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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의 여신 음모를 막아라 / 애니메이션 ‘신밧드­7대양의 전설’

    드림웍스가 3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만든 대형 애니메이션 ‘신밧드-7대양의 전설’(Sindbad-Legend of the seven seas)이 새달 11일 국내 개봉한다.디즈니의 3D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가 바다물고기들이 엮어내는 아기자기하게 감동을 전하는 드라마였다면,‘신밧드’는 고전영웅담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스펙터클 액션’ 애니메이션이다. 2001년‘슈렉’을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역사상 처음으로 칸영화제 공식경쟁부문에 진출시킨 드림웍스는,새 작품을 통해 “이만하면 세계 애니메이션계의 최강자 아니냐.”고 큰소리치는 것 같다.화면 구석구석에서 결벽에 가까운 꼼꼼함을 과시했던 ‘슈렉’ 때보다는 한결 느긋해진 느낌이다.고전 속의 친숙한 영웅을 중심캐릭터로 끌어들인 시도에서부터 새로움만을 좇는 강박에서 자유로워진 징후가 읽힌다. 혼돈의 여신 에리스의 음모로 세계평화를 지켜주는 ‘평화의 책’이 사라지자 도둑 누명을 쓰게 된 신밧드는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모험길에 오른다.에리스의 손아귀에서 책을 빼내오지 못하면 그 대신 감옥에 갇힌 친구 프로테우스는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다. 아라비안 나이트에,그리스 신화의 인물이며 괴물 캐릭터를 뒤섞은 이야기는 ‘퓨전’ 스타일이다.거기에 바다를 동경해온 프로테우스의 약혼녀 마리나가 신밧드의 항해길에 동행하면서 경쾌한 로맨스까지 덧칠돼 감상의 묘미를 더한다.마리나에게 연정을 느끼며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고민하는 신밧드의 세심한 감정변화,위기상황마다 돌파구를 열어주는 마리나의 대범한 활약도 드라마의 생동감을 보기좋게 살려낸다. 고전을 현대적 입맛에 맞게 삶아낸 조리법도 그렇지만,익숙함(2D)과 새로움(3D)을 적당히 섞은 그림기법도 매우 요령있어 보인다. 에리스가 연기처럼 자유자재로 몸을 만드는 모습,물의 정령 사이렌이 홀로그램처럼 현란하게 치솟으며 신밧드 일행을 유혹하는 장면 등은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기술의 끝을 보는 듯 짜릿짜릿하다. 목소리의 주인공도 초호화판.브래드 피트(신밧드),캐서린 제타 존스(마리나),미셸 파이퍼(에리스),조지프 파인즈(프로테우스)….제작 전부터 배우들을 일찌감치캐스팅해놓고 작가들이 이들의 특징적인 제스처를 본떠 그렸다.‘개미’의 팀 존슨과 데뷔 감독 패트릭 길모어 공동연출. 황수정기자
  • 가까이서 본 김정일 / 탈북한 일본인 전속요리사 후지모토 책 펴내

    |도쿄 황성기 특파원|북한 체재 13년간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전속 요리사로 일했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가명·56)가 자신이 듣고 겪은 김 위원장의 후계구도와 베일에 싸인 북한 권력 내부의 이야기들을 엮어 책으로 냈다.후지모토는 1982년 북한에 건너가 김정일의 까다로운 입맛을 맞추어 총애를 받았으나 결국 스파이로 의심받고 2년 전 탈출,중국을 경유해 귀국했다.20일 일본에서 발매된 ‘김정일의 요리인-가까이에서 본 권력자의 얼굴’을 발췌,요약한다. ●김정철은 여자같아 김정일은 여러 명의 처가 있다고 하지만 남자를 낳은 것은 성혜림과 고영희 두 사람뿐이다.성혜림의 장남 김정남은 2001년 일본 밀입국에 실패한 이후 북한에 돌아갈 수 없는 상태이다.그래서 고영희의 장남 김정철이 후계자로 유력시된다는 설이 있으나 그것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김정일은 김정철을 가리켜 “저건 안된다.여자같다.”고 자주 말했다. 김정일이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아들은 김정운이다.그는 아버지와 굉장히 닮아 체형도 비슷하다.그렇지만 그의 존재는 외부에는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다. 내가 군복을 입은 고영희의 두 아들과 처음 만난 것은 신천 초대소에서였다.그들은 비서과(후지모토의 소속부서) 사람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었는데 둘째(김정운)가 나를 째려보며 ‘이놈은 미운 일본인’이라고 말하던 날카로운 눈매를 잊을 수 없다. 고영희는 정말로 미인이다.일본 여배우로 치면 요시나가 사유리를 빼닮았다.고영희는 김정일과의 연애시절 추억을 들려준 적이 있다.두 사람의 추억의 노래는 심수봉의 ‘그때 그사람’으로 고영희가 불러주곤 했다.이 노래는 김정일과 고영희가 벤츠를 타고 드라이브를 나가면 새벽 동틀 때까지 차 안에서 함께 들었던 노래였다고 한다. 김정일은 고영희를 대단히 신뢰했다.그런 그녀에게는 상당한 자유가 주어졌다.아이들을 데리고 자주 유럽이나 도쿄 디즈니랜드에도 간 적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고영희는 보통 때는 평양의 김정일 저택에 살지만 김정일이 각지로 이동할 때에는 반드시 동반하는 사실상의 본처로 부하들은 그녀를 ‘어머니’로 불렀다. ●세계 각국으로 요리재료 사러 다녀 요리 재료를 사기 위해 나는 몇 차례나 외국에 갔다.김정일로부터 “○○을 사와라”는 명령이 떨어지면 항공 티켓을 수배해 재료를 사러 비행기를 탔다.일본에는 주로 싱싱한 생선을 사러 갔다.한번은 질이 좋은 참치나 고영희가 좋아하는 오징어 등을 사고 보니 무게가 1200㎏이나 된 적이 있어 구입한 재료를 공수하는 운반료만 상당한 금액이 됐다. 일본에서는 생선,이란과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철갑상어알,덴마크에서는 돼지고기,체코에서는 생맥주,태국·말레이시아에서는 두리앙,파파이아 등 과일,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는 포도를 구입했다. 김정일이 얼마나 대단한 미각의 소유자인가 하면 어느날 “후지모토,오늘 초밥은 어쩐지 맛이 달라.”라고 지적했다.술을 많이 마신 탓이라고 생각하고는 주방에 가보니 설탕이 보통 때보다 10g정도 적게 들어간 것을 알고는 깜짝 놀란 적이 있다. ●기쁨조에게 전라 강요 신천 초대소에서 디스코 춤을 잘 추는 기쁨조 5명에게 김정일이 갑자기 “옷을 벗으라.”고 주문했다.기쁨조들이 겉옷을 벗자 이번에는 브래지어나 팬티도 벗으라고 주문해 다소 놀라는 표정을 지었으나 장군님의 명령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그녀들은 옷을 모두 벗고 전라로 춤을 췄다.연회에 참석한 간부들과 나에게도 “함께 춤을 추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김정일은 “춤추는 것은 좋지만 만져서는 안 된다.만지면 도둑놈”이라고 주의를 주었다.김정일에게 기쁨조의 무희들은 그의 딸과 비슷한 존재인 것 같았다.흔히 ‘기쁨조 여성들이 (김정일이나 당 간부들의)밤의 상대로 강요당하는가.’라는 질문을 받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것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간부들에게까지 “무희들을 절대 만져서는 안 된다.”고 말할 정도이기 때문이다. ●1994년 핵위기 때는 심야에 이동,위성방송도 즐겨 1994년이 되자 미국의 정찰위성에 발각되지 않도록 김정일의 초대소에서 초대소로 이동할 때는 한결같이 심야나 이른 아침을 이용했다. 그것도 위장하기 위해 벤츠 10대를 함께 움직이는 대이동이었다.이동을 알리는 신호는 출발 10분 전에서야 통지됐다.이동할 때 김정일을 태운 차량은 가장 선두를 달렸다.누구 하나 그를 앞서 달리는 것은 허용되지 않았다. 초대소에는 안테나가 설치돼 있어,NHK,CNN,WOWOW 등 세계 각국의 위성방송을 볼 수 있었다.어느 날 김정일은 일본의 스타 채널을 볼 수 있도록 명령했다.이같은 명령이 있은 지 열흘 뒤 감쪽같이 TV에서 스타 채널을 시청할 수 있었다. ●쏘았는가,쏘았습니다 1995년 12월30일,거기에는 7명의 대장이 늘어서 있었다.김정일은 그들을 향해 ‘그 놈을 쏘았는가.’하고 물었다. 김정일의 질문에 한 대장이 “예,어제 쏘았습니다.”라고 대답했다.나는 그 대답을 듣는 순간 몸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살해당한 사람이란 것은 ‘반 김정일파’일 것이다.그것도 이번에는 24,25명이나 한 번에 사살됐다고 한다. 최용해(崔龍海) 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 제1서기가 1998년 1월 사망했을 때 자택 아파트의 쌀독에서 약 15만달러가 발견됐다는 소문이 평양에 나돌았다.기쁨조 출신인 그의 부인을 포함한 가족 전원이 섬으로 보내졌다. ●김정일,장성택에게 냅킨 케이스집어던지기도 후지모토는 책 발매에 맞춰 이날자 산케이 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하루는 초밥을 만들고 있을 때 측근 중 측근으로 처남인 장성택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의견 차이가 있었는지 책상 위의 냅킨 케이스를 던진 일도 있었다.”고 술회했다. 그는 김정일에 대해 “평소는 잘난 체하지 않고 웃는 얼굴이 끊이지 않는 온후하고 취미가 많은 사람이지만 국가운영에 관한 것,특히 정보를 보고하지 않거나 잘못이 있을 경우 국가최고 간부급이라 하더라도 그 자리에서 전화 등으로 호통을 치는 장면을 자주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식량위기가 엄습한 1994년 이후에도 김 위원장의 식탁에는 온 세계의 사치스러운 먹을거리가 가득했으며 참치 뱃살,방어 등의 기름진 초밥을 즐겨 먹었다고 전했다. marry01@ ●후지모토는 누구 아키타(秋田) 출신의 초밥 요리사.1982년 일본의 북한계 무역회사인 ‘일조무역상사’로부터 소개를 받고 북한에 건너가 파격적인 월급 50만엔을 받으며 김정일이 참가하는 연회에 초밥을 비롯,주로 일본 요리를 만들었다. 그는 김정일로부터 ‘일본의 스파이’로 의심받기 시작하면서 탈출을 결심,“일본에 잠시 다녀오겠다.”고 김정일의 허락을 받은 뒤 2001년 4월24일 북한을 떠나 중국을 경유해 일본에 귀국했다. 그는 1989년 일본에 두고 온 부인과 이혼한 뒤 북한에서 만난 기쁨조 출신의 20세 연하 엄정녀와 같은 해 결혼했지만 탈출 때 부인과 자식을 데리고 오지 못했다. ●증언,믿을 만한가 일본 공안당국의 한 관계자는 “탈북자들이 써내는 북한 실상을 증언한 책들의 대부분에 거짓말이 많은 반면 후지모토의 증언은 상당부분 사실로 보이며 파악하고 있는 정보와 일치하는 부분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후계자 대목과 관련해 김정운이 부상하고 있는 점은 일본 당국이 파악하고 있는 부분과 어느 정도 일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영희와 두 아들이 일본에 밀입국했는지 여부는 확인하기 어려우며 따라서 사실인지 아닌지 단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그는 “현재 후지모토는 가나자와에 머물고 있으며 아무런 일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사설] 도둑 안방된 수도권 관공서

    경기도청 본관이 도둑에 털리더니 이번에 경기도 제2청이 당했다.요즘 수도권 자치단체 청사는 도둑들 ‘안방’이 되어 버렸다.도청이고 시청이고 구청이고 가릴 게 없다.어떤 구청은 열흘을 두고 두 번이나 당하기도 했다.서울도 안전 지대는 아니다.부자 동네로 알려진 강남이 목표가 됐다.엊그제 강남구청에 도둑이 침입했다가 도망쳤다고 한다.관공서를 노리는 도둑은 밤낮이 없다.인천의 모 구청엔 대낮에 그것도 국장 사무실에 들어가 현금 60만원을 챙겨 유유히 사라졌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관청에 도둑이 들끓은 지 한 달이 되고 있지만 단 한 명의 범인도 검거하질 못했다.경비원도 없고 그 흔한 무인 경비 시스템이 없는 곳이 태반이다.비상벨이 울려도 도망가면 그뿐이고 어떤 곳은 비상 벨조차 울리지 않았다.폐쇄회로 TV를 설치했어도 화면이 흐려 쓸모가 없었다고 한다.그래도 책상 서랍을 뒤져 금품이나 챙기면 다행이다.인천 지역에선 도둑이 문서 캐비닛도 뒤졌다고 한다.이쯤되면 개발 계획서와 같은 ‘대외비’ 서류인들 안전할 리 없을 것이다. 그러잖아도 온갖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납치 살인에 강도 행각이 꼬리를 문다.정부는 사회관계 장관회의를 갖고 ‘강력 범죄 소탕 100일 작전’을 시작했다고 한다.그러나 안전해야 할 행정 관청이 이처럼 털리는 판이니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고 해도 믿음이 가지 않는다.말로만 민생사범 발본색원을 외치면 오히려 치안 불신을 키울 뿐이다.행정 관청도 그렇다.청사만 최신식 건물로 지어 놓고 좀도둑에 털려서야 되겠는가.예산 타령,인력 타령 그만하고 이제라도 도둑 단속 제대로 해야 하겠다.
  • 사회 플러스 / 경기도 제2청 기자실에 도둑

    최근 수도권 일대 관공서에 절도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18일 의정부시 신곡동 경기도 제2청 1층 기자실에 또 도둑이 들어 취재용 카메라 등을 훔쳐 달아났다.제2청 관계자는 “이날 오전 7시 30분쯤 미화원이 청소를 하기 위해 중앙지와 지방지 기자실에 들어갔다가 중앙사 6개 부스와 지방사 3개 부스 서랍이 열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 ‘현대 150억’ 최종도착지 정치권? 北?

    ■특검 비자금행방 추적 대북송금 사건이 비자금 사건으로 비화되고 있다. 특검수사 초기부터 제기된 ‘현대 비자금’의 정치권 유입설이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의 150억원 수수 의혹으로 다시 불거졌다.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남북정상회담과 대북송금을 주도했던 ‘국민의 정부’ 핵심층은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게된다. 현대그룹은 정상회담 직전인 2000년 4월초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 명의로 1억원짜리 무기명 양도성예금증서(CD) 150장을 구입,15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특검팀은 이 비자금이 같은달 중순 이 전 회장에 의해 박 전 장관에게 전달된 뒤 이 전 회장의 친구이면서 박 전 장관과도 친분이 두터운 무기상 김영완씨의 계좌로 입금됐고 이후 사채시장의 자금세탁을 통해 정치권 등에 유포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검팀에 따르면 현대측이 비자금을 건넨 이유는 박 전 장관은 김씨를 통해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에게 정상회담 준비 비용으로 150억원을 요구했기 때문이다.이어 2000년 4월 중순,미국 출국을 앞둔 정 회장의 지시를 받은 이 전 회장이 박 전 장관에게 양도성예금증서 150장을 서울 P호텔에서 전했다는 것이다. 특검팀은 현대가 금강산 관광사업과 카지노·면세점 설치 등 대북사업 전반에 관한 협조와 송금편의를 요청하며 비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특검팀은 당시 유동성 위기에도 불구 무리하게 대북송금을 추진한 현대측이 ‘회사채 신속인수제도’ 등으로 정부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로비 자금으로 건넸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영장에 나오는 것처럼 정상회담 준비비용 명목으로 건네졌다는 것은 석연치 않다.준비비용은 국정원 비밀자금에서 지원됐다는 설이 유력하기 때문이다.또 CD를 사채시장을 통해 현금화하는 것은 전형적인 정치자금 세탁 방법 가운데 하나다. 비자금이 조성되고 전달된 시점이 2000년 4·13 총선을 전후한 때라는 점도 의혹을 더하고 있다.정치권 등에 건네져 정치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특검팀은 자금세탁에 관여한 사채업자 6∼7명을 잇달아 소환하는 한편 계좌추적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조만간 150억원의 ‘최종 도착지’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홍지민 정은주 기자 icarus@ ■정치권 150억비자금 반응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150억원 수수의혹이 터지면서 정치권의 대치전선에도 기류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남북관계를 앞세워 특검수사 연장 불가를 주장하던 민주당은 “악재가 터졌다.”며 곤혹스러운 모습이다.반면 한나라당은 수사연장은 물론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까지 언급하며 압박수위를 한껏 높이고 있다. 민주당,그 가운데서도 동교동계측은 두 가지 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알려진 대로 150억원이 총선자금으로 유입됐는지,그리고 수사연장 논란의 와중에 이 문제가 터져나온 배경은 무엇인지 등이다.한 동교동계 인사는 “설령 박 전 실장이 돈을 받았더라도 시기상 총선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은 적은 것 아니냐.”며 파장이 확대되지 않기를 기대했다.반면 다른 관계자는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의 친구 김모씨에게 흘러 들어갔다는 사실이 특검조사에서 확인된 것으로 안다.”고 ‘배달사고설’에 무게를 뒀다.또 다른 동교동계 인사는 “특검측이 수사 연장을 위해 150억원 의혹을 의도적으로 흘리는 듯하다.”며 “결국 칼 끝이 김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반면 한나라당측은 “민주당의 특검 방해는 결국 도둑이 제발 저리기 때문이었음이 드러난 것”이라며 압박을 강화했다.김영일 사무총장은 “민주당의 특검 방해는 결국 현대 비자금이 여권에 유입된 사실을 은폐하려는 것이었음이 드러났다.”며 “여권이 계속 특검수사를 방해한다면 제2의 특검이라는 더 큰 화를 자초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규택 원내총무는 “150억원의 행방을 수사하려면 한 달도 모자란다.”며 “이제 ‘몸통’인 김 전 대통령도 조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진경호 기자 jade@ ■박지원씨의 영욕 ‘영원한 DJ맨’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18일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구속됨으로써 정치인으로서의 ‘영욕’이 엇갈리고 있다. 그는 20년 이상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DJ의 분신으로 살아왔다. 대학졸업 뒤 미국으로 건너가 사업에 성공,뉴욕한인회장·미주지역 한인회 총연합회장 등을 지냈다.지난 83년 DJ가 미국으로 망명했을 때 김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 1992년 전국구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타고난 성실함과 부지런함으로 민주당과 국민회의를 거치면서 최장수 야당 대변인 기록을 세운 데 이어 DJ 대통령 당선자 대변인을 지냈다.국민의 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문화부장관,정책기획수석,정책특보,비서실장 등을 맡는 등 DJ 신뢰를 한몸에 받아 ‘왕수석’‘왕특보’‘부통령’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2000년 문화부장관 시절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6·15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데서 드러나듯 DJ의 그에 대한 신뢰는 전폭적이었다. 그는 임기를 마친 김 전 대통령과 함께 자연인으로 돌아가면서도 “나는 마지막까지 대통령을 모실 것”이라며 ‘영원한 DJ맨’을 선언했다.지난 16일 특검에 출두하면서도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에 대통령 특사로 참가하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협상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면 전적으로 내가 책임지겠다.”고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존경과 ‘충성’을 과시했다. 그가 DJ 임기 말 비서실 직원 월례조회에서 국정수행을 철저히 보필하자며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고 한 말도 그의 충성심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그의 수첩은 온갖 비화로 가득 차 있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로 메모하는 습관이 철저하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엔 언론과 접촉을 일절 끊은 채 가끔 지인들과 등산을 하는 외에 동교동 김 전 대통령 사저와 자신의 마포 개인사무실을 오가며 특검수사에 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갑 기자 eagleduo@
  • NGO /시민단체 실세들 간사 운동권서 전문가형으로 교체중

    ‘제5의 권부’로 지칭되는 시민단체의 화려함 뒤에는 박봉과 과로에 시달리는 활동가(간사)들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시민단체 대표와 사무처장,실·국장,전문가 그룹이 이슈를 만드는 ‘머리’라면 간사들은 실무를 담당하면서 이를 추진하는 ‘손과 발’ 같은 존재이다. 종래 학생·노동운동권 출신이 주도하던 간사직에 최근들어 각 분야의 젊은 전문가층이 대거 몰리면서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최저 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월 100만원 이하의 낮은 보수 등 열악한 환경 탓에 가족들로부터도 어엿한 직업인으로 인정받지 못한 채 봉사활동에 참가하는 것쯤으로 여겨지는 현실적인 애로사항을 호소하고 있다. ●전문직 종사자들이 몰려온다 과거 시민단체 간사들은 80년대 학생·노동운동을 하던 운동권 출신들이 주력이었다.그러나 최근에는 다양한 직종의 전문 경험을 가진 젊은이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 참여연대에는 47명의 간사들이 정책실과 기획실,시민감시국,시민권리팀,회원참여팀 등 각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경실련에는 38명의 간사가 사무처와 정책실,서울시민사업국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이들 중에는 외국계 회사에 근무하거나 컴퓨터 관련 분야에서 근무하던 ‘잘 나가던’ 이들도 상당수다. 참여연대 회원참여팀에서 활동하는 이소현(30·여) 간사는 정보통신컨설팅 업체에서 7년간 일하다 지난 2월 참여연대로 과감하게 직장을 옮긴 전산 전문가.회원·회비 관리업무를 맡고 있는 이 간사는 “월급은 전에 다니던 회사의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일은 훨씬 재미있다.”면서 “조그만 내 힘으로 세상을 밝고 정의롭게 바꿀 수 있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함께하는 시민행동의 이호준(27) 간사는 지난달 23일 서울 성북구 주택가에서 대낮 주택가를 털던 도둑을 붙잡아 용감한 시민상을 받았다.그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의 신분으로 시민단체 간사직을 겸직하고 있다. 경실련 박완기(34) 서울시민사업국장은 “예전에는 학생·사회운동에 참여했던 간사들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경제·환경·통일·교육문제 등 전문성을 요구하는 분야가 많아지면서 대학생은 물론 각 분야 전문가들의 참여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춥지만 보람에 산다 참여자치 군산시민연대가 지난해 8월 시민운동가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민운동활동가 앙케트’에 따르면 간사들은 월 평균 50만∼80만원의 보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50만원 이하를 받는 간사도 상당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참여연대와 경실련,환경운동연합 등 규모가 큰 단체들의 경우 소액이나마 정기적인 월급을 받지만 대부분 시민단체들의 경우 아예 무보수이거나 50만원 미만의 활동비만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쥐꼬리 월급에도 불구하고 시민활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57%가 보람을,38%가 사명감을 각각 꼽았으며 응답자의 72%가 ‘보수에는 만족하지 못하지만 일에 대한 보람으로 극복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시민운동가들의 활동기간은 1∼3년이 35%로 가장 많았고,3∼5년 28%,5∼10년 24%였다.1년 미만도 12%에 달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관계자는 “용돈 수준에 불과한 월급으로 미혼시절에는 어느정도 생활이 가능하지만 결혼을 하게 되면 맞벌이를 하지 않고는 사실상 버티기 어렵다.”면서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간사직을 떠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우리는 내부 개혁의 주체이자 활력소 시민단체의 간사들은 각종 운동을 이끌어나가는 것 이외에 시민단체 내부 감시역할도 마다하지 않는다.이들은 시민단체 내 비민주적인 의사결정 과정에 제동을 걸기도 하고 개혁을 요구하기도 한다. 경실련의 경우 지난 1997년 김현철 비디오테이프 사건 등 경실련 사태를 계기로 평간사협의회를 구성했다.우리나라 시민운동의 산실인 YMCA의 경우 지난 5월 간사단이 선거를 통해 사무총장을 직접 선출하기도 했다.한국여성민우회는 매달 두차례씩 전체 간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조직운영 문제에 대해 토론을 벌인다. 시민단체의 한 간사는 “솔직히 그동안 시민단체 내의 의사결정 권한이 실·국장들에게 집중되고 간사들은 실·국장의 의견이 옳지 않더라도 순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면서 “최근에는 젊은 간사들이 각 운동 이슈에 대해 함께 고민할 것을 요구하고 조직개혁에 대해서도 꾸준히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실련 관계자는 “그동안 많은 내부 갈등과 문제점 속에서도 시민단체의 순수성을 잃지 않고 지켜온 것은 간사들의 꾸준한 문제제기와 간부들의 반성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간사들은 시민단체의 변화를 주도해 나가는 활력소”라고 평가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日교도통신 서울지국장 히라이 히사시

    “특종을 했을 때의 쾌감,그 맛 때문에 앞으로도 현장에 있고 싶다.” 히라이 히사시(平井久志·51) 교도통신 서울지국장의 소망이다. 교도통신 서울지국은 일본인 기자 2명,사진기자 2명,한국인 3명 등 총 9명이 근무한다.일본인 기자가 4명에서 2명으로 줄어 지국장의 일이 많이 늘어났다.인터뷰 도중에도 편하게 일에서 손을 떼지 못할 정도였다. 일도 늘었지만 한국 사회도 변했다고 생각한다.가장 큰 변화는 세대교체였다.‘사오정(45세 정년)’ ‘오륙도(56세까지 일하면 도둑)’ ‘육이오(62세까지 일하면 오적)’ 등에서 느껴지듯 50대가 설 곳이 없는 사회를 보면 안타까울 뿐이다. ●줄어든 반일감정·달라진 언론환경 인터넷의 급속한 발달과 이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세대가 사회의 주도권을 잡아 지역갈등이 많이 사라진 것은 높이 평가할 일이다.또 사회가 노화하고 있는 동시에 보수화 경향을 띠는 일본에 비해 활력은 느껴진다.하지만 40대 초반에 조직의 장(長)이 돼버리면 “나중에는 뭘 할 건가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며 급속한 세대교체를 경계했다. 일본어를 병기한 간판도 많이 늘어났다.“비난할 거리가 사라져 섭섭할 정도”로 반일감정이 사라졌다며 히라이 국장은 반가운 내색이다. 한국의 언론도 조금 변했다.4년전 베이징으로 떠나기 전 가판을 보면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이 과거형으로쓰여 있었다.한번은 다른 언론사 보도를 보고 한·일 정상의 전화통화 기사를 송고한 적이 있었는데 본사에서 전화가 왔다.양국 정상이 아직 전화통화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물어온 것이다.그제서야 사전 브리핑에 의한 기사였다는 것을 알았다. 히라이 지국장은 “더 우스운 건 통화 중 두 정상이 나눈 내용이 각료들이 어느 정도 사전 조율을 하기 때문에 브리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요즘은 이런 풍토는 많이 사라졌다.히라이 지국장도 청와대 브리핑룸 개방에 따라 이달 초 열린 대통령 기자회견에 참석했다.노무현 정권의 언론정책에 대해 “방향은 옳지만 세부 내용에 있어서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그는 지나친 사무실 접근 제한을예로 들었다. ●73년 한국과 첫 인연… 기자로 10여년 보내 히라이 지국장은 기자생활 30년이지만 아직 평기자다.교도통신은 본사에서 근무하지 않으면 승진이 되지 않는다.히라이 지국장은 기자생활 대부분을 특파원으로 보냈다.히라이 지국장은 한국과 인연이 깊다.유신 반대 투쟁이 한창이던 1973년 와세다 법대 4년생이던 그는 한국에 여행왔다가 한국의 민주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83년 한반도 담당기자로 한국어 연수 1년,89년부터 92년까지 특파원,95년부터 99년까지 지국장,그리고 지난 2월 다시 지국장으로 부임했다. 전문분야는 북한이다.지난해 7월 북한의 경제개혁을 처음으로 보도한 장본인이다.북한에 다녀온 사람들이 북한의 지하철 요금이 10배 올랐다고 전해왔다.당시 베이징 특파원이었던 그는 북한과 거래하는 사업가,북한 현지 소식통들에게 확인해 경제개혁 기사를 실었고 이후 전 세계 언론이 이를 크게 보도했다. 한국어 책도 두 권 냈다.한국인 아내와 겪는 갈등을 솔직담백하게 쓴 ‘얄미운 아내는 한국인(동아출판사·95년)’,한국의 다양한 사회현상을 소개한 ‘서울공화국 환타지아(청한·92년)’다.앞으로도 책을 쓰고 싶지만 한국에 4년만에 돌아와 보니 할 일이 산더미다. 전경하기자 lark3@
  • 털리는 수도권 관공서들

    수도권 일대 관공서에 ‘휴일도둑’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구멍뚫린 방범망을 비웃듯 지난 한달 사이에 수도권 관공서 6곳이 7차례나 털렸다. 15일 새벽 1시쯤 도둑이 고양시청 신관 1층 사회위생과 창문을 뜯고 침입,신관과 본관 총무·도시건설 등 국장실 3곳과 감사과 등 사무실 12곳을 돌며 직원 3명의 돼지저금통에 든 현금 22만원을 털어 달아났다. 고양시는 또다른 피해물품은 없다고 밝혔으나 외부에 유출되면 활용될 우려가 있는 각종 개발계획과 민원서류 등 ‘대외비’ 서류가 털렸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고양시청은 무인경비시스템이 없고 이날 당직을 서던 직원 5명이 교대로 순찰을 돌았으나,관례에 따라 사무실 내부 순찰은 하지 않아 일요일이던 다음날 특근자가 출근하기까지 도둑이 든 사실을 전혀 몰랐다.신관 1층 창문과 직원들의 서랍 자물쇠는 범인에 의해 쉽게 파손됐다.민원실 폐쇄회로 TV는 범인이 손전등을 비출 때 윤곽을 잠시 잡았을 뿐 신원 파악이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15일엔 안양시 동안구청 본관 1층에서 직원들이서랍에 보관해둔 현금 20만원이 털렸고,17일 밤∼18일 새벽 사이 경기도청 본관 3층에도 방충망을 뜯고 도둑이 침입했다. 같은 달 20일엔 인천시청 본관 1층 회계과 등 3개과에서 200여만원이 털렸고,22일엔 대낮에 인천시 계양구청 도 시국장실에서 현금 60만원이 도난당했다. 지난 1일 새벽엔 계양구청에 열흘만에 다시 도둑이 들어 민원실과 지적과 등 4개 사무실에서 200여만원을 털어갔다. 3일 오전 1시40분쯤엔 인천 중구청 1층에 도둑이 침입했다 무인경비장치가 작동,비상벨이 울리자 돼지저금통을 놓고 달아났다.인천시청에도 무인경비시스템이 있었으나 작동하지 않았다. 7차례의 절도 중 인천시청과 중구청 도난땐 범인이 직원 서랍뿐 아니라 캐비닛도 뒤진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도청엔 회계과와 자치행정과,도지사집무실에 등 3곳에만 무인경비시스템이 설치돼 있었다. 경찰은 잇단 절도 행각의 수법이 송곳·드라이버 등을 이용해 방충망을 뜯거나 창문을 직접 열고 사무실에 침입,직원들의 서랍을 여는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보아 동일범일 가능성이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금품을 노린 단순 절도범으로 보고 있으나 평소 현금과 귀중품을 보관하지 않는 관공서 사무실을 주로 노리는 또다른 이유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
  • 美 언론마피아 오만과 편견 / 버나드 골드버그 著 ‘뉴스의 속임수’

    지난 5일 152년 전통의 뉴욕 타임스 하월 레인스 편집인과 제럴드 보이드 편집국장이 제이슨 블레어 기자의 표절사건 등 잇따라 발생한 기사 관련 스캔들로 물러났다.이 사건은 세계 최고의 권위지 뉴욕 타임스의 명예에 적잖은 손상을 입혔다.뉴욕 타임스는 어떤 권력암투가 진행되든 외부엔 일절 알려지지 않는 크렘린 혹은 마피아 조직인 돈 코를네오네 패밀리 같은 집단이란 비판도 따랐다. 미국의 거대 미디어와 그 종사자들의 오만함과 권력남용,그리고 무책임은 때론 도를 넘는다.미국의 한 언론인은 미디어 엘리트들의 병폐를 이렇게 꼬집었다.“미국의 저널리스트들은 변호사를 좋은 사람으로 만드는 지상에서 유일한 사람들이다.” ●성역 속 ‘댄 사람들’ 언론의 힘은 “항상 진실만을 말한다.”는 대중의 믿음에서 나온다.하지만 일반 대중이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는 뉴스가 과연 진실만을 말하고 있을까.알게 모르게 뉴스의 속임수에 넘어가 왜곡되고 편향된 실체를 사실로 믿게 되는 것은 아닐까. ‘뉴스의 속임수’(원제 BIAS·버나드 골드버그 지음,박정희 옮김,청년정신 펴냄)는 미국 언론의 어두운 면과 허상을 낱낱이 고발한다. 저자인 골드버그는 미국 3대 공중파 TV의 하나인 CBS의 베테랑 특파원 출신.그는 99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던 스티브 포브스의 공약에 대한 CBS의 편파보도에 분노,뉴스의 왜곡을 고발하는 칼럼을 월스트리트저널에 썼다가 배신자로 낙인찍혀 회사를 떠났다. 골드버그는 이 책에서 미국 공중파 TV뉴스의 실체를 밝히고 저널리스트들의 잘못된 보도행태를 비판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특히 CBS 저녁뉴스의 앵커이자 편집전무인 댄 래더와 ‘댄 사람들(The Dan)’을 신랄히 비판한다.CBS 뉴스 사람들은 ‘댄 사람들’의 심기를 거스르는 것을 두려워한다.‘댄 사람들’은 시칠리아 마피아식으로 사람들을 친구가 아니면 적으로 구분한다.앤드루 헤이워드 사장을 비롯한 CBS 뉴스 종사자들은 댄의 관심사항을 시청자들의 그것보다 우선시한다.1980년대 CBS 뉴스엔 ‘댄 래더 담당 부사장’이란 비공식 직함이 있었을 정도다.TV뉴스의 스타 앵커는 ‘미국의 왕족’이라 할 만하다. ●신문 따라가는 방송 미국의 공중파 TV뉴스엔 진보적 편향의 보도가 만연돼 있다.하지만 공중파 방송의 엘리트들은 자신들의 믿음을 진보적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사물을 통찰하는 올바른 방식으로 간주한다.한마디로 모든 선(善)은 그들의 것이다.저자는 공중파 뉴스들은 신문에서 모든 논제를 도둑질하고 있다고 비판한다.예컨대 뉴욕 타임스나 워싱턴 포스트가 일률과세에 반대하면 TV뉴스는 이 신문들이 주장하는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저자는 노숙자,에이즈,인종문제 등 미국 공중파 TV의 편향보도 사례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뉴스 앵커를 비롯한 진보주의자들은 노숙자나 소수인종 등을 사회적 약자로 규정하고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무자비한 짓이라고 말한다.언론 엘리트들의 이런 사고방식은 정부로부터 보다 많은 자금을 따내야 하는 ‘노숙자운동단체’ 같은 이익집단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진실과는 다른 모습으로 현실을 왜곡한다. TV의 편향보도는 어떤 역기능들을 낳고 있을까.저자는 언론의 여권(女權)에 대한 지나친 편향이 남성에 대한학대로 발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완고한 페미니스트들을 공격할 사람은 주류 미디어에 아무도 없다고 단언한다. “대부분의 남성들은 푸츠(putz,얼간이)”란 모욕적인 말을 들어도 미디어 엘리트들은 이를 문제삼지 못한다. 이 책은 내부 고발자에 대한 거대 언론의 증오가 어느 정도인지를 생생히 보여준다.나아가 불의를 보고도 눈을 감을 수밖에 없는 미국 방송사의 현실을 고발한다. ●핏발 선 뉴스마피아 TV뉴스의 편향성을 지적한 골드버그의 칼럼이 신문에 실리자 댄 래더로 대표되는 ‘뉴스 마피아’들은 즉각 보복에 나섰다.댄 래더와 그의 사람들은 골드버그를 ‘우익 정치꾼’으로,그의 폭로를 ‘우익 인사의 언론음해’ 공작으로 몰아붙였다.골드버그는 미디어 엘리트들을 진정한 진보주의자가 아니라 선민의식으로 무장된 ‘달나라 사람들’이라고 비판한다. 미디어 내부에서 미디어 엘리트들을 공격하는 것은 골드버그의 예에서 보듯 섶을 안고 불을 끄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골드버그는 CBS ‘댄 사람들’의 신성한 침묵의 코드,즉 오메르타(omerta)를 위반했기에 가혹한 대가를 치렀다.마피아의 ‘똑똑한 놈들’과 방송사 뉴스쟁이들의 삶과 죽음은 바로 이 코드에 의해 결정된다. 이와 관련,저자는 세계 최고를 자임하는 뉴욕 타임스에도 비판의 화살을 날린다.아제르바이잔 공화국의 들개 잡는 여성 동성애자들의 선거기사를 1면에 실을 만큼 여유만만한 뉴욕 타임스가 편향보도 문제에 대해선 어떻게 그토록 침묵의 규율을 철저히 지킬 수 있는가 반문한다. 미국 공중파 TV의 편향성은 언제까지 계속될까.저자는 TV뉴스가 정치가나 고위공무원,종교인 등에겐 지나칠 정도로 공격을 퍼부으면서도 정작 자신은 조금만 비판받아도 사납게 반발하는 한 개선의 여지는 없다고 말한다. 미국의 TV뉴스들이 타이타닉처럼 침몰하고 있는 것은 뉴스 수요자들이 그런 편향적 태도에 염증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그럼에도 뉴스 마피아들은 실상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싫증난 엘리베이터 음악처럼 편향성을 벗어나지 못하는 공중파 뉴스의 시청률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1만 3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사건 패트롤/ 母女의 엽기적 절도 행각

    ‘모녀 절도단’이 잡혔다. 딸은 망을 보고 어머니는 물건을 훔치는 식으로 모녀가 공범이 돼 도둑질을 해오다 1년만에 꼬리가 잡힌 것이다. 상습적으로 값비싼 물건을 훔쳐오던 송모(56)씨와 송씨의 딸 유모(25)씨가 절도를 하다 발각된 것은 휴일인 지난 8일 오후 5시55분쯤. 서울 소공동 L백화점 3층 수입의류 매장에서 딸이 직원에게 가격을 물어보며 시선을 돌리는 사이 어머니가 ‘숙련된’ 솜씨로 고급 숙녀화 두켤레를 종이가방에 슬쩍 집어넣었다. 그러나 소매치기를 단속하려고 근처에 있던 경찰이 절도 현장을 목격하고 모녀를 붙잡았다. 이들은 이날 하루에만 이 백화점 매장 16곳을 돌며 24차례에 걸쳐 옷과 숙녀화 등 250만원 어치를 훔쳤다.송씨의 가방에서는 금목걸이 등 귀금속도 쏟아져 나왔다. 송씨는 경찰에서 “외동딸에게 비싸고 예쁜 옷을 입히려고 하나씩 훔치기 시작했는데,갈수록 ‘스릴’을 느껴 멈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모녀는 1년 전부터 명동 의류매장과 백화점 등을 돌아다니며 아무 죄의식 없이 700만원 어치를 훔쳤다.물건은타고온 승용차에 실어 금천구 독산동 집으로 실어나른 뒤 주로 딸이 사용했다.10여년전 남편과 이혼해 특별한 직업없이 딸과 단둘이 살고 있지만 이들은 “먹고 살기에는 큰 지장이 없는 편”이라고 경찰은 말했다.경찰은 어머니에 대해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딸은 불구속 입건했다. 값비싼 물건에 욕심을 내 어쩌다 한번 ‘슬쩍한’ 것이 습관성 도벽으로 이어져 모녀는 결국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박지연기자 anne02@
  • “옛날엔 저랬구나” 전통의례 재현 ‘풍성’

    경복궁 덕수궁 창덕궁에서 펼쳐지는 ‘왕궁 수문장 교대의식’은 잠들어있던 우리 문화유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외국인은 물론 가족동반의 내국인들에게도 이제는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가 됐다. 수문장 교대의식의 성공에 힘입어 전통의례의 재현이 크게 활발해지고 있다.서울에서는 더욱 다양한 재현행사가 선을 보이고,역사깊은 지방도시로 그 범위를 빠르게 넓혀간다.새롭게 펼쳐지고 있는 재현의례 행사들을 만나본다. ●경복궁 흥례문 ‘임문휼민의’(臨門恤民儀) 조선시대 가뭄이 들거나 홍수가 나면 왕이 친히 궁궐문에 나아가 백성들의 고충을 듣고 곡식을 나누어주며 위로했다.‘조선왕조실록’의 영조 25년(1749년) 기록을 바탕으로 재구성하고 자문위원회의 철저한 고증을 받았다.6·9·10월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오후 3시.비가 내리면 다음 토요일로 순연한다.문화재청(042)481-4751. ●경복궁 사정전 상참의(常參儀) 조선 세종조의 궁중조회를 복원했다.6품 이상 신하들이 국왕을 알현하고 부복하는 상참의와 주요 국사를보고하는 조계 등 두가지 절차로 이루어진다.고려시대부터 이어진 의례다.북소리가 울리고 백관이 도열한 가운데 당직 군사들이 시위하는 왕이 등장하면서 시작되어 신하들과 국정을 협의한 뒤 국왕이 퇴장하는 것으로 끝난다.10월26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오전 10시.한국문화재보호재단(02)3210-1645. ●서울 인사동 포도대장과 순라군들 포도대장은 조선시대 한성부와 경기도 등 수도권 치안의 책임자이며,순라군은 도둑과 화재를 막고자 도성을 순찰한 군인이다.연기수업을 받은 공익근무요원 18명이 육모방망이에 삼지창,오랏줄로 무장한 채 순라군 행진과 범인체포,재판,형 집행 등의 과정을 재현한다.매주 토요일 오후 2시.종로구청(02)731-1183. ●수원 화성행궁 정조대왕 행차와 수문장 교대의식 화성행궁 행차는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와 내관,상궁 등과 궁중복식 차림으로 봉수당에서 신풍루까지 걸어 나와 수문장 교대의식을 참관하는 장면을 보여준다.수문장 교대식은 화성행궁 정문을 지키는 수문장과 병사,기수단,취타대가 임무를 교대하는 의식을 재현한다.부대행사로 전통 타악기 페스티벌,정조시대 24반 무예전,전통탈춤,태껸시범 등도 펼쳐진다.10월말까지 매주 일요일과 공휴일 오후 1시30분.수원화성문화재단(031)246-6067. ●공주 웅진성 수문병 근무 교대식 백제장군복을 입고 장검을 찬 수문장 2명과 호위병졸 24명 등 모두 53명이 참여한다.수문병졸들이 성문을 지키는 동안 호위병졸들이 성곽외벽을 순찰한 뒤 장군에게 순찰결과를 보고하고 막사로 이동하는 장면을 재연한다. 오는 15일에는 살풀이,22일은 1인극 ‘금강의 노래’,29일은 행위예술 ‘호접몽’ 등의 공연이 있고,백제의상체험과 문양탁본,활쏘기,어가체험 등도 할 수 있다.6·9·10월 매주 토·일요일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매시 정각.계룡문화회(041)855-7519. 서동철기자 dcsuh@
  • 여권내 권력투쟁 암시하나 / 강금원씨 발언에 일부 당혹

    용인 땅 거래를 둘러싼 부산 창신섬유 강금원 회장의 해명과 관련,여권내 권력투쟁설이 제기되자 당사자들은 당혹속에 이를 부인하고 있다. 지난 4일 “정치하는 놈은 모두 도둑놈”이라고 했던 강 회장은 5일에도 “정치권이 정신차리라는 의미이며 제대로 하지 않으면 초강경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그는 “홍위병처럼 행동하지 마라.”고 강조했는데,노무현 대통령의 이른바 ‘부산인맥’들을 주로 겨냥한 것으로 관측된다.노 대통령이 정신적 지주라고 얘기한 송기인 신부,부산 정개추 위원장인 조성래 변호사와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 등이 그 범주에 든다. 그는 송 신부는 신부답게 정치에 관여하지 말 것을 촉구했고,조 변호사는 “전라도 나가라.”고 한 대목을 비판했다.문 수석의 경우 대통령 보좌를 잘못한다고 지적했다.반면 안희정씨에 대해서는 “착한 사람이다.권력 욕심없다.”며 옹호했다.나라종금 수사로 정치적 위상에 타격을 입은 안씨의 처지를 감안한 발언으로 해석됐다.이같은 강 회장의 발언에 대해 당사자들은한결같이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다.조 본부장은 “내가 전라도 사람들 나가라고 했다는데 그런 적 없다.”면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선거 때 특정인을 지지하려는 강 회장을 청와대에서 만류한게 있는데 그것때문인지 모르겠으나 서로 잘해보자는 뜻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안희정씨도 자신이 용인땅 거래에 개입했다거나 문 수석과의 파워게임을 벌이고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다.명예훼손이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여권내 권력다툼이 우회적으로 표출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돌고 있다.강 회장이 꼬집은 문 수석은 민주당에서 개혁신당 창당을 외치는 강경파 의원들과 정치적 성향이 비슷하다.강 회장이 부산에서 노 대통령을 지지해온 호남권의 대표적 기업인이라는 점에서 그의 발언이 최근의 ‘호남정서’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1차계약 강회장 확인이후 / 용인땅 매매대금 성격 논란

    이기명씨의 용인땅 1차 매매계약자가 창신섬유 회장 강금원씨인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용인땅을 둘러싼 의혹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특히 매매계약을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권유했다고 강씨가 밝힘에 따라 매매자금의 성격을 둘러싸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 “정치자금” 주장 강씨는 4일 기자들과 만나 노무현 대통령의 권유로 이기명씨를 만나 매매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그는 계약은 정상적인 상거래로,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강씨의 발언은 ▲이기명씨의 땅이 경매에 부쳐질 상황에 이르자 노 대통령이 도움을 요청함에 따라 ▲복지사업을 구상하며 자발적인 의지로 매매계약을 맺었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문제는 이런 ‘호의’를 갖고 있던 그가 왜 돌연 계약을 취소했느냐이다.이와 관련,강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치인들은 모두 도둑놈들 같다.”고 말했다.“이기명씨가 자신과의 계약을 해지하기 전에 사전 양해 없이 2차 계약을 추진한 데 대해 강씨가 매우 불쾌해 했다.”는 민주당 고위관계자의전언도 들린다. 그렇다면 강 회장이 이씨의 ‘이중플레이’에 피해를 봤다는 것일까. 강 회장은 지난해 8월 계약금 5억원,9월 중도금 10억원,올해 2월에 잔금 중 4억원을 합쳐 모두 19억원을 이씨에게 지급했다.이 돈은 장수천 채무 변제에 사용됐다.그러나 강 회장은 위약금 2억원은 떼이더라도 나머지 17억원조차 돌려받지 못했다. 이씨는 “2차 매매가 성사되면 갚으려 했다.”고 말했지만 소명산업으로부터 2차 매매 계약금으로 받은 14억 5000만원 가운데 10억원은 국민은행 빚을 갚아 김남수 청와대 행정관의 가등기를 해제하는 데 썼다.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거래인 만큼 강 회장이 ‘불쾌한’ 피해자에 머물렀는지,아니면 다른 뜻이 있어서인지 논란거리다.이 땅에는 김남수씨가 소유권이전 가등기 설정과 함께 이미 2001년 8월 매매 예약을 해 놓았고,송전탑이 지난다는 사실도 등기부등본에 나와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은 이 매매자금의 성격이 사실상 ‘정치자금’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김문수 기획위원장은 “누가 ‘이중계약’을 하려고 19억원을 주었겠느냐.”고 반문했다.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일반적 거래와는 다른 ‘호의적인’ 것이 있었으나 가격을 달리 하거나 이득을 주고 받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해명과정의 미스터리 강씨의 해명이 나오게 된 배경에는 민주당 고위관계자가 그의 신분을 흘렸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청와대 민정수석실은 그동안 강씨의 신원을 확인해 놓고도 함구로 일관했다.이씨 등 관련 당사자 역시 모두 강씨의 신원에 대해 침묵해 왔다. 그럼 이 민주당 관계자는 왜 강씨의 신분을 흘렸을까.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에 대한 호남세력의 불만을 이유로 꼽기도 한다.호남출신인 강씨 역시 노 대통령의 일부 주변인사들에 대해 불만이 있음을 시사했다.강씨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내가 정치인들은 다 도둑놈이라고 한 것은 노 대통령에 기생하는 사람들을 지칭한 것”이라며 “개혁 개혁 하는데 개선하면 되는 것 아니냐.기성세대를 인정하고 동서화합하면 되는 것이지 지역색 갖고 정치하며 자기 잇속이나 챙기려는 것은 안된다.”고 청와대 및 민주당 일부 인사들을 맹비난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인터넷채팅 악용 범죄 기승

    인터넷 채팅을 악용한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채팅을 매개로 성범죄나 윤락 알선은 물론 사기나 강도 등 각종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분을 쉽게 속일 수 있는 인터넷 공간의 특성 때문에 일반 시민들도 별다른 죄의식없이 범죄의 유혹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 했다. ●다른 사람 얼굴 띄워 여성 유혹 외모 콤플렉스에 시달려온 대학생 이모(23)씨는 얼마 전 인터넷 채팅 도중 잘 생긴 다른 사람의 얼굴을 온라인에 띄워 여성들을 유혹했다.하지만 실제 이씨를 만난 5명의 여성이 번번이 퇴짜를 놓자 이씨는 6번째로 만난 박모(30·여)씨를 여관으로 끌고가 성폭행을 시도했다.이씨는 반항하는 박씨를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히고 현금과 상품권 등 66만원어치의 금품을 훔쳤다가 3일 경찰에 구속됐다.경찰 관계자는 “여자친구를 제대로 사귀지 못한 이씨가 콤플렉스를 해결하는 수단으로 인터넷 채팅에 몰입했다가 끝내 범죄를 저지르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에는 김모(25)씨가 고급 승용차를 훔친 뒤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이모(24·여)씨에게 “부잣집 아들인데 드라이브시켜 주겠다.”고 꾀어 이씨를 흉기로 위협하고 6000여만원을 가로채 경찰에 구속됐다.또 김모(24)씨는 지난 4월29일 소녀 2명을 이용,인터넷 채팅을 통해 이들과의 성관계를 미끼로 회사원 김모(34)씨를 유인한 뒤 마구 때리고 현금 80만원을 빼앗은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포르노 동영상까지 주고 받아 청소년보호위원회가 지난 3월부터 2개월 동안 청소년이 즐겨 찾는 채팅사이트 21곳을 모니터한 결과 일부 사이트가 포르노 동영상을 보여주거나 이용자끼리 나체 사진을 주고받는 등 성범죄를 조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음란·화상 채팅을 즐기던 인터넷 풍속도가 갈수록 변화해 최근에는 채팅상대를 직접 만나 돈이나 물건을 훔치거나 성폭행하는 사례가 많다.”고 분석했다. ●“온라인과 현실 구분해야” 인터넷 채팅을 이용한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범죄대상에 접근하기 쉬운 데다 온라인에서는 죄의식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한양대 정보사회학과 윤영민 교수는 “인터넷 채팅은 대부분 실제 모습을 숨기는 역할 놀이의 성격을 띠고 있다.”면서 “일부 네티즌은 현실에서도 이 즐거운 ‘놀이’가 계속될 것으로 믿고,성폭행을 하거나 도둑질을 해도 처벌받지 않을 것이라고 잘못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사이버문화연구소 김양은 소장은 “현실적인 욕구를 표출할 수 없을 때 온라인 공간을 선택해 범죄가 일어나게 된다.”면서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과 똑같은 법과 질서가 필요한 공간이라는 점을 잊지 말도록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영표 박지연기자 tomcat@
  • 책꽂이

    ●소리없는 아우성1·2(조성기 지음,문학수첩 펴냄) ‘우리시대의 소설가’를 비롯하여 소설 ‘우리시대…’시리즈를 내면서 현대의 자화상을 비춰온 작가의 장편.92년 낸 5권짜리 ‘욕망의 오감도’중 3,4권을 개작한 장편.각권 8000원. ●유년의 자리(박경철 지음,민음사 펴냄) 94년 등단한 작가의 소설집.5년 동안 발표한 10편을 묶었다.표제작이 보여주듯 주위 현상이나 풍경에 대한 치밀한 묘사로 일상성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든다.가족 이야기가 작품집의 주된 테마.8000원. ●58년 개띠(서정홍 지음,보리 펴냄) 울산 노동자 시인의 작품집.95년 출간한 것을 수정 보완해 펴냄.“나보다 가난한 친구에게 술 한잔 얻어마시고 돌아서면 도둑놈 같다.”는 시구에 시집 내용이 압축된다.5000원. ●나에게 남겨진 생(生)이 3일밖에 없다면(구효서외 17명 지음,생각하는백성 펴냄) 언제 어디서 어떤 사고로 운명을 달리할지 모르는 시대.시인 정희성 장석주,소설가 현길언 등이 ‘72시간밖에 못산다면’을 가상하고 들려주는 말.8500원. ●아름다운 사람은 향기가 있다(최창일 지음,베드로서원 펴냄) ‘혼자 있는 시간’ 등을 낸 시인의 글 모음집.“시도 산문도 명상도 아닌 언어를 모아 생의 아픔을 다독이고 구체적 현실을 그리고 싶다.”고 말한다.8000원. ●나 지금 여기에(송준만 지음,청동거울 펴냄) 이화여대 특수교육학교 교수인 저자의 문명비판 시집.인간을 중심에 둔 시인은 기술만능주의의 세태를 꼬집으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답게 사는 길을 노래한다.7000원. ●좌절(임레 케르테스 지음,한경민 옮김,다른우리 펴냄)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운명’ 후속작품.주인공이 아우슈비츠 이후 어떻게 생활하며 운명을 이겨가는지를 3인칭 작가 시점으로 담았다.자신의 수용소 경험이 그대로 녹아 있다.1만 5000원. ●옥탑방 고양이1·2(김유리 지음,시와사회 펴냄) 야옹이와 주인님이라는 두 주인공의 혼전 동거를 소재로 인터넷 사이트에 연재하여 인기를 끈 작품.동명의 MBC 미니시리즈로 만들어졌다.각권 8500원.
  • 출판계 ‘틈새뚫기’ 아이디어 반짝 / 인기영화 시나리오·원작소설 출판 ‘대박’

    불황속 출판계가 영화나 음반쪽과 손잡고 공동 마케팅을 벌일 수 있는 단행본을 기획하는 등 아이디어 상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흥행영화의 원작소설을 출간한 사례는 더러 있어왔지만 주류 출판사들이 요즘처럼 발빠르게 움직인 적은 없었다. 우선 영화 ‘살인의 추억’ 대박을 누구보다 흐뭇하게 바라보는 쪽이 시나리오의 단행본을 펴낸 출판사 이레.극장개봉 일주일 뒤인 지난 2일 책을 출간한 뒤 20여일 만에 초판 5000부가 동이 나자,지난주 3000부를 다시 찍었다.이레측은 “영화학도나 마니아 독자들을 정조준해 책을 기획했는데 영화가 흥행하면서 일반독자들의 관심까지 끌게 됐다.”고 말했다. 틈새전략이 영화의 흥행으로 뜻밖의 ‘탄력’을 받고 있는 셈이다.‘살인의 추억’ 시나리오집의 경우 일본·중국·타이완·홍콩 등으로부터,소설로 번역·출간하겠다는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 황금가지는 지난해말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 ‘피아니스트’의 원작 자서전을 펴내 지금까지 1만부 넘게 팔았다. 지난해 김영사의 ‘이중간첩’을 비롯해최근 현대문학의 ‘난초도둑’(영화 ‘어댑테이션’의 원작소설),샘터사의 영화원작 시리즈 ‘동승’‘오세암’‘보리울의 여름’ 등이 같은 경우다. 출판사 다빈치도 화가 에곤 실레의 팬들을 겨냥해 작품해설집(에곤실레,벌거벗은 영혼)을 동시에 내놓았다. 현대문학의 박명욱 기획실장은 “출판사들이 불황타개책의 하나로 출간영역을 넓혀 틈새 독자 확보에 나섰다.”면서 “문화상품의 부가가치가 여러 장르로 파생되는 상황에서 출판가의 ‘크로스 오버’전략은 다양한 형태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수정기자 sjh@
  • 이런 책 어때요 / 도둑의 문화사

    와타나베 마사미 지음 송현아 옮김 / 이마고 펴냄 불을 훔친 신화 속의 프로메테우스부터 마릴린 먼로의 팬티를 훔친 소매치기까지 다양한 시대와 문화를 반영하는 도둑질을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조망.로캉볼·네즈미코조 등 문학작품의 주인공으로 억눌린 대중의 불만을 해소시켜주며 인기를 얻었던 의적들,스스로에게 계급을 부여해 사회의 일원으로 수용되고자 했던 영국의 소매치기들,훔치는 농작물에 신성을 부여해 도둑질을 정당화한 일본의 농촌풍습 등을 통해 도둑질이 인류의 역사와 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살핀다.‘훔치다’라는 뜻을 지닌 350개의 영어동사도 소개해 눈길을 끈다.1만 3000원.
  • 현란한 스텝·경쾌한 금속성 3色 탭댄스 뮤지컬

    화려한 발동작과 바닥을 울리는 경쾌한 금속성 소리가 매력적인 탭 댄스를 전면에 내세운 뮤지컬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탭 댄스는 19세기 미국 흑인 사회에 처음 유입된 이후 20세기 초 폭발적인 유행을 불러일으켰으며,국내에선 수년 전부터 탭 동호회가 번성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창작 탭 뮤지컬 ‘마네킹’ 지난 23일부터 국내에서 첫 시도된 창작 탭 공연으로 탭 마니아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사랑은 비를 타고’로 창작 뮤지컬의 흥행 가능성을 보여준 오은희 작가,최귀섭 작곡가,배해일 연출가가 8년 만에 다시 모였다. 무대는 영업을 끝낸 백화점.낮에는 장식물에 불과했던 마네킹들이 밤마다 살아 움직인다는 상상을 무대로 옮긴다. 디스플레이어를 꿈꾸는 판매원 정화가 마네킹들의 도움으로 꿈과 사랑을 모두 얻는다는 해피엔딩이다.3인조 도둑이 좌충우돌 양념 역할을 한다. 일본 탭 댄스 전문가인 도미타 가오루가 안무를 담당했다.기존 탭 댄스를 단순히 뮤지컬에 삽입하는 것에서 벗어나 극의 흐름에 맞게 여러가지 변형된 탭을 보여준다.남경읍,유나영,채국희 등 출연.7월13일까지 연강홀(02)3675-2275. ●빗속의 탭 댄스 ‘싱잉 인 더 레인’ 1950년대 영화 ‘싱잉 인 더 레인’을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주인공 진 켈리가 비에 흠뻑 젖은 채 ‘싱잉 인 더 레인’을 부르며 탭 댄스를 추는 장면을 잊지 못할 것이다. SJ엔터테인먼트가 브로드웨이 스태프진과 손잡고 국내 초연하는 뮤지컬 ‘싱잉 인 더 레인’의 하이라이트 역시 이 장면이다.이를 위해 매 공연마다 5t의 물을 무대 위에 쏟아붓는다.앞줄에 앉은 관객들은 물세례(?)를 감수해야 한다. 뮤지컬 ‘싱잉…’은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가는 전환기의 할리우드를 배경으로,스턴트맨에서 스타가 되는 돈 락우드와 배우 지망생 캐시의 아름다운 사랑을 그린 작품.지난 83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첫선을 보인 뒤 브로드웨이로 무대를 옮겨 뮤지컬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남경주와 박용하가 돈 락우드역을 맡아 고난도의 탭 댄스를 선보인다.연출과 안무는 미국 프로덕션 연출가인 댄 모히카가 맡았다.특수효과가 많은 무대세트는모두 브로드웨이에서 공수해왔다.‘화물 연대파업’의 여파로 당초 오는 30일 개막 예정이던 공연이 일주일 연기됐다.새달 5일∼8월31일 뮤지컬전용극장 팝콘하우스(02)399-5888. ●아일랜드 탭 뮤지컬 ‘로드 오브 더 댄스’ 탭 댄스는 원래 아일랜드의 전통 춤에서 비롯됐다.수십명의 댄서가 열정적인 비트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발을 움직이는 탭은 아이리시 댄스의 백미로 꼽힌다. 96년 창단된 ‘로드 오브 더 댄스’의 안무가 마이클 플래틀리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발을 자랑하는 탭 댄서이다.1초에 35회의 탭 기네스 기록을 갖고 있다. 춤의 제왕과 어둠의 제왕이 벌이는 대결구도,아름다운 사랑이야기 등 아일랜드 전설을 바탕으로 한 스토리 위에 전자 바이올린으로 연주되는 전통 민요,감미로운 선율과 더불어 다양한 독무와 군무가 펼쳐진다. 라스베이거스 오리지널팀이 내한하며,새달 25일부터 7월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올려진다.(02)566-7137. 이순녀기자 coral@
  • 하프타임 / 서재응, 구원투수 난조로 2승 날려

    뉴욕 메츠의 서재응(26)이 또 다 잡은 승리를 도둑맞았다.서재응은 21일 뉴욕의 셰이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국 프로야구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 시즌 8번째 선발등판,6이닝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홈런 1개 등 5안타 2볼넷 1실점으로 역투했다.서재응은 4-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2승 달성이 유력했지만 이어 등판한 데이브 웨더스가 3점 홈런을 두들겨 맞으며 동점을 내줘 승리를 날려버렸다.이로써 서재응은 지난달 18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 첫승을 거둔 이후 5차례의 선발 등판에서 1승도 추가하지 못했다.
  • 이 주일의 어린이 책/ 아라비안 나이트

    피오나 워터스 글 / C 코어 그림 우순교 옮김 / 달리 펴냄 어린시절 인상적인 고전을 처음 만났을 때의 떨림은 세월이 흘러도 두고두고 잊히지 않는다. 한창 책읽기에 재미를 붙여가는 어린 독자들에게 ‘아라비안 나이트’(피오나 워터스 글,크리스토퍼 코어 그림,우순교 옮김)는 그래서 더 의미있는 그림동화다. 책은,이미 널리 알려진 ‘아라비안 나이트’에서 간추린 8편의 이야기로 구성됐다. 화려하면서도 단순한 그림을 배경으로 감동과 교훈이 반반씩 섞여 펼쳐지는 이야기들에,아이들은 눈을 떼지 못할 듯하다. 원전이 그렇듯,동화의 구성은 큰 이야기 속에 다시 작은 이야기들이 들어있는 ‘액자’형식이다. 믿고 아끼던 왕비에게 배신을 당한 샤푸리 왕은 증오심에 불타 하룻밤만 보내고 나면 무조건 신부를 죽이는 잔인한 인간으로 돌변했다. 이제 남은 처녀는 대신의 딸인 세헤라자데뿐.하지만 세헤라자데는 시간을 벌기 위해 밤마다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이어가며 왕의 관심을 돌린다.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신드바드와 코끼리의 섬’‘황금접시를 훔친 사나이’등 천하룻밤 동안의 숱한 이야기들 가운데 8개가 추려졌다.고구마 넝쿨처럼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이야기 덕분에 읽는 즐거움을 양껏 누릴 수 있을 것 같다.1만 1000원. 황수정기자 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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