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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 뇌암 판정’ 김정화 “지옥 같던 시간” 눈물

    ‘남편 뇌암 판정’ 김정화 “지옥 같던 시간” 눈물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 김정화가 눈물을 보인다. 지난 3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의 예고편에는 새 운명부부로 합류하는 배우 김정화와 그의 남편 유은성의 모습이 공개돼 시선을 모았다. 김정화는 가수 겸 작곡가 유은성과 지난 2013년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이후 그는 지난 2월 남편 유은성이 뇌암 판정을 받은 사실을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있다. 공개된 예고편에서 유은성은 “김정화의 남편 유은성입니다”라며 첫인사를 건넸다. 이어 유은성은 “결혼하고 욕을 많이 먹었다”며 “도둑놈, 심지어 ‘미녀와 야수’라더라”고 털어놨다. 이에 김정화는 3개월 만에 자신의 마음을 열게 한 유은성의 박력 넘치는 직진 매력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김정화는 “저도 나중에는 이 사람 아니면 안 되겠다고 마음이 바뀌더라”고 고백했고, 유은성은 “부끄럽다”며 웃었다. 그러나 이어진 장면에서는 예고 없이 다가온 시련에 대해 털어놓는 김정화의 모습이 그려졌다. 김정화는 “남편을 만나서 아름다운 가정을 이뤘고 예쁜 아이들도 있고”라면서도 “그런데 또 이런 일을 만나고 나니까 그때처럼 모든 게 무너지는 것 같고 내 모든 것이 사라질 것 같았다, 3개월의 시간이 지옥 같았다”고 고백하며 눈물을 쏟아 그 사연에 대한 궁금증을 안겼다 앞서 김정화는 지난 2월 중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22년 11월 ‘두통이 심하다’는 남편의 이야기를 듣고 건강검진을 예약했다, 검사를 받고 큰 병원을 가보는게 좋을 것 같다는 소견을 듣고 CD를 들고 큰병원으로 가서 진료를 받고 종양검사를 받아보자는 이야기를 들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뇌 쪽에 교종이 의심되어 종양검사를 예약해두고 또 검사를 하고 거의 3개월 동안 저희는 눈물로 기도드릴 수 밖에는 없는 시간을 보냈다”며 “어떠한 계획도 어떠한 예상도 할수 없었던 3년 같았던 3개월이 지나 오늘 결과를 들으러 왔다”라고 말했다. 또한 “결론은 뇌 쪽에 암은 맞다. 그러나 크기가 많이 자라지 않았으니 치료나 수술을 잠시 미루고 추적 관찰을 하기로 했다”라고 알렸다. 이들 부부의 이야기가 담긴 ‘동상이몽2’는 오는 10일 오후 11시10분 방송된다.
  • 식품 가격 상승에 ‘현대판 장발장’ 급증…유럽에 닥친 식품 인플레이션[파리는 지금]

    식품 가격 상승에 ‘현대판 장발장’ 급증…유럽에 닥친 식품 인플레이션[파리는 지금]

    식품의 급격한 가격 상승으로 인해 프랑스에서 절도 사건이 증가하고 있다. 예전에는 우범 지역이나 사람이 많은 혼잡한 곳에서 주로 일어났다면 지금은 평범한 동네에서도 절도 행위가 늘어가는 추세다. 특이한 점은 고가 상품이 아닌 고기나 치즈와 같은 신선식품이 표적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프랑스 내무부는 작년 한 해 좀도둑이 14% 가량 늘어났다고 밝혔다. 슈퍼마켓에서는 과거 샴페인 등 고가 상품 등 일부에만 달려있던 도난 방지 태그가 이제는 평범한 음식에도 사용하고 있다.  저가 식품에도 도난 방지 태그 사용 이런 좀도둑은 프랑스의 식품 가격 상승과 함께 비례해 증가하고 있다. 2월 기준 프랑스의 식품 소비자물가 지수는 전년 대비 14.5% 증가하며 1970년대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OECD 국가의 평균 지수(15.2%)와 맞먹는 수치로 프랑스는 15.78%를 기록했다. 글로벌 데이터베이스 웹사이트 넘비오(NUMBEO)에 따르면 ▲치킨 필레(+11.7%) ▲소고기(+5.76%) ▲계란(+4.99%) ▲양파(+4.54%) 등 대부분의 프랑스 신선 식품 가격이 상승했다. 하지만 이는 프랑스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10월 절도 사건이 3개월 전보다 16% 증가했으며, 스페인 내무부의 통계 역시 2022년 한 해 동안 30.2%가 증가한 수치를 보여줬다. 현지 언론 르몽드(Le Monde)에 따르면 식품 절도는 그리스, 스페인, 영국, 독일 등 유럽 전역에서 증가하고 있으며,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소비자 물가지수 증가율 1970년대 이후 최고치 작년까지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천연 가스 등의 에너지 수급 난항이었다. 이후 에너지 가격이 한차례 꺾이자 비료 비용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하여 신선 식품의 가격이 폭등했다. 유럽연합통계청(Eurostat)에 따르면 유로존의 에너지 인플레이션은 2022년 하반기(+40%)에 비해 14%로 떨어졌지만, 식품 부문은 15%에 달했다. 이로 인해 유럽 내 슈퍼마켓에는 비상이 걸렸다. 이전에는 절도 방지를 위해 안전 요원이 우범지역 슈퍼마켓에만 존재했지만 이제는 평범한 동네에서도 경호 직원을 고용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지금은 슈퍼마켓에서 빈번히 도난당하는 품목 위주로 GPS 추적이 가능한 상자에 물품을 보관하거나 보안 품목 라벨을 붙이는 방침을 실시하고 있다. 계산대에서 제거할 수 있는 도난 방지 시스템을 슈퍼마켓에 공급하는 재키 툰센(Jacky Thoonsen) 씨는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2022년 4분기에 주류 및 식품 잠금장치 판매 신기록을 갱신했다고 말했다.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절도 사람들은 절도 행위 자체에 찬성하지는 않으면서도 이를 이해 못할 일은 아니라는 입장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슈퍼마켓 오셩(Auchan)에서 만난 한 시민은 "돈을 주고 정당하게 구입하는 것이 옳지만 누구나 먹고 살 돈이 풍족한 것은 아니다"라며 "물가가 점점 높아지는데 노인이나 가난한 학생, 임산부 등 경제적 취약층들이 음식을 훔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와 멜리사 역시 현지 언론 RTL와의 인터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분유값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아이를 먹이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며 "유모차에 음식을 숨겨 도망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절도를 택하는 현대판 장발장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한편 프랑스의 식품 소비자물가상승률은 다가오는 봄에 정점을 찍을 예정이다. 이번 달 1일, 브랜드 소비재 제조업체와 소매업체 간의 2023년 관세 논의가 종료됨에 따라 물가가 4-7% 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에마뉴엘 마크롱 대통령은 식품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유통업체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현상과 끝나지 않은 전쟁 등으로 인하여 소비자물가는 계속해서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 함석헌 ‘도적지변’ 마침내 공개…수집가 문웅 “어마어마한 인연”

    함석헌 ‘도적지변’ 마침내 공개…수집가 문웅 “어마어마한 인연”

    “작품이 사료적인 가치가 있다고 여기면 가격이 안 오르더라도 꼭 내 컬렉션 안에 들어오게 합니다. 남이 볼 때는 이 일이 무슨 대단한 거냐고 비웃을지 몰라도 무척 들뜨고 기쁩니다.” 미술품 수집가인 문웅 인영아트센터 대표는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함석헌(1901~ 1989) 선생의 미공개 육필원고 ‘도적지변’을 품은 심정을 이렇게 말했다. 민중운동가이자 사상가였던 함석헌 선생은 ‘도적지변’에서 도적(盜賊)을 도와 적으로 구별하고 도는 좀도둑, 적은 강도나 날치기라고 설명한다. 도적에 대한 정의로 시작해 사회를 고찰하며 “나라가 망했으면 전국이 다 감옥이라 집에 있어도 감옥살이인 줄 알아서만 자유의 날은 올 수 있다”고 전한다. 그러면서 “나라가 도둑맞았으면 그 안에 있는 학교도 교육도 학문도 예술도 다 도둑맞았다. ‘나’라는 내 정신이야말로 하늘이 준 내 것인데, 참 분한 것, 안타까운 것, 이렇게 해야 된다 하는 확신을 말 못 하면서 어디에 무슨 내 것이 있단 말인가”라고 준엄하게 묻는다. 아울러 “정신이란 것은 본래 제가 스스로 버리지 않는 이상 없어지지 않는 것이니 우리가 말과 생각의 도둑을 맞은 것이 아니다. 우리가 정신적인 도둑놈이 된 것”이라며 “어리석은 민중아, 네 물건 도둑맞고 네 땅값 사기당했다 울불치 말고 십년 전에 벌써 네 정신 도둑맞은 것을 알아라”라며 개인의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12쪽짜리 ‘도적지변’ 원고는 함석헌기념사업회에서도 인정한 진품으로, 한 수집가가 지니고 있다가 최근 미술품 경매시장에 내놓으면서 존재가 알려졌다. 몇몇 수집가가 관심을 보였고, 치열한 경쟁 끝에 문 대표의 손에 들어오게 됐다.문 대표는 ‘도적지변’의 전체 원고를 공개하며 “그 어떤 비싼 미술품보다도 그분이 자신의 전용 원고지에 잉크로 쓴 육필원고가 내게로 온 것은 어마어마한 인연”이라고 했다. 그는 “‘씨알의 소리’나 ‘사상계’와 같은 책들을 보면서 이 시대의 어른으로 생각하고 늘 흠모했다”면서 “경매할 때 충동구매를 자제하는데 이 원고는 진짜 가치 있는 것이라 생각해 끝까지 갔다”고 말했다.
  • 범죄영화처럼…은행 벽 뚫고 ATM 통째로 들고 간 伊 도둑들

    범죄영화처럼…은행 벽 뚫고 ATM 통째로 들고 간 伊 도둑들

    은행 강도들이 마치 영화처럼 굴착기까지 동원해 은행을 털어 보란 듯 유유히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카니아의 한 은행 앞에 복면을 착용한 강도 일당이 은행 입구 유리문을 굴착기로 가볍게 부순 뒤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밖으로 꺼내 도주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가 18일 보도했다. 굴착기까지 동원해 은행 입구를 보란 듯 부수고 ATM을 밖으로 꺼낸 일당은 미리 준비했던 흰색 봉고차에 싣고 유유히 달아났다. 이들이 범행에 걸린 시간은 고작 2분에 불과해 그야말로 완전 범죄에 가까웠다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이들은 마치 연습이라고 한 듯이 굴착기를 이용해 잠긴 ATM을 ‘툭툭’ 쳐서 부수려 시도했는데, 예상과 다르게 쉽게 열리지 않자 타고 온 봉고차에 ATM을 통째로 실어 도주했다. 관할 경찰국은 이들이 가지고 달아난 ATM 안에는 약 2만 유로(약 2785만 원) 상당의 현금이 들어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이번 범죄 행각에 이용된 차량 모두 이미 도난 신고된 차량이었다고 수사 당국은 밝혔다. 수사 당국은 도주한 일당이 복면을 쓰고 있었다는 점에서 여전히 신원을 특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들 일당이 굴착기를 사용하는 대범한 범죄 행각을 벌였다는 점에서 대부분 강도 전과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은행 강도 전과자들을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그런데 이 사건을 보도한 현지 매체들은 굴착기까지 동원한 대범한 강도 스케일을 목격한 것이 비단 이번만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더 집중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지난해 8월에도 굴착기를 이용해 땅굴을 파고 은행 강도 행각을 벌이려다가 지반이 무너져 구사일생 끝에 구조된 남성 일행이 경찰에 붙잡힌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로마 중심부 인노첸시오 11세 길이 무너지면서 그 아래로 떨어진 남성들이 구조됐는데 알고보니 모두 범죄 조직원들이었다. 당시 이들은 땅굴을 파고 이 지역 은행 두 곳의 금고를 털 계획이었으나, 비가 내리면서 지반이 약해져 도로가 무너져 자신들이 파놓은 지하 굴이 꼼짝없이 갇혔던 사건이었다. 
  • 함석헌 미공개 원고 ‘도적지변’ 마침내 공개됐다

    함석헌 미공개 원고 ‘도적지변’ 마침내 공개됐다

    민중운동가이자 사상가였던 함석헌(1901~1989)의 미공개 육필원고 ‘도적지변’이 세상에 공개됐다. 12쪽짜리 원고로 함석헌기념사업회에서도 인정한 진품이다. 미술품 수집가인 문웅 인영아트센터 대표는 17일 “경매에 미공개 원고가 나와서 구매했다”면서 “그 어떤 비싼 미술품보다도 그분이 자신의 전용 원고지에 잉크로 쓴 육필원고가 내게로 온 것은 어마어마한 인연”이라고 전했다. ‘도적지변’은 한 수집가가 지니고 있다가 최근 미술품 경매시장에 내놓으면서 존재가 알려졌다. 몇몇 수집가가 관심을 보였고, 치열한 경쟁 끝에 문 대표의 손에 들어오게 됐다. 실제로 만난 적은 없지만 문 대표에게 함석헌 선생은 정신적인 스승이었다. 문 대표는 “‘씨알의 소리’나 ‘사상계’와 같은 책들을 보면서 이 시대의 어른으로 생각하고 늘 흠모했다”면서 “경매할 때 충동구매를 자제하는데 이 원고는 다른 데서 아끼더라도 진짜 가치 있는 것이라 생각해 끝까지 갔다”고 말했다. ‘도적지변’에는 도적에 대한 정의로 시작해 개인과 사회에 대한 함석헌 선생의 고찰을 담고 있다. 도적(盜賊)을 도와 적으로 구별했고 도는 좀도둑, 적은 강도나 날치기라고 설명한다.도적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나가던 함석헌 선생은 “나라가 망했으면 전국이 다 감옥이라 집에 있어도 감옥살이인줄 알아서만 자유의 날은 올 수 있다”면서 “나라가 도둑맞았으면 그 안에 있는 학교도 교육도 학문도 예술도 다 도둑맞았다. ‘나’라는 내 정신이야말로 하늘이 준 내 것인데, 생각내 참 분한 것, 안타까운 것, 이렇게 해야 된다 하는 확신을 말 못하면서 어디에 무슨 내 것이 있단 말인가”라고 준엄하게 묻는다. 함석헌 선생은 “정신이란 것은 본래 제가 스스로 버리지 않는 이상 없어지지 않는 것이니, 우리가 말과 생각의 도둑을 맞은 것이 아니다. 우리가 정신적인 도둑놈이 된 것”이라며 “어리석은 민중아, 네 물건 도둑맞고 네 땅값 사기 당했다 울불치 말고 십년 전에 벌써 네 정신 도둑맞은 것을 알아라. 정신 드는 것 보면 무서워서 훔쳤던 모든 것을 네 말 앞에 도로 가져다 놓을 것이다”이라며 개인의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문 대표는 “작품이 사료적인 가치가 있다고 여기면 가격이 안 오르더라도 꼭 내 인영컬렉션 안에 들어오게 한다”면서 “남이 볼 때는 이 일이 무슨 대단한 거냐고 비웃을지 몰라도, 내가 어디에 땅을 한 평 더 샀다고 이렇게 들뜨고 기뻐하겠느냐. 경매에서 계속 몇 번 갔다 내 손에 들어왔는데 참 잘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 좀도둑이 가장 많이 훔친 건 현금, 다음이 담배

    좀도둑이 가장 많이 훔친 건 현금, 다음이 담배

    최근 3년간 가정이나 업무용 공간에 침입해 물건을 훔치는 범죄가 감소한 가운데 절도한 물품 중 소액 현금을 제외하고는 ‘담배’가 가장 많았다. 침입 범죄를 10대가 저지르는 경우가 많아서다. 종합안심솔루션 기업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는 최근 2020~2022년의 고객처 빅데이터를 분석, 침입 범죄 동향을 16일 발표했다. 연구소는 관제센터에 접수된 실제 침입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번 자료를 도출했다. 침입 범죄 건수는 지난 3년간 평균 25.8% 감소했다. 무인 보안 시스템이나 폐쇄회로(CC)TV 등 첨단 보안 솔루션이 보급되면서 범죄 기회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에스원에 따르면 자사 CCTV 사용 고객이 최근 2년간 매년 4% 이상 증가했으며, 무인 보안 시스템 가입자 역시 매년 2% 이상 확대됐다. 서울 시내 보안용 CCTV 보급 대수도 지난해 기준 7만 3965대로 매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현금 절도에 이어 도난 물품 중 가장 많은 것은 담배(6.2%)였다. 이는 범죄 연령대에서 10~20대가 차지하는 비중(45.5%)이 가장 높아서인 것으로 나타났다. 30~40대가 34.3%, 50~60대가 19.4% 순이었다. 70대 이상도 0.8%를 차지했다. 10대 범죄는 다른 침입 범죄와 다른 점이 많았는데, 소액의 현금(50%) 못지않게 담배를 노린 범죄 비중이 35.7%로 높았다. 10대들이 평소 담배를 구입하기 어려워 나타난 특징으로 분석된다. 또 ‘나홀로’ 소액의 현금을 노리는 범죄가 많았지만 10대는 단독 범행(36.7%)보다 집단 범행(63.3%) 비중이 높았다.
  • ‘더 글로리’ 파트2 사흘 만에 1억 2000만 시청시간…비영어권 1위

    ‘더 글로리’ 파트2 사흘 만에 1억 2000만 시청시간…비영어권 1위

    송혜교 주연의 우아하면서도 잔인한 학교폭력 복수극을 그린 넷플릭스의 ‘더 글로리’ 파트2가 지난 10일 공개된 지 사흘 만에 1억 2000만 시청시간을 넘었다. 15일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넷플릭스 톱 10’에 따르면 3월 둘째 주(6∼12일) ‘더 글로리’의 시청 시간은 1억 2446만 시간으로 비영어권 TV 부문 1위에 올랐다. 영어권 TV 부문 1위인 ‘너의 모든 것’ 시즌4의 7581만 시간을 훌쩍 뛰어넘었다. 다만 ‘더 글로리’는 파트1과 파트2를 구분하지 않아 두 파트의 시청시간을 합산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주의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부문에는 ‘더 글로리’ 외에도 최근 종영한 tvN ‘일타스캔들’(4위·2235만 시간), 오리지널 다큐 ‘나는 신이다’(5위·1643만 시간), 2021년 종영한 ‘철인왕후’(7위·1367만 시간)가 기록 상위에 올랐다. 해외에서도 뜨거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 비평사이트 IMDb에서 15일 오전까지 9300여명이 ‘더 글러리’ 평가에 참여한 가운데 평점은 10점 만점에 8점을 기록했다. 10명 중 8명 꼴로 높은 점수(8∼10점)를 줬다. 10점이 28.9%, 9점 21.3%, 8점 27.2%의 분포를 보였다. 파트1보다 파트2의 평점이 높아진 것도 눈길을 붙든다. 첫 회 평점 7.2로 출발한 파트1은 7점대를 넘지 못했지만, 서서히 상승세를 그리다가 결국 파트2의 15회에서 최고점인 9.1을 찍었다. “모든 배우가 최고의 연기를 선보이며 매회를 강렬하고 짜릿하게 만들었다”, “작가에게 기립 박수를 쳐주고 싶다”, “반전이 많은데도 다 개연성 있게 풀어진다”, “학교 폭력을 경험했다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등의 반응이 나왔다. 미국의 다른 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도 높은 평점을 기록하고 있다. 매체 평론가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신선도 지수는 100%, 관객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팝콘 지수는 97%다.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어른들이 지켜주지 못한 학교폭력 피해자들이 성인이 되도록 겪는 정신적 고통에 초점을 맞춘다”고 평가했다. 포브스도 ‘상처 입은 송혜교, 더 글로리로 케이 복수극을 이끌다’라는 제목의 리뷰에서 송혜교의 미묘한 연기가 가해자에 대한 복수에 집착하는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표현했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리즈의 매혹적인 미장센과 문동은의 서정적인 내레이션으로 보이는 김은숙 작가의 우아한 글솜씨는 금상첨화”라고 칭찬했다. 중국에서도 ‘도둑 시청’의 결과물일텐데도 반응이 뜨겁다. 소셜미디어 플랫폼 더우반(豆瓣)에서 ‘더 글로리’ 파트2의 평점은 9.3(10 만점)이며, 리뷰 갯수는 14만개를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파트1이 공개됐을 때는 태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나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타이 더 글로리’(Thai The Glory)라는 해시태그 캠페인이 벌어졌는데 학교폭력 경험을 털어놓고 고발하는 내용과 더불어 진상 규명과 반성을 촉구하는 글이 이어졌다. 한편 전날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는 전날 기준으로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1위에 올랐다.
  • “사실 저는 JMS 신도였습니다”…유명인들 ‘탈교’ 고백

    “사실 저는 JMS 신도였습니다”…유명인들 ‘탈교’ 고백

    이른바 ‘도둑도 반한 맛집’으로 알려진 유명 빵집 대표가 과거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신도였다며 교주 정명석의 피해자가 될 뻔했으며, 현재 탈교했다고 고백했다. 성수동 ‘써니브레드’ 송성례(30) 대표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사실 저는 JMS에서 태어난 2세”라며 “이건 제가 지울 수도 없고 바꿀 수도 없는 과거”라고 고백했다. 그는 “제가 정말 존경하는 저희 부모님은 사이비(종교)에서 결혼하셨다”며 “교주의 말을 믿고 월 30만원을 받으면서 저와 오빠를 키우고, 그 누구보다도 착하게 사신 분들”이라고 밝혔다. 다만 “착한 것과 진실을 보는 눈을 갖는 건 다른 말”이라고 했다. 그는 태어나서 17살까지 JMS를 통해 배운 진리를 진실이라고 믿고 살았다면서 “불행 중 다행으로 미국에서 자랐기 때문에 교주를 만나본 적도 없고 크게 관여한 바는 없다”고 했다.송성례 대표는 자신 역시 정명석의 피해자가 될 뻔했다고 했다. 그는 “목사에게 저도 교주의 신부가 되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다행히 그때 안된다고 화내주신 제 아버지가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곳에서 태어난 2세들과 교인들은 성폭행을 피해가더라도 계속해서 세뇌와 죄의식 속에 자란다”며 “2세들은 ‘축복받은 사람’이라며 세상 사람들과의 교류는 물론 미디어로부터도 단절되고, 이성과는 어디든 단둘이 있어선 안 된다. 자라나는 청소년기에 자연스럽게 느끼는 설렘, 호기심 등 다양한 감정에 죄의식이 들게 한다”고 자신이 경험했던 JMS 내부 분위기를 증언했다. 이후 그는 “점점 머리가 커가며 스스로의 자아가 생기고 독립(탈퇴)했다”고 전했다. 송 대표는 “제가 선택한 것이 아님에도 지인들이나 가까워지는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생각에 항상 마음이 불편했다”면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언급하며 “이 기회에 저도 후련하게 목소리를 내보고 싶었다. 용기를 내 다큐멘터리에 출연해주신 분들에게 제 목소리를 조금이나마 보태고자 이 글을 쓰게 됐다”고 했다. 송 대표가 운영하는 빵집은 ‘도둑 픽’ 빵집으로 유명한 곳이다. 송 대표가 2019년 6월 빵집에 들어온 도둑이 4시간 동안 빵을 먹어 치우고 갔다며 당시 매장 내 폐쇄회로(CC)TV 영상을 올렸고, ‘도둑도 반한 맛집’으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tvN ‘돈 잘 버는 젊은 사장’에 출연한 송 대표는 한 매장의 월 매출이 3000만원이며 이런 매장을 8곳 운영한다고 밝혔다.아이돌도, 배우도… “탈교했어요” 그룹 DKZ의 경윤은 부모가 JMS 신도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소속사 동요엔터테인먼트 측은 “경윤 역시 방송 내용을 확인하고 경악을 금치 못하였으며, 가족들이 운영하던 업체는 즉시 영업을 중지함과 동시에 특정 단체와 관련된 모든 부분을 확인해 탈교 및 향후 어떠한 관련도 없을 것임을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경윤은 한 매체와 JMS 관련 인터뷰를 하며 눈물 고백을 하기도 했다. 경윤에 이어 강지섭도 JMS 신도 의혹에 휩싸였다. 소속사는 강지섭이 5년 전 탈퇴했다고 밝혔고 강지섭은 “다시는 이런 피해자가 없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올린다. 한때 힘든 시기에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기도를 하고 싶어 갔던 곳이 었고, 일반적인 곳 인줄 알았다. 그러나 애초 제가 생각했던 신앙관과 거리가 있는 이질감을 느껴 그곳을 떠났다. 이런 추악한 일이 있었음을 인지하기도 전에 나왔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강지섭은 “그들의 사악한 행동을 알게 된 후, 순수한 마음에 함께 했던 분들이 피해를 입지 않길 바랬고 걱정했다. 다시 한번 아픔을 갖게 된 모든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라고 전했다. 강지섭은 “저도 한 명의 피해자로서 마음 속 깊이 공감하고 그로 인해 더 이상의 아픔이 없길 바란다. 또 저의 작은 능력이 피해자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있는 힘껏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라며, “아울러 저가 인터뷰에서 했던 말과 제 진정한 마음보다는 자극적인 제목들로 인해 가족의 욕설이나 공격적인 디엠이나 댓글이 너무 많이 달려 마음이 아프다. 또 다른 2차 피해와 상처들이 나오고 생길수 있으니 진심으로 자제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저도 진심어린 마음으로 배우로서 사회를 위해 노력하고 용기내겠다”라고 털어놓았다. 강지섭은 예수 액자로 보이는 물건을 찢으며 탈교를 인증했다. 하지만 그의 해명과 탈교 인증에도 탈교가 거짓 아니냐는 의혹까지 불거지며 악플이 쏟아졌고 결국 강지섭은 개인 계정을 삭제했다.“마녀사냥은 안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신이다’ 조성현 PD는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어디에도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존재한다고 생각하지만, 종교를 선택했을 뿐이지 사회적으로 해악을 끼치지 않는다면 마녀사냥은 안된다고 생각한다. 잘못은 종교를 믿는 사람이 아닌 종교를 만들어서 잘못된 길을 가게 하는 교주와 리더라는 사람이다. 그걸 혼동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정명석 총재는 신도 성폭행 혐의로 2008년 10년형을 선고받았으며 2018년 만기 출소한 뒤에도 외국인 여성 신도 2명에 대해 지속적으로 추행하거나 성폭행한 혐의(준강간 등)로 지난해 10월 구속기소 된 상태다. 현재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피해자 모임 카페가 만들어지기도 했으며 더 큰 피해를 막고자 JMS 교회 100여 개의 이름과 주소가 공유되고 있다.
  • “부끄럽지도 않나”…중국, ‘더 글로리’ 훔쳐보고 평점까지 매겼다

    “부끄럽지도 않나”…중국, ‘더 글로리’ 훔쳐보고 평점까지 매겼다

    학교 폭력을 다룬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파트2가 파트1에 이어 중국 내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다. 중국 내 K콘텐츠의 불법 유통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상황을 두고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중국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 파트2가 공개되자 중국 내에서의 ‘훔쳐보기’가 또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중국 콘텐츠 리뷰 사이트 더우반(豆瓣)에서는 ‘더 글로리’ 파트2가 공개되기도 전에 이미 리뷰 화면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현재 더우반에서 ‘더 글로리’ 파트2의 평점은 9.3점(10점 만점)이며, 리뷰 개수는 14만개를 넘어섰다. 중국에서는 넷플릭스가 정식으로 서비스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불법으로 시청했을 가능성이 높다. 서 교수는 “중국 내에서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불법 유통이 이제는 일상이 된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어떠한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더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중국의 한국 콘텐츠 불법 시청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지난 2021년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지옥’과 지난해 공개된 ‘수리남’,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도 불법 스트리밍을 통해 중국에 유통됐다. 서 교수는 “세계인들에게 인기있는 콘텐츠를 불법 다운로드하여 ‘도둑 시청’하는 것이 습관화가 되어 버렸다”며 “또한 드라마에 등장한 한류 스타들의 초상권을 마음대로 사용하고 짝퉁 굿즈를 만들어 판매해 자신들의 수익구조로 삼고 있으며, 무엇보다 몰래 훔쳐 보고 당당하게 평점을 매기는 일까지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해 베이징 동계 올림픽 당시 올림픽 마스코트인 ‘빙둔둔’에 관한 지적재산권 보호 및 불법 유통을 막기 위해 중국 당국이 엄격한 단속에 나선 것을 언급했다. 서 교수는 “중국 당국이 모르는게 아니다. 알면서도 지금까지 안해왔던 것”이라며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중국 당국은 다른 나라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아는 법을 배우고, 반드시 행동으로 보여줘야만 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언론의 태도도 꼬집었다. 그는 “환구시보 등 중국의 관영매체는 자국민들의 이러한 ‘도둑 시청’에 대해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보도하여 불법 유통을 근절할 수 있도록 공론화를 해야만 할 것”이라며 “이런 일에는 못본 척 하고 있으니 더 큰 문제가 야기되는 것이다”고 했다.
  • 대만 계란 수급난이 만든 ‘웃픈’ 현실…계란 들고 튄 좀도둑 [대만은 지금]

    대만 계란 수급난이 만든 ‘웃픈’ 현실…계란 들고 튄 좀도둑 [대만은 지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 등으로 천정부지로 오른 계란값이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최근에는 계란을 노린 좀도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12일 대만 중시신문망(中時新聞網)은 신베이(新北)시 시즈구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에 '12일 오전 계란을 구하려고 집 근처 슈퍼마켓을 돌아다니다가 한 편의점에서 계란 두 판을 겨우 구매했는데 계란을 자전거 바구니에 놓고 잠깐 편의점에 들어간 사이에 누군가 가지고 도망갔다'며 불만을 게재한 사연을 보도했다. 이 여성은 '치안이 좋기로 유명한 대만에서 이런 좀도둑이 기승하고 있다는 것을 직접 체험하고도 믿기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중년 여성은 이날 오전 평소 자신이 타고 다니는 자전거에 아이와 동승해 계란을 구매하기 위해 거주지 인근의 마트를 전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집 근처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몇 곳을 둘러봤지만 계란을 구하지 못했다가 마지막으로 우연히 한 편의점에 남은 두 판의 계란을 구매하고 정말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누군가 마치 노리기라도 한 것처럼 잠시 한눈을 판 사이에 가지고 달아났다. 여기가 정말 대만이라는 것을 믿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 여성은 당시 관할 파출소에 계란 도난을 신고했으나 편의점 근처에 폐쇄회로(CC)TV가 없는 탓에 계란을 훔쳐 달아난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관할 파출소 측은 이 여성에게 도난당한 계란 두 판을 인근 상점에서 우선 구매하도록 돕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나, 이 여성이 굳이 국가 경찰력을 사사로이 사용하고 싶지 않다면서 정중하게 거절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그런데 이 사건이 현지 매체를 통해 보도되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자전거를 그대로 두고 계란 두 판만 훔쳐 달아난 사건은 이전에는 목격하기 힘들었던 사례”라고 흥미롭다는 반응이 모아졌다. 중시신문망은 ‘이 사연이 SNS에 공개된 직후 일부 대만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과거에는 자전거 도둑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으나, 계란 수급난이 장기화되면서 자전거는 그대로 놓아두고 계란만 훔쳐 달아나는 좀도둑이 급등한 것은 대만에서 처음 목격되는 일’이라는 반응이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 네티즌은 “계란이 자전거보다 더 값어치 있게 여겨지는 시대가 왔다니 믿기 힘들다”면서 “얼마 전 코스트코 대형 마트에서 아직 계산도 안 하고 그저 카트 위에 올려둔 것이었는데, 그것 마저 몰래 가져가려 시도하던 한 고객이 생각난다. 고가의 계란 유통이 문제가 아니고, 아예 계란 자체를 구할 수 없게 된 상황이 가장 큰 문제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대만에서는 계란 도매가격이 3개당 55대만달러(2358원)까지 치솟자 농업위원획가 직접 나서 사과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농업위원회는 계란 가격을 잡기 위해 호주로부터 500만개의 계란을 긴급수입키로 했다. 또 천지중 대만 COA 주임위원(장관급)은 지난 11일 “긴급구호 차원에서 빠르면 3월 두 번째 주에 100~200만 개의 수입 계란을 대만에 들여올 것”이라면서 “가격이 비싼 수입산과 대만산의 가격 차이는 COA의 관련 기금으로 해결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 최악의 동심파괴…日테마파크서 성추행‧몰카 ‘인증샷’ 논란[여기는 일본]

    최악의 동심파괴…日테마파크서 성추행‧몰카 ‘인증샷’ 논란[여기는 일본]

    지난해 11월 개장 이후 연일 문전성시인 일본 유명 테마파크에서 충격적인 ‘인증샷’이 촬영됐다. ‘동심파괴’를 너머 범죄에 가깝다는 우려와 지적이 쏟아졌다. 아이치현 나카쿠테에 있는 ‘지브리 파크’는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인 미야자키 하야오의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을 현실에 구현한 테마파크다.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모노노케 히메 등 하야오 감독과 스튜디오 지브리의 명작이 현실 공간에 들어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문제는 지난 2월 지브리 파크를 찾은 일부 남성 관광객이 전시관 내부 곳곳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하고 이를 인증샷으로 남기면서부터 시작됐다. 마스크를 쓴 남성들은 소녀 캐릭터의 가슴을 만지거나, 치마 속을 ‘도둑 촬영’(도촬)하거나 마치 유괴하기 위해 입을 막고 있는 사진 등을 촬영했다. 해당 모습은 당시 현장에 있던 다른 관람객이 찍어 SNS에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남성 관람객의 사진을 고발한 SNS 글은 11일 기준 조회수가 900만 회에 달한다. 일본 네티즌들은 자발적으로 부적절한 포즈로 인증샷을 찍고 이를 자랑스럽게 자신의 SNS에 올린 문제의 남성들의 SNS계정을 색출해내기도 했다.  해당 사건이 일파만파로 퍼지자 지브리 파크가 있는 아이치현의 오오무라 히데아키 지사는 9일 “아이치현에서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 벌어졌으나 의연하게 대처하겠다”면서 “아이와 어른이 함께 오는 장소인 만큼, 남을 불쾌하게 만드는 사람은 방문하지 말길 바란다”고 밝혔다. 비즈니스인사이더 재팬 등 현지 언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지브리 파크 측도 비슷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고객이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을 촬영한 남성들에 대한 법적 처벌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이번 사건은 회전초밥 가게에서 벌어진 ‘위생 논란’으로 일본의 도덕성 추락에 대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발생했다.  앞서 이달 초 동영상 플랫폼 ‘틱톡’ 등에는 일명 ‘회전초밥 테러’ 영상이 공유됐다. 영상에는 한 손님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접시를 핥거나, 초밥에 침을 묻히는 비위생적인 장면이 담겨 있었다.  도쿄 인근지역에서 수십 개의 회전 초밥집을 보유한 한 프랜차이즈도 남성이 벨트 위의 생강 접시에 담배꽁초를 넣는 동영상이 유포돼 곤욕을 치렀다.
  • 계란 부족이 부른 참극…공원의 야생 오리 알까지 훔치는 대만인들

    계란 부족이 부른 참극…공원의 야생 오리 알까지 훔치는 대만인들

    대만이 극심한 계란 부족 사태에 처하면서 최근에는 공원에 서식하는 야생 거위 알이 도난당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고 대만 매체 중시신문망은 10일 보도했다.  지난달부터 이어지고 있는 대만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 문제와 이례적인 한파 등으로 계란 생산량이 극감하는 등 수급난이 심각해지면서 가격이 폭등했는데, 이 때문에 최근에는 오리 알의 유통 가격도 크게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상황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최근 대만 신베이시 신장의 한 주민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여성 A씨는 “신장구 윈둥공원 연못가에 사는 암컷 거위 한 마리가 알을 낳았는데, 7개의 알 모두 인근 주민들이 빼앗아 갔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목격담을 폭로했다.  그는 지난 8일 SNS 페이스북에 “4주 전쯤 공원 연못에 서식하는 암거위 한 마리를 발견했다”면서 “몸이 아픈 줄 알고 한창 살펴봤는데, 사실은 알을 품고 있느라고 움직이지 않고 있던 것이었다. 그런데 주민들이 매번 이 거위가 낳은 알을 훔쳐가면서 단 한 개의 알도 남지 않았다”고 했다. A씨는 증거 사진으로 이 공원에 서식하는 거위 사진을 공유하며 “대만의 계란 부족 사태가 얼마나 심각하면 평범한 공원의 거위가 알을 낳아 부화시키는 것도 어려운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 중년 여성의 폭로가 있자, 이 공원에서 거위 알을 빼앗는 주민을 실제로 목격했다고 주장하는 또 다른 주민이 SNS에 등장해 “한 남성이 거위 알을 강탈하려고 어미 거위를 향해 막대기를 휘저으며 쫓아내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폭로에 힘을 실었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대만의 계란 값이 최근 600g 당 55대만달러(약 2365원)에 달하는 등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갱신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계란 값이 오르면서 오리알 값 역시 덩달아 고공행진 중인데, 10일 기준 1g당 3대만 달러가 오른 48대만달러(약 2036원)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실이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주민들을 부도덕한 도둑으로 모는 계란 값에 좌절하게 되는 소식”이라면서 “거위 알까지 훔치게 되는 상황에서 훔친 주민들을 비난해야 하는 것인지, 계란 수급난을 장기간 조절하지 못하는 정부는 비판해야 하는 것인지 개탄스럽다”고 반응했다.  한편, 대만 행정원 농업위원회(COA)는 지난달 23일 호주산 계란 500만 개를 빠르면 이달 말까지 수입해 가공 공장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대만에서는 1일 계란 생산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수십만 개 이상 급감하면서 하루 공급 부족 물량이 50~80만 개에 달하는 상황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추정했다.
  • 그리스 노예의 성공담, 우화같은 죽음…거지꼴을 한 철학자 이솝[으른들의 미술사]

    그리스 노예의 성공담, 우화같은 죽음…거지꼴을 한 철학자 이솝[으른들의 미술사]

    한 남자가 한 손엔 책을, 한 손은 옷에 찔러 넣은 채 정면을 무심히 바라본다. 헝클어진 머리, 주름진 얼굴, 아무렇게나 막 입은 옷으로 볼 때 그는 세상의 가치를 초월한 사람처럼 보인다. 그의 이름은 화면 오른편 상단에 적혀 있는 대로 아이소포스(Aesopus·BC 620~BC560)다. 아이소포스는 고대 그리스 기원전 6세기 사람으로 소크라테스보다도 한 세기 먼저 태어난 사람이다. 많이 들어본 이름 같지만 여전히 우리에겐 낯선 이름이다. 그는 이솝이라는 영어 이름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우화 작가다.  ‘이솝 우화’ 작가의 삶을 함축한 벨라스케스의 작품 <이솝>  우화(寓話)란 동물을 주인공으로 인간의 어리석음을 풍자한 글이다.  언뜻 생각나는 이솝 우화만 해도 개미와 베짱이, 시골 쥐와 서울 쥐, 여우와 포도 등 신랄하고 재치 번뜩이는 이야기가 넘쳐난다. 동물에 빗댄 이솝 우화는 인간 사회를 통찰하는 이솝의 철학적 직관과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실 이솝의 초기 삶은 우아한 철학자의 삶과는 근본적으로 달랐다. 그는 노예의 아들로 태어나 노예의 삶을 살았다. 그에 대한 기록은 별로 없어도 그의 외모에 대한 기록은 하나같이 그가 추남이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솝은 낮은 이마, 들창코에 튀어나온 입, 얼굴에는 주름이 가득해 오늘날 미의 기준으로 보면 잘생겼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이솝의 스토리텔링 솜씨와 재치, 지혜는 주변의 많은 노예들로부터 인기가 있었다. 그의 재주는 주인에게까지 알려져 대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솝의 스토리텔링 능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웃 나라에까지 알려졌다. 사모스 철학자 크잔토스가 이솝의 능력을 눈여겨 보고 그를 곁에 두고자 했다. 크잔토스의 도움으로 이솝은 노예 신분을 벗어날 수 있었다.  이솝의 능력은 최고 통치자에게도 알려져 통치자 곁에서 국사를 논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여기까지만 보면 어느 그리스 노예의 성공담이다.  입담 넘치는 노예에서 국사를 논하던 철학자  그러나 이솝의 죽음은 너무 어이없었고 죽음 자체가 우화였다. 이솝이 출세하면 할수록 이를 배 아파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어느날 이솝이 델피로 길을 떠나자 시기심에 눈이 먼 사내들이 이솝의 길을 막아섰다. 노예 주제에 어디를 감히 돌아 다니느냐, 어디 감히 국정을 논하느냐 등 지금까지 이솝이 해왔던 모든 일들이 그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들의 시기, 모함은 끝이 없었다. 델포이 사람들은 이솝의 짐에 잔을 미리 숨겨 이솝을 도둑이라 몰아세웠다. 이 절도 때문에 이솝은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 여기서 그친 게 아니라 이솝을 절벽에서 떨어뜨려 사형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이렇게 이솝은 허무하게 절벽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얼마 후 현자를 살해한 델포이에 전염병이 돌았고 그제서야 사람들은 자신들이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깨닫게 되었다. 이솝을 살해한 델포이는 이솝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똑같은 결말을 맞았다.  이제 벨라스케스(1599~1660)가 그린 <이솝>을 자세히 보자. 이솝이 입은 걸인의 옷은 바로 노예의 삶을 상징하며 한 손에 든 책은 이솝 우화로 그의 업적을 상징한다. 왼편의 물통은 이솝을 해방시켜준 크산토스와 나눈 지혜의 샘을 의미한다.  오른편에 있는 물건은 델포이 사람들이 잔을 숨긴 이솝의 짐으로 그의 죽음을 상징한다. 벨라스케스는 모델에게 실제로 거지가 입는 옷과 신발을 신겨 사실성을 더했다.  이는 철학과 배고픔을 동일하다고 본 바로크식 관념을 보여준 것이다. 거지꼴을 하고 남루한 옷을 입었어도 철학자 이솝의 태도는 당당하다.  벨라스케스의 시선에서 본 고귀한 존재들  17세기는 다들 먹고살기 바쁠 때라 인권, 기본권과 같은 인간의 권리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따라서 사회적 약자들에 대해 배려와 보살핌은 기대할 수 없던 시기였다. 그러나 벨라스케스가 그린 거지, 난장이, 광대들을 보면 사회적 편견과 달리 인간의 품격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사실 궁정에 사는 광대와 난장이들은 말 그대로 왕실의 장난감이었다.  태엽을 감거나 건전지를 갈아 끼울 필요가 없는 살아있는 장난감으로서 이들은 왕의 존재를 돋보이게 하는 서글픈 존재들이었다. 현실에서도 서글픈 존재들이 있다. 바로 노인들이다. 벨라스케스 작품에 등장하는 노인들은 하나같이 쓸모를 다한 잉여 존재들이 아니라 지혜를 갖춘 인물들로 등장한다. 벨라스케스의 시선으로 보면 이들은 고귀한 존재들이다. 벨라스케스는 세상의 이치를 깨달은 현자 앞에 마음이 못난 사내들이 길을 막아섰을 때 이솝이 느낀 감정을 표현했다. 철학자가 느낀 이 감정은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다. 이솝의 달관한 듯한 표정에서 할 말은 많은데 하지 않겠다는 그의 의지가 읽힌다. 2500여 년 전 이솝에게서, 400여 년 전 벨라스케스에게서 으른들의 품격이 느껴진다.
  • “기쁨을 위해 죽였다”…100명 살해한 브라질 희대 살인마 비참한 최후

    “기쁨을 위해 죽였다”…100명 살해한 브라질 희대 살인마 비참한 최후

    희대의 살인마로 불리던 브라질의 페드로 호드리게스 필로가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현지 언론은 “필로가 5일(현지시간) 상파울로의 외곽에서 무참히 살해됐다”고 보도했다. 필로는 자신의 여동생 집을 찾았다가 봉변을 당했다. 경찰에 따르면 자동차를 타고 등장한 괴한들은 필로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한 뒤 도주했다. 괴한들은 모두 복면을 쓰고 있었다. 경찰은 수사에 나섰지만 아직 용의자들을 검거하지 못했다. 잔인하게 피살된 필로는 본명보다 ‘페드리뉴 마타도르’로 더 알려진 연쇄 살인범이다. 포트루갈어로 페드리뉴 마타도르는 ‘돌 같은 살인자’라는 뜻이다. 필로는 1954년 상파울로의 한 빈민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려운 가정형편과 주변 환경에 밀려 그는 어릴 때부터 범죄세계에 발을 디뎠다. 10살 때부터 상파울로의 다운타운에서 도둑질을 시작했다. 검찰의 수사기록을 보면 필로는 15살 때 생애 첫 살인을 저질렀다. 그러나 필로 자신이 기억하는 첫 살인은 11살 때였다. 워낙 많은 사람을 살해해 검찰이 놓친 사건이 있을 개연성은 충분하다. 실제로 체포된 필로를 법정에 세울 때 검찰은 71명 살인 혐의로 그를 기소했지만 필로는 출소 후 인터뷰에서 자신이 살해한 사람이 10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필로는 생전 인터뷰에서 “기쁨과 복수를 위해 사람을 죽였다”는 말을 자주했다. 학교의 야간 경비원으로 일하던 아버지가 절도 누명을 쓰고 해고되자 아버지를 해고한 사람을 찾아가 노숙까지 하며 기회를 노리다 마침내 살해한 건 필로의 대표적 복수살인이었다. 필로가 나중에 부친을 살해한 것도 어머니를 위한 복수극이었다. 필로는 부친이 어머니를 정글도로 살해한 사실을 알고는 망설임 없이 부친을 살해했다. 하지만 살인은 개인적인 복수뿐 아니었다. 필로는 마약범죄자, 성범죄자, 소아성애자. 강도, 도둑 등 주로 범죄자를 살해했다. 사회를 괴롭힌 이들을 살해하는 건 사회를 대신해 필로 자신이 집행하는 복수극이었다. 필로는 “범죄자들을 척결하는 것이라 살인이 곧 사회에 득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필로는 42년간 옥살이를 하고 2018년 출소했다. 이후 필로는 유튜버로 변신, 인플루언서로 활동했다. 살해되기 직전 필로의 구독자는 20만 명에 육박했다. 필로는 자서전을 펴내고 다큐를 찍기도 했다. 
  • [씨줄날줄] 딥보이스피싱 범죄/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딥보이스피싱 범죄/박록삼 논설위원

    ‘딥페이크’는 이미지 합성 기술이다. 딥페이크를 넘어 이제는 ‘딥보이스’까지 나와 고도로 진화하는 인공지능(AI) 기술에 경탄을 자아내게 한다. 딥보이스는 AI의 핵심 기술인 ‘딥러닝’과 ‘페이크 보이스’(가짜 음성)를 합친 신조어다. 특정한 인물이 얘기하는 고작 30초 정도 분량의 음성만 있으면 억양과 음색 등을 그대로 생성해 내는 음성 복제 기술이다. 딥페이크가 가짜 리벤지 포르노 등으로 악용됐듯 딥보이스는 고스란히 보이스피싱에 쓰일 개연성이 커졌다. 지난 5일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한 캐나다 한 할머니의 손녀 사고보험금 송금 요청 전화도, 2021년 아랍에미리트(UAE) 한 은행에서 대기업 임원의 전화를 받고 420억원을 송금한 사건도 모두 딥보이스를 통해 이뤄졌다. 평상시 알고 있는 손녀 혹은 늘상 얘기 나누던 주요 고객과 똑같은 음색, 억양으로 얘기하는 데 믿지 않을 재간이 없을 테다. 게다가 경황이 없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깜빡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다. 최근 5년 동안 보이스피싱에 의한 국내 피해는 22만 7000건을 넘었다. 피해액만도 1조 6645억원이다. 2006년 첫 사건 이후 누적 피해 금액은 무려 4조원에 달한다. 피해 대상은 대부분 성실히 일해 꾸준히 돈 모은 서민, 주부, 노년층들이었다. 이러한 보이스피싱은 내 집 마련, 대학 진학 등 서민들의 소박한 희망을 파탄 냈고 단란한 가정을 풍비박산시키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들은 끊임없이 진화한다. 이제 ‘김미영 팀장’이나 ‘조선족 억양’이 등장하는 보이스피싱은 더이상 없다. 가히 디지털 혁명 속 보이스피싱 범죄 혁명이라 하겠다. 물론 ‘열 포졸이 한 도둑을 못 잡는다’는 속담이 괜히 나온 것은 아니다. 범죄는 끊임없이 선제적으로 진화한다. 이를 붙잡는 체포 및 수사는 늘 그 뒤를 허덕거리며 따를 수밖에 없다. AI 기술이 영역을 넓혀 가며 범죄에까지 악용되는 시대다. 사후 대책이 아닌 사전 범죄예방대책이 필수적이다. 특히나 사람의 선량하고 순수한 마음속 불안과 공포를 이용해 돈을 갈취하는 보이스피싱에 사용하는 기술에 대한 대책만큼은 검찰, 경찰 등 수사기관이 훌쩍 앞서야 한다. 딥보이스 같은 사악한 범죄가 감히 우리 사회에 엄두도 내지 못하게 되길 바란다.
  • ‘19살 연하와 결혼’ 이한위 “장모님과 3살 차이”

    ‘19살 연하와 결혼’ 이한위 “장모님과 3살 차이”

    배우 이한위가 장모님이 자신에게 극존칭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7일 오후 방송되는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는 ‘대한민국 3대 사랑꾼 도둑’ 이한위, 이지훈, 박휘순이 출연한다. 최근 촬영에서 이한위는 ‘웃픈’ 결혼 생활에 대해 공개했다. 19세 연하 아내의 적극적인 대시로 결혼에 골인하게 된 이한위는 “아내와 같이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애국가뿐”이라며 세대 차이로 인한 고충을 토로해 ‘돌싱포맨’을 폭소케 했다. 뿐만 아니라 “장모님과 나이 차이가 3살 밖에 안 난다”고 밝혀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여기에 자신을 어려워하는 장모의 극존칭 화법을 공개해 돌싱포맨을 박장대소케 했다. 14살 연하 일본인 아내와 결혼한 이지훈은 아내가 한국에 오고,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에서 대학을 다닌 이유 모두가 자신 때문이라며 자랑을 늘어놓아 ‘돌싱포맨’의 질투를 폭발시켰다. 더욱이 아내에게 받은 상상 초월 프러포즈까지 공개해 ‘돌싱포맨’의 질투심을 역대급으로 자극했다. 이에 김준호는 “나였으면 눈물 났을 것 같다”라며 과몰입과 부러움을 드러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17살 연하 아내와 결혼한 박휘순은 숨이 멎을 것 같았던 아내와 첫 만남부터 10년 만에 찌릿찌릿함을 느꼈다는 첫 데이트까지 알콩달콩한 러브스토리를 공개해 모두의 부러움을 자아냈다. 또한 장인, 장모의 결혼 반대에 부딪혔던 박휘순이 이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었던 신박한 필살기를 공개해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는 후문이다. 이한위, 이지훈, 박휘순과 함께한 ‘돌싱포맨’의 대환장 케미는 7일 오후 10시 확인할 수 있다.
  • 민주·정의 ‘대장동 특검’ 공감대… 후보 추천 권한 놓고 이견 여전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6일 ‘대장동 50억 클럽’ 특별검사(특검)법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확인하고 야권 공조를 추진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다만 쟁점인 특검 후보 추천 권한에 대해서는 양당이 입장을 좁히지 못해 향후 협의 과정에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반면 국민의힘은 양당이 추진하는 특검을 도둑에 빗대며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와 회동을 갖고 50억 클럽 특검과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검을 이달 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으로 추진하는 것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 원내대표는 “50억 클럽, 김건희 여사 특검에 대해서는 국민의 압도적 다수가 동의하고 있다”며 “정의당도 이런 국민의 뜻을 잘 알고 있다고 믿는다. 민주당은 국민의 뜻대로 양 특검을 정의당과 함께 조속히 추진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원내대표도 50억 클럽 특검 추진이 국회의 역할이라고 못 박았다. 다만 양당은 특검 후보 추천 권한과 방식에서는 이견을 드러냈다. 민주당이 발의한 대장동 특검안은 사실상 민주당이 단독으로 특검 후보자를 추천하도록 했다. 특검 추진 방식에서도 민주당은 패스트트랙 지정 추진을 주장하는 반면 정의당은 여야 합의를 통한 처리를 우선시한다. 정의당의 협조가 절실한 민주당으로서는 특검 후보 단독 추천에 대해 협의할 뜻이 있음을 나타냈다. 박 원내대표는 “실질적인 추천은 정의당과 협의하고 국민이 원하는 방식으로 해 중립적이고 공정한 사람을 임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원내대표는 “지난 BBK, 최순실, 드루킹 특검은 모두 원인 제공을 한 정당을 제외한 나머지 정당의 합의로 특검을 추천했다”며 특검 추천 과정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 배제 필요성을 시사했다. 양당 사이 특검 추천 권한을 놓고 진통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국민의힘은 냉소적인 반응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하니까 수사를 방해하고 수사권을 빼앗을 목적으로 이런 법안을 낸 것 같다”며 “도둑이 경찰에게 수갑을 달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민주·정의, 쌍특검 공조 논의… 與 “도둑이 경찰 수갑 넘겨달라는 것” 비판

    민주·정의, 쌍특검 공조 논의… 與 “도둑이 경찰 수갑 넘겨달라는 것” 비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6일 ‘대장동 50억 클럽’ 특별검사(특검)법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확인하고 야권 공조를 추진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다만 쟁점인 특검 후보 추천 권한에 대해서는 양당이 입장을 좁히지 못해 향후 협의 과정에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반면 국민의힘은 양당이 추진하는 특검을 도둑에 빗대며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와 회동을 갖고 50억 클럽 특검과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검을 이달 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으로 추진하는 것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50억 클럽, 김건희 여사 특검에 대해서는 국민의 압도적 다수가 동의하고 있다”며 “정의당도 이런 국민의 뜻을 잘 알고 있다고 믿는다. 민주당은 국민의 뜻대로 양 특검을 정의당과 함께 조속히 추진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원내대표도 50억 클럽 특검 추진이 국회의 역할이라고 못 박았다. 다만 양당은 특검 후보 추천 권한과 방식에서는 이견을 드러냈다. 민주당이 발의한 대장동 특검안은 사실상 민주당이 단독으로 특검 후보자를 추천하도록 했다. 특검 추진 방식에서도 민주당은 패스트트랙 지정 추진을 주장하는 반면 정의당은 여야 합의를 통한 처리를 우선시한다. 정의당의 협조가 절실한 민주당으로서는 특검 후보 단독 추천에 대해 협의할 뜻이 있음을 나타냈다. 박 원내대표는 “실질적인 추천은 정의당과 협의하고 국민이 원하는 방식으로 해 중립적이고 공정한 사람을 임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원내대표는 “지난 BBK, 최순실, 드루킹 특검은 모두 원인 제공을 한 정당을 제외한 나머지 정당의 합의로 특검을 추천했다”며 특검 추천 과정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 배제 필요성을 시사했다. 양당은 향후 특검 추천 권한을 놓고 이견을 좁혀나가기로 한 가운데 실제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냉소적인 반응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하니까 수사를 방해하고 수사권을 빼앗을 목적으로 이런 법안을 낸 것 같다”며 “도둑이 경찰에게 수갑을 달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후 이 원내대표와 면담한 뒤 “아직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 특검을 하자는 것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다”며 검찰 수사가 먼저라고 선을 그었다.
  • 그 어떤 시간도 사라지지 않게… 영혼을 채우는 ‘예술의 유토피아’ [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그 어떤 시간도 사라지지 않게… 영혼을 채우는 ‘예술의 유토피아’ [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옛것 ‘알테’와 새로운 것 ‘노이에’현대 의미하는 ‘모데르네’ 등 3곳한 달에 한 번 단돈 1유로로 감상앤디 워홀 등 현대미술 걸작 즐비의자·車 등 디자인 역사도 한눈에고흐·고갱·클림트 명작 ‘오감 황홀’‘마음의 여유’ 가슴으로 이해한 곳비우는 순간 채워지는 마법 체험 어떻게 하면 이곳의 아름다움을 언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 고대와 중세와 현대가 한곳에 자리잡은 예술의 유토피아, 영혼의 허기를 채워 주는 장소, 우리가 꿈꾸는 미술관의 모든 것. 이런 표현들이 즉각 떠오르지만 여전히 뭔가 부족하다. 그 어떤 시간도 사라지지 않는 느낌, 바로 그것이었다. 인류가 보낸 그 모든 시간이 허공에 흩어지지 않고 오롯이 살아남은 느낌. 내게는 독일 뮌헨의 알테 피나코테크가 바로 그런 곳이었다. 알테, 노이에, 모데르네로 이어지는 뮌헨의 박물관 지구는 인류의 역사를 시간순으로 소중하게 보존해 놓은 아름다움의 보물창고 같은 장소였다. 알테(alte)는 독일어로 오래된 것, 옛것을 의미하고, 노이에(neue)는 새로운 것을, 모데르네(moderne)는 현대를 의미하는데, 이 세 장소를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인류의 역사를 하루 만에 탐험할 수 있는 자유이용권을 얻는 셈이다.우리는 끊임없이 시간의 흔적이 사라지는 세계에 살고 있다. 리모델링, 재건축, 재개발, 신도시 이런 말들을 매일 사용하는 한국 사회에서는 더더욱 빠른 속도로 옛것이 사라져 간다. 너무 빨리 세상이 바뀌다 보니 사랑했던 장소들조차도 금세 사라져 간다. 어린 시절 동네 친구들과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며 뛰놀던 장소들, 설레는 마음으로 첫 데이트를 했던 장소, 첫사랑과 영원히 헤어진 장소, 온 가족이 처음으로 가족사진을 찍었던 장소 등등. 오래전 추억이 담긴 모든 장소들은 사라지거나, 상호가 바뀌거나, 흔적 자체를 알아볼 수 없이 변해 버렸다. 내가 오랜 시간의 흔적이 올올이 살아 있는 옛 도시들에 유난히 애착을 느끼는 이유도 바로 그것 때문이다. 옛 도시들은 문화재 보존을 위해 개발제한구역이 된 곳들이 대부분이기에 10년 전에 간 곳도, 20년 전에 간 곳도 ‘그때 그 시절’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보물단지라도 받은 듯한 ‘원유로 데이’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지만, 이 숨 막히는 자본의 압박 속에서 어떻게든 이 가쁜 숨을 몰아쉴 비상구가 필요하다. 나는 여행을 통해 그런 영혼의 비상구를 찾아 헤맨 것이었다. 뮌헨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오직 1유로’만으로 이 모든 박물관들을 한꺼번에 돌아볼 수 있는 날이 정해져 있다. 한 달에 하루 반짝 시간을 내면 이 모든 위대한 작품들을 1유로에 볼 수 있는 것이다. 처음 뮌헨에 갔을 때는 이런 달콤한 정보를 알지 못해 미술관마다 각각 요금을 지불했지만, 그 돈도 아깝지 않았다. 세 개의 미술관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는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뮌헨에 갔을 때 운 좋게 ‘원유로 데이’에 우연히 맞출 수 있었는데, 그 기쁨은 상상 이상으로 컸다. 그 기쁨의 원천은 ‘일일 팔찌’에서 나왔다. 주최 측은 1유로만 내면 관람자들에게 알록달록한 종이팔찌를 만들어 주었다. 그저 종이팔찌일 뿐인데, 보물단지라도 받은 듯 뿌듯했다. 단돈 1유로로 지상낙원의 입장권을 얻은 기분이기에. 단지 돈의 문제가 아니라 이 팔찌 하나만 있으면 각각의 미술관에서 줄을 서고 기다리는 모든 절차를 생략하고 하루 종일 세 개의 미술관을 언제든지 드나들 수 있기 때문이다. 1유로 종이팔찌는 마치 마법처럼 모든 기다림의 압박과 돈 계산의 스트레스를 단칼에 날려 주었다. 이런 과감한 정책은 ‘공공장소의 예술 체험’에 대한 행정가들의 깊은 이해 없이는 제대로 실현될 수 없는 것이다. 내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한 달에 한 번은 누구나 이토록 풍요로운 미적 체험을 허락해 주는 것은 국민의 세금을 가장 지혜롭게 쓰는 길이 아닐까.●설치미술·디자인 관련 작품도 가득 모데르네 피나코테크에서는 현대미술의 걸작들뿐 아니라 의자, 자동차, 전화기, 타자기 등 일상생활 깊숙이 스며든 디자인의 역사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모데르네 피나코테크에는 케테 콜비츠와 로버트 마더웰, 안젤름 키퍼, 앤디 워홀 등 현대미술의 거장들이 빚어낸 걸작들이 즐비하다. 설치미술과 디자인 관련 작품들도 어마어마하게 많아 오감이 황홀해진다. 노이에 피나코테크에는 놀라운 방이 하나 있다. 고흐와 고갱과 클림트의 걸작들이 한곳에 모여 있는 방인데, 그 방은 크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아서 더욱 감동적이다. 그들의 걸작이 한 방에 모여 있는 것으로도 모자라 그토록 서로 잘 어울리는 모습으로, 마치 삼중창을 하듯 함께하고 있다. 이 걸작들을 한꺼번에 한국에서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뮌헨에서 나는 처음으로 마음의 여유가 무엇인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여유를 가져야지’ 생각만 하면서 항상 조급하고, 갈급하며, 뭔가 결정적인 것이 비어 있는 내 인생을 탓하고 있었던 나. 그런데 첫 번째 뮌헨 여행에서 그토록 감동을 받고 열심히 찍은 사진을 몽땅, 통째로 삭제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한 장만’ 삭제해야 하는데, ‘모두’를 잘못 누른 것이다. 너무 기가 막혀서 눈물도 나오지 않았지만,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답지 않은 생각이었다. “또 오지 뭐! 뮌헨이 좋다면서, 넌 또 올 거잖아.” 나는 혼자서 자문자답하며 그렇게 허탈함을 비워 냈다. 지금이라면 삭제된 파일을 복구할 방법을 찾았겠지만, 그때는 심각한 기계치였기에 복구할 생각도 못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때 처음으로 나답지 않은 내가 좋아졌다. 그때는 오롯이 혼자 여행 중이었기 때문에 내 곁의 다른 사람의 사진으로 아쉬움을 대체할 수도 없었다. 휴대폰은 그저 통화 기능과 메시지 기능밖에 쓰지 않을 때였다.●‘온몸에 뮌헨의 아름다움을 새겨 넣자’ 그 작은 똑딱이 디지털카메라에 내 모든 여행의 추억이 담겨 있었다. 그야말로 혼자 떠난 여행의 추억이 몽땅 날아갔다. 하지만 나는 다짐했다. 사진으로 기억하지 못하는 대신 온몸으로 기억하자. 사진으로 기록하지 못하는 대신 내 온몸에 뮌헨 여행의 아름다움을 새겨 넣자. 그렇게 마음먹으니 매 순간이 더 짜릿하고 눈부시게 느껴졌다. 그렇게 나는 실수하고, 넘어지고, 아파하면서도 다시 일어서는 방법을 배웠다. 처음으로 뭔가를 채우지 못한 결핍이 안타깝기보다는 뭔가를 비워 낼 줄 아는 용기가 부족하다는 것을 통렬하게 깨달았다. 지금은 감동적인 순간에는 일부러 사진을 찍지 않고 가만히 그 순간에 불현듯 머물러 보기도 한다. 때로는 사진보다 강렬한 언어를 발견하려 애쓰며, 감동의 그 순간을 오직 문장으로만 기록하기 위해 몸부림치기도 한다. 그렇게 사진을 찍지 않고 그 시공간 속에 오롯이 머물면 마치 내가 시간이라는 벤치에 걸터앉아 공간이라는 마법을 체험하고 있는 동화 속 주인공이 된 느낌이 든다. 나조차도 알 수 없는 결핍감에 시달렸던 적이 있다. 나에게는 모든 것이 부족하다는 느낌. 아무리 배우고 또 배워도 채워지지 않는 갈망. 영혼의 허기일 수도 있고, 마음의 콤플렉스일 수도 있겠지만, 그 감정에 이름을 붙이기가 힘든 어떤 강렬한 결핍감이었다. 그 이해할 수 없는 정신의 허기를 채우기 위해 미친 듯이 여행을 다녔다. 평소에는 열심히 돈을 벌고, 돈이 조금만 모이면 그야말로 배낭 하나 달랑 짊어지고 여행을 떠났다. 그 모든 여행의 시간은 아무리 힘들어도 결코 아깝지 않았다. 가방을 통째로 도둑맞기도 하고 사건사고도 많았지만, 여행이 끝난 뒤 사흘만 지나면 ‘또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고개를 들었다. 그 모든 파란만장한 떠남의 기억들이 내 소중한 추억의 앨범 속에는 ‘결국 다 아름다운 것’으로 저장됐다. 그때 내 마음에서 어떤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 같다. 상품을 소비하는 삶이 아니라 경험을 추구하는 삶을 살고 싶었다. 상품을 소비하는 기쁨은 금세 사라지지만 새로운 장소, 체험, 만남을 위해 쓴 돈은 전혀 아깝지 않다는 것을 배운 것이다. 그때부터 삶의 우선순위가 바뀌었다. 다른 모든 소비를 제치고 ‘여행’이 가장 중요한 지출 항목이 된 것이다. 틈만 나면 ‘어떻게 하면 우리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장소에 더 오래 머물 수 있을까’를 궁리하기 시작했다. 제주도 한 달 살기도 해보고, 베를린이나 런던에서 한 달 살기도 해보며, 어떤 장소에서든 잘 버텨 내는 생존의 기술도 터득하고, 어떤 곳에서든 가장 아름다운 것들을 찾아 듣고 보고 배우는 삶을 살기 시작했다. 그렇게 여행이라는 일상의 비상구를 통해 ‘사랑하는 장소에 진정으로 거(居)하는 법’을 배웠다. 내 모든 여행지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일시적 도피처가 아니었다. 나는 그 모든 장소의 눈부신 아우라와 향기로운 정취를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길을 궁리하기 시작했다. 어떤 장소를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 그 장소에 서서히 물들어 가는 사람, 그 장소를 닮은 향기를 늘 간직한 사람이 되고 싶다. 문학평론가·작가
  • 여든 넘은 ‘대도’ 조세형… 출소 한 달 만에 빈집털이 실형 확정

    여든 넘은 ‘대도’ 조세형… 출소 한 달 만에 빈집털이 실형 확정

    이른바 ‘대도’(大盜)로 불리다 좀도둑으로 전락한 조세형(85)씨가 출소 한 달 만에 또 절도 혐의로 기소돼 실형을 확정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조재연 대법관)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 혐의로 기소된 조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 6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조씨는 2019년 서울 광진구와 성동구 일대에서의 절도로 징역 2년 6월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2021년 12월 출소했다. 전과 20여범인 그는 출소 한 달여 만인 지난해 1~2월 경기 용인 처인구에 있는 한 고급 전원주택에 몰래 침입해 275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동종 범행으로 10회 이상 실형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데도 절도 습벽을 버리지 못하고 또 범행을 저질렀다”며 징역 2년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도 유죄로 인정했지만 공범이 피해자와 합의한 점, 조씨가 80대 중반의 고령인 점 등을 참작해 형량을 줄였다. 당시 2심 재판부는 조씨를 향해 “이런 말씀을 드린다고 해서 달라질지 모르겠지만 이제 더는 죄짓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대법원은 원심 판결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이를 확정했다. 조씨는 1970~80년대 사회 고위층을 상대로 절도 행각을 벌여 ‘대도’라는 별명을 얻었다. 특히 전두환 정권 시절 ‘큰손’으로 이름을 날린 장영자씨의 다이아몬드를 훔쳐 유명세를 탔다. 1982년 구속돼 15년 수감생활을 한 그는 출소 후 선교 활동을 하는 등 새 삶을 사는 듯했다. 하지만 2001년 일본 도쿄에서 빈집을 털다 붙잡혀 다시 수감 생활을 했고, 이후에도 좀도둑질을 반복하다 수차례 실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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