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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아공월드컵] 앙리 ‘신의 손’ 분쟁 확전

    [남아공월드컵] 앙리 ‘신의 손’ 분쟁 확전

    눈 뜨고 월드컵 티켓을 도둑 맞았다면? 아일랜드가 ‘21세기판 신의 손 사건’으로 내년 남아공월드컵 본선 티켓을 놓친 뒤 프랑스와의 재경기를 강력 요청하는가 하면 두 나라 총리까지 감정싸움을 하는 등 파장이 확전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 때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의 ‘신의 손’ 파장이 그대로 재현될 태세다. 아일랜드는 남아공월드컵 유럽예선에서 이탈리아에 이은 조 2위에 올라 2위팀 중 8위(총 9개조)로 플레이오프에 턱걸이했다. 상대는 프랑스.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0-1로 패한 아일랜드는 19일 파리에서 열린 2차전에선 필사적으로 경기에 임했고, 꿈을 이루는 듯했다. 전반 33분 로비 킨(토트넘 호스퍼)의 골로 1-0으로 앞서며 1·2차전 합계 1-1로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간 것. 하지만 연장 13분. ‘그 사건’이 터졌다.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FC바르셀로나)는 하프라인 부근에서 길게 올라온 프리킥을 보며 문전으로 뛰어들고 있었다. 공이 생각보다 크게 튀어 트래핑이 여의치 않자 앙리는 왼손으로 공을 멈춘 뒤 오른발로 가볍게 차 윌리엄 갈라스(아스널)에게 이어줬다. 골문 바로 앞에 있던 갈라스는 머리로 골망을 갈랐고 1-1 동점. 위치도 애매했다. 아일랜드 선수들은 오프사이드라고 손을 들었고 몇몇은 핸드볼 파울이라고 손을 쳤다. 흥분 잘하기로 유명한 지오반니 트라파토니 감독도 벤치에서 왼손을 치며 분노를 참지 못했다. 그러나 주심 마틴 한손(스웨덴)은 득점을 인정했다. 결국 프랑스는 1·2차전 합계 2-1로 남아공월드컵 티켓을 쥐었다. 사건의 당사자 앙리는 “솔직히 핸드볼 파울이었다. 하지만 나는 심판이 아니다. 플레이를 했을 뿐이고 심판은 그것을 인정했다.”고 말해 억울함에 기름을 부었다. 이튿날 축구판 싸움이 정치판 입씨름으로 확대됐다.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심심한 유감을 표시했지만, 브라이언 코언 아일랜드 총리는 “회의가 축구얘기 하려고 모인 자리는 아니다. 경기에 책임있는 위원회에서 풀어야 할 것”이라면서 “FAI가 재시합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얼굴을 붉혔다. 프랑수아 피용 프랑스 국무총리는 “아일랜드 정부는 축구계의 결정에 참견하지 말아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아일랜드축구협회(FAI)는 결국 20일 재경기를 요구하고 나섰다. FAI의 존 델레이니 회장은 “앙리의 골은 명백한 핸드볼이었다. 2005년 우즈베키스탄과 바레인의 월드컵 예선경기를 무효화했던 사례도 있다.”면서 재경기를 공식 요청했다. 앙리 본인도 이날 오후 늦게 “가장 공정한 해결책은 아일랜드와 재경기를 하는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재경기는 힘들 전망. FIFA는 이날 “2010월드컵 규정집에 ‘경기와 관계된 심판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라고 명시돼 있다. 심판의 모든 결정은 최종적이다.”며 재경기는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열린세상] 정치에 의한, 정치를 위한 도시 세종/김진 울산대 철학 교수

    [열린세상] 정치에 의한, 정치를 위한 도시 세종/김진 울산대 철학 교수

    하인츠는 번민한다. 부인이 죽을 병에 걸렸지만 그녀를 살릴 특효약을 구입할 돈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도둑질을 해서라도 아내를 살려야 할 것인지, 아니면 그냥 아내의 죽음을 지켜봐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도덕발달론을 창시한 로렌스 콜버그는 ‘하인츠 딜레마’처럼 도덕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딜레마 상황을 연출하고, 그에 대한 피실험자의 대답을 바탕으로 도덕 판단 능력을 측정하고자 했다. 어떤 대답이냐보다는 답변의 판단 근거가 무엇인지를 중시했다. 딜레마란 이렇게도 저렇게도 할 수 없는 막힌 길을 뜻한다. 세종시 문제가 바로 이런 딜레마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할 경우 국가발전을 저해할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원안 수정의 ‘신념’을 천명했다. 여당의 다른 세력 축을 형성하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국민과의 신성한 약속임을 내세워 원안+α의 ‘원칙’을 강조했다. 여기에서 ‘신념’과 ‘원칙’ 사이의 딜레마가 발생한다. 대한민국 수도 이전이라는 노무현 정부의 구상이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좌초하자 주요 행정부처 이전으로 급조된 것이 오늘의 세종시 문제를 야기했다. 노무현 정부는 수도권 과밀 해소와 국가균형발전을 이유로 내세웠으나, 이 구상은 본래 노무현 캠프가 충청권 표심을 공략할 목적으로 기획한 대선공약이었다. 처음부터 정치적 이해에서 비롯되었던 것이다. 문제는 당시 탄핵역풍으로부터 한나라당을 살리고자 나선 박근혜 전 대표가 주요 행정부처 이전을 골자로 하는 세종시 법안을 적극 지지했다는 사실에 있다. 박 전 대표 역시 다가오는 대선정국에서 충청권의 표심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다. 어쨌든 노무현 정부와 박근혜 전 대표의 정치적 계산이 일치하면서 세종시 문제는 급물살을 타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 행정복합도시 구상은 국가 안위를 무시한 정치적 꼼수일 뿐만 아니라 남남(南南)갈등의 정국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 충청권의 표심을 노린 마키아벨리즘이라는 점에서 지탄받아 마땅하다. 세종시 구상은 도래하는 통일시대를 전혀 감안하지 않은 정치권의 편의주의, 그리고 수도 이전이 미칠 정치경제, 사회문화적 영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기형적 산물이었다. 특히 박 전 대표가 원안 고수 원칙을 내세우면서도 ‘+α’를 천명한 것은 당시의 결정이 졸속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반증하기에 충분하다. 세종시 딜레마는 한국 정치의 자화상이다. 여야 대결을 넘어 충청권의 지역 정당, 여권 내부의 친이·친박 세력이 지방선거와 차기 대선을 앞두고 저마다 각축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혹자는 세종시 딜레마를 이 대통령의 신념과 박 전 대표의 원칙 사이의 ‘진검 대결’로 보는가 하면, 혹자는 그것을 정치적 편의주의에서 나온 잘못된 합의이자 ‘절차 세력주의의 함정’이라고 규정하기도 한다. 이런 정황으로 볼 때 세종시 문제는 더 이상 딜레마가 아니라고 판단된다.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금융위기의 한파가 몰아치는 지금, 그리고 언제 급변할지 모르는 북한 정세를 감안할 때 행정도시 건설은 전혀 급선무가 아닐뿐더러 그에 따른 국론 분열도 무익무망한 일이다. 어느 누구라도 통일 한국에 행정도시가 필요하다면 서울과 평양의 중간 지점인 개성 정도를 지목할 것이다. 그러므로 충청지역에 새로운 도시가 필요하다면 과학기업형 자족도시 정도로 수정 설계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본다. 세종시 문제는 정치권이 만들어낸 자가당착이다. 일국의 수도, 그리고 정부 기능의 효율성은 정치적 이해의 대상으로 전락해선 안 된다. 설사 세종시법이 여야 합의로 제정됐다 해도 입법취지가 근본적으로 왜곡됐다면 언제든지 옳은 방향으로 개정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 정치권의 편의주의가 초래한 폐해를 지적하고 수정하는 것이야말로 소통적 민주주의의 과제일 것이다. 김진 울산대 철학 교수
  • 금값 뛰니 금은방 강도 날뛰네

    금값이 치솟아 말 그대로 ‘금()값’이 되면서 금은방이 강도와 절도범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금은방 주인들은 시세 폭등으로 거래가 줄어들고 범죄 피해도 걱정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가 공시한 국내 금값은 20일 현재 3.75g(한 돈)당 19만 4000원이다. 금값은 2월 중순 한 돈에 20만 5000원으로 사상 처음 20만원대를 돌파했다. 이후 계속 떨어져 8월에는 15만원에 거래되기도 했지만, 9월부터 다시 가격이 뛰어 지금은 다시 2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금값이 오르면서 금은방을 노린 강·절도도 늘었다. 18일에는 대전의 한 금은방에 도둑이 출입문을 뜯고 들어가 매장 진열대에 있던 금목걸이와 반지 등을 훔쳐 갔다. 앞서 16일에는 울산 시내 금은방에 2인조 강조가 침입해 5000만원어치를 훔쳐 갔다. 수도권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달 인천시 만수동에 있는 금은방에서 150여만원짜리 금목걸이를 훔치는 등 최근 수도권 일대 금은방을 돌며 11차례에 걸쳐 2100여만원어치의 금품을 턴 이모(47)씨를 구속했다. 이씨는 경찰에서 “시세가 좋아 예전보다 비교적 좋은 가격에 금을 팔아넘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금을 사려는 사람은 가격이 너무 올라서, 금을 팔려는 사람은 금값이 더 오르기를 기대하며 발을 끊어 거래는 한산하다. 서울 종로 귀금속상가에서 금은방을 하고 있는 한모(59)씨는 “얼마 전 대전 금은방 절도 소식을 들은 뒤 밤에 진열장에 있는 반지, 목걸이가 모두 없어지는 꿈을 꿀 정도로 불안하다.”면서 “가게 문을 열고 닫을 때가 제일 불안해 그때 오는 손님은 돌려보내고 있는데 아예 폐쇄회로TV(CCTV)를 설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파트너 귀금속의 최모(49)씨는 “큰 도둑보다는 좀도둑이 더 걱정”이라면서 “10대 손님 등이 반지 등 작은 것을 순간적으로 훔쳐 가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공부만 한 수험생 제대로 놀아봐”

    “공부만 한 수험생 제대로 놀아봐”

    “공연, 스포츠, 전시회 다 내 거야.” 대학 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을 위한 공연,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들이 나왔다. 아직 대입전형이 마무리되지 않아 ‘완벽한 자유’를 누릴 수는 없지만 이전보다는 늘어난 시간을 보다 알차게 보낼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8일 대학 입학을 앞둔 고3 수험생을 대상으로 각종 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할 때 할인혜택을 주는 ‘수험생 문화공감’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수험표만 있으면 스포츠를 공짜로 ‘볼 수도’ 있고 직접 참여해 ‘즐길 수도’ 있다. 수능을 끝낸 수험생은 프로농구와 배구 홈경기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또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스포츠센터의 수강료도 20~50% 할인해 준다. 공부하느라 소홀했던 문화·예술 체험도 할 수 있다. 서울시가 설립한 서울문화재단은 27일 대학로 일대에서 ‘수험생 데이-대학로 공연 초대 이벤트’를 벌인다. 대학로 최고의 인기작인 연극 ‘라이어’, ‘웃음의 대학’과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빨래’ 등 4편을 무료로 볼 수 있다. ‘싱글즈’, ‘늘근도둑이야기’ 등 75편의 인기 뮤지컬과 연극은 4만원인 공연 값을 단돈 1000원으로 볼 수 있다. 무료 공연은 인터넷쇼핑몰 G마켓에서 22일까지 응모하면 된다. 당첨자 발표는 23일. 1000원 공연 입장권도 G마켓에서 25일까지 사면 된다. 미래 직업 탐구를 위한 지역 국립박물관의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8일 ‘박물관에서 꿈을 찾다-대입수험생과 함께하는 박물관이야기’ 행사를 갖는다. 대입전형 고민을 풀어줄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비씨카드는 다음달 15일 서울 강남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2010 정시 성공 전략 설명회’를 연다. ‘Loun.G 에듀’와 ‘진학사’에 신청한 수험생과 학부모 200명을 선착순 초청한다. 우리은행도 20일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우리카드 회원에게 대입지원 전략과 논술 대비법 등을 설명하는 ‘대학입시 합격 전략 설명회’를 갖는다. 김효섭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아르헨 명문대 무법천지 우범지대 전락

    아르헨 명문대 무법천지 우범지대 전락

    소지품을 모조리 빼앗긴 대학생들이 목숨을 걸고 권총을 든 강도를 쫓아 나섰다. 한참을 쫓고 있는데 경찰차가 경광등을 번쩍이면서 나타났다. 학생들은 ‘이젠 확실하게 잡겠구나.”하면서 더욱 힘을 내 달렸다. 하지만 경찰은 엉뚱하게 학생들에게 총부리를 겨누면서 “꼼짝마!”라고 외쳤다. 맥이 빠진 학생들은 어이없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코미디의 한 장면 같은 이런 일이 진짜 벌어졌다. 멀리 아르헨티나에서다. 무대는 무범천지 우범지대로 전락한(?) 명문대학 라플라타 국립대의 의과대학. 지난 13일 발생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학생 20여 명이 앉아 있던 구내식당에 미성년자로 보이는 3인조 강도가 들어와 권총을 빼들고 학생들의 지갑과 휴대폰 등을 강탈했다. 카운터에 들어있던 현금까지 깨끗이 챙긴 3인조 강도단이 등을 돌려 도주하자 학생들이 쫓아나섰다. 정신없이 달음질치는 강도들과 지갑과 휴대폰을 찾으려 필사적으로 뒤를 쫓는 학생들 사이에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도주-추격전이 벌어졌다. 이때 들려온 반가운 순찰차 사이렌 소리. 하지만 반가움은 잠시였다. 순찰차가 앞을 막은 건 강도가 아니라 범죄자를 쫓고 있던 학생들이었다. 경찰들은 차에서 내리며 학생들에게 총을 겨눴다. ”우리 도둑 아니거든요.”라고 항변하는 학생들과 “신분증부터 보자.”고 고집하는 경찰 사이에 시비가 붙은 사이 강도들은 모두 도주했다. 사건이 터진 라플라타 대학은 최근 범죄사건이 연이어 터져 학생과 교수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달 7일 한창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강의실에 권총강도가 들어 교수와 학생들의 귀중품을 싹쓸이한 게 연쇄범죄의 신호탄이었다. 최근엔 대학 박물관에 권총강도가 들었다. 현지 언론은 “40여 일 만에 라플라타 대학에서 권총강도사건만 3건이 터졌다.”면서 “강의실, 박물관, 구내식당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대학도 치안불안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24Con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잠자는 사자’를 얼떨결에 훔친 도둑

    훔치고 보니 사자였어? 각종 금품과 현금, 값비싼 전자제품 등을 주로 훔치는 평범한 도둑과 달리 독일의 한 도둑은 맹수를 훔쳤다. 그것도 자신이 훔친 줄도 모르고 데려가다가 발견해 황당함을 주고 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이 도둑은 한 서커스단이 이동할 때 쓴 승합차를 한 대 훔쳤는데, 놀랍게도 안에는 사자 한 마리가 잠들어 있었다. 조사결과, 이 도둑은 사자가 잠든 차를 훔쳐 달아나다가 교통사고를 낸 뒤 길가에 차를 버려두고 도망친 것으로 알려졌다. 사자의 조련사가 현장에 도착한 뒤 살펴보니 사자는 별 다른 상처 없이 차 안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조사한 경찰은 차를 훔친 도둑이 차량 뒤에서 자고 있던 사자의 존재를 알게된 뒤 너무 놀라 교통사고를 낸 것으로 추정했다. 해당 서커스단장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차에 맹수가 타고 있다는 어떤 표시도 없어서 생긴 일로 보인다.”며 “현재 사자는 안정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4일 TV 하이라이트]

    ●다큐멘터리 3일(KBS1 오후 9시40분) 덕수궁의 정문 대한문에서부터 시작해 정동극장 앞까지 이어지는 서울의 대표적인 낭만길 ‘덕수궁 돌담길’. 폭 9~20m의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계절 따라, 세월 따라 저마다의 얼굴을 한 ‘그때 그 시절’의 옛 길과 만나게 된다. 돌담 사이사이 스며든 가을이 사람들의 발길을 이끄는 한 계절 끝자락의 72시간을 함께한다. ●수상한 삼형제(KBS2 오후 7시55분) 어영은 이상에게 헤어지자고 통보하고 이상은 그럴 수 없다며 기다리겠다고 한다. 현찰은 과자에게 보약해 드시라고 돈을 주고, 과자는 이 돈을 건강에게 주는데 현찰이 이를 보고 섭섭해 한다. 이상은 마탄과 근무 중에 재수가 약혼녀와 같이 드레스 입고 뽀뽀하는걸 보게 된다. ●인연만들기(MBC 오후 7시55분) 상은이 해성에게 윤희 얘기를 전한다고 오해하게 된 여준은 세원과 함께 있는 상은을 막무가내로 데리고 간다. 상은은 자신의 말은 듣지도 않고 화만 내고 가버린 여준 때문에 씩씩댄다. 함께 차에 오르는 여준과 혜림의 모습을 본 상은은 약이 오른다. 한편 규한이 윤희에게 진희 대신 사과하며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려는데…. ●그대 웃어요(SBS 오후 10시) 파출소에서 정길은 도둑놈은 자기가 아니라 강만복 사장이라고 행패를 부리다 경찰에게 주의를 듣고 풀이 죽는다. 정길을 만난 만복은 시키는 대로 하고 살겠다는 각서만 쓴다면 유치장에서 나오게 해주겠다고 한다. 현수는 민준의 전화를 기다리며 휴대전화만 보고 있는 정경의 모습을 보자 마음이 아파 온다. ●그것이 알고 싶다(SBS 오후 11시20분) 우리가 알고 있던 ‘기억력’의 정체는 무엇이며, 기억력이 좋다는 사람들에게는 대체 어떤 비밀이 있을까? ‘모든 것을 기억한다? - 놀라운 기억력의 진실’편에서는 이른바 ‘슈퍼 기억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 소개하고,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그 비밀을 밝혀보고자 한다. ●효도우미0700(EBS 오후 5시10분) 가정을 돌보지 않는 배우자 때문에 홀로 힘겹게 살아온 최말분 할머니. 삼형제와 배우자가 데려온 다섯 명의 자녀들까지 여덟 명의 자식들을 길렀지만 현재는 모두 떨어져 지내며 소식조차 듣기 어려운 상황이다. 날개 젖은 나비처럼 축 늘어진 여든여섯의 할머니는 오늘도 외로움과 근심 속에서 한숨을 내쉰다. ●추신수 특집다큐(OBS 오후 9시50분) 추신수 선수를 주제로 한 특집다큐멘터리. 다큐에서는 추신수 선수가 외삼촌인 롯데의 박정태 2군 감독을 동경해 야구를 시작한 사연과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스즈키 이치로와 포지션이 중복돼 5년6개월 동안 마이너리그 생활을 한 사연 등 추신수 선수의 성공 스토리가 방송된다.
  • 6 vs 1… 세종시·4대강 공방

    세종시와 4대강 사업을 놓고 여야 정책 수장들이 격돌했다.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올들어 두 번째 주최한 정당정책토론회에서다. 한나라당 김성조 정책위의장, 민주당 변재일 정책위수석부의장, 자유선진당 이상민·친박연대 석종현·민주노동당 이정희·창조한국당 이용경 정책위의장, 진보신당 조승수 원내대표 등 7개 정당이 참여했다. 전국에 생중계된 이날 토론회는 “전례 없이 격렬했다.”고 주최 측은 평했다. 6개 정당이 일방적으로 여당을 공격하는 모양새도 이례적이다. 주제가 그만큼 민감했다는 방증이다. 집값 안정, 고교평준화, 북핵,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쇠고기협상 등 토론회가 도입된 뒤 앞서 실시된 7차례 토론회의 주제를 압도했다. 토론회는 오랜만에 ‘군소정당’의 목소리가 도드라지는 자리였다. 친박연대는 “세종시는 신뢰에 관한 것으로 수정안은 국론을 분열시킬 뿐”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은 “기업은 자체 필요에 의해 행정기관이 있는 곳에 모이게 마련인 데도 정부는 대기업을 유치하면서 특혜를 주려 한다.”고 강조했다. 창조한국당은 “세종시에는 대통령의 의지만 있을 뿐 국민은 없다.”며 국민투표를 제안했다. 진보신당은 “충청표를 볼모로 한 여권내 권력투쟁으로 세종시가 한나라당 친이·친박 대권구도의 희생물이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나라당은 “행정기관 위주의 세종시가 국가균형발전에 도움이 되느냐는 회의가 있었고, 진실한 균형발전을 위해 자족기능이 확충되는 기업 등을 보내는 게 낫다고 판단해 안(案)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은 이어 “(원안을) 고치는 게 더 옳은 것이라고 생각해 국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 안을 제안하는 것”이라면서 “균형발전, 효율성 등을 대통령과 정부 여당도 걱정하고 있음을 알아 달라.”고 호소했다. 4대강 사업에도 6개 정당 모두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미흡한 예비타당성 조사와 막대한 예산에 따른 재정 악화, 다른 분야의 예산 감소, 수질 악화 등을 이유로 들었다. 민주당은 “‘내가 하면 다할 수 있다.’는 오만함의 발로”라며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자유선진당은 “국민을 빚더미에 앉히는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창조한국당은 4대강 사업을 “예산도둑”으로, 민노당은 “강을 파괴하는 위험한 일”로 규정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4대강을 한강처럼 만들기 위한 사업”이라며 적극 방어했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19년 행복했습니다” 프로야구 ‘큰 도둑’ 전준호 그라운드 ‘아듀’

    “19년 행복했습니다” 프로야구 ‘큰 도둑’ 전준호 그라운드 ‘아듀’

    ‘대도(大盜)’ 전준호(40)가 한국 프로야구 최다도루(550개) 기록을 남기고 19년 동안 눈물과 땀을 쏟은 그라운드를 떠난다. 전준호는 10일 “19년 동안 2000경기, 2000안타, 550도루 등 많은 기록을 달성했다.”면서 “그동안 이끌어준 많은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바탕은 팬 여러분들의 성원과 사랑이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선수 생활은 마감하고 지도자로 거듭나고자 한다. 끝은 새로운 시작이라고 믿는다. 제가 받은 사랑을 후배들과 팬 여러분께 돌려드리겠다.”고 인생 2막을 시작하는 각오를 밝혔다. ● 한국시리즈 우승 다섯번·도루왕 3번 마산고-영남대를 졸업한 전준호는 1991년 고향팀 롯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1997년 히어로즈의 전신인 현대로 이적해 13년간 쉼없이 달리고 훔쳤다. 1993년과 95년, 2004년 3차례나 도루왕에 올랐다. 지난달 25일 KIA와의 경기에서 최초로 550도루를 달성했다. 데뷔 이후 지난해까지 18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할 만큼 꾸준함이 그의 최대 강점. 전준호는 “도루는 야구에 대한 열정이 없으면 할 수 없다. 체력적으로 고단한 플레이여서 도전 정신과 열정이 가장 중요하다. 이종범(KIA)이라는 좋은 라이벌이 있어 더 자극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승 복’도 많았다. 롯데에서 1992년 첫 챔피언 반지를 꼈던 전준호는 현대로 옮긴 뒤에도 1998년과 2000년, 2003~04년 등 네 번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등 다섯 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누구보다 자기관리가 뛰어난 그였기에 지난달 히어로즈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뒤에도 선수 생활에 대한 미련은 남았다. ● “전문성 살려 좋은 선수 길러볼터” “통보를 받은 뒤 고민을 많이 했다. 선수 생활을 연장해서 명예를 되찾고 싶기도 했다. 자신감도 있었지만 나이가 걸림돌이었다. 마흔을 넘어서니 다른 구단에서도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이어 “1~2년 더 뛸 수는 있겠지만 길게 보기로 했다. 선수로서의 야구 인생도 중요하지만 19년 동안 얻은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도 보람찬 일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전준호가 어느 팀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야신(野神)’ 김성근 SK 감독이 주루코치로 전준호를 탐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준호는 “SK로부터 코치직과 관련된 이야기를 한번 듣기는 했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 자리가 주어진다면 전문성을 살려 좋은 선수를 길러내고 싶다.”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엄마와 읽는 동화] 암염소 오드리/정영애

    [엄마와 읽는 동화] 암염소 오드리/정영애

    ‘미희’씨의 이름에서 느껴지듯 아름다운 부인이었습니다. 자상한 남편에 집안도 넉넉하였습니다. 그래서 미희씨를 아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녀를 부러워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그러하듯 미희씨는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그건 슬하에 자식이 없었기 때문이지요. ‘무자식 상팔자’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미희씨에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미희씨는 자식만 있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나갈 자신이 있었습니다. 의사로부터 임신이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했습니다. 유명한 의사라는 소문만 듣고도 먼 길을 마다않고 달려갔으며, 임신에 도움이 되는 약이라면 의사의 처방을 받기는커녕 약값조차 따지지 않고 먹었습니다. 그러길 10년, 미희씨와 달리 남편은 완전히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남편은 아기를 갖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아내의 눈물겨운 노력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세월만 가면 해결되리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약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미희씨가 그 일로 우울 증세까지 보이기 시작하자 남편은 큰 결심을 했습니다. ‘시골로 이사를 가자. 시골은 바쁜데다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자연을 바라보고 있으면 세월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린단 말이야.’ 남편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습니다. “우리 공기 맑고 경치 좋은 시골로 이사를 갑시다. 마당에 예쁜 꽃밭을 만들고 텃밭에 채소를 가꾸고 닭을 키우며 여유롭게 살아봅시다. 내가 또 생각한 게 있소. 당신은 결혼과 동시에 그만둔 그림을 다시 그리는 거요. 햇볕에 까맣게 그을린 내 모습을 화폭에 담아주면 나로선 더 바랄 게 없겠소.” 처음에는 미희씨의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곰곰 생각해 보니 생활환경을 바꾸어 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남편의 뜻에 따르기로 했습니다. 얼마 뒤 미희씨는 시골로 내려왔습니다. 시골 생활은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미희씨는 아름다운 꽃으로 마당을 장식하고 밥상에 올릴 채소를 가꾸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하지만 이 재미도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내 아이들이 이 넓은 마당을 뛰어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이런 생각이 미희씨를 괴롭혔습니다. 어느 날 저녁 미희씨가 뒷산으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한낮의 밝은 햇빛이 이제는 서쪽 산꼭대기에 몇 줄기 빛으로 남아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때 아랫집 송할머니네 집 염소가 미희씨의 눈에 들어왔습니다. 염소는 풀을 뜯다가 가끔 머리를 들어 ‘음매에’ 하고 울었습니다. 그 소리가 마치 ‘엄마아’ 하고 아기가 엄마를 부르는 것 같아 가슴이 찌르르했습니다. 주위가 어두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송할머니는 바쁜 모양인지 염소를 데리러 오지 않았습니다. 할 수 없이 미희씨가 염소를 몰고 산에서 내려왔습니다. 염소는 뿔이 길고 힘이 셌지만 온순했습니다. 미희씨가 송할머니에게 염소를 기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송할머니는 손사래를 치며 말렸습니다. 아침마다 산으로 끌고 가 나무에 묶어 놓았다가 저녁에 집으로 데려오는 일이 무엇보다 귀찮다고 했습니다. “저 혼자 하루 종일 산에서 풀을 뜯어 먹으니까 키우긴 쉬워. 하지만 갑자기 소나기라도 와 봐. 들일 하다가 동동걸음을 쳐서 달려가야 한다니까. 성깔 더러운 놈은 주인 말도 안 들어. 그것뿐만이 아니야.” 송할머니는 지금까지 네 마리의 염소를 키웠는데 그 중 두 마리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했습니다. 염소 값이 비싸니까 염소 도둑이 훔쳐 갔는지 산짐승이 내려와 물고 갔는지 모른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왜 또 염소를 기르세요?” 미희씨의 말에 할머니가 잠깐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키워서 팔면 돈이 되니까. 그리고 저 녀석 우는 소리를 들으면 어릴 적 내 새끼들이 들로 나간 나를 부르는 것 같아서 좋아.” “어쩜. 저도 그 생각을 했어요.” 미희씨가 맞장구를 쳤습니다. 마침 다음 날이 장날이었습니다. 미희씨는 남편과 함께 장으로 나갔습니다. 장에 팔려고 나온 염소가 스무 마리도 넘었습니다. 대부분 큰 염소였는데 한 마리만 어린 암염소였습니다. 미희씨가 암염소 앞에 쪼그리고 앉았습니다. 암염소의 까만 털과 긴 속눈썹과 선한 눈망울이 미희씨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나는 내 앞에 앉은 아름다운 미희씨의 눈을 바라보았습니다. 미희씨는 지금의 내 주인처럼 심술궂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말을 안 듣는다며 듣기 싫은 욕도 할 것 같지 않았습니다. 나를 위해서 무엇이나 다 해 줄 것 같았습니다. 미희씨는 내가 아주 마음에 드는 것 같았습니다. 내가 예쁘다고 생각하는지 내 등을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내 눈에 눈을 맞추고 방긋 웃기도 했습니다. 나는 미희씨에게 잘 보이기 위해 눈에 힘을 주고 몸을 꼿꼿이 세웠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미희씨가 탄성을 질렀습니다. “여보, 이 어린 염소 좀 봐요. 눈매가 예쁘고 참 영리하게 생겼어요. 까만 털이 윤기가 나서 모피 코트를 걸친 것 같아요.” 미희씨는 내 주인이 부르는 값에서 한 푼도 깎지 않고 나를 샀습니다. 나는 미희씨가 사는 예쁜 집으로 왔습니다. 미희씨가 내 이름을 ‘오드리’라고 지어주었습니다. 내가 외국 여배우처럼 예쁘게 생겼다며 붙여준 이름입니다. 나는 내 이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나는 미희씨가 엄마처럼 좋았습니다. 나를 자식을 돌보듯 지극 정성으로 위해 주었거든요. 미희씨는 나를 송할머니네 염소처럼 혼자 내버려 두지 않았습니다. 나는 미희씨 집에 온 후 한번도 심술을 부리지 않고 온순하게 굴었습니다. 그저 미희씨 뒤만 졸졸 따라다녔습니다. 먹기 싫어하는 억센 풀을 줘도 풀을 입에 물고 머리를 흔들어 흩어버리지 않았습니다. 미희씨는 집안일이 끝나면 그림 그릴 도구를 챙겨 나를 데리고 산으로 갔습니다. 나는 미희씨가 내 울음소리를 듣기 좋아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미희씨가 그림을 그리는 동안 가끔 음메에 하고 울었습니다. 그러면 미희씨는 붓을 놓고 달려와 한 손으로 나를 안고 한 손으로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귀여운 내 새끼!” 이 말을 들으면 나는 정말 미희씨의 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큰일이 났습니다. 송할머니네 염소가 또 없어진 것입니다. 나는 조금 놀랐지만 미희씨는 크게 놀란 모양이었습니다. 미희씨가 내 등을 쓰다듬으며 말했습니다. “걱정 마, 넌 내가 지켜 줄 거니까!” 그 날부터 나도 송할머니네 염소처럼 밧줄을 목에 달았습니다. 밧줄이 길면 그런대로 자유로울 텐데 짧아서 답답했습니다. 남편이 내 마음을 알고 말했습니다. “오드리가 얼마나 답답하겠소. 그냥 자유롭게 다니도록 해 주구려. 그래야 튼튼해져서 위험에 대처할 힘과 지혜가 생기지.” 미희씨는 단번에 거절했습니다. “건강은 걱정마세요. 잘 먹이면 되니까요. 지금은 오드리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게 무엇보다 제일 중요해요.” 미희씨는 거실에서 잘 보이는 나무에다 나를 묶어놓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저 멍하니 나무 그늘 아래 앉아 있어야만 했습니다. 미희씨가 내 건강을 위하여 부드러운 풀도 베어오고 싱싱한 채소도 갖다 주었지만 내가 직접 뜯어먹는 것보다 맛있지 않았습니다. 미희씨는 나에게 위험에 대처하는 방법을 가르쳤습니다. “도둑이 너를 향해 다가오면 크게 우는 거야. 알았지? 자, 내가 너를 훔쳐가려고 해. 그러면 너는 어떻게 해야 하지?” 나는 큰 소리로 울었습니다. “음매에.” “그래. 바로 그거야. 그런데 이럴 땐 길게 울지 말고 ‘매’하고 비명을 지르란 말이야.” “매!” “옳지. 아주 잘했어. 자, 이번엔 여우나 멧돼지 같은 무서운 산짐승이 나타났다. 이럴 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내 뿔로 콱 받아버리지요.” “정답. 역시 넌 송할머니네 염소처럼 멍청하지 않아.”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미희씨가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미희씨의 은혜를 갚는 일은 이것밖에 없었으니까요. 그 즈음 다람쥐 한 마리가 나를 찾아 왔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묶여 있는 나무 위를 오르락내리락하며 내 시선을 끌더니 언제부터인지 우린 친구가 되었습니다. 다람쥐는 미희씨처럼 예뻤는데 꼬리가 특히 귀여웠습니다. 다람쥐가 말했습니다. “너, 너무 지루하지?” “응. 그래.” “너도 나하고 같이 산에 가면 좋을 텐데.” “싫어. 난 무서워.” “모르는 소리. 산이 얼마나 좋은데. 산에는 온갖 종류의 풀들이 다 모여 있어. 부드러운 풀은 얼마나 맛이 좋은데. 네 주인이 주는 풀과는 비교도 되지 않아. 아름다운 꽃도 지천으로 피어 있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 노란색 벌노랑이는 황홀하다니까! 야생화들의 향기는 또 어떻고.” “염소 도둑이나 산짐승을 만나면?” “에이, 바보. 덤불숲에 숨거나 니 뿔로 받아 버리면 되지.” 다람쥐의 말은 나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다람쥐가 집으로 돌아간 뒤에도 그의 말은 내 귀에 남아 뱅뱅 맴을 돌았습니다. 나는 자유를 찾고 싶었습니다. 나를 묶고 있는 밧줄을 끊어버리고 다람쥐가 말하는 산으로 도망가고 싶었습니다. 하루하루가 더 지겨워졌습니다. 나는 하루 종일 밧줄을 탱탱하게 당기느라 안간힘을 썼습니다. 다람쥐가 손뼉을 치며 응원을 해 주니까 힘이 났습니다. 내 입에서 거친 숨이 뿜어져 나오고 신음 소리가 났습니다. 그러나 밧줄은 끊어지지 않았습니다. 만약 밧줄을 끊고 도망을 간다면 넓은 초원에서 뒤로 벌러덩 누워 나뒹굴고 싶었습니다. 산꼭대기에서 아래를 향해 구르고도 싶었습니다. 산 속을 헤집고 다니며 내가 먹고 싶은 것만 골라서 먹고 싶었습니다. 나는 변했습니다. 나는 이제 미희씨가 주는 것을 먹지 않았습니다. 그저 도망칠 궁리만 했습니다. 날이 갈수록 내 몸은 말라만 갔습니다. 그 날은 그믐날 밤이었습니다. 어둠이 나를 유혹하였습니다. ‘이럴 때 도망가는 거야! 깜깜해서 좋잖아.’ 나는 빙글빙글 돌면서 그렇지 않아도 짧은 밧줄을 더 짧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있는 힘을 다해 밧줄을 사정없이 당겼습니다. 그러길 여러 수십 번. 다음 날 아침, 미희씨의 비명을 듣고 남편이 마당으로 나왔습니다. 가엾은 오드리는 가만히 땅바닥에 누워 있었고, 밧줄은 빨갛게 물들어 있었습니다. “오드리가 도둑과 싸워 이겼어요. 이것 좀 보세요. 정말 장하지요?” 남편은 할 말을 찾지 못해 그저 고개만 끄덕거렸습니다. ●약력 진주교육대학 졸업. 한국 동화 문학상, 가톨릭 아동 문학상 수상. 저서:우리는 한 편이야. 서울특별시 시골 동네. 미리 찾아온 사춘기외 다수. ●작가의 말 언제나 그러하듯 엄마들의 최대 관심은 아이들의 교육이다. 그래서 아이에게 최선의 상황을 만들어 주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영양가 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이고, 이름난 학원, 훌륭한 선생님에 대한 정보를 얻어 아이의 능력에 관계없이 이 학원 저 학원을 돌아다닌다. 이렇게 한다고 아이들이 바람직하게 자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쓴 동화가 ‘암염소 오드리’다.
  • [어린이 책꽂이]

    ●날개도 없이 어디로 날아갔나(정약용·김려 원작, 김이은 편역, 이부록 그림, 알마 펴냄) 조선 실학자인 정약용의 한문 서사시 ‘팔려간 신부(도강고가부사)’와 조선 문학의 이단아 김려의 한문 서사시 ‘방주의 노래(방주가)’를 한글 맛을 살려 번역. 중매쟁이에 속아 늙은 장님 점쟁이에게 시집간 꽃다운 신부의 불행과 백정출신인 방주의 인생을 각각 다뤄 조선후기 문학의 흐름을 보여준다. 9500원. ●색깔이 뱅글뱅글(정낙묵 지음, 이제호·박수현 그림, 고인돌 펴냄) 빨강 파랑 노랑 등 이른바 삼원색을 인지하고, 여기서 파생되는 보라, 주황, 검정 색깔들을 보여준다. 놀이공원에 놀러간 토끼 세 마리가 보여주는 색깔의 향연. 태극무늬 등 한국적 모양과 색깔도 놓치지 않았다. 2~5세용. 9000원.●무서운 재단사가 사는 동네(러쉰 케이리예 글·그림, 정영문 옮김, 리제그림책 펴냄) 레자드는 당나귀를 타고 무서운 재단사가 사는 동네를 방문한다. 주점에서 만난 동네 사람들은 재단사가 옷감을 훔치지만 불평하지 않는다. 레자드는 동네 사람들과 도둑질하는 재단사를 혼내주는 내기를 건다. 레자드는 재단사의 입에 발린 칭찬과 이야기에 속아 넘어간다. 누가 바보이고 무서운가. 1만원. ●탐정 해리엇(루이스 피츠허그 지음, 이선오 옮김, 엘빅미디어 펴냄) 미국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동화를 번역. 이웃사람들과 친구들을 모두 염탐하는 4년차 탐정인 해리엇은 탐정수첩을 잃어버리면서 왕따를 당하게 된다. 해리엇은 어떻게 우정을 되찾을까. 1만 1000원.●이상해!(나카야마 지나쓰 지음, 야마시타 유조 그림, 고향옥 옮김, 고래이야기 펴냄) 이모는 수중카메라 맨이다. 여자인데 머리도 짧고 화장도 안 한다. 왜 그러냐고 묻는 조카를 이모는 바다로 데려간다. 흰동가리는 무리 중 가장 큰 놈이 암컷이 되고, 도화돔은 수컷이 알을 돌보고, 수컷 해마가 임신하듯이 알을 품는다. 아이가 ‘남자는 여자는’ 하고 구별하길 좋아한다면 이 책을 권한다. 9500원.
  • 영화 ‘집행자’ 주연 윤계상 “사형 집행신 악몽 같았다”

    영화 ‘집행자’ 주연 윤계상 “사형 집행신 악몽 같았다”

    윤계상(31)의 화법은 화통하다. “한국영화계 본바탕은 좌파” 발언이 논란에 휩싸이자, 팬 카페에 글을 올려 “내 무지함에 창피하고 부끄럽다.”며 곧장 사과했다. 드라마 ‘트리플’의 시청률이 낮아 맘고생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엔 “그간 잘된 게 별로 없어 상처가 안 된다.”고 답했다. 잘 보이기 위해 뭘 감추거나 꾸며내는 것. 윤계상의 사전엔 없는 해법들이다.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계산없이 토로하는 그에게선 야생의 냄새가 배어났다. 8번째로 들고온 출연작은 영화 ‘집행자’(5일 개봉)다. 12년간 중지됐던 사형집행이 연쇄살인범 구속을 계기로 부활했다는 설정 아래, 생애 처음 사형을 집행하게 된 교도관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가 맡은 역은 신입 교도관 오재경. 베테랑 교도관으로 등장하는 조재현과 보기좋은 앙상블을 이루며 윤계상인지 오재경인지 모를 호연을 펼친다. ‘집행자’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의외로 소박했다. “우연찮게 연기를 시작한 저와 우연찮게 교도관이 된 재경이의 모습이 닮은 점이 많았어요.” 계속되는 고시 낙방 끝에 서울교도소에 취직한 오재경은 익숙지 않은 생활에 진통을 치른다. 그룹가수 지오디(god)로 활동하다가 연기를 시작한 윤계상도 배우생활 적응이 쉽지만은 않았을 터. “갖가지 사건사고를 겪고 난 뒤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재경이의 생각이 달라지잖아요? 이전엔 단순히 생계수단으로 생각했다면, 방황을 끝내고 다시 교도관 일을 할 땐 명확한 소명의식을 갖게 되는 거죠. 그 모습이 비슷했어요.” 사형이 소재인 만큼, 촬영이 녹록진 않았다. 윤계상에게 사형신은 악몽과 마찬가지였다. “무서웠다기보다 굉장히 찝찝했어요. 아무리 연기라고 해도 몰입하니, 감정을 그대로 받게 돼 있죠. 사람을 죽인다고 믿고 연기하는 배우가 제정신일 순 없는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그는 사형제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제3자냐 피해자냐에 따라 생각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피해자 가족도 인정할 수 있는 다른 벌이 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2004년 영화 ‘발레교습소’로 데뷔했으니, 그도 이제 배우 6년차. 첫 작품 ‘발레교습소’(감독 변영주)는 호된 관문이자 행운의 천우였다.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시나리오도 읽지 않고 나갔던 첫 미팅에서 변영주 감독에게 단단히 ‘굴욕’을 당하자 오기가 발동했다. “연기할 생각보다는 감독 자체를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당시 지오디 재계약 문제로 지쳐 있을 때였는데, 중압감을 받다가 하나에 꽂히니 정신없이 달려들게 되더라고요.” 섣부른 작업이었다면 금방 발을 뗐을 텐데, 진중한 분들을 만나 흡수를 잘 했기 때문에 오히려 깊이 발을 담그게 됐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반면, 2008년작 ‘비스티 보이즈’(감독 윤종빈)는 충격의 작품이었다.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물에서 그의 분량이 40분가량이나 편집됐기 때문.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겠죠. 하지만, 극을 이끌어가는 놈이 그 정도로 잘려나간 건 큰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연기했던 저 자신이 너무 부끄럽고, 상처를 많이 받았죠. 윤종빈 감독이랑은 다시 친하게 지내요. 물론 그 얘긴 서로 안 꺼내죠. 무안하니까.” 영화 ‘비스티 보이즈’는 ‘쓰디쓴’ 약이 됐다. 8개월 방황하는 동안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 “연기적인 부분에서 인정을 받고 싶은 욕심 때문에 상처를 받고 있구나. 쟁취하고 싶은 욕심이 날 망가뜨리지 않나 생각했어요.” 재기의 발판이 된 건, 지난 7월 종영한 드라마 ‘트리플’(연출 이윤정)이다. 여기서 그는 사람좋은 현태 역을 맡아 물 만난 고기처럼 열연했다. “이윤정 감독이라면 다시 예전의 자신감을 찾아줄 수 있겠다는 믿음이 갔어요. 연기에 국한되지 않고 마음껏 놀았죠.” 그러고나서 택한 영화 ‘집행자’에 대해 그는 “자연스럽게 배우로서 다가가는 첫번째 작품인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너무 겸손한 것 아니냐고 묻자 “이전까진 경계에 있었다면, 요즘엔 배우로서 보는 사람이 과반수를 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뒤집어 말하자면, 아직도 ‘가수 출신 연기자’란 선입견을 많이 받거나, 혹은 스스로 많이 의식한다는 얘기인데…. 그러나 그는 “가수 출신이란 말에 이젠 여유가 생겼다.”고 했다. “욕심이 지나치면 스스로 제 발에 걸려 넘어지는 것 같아요. 연기로 인정받는 걸 저는 한번에 이루려고 했던 것 같아요. 절대 그렇게 되는 게 아닌데…. 이렇게 생각하니 지오디란 부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더라고요. 굉장히 영광스러운 경험이었고, 그 때문에 주연하는 놈인데…. 나만 충실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이제야 드는 거죠, 바보스럽게.” 연기의 어떤 점이 그렇게 끌렸을까. “희한하게 그런 기분 있잖아요? 어떤 일에서 좌절했는데, 왠지 이 실패가 내게 도움이 될 것 같은 기분. 그만큼 연기가 좋고 두렵질 않았어요. 괴로울 때도 있었지만, 후회를 하거나 피곤함을 느낀 적이 없어요. ‘발레교습소’ 때도 매번 바닥을 치고 야단을 맞는데도, 매번 시원하고 행복하고 다음엔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무슨 조화인지…. 나처럼 ‘울증’이 많은 놈이 그런 기분을 느끼니, 연기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죠.” 앞으론 스펙트럼을 더 넓힐 참이다. 좀더 말랑말랑한 사랑이야기로, 좀더 밝은 캐릭터로. 그간 유독 우울한 역이 많았던 데 대해 그는 “나와 비슷한 인물부터 하다가 다른 역을 해보고 싶어서”, “카리스마를 보여주려면 울증이 있어야 할 것 같은 착각이 들어서”였다고 고백했다. “나이를 좀 먹으니까 사람이 약간 밝아지는 것 같아요. 삶에서 어떤 부분은 포기하게 되고, 안 되는 것도 있구나 이해하게 되죠.” 늦게 배운 도둑질 날 새는 줄 모른다고, 지금 윤계상은 연기에 빠져 있다. 무늬만 예쁜 연기가 아니라, 온몸을 내던지는 연기를 꿈꾼다. “류승범씨가 그러더라고요. 오광록 선배의 연기는 기술적으로 10점을 맞히진 못해도 과녁을 뚫어버린다고. 누구도 흉내낼 수 없을 만큼 진정성이 최고라고.” 어깨 너머 들은 얘기는 그의 연기관이 됐다. “10점 만점에 빵점을 맞아도 과녁을 뚫어버리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길섶에서] 슬픈 육체, 슬픈 정신/김종면 논설위원

    엊그제 몇몇 신문에 북한 무용수들이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야하게 춤을 추는 사진이 실렸다. 한 탈북자가 최근 북한 사회에 선정적인 내용의 동영상이 암암리에 유포되고 있다며 공개한 것이다. 북한 왕재산경음악단의 공연 장면으로 추정된다. 왕재산악단은 주로 북한 고위층이 주최하는 비밀파티에서 공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 당국자는 당 간부의 비밀 댄스파티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했지만 궁금증은 여전하다. 파리의 물랭 루즈에서 보던, 서울 이태원 주점에서 보던 것과는 뭔가 다른 북한버전 캉캉춤? 캉캉이란 게 본래 옷자락을 펄럭이며 요란스레 발을 차올려 추는 춤이지만 다리를 180도로 보꾹까지 들어올리며 추는 캉캉춤은 처음 봤다. 오뚝오뚝한 하이힐, 눈부신 반짝이옷, 물구나무 선 알 밴 다리…. 프랑스 시인 말라르메가 말했던가. “육체는 슬프다.” 그러나 정작 슬픈 건 고단한 몸뚱이가 아니라 그 화석화된 정신, 도둑맞은 영혼인지 모른다. 무엇을, 누구를 위한 캉캉인가. 동포 여인의 캉캉춤 사진 한 장이 나를 우울하게 한다.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전세홍, 황금비율 몸매공개 ‘우아+섹시’

    전세홍, 황금비율 몸매공개 ‘우아+섹시’

    배우 전세홍이 화보를 통해 황금비율 몸매를 공개해 눈길을 끈다. 전세홍은 최근 잡지 럭셔리골프(LUXURYGOLF) 화보를 통해 170cm-48kg의 늘씬한 몸매에서 뿜어져 나오는 우아하면서도 섹시한 매력을 발산했다. 화보관계자는 촬영 내내 “전세홍의 몸매는 5:3:2의 황금비율”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그간 각종시상식에서 명품몸매를 선보여 각 포털사이트를 뜨겁게 달궜던 전세홍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케이블채널 tvN ‘재밌는 TV 롤러코스터’를 비롯해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또 전세홍은 오는 21일부터 예술마당에서 연극 ‘도둑놈 다이어리’로 관객을 만나는 등 소속사에서 “건강을 해칠까 걱정된다.”고 우려할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진 = 럭셔리골프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뉴스다큐 시선]한남동을 통해 본 보이지않는 눈 CCTV

    [뉴스다큐 시선]한남동을 통해 본 보이지않는 눈 CCTV

    폐쇄회로(CC)TV가 대중화되면서 ‘보안격차’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있는 사람’은 CCTV를 통해 타인을 들여다보고, ‘없는 사람’은 부자에 의해 자신의 사생활이 노출된다는 것이다. CCTV는 이렇듯 새로운 권력의 도구로 자리매김했다. CCTV로 거리를 바라보는 대저택의 시선은 집요했고 이를 대하는 서민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었다. 분노하거나, 순응하거나, 혹은 냉소하거나. 부촌과 빈촌이 공존하는 서울 한남동에서 CCTV가 만들어내는 천태만상을 지켜봤다. 글·사진·동영상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누군가를 바라보는 사람은 바라봄을 ‘당하는’ 사람보다 힘이 세다. 시선은 권력이다. 그러므로 폐쇄회로(CC)TV는 새롭게 떠오른 권력의 도구다. 정부는 ‘치안 유지’라는 명목으로 전국의 도로와 골목길 사이사이에 CCTV를 달아놓고 24시간 감시체제를 확립했다. CCTV를 통해 획득하는 공권력은 이제 민간 영역으로도 확장된다. 어떤 이들은 자신의 집에 CCTV를 달아놓고 길거리에 지나가는 사람들을 지켜본다. 표면적인 이유는 절도·강도사건을 미연에 방지해 사유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다. 그러나 ‘가진 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CCTV는 부(富)에 ‘시선 권력’이라는 또다른 요소를 더한다. ‘빈부 격차’라는 말에서 ‘보안 격차’라는 신조어가 탄생하는 지점이다. ●“일거수일투족 감시받는 느낌… 사생활 침해” 이런 현상이 가장 극명하게 나타나는 곳 중 하나가 서울 한남동이다. 남쪽에 있는 한강의 ‘한’자와 북서쪽에 있는 남산에서 ‘남’자를 따 이름지어진 한남동은 삼성, 현대, LG 등 굴지의 재벌가들이 모여 사는 한국의 대표적인 부촌이다. 말레이시아, 나이지리아 등 많은 나라의 대사관도 밀집해 있어 외국인도 많이 거주한다. 그러나 한남동에서 산 능선만 넘어가면 한국전쟁 피란민들이 정착해 판자촌을 이뤘던 해방촌 등 빈촌도 찾아볼 수 있다. 3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 호텔 밑으로 ‘이태원길’과 ‘새봄길’이 마주 지나는 곳에는 대형 단독주택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유럽 귀족의 성벽처럼 드높고 견고하게 세워져 있는 담벼락과, 철옹성을 방불케 할 정도로 굳게 닫힌 창문은 집 밖에 있는 어떤 외부인의 침입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단호함이 엿보인다. 거기에 하나같이 내걸린 사설 보안업체의 팻말은 최정예부대의 군번표처럼 가지런하다. 그중 화룡점정은 날렵하게 길거리를 굽어보는 CCTV다. 어떤 집은 대문 앞에만, 어떤 집은 담장을 둘러가며 CCTV가 도열해 있다. 새까맣고 기다란 몸체에 매의 눈같이 날카롭게 박힌 카메라 렌즈는 길을 지나가는 모든 것을 훑어내겠다는 듯 집요해 보인다. 이런 집요함에 압도당해서일까, 길거리는 한낮인데도 인적이 드물다. 가끔 지나가는 것은 창문을 짙게 선팅한 검은색 세단 아니면 승객을 실어나르는 택시뿐이다. 군사지역이 아닌 주택가인데도 곳곳에 ‘경비 초소’가 있는 몇 안 되는 동네인 한남동에서 배포있게 거리를 활보하는 것은 어쩌면 그리 쉬운 일은 아닐지도 모른다. 검은 비닐봉지를 들고 종종걸음을 옮기는 한 흑인 청년과 마주쳤다. 제임스 아칸(James Akan)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청년은 나이지리아 대사관 직원이었다. 한남동에 산 지 1년 반이 됐다는 그는 CCTV에 대해 “좋은 것 아니냐.”며 어깨를 으쓱했다. “물론 내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는 듯한 CCTV를 보면 과히 기분이 좋지는 않다. 프라이버시 침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CCTV는 만일의 경우를 위해 있는 것 아닌가. 만일 이 동네에 살인이나 강도같이 끔찍한 사건이 발생하면 CCTV는 범인을 잡기 위해 가장 효율적인 증거가 되지 않겠는가. 그런 점에서 CCTV를 달고 있는 집에만 좋은 것이 아니고 이 동네에 살고 있는 나를 위해서도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그는 말했다. 그의 시선은 바라보는 자의 시선과 동일선상에 있었다. 새봄길을 따라 내려가니 삼성문화재단이 2004년 세운 리움 미술관이 나왔다. 한때 리움 미술관 옆에는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자택이 있었다. 2005년 신춘호 농심 회장과 ‘한강 조망권 분쟁’으로 구설수에 오른 뒤 지은 저택이다. 이후 이 전 회장은 자택을 한남동 내 다른 곳으로 옮겼지만 근처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정용진 부회장 등이 살고 있어 ‘리틀 삼성타운’이라고 불리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30m 정도 걸어가니 자그만 다세대 주택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한모(72)씨는 “CCTV를 보면 감시받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나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CCTV가 붙은 주택 앞을 지날 때마다 괜히 위축되고 고개도 못 들겠고 뛰다시피 길거리를 지났다고. 돈 많은 사람들이 제 재산 지키겠다고 한 동네 사람을 갈라놓는 느낌도 들고. 그쪽은 그렇게 (바라보고) 살고, 우리는 이렇게 (감시당하고) 살고.” 한남동에서만 50년을 살았다는 한씨는 “원래 이곳이 부촌이긴 했지만 10년 전쯤부터 담을 높다랗게 쌓고 CCTV로 겹겹이 둘러치는 주택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저 사람들은 제대로 된 부자가 아냐. 이웃에 누가 살고 있는지 관심도 없고 왕래도 없고. 그저 꼭꼭 닫아놓고만 살고. 내가 젊어서 미국이나 일본같이 잘 사는 나라들 수없이 가봤지만 저렇게 졸부처럼 구는 부자들은 선진국엔 없어. 저런 걸 보면 우리나라가 선진국 되기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을 해.”라고 한씨는 말했다. 한씨가 불쾌하게 생각하는 ‘시선 권력’의 기원은 구약성서 시절까지 올라간다. 박정자 상명대 교수는 저서 ‘시선은 권력이다’(2008)에서 나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정체불명의 타인에게 바라보여진다는 두려움은 인간의 원초적 공포라고 전했다. 고대에 신의 영역이었던 ‘시선 권력’은 근대에 이르러 공권력의 것이 된다. 18세기 영국의 철학자 제레미 벤덤이 구상한 감옥 ‘판옵티콘’은 가장 효율적인 감시체제인 동시에 가장 권위적인 시선 권력을 만들어낸다. ‘모든 것을 다 볼 수 있다.’는 뜻의 라틴어인 판옵티콘은 건물 가운데 망루를 세워놓고 교도관 1명이 원형 모양의 건물 전체를 감시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감시관은 모든 것을 볼 수 있지만 수감자들은 중앙에 있는 감시관을 보지 못한다. CCTV는 이른바 사적 영역의 ‘판옵티콘’이다. 얼마 전까지 한남동에서 통장으로 일했다는 A씨는 “통장으로 일하면서 CCTV를 설치한 집에 들어가 본 적이 있는데, 방 하나에 수십 대의 모니터가 놓여 있어서 주택 내부는 물론 길거리 곳곳을 24시간 볼 수 있었다.”면서 “그 모습이 장관이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태어난 토박이라는 그는 “보안격차라는 말을 들어봤다. 그 말처럼 돈이 사람들의 생활 형태까지 바꾸어 놓는다는 말이 맞다.”고 했다. 근처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B씨는 “이건희 회장처럼 대단한 집들은 CCTV뿐만이 아니다.”라고 했다. “배달을 하면서 자주 지나다니다 보면 집 안에서 하는 얘기가 도청되지 않도록 전자파 같은 것으로 차단하는 방음장치가 돼 있는 것 같았다. 까만 차가 계속 집 주위를 돌면서 전파탐지를 차단한다. 또 대개의 경우 문이 죄다 닫혀 있지만 가끔 열려 있을 때 안을 들여다 보면 안에 있는 나무 한 그루도 그렇게 싱싱하게 잘 가꿔질 수가 없었다.”면서 “마치 영화에 나오는 장면 같았다.”고 전했다. ●“각종 범죄 증거남겨… 동네 보안까지 강화” CCTV 때문에 한남동, 이태원동 주민자치센터에는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심심찮게 들어온다고 한다. 대저택 곳곳에 설치된 CCTV가 주민들의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지역 주민 C씨는 “민원 넣는 사람들은 부끄러울 게 많은 사람들이에요. 북한남동 쪽에 일본 관광객을 접대하는 식당이나 술집이 있는데, 새벽 3~4시쯤 되면 여자들이 까르르 웃는 소리가 나. 그때 퇴근하는 거겠지. 그러고 다니면서 카메라에 노출되는 걸 꺼리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이 동네에 룸살롱이 많아서 좀도둑도 많고 시끄러웠는데, CCTV가 많이 생기고 나서 동네가 조용해졌다.”면서 “혹시 동네에서 사고라도 생기면 CCTV 화면을 협조받을 수도 있고 좋지 않으냐.”고 덧붙였다. CCTV라는 문명의 이기가 초래한 비극은 보안격차뿐만이 아니었다. 야간근무하던 경비원이 사라지면서 사람의 일자리까지 빼앗았다. 지역 주민 박모(65)씨는 “전에는 CCTV가 유지 가격이 비싸 많이들 안 달았는데 요새는 가격이 많이 낮아졌나봐요. 너나 할 것 없이 달다 보니 새롭게 생긴 현상이, 예전에는 오전 7시~오후 7시, 오후 7시~다음날 오전 7시 이렇게 2교대로 경비원이 근무를 했는데, 이제는 경비원이 낮에만 근무하고 밤에는 없더라고. 그 사람들은 CCTV 때문에 죄다 쫓겨난 거지.”라고 말했다. >>> CCTV란 폐쇄회로 텔레비전(Closed Circuit Television). CCTV는 비디오 카메라를 이용해 특정 장소에 한정된 모니터로 신호를 전송하는 방식이며 주로 감시 카메라에 쓰인다. 범죄예방 및 도로의 교통상황을 빠르게 전달하는 용도로 쓰인다. 지난 3월 외국어인 CCTV를 대신해 ‘상황관찰기’라는 순화어도 생겼다. ■서울시 방범용 CCTV 3123대 강남구, 성동구보다 17배 많아 서울 시내에는 모두 몇 개의 CCTV가 있을까. 한 경찰 관계자는 “대답하기가 불가능한 일”이라고 단언했다. 알기 쉽지 않은 것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사설 CCTV 때문이다. 현재 사설 CCTV에 대한 어떠한 규제도 없어 CCTV를 설치하는 것이 관리되지 않고, 따라서 몇 대가 설치되는지 현황도 파악되지 않는다. 이외에도 방범용, 교통관제용 등 서울시와 서울지방경찰청이 관리하는 CCTV도 수없이 많다. 서울청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서울 시내에 있는 방범용 CCTV는 3123대에 이른다. 서울 시내 31개 경찰서에 관제센터가 설치돼 있어 관내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다. 서울청에는 종합교통정보센터가 있어 서울 주요 도로 및 시가지의 교통 상황과 경찰 업무 등 실시간 벌어지는 상황을 대형 CCTV를 통해 확인한다. CCTV 설치 현황을 구(區)별로 살펴보면 ‘빈부격차’가 ‘보안격차’로 고스란히 이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가 8월 현재 각 자치구별로 방범용 CCTV 설치 현황을 취합한 결과, CCTV가 가장 많이 설치된 자치구는 ▲강남구(522개) ▲중구(210개) ▲용산구(180개) 순이다. 반면 CCTV가 가장 적게 설치된 자치구는 ▲성동구(32개) ▲관악구(40개) ▲은평구(44개) 순이다. 가장 적은 성동구와 가장 많은 강남구는 17배가량 차이가 났다. ‘부자동네’로 알려진 강남·서초·송파구의 CCTV 설치 개수를 합하면 848개로 전체(2762대)의 30.7%를 차지했다.
  • [깔깔깔]

    ●개미 어떤 사람이 난생 처음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그는 비행기를 타는 것이 두려웠지만, 다른 사람이 그것을 아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는 자신의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무언가 말을 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그는 비행기 창밖을 내려다보며 옆에 앉은 승객에게 말을 걸었다. “보세요. 비행기가 높이 날고 있어요. 사람들이 마치 개미처럼 보이는군요.” 그러자 옆 사람이 말했습니다. “이보시오, 우린 아직 이륙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것들은 진짜 개미올시다.” ●웃기는 도둑 경찰:“왜 시계를 훔쳤지?” 도둑:“억울해요. 전 훔치지 않았습니다. 그 사람이 저에게 줬습니다.” 경찰:“왜 이유없이 시계를 줬는데?” 도둑:“저는 그냥 제 권총을 보여줬거든요.”
  • [데스크 시각] 헌재와 민주주의를 생각한다/문소영 문화부 차장

    [데스크 시각] 헌재와 민주주의를 생각한다/문소영 문화부 차장

    이완용, 나라와 민족을 팔아먹은 매국노라는 그에 대해 4~5년간 생각이 많았다. 미술관 갤러리를 다니면서 이완용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더 많았다. 가까이는 올 초 상업화랑에서 근대 서화전이 몇 차례 열려 이완용의 글씨가 등장하면 꼼꼼히 살펴보게 됐다. 중국 북송의 시인 소동파가 ‘서당대유가서후’에서 “무릇 글씨는 그 사람을 닮는다. 옛적에 글씨를 논하는 사람들은 작가의 평생도 아울러 논하였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완용의 유려하고 맺히는 데 없는 글씨체와 항일독립운동의 군자금을 댔다는 김진우의 단정하고 깐깐한 글씨체, 거칠 것 없이 호방한 안중근의 글씨체를 비교해 보기도 했다. 이완용을 생각할 때 문득 머릿속으로 더듬어지는 부분이 있었다. ‘이완용은 외교권을 헌납한 을사늑약과, 국권을 고스란히 갖다바친 경술국치를 체결했을 때 나라를 팔아먹는다는 스스로의 자각이 과연 있었을까?’ 하는 것이다. 이완용은 당시 최고의 지식인이자 예술인, 고위 공무원, 노회한 정치인이었다. 일본·중국 등에서 들어오는 최신 저서를 직접 읽었을 것이고, 국제 정세에 대한 고급 정보도 이런저런 통로를 통해 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국호를 조선에서 대한제국으로 바꾼 조국의 운명이, 사실은 풍전등화라고 직감했을 것이다. 그는 메이지 유신을 통해 나라를 일신하고, 청나라와의 전쟁은 물론 서양인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뒤로 서양과 대등하게 올라선 일본과 손을 잡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하지 않았을까 싶다. 다만 그의 불행은 일본이 1945년에 그렇게 빨리 패권을 잃어버릴 줄 몰랐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2009년 11월에 광화문에서 안중근 의사의 얼굴이나, 약지를 단지한 그의 손바닥 도장 대신 이완용의 얼굴이나 글씨를 마주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가정과 상상도 해본다. 정치인이자 고위 공무원인 이완용의 오판을 1905년, 1910년에 막아줄 제도적 장치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행정부의 잘못된 결정을 평가해 뒤집을 수 있는, 이를테면 의회라든지, 법적으로 효력을 다투는 사법부 말이다. 그랬더라면 이완용의 판단은 국회나 사법부를 통해 바로잡힐 수 있지 않았을까. 이완용의 처지에서 100여년 전에 절차로서의 민주주의나, 제도로서의 민주주의도 없었던 것이 안타까울 수 있겠다. 요즘 헌법재판소(헌재)를 자주 생각해본다. 헌재는 최근 미디어법과 관련해 국회 본회의에서 대리투표 등 위법행위가 있었지만, 미디어법의 국회 통과는 유효하다는 결론을 내놓았다. ‘과정이 결과보다 중요하다.’라는 민주주의적 의사 결정 방식에 대해 배우고 자라온 상식선에서 볼 때 의외의 판결이다. 대리시험을 봤지만, 합격은 유효하다, 도둑질은 위법이지만 장물취득은 유효하다, 커닝해도 좋은 성적은 유효하다, 간통을 했지만 기존 결혼은 유효하다는 식의 인터넷 유머가 나돌아다니는 까닭 또한 그렇다고 생각한다. 헌재는 1987년 학생·직장인 등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거리에서 목이 터져라 ‘호헌철폐, 직선쟁취’를 외치고, 꽃 같은 목숨을 여럿 잃어가며 만든 제6공화국 헌법으로 탄생한 기구이다. 그간 사법부가 워낙 행정부(검찰)의 시녀처럼 굴었던 탓에 사법부를 불신하며, 헌법정신을 지켜보자고 대법원 위에 옥상옥으로 만들어졌다. 헌재는 집권당의 통치행위를 옹호하고 국민의 법 감정과 법질서를 교란하는 정치적 판단을 내리라고 만들어진 기구가 아니다. 이번 미디어법 결정을 볼 때 절차로서의 민주주의를 수호하지 못하는 헌재가 존재할 이유를 통 모르겠다. 헌재는 구제받을 수 있는 제도나 수단이 없었던 이완용처럼 핑계도 없으면서 말이다. 문소영 문화부 차장 symun@seoul.co.kr
  • [도시와 산] (31) 대전 식장산

    [도시와 산] (31) 대전 식장산

    백제의 한 장군이 이 산에 군량미를 쌓아 뒀다고 한다. 신라와 자주 전쟁을 치렀고, 국경을 이뤘던 곳이었으니 당연히 그럴 만했다. 백제로서는 나라의 명운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였다. 조선 중종 때 도술가인 전우치가 3년간 먹고도 남을 만한 보물을 이 산에 묻어 놓아서 이름이 붙여졌다는 전설도 전해지고 있다. 식장산은 이름만큼이나 유난히 ‘밥’과 관련 있는 역사와 전설이 많다. 대전의 식장산(食藏山·해발 598m)은 이렇게 이름이 유래됐다고 한다. 자락이 넓고 물이 좋아서 옛날부터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는 땅이라는 기록이 있을 정도다. 식이 들어간 산 이름도 이곳이 유일하다는 얘기도 있다. ●밥의 역사와 전설이 배인 풍요로운 산 이런 전설도 내려온다. 옛날옛적에 효성이 지극한 어느 부부가 이 산 밑에 살았다. 가난한 부부에게는 늙은 어머니와 아들 하나가 있었다. 철없는 아들은 할머니의 밥을 자주 빼앗아 먹었다. 부부는 고심 끝에 아들을 버리기로 했다. 산에 올라 땅을 파다 보니 화수분처럼 끊임없이 먹을 것이 나오는 밥그릇이 나왔다. 이 밥그릇 덕에 풍족하게 살았다. 부부는 늙은 어머니가 숨지자 욕심을 버리고 그릇을 다시 산에 묻었다. 이 때문에 ‘식기산’이라고도 불렸으나 식장산에 묻혀 사라졌다. 식장산은 대전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보문산과 계족산도 한밭벌을 빙 둘러싸고 있지만 모두 500m가 안 되는 산이다. 식장산은 험하지 않지만 넓은 숲과 뛰어난 생태계로 대전의 허파 노릇을 톡톡히 한다. 대전시는 1996년 식장산의 세천유원지 일대를 ‘자연생태보존림’으로 지정했다. 시 조사로는 이 일대에 224종의 식물과 노루, 살쾡이, 너구리, 박쥐 등 100종의 포유류가 살고 있다. 100여종의 새와 파충류, 양서류 등도 서식하고 있다. ●물 많은 음산… 평탄하고 넓은 산자락 생태계의 중심지 세천유원지 초입에 들어서면 물막이 댐이 맞이한다. 1934년 계곡을 막아 만든 것으로 폭 100m 길이 250m 크기의 저수지가 형성돼 있다. 1980년 말 대청댐을 막아 대청호 물을 수돗물로 쓰기 전까지 대전 시민의 식수원이었다. 지금은 흘러내려 온 계곡물을 가둬두고 있지만 대전시내를 가로지르는 대전천의 발원지다. 식장산을 자주 찾는다는 등산객 이상준(56·대전 둔산동)씨는 “극심한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는 산이다.”면서 “7부 능선에서도 물이 나온다.”고 말했다. 저수지를 따라 등산로가 잘 만들어져 있다. 예전에는 좁은 산길이었다. 길은 폭 2m 가까운 임도가 닦여져 있고, 통나무길이나 돌길로 꾸며져 있다. 길이 평탄하다. 산책을 나온 기분마저 든다. 길옆으로 계곡 자락이 넓게 펼쳐진다. 군량미를 충분히 숨길 정도로 품이 넓다. 평원 위에 펼쳐진 밀림 같다. 그 자락에 조그만 바위들이 쌀밥에 콩 박히듯 박혀 있다. 숲은 상수리나무, 단풍나무, 참나무, 팽나무 등 활엽수로 가득했다. 침엽수는 거의 없다. 흔한 소나무도 보이지 않는다. 온 산이 단풍에 물든 듯했고, 길에도 낙엽이 수북이 쌓이기 시작했다. 길 따라 계곡물·바람·새 소리가 은은하게 들린다. 3㎞ 가까이 지나자 오르막이 좀 심해진다. 약간 숨이 찬다. 초입부터 이곳까지 벤치가 만들어져 쉬기에 좋다. 1㎞쯤 더 가 독수리봉에 올랐다. ‘해발 586m’라는 팻말이 서 있다. 정상과 별 차이가 없다. 서쪽에 서대산, 동남쪽에 속리산이 보인다. 권진수(58·대전 대동)씨는 “날씨가 좋으면 경북 상주에 있는 구병산까지 보인다.”면서 “숲이 우거져 햇빛 한번 안 쬐고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산이다.”라고 설명한다. 등산로가 대전방향인 동쪽으로 모두 나 있다. 고향이어서 자주 찾는다는 60대 남자는 “음산이다.”고 말한다. 여자 등산객이 유난히 많다. 반대편 충북 옥천쪽 능선은 절벽이다. 절벽으로는 소나무 숲이 들어차 있다. 산불에 타 거무스레했다. ●긴 세월 거친 사찰도 여럿 그 절벽 중간에 구절사가 붙어 있다. 1393년 조선 태조 2년에 무학대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대웅전은 중건돼 있었고, 칠성각과 산신각이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지어져 있다. 산신각에 젊은 남자가 앉아서 먼 산을 한없이 바라본다. 병을 앓아 이 절에 들어왔다는 60대 남자는 “예전에는 비구니들만 있었는데 도둑들이 (불상 등을 노리고) 자주 들어와 2005년인가 주지 스님이 비구로 바뀌었다.”고 쓸쓸히 전한다. 886년 신라 때 도선국사가 창건했다는 ‘고산사’도 있다. 마곡사의 말사로 대전시유형문화재 10호로 지정돼 있다. 대웅전 중앙과 왼쪽 불상은 토불(土佛), 오른쪽 것은 석불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전을 보수할 때 상량문에서 ‘법장사’라는 옛 이름이 발견되기도 했다. 식장산에는 개심사와 식장사도 있으나 고산사만큼 역사가 길지 않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밤이면 새옷입은 식장산 대전 최고의 야경 연인들은 夜~好~ 식장산은 밤에도 즐길 수 있는 산이다. 대전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정상 부근 전망대다. 낮의 대전시내를 최고로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연인들 사이에 ‘데이트 명소’로 소문이 나 있다. 길은 세천유원지 주차장에서 시작된다. 포장이 된 산길을 타고 차로 10분쯤 가면 이곳에 다다른다. 길이가 4㎞ 정도밖에 안 되지만 도로가 워낙 구불구불하게 나 있어 마주 오는 차를 피하다 보면 늦어진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대전시내는 발끝에서 한없이 먼 아래 누워 있다. 대전시내가 바로 눈앞에 보이는 보문산 전망대와 딴판이다. 연인과 함께 벤치에 앉아 시내를 감상하던 최근원(25)씨는 “대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이고 특히 야경이 멋져 자주 온다.”면서 “이곳에 오면 가슴이 탁 트인다.”고 말했다. 그는 “외지인들이 이곳에 와 대전을 보고는 도시가 꼭 별처럼 생겼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식장산 전망대에서는 큰 밭(한밭·大田)이 빙 둘러친 산과 계곡 사이로 비집고 들어간 듯 보인다. 산 아래 별 모양으로 깊숙이 내려앉았다. 오른쪽에 푸른 대청호가 보이고, 계족산이 도시와 호반 사이에 둘러쳐져 있다. 왼쪽에는 보문산이 펼쳐져 있다. 먼 북쪽 산이 계룡산 자락이다. 주말이면 패러글라이딩 애호가, 타는 사람, 사진작가 등으로 붐빈다. 전망대에서 매점을 운영하는 50대 남자는 “주말에는 차를 댈 곳이 없을 정도”라면서 “‘오래전부터 찍어온 사진을 시간대별로 펼쳐보면 대전이 어떻게 발전하는지 보인다.’고 말하는 시민도 있다.”고 전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무선랜 보안강화 ‘뜨거운 감자’

    무선랜 보안강화 ‘뜨거운 감자’

    “공짜로 망을 쓰면서 보안까지 위협하는데 그냥 놔둘 수 있나요.” “자기집 대문을 열어 놓든 말든 국가가 개입할 문제가 아닙니다.” 초고속인터넷망을 무선인터넷망으로 연결시켜 주는 무선랜(와이파이)이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인터넷의 핵심인 ‘공유’ 기능과 ‘보안 취약’이라는 두 얼굴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사업자 입장에서 와이파이는 3세대(G) 이동통신 매출을 떨어뜨리고, 초고속인터넷을 공짜로 이용하는 일종의 ‘망도둑’이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비싼 데이터요금을 크게 줄이고, 특정 응용프로그램을 내려받으면 싸게 음성통화까지 할 수 있는 ‘도깨비 방망이’이다. 초고속인터넷 1회선만 들어간 하숙집에서 학생들이 무선공유기(AP·무선접속장치)를 설치해 자기들 방에서 무선인터넷을 사용하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3G, 와이파이, 와이브로 등 다양한 무선망을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과 유무선통합(FMC) 서비스가 본격화될 태세여서 와이파이 이용은 급증할 전망이다. 논란의 핵심은 보안이다. 와이파이망을 열어주는 무선공유기는 대부분 비밀번호가 동일하거나 보안이 설정되지 않아 해킹과 도청에 취약하다. 한나라당 허원제 의원은 최근 국정감사장에서 무선인터넷 해킹과 인터넷전화(VoIP) 도청을 직접 시연해 보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일부 의원들은 모든 AP에 암호와 패스워드를 걸도록 의무화하고, 사전에 인증된 휴대전화나 노트북을 통해서만 AP에 접속할 수 있도록 법으로 강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와이파이망에서 사용되는 2.4㎓ 주파수는 다른 통신용 주파수와 달리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고, AP도 사유재산이어서 법으로 금지할 수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민주당 변재일 의원은 “무선랜 일괄 규제는 이용자들을 잠재적 범법자로 내몰 수 있다.”면서 “이용자의 절반이 무료로 이용하고 있는데, 일괄 규제가 시행된다면 이용자 부담이 1700억원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는 곤혹스럽다. 무선인터넷 활성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 와이파이 보안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정부가 나서서 법을 만들어 금지할 수는 없지만 공유기 최초 설치나 AS시 패스워드 변경 등을 통해 보안을 확보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재·보선 D-1] 슬로건으로 보는 정당·후보별 쟁점

    “엄마가 뿔났다.”, “도둑 잡으러 왔다.”, “신 안산선(線) 타고 여의도 가자.”10·28 재·보선을 이틀 앞둔 26일 각당과 후보는 슬로건 홍보에 열을 올렸다. 선거 막바지 유권자에게 지역 현안을 압축적으로 설명하고 후보자를 각인시키는 데는 슬로건만 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슬로건은 지역뿐 아니라 중앙 정치의 논리와 쟁점까지, 선거에 관한 모든 것을 압축하며 많은 설명을 쏟아내고 있다. “엄마가 뿔났다.”는 정부·여당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을 겨냥하고 있다. 경기 수원장안의 민주당 이찬열 후보가 외치는 구호다. 4대강 예산으로 교육·복지 예산이 줄어들어 그 피해가 주부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 ‘뿔난 엄마’를 위해 일하겠다는 홍보인 셈이다. 이 후보는 ‘10·28은 4대강 국민투표의 날’이라는 구호도 곁들인다.이에 맞서 이 지역의 한나라당 박찬숙 후보는 “일하게 해주세요.”라는 한마디로 맞서고 있다. ‘긴 설명 필요 없이 힘있는 여당후보 한번 뽑아보라.’는 얘기다. 경기 안산상록을에 등장한 “신 안산선 타고 여의도 가자.”라는 구호는, 그 자체로 여당 후보의 구호임을 암시한다. 한나라당 송진섭 후보는 ‘신 안산선 기관사’를 자처하고 있다. 집권 여당의 슬로건은 이처럼 한결같이 ‘힘’과 ‘능력’을 강조하고 있다. 경남 양산의 박희태 후보는 ‘화끈한 양산발전’을,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의 경대수 후보는 ‘중부 4군(郡)을 국토개발과 인재개발의 중심으로’를 내걸었다. 다만 여당 후보의 슬로건은 자극적이지 않고 밋밋한 편이다. 여당 후보의 비교우위가 한정돼 있는 탓이다.상대적으로 야권 후보는 다양하고 직접적이고 톡톡 튄다. 때론 절박함까지 묻어난다. 양산의 민주당 송인배 후보는 ‘노무현 집안의 막내 아들’, ‘당신의 한 표가 노무현을 살립니다.’라는 구호로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후보는 “‘양산 박’, 도둑 잡으러 왔습니다.”라고 외친다. 무소속 김양수 후보는 ‘양산이 키운 김양수’라며, 외지인 후보와 자신을 대비시키고 있다.충북의 민주당 정범구 후보는 “그려, 정범구여~.”라는 감탄사로 유권자에게 접근한다. 우선 사투리로 지역 인물임을 드러냈다. 선택해 달라고 호소하지 않고, 뽑은 뒤의 만족감을 먼저 맛보게 했다. 충청도식 화법이다. 귀금속협회장 출신인 자유선진당 정원헌 후보는 “충청도에 정원헌 같은 보물이 있었습니까.”라고 반문한다. “충청도의 아들 정원헌과 함께 충청도를 금()청도로….”라는 문구도 재치있다.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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