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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매거진We/이집이 맛있대-충남 삼오정 게장백반

    게장은 밥도둑이다. 노란 알이 들어찬 간장 게장 한마리면 밥 한그릇을 순식간에 ‘뚝딱’ 해치운다.충남 당진군 읍내에서 이 요리를 가장 잘한다고 알려진 음식점이 ‘삼오정’이다. 당진경찰서 인근에 있는 이 집은 끼니 때면 군과 경찰서 직원 등 공무원과 인근 주민들이 몰려 자리 잡기가 쉽지 않다.정용선 당진경찰서장은 “싱싱한 게장 맛에 매료돼 손님이 오면 이 집으로 많이 모신다.”고 말했다. 꽃게는 태안 안흥항에서 사온다.봄·가을에 살이 차고 씨알이 적당한 암케만 골라 온다.알도 가득 차 있는 것으로 선택된다.지금 파는 것은 가을산.하지만 구입 당시의 상태와 향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산 채로 급랭시켜 원상태를 최대한 보존하는 저온 창고 업체에 위탁,관리하기 때문이다. 게를 담그는 장은 몽고간장과 까나리액젓을 섞어 만든다.게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생강 등을 넣고 끓인 뒤 식히면 장이 된다.저온 창고에서 가져오는 대로 민물에 담가 짠기를 빼낸 뒤 물기가 모두 마른 꽃게를 장에 넣어 냉장고에서 절인다. 주인 이규남(44·여)씨는 “오래 놔두면 짜고 살이 물러져 4일 이상 우려내지 않는다.”고 말했다.그는 “꽃게는 다리 사이를 칫솔로 일일이 닦아 다듬은 데다 장을 끓이면서 생기는 거품을 모두 없애 어느 집 게장보다 깨끗하다.”고 자랑했다. 맛이 든 게장은 몇 조각으로 쪼개어져 손님상에 올려진다.물론 떼낸 게딱지는 그대로 내놓는다. 이 집 게장 맛은 입안에 상쾌함이 감돌 정도로 싱싱하고 간이 적당히 맞춰진 게 특징.게장 위에 통참깨나 실고추 등 고명을 따로 뿌리지 않는다.이씨는 “고명을 뿌리면 화려하기는 하지만 게장 고유의 맛을 해친다.”고 설명한다. 달래를 넣어 끓여 토속적 향기가 진한 된장찌개,난로에 살짝 구운 김,젓갈 등이 함께 나온다.비린내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는 구운 김은 게장을 싸먹거나 밥을 싼 뒤 게를 담갔던 간장을 뿌려 먹으면 제격이다. 상식이 됐지만 게딱지에 붙은 노릇노릇한 알을 젓가락으로 후벼파낸 뒤 딱지 속에 밥을 넣어 비벼 먹는 건 게장 요리의 하이라이트다. 당진 이천열기자 sky@
  • [열린세상] 불법 정치자금과 도덕성

    최근 정치권의 각종 불법 정치자금 모금 사실이 밝혀지면서 많은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서민들은 평생 한번 만져볼 수도 없는 액수의 검은 돈이 오갔다는 사실에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들의 허탈감은 극에 달한 것 같다.다행히 이러한 분노와 허탈감이 정치개혁의 불꽃을 댕기며 우리 미래를 밝히고 있다.하지만 정치인들의 근처만 가면 일반인들도 곧 검게 오염된다는 풍자만화가 떠오른다.심지어 교육감 선거에서도 검은 돈이 오가고 있으니,우리 사회는 정직한 사람들이 성공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사회가 아닌지 걱정이 된다. 이렇게 검은 돈이 공공연하게 오가는 불법 현실이 과연 정치가나 일부 지도층에만 국한되는 현상일까? 거리에 가득한 불법 주차 차량,내 아이만 잘 봐달라는 의미의 촌지,새치기를 하고도 당당한 중년의 어른 등 일상생활 속에서 흔히 접하는 양심불량 행동들 역시 불법 정치자금 문제와 무관하지는 않다.우리 사회는 빠른 경제적 성장을 바탕으로 세계의 그 어느 나라보다 급격한 사회 변화를 경험하였다.그 결과 가치관의 혼란,큰 세대차이,빈부 격차 등의 많은 사회 문제를 접하게 되면서 개인의 내면적 가치관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문제는 겉으로는 정직과 양심을 내세우면서 속으로는 남보다 앞서기 위해서 법과 사회 규범을 어기는 행동 자체에 대해 각 개인이 너무 너그러운 점이다.이런 개인적 가치가 모여 사회의 가치가 되고 또한 우리 정치인들의 가치관이 되는 것이다. 우리 개개인의 양심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려서부터의 경험과 학습의 산물이다.이렇게 어른들의 불량 양심은 그 자녀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요즘 어린이들은 자신과 다른 가치관을 가지는 친구들을 집단으로 따돌리고 배척하는 몹쓸 버릇을 가지고 있다.그 결과 학교에서 집단 따돌림 현상이 사회 문제까지 되고 있다.이런 문제는 바로 그 어린이들의 부모와 주위 어른들의 그릇된 가치관에서 비롯되는 것이다.사소한 어른들의 불법 행동이 미래 우리 사회의 주인공이 될 어린이들의 양심까지 마비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우리 기성세대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의 혼란스럽고 불안정한가치관과 함께 자라왔다.법과 규범을 지키는 일보다는 내가 살아남는 것이 더 중요한 가치를 가졌던 시대를 경험했던 어른들의 가치관이 오늘날의 부정부패의 씨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려해야 한다.불법 대선자금에 분노하는 국민들이 도로변 불법주차는 별 문제가 아니라는 식으로 대하는 태도가 계속되는 한 우리 사회가 정화되는 것은 요원한 일일 것이다. 우리보다 앞서 나가는 선진국의 경우 어려서부터 공공질서를 준수하는 교육을 무척 중요시한다.학교에서 다른 학생을 놀리거나 몸에 함부로 손을 대는 행동이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우리의 관점에서 본다면 지나치게 엄격한 것이 아닌가 할 정도이다.하지만 바늘 도둑이 소도둑이 된다는 우리 속담도 있지 않은가.우리 생활 속에서 작은 불의도 용서하지 않는 단호함이 스며들 때 깨끗하고 밝은 사회가 될 것이다. 또한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잘못된 점을 나서서 비판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면이 있다.‘모난 돌이 정 맞는다.’라는 속담이 왜 필요했을까? 누가 잘못을 행하더라도 다수가 침묵하고 속으로만 불편해하는 버릇이 계속되는 한 부정은 여기저기서 싹 틀 수 있다.우리가 누구를 비난할 때 그 사람의 잘못된 행위를 비난하는 것이지 결코 그 사람 자체를 미워하는 것이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정당한 평가 없이는 사회의 정의도 발전도 더 이상 불가능하다.그동안 우리 국민들은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기에 오늘날의 빠른 성장이 가능하였으나 이제 더 나은 도약을 위해서는 올바른 양심과 정당한 평가가 가능한 사회로 변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어려서부터의 교육을 통해 각 개개인이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리고 현재 조그만 불의에는 비교적 관대한 마음을 가진 우리 어른의 의식이 변해야 할 것이다. 신의진 연세대 의대 교수 소아정신과
  • “民生최우선” 들끓는 민심 확인

    정쟁에 휩싸였던 정치권이 설 연휴를 맞아 직접 들은 국민들의 목소리는 민생안정과 정치개혁이었다.그러나 정당별로 민심 해석을 달리했다.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은 “차떼기 정당 등 한나라당에 대한 욕도 많았으나 더 문제는 ‘못 살겠다.’는 것이었다.”며 실업 등으로 피폐해지는 국민생활상을 전했다.이규택 의원도 “정치는 아예 관심이 없었고 먹고 사는 문제가 제일 큰 걱정거리더라.”고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열린우리당 박병석 의원은 “지역주민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경제회복이었다.”고 밝혔다.송영길 의원도 “정치권이 정치싸움 그만하고 살기 어려운 서민들 처지를 생각해 경제 살리는데 전념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유권자 반응을 의식한 여야 대표들은 24일 항만과 상수도사업본부,컴퓨터 저장장치 업체 등 민생현장을 방문,민심을 살피기에 분주했다. 정치개혁을 바라는 국민들의 생생한 목소리에 긴장한 의원들도 많았다. 민주당 이정일 의원은 “정치권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국회를 아예 없애자,조류독감에 걸린 닭처럼 국회의원들을 다 파묻었으면 좋겠다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흉흉한 민심을 전했다. 한나라당의 영남권 중진인 이상득 의원은 “여야 모두 도둑이란 말들을 많이 들었다.”고 했다. 정치권이 유권자들의 정치비판에 대해 보인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나의 건강보감] 국민소리꾼 신영희 씨

    “득음은 먼놈에 득음이라우?죽을 때꺼정 득음,득음 허다가 말겄제.”우렁우렁한 우조와 애절한 계면조,12박 중모리에서 4박 휘모리까지,그리고 동·서편제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그의 소리에 수많은 사람들이 울고 웃지만 환갑을 넘긴 그는 지금도 제 목으로 내는 ‘소리’가 성에 안찬다.그래서 나이 들수록 ‘명창’이라는 찬사가 부끄럽고,‘국민소리꾼’이라는 말이라도 들을라치면 ‘오메,저거이 먼 소리랑가.’싶어 턱,하고 오금이 꺾인다.“배운 것이 도둑질이라고 내가 소리꾼 아부지헌티 받은 것은 이것이 전부라 따른 일 생각한 적도 고,그래서 이것 아니믄 내가 어치케 험한 세상 살겄냐 싶어 젊어서는 20년 30년을 미친년겉이 소리 소리 토했어도 득음은 숭내도 못내봤소.” ●소리꾼 아버지 반대 무릅쓰고 시작 명창 신영희(63).그는 소리꾼이다.그것도 ‘내가 난데…’하고 수염만 훑는 ‘방안풍수’가 아니라 전국 팔도 소리가 있어야할 곳이라면 불원천리 뛰어가는 소리의 전령이다.“세상이 그란다는디 말해 뭣하겄소만 사람이 지 뿌리럴 모르고으게 사람노릇 허겄소.요새 젊은 사람덜 신식노래 좋아허는 거 탓할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뭣이 우리 껏인지는 알어야 안쓰겄소.” 영화 ‘서편제’와 “우리 것은 소중한 것이여.”라는 박동진 명창의 CF,그리고 그가 TV에서 개그맨 김미화씨 등과 함께 엮은 ‘개그 소리’를 묶어 ‘소리 중흥의 3대 사건’이라고 일컫는다.이렇듯 그는 소리의 대중화에 젊은 시절을 한 허리 뚝 떼어내 바쳤다. “소리,소리 말도 마쑈.나야 내가 좋아서 했제마는,참말로 피눈물 나는 세월 안살믄 소리 못허요.암만 웃음서 해도 소리는 한(恨)이 내는 것 아니요.”열한 살 나던 해,아버지한테 소리를 배우던 젊은 소리꾼이 한 대목 고비를 못넘기고 꺽꺽거리자 그는 대뜸 방문을 열고 들어가 ‘들은 풍월’로 흥부 매품팔러 가는 대목을 뽑아 넘겼다.“그때 울아부지가 내 소리럴 듣고넌 후∼,허고 한숨을 쉬시면서 고개럴 푹 꺾습디다.그때만 해도 여자소리꾼은 기생 취급하던 시절인디,어느 부모가 지 새끼 소리를 시킬라고 했겄소.”그런 아버지를 어머니가 설득했다.“기생이든,말든 명창되믄 안되겄소?”해서 겨우 아버지의 마음을 돌려 소리꾼의 삶을 시작했다.그의 아버지 신치선씨는 진도 어름에 소문이 짜한 소리꾼이었다.그는 소리꾼의 끼를 타고났다.아버지는 그의 손을 끌고 수백리길을 걸어 소리품을 팔러 다녔으며,가는 곳마다 “그놈,한 소리 허겄다.”는 말을 들었다.이듬해,‘소리 한번 원없이 해보겠다.’고 작정한 가족은 목포로 거처를 옮겼으나 신식 바람에 살랑거리는 도회는 소리꾼에게 결코 녹록한 삶터가 아니었다. “유달산 아래 죽교동에서 살었는디,새벽 4시 통금 사이렝만 울리믄 털고 일어나 후적후적 유달산을 타고 올라갔어요.거그 유선각 아래 쬐끄만 바위굴에 들어앉아 바위등을 두들기며 6∼7년 소리연습을 했더니 목이 자리를 잡습디다.” 오빠들 틈바구니에서 선머슴처럼 자라 몸 하나는 실한 그였지만 허튼 공력으로 명창이 될 수는 없었다.열 여섯에 아버지를 여의고 잔칫집,소리판을 전전해 심봉사 젖동냥 하듯 큰오빠 대학까지 공부시키면서도 김상룡 강도근 장월중선 최일환 박봉술 김준섭씨 등 당대의소리꾼은 모두 찾아다니며 내공을 쌓았다.서른 한살나던 73년에는 춘향가 세종제를 완창하더니 마침내 그 이듬해 명창 김소희씨를 만나 세상에 그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그가 요새 선보이는 창법은 바로 김소희씨의 만정제에 뿌리를 두고 있다. ●장시간 연습하다 보면 목에 통증… 똥물 접해 “천하는 사람도 앉아서는 득도 못허요.소리꾼 치고 골병 안든 사람 봤소?나도 한창 클 때 주린 속에 하루 열 대여섯시간씩 소리연습을 허고 나면 목울대며 배가 띵띵 붓고 아퍼 내 살인디도 내가 만지덜 못허겄습디다.그때 말로만 듣던 똥물 첨 묵어봤소.”아무리 몸에 좋다 해도 남의 똥은 엄두가 안나 자신의 똥을 우려 마셨다.소리꾼에 대한 열망이 없었다면 꿈도 못 꿀 일이었다.“옹구그럭에 물붓고 그걸 푼 뒤 하루밤쯤 가라앉혀 우러난 물을 마시는디,소리로 골병든 어혈 푸는데는 그만입디다.” 소리는 단전에 기를 모아 내뱉기 때문에 기력이 달리면 절대 좋은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는 게 그의 지론.그가 지금도 반신욕으로 항상 단전을 따뜻하게 지키고 뜀뛰기로 기력을 키워가는 이유다.“사람마다 목욕법이 다르겄지만,나는 반신욕과 욕탕 뜀뛰기가 좋습디다.”더운 물에 하반신을 담그고 20∼30분쯤 지나 몸이 덥혀지면 간단한 맨손체조로 몸을 유연하게 한 뒤 곧장 냉탕에 들어가 제자리뛰기를 하는데,뛰는 횟수가 한번에 3000번 가량 된다.뜀뛰기를 하다보면 금세 더워져 몸이 오그라 붙는 찬물 속에서도 차갑다는 느낌을 못받는다.“그 운동이 장(腸)을 정리하는 데는 그만이요.소리가 배에서 나는디,장이 시끌벅적허믄 좋은 소리가 나올 턱이 지요.” ●‘똥물 마셔 목 틔우기' 소리꾼 통과의례 소리꾼은 물론 방송일을 같이 해본 사람은 누구나 아는 식도락도 그가 세상을 ‘재미나게’ 사는 방법.“식도락인지는 몰라도 음식은 꼭 가려서 묵지요.조미료로 맛내는 집은 두번 걸음을 안허요.나도 손끝이 매워 음식은 제법 맹근다는 말 듣고 살었지요.”이런저런 밑반찬에 농어·민어매운탕과 게장 등 그의 손맛은 소문이 나 전통음식책까지 펴냈을 정도다.또 사철 집에 홍어가 끊이지 않아 부군인 서석주씨도 “집사람음식 아니면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고 할 정도. 지난 81년,그는 월정사로 탄허스님을 찾아가 심청가 중 심청이 유언하는 대목으로 ‘소리공양’을 했다.그의 절창에 노스님은 돌아서서 눈물을 훔치더니 그에게 무현(無絃)이라는 아호를 내렸다.그후,탄허스님이 입적하기 직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는 생전 처음 병실을 찾아 소리를 하기도 했다.이렇듯 ‘소리밭’에 한 줌 거름으로 생애를 묻고 살지만 그는 아름다운 가인(歌人)이다.그래도 ‘소리’와 ‘웃음’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믿는.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강성남기자 snk@ ■소리꾼과 똥물이야기 사실,목을 틔우고 전신의 어혈을 풀어내기 위해 똥물을 마시는 일은 예전 소리꾼에게 통과의례 같은 일이었다.설령 똥물을 안마신 사람도 엄두가 안났을 뿐 몰라서 안마신 경우는 없었다.“소리허다 보믄 목이 띵띵 붓고 잠겨 피를 토하기도 하고,뱃거죽이 붓고 땡겨 ‘이러다가 죽는 것 아닐까.’싶을 때가 있습디다.그때 나도 똥물을 마셨지요.” 지금이야 의사 많고 약이좋아 이런 체험을 하는 사람이 없지만 예전에는 ‘매맞아 생긴 장독(杖毒) 푸는데는 똥물이 최고’라고 했다.일종의 민간요법이다.그는 “그래도 남의 똥은 생각도 못했고 내 걸 썼으니 좀 낫지요.그냥 물에 풀어 말갛게 가라앉은 웃국을 마셨는데,전신에 후끈 열이 돌고 땀이 배어 이불 뒤집어쓰고 한숨 자고 나믄 소리로 골병든 삭신이 정말로 말짱해집디다.” 민간에서는 대나무 마디를 통째로 잘라 돌을 매단 뒤 잘 삭은 똥통 속에 담가 뒀다가 며칠 뒤 꺼내 속에 고인 노란 물을 마셨다.더러는 소줏병 주둥이를 솔잎으로 틀어막아 거르거나,묵은 똥통을 작대기로 휘저어 곰삭은 아래쪽 똥물을 퍼올린 뒤 고운 무명베로 걸러 마시기도 했다. 판소리 연구가인 군산대 최동현 교수는 자신의 저서에서 “주로 인분을 사용했으나 더러는 개똥을 사용하기도 했으며,이런 방식이 목을 다치기 십상인 소리꾼에게 약이 됐던 게 사실”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심재억기자
  • 강현숙의 뷰티 살롱/매력의 필요충분조건 ‘미소’

    이미지 메이킹이나 자기 관리를 위해 성형수술을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얼굴만 예쁘다고 진정 예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얼마 전 명품으로 온몸을 휘감고 다니는 친구가 부러워서 차 떼기로 친구의 모든 명품을 도둑질한 20대 여성의 가치관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얼굴을 뜯어고쳐 몰라볼 정도의 미녀가 명품 패션으로 치장하고 다닌다 해도 그 얼굴에서 미소를 찾아 볼 수 없다면 그는 아름다운 석고상에 불과하다.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재산은 인격적 매력(personal magnetism)이 아닐까? 자석처럼 끌리는 인격적인 지적 매력을 가진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이 매력을 지닌 사람은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힘을 가지고 있어서 어디를 가나 주위 사람을 기쁘게 하는 피스 메이커(peace maker)의 역할을 한다.반면에 이것이 부족한 사람은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주위사람을 불쾌하게 만드는 워 메이커(war maker)의 역할을 한다. 세일즈의 기본 원칙은‘당신 자신을 팔아라(Sell yourself)’이다.자기 자신을판다는 말은 판매자의 가치를 높일 때 상품의 가치 역시 높아진다는 의미이다.자기라는 이미지를 세계라는 거대한 시장의 한 상품으로 생각해 보자.만약에 팔리는 상태가 나쁘면 자신의 이미지에 인격적인 매력을 곁들여 다시 한번 광택을 내 보자.자기라는 이미지의 새로운 상품이 어떻게 탄생될지 한번 기대해 보자.따라서 외모 계발과 인격 계발은 절대적으로 나란히 가야 한다.서로 균형이 맞지 않으면 비틀어지게 보이기 때문이다. 자,그러면 인격 계발의 첫 번째 조건은 무엇일까? 가장 쉽고도 어려운 게 늘 상냥한 미소로 사람들을 대하는 것이다.꽃을 든 여자보다는 잘 웃는 여자가 사람들에게 더 매력적이다.꽃은 어떤 꽃집에서도 살 수 있지만 잘 웃는 여자 뒤에 숨겨진 인격과 친절은 그녀 아니면 어느 곳에서도 살 수 없기 때문이다.출근 길 스치는 사람들에게 딱딱하고 무표정한 얼굴보다는 오히려 살짝 한번 미소를 지어주자.누가 미친 사람이라고 해도 좋다.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따듯한 미소만큼 좋은 치유제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국민대 미용예술아카데미 학과장
  • 1197억 출처·정인봉 주장 파문/YS가 ‘安風’ 몸통?

    ‘안풍(安風)’,즉 안기부 자금전용 의혹사건이 김영삼(YS) 전 대통령에게로 확대되고 있다. 사건은 김 전 대통령이 법정에 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국면으로 바뀌었다.파문이 오는 4월 17대 총선을 앞둔 정치권에 일파만파로 번질 조짐이다. ●변호인단 “YS 증인으로 신청하겠다” 당시 신한국당 사무총장인 한나라당 강삼재 의원의 변호를 맡은 정인봉 변호사가 13일 제기한 주장은 크게 두가지다.YS가 안기부 수표 1197억원을 강 의원에게 직접 줬고,이 돈은 안기부 예산이 아니라는 것이다. 정 씨는 돈의 성격과 출처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그러나 정 씨의 주장이 맞다면 돈은 YS의 비자금이라는 얘기가 된다.이 경우 비자금은 대선 잔금일 가능성이 높다. 돈이 안기부 예산인지,대선 잔금인지 여부에 따라 사건 성격이 달라진다.순수한 안기부 예산이라면 검찰 주장대로 국고유용 사건이 된다.강 의원의 혐의는 대폭 축소될 수밖에 없다.반면 대선잔금이라면 정치자금법 위반이나 경우에 따라 뇌물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강 의원변호인측은 YS를 증인으로 신청하겠다고 나서고 있다.만일 YS가 법정에 서게 되면 전면적인 재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검찰,“YS 조사계획 없다” 검찰은 일단 강 의원의 증언이 확보돼야 구체적인 재수사 방향을 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문효남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은 “현재까지 김 전 대통령에 대해 조사할 계획은 없다”며 “강 의원은 재판 전에는 부르지 않고 재판이 끝나면 조사해 중대성 여부를 다시 가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기부 계좌에서 나온 자금이라는 것은 안풍사건을 담당했던 수사팀으로부터 재차 확인한 사항”이라고 말했다.이어 “이 돈이 어떤 식의 전달과정을 거쳤느냐는 것이 문제인데 지금으로서는 특별히 검찰 입장을 내세울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입조심 속 안도 한나라당은 ‘나랏돈 도둑’이라는 굴레를 벗어나게 됐다며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최병렬 대표는 “이 돈이 안기부 예산이 아니라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해왔다.”면서 “현재 재판이 진행중인 사건에 대해 더 이상의 구체적인언급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안기부 자금이 아니라며 김 전 대통령과 연관된 돈임을 주장해왔다. 이 사건으로 구속된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의 변론을 맡았던 홍준표 전략기획원장은 “문제의 자금은 결론적으로 92년 김영삼 후보의 대선잔금을 안기부를 이용해 세탁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열린우리당·자민련 “YS가 책임져야” 민주당 김영환 대변인은 “안풍사건 몸통이 YS임이 밝혀진 것”이라며 “YS에 대한 수사는 물론 사법적 책임을 물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정동채 홍보위원장은 “법원의 재판을 통해 진실이 밝혀지겠지만 우리는 안기부에서 횡령한 국가안보자금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지난 대선 때 불법모금해 쓴 자금과 함께 국고로 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련 유운영 대변인도 “YS가 진상을 솔직하게 밝히고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대출 구혜영기자 dcpark@
  • 대박좇다 30억날린 증권맨 ‘강도로 재기’ 꿈꾸다 쇠고랑/前 팍스넷 분석가, 11억 강도 행각 덜미

    1억원을 넘는 4.5캐럿짜리 다이아몬드,롤렉스·카르티에·샤넬 등 고가의 수입 손목시계 20여점.수북이 쌓인 1만원권 지폐 옆에는 영국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비의 결혼식 기념주화도 놓여 있었다.경제전문 케이블TV의 전직 앵커이자 증시분석사인 한모(44)씨가 지난 1년 동안 서울시내 고급 주택가에서 훔친 귀중품들이다.그는 12일 강도강간 혐의로 구속됐다. ●강도강간 전과자서 잘나가는 분석가로 한씨는 지난해 3월까지만 해도 ‘잘 나가는’ 증시분석사였다.1996년부터 주식 투자로 큰 돈을 번 그는 2001년 10월 인터넷 금융정보제공업체인 팍스넷에 입사,투자정보 사업본부장을 지냈다.경제전문 케이블TV MBN의 증시분석 프로그램에도 고정출연하는 등 이름을 날렸다. 한씨가 추락하게 된 것은 2002년 말.그동안 사업과 주식투자로 번 돈 20억원을 장외시장과 선물·옵션 등에 투자했다가 고스란히 날렸다.빚도 10억원 넘게 졌고,투자실패 때문에 이듬해 4월 회사를 그만둬야 했다.그는 “돈도 없고 막막해 도둑질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사실한씨는 지난 82년과 86년에 강도강간죄로 교도소에서 각각 4년,7년형을 살았던 전과자.경찰은 “원래 한씨의 특기는 강도”라면서 “애초에 주식투자했던 밑천도 유명 유아교육용 프로그램을 불법,복제해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그만둔뒤 10평짜리 ‘강도 사무실' 얻어 본격적으로 강도짓을 벌이기로 마음먹은 한씨는 가족 몰래 강남구 개포동에 10평짜리 아파트를 따로 얻었다.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범죄를 저지르려면 ‘아지트’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보증금 300만원,월세 40만원짜리 아파트에는 청계천 일대에서 구입한 전기충격기,만능열쇠,전자 진동형 만능열쇠,대형절단기 등 각종 범죄장비를 갖다 두었다.열쇠구멍에 꽂기만 하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만능열쇠와 ‘다이아몬드 감별기’는 필수품.종로 일대 상가에서 구입한 20만원짜리 감별기는 가짜 다이아몬드에 갖다 대면 ‘삑삑’하는 경고음을 낸다. 고가의 귀금속에 비해 처분하기 쉬운 금붙이를 금은방에 팔아 그 돈으로 ‘아지트’에서 컴퓨터를 이용해 주식투자도 했다. ●훔친 수표는 추적피하려 돈세탁도 한씨는 지난달 30일 이태원동에 있는 주한 영국영사의 사택에 들어가 현금 100만원과 귀금속 7점을 훔치는 등 지난 1년 동안 고급주택가 19곳에서 강도강간 등을 일삼으며 모두 11억원어치의 금품을 훔쳤다.경비가 삼엄한 아파트 단지는 피하고 용산구 이태원동,강남구 역삼동 등지의 고급 단독주택가만 찾아다녔다.사전답사를 통해 주인이 집에 없는 시간을 골랐다. 지난해 4월 역삼동의 빌라에 침입,최모(23·여)씨를 성폭행하는 등 범죄행각을 시작한 한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1시30분쯤 용산구 이태원의 고급주택가로 숨어 들어갔다.그는 2층 침실에서 잠을 자던 고모(33)씨를 흉기로 위협해 1층 안방 장롱에 들어있던 현금 500만원과 미화 8000달러,수표 4000만원짜리 1장과 100만원짜리 7장 등 모두 8560만원을 훔쳤다.보석함에 들어있던 고급 손목시계와 4.5캐럿짜리 다이아몬드도 빼앗았다. 훔친 수표는 피해자가 추적하지 못하도록 ‘세탁’했다.한씨는 훔친 김모(48)씨의 신분증 사진이 자신과 비슷하게 생겼다는 점에 착안,김씨의 이름으로 모증권 방배지점에 계좌를 개설했다.이 계좌에 수표 8560만원을 집어넣었다가 다른 지점에서 현금으로 5050만원을 인출했다.이 돈으로는 사채빚과 신용카드 대금을 갚았다.훔친 수표를 현금으로 바꾸려다가 잠복중인 경찰에 붙잡힌 한씨는 “주식에 투자해 한탕하려다 순식간에 망했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게 됐다.”고 고개를 떨구었다. 박지연기자 anne02@
  • 주말매거진 We/세상에 이런 일이-국내

    대학로서 3000명 우르르 나 잡아봐 ~ 라 ‘누가 술래고 누가 행인이야?’ 3000명이 넘는 인원이 한 장소에 모여 ‘술래잡기’를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지난달 31일 오후 3시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tag2003’(playtag.co.to)이라는 사이트에서 주최한 ‘범국민 대규모 술래잡기’에 네티즌들이 구름같이 모여든 것. 이날 술래잡기는 ▲도망자가 술래에게 잡히면 서로 역할을 바꾸는 ‘고독한 술래’ ▲술래에게 잡힌 도망자가 계속 술래가 돼 모두가 술래가 된 다음에야 끝이 나는 ‘무한증식 술래’ 등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됐다.참가자들은 술래가 되지 않기 위해 마로니에 공원 일대를 필사적으로 뛰어다녀 시민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서울에서의 성공적인 술래잡기에 힘입어 네티즌들은 지난 1일 부산에서 150여명이 모인 가운데 술래잡기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의 놀이를 벌였으며 일산과 대구,인천의 네티즌들도 속속 카페를 결성,지역별로 비슷한 형태의 대규모 술래잡기를 계획하고 있다. 놀이를 최초로 제안했던 오형종(19·ID시시로)군은 “한 스포츠 의류용품업체가 술래잡기를 주제로 만든 광고 동영상에서 힌트를 얻어 우리도 해보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해 놀이를 제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 걷기 귀찮아 자전거 ‘슬쩍' “장난으로 훔쳤을 뿐인데 죄가 될 줄 몰랐습니다.”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수서경찰서 형사계.이모(20)군 등 20대 젊은이 3명이 나이 지긋한 경찰로부터 훈계를 듣고 있었다.“학생들이 할 일이 없어 도둑질을 해? 너희들 학생만 아니었으면 모조리 구속이야.” ●음주 뒤 ‘객기’가 화근 전날 고등학교 동창모임에서 술을 마시고 집에 가던 길에 자전거를 훔친 대학생들이었다.이들의 얼굴에선 ‘억울함’과 ‘당혹감’이 교차했다.취중에 장난삼아 벌인 일이라고 항변해 보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들 모두 강남구 개포동과 대치동의 중형아파트에 사는 ‘8학군’ 출신이었다.아버지가 중앙정부기관 공무원인 사람도 있었다. 괜한 ‘객기’가 화근이었다.적당히 취기가 올라 밤 10시쯤 귀가하던 이들은 일원동의 주택가에서 자물쇠가 채워지지 않은 자전거를 발견했다.이군이 “집까지 걸어가기도 귀찮은데 자전거를 타고가자.”고 제안했다. 자전거 1대를 번갈아 타가며 집이 있는 개포동 아파트 단지에 도착했다.자정도 다가오고 그냥 헤어지기가 아쉬웠던지 일행 중 누군가 “2대를 더 훔쳐 1대씩 타고 놀자.”는 얘기를 꺼냈다. 대담해진 이들은 30분 남짓 개포동의 아파트단지를 돌며 2대를 더 훔쳤다.하지만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마지막으로 자전거를 끌고 나오던 신모(20)군이 순찰중이던 60대 아파트 경비원에 붙들렸다.도망칠 기회도 있었지만 ‘이게 무슨 큰 죄가 될까.’란 생각에 순순히 경찰서까지 동행했다. 경찰은 초범인데다 학생 신분이란 점을 감안해 이들을 불구속 입건하는데 그쳤다.다음날 오전 경찰서 문을 나서면서도 이들은 자신들의 죄를 실감하지 못하는 듯했다.“법이 이렇게 엄한 줄 몰랐다.이제 우린 전과자가 된 거냐.”며 태연히 대화를 나눴다. 강남 최고급 빌딩 화장지도 비쌀까? 같은 시각 서울 강남경찰서 형사계에도 이모(19)군 등 대학생 4명이 절도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었다.이들이 훔친 것은 두루마리 화장지.광진구 성수동에서 자취생활을 하던 이들은 자취방에 화장지가 떨어지자 대형건물 화장실에는 24시간 화장지가 비치된 것을 떠올렸다. 30일 오후 5시 이들은 화장지를 넣을 빈 스포츠가방을 준비해 역삼동 스타타워로 향했다.‘서울에서 가장 비싼 빌딩이니 화장지 질도 좋을 것’이란 데까지 생각이 미치자 묘한 쾌감마저 느껴졌다.화장실을 돌며 화장지 21개를 챙겼다.범행에는 채 1분도 걸리지 않았다. 마음 한 구석엔 찜찜한 기분도 없지 않았지만 ‘1만원어치도 안 되는데 무슨 죄가 될까.’ 싶었다.하지만 이들은 때마침 연말을 맞아 취약지 순찰을 하던 경찰과 맞닥뜨렸다.불룩한 가방과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한 이들을 경찰이 그냥 보아넘길 리 없었다. 결국 이들은 경찰서로 연행돼 하룻밤을 보호실에서 보내야 했다.학생 신분을 내세워 선처를 호소했지만 법은 엄정했다. 강남경찰서는 31일 이들을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세영기자 sylee@ 돈 안주면 “부처님도 싫어” 돈 문제로 절 주인과갈등을 빚던 주지 스님이 절에 불을 질러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거제경찰서는 4일 자신이 주지로 있는 사찰에 불을 지른 ‘이진암’ 주지 김모(47)씨에 대해 일반건조물 방화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 3일 오전 8시30분쯤 거제시 일운면 옥림리 이진암 건물에 불을 질러 법당 70평과 불상 등을 태워 1억 5000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혐의다. 김씨는 사찰 주인인 김모(80)씨의 부인 강모(72)씨를 폭행해 부상을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는 돈 문제로 절 주인 김씨와 갈등을 빚어오다 ‘주지를 그만두라.’고 하자 불만을 품고 불을 지르고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밝혀졌다. 35년만에 돌아온 병원비 40만원 돈이 없어 병원 치료비를 내지 않고 달아났던 환자가 35년만에 병원비 40만원을 갚았다. 인천 부평구 부평동 가톨릭대학교 성모자애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11시쯤 40대 여자가 병원을 찾아와 안내원에게 “심부름 왔는데 원장님께 전해달라.”며 봉투를 전달했다.봉투에는 현금 40만원과 편지가 들어있었다. 편지에는 “저는35년 전 불우한 환경으로 인해 목숨을 끊으려 음독을 했는데 이 병원으로 옮겨져 목숨을 건졌습니다.그런데 병원비를 낼 돈이 없어 몰래 도망했습니다.이제야 아주 작은 40만원을 죄스러운 마음으로 보냅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 38선 명퇴시대/명퇴시대 용어변천사

    외환위기 고통이 극심했던 1998년.우리나라 주부들은 명태와 조기를 가급적 밥상에 올리지 않았다.구조조정 한파를 타고 몰아닥친 명예퇴직(명퇴=명태)과 조기퇴직(조기) 바람을 ‘우리집 가장(家長)’만큼은 피해갔으면 하는 염원에서였다. 명퇴의 대명사로 쓰이던 명태는 그러나 불과 2∼3년 후에 ‘오륙도’에게 자리를 내줬다.오십육세까지 직장에 버티고 있으면 월급도둑이란 의미다.50대들은 그렇게 직장에서 내몰렸고,이를 지켜보던 40대들은 자신들이 금세 ‘사오정’이 될 줄 몰랐다.사십오세 정년을 뜻하는 사오정 역시 순식간에 ‘삼팔선’으로 남하했다. 삼십팔세도 선선히 직장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삼팔선은 명퇴 연령이 30대로 내려왔음을 상징적으로 말해준다. 요즘엔 ‘명퇴 용어사전’ 부록에 ‘이태백’이 추가됐다.이십대 태반이 백수라는 뜻이다.이들은 아예 직업을 잡지 못해 명퇴 반열에도 오르지 못하고 있다.청년실업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드러낸 표현이다. 안미현기자
  • 38선 명퇴시대/‘38선’ 어떻게 볼 것인가

    ‘38선’은 30대 후반에 구조조정 등으로 일터에서 쫓겨나거나 다른 일자리로 옮기는 젊은층들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생긴 신조어.하지만 ‘38선’의 해석은 처한 입장에 따라,보는 시각에 따라 크게 다르다. 인생의 새로운 출발선으로 인식하는 시각도 있고,오륙도(56세가 돼서도 직장을 나오지 않으면 도둑),사오정(45세가 정년)에 이은 퇴직연령의 하향 조정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38선은 자립의 마지노선 경제관련 전문가들은 30대 젊은이들의 이직(離職) 현상을 퇴출이란 개념보다는 ‘평생직장→평생직업’이란 관점에서 찾고 있다.더 늦기 전에 자신이 원하는 다른 일자리를 찾거나 자신이 직접 경영에 나서기 위해 스스로 일터를 박차고 나오는 것으로 본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실제로 직원들 사이에는 30대가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연령의 마지노선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면서 “새로운 변화를 갈구하다 30대를 넘기고 40대에 들어서면서 이직을 놓고 고민하는 예를 종종 본다.”고 말했다.특히 각박한 직장생활에 환멸을 느끼거나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젊은층일수록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한다. ●38선은 하향평준화의 신호탄 노동 전문가들은 38선 이직을 노동시장의 ‘빅뱅’의 신호탄으로 해석한다.40∼50대에서 30대로 퇴직연령이 하향되고 있지만,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이란 신조어까지 생겨났다.기업의 노동 수요 패턴이 바뀌고 있는데 노동 공급측이 이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생긴 현상이라는 것이다.자기변신이 없으면 30대 이직자,실업자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노동연구원 정진호 박사는 “젊은층의 이직이나 실직이 늘고 있는 것은 수요·공급자측의 요구가 서로 다른데 크게 기인한다.”면서 “기업이나 조직에서 요구하는 전문지식과 기술을 갖지 못하면 이같은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38선 확대해석은 곤란 일각에서는 언론 등에서 38선의 이직에 대한 해석을 지나치게 과장되게 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노동 인력을 공급받는 기업 입장에서 보면 경제여건이 나쁘거나 자체 인력조정이 필요할 때에는 언제든지 구조조정등을 통해 조직의 슬림화를 유도한다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정일 수석연구원은 “38선의 이직은 합리적인 고용관계를 재설정하고,직업관에 대한 적절한 긴장감을 가져다 준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면서 “단순한 조기퇴출 등의 시각에서 벗어나 하나의 노동시장의 흐름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업들,약인가 독인가 38선의 이직을 바라보는 기업들의 시각도 제각각이다.적재적소에 맞는 인재를 마음대로 골라 쓸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기업의 채용문제가 이미 그룹차원의 대규모 공채에서 계열사 위주의 소규모 공채로 바뀐지 오래고,인력수급 패턴도 기존시장에서 검증된 사람을 선호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어 기업으로서는 나쁠 게 없다.”고 말했다.다만 30대 후반의 젊은이들이 거리로 내몰려 실업률이 올라갈 경우 사회통합 차원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털어놓는다.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대기업 관계자는 “38선의 이직이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다보니 젊은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애사심이나 희생정신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경쟁력을 갉아먹는 또다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다른 임원은 “기업이 경쟁력있는 사원을 육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투자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38선의 이직이 좋은 일만은 아니다.”면서 “정신적 유대관계를 중시하는 우리나라 기업풍토에서는 젊은이들의 이직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하이 서울, 예스 서울신문/외국인 4인 ‘서울 생활’ 방담

    ‘서울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주한외국인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피부색도,눈빛도,언어도 다르지만 ‘서울’이란 주제로 한바탕 수다를 떨었습니다.서울에 대한 첫인상,서울에서 감동받은 일,월드컵 이후 서울 사람들의 태도 변화 등 얘기 보따리가 풀어질 때마다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았습니다.일본인 우에치 규지(37)와 프랑스인 벤자민 주아노(34),미국인 제임스 로겐백(34),모로코인 마리얌 탈비(33)는 선입견을 버리는 것이 서울의 독특한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벤자민 주아노 처음에 서울에 왔을 때 프랑스 파리보다 큰 도시라 크게 놀랐습니다.넓은 도로,콘크리트 건물들이 눈에 띄더군요.옛 건물이 많은 유럽과 비교할 때 서울은 새롭게 변신하는 역동적인 도시란 인상을 받았습니다.이젠 서울에 있다가 유럽에 가면 그곳이 ‘죽은 도시’란 생각이 듭니다. 제임스 로겐백 서울이 뉴욕과 별로 다르지 않아 당황스러웠습니다.아시아 국가의 수도인 만큼,미국 등 서양과는 사뭇 다를 거라 기대했거든요.언어를 제외하면,패스트푸드점,유명브랜드 가게 등이 미국 대도시와 똑같습니다.너무나 현대적이라 600년 역사를 지닌 도시라 믿기 어려웠어요. 우에치 규지 빈부 차이가 매우 큰 도시라 느꼈습니다.도쿄에선 큰 부자도,아주 가난한 사람도 많지 않거든요.모두가 중산층이지요.하지만 서울에선 100평 넘는 집에 사는 사람도,판자촌에 사는 사람도 쉽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마리얌 탈비 서울시민에 대한 첫 인상은 매우 정직하다는 거예요.동대문·명동 등에서 상인들은 물건을 밖에다 진열하잖아요.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훔칠 수 있는데 도둑질하는 사람을 찾아볼 수가 없어 놀랐습니다. 로겐백 서울시민들은 아주 사소한 일로 감동을 안겨줍니다.얼마전에 면접을 하러가는데 길을 잃었어요.두 사람에게 도움을 청했더니 휴대전화까지 걸어가며 끝까지 길을 안내하더군요.서울 생활이 고달플 때 따뜻한 서울 시민들을 생각하며 용기를 냅니다. 주아노 서울 시민들은 외국인에게 언제나 넉넉합니다.인구 100만명이 넘는 대도시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예요.외국인을 집으로 흔쾌히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고,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도와주는 사람들.서울시민들에게 받은 감동은 수없이 많습니다. 탈비 동생이 수술을 받아 3개월 동안 휠체어 신세를 진 적이 있어요.지하철을 탈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도와줬습니다.한번은 혜화역 휠체어 리프트가 고장나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어요.40대 중반의 아저씨가 다가오더군요.그리고 한 손으로 휠체어를 들어 옮겨줬습니다.마음 속으로 ‘이왕 도와주는데 두손으로 하면 좋을텐데….’라고 생각했습니다.아저씨가 어떻게 알았는지 반대쪽 손을 살며시 보여주더군요.그 분은 한쪽 팔을 사용하지 못하는 장애인이었습니다.그 순간 눈물이 핑 돌았어요.그리고 잠시나마 불평했던 것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주아노 월드컵은 서울시민들에게 다양한 세계문화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했습니다.다른 나라의 서포터스로 활동하면서 외국인을 편견없이 대하게 된 것 같아요. 탈비 월드컵 전엔 흑인 친구들과 서울 시내로 나가기가 꺼려지곤 했습니다.서울시민들의 차별대우로 민망해질 때가 많았거든요.그러나 월드컵 이후엔 그런 경험을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피부색으로 차별하는 모습이 사라진 거죠. 우에치 외국기업·외국인 투자자가 점차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서울시민들도 외국인에 대해 마음을 열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로겐백 지난해 여중생 사망사건 이후 반미감정이 고조되면서 위협을 느끼기도 했어요.밤에 술취한 젊은이들이 모여 있으면 겁이 덜컥 났습니다.미국인 친구가 봉변을 당한 적이 있거든요.서울시민들이 미국정부의 정책을 반대할 수 있습니다.하지만 주한 미국인을 미국 정부와 동일시하지 말아주세요.저를 비롯해 미국정책을 반대하는 미국인이 많습니다. 탈비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9·11테러 이후 파키스탄인 등 무슬림들이 한동안 외출을 하지 못했어요.서울시민들이 이슬람 복장을 한 남성들을 보면 “왜 그렇게 끔찍한 짓을 했냐.”고 꾸짖었기 때문입니다.사실 주한 외국인이 무슨 잘못이 있나요. 우에치 외국인들은 독특한 한국문화를 이해하겠다는 애정 어린 눈길로 서울을 바라봐야 합니다.또 서울시민들도 외국인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개개인을 한인간으로 존중해 주길 바랍니다.그럴 때 서울이 진정한 ‘메트로폴리탄’으로 거듭날 거라 믿습니다. 정은주 박지연기자 ejung@ ●벤자민 주아노/프랑스인 (34) 서울생활 10년차.94년 군복무 대신 서울 프랑스학교 교사로 부임했다.의무기간 2년이 지났지만,한국문화에 완전히 매료돼 떠나지 않았다.대학교수로 일하다 2000년에 프랑스식당 ‘르 생텍스’를 열었다.값싸고 맛있는 프랑스 요리를 서울시민에게 소개하고 싶어서다.프랑스어로 한국 관광책자를 펴내는 등 ‘민간 외교관’으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마리얌 탈비/모로코인 (33) 서울생활 6년차.모로코로 아랍어를 공부하러 온 한국인을 만나 결혼,딸을 낳았다.딸은 현재 일곱살.98년 박사학위를 마친 남편을 따라 서울에 왔다.한국인들은 혼혈아를 차별한다고 얘길 들어 걱정했는데, 딸을 편견없이 예뻐해줘 너무 고마워한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고향에서 영어교사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보육원 등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우에치 규지/일 본 인 (37) 서울생활 5년차.지난 99년 일본인 아내와 서울에 온 뒤 별정통신업체인 프리즘커뮤니케이션스의 경영기획실장 겸 이사로 일하고 있다.지난해 아들을 낳았다.웹사이트(users.hoops.ne.jp/yorokaji)에 ‘한국사회 체험기’를 올려 큰 인기를 얻었다.부인도 요리학원에서 배운 솜씨로 닭볶음탕·육개장·북어국 등 한국요리 코너를 함께 운영한다. ●제임스 로겐백/미 국 인 (34) 서울생활 2년차.미시간대학을 졸업한 뒤 뉴욕 법률회사에서 근무했다.뮤지컬을 전공한 덕에 94년부터 연극 3편에 출연했다.연극 ‘나의 아름다운 아가씨’(My Fair Lady)로 홍콩,방콕,싱가포르 등에서 순회공연을 했다.새로운 경험을 위해 지난해 홀연히 서울을 찾았다.지금은 강남구 대치동에서 아이들에게 동요·연극을 영어로 가르치고 있다. ■외국인이 추천한 서울의 명소 좌담에 참석한 외국인들은 서울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서구화된 빌딩 숲을 보고 크게 놀랐다고 입을 모았다.6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역사도시란 이미지와 사뭇 달랐기 때문이다.그래서 이들은 옛 정취를 간직한 곳을 서울명소로 꼽았다.또 이곳만큼은 전통적인 모습을 그대로 지켜달라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공통적으로 뽑힌 명소는 인사동.전통의 향취가 물씬 배어나는 소품이 가득해 눈요기에 좋다는 것이다.다만 최근에 외국식 건물이 들어서는 등 ‘개발’ 조짐이 보여 안타깝다고 했다. 주한 외국인은 서울 주변 산에도 큰 매력을 느꼈다.대도시에 북한산·관악산 같은 명산이 위치한 것은 이례적이란 것이다.이들은 “세계 어느 곳을 돌아봐도 인구 100만명이 넘는 메트로폴리탄에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산이 몇개씩 있는 도시는 없다.”고 밝혔다.미국인 제임스 로겐백은 특히 “관악산의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서울대생은 누구보다 행복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여유있는 삶의 태도를 강조한 프랑스인 벤자민 주아노는 틈이 나면 종로구 가회동 한옥마을에서 산책한다고 말했다.서울의 ‘어제’를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고향 친구가 찾아오면 제일 먼저 가회동에 데려간다고 했다.그는 “모두들 한옥이 너무 아름답다며 입을 다물지 못한다.”고 자랑했다.주아노는 특히 가회동 주민들이 한옥마을을 지키기 위해 서울시의 개발 방침에 적극 반대하고 나선 것을 높게 평가했다.그는 또 “클럽문화의 거리로 유명한 홍대 앞 노천카페에 앉으면 마치 유럽으로 돌아간 것 같아 행복해진다.”고 했다. 일본인 우에치 규지는 “가을이면 단풍이 아름답게 드는 남산도로,특히 한남동 하얏트호텔 앞에서 힐튼호텔까지의 드라이브 코스가 환상적”이라고 말했다.가족과 함께 잠실 올림픽 공원과 한강시민공원도 자주 찾는다는 우에치는 “시원한 한강을 바라보며 맥주를 마시면 그 맛이 일품”이라고 말했다.유일한 여성 참석자였던 마리얌 탈비는 “이슬람교 예배당과 전통 음식점이 있는 용산구 이태원을 가장 좋아한다.”면서도 “밀리오레 같은 패션몰이 있는 명동에 나가 바쁘게 움직이는 서울 시민을 구경하는 재미도 꽤 쏠쏠하다.”고 말했다.제임스 로겐백은 “조선의 왕이 살았다는 창덕궁에 가면 옛 가옥구조와 왕조의 법도까지 한눈에 보인다.”면서 “작은 골목길마다 미술관,찻집이 들어서 있는 삼청동은 운치있는 가로수길이 마음에 든다.”고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 38선 명퇴시대/잘나가는 직장인 뭔가 비밀이 있다

    취업정보 전문업체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지난 연말 개최한 ‘30대에 승부를 걸어라’ 세미나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잘 나가는 직원의 비밀’을 소개한다.이 강의를 맡았던 딜로이트 투시 김경준 이사는 “성공한 직장인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고 강조했다.맘 먹기에 따라 ‘벤치마킹’이 가능한 특별함이다. ●성과가 있는 일을 한다 바빠 보이는 사람이 늘 일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회사에서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은 이유없이 분주해 보이는 사람보다는 자기분야에서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리고 성과가 있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생산성이 떨어지는 직원은 아무리 바쁜 척을 하고 다녀도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수밖에 없다. ●메모하는 습관이 있다 메모하고 기록하지 않으면 지식과 노하우가 축적될 수 없다.김정태 국민은행장은 겉으로는 급해 보여도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중요한 얘기를 들으면 즉석에서 종이를 꺼내 그때그때 메모하곤 한다.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도 마찬가지였다. ●자기계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바쁜 와중에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탐구욕구도 강하다.지식사회로 갈수록 좋은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이 인정 받는다. ●평판 관리를 잘한다 이 일은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신의 가치를 주위에 인식시켜야 한다. ●시테크에 능하다 시간관리가 돈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안다.중요한 일에 많은 시간을 쓰고,자칫하면 ‘시간도둑’이 되기 쉬운 회의를 효과적으로 진행한다.또 쓸데없는 보고서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상사 앞에서 꿀 먹은 벙어리가 되지 않는다 TV광고처럼 남들이 ‘예’라고 말할 때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자신만의 신념과 용기를 갖고 있다.그리고 그 신념을 합리적으로 또 논리적으로 상사에게 설득시킨다.묵묵히 시키는 일만 열심히 하는 사람이 인정받는 시대는 지났다. ●좋아하는 것과 해야할 것을 구분할 줄 안다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살 수는 없다.좋아하지 않아도 해야할 것과,좋아하더라도 하지 않아야 할 것이 있다.잘 나가는 직원은 이를 구분할 줄 안다. ●한 우물을 판다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기보다는 전문화된 특정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평생 직장’은 없다.이제는 ‘평생 직업’시대다. ●건강에 신경쓴다 건강을 잃으면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일을 계속할 수가 없다.건강 관리도 능력이다. ●불평하면서도 대안을 모색한다 완전한 인간이 없듯이 조직도 근본적으로 완벽할 수 없다.따라서 모든 조직에는 불평이 따르기 마련이다.잘 나가는 직원은 불평을 하면서도 그 안에서 해결방법을 찾는다.불평만 하다보면 일할 의욕이 떨어지고,성과도 약해지기 때문이다. 안미현기자 hyun@
  • “힘 닿는데까지 함께 나누며 사는게야”공동체운동 실천하는 원경선옹

    ‘나눔의 삶에 멈춤은 없다.’ ‘생명운동 전도사’인 유기농부 원경선(元敬善·90·환경정의시민연대이사장)옹.그는 요즘 28년간을 꾸려온 경기 양주시 회천읍 4만평의 공동체 ‘한삶회’를 정리하고 내년 3월 충북 괴산 청천면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느라 분주하다. “IMF때 현미식혜를 개발했다가 소비위축과 재벌그룹 일반 식혜 덤핑으로 큰 손해를 본 후부터 공동체 이전을 준비해 왔어요.” 양주에선 유기농재배와 함께 현미식혜·두부·야채효소 등의 농산물 가공공장도 운영했지만,괴산에서는 전체부지 7만평중 대부분을 자신이 설립한 풀무원식품의 농장으로 쓰고 6000여평에 20여명의 공동체 식구들이 벼농사와 채소·감자·고구마 등 ‘소금만을 뺀’ 필요한 먹을거리 모두를 농약과 비료를 안 쓰는 유기농으로 경작할 예정이다. ●아직도 트랙터 모는 아흔의 유기농부 원옹은 최근 괴산에서 함께 살 20여명의 공동체 식구들을 선발했다.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이들은 ‘일하지 않으면 먹지 않는다.필요한 것은 나눠쓰고 몫은 따로 챙기지 않는다.’는데 동의했다.자녀들은 고등학교까지 공동체에서 보내준다. “새롭게 시작하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이에요.아직도 트랙터를 몰 수 있어요.자신 있습니다.” 성성한 백발,동안(童顔)의 미소에 괭이를 둘러맨 그의 모습은 언제나 편안한 느낌을 준다.지난 98년 서서영 화백이 그려준 캐리커처에도 이같은 그의 이미지가 잘 표현돼 있다. “공동체운동은 힘이 있는 한 같이 일하고 같이 먹고 나누며 사는 거지요.도둑과 다툼이 없고 전쟁이 없는 세계를 지향하는 평화운동입니다.” 1914년 평안남도 중화의 극빈 가정에서 태어난 원옹은 초등학교를 16살에 간신히 졸업하고 그해 아버지를 여의었다.18살 때 기독교를 알게 된 후 “평생을 전도인의 자세로 살겠다.”고 다짐했다. 23살 때 홀어머니를 모시고 서울로 와 다시 중국으로 건너가 베이징에서 광복 때까지 인쇄소를 운영했고,45년 귀국해 미군부대 공사청부업으로 재산을 모았다.53년 부천 미군비행장 미군 군목의 권유로 떠돌이 전쟁고아나 비행청소년들을 모아 ‘풀무원농장’ 공동체를 만들었다.그대로는쓸모없는 쇳덩어리를 연장으로 만드는 풀무처럼 새 사람으로 만드는 곳이란 뜻을 담았다. ●현미 주식으로 하면서 건강 되찾아 회갑을 넘긴 76년 양주에 터를 잡고 친환경 유기농 공동체를 만들었다.당시만 해도 생소한 유기농법은 처음엔 경험부족 등으로 실패했지만 78년부터 매스컴의 각광을 받고 일반인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그해 부인 지명희(86) 여사와의 사이에 얻은 2남 5녀중 맞아들인 혜영(전 부천시장)씨가 서울대총학생회장을 하다 시국사건으로 복역 후 출소,사업에 동참했고 풀무원식품을 설립했다. 원 전 부천시장은 지난 96년 풀무원 경영수익으로 장학재단을 설립,현재 기금이 22억원으로 불었다. 양주에서 유기농사를 지으면서부터 원옹은 100%의 현미만을 먹었고 주위에 현미를 ‘완전식품’으로 권했다. 현미를 주식으로 하면서 어린시절 간디스토마에 걸려 객혈까지 한 이후 그를 괴롭혀온 악성 빈혈증세도 모두 사라졌다.“쌀에 비해 단백질이 조금 모자랄 뿐 부족한 엽록소를 콩류로 보강하면 최고의 건강식이지요.” 원옹은 5개월 전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았다.수술을 집도한 서울 강남의 U정형외과 의사는 원옹의 전반적인 건강과 특히 골밀도가 젊은이 못지않게 높은 데 놀랐다.그래서 젊은이들도 힘들다는 인공관절 요추 삽입수술을 했다. 원옹은 환경과 생명운동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95년 유엔환경계획(UNEP)의 ‘글로벌 500상’을 수상했고 인촌상과 국민훈장도 받았다.요즘도 일주일에 한 두 차례는 풀무원식품과 이사장을 맡고 있는 환경정의시민연대,경실련(고문),국제기아대책회의(이사),거창고교(이사장) 등에서 종교·사회사업·교육 관련 강의에 나선다. ●“유기농은 땅과 인간을 사랑하는 방법” 서울 나들이에 나설 때면 교통편이 마땅치 않은 양주 ‘한삶회’ 거처에서 의정부까지만 승용차를 타고 나머지는 대중교통을 이용한다.지난 2월엔 금강산 시범육로관광단에 최고령으로 참가해 북한을 다녀오기도 했다. 원옹이 이사장인 환경정의시민연대는 지난해 제1회 ‘올해의 나쁜 광고 대상’으로 ‘맥도널드 해피밀’을 선정한 데 이어 지난달엔 제2회 대상으로 화학물질 남용과 친환경 방법을 부정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은 P&G의 ‘페브리즈’를 선정했다. “농사지어 먹고 살기 힘들게 된 건 사실이지.그러나 유기농은 포기할 수 없어요.신이 주시고 만든,땅과 인간을 사랑하는 최선의 방법 중 하나니까.” 불혹(不惑)에서부터 반세기,힘든 사람들과 함께하며 든든한 어깨가 되어 준 ‘인간상록수’ 원옹의 겨울은 그래서 미리 다가선 봄날처럼 따듯하다. 글·사진 양주 한만교기자 mghann@
  • 인생행로 바꾼 2인의 성공스토리

    올해 국내경기는 바닥을 모를 만큼 침체일로를 치달았다.56세까지 근무하면 도둑이라는 ‘오륙도’와 45세가 정년이라는 ‘사오정’은 이미 옛날 얘기로 치부됐다.직장인이 38세면 명퇴 대상이라는 ‘삼팔선’이 신조어로 떠올랐고,이십대의 태반이 실직자라는 ‘이태백’도 나왔다.그러나 역경을 도전의 계기로 삼아 새로운 성취를 이룬 사람들도 많았다.연말을 맞아 1997년 외환위기 때 직장을 그만 두고 난 다음,험난한 사회 적응기를 거쳤던 30·40대 이웃 2명의 ‘성공 스토리’를 들어본다. ■제과점 운영 김유중씨 김유중(42)씨는 새벽 5시에 하루를 시작한다.벌써 5년째다.겨울 새벽 바람을 가르는 그의 얼굴에는 어느새 미소가 번진다.김씨가 도착한 곳은 서울 도봉구 창동의 제과점 ‘브레드 이쉬(Bread Yysh)’.언제 봐도 든든한 이름이다.네가족 이름의 영문 앞글자만을 따서 지은 간판을 보면 피로도 잊고 흐뭇해진다.제과점을 오픈한 지 벌써 2년이 지났다.지난해 9월에는 상계역 앞에 2호점까지 냈다.직원만 8명,신선한 빵으로 인근에서는 이미 소문이자자하다. 그는 원래 빵과는 인연이 없었다.1988년 LG반도체에 입사,생산기술팀장을 맡을 때까지만 해도 안정된 직장이었다.그러나 97년말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생활은 꼬이기 시작했다.당시 현대반도체와 합병이 이뤄지면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졌고,김씨는 한 가족처럼 지내온 자신의 팀원을 내보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그는 가슴앓이를 하다 결국 사표를 냈다.부인은 충격으로 앓아누웠지만 그의 결심을 꺾을 수 없었다. 그러나 막상 할 일이 없었다.전문성을 살릴 만한 재취업의 길은 어디에도 없었다.이런 그에게 둘째 형이 ‘힘들지만 해볼만한 일’이라며 제빵업을 권했다.팔순 노모는 학원비에 보태라며 쌈짓돈을 모은 100만원을 쥐어줬다.3개월 만에 제빵기술자격증을 땄지만 경험 부족으로 개업은 무리였다.그는 제과점을 전전하며 허드렛일을 하는 직원으로 경험을 쌓아나갔다.월급 60만원에 매일 아침 5시에 출근해 밤 8∼9시까지 일해야 하는 열악한 여건이었지만 빨리 배워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청소에서 설거지,빵판 닦기,재료 나르기 등닥치는 대로 배웠다. 그러나 60만원으로는 생활이 너무 어려웠다.연봉 4000만원 이상 받았던 생활에 비하면 입에 풀칠조차 하기 어려웠다.새벽마다 신문 배달을 위해 몰래 집을 나서는 아내의 뒷모습에 울음을 삼켰다.그 때마다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2년 후 그는 개업을 결심했다.그러나 유명 브랜드 체인점을 열기에는 자본금이 턱없이 모자랐다.그는 대신 발로 뛰었다.사람이 많이 모이는 ‘목 좋은’ 곳을 찾아 여름 뙤약볕 아래 3개월을 헤맸다.결국 권리금도 없고 전세금도 비교적 싼 곳을 찾을 수 있었다. 지난 2001년 7월 창동에 1호점을 연 뒤 최근에는 2호점까지 냈지만 그의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그는 “어떤 일을 하더라도 직접 땀흘려가며 배우면 못할 것이 없다.”면서 “내가 만든 빵만 고집하는 마니아들이 있는 빵가게를 운영하는 것이 꿈”이라며 포부를 다졌다. ■공인회계사 한신석씨 한신석(37)씨는 요즘 새로운 계획에 한껏 부풀어 있다.조만간 동료 회계사들과 함께 회계법인을 출범할 예정이다. 그가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딴 것은 지난 7월.‘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루에도 수십번씩 했지만 결국 이뤄내고야 말았다. 그는 5년 전만 해도 평범한 회사원이었다.대학을 졸업하고 1994년 삼성그룹에 입사,신라호텔에서 직원 교육 업무를 담당했다. 그러나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는 데는 한계가 많았다.불만이 쌓이다보니 업무에도 충실하기 어려웠다. 그는 결국 지난 97년 MBA유학을 결심하고 회사를 떠났다.하지만 사정은 여의치 않았다. 곧바로 불어닥친 외환위기에 유학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내는 건강이 좋지 않아 세번째 유산을 했다. 당장 먹고 살 길을 찾아야 했던 그는 선배를 통해 보습학원 강사 일을 시작했다.힘든 생활이었지만 재기의 꿈을 버리지 않았다. 99년 9월 태어난 첫 아이를 볼 때마다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각오를 다졌다. 지난 2000년 초 그는 공인회계사에 도전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유학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서 국내에서 할 수 있는 길이었다. 그러나 직장생활로 책과 멀어진그에게 시험 준비는 만만찮았다.국사학과라는 대학 전공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동네 도서관과 독서실을 전전했지만 늦깎이 수험생을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기만 했다.학교를 가고,도서관을 가도 항상 외톨이였다.스터디 모임에 끼고 싶었지만 사전 지식이 부족해 같이 하자는 말도 꺼내지 못했다. 자신과의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그에게 큰 힘이 되어 준 것은 가족이었다.아내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해보자.경제적인 문제로 포기한다면 나중에 후회가 될 것”이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2001년 첫 시험에 낙방한 뒤 2002년 1차에 합격한 데 이어 올해 7월 2차시험까지 통과했다.3년 만에 일군 성과였다. 그는 “미래를 위해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앉아서 생각만 하지 말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용기가 중요하다.”면서 “쉽게 회사를 그만두거나 불만을 털어놓기보다는 여유를 갖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데스크 시각] 공무원들의 ‘수당빼먹기’

    해외에서 공금을 유용해 온 외교관들만 근무기강이 해이해진 게 아니다.이른바 ‘엘리트 집단’이라고 하는 외교관의 비행은 크게 보면 공관장들이 주범이지만 지방자치단체 말단 공무원들의 공금 ‘삥땅’과 뇌물수수도 그에 못지않다. 요즘 정치권의 대형 뉴스에 가려 언론에 제대로 보도가 되지 않아서 그렇지 알게 모르게 국민의 혈세가 슬금슬금 새나가고 있다. 울산시에서는 관급공사를 맡고 있는 6급 공무원이 차명으로 ‘뇌물통장’을 개설해 놓고 한달에 많게는 2000만원씩 송금을 받아 세인들을 놀라게 했다. 전북도의 한 주사는 ‘간 크게도’ 청사내에서 관급공사를 설계변경해준 대가로 470만원이 든 봉투를 챙기다 현장에서 암행감사에 적발됐고,전남 장흥·진도·신안군 일선 공무원들도 해마다 양식장 피해액을 허위신고하거나 부풀리는 수법으로 공금을 축내왔다. 강원도 모 자치단체에서는 수해복구 공사를 발주해준 대가로 계장은 500만원,과장은 200만원을 받아 하위직 실무책임자가 더 ‘끗발’이 세다는 것을 입증해 주었다. 그런가 하면 자치단체들이 요즘 경기불황 탓으로 세금이 잘 걷히지 않는다고 아우성을 치는 가운데 양심불량 공무원들은 초과근무수당을 빼먹는 데 혈안이다.시·군 또는 광역단체에 따라 한해 10억원에서 100억원 가까이 배정된 초과근무수당 가운데 상당액이 허위로 지급되고 있다는 것이다.퇴근시간 이후 일할 때 지급되는 근무수당은 시간당 직급에 따라 대략 4500∼5500원선이다.일주일에 2∼3차례 밤에 나와 인식기에 체크를 하는 것만으로도 연간 300만∼400만원가량의 수당을 챙길 수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시청이나 구청 인근에 거주하거나 퇴근 후 술을 마신 공무원들이 밤늦게 청사로 들어와 체크기를 사용하는 사례가 적발되기도 하고,각 실·과별로 돌아가며 밤늦게 퇴근하면서 여러 장의 카드를 한꺼번에 긁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초과근무수당을 임금보전 정도의 개념으로 생각하고 수당 빼먹기에 골몰하는 공무원들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카드체크기,지문인식기는 물론 정맥·홍체인식기 등 최첨단 장비에 대한 얌체 공무원들의 적응도가 의외로빠르기 때문에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근본적인 방지책이 없다. 민선 자치단체장도 ‘내 식구’를 감싸주는 온정주의를 버려야 한다.근무기강 확립을 위해 법과 복무규정을 엄정히 집행한다면 이런 좀도둑이 왜 생겨나겠는가. 한때 풍문으로 나돌던 ‘결근하지 않고,일하지 않으며,쉬지 않는다.’라는 공무원 3대 철칙(?)이라는 게 있었다.매일 제시간에 꼬박꼬박 출퇴근하니 윗사람에게 책잡히지 않고,뭔가 서류를 들고 만지작거리지만 정작 결정을 하지 않으니 책임질 일이 없어 대충 정년까지 무사히 간다는 말이다. 공무원 신분을 빗대 흔히들 ‘철밥통’이라고 한다.‘한번 공무원이면 영원한 공무원’이란 뜻만이 아니다.예산을 호주머니 돈인 듯 사용하는 풍조에 대한 비판의 뜻도 담겨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노인·장년·청년 가릴 것 없이 실업사태에 떨고 있지 않은가.만약 비슷한 처지의 외국 공무원에 비해 급여가 적다면 적정한 수준으로 현실화시켜 주는 대신 공직수를 줄이고 부정과 비리를 엄벌해 나가야 할 것이다.가랑비에 옷 젖듯이 공무원들이 야금야금 ‘공돈 챙기기’에 중독되면 언젠가 우리 사회의 근간이 무너질지도 모른다. 윤 청 석 전국부 차장 bombi4@
  • 윤삼현·이상교씨 아동문학상 수상

    한국아동문학인협회(회장 文三石)는 제13회 한국아동문학상 수상자로 동시집 ‘겨울새’의 윤삼현(尹三鉉·사진 위·동시부문)씨와 동화집 ‘안녕하세요,전 도둑이랍니다’의 이상교(李商嬌·아래·동화부문)씨를 23일 선정했다.시상식은 내년 1월10일 서울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열린다.
  • 여야 선거법개정 대치/격렬한 몸싸움… 3野 상정 강행

    국회 정치개혁특위(위원장 목요상)는 23일 열린우리당의 강력 반발 속에 전체회의를 열고 선거법 개정안을 상정만 해놓고 의결절차를 거치지 못한 채 산회했다. 목 위원장은 수차례 전체회의 개회를 시도하다 열린우리당의 육탄저지가 계속되자 오후 9시30분쯤 야 3당 특위위원들의 보호 속에 입장,선 채로 야3당 합의안을 상정한 뒤 곧바로 퇴장,표결을 강행하지는 않았다.야당 단독 처리에 대한 여론의 역풍을 우려한 듯하다.한나라당 간사인 이경재 의원은 “선거구획정 관련 법안에 대한 전체회의 상정만으로도 선거구획정위가 이를 토대로 획정안을 마련할 수 있다.”며 “오는 26일 획정안이 넘어오면 정개특위 전체회의에서 의결할 계획이나 열린우리당 반대로 다시 무산되면 국회의장 직권상정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개특위 아수라장 이날 정개특위는 일찌감치 회의장을 장악한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야3당 특위위원들간의 자리다툼으로 마치 복마전을 방불케 했다.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고성과 욕설이 오갔고,한때 주먹다짐으로 이어질 뻔한 극한상황도 연출됐다. 야3당 합의안이 상정되자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원은 “날치기하는 거야.날치기하는 당 다 망해.어디 한번 날치기해봐.차떼기하는 당 먼저 망하고 나머지도 다 망해 버려라.”며 언성을 높였다.이에 대해 한나라당 이병석 의원이 “이게 개혁이냐.망해도 우리가 망할 테니 당신 걱정이나 해.”라고 되받았다.그러자 열린우리당 배기선 의원이 “최병렬이 오라 그래.최병렬이가 와서 설명하라고 해.”라며 막말을 쏟아냈다.한쪽에서는 열린우리당 이해찬 의원이 “대선자금 500억원을 강도짓한 도둑놈들이,날치기하려거든 지하실에 가서 해.”라고 소리치자 한나라당 이규택 의원이 “누구 보고 도둑놈이라는 거야.너 말 조심해.”라고 맞받아치며 주먹다짐 직전까지 가는 볼썽사나운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국회의장 직권상정 야3당이 이날 상정한 선거구 획정 관련 합의안에 따르면 선거구제는 현행 소선거구제를 유지하고,인구상·하한선은 30만∼10만명이다.국회의원 정수는 289명으로 하며 지역구수는 243개 안팎으로 하기로 했다.또 선거구획정시 인구산정은 선거일 1년 전날의 월말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하고,선거구 획정은 8년마다 시행하기로 했다.비례대표 선출방식은 전국단위 비례대표제를 채택하기로 했다. 야3당 합의안이 전체회의에 상정됨으로써 일단 선거구 획정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다만 선거구 획정안이 마련된 뒤 전체회의에서 다시 의결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열린우리당이 강력 반발하고 있어 표결 처리가 불투명한 상태다.따라서 현재로서는 국회의장이 직권으로 본회의에 곧바로 상정,표결처리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전광삼 박정경기자 hisam@
  • 오피니언 중계석/당대비평 ‘중산층의 위기’ 요약

    한국의 중산층은 1987년 민주화 투쟁을 거치면서 많은 혜택을 누린 집단이었다.민주화에 따른 자유와 인권이 확대되고,본격적인 여가와 소비생활도 향유할 수 있었다.그러나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미래에 대한 확신이 모두 불투명해지는 상황에 직면했다.56세까지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면 도둑이라는 ‘오륙도’,45세 정년이라는 ‘사오정’,38세가 기업에서 퇴직 연령으로 보는 마지노선이라는 ‘삼팔선’ 등이 중산층의 위기를 희화적으로 보여주고 있다.중앙대 사회학과 신광영 교수가 당대비평 겨울호에 쓴 ‘중산층의 위기,표준과 상승의 몰락’을 요약한다. 오늘날 한국 중산층의 위기는 중간층과 노동계급을 포함한 한국사회 전체의 위기다.이제 중간계급이 처한 현실은 지금까지 노동계급이 겪어 온 고용불안과 크게 다르지 않다. 중산층은 정의하기가 어렵지만 소득이 일정 수준에 달하여 경제생활이 안정되었고 노동자나 농민들의 수준을 훨씬 넘는 여가 및 소비생활을 영위하는 사회집단이라 할 수 있다.중산층이 되기 위한 조건은 학력수준이 높고,직업적으로는 경영관리직,전문직,기술직에 종사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중산층은 외환위기 이후 정리해고가 일반화하면서 위기를 맞았다.대부분의 기업들이 노동조합원이 많아 저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생산직을 정리해고하는 대신,화이트 칼라들을 먼저 정리해고했다.따라서 1998년과 1999년에 한국인들은 모두 고통의 계곡을 건너야 했지만,그 시기에 겪은 고난이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하게 닥쳐온 것은 아니었다.해고자 수는 생산직보다 전문직이나 기술직이 두드러지게 많았다. 외환위기 이후 한국의 노동시장이 질적으로 변했기 때문이다.기업이 고용과 해고를 비교적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되었고,정규직이 비정규직으로 대체되었으며,노동계급과 중간계급의 고용 불안이 가중되었다.또한 나이가 들면 일자리 이동이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인 유형이지만,나이가 많은 세대에서도 젊은 사람과 비슷한 정도로 전직과 이직이 빈번하게 일어났다.그동안 한국의 중산층은 노동조합을 자신들과 무관한 일이라고 생각해 왔지만,노동조합을 조직하고 있지 않기때문에 노동시장에서의 고용불안이 가중될 수밖에 없었다. 이같은 중산층의 위기는 중산층 신화의 위기이다.199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개인이 노력만 하면 중간계급의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경제활동을 해왔다.그러나 이제 누구나 노력하면 중산층이 될 수 있다는 성공신화가 깨지고 허물어지고 있다.중산층이 누렸던 프리미엄은 사라지고 노동계급과 비슷한 상태가 되었다. 이러한 고용 불안정이 어느 정도까지 가속화될 것인가는 정부와 기업의 고용정책에 달려 있다.세계화 시대를 명분으로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내세우면,기업은 극단적인 고용정책을 추구하게 된다.하지만 시장 논리를 내세우면서 사회논리를 거부하는 극단적인 고용불안은 사회의 다수를 불행으로 몰아가는 근본 요인이다.피고용자들에게 고용 불안정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끊임없이 경험하게 하는 ‘벼랑 끝’ 삶을 의미한다.젊은층에게 ‘중산층 신화’를 말 그대로 신화로 만들고 있는 또 다른 요인은 아파트 값의 폭등이다.이제 피고용자가 월급을 저축해서 아파트를 살 가능성은점점 멀어지고 있다. 그동안 중산층은 민주화로 이행하는 과정에 자신들이 누리고 있는 경제적 풍요가 훼손될 것을 두려워하며 노동자들의 권리에 대해 부정적이었다.하지만 노동조합을 통해 집단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부정했던 중산층은 노동계급보다 더 위험한 상황에 노출돼 있다.중산층의 위기는 중산층이 되기를 꿈꾸는 젊은 세대에게 미래의 희망을 접게 만들고 있다. 이는 한국 중산층의 보수성이 스스로 만든 역설적인 결과다.1987년 민주화를 계기로 중간계급이 향유했던 경제적 풍요와 제한적인 민주주의가 더 이상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다.이제 1997년의 외환위기에서 비롯된 경제위기는 1987년 체제의 위기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 [오늘의 눈] 김혁규 前지사의 뒷모습

    김혁규 전 경남지사가 19일 퇴임식을 갖고 정들었던 도청을 떠났다.떠나는 김 전 지사 내외나 보내는 직원들 모두 섭섭함에 눈시울을 붉혔다. 오전 9시 도청 도민홀에서 열린 퇴임식은 10년간 도정을 이끌면서 수많은 업적을 남긴 도지사를 떠나보내는 자리 치고는 너무 쓸쓸했다.도의회의 의사일정 변경,한나라당의 항의시위 등 예상되는 마찰을 피해 행사시간을 앞당겼지만 도내 기관·단체장은 물론 시장·군수들조차 한명도 참석하지 않아 허전함을 더했다.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경찰이 행사장 주변을 경계,긴장감마저 돌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후광을 업고 관계에 들어온 김 전 지사는 지난 93년 12월 임명직 도지사로 부임한 이래 행정에 경영기법을 도입,주목을 받았다. 그는 지사로 재임하는 동안 ‘주식회사 경남’의 최고 경영자(CEO)임을 자처하면서 수출촉진과 외자유치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외환위기를 맞았을 때는 “외자유치만이 위기극복의 지름길”이라며 외자유치에 주력,제조업 분야로는 건국이래 최대 규모인 경남태양유전을 비롯,세계 유수의 기업을 경남에 유치했다.그리고 부산시가 단독으로 추진하던 경마장유치에 뛰어들어 공동사업으로 만들어 내는 뚝심도 보였다.그는 부하들에게 큰소리 한번 안 냈을 정도로 온화한 성품이지만 자신에게는 엄격했다.그리고 자기의 말에 책임질 줄 알았으며,무엇보다 깨끗했다. 그런 그가 새로운 정치문화를 창출하기 위해 지사직을 던지는 과정에서는 도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사퇴하기 사흘전까지 말바꾸기를 했으며,퇴임식도 당당하지 못했다.이성을 잃은 한나라당과 도의회가 퇴임식에 재를 뿌리려 한다고 이를 피해 돌아가는 모습에서 그가 말한 열린 정치,큰 정치를 찾을 수 없었다. 320만 도민의 환송도 모자랄 판에 ‘도둑장가’ 가듯 서둘러 퇴임식을 끝내고,경찰의 보호아래 도청 문을 나서는 김 전 지사의 뒷모습을 보면서 연민을 느낀 것은 기자만이 아닐 것이다. 이정규 전국부 기자 jeong@
  • 민주 대선자금특검 ‘뜸들이기’

    노무현 대통령이 여야 대선자금 특검을 수용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한나라당도 다른 당과의 협의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정작 칼자루를 쥔 민주당이 ‘뜸’을 들이고 있다. ●“한나라 자격없다” 쐐기 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18일 상임중앙위에서 “한나라당은 대선자금 사건의 피의자인데 특검법을 내겠다는 것은 합당치 않다.”면서 “대선자금 검찰 수사가 형평성을 잃거나 미진하다면 독자적으로 판단해서 언제라도 특검법을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국회의장에 특별검사 임명권을 줘야 한다.’느니 하면서 주도하는 모양새를 취한 데 대해서도 불만이다.김경재 의원은 “한나라당이 특별수사검찰청 설치를 운운하는 것은 ‘도둑이 포도청을 만들겠다.’고 하는 격”이라고 조롱했다. 그런데 민주당이 ‘검찰수사를 지켜본 뒤,내도 우리가 낸다.’고 말한 지가 벌써 열흘은 넘는다.이와 관련해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으로선 한나라당이나 열린우리당이 똑같은 숙적이기 때문에 일단 검찰 수사에 의해 한나라당이 흠씬 두들겨맞는것을 본 다음 열린우리당을 겨냥한 특검을 도입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때문에 한나라당은 공연히 독자적으로 추진하기보다는 민주당이 나설 때까지 기다린다는 입장이다.홍준표 전략기획위원장은 “어차피 우리 당은 매를 맞을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이 하는 대로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대표 “독자적 판단 제출” 사실 한나라당은 과반의석을 차지하고 있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한 이상 민주당의 협조가 필요 없지만 수사대상의 입장에서 주도하는 모습이 여론에 부정적이라는 점을 잘 안다.홍사덕 총무는 “다른 당의 반응이 영 그렇다.”며 당분간은 검찰수사에 대한 압박 카드로서만 유효할 것임을 시사했다. 박정경기자 o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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