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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바꼭질’ 영국판?’… 공포의 ‘초인종 암호’ 등장

    ‘숨바꼭질’ 영국판?’… 공포의 ‘초인종 암호’ 등장

    상형문자? 다빈치 코드? 정답은 ‘숨바꼭질 암호’! 영국의 한 마을에서 영화 ‘숨바꼭질’을 연상케 하는 암호가 발견, 현지 경찰이 주의를 당부하는 일이 발생했다. 래넉셔라는 지역에 있는 집들의 정원 또는 창고에서는 의미를 파악하기 어려운 수수께끼 같은 암호들이 잇달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여기에는 엑스(X)표가 그려진 네모, 동그라미와 네모와 엑스가 섞인 모형, 사각형 여러 개가 겹친 모형 등 다양한 표시가 포함돼 있으며, 경찰은 ‘코드 분석’을 통해 이 표시들의 함의를 분석했다. 이 표시들에는 ▲집에 경보기가 설치돼 있음 ▲이미 도둑이 들었던 집 ▲거주자가 제압하기 쉬운 약한 상대 ▲값나가는 물건이 많은 집 ▲위험요소가 많음 ▲훔칠 물건이 없음 ▲집주인이 매우 무서운 집 등의 뜻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지역 경찰은 “우리는 분석한 결과를 각 가정에 알려 범죄를 예방하는 가이드라인으로 삼았으며, 이러한 표시를 하는 사람을 본다면 즉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이와 비슷한 범죄유형이 나타난 바 있다. 서울과 인천 등지에서 각 집의 초인종 아래에 의미를 알기 어려운 ‘암호’가 새겨진 것이 발견됐고, 당시 주민들은 이것을 ‘초인종 괴담’이라 부르며 두려움에 떤 바 있다. 2013년에 개봉한 영화 ‘숨바꼭질’은 이러한 초인종 괴담을 포함해 2009년 미국 뉴욕에서 남의 아파트에 숨어사는 여자의 모습이 CCTV에 포착된 일, 2008년 일본 도쿄에서 남의 집에 숨어살던 노숙자가 체포된 사건 등을 모티브로 제작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숨바꼭질’ 영국판?’초인종 암호’ 등장해 공포

    ‘숨바꼭질’ 영국판?’초인종 암호’ 등장해 공포

    상형문자? 다빈치 코드? 정답은 ‘숨바꼭질 암호’! 영국의 한 마을에서 영화 ‘숨바꼭질’을 연상케 하는 암호가 발견, 현지 경찰이 주의를 당부하는 일이 발생했다. 래넉셔라는 지역에 있는 집들의 정원 또는 창고에서는 의미를 파악하기 어려운 수수께끼 같은 암호들이 잇달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여기에는 엑스(X)표가 그려진 네모, 동그라미와 네모와 엑스가 섞인 모형, 사각형 여러 개가 겹친 모형 등 다양한 표시가 포함돼 있으며, 경찰은 ‘코드 분석’을 통해 이 표시들의 함의를 분석했다. 이 표시들에는 ▲집에 경보기가 설치돼 있음 ▲이미 도둑이 들었던 집 ▲거주자가 제압하기 쉬운 약한 상대 ▲값나가는 물건이 많은 집 ▲위험요소가 많음 ▲훔칠 물건이 없음 ▲집주인이 매우 무서운 집 등의 뜻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지역 경찰은 “우리는 분석한 결과를 각 가정에 알려 범죄를 예방하는 가이드라인으로 삼았으며, 이러한 표시를 하는 사람을 본다면 즉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이와 비슷한 범죄유형이 나타난 바 있다. 서울과 인천 등지에서 각 집의 초인종 아래에 의미를 알기 어려운 ‘암호’가 새겨진 것이 발견됐고, 당시 주민들은 이것을 ‘초인종 괴담’이라 부르며 두려움에 떤 바 있다. 2013년에 개봉한 영화 ‘숨바꼭질’은 이러한 초인종 괴담을 포함해 2009년 미국 뉴욕에서 남의 아파트에 숨어사는 여자의 모습이 CCTV에 포착된 일, 2008년 일본 도쿄에서 남의 집에 숨어살던 노숙자가 체포된 사건 등을 모티브로 제작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新 평판 사회] 지역사회에 부는 ‘신선한 변화’

    [新 평판 사회] 지역사회에 부는 ‘신선한 변화’

    ‘이웃사촌’보다 ‘갑과 을’이란 말이 더 어울리는 사회가 됐다. 이익을 앞에 두면 담을 사이에 둔 이웃도, 인접한 아파트 단지나 지자체끼리도 법정의 판단을 묻곤 한다. 아파트 주민에게 괴롭힘을 당한 경비가 목숨을 끊고, 아파트 층간소음 때문에 살인도 일어난다. 쓰레기 매립지 문제를 두고 지자체끼리 싸우는 것은 다반사다. 주변에 임대아파트가 들어온다고 시위를 하고, 다른 아파트 단지의 초등학생들이 통학로로 이용한다는 이유로 아파트 도로를 막아 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이익’이란 틀을 깨고 이웃을 되찾는 경우도 늘고 있다. 정작 이런 일을 한 이들은 이익을 버린 것도 아니고 거창한 일도 아니라고 했다. 옳은 변화는 작더라도 큰 호응을 받는다고도 했다. ●갑을 관계 버리는 작은 변화가 큰 호응 불러 지난 12일 만난 서울 성북구 석관동 두산아파트 전 입주자 대표 심재철(45)씨는 “사실 시작은 거창하지 않았다”며 “경비 아저씨가 자주 바뀌어서 왜 잘하는 사람을 바꾸냐고 질문한 것뿐이었다”고 밝혔다. 2009년부터 동 대표를 맡은 그는 일을 잘하는 경비가 1년도 안 돼 바뀌는 게 이상했다. 곧 퇴직금을 주지 않으려는 경비용역업체 때문임을 알았다. 아낀 퇴직금은 주민이 아닌 업체의 수익이었다. 그는 용역업체 대표를 불러 주민의 뜻에 반해서 경비를 바꾸지 않고 퇴직금을 주겠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넣으면 계약을 연장하겠다고 했다. 업체는 이를 따랐다. 경비 임금을 최저임금의 90%에서 100%로 올리는 법이 시행되면서 지난해 각 아파트는 시끄러웠다. 보안문을 설치하고 경비 수를 줄이는 등의 노력이 이어졌다. 이 아파트도 동 대표 회의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하지만 결국 1표 차로 경비 수 보전과 임금 인상이 결정됐다. 경비원은 질 좋은 서비스로 화답했다. 6년간 한 동에서 종사하는 경우도 나왔다. 경비의 임금 인상 재원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전기 절약으로 메웠다. 심 전 대표는 “우리는 교육보다 실천이 중요하다고 믿었다”면서 “첫걸음은 에어컨을 쓰는 7~9월을 제외하고 코드를 빼놓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것만으로 가구당 월 3㎾의 전기를 아꼈다. 총 2000가구 중에 처음에는 1000가구가, 지금은 1500가구가 참여하고 있다. 이후 전기 절약 방식을 하나씩 늘렸다. TV를 절전모드로 바꾸고, 냉장고 냉동실 온도를 영하 25도에서 17도로 바꾸자고 공지했다. 결과적으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관리비 4억 2000만원을 절감했고, 이 중 1억원을 경비 임금 인상에 사용했다. 한 주민은 “전기 절약 운동을 하면서 이웃끼리 친해졌고 경비 아저씨도 정겨운 이웃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좋은 변화는 누구나 알아보는 법이어서 쉽게 퍼지더라”고 말했다. 이후 성북구청뿐 아니라 성동구, 노원구 등도 경비원 고용안정 협약을 연이어 맺고 있다. ●아파트 주차장을 인근 주택에 40% 싸게 대여 용산구 한남동의 주택가는 담장 허물기 사업이 한창이다. 차 한 대 돌릴 곳이 없는 좁은 골목길에서 벌어지던 주차전쟁은 주택들의 담장 허물기로 사라졌다. 신모(70·여)씨는 “담장을 없앴더니 차량을 두 대나 댈 수 있는 마당 주차장이 생겼고, 바로 앞의 빌라 주민들은 차를 돌릴 수 있는 여유공간이 생겼다면서 고마워한다”며 “도둑이 들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빌라 주민들이 훤히 마당을 볼 수 있으니 안심이 되더라”고 설명했다. 성북구 월곡임대아파트는 지난해 2월부터 주차장을 인근 주택에 대여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가구당 매월 7만~8만원의 관리비 중 8% 정도가 줄었는데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임대아파트를 꺼리던 시선이 많이 좋아진 부분이다. 대당 대여 가격은 월 6만 5000원으로 인근의 사설주차장(10만~12만원)보다 40%가량 저렴하다. 한 주민은 “349대의 차량을 댈 수 있는 주차장이 있지만 실제 차량 보유 대수는 250대에 불과해 대여하게 됐다”며 “주택 거주자들이 싼 가격에 안전한 주차장을 이용하면서 임대아파트에 대해 보이던 안 좋은 시선이 많이 사라져 기쁘다”고 말했다. ●‘임대 vs 분양’… 여전히 반목하는 이웃 사회도 반면 둘로 갈라져 반목하는 이웃사회의 모습도 여전하다. 서울 강남구 일원동의 아파트 단지는 구역상으로 한 곳이지만 101~104동, 114·115동에 각기 다른 이름이 적혀 있다. 임대와 분양이 섞이지 않도록 주민들이 조치한 것이다. 이 같은 문제는 지방도 마찬가지다.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에 거주하는 장모(45)씨는 가족 식사를 위해 패밀리 레스토랑을 찾았다가 음식점에서 만난 딸의 친구가 딸에게 ‘재수 없다’는 말을 해 충격을 받았다. 단지 임대아파트에 산다는 게 이유였다. ‘돼지엄마’라는 신조어도 나왔다. 돼지가 새끼를 끌고 다니듯 자녀를 명문대에 보내기 위해 사교육을 하는 모임의 리더를 말한다. 강남구 대치동에서 오래된 용어로 집단 밖의 아이들에게는 폐쇄적인 게 특징이다. 장세훈 동아대 사회학과 교수는 “패거리 문화가 우리 사회에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자동차와 집으로 부를 과시하려는 국민성과 연관이 있다”며 “불평등과 차별에 대한 어른들의 행태가 아이들에게 학습되지 않도록 함께 고민하고 바꿔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공감하지 않는 기억은 정의롭지도 않다/심영섭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

    [옴부즈맨 칼럼] 공감하지 않는 기억은 정의롭지도 않다/심영섭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

    금요일엔 돌아오겠다던 아이들이 수학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맹골수도에 갇혔다. 그리고 1년이 지났지만 세월호 참사 후속 대책은 “지질하기 짝이 없다”(3월 31일자 사설). 세월호 사건은 우리 사회가 국가적 재난을 이겨 내고 거듭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우리는 무관심과 무책임, 야만으로 일관했다. 국가는 책임을 회피했고, 의회는 정치적 이익만 챙겼다. 정략에 따라 비인간적 선동과 희생자까지 모욕하는 야만적 폭언이 난무했다. 친박 핵심이라는 대통령 특보는 ‘특위는 세금도둑’이라 매도하고, 여당 추천 특위위원은 진상 규명 요구를 ‘떼쓰기’로 폄하했다. 세월호 피해자 가족 뒤에 숨은 야당은 여당과 야합 수준의 세월호특별법을 통과시켰다. 언론은 “만족스럽지 못하겠지만 대승적으로 받아들이고 동참하자”(지난해 10월 1일자 사설)고 했다. 하지만 해수부는 지난 3월 모법을 무시한 채 특별법 시행령(안)을 마련해 입법 예고했다. 여당마저도 해수부의 폭주를 우려하고 있다. 현재의 시행령(안)은 ‘주객전도된 황당한’(4월 3일자 4면) 내용으로 생명 구조를 판단하고 결행하지 못했던 해수부가 특위의 행정 보조가 아닌 자신들의 과오를 직접 조사하겠다는 것이다. 유체이탈이다. 이러한 교만은 “의회 권력이 정쟁에 눈멀고 … 정부는 진상 규명의 바람을 차벽으로 에워싸고 … ‘대통령의 7시간’ 방어에만 몰입”하기 때문이다(지난해 10월 8일 박찬구 칼럼). 견제장치가 없기에 초법적 궤도 이탈이 발생한다. 그 사이 세월호 피해자 가족은 또다시 광화문으로 내몰려서 경찰의 최루액을 맞아야만 했다. “팽목항만 보고 일해야 할 세월호 특위”(2월 14일자 사설)는 “독립성과 객관성을 가지고 조사에 임하지”(3월 31일자 사설) 못하고 제2의 반민특위가 돼 가고 있다. 정부는 진실 규명에 앞서 배·보상안부터 내놓았다. 그나마 보험금을 합쳐서 정부 지원금이 큰 것처럼 부풀렸다. 대통령이 ‘세월호 인양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여전히 관계 부처는 인양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말끝을 흐린다. 공감하기보다는 계산하기 바쁘다. 정부와 여야는 4·29 보선을 앞두고 ‘세월호 피해자 가족’ 챙기기에 나섰다. 어쩌면 4·29 보선이 지나가면 정부 여당은 세월호시행령을 밀어붙이려 할 것이고, 야당은 피해자 가족 뒤에 다시 숨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도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닫힌 사회에 소통의 물꼬를 터 주고,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 언론마저 권력의 탐욕 앞에 저주의 굿판을 벌인다면 희망은 없다. 서울신문이 4월 들어 연재하고 있는 ‘리멤버0416’은 세월호의 선후책(善後策)을 논하고 대안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희망 찾기의 좋은 출발이다. 그러나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2월 14일자 사설)는 주장은 틀렸다. 그것은 가해자의 논리다. 용서나 자비는 가해자 몫이 아니라 피해자가 베풀 일이다. 가해자는 ‘우는 자’와 함께할 때라야 진정으로 용서받고 자비도 얻는다. 언론의 역할은 가해자를 대변하는 게 아니라 가해자가 잘못을 깨우치고, 피해자와 공감할 수 있도록 매개하는 것이다. 피해자 가족이 생존하는 동안 세월호의 아픔은 기억될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경험은 잊히고 공감하는 기억만 남는다. 또 다른 세월호를 막기 위해서라도 기록은 필요하다. 다시 최소 1년은 지나야 세월호가 인양돼 마지막 승객 9명이 돌아온다고 한다. ‘산 사람들이 기억하기’ 위해서라도 공감의 기억을 남겨야 한다. 서울신문이 야만을 걷어내고 진실을 알리는 역할에 계속해서 앞장서길 기대한다.
  • [스타뷰] 박철민 “애드리브는 독이자 약… ‘쟤 나오면 뻔하겠구먼’ 악플도 달리죠”

    [스타뷰] 박철민 “애드리브는 독이자 약… ‘쟤 나오면 뻔하겠구먼’ 악플도 달리죠”

    애드리브. 영화, 방송 등에서 출연자가 대본에 없이 즉흥적으로 내뱉는 말이나 연기다. 가끔 감독, 동료 배우를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하지만 톡톡 튀는 엉뚱한 애드리브는 관객을 빵빵 터지게 한다. 흥과 끼가 온몸에 넘치는 배우들이 흔히 구사하곤 한다. 박철민(48)은 명실상부한 당대 최고의 ‘애드리브 배우’다. 드라마건 영화건 연극이건 관계없다. 주연이건 조연이건 심지어 몇 마디 안 하며 지나가는 단역이건 관계없다. 박철민이 나왔다 하면 애드리브에 대한 기대치는 확 올라간다. “쉭, 쉭. 이것은 입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여.”(영화 ‘목포는 항구다’) 혹은 “이런, 뒤질랜드.”(드라마 ‘뉴하트’) 등 전국을 뒤집어 놓은 애드리브로 어느 개그맨도 넘보기 힘들 만큼의 유행어를 양산했다. 인터넷 검색어에 ‘박철민 어록’을 치면 그가 최근 몇 년 동안 드라마, 영화에서 쏟아낸 각종 애드리브가 풍성하다.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찻집에서 만난 박철민은 실제로도 능청스럽고 입담은 걸쭉했다. “박철민이 나오는 영화다, 하면 ‘안 봐도 뻔하겠구먼’ 하는 댓글이 달리기도 하죠. 애드리브는 다양한 캐릭터를 나만의 것으로 만드는 작업이기도 하지만 관객들에게는 똑같은 느낌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겠죠.” ●“히어로와 사람 사는 이야기의 맞짱… 우리도 한 대는 때리겠죠” 그는 애드리브를 ‘독이자 약’으로 표현하며 악플조차 쿨하게 받아들였다. 대신 자리에 앉자마자 오는 23일 개봉하는 영화 ‘약장수’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절박함을 천연덕스럽게 풀어냈다. “순제작비 4억원짜리 영화가 2400억원짜리 영화 ‘어벤져스’와 같은 날 맞붙습니다. 비현실 속 영웅 이야기와 우리네 사람 사는 이야기가 맞짱을 뜹니다. 쫄지 말아야죠. 열 대 맞으면 우리도 한 대는 때리겠죠. 비장한 도전정신이라고나 할까요? 푸하하.” 그는 “지난밤에 관객 1000만명이 들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도 이제 1000만 배우여, 하고 거드름을 피우며 기분 좋게 술 마시러 갔는데 깨 보니 꿈이더라”고 정색하며 간밤의 꿈 얘기를 덧붙였다. 영화 ‘약장수’에 들어간 4억원은 상업영화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한, 거의 독립영화 수준의 제작 비용이다. 그는 지난해 ‘또 하나의 약속’에서처럼 이번에도 출연료를 받지 않았다. 대신 관객 수 35만명이 넘으면 관객 10만명당 1000만원의 러닝개런티를 받기로 했다. “아마도 ‘어벤져스’가 1000개가 훨씬 넘는 스크린을 가지고 갈 테니 우리 영화는 ‘이삭줍기’ ‘퐁당퐁당’(교차 상영을 뜻하는 영화계 속어)을 해서라도 300개 이상 스크린을 확보해 100만명은 넘겨야죠. 아, 너무 많은가? 그래도 50만명은 넘겠죠? 러닝개런티 받으면 의미 있는 곳에 화끈하게 전액 기부할 겁니다.” 벌써부터 기대에 부풀어 있다. 그는 “지난해 ‘또 하나의 약속’ 때 ‘반올림’(삼성반도체 노동자인권단체)에 기부한 170만원은 너무 적어 쑥스러웠고 성에도 안 찼다”면서 평소 후원하는 시민사회단체 이름을 들먹이다가 “맞다” 하더니 영화 특성에 맞춰 노인복지단체, 치매센터 등에도 기부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잘 몰라도 배우로서 그의 이력을 훑어보면 박철민을 짐작할 수 있다. 삼성반도체 노동자의 백혈병 사망을 정면으로 다룬 지난해 작품은 물론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을 담은 ‘화려한 휴가’, ‘부활의 노래’ 등 그를 설명해 주는 작품들이 있다. 1988년 연극판에 들어왔을 때도 소극장이 아닌 아스팔트 위, 파업사업장, 철거촌 등이 그의 무대였다. 익살맞은 집회 사회자 ‘민주대머리’(대머리 독재자가 아닌 민주대머리)로 서울 보라매공원, 장충단공원 등에서 수천, 수만명을 배꼽 잡게 만들었고, 그 직전 학창 시절에는 중앙대 총학생회장 권한대행을 지냈다. 대학로로 옮긴 뒤 그의 대표적인 연극 작품은 ‘대한민국 김철식’ ‘늘근 도둑 이야기’다. 현실에 대한 질펀하고도 적나라한 ‘박철민표 풍자와 해학’이 담겨 있다. TV, 영화판에서 쏠쏠한 인기를 누린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전태일다리 홍보대사, 전태일기념사업회 홍보대사 등을 지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명제에 대해 방송에 출연해 ‘쓰레기’라고 독설을 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물론 그렇다고 그가 과거 운동권의 파장 안에 머무른 채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배우의 현실 참여에 누군가는 더 적극적일 수 있고, 누군가는 좀 덜 나서기도 한다”면서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닌 만큼 강요하거나 비난하는 분위기는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냥 낄낄대며 들떠 있거나 사회 참여에 나서는 진지한 모습처럼 비치지만 기실 그 뒤에는 쓸쓸한 배우의 숙명이 숨어 있다. “지난해 굉장히 추운 여름을 보냈어요. 작품 제안이 들어오고 출연료까지 얘기가 다 됐는데 배우가 바뀌더라고요. 세 편이나요. 아, 나는 이렇게 아직 싱싱한데 배우로서 이제 다 된 것 아닌가 하는 공포와 두려움이 엄습해 왔어요. 불안한 마음에 짬뽕집에 가서 요리법을 배워 보려 기웃거리기도 했었죠.” 인터넷 악플조차 덤덤히 받아들인 것 역시 이와 같은 자괴감이 있는 탓이었다. 구원의 활로를 찾은 것은 최근 일련의 활동이다. ‘약장수’에서 홍보관을 찾은 노인들에게 간, 쓸개를 빼 줄 듯 춤추며 노래 부르다가도 돈 앞에서는 잔인하게 표변하는 악인 철중 역할을 선택하며 변신을 꾀했다. 또한 1990년대 대학로를 들썩거리게 만들며 그를 널리 알린 연극 ‘늘근 도둑이야기’에서 다시 한번 ‘덜 늘근 도둑’이 돼 이달 하순 무대에 오른다. 지금의 그를 있게 한 진정성의 뿌리를 유지하면서도 앞으로 변해야 한다는 간절한 열망이 교차하는 접점이 최근 그가 자신을 스스로 다그치는 대목이다. ●90년대 연극 ‘늘근 도둑이야기’, ‘덜 늘근 도둑’으로 이달 말 무대에 그는 “심정적으로 밑바닥까지 내려갔다 영화를 다시 찍으니 ‘맞아. 촬영장은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었지, 설레고 짜릿한 곳이었지’ 하는 마음이 절로 생겼다”면서 “전에는 촬영이 늘어지면 주변에 마구 짜증을 내곤 했는데, 이제는 그만큼 설렘과 짜릿함이 길어진다 생각하니 더욱 즐겁다”고 말했다. 꼬박 1시간 30분 정도 얘기 나누다 보니 박철민표 입담의 특징이 조금은 파악됐다. 얘기 나누는 사람 혹은 관객의 귓전을 맴돌고 입에 척척 감기는 말은 거저 나오는 게 아니었다. 자기 삶 속의 경험을 거리낌 없이 얘기했고, 살아 있는 비유를 많이 썼고, 언어와 표현을 애써 정제하려 하지 않았고, 보통 사람들이 평소 쓰는 언어를 술술 풀어냈다. 그보다 더 큰 비결이 있었다. 열정, 진심 등에 기반한 입담이었다. “저는 예쁘게 포장하는 것을 못 견뎌요. 가식적이라는 생각이 스스로 들면 엄청 쪽팔려요.” 짬뽕 만들어 파는 것은 짬뽕집 전문가에게 맡기고, 박철민은 그의 말마따나 “마지막 관객 한 사람이 내 연기에 킥킥대고, 눈물 흘리고, 박수 치는 모습을 보고 나서 그 이틀 뒤쯤 죽는 날”까지 계속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예쁜 것들은 예쁜 척만 하고, 잘난 것들은 잘난 체만 하는 퍽퍽한 세상에서 질펀한 입담으로 때로는 준엄하게 호통치고, 때로는 깔깔거리게 만드는 배우가 있다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싶으니 더욱 그렇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도난차량, 튜닝 돼 돌아와 ...“도둑님 고마워”

    도난차량, 튜닝 돼 돌아와 ...“도둑님 고마워”

    도둑에게 고맙다는 이색적인 감사의 글이 SNS에 올랐다. 고개를 갸우뚱할 일이지만 사연을 알게 되면 웃음과 함께 고개가 끄덖여진다. 미국 미주리에서 발생한 차량도난사건에서 생긴 에피소드다. 차주는 지난달 30일 뽑은 지 2개월 된 새차를 감쪽같이 도둑맞았다. 부랴부랴 사건을 경찰에 신고한 덕분에 주인은 이틀 만에 잃었던 자동차를 되찾았다. 신속하게 자동차를 되찾아준 경찰에 감사할 일이지만 차주는 왠지 도둑들에게 감사한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차주가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을 보면 사연을 알 수 있다. 자동차를 훔쳐간 도둑들은 이틀 동안 자동차를 튜닝(?)했다. 휠을 새 것으로 교체하고 휠 컬러에 맞춰 자동차 측면엔 빨간 라인까지 그었다. 밋밋했던 유리는 멋지게 선팅돼 있었다. 이쯤이면 상당한 투자를 한 도둑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해도 충분한 일. 차주는 페이스북에 도난사건 전후 자동차 사진을 올리고 "자동차를 멋지게 꾸며준 도둑들에게 감사한다"는 글을 올렸다. 도난사건 후 사진을 보면 차주는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자동차 앞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채 환한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도둑은 모두 3명으로 훔친 자동차를 타고 다니다 검거됐다. 도둑들은 휠을 교체하고 선팅을 하면서 자동차 외부를 바꾸려했지만 정작 번호판은 교체하지 않았다. 경찰은 자동차번호로 도난차량임을 확인하고 현장에서 3명을 전원 체포했다. 사진=페이스북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한집 동거 20대女, 밤마다 아버지 방 찾아가…

    한집 동거 20대女, 밤마다 아버지 방 찾아가…

    예전에 신문이나 잡지를 통해 인생상담, 고민상담이 많이 이뤄졌던 것 기억나실 겁니다. 선데이서울도 전문가 상담코너들을 여럿 운용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게 1972년부터 연재했던 ‘人生극장: 법률상담’ 코너였습니다. 선데이서울에 전달됐던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인생 고민과 법률가의 해법을 소개합니다. 40여년 전에 제시됐던 전문가 조언들은 현재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두번째 이야기는 남편이 자신의 정부를 집에 식모로 들인 사실을 알게 된 아내와 그 아들이 보내 온 사연입니다. ▒▒▒▒▒▒▒▒▒▒▒▒▒▒▒▒▒▒▒▒▒▒▒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52. <人生극장 법률상담 (2)> 식모로 위장한 아버지의 정부(情婦)…대학 중퇴 요정 호스티스가 안주인 자리를 노려 (선데이서울 1972년 8월 20일) 매사 조심스럽던 몸가짐 아무리 봐도 이상하다. 숱하게 식모들이 거쳐 지나갔지만 이번에 새로 들어온 김명희(23·가명)라는 식모는 전연 식모다운 데가 없다. 열심히 일을 하고는 있지만 그 부지런함은 무엇인가를 감추려고 일부러 설치는 것 같아 보였다. 시선도 그랬다. 무슨 죄를 졌는지 알 수 없지만 대체로 눈을 내리깔고 있는 편이 많았다. 그러다가 혹시라도 시선이 부딪치면 그 당황해하는 모습은 오히려 측은하기까지 했다. “그런대로 쓸만한데, 아까워. 도저히 식모생활을 할만한 처지가 아냐. 뭔가 뒷사연이 있는 여자야. 분명히 뭔가가 있어.” 권주도(26·가명)씨는 거실 소파에 앉아 먼지를 털고 있는 김씨의 뒷모습을 뚫어지게 보며 혼자 뇌까린다. 집안은 쥐 죽은 듯 고요하다. 권씨는 벌떡 일어나 라디오 방송을 튼다. 포케리니의 첼로 협주곡이 터져 나온다. 그는 볼륨을 끝까지 올려놓았다. 야노스 스타커의 첼로 솜씨가 집안 전체를 뒤집어엎는 것 같다. 외출 준비를 끝낸 어머니가 얼굴을 찡그리며 나온다. “얘야. 내장 속까지 덜덜 떨린다 원. 그 음악은 네가 레코드로도 사놨지 않아?” “와. 어머니 귀도 보통이 아니군. 서당개 3년이면 어쩐다더니….” “저 녀석 엄마한테 하는 말솜씨 좀 보게.” “오늘 용돈이나 좀 두둑이 주세요. 좋은 판이 나왔대요.” “레코드 사는 거야 얼마든 지 안심이지. 돈 1만원이면 되겠냐.” “충분하고도 남아요.” 그때 전화가 울렸다. 권씨는 재빨리 전화기를 들었다. “명희 좀 바꿔주세요.” “어디십니까?” “여기 광화문이에요.” “기다리세요.” 권씨는 김씨를 불러 바꿔준다. 그러면서도 그쪽의 여자 목소리가 너무 귀에 익은 것 같아 이상한 생각도 든다. 어머니가 나가고 권씨도 외출 준비를 한다. 그때 김씨가 다가와 오늘 낮 12시쯤 나갈 일이 있으니 허락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두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밖으로 나갔다. 충무로 쪽에 가서 레코드 두 장을 사고 난 그는 B호텔 K상사로 전화를 걸어 이순정(가명)씨를 불러냈다. 이씨와 B호텔의 커피숍에서 만날 약속을 하고 그는 천천히 걸었다. 20분 뒤 B호텔에 도착한 그는 호텔 주차장에서 낯익은 아버지의 차를 발견했다. 그 순간 머리를 때리는 이상한 예감에 권씨는 전신이 긴장으로 얼어붙는 것 같았다. 아까 집에서 김씨를 찾던 전화의 낯익은 목소리가 아버지의 비서 미스최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호텔 로비 구석 의자에 숨듯이 앉았다. 낮 12시 10분쯤. 권씨의 예감이 적중했다. 날아갈 듯 날씬하게 차린 김씨가 총총 들어서더니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버린 것이다. 권씨는 이씨와 정신없이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도대체 명희라는 아이의 정체가 무엇일까? 아버지는 그 시간에 무슨 일로 B호텔에 와 있었을까? 미스최는 왜 전화를 걸었을까?’ 두 달의 여유를 두고 권씨는 직접 김씨의 정체를 캐기 위해 부산하게 돌아다녔다. 김씨는 A요정의 일급 호스티스 출신으로 여자대학 중퇴. 1년 전에 아버지 권모(51) 사장을 만나 그날 저녁으로 S 호텔에서 동침했고 1주일에 보통 3회 이상 만나 즐겨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집안에서 감쪽같이 밀회 뿐만 아니라 대담하게도 최근에는 집 안에서마저 두어 차례 이상이나 동침을 했다. 보통 자정이 넘어 화장실 가는 체 하고 권 사장이 밖으로 나와 김씨의 방에서 새벽까지 지내고 돌아오는 것이다. 50평생 아내 외의 딴 여자를 전혀 모르고 근엄하게 살아왔던 아버지가 뒤늦게 ‘로맨스 그레이’가 되어 바람을 피웠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동정의 여지도 있었지만 그러나 계획적으로 그 여자를 식모로 위장시켜 집 안에 잠입시킨 것은 용서할 수 없다고 아들은 결론을 내렸다. 늦게 배운 도둑질에 밤새는 줄 모른다는 속담 그대로였다. 게다가 김씨의 속셈은 더욱 놀라운 것이었다. 일단 식모로서 온갖 수모를 감수하는 대신 권씨 집안의 안주인 자리를 차지하고 말겠다는 엄청난 계획이었다. 이 속셈이 전혀 터무니 없는 건 아니었다. 권 사장의 총애가 보통이 아니라는 것. 아들로서는 놀랍기만 한 사실이었다. 권씨는 결국 이 문제를 일단 어머니와 상의하기로 했다. 어느 날 어머니와 자리를 마련한 그는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냈다. 그런데 어머니의 반응도 예기치 못한 것이었다. “잘 알고 있어. 네가 알아냈을 정도인데 난들 왜 모를 리가 있겠냐? 다만 네가 나보다 정확하고 깊이 많은 것을 알아냈구나. 지금 나로선 아직 어떻게 한다는 결정적인 방침이 없다. 명희라는 아이의 야심이 대단하니까 이쪽에서도 그에 지지 않는 수단을 마련해야 될 거야.” 아내에게 처분 맡긴 남편 “놀랐습니다. 역시 부자 사이보단 부부 사이가 더 밀착되어 있군요. 어떻게 하죠?” “글쎄다. 그것 때문에 골치 앓고 있는 거 아니니?” “적당히 위자료조로 돈을 주어서 내보내는 것도 어떨까요?” “적당한 위자료가 어떤 선이 될지도 모르고 설령 그것으로 결정을 본다 해도 우리 쪽 재산을 탐내고 있는 이상 당장 호락호락 물러서겠냐?” “역시 간통죄로 몰아 잡아넣고 법으로 해결하는 편이 좋겠군요.” “아버지 위신 때문에 그럴 수도 없다. 명희가 바로 이런 약점을 노리고 있어요.” “오늘 저녁에 일단 아버지와 함께 이 문제를 진지하게 얘기하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당사자가 알아야 하니까요.” “그러기로 하자.” 이날 밤 권 사장은 부인에게 자신이 최근 걸어온 부도덕한 애욕 행각을 낱낱이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모든 것을 당신의 조치에 일임한다”며 체념하고 말았다. ▒▒▒▒▒▒▒▒▒▒▒▒▒▒▒▒▒▒▒▒▒▒▒ [이런 경우는] 법 호소에 앞서 아량 베풀어 용서를 배우자 있는 사람이 외도하는 것도 용서 못할 일인데 정부를 식모로 위장하여 자기 집안에 잠입시킨 뒤 계속 바람을 피운 것은 정말 한심한 일입니다. 권 사장과 김명희 여인은 고소를 당하면 징역을 가고 권 사장은 아내와 이혼하고 위자료도 내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그 부인의 입장에서는 보복을 한 것으로 다소 속이 후련할지는 모르지만 권 사장이 사회적으로 매장되며 그 자녀들에게도 좋을 수 없고 가정이 파탄되는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오겠지요. 부인의 억울한 마음에 십분 동정이 가지만 인간으로서 실수가 없을 수 없으니 권 사장이 진실로 뉘우친다면 그 여자는 내보내고 권 사장을 용서해 주는 아량을 베풀어 새 출발을 해 보는 것도 어떨지요. <정범석 건국대 시민법률상담소장> 정리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은 1960~70년대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다양한 기사들을 새로운 형태로 묶고 가공해 연재합니다. 일부는 원문 그대로, 일부는 원문을 가공해 게재합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어린이·청소년기를 보내던 시절, 당시의 우리 사회 모습을 현재와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원문의 표현과 문체를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일부는 오늘날에 맞게 수정합니다. 서울신문이 발간했던 ‘선데이서울’은 1968년 창간돼 1991년 종간되기까지 23년 동안 시대를 대표했던 대중오락 주간지입니다. <편집자註>
  • 요우커들이 찾을 기벌포를 아시나요?/ 백낙흥(충남 서천 부군수)

    요우커들이 찾을 기벌포를 아시나요?/ 백낙흥(충남 서천 부군수)

    요우커들이 찾을 기벌포를 아시나요?/ 백낙흥(충남 서천 부군수) 작년 말 기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1420만 명에 이른다. 그중 중국인 관광객 즉 요우커의 수가 613만 명으로 약 43.2%를 차지하니 대단한 비율이다. 그 비율도 비율이거니와 요우커의 숫자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이 폭발성에 대하여 관련업계와 자치단체는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그들이 찾는 곳이 주로 서울과 제주 중심으로 쇼핑과 성형 목적이 대부분이라고 하나 중국인들이 외국을 관광할 때 자기 나라와 역사적으로 관련된 인물과 장소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좋은 예가 중국 인민해방가를 작곡하여 중국의 3대 음악가로 불리는 정율성의 광주시에 있는 생가 터에 2013년도에만 2만 5000여 명의 요우커들이 다녀갔다. 역사적으로 충남지역은 숨겨진 마지막 관광 보물 지역이다. 나당 연합군의 주 무대였으며 서해를 사이에 두고 수많은 교류를 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기벌포(伎伐浦, 우리말 ‘질구지’, 진땅이라는 의미)는 금강하구에 위치하면서 서해와 금강을 한눈에 조망이 가능하여 삼국시대부터 군사적 요충지역이었다. 이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우리가 잘 아는 장항제련소 바로 뒤쪽에는 장암진 성터와 망루 터가 남아있다. 그런데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백제의 패망기에 동아시아의 패권을 놓고 이곳에서 벌어진 최초의 국제 해전이 세 번에 걸쳐 일어났는데 모두 당나라와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당나라는 중국인들이 그렇게도 자부심을 갖고 있는 中華라는 정체성을 확립한 나라다. 그 주역은 당태종 이세민이다. 이세민과 김춘추가 맺은 나당 동맹에 따라 660년에 기벌포에서 첫 번째 백제군과 해전을 치른다. 이때 당나라의 총대장이 되어 온 이가 바로 소정방이다. 소정방은 중국을 측면에서 끊임없이 괴롭히던 변방족 동․서돌궐을 평정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백제는 이 기벌포에서 당나라 군대를 막지 못하고 뚫리면서 그대로 사비로 진격한 나당 연합군에 의하여 패망하고 만다. 두 번째 전투는 663년, 백제 부흥군과의 전투로 일본으로 가있던 의자왕의 아들 풍이 중심이 되어 나당 연합군과 싸운 소위 백강구 전투다. 일본을 비롯한 네 나라가 참여하였다. 당에서는 당시 웅진도둑으로 와있던 유인궤가 총대장이었다. 그렇게도 고구려를 물리치고 싶었지만 뜻을 펴지 못한 당태종이 키운 유인궤가 나당 연합군이라는 형식을 빌러 고구려를 멸망시켰으니 어떻든 중국인들의 소원을 이룬 인물로 평가받는다. 세 번째 전투는 670년부터 시작된 신라와 당의 7년 전쟁이다. 평양 이남은 신라가 지배한다는 나당 동맹을 파기하고 당나라는 노골적으로 백제와 신라마저 점령하기 위해 676년, 기벌포에서 설인귀(薛仁貴)가 함대로 신라의 측면을 공격하였다. 결국 신라에 의하여 삼국통일이 되는 마지막 전투였지만 설인귀(薛仁貴)는 중국인들에게 영웅(英雄)으로 숭배를 받고 있다. 당태종이 고구려 원정에 실패해 귀환한 뒤 설인귀에 대해 “용맹한 장수를 얻어 기쁘도다.”라고 말했다는 기록이 <신당서(新唐書)>에 나와 있다. 이렇듯 기벌포는 중국인들에게서 추앙받는 당시를 풍미했던 소정방, 유인궤, 설인귀가 싸웠던 장소이다. 거기에다 내년 상반기에 서산 대산항과 중국 산둥성 롱앤항간 여객선 페리가 운행하게 되면 중국인 관광객 ‘요우커’들이 몰려올 것이다. 물론 산둥성 위해시가 장보고 기념관과 동상 설립을 허용한 것처럼 우리로서는 불편한 진실이지만 그 세 사람을 위한 기념관은 아니더라도 안내 표지판 설치와 중국어 문화해설사 정도는 배치해서 역사에 당당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나 중국이나 1350년 전의 사건을 교훈삼아 미래를 대응하면 되는 것이다. 우리 서천군은 이러한 중국과의 역사성과 군내에 흩어져 있는 천방산 설화 등을 발굴하고 체계화하여 요우커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적극 준비할 계획이다. ======================================= ※‘자정고 발언대’는 필자들이 보내 온 내용을 그대로 전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따라서 글의 내용은 서울신문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글의 내용에 대한 권한 및 책임은 서울신문이 아닌, 필자 개인에게 있습니다. 필자의 직업, 학력 등은 서울신문에서 별도의 검증을 거치지 않고 보내온 그대로 싣습니다.
  • [AFC 챔피언스리그] 심판의 외면, 도둑맞은 승리

    심판이 FC서울의 승리를 외면했다. 서울은 7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웨스턴 시드니(호주)와의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서울은 1승2무1패로 웨스턴 시드니와 동률을 이뤘지만, 웨스턴 시드니전 원정 다득점에서 앞서 조 2위로 뛰어올랐다. AFC 챔피언스리그는 승점이 같을 경우 먼저 승자 승, 이어 원정팀 다득점 원칙으로 순위를 가린다. 서울에는 억울한 경기였다. 전반 12분 선제골을 내준 서울은 후반 27분 고요한의 동점골로 경기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차두리의 패스를 이어받은 에벨톤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땅볼로 크로스를 연결했고, 골문 쪽으로 쇄도하던 고요한이 밀어 넣어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후반 추가 시간 이웅희가 웨스턴 시드니 골대 정면에서 오버헤드 슈팅을 날렸다. 웨스턴 시드니의 골키퍼 앤트 코비치가 손을 뻗어 자신의 머리 위를 지나 골라인을 향하는 공의 하단을 가까스로 건드렸다. 공의 속도가 조금 줄었다. 코비치가 다시 몸을 날려 공을 잡았다. 공은 이미 골라인을 지나간 상황이었다. 심판은 득점을 선언해야 마땅했다. 그러나 심판은 노골을 선언하고 경기를 그대로 진행했고, 결국 무승부로 끝났다. 한편 성남FC는 경기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광저우 부리(중국)와의 F조 4차전에서 0-0으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 승점 7을 쌓아 조 2위를 유지한 성남은 시민구단 가운데 처음으로 대회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을 높였다. 특히 선두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승점 7)가 4위 감바 오사카(일본·승점 4) 원정에서 1-2 역전패를 당함에 따라 성남은 조 1위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도둑님들 고마워요” 멋지게 튜닝 돼 돌아온 도난차량

    “도둑님들 고마워요” 멋지게 튜닝 돼 돌아온 도난차량

    도둑에게 고맙다는 이색적인 감사의 글이 SNS에 올랐다. 고개를 갸우뚱할 일이지만 사연을 알게 되면 웃음과 함께 고개가 끄덖여진다. 미국 미주리에서 발생한 차량도난사건에서 생긴 에피소드다. 차주는 지난달 30일 뽑은 지 2개월 된 새차를 감쪽같이 도둑맞았다. 부랴부랴 사건을 경찰에 신고한 덕분에 주인은 이틀 만에 잃었던 자동차를 되찾았다. 신속하게 자동차를 되찾아준 경찰에 감사할 일이지만 차주는 왠지 도둑들에게 감사한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차주가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을 보면 사연을 알 수 있다. 자동차를 훔쳐간 도둑들은 이틀 동안 자동차를 튜닝(?)했다. 휠을 새 것으로 교체하고 휠 컬러에 맞춰 자동차 측면엔 빨간 라인까지 그었다. 밋밋했던 유리는 멋지게 선팅돼 있었다. 이쯤이면 상당한 투자를 한 도둑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해도 충분한 일. 차주는 페이스북에 도난사건 전후 자동차 사진을 올리고 "자동차를 멋지게 꾸며준 도둑들에게 감사한다"는 글을 올렸다. 도난사건 후 사진을 보면 차주는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자동차 앞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채 환한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도둑은 모두 3명으로 훔친 자동차를 타고 다니다 검거됐다. 도둑들은 휠을 교체하고 선팅을 하면서 자동차 외부를 바꾸려했지만 정작 번호판은 교체하지 않았다. 경찰은 자동차번호로 도난차량임을 확인하고 현장에서 3명을 전원 체포했다. 사진=페이스북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씨줄날줄] 네임 콜링의 정치/문소영 논설위원

    미국 ‘선전분석연구소’는 1938년 정치선전에 흔히 사용되는 7가지의 전략을 제시했다. 첫째는 상대에게 강렬한 증오의 대상이 되는 ‘빨갱이’나 ‘독재자’, ‘매판자본’ 등으로 공격하는 ‘낙인찍기’ 또는 ‘매도하기’(name calling)이다. 둘째는 ‘양질의 청년 일자리 육성’처럼 듣기 좋은 미사여구를 쓰거나 보편적 가치와 결합해 상대의 주장과 가치를 저하시키는 ‘미사여구의 일반화’(glittering generalitities)이다. 셋째는 ‘자유의 여신상’과 같은 상징을 활용하거나 할리우드 스타들의 명성이나 평판을 끌어오는 ‘전이’(transfer), 넷째는 명망가나 평판이 좋은 단체의 발언을 활용하는 ‘증언’(testimonial)이다. 다섯째는 ‘보통사람 노태우’와 같이 일반인의 평범한 이미지를 빌린 ‘서민화’(plain folks)인데 선거 때 대통령 후보들이 재래시장을 방문하는 이유다. 여섯째는 모든 사실을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대목을 선별해 결과적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호도하는 ‘카드 속임수’(card-stacking)를 사용한다. 마지막은 떠들썩한 분위기를 유도해 사람들이 부화뇌동하게 하는 ‘밴드 왜건’(band wagon) 전략 등이다. ‘정치선전’의 대가는 2차 세계대전 때 독일 나치의 괴벨스였다. 여론조작이라는 부정적 의미가 붙은 선전(propaganda)은 사실이나 진실의 추구와는 거리가 멀다. 흔히 ‘흑색선전’이라고 하지 않나. 따라서 어떤 사실을 진실에 가깝게 재구성해 알려줌으로써 시민이 합리적인 이성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저널리즘이나, 특정한 정파나 정치인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차원에서 공동체의 이익을 고려해 관계를 맺고 활동하는 PR과는 다르다. 현대정치에서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건을 왜곡·조작하는 정치 전문가로 스핀닥터들이 활약하고 있다. 스핀닥터는 우회적인 표현도 만든다. 고문을 가혹행위로, 지구온난화를 기후변화로, 나치의 유대인 학살은 ‘최종 해결책’이나 ‘특별취급’으로 표현하듯이 말이다. 한국 정치에서는 선전으로 반대세력을 향한 낙인찍기를 자주 활용한다. 유행에 뒤떨어진 지겨운 돌림노래 같다. ‘빨갱이’와 ‘종북세력’, ‘게으름뱅이’ 등이 한 묶음이고 ‘군부독재’와 ‘반민주세력’, ‘친일매국노’가 또 다른 한 묶음이다. 남북이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기 때문에 보수가 반대진영을 공격할 때 ‘종북세력·빨갱이’로 낙인찍는다. 당사자는 물론 지지자들까지 크게 위축될 정도로 파급력은 놀라운 수준이다. 반면 ‘군부독재·친일매국노’ 같은 낙인찍기는 광복 70년에 민주주의가 성숙하면서 약화됐다. 요즘 한국정치는 보수가 대세다. 반대세력이 약화됐다고 세월호특별조사위를 ‘세금도둑’으로 매도하고, 유상급식 반대자를 ‘종북’이라고 낙인찍어서야 미래지향적인 정치가 되겠나 싶다. 서로 악감정만 쌓일뿐 공동체의 공영과 소통에 도움이 안 된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오늘부터 사랑해(KBS2 밤 7시 50분) 재입양 끝에 가족 구성원이 된 여자와 혈육 대신 사랑을 택한 남자의 우여곡절 결혼을 그린 드라마. 간호사인 승혜(임세미)는 병원에서 우연히 부딪힌 도진(박진우)의 휴대전화를 가져가게 되고 도진은 승혜를 도둑으로 오해한다. 한편 전통차 명인인 순임(김용림)은 자신의 전통차를 커피와 함께 팔지 않겠다며 다원과 거래를 끊어버리는데…. ■빛나거나 미치거나(MBC 밤 10시) 고려의 황자 왕소(장혁)와 발해의 마지막 공주 신율(오연서)의 이야기. 백성들이 핍박당하는 모습에 결국 분개한 왕소는 포역관들과 싸우기 시작하고, 왕소를 알아본 백성들은 그가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게 돕는다. 은신처에서 요양 중인 신율의 병세는 점점 깊어져 가고, 왕식렴(이덕화)이 침투시킨 간자로 인해 청해 마을은 동요하기 시작한다. ■식샤를 합시다 2(tvN 밤 11시) 국내 1인 가구 비율이 가장 높다는 세종시에서 삼포세대 미혼남, 자발적 1인 가구 할머니 등 다양한 1인 가구들의 삶을 보여준다. 이곳에 먹음으로써 삶의 에너지와 행복을 찾는 여자와 남자가 있다. 뚱뚱했던 과거의 상처로 인해 하루 한 끼만 아주 맛있게 먹는 여자 백수지와 미식가이자 유명 맛집 블로그를 운영하는 혼자 사는 남자 구대영의 로맨스가 시작된다.
  • 범행현장에 본인 사진 남긴 도둑...·자수 약속까지

    범행현장에 본인 사진 남긴 도둑...·자수 약속까지

    도둑질을 하면서 스스로 신원을 밝힌 도둑이 경찰에 붙잡혔다. 시베리아의 프로코피에프스크에서 최근 벌어진 사건이다. 문제의 도둑은 주인이 비운 집의 열쇠를 부수고 몰래 들어가 전기톱과 담배 등을 훔쳤다. 이런 절도는 흔한 사건이지만 색다른 건 현장에서 발견된 물증이다. 도둑은 물건을 훔쳐가면서 신원 확인이 가능한 물증을 남겼다. 절도피해를 당한 주인이 테이블에서 발견한 건 다름 아닌 사과문과 사진이었다. 손으로 써내려간 사과문에서 도둑은 "오늘 자수를 하겠습니다. 제발 부탁이니 용서를 구합니다"라고 썼다. 도둑은 괴롭다는 심경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이런 짓을 하는 내 자신이 밉다"고 했다. 특정의 수고를 던 경찰은 용의자를 바로 체포했다. 용의자는 인근에 하는 26세 청년이었다. 용의자는 다수의 절도로 이미 여러 번 처벌을 받은 전과자였다. 용의자는 잡혔지만 아직 범행엔 확인되지 않은 점이 한둘이 아니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날을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집이 여러 날 비어있었기 때문이다. 경찰의 조사에 청년은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무엇보다 청년이 사과문과 사진을 남긴 이유는 미스테리다. 이렇다 보니 경찰은 용의자를 잡고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실제로 청년이 범인인지 자신하게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경찰은 "청년이 진범인지 아니면 누군가 청년을 모함하기 위해 사과문과 사진을 이용한 것인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주말 영화]

    ■바보선언(EBS 1TV 일요일 밤 11시) 사회 밑바닥 인생을 사는 세 청춘의 이야기. 동철(김명곤)은 자살한 영화감독(이장호)이 남긴 옷가지를 주워 입고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다 여대생 혜영(이보희)을 발견한다. 동철은 자동차 정비공인 육덕(이희성)과 짜고 혜영을 납치하지만 알고 보니 혜영은 여대생이 아니라 몸을 파는 여자였다. 그러던 어느 날 육덕이 정비공장에서 몰래 끌고 나온 택시를 도둑맞은 후 혜영이 몸담고 있는 곳에 들어가 심부름을 해주며 끼니를 해결한다. 그러나 여기서도 시골 처녀를 탈출시키려다 들켜서 쫓겨나고 혜영도 이들을 따라나선다. 바닷가에 도착한 그들은 자유로움과 행복감을 만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가진 돈이 다 떨어지자 혜영과 헤어진다. 시간이 흘러 서울의 요정에서 웨이터로 일하던 동철과 육덕은 손님과 함께 온 혜영과 재회한다. ■노예 12년(씨네프 일요일 오후 4시 50분) 1840년대 미국에서는 노예 수입이 금지되자 흑인 납치 사건이 만연하게 된다. 미국 내 자유 주(州)의 흑인을 납치해 노예 주(州)로 팔아넘기는 것이다. 그중 음악가에서 노예로 두 인생을 산 한 남자의 거짓말 같은 실화를 담았다. 1841년 뉴욕. 아내 그리고 두 명의 아이와 함께 자유로운 삶을 누리던 음악가 솔로몬 노섭(치웨텔 에지오포)은 어느 날 갑자기 납치되어 노예로 팔려간다. 그는 12년의 시간 동안 두 명의 주인 윌리엄 포드(베네딕트 컴버배치), 에드윈 엡스(마이클 패스벤더)를 만나게 되는데….
  • ‘새알’이나 훔쳐먹어...북극곰, 좀도둑 전락하다

    ‘새알’이나 훔쳐먹어...북극곰, 좀도둑 전락하다

    육상 최강의 포식자인 북극곰이 '덩치값' 못하고 바닷새의 알을 주요 먹이로 먹기 시작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네덜란드 그로닝겐 대학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스피츠버겐 제도 등 북극 4개 지역에 사는 북극곰의 생태를 연구한 논문을 발표했다. 세간에 잘 알려진 대로 북극곰은 물개, 물고기, 바닷새, 열매 등 눈에 보이는 것은 다 잡아먹을 수 있을만큼 북극 최상위 포식자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 북극곰들이 각종 바닷새들의 서식지를 급습해 알들을 먹는 비율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시기가 과거보다 한달이나 빨라진 것으로 드러났으며 둥지의 90%가 북극곰의 습격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렇게 북극곰이 바닷새의 서식지를 급습해 먹는 알의 양은 2시간 만에 200개로 심지어 1000개도 먹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극곰이 과거보다 더 '알 사냥'에 열을 올리는 불편한 진실은 있다. 바로 지구 온난화 때문이다. 북극이 점점 따뜻해져 해빙의 면적이 작아지면서 영양분이 풍부한 물개 등을 사냥하기 어려워지자 대체 식량으로 알을 먹는 것이다. 연구에 참여한 주크 프롭 박사는 "최상위 포식자인 북극곰이 알을 닥치는 대로 잡아 먹으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새끼 새 조차 보이지 않는다" 면서 "이는 결과적으로 바닷새의 개체수를 줄여 북극 생태계 전반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북극곰의 유일한 천적은 바로 지구온난화다. 지난해 미국 지질조사국(USGS)과 캐나다 환경부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지난 10년 간 북극곰의 개체수가 급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극곰 주요 서식지인 보퍼트해 해역의 개체수를 조사한 이 연구에서 북극곰은 2004년 1600마리에서 2010년 900마리로 줄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번지수 잘못 찾은 좀도둑 ‘나 어떡해~’

    번지수 잘못 찾은 좀도둑 ‘나 어떡해~’

    번지수를 잘못 찾은 한 좀도둑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돼 화제다. 해당 영상은 지난 26일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케이프타운의 한 상점을 털려던 절도범이 주인과 직원 등 여러 명의 사람들에게 혼쭐이 난 후 경찰에 연행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영상은 상점 내 설치되어 있는 폐쇄회로(CC)TV에 녹화된 것으로 최근 라이브릭과 유튜브 등 동영상 사이트에 게재되며 알려졌다. 영상을 보면 가방을 멘 한 남성이 가게로 들어선다. 몸을 낮춘 채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기어서 계산대에 접근한 이 남성이 뭔가를 챙겨 들고 가게를 빠져나가려는 찰나, 한 남성이 기다렸다는 듯 그를 덮친다. 이후 건장한 체구의 남성들이 어디선가 줄줄이 등장해 함께 순식간에 상점을 털려던 절도범을 제압한다. 어떤 이는 주먹을 날리는 등 과격한 행동을 하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결국 절도범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넘겨지는 것으로 영상은 마무리된다. 영상을 접한 이들은 “절도범이 확실히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 “도둑질을 한 남성의 잘잘못을 떠나 불쌍하다는 생각마저 든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영상=LiveLeak Channel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경찰과 도둑집안 커플의 결혼기 ‘위험한 상견례2’ 예고편

    경찰과 도둑집안 커플의 결혼기 ‘위험한 상견례2’ 예고편

    대대로 경찰가문의 막내딸과 도둑집안의 외동아들이 결혼을 한다면 어떨까? 생각만으로도 코믹한 이 이야기는 영화 ‘위험한 상견례2’ 콘셉트다. 이 작품은 지난 2011년 전라도와 경상도의 미묘한 지역감정을 재미있게 담아낸 ‘위험한 상견례’(주연 송새벽, 이시영)의 속편으로, 경찰가문의 막내딸 ‘영희’(진세연)와 도둑집안의 외동아들 ‘철수’(홍종현)의 결혼을 막기 위한 두 집안의 고군분투기를 담은 코미디다. 드라마 ‘각시탈’과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 ‘닥터 이방인’을 통해 얼굴을 알린 진세연이 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이자 경찰가문의 막내딸 ‘영희’역을 맡았다. 또 전설적인 대도 집안의 외동아들이자 경찰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고시생 ‘철수’역은 홍종현이 맡았다. 최근 공개된 예고편에는 상반되는 두 집안의 모습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만나선 안 될 가족이 만났다!?”라는 카피는 이들의 앞날에 드리울 먹구름을 예상하게 한다. 또한 영희와 철수의 결혼을 막기 위해 문서조작, 교통방해 등 일명 합동작전을 펼치는 장면들은 소소한 웃음을 예고하며 예비 관객들을 기대케 한다. 시트콤 ‘순풍산부인과’를 시작으로 ‘청담보살’과 ‘위험한 상견례’, 최근에는 ‘꽃할배 수사대’ 등을 연출한 김진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위험한 상견례2’는 오는 4월 30일 개봉한다. 사진 영상=롯데엔터테인먼트, 마인스엔터테인먼트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사설] 세월호 진상 규명 피해갈 생각 말라

    지난해 봄 우리는 그야말로 지옥의 묵시록에나 등장할 법한 대참사를 두 눈 멀겋게 뜨고 바라만 봐야 했다. 다시 되뇌기도 두려운 세월호 비극이다. 304명의 목숨이 희생됐다. 혹자는 세월호 참사를 한국전쟁과 맞먹는 상흔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세월이 지날수록 오히려 더 새로워지는 트라우마를 생각하면 그것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천재지변 같은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속절없이 당한 비극이기에 우리의 상처는 더욱 크고 아쉬움 또한 더욱 깊은 것이다. 그런데 세월호 참사 1주년이 다 돼 가는 지금 우리가 내놓은 선후책(善後策)이란 정말 지질하기 짝이 없다. 전 국민적인 비극 앞에서 패가 갈려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정말 자괴감이 들게 할 정도다. ‘4·16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의 기구 규모와 예산, 구성 면면을 놓고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해양수산부가 제시한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안에 따르면 특위의 정원은 세월호특별법에 명시된 120명보다 30명이 적은 90명이다. ‘국’이 ‘과’로 격하되는 등 조직 또한 크게 축소됐다. 우리는 단순히 정원이 줄어들고 조직의 규모가 작아졌다고 진상 규명이 불가능하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석태 세월호특위 위원장도 지적했듯 각 소위원회의 기획조정 업무를 기획조정실장과 기획총괄담당관 등 해수부 공무원이 담당하고 진상규명 업무도 정부의 조사 결과를 분석하는 것으로 한정한다면 문제가 없지 않다고 본다. 이처럼 공무원이 힘을 받는 시스템 아래서는 누구도 정부의 직간접적인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관제 기구화’의 우려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무릇 진상 조사의 성패는 얼마나 독립성과 객관성을 가지고 조사에 임해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런 점에서 보면 다분히 일방통행적인 정부안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진상 조사의 본질과는 거리가 있는 ‘특위 무력화’안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해수부는 특위와 긴밀히 협의를 하고 입법예고에 앞서 정부의 시행령안을 보내 의견을 수렴하는 최소한의 절차조차 생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식이라면 세월호 진상 규명을 통한 국민 통합은커녕 그러지 않아도 갈라질 대로 갈라진 국민의 마음을 더욱 찢어 놓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세월호특위를 두고 온갖 험한 말들이 나돌았다. 일각에서 주장하듯 세월호특위 일부가 무슨 벼슬이라도 한 듯 과도한 인력과 예산 등을 요구하며 ‘완장질’을 하는 것이라면 분명 문제다. 하지만 이른바 친박 실세라 불리는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세월호특위를 ‘세금 도둑’이니 ‘탐욕의 결정체’니 하며 제 하고 싶은 대로 ‘뻘소리’를 쏟아내는 판국이니 과연 세월호 진상 규명 의지가 있기는 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진정으로 세월호의 아픔을 이해하는 바탕에서 진상을 규명하고자 한다면 이제라도 특위에 대한 국민 여론을 제대로 수렴해야 한다. 특위에 보다 분명한 권한과 책임이 주어져야 세월호의 진상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다. 세월호 참사의 무게를 감안하면 최소한의 국민적 컨센서스라도 이뤄 내야 한다. 정부의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안은 다시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 도둑질 걸린 男, 실외기에 매달려 70시간…

    도둑질 걸린 男, 실외기에 매달려 70시간…

    물건을 훔치다 경찰과 주민들을 피해 건물 외벽으로 도망친 도둑의 황당한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중국 신화망 등 현지언론의 31일자 보도에 따르면, 중국 선전시의 한 주택단지에서 전선을 몰래 훔치다 주민에게 발각된 이 남성은 주민과 경찰을 피해 한 호텔 외벽으로 도망쳤다. 이 남성은 호텔 외벽 4층에 달린 에어컨 실외기 위에 자리를 잡았는데, 몸을 간신히 걸칠 정도로 좁은 폭의 에어컨 실외기 위에서 70시간이 넘도록 내려오지 않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3일 밤낮을 쉬지도, 먹지도, 자지도 않은 채 버티고 있는 이 남성은 현지시간으로 31일 오전 9시까지도 여전히 4층 높이의 에어컨 실외기 위에 몸을 피한 상황이다. 이 남성은 매달려 있는 호텔 외벽이 호텔 정문의 측면에 있어 인적이 드물다는 ‘장점’을 십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뒤늦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4층 높이에 매달린 남성의 부상을 염려해 에어쿠션을 설치하고 내려올 것을 권하고 있으나, 남성은 이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 남성은 올해 42세로, 과거에도 절도혐의로 체포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 남성은 건물 외벽 실외기에 올라간 지 32시간 동안 물 한 모금 마시지 않다가, 40시간 정도가 흐른 뒤 경찰이 건넨 생수 한 통만 마신 채 고집을 꺾지 않았다. 경찰은 “호텔 객실로 들어가 남성과 대화를 시도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계속해서 울기만 했고 심신이 지친 것 같았다. 눈물을 흘리는 이유를 물으니 올해 70세가 넘은 어머니 생각이 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면서 “당장 내려온다면 고향으로 돌아갈 차표도 마련해주겠다고 했지만 요지부동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훔친 전선의 양으로 봤을 때, 피해 규모는 약 700~800위안(약 12만 5000~14만 3000원) 정도로 그다지 크지 않아 법적 기록이 남지 않는 구류 정도로 죗값을 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취업한 이유가 도둑질? 편지 7000통 훔친 우체부

    취업한 이유가 도둑질? 편지 7000통 훔친 우체부

    취직한 후 줄곧 도둑질을 한 청년이 경찰에 붙잡혔다. 아르헨티나 경찰이 6개월차 우체부 청년을 우편물 절도혐의로 체포했다. 지방도시 엠발세에 있는 청년의 집에 경찰이 들이닥친 건 27일. 압수수색을 하던 경찰은 우체부 청년의 방에서 내용물을 알 수 없는 비닐봉투를 여럿 발견했다. 봉투를 연 경찰은 황당했다. 봉투에는 배달되지 않은 우편물이 가득했다. 청년이 슬쩍한 우편물은 자그마치 7700통에 달했다. 청년은 개인편지, 사법부가 발송한 통지문, 신용카드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우편물을 훔쳐 보관했다. 대다수 우편물을 개봉하지 않은 상태였다. 경찰에 따르면 청년은 취직한 지 6개월 된 우체부 초년생이었다. 매달 1300통 가까이 우편물을 훔친 셈이다. 우체부 관계자는 "배달되지 않은 우편물을 보면 청년이 근무한 시점부터 범행이 시작됐다"면서 "우편물을 훔치기 위해 우체부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청년의 범행은 우연히 드러났다. 경찰은 최근 발생한 가전제품 절도사건을 수사하면서 청년을 수사선상에 올렸다. 청년은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었지만 장물을 샀다는 의혹이 나왔다. 장물을 찾으러 갔던 경찰이 엉뚱하게(?) 우편물 도둑을 잡은 꼴이다. 청년은 도대체 왜 우편물을 배달하지 않고 훔친 것일까.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청년이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면서 "우편물을 훔친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아르헨티나에선 최근 비슷한 사건이 언론에 보도됐다. 5년간 우편물 2만 통을 훔친 우체부에게 1년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사법부는 선고공판에서 "배달하지 않은 우편물을 모두 배달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사진=아르헨티나 경찰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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