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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너진 도심 백화점’ 잊을 수 없는 기억들

    ‘무너진 도심 백화점’ 잊을 수 없는 기억들

    1995년 서울, 삼풍/메모리(人) 서울프로젝트 기억수집가 지음/동아시아/280쪽/1만 6000원 “아, 이 말은 진짜 기록으로 남겨야 될지 모르겠는데, 일부의 일부만 남아 있는, 그런 몸의 일부만 우리는 볼 수 있었어요. 제가 그 구조 현장에서 계속 울고 살았어요. 그 전날 사람을 많이 살릴 수 있었는데, 하는 생각과 당장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무력감에 시달렸습니다.” 1995년 6월 29일 오후 5시 57분, 서울 서초구에 있던 삼풍백화점이 무너졌다. 당시 구조 현장 응급의였던 안명옥씨는 그 현장의 참혹함이 너무 충격적인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했다. ‘1995년 서울, 삼풍’은 한국전쟁 이후 단일 사건 최대 사상자(사망 502명, 실종 6명, 부상 937명)를 초래한 참사의 당사자들을 직접 찾아 인터뷰한 구술·기록 프로젝트 결과물이다. 5명의 기억수집가가 2014년 10월부터 약 10개월간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108명을 인터뷰했고 책에는 59명의 구술이 실렸다. 붕괴 현장의 구조요원, 골프채를 훔치는 좀도둑을 잡은 경찰, 취재를 위해 자원봉사자로 위장한 기자, 자녀에게 참사 경험을 숨긴 생존자, 매몰된 부상자에게 노래를 불러 주던 119구조대원, 소방호스로 구조대의 옷에 밴 시신 냄새를 씻겨 준 자원봉사자, 실종자 가족 대표를 뽑는 절차를 만들었던 서울시 공무원, 난지도에 버려진 발가락 시체를 붙들고 울던 유가족 등…. 그러나 이 모든 아픔과 사연은 양재동 시민의숲 위령탑이라는 전형적인 국가주의적 조형물에 묻혀 버렸다. 정윤수 한신대 교수는 ‘사회적 기억을 위한 삼풍백화점 참사기록’이란 부제를 단 책의 말미에 “참사로 숨져 간 이들은 단지 희생자라고만 불려서는 안 되며 고인들 저마다의 삶의 기억들이 개별적 존재로 다시 기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커버 스토리] 고시촌서 직장인 원룸촌으로… 77%가 나홀로族 신림동은 외로워

    [커버 스토리] 고시촌서 직장인 원룸촌으로… 77%가 나홀로族 신림동은 외로워

    서울서 1인 가구 최다 관악구 신림동 “1990년대만 해도 이웃끼리 인사도 하고 맛난 것도 나눠 먹고, 사람 사는 맛이 났었지. 근데 땅값이 싸고 근처에 지하철역이 있으니까 원룸들이 막 들어서더니 혼자 사는 직장인이 많아졌어. 출근 시간만 지나면 동네가 종일 고요해. 낮에는 도둑 걱정, 밤에는 치한 걱정인데 무엇보다 애들 울음소리가 없어. 다들 외롭지 않을까 싶어.”(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거주하는 김모(54)씨) ●“애들 울음소리 없는 고요한 도시” 서울시내 25개 구 중에서 ‘1인 가구’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관악구다. 전체의 절반이 넘는 50.4%가 혼자 사는 가구다. 신림동은 그런 관악구에서도 으뜸이다. 1인 가구 비율이 77.4%로 네 집 가운데 세 집꼴이다. 당연히 서울 시내 전체 425개 동 중에서 최고다. 2015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의 1인 가구 비중은 27.1%. 20년 후인 2035년이면 34.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신림동은 한발 앞서 나타난 우리의 미래 모습일 수 있다. 신림동과 인근 청룡동을 중심으로 1인 가구 생활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지난 19일 오전 7시 지하철 2호선 신림역은 승강장이건 개표구건 할 것 없이 초만원이었다. 길게 줄을 서 지하철 2대는 보내야 간신히 끼어 탈 수 있었다. 오전 6~9시 이곳에서 하루 평균 3만 286명이 지하철을 탄다. 1~4호선 119개 역사 중에 출근 시간 이용객이 가장 많다. 출근 전쟁이 끝나는 오전 9시쯤부터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직장인들이 떠난 동네의 정적이 시작된다. 아이가 없으니 보육시설과 입시학원은 동 전체에 각각 3개뿐이다. 노인요양시설은 아예 없다. 동네주민 이모(40·여)씨는 “무엇보다 원룸촌이 많아서 범죄의 표적이 되지 않을까 하는 게 가장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2014년 관악경찰서 관내에서 발생한 강력범죄 건수는 6781건으로 송파경찰서, 영등포경찰서에 이어 서울에서 세 번째였다. 경찰은 빈집털이, 야간 골목길 성추행 등을 막기 위해 이 지역에서 ‘범죄예방 진단팀’을 시범 운용하고 있다. ●낮엔 도둑 걱정, 밤엔 치한 걱정 퇴근 시간이 되자 직장인들은 간단하게 장을 보기 위해 편의점에 들렀다. 간단한 음료수와 스낵, 아침 도시락 등을 사는 사람이 많았다. 신림동의 편의점 수는 51개로, 관악구 21개 동 중에서 가장 많다. PC방은 21개가 성업 중이고 부동산 중개사무소와 세탁소도 각각 86개와 23개다. 일부 직장인들은 신림역 인근 유흥가에서 술잔을 기울이기도 했지만 오후 10시면 귀가하는 경우가 많았다. 자정, 유흥가 뒤편 주거지역의 오피스텔과 원룸 건물의 불이 하나둘 꺼지기 시작했다. 직장인 한모(29)씨는 “퇴근하고 집에서 혼자 TV를 보다가 보면 ‘무엇 때문에 가족과 떨어져 혼자 지내면서 이렇게 바쁘게 살아야 할까’ 하는 허무함이 몰려온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빗나간 풍습…중국, ‘여자시체’ 3000만원에 팔리는 이유?

    빗나간 풍습…중국, ‘여자시체’ 3000만원에 팔리는 이유?

    중국 산시(山西)성 등지에서는 미혼 남성이 세상을 떠나면, 부모가 죽은 여성의 시체를 찾느라 여념이 없다. 사후세계에서라도 아들에게 맞는 배우자를 찾아 결혼을 시키기 위해서다. ‘명혼(冥婚)’이라 불리는 이 풍습으로 인해 미혼여성의 시체가 고가의 ‘인기 상품’이 되고 있다. 산시성 린펀시(临汾市) 홍동현(洪洞县)의 한 병원직원은 “여자시체를 화장하는 것은 가장 큰 낭비”라고 말한다. 젊은 여성의 시체는 흔치 않아서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병원에 중병이 걸린 여성이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 수십 명의 인파가 몰린다. 결혼을 하지 못하고 숨진 아들의 부모들은 병든 여자의 부모를 찾아 시체 가격을 놓고 흥정을 벌인다. 정작 그 여성환자는 아직 치료 중인데도 말이다. 한 달 전 산시성의 후칭화(胡青花) 씨는 3년 전 세상을 떠난 아들을 위해 18만 위안(한화 3200만원)을 주고 여자시체를 사들여 명혼식을 올렸다. 후씨는 이 거금이 한푼도 아깝지 않다고 말한다. ‘며느리’ 삼은 여성은 젊고, 아름다우며, 아들과 동갑으로 아주 잘 어울리는 한 쌍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후 시체를 두고 가격흥정을 벌였던 여자집안과는 사돈지간이 된다. 중국 경제가 발전하면서 명혼시장도 활황을 맞고 있다. 1990년대 초에는 명혼을 위한 시체 가격이 5000위안(약 90만원) 정도였으나,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5만 위안(약 900만원)으로 뛰더니, 2010년에는 10만 위안(약 1800만원)까지 올랐다. 급기야 올해는 15만 위안(한화 2700만원)이면 ‘뼈 한 조각’도 살 수 없을 정도로 가격이 치솟았다. 후씨는 현재 주변인들의 질투와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웃주민은 “이렇게 훌륭한 여자시체는 흔치 않고, 18만 위안에는 도저히 살 수 없다”고 말한다. 여자시체 가격은 나이, ‘신선도’, 시체훼손 정도, 용모, 집안 배경 등에 따라 결정된다. 병으로 죽은 시체는 교통사고를 당해 죽은 시체에 비해 비싸다. 또 죽은 지 얼마 안 된 시체가격이 ‘신선도’가 높아 비싸게 팔린다. 따라서 젊고, 아름다우며, 병사했고, 여기에 집안 환경이 좋은 여자시체의 가격은 10만~수십만 위안에 달하는 ‘최고 명품’으로 꼽힌다. 후씨 부부는 둘 다 도시에서 일하고 있어, 농촌에서 일하는 농민들과 달리 집안 환경이 좋은 편이다. 이에 여자집안도 선뜻 ‘저렴한’ 가격에 딸을 주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처럼 ‘명혼’을 위해서는 집안에 돈이 많을수록 며느리 찾는데 돈이 적게 들고, 집안에 돈이 적을수록 며느리 찾는데 돈이 많이 드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아들에게 훌륭한 명혼식을 치뤄준 후씨의 고민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왜냐하면 여자시체가 귀한 만큼 시체 도굴꾼들이 극성을 부리기 때문이다. 후씨는 매일 아들과 며느리를 합장한 묘지를 순찰한다.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홍동현에서는 지난 3년간 27구의 여자시체를 도둑맞았다. 후씨 말로는 보도 내용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며, 여자시체를 묻고 철저히 지키지 않으면 반드시 도둑을 당하고, 이는 수년간 예외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래서 최근에는 남녀 합장을 할 경우 묘를 깊숙이 파고 시멘트를 부어 막는다. 이런 과정에도 수천 위안의 비용이 든다. 그러고도 신랑측 집안은 하루가 멀다 하고 수시로 합장묘 주위를 감시해야 한다. 그렇다면 명혼이 이렇게 성행하는 이유는 뭘까? 이 지역 풍습에 따르면, 죽은 미혼 여성은 조상묘에 들일 수 없어 논밭에 방치해 둘 수 밖에 없다. 이에 죽을 딸을 서둘러 명혼 시키면 남편측 조상묘에 합장할 수 있고, 꽤 많은 수입도 올릴 수 있다. 한편 남자 집안에서는 대를 이을 수 있다고 믿는다. 또한 현지의 신귀학(神鬼学)에 따르면, 짝을 이룬 남녀가 세상을 떠나면 그 영혼이 일가를 지켜준다고 믿는다. 그러나 가족 중 혼인을 하지 않은 영혼은 외로움과 증오에 악령으로 변해 가족에게 저주를 내리며, 불행을 가져 온다고 믿는다. 명혼 풍습은 산시성 외 광동성(广东省)과 저장(江浙) 일부 지역에서도 여전히 성행한다. 명혼의 기원은 과거 은상(殷商)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상대(商代)의 통치자는 죽은 은왕을 위해 명혼을 올리고, 순장했다. 이것이 현대 명혼의 기원이다. 이후 무왕(武王)이 상나라 주왕을 멸망시키면서 명혼은 차츰 사라져갔다. 그러나 한말(汉末) 천하가 어지러운 틈을 타 명혼이 다시 성행했다. 조조(曹操) 역시 아들 조충(曹冲)의 죽음을 기려 견씨(甄氏) 집안의 여자와 명혼을 올린 고사가 유명하다. 이후 수당(隋唐) 시기 불교의 성행으로 극락세계에 대한 믿음이 강해지면서 명혼이 성행했고, 송대(宋代) 이후에 이르러 본격적인 ‘명혼시장’이 형성됐다. 사실상 죽은 영혼을 달래는 영혼결혼식은 고대 그리스, 수단, 일본 등지에서도 성행했다. 그러나 이들 국가 중 지금까지 명혼 풍습이 남아있는 나라는 없다. 그러나 중국은 오히려 경제가 발전할수록 명혼풍습이 새로운 변화를 거치며 성행하고 있다. 이에 중국정부는 지난 3월22일 “명혼으로 인한 시체도굴, 유골훼손 등의 범죄행위를 엄격히 다스린다”는 통지문을 발표했다. 시체도굴 뿐 아니라, 시체매매, 시체 매매알선도 단속 대상이다. 이를 어길 시 ‘시체모독죄’로 최고 유기징역 3년형에 처한다. 사진=중국주간신문(中国新闻周刊)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월급날 전 항상 가난해지는 이유 13가지

    월급날 전 항상 가난해지는 이유 13가지

    지금 당신의 월급 통장에 남은 잔액은 얼마나 되는가? 월급날 이미 카드값 등으로 빠져나가 거의 없는가? 마이너스만 아니면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당신에게 영국 일간 메트로에 공개된 ‘월급날 전 항상 가난해지는 이유’를 소개한다. 1. 월세 어쩌면 이미 당신도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월급 도둑 1순위가 바로 이 월세라는 것을 말이다. 만일 월급의 절반 이상을 월세로 쓰고 있다면 남은 돈으로 생활하기 어려운 것은 당연한 일이다. 어떻게든 월세 생활을 청산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아니면 출퇴근 시간이 멀어지더라도 월세가 싼 곳으로 이사하는 것이 당신이 다음 월급날 전 가난을 면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2. 점심값 점심값 역시 월급 도둑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매일 식당에서 점심을 사 먹는 것보다 마음이 맞는 사람끼리 도시락을 싸와 먹는 것도 통장 잔액을 지키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어쨌든 지금보다 점심값을 줄이도록 노력해보자. 3. 일과 후 음주 업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퇴근길에 술 한잔 하는 것이 낙인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매일 같이 술자리를 하면 아마 통장 잔액이 남아나질 않을 것이다. 4. 영화 관람 당신은 영화관에 한 번 가면 돈을 얼마나 쓰고 오는가? 지인의 푯값 외에도 팝콘이나 음료수, 혹은 커피, 그리고 밥값을 더하면 3~5만 원은 훌쩍 넘게 쓰고 올 것이다. 만일 월급날이 오기 전 돈이 쪼들린다면 영화 관람 횟수를 줄여보는 것은 어떨까? 5. 통신 비용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대부분 데이터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 집이나 회사에선 되도록 와이파이를 사용해 데이터 사용을 줄이고 자신의 사용 패턴을 분석해 자신에게 맞는 요금제를 선택해 비용을 줄여보자. 6. 배고플 때 쇼핑 배가 고플 때 마트에 가면 더 많은 식품을 사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들이 있다. 그러니 다음부터는 쇼핑할 때 미리 배가 고프지 않게 식사 등을 하면 과소비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7. 세일 쇼핑 세일이라는 문구를 보고 별로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사본 경험은 대부분 있을 것이다. 항상 월급날 전 가난에 시달리고 있다면 세일 쇼핑에 현혹되지 말고 쇼핑은 계획을 세워 꼭 필요한 것만 사도록 하자. 8. 사치품 구매 혹시 값비싼 가방이나 시계 등의 사치품에 현혹돼 카드를 긁어 매번 돈에 쪼들리는 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런 습관은 반드시 고쳐야 것 중에 하나다. 당신이 그 돈을 벌기 위해 얼마나 힘들게 일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사지 않도록 노력하라. 9. 신용카드 사용 어쩌면 앞서 나온 쇼핑이나 사치품 구매를 조장하는 것이 신용카드일지도 모르겠다. 신용카드도 계획적으로 사용하면 도움이 되겠지만, 매달 월급이 들어오자마자 빠져나가는 카드값을 보면 기분이 썩 좋지는 않을 것이다. 되도록 체크카드를 사용하고 현금을 쓸 때는 꼭 현금 영수증을 발급받도록 하라. 10. 전기·수도·가스 요금 어김없이 날아오는 고지서를 보고 한숨을 쉬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만일 당신이 다른 집보다 이런 비용을 더 많이 지출하고 있다면 원인을 찾고 대책을 마련하라. 약간의 변화가 큰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다. 11. 음식 낭비 배가 고픈 상태에서 음식을 너무 많이 사게 되면 결국 버리는 음식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버리는 음식만큼의 돈이 낭비되는 것은 물론 음식물을 버리기 위한 쓰레기봉툿값 역시 돈이다. 월급이 들어오기 전 가난한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이런 습관은 고치도록 하자. 12. 흡연 만일 당신이 흡연자라면 매일 돈은 물론 몸을 버리고 있는 것이다. 하루빨리 금연하자. 당신이 담배를 사는 데 쓴 돈의 대부분은 세금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13. 피트니스센터 매일 혹은 정기적으로 피트니스센터에 가서 운동하고 있다면 상관없겠으나, 정기 등록을 하고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밖에 가지 않는다면 피트니스센터보다는 공원이나 야외에서 운동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 당신의 돈은 지금도 새고 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2년 만에 주인과 재회한 반려견, 감격의 몸부림

    2년 만에 주인과 재회한 반려견, 감격의 몸부림

    2년 전 도둑맞은 개가 주인과 재회하며 보인 반응이 누리꾼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미국 일리노이주 워너베이고 카운티 동물보호소가 최근 페이스북에 공개한 영상에서 2년 만에 주인과 마주한 개 카오스(Chaos)는 잠시 주춤거리는 듯하더니 이내 곧 주인을 알아보고는 반가움에 그의 얼굴을 핥는다. 꼬리를 흔들며 주인에게 와락 안긴 카오스는 폴짝폴짝 뛰며 기쁨의 몸부림을 친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미러에 따르면, 2년 전 누군가에게 도둑맞았던 카오스는 목에 부착된 마이크로 칩 덕분에 마침내 주인에게 돌아올 수 있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2년 만에 카오스를 되찾은 주인은 “내 개를 다시는 볼 수 없을 줄 알았다”면서 “형용할 수 없이 기쁘고 웃음이 멈추지 않는다. 믿을 수 없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영상=Munja Production/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막말에는 막말로…멕시코 전 대통령, 트럼프 향해 손가락 욕설

    막말에는 막말로…멕시코 전 대통령, 트럼프 향해 손가락 욕설

    비센테 폭스 멕시코 전 대통령이 작심한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후보를 향해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 막말 공격에은 막말로 대응하는 게 최고라고 판단한 듯하다. 폭스 전 대통령은 최근 미국의 한 온라인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거짓 선지자"라면서 "미국민들은 최면에서 깨어나 트럼프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제대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짓 선지자는 입을 열 때마다 거짓말만 늘어놓는다는 말도 했다. 폭스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연설 때마다 트럼프가 한 거짓말을 세어보라"라면서 "트럼프는 오직 사업에만 관심을 갖고 있을 뿐이며, 대중을 이용하는 영리한 사람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폭스 전 대통령은 트럼프를 포퓰리즘으로 경제를 망친 지도자의 계보를 잇는 인물이라고 규정했다. 폭스 전 대통령은 트럼트를 우고 차베스(베네수엘라), 에비타 페론(아르헨티나), 에보 모랄레스(볼리비아) 등에 비유하며 "이들은 모두 포퓰리즘으로 경제를 망친 선동정치가"라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미쳤다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폭스 전 대통령은 "멕시코와 미국 사이에 장벽을 세우겠다면서 멕시코 국민의 돈을 쓰겠다는 건 도둑질을 하겠다는 것"이라면서 "트럼프는 미쳤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겠다면서 "멕시코가 건설비용을 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멕시코가 자금을 대지 않으면 "미국에 거주하는 멕시코 국민이 자국으로 보내는 돈을 (압수해) 건설비용으로 쓰겠다"는 말까지 했다. 폭스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멕시코)에 있는 미국기업이 자국으로 보내는 돈을 빼앗는다면 어떤 결과가 초래될 것 같냐"고 반문하면서 "아마도 이 돈이 수십 억 달러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멕시코를 공격하면서 모욕을 주고 있다"면서 "이런 식이라면 단순한 무역전쟁이 아니라 (진짜)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인터뷰에서 압권은 폭스 전 대통령의 손가락 욕설이다. 폭스 전 대통령은 인터뷰를 진행한 사회자와 함께 나란히 찍은 사진에서 트럼프를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추켜세우며 활짝 웃어보였다. 사진=라트리부나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도둑 때려 뇌사… 정당방위 아냐”

    자기 집에 침입한 도둑을 마구 때려 식물인간으로 만든 집주인에 대해 대법원이 정당방위를 인정하지 않았다. 대법원 2부(주심 김창석 대법관)는 12일 이른바 ‘도둑 뇌사’ 사건으로 기소된 최모(22)씨의 상고를 기각하고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원심이 정당방위나 과잉방위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씨는 2014년 3월 8일 오전 3시쯤 자기 집에 몰래 들어와 서랍장을 뒤지던 김모(당시 55세)씨를 주먹으로 때려 넘어뜨린 뒤 발로 차고 빨래 건조대로 폭행해 뇌사에 빠뜨린 혐의로 기소됐다. 김씨는 의식을 잃어 병원 치료를 받다가 같은 해 12월 폐렴으로 숨졌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하루 정전 4시간…최악의 전력난과 싸우는 석유부자 베네수엘라

    하루 정전 4시간…최악의 전력난과 싸우는 석유부자 베네수엘라

    하루 정전 4시간은 기본, 최악의 전력난에 시름하는 석유부자 베네수엘라 베네수엘라 북서부의 경제중심지 마라카이보. 한때는 풍부한 석유 자원 덕분에 부의 상징이던 곳이지만 이젠 여기저기에서 한숨만 들리는 어둠의 도시가 됐다. 이젠 일상이 된 정전에 정상 생활을 포기한 주민들은 "범죄까지 기승을 부려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됐다"며 절망감에 고개를 떨군다. 최악의 전력난과 경제난이 겹치면서 최악의 위기를 맞은 비운의 도시 마라카이보를 중남미 언론이 현장 취재했다. 베네수엘라의 실상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했다. 마라카이보 호수 주변에서 목수로 평생을 살았다는 호세 오르테가. 그의 작은 목공소에선 톱이 돌아가는 소리가 끊긴 지 오래다. 경제난으로 일감이 떨어진 데다 매일 반복되는 정전까지 겹치면서 목공소를 돌리지 못하고 있다. 오르테가는 "매일 예고도 없이 그냥 전기가 나가버린다"며 "한 번 전기가 나가면 최소한 4시간은 정전이 된다"고 말했다. 정전으로 인한 불편도 불편이지만 가전제품이 고장날까 걱정하는 것도 이젠 일상이 됐다. 오르테가는 "언제 전기가 나갈지 몰라 대비를 할 수 없다"며 "TV, 냉장고 등이 타버린 이웃이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보통 4시간은 지나야 전기가 다시 들어오지만 무작정 정전이 길어질 때도 많다. 마라카이보의 트리니닷이라는 지역에선 이번 주 초에만 20시간 연속 전기가 나갔다. 물도 귀하다. 마라카이보에는 수상가옥들이 옹기종기 몰려 있는 어촌 산타로사가 있다. 2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 어촌엔 현재 매주 한 번 긴 호수로 식수가 공급된다. 지독한 가뭄으로 물이 부족해진 때문이다. 심각한 에너지난에 의약품과 생필품까지 부족한 건 베네수엘라 여타 도시와 마찬가지다. 이렇다 보니 마라카이보엔 도둑이 들끊는다. 최근에는 약탈사태가 벌어지면서 사회 분위기가 한층 험악해졌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군 3500명을 도시에 투입했지만 치안불안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갑자기 전기가 나가면서 냉장고가 고장나 1만4000볼리바르(현지 최저임금 수준)를 주고 겨우 수리를 했다는 어부 라몬 모리요. 그는 고기잡이로 자식 8명을 키워냈지만 지금처럼 힘들었던 때는 없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모리요는 "전기와 물에서 식품에 이르기까지 모자라지 않는 게 없다"며 "이젠 범죄까지 늘어나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엘파이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칸 가는 박찬욱 “김민희, 상 받고도 남을 연기했다”

    칸 가는 박찬욱 “김민희, 상 받고도 남을 연기했다”

    “대사 많은 해피엔딩…초대 예상 밖”원작 ‘핑거스미스’ 1930년대로 옮겨 “주연배우 4명 모두 수상 자격” 언급도 “(비경쟁부문인)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정도가 적합하다고 생각했는데 공식 경쟁부문에 초대되리라고는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칸 사람들이 어떻게 봐 줄지 정말 궁금하네요.” 오는 11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제작보고회가 2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박 감독은 “제 영화 중 굉장히 이채로운 작품”이라며 “그동안 제 작품은 말보다는 행동이나 미장센으로 표현하는 과묵한 영화였는데 이번에는 원작이 소설이라 그런지 대사가 많고 주인공도 넷이나 된다. 굉장히 아기자기하고 깨알 같은 잔재미가 가득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사실 영화제는 모호하고 찜찜한 영화를 좋아하는데 명쾌하고 후련한 해피엔딩의 영화라 예술영화들이 모이는 영화제에 과연 어울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아가씨’는 한국 영화로는 2012년 ‘다른 나라에서’(홍상수), ‘돈의 맛’(임상수) 이후 4년 만에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박 감독은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받은 바 있어 한국 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관심을 반영하듯 제작보고회에는 취재진 300여명이 몰렸다. 미국 할리우드에서 ‘스토커’(2013)를 찍었던 박 감독에겐 7년 만의 국내 복귀작인 ‘아가씨’는 레즈비언 역사 소설로 이름 높은 영국의 세라 워터스가 쓴 ‘핑거스미스’가 원작이다. 소설의 배경인 빅토리아시대를 1930년대 일제강점기로 각색해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은 귀족 아가씨와 그녀를 유혹해 재산을 빼앗으려는 사기꾼 백작, 백작을 돕기 위해 아가씨의 하녀가 된 도둑의 딸, 기묘한 구석이 있는 아가씨의 후견인이 서로 속고 속이는 이야기를 보여 준다. 김민희, 하정우, 김태리, 조진웅이 주연을 맡았다. 박 감독은 “신분제도 등 봉건 질서가 남아 있고, 자본계급이 등장하고, 한국과 일본, 그리고 일본을 통해 들어온 유럽 등 이질적인 것들이 공존하는 세계를 그리려고 했더니 선택의 여지가 없이 1930년대를 택하게 됐다. 시각적인 측면에 있어서도 그런 것들을 표현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대사도 그렇고, 원작과는 내용이 많이 다르다는 게 박 감독의 설명이다. “런던에서 ‘스토커’가 개봉했을 때 워터스를 초대해 만난 적이 있어요. 각색된 각본도 보내 줬는데 잘 썼다고 칭찬하더라고요. 그런데 원작과는 상당 부분이 다르니까 표기를 ‘기초했다’(based by)가 아니라 ‘영감을 얻었다’(inspired by)로 하면 어떻겠냐고도 했죠.” 이날 선보인 예고 영상에서 강렬한 이미지를 드러낸 김민희의 여우주연상 수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박 감독은 “상을 받고도 남을 연기를 한 것은 사실이다. 주연배우 네 명 모두 자격이 있다”면서도 “심사위원들의 입맛이 어떨지 봐야 해서 예단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김민희는 “전혀 그런 기대가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용서받지 못한 자’(2005), ‘숨’(2007), ‘추격자’(2008), ‘황해’(2010)에 이어 다섯 번째로 칸에 가는 하정우는 “이전에는 오전 상영, 자정 상영이라 주변이 썰렁해 우리끼리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처음 경험하는 분위기가 될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아가씨’는 14일 칸영화제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전 세계 최초 공개된다. 국내 개봉은 6월 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그래 그런거야’ 정해인 남규리, 한밤중 청춘대담 “서럽고 괴로운 청춘..”

    ‘그래 그런거야’ 정해인 남규리, 한밤중 청춘대담 “서럽고 괴로운 청춘..”

    ‘그래 그런거야’ 남규리와 정해인이 한밤 중 청춘 대담을 펼쳤다.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극본 김수현, 연출 손정현)에서 정해인과 남규리가 청춘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솔직 담백한 대사들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1일 방송된 드라마 ‘그래, 그런거야’ 24회에서는 세준(정해인 분)이 일하는 편의점에 도둑이 들었고 이를 목격한 나영(남규리 분)이 도둑을 쫓아 따라 달려 나가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어 나영의 돌발행동에 놀란 세준이 급하게 나영을 붙잡으며 타이르는 내용이 이어졌다. 나영과 세준은 한 술집에서 청춘들만이 생각할 수 있고, 청춘들만이 나눌 수 있는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며 전보다 한결 더 가까워진 모습을 보였다. 세준은 “어른들은 우리를 한심하다고 하지만. 우리도 다 생각이 있고, 아픔이 있다고요. 말이 좋아 청춘이지. 서럽고 괴로운 청춘…”라고 젊은이들의 고민을 십분 담은 이야기를 건네자 나영은 “희망에 부풀어 열심히 달리고 있으니까 괴롭고 서글픈 청춘은 아니겠네?”라며 귀여운 미소와 함께 세준을 다독이는 모습으로 시선을 모았다. 이때 남규리는 정해인의 이야기를 담담히 들어주는 청자의 입장에 가까웠지만 몇 마디 단어만으로 누구보다도 정해인을 위로하고 응원해주는 등 절친한 ‘사돈 친구’의 모습을 보였다. 한밤중 놀이터에서 2차 회동을 가진 두 사람은 점점 더 무르익어가는 청춘 회담 속에서 달달한 분위기를 풍겼다.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는 매주 토, 일요일 밤 8시 45분에 방송된다. 사진=SBS ‘그래 그런거야’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미국-이란, 동결 자산 2조원 두고 갈등 고조

     이란이 미국의 2조원에 달하는 자국 자산 동결 조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미국이 이란의 동결자산 20억 달러(약 2조 3000억원)를 돌려주지 않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자리프 장관은 25일(현지시간)자 미국 뉴요커와 인터뷰에서 “이것(동결자산 미지급)은 도둑질”이라면서 “미국 정부는 이란의 자산을 고이 보존해 돌려줄 책임이 있다. 이를 어긴다면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언급한 20억 달러는 미국 씨티은행에 동결된 이란중앙은행 자금을 말한다.  그는 “이는 9·11 테러의 희생자 유족들에 이란이 거액을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밝힌 뉴욕 연방법원 판결보다 더 어처구니없다”면서 “미국 사법 제도에 신뢰를 모두 버렸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앞서 20일 미국 대법원은 1983년 10월 발생한 레바논 베이루트 미 해병대 병영 폭파 테러(미군 241명 사망)와 관련,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이란 동결 자산 약 20억 달러(2조 2646억원)를 배상금으로 쓰라고 판결했다. 대법원은 이 공격이 이란이 지원하는 레바논 시아파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소행이라고 인정하면서 2012년 제정된 ‘이란 위협감소 및 시리아 인권법’을 적용해 이란에 손해배상 책임을 지웠다. 2012년 배상법은 뉴욕 시티은행 계좌에 예치된 이란의 동결 채권자산을 제출하라고 규정하고 있다.  2001년 숨진 미군 유족이 소송을 제기해 시작된 이번 재판에서 이란 정부는 줄곧 베이루트 폭탄 공격의 배후가 자신이 아니라며 책임을 부인해 왔다. 하지만 대법원은 대법관 전체 의견 6대2로 이란의 책임을 인정하며 유족들에 대한 배상 지급을 막아달라는 이란중앙은행의 요구를 각하했다.  중요한 점은 이번 대법원 판결로 베이루트 테러 뿐 아니라 다른 이란 관련 테러에서도 유족들이 배상금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것이다.  2012년 8월 뉴욕 연방법원은 9·11 테러(약 3000명 사망)를 저지른 알카에다와 이들을 지원한 이란 등이 희생자 유족에 60억 달러(6조 8000억원)를 배상하라고 판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9.11 테러 유족들에게 배상하도록 요구하는 법안도 의회에 계류돼 있어 향후 결과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이란 정부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중심으로 동결 자산을 되찾기 위한 특별 위원회까지 구성하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테러 위험 가장 높은 유럽 5개국은?…英외무부 발표

    테러 위험 가장 높은 유럽 5개국은?…英외무부 발표

    유럽 전역에 테러 위협이 팽배한 요즘, 유럽행을 결심한 사람들에게 각국의 테러 위험성 수준은 중요 관심사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미러가 영국 외무부(FCO)의 자료를 인용, 유럽 주요 국가들의 테러 발생 가능성을 안내해 눈길을 끈다. ▲스페인: 위험수준 높음스페인은 비록 과거에는 테러 공격을 받았던 전례가 있지만, 최근에는 여타 지중해 국가와의 마찰을 줄이면서 이러한 위협이 줄어들었었다. 그러나 최근 스페인 마조르카 지역에서 이슬람국가(IS) 동조자들이 검거되면서 FCO는 스페인의 테러위협 수준이 높다고 판단했다.이에 더불어 FCO는 테러범뿐만 아니라 거리의 도둑들 또한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으며. ‘불필요한 위험’을 피하고, 특히 약물이나 술에 취해 이러한 우행을 저지르지 말 것을 권고했다. ▲독일: 위험수준 높음독일은 현재 ‘테러위협에 대한 대비'를 표방하며 대중교통 시설과 공공시설, 대형 행사에 대한 보안 수준을 강화하고 있다.FCO는 “(독일 여행시) 반드시 항상 여권을 휴대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지 경찰들은 빈번하게 여행자들의 신분을 확인하고 있다”며 “만약 여권 제시를 요구했는데 여권을 가지고 있지 않았을 경우, 현지 경찰은 여권이 있는 곳까지 동행해 신분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벨기에: 위험수준 높음최근 브뤼셀 시 공항과 지하철에서 일어난 폭탄테러로 벨기에의 테러 위험 수준은 ‘높음’상태에 머물러있다.FCO는 “경찰의 검거작전이 진행 중이며 브뤼셀 테러 공격에 연루된 인물들이 다수 체포되고 있다”면서 “긴장상태를 유지할 필요가 있으며 사람이 많은 장소를 피하고 벨기에 당국의 지시를 따르도록 하라”고 권고했다. ▲프랑스: 위험수준 높음프랑스는 지난해 1월 있었던 샤를리 앱도 테러사건 이후 높은 위험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FCO는 “프랑스에 대한 이슬람 테러단체의 지속적 위협, 그리고 최근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에 참여한 프랑스군의 행적 등을 이유로 프랑스 정부는 대중들에게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권고했으며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위험수준 보통이탈리아 또한 테러 위협에서 안전하지 못하지만, 이탈리아를 찾은 일반 관광객들에 대한 위협 수준은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것은 대부분의 테러 공격이 이탈리아 내부 단체에 의해 일어나며, 이탈리아 사람들을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FCO는 “테러 공격은 급진 좌익 단체, 혹은 분리주의 단체들에 의해 자행되며 일반적으로 소형 폭탄 혹은 인화 장치를 이용해 이탈리아 사람을 노린 것들이다”고 전했다. ▲덴마크: 위험수준 보통지난 2월 코펜하겐 시에서 두 번의 총격 사건으로 2명의 시민이 사망하고 5명의 경찰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공격은 테러에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러한 배경에 따라 FCO는 덴마크의 테러 위험성이 보통 수준이라고 판단했으며, “당분간은 주의하는 편이 좋다”고 평했다. ▲그리스: 위험수준 보통지난 몇 년간 그리스에선 쇼핑몰, 공공건물, 정부건물 등에 폭발물과 총기를 이용한 공격이 이루어졌다. FCO는 이러한 테러 공격이 관광명소를 대상으로 자행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FCO는 그리스의 테러위험도를 보통으로 측정했다. ▲포르투갈: 위험수준 잠재적비교적 평화로운 포르투갈이지만 FCO는 포르투갈에도 잠재적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테러리스트뿐만 아니라 여권과 돈을 노리는 거리의 도둑들 역시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사진=미러 웹사이트 캡처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굶주린 야생동물로부터 새끼 지켜내는 눈올빼미

    굶주린 야생동물로부터 새끼 지켜내는 눈올빼미

    야생의 동물들과 맞서 싸우는 용감한 눈올빼미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4월 18일(현지시간) 미국 허핑턴포스트는 BBC가 방영한 ‘슈퍼파워 올빼미’ 영상을 기사와 함께 보도했다. 방송된 영상에는 순백색의 눈올빼미가 새끼를 노리는 북극도둑갈매기를 내쫓는 모습과 새끼들이 있는 보금자리를 향해 오는 늑대들과 맞서 싸우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올빼미는 상공을 비행하며 커다란 날개를 편 채 늑대들에게 다가가 겁을 준다. 올빼미의 습격마다 늑대들이 화들짝 놀라는 모습이 흥미롭다. 한편 지난 2015년 5월에는 미국 텍사스 주에서 둥지로 들어온 뱀으로부터 새끼들을 지키는 올빼미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된 바 있다. 사진·영상= BBC Earth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골목마다 보물 같은 이야기보따리… 이번 주 토요일 ‘을지유람’ 어떠세요

    골목마다 보물 같은 이야기보따리… 이번 주 토요일 ‘을지유람’ 어떠세요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골목은 좁고 허름해 생활하기에 불편하다. 그러나 한편으론 추억과 정감을 물씬 풍기면서 이색적인 매력을 뿜어낸다. 이 장단점을 모두 품은 곳이 서울 중구 을지로다. 6·25전쟁 후 한국 산업화의 중심으로서 큰 역할을 했지만 유통 환경 변화에 따라 조금씩 생기를 잃었다. 을지로 부활을 고심한 중구는 개발 대신 ‘이야기’를 꺼내 들었다. 을지로의 골목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을지유람’으로 관심과 애정을 끌어모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18일 “을지로는 한국 근대화의 역사를 바꾼 산업 역군들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는 곳”이라며 “을지유람을 통해 을지로의 참멋을 느끼고, 새로운 방식의 도심 재창조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3일부터 매월 둘째·넷째 토요일에 여는 을지유람은 구민해설사와 함께 을지로 골목을 누비며 볼거리, 이야깃거리를 듣는 프로그램이다. 유람은 지하철 3호선 을지로3가역에서 출발한다. 140여개 타일·도기 상점이 모여 있는 특화거리가 유람단을 맞이한다. 6·25전쟁 당시에는 3개뿐이었던 타일가게가 도시 재건이 진행되면서 급속도로 확산돼 타일·도기의 메카로 자리잡았다. 유람단은 전통 있는 중식당 ‘오구반점’과 80년 역사를 가진 수제화 업체 ‘송림수제화’(서울시 미래유산), 맥주축제가 열리는 노가리골목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골목 탐방을 시작한다. 골목에서는 손글씨로 쓴 간판과 단순하게 만든 포스터, ‘빠킹’(패킹)이나 ‘로구로’(도르래의 일본말) 같은 낯선 단어 등 색다른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피에타’(2012), ‘도둑들’(2013), ‘감시자들’(2013) 등 영화의 배경이 된 골목도 즐비하다. ‘설계도만 있으면 못 만들 것이 없던’ 공구거리, 온갖 디자인의 조명을 구경하면서 눈이 즐거운 조명거리를 거쳐 유람을 마무리한다. 유람 중에 을지로의 역사와 명칭의 유래를 듣고, 빈 점포를 창작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청년 예술가들의 작업실도 둘러볼 수 있다. 을지유람은 중구 홈페이지(www.junggu.seoul.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때는 별도 재료비가 필요하다. 최 구청장은 “누구나 쉽게 찾고 즐길 수 있는 을지로를 만들면서 역사적 의미를 가진 도심 산업이 유지,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얼굴로 인생을 훔친 남자 이야기 ‘얼굴도둑’ 티저 예고편

    얼굴로 인생을 훔친 남자 이야기 ‘얼굴도둑’ 티저 예고편

    ‘완벽한 인생을 위해 하나를 훔쳤다’ 타인의 삶을 모방하며 자신의 존재를 느끼는 남자 ‘세바스찬 니콜라’의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영화 ‘얼굴도둑’ 티저 예고편이 공개됐다. 극중 주인공 ‘세바스찬 니콜라’는 스스로를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는 타인의 집에 들어가 그들의 삶을 모방하면서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삶에 회의를 느껴 모든 것을 그만두겠다고 생각한 그의 앞에 운명처럼 바이올리니스트 ‘앙리 드 몽탈트’가 나타난다. 몽탈트의 삶이 자신이 찾던 가장 완벽한 ‘걸작’임을 느낀 세바스찬은 욕망을 이기지 못한 채 그의 삶을 모방한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은 어느 주택의 폭파 장면을 되돌리며 시작한다. 주인공 세바스찬 니콜라의 대사와 어우러지는 이 장면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존재감 없는 자신의 삶이 끝났으며, 이제 다른 사람이 되었다는 인물의 고백은 음악과 어우러져 스릴러 특유의 긴장감을 자아낸다.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면서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얼굴도둑’은 오는 5월 국내 개봉 예정이다. 15세 관람가. 사진 영상=미디어로그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택시기사에게서 훔친 돈 ‘12년’ 만에 되돌려준 도둑

    택시기사에게서 훔친 돈 ‘12년’ 만에 되돌려준 도둑

    피해자조차 잊어버리고 있던 12년 전의 과오를 바로잡은 어떤 절도범의 이야기가 묘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최근 익명의 인물로부터 250파운드(약 40만 원)의 현금과 사과의 뜻을 담은 편지 한 장을 받은 택시기사 아부바카르 로가트의 사연을 소개했다. 2004년, 원래 가구 덮개 교체 전문가(upholsterer)로 일하던 로가트는 직업을 바꿔 택시기사 영업을 막 시작한 상태였다. 새로운 직장을 얻어 기뻐하던 어느 날, 택시를 시내에 세워둔 채 버스로 귀가한 로가트는 집에 돌아와서야 자신의 가죽 지갑과 일주일 동안의 수입 200파운드(약 32만 원)가 모두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로가트는 “아내는 생활비와 각종 요금을 내야할 돈이 사라지자 매우 속상해했었다. 이 일 때문에 우리는 그 뒤 몇 주 동안 힘든 생활을 해야만 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 이후 무려 12년이 지나 사건에 대한 기억조차 흐릿해질 무렵, 로가트는 자기 집 우편함에서 기묘한 우편 하나를 발견했다. 봉투 안에는 빳빳한 50파운드 지폐 다섯 장과 사과 편지 한 장이 들어 있었다. 익명으로 작성된 편지에는 “10~15년 정도 전에 저는 무심코 당신의 돈을 훔쳤습니다. 이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저를 용서해주시길 바랍니다. 보상이 되기를 바라며 돈을 동봉합니다”라는 간단한 사과문이 적혀 있었다. 편지를 읽고 나서야 로가트는 오래전의 사건을 기억해냈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는 그토록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과거의 실수를 잊지 않고 용서를 구하려 한 미지의 인물에게 감동을느꼈다고 말한다.그는 “잘못을 저지른 누군가가 긴 시간이 지난 시점에 자기 과오를 바로잡으려 노력했다는 사실은 가슴이 따뜻해지는 일이다”며 “많은 이들이 이 사람을 본받는다면 좋겠다”고 전했다. 로가트는 절도범에게 아무런 원한이 없으며, 그의 행동을 용서한다고 밝혔다. 그는 “돈을 가져간 것이 누구였던지 간에, 그 사람은 돈을 헛된 곳에 낭비하지는 않았으리라 생각된다”며 “이 사람을 용서할 것이다. 그의 행동은 매우 사려 깊은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을 조사한 지역 경찰 아비드 칸 또한 “아주 드문, 마음 따뜻한 사례”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 사람은 범죄를 저질렀을지는 모르나, 오래 전의 일이었고 이제는 바로잡아졌다”며 “이렇게 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대박 여진구, 임지연과 병풍 뒤에서 밀착 포옹 “돌아오는 게 싸대기냐”

    대박 여진구, 임지연과 병풍 뒤에서 밀착 포옹 “돌아오는 게 싸대기냐”

    ‘대박’ 여진구와 임지연이 깜짝 포옹을 했다. 11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대박’에서는 연잉군(여진구 분)이 정보를 빼내기 위해 자신의 처소에 잠입한 담서(임지연 분)와 마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대박’에서 담서는 감찰 일지를 훔치려다가 연잉군에게 들켰고, 그는 담서에게 “이쯤에서 그만둬라. 목숨 내걸고 다니지 말고 평범하게 살라”고 조언했다. 이때 연잉군은 부하들의 목소리가 들리자 담서를 병풍 뒤로 숨겨줬고 그러던 중 두 사람은 포옹하게 됐다. 깜짝 놀란 담서는 연잉군의 뺨을 때렸고 연잉군은 “고귀한 체면을 깎아 내리면서까지 널 숨겨줬는데 돌아오는 게 싸대기냐”고 발끈했다. 이어 “왜? 저 밖에 있는 놈 다시 불러? 내 침소에 도둑이 들었다고”라고 말하며 부하를 부르려고 했고 담서는 이내 연잉군의 입을 막으며 수줍은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연잉군은 “그리고 오해하지 말거라. 그다지 내 취향도 아니니”라고 말해 담서를 무안하게 했다. 사진=SBS ‘대박’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액션 느와르 ‘살파랑2’ 예고편

    액션 느와르 ‘살파랑2’ 예고편

    액션 느와르 ‘살파랑2: 운명의 시간’(이하 살파랑2) 예고편이 공개됐다. 장기밀매조직 잠입수사 중 교도소에 갇히게 된 한 형사가 있다. 또 그의 탈출을 막으려는 교도관이 있다. ‘살파랑2’는 이들을 둘러싼 거대한 음모 속 최후의 액션 배틀을 그린 작품이다. 2005년 개봉작 ‘살파랑’에 이어 11년 만에 제작된 속편이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은 숨 가쁜 액션신으로 구성됐다. 잠입수사 중 교도소에 갇힌 형사와 의문의 실종사건이 오버랩 되는 가운데, 거대한 음모 뒤 살아남는 최후의 1인이 누가 될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번 작품에는 ‘살파랑’ 1편의 오경, ‘옹박’의 토니 자, ‘엽문3: 최후의 대결’의 장진, ‘도둑들’의 임달화 등 화려한 출연진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중국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살파랑’은 전편을 연출한 엽위신 감독이 제작을, ‘몽키킹: 손오공의 탄생’으로 중국 내 흥행 돌풍을 일으킨 주역 정바오루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4월 21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상영시간 120분. 사진 영상=씨네그루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여기는 남미] 낮에는 인터폴 지부장, 밤에는 마약 장사

    [여기는 남미] 낮에는 인터폴 지부장, 밤에는 마약 장사

    "돈버는 데 뭘 못해?" 인터폴지부장, 알고 보니 코카인 장사 도둑에게 도둑을 잡으라고 한 셈이었다. 마약장사를 하던 경찰들이 무더기로 검거돼 베네수엘라가 발칵 뒤집혔다. 남미국가 간 마약거래를 수사하던 인터폴지부장이 알고 보니 마약장사를 하고 있었다. 베네수엘라 검찰은 지난 6일(현지시간) "해외로 마약을 밀매한 혐의로 경찰 10명과 기업인 1명 등 총 1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체포된 경찰 중에는 인터폴지부장, 공항경찰 최고책임자 등이 포함돼 있다. 수사는 지난달 24일 도미니카공화국 남동부 라로마나 공항에서 코카인을 잔뜩 실은 경비행기가 적발되면서 시작됐다. 경비행기에 실려 있던 마약은 코카인 359kg. 세계에서 코카인이 가장 싸게 거래된다는 남미 최저가로 계산해 봐도 약 750만 달러(약 87억원)어치다. 루트를 추적해보니 문제의 경비행기는 베네수엘라 북서부 바르키시메토 공항에서 이륙해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넘어갔다.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마약조직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깜짝 놀랐다. 마약사업에 돈을 댄 건 베네수엘라 기업인, 운반과 판매을 책임진 건 경찰이었다. 인터폴 베네수엘라 지부장과 공항경찰 총책임자가 코카인이 무사히 공항을 빠져나가도록 주도적 역할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검찰은 엘리에세르 가르시아 토레알바 인터폴지부장, 후안 란스 디아스 공항경찰 총책임자 등 11명을 긴급 체포했다.자금을 댄 기업인 1명을 제외하면 나머지 10명은 모두 현직 경찰이다. 관계자는 "총 11곳을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현찰을 증거물로 압수했다"고 했지만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베네수엘라 검찰의 수사협조 요청을 받은 도미니카공화국에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5명이 검거됐다. 카리브에 위치한 베네수엘라는 지리적 특성상 남미에서 미국과 유럽 등으로 마약이 반출되는 주요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마약거래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압력을 넣고 있지만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는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정치적 공세를 펴고 있다"며 협조를 거부하고 있다. 사진=베네수엘라 검찰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여기는 남미] 석유보다 물이 귀한 베네수엘라…수돗물 대란

    [여기는 남미] 석유보다 물이 귀한 베네수엘라…수돗물 대란

    휘발유보다 물이 비싸다는 베네수엘라. 그래도 물이 귀한 줄 모르고 살던 베네수엘라 국민이 이젠 "휘발유보다 물이 귀하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지독한 가뭄으로 물이 귀해지면서 수돗물 대란이 벌어지고 있는 탓이다. 인구 50만의 인기 관광지 마르가리타 섬에선 최근 들어 물을 구경하기 힘들어졌다. 혹독한 가뭄으로 저수지가 말라버리면서 수돗물 공급이 사실상 전면 중단됐기 때문이다. 마르가리타 섬에선 21일마다 한 차례씩 수돗물이 공급된다. 기본적인 생활을 꾸리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수돗물이 공급되지 않자 공공건물이나 물을 운반하는 탱크차는 '물도둑'의 표적이 되고 있다. 탱크차를 공격해 물을 훔친 적이 있다는 건설노무자 페드로 피렐라는 "물이 그야말로 금값"이라고 말했다. 가뭄으로 부족해진 건 물뿐 아니다. 전기가 끊기는 일 또한 다반사다. 수력발전에 대한 의존도가 워낙 큰 탓이다.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선 최근 전력이 모자라 백화점이 폐점시간을 앞당겼다. 영화관도 오후 6시에 마지막 상영을 하곤 문을 닫는다. 생산시설도 제대로 돌리지 못해 직원들이 일찍 퇴근하는 공장이 부지기수다. 공립학교는 단축수업을 하고 학생들을 서둘러 귀가시키고 있다. 베네수엘라에서 생산되는 전기의 65%를 책임지고 있는 엘구리 수력발전소. 1970년대 완공된 이 발전소는 전기생산을 시작한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저수지 수위가 하루 15cm씩 낮아지면서 전기를 맘껏 생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 전문가들은 "발전소 가동을 위협하는 위험수위까지 이제 고작 60cm가 남았다"며 위기감을 감추지 못한다. 정상적인 수력발전이 불가능해지면서 카라카스에선 "매일 8시간씩 전기가 끊길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재앙의 원인은 엘니뇨가 부른 가뭄이다. 중남미 언론은 "이상기후로 가뭄이 시작되면서 수력발전에 의존하는 베네수엘라가 최악의 에너지대란에 직면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정부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공공부처와 기관에 물과 전기를 아껴쓰라는 명령을 내리고 에너지절약 광고를 내는 게 전부다. 베네수엘라 야권은 "수돗물과 전기대란이 발생한 데는 자연적 원인도 있지만 무엇보다 문제는 부패"라며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에 비난을 퍼붓고 있다. 사진=우르헨테24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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