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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뷰/ KBS2 새 월화드라마 ‘RNA’

    유전공학의 발전은 ‘신의 선물’인가,아니면 ‘악마의 미소’인가. 10일 첫 방송을 내보내는 KBS2의 새 월화드라마 ‘RNA’의 기본적인 문제의식이다.이 드라마는 KBS가 침체된 드라마 분야를 되살리기 위해 막대한 제작비를 들여 만드는 야심작으로 모두 16부작이다. 유전공학의 무분별한 발전에 대한 ‘RNA’의 시각은 부정적이다.그리고 잘못된 유전공학 기술이 가져온 결과를 특수효과를 통해 소름끼치게 표현하고있다. 첫 회에서는 어린 세미의 집에 도둑이 들고 세미가 염력을 써서 도둑 한 명을 죽인다.세미는 다른 공범에게 납치돼 차에 태워진 채 끌려가던 중 다시염력을 발휘,차를 낭떠러지로 떨어지게 한다.이 사고로 세미는 심한 화상을입고 일본에 가서 치료받는다.10여년이 지난 뒤 세미(배두나)는 과거의 사고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평범한 고등학교 2학년생으로 자라난다.세미의 주위에는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는 수지(김채연)와 불행한 가정환경때문에 원조교제에 빠지는 명숙(김효진),세미를 헌신적으로 사랑하는 태영(박광현) 등이있다.세미에게 과거의 기억이 돌아올 조짐이 보일 즈음 수지를괴롭히던 발레선생이 옥상에서 떨어져 의문의 죽음을 맞는다. 앞으로 방송분에서는 화상 치료를 받을 때 일본 의료진에 의해 세미의 뇌에 이식된 우주공학박사의 기억분자와 원래 가지고 있던 염력이 합쳐지면서 세미가 엄청난 초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머리카락을 주무기로 수지를 성폭행한 범인들을 살해하는 등 섬뜩한 장면들을 보여주게 된다. ‘RNA’는 오랫만에 등장한 SF공포물로 일단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그렇지만 ‘공포물’이라는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몇가지 우려되는부분이 있다. 우선 살인이 너무 잦다.첫 회에서만 도둑 2명과 발레선생 등 모두 3명이 숨진다.앞으로 수지를 성폭행한 범인들이 세미의 손에 줄줄이 죽어나간다.얼마나 많은 피가 화면에 비춰질 지 걱정의 목소리가 높다.여기에다 왕따,성폭행,원조교제 등 자극적인 소재들이 계속 사용된다. 장택동기자 taecks@
  • 탤런트 주현 “도둑 이렇게 힘든줄 몰랐어요”

    “로프를 좀더 팽팽하게 당기세요.긴장하지 마시고 줄을 천천히 당겼다 밀었다 하면서 내려오면 됩니다” 지난 4일밤,서울 성북동 ‘서울성곽’에는 탤런트 주현이 10m높이의 성곽담장에 안전요원 1명과 함께 매달려있다.SBS 월화드라마 ‘도둑의 딸’ 촬영현장이다. 이날 촬영한 부분은 딸 명선(김원희)의 결혼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아버지광수(주현)가 창만(정원중)과 함께 은행털이 연습을 하는 장면이다.오는 11일 밤 방송된다. 군대를 제대한 뒤 한번도 비슷한 훈련조차 받아본 적이 없다는 주현이 58세의 나이와 100㎏의 육중한 체구에도 불구하고 대역을 마다한 채 직접 열연했다.“체구가 커서 대역 구하기도 어려워요”라고 주현은 웃으며 말하지만 보고 있는 스태프들은 초조하고 불안하다.구경나온 30여명의 주민들도 숨을 죽인다.계속되는 무더위에 조명기구와 촬영차량에서 뿜어져 나온 열기로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지만 위험스런 촬영에 배우도,스태프들도 잠시 더위를 잊는다. 옆에서 돕던 안전요원까지 담장 위로 올라가 버리고 성준기PD는 “하나,둘,시∼작”이라고 외치면서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한다.막상 안전요원마저 사라지자 주현의 얼굴에도 긴장감이 감돈다.밤이라 주위가 잘 보이지 않는데다사람이 가장 공포를 느낀다는 높이에 혼자 매달려 있으니 평소 강심장이라는주현도 겁이 날 수 밖에 없다. 드라마에서 주현을 훈련시키는 역을 맡은 정원중은 밑에서 “아,좀 빨리 내려오세요.그렇게 내려오면 날 샌다니까!”라고 성화다.주현은 “눈에 날파리가 들어가서 눈 비비느라고 그래”라고 맞받아친다.한발한발 내려올수록 고참 ‘도둑’의 여유가 돋보인다.그러나 한번이면 끝날 줄 알았더니 성PD는한번 더 하자고 한다.처음에는 위에서 내려다보는 각도로 찍었으니 이번에는밑에서 올려다보는 것으로 한번 더 촬영해야겠다는 것이다.주현은 군소리 없이 다시 성곽에 오른다.오후 8시10분부터 시작된 촬영은 밤 11시 가까이 돼서야 일단락됐다. 주현은 “그동안 수상스키 등으로 몸을 다져왔지만 막상 성벽에 매달려 보니 팔힘도 모자란 것같고 겁도 났다”면서 큰 숨을 몰아쉰다.‘허준’이 끝난뒤 월화드라마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제작진과 출연자들의 구슬땀은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장택동기자 taecks@
  • 환경호르몬 공포/ 실태와 문제점

    캔음료,유아용 장난감,조개,농약,소독약,모유(母乳)….우리 주변에는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키는 환경호르몬이 함유된 것들이 너무 많다.수컷의 정자수를 감소시키는 등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환경호르몬이 도처에널려 있다.하지만 아직 어떤 물질들이 환경호르몬인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데다 선진국에서도 이에 대한 연구가 시작 단계에 불과해 별다른 규제가없다. 국내에서 가장 최근 문제가 됐던 환경호르몬은 비스페놀A와 PCB(폴리염화비페닐).경성대 식품공학과 유병호 교수는 지난 6일 “국내에서 시판 중인 12종의 캔음료를 조사한 결과,0.19∼10.49ppb(10억분의 1)의 비스페놀A가 검출됐다”고 밝혔다.캔의 내부 코팅제로 쓰이는 비스페놀A가 용출돼 음료에 섞인 것이다. 부산시도 지난 1일 지난 2년 동안 ㈜유신코퍼레이션에 의뢰해 실시한 낙동강 하구의 생태계 오염 조사에서 퇴적물에서 PCB가 최고 19.73ppb 검출됐다고 밝혔다.이 해역에 사는 숭어에서는 75.67ppb,빛조개에서는 16.2ppb,재첩에서는 1.11ppb가 각각 나왔다.지난 75년부터국내 사용이 금지된 DDT(염화벤젠에탄)와 BHC(염화벤젠)도 숭어·바지락·돌가자미·문절망둑 등 생선과조개류에서 검출됐다. 지난 5월21일에는 국립수산진흥원이 공장이 밀집한 포항·울산·부산 연안과 진해만의 퇴적물에서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벤조a피렌이 3.33∼11.55ppb검출됐다고 밝혔다.해저 퇴적물에 환경호르몬이 다량 포함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이 해역의 생선과 조개를 안심하고 먹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수돗물도 환경호르몬의 공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용인대 환경보건학과 김판기 교수는 지난 1일 “경안천 5개 지점의 퇴적물을 조사한 결과,비스페놀A가 최고 0.04ppb,노닐페놀이 최고 0.76ppb 검출됐다”고 밝혔다.농도는 낮은편이지만 경안천은 수도권 2,000여만명의 식수원인 팔당호로 유입되는 하천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전염병 예방을 위한 방역에 사용되는 소독약에도 환경호르몬이 다량 함유돼있다. 지난 3월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21종의 소독약품 중 9종에서 세계야생보호기금(WWF)이 환경호르몬으로 분류한 사이퍼메스린,알파사이퍼메스린,하이시스사이퍼메스린,HS사이퍼메스린,에스펜팔라이트,펜발리레이트 등 6종의 제초제·살충제·살균제 성분이 검출됐다. 지난 2월에는 국내 산모들의 초유(初乳)에서 다이옥신이 검출됐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조사 결과가 발표돼 충격을 주었다.서울의 산모 5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초유 1g당 평균 31.78피코그램(1조분의 1g)이 나왔다.이는하루 동안 섭취해도 괜찮은 허용량의 무려 24∼48배에 해당하는 농도.식품의약품안전청은 유아의 모유 섭취가 6개월에 불과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밝혔으나 산모들의 불안을 잠재우지는 못하고 있다. 문호영기자 alibaba@. *환경호르몬이란. 환경호르몬은 인체 및 동물의 내분비계에 작용해 수컷의 정자 수를 감소시키거나,수컷의 암컷화(化),다음 세대의 성장 억제 등을 초래하는 물질.인간이 쓰다 버리거나 사용 중인 각종 화학물질,농약 등이 먹이사슬 등을 통해사람이나 동물의 체내로 들어와 진짜 호르몬처럼 내분비계에 영향을 미쳐 성기의 왜소화 등 생식 장애를 일으킨다.정확한 명칭은 ‘내분비계 장애 물질’이지만,호르몬처럼 작용한다고 해서 환경호르몬이라고 한다. 환경호르몬에 대한 공포를 최초로 일깨운 사람은 WWF 과학고문을 맡고 있는할머니 동물학자 테오 콜본(73). 그녀는 96년 ‘도둑맞은 미래(Our Stolen Future)’라는 책에서 미국 5대호에 서식하는 야생 조류들을 오래 관찰한 끝에 일부 새들이 생식 및 행동 장애 등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사실을 밝혀냈다.그리고 새들이 무정란을 낳거나,부화한 새끼들을 내팽개치고,신체가 기형화되는 현상의 배후에 환경호르몬이 도사리고 있음을 확인했다.콜본에 이어97년 일본과 덴마크 연구기관에서 20대 남자의 정자 수가 40대에 비해 월등히 적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환경호르몬은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물질로 인식됐다. 현재 WWF는 DDT 등 농약 41종,비스페놀A와 폐기물 소각 때 발생하는 다이옥신 등 모두 67종을 환경호르몬으로 분류하고 있다. 일본 후생성은 산업용 화학물질,의약품,식품첨가물 등 142종,미국 일리노이주 환경청은 74종을 환경호르몬으로 선정해 놓고 있다.미국은 96년 식품품질보호법과 음용수안전법을 제정,환경청(EPA)으로 하여금 환경호르몬 검사방법을 개발하도록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WWF의 분류기준을 따르고 있는데,67종의 환경호르몬 중 국내에서 제조되거나 수입된 적이 있는 물질은 모두 51종이다.이 가운데 농약32종,산업용 화학물질 3종 등 모두 42종의 사용이 금지되고 있으며,나머지 9종 중 비스페놀A 등 4종은 관찰물질로 분류돼 감시되고 있다.정부는 98년 5월 환경호르몬 대책협의회를 만들어 조사 및 연구에 착수했다. 지난해 9월에는 협의회를 법적 기구인 유해화학물질대책협의회로 개편하고,2008년을 시한으로 중·장기 연구계획을 수립했다.그러나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검사 및 시험 방법이 없는데다,연구에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조만간체계적 분류 및 대책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문호영기자. *피해 사례. @ 환경호르몬이 인체 및 동물에 미치는 피해는 호르몬 분비의 불균형,생식능력 저하 및 생식기 기형,성장 저해,암 유발,면역기능 저하등이다.지금까지보고된 동물 피해는 다음과 같다. ■ 파충류 및 양서류/ 80년 미국 플로리다 아포프카호(湖)에 사는 악어의 수가 타워화학회사가 사고로 유출한 디코폴 및 DDT 때문에 절반으로 줄었다.또수컷 악어가 암컷으로 바뀌고, 수컷의 성기가 정상보다 2분의 1∼3분의 1로왜소화된 것이 관찰됐다. PCB에 노출된 붉은귀거북은 부화되는 알의 수가 감소됐고,거북의 알에 PCB를 묻혔더니 대부분 암컷이 태어났다는 보고도 있었다. 양서류는 개구리 등을 이용한 연구에서 생식 및 발생 때 다이옥신이나 중금속 등 유해 물질에 노출될 경우 부화율이 감소하고 기형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 어류/ 80년대 후반 영국 곳곳에서 암수 구별이 어려운 물고기가 대량 발견됐다.원인은 합성세제와 유화제 성분인 비이온성 계면활성제의 분해물인 알킬페놀 때문으로 밝혀졌다.그 뒤 학자들이 무지개송어를 키우는 수조에 알킬페놀을 투입해 수컷의 정소 발달이 방해를 받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암컷의간에서만 만들어지는 난황단백질을 수컷이 생산하는 것도발견했다. 캐나다 겔프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5대호에 서식하는 상당수의 2∼4년생 연어에서 갑상선비대증이 관찰됐다.일본에서는 96년과 97년 도쿄 다마강과 스미다강에서 알킬페놀 때문에 수컷 잉어의 비율이 현저하게 낮아진 것이 확인됐다. ■ 조류/ 미시간호 주변의 PCB와 다이옥신 농도가 높은 지역에 서식하는 갈매기에서 갑상선비대증 및 수컷의 난관 발달 등이 관찰됐다.또 암컷끼리 둥지를 트는 현상도 나타났다.일본 메추라기에서는 살충제인 케폰에 의해 배란및 산란 장애가 발견됐다. 조류에서는 갈매기·가마우지·왜가리·물수리·펠리컨·매·독수리 등에서많이 발견됐다. 특징은 생식능력 및 성적 습성 변화,면역능력 감소, 부리의기형 등.새들은 물고기를 먹고 살기 때문에 오염물질이 체내에 농축된 물고기를 잡아먹을 경우 먹이사슬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 포유류/ 발트해 연안의 바다표범에 대한 조사에서 PCB가 생식선(腺)의 스테로이드 합성에 장애를 일으키고,갑상선 기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확인됐다.미국 플로리다 아메리카표범수컷의 혈액에서는 암컷호르몬인 에스트로젠이 정상보다 몇 배 이상 높게 검출됐다.발육과 생식기 이상도 관찰됐는데,DDT 등에 오염된 먹이를 먹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포유류에서 발견된 피해 사례들은 사람에게도 나타날 수 있어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문호영기자. *피해 줄이려면. 환경호르몬은 생활 주변에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피하기가 무척어렵다. 화학비료와 농약을 쓰지 않은 유기농산물을 먹고, 캔음료나 컵라면등을 먹지 않으며,환경호르몬이 많이 들어 있는 플라스틱 제품을 가능한한사용하지 않는 수밖에 없다. 환경호르몬에 의한 피해를 줄이려면 지방질이 많은 육류보다 곡류·채소·과일을 많이 먹어야 한다.전자레인지에 플라스틱 또는 랩으로 음식을 씌워데우는 일은 삼가야 한다.과일이나 야채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뒤 껍질을 벗겨 먹는 게 좋다.1회용 식품용기 사용을 자제하고,바퀴벌레를 퇴치할때 퇴치약 대신 붕산 같은 물질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담배를 끊고,살충제·농약 사용을 자제하며,어린이가 플라스틱 제품을 입에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폐건전지·파손된 수은온도계·형광등 등과 같은 유해 폐기물을 조심해서 처리하고,세척력이 지나치게 강한 세제는 쓰지 않는게 좋다.치과에서는 아말감을 쓰지 말아야 한다. 특히 플라스틱 장난감을 살 때는 주의해야 한다.플라스틱 제품은 가소제(DEHP)를 첨가하지 않으면 말랑말랑해지지 않는다.그런데 가소제는 성분 중 대부분이 환경호르몬.플라스틱 장난감을 만진 손을 입에 가져갈 경우 환경호르몬을 빨아 먹는 셈이 된다.따라서 PVC,폴리비닐클로라이드,염화비닐수지 등가소제를 넣지 않으면 만들 수 없는 재질로 된 장난감은 사지 말아야 한다. 성분 표시가 ‘플라스틱’ 또는 ‘합성수지’ 등 막연하게 써 있으면 멀리하는 게 좋다.중국·태국 등이 원산지인 플라스틱 제품 중에는 재생플라스틱을 원료로 사용한 것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반면 폴리에틸렌,폴리프로필렌 등 가소제를 넣지 않아도 되는 대체 소재로된 제품은 괜찮다.실리콘 등 신소재나 레고(LEGO) 같은 장난감에 사용되는 ABS수지도 비교적 안전하다. 문호영기자
  •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식스티 세컨즈’

    ‘식스티 세컨즈’(Sixty Seconds)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제조기 제리 브룩하이머가 ‘더 록’,‘콘에어’,‘아마겟돈’ 다음 목록에 올린 액션이다.무려 26년전의 원작을 리메이크하고서도 영화가 득의만만할 수 있는 건 니콜라스 케이지의 흡인력을 믿어의심치 않은 덕분이겠다. 그는 이번엔 자동차 도둑이다.그것도 보통 도둑이 아니라 60초만 주면 세상의 어떤 것도 훔쳐내는 대도(大盜). FBI 요원으로 알카트레스섬의 인질을 구해야 했을 때와 똑같이 이번에도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24시간.긴박한 순간들을 쫓아가는 극전개에 열심인 것같지만 영화는 스포츠카 퍼레이드를 보여주며 물량공세를 펴느라 여념이 없다. 람보르기니 페라리 포르쉐 BMW 머스탱 재규어….참고로 귀띔하자면,꼭 자동차 마니아가 아니어도 미끈미끈한 ‘명품’ 스포츠카가 콜라캔처럼 찌그러지는 장면들은 덤으로 챙기는 눈요깃감으로는 그만이다. 한때 자동차 전문털이범으로 주름잡던 멤피스(니콜라스 케이지)는 개과천선했지만,절도조직에 걸려든 동생때문에 하는 수 없이 다시 범죄세계에 발을들인다.24시간안에 최고급 스포츠카 50대를 훔쳐오라는 조직의 요구를 들어주지 못하면 동생의 목숨은 달아날 판이다. 그는 왕년에 ‘손재주’를 부렸던 동지들을 규합해서 동생과 함께 차를 훔치기 시작한다.라스트쪽의 자동차 추격전은 노란 페라리를 타고 탈옥범을 쫓던 ‘더 록’의 장면이 익숙하게 오버랩되기도 한다.그러나 지적 긴장감은 기대할 수 없다.CF감독 출신인 도미닉 세나 감독은극적인 반전이나 상상력이가미된 시나리오로 액션물의 질을 높이는 데는 실패했다.지난 6일 미국 개봉 뒤 주말 사흘동안만 2,550만달러(약 280억원)를 회수했다.함께 차를 훔치는 멤피스의 옛 애인은 올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따낸 안젤리나 졸리가 연기했다.7월1일 개봉. 황수정기자
  • [외언내언] 진돗개와 풍산개

    북한의 풍산개 암수 한쌍이 서울에 왔다고 청와대가 16일 공개했다.두 마리 풍산개 이름은‘단결’과‘자주’이며 암컷은 생후 50일,수컷은 70일된 강아지들이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에게 정상회담 방북선물로 건넨 새끼 진돗개 한쌍에 대한 답례로 김위원장이 서울에 보낸것이다.이번 새끼 풍산개는 북한정부가 공식 인정,남한에 수입된 1호로 기록됐다.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6월13일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북한을 방문할때기념으로 순종 진돗개 한쌍을 기증했다.‘평화’와‘통일’로 명명된 두달짜리 진돗개 암수 한쌍이 평화의 사절로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했다. 민족분단 55년만에 열린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는 한반도 평화와 민족화해의 지각변동의 열풍을 몰고 온 가운데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한 천연기념물인 진돗개와 풍산개의 역사적 교환이 성사된 것이다.남북화해의 상징물로진돗개와 풍산개가 평화의 특사로 맞교환됐다.진돗개와 풍산개는 1938년 일제식민시대 총독부로부터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왔으나 남북이 분단되면서 진돗개는 남한 천연기념물 53호,풍산개는 북한천연기념물 368호로 지정 보호받고 있다. 진돗개와 풍산개는 한민족을 대표하는 동물로 여겨져왔다.진돗개는 민첩하고,슬기롭고,사납고,용맹하여 도둑을 잘 지키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2년전 600리를 걸어서 주인을 찾아온 실화에서 보는 것처럼 충직한 심성을 갖고 있다.신의와 의리의 상징으로 우리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귀한 동물이다.북한 풍산개는 진돗개에 비해 키는 4∼5㎝가 더 크고 몸무게도 3∼5㎏이 더 나간다.천성은 비교적 온순하지만 영리하며 단결력이 강해 호랑이같은 맹수도떼를 지어 사냥하는 용맹성을 갖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진돗개와 풍산개가 기념물로 맞교환된 것은 남북화해의 상징성을 높여주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우리 민족의 생명력과 의지를 상징하는 남북한의 명견(名犬)을 기념물로 교환했다는 것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약속으로도 이해된다.국제적으로도 지난 1970년대초 핑퐁외교로 시작된 미국과 중국의 화해무드도 닉슨대통령에게 전한 중국의 상징곰‘판다’의 선물이 상징적 역할을 했다.또한 한·중수교 이후 94년 중국의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에게 백두산호랑이 한쌍을선물한 것도 마찬가지다. 분단의 고통 속에서 평화의 전도사로 맞교환된 진돗개와 풍산개가 아무 탈없이 잘 자라줘야 하겠다.새롭게 마련된 보금자리에서 많은 새끼들을 번식하면서 민족화해와 통일을 앞당기는데 크게 이바지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張淸洙 논설위원 csj@
  • MBC드라마‘당신 때문에’탤런트 설수진 20일 합류

    MBC 일일드라마 ‘당신 때문에’(월∼금 오후8시20분)에 탤런트 설수진(23)이 오는 20일부터 합류한다. 설수진이 맡게 될 ‘서애리’는 미국 유학 중 가수가 되기 위해 학업을 포기하고 귀국한 신세대 여성.화려한 외모와 자신감,적극적인 대인관계를 자랑하지만 도발적인 성격 때문에 자주 문제를 일으킨다. 설수진은 미스코리아 선 출신으로 그동안 MBC 미니시리즈 ‘눈물이 보일까봐’ 등 드라마와 외환은행 등의 CF에 출연했으며 지금은 MBC ‘코미디 닷컴’과 SBS ‘도둑의 딸’ 등에서 ‘끼’를 펼치는 다재다능한 연기자이다. 장택동기자 taecks@
  • SBS ‘도둑의 딸’ 연출 성준기PD

    SBS의 새드라마 ‘도둑의 딸’을 연출하는 성준기PD(43)는 여의도에서 활동하는 탤런트와 작가들에게 인기가 높다.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다그치지 않으면서도 할 일을 다하는 편한 스타일이기 때문일까. 그가 연출한 작품은 ‘옥이이모’,‘달팽이’,‘은실이’ 등이 있다.작가등 스태프들은 그와 함께 일하는 것을 반긴다.95년 방송된 ‘옥이이모’의김운경 작가와는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된 SBS 월화미니시리즈 ‘도둑의 딸’에서 다시 만났다.‘달팽이’의 인기작가 송지나씨도 가장 만족스러웠던 연출자로 그를 꼽는다.‘은실이’(99년)의 이금림 작가는 성PD가 ‘도둑의 딸’을 시작하자 홍보역을 자청하고 나섰다. 그의 작품에는 크게 세 특징이 있다.우선 ‘구질구질’한 서민의 일상에 집요할만큼 매달린다.그는 “부자들 이야기는 그리고 싶지 않다.부자 이야기를 보며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시청자도 있겠지만 그런 이야기를 다루는 PD들이많기 때문에 굳이 내가 나설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성PD는 ‘달팽이’를 만들면서 달동네에서 바라본 서울 야경을 그리고 싶다고 한다.수많은 불빛 하나하나 나름대로 사연을 갖고 있는데 그걸 다 드라마로 만들고 싶은 욕심을 갖고 있다.자세히 들여다보면 서민의 삶이 우리들 생각과는 달리 매우 드라마틱하고 재미있는 요소도 많다고 한다. 두번째는 코믹성이다.여기에는 KBS에서 5년간 오락PD를 했던 경험이 많은도움이 된다.81년 KBS에 입사한 성PD는 오락프로와 드라마를 연출하다 95년SBS로 자리를 옮겼다.그에 따르면 웃음에는 0.5초의 타이밍이 가장 중요하다.이 순간을 놓치면 웃음은 나오지 않는다.또 웃음은 웃는 상대방의 얼굴을봤을 때 더 극대화된다.세번째는 톱스타를 쓰지 않는다는 점이다.낯선 얼굴의 연기자를 기용해 스타를 제조해내기를 즐긴다.‘은실이’의 ‘빨간 양말’ 정동일,극장 직원 정웅인 등이 대표적이다.그는 자신의 캐스팅에 관해 이렇게 말한다.“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스타를 쓰지 않을 뿐 나름대로 스타들을 쓴다.내가 캐스팅한 사람들은 연기력에서는 모두 스타인 사람들이다” 성PD 스스로 꼽는 약점은 멜로를 잘 그리지 못한다는 것.‘멜로가 나오다홱 뒤집는’ 통에 여성보다 남성 시청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전경하기자
  • ‘농어촌 치안’ 구멍 뚫리나

    경찰청의 파출소 통폐합 결정에 대해 농어촌지역 주민들이 치안공백이 우려된다며 철회를 요구하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애써 키운 소,돼지,농작물 등을 트럭까지 동원해 싹쓸이해가는도둑들이 들끓고 있는데 파출소를 없애면 어떻게 하느냐”면서 “농어촌지역의 치안 현실을 무시한 탁상행정”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달 31일 치안 수요가 적은 전국의 파출소 317개를 통폐합하는‘제3차 치안수요에 따른 인력 재배치안’을 확정,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폐쇄되는 파출소는 전국 3,229개중 9.8%로서 관할 주민이 3,000명 이하이거나 1개 읍·면에 2개의 파출소가 있는 곳 등이다. 경찰청은 대신 파출소 폐쇄지역에 초소 56개와 분소 161개를 두고 순찰을강화토록 했다.분소에는 경찰관 1명이 가족과 함께 상주한다. 22개 파출소가 폐지되고 9개 출장소가 분소로 격하된 강원도 주민들은 “연간 3,800명의 관광객이 찾아와 각종 사건·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데단순히 거주 주민수를 계산해 통폐합 결정을 내린 것은 잘못”이라고지적했다. 주민들은 또 “파출소가 분소로 격하되면 강력범죄에 대한 대처능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경찰관 1명이 근무하는 특성상 감독기능이 없어 또다른 폐해가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실제 전북 남원시 아영면에서는 아영파출소가 인근 인월파출소로 통폐합된지난 1일 월산리에 사는 김모씨(50)가 개 2마리를 도둑맞은데 이어 신리마을에 사는 유모씨(60)도 새끼밴 4년생 어미개 1마리를 도둑맞는 등 일주일도안돼 크고 작은 3건의 개도난 사건이 잇따랐다. 김제시 광활면의 한 주민은 전북지방경찰청 홈페이지에 올린 ‘파출소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라는 글을 통해 “우리 지역은 경찰에 신고되지 않은 농산물 절도가 빈번하고 해안지역이 인접,서해를 통해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밀입국자들의 통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6개 파출소가 통폐합되는 임실,장수,순창 등 산간 오지의 주민들은 “파출소는 농번기에는 새참을 날라다 주고 민원접수나 생필품 구입도 대신해주던‘종합서비스센터’였다”면서 “파출소가 없어지면 농촌지역은 더욱 낙후될것”이라고 주장했다. 357개 파출소 가운데 8개가 통폐합되고 35곳이 분소로 격하되는 광주·전남지역에서도 주민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제주도에서도 관광객 증가 등에 따른 치안수요가 늘고 있는 현실을 외면한처사라며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남제주군 위미파출소 관내 주민들은 파출소를 분소로 격하시킬 경우 주민들이 기부채납한 파출소 부지를 되돌려달라며반발하고 있다. 인천의 경우 대표적인 관광지인 월미도 문화의 거리를 관장하던 월미파출소가 폐쇄되자 주변 상인들이 청소년 범죄에 대한 대처능력이 떨어져 우범지역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파출소 통폐합은 제한된 인력과 예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면서 “인근 파출소의 인력을 보강하고 순찰활동을 강화해 치안에는 문제가 없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인천 김학준,강원 조한종기자 shlim@
  • SBS ‘도둑의 딸’ 여주인공 김원희 인터뷰

    “실은 저도 도둑이 되고 싶었는데…” SBS에서 지난달 29일부터 방송하는월화미니시리즈 ‘도둑의 딸’에 여주인공으로 출연하는 탤런트 김원희의 말이다. ‘도둑의 딸’에서는 김원희를 제외하고 모든 가족이 전과자이다.절도 등전과 12범의 아버지,전과 2범의 새엄마,장물죄로 구치소에 간 이복오빠,소매치기 전과가 있는 새언니 등이 나온다.명선(김원희)은 화려한(?) 경력을 지닌 가족들을 경원시하면서 끊임없이 갈등을 빚는다.그러다 보니 다른 출연진들은 코믹스러운 연기도 제법 많은데 김원희는 웃음 한 번 없이 진지하고 우울한 역만 한다. “사실 한숨짓고 속으로 삭이는 역은 ‘은실이’의 은실이 엄마 길례역으로 족해요.그 역을 연기할 때 너무 답답했어요.제가 원래 할 말 다 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그래도 길례 성격은 저와는 반대에 가까왔죠.이번에 출연제의가왔을 때 아무 생각없이 하겠다고 했지만 속으로는 재미있는 역할이었으면했지요” 김원희가 ‘도둑의 딸’에 선뜻 출연키로 한 건 순전히 제작진 때문이다.연출은 맡은 성준기 PD는 ‘은실이’에서 자신의 연기 폭을 확실히 넓혀줬고김운경 작가는 ‘서울의 달’에서 김원희를 시청자들에게 널리 알려줬다.이들은 그에게 똑똑하고 여성적이며 자립심이 강한 역을 맡겼다.“튀는 주위환경 속에서 혼자 올곧고 차분하게 연기하려니까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 걱정”이라고 한다. 92년 MBC ‘한지붕 세가족’으로 데뷔한 김원희는 이젠 연기 8년차의 ‘중견’이다.그동안 ‘장희빈’,‘꿈의 궁전’,‘홍길동’,‘퀸’ 등에서 다양한 연기를 펼쳤다.여기에 톡톡 튀는 재치로 여러 오락프로그램의 MC를 맡기도 했다.그렇지만 똑 부러지는 악역을 한번도 해 본 적이 없는 것이 아쉽다고 한다. 사실 김원희는 토크쇼 등 오락프로에서 보여준 ‘푼수끼’로 유명하다.바느질과 뜨개질 솜씨가 수준급이라는 자랑이 곧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사실그는 휴대전화 지갑이나 안경집 등 간단한 소품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시간이 나면 요리를 본격적으로 배워보겠다는 김원희는 보기와는 달리 섬세한 면이 많은 연기자다. 전경하기자 lark3@
  • 새 영화

    ◆그녀를 보기만해도 알 수 있는 것. 여자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는 자칫 은밀해져서,주제의식을 십분 전달하지 못하고마는 함정을 안게 마련이다.멕시코 출신의 신인감독 로드리고 가르시아의 데뷔작 ‘그녀를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그런 부담에서 자유롭다.다른 빛깔,다른 모양의 인생을 살아가는 여섯 여자들의 이야기를 한데 엮은 영화는 담백하고 명료하게 주제의식을 드러낸다. 성공한 캐리어 우먼의 전형인 산부인과 의사 키너.완벽해보이는 그가 집안에서는 구질구질하게 치매 노모를 돌보고 풀리지 않는 일을 카드점괘에나 의존하고 있으리라고는 누구도 상상못한다.잘 나가는 은행매니저인 레베카는 자유연애론자.독신주의를 신봉하던 그도 유부남과의 밀애끝에 임신을 하면서삶의 방식에 대해 새삼 치열하게 고민한다.동화작가로 사춘기 아들과 단둘이사는 이혼녀 로즈는 어느날 갑자기 이웃에 이사온 난쟁이 사내에게 사랑을느끼는 자신에 당황스럽다.타인의 인생에는 잘도 조언해주는 카드점쟁이 크리스틴은 정작 병으로 죽어가는레즈비언 친구를 위해서는 아무것도 해줄 수없는 자신에 절망하고,형사 캐시와 점자 지도교사인 맹인 여동생 캐롤은 안타깝게 일그러지는 사랑때문에 힘들어한다.옴니버스식으로 이어지는 영화속캐릭터들은 낯설지 않다.겉은 멀쩡하지만 다들 서로 다른 무게의 삶을 감당해내느라 속앓이하는 모습들에 관객은 쉽게 감정이입하게 된다. 여성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다뤘지만 페미니즘 영화로 오해해선 곤란하다.단지 영화는 삶의 불가해성에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역설적으로 이렇게 위무해줄 뿐이다다.“한순간도 이탈없이 자신감과 확신에 찬 삶이 어디 있을 수 있냐”고.글렌 클로즈,카메론 디아즈,홀리 헌터 등 주연급 여배우들이 이만큼한꺼번에 나오기도 드물다.올 칸국제영화제의 ‘주목할만한 시선’ 개막영화였다.18세 이상 관람가. 27일 개봉. 황수정기자. ◆스컬스. ‘머리’들이 뭉치면 일을 친다?아이비리그 대학 비밀조직의 비리에 착안한 롭 코헨 감독의 ‘스컬스’(원제 The Skulls)는 엘리트 지상주의에 확 찬물을 끼얹는 영화다. 명석한 두뇌에 잡기에도두루 능한 예일대생 루크(죠슈아 잭슨)는 아르바이트에 학자금 융자를 받아가며 근근이 학교를 다니는 고학생.그런 그에게 사회권력과 부의 핵심을 장악해온 200년 전통의 아이비리그 비밀조직 ‘스컬스’가 입회를 제의해온다.넉넉한 생활비와 화려한 미래가 보장되는 조건에 루크는 그만 현혹돼 그들에게 충성을 맹세한다.집단의 야욕을 채우려 선거를조작하고 살인까지 서슴지 않는 조직에 회의를 느끼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단짝친구는 조직으로부터 억울하게 살해되고,그는 꼼짝없이 정신병원에 감금된 신세다. 권력과 명예욕에 눈 먼 소수 엘리트들이 농단하는 사회가 얼마나 절망적일지,영화는 뜨끔하게 경고한다.“권력과 정의는 태생적으로 한데 어울리기가 어렵지 않냐”고 역설하면서. 톰 행크스를 닮은 루크역의 죠슈아 잭슨은 ‘캠퍼스 레전드’,‘스크림2’등의 호러영화를 통해 얼굴을 알려왔다.시나리오는 ‘이레이저’,‘도망자 2’의 존 포그가 썼다.12세 이상 관람가.27일 개봉. 황수정 기자. ◆서브웨이. 뤽 베송의 ‘서브웨이’가 극장에서 선보인다.웬만한 뤽 베송 팬이라면 진작에 비디오로 봤음직하나,그렇지 못한 이들을 위한 정보 하나.85년 감독이 작가주의적 명성을 막 얻기 시작할 무렵의 초기작이란 걸 알면 근작들과 비교해보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영화의 무대는 번화한 도심속에 어둡고 칙칙하게 웅크린 지하철이다.세상이란 거대 기계를 움직이는 일개 부속물일 뿐 그안의 낮과 밤에 누구도 관심이없는 곳. 감독은 그 ‘소외된’ 장소성에 주목했던 게 틀림없다.아니나 다를까.주류사회에 끼지 못하는 아웃사이더들을 그안으로 몰아넣었다.롤러보드를타고 다니는 좀도둑,번번이 그를 놓치는 ‘얼빵한’ 경찰, 그 사이를 오가며교묘하게 거래를 하는 꽃팔이 남자…. 주인공 프레드(크리스토퍼 램버트)와 일레나(이자벨 아자니)도 폼나는 인간유형은 못된다.건달 프레드는 우연히 뒷골목 조직 보스의 아내 일레나를 만나 지하철 세계에 합류하게 된다.외양은,쫓고 쫓기는 화면이 속도감있게 전개되는 범죄영화다.사기와 폭력이 난무하는 속에서 그래도 음악밴드를 조직하려는 이들의 이야기가 영화의 한 축으로 설정돼 있다.삶의 열정은 어디서나 꽃필 수 있다는 교훈을 읽는다면 무리일까.15세이상 관람가. 27일 개봉. 황수정기자
  • SBS 새 월화드라마 ‘도둑의 딸’

    SBS는 오는 29일 밤 9시55분부터 ‘사랑의 전설’ 후속으로 새 월화드라마‘도둑의 딸’을 방송한다. 평생 도둑질만 해 온 아버지 김광수(주현)를 중심으로 딸 명선(김원희)을제외한 가족 모두가 전과자인 다섯 식구와 강력반 형사들,그리고 레코드가게,카페,식당 등을 운영하는 상인들이 등장해 이들이 맺는 인간관계와 그 안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보여준다. 김광수는 칼 한 번 써본 적 없는 전문 절도범으로 절도 전과 2범의 박여사(서승현)를 세번째 아내로 맞아 살면서 늘 어떻게 도둑질을 해서 먹고 살까를고민하는 인물이다. 김광수의 딸 명선은 레코드점을 운영하며 강인하고 자립적으로 살아가려는 인물이며,강력반으로 막 옮겨온 형사 민규(손현주)는 인정많고 덜렁대는 쾌활한 성격이다.민규의 상사인 정형사(설수진)는 여자이면서도 청와대 경호원 출신으로 자존심이 세고 딱 부러지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드라마는 김광수가 5년만에 출소하자마자 큰 아들 덕구(이경영)가 장물죄로구치소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부인 박여사는 자식과 남편이번갈아교도소에 드나드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도둑의 딸’은 ‘서울의 달’ ‘파랑새는 있다’로 인기를 얻었던 김운경작가와 ‘은실이’ 등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성준기 PD의 두번째 작품. 김-성 콤비는 95년 ‘옥이 이모’에서 호흡을 맞춰 꾸준한 시청률을 기록했었다.여기에 주현,서승현,이경영 등 중견 연기자들의 원숙함에 손현주,김원희 등의 물오른 연기가 드라마를 이끌고 일요베스트 ‘6번 마네킨’의 추소영과‘순풍 산부인과’에서 활약한 신인 탤런트 김래원의 풋풋함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성 PD는 “‘도둑의 딸’은 홈드라마에서 탈피해 도시에 편입되지 못하고도시 주변에 사는 폼 안나는 인간들의 외로운 이야기를 담겠다”고 말했다. 월화드라마로서는 비교적 긴 50부작으로 방송될 ‘도둑의 딸’은 능력있는작가와 PD의 결합이라는 점이 강점.그러나 가족 전체가 전과자로 꾸며지는등 무리한 무대 설정과 출연자 대부분이 최근 코믹한 역으로 시청자의 눈에익어왔다는 점에서 ‘악은 사랑으로 치유되어야 한다’는 주제를 얼마나 살릴 수 있을 지가 주목된다. 김명승기자 mskim@
  • 독자의 소리/ 차윤활유 이용 가스관 도둑침입 방지

    그동안 방범안전지대로 평가받았던 빌라및 고층아파트에 가스관을 이용한침입절도사건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자 일부 아파트주민들이 대책을 고심하고있고,일부에서는 철침으로 가스관을 둘러싸는 묘안을 내놓고 있다. 일선 현장에서 치안을 맡고 있는 경찰관의 한 사람으로써 이러한 아파트 및빌라 거주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는 제안을 하고자 한다. 가스관을 철침으로 둘러싸는 방법도 절도범의 침입을 막을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는 하나 외관상 혐오감을 줄 수 있고 비용도 많이 드는 만큼 이러한방법보다는 자동차 윤활유나 구리스를 이용하면 어떨까 싶다. 윤활유나 구리스의 미그러운 성질을 이용하면 절도범들이 가스관을 이용해절대로 침입할 수 없을 것이며 비용도 절감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손재락 [울산시 남구 삼산동]
  • 엄마 아빠 재미난 공연 보러가요

    어린이날이 8일 앞으로 다가왔다.매년 이맘때면 ‘그날을 어떻게 보낼까’하고 부모들은 고민하기 마련.사람 넘치는 유원지에 갔다가 후회하지 말고아이와 함께 공연예술을 즐겨보자.올해도 연극·뮤지컬·음악회·무용 등 다양한 공연이 준비돼 있다. 서울 예술의 전당은 5일 다채로운 행사를 묶은 ‘어린이날 축제 한마당’을연다.오후3시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디즈니 콘서트’에선 서울심포니와 연합어린이합창단,어린이 바이올리니스트 등이 ‘피노키오’를 비롯한 디즈니만화 주제곡과 동요모음곡을 들려준다.탤런트 박영규와 TV시트콤 ‘순풍산부인과’의 아역 탤런트 김성민이 사회를 맡는다. 극단 사다리의 어린이 연극 ‘내 친구 플라스틱’(문화사랑방)과 연예인들이 대거 나오는 뮤지컬 ‘테크노 피노키오’(오페라극장),‘고구려 철갑기병대전’전시회(미술관)도 볼만하다.요요 배우기,미니어처 프라모델, 마술놀이, 고적대 및 의장대 공연,캐릭터 쇼도 곳곳에서 펼쳐진다. 콘서트홀에선 4일 저녁 금난새가 지휘하는 유라시안챔버오케스트라가 ‘어린이를 위한 클래식’,5일 저녁엔 정치용이 지휘하는 뉴서울필하모닉이 아나운서 이금희의 해설로 ‘어린이를 위한 음악동화’를 공연한다.리사이틀홀에선 5일 낮 ‘유아를 위한 고급 클래식 음악회’도 마련된다. 국립국악원이 3∼5일 저녁 예악당에서 공연하는 ‘춤과 노래로 그리는 우리이야기-꿈동이의 이야기 숲 나들이’도 어린이용.현대무용과 발레,한국무용이 한국 고유의 선율과 만난다.로비에선 공연 캐릭터를 그려주는 ‘꿈동이의얼굴에 꿈그리기’, 주제가를 따라 배우는 ‘꿈동이의 생생 노래방’같은 이벤트도 함께 준비되고 있다. 국립극장은 불우한 환경의 어린이들을 초청하는 ‘파란 마음 하얀 마음 축제’를 5∼7일 연다.‘곰곰이사진전’은 소년소녀 가장과 보육원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곰곰이 사진학당’의 수료를 기념하는 행사.불우어린이 1,000명을 초청하여 대극장에서 부페식으로 점심을 제공하는 ‘곰곰이 정찬’이끝나면 국립창극단의 완판창극 ‘수궁가’가 개막에 앞서 선을 보인다. 국립극장 야외공연장에서는 5∼14일 극단 현장의어린이마당극 ‘백두거인’이 공연된다.창작설화인 백두거인 이야기와 바보온달·평강공주의 전통설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장면마다 전래동요와 옛놀이를 담아 교육효과를높였다. 호주 극단 서커스오즈의 초청공연은 5월 3∼8일 LG아트센터에서 마련된다. 단순히 서커스 기술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여러 장면의 이야기를 엮어연극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점이 특징.호주인의 개성과 유머, 재치가 듬뿍담겨 있어 온가족이 즐기기에 적당하다.환경보호차원에서 동물을 등장시키지 않는 점도 색다르다. 대학로에서는 서울발레시어터가 3∼7일 전막 발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가족을 위한 무대를 만든다.클래식에서 부터 현대음악과 팝은 물론 테크노에 이르기까지 망라된 22곡으로 4막을 꾸민다. 샘터파랑새극장에서도 극단 사다리가 2∼31일 연극 ‘날개를 훔친 도둑’으로 어린이들을 불러모은다.세상의 모든 물건을 훔치고 싶어하는 도둑이 천사를 만나 잘못을 깨닫는다는 줄거리.자녀가 남의 물건을 함부로 가져와 고민하는 부모라면 같이 보면서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정동극장은 5∼7일 전래동화 ‘은혜갚은 호랑이’에 전통놀이를 첨가해 재구성한 ‘호랑이이야기’를 올린다.이밖에 경기도 양평에 있는 바탕골예술관은 5일 무용과 음악·연극이 어우러진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매니아 브라스 앙상블이 ‘피리부는 사나이’공연을 마련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대한시론] 정치지도자의 성실성

    4·13 총선의 열풍이 지나갔다.4풍(납세,북풍,병역,전과)의 교차 속에서 한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선거열전이었다.금권·관권선거,국부유출 등의 공방과 지역감정이 표출됨으로써 정당간의 판세를 가늠할 수 없는 격전이었다. 그러나 정보화 시대의 문턱에 선 우리 사회의 변화도 엿볼 수 있는 선거이기도 했다.인터넷을 통하여 후보자들의 인적 배경을 판단할 수 있었다.정보와 지식은 이미 엘리트 계층의 독점물이 아니다.각성된 시민의식과 그 목소리가 정치지도자를 선택하는 일에 무관심할 수 없지 않은가. 총선시민연대의 활약은 적법성의 논란은 접어두고서라도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이번 선거의 경험을 거울삼아 보다 세련된 시민의 소리가 정계에 영향을 줄 것임에 틀림없다.또한 386세대의 약진과 여성들의 국회 진출 향상도 괄목할 만한 일이었다. 이제 선거는 끝났다.16대 국회를 형성할 선량들이 선출되었다.과반수를 훨씬 넘는 제1당이 없는 오늘날 각 당 간의 정쟁은 나라의 경제를 새로운 위기상태로 몰아갈 위험이 없지 않다.북한과 정상회담을 놓고 두 당이 합력할것인지도 초미의 관심사이다. 하지만 보다 깊은 문제는 정치불신풍조이다.1969년 전 미국 대통령 제럴드포드가 말한 ‘신뢰성의 갭’이 벌어져 가는 것이 개탄스러운 현실이다.곧정치지도자들의 말을 국민이 불신하는 풍조의 심화다.“그 사람이 그 사람이지.기대할 것이 있나?”하는 사회풍조이다. 민주주의이론의 비조들-존 로크,장 자크 루소-이 이구동성으로 주장한 정치의 기본원칙 중 하나는 언약(言約)이다.정당의 공약과 개개인이 유권자들에게 말한 약속을 지켜야 하는 것이다.건국 이후 우리는 여러 선거를 겪으면서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선거공약을 들어왔다.그러나 대부분 그것들이 헛된 약속,곧 공약(空約)으로 끝나버리고 정치는 권모술수의 거짓말판이라는 통념이확산되어 왔다. 이제 새 세기를 맞이하여 우리가 참으로 바른 정치풍토를 이룩하려면 어떻게 하여야 할 것인가.성실성의 상실은 오늘의 지도자들을 격하시켜온 핵심요소인 듯이 보인다. 1950년 한국전쟁시 윌리엄 딘 장군이 북한의 포로가 되었다.그는 그의 아들에게 마지막 유언을 남기고자 했다.그는 수용소에서 어렵게 마련한 종이쪽지에 그의 아들로 하여금 세상 사는 지혜를 단 한 마디의 단어로 써놓았다.딘장군이 선택했던 그 한 마디의 말은 ‘성실성’이었다.성실성 없이는 어떤지도자도 신뢰도를 유지할 수가 없다.약속에 대한 책임은 어떤 조직의 성장에도 본질인 것이다.만약에 한 그룹의 우두머리되는 사람이 천박하고 비윤리적인 사람으로 간주된다면,전체의 조직은 얼마가지 않아 와해되어 버릴 것이다. 예수는 세 가지 유형의 거짓지도자들을 우리에게 경고하고 있다.그중 첫번째가 ‘삯군’-돈만을 위해 일하는 자-으로서,자신이 위험에 처할 때는 도망쳐버리는 자요,두번째가 ‘도둑’으로 남의 것을 훔치는 자요,세번째는 ‘강도’인데 이는 무기로 남의 것을 강탈하는 자이다.이들 모두는 거짓지도자들로서 “오직 훔치고 죽이고 파괴할 뿐이다”.성실성이 없이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개의 경우 양의 탈을 쓴 ‘이리’라고 말할 수 있다. 성실성은 모든 리더십 자질의 바탕이 되어야 한다.모름지기 4·13 선량들은자기들의 언약을 그대로 지키기 위하여 성실하게 노력하기를 국민은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李元卨 前 한남대 총장
  • 도메인 도둑 첫 적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인터넷 도메인(주소) 해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1일 컴퓨터 프로그래머 최모씨(22·서을 마포구 공덕동)를 사전자기록 위조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최씨는 이달 초 김모씨가 운영 중인 인터넷사이트 ‘okclub.net’에 접속,등록정보가 담긴 메일헤더를 조작해 소유주를 바꾸는 수법으로 도메인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미국 도메인 관리회사인 네트워크솔루션(www.networksolution.com)이 등록정보에 대한 변경 요청을 받으면 소유주에게 수정된 내용을 E-메일로확인하지만 소유주가 대수롭지 않게 여겨 무시하는 허점을 노렸다. okclub.com이라는 도메인을 소유하고 있는 최씨는 okclub이 국내 굴지의 이동통신업체 등이 사용하는 이름이라는 점에 착안,okclub.net마저 독점하려 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휴일반납 산불 껐더니 보상 커녕 책임지라니”

    지방공무원들이 불만이 비등하고 있다.구제역 방제와 산불 진화 작업 등에동원돼 파김치가 됐는데도 중앙 정부 책임있는 인사들의 ‘현장과 괴리된’질책이 계속되자 불만이 폭발하고 있는 것이다. 행정자치부 홈페이지 등 (www.mogaha.go.kr) 정부 웹사이트마다 지방 하위직 공무원들의 불만어린 목소리들로 넘쳐나고 있다. 이들의 주된 불만은 크게 두 가지로 대별된다.하나는 휴일도 없이 산불 진화와 예방 캠페인 등에 동원되는데도 아무런 보상이 없다는 것이다.다른 하나는 총리실이나 행자부·산림청 등 중앙정부에서 산불 등의 책임을 지방자치단체에만 전가한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산불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장의 책임론을 제기한 산림청장의 TV인터뷰 방송이 나간 이후 지방공무원들의 항의 메일이 빗발치고 있다.‘소방관’이라는 이름으로 행자부 홈페이지 열린 마당에 올라온 글은 점잖은 편에 속한다. ‘소방관’은 “산불 화재 진압과 예방은 산림청장 책임으로 법에 명시돼있다”고 꼬집었다.그러면서 “산불의 책임을 자치단체장에게 묻기 전에구조적인 문제부터 살펴보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중앙부처 고위직으로 있다가 지방의 행정부지사로 내려간 한 인사도 18일대한매일에 E메일을 보내왔다.산불과 관련한 지방자치단체장 처벌 가능성을비친 총리실의 움직임에 대한 이의제기였다.그는 “중앙에 있을 때는 몰랐으나 도나 시·군의 산림 축산공무원들은 초죽음이 돼 있다”면서 “그런데도산불이 나면 ‘엄중문책할 것’이라는 공문이 오면 참 편한 소리를 하고 있다고 여겨진다”고 말했다. 역시 행자부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산불조심’이라는 지방공무원은 행자부 등 중앙 부처에 “산불 관련 공문을 보내지 말라”고 요구했다.“산불에관한 한 말단 지방공무원들도 알 만큼 안다”며 인력 지원이나 해달라는 항변이었다. 그는 구체적 사례도 들었다.즉 “일선 시·군 산림공무원은 직원 1명,담당1명으로 그나마 산림과가 없어져 건설과·경제과 등에서 눈치보며 일하고 있다”는 요지였다.그러면서 “구조조정도 좋지만 산림이 인간에게 무한한 혜택을 주는데도 산림부서 다 없애고 혜택을 바란다면 도둑×”이라는 나름의결론을 내렸다. 구본영기자 kby7@
  • [대한광장] 쉽게 사는 길

    우리가 성인(聖人)이라 부르는 사람들이 가르치는 바는 한마디로 말해 ‘쉽게 사는 법’이다.노자는 물처럼 살라고 가르친다. 물이 어떻게 존재하는가? 언제 어디서나 제가 처할 수 있는 가장 쉬운 길을 택한다.바닥이 기울어지면 아래로 내려간다.무게가 있는 것은 중력의 작용으로 말미암아 아래로 내려가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물은 아래로 내려가기위해 아무 하는 일도 없고 애쓰는 바도 없다.그래서 무위(無爲)라고 한다. 반대로 불은 위로 올라간다.뜨거운 공기는 찬 공기보다 가벼우므로 위로 올라가는 것이 자연스럽다.그래서 불은 위로 올라가는데,물과 마찬가지로 오르기 위하여 따로 노력하지 않는다. 자연을 보면 일삼아 하는 노력이 조금도 없다.꽃이 애써서 피어나는 일 없고 구름이 노력을 기울여 산마루를 덮는 일도 없다.모두가 저절로 되니 무엇을 힘들여 할 까닭이 없다. 이른바 인류의 스승이란 자연스럽게 사는 길을 가르쳐준 분들이다.그러니그 가르침대로 살면 인생이 고달프고 힘들어야 할 이유가 없다.자연스런 삶은 곧 쉽게 사는 삶이기때문이다. 생각해 보라.남의 물건을 훔치는 일이 더 쉬운가,아니면 내 물건을 도둑맞기가 더 쉬운가.도둑맞기는 하나도 어려울 이유가 없지만 훔치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그러니 차라리 도둑을 맞을지언정 남의 물건을 훔치지는말라는 가르침이다. 남을 때리는 일이 더 쉬운가,아니면 남에게 맞는 일이 더 쉬운가.맞는 일은 가만히 있으면 되지만 남을 때리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그러니 남에게 맞을지언정 남을 때리지는 말라는 것이다. 남의 어깨를 밟고 올라서는 일이 쉬운가,남의 발 아래 몸을 숙이는 일이 쉬운가.위로 올라가기가 쉬운가,아래로 내려가기가 쉬운가.이 점에서는 우리가 불보다 물에 가까운 존재이므로 물한테 배워야 한다.그러니 아무쪼록 남을위로 올리고 너는 아래로 내려가라는 가르침이다. 공자도 석가도 예수도 아무도 교만하라고 가르치지 않았다.한결같이 겸손하기를 가르쳤다.교만하기보다 겸손하기가 더 쉽고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든지 쉽게 자연스럽게 하는 사람을 보고 우리는 그 방면에 도(道)가 텄다고한다.도란 자연의 길이기 때문이다.자신의 거짓을 감추려고 다른거짓을 꾸며대는 일이 더 쉬운가,아니면 있는 그대로 드러내어 밝히고 사는일이 더 쉬운가. 인생의 도리가 이렇게 분명하고 단순한데도 모두들 살기 힘들다고,특히 성인의 가르침대로 살기란 불가능한 일이라고 엄살을 부린다.해보지도 않고 그렇게는 못산다고 겁부터 낸다. 사실은 그게 아니다.못하는 게 아니라 안하는 것이다.알코올에 중독된 자가 술이 자기 인생을 망가뜨리는 줄 알면서도 자꾸 마시는 것처럼,너무나도 오랫동안 ‘어렵게 사는 길’에 중독이 되어서 ‘쉽게 사는 길’을 지레 기피하는 것이다. 술에 취하여 정신을 잃고 비틀거리는 일이 더 쉬운가,아니면 말짱한 정신으로 바르게 걷는 일이 더 쉬운가.술 취하는 데는 돈이 들어야 하지만 맨정신으로 있는 데는 한 푼도 들지 않는다.노력을 기울일 필요도 없고 시간을 따로 낼 것도 없다. 쉽게 살면 편하게 되어 있는 세상에서 한사코 어렵게 살고자 하여 불편한세상을 만드는 게 인간이다.이 물건을 과연 만물의 영장이라고 불러야 옳을까. 李賢周 목사·아동문학가
  • 콘서트 같은 뮤지컬 ‘樂 햄릿’

    ‘뮤지컬이야 콘서트야?’ 4월3∼11일 장충체육관을 찾는 이들은 잠시동안 즐거운 혼란에 빠질 듯 하다. 지난해 11월 호암아트홀에서 초연했던 서울뮤지컬컴퍼니의 뮤지컬 ‘락(樂)햄릿’(조광화 작,전훈 연출)이 4,500석 규모의 체육관으로 공연장을 옮기며 록콘서트를 방불케하는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이는 것.호암아트홀 공연당시 배우들이 내뿜는 록의 열기가 객석에 충분히 전달되지 못했던 점을 감안해 아예 관객들이 마음껏 소리지르며 서서 볼 수 있도록 체육관용 버전으로 새단장했다. ‘락햄릿’은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해체,젊은이들의 언어인 록음악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기성세대와 충돌하는 반항적인 젊은이로서의 햄릿에 초점을 맞췄다.20대를 주관객층으로 설정했던 이전 공연과 달리 타깃을 청소년층으로 낮추면서 레어티즈와 오필리어의 근친상간,선정적인 유곽 신 등을 대폭손질했다.대신 코러스역할인 오렌지족들의 노래와 춤을 보강했다. 초연때 햄릿과 오필리어로 나왔던 신성우,리아가 빠지고 신인가수 박효신과진주가 발탁된 점도 눈여겨볼만 하다.열아홉살 동갑나기인 이들은 나이답지않은 뛰어난 가창력으로 남녀주인공을 맡게 됐다. 로커 김준원과 더블캐스팅된 박효신은 현재 고3생으로 1집앨범 ‘해줄 수없는 일’을 발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다크호스.‘난 괜찮아’‘가니’의 진주는 98년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에 이어 두번째 뮤지컬출연이다. 전자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도 오렌지족의 일원으로 가세한다. 김용현 대표는 “뮤지컬을 대중화해 창작뮤지컬을 살리는 한편 건전한 청소년 문화를 양성하자는 뜻에서 이같은 공연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일반석은 1만5,000원,학생석은 8,000원이며,사랑티켓을 이용할 경우 5,000원씩 싼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다.1588-7890이순녀기자
  • 월간 ‘샘터’ 창간 30주년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교양지’를 표방하며 지난 70년 발간됐던월간 ‘샘터’가 4월 기념호(통권 362호)로 창간 30주년을 맞았다.‘샘터’는 그동안 보통사람들의 ‘작은 행복이야기’를 담아오면서 단한번의 결호도없이 출간되는 기록을 세웠다. 산업화 시기였던 70년대에는 일터에서 흘리는 땀방울의 소중함과 생활속의아름다운 이야기,고난을 딛고 일어선 인간 승리 등 심금을 울리는 감동적인글을 주로 실었다. 창간 당시 국제기능올림픽을 창안했던 김재순 발행인(전 국회의장)은 “기능올림픽에 참가한 젊은이들을 인터뷰하면서 산업전선에서 일하는 이들이 경제적인 어려움과 못배운 것 때문에 심각한 자기 연민에 빠져 있는 모습을 보고 ‘정신적인 식량’을 주고자 했다”고 창간 배경을 전한다.창간호 특집의 주제도 일터 젊은이들의 벗이 되고자 ‘젊음을 아끼자’로 정했다.이런 ‘배려’덕분에 ‘샘터’는 70년대 한달에 최고 55만부를 발행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교양잡지로 성장했다.독자들의 관심이 가히 폭발적이었던 것이다. 특히 잡지사상 최초로 독자들의 잔잔한 미담을 투고형식으로 반영해 ‘인생 응원가’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또한 당시에는 파격적인 짧은 글로 편집해 한동안 ‘샘터사이즈’ ‘샘터같은 사람’이란 신조어까지 나왔다. 그동안 ‘샘터’를 거쳐간 편집장과 기자만도 100여명에 이른다.초대 편집장 염무웅씨(문학평론가·세종대 교수)를 비롯해 강은교(시인·동아대 교수) 김승옥씨(소설가·세종대 교수)와 시인 임정남 정호승 박몽구씨,소설가 윤후명 한강씨 등이 참여,모두 주옥같은 글을 다뤘다.언론계에서는 고영재(한겨레신문 편집위원장) 심만수(살림출판사 사장) 손관승씨(MBC 베를린 특파원) 등이 청춘을 이곳에서 보냈다. 창간 30주년 기념호에는 지난 97년 대한민국으로 망명한 황장엽씨와 동화작가 정채봉씨의 특별 대담을 실었다.황씨는 이 대담에서 자신의 근황과 교육문제에 대한 이야기들을 털어 놓는다. 또 법정스님이 72년 4월 도둑맞은 시계를 되찾은 기억을 쓴 ‘탁상시계 이야기’가 창간 기념 특별기고로 실렸다.아울러 30년전 테마인 ‘젊음을 아끼자’를 재구성한 ‘젊은이들이여 나아가자' 등을 볼 수 있다. 정기홍기자 hong@
  • 대학가 불법복제 판친다

    대학가에 서적의 불법 복사·복제가 판치고 있다.국내 서적보다는 값이 비싼 외국서적이 주 대상이다. 불법 복사나 복사분으로 책을 만드는 복제는 대학가 주변 복사가게나 대학도서관 등에서 버젓이 이뤄지고 있다.교수가 학생들에게 불법 복제본을 구입토록 권유하기도 한다. 서울시내 대학가 복사가게들은 신학기면 으레 불법으로 복제한 교재를 수백권씩 만들어 팔고 있다.5만∼10만원대인 외국원서의 경우 거의 모든 학생들이 불법 복제본을 구입하고 있다. 지난 9일 서울대 앞 ‘녹두거리’에 있는 M복사가게 한 켠에는 불법 복제교재가 무더기로 쌓여 있었다.한 학생이 책 복사를 문의하자 가게 주인은 “국내·외 서적 구분없이 가능하다”며 “여러 권이면 10%까지 깎아 주겠다”고 유혹했다. 서울대 도서관 관계자는 “학생들이 책을 빌려가 몇 갈래로 찢어 복사한 뒤반납하는 일이 잦아 도서 대여관리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K대 앞 M복사가게도 복제를 잘 해주기로 소문나 있다.이 대학 영문과김모씨(25)는 “원서는 값이 3만원이넘지만 복제 교제는 1만원이면 산다”면서 “복사가게들은 매학기 강의교재를 정확히 파악해 개강도 하기 전에 복제해 판다”고 말했다. 서울 K대 중앙도서관 복사실 한 켠에는 불법 복사해 제본한 외국 서적들이과목별로 쌓여 있었다.벽에 나붙은 ‘불법복사·복제를 추방합시다’라는 안내문이 무색할 정도였다. 서울 Y대 앞에서 복사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이모씨(54)는 “학생들이 복제본을 원하기 때문에 개강 전 미리 대부분의 교재를 복제한다”면서 “학기초에는 1∼2권의 소량 주문은 받지 못할 정도로 바쁘다”고 말했다. 심지어 불법 복제본 때문에 외국에서 망신을 당하는 일도 있다.K대 경제학과 권모씨(여)는 “미국에서 유학하는 선배로부터 수업시간에 불법 복제본을꺼내 수업을 받다 교수에게 들켜 망신을 당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대한출판문화협회 나춘호(羅春浩·59)회장은 13일 “문화 선진국이 되려면책 도둑은 도둑이 아니라는 잘못된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면서 “컴퓨터 소프트웨어 뿐아니라 출판물 불법 복제에 대한 처벌도강화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재천 이창구기자 patr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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