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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악의 남친?…가짜 괴한질에 여친들 ‘멘붕’

    최악의 남친?…가짜 괴한질에 여친들 ‘멘붕’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나쁜 남자친구(이하 남친)일 지도 모르겠다. 한 20대 남성이 여자친구(이하 여친)와 그녀의 친구들이 사는 아파트에 몰래 들어가 괴한으로 변장해 장난을 치는 장면을 촬영하고 인터넷상에 공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최악의 남친 괴한 장난 영상 보러가기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소개한 이 영상은 해외 웹사이트 ‘멘더토리’를 통해 공개됐으며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논란이 된 영상을 보면 한 젊은 남성이 아파트 거실에 설치한 카메라 앞에 서서 자신이 앞으로 어떤 장난을 칠지 설명하고 있다. 이어 그는 눈 코 입 밖에 안 보이는 섬뜩한 가면을 쓰고 주택에 침입한 도둑으로 변신해 여친과 그의 친구들을 골려줄 계획을 자랑스럽게 말한 뒤 침실로 들어가 기다린다. 이후 약 1시간 뒤라는 설명과 함께 현관문을 열고 여친과 두 친구가 들어선다. 이때 방에서 TV와 노트북, 그리고 잡다한 물건을 들고 도둑으로 분장한 남친이 나오는데 세 여성은 이를 보고 기겁을 한다. 깜짝 놀란 여성들은 모두 비명을 지르며 들어왔던 현관문으로 혼비백산하듯 도망간다. 그러자 그 남성은 가면을 벗고 카메라를 들고 세 여성을 따라나간다. 이에 남친의 장난인 줄 파악한 세 여성을 고개를 숙이고 주저앉는다. 그리고 여친은 멘붕(멘탈 붕괴: 정신이 무너짐)이 온듯 눈물마저 흘렸다. 한편 이 영상을 감상한 해외 네티즌들은 “남친은 이제 솔로가 됐다.”, “나쁜 남자다.”, “여자들의 반응이 너무 빠르다. 조작이다.”, “위험한 장난이다.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김구림화백 그림 수십점 도난

    원로 작가 김구림(76) 화백이 작품 수십점을 도둑맞아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5일 김 화백에 따르면 최근 경기 양주시 장흥면에 위치한 작업실에서 2003~2010년 작업한 그림들이 사라졌다. 김 화백은 “미술시장에서 가장 선호하는 40호 크기를 중심으로 그림만 오려가거나, 통째로 사라졌다.”면서 “전체 도난 그림 수는 모르겠지만, 그림만 떼어 간 작품은 18점 정도인데 이것만해도 최소 5억~6억원대”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영화처럼 딸 살인범 직접 잡아낸 군인 아빠

    납치된 딸을 구하는 전직 특수요원의 활약을 그린 영화 ‘테이큰’처럼 살해된 딸의 범인을 직접 잡아낸 군인 아빠가 화제가 되고 있다. 2주전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사는 14세 소녀가 침대에서 피투성이가 된 채 발견됐다. 이 충격적인 비보를 들은 군인인 아빠 부시무지 실완야나(42)가 멀리 1,700km 떨어진 부대에서 달려왔다. 딸의 시체를 안고 슬픔에 잠긴 것도 잠시. 아빠는 살인사건 수사가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분통을 터뜨렸다. 곧바로 아빠는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며 독자적인 수사에 착수했고 얼마후 한 여성의 도움으로 결정적인 단서를 얻었다. 결국 수사에 나선지 5일 만인 지난 17일(현지시간) 아빠는 용의자를 붙잡았고 남자로부터 “딸을 살해했다.”는 자백까지 받아냈다. 아빠는 용의자를 붙잡아 경찰서로 연행했고 추가 수사를 통해 경찰은 2명의 공범을 더 체포했다. 아빠 실완야나는 “살인범들이 딸이 도둑질하는 장면을 목격해 이같은 짓을 벌였다고 자백했다.” 면서 “딸이 살해당했는데 두손 놓고 있는 경찰을 보고 참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캐스팅에 죽고 캐스팅에 살다…그 치열한 전쟁

    배우들에게 작품은 운명과도 같다. 어떤 작품을 만나느냐에 따라 배우 인생이 완전히 달라진다. 오늘도 시중에는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 시놉시스가 돌지만, 좋은 작품을 고르는 것은 배우나 소속사에 주어진 가장 큰 숙제이자 임무다. 뚜껑이 열리기 전까지는 작품의 성패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캐스팅을 둘러싸고 치열한 신경전과 눈치작전이 벌어진다. 올해 상반기 안방극장을 강타한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시청률 40%를 넘기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지만, 처음부터 캐스팅이 수월했던 것은 아니다. 남자 주인공 이훤 역에 국내 남성 청춘 스타의 소속사 대부분에 시놉시스가 들어갔지만, 장르나 캐릭터에 부담을 느끼는 배우들이 많았다. 결국 원작 소설을 눈여겨봤던 김수현이 소속사의 반대에도 출연을 고집해 이훤 역을 ‘쟁취’했다. 사실 이 드라마에 가장 먼저 캐스팅된 배우는 문근영이었다. 여주인공 허연우 역의 제안을 받았지만, 민화공주 역에 더 매력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가에선 “문근영이 민화공주 역을 맡을 경우 작품의 전체적인 스토리나 구성의 변경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제작사에서 부담을 느꼈고, 문근영의 출연이 불발됐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요즘 20대 남자 배우 신 트로이카 시대를 연 김수현, 이제훈, 유아인 등 세 배우의 캐스팅에 얽힌 스토리도 재미있다. 이제훈이 열연했던 영화 ‘고지전’의 신일영 대위 역에는 김수현도 함께 물망에 올랐으나 김수현이 드라마 ‘드림하이’에 출연하는 바람에 무산됐고, 7월 개봉하는 영화 ‘도둑들’은 이제훈에게도 캐스팅 제의가 들어갔지만 촬영 일정 등이 맞지 않아 결국 김수현이 출연하게 됐다. 또한 ‘성균관 스캔들’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유아인은 지난해 ‘공주의 남자’와 ‘해를 품은 달’의 남자 주인공으로 연속 출연 제의를 받았지만, 후속작으로 또다시 사극을 하는 데 부담을 느껴 출연을 고사했다. 사실 배우들이 캐스팅 문제에 있어서 가장 고민하는 게 바로 캐릭터다. 요즘은 방송사에서 입도선매식으로 인기 스타를 잡기 위해 배우가 원하는 캐릭터에 맞춘 드라마를 제안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적지 않은 부작용을 낳는다. 최근 한 지상파 방송사의 드라마는 주연 배우 캐스팅이 불발되면서 편성이 취소됐다. 출연에 관심을 보이던 톱스타 C씨가 캐릭터와 스토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작가에게 수정에 재수정을 요구하다가 출연 포기 의사를 밝힌 것이다. 캐스팅 문제로 결국 드라마 편성까지 취소된 것이다. 상대 배우도 작품의 출연을 결정하는 큰 요소다. 최근 지상파 미니시리즈에 캐스팅됐던 아이돌 스타인 또 다른 C씨는 상대역으로 거론되던 여배우가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데 부담을 느껴 출연을 고사했고, 드라마 복귀를 노리던 여배우 L씨는 예전에 교제하던 연인이 상대역으로 물망에 오르자 결국 출연을 포기했다. 상대역으로 특정 배우를 고집하다가 출연이 무산되는 경우도 있다. 요즘 배우들은 대진표까지 따져 가며 동시간대 방영되는 경쟁작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한 지상파 방송사의 드라마국장은 “동시간대 어떤 작품과 붙는지를 살피면서 눈치작전을 펼치는 배우나 소속사들이 많다.”면서 “출연에 신중을 기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연기력으로 정면돌파해 보려는 배우들의 노력이 아쉬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연극리뷰] ‘서툰 사람들’

    [연극리뷰] ‘서툰 사람들’

    110분 내내 배를 잡고 웃고 싶다면 서울 대학로로 달려가자. 장담하건대 KBS 2TV ‘개그콘서트’보다 더 웃기고, 어지간한 개그 프로그램보다 유머가 넘친다. 장진 감독의 연극 ‘서툰 사람들’ 이야기다. 장진 식 개그는 신호 없이 은근히 다가와 가볍게 툭 치고 지나가지만, 그 파장이 큰 편이다. 대본 자체의 재미는 물론이거니와 베테랑 배우 정웅인, 예지원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극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25세 중학교 여교사 화이, 87년생 좀도둑 장덕배. 이 둘은 화이의 작은 아파트에서 서툰 도둑과 서툰 인질로 대면한다. 덕배는 도둑질을 업으로 삼고 있지만 훔칠 물건보다는 집주인을 먼저 생각하고, 집주인 손목에 상처라도 날까 싶어 밧줄에 매듭 맺는 법을 적어올 정도로 배려심 많은 도둑이다. 화이는 덕배가 자기 집에 훔쳐갈 귀중품이 없는 것이 안쓰러워 비상금 위치까지 먼저 털어놓는 순진한 집주인이다. 시간이 갈수록 대사와 행위가 서툴기만 하다. 근데 그 서툶이 관객에게 큰 재미를 준다. 남의 사정 봐가면서 적당히 털 줄 아는 도둑 장덕배는 여교사 화이집을 털려고 침입한다. 생각보다 진입이 쉬웠다. 문도 잠그지 않고 그녀가 잠들었기 때문이다. 덕배는 도둑질에 열을 올리지만, 사회 초년병 화이의 자취 집엔 돈 나가는 물건이 없다. 옥신각신하는 와중에 바로 아래층 집에서 한 남자가 자살 소동을 벌이고, 동네에 경찰과 소방차가 출동, 덕배의 가슴을 졸이게 한다. 뜻하지 않게 화이의 집에 오랜 시간 머물게 된 덕배는 우연히 화이를 귀찮게 쫓아다니는 남자 문제를 해결해 주고, 새벽 5시에 들이닥친 화이의 아버지와 만나 인사를 나누는 등 그야말로 좌충우돌의 하루를 보낸다. 줄거리만 읽었을 때에는 ‘이게 뭔가.’ 싶을 정도로 드라마 스토리 라인은 비논리적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직접 극을 보며 배우들의 과장된 몸짓, 깨알 같은 재미의 대사 등을 음미하며 배를 잡고 웃는 과정에서 진정한 참맛을 느낄 수 있다. 도둑과 집주인으로 만난 두 남녀가 친구가 되는 과정은 ‘유쾌함’ 그 자체다. 극이 시작되기 앞서 장진 감독은 종종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철학적이지도 않고, 시사적인 의미를 담고 있지도 않습니다. 그저 편안하게 웃고 즐기시다 보면 극을 보고 집에 돌아가실 때 즈음 가슴 한쪽에 무언가 남으실 겁니다.”라는 장 감독의 말은 진짜 극이 끝나고 난 뒤 100% 공감할 수 있다. 장진 감독은 관객과의 만남에서 연극 ‘너와 함께라면’ 티켓과 배우들의 브로마이드 등을 객석에 선물한다. 티켓을 가질 수 있는 사람들은 ‘54년생 이하 어르신들’ 또는 ‘특별한 날을 맞아 가족끼리 공연장을 찾는 관객’등이다. 극을 보는 재미 외에도 이런 이벤트를 통해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연극 ‘서툰 사람들’의 또 다른 매력이다. 연극 ‘서툰 사람들’은 주인공 장덕배 역을 조복래 정웅인 류덕환 3인이 번갈아 가며 열연하고 있다. 여교사 화이 역 또한 예지원, 이채영, 심영은이 트리플 캐스팅 됐다. 5월 28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전석 3만 5000원. (02)766-6007.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아이돌 스타, 상대 女배우 거부 이유 알고보니

    아이돌 스타, 상대 女배우 거부 이유 알고보니

    배우들에게 작품은 운명과도 같다. 어떤 작품을 만나느냐에 따라 배우 인생이 완전히 달라진다. 오늘도 시중에는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 시놉시스가 돌지만, 좋은 작품을 고르는 것은 배우나 소속사에게 주어진 가장 큰 숙제이자 임무다. 뚜껑이 열리기 전까지는 작품의 성패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캐스팅을 둘러싸고 치열한 신경전과 눈치 작전이 벌어진다. 올해 상반기 안방극장을 강타한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시청률 40%를 넘기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지만, 처음부터 캐스팅이 수월했던 것은 아니다. 남자 주인공 이훤 역에 국내 남성 청춘 스타의 소속사 대부분에 시놉시스가 들어갔지만, 장르나 캐릭터에 부담을 느끼는 배우들이 많았다. 결국 원작 소설을 눈여겨 봤던 김수현이 소속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출연을 고집해 이훤 역을 ‘쟁취’했다. 사실 이 드라마에 가장 먼저 캐스팅 된 배우는 문근영이었다. 여주인공 허연우 역의 제안을 받았지만, 민화공주 역에 더 매력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가에선 “문근영이 민화공주 역을 맡을 경우 작품의 전체적인 스토리나 구성의 변경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제작사에서 부담을 느꼈고, 문근영의 출연이 불발됐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요즘 20대 남성 배우 신 트로이카 시대를 연 김수현, 이제훈, 유아인 등 세 배우의 캐스팅에 얽힌 스토리도 재미있다. 이제훈이 열연했던 영화 ‘고지전’의 신일영 대위 역에는 김수현도 함께 물망에 올랐으나 김수현이 드라마 ‘드림하이’의 출연으로 무산됐고, 7월 개봉하는 영화 ‘도둑들’은 이제훈에게도 캐스팅 제의가 들어갔지만 촬영 일정 등이 맞지 않아 결국 김수현이 출연하게 됐다. 또한 ‘성균관 스캔들’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유아인은 지난해 ‘공주의 남자’와 ‘해를 품은 달’의 남자 주인공으로 연속 출연 제의를 받았지만, 후속작으로 또다시 사극을 하는데 부담을 느껴 출연을 고사했다. 사실 배우들이 캐스팅 문제에 있어서 가장 고민하는 게 바로 캐릭터다. 요즘은 방송사에서 입도선매식으로 인기 스타를 잡기 위해 배우가 원하는 캐릭터에 맞춘 드라마를 제안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적지 않은 부작용을 낳는다. 최근 한 지상파 방송사의 드라마는 주연 배우 캐스팅이 불발되면서 편성이 취소됐다. 출연에 관심을 보이던 톱스타 C씨가 캐릭터와 스토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작가에게 수정에 재수정을 요구하다가 출연 포기 의사를 밝힌 것이다. 캐스팅 문제로 결국 드라마 편성까지 취소된 것이다. 상대 배우도 작품의 출연을 결정하는 큰 요소다. 최근 지상파 미니시리즈에 캐스팅됐던 아이돌 스타 또다른 C씨는 상대역으로 거론되던 여배우가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데 부담을 느껴 출연을 포기했고, 드라마로 복귀를 노리던 여배우 L씨는 예전에 교제하던 연인이 상대역으로 물망에 오르자 결국 출연이 불발됐다. 또는 상대역에 특정 배우를 고집하다가 출연이 무산되는 경우도 있다. 요즘 배우들은 대진표까지 따져가며 동시간대 방영되는 경쟁작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한 지상파 방송사의 드라마국장은 “동시간대 어떤 작품과 붙는지를 살피면서 눈치 작전을 펼치는 배우나 소속사들이 많다.”면서 “출연에 신중을 기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연기력으로 정면돌파해 보려는 배우들의 노력이 아쉬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분단·체제의 희생양 북녘동포의 수난 그대로…

    북한에서 중학교 교사였던 정선화는 한국의 탈북자 지원기관인 하나원에 있다. 북한에서는 대학교수였던 아버지와 현숙한 어머니 사이에서 어려움을 모르고 살았다. 어렵사리 들어온 한국에서 자유를 찾은 듯하지만, 밤이 오면 전신을 으깨던 치욕과 고통 속으로 끌려간다. 선화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여성 탈북작가 김유경은 선화의 몸과 시선을 빌려 탈북자의 삶을 그린 첫 장편소설 ‘청춘연가’(웅진지식하우스 펴냄)를 냈다. 북 조선작가동맹 출신으로, 2000년대에 탈북한 작가는 체제 유지를 위해 문학이 존재하는 곳에서 벗어나 자유를 담은 글쓰기를 시도했고, 자신과 같은 탈북자들의 현실을 알리는 것으로 글재주를 풀어냈다. 북한에는 1990년대 중반 경제난이 닥쳤다. 소위 ‘고난의 행군’이다. 선화네 가족에도 배급이 끊겼다. 거리에 죽어가는 사람들이 넘쳐 났고, 아이들은 꽃제비가 되거나 도둑질을 하다가 목숨을 잃는 지경에 이르렀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어머니마저 병을 얻자 선화는 돈 몇 푼에 중국에 팔려갔다. 덜컥 딸까지 낳았지만 선화는 견딜 수 없어 결국, 딸을 두고 탈출했고, 한국에 들어왔다. 한국에서 선화는 대학교수 딸도, 중학교 교사도 아니다. 그저 탈북자일 뿐이다. 선화처럼 중국에 팔려 갔다가 딸과 함께 탈출한 복녀, 꽃제비였던 경옥, 평양음악무용대학에 다니며 부유했던 미선 등도 하나원에서는 모두 같은 처지이다. 작가는 선화뿐만 아니라 복녀와 경옥, 미선 등 등장인물들의 삶에 골고루, 또 생생하게 힘을 쏟았다. ‘있을 법한’ 인물이 아니라, ‘분명 존재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들려주고 싶었을지 모른다. 책날개에는 작가의 말이 담겨 있다. “숨어서 간신히 손만 내밀고 세상에 이 소설을 보낸다.”고 돼 있다. 자신을 드러낼 수 없는 터라, 작가와 이메일로 인터뷰를 했다. “이 삶은 현재진행형이며 그 자체가 인간사회에 던지는 강력한 메시지이자 우리 민족이 숙명적으로 풀어야 할 시대적 과제”라는 작가는 “분단시대와 체제의 희생양인 북한인들, 탈북자들의 수난을 흘러가는 물처럼 그냥 망각해서는 안 된다는 의식을 늘 갖고 있고, 작가로서 문학으로 이에 동참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했다.”고 집필 의도를 털어놨다.“ ‘청춘연가’라는 제목에는 “그곳에도 청춘연가가 울리길 바라는 희망과 가능성을 담았다.”고 했다. 하지만 주인공 선화는 치유할 수 없는 병에 걸려 죽음을 눈앞에 둔 처지다. 탈북자의 행복은 허용되지 않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탈북자들은 죽음 이상의 고통을 이겨낸 사람들입니다. 처절한 고통과 시련을 이겨내고 한국에 정착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신음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선화가 겪은 고통은 그중 하나일 뿐 특별한 아픔이 아닐 겁니다.” 작가의 말은 다소 냉정해 보이지만, 독자는 선화의 죽음으로 선화 자신뿐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 치유와 희망을 던져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영화가 현실로? ‘330억원’ 보물 도둑맞은 박물관

    브래드 피트, 조지 클루니 등이 출연한 영화 ‘오션스 일레븐’(2002)의 내용처럼, 삼엄한 경비를 뚫고 거액의 보물 수십 점을 훔친 간 큰 도둑 일당이 등장했다.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박물관 중 하나인 피츠윌리엄 박물관이 지난 13일 역사·문화적으로 매우 중대한 가치를 지닌 유물 18점을 흔적도 없이 도난당해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사라진 유물 대부분은 중국 예술품들로, 총 가치가 1800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328억 7300만원 상당에 달한다. 14~15세기 명나라와 청나라 시대 때 만들어진 이들 유물은 문화의 전성기로 일컬어지는 당시의 예술적 소양을 대표하는 중요한 보물들로 알려져 있다. 피츠윌리엄 박물관은 각계에서 기증받은 중국 유물들을 50년 넘게 보관, 전시해 왔으며 이를 철저하게 관리해 왔으나 지난 13일 오후 5시 박물관이 폐관한 뒤 2시간 반 후에 도난 사실을 처음 발견했다. 박물관 측은 유물을 훔쳐간 일당을 ‘엄청난 폭풍’(Huge blow)라고 칭하며 당혹함을 감추지 못했다. 중국 예술품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한국과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극동지역의 유물거래상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이번에 도난당한 유물들은 ‘상품’으로서도 매우 가치가 높다.”면서 “매우 귀중한 유물들을 도둑맞은 이번 사건은 ‘비극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중대하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최근 들어 수집가들 사이에서 불기 시작한 중국 유물 수집 바람이 이번 사건과 영향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2010년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 900년 전 만들어진 도자기가 1700만 파운드에 팔린 사례 등이 중국 예술품에 대한 수요와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는 것이다. 한편 영국에서는 이번 달 초에도 더럼대학교가 보관하던 200만 파운드 상당의 비취 유물 2점을 도난당한 바 있다. 이후 용의자 5명이 체포됐지만, 캠브리지셔 경찰 측은 이번 사건의 범인이 더럼대학교 유물 도난 사건과 연관돼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20대女, 한숨 자고났더니 여동생의 동거남이…

    20대女, 한숨 자고났더니 여동생의 동거남이…

    20대 남자가 동거녀의 지인이 잠든 틈을 타 몰래 돈을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18일 A(22)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A씨는 지난 1월 18일 오후 5시쯤 대구시 동구에 있는 동거녀 B(20)씨의 아파트에서 그녀의 지인 C(21·여)씨가 잠이 들자 C씨의 가방에서 현금 45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와 C씨는 몇년 전 서울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언니·동생 관계를 맺게 된 사이다. C씨는 B씨가 부모가 살고 있는 대구로 내려오자 그를 만나기 위해 서울에서 방문했다가 도둑질을 당했다. 경찰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7개월 전인 지난해 10월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나 연인 사이가 됐으며 만나고 얼마 후부터 B씨의 부모와 한집에서 살기 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경찰에서 “돈이 궁해 어려움을 겪고 있던 차에 잠자고 있는 C씨의 가방을 보고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A씨가 돈을 훔쳐 달아난 뒤 잠에서 깬 C씨는 피해 사실을 알고 A씨에게 전화를 걸어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A씨는 “순간적으로 잘못 생각했다. 바로 돌려주겠다.”며 시간을 끈 뒤 제주로 달아났다. 제주에서 A씨는 PC방에서 숙식을 해결했다. 지난달 돈이 떨어지자 길가에 세워진 자동차 문을 강제로 열고 안에 든 금품을 훔치다 경찰에게 붙잡히기도 했다. 경찰은 PC방에 접속한 A씨의 인터넷 IP를 추적, 범행 3개월만에 검거에 성공했다.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A씨가 지난해 11월 14일 대구시 동구의 한 PC방에서 일하던 중 주인이 잠시 자리를 비우자 몰래 금고 안에 있던 현금 5만원을 훔친 혐의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영화프리뷰] ‘파리의 도둑고양이’

    [영화프리뷰] ‘파리의 도둑고양이’

    프랑스 애니메이션 ‘파리의 도둑고양이’는 미국이나 일본 애니메이션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영화다. 독특한 그림체에 프랑스 영화 특유의 감수성과 사실성이 어우러져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고양이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이라고 해서 어린이용 영화로만 생각하면 오산이다. 꽤 탄탄한 스토리와 빠른 전개가 성인 관객들의 눈을 붙잡는다. 이야기는 갱단 두목 코스타에게 아버지를 잃은 충격에 실어증에 걸린 소녀 조이가 이끌어간다. 경찰인 조이의 엄마 잔은 갱단을 소탕하느라 슬퍼할 겨를도 없다. 조이의 곁에서 외로움을 달래주는 것은 고양이 디노다. 하지만 디노는 의로운 도둑 니코와 함께 밤마다 파리의 지붕 위를 누비고 다니는 이중생활을 하는 고양이다. 어느 날 밤마다 사라지는 디노를 뒤쫓던 조이는 우연히 코스타 일당의 범죄 계획을 엿듣게 되고, 자신의 보모조차 믿기 어려워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엿듣은 사실이 발각돼 갱단에 쫓기게 된 조이. 디노와 니코는 조이를 위기에서 구해준다. ‘파리의 도둑고양이’에서 가장 볼 만한 부분은 바로 갱단과 조이 일행의 추격 장면이다. 달밤에 파리의 에펠탑을 배경으로 지붕 위를 뛰어다니고, 노트르담 성당에서 펼쳐지는 액션 장면은 상당히 스릴 있고, 역동적으로 구현됐다. 정전이 돼 캄캄한 어둠 속에서 갱단에 붙잡힌 조이를 니코가 구하는 장면도 재미있다. 인물들의 움직임을 검정 바탕에 흰색 실루엣만으로 묘사해 애니메이션만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1시간 남짓인 상영 시간은 좀 짧은 편이지만, 한 컷 한 컷 공들인 일러스트레이션과 뛰어난 색감의 원화를 감상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아기자기함과 캐릭터를 강조하는 일본이나 미국의 애니메이션과 달리 좀 더 사실적이고 선을 중시하는 프랑스 애니메이션의 특징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갱단이 등장하는 일부 장면에서 권총이 여러 차례 나오고, 다소 복잡한 이야기 전개로 어린이들에게 부적절할 수도 있겠다. 포스트 모더니즘 애니메이션의 대표주자 장 루 펠리시올리와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작가 알랭 가뇰이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은 할리우드 대작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올해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올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오는 26일 개봉. 12세 관람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포커스 人] 납세자보호관 신호영

    [포커스 人] 납세자보호관 신호영

    “강호동씨처럼 일방적으로 국민들에게 비난을 받는 납세자도 법적인 측면에서 보호를 받아야 합니다.” 신임 신호영(45) 국세청 납세자 보호관(국장급)은 15일 “세금 행정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중과실이 있는 납세자라도 법적인 보호가 필요하다.”며 “그동안 모범 납세자나 경미한 과실자 보호에 치중했다면 앞으로는 다소 국민적 비난을 받는 납세범이라도 사실 여부를 파악해 납세자로서의 권익을 보호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신 납세자 보호관은 특이한 이력을 지녔다. 1995년에 사법시험(37회)과 행정고시(39회)에 동시에 합격한 뒤 1999년 국세청 사무관으로 공직을 시작했다. 2007년 퇴임 후에는 대법원 재판연구관과 국회 입법지원위원회 위원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은 뒤 최근까지 고려대 로스쿨 교수로 재직했다. 지난달 개방직 공모직에 응모, 민간인 3기 납세자 보호관으로 최근 업무를 시작했다. →앞으로 납세자 보호를 위한 청사진은. -민간인 납세자 보호관이 세번째 임기를 맞으면서 시각이 다소 넓어져야 한다. 과거 모범 납세자 또는 경미한 과실 납세자를 보호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이제부터는 보호의 경계선상에 있었던 납세자들, 즉 국민들에게 비난을 받는 중과실의 납세자도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한국적인 세정 상황에서는 마치 도둑질을 한 사람에게 살인죄의 책임을 무는 식의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 →구체적으로 중과실 납세자란 어떤 의미인가. -연예인 강호동씨와 같은 사람이다. 탈루 혐의가 있는 사업가들 대부분은 기본적으로 세무 대리인들이 업무를 처리한다. 본인도 구체적인 내용을 잘 모르면서 일단 탈세자로 낙인찍히는 순간 국민적 비난이 몰아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납세자들도 사실에 입각해서 소명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납세자 보호관은 일종의 국선 변호사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으로 어떤 시스템을 통해 납세자들을 보호할 것인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구체적인 사건들을 모니터링을 해서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과실 행위자의 동의를 얻어 공개적으로 보호하고 소명하는 시스템을 찾고 있다. 본인 동의가 보호를 위한 전제조건이다. →국세청 내부의 반응은. -조사나 징수부서와 다소 대립하는 의미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국세청이 민간인을 보호관으로 뽑는 것은 전문성보다는 납세자를 존중하는 마음을 우선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다소 반발이 있더라도 중과실 납세자에 대한 구제와 보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 임기 동안 해보고 싶은 일은. -로스쿨 교수로서의 경험을 살려 법과 세무를 합치는 컨설팅 업무를 활성화시키겠다. 특히 창업자나 영세납세자들을 위해 로스쿨 학생이나 변호사 등의 자원봉사 활동을 지원하겠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봄의 신부 전지현 동갑내기와 결혼

    봄의 신부 전지현 동갑내기와 결혼

    배우 전지현(31)이 13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동갑내기 최준혁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전지현은 결혼식에 앞서 신라호텔 루비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정말 긴장되고 떨린다.”면서 “(예비신랑과는) 어려서부터 같은 동네에서 살아서 아는 사이이기는 했지만, 지인 소개로 2년여 정도 가깝게 지내다 결혼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랑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는 “도도함”이라며 쑥스럽게 말했다. 뒤늦게 프로포즈 받은 사연도 소개했다. 그는 “엊그제 저녁에 예비 남편이 여권을 갖고 나오라고 했다. 갈 곳이 있다고 해서 함께 공항에 갔는데 그곳에서 일본에 간다는 사실을 알았다.”면서 “일본에서 프로포즈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주례는 최씨의 아버지인 최곤 알파에셋자산운용 대주주와 고교 동창인 권재진 법무부 장관이 맡았다. 축가는 가수 이적이 불렀다. 전지현은 오는 7월 최동훈 감독의 영화 ‘도둑들’의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이달 말 류승완 감독의 ‘베를린’ 촬영을 위해 독일로 향한다. 신혼여행은 따로 가지 않고 첫날밤을 신라호텔에서 보낸 뒤 서울 강남의 신혼집에서 이달 말까지 신혼을 즐길 계획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인도통신] 33년 만에 도둑 붙잡은 의지의 경찰

    인도 뭄바이에서 33년전 보석을 훔쳐 달아났던 절도범이 붙잡혔다고 5일(현지시간) 뭄바이미러가 보도 했다. 이 도둑은 33년전 뭄바이 시내의 한 보석상에서 가게 주인을 폭행하고 보석을 훔쳐 달아났다. 경찰은 용의자의 신원을 파악하는데 성공했으나 이미 달아난 그를 검거하는 데는 실패했다. 당시 이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관 쉬르크는 18세의 복무를 막 시작한 초임 경찰이었다. 범인 검거에 실패한 쉬르크는 이후 다른 사건들을 맡아오다 테러담당 부서로 발령을 받았고 2007년 다시 해당 경찰서에 부임했다. 그 사이 쉬르크는 결혼도 했고 올해 20살인 딸과 18살의 아들을 둔 아버지가 되었다. 최근 쉬르크는 33년전 보석절도 사건을 다시 기억하고 주변 절도범들을 대상으로 기나긴 탐문 수사를 벌인 끝에 용의자 네브티의 소재를 파악할 수 있었다. 쉬르크는 범인의 과거 사진을 보며 잠복을 했고 결국 60세 할아버지가 된 범인을 체포했다. 현지 언론은 “범인의 얼굴이 변하고 도시의 모습도 많이 변했지만 쉬르크의 열정만은 변하지 않았다.”며 찬사를 보냈다. 인도통신원 K.라지브 k.rajeev0828@gmail.com
  • [씨줄날줄] 논문표절/최용규 논설위원

    사전적 의미로 표절(剽竊)은 ‘시나 글, 음악 따위를 지을 때, 남의 작품의 일부를 자기 것인 양 몰래 따서 쓰는 것’을 말한다. 명백한 도둑질이다. 하지만 그 어원을 따져 보면 단순히 양상군자(梁上君子)의 행위로만 치부되지 않는다. 표절(plagiarism)은 플라지아리우스(plagiarius)라는 라틴어에서 나왔다. ‘어린이 납치범’, 즉 유괴범이라는 뜻이니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중죄라는 의미다. 영혼을 훔치는 범죄로, 도덕성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문제다. 논문을 표절한 정치인들의 말로가 비참했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박사학위 논문 표절로 사임 압력을 받아 오던 슈미트 팔 헝가리 대통령이 엊그제 불명예 퇴진했다. 젊은 시절엔 헝가리 남자펜싱의 영웅이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이란 화려한 경력을 밑천으로 국회의장까지 역임한 그였으나 논문 표절로 모든 것을 잃었다. 제멜와이스 대학도 그의 박사학위를 박탈했다. 그의 사임 소식에 부다페스트 시민들은 “도덕적으로 잘못된 일인 만큼 당연하다.”는 싸늘한 반응 이외에 동정의 빛조차 보내지 않았다. 앙겔라 메르켈 내각에서 가장 인기 있고 차세대 정치인으로 주목받던 칼테오도르 구텐베르크 국방장관 역시 지난해 논문 표절로 물러났다. “인간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며 메르켈 총리까지 나서 사퇴 압력 진화에 나섰지만 인기 절정의 이 젊은 정치인은 독일의 지성 파워에 결국 손을 들었다. 그는 ‘학문적 불문율’을 지키지 않은 ‘심각한 실수’가 있었음을 뼈저리게 인정했다. “정치인의 길을 선택한 사람은 잘못을 하면 용서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그의 퇴임사는 의미심장하다. 아시아에서도 이런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1996년 태국 의회는 반한 총리의 학위논문 표절을 조사했다. 반한 총리가 모교인 방콕 람캄행 대학에서 법학석사학위를 받았으나 이 논문이 정부 부처의 연구보고서와 제목과 내용이 비슷해 표절 의혹을 산 것이다. 강하게 버티던 반한 총리는 집권 14개월 만에 석사학위논문 표절 등으로 권좌에서 물러나는 운명에 놓였다. 문대성 새누리당 총선 후보의 논문 표절 논란이 뜨겁다. 학술단체협의회가 문 후보의 논문을 표절논문이라고 결론냈다.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인용을 밝히지 않고 6개 단어가 동일하게 나열되면 표절로 인정하는 것이 교과부 기준”이라며 “이에 따르면 (문 후보의 논문은) 표절 수준을 넘어 거의 베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답했다. 어찌해야 하나. 출처 없는 인용은 범죄인 것을….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 [저자와 차 한 잔] ‘성경 속 세상을 바꾼’ 숭실대 교수 구미정

    [저자와 차 한 잔] ‘성경 속 세상을 바꾼’ 숭실대 교수 구미정

    많은 종교는 나눔과 평등을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으뜸의 큰 가치로 삼는다. 그럼에도 현실의 삶에서 그런 가치는 외면당하고 무시당하기 일쑤다. 특히 종교 안에서 남녀의 불평등은 오히려 세속의 모순보다 더 심하다. 여기저기서 차별, 홀대에 대한 불만을 분출하고 때로는 집단의 거센 반발로 번진다. 고귀한 나눔과 평등에 대한 존중이 종교 현실에서 거꾸로인 까닭은 무엇일까. 숭실대 구미정 교수는 현실의 왜곡에 눈떠 바로잡을 것을 줄곧 외치는 기독교 여성학자다. 그가 낸 책 ‘성경 속 세상을 바꾼 여인들’(옥당 펴냄)은 차별의 원인과 나름대로의 대안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성경 속 여성은 대부분 남성이 주도하는 역사 드라마의 보조자쯤으로 인식되고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성경에 등장하는 여인들은 그저 고분고분하게 복종하고 따라 사는 나약한 존재가 아닙니다.” 책은 구약성경 속 여인 11명을 추려 그들의 삶과 생각을 통념과는 다르게 뒤집어 부각시킨다. 이스라엘 민족의 조상이 된 사라, 모세의 누이 미리암, 다윗의 조상이 된 룻, 가나안에서 태어나 태평성대를 이끌었던 사사(士師) 드보라, 고아 소녀로 페르시아 제국의 왕후가 되어 민족을 구했던 에스더…. 이들은 그저 남성의 보조자와 동반자가 아닌 험한 현실에 맞서 주체적으로 살았던 독립적인 존재들이란다. 그러면 그들의 실상이 진실과는 다르게 폄하되고 가려진 이유는 무엇일까. “성경을 기록하고 해석한 주체는 항상 남성들이었어요. 가부장적 특성이 강한 사회체제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흐려지고 막힌 것이지요. 여성과 약자의 입장에서 성경 속 여인을 보자는 목소리가 그나마 받아들여진 게 1960년대 이후이니 그 봉인의 역사가 얼마나 잔인한지를 알 수 있지 않습니까.” ‘가장 크고 유명하고 조직적인 도둑질은 교회가 여성을 상대로 저지르는 도둑질이다.’라고 일갈했던 미국 작가 마틸다 조슬린 게이지의 말과 겹쳐진다. “그 봉인의 역사는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교권을 장악하고 있는 권력의 카르텔 때문입니다. 열심히 봉사하고 믿음을 따르는 신자들이 가장 낮은 데로 임해 사랑을 역설한 예수의 목소리를 올곧게 들을 수 있는 계기 자체가 마련되지 않는 이유입니다. 침묵의 카르텔이죠.” 구 교수는 여성 신학자답게 자신이 소개한 11명의 성경 속 여인들을 “하나님이 이루어 가시는 구원의 역사에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인물들”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인물들을 다시 보자는 ‘뒤집어 보기’의 시도는 단순한 역발상의 반란이 아니다. “이름 없이 빛도 없이 묵묵히 자기 몫의 역사적 사명을 감당한 여성들의 모습에서 오히려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의 겸손함을 배웁니다.” 그래서 우리 사회 곳곳에서 확산되고 있는 ‘여풍당당’ ‘여고남저’의 현상을 향해서도 뼈 있는 한마디를 던진다. “하나님이 하신 가장 큰 일은 살리는 것이지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반대로 죽임의 일을 하고 있는 게 안타깝습니다. 이제 앞으로의 여성 리더들은 섬김을 체화했으면 합니다.” 권력과 돈, 명예에 눈이 어두운 리더가 아니라 자신의 역량을 세상을 두루 이롭게 하고 사람을 살리는 데 쏟아붓는 ‘진짜 살림꾼’이기를 바란다고 한다. ‘인자(人者)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마태복음 20:28, 마가복음 10:45) “모두가 다른 사람 위에서 호령하고 군림하는 우두머리가 되려고 혈안이 된 세상에서 예수는 지금도 가장 낮고 천한 자리를 찾아 내려간다.”는 구 교수. 그는 그래서 자신이 추린 성경 속 여인 11명의 뒤를 잇는 다음 1명은 이 세상 모든 여성이라고 매듭짓는다. 글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꽃피는 4월… 다채로운 국악 공연무대

    꽃피는 4월… 다채로운 국악 공연무대

    나들이하기 좋은 봄날에, 다양한 국악 공연이 꽃망울을 터뜨리듯 피었다. 송글송글 맺힌 열매들은 뿌리는 같아도 모양은 제각각이다. 어떤 것은 정통 그대로이고, 또 어떤 것은 재미있는 색깔을 입었다. 어떤 열매를 따서 즐길지는 관객의 선택이다. ●무용대가 한자리 ‘한국 명작무 대제전’ 전통 무용계에서 인정하는 거장과 명무(名舞)들을 만나는 ‘한국 명작무 대제전’이 다음 달 7일과 8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다. 한국전통문화연구원이 지난해 처음 선보인 이 제전에서는 오랜 역사를 이어온 우리춤을 재조명한다. 안무자가 작고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작품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7일에는 김중석 처용무(중요무형문화재 39호) 보유자, 이현자 태평무(중요무형문화재 92호) 준보유자가 춤사위를 펼친다. 이애주(중요무형문화재 27호 승무) 보유자와 채상묵 한국무용협회 부이사장이 각각 한영숙·이매방류 승무를 보여준다. 8일 낮 공연에는 살풀이·교방굿거리춤·남무·사풍정감·군자무·벽파입춤·화초별감 등을, 저녁 공연에는 무산향·허튼법고춤·즉흥무·한량무·경기검무 등을 준비했다. 1만~5만원. (02)589-1066. ●판소리·가야금 함께하는 ‘명인무대’ 세종문화회관이 2009년부터 시작한 ‘명인무대’는 올해 덩치를 키웠다. 지난해 M씨어터(609석)에서 한 공연이 유료객석 점유율 79%를 보이면서 올해는 대극장(3022석)으로 옮겼다. 4월 19일 열리는 공연은 이재숙(가야금), 정재만(무용), 정재국(피리), 안숙선(판소리) 명인을 모두 만날 수 있다. 이강덕 작곡가의 ‘염불주제에 의한 환상곡’으로 문을 여는 공연은 가야금 협주곡 ‘춘설’(황병기 작곡·김희조 편곡)로 이어진다. 한영숙류 승무 보유자인 정재만 명인은 ‘허튼 살풀이’를 선사하고, 피리 협주곡 ‘자진한잎’(이상규 작곡)에 이어 안숙선 명창이 판소리 ‘심청가’ 중 심봉사 황성가는 대목을 들려준다. 1만~5만원. (02)399-1114. ●기발하고 유쾌한 판소리 ‘바투’ 4월 6~8일 서울 남산국악당에서 열리는 ‘바투’는 ‘코믹 버라이어티 판소리’를 표방한다. 남성 소리꾼 2인방 김봉영과 이상화가 도둑과 형사의 좌충우돌이란 이야기 속에 해학적 요소와 장르를 넘나드는 결합을 시도한다. 현장 경험 없이 황금비율의 커피를 타는 정도가 능력의 전부인 형사가 신출귀몰한 도둑을 쫓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판소리로 풀었다. 태평소, 피리, 거문고 같은 전통악기에 색소폰, 키보드, 퍼커션을 추가하면서 음악을 빠르고 박진감 있게 풀어냈다. 판소리를 다소 지루하다고 느꼈다면 시도해볼 만한 공연이다. 뮤지컬 ‘부석사’의 신재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뮤지컬 ‘현정아 사랑해’와 연극 ‘십이야’의 음악감독 김승진이 작곡과 음악을 담당했다. 2만 5000원. (02)755-9478~9.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상점 도둑, 태권도 유단자에게 걸려 ‘묵사발’

    작은 상점에서 물건을 훔치던 10대가 주인에게 ‘묵사발’이 됐다. 알고보니 상점 주인이 과거 태권도 챔피언이었던 것. 최근 영국 에든버러에서 식료품 상점을 운영하는 우르판 후세인(30)이 밀크셰이크 2병을 훔쳐 달아나려던 좀도둑을 응징하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일 올려진 이 CCTV 동영상에는 한 10대가 후세인의 상점에 들러 물건을 훔치는 장면과 주인에게 ‘응징’ 당하는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10대 도둑이 훔친 밀크셰이크의 가격은 2.3파운드(약 4,100원). 그러나 도둑은 그 이상의 값어치를 톡톡히 감당해야 했다. 영상을 보면 한 도둑이 몰래 주머니에 물건을 넣고 나오던 중 이를 눈치챈 주인과 몸싸움을 벌인다. 곧 도둑은 주인에게 제압돼 바닥에 내동댕이 쳐진다. 후세인은 “나는 태권도 2단으로 어떻게 상대방을 제압할 지 알고 있다.” 면서 “이 도둑은 몇차례 우리 물건을 훔쳐간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동영상을 공개한 것은 우리 상점을 노리는 도둑들에게 경고하고자 한 것” 이라며 “이렇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현지 경찰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경찰은 “도둑이 물건을 훔치는 것을 알았더라고 만일에 대비해 일단 내보낸 다음 신고를 해야한다.” 면서 “붙잡힌 도둑은 17세로 조만간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건 Inside] (25) 20대女, 낯선남자에 휴대폰 줬다가 그날부터…

    [사건 Inside] (25) 20대女, 낯선남자에 휴대폰 줬다가 그날부터…

    “잠깐만요. 혹시 시간 있으세요?” 지난 7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버스 정류장 근처를 지나던 김모(21·여)씨는 젊은 남자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이 남자는 오토바이를 탄 채 김씨에게 말을 걸었다. “휴대전화 배터리가 떨어져서 그러는데요, 전화 한 통만 쓸 수 있을까요?” 김씨는 자신도 배터리가 떨어져 곤란했던 경험이 있는지라 별다른 의심없이 남자에게 전화기를 넘겼다. 하지만 이 남자는 김씨의 휴대전화를 받아들자마자 오토바이를 몰고 달아났다. 순식간에 벌어진 사태에 어안이 벙벙해진 김씨가 뒤늦게 ”도둑이야.”라고 외쳤지만 남자는 이미 멀리 사라진 뒤였다. ●“전화 한 통만” 스마트폰 절도범…단서는 ‘검은색’ 이런 식으로 스마트폰을 빼앗긴 사람은 김씨만이 아니었다. 최근 휴대전화를 빌려달라고 접근해 그대로 달아나는 절도범들이 활개치고 있다. 주로 서울 강북 일대에서 범행을 저지르는 이 남자는 몸에 딱 붙는 검은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검은 헬멧을 쓴 것이 특징이다. 범행에 사용하는 오토바이도 검은색이다. 몇몇 경찰서에는 전신을 검은색으로 뒤덮은 이 남자에게 ‘블랙 스파이더’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최근 블랙 스파이더가 저지른 범행은 알려진 것만 5건. 김씨가 당한 동대문구는 물론 중구, 종로구, 성북구에서도 같은 일을 당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김씨가 스마트폰을 강탈당한 7일에는 모두 4건의 범행이 일어났다. 강남과 수도권 일대에서도 블랙 스파이더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접수됐다. 피해가 잇따르자 서울지방경찰청은 시내 전 경찰서와 지구대에 “검은 오토바이를 타고 여자들을 노리는 스마트폰 절도범을 주의하라.”고 공문을 보냈다. 그는 주로 대낮에 활동하며 20~30대 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여성들이 범행 순간 대처가 취약하다는 점, 젊은 여성들 대다수가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검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블랙 스파이더는 늘 짙게 코팅 된 헬멧을 쓰고 피해자에게 접근하기 때문에 인상착의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르기 때문에 오토바이 번호판도 단서가 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범행 전 자신을 택배기사라고 밝힌 점과 오토바이를 잘 탄다는 점 말고는 뚜렷한 단서가 없다.”고 밝혔다. ●단순하지만 잡기 어려운 ‘스마트폰 치기’…기업형 ‘장물 처리단’도 등장 거의 100만원에 가까운 고가의 스마트폰을 노리는 것은 블랙 스파이더만이 아니다. 지난 22일에는 인천과 서울을 돌며 모두 15회에 걸쳐 1700만원어치의 스마트폰을 훔친 10대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른바 ‘스마트폰 치기’라고 불리는 이 수법은 지갑을 노린 ‘소매치기’가 진화한 형태다. 교묘한 ‘손기술’이 필요했던 소매치기에 비해 단순한 방법이지만 상대방이 방심한 틈을 노려 허를 찌르고 순식간에 줄행랑을 치기 때문에 현장에서 잡기란 하늘의 별따기에 가깝다. 통신회사마다 스마트폰 분실을 보상해주는 절차가 마련돼 있기 때문에 신고하지 않은 피해자들도 여럿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런식으로 생겨난 주인없는 스마트폰을 중국에 밀수출하는 기업형 범죄조직까지 생겨나 경찰이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스마트폰에는 주인이 저장한 금융기관 등 공인인증서나 연락처, 사진이 담겨 있기 때문에 해외로 밀반출돼 제2, 제3의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문제는 개인정보…위치추적·원격관리 앱으로 대비해야 스마트폰이 절도범들의 새로운 먹잇감으로 자리잡으며 도난의 위험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현재 이동통신사들은 스마트폰 위치추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는 범행을 당하기 전에 가입해야 한다. 분실을 했을 경우 직접 대리점이나 지점 등을 방문해야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에 번거롭기까지 하다. 다행히 최근에는 스마트폰 위치추적과 원격관리가 가능한 보안 애플리케이션이 나왔다. 원격관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분실한 스마트폰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고 개인정보의 백업 및 삭제도 가능하다. 스마트폰 전원이 꺼지더라도 다시 전원이 켜지면 사전에 정해둔 연락처로 현재 위치를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도 있다. 잃어버린 스마트폰의 위치와 사용 내역을 알아볼 수 있는 보안 솔루션도 개발돼 있다. 보안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을 잃어버릴 경우 기기 자체의 금액도 손해지만 더 큰 문제는 그 안에 들어있는 개인정보를 송두리째 잃어버리는 것”이라고 강조한 뒤 “불시에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보안 솔루션을 미리 갖춰놓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프리메라리가] 레알 덮친 레드 폭탄

    레알 마드리드가 ‘레드카드 폭탄’을 맞았다. 레알은 22일 스페인 엘마드리갈 경기장에서 열린 비야 레알과의 프리메라리가 2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감독과 코치, 선수 둘 등 모두 4명이 퇴장당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후반 17분 메수트 외질의 절묘한 힐패스를 받아 상대 골키퍼 디에고 로페스를 따돌리고 선제골을 뽑았지만 후반 38분 마르코스 세나에게 절묘한 프리킥골을 얻어맞고 1-1로 비겼다. 호날두는 리그 33골로 선두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한 골 차로 따라붙었다. 또 팀은 2위 바르셀로나(승점 66)와의 승점 차를 ‘6’으로 좁혔다. 레알의 퇴장 폭탄은 동점골 직후 터졌다. 프리킥 판정에 항의하던 조제 모리뉴 감독이 조롱하듯 파라다스 로메로 주심을 향해 박수를 보내다 레드카드를 받았다. 후반 4분 루이 파리아 피트니스 코치가 대기심에게 뭔가를 항의하다 그라운드에서 쫓겨난 데 대한 감정이 쌓여 있던 상황이었다. 2분 뒤에는 이미 한 차례 옐로카드를 받은 세르히오 라모스가 니우마르와 공중볼을 다투다 손을 써 퇴장당했고 이 순간 외질이 주심에게 뭔가를 항의하다 레드카드를 받았다. 모리뉴 감독은 기자회견을 거부하며 경기장을 떠났고 호날두는 “도둑맞았다.”고 연신 소리를 질러댄 것으로 알려졌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로메로 주심이 지나치게 흥분한 것 같다는 평가가 많았다. 스페인축구협회(REFE)는 곧 징계위원회를 열어 레드카드 발급의 적정성을 따지기로 했다. 한편 맨체스터 시티는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타디움으로 첼시를 불러들인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에서 6개월 만에 출전한 카를로스 테베스의 절묘한 공간 패스를 받은 사미르 나스리의 역전골로 2-1 승리를 거두고 선두 맨유와의 승점 차를 1로 좁혔다. 박주영이 결장한 아스널은 에버턴을 1-0으로 이겨 스토크시티에 1-1로 비긴 토트넘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다보탑 돌사자 보기 안좋고 비바람 맞아 스님들이 옮겼다”

    “다보탑 돌사자 보기 안좋고 비바람 맞아 스님들이 옮겼다”

    “경주 불국사의 다보탑 돌사자는 인간문화재에 맡겨서 모조품 3개를 만든 뒤 진품 1개와 함께 네 모서리에 앉히는 게 가장 바람직합니다.” 다보탑의 돌사자 역사에 누구보다 밝은 단국대 석좌교수 정영호 박사는 21일 경기도 용인 단국대에서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이렇게 강조했다.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장을 겸하고 있는 그는 문화재위원회가 만들어진 1962년 문화재 전문위원 1호로 임명돼 2003년까지 문화재위원을 지낸 우리 문화재의 산증인이다. 정 박사는 “당시 돌사자 1개만 모서리에 앉아 있었는데 밸런스가 맞지 않았고, 사람들이 자칫 돌사자 1개만 있는 것으로 오인할 수 있었으며, 석조 구조물의 훼손을 고려해 기단 중앙부로 옮기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통인 1952, 53년 서울대의 부산 피란 시절, 사범대 역사과의 답사로 불국사를 봄철에 찾았는데 그때 불국사 극락전 오른쪽 축대에 있던 돌사자를 처음 목격했다.”면서 “이미 일제 강점기에 탑에 있던 돌사자가 극락전으로 옮겨진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다보탑 돌사자를 처음 본 건 언제였나. -1952년, 53년 봄철 두번 봤다. 불국사의 연화교, 칠보교를 지나 안양문에 접어들어 가면 석등 안쪽으로 축대가 있고 극락전이 있는데, 극락전에서 절을 하고 나와서 왼쪽 축대 위에 있는 돌사자를 봤다. 즉, 돌사자는 극락전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오른쪽에 잘 모셔져 있었다. →그 뒤에 돌사자를 본 것은 언제인가. -1962년 창설된 문화재위원회 전문위원으로 위촉됐다. 유형문화재 담당인 1분과 소속으로 자주 출장을 다녔는데 그때 기억에 돌사자가 다보탑 귀퉁이에 앉아 있었다. →돌사자가 탑 기단 중앙부로 옮겨간 경위는. -문화재 전문위원 겸 숙명여고 역사교사를 하던 시절이니 단국대 교수로 옮긴 1966년 이전의 일인데, 고등학생을 인솔하고 수학여행으로 불국사에 갔다. 그때 학생들에게 휴식시간을 20분쯤 줬는데 평소 친분이 있던 불국사 스님들이 “돌사자 1개가 탑 귀퉁이에 있는데 어딘지 모르게 불안정하고 탑이 찌그러진 것처럼 보인다. 비바람도 많이 맞는 것 같아 옮기려고 한다.”고 하길래 “돌사자 보존을 위해서도 나쁘지 않겠다.”고 말해줬다. 당시로선 돌사자 훼손을 줄이고, 안정감도 생기고, 다보탑 돌사자는 귀퉁이에 있는 1개란 오인을 줄 우려가 있어 중앙부로 옮기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박사님 말을 듣고 옮겨 놓은 것인가. -스님들이 이미 옮기려고 하는데 내 생각을 묻길래 말해준 것이다. 내가 감히 불국사에 가서 이리 옮겨라, 저리 옮겨라 할 수 없는 것 아닌가. →돌사자를 기단 서쪽에 놓은 이유라도 있는가. -보통 사람들이 남쪽에 있는 것보단 서쪽 방향에서 많이 본다. 많이 보는 쪽에 있어야 도둑도 안 맞는다. 게다가 서쪽이어야 석가탑을 보게 된다. →돌사자가 제자리(모서리)에 있는 게 맞지 않는가. -돌사자를 중앙부에 놓아도 큰 잘못은 아니다. 1개 이상을 더 찾으면 제자리에 놓자는 얘기를 1960년대 스님들에게는 했다. →1904년 일본 학자의 기록에는 돌사자가 탑 네 모서리에 있었다고 한다. -돌사자란 원래 네 귀퉁이에 있는 법이다. 탑에는 부처님을 상징하는 사리를 넣는데 부처님을 지키는 사자는 네 모서리에 앉는다. 화엄사 사자탑 등을 보면 네 모서리에 있다. →제자리에 돌사자 진품 1개를 놓고 3마리는 해외로 반출된 역사를 적어놓으면 될 일 아닌가. -석조 문화재는 놓았을 때 원위치가 아니더라도 보존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따져봐야 한다. 그래서 산성비 때문에 석조물의 보존각을 짓는다든지, 마애불의 경우 전실을 짓거나 한다. 목조와는 다르다. 석조 문화재가 어렵다는 것은 자연조건도 있고, 잘못하면 풀이끼가 나오기 때문이다. 곰팡이가 피면 퍼석퍼석해진다. 이런 이유들로 석조 문화재를 다루는 게 힘들다는 거다. →문화재청에서 다보탑 돌사자와 관련해 의견을 구해오면. -돌사자 모조품을 3개 만들어 진품과 함께 네 모서리에 앉히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모조품은 인간문화재 석장부문 이재순 같은 분들에게 맡기면 된다. 다보탑 실측 도면 같은 것도 존재하니까 그대로 조각하라고 하면 손색없이 만들어 낼 수 있다. →문화재청은 왜 모조품을 만들어 배치할 생각을 안 했나. -모조품 만들 생각을 못했을 것이다. 문화재 위원을 50년 한 나도 사실 생각이 미치지 못했지만 지금의 여건이라면 가능할 것이다. 3개의 진품이 더 발견되면 모조품과 바꿔치기하면 된다. 국립경주박물관의 복제 다보탑처럼 진품 다보탑에도 돌사자 4마리가 앉아 있어야 한다. 모조품 제작에 대해 학계나 불국사에서 반대할 일은 없을 거다. 글 사진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정영호 박사는 1934년 강원 횡성 출신. 서울대 사범대 역사과를 수료하고 단국대에서 박사학위를 땄다. 1962년 문화재 전문위원 1호로 위촉된 뒤 2003년까지 문화재위원을 지냈다. 숙명여고 교사를 거쳐 단국대, 한국교원대 교수를 지냈다. 한국미술사학회 회장, 한국범종연구회 회장, 국사편찬위원을 역임했으며 대한민국 문화상(1979년), 만해학술상(2001년)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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