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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 12월 방영 새 수목드라마 전지현·김수현 남녀 주인공 호흡

    SBS 12월 방영 새 수목드라마 전지현·김수현 남녀 주인공 호흡

    배우 전지현과 김수현이 영화 ‘도둑들’에 이어 오는 12월 방송 예정인 SBS 새 수목 드라마에서 남녀 주인공으로 연기 호흡을 맞춘다. 드라마 제작사인 HB엔터테인먼트는 18일 “두 배우가 올겨울 선보일 SBS 드라마스페셜 ‘별에서 온 남자’(가제)의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서로 다른 행성의 남녀가 서로에 대한 오해와 위기를 극복하고 진정한 사랑을 찾는 내용의 로맨틱 코미디로,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박지은 작가가 극본을 맡는다. 전지현은 이 작품에서 톱스타 천송이 역을 맡는다. 드라마 출연은 1999년 SBS ‘해피투게더’ 이후 14년 만이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과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로 올해 최고 스타로 떠오른 김수현은 400년 전 다른 행성에서 조선에 온 뒤 현재까지 살아가는 신비로운 남자 도민준으로 분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국정원 국조 청문회] 청문회장 ‘말의 전쟁’

    여야는 16일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시작부터 ‘말(言)의 전쟁’을 벌였다. 민주당 소속인 신기남 위원장이 모두 발언에서 “이번 사건은 헌정 질서 파괴 행위이며, 검찰 수사에서 증인(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직권을 남용해 선거에 불법 개입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김 전 청장의 유죄를 기정사실화하자, 새누리당 국정조사 특위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민주당은 입만 열면 인권, 인권하며 무죄추정 원칙을 주장하더니 이번에는 유죄추정 원칙을 들고 나왔다”고 말했다. 민주당 특위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김 전 청장이 증인 선서를 거부한 것에 대해 새누리당 의원들이 “권리 행사”라며 고개를 끄덕이자 “새누리당은 국선 변호사인가”라고 쏘아붙였다. 그러자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이 “정 의원 궤변 좀 그만해요”라고 맞받았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선서 거부는 위증하겠다는 것이다. 도둑이 제 발 저리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증인에게 선서 거부권이 있으니 그냥 진행하자”고 하자, 새누리당 권 의원은 “처음으로 바른 소리 하네”라고 말했다. 김 전 청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일선 경찰관이 쓴 편지 내용을 보도한 한겨레신문 기사를 봤느냐”는 질문에 “한겨레신문은 보지 않는다”라고 말해 좌중을 당황케 했다. “디지털 분석 관련 외압을 지시했느냐”는 질문에 김 전 청장은 “컴맹 수준”이라며 부정했다. 오후에 출석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정치적 중립을 지키려고 노력했느냐”는 질문에 “민주당에서도 알 것”이라며 자신했다. “구치소 생활하는 데 불편한 점은 없나. 정권이 바뀌고 토사구팽당해 박근혜 정부에 서운한 감정은 없나”라는 물음에는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청문회 막바지에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의 증인 채택을 요구하고 나서자 새누리당 권 의원은 “민주당이 또 깽판 치고 나갈 생각만 하는지 받을 수 없는 주장만 계속한다”고 공격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캐리비언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KBS1 밤 12시) 해적 캡틴 잭 스패로에게 수정처럼 맑고 투명한 카리브 해는 어드벤처와 미스터리로 가득하다. 그는 현재 해적 생활을 그만두고 한적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런 그의 인생이 사악한 해적 캡틴 바르보사에 의해 위기를 맞는다. 캡틴 바르보사가 잭 스패로의 해적선 블랙펄과 총독의 딸 엘리자베스 스완을 납치해갔기 때문이다. ■유희열의 스케치북(KBS2 밤 12시 20분) 200회를 한 주 앞둔 199회에는 지난 4년을 돌아보며 그동안 출연한 출연자들을 초대한다. 프로그램은 불타는 금요일임에도 잠과의 사투를 이겨내며 묵묵히 지켜봐 준 외로운 시청자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덕분입니다’ 특집을 마련했다. 1회 첫 게스트인 이승환부터 크리스마스 특집 때 아바타로 큰 파장을 불러온 성시경 등이 함께한다. ■광복절 특집 MBC 다큐프라임(MBC 밤 1시 15분) 반만년의 역사가 선택과목이 된 요즘, 역사에 대한 무지는 양국 간 감정의 골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에 ‘왜 역사를 알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아 청춘들이 일어섰다. 일본 속 우리의 과거·현재·미래를 찾아 떠나는 역사여행. 진실된 역사와 기억해야 할 역사의 조각들을 찾아 일본으로 향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5시 35분) 아이의 유치원 하원 시간은 곧 지옥이자 전쟁이 따로 없다는 엄마의 사연을 소개한다. 그 이유는 바로, 무작정 컴백 홈을 거부하며 동네를 두 바퀴쯤 돌면서 원하는 대로 무엇이든 들어주어야 하는 청개구리 딸 민서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민서는 엄마 앞에서는 언제나 365일 울음 떼를 장전 중이라는데…. ■금요극장 전기도둑(EBS 11시 15분) 드넓은 황무지만 있는 시골 마을의 유일한 전기 기술자 스벳 아케. 딸만 넷인 그의 소원은 아들을 얻는 것과 풍력 발전기를 세워 온 마을 사람들이 마음 놓고 전기를 쓰게 해주는 것이다. 인정 많고 순박한 그는 가난한 노인을 위해 전기 계량기를 거꾸로 돌려주다 붙잡히지만, 그의 착한 성품을 아는 읍장의 도움으로 풀려난다. ■상하이(OBS 밤 11시 5분) 1941년 진주만 공격 60일 전. 격정적인 도시 상하이에 미 정보부 요원인 폴은 동료의 의문에 싸인 죽음을 밝히고자 기자로 위장해 잠입한다. 거대한 음모를 눈치챈 폴은 음모의 중심에 있는 상하이 지하조직 삼합회 보스인 앤소니와 그의 매혹적인 아내 애나, 그리고 비밀의 열쇠를 쥔 일본 정보부의 수장 다나카 대좌에게 접근해 전쟁을 막으려 한다.
  • 전지현·김수현 ‘별에서 온 남자’로 재회…격렬한 키스신 또?

    전지현·김수현 ‘별에서 온 남자’로 재회…격렬한 키스신 또?

    ’도둑들’ 전지현·김수현 올 겨울 드라마서 다시 만나 1000만 관객을 모은 영화 ‘도둑들’에 출연한 배우 전지현과 김수현이 올겨울 SBS 드라마스페셜 ‘별에서 온 남자’에서 다시 호흡을 맞춘다. 제작사 HB엔터테인먼트는 “SBS 새 드라마 ‘별에서 온 남자’에 전지현과 김수현이 출연을 확정지었다”고 16일 밝혔다. 극 중 전지현은 국민 톱 여배우 천송이 역을 맡고, 김수현은 400년 전 외계에서 조선에 온 후 현재까지 사는 신비의 남자 도민준 역을 연기한다. ‘별에서 온 남자’는 12월 11일(20부작) 첫 방송된다. 전지현과 김수현은 영화 도둑들에서 열렬한 키스신을 선보여 눈길을 끈 바 있다. 네티즌들은 “전지현, 김수현 드라마에서도 키스신 보여줄까?”, “전지현, 김수현 연기 기대된다”, “전지현과 김수현은 무슨 관계로 나올까”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깔깔깔]

    ●백수가 성깔 부리고 싶을 때 1. 나보다 먼저 신 프로 비디오 빌려간 사람이 있을 때. 2. 직장 다니는 친구가 ‘할 일 많아서 미치겠다’라고 할 때. 3. 날이 갈수록 혈색이 좋아진다는 소리를 들을 때. 4. 오늘의 운세에 재운이 좋다고 해서 비상금 털었는데 어제 신문일 때. ●멀구의 일기 더워서 바람 좀 쐬러 밖에 나갔다. 도둑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다. 나도 놀랐지만, 고양이도 놀란 거 같았다. 후다닥 도망가다가 가스통에 머리 박고 기절했다. 지금 우리 집 대문 옆에는 기절한 도둑고양이가 누워있다. 난감하다.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시생이 임소의 도회에서 접장에 천거되었다는 소식은 어찌 들으셨소?” “질청의 구실살이들과 상종이 잦다는 것을 알고 계시지 않으십니까. 오늘밤 주과를 차려 모신 것도 경하할 일을 그냥 넘기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더니….” “도둑의 수괴와 동행이었다는 분은 사유(赦宥)를 받았습니까?” “모르는 게 없구려…. 반죽 좋은 그 사람도 치도곤이 무서워 손톱여물을 썰고 있소. 시생 역시 그 동무 꼭뒤잡이되어 접소에서 배송*될까 조마조마해서 그동안 덩달아 달게 자고 일어난 적이 없소. 밤마다 쪽잠에 조리를 치고 나니, 고뿔이 오려 하오. 그 동무나 시생이나 주제가 사납게 되었지요. 그 동무가 징치를 받게 되고 시생이 접장이 되면 무슨 비위짱으로 행세를 하겠소.” “모처럼 쇤네의 집에 침석을 마련하였으니, 하룻밤이나마 편히 쉬고 가십시오.” 향임의 말에 적지 않게 놀랐으나, 태연하게 말을 받았다. “접소에서는 한저녁에 몰래 빠져나왔으니 동무들은 야경벌이* 나간 줄 알겠소.” “기방에서 몰래 침석을 하신다면, 야경벌이나 다름없겠지요.” 정한조는 입귀가 돌아가도록 웃고 나서, 향임이 쳐 주는 술잔을 받았다. 술잔이 두어 순배 돌아간 뒤 궐녀는 주안상 가까이 두었던 등잔을 등 뒤로 두어 발짝 멀리 옮겨 놓았다. 주안상 근처는 어두워진 가운데 지분 냄새는 더욱 코끝에 사무치고, 등 뒤로부터 비치는 불빛으로 말미암아 풀 먹여 다려 입은 모시 적삼 속으로 궐녀의 부드럽고 흰 이목구비가 아련하게 드러났다. 주전자를 들어 올릴 때마다 궐녀의 젖가슴이 선명하게 드러나기도 하였다. 몸가축을 알뜰히 가꾸었다는 증거였다. 익은 술냄새와 가슴까지 적시고 드는 지분 냄새가 서로 어울려 방 안의 분위기는 술잔에 미약(媚藥)을 푼 것처럼 금세 농밀하게 익어 갔다. 밤은 저절로 두어도 깊어 가는 법, 향임이 말대로 두 사람 모두 의지할 곳 마땅치 못하고 또한 서발막대를 휘둘러도 거칠 것이 없는 외로운 처지들이었다. 어느덧 술 따르는 소리가 밤새 우는 소리처럼 살갑게 들릴 무렵, 정한조는 자신도 모르게 등메 위로 코를 박고 비스듬히 누워 버렸다. 향임이가 다가와 베개를 받쳐 주는 것을 알아챈 정한조가 두 팔을 크게 벌려 향임이를 와락 끌어안고 말았다. “옷이 구겨지십니다.” “그깐 소금장수 베잠방이 구겨져서 걸레가 된들 대수겠소.” “입성이 사나우시면, 체통도 구겨진다는 것을 모르십니까.” 향임이가 다가와 정한조의 옹구바지와 홑저고리를 벗겨 횃대에 걸어 주었다. 그는 그런대로 몸을 맡겨 두고 있었다. 취기가 도도하여 부끄러움은 저만치 달아나고 건장한 한 사내의 땀투성이가 된 허우대가 등메 위로 선명하게 드러났다. 향임이는 함지박에 물을 떠와 사내의 몸에 밴 땀을 알뜰하게 씻어 주고 주안상을 수습한 다음 그 옆에 나란히 누웠다. 그때 문득 궐녀의 뇌리를 스쳐 가는 상념이 있었다. 소년의 나이에 기적에 올라 관기로 처신하는 동안 관원이나 하나같이 어투가 도저한 양반의 수청 기생 노릇으로 면박이나 당하면서 그들에게 하기 싫은 화수(和酬) 먹이를 주고받거나 아니면 육허기나 풀어 주는 노리개가 되어 왔었다. 그러나 소금장수와 알몸으로 나란히 누워 있는 이 순간만은 오랫동안 겪어 온 그런 수치심에서 완전하게 일탈이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이야말로 한 계집사람으로서 온전하게 다시 태어난 자신을 발견한 것이었다. 궐녀는 사내의 큰 가슴에 손을 얹고 오랫동안 쓰다듬어 주었다. 손바닥으로 사내의 풋풋한 기운이 뜨겁게 전달되었다. 그 손을 사내가 잡아 이끌어 배꼽으로 가져갔다. 모잽이로 누운 계집의 다른 한 손은 어느새 사내의 불두덩 위를 쓰다듬고 있었다. 이윽고 두 몸이 한 덩어리가 되어 부둥켜안고 등메 위를 한 바퀴 휘그르르 돌아감에 계집은 아래에 있고 사내는 위로 올랐다. 숨가쁜 소리가 오가고 난 뒤 계집에 주렸던 사내의 살송곳이 계집의 익혈을 향하여 맨땅에 송곳 박히듯 옹골지고 힘차게 내리박혔다. 사내의 하초에서 참기름 병마개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과 때를 같이하여 메기 잔등으로 가물치 넘어가듯 미끌 하는 느낌이 들면서 계집의 감창소리가 입술 밖으로 터져 나왔다. 연거푸 이합을 치르고 나자 색에 주려 왔다고는 하나, 어진혼이 나간 듯 생게망게하여 깜깜한 밤인데도 한동안은 눈앞에서 북두칠성이 왔다 갔다 하였다. 계집은 사내의 겨드랑이 아래에서 물고를 뽑은 듯한 살송곳을 잡고 누워 좀처럼 비켜나지 않았다. 그리고 가풀막진 사내의 거웃을 오랫동안 어루만지며 채근하고 있었다. “오얏꽃* 주제인 쇤네가 언감생심 초례청을 차리자는 말은 어불성설이지만, 간혹 쇤네의 누추한 와실을 찾아 주신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명색이 접장이 되었다 하나, 하찮은 소금장수에 무지한 밥쇠일 뿐이오.” “취하신 줄 알았더니, 멀쩡하시네요.” “잠자리를 같이하고 나서 정신이 번쩍 들었소.” “말래 접소에 머무실 동안 말미를 내어 간혹 쇤네를 찾아 주시겠습니까? 은행나무 열매는 새가 먹지 않는답니다. 독이 들어 있기 때문이겠지요. 길가에 잠시 피었다가 지고 있는 오얏꽃이라 하나 은행나무 열매처럼 독은 없으니 자주 찾아 주십시오.” “장담할 수는 없지만… 다음에 오거든 고개 돌리고 외대나 마시오.” *배송: ‘쫓아내다’의 곁말 *야경벌이: 도둑질 *오얏꽃: 기생의 곁말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관객 모시기… 스타들 이색 공약 개발 ‘붐’

    [이은주 기자의 컬처K] 관객 모시기… 스타들 이색 공약 개발 ‘붐’

    지난 7일 저녁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극장. 영화 ‘감시자들’의 주연배우 정우성, 한효주, 이준호가 한자리에 모였다. 관객 500만명 돌파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서다. 영화사 측은 500만명을 돌파한 날 영화 티켓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관객 중 추첨을 통해 120명을 초대했고, 정우성이 내건 공약인 일일 데이트권에 당첨된 한 20대 여성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 여성은 정우성의 서울, 대구, 부산의 무대 인사에 빠짐없이 따라다니던 열성팬이었던 것. 정우성은 이날 이 여성팬과 저녁 식사에 이어 영화 ‘감기’ VIP 시사회에도 함께 참석하는 등 ‘성실하게’ 공약을 이행했다.이처럼 스타들의 공약이 유행하게 된 것은 1년 남짓. 제작보고회, 쇼케이스 등 행사가 빈번해지면서 “관객 ○○○만명이 넘는다면?”, “시청률 ○○%가 넘으면?”, “음악 프로그램 1위를 한다면?” 등 ‘공약 마케팅’이 덩달아 인기다. 처음에는 분위기를 풀려고 재미 삼아 시작했지만 최근엔 이행 여부까지 꼼꼼히 챙기는 경우가 많다. 스타들에게는 ‘고민 아닌 고민거리’지만 홍보 관계자들은 콘텐츠가 공개된 이후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2차 화제몰이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기는 눈치다. 한 영화 홍보사 대표는 “처음에는 곤란해하며 답변을 회피하는 스타들도 많았지만 최근에는 공약 선언이 필수가 된 분위기여서 사전에 배우와 실천 가능한 공약 항목을 상의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다음 달 개봉하는 영화 ‘스파이’의 주연배우들은 최근 이색 흥행 공약을 내걸었다. 다니엘 헤니는 333만 관객을 돌파하면 333명과 영화 관람, 문소리는 555만명을 넘으면 555인분의 송편 대접, 설경구는 777만명을 넘으면 777명과 맥주 파티를 열겠다는 것. 홍보 관계자는 “추석 시즌의 영화인 데다 300만, 500만, 700만처럼 딱 떨어지는 숫자보다 재미있고 눈길도 끄는 공약을 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 같은 스타들의 공약이 실질적인 마케팅 효과는 있는 것일까. 영화 홍보대행사 퍼스트룩의 강효미 실장은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는 효과는 확실히 있다. 흥행 공약은 팬들과 즐겁게 소통하는 장치”라면서 “공약은 스타들의 자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보여 주는 척도인 데다 팬들에게 진심이 통하면 효과는 배가된다”고 분석했다.‘공약 마케팅’의 효과를 톡톡히 본 경우는 청춘스타 김수현이다. 그는 ‘도둑들’ 개봉 때 1000만 관객 기록을 세우면 관객을 업고 영화를 보겠다는 공약을 내걸었고, 실제로 공약 이행 이벤트를 했다. 당시 경쟁률은 무려 1000대1. 지난 6월 ‘은밀하게 위대하게’ 100만명 돌파 때도 ‘귀요미송’을 부르겠다는 공약이 극장을 달궜다. 영화는 개봉 36시간 만에 100만명을 넘겼고 배우들이 무대인사를 다닌 곳곳마다 ‘귀요미송’을 불러달라는 관객들의 요구가 빗발쳤다. ‘귀요미송’ 영상은 SNS 등으로 퍼져 홍보에도 큰 도움을 줬다.제아무리 무게를 잡는 톱스타라도 공약 이행 이벤트는 피할 수 없는 분위기다. ‘광해, 왕이 된 남자’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면 한복을 입고 관객을 만나겠다는 공약을 이행했던 이병헌은 할리우드 영화 ‘레드2’ 개봉을 앞두고 “전 세계 관객 7000만명을 넘으면 얼굴에 빨간색 칠을 하고 인터뷰를 하겠다”는 다소 난해한(?) 공약을 내걸었다. 이병헌은 “당시 갑작스러운 질문에 해외 영화라서 수치를 좀 높게 잡긴 했지만 그에 준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반드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장담했다.하정우도 공약에 대해 할 말이 많은 배우다. 그는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연기상을 2년 연속 받으면 국토 대장정을 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가 상을 받는 바람(?)에 꼼짝없이 이를 이행했고, 그 모습은 영화 ‘577 프로젝트’에 그대로 담겼다. 최근 ‘더 테러 라이브’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그는 흥행 공약에 대해 묻자 “지난번에 국토 대장정을 했으니 이젠 대한해협 헤엄쳐 건너기 정도가 남은 것 아니냐. 그건 정중히 사양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 홍보 관계자는 “공약을 이행하는 정직한 이미지는 스타의 팬 관리 차원에서도 효과적이지만 단지 이슈 만들기로 공약을 남발한다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新 대한민국 24시] (3) 국내 최대 ‘군인 관사촌’ 충남 계룡시 신도안면

    [新 대한민국 24시] (3) 국내 최대 ‘군인 관사촌’ 충남 계룡시 신도안면

    신흥종교 본거지에서 국방 중추도시로 탈바꿈한 계룡산. 정상 천황봉(해발 845m)에서 남쪽 산자락을 타고 내려오다 수용추와 암용추를 지나면 계룡대(鷄龍臺)가 모습을 드러낸다. 육·해·공 3군 본부가 있는 한국 군의 심장부다. 북한의 주 공격 대상이지만 “경사가 가팔라 곡사포로도 타격이 불가능하다”는 곳이다. 작대기 하나부터 별 넷까지 군의 모든 계급이 빠짐없이 뒤섞여 있다. 명령에 죽고 사는 철두철미한 계급사회이지만 냇가(두계천) 하나를 건너 이들이 가족과 함께 사는 국내 최대 군인 관사촌으로 들어서면 계급은 물밑으로 가라앉는다. 주소는 충남 계룡시 신도안면, 주민은 전부 군인 가족이다. 용남초 4년 김모(10)양은 “친구들과 하루 종일 놀아도 아빠 계급은 물어보지 않는다”고 웃었다. 여기마저 계급화되면 얼마나 피곤할까. 이 마을에서 계급에 관한 질문은 ‘절대 엄금’이다. 그저 정을 나누는 이웃일 뿐이다. 9일 찾은 신도안면 최대 만남의 장소 계룡대쇼핑몰은 비교적 한가했다. 불볕더위 탓도 있지만 바로 앞 1500가구 규모의 군인아파트가 재건축에 들어가 주민들이 대거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현재 주민은 1345가구 4735명으로 2066가구 7266명이었던 지난해 6월과 비교하면 3분의1이 사라진 셈이다. 쇼핑몰 옆에 수영장과 중부상가가 있고, 주변은 아파트와 학교로 둘러싸였다. 관사는 100% 아파트, 이마저 면소재지에 몰려 있다. 이곳과 계룡대 영내 군인이 면 주민의 전부이지만 사병 등은 주소가 여기에 없다. 계룡대 안에 장군 관사가 있고, 이곳에는 영관급에서 부사관까지 거주한다. 대령이라고 해 봐야 대략 쉰살 전후이니 마을이 젊다. 주민 평균 연령이 28세, 전국 면(面) 가운데 최연소다. 학력도 무척 높다. 사관학교, 학사장교, 3사관학교 출신이 부지기수다. 부사관도 군 복무 중 대학을 많이 가 고졸 군인을 찾기가 더 어렵다. 이장은 모두 부인들이 맡는다. 남편이 군생활로 바쁘기 때문이다. 계급이 직접 충돌하는 상황을 피하려는 속셈도 있다. 김세겸 신도안면장은 “이장이 전부 여자인 곳은 전국에서 여기뿐”이라며 “여성이 섬세하고, 꼼꼼하고, 감성적이고, 친절해 대민서비스가 우수하다”고 자랑했다. 관사 아파트단지 하나가 헐리면서 16명이던 이장이 절반인 8명으로 줄었다. 군인이 미인을 좋아해서인지, 미인이 군인을 좋아해서인지 이장뿐 아니라 신도안면에는 미남미녀가 많다. 섹시 가수 아이비가 이곳 학교를 나왔다. 아버지가 해군 군악대 출신이다. 다행히 이장이 할 일은 다른 곳보다 많지 않다. 우선 기초생활수급자가 한 명도 없다. 비슷한 월급에 생활 수준이 고만고만하다. 집단민원도 발생하지 않는다. 국방부가 자기 땅에 집을 지어 민원이 있을 수 없다. 학원은 인근 엄사면 금암동에 있다. 군인들은 그저 3.3㎡(평)당 6만원 정도의 보증금을 지불하고 관리비를 내면서 살면 된다. 이장의 역할은 국·시정 홍보물을 주민들에게 배포하거나 알리고, 주민 불편사항을 면에 전달하는 게 거의 전부다. 범죄도 없다. 군인 집단촌에 들어가 도둑질하고 흉기를 휘두른다?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용남중 3년 정모(14)군은 “밤에도 안심하고 돌아다닐 수 있는 점이 좋다”고 귀띔했다. 육해공군과 영관·부사관이 따로따로 있던 관사촌이 2009년 통합된 뒤 이질감이나 위화감이 사라지면서 주민 화합이 더 견고해진 분위기도 한몫한다. 이곳은 예부터 명당으로 꼽혀 왔다. 1983년 이른바 ‘6·20’ 사업이 있기 전까지 국내 최대 신흥종교촌이었다. ‘정감록’을 믿는 이들은 “신도안이 언젠가 천년왕국의 새 도읍지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1924년 동학계인 시천교(侍天敎) 3대 교주 김연국이 교인 1000여명을 데리고 이곳에 터를 잡은 뒤 104개 신흥 종교단체가 몰렸다. 동학, 단군신앙, 풍수도참 등 다양했다. 6·25 전쟁 때는 피란처로 유명했다. 철거될 즈음에도 교주와 농민 등 1000여 가구에 5600여명이 살았다. 지금도 계룡시 하면 몰라도 ‘신도안’ 하면 대번에 알아듣는 외지인이 많다. 요즘의 사이비종교 같은 행태는 없었다고 하지만 정권마다 ‘나쁜 사상을 유포시킨다’고 눈을 흘겼다. 계룡대가 조성되자 1989년 3월부터 육군본부부터 이전을 시작했다. 당시 군무원이었던 최선국(67)씨는 “초기에는 편의시설이 없어 대전, 논산까지 가서 장을 봐왔다”면서 “술 먹을 곳도 없어 대전 유성까지 나갔는데 교통사고가 잦았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육군은 백발백중 들이받았고, 공군은 차가 붕 날아올라 도로변 논밭에 처박혔다. 군 기질에 따라 사고도 다르게 나더라”며 웃었다. 최씨는 또 “옛날에는 논산이 깡패로 유명했는데 연산면 술집에 가면 어깨를 툭 치면서 ‘어이, 군바리’ 하고 시비를 거는 거야. 숱하게 싸웠지. 계룡대 헌병들이 출동하고…”라면서 “지금은 그때 그 친구들하고 얼마나 친한지 몰라. 도움도 많이 주고”라고 보탰다. 지금은 쇼핑몰이 잘 갖춰져 있고 인근 농민들이 직접 가꾼 농산물을 파는 ‘금요장터’도 열린다. 계룡대쇼핑몰은 시중보다 20~30% 싼 물건이 많아 대전, 논산, 공주 등에서도 찾아온다. 수영장 이용료도 저렴하다. 기이한 것은 남북관계가 경색되면 영업이 중단되다시피 한다는 점이다. 다른 곳과 달리 사재기가 없어서다. 신도안면 이장협의회장 강부자씨는 “가장이 전쟁터에 나갈 판에 나만 살겠다고 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군인들은 영내에 대기하고, 회식 등은 전면 금지된다. 강씨는 “개성공단 사태가 발생했을 때는 석 달 넘게 그런 상황이 계속됐다”면서 “그럴 때는 관사촌도 서로 말조심하는 분위기라 긴장감이 피부로 느껴진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동일 직업촌락이어서 불편한 점도 많다. 부부싸움을 하면 곧바로 관리사무소에 ‘소원수리’가 들어가 학교 운동장으로 나가는 이들도 있다. 밀집된 아파트에 동료 군인들이 모여 살다 보니 여간 눈치가 보이는 게 아니다. 김덕회 군인아파트관리소장은 “동질감 때문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입소문이 쏜살같다”고 말했다. 다양성이 부족한 것도 단점이다. 별의별 직업이 다 섞여 있는 딴 곳과 달리 세상 사는 얘기들이 단순할 수밖에 없다. 외부와의 연결 통로는 열악하다. 대전에서 버스 2편이 들어오지만 대전역까지 1시간 20분 걸린다. 대전으로 나가야 큰 병원이 있다. 집집마다 승용차가 있고, 부인들은 대부분 운전을 할 줄 안다. 문모(38·여)씨는 “대전으로 조조영화를 보려 가려고 아침 8시부터 버스정류장에 나와 있는 학생들을 보면 안쓰럽다”고 전했다. 계룡대가 1주일에 한 번 영내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날, 마을에 버스를 보낼 때도 학생과 주민들의 줄이 길게 늘어선다. 그곳에는 영화 선택권도, 팝콘도 없지만 문화에 목 마른 그들에게 그런 수고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문씨는 “PC방 등 학생들이 에너지를 발산할 데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어른용 나이트클럽 등이 없는 것은 불문가지다. 이사도 잦다. 2년쯤 살다가 전방 부대 등으로 발령이 난다. 고3 자녀 등 조건이 안 되면 더 머물 수 없다. 매년 가을 인사가 있을 때마다 주민 3분의1 정도가 이동한다. 정군은 “친구와 친해질 때쯤 헤어진다”고 아쉬워했다. 네 번째로 이곳에서 산다는 문씨는 “지금 고교 2학년인 아이가 중학교에 진학할 즈음 남편이 국방부로 발령 나 서울로 이사를 가려는데 ‘여기에서 그냥 살면 안 되느냐’고 물었을 때가 가장 난처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용남초·중·고 동창회와 주민 친목단체가 만들어지지 않는 것도 잦은 이동 탓이다. 주민들의 바람도 학교 문제다. 공부 잘하는 학생은 공주사대부고, 한일고 등 인근 명문고로 빠져나간다. 강씨는 “(학교 문제로 가족이 서울에 있어) 주말에 계룡역에서 열차를 타고 서울로 갔다가 일요일 다시 내려오는 군인이 많다”면서 “관사촌 거주 조건을 완화하고 이곳에 군인자녀 전문 고교를 설립해 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계룡시도 전체 인구 4만 1000여명의 절반이 군인 출신 가정이다. 전역 후 계룡대 주변을 떠나지 못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김봉학 시 문화체육과장은 “고향에 가봐야 친구도 없고, 동료 군인들이 많고, 싼 값에 골프(계룡대·구룡대CC)를 칠 수 있는 세 가지 이유로 전역 후에도 계룡시를 못 떠난다는 말이 있다”고 웃었다. 그는 “골프는 군인들의 체력단련을 위한 운동이다. ‘계룡시에는 골프채가 파리채보다 많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라며 “우리나라 군의 핵심 도시인데도 경찰서, 소방서, 교육청 등 공공기관이 없는 점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계룡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훔친 것 돌려드릴게요” 절도단의 마지막 양심

    “훔친 것 돌려드릴게요” 절도단의 마지막 양심

    컴퓨터를 싹쓸이한 밤손님들이 돌연 훔친 물건들을 돌려줬다. 절도범은 하는 일에 더욱 열심을 내달라는 내용의 사과 편지까지 남겼다. 납득하기 힘든 사건이 벌어진 곳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샌 베르나디노. 절도범들이 노린 곳은 성폭력 피해자를 살피고 돌봐주는 지원센터였다. 사건은 지난달 31일 밤 발생했다. 밤 10시 30분쯤 센터의 경비을 맡고 있는 보안업체가 센터장 캔디 스탈링스에게 전화를 걸어 괴한의 침입이 의심된다고 전했다. 센터 건물 안에 인기척이 감지돼 보안업체 직원과 경찰이 출동했다는 내용이었다. 경찰이 달려갔지만 사무실은 이미 밤손님들이 휩쓸고 간 뒤였다. 센터에 설치돼 있던 데스크탑 컴퓨터와 새로 장만한 노트북이 사라진 뒤였다. 밤손님들은 사무실 천장으로 침입해 컴퓨터를 싹쓸이했다. 피해액은 최소한 5000달러(우리 돈 약 550만원)로 추정됐다. 피해사실을 전달받은 스탈링스는 망연자실 허탈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몇 시간 뒤 스탈링스는 또 다시 전화를 받았다. 이번에도 사무실 안에 인기척이 감지됐다는 소식이었다. 스탈링스는 황급히 센터로 달려갔다. 사무실에 들어선 그는 눈을 의심했다. 센터에는 밤손님들이 가져갔다던 컴퓨터들이 모두 제자리에 놓여 있었다. 거의 써보지 못한 노트북도 제자리에 돌아와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일까? 의문은 스탈링스가 키보드에 놓여 있는 한 장의 편지를 발견하면서 풀렸다. 밤손님들이 남긴 편지에는 “여기가 어떤 곳인지 모르고 털었었다. 훔쳤던 물건들을 돌려드리니 지금처럼 남다른 일을 계속해주길 바란다”는 취지의 글이 적혀 있었다. 그러면서 밤손님들의 신의 축복을 기원했다. 경력 20년 이상이라는 샌 베르나디노의 한 경찰은 “도둑이 도둑질을 한 뒤 죄책감을 느껴 편지와 함께 훔친 물건을 돌려준 건 이번에 처음 본다”고 말했다. 외신은 “센터가 성폭행 피해자를 돕는 곳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도둑들이 미안한 마음에 훔친 컴퓨터를 돌려준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캔디 스탈링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500만 돌파 ‘설국열차’ 관객 어떻게 녹였나

    500만 돌파 ‘설국열차’ 관객 어떻게 녹였나

    영화 ‘설국열차’가 9일 개봉 10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는 ‘도둑들’, ‘아이언맨 3’와 동일한 기록으로 본격적인 1000만 돌파의 시동을 걸었다. 앞서 지난 6일에는 역대 최단 기간인 개봉 7일 만에 400만 관객을 넘는 기록을 세웠다. 이 같은 초고속 흥행은 책임투자사인 CJ E&M은 물론 영화 관계자들도 예상치 못한 일이다. 국내 최고 제작비인 450억원이 투입된 ‘설국열차’는 평단의 호평은 받았지만 대중적인 흥행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이 많았다.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 철학적이고 어려운 메시지, 중장년층에 친숙하지 않은 외화적인 색채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는 2주차에 접어든 평일에도 주말 스코어에 맞먹는 30만~40만명의 관객이 들면서 업계의 우려를 완전히 씻어냈다. ‘설국열차’가 ‘3대 장애’를 뛰어넘은 배경을 짚어봤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설국열차’는 폐쇄적인 열차 안이 공간적인 배경이기 때문에 화면이 어두워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일부 잔인한 묘사는 영화를 무겁게 만들었다. 하지만 열차의 속도감과 짜임새 있는 스토리는 이 같은 느낌을 상쇄시켰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설국열차’는 ‘살인의 추억’처럼 완급 조절이 강하지 않고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주제 의식, 문제 의식을 엄청난 속도감으로 밀고 나간다”면서 “그 원동력은 드라마의 힘이고 그것이 몰입도로 이어진 것이다. 어둡지만 봉준호의 실험이 통한 것”이라고 말했다. CJ E&M의 관계자는 “개봉 이후 예상보다 잔인하거나 어둡다는 평가가 적었고 봉준호 감독만의 특이한 색깔로 인식하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특히 영화에 대한 호불호가 엇갈리면서 자체 노이즈 마케팅을 형성해 직접 보고 평가하겠다는 관객들이 늘어나는 상황이 흥행에 득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설국열차’의 또다른 걸림돌 중 하나는 다소 어렵고 철학적인 메시지였다. 각자 자신이 지켜야 할 자리가 있고 그것이 곧 질서라고 외치는 메이슨(틸다 스윈튼)의 대사처럼 각 칸은 사회의 계급을 상징하고, 꼬리칸에서 맨 앞칸으로 한 칸씩 문을 부수고 나가는 것은 계급에 대한 투쟁을 의미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설정이 간명해 이해하기 쉬웠다는 평가도 있다. 강유정 영화평론가는 “은유적인 표현이 많아 난해했던 봉 감독의 전작 ‘마더’에 비해 ‘설국열차’는 영화가 문을 부수고 앞칸으로 가야 한다는 알레고리로 움직이다 보니 훨씬 더 간명하고 심플한 명제로 인식된다”면서 “사회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공분하는 것은 오히려 보편적인 강점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이 영화가 ‘도둑들’, ‘7번방의 선물’ 등 여타 1000만 영화에 비해 40~50대 관객층이 높고 1년에 한두 편씩 영화를 보는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CJ E&M 측은 “철학적인 성향이 강하고 어려운 영화라는 이미지는 오히려 중장년층 관객의 지적 갈증을 해소하고, 글로벌 프로젝트라는 이미지 때문에 꼭 봐야 하는 ‘이슈 무비’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찬일 평론가는 “대박 영화 중에 확실한 주제 의식이나 이데올로기를 전면에 내세운 경우는 드물지만 ‘설국열차’는 관객들보다 반 발짝 앞서가면서 그들의 지적인 허기를 충족시켰다. 이는 최근 사회의 인문학 열풍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설국열차’의 홍보 대행사인 앤드크레딧의 손효정 팀장은 “봉 감독은 디테일이 뛰어나기로 유명해 영화를 분석적으로 보는 관객이 많아 재관람률이 높다”고 밝혔다. →외화는 통상 정서적인 이질감 때문에 중장년층의 외면을 받기 쉽다. ‘설국열차’는 크리스 에번스, 에드 해리스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전면에 등장하고 영어 대사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등 외화적 색채가 강하지만 봉준호의 브랜드 효과로 이를 돌파했다. 이 영화는 10대 자녀를 동반한 40대 이상의 부모 등 가족 관객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30대 중후반 남성이던 봉 감독의 팬층이 넓어진 것이다. 영화계 관계자는 “교육적인 취지로 자녀와 극장을 찾은 부모 세대도 많았다. ‘괴물’, ‘살인의 추억’ 등으로 이어진 봉준호-송강호 콤비에 대한 신뢰가 예상보다 컸다”고 말했다. 극중에서 송강호가 통역기를 써가며 한국어를 구사하는 데 대한 관심도 높다. 이창현 CJ E&M 홍보부장은 “봉준호 감독이 자신만의 색채를 잃지 않고 할리우드에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은 영화를 만든 데다 전세계인들이 보게 될 영화에 송강호씨가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어를 쓴다는 사실에 호감을 느끼는 관객들이 많다. ‘설국열차’의 해외 반응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은 것도 이 같은 맥락”이라고 분석했다.
  • “벌은 지옥에서 받을게요” 성당 턴 도둑 참회의 글 남겨

    “벌은 지옥에서 받을게요” 성당 턴 도둑 참회의 글 남겨

    절도행각을 벌인 도둑이 일말의 양심은 남아 있는 듯 참회의 글을 남겼다. 하지만 진실성이 의심돼 도둑이 비꼬는 장난의 글을 남긴 것이라고 보는 사람도 많다. 사건은 남미 볼리비아에서 최근 발생했다.수도 라파스에서 동쪽으로 900km 떨어진 산타크루스라는 도시의 한 성당에 도둑이 들었다.성당에서 도둑은 400볼리비아노스(볼리비아의 화폐단위. 우리나라 돈으로 6만3000원 정도)와 신부의 통상복(평복)을 훔쳤다. 참회의 글은 성당의 벽에서 발견됐다.도둑은 “도둑질을 해 미안하다. 나쁜 짓인 줄 알지만 누구도 일자리를 주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는 글을 적어놓고 도주했다.그러면서 도둑은 “우리가 저지른 나쁜 짓에 대한 대가는 지옥에서 치르겠다.”고 햇다. 글에는 사인처럼 ‘포켓볼 8번공’이라는 표현이 덧붙여져 있었다. 경찰은 “산타크루스의 라차카리야라는 지역에 ‘포켓볼 8번공’이라는 범죄조직이 있다”면서 “이 조직의 일원이 성당절도사건의 범인일지 모른다”고 밝혔다. 한편 성당 관계자는 “얼마나 형편이 궁했으면 성당에서 도둑질을 했겠는가”라면서 “도둑이 부디 마음을 고쳐먹고 새로운 삶을 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마카오=카지노는 잊어라”…이젠 ‘복합 가족리조트’로 탈바꿈

    “마카오=카지노는 잊어라”…이젠 ‘복합 가족리조트’로 탈바꿈

    영화 ‘도둑들’의 배경이 되었던 마카오, 대형 호텔들의 화려한 야경과 그 안에서는 희뿌연 담배 연기 속에 ‘한 방’을 기다리는 회색빛 얼굴들이 마주하고 있는 모습이 우리에게 익숙했다. 그러나 이번 여름부터 마카오에서는 좀 더 다양한 색깔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더 이상 ‘마카오=카지노’의 공식에서 벗어나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여행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 7월 초 마카오에 드림웍스의 유명 캐릭터들이 찾아왔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슈렉과 쿵푸팬더, 마다가스카, 드래곤의 주인공들을 마카오 리조트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마카오 최대 복합 리조트 회사인 샌즈 차이나의 ‘샌즈 코타이 센트럴 리조트’와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합작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이 테마파크나 놀이공원이 아닌 호텔 리조트와 함께 합작을 하는 것은 세계 최초다. 샌즈 코타이 리조트 소속 호텔들은 드림웍스 캐릭터들로 꾸며진 하나의 가족 놀이공원이 됐다. 리조트마다 캐릭터 장식을 해놓은 것은 물론이고 호텔 숙박 프로그램까지 바꼈다. 홀리데이인 호텔 로비에서는 네 종류의 캐릭터를 오전과 오후에 직접 만날 수 있다. 흥겨운 애니메이션 주제곡과 함께 등장하는 캐릭터들과 귀여운 포즈를 잡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팬미팅’인 셈이다. 호텔 안 쇼핑몰에서는 매일 오후 4시 퍼레이드도 펼쳐진다. 놀이공원에서 열리는 퍼레이드처럼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들이 춤을 추면서 쇼핑몰 안의 분위기를 돋운다.  쉐라톤 호텔에서는 9월 30일까지 ‘드림웍스 패밀리 스위트룸’ 숙박 패키지를 판매한다. 호텔에는 슈렉, 쿵푸팬더, 마다가스카, 드래곤 등 네 종류의 캐릭터 스위트룸이 만들어져 있다. 부모들이 이용할 수 있는 2인용 스위트룸에 2명의 어린이가 사용할 수 있는 방이 함께 있다. 어린이방에는 각각의 캐릭터룸에 따라 슈렉이 그려진 침대, 쿵푸팬더 세면도구 등 캐릭터별로 꾸며져 있다. 비용은 평일 기준 1박에 2668 마카오 달러(세금 30% 별도). 우리 돈으로 약 40~50만원 선이다.  리조트에 묵는 어린이들은 캐릭터들과 함께 아침을 맞이한다. 슈렉이 “굿모닝~”하고 모닝콜을 해주고 호텔의 아침식사는 ‘breakfast’가 아닌 ‘Shrekfast’로 변신한다. 슈렉과 쿵푸팬더, 마다가스카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어린이들의 아침식사를 함께하는 이벤트다. 메뉴도 어린이들의 입맛에 맞춰 달콤한 간식들과 햄버거, 샌드위치 등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특히 슈렉 모양의 팬케익, 쿵푸팬더 모양의 찐빵 등 재미있는 간식들을 맛볼 수 있다. 아침식사 중에는 캐릭터들이 나와 음악에 맞춰 율동을 보여주고 무대 밑에 내려와 아이들과 만난다.  호텔 안내데스크 옆에는 ‘줄리엔의 오두막(King Julien’s jungle hut)’으로 불리는 간이 매점이 있다. 체크인을 마친 어린이들이 무료로 자유롭게 찾아와 팝콘과 젤리, 주스 등의 간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유럽의 베니스를 통째로 옮겨놓은 듯한 베네시안 마카오는 최대 규모의 카지노를 가진 동시에 대형 쇼핑몰도 갖췄다. 인공하늘로 된 천장과 곤돌라가 움직이는 물가를 따라 베네시안 리조트 안의 의류, 화장품 등 가게가 300여개가 있다. 여기에 포시즌 호텔의 150개를 비롯해 리조트 안에만 600여개의 상점이 있다. 샌즈 코타이 센트럴 리조트의 호텔들은 모두 구름다리 등 통로로 실내가 연결돼 있어 편하게 움직이며 쇼핑이 가능하다.  베네시안 리조트는 우리나라의 코엑스나 킨덱스처럼 전시관, 공연장도 함께 있어 마카오의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3000평 규모의 전시관이 6개 있고 대형 공연장 ‘Cotai Arena’ 한 곳 있다. 현재 전시관에서는 공룡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모형을 전시해 놓은 공룡 특별전이 열리고 있고, 공연장은 올 가을 저스틴 비버가 이 곳에서 공연을 하는 등 세계의 유명 뮤지션들의 무대가 되기도 한다.  또 뮤지컬이나 오페라 극장으로 사용되던 공간도 영화관으로 탈바꿈해 지난달 13일부터 드림웍스의 신작 3D 애니메이션 ‘터보’가 상영되고 있다. 개봉 첫날 시사회에서는 마카오의 유명 배우들이 레드카펫 행사도 진행했다. 샌즈 차이나 관계자는 “마카오가 카지노 뿐 아니라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가족 여행지가 될 수 있도록 주력하고 있다”면서 “특히 어린이, 여성들을 위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갖추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카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막돼먹은 영애씨 12(tvN 밤 11시 10분) 서현과 승준의 제보로 예빈을 잡게 된 영애. 예빈만 잡으면 단 얼마라도 받을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예빈 역시 사기를 당해 거지 신세라는 사실에 절망한 영애는 예빈과 절교한다. 그런데 다음 날, 낙원사에 떡하니 알바로 출근한 예빈과 바다로 야유회를 가자는 사장으로 인해 영애의 한숨과 분노 게이지는 쌓여만 간다. ■원스 어폰 어 타임 2(FOX 밤 11시) 코라는 자신이 흑마왕이 되기 위해 죽어 가는 럼펠스틸스킨을 단검으로 찌르기로 한다. 하지만 럼펠스틸스킨은 위험을 감지하고 메리 마거릿에게 코라가 자기 대신 죽도록 하는 마법을 쓰라고 권한다. 한편 모두가 레지나와 코라에게 맞서는 사이 메리 마거릿은 조용히 빠져나가 레지나의 지하 저장실로 향한다. ■WWE RAW(FX 밤 10시) 4대 대형 축제 ‘서머 슬램’을 향한 여정이 시작된다. 2013년 익스트림 룰스에서 패배한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빅 쇼. 결탁 아동들을 돕는 모습이 WWE.com에 기재되는 등 각종 루머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그의 복귀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월드 스트롱 맨’ 마크 헨리는 실드 모두를 고통의 전당에 보내겠다고 큰소리치는데…. ■다큐특집-도시의 검은 그림자 빌딩(환경TV 오전 11시 30분) 세계 경제 규모 13위에 선진 건축기술을 전 세계에 수출하는 나라, 대한민국. 경제 대국으로 손꼽히는 대한민국에 심각한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바로 건축물 속에 숨어 있는 환경파괴의 주범 이산화탄소 때문이다. 실제로 건축물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42%를 차지하고 있다. ■케이팝 히어로 2(MTV 오후 5시) 한국을 넘어 세계를 유혹하는 케이팝 히어로 최고 기대주를 만나보는 꿈나무 남자그룹 2탄으로 이번 회 주인공은 유키스, B.A.P, 비투비가 함께한다. 데뷔 무대에서의 그들은 과연 어땠을까. 데뷔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그들만의 무대를 만나보고, 의외의 부분에서 숨은 끼를 발휘한 세 팀의 매력을 키워드와 멤버 열전 등으로 더욱 깊게 알아본다. ■벼락맞은 문방구(투니버스 밤 8시) 벼락이 내리친 문방구 안으로 들어간 인서와 한열은 문방구 미녀 예빈에게 신비한 초능력을 가진 청진기와 액션 가면을 받게 된다. 한편 마을에서는 동네 개들이 모조리 사라지는 희한한 사건이 벌어지고, 웬일인지 한열이마저 사라져 아이들은 당황한다. 과연 우리의 번개탐정단은 개도둑을 잡고, 사라진 친구 한열이까지 무사히 찾아낼 수 있을까.
  • 별장 털려던 도둑, 굴뚝에 끼어 황당 사망

    별장 털려던 도둑, 굴뚝에 끼어 황당 사망

    돌연 실종돼 가족들의 애를 태우던 청년이 엉뚱한 곳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아르헨티나 지방도시 후닌에 살던 20세 청년이 평소 비어 있는 별장에 도둑질을 하러 들어갔다가 굴뚝에 몸이 끼어 사망했다. 청년은 굴뚝에 몸을 던진 지 25일 만에 발견됐다. 시신은 이미 부패가 진행돼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6일(현지시각) 현지 언론에 따르면 청년은 지난달 10일 집을 나간 뒤 가족들과 연락이 끊겼다. 마약 중독자였던 청년은 마약을 끊기 위해 치료를 받고 있었다. 가족들은 “마약을 끊기로 한 뒤 나쁜 친구들에게 보복을 당한 건 아닌지 모르겠다”면서 실종신고를 내고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래도 청년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자 가족들은 시위까지 벌이며 경찰에 수색확대를 요구했다. 경찰은 동네와 지역을 이잡듯 수색했지만 청년은 발견되지 않았다.감쪽같이 사라진 청년의 냄새(?)가 나기 시작한 건 청년의 집에서 불과 400m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는 한 별장이었다. 별장은 평소 비어 있었다. 주인과 가족은 가끔씩 주말에만 별장을 이용하곤 했다. 지난 3일 별장주인의 딸은 간만에 별장을 찾았다. 하지만 무언가 지독한 냄새가 진동해 바로 별장에서 나와버렸다. 딸은 아버지에게 “별장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 썩는 냄새가 진동해 있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아버지는 이튿날 별장을 찾아갔다. 여기저기 살펴보던 그는 굴뚝 안을 보고 깜짝 놀랐다. 굴뚝 안 위쪽으로 한 남자의 시신이 끼어 있었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대가 출동했지만 굴뚝 안에 꽉 끼어 있는 시신을 꺼내긴 힘들었다. 결국 벽을 깬 뒤에야 굴뚝에 갇혀 있던 시신을 수습할 수 있었다. 경찰은 “굴뚝을 통해 별장에 들어가려다 몸이 끼자 탈출하지 못하고 질식한 것 같다.”고 말했다.사망한 남자의 신원은 아직 공식적으론 확인되지 않았지만 실종됐던 청년인 게 확실해 보인다. 현지 언론은 “라운드티와 검은색 바지 등 시신이 입고 있는 옷이 실종 당시 청년의 옷과 동일하다는 사실을 경찰이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경찰 관계자는 “청년이 빈 별장에 도둑질을 하러 굴뚝을 통해 들어가다가 몸이 끼어 사망한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사진=데모크라시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극과 극](3)뉴욕까지 1300만원…‘하늘위 스위트룸’ 일등석의 모든 것

    [극과 극](3)뉴욕까지 1300만원…‘하늘위 스위트룸’ 일등석의 모든 것

    지난 7월 한 달 동안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간 우리나라 국민은 107만 9703명이다. 지난해 7월보다 7%나 증가했다. 물질적 여유 속에 항공기 이용객들이 늘어난 것이다. 해외여행을 위해서든,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해외 출국이 잦아졌다. 말마따나 세계가 먼 곳이 아닌 가까이에 있다. 그만큼 항공기를 탈 기회도 많다. 다만 같은 항공기를 타더라도 좌석에 따라 급이 달아질 수밖에 없다. 이코노미석, 비즈니스석, 퍼스트 클래스(일등)석으로 나뉘어 가격에서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차이가 분명하다. 불편한 진실이 아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사실이다. 일등석,누가 타나요항공기의 일등석은 일반 좌석과 확연히 다르다. 국내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일등석에는 공통적으로 ‘스위트’라는 용어가 쓰인다. 호텔 스위트룸처럼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주로 유럽, 미주 등 장거리 노선 위주로 운항하는 일등석 티켓의 가격은 무려 900~1000만원 선이다. 다른 좌석과는 달리 할인가격도 거의 없다. 직항 노선 가운데 비행시간이 가장 긴 미국 뉴욕의 경우 1300만원을 훌쩍 넘는다. 1000만원대의 티켓을 예약하는 동시에 승객은 항공사로부터 특별 대우를 받는다. 마치 개인 전담 비서가 동행하는 듯한 1대 1서비스도 가능하다. 항공사 측에서는 ‘VVIP’ 고객이다.일등석 승객은 사실상 한정적이다. 항공기 삯으로 1000만원을 선뜻 낼 서민은 드물기 때문이다. 물론 좌석 수도 적다. 대체로 10석 안팎이다. 대한항공 A380 기종의 일등석은 12석에 불과하고, 아시아나항공 B777-200 기종의 일등석은 단 8석 뿐이다. 일반 이코노미석이 300석 남짓인 것에 비하면 그야말로 ‘소수정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이 주로 일등석을 이용하는지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항공사 측은 “일등석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사생활을 엄격하게 보호하고 있다. 자주 이용하는 이른바 ‘상용 고객’들을 별도로 신경쓰고 있다. 보통 ‘서민’은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다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일등석 승객으로는 주로 비즈니스차 출장으로 나가는 대기업 회장이나 임원, ‘공무원 여비 규정’의 여비지급 구분표 1호에 포함된 국무총리·감사원장·장관 등이 있다. 유명 연예인도 없지 않다. 많은 수는 아니지만 일반 여행객 뿐만 아니라 비행기 마일리지를 차곡차곡 모은 ‘알뜰 승객’들이 일등석에 앉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출발부터 VVIP급~일등석은 공항 서비스부터 차이가 난다. ‘최대한 편안하게’라는 원칙 아래 공항에서 항공기까지, 출국에서 귀국까지의 모든 과정을 승객에게 맞춰주는 서비스다. 승객들은 출국 하루 전까지 원하는 좌석을 선택할 수 있고, 전용 카운터를 통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탑승 수속을 밟을 수 있다.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속 절차를 미리 준비해 놓은 상태에서 서비스에 들어간다” 는 게 아시아나항공 측의 설명이다.일등석 승객의 짐은 비닐이나 플라스틱 커버로 일일이 포장이 되고 비행기에서 내린 뒤 가장 먼저 찾아갈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탑승을 마친 승객들에게 직원들이 직접 자필로 감사의 편지를 써서 우편으로 보내주기도 한다.  대한항공은 한국~중국, 한국~일본 노선의 경우, 귀국할 때 탑승수속 카운터에 들르지 않도록 출국할 때 미리 모든 절차를 마쳐주고 있다. 또 미국행 일등석 승객들을 위해 로스앤젤레스(LA), 시카고, 뉴욕 등 10개 도시에 취항한 정기 항공편 뿐 아니라 미국 현지에서 비즈니스 전용기를 타고 미국내 5000여개 공항으로 원하는 때에 언제든 이동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출발 전 공항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VIP 라운지도 ‘특권’ 가운데 하나다. 라운지에는 샤워실과 전동 안마의자가 비치된 수면실, 라커룸, DVD룸 등이 마련돼 있다. 편안하게 기다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직장인들을 위해 빔 프로젝터가 갖춰진 회의실도 따로 마련돼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라운지에서 국내 유명 호텔 조리사의 요리를 맛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메뉴에는 인삼 도가니탕, 장어구이 등 보양식과 봄나물 비빔밥, 화전 등 계절 음식, 명절 음식이 들어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국내 승객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우리의 음식문화를 전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라운지를 이용하는 승객 개개인에 대한 차별화를 위해 명함을 코팅해주는 서비스와 함께 금속으로 된 ‘네임 플레이트’를 선물하고 있다. 수하물이나 다른 가방에 매달 수 있도록 만들어진 금속 앞면에는 탑승 비행기의 그림이 그려져 있고 뒷면에는 승객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작지만 세심한 ‘배려’인 셈이다. 침대형 좌석에 전용 바 까지…비행기야 호텔이야이코노미석과 분리된 탑승구를 통해 기내에 들어서면 일등석 만의 특별 서비스를 더욱 실감할 수 있다. 좌석들은 모두 독립된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180도 수평으로 눕혀지는 좌석에는 양쪽에 칸막이나 문이 있어 하나의 방과 같다.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자유자재로 좌석을 움직이고 조명도 조절할 수 있어 개인이 원하는 최적의 환경에서 장거리 비행을 즐길 수 있다.  대한항공의 일등석 ‘코스모 스위트’는 지난 2011년 A380 기종이 도입되면서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1층 앞쪽, 12석의 일등석은 기존 일등석보다 공간이 15.3cm 넓어졌다. 승객들이 취향에 따라 언제나 다양한 음료 및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전용 바도 갖춰져 있다. 23인치 LCD 모니터와 주문형 오디오비디오(AVOD)는 장시간의 무료함을 달래기에 충분하다. 아시아나항공 B777-200 기종의 일등석 ‘퍼스트 스위트’는 슬라이딩 도어로 각각의 좌석을 하나의 방처럼 꾸몄다. ‘방해하지 마세요’라는 버튼을 누르면 좌석 입구에 표시등이 켜져 자기만의 업무와 휴식에 집중할 수 있다. 중요 서류나 귀중품을 보관할 수 있는 개인 수납장과 미니 바도 갖춰져 있다. 시간 별로 조명이 달라지기도 하고 밤 하늘의 별을 볼 수 있는 조명 장치도 있다. 32인치 HD 개인 모니터에서 다양한 영상을 즐길 수 있고, 커플 여행객을 위해 좌석에 보조 의자가 있어 식사테이블을 펼치고 2명이 마주보면서 식사할 수도 있다.  두 항공사의 일등석 승객들에게는 공통적으로 고급 침구세트와 함께 명품 화장품, 세면도구 등이 담긴 여행용품 파우치, 고급 헤드셋이 제공된다. 집에서 입는 잠옷처럼 편안한 의상도 따로 비치해 놓고 있다.   한식 양식 중식 코스요리 원하는 시간에 척척일등석의 또 다른 ‘특권’은 기내식이다. 이코노미석에 서비스되는 플라스틱 도시락 용기가 아니라 고급 도자기 그릇에 담긴 식사가 나온다. 테이블에는 모두 테이블보를 깔고, 유리 잔, 포크와 나이프로 식사를 할 수 있다.  두 항공사 모두 한식과 양식, 중식, 일식 등 다양한 코스요리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소믈리에의 까다로운 선정을 거친 고급 와인은 고객들의 입맛을 돋구는데 한 몫 한다. 승객들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메뉴로 식사할 수 있고 2차례의 식사 외에 라면, 케익, 과일 등 간식도 수시로 먹을 수 있다.  최근 ‘라면상무’가 화제가 되면서 좌석별 ‘라면등급’이 알려졌는데, 이코노미석에서는 작은 컵라면에 물을 부어주는 정도이지만 비즈니스석과 일등석에서는 라면을 직접 끓여준다. 계란과 파, 콩나물까지 곁들여진 라면이 그릇에 담겨 나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에는 미주(인천~LA) 노선과 유럽(인천~프랑크푸르트)노선에 월 1회 세계 요리학교를 수료한 요리사 승무원과 국제 소믈리에 자격증을 소지한 승무원들이 탑승한다. 전문 요리사 4명이 조리사 복장 차림으로 다양한 카나페와 양갈비, 계절별 요리를 제공하는 데다 소믈리에 승무원들은 승객들과 디켄팅, 와인설명 등 전문적인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대한항공 측은 “제주 목장에서 방목 생산한 명품 한우와 토종닭, 무공해 유기농 농산물과 친환경 곡물류를 모든 메뉴에 사용한다”고 말했다.  특히 항공사들의 와인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세계 최고 일등석 와인으로 뽑혔던 ‘뫼르소 프리미에 크뤼(Meursault 1er Cru ‘Clos Des Poruzots’ 2009)’를 대표 와인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 와인은 영화 ‘도둑들’에서 배우 신하균이 “아시아나는 화이트가 훌륭합니다“라고 말한 장면이 나오면서 더욱 유명세를 탔다.  대한항공은 세계적 와인 명가인 프랑스의 ‘로랑 페리에(Laurent-Perrier)’사의 샴페인을 내놓고 있다. 로랑 페리에사의 와인들은 2007년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공식 와인으로 지정된 바 있다. 특히 프랑스 대통령 전용기에서 서비스되는 ‘그랑 시에클(Grand Siecle)’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기록을 가진 ‘큐베 로제 브륏(Cuvée Rosé Brut)’도 일등석 만의 메뉴다.  얼마 전 유럽 여행 때 일등석을 이용한 김모(60)씨는 “가격은 부담스러웠지만 큰 맘 먹고 나와 아내를 위해 최고급 서비스를 선택했다. 말이 달리 필요없을 만큼 서비스에 만족했다. 좋았다”고 말했다. 저가항공,기내식은 스낵박스…항공료 최대100배 저렴한 차례에 1000만원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말이다. 이에 따라 나름의 만족을 얻으려는 실속파들을 겨냥해 저가항공사들이 분주하다. 대형 항공사들의 틈새에서 저가항공사들도 단거리 위주의 해외 노선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기내 서비스를 곁들였다.  대형 항공사들과 시간대를 달리해 차별화했다. 예를 들어 대형 항공사의 동남아 노선 일정이 밤 시간 출국에다 새벽 시간 귀국이라면, 저가항공사는 아침 시간에 출발해 오후 시간에 돌아오는 방식이다. 애매한 일정이나 이동하기 어려운 시간대 탓에 기존 항공사의 선택을 고민하는 승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저가항공 서비스를 제일 먼저 시작한 제주항공의 경우, 괌, 홍콩, 방콕, 세부, 마닐라 등의 해외노선을 갖고 있다. 요금은 비성수기 평균 10만~30만원 안팎이다. 동남아 단거리 노선은 왕복 10만원 대의 알뜰 여행이 가능하다. 일등석과 비교하면 최대 100배 차이다. 항공사 자체 할인행사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어 더욱 알뜰한 여행이 가능하다. 대형 항공사 이코노미석의 반값 수준도 안 되지만 기존 항공사 못지 않게 여행의 즐거운 추억을 남겨주기 위한 노력들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가항공사들은 “저렴한 가격 만큼 비용을 절약하면서도 합리적인 기내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는 ‘감성 서비스’를 자처하고 있다. 대형 항공기에 있는 비디오·오디오 서비스를 할 수 없는 대신 승무원들이 직접 마술쇼를 펼치기도 하고 풍선아트로 만든 작품을 승객들에게 선물하기도 한다. 같이 게임을 하거나 다양한 소품을 이용해 사진 촬영을 해주는 등 이색적인 이벤트를 통해 직접 승객들과 마주하고 소통하는 게 감성 서비스의 특징이다. 프러포즈나 기념일, 그 밖의 사연이 있는 승객의 경우 티켓 예약 때 신청을 하면 선정을 통해 기내에서 특별한 이벤트를 제공하고 있다.기내식도 기존 항공사들이 선보이는 요리와는 차이가 있다. 3~4시간의 비교적 잛은 해외 여행에 알맞게 센스 있는 ‘스낵박스’가 제공된다. 종이상자 안에 요거트와 머핀, 삼각김밥, 샌드위치, 빵, 두유 등 간단한 간식거리들이 노선에 따라 종류별로 담겨져 있다. “대형 항공사의 메뉴처럼 든든한 식사는 아니지만 값싼 비용으로 여행하면서 요기를 할 수 있어 괜찮았다” 저가항공을 이용해 동남아를 갔다온 여행객의 말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도둑은 기본, 축사 악취도 잡아요”

    “군위의 청정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축사를 일망타진하겠습니다.” 경북 군위 경찰이 지역의 악취 발생 주범인 ‘축사 악취’ 잡기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범인 검거 및 교통질서 유지 등을 주 업무로 하는 경찰이 퀴퀴한 축사 악취 잡기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군위경찰서는 이달부터 지역에서 악취를 발생시키는 축사가 사라질 때까지 강력한 지도·단속에 나서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일부 축사가 축산 당국의 지속적인 지도·단속에도 아랑곳없이 심한 악취와 해충을 상습적으로 발생시켜 청정 이미지와 생활환경을 크게 저해하고 있어서다. 특히 지역의 얼굴 격인 읍시가지 일대의 축사 악취가 심각한 수준이다. 고질 민원이 된 지 오래다. 총대는 지난달 5일 부임한 강신걸 서장이 직접 멨다. 강 서장은 우선 2일 지역 축산업자와 축협, 군청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주재한다. 경찰은 이 자리에서 심각한 축사 악취 실태 및 문제점을 소개하고 근본적인 해소를 위한 홍보와 대책 마련을 당부할 계획이다. 또 전례 없는 정기 및 수시 민·관 단속 방침도 함께 전달하기로 했다. 경찰은 축산 분뇨의 하천 무단 방류 및 농경지·농수로 매립·유출 등 각종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벌할 방침이다. 특히 불법을 일삼는 악덕 축산업자에 대해서는 구속 수사도 불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에서는 벌써 경찰에 거는 기대와 함께 ‘경찰이라고 별수 있겠느냐’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하고 있다. 강 서장은 “축사 악취를 없애는 게 주민과 지역을 위한 경찰의 사명이라 생각하고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거듭 의지를 드러냈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정총리 “공무원 휴가 국내서… 소비 촉진했으면”

    “공무원들은 가급적이면 국내에서 휴가를 보냈으면 좋겠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29일 장마와 경기침체 여파로 여름휴가가 줄고 있다는 보고와 관련, “국내소비 촉진을 위해서라도 가급적 공무원들부터 여름휴가는 국내에서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세종 집무실에서 열린 국무조정실 및 총리 비서실 합동 간부회의에서 “국내 소비지출액 4000억원, 생산유발액 6000억원, 고용 6000명이 감소할 것”이란 현대경제연구원 등의 발표에 대한 우려를 보고받고 이같이 당부했다. 정 총리는 자신도 다음 달 7일부터 9일까지 동계올림픽 예정지인 평창 등 강원 지역에서 휴가를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또 복지사업의 부정수급에 대해 “복지예산을 도둑질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라면서 강한 어조로 대응책 마련을 지시했다. 정 총리는 국가 복지사업의 혜택을 받아선 안 될 사람이 받고 있다는 것은 받을 사람이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정 총리는 각종 복지사업의 관리개선을 지시하면서 “일회성이 아닌 상시적인 관리체계를 마련하라”고 말했다. 또 “처벌과 대국민 홍보를 강화해 아예 그런 마음을 품지 못하게 하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보건복지부 등 16개 부처가 실시한 복지사업 관련 부정수급 전수조사 현황분석이 나오는 대로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겨우 기신을 차리고 일어나긴 하였으나 주눅이 들어 시무룩하던 천봉삼의 얼굴이 일순 밝아졌다. “그렇게만 된다면 시생도 홀가분하게 누명을 벗고 다시 생업에 종사하게 될 날이 있겠습니다. 제발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궐자가 잡히면, 노형께선 매야에서 고초령을 넘는 상로에서 생업을 도모할 길을 찾게 될 것이오. 임소의 반수 어른과 도감 성님께서도 그렇게 약조가 된 듯합니다. 노형도 익히 알고 있겠지만, 우리 원상들은 동무 중에 밑천을 날린 동무가 있으면 십시일반으로 추렴하여 밑천을 만들어주는 풍속이 있지 않소. 열명길에 든 동무가 있으면 갹출하여 부의금을 전달하고, 행상길에 질병에 걸리면 반드시 구완하고, 폭리를 취하면 응징하지 않았소.” 곽개천이 걱정했던 대로, 길세만은 울진 소금 상단이 윤기호를 회칠하여 회술래를 돌릴 때 내성 색주가에 처박혀 있었다. 저잣거리에서 빈둥거리던 잡살뱅이들과 아녀자들이 구경이 생겼다 하고 길거리로 몰려나가는 북새통을 벌였으나, 길세만은 투전판을 빠져나와 색주가의 측간으로 가서 북새통이 가라앉을 때까지 숨어 앉아 있었다. 지린내와 구린내가 코를 들쑤셨으나 그 와중에 가뭇없이 숨을 곳이 있다면 측간뿐이었다. 혹간 측간에 소피를 보러 오는 갈보들도 길거리로 떼거지로 몰려나가고 없었기 때문에 그만한 은신처가 없었다. 차제에 소금 상단 동무들에게 발각된다면 지금 윤기호가 치르는 것처럼 곱다시 장문을 당해서 굴신을 못하도록 얻어맞고 상단에서 쫓겨날 것이 분명했다. 저잣거리에서 풍속을 어지럽혔다가는 지체 없이 징치를 당하였다. 장감고(場監考)가 두량을 조금이라도 농간하였다가는 임소에서 잡아들이게 되어 있었고, 술주정하는 자는 심하고 심하지 않고를 막론하고 비록 얼굴이 붉게 변하는 데 그치더라도 여축없이 잡아들였다. 서로 때리고 다투는 자는 먼저 성을 내어 구타하기 전에 비록 언쟁하는 데 그치더라도 적발되면 잡아들였다. 더욱이 잡기나 투전판을 벌여 서로 언쟁하거나 손찌검이 시작되면 원상이고 아니고를 불문하고 잡아들였다. 지금에 이르러 그 엄격함이 해이하게 된 측면도 없지는 않으나, 길세만의 경우는 색주가의 갈보들과 은근짜들에 빠져 전대를 몽땅 털리고 밑천까지 탕진하고 말았으니, 그런 행적이 낱낱이 밝혀지면 즉시 장문으로 다스려질 것이었다. 천생 숨어살며 비렁뱅이로 연명하지 않으면 살아날 가망이 없게 되었다. 구린내가 등천하는 측간에 앉아 그런 생각을 하노라니, 그만 똥통에라도 빠져 죽고 싶었다. 그러나 그마저 결기가 없어 사추리 아래 똥통을 멀거니 내려다보기만 했을 뿐 몸을 던질 수는 없었다. 그는 길거리의 소동이 얼추 가라앉기를 기다렸다가 가만히 측간을 빠져나왔다. 그러나 지금 당장 갈 곳은 투전방뿐이었다. 불똥 디디는 걸음으로 봉노로 다가갈 동안 색주가의 좁은 마당에는 개미 새끼 한 마리 눈에 띄지 않았다. 문득 까닭 없는 서러움이 가슴으로 밀려와 울컥하고 울음이 터져나오려 하였으나 꿀꺽 삼켰다. 울음을 삼켰으나 그 사품에 눈물이 팍 쏟아지고 말았다. 때 묻고 해진 옷소매로 삽시간에 인중까지 흘러내린 눈물을 닦았다. 외짝 지게문을 열고 봉노로 들어갔다. 언제 돌아왔는지 윤기호의 길거리 회술래 구경 갔던 은근짜가 돌아와 있었다. 봉노 안 윗목에는 계집이 뒷물하던 소래기와 호박씨 반 접시가 휑뎅그레하게 놓여 있었다. 계집을 발견하자 와중에도 문득 반가워 한마디 던졌다. “임자…… 언제 왔나?” “구경 갔다가 금방 돌아왔어요.” 아랫녘장수 계집으로 말하면 그와는 달포 가까이 살송곳을 박아주었던 사이였다. 미천한 계집이었지만, 요분질이 어찌나 지독하고 달콤했던지 한번 희학질을 치르고 나면 한동안은 뒤통수가 찡하고 머릿속이 어찔어찔하여 걸음을 떼어놓아도 휘청휘청 뒤뚱뒤뚱하였다. 홍합* 대접이 그처럼 아주 착실하고 자별하였는데, 투전판에서 전대를 깡그리 털리고 말았다는 것을 눈치채고 난 뒤부터는 그때마다 앙칼지게 냉갈령을 쏘아붙이며 곁을 주려 하지 않았다. 이러저러한 일로 길세만은 말구멍이 막히도록 기가 질려 있었다. 그러나 길세만이 봉노로 들어섰을 때 어찌된 셈인지 계집은 보란 듯이 고쟁이만 걸친 채 씹거웃이 환하게 들여다보이도록 가랑이를 벌리고 앉아 있었다. 거북했던 길세만이 문득 고개를 돌리며 구경나갔던 저잣거리의 사정을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구경할 만하던가?” 계집이 힐끗 곁눈질하더니 시큰둥하게 대꾸하였다. “내로라하던 어물 객주도 낯짝에 회칠을 하고 나니…… 찌그러진 모색이 염소 새끼나 다름없어 보기에 민망합디다. 얇은 바지에 윗도리는 발가벗은 채로 작은북을 등에 지고 두 다리를 질질 끌고 걸으면서 나는 도둑의 접주입니다. 나는 장물을 팔아 구린 돈을 챙긴 죄인입니다 하고 중얼거리면서 아이들이 던지는 돌을 그대로 맞고 걸어가는데, 혹간 목소리가 속으로 기어들면 뒤에 따라가는 사람들이 회초리로 등을 쳐서, 다시 그가 고개를 들어 나는 도둑입니다 하고 목청을 돋워 외치게 합디다. 차마 눈뜨고 못 볼 일입디다.” “눈뜨고 보고 왔으면서 못 보았다고 시치미를 떼는가. 상단 사람들도 많던가?” “어디서 몰려왔는지…… 이녁 빼고는 모두 모였습디다. 오랜만에 저잣거리에 나가보았더니…… 장꾼보다 풍각쟁이가 더 많습디다.” “그게 무슨 소린가 하면, 원상들보다 왈짜 무뢰배가 더 많다는 뜻일세.” “나야 풍각쟁이가 누군지 원상이 누군지 알 게 무어요. 전대 두둑한 사내면 그만이지……” “그런데 나도 맥을 놓고 여기서 묵새기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소동이 가라앉기를 기다려서 기동을 해봐야 하겠네.” “내키는 대로 하기요.” *홍합:여자의 하문을 빗대어 이르는 말
  • [주말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OBS 일요일 밤 10시 15분) ‘이소룡이란 홍콩 스타가 우리를 사로잡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내게도 이소룡은 최고의 우상이었다. 우리는 이소룡을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도 금방 친구가 될 수 있었다. 그땐 그가 세상에서 가장 강하고 멋진 사나이였다.’ 1978년 말죽거리의 봄, 현수(권상우)는 강남의 정문고로 전학 온다. 이곳 정문고는 교사 폭력뿐만 아니라 학생들 간 세력 다툼으로도 악명 높은 문제 학교다. 하지만 이소룡의 열혈팬이라는 이유로 금세 죽고 못 사는 친구가 된 모범생 현수와 학교짱 우식(이정진)은 하굣길 버스 안에서 올리비아 허시를 닮은 은주(한가인)를 보고 동시에 반해 버린다. 한편 학교짱 자리를 놓고 선도부장 종훈과 한 판 붙은 우식. 종훈은 비열한 방법으로 우식을 이기고, 우식은 그 길로 학교를 떠나게 된다. ■독립영화관(KBS1 토요일 밤 1시 5분) 대학동기인 준형과 경미. 준형의 제안으로 공모전을 준비하기 위해 함께 제주도 여행길에 오른다. 더운 날씨에 몸은 힘들고, 여행경로 문제로도 서로 부딪히고, 공모전에 대한 은근한 신경전까지. 티격태격하는 와중에도 준형은 은연중 경미를 챙겨주고 카메라에 몰래 경미의 모습을 담는다. 한편 경미는 9월이면 군대에 간다는 준형의 선언에 짐짓 아무렇지 않은 척 자신은 미국에 갈 생각이라고 하지만 마음이 좋지 않다(여행). 딸과 남편을 두고 홀로 제주도 여행길에 오른 은희.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다시 돌아갈 생각을 하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먹고 여유를 만끽하기로 한다. 여행하던 중 우연히 유명 영어학원 원장이었던 경자를 만나게 되는데…(외출). ■캣 벌루(EBS 일요일 오후 2시 30분) 전직 교사 캣 벌루는 교수형을 앞둔 악명높은 기차 강도다. 캐서린 벌루라는 이름으로 교사로 일하던 그녀가 오랜만에 아버지의 농장이 있는 와이오밍 주의 농장으로 향한다. 하지만 정든 고향에 도착한 그녀는 아버지가 예전 같지 않음을 알게 된다. 보안관을 위시한 동네사람들이 아버지의 목장을 빼앗으려고 고의로 목장의 우물을 오염시키고 그걸로 모자라 총잡이를 보내 아버지를 협박하고 있었던 것이다. 캐서린은 아버지를 보호하려고 총잡이 키드 셸린을 고용하지만, 왕년에 잘나가던 총잡이 셸린은 술이 없으면 총을 쓰지 못하는 술꾼이 돼 있다. 결국 아버지를 잃은 캐서린은 우연히 만난 가축 도둑들, 셸린과 함께 복수를 기약하며 무법자들의 땅으로 떠나는데….
  • 민주 “회의록 안 보냈어도 통치행위” 與 “명백한 범죄행위에 민망한 궤변”

    새누리당이 25일 ‘사초(史草) 증발’ 사태에 대해 ‘단독 검찰 고발’ 카드로 선제 대응에 나섰다. 민주당이 내세웠던 특검 요구는 수용하지 않았다. 반면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검찰 고발에 맞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통령기록물로 (국가기록원에) 보내지 않았다고 해도 범죄행위가 아닌 통치행위”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이날 민주당은 지도부와 친노무현, 비노무현계 사이에 회의록 사태 관련 해법을 놓고 불협화음이 불거졌다. 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배재정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새누리당의 검찰 고발에 대해 “참여정부 인사, 최종적으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을 욕보이기 위해 정치검찰을 동원하고 싶은 것 같다”면서 “노 전 대통령이 대통령기록물로 보내지 않았다고 해도 그것은 범죄행위가 아닌 통치행위“라고 주장했다. 대통령기록물 관리 체계를 직접 세운 노 전 대통령이 임의로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대통령기록물에서 누락했을 가능성을 인정하는 동시에 이런 행위의 정당성을 변호하는 논평이어서 당내에서도 즉각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터져나왔다. 배 대변인이 브리핑 말미에 “노 전 대통령이 (회의록) 삭제를 지시했을 리 만무하다”고 덧붙이긴 했지만 소용없다는 비판도 나왔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명백한 범죄행위를 두고 통치행위라고 하는 것 자체가 하늘이 놀라고 땅이 혀를 찰 사고방식”이라고 비판했다. 홍지만 원내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에서 “들어주기 민망할 정도로 억지스럽고 낯부끄러운 궤변”이라면서 “관련 기록물을 분명히 넘겨줬다고 했던 민주당이 ‘사초 실종’이라는 어마어마한 사건 앞에서 또다시 말바꾸기 시동을 걸었다”고 반격했다. 민주당 핵심 당직자는 “대화록 실종 경위를 새누리당이 예단하지 말라는 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출구전략을 놓고서도 지도부는 좌충우돌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고위정책회의에서 “특검을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문제의 본질인 (NLL 포기발언 여부) 진실 규명을 위해 국회 의결대로 정상회담 사전·사후 문서 등 부속문서 열람을 제안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비노무현계 조경태 최고위원은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책임론을 들고나왔다. 새누리당은 이날 예상보다 빨리 단독 검찰 고발 결정을 내렸다. 민주당 역시 검찰수사 원칙에 공감한 만큼 두 달 가까이 끌어온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 회의록 증발 사태를 하루빨리 털고 가자는 계산으로 보인다. 단독 고발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보다 출구전략을 통해 민생정치로 돌아가자는 요구가 훨씬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문서를 폐기했는지 절도했는지 팩트(사실)에 관한 수사인데 도둑질한 것도 여야 합의로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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