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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정치자금법 개악 국민이 용납지 않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입법 로비를 허용하는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4일 기습 처리했다. 개정안이 법사위를 거쳐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기존 정치자금법은 완전히 무력화된다. 청목회 로비사건과 관련돼 현행 정치자금법으로 기소된 의원 6명 등에게 면죄부가 주어진다. 기업이나 단체, 법인이 법망을 피해 직원·회원의 이름으로 소액으로 쪼개서 주던 후원금을 앞으로는 합법적으로 줄 수 있게 된다. 로비 대가라 하더라도 돈을 정치자금의 이름으로만 받으면 문제가 없다고 해 사실상 정치인에게 뇌물을 허용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지난해 말 이 개정안은 여론의 뭇매를 맞고 무산됐다. 이번에는 행정안전위에서 11분 만에 밀어붙였다. 의사일정에 없던 안건을 도둑질하듯 합의처리했다. 법안에 문제가 없다면 일정을 공개하고, 당당하게 통과시켰어야 한다. 기습처리는 스스로도 떳떳지 못함을 인정한 셈이다. 이 법이 시행되면 앞으로 수많은 법이 단체·기업 등의 입김으로 왜곡될 것이 너무도 자명하다. 힘센 집단만 살아남는 정글보다 무서운 세상이 우려된다. 이런 정치자금법 개악은 국민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 서민의 삶은 팍팍하기만 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국제 식품·곡물가격 폭등이 빈곤층과 취약 국가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상승추세가 극도로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취약계층 보호가 절실하다.”고 경고했다. 그런데 국민이 뽑아준 대한민국 의원들은 자신들 주머니 채우기에만 급급하다. 툭하면 몸싸움질로 세계의 망신거리가 되는 국회의원들이 세비 인상이나 정치자금법 개정 등 잇속 챙기기는 가히 세계챔피언 감이다. 지금 국회는 전세대란·저축은행 사태 해결 등을 위해 한시가 급한 민생법안 처리는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정치자금법 개정안은 법사위 등에서 논의를 유보하거나 본회의에서 부결시키는 것이 정도다. 그러지 않으면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뒤따를 것임을 우리는 경고해 둔다. 우리 국민은 4·19, 유신 말기인 10대 총선, 2·12총선 등 역사의 고비마다 민생을 외면한 정권과 정치권을 준엄하게 심판했다. 지금 국민의 정치의식은 더욱 성숙해졌다. 제 뱃속만 채우고, 제 식구 봐주기에만 급급한 의원들은 국민이 반드시 심판할 것이다. 의원들은 내년 4월 총선이 두렵지 않은가.
  • [사설] 국회 특수활동비 도대체 무슨 돈인가

    국회가 지난 2년 동안 특수활동비 명목으로 170억원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회는 이 돈을 영수증 없이 사용했다고 하니 도대체 무슨 용도로 쓴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국회는 국민 세금으로 마련된 나라 살림이 투명하게 쓰이도록 감시·감독해야 하는 소임을 안고 있다. 그 본분을 망각하고 오히려 비밀예산을 책정해 흥청망청 썼다면 국민 배신 행위나 다름없다. 국회는 그 많은 돈을 무슨 특수활동에 썼는지 소상히 밝혀야 한다. 특수활동비란 정보 및 사건 수사와 그에 준하는 국정수행 활동에 직접 소요되는 경비라고 기획재정부 지침에 명시돼 있다. 국회가 정보 및 사건 수사를 한다는 건지, 그에 준하는 국정수행 활동을 한다는 건지 도무지 납득되지 않는다. 이런 일을 한다면 그 자체가 불법이고 탈법이며, 하지 않으면서 세금을 쓴다면 세금 도둑질이나 다름없다. 특수활동비는 윤리특별위원회 지원, 특별위 운영 지원, 국정감사 및 조사 지원 등 애매모호한 이름으로 지원됐다고 한다. 이런 통상적인 업무들이 특수활동과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인지 국회가 대답해야 한다. 권위주의 시절엔 특수활동비로 불·탈법 내지 부당한 일을 하는 사례가 있었기에 지금도 이를 둘러싼 인식은 부정적이다. 매년 정기국회 때만 되면 야당은 그 비밀예산의 삭감 내지 폐지를 벼르고, 여당도 부분 동조한다. 지난해에도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법무부와 국정원의 특수활동비를 전액 삭감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그랬던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도 동조해 자신들의 특수활동비를 책정해 아무런 감시도 받지 않고 쌈짓돈처럼 썼다. 이는 이율배반이자 자기모순이며, 몰염치한 행태라고 손가락질해도 붙일 말이 없을 것이다. 정치권은 국회 선진화, 즉 폭력국회 추방을 이번 2월 임시국회의 또 다른 책무로 외친다. 도덕 불감증부터 해소하는 게 먼저다. 윤리특위가 폭력 사태 등으로 제소된 국회의원 징계안 13건을 상정했다.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하다가 정치적 흥정으로 꼬리를 내리는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엄한 징계로 개혁 의지를 내보이고, 최소한 징계 대상 의원들로 하여금 공개 반성문을 쓰도록 해야 할 것이다. 특수활동비를 쌈짓돈처럼 쓰는 데만 한통속이 될 게 아니라 이런 데 한몸이 되어야 한다.
  • ‘십계명’ ‘오계’ 무색한 폭력·강간 등 강력범↑

    ‘십계명’ ‘오계’ 무색한 폭력·강간 등 강력범↑

    기독교(천주교, 개신교 포함)의 ‘십계명’, 불교의 ‘오계’(五戒) 등 각 종교의 계율은 그 성격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살인, 도둑질, 거짓말, 간음 등을 금지하고 있다. 이는 종교 계율뿐 아니라 사회법에서도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범죄다. 그러나 8일 검찰 등에 따르면 종교인들의 범죄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그 수법도 다양화되고 있다. 특히 폭력, 강간 등의 강력 범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마약, 성매매,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과 같이 도덕적으로 비난의 여지가 큰 범죄들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충격적이다. 유형별로 보면 ‘거짓말하지 말라.’는 계율에 해당하는 ‘사기’가 폭력 관련 범죄와 함께 종교인 범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2009년 기준으로 사기는 전체 종교인 범죄 중 15%가량을 차지한다. 그 방법도 다양하다. 돈을 빌리고 갚지 않거나 개발을 목적으로 투자금을 받아 가로채는 형태는 다반사다. 최근에는 ‘다단계 선교’와 같이 종교적 색채를 가미한 사기 행각이 적발되기도 했다. 이는 선교회에 회원을 가입시킬 때마다 수당을 준다고 속이고 가입비를 가로채는 것으로, 다단계 판매와 교회의 전도행위를 결합한 셈이다. 각 종교들이 공히 금지하고 있는 ‘간음’ 또는 ‘음행’(淫行)과 관련된 범죄도 늘고 있어 흥미롭다. 강간은 적은 수지만 소폭씩 증가 추세에 있으며, 성매매특별법 위반도 매년 20건 가까이 발생하고 있다. 성매매의 경우, 실제 적발되지 않은 건수가 상당하다는 점에 비춰볼 때 웃어 넘길 수만은 없는 수치다. 특히 최근 우리 사회의 문제로 떠오른 청소년성보호법 위반자 중에도 종교인이 포함돼 있어 충격적이다. 특히 이들은 종교인이라는 자신들의 위치를 이용해 어린 신자들을 꾀어 범죄를 저질렀다. 지난해 7월 10대 신자들을 상습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30대 전도사는 “기타를 치며 찬양 예배하는 법을 가르쳐 주겠다.”며 신자들을 유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외에 ‘도둑질하지 말라.’는 계율에 해당하는 절도나 횡령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절도는 2007년 99건에서 2008년 107건, 2009년 145건으로 늘었으며, 횡령은 2007년 91건, 2008년 109건, 2009년 101건이었다. ‘살인’은 2007년 5건, 2008년 12건, 2009년 2건이 발생했다. 종교인의 범죄는 범죄가 가지는 사회적 악영향 외에도, 종교 전체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데 문제가 있다. 종교인들은 통념적으로 일반 신자나 비종교인에 비해 높은 도덕성을 요구받고 있으며, 대다수는 그 기대에 모범적으로 부응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종교인들의 이와 같은 일탈 행위는 각 교단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확대되며, 곧 신자들의 이탈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종교인 범죄 원인의 하나로 자질 문제를 든다. 매년 관련 종사자를 찾기 힘들어지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무분별하게 후보자들을 받아들이고 교육·배출한다는 것이다. 천주교는 성직자 수급 구조가 단일화돼 있지만, 개신교만 해도 교단·교파마다 있는 신학교는 물론, 무허가 신학교까지 난립해 목회자를 배출하고 있다. 불교는 조계종 등 중앙 통제가 가능한 몇 개 종단을 제외하고는 역시 제각각의 소수 종단이 난립해 있고, 무속인은 공식 통계를 잡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횡령과 같은 재산 범죄에 대해서는 재산권을 성직자가 가지는 제도가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장은 “일부 주지스님이나 교회 담임목사들의 경우 재산 관념이 희박해 교회·사찰 재산을 쌈짓돈처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며 “주지·목사가 행정 전권을 휘두르는 제도는 개선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도벽있는 13세 딸에 ‘24시간 쇠사슬’ 부모 논란

    도벽있는 13세 딸에 ‘24시간 쇠사슬’ 부모 논란

    습관적으로 도둑질을 하는 딸에 결국 쇠고랑을 채우고 감금한 부모가 도마에 올랐다. 중국 언론의 17일자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에 사는 13세 소녀 샤오펑은 어린 시절 부모와 잠시 떨어져 지냈을 때 도벽이라는 나쁜 버릇이 생겼다. 이후 부모가 있는 상하이로 옮겨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지만 샤오펑의 도둑질 버릇은 고쳐지지 않았다. 툭하면 장에 나가 마구잡이로 물건을 훔치던 탓에 주민과 상인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결국 부모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가게에 샤오펑을 데려다 놓은 뒤 쇠사슬로 팔을 묶어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최후의 수단을 쓰게 됐다. 충격적인 것은 부모가 바쁘다는 이유로 아이를 24시간 ‘수감’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샤오펑은 부모의 제지로 24시간을 쇠고랑을 찬 채 지내왔으며, 부모가 집에서 잠을 잘 때에도 샤오펑은 가게와 쇠고랑을 벗어날 수 없었다. 비난이 잇따르자 샤오펑의 부모는 “배 아파 낳은 자식을 저리 두는 부모 마음은 어떻겠냐.”며 “방법이 없었다. 우리가 자는 사이 또 도둑질을 할 까봐 그랬다.”고 눈물로 해명하고 나섰다. 부모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의견과 아동 인권을 무시한 처사라는 의견이 상충하는 가운데, 현지의 법률학자는 샤오펑의 손을 들어줬다.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이 법률가는 “‘중화인민공화국미성년보호법’에 따라 샤오펑 부모의 행위는 엄격한 아동인권침해에 해당한다.”면서 “심리적인 상처에서 오는 자녀의 행동장애를 먼저 치료할 생각은 하지 않고 감금을 시도한 것은 잘못됐다.”고 설명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행가방 숨어 짐칸서 ‘엽기 도둑질’ 경악

    지난 3개월 간 중국 광저우에서 운행하는 버스 짐칸에서 잇달아 일어난 의문의 절도사건이 여행 가방에 숨어 침입한 소년의 소행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상하이 인터넷 매체 신민왕(新民网)은 “지난해 11월부터 버스짐칸을 전문적으로 털어온 2인조 절도단이 광저우 주하이 남역에서 19일(현지시간)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30대 남성과 13세 소년으로 이뤄진 절도단은 승객들이 별다른 의심 없이 짐칸에 가방을 넣어두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인 절도범은 평범한 여행객으로 가장해, 소년이 숨어있는 큰 여행 가방을 버스 짐칸에 실었다. 버스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숨어 있던 소년은 밖으로 나와서 승객들의 가방에서 귀중품을 훔친 뒤 다시 가방에 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엽기적인 범행은 경찰의 불심검문에 덜미를 잡혔다. 성인 절도범의 행동을 수상히 여긴 경찰이 이 남성의 가방을 열자 깡마른 10대 소년이 나온 것. 소년은 놀라서 울음을 터뜨렸다고 신민왕은 덧붙였다. 담당 경찰관은 “최근 몇 개월간 광저우를 운행하는 버스 짐칸에서 잇따라 발생한 도난사건 역시 이들의 소행인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고전 톡톡 다시 읽기] ‘인도주의자’ 위고 사형폐지를 논하다

    [고전 톡톡 다시 읽기] ‘인도주의자’ 위고 사형폐지를 논하다

    ‘파리의 노트르담’은 인간의 숙명에 대한 고찰이며, 파리시와 그곳의 아름다운 건축물에 대한 송가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프랑스의 부조리한 사법제도에 대한 맹렬한 비판이기도 했다. 자유를 부르짖는 낭만주의자, 인도주의자였던 빅토르 위고(그림)에게 사형제도는 도덕을 후퇴시키고, 민중의 미덕을 해치는 악습으로 여겨졌다. 작품에 등장하는 루이 11세는 위고에 의해 비쩍 마르고 성질 급한 노인네로 묘사된다. 그런데 이 왕의 경악스러운 지점은 다름 아니라 여기다. 왕의 일행이 감옥을 시찰하던 중 창살 저 너머에서 찢어지는 비명 소리가 들린다. 보이지 않는 죄수는 자신이 무고하다며 제발 자비를 베풀길 간청하지만, 왕의 귀에는 그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신하들이 모두 그 소리에 소름이 끼쳐 얼어붙어 있는데도 왕은 하던 말만 계속 하고, 신하들에게 질문하고, 문서를 읽으며 감옥 안을 거닌다. 아름다운 노트르담 대성당과 루브르궁이 있는 이곳 프랑스에는 비세트르 성과 그레브 광장이 함께 존재한다. 강도와 살인자들은 비세트르 성에 감금되었고, 사형수들은 마차를 타고 그레브 광장에 도착해 처형된다. 비정한 왕과 재판관들은 가난한 민중들이 못 배우고 굶주려 도둑질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보지도 듣지도 않는다. 15세기로 날아간 위고가 열여섯 살의 가녀린 소녀 에스메랄다를 목매달게 한 것은 그의 나이 29세 때의 일이다. 그러나 그는 그보다 2년 전 이미 ‘사형수 최후의 날’이라는 제목의 소설을 통해 사형 및 사법제도의 기만성을 주장한 바 있다. 이 짧은 소설에서 위고는 사형을 언도받은 한 남자의 고독과 상념을 그린다. 이 작품을 통해 그는 “단두대의 붉은 받침대 아래 흥건히 고인 피 속에서 꼼짝 않고 누워 있는” 죽은 자의 영혼을 읽어보길 독자에게 권한다. 사형 당하기 1분 전까지도 오감으로 세상을 느끼고 숨 쉬는 젊은 남자의 입장에서 쓰여진 이 글은 다른 어떤 호소문보다 강렬하고 소름 끼친다.
  • 회심한 10대 도둑 “책 돌려드립니다”

    아르헨티나에서 10대 여자도둑이 회심해 훔친 물건을 우편으로 주인에게 돌려보내 화제다. 아르헨티나의 2대 도시 코르도바에서 최근 벌어진 일이다. 10대로 추정되는 여자도둑은 아르헨티나의 유명 가수 후안 카를로스 히메네스의 열렬한 팬이다. 가수 히메네스는 최근 자서전을 냈다. 책을 사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돈이 없던 그는 결국 모 서점에서 책을 훔쳤다. 책을 너무나 갖고 싶어 도둑질을 했지만 마음이 편치 않았다. 결국 그는 우체국으로 달려가 훔친 책을 서점에 소포로 보냈다. 자필로 편지를 써 책과 함께 봉투에 넣었다. “너무 책을 갖고 싶어 실수를 했습니다. 용서해주세요.” 편지 끝에는 미카엘라라는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서점 주인은 “편지의 글씨체와 쓰기오류를 봤을 때 10대가 분명하다.”면서 “도둑맞은 줄도 모르고 있었던 책을 되돌려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도둑이 소포로 책을 보내는 데 거의 책값에 가까운 돈을 썼다.”면서 “누군지는 알 수 없지만 진정한 용기가 있는 사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초심 잃지 않게…” 채찍 맞으며 취임한 시장

    “초심 잃지 않게…” 채찍 맞으며 취임한 시장

    남미 페루의 한 시장이 채찍질을 당하면서 취임식을 거행해 주목을 받고 있다. 페루 동부 도시 우안카요의 시장 아브라함 카라스코가 바로 이색적인 취임식으로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 인물. 약관 23세에 시장이 된 그는 지난 2일(현지시간) 거행된 취임식에서 자청해 채찍을 맞았다. 그는 행사장에 설치된 십자가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고객을 숙인 채 등을 내놓고 3번 채찍질을 당했다. 채찍을 휘두른 건 도시에서 가장 존경 받는 인물로 뽑힌 일반 주민이었다. 쿠페르티노 사엔스라는 이름의 이 주민은 “절대 도둑질을 하지 말라.” “거짓말을 하지 말라.” “나태하지도 말라.”고 외치며 신임시장에게 3번 채찍을 휘둘렀다. 철썩철썩 내리치는 채찍을 맞으며 시장은 “마음 속 깊이 사랑하는 도시를 위해, 나를 믿고 뽑아준 유권자를 위해, 도시의 발전을 위해 일할 것을 서약합니다.”라고 소리쳤다. 현지 언론은 “카라스코 시장이 시장의 책무를 잊지 않고 재임기간 중 주민들에게 충성하며 임무를 수행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기 위해 스스로 채찍질을 당하겠다고 했다.”면서 “이색적인 그의 다짐이 황당하면서도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30년 전 훔친 망치 값입니다” 돈 보낸 회심 도둑

    “30년 전 훔친 망치 값입니다” 돈 보낸 회심 도둑

    언제 훔친 것인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도둑이 죄를 뉘우치고 물건 값을 우편으로 보내 화제다. 최근 미국 펜실베니아 서부의 한 도시에서 벌어진 일이다. 망치 등을 취급하는 존스타운 중앙상점으로 손으로 쓴 편지와 돈이 든 봉투가 배달된 건 최근. 무심코 열어본 봉투에는 죄를 뉘우쳐 훔친 물건 값을 갚고 싶다는 편지와 함께 미화 45달러가 들어있었다. 편지를 보낸 사람은 “25년인가 30년 전에 귀하의 상점에서 망치를 한 자루 훔쳤다.”며 “도둑질이 나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당시엔 물건을 훔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났다. 그러면서 그는 “훔친 망치의 값과 약간의 이자 명목으로 45달러를 보낸다.”며 용서를 구했다. 그는 “도둑질을 한 걸 죄송하게 생각하지만 이젠 내 자신이 새롭게 변화됐다.”고 격려를 부탁하기도 했다. 50년 전 상점을 인수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는 주인 가족은 “물건을 많이 도둑 맞았지만 물건 값을 갚는다고 돈을 보내온 사람은 처음”이라며 옛 도둑이 보내온 돈을 불우이웃돕기에 기부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무용담 남기고 싶었다” 막가는 10대 ‘범죄일기’

    “무용담 남기고 싶었다” 막가는 10대 ‘범죄일기’

    2010년 12월 1일 오늘도 돈을 마련하기로 한 우리 삼인방! 첫번째 털기로 한 집으로 들어가는 데 성공. 그 집에서 15만원이 나왔다…나의 인생은 참 파란만장한 것 같다. 꽃다운 나이 이러고 살고 있다. 2010년 12월 2일 오늘 내가 찜질방에서 라커를 털었다. 털었는데 8만원 정도 나왔다. 흐뭇했다. 10대 가출 청소년 3명이 함께 절도 등 범행을 저지르면서 훔친 노트북에 범행일기를 작성하고 자신들을 주인공으로 한 범죄소설까지 쓰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잡힌 이들은 “도둑질이 잘돼 무용담을 남기고 싶었다.”고 진술해 한번 더 놀라게 했다. 전문가들은 가치관의 혼란을 겪는 청소년들의 ‘소영웅심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하고 다른 청소년들에게 부정적인 학습효과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달 6일부터 이달 1일까지 경기 의정부와 서울 광진구 일대 PC방과 주택, 주차장을 돌며 노트북과 현금 등을 훔친 김모(16)군과 윤모(14)군을 특수절도 등 혐의로 구속하고 촉법소년(10세 이상 14세 미만의 형사미성년자) 조모(13)군을 서울서부지법에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경기 남양주 출신으로 한 동네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가출 뒤 서울에서 만나 공동범죄의 길로 들어섰다. 이들은 길가에 세워진 자동차의 문을 열어 노트북을 훔치고 주택의 창문을 열고 들어가 현금 70만원을 훔치는 등 모두 268만원 상당의 현금과 물품을 훔쳤다. 김군이 작성한 이틀치의 ‘범죄일기’에는 찜질방에서 라커털이를 한 사실, 훔친 돈으로 치킨과 대패삼겹살을 사먹은 이야기, 늦은 밤 주택에 침입해 돈을 훔치다 들켜 도망간 이야기 등이 자세히 묘사돼 있었다. 김군의 ‘범죄일기’를 따라하고 싶어 ‘범죄소설’을 썼다고 진술한 윤군의 소설은 자신과 친구들이 절도와 살인을 저지르고 경찰에 잡히지만 결국 무죄로 풀려났다는 내용이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범죄는 부끄럽고 숨겨야 할 일인데 이들의 경우 자신들을 대단하다고 여기게 하려는 ‘소영웅심리’가 발동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들의 범죄 행각은 훔친 노트북을 중고컴퓨터매장에 처분하는 과정에서 매도자인 김군의 이름과 하드디스크 폴더 이름이 다른 점을 수상하게 여긴 매장 주인의 신고로 드러났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한·중 문학교류프로젝트 첫 결실

    한국의 ‘자음과모음’, 중국의 ‘소설계’ 등의 문학 계간지 올해 가을·겨울호에 한국 작가 박범신(64)의 ‘비즈니스’(위)와 중국 작가 장윈(56)의 ‘길 위의 시대’(아래)가 동시에 연재됐다. 두 작가의 장편소설 두권도 최근 나란히 출간됐다. 한·중 문학 교류 프로젝트가 마침내 첫 결실을 본 셈이다. 박범신은 작가의 말을 통해 “이런 교류야말로 굴절된 현대사가 빚어낸 동북아 민족 사이의 문화적 격절(隔絶)을 뛰어넘는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미지의 중국 독자를 만나는 개인적인 기쁨은 그 다음의 일”이라고 밝혔다. 장원은 “이 소설을 통해 내게 ‘시의 시대’였던 1980년대에 경의를 표하려는 것일지도 모른다. 한국의 독자들이 이런 80년대를 이해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인간의 본성과 금기의 충돌, 청춘의 아름다움과 장렬함 등은 세상 어디에나 똑같이 존재할 거라 믿는다.”라고 한국 독자들에게 자신의 소설에 대해 설명했다. 박범신의 ‘비즈니스’는 서해안에 있는 한 신도시를 배경으로 천민자본주의의 비정한 생리를 가슴 저리게 그려내고 있다. 자식의 과외비를 벌고자 몸을 팔게 된 ‘나’는 고위층과 부자들의 집만 신출귀몰하게 털어서 ‘타잔’이라 불리는 ‘그’를 고객으로 맞는다. ‘나’에게 몸을 파는 것이나 ‘그’가 도둑질을 하는 것은 비즈니스에 불과할 뿐이다. ‘나’는 자폐증을 앓는 ‘그’의 아들 여름이에게 깊은 모정을 느끼며 혈연을 넘어선 새로운 가족과 삶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박범신의 소설과 비교하면 장원의 ‘길 위의 시대’는 시에 가깝다. 유랑의 시대였던 1980년대가 배경이다. 동서남북 할 것 없이 전국 각지에 시인들의 발이 닿지 않는 곳이 없었고 시인 망허도 마찬가지였다. 유랑길에 천샹과 하룻밤 정을 나누고 훌쩍 떠난 망허는 또다시 운명적으로 예러우란 여성을 만난다. ‘길 위의 시대’는 순수를 좇아 광활한 대륙 중국의 황토 고원을 유랑하는 젊은이들이 겪는 사랑의 달콤함과 그 뒤에 찾아오는 상실의 비극을 담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영등포구청 간부들 빈집 순찰나서

    방범대장 출신 구청장이 재개발·재건축에 따른 빈집을 관리하는 데 옷소매를 걷어붙였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지난 11일부터 관내 공가(空家)에 대한 간부 합동단속을 시작했는데, 효과를 봐 12월 31일까지 계속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전남 영광 출신인 그는 1971년 영등포구 신길동에 자리를 잡은 뒤, 1988년 당시 일반인로서는 아주 드물게 자율방범대를 조직했다. 열악한 주변환경 탓에 아이들이 도둑질을 하는 등 삐뚤게 자라는 모습을 보고 나서였다. 이번 활동은 재개발·재건축 추진에 따른 공가 주변 범죄와 화재 발생 등 위험요소를 사전에 파악, 시정함으로써 불미스러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마련됐다. 구는 조 구청장을 필두로 행정·재정국장과 관할 과장 및 실무진 등 15명이 참여하는 간부진 순찰대를 구성했다. 주 1회 이상 오후 7시30분부터 10시30분까지 순찰지역을 점검한다. 역효과가 나타나지 않도록 불시에 한다는 뜻이다. 특히 눈여겨 볼 주요 순찰지역은 영등포·신길재정비촉진지구 84가구, 도림동 재개발구역 276가구, 당산동 광성연립 재건축 26가구, 기타 18가구 등 모두 404가구이다. 화재발생 요인 파악·대처, 청소년 출입 등 출입문 폐쇄 여부 확인, 가로등·보안등·폐쇄회로텔레비전(CCTV) 등 작동상태 점검, 기타 공가관리 미흡사항과 개선사항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지역엔 추가 순찰도 실시한다. 발견된 지적사항은 도시계획과, 주택과 등 담당 부서로 통보해 곧장 보완한다. 영등포구뿐 아니라 재건축·재개발 예정지구엔 한밤 청소년들이 들어가 본드를 흡입하는 등 탈선을 일삼는가 하면, 건설회사에서 아직 이주하지 않은 가구를 겨냥해 계획한 것으로 추정되는 원인 모를 화재가 잇따르는 등 문제가 적잖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中, 노르웨이 대사 불러 항의

    中, 노르웨이 대사 불러 항의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서방세계가 위안화 저평가를 ‘도둑질’로 표현하며 중국을 상대로 경제적 압박을 고조시키고 있는 가운데 8일 류샤오보(劉曉波)의 노벨평화상 수상으로 인권실태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실제 노벨위원회는 성명에서 “중국 정부가 자국민들의 정치적 권리와 인권을 제약하고 있다.”며 중국으로서는 뼈아픈 일격을 날렸다. 서방과 중국의 갈등을 심화시킬 새로운 요소로 등장할 전망이다. 중국은 당장 불편하면서도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는 평화상 발표 직후 주중 노르웨이 대사를 불러들여 강력 항의했다. 중국정부는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한) 반대 입장과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고 노르웨이 외교부는 전했다. 또 외교부는 수상자 발표 후 1시간30여분 만에 마자오쉬(馬朝旭) 대변인이 기자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법률을 위반한 죄인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한 것은 상의 취지에 배치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답변은 예상대로였지만 그동안 노르웨이 측에 “양국 관계에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경고를 여러 차례 보냈음에도 수상을 강행한 것에 대한 불만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후진타오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가 최근 들어 부쩍 정치개혁과 시민권리 확대 등을 언급하고 있지만 중국에서 류샤오보 등이 주장하는 공산당 일당독재 폐지 등의 전면적인 민주화는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 중국은 오히려 반체제 인사들의 ‘08헌장’이 발표된 뒤부터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장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08헌장 발표 직후인 2009년 1월 자칭린(賈慶林)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은 “다당제와 삼권분립 등 서구의 잘못된 사상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방어선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에도 공산당 기관지인 광명일보가 “정치개혁은 인민이 주인인 사회주의 민주정치 개념 속에서 추진돼야 하며 삼권분립, 다당제 등 소수를 위한 자본주의 민주정치로 오도돼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일각에서는 반체제 인사들의 목소리와 국제적인 압력이 고조되는 등 외부환경으로 인해 점진적으로라도 민주화의 길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물론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테두리 안에서다. 이와 관련, 후 주석은 “법에 의거해 민주선거, 민주적 결정, 민주관리, 민주감독을 실시해야 한다.”는 ‘4개 민주론’과 인민의 알권리, 참여권, 표현권, 감독권 보장 등 ‘4대 권리론’을 제시한 바 있다. 원 총리 역시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헌법과 법의 허용 테두리 내에서’라는 점을 강조한 뒤 “표현의 자유는 모든 국가에서 필수불가결한 국민들의 권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공산당 간부 교육기관의 출판물을 통해서도 관료주의와 권력집중의 폐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지도부의 대처 등에 대한 내부논쟁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초 08헌장 관련자 등에 대한 처벌과 관련, 강경파와 온건파의 주장이 엇갈렸지만 결국 류샤오보에 대한 중형 처벌이 이뤄져 국제적 논란거리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사설] 공공기관 개인정보 유출 가중처벌하라

    공공기관의 개인정보 무단열람과 유출이 심각하다. 민주당 최영희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 받아 어제 공개한 내용은 충격적이다. 공단 직원들이 2008년부터 가입자 2만 3468명의 개인정보를 함부로 들여다보고 빼돌렸단다. 하루 평균 26명의 건강보험 가입자나 장기요양보험 수급자들이 신상정보를 도둑맞은 셈이다. 국민들이 믿고 맡긴 소중한 인적·물적 정보를 이렇게 훔쳐보고 내돌려도 되는 것인지 개탄스럽다. 더 늦기 전에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공공기관은 일반 기업보다 개인정보 수집과 접근에서 훨씬 용이하고 자유롭다. 업무상 공적인 이용이란 특성 때문이다. 그렇다면 더 철저한 보안시스템을 갖춰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게 당연하다. 정보업무의 관리·감독이 허술하니 그 비리와 피해가 공공기관 전방위로 뻗치는 게 아닌가. 최근만 하더라도 국민연금공단의 한 직원이 10만건에 달하는 개인정보를 무단 유출하고 정보파일을 임의로 보유한 사실이 적발됐다. 그런데도 공단 측은 업무연장의 ‘열람적정’ 판정을 내렸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구청 공무원이 심부름센터로부터 돈을 받고 주민등록 정보를 넘기는가 하면 수사 중인 경찰이 불륜 사실을 무마하려 내연녀 남편의 정보를 조회하다 들통난 사건도 있었다. 정보를 돈벌이와 사리사욕의 수단으로 악용하기에 이른 것이다. 철석같이 믿었던 공공기관에서 흘러나온 개인 정보가 금융사기나 범죄의 수단으로 악용되서야 될 일인가. 정보통신기술(IT) 강국이란 나라에서 개인정보 관리수준이며 의식이 이처럼 일천하니 부끄럽다. 정보 도둑질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인식과 그에 따른 솜방망이 처벌이 사태를 이 지경에 이르게 한 주범일 것이다. 정보통신망법, 개인정보보호법 등의 처벌조항을 강화해 개인정보 무단열람과 유출 범죄를 엄하게 가중처벌하는 법적 근거를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이인복, 위장전입 시인…불법증여는 부인

    이인복, 위장전입 시인…불법증여는 부인

    이인복 대법관 후보자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장전입 의혹과 관련, “불법인 것 같다.”며 위법 행위를 시인했다. 불법 증여 논란에 대해서는 “증여할 만한 여건도 안됐고, 증여 의도도 없었다.”며 전면 부인했다. 국회 인사청문특위는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위장전입 의혹, 사법개혁 의지, 사형제 찬성여부 등 대법관 자질과 도덕성, 업무능력, 사상 등을 철저하게 검증했다. 의원들은 20 06년 서울 종암동에 살면서 경기 용인의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용인으로 위장전입한 의혹을 집중 캐물었다. 민주당 이춘석 의원이 위장전입 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이 후보자는 “실제 거주지가 달랐던 점을 인정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지난 7월22일 대법관 후보로 제청된 뒤 4일 만에 용인으로 이사가 이뤄진 데 대해 “전세금을 주지 않아 못 나왔다.”며 용인의 아파트가 임명에 걸림돌이 될 것 같아 내린 결정이 아님을 거듭 강조했다. 이사 계약은 7월 초에 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서울 종암동 R아파트의 계약 주체가 아들이고 그 전세금 1억 8000만원을 부인이 지급한 데 대해 ‘증여세 포탈’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 후보자는 “아들이 다니는 학교가 옆에 있어 계약서 작성때 실수로 아들 이름이 쓰인 것이지 저희 가족은 증여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도둑이 도둑질하고 나중에 돌려주면 문제가 없느냐.”고 비꼬았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놀란 감독 SF블록버스터 ‘인셉션’ Up & Down

    놀란 감독 SF블록버스터 ‘인셉션’ Up & Down

    2008년 ‘다크 나이트’가 공개됐을 때 전 세계 영화계는 경악했다. 도무지 허점을 찾아보기 힘든 걸작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무결점 영화로 갈채를 받았던 ‘천재’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2년 만에 새 작품을 공개한다. 타인의 생각을 훔친다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만든 공상과학(SF) 액션 스릴러 ‘인셉션’(Inception)이다. 놀란 감독이 연출에, 시나리오에, 제작까지 맡았다. 16살 때 처음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메멘토’를 통해 세상에 존재감을 드러낸 10년 전부터 구체화시켰다는 역작이다. 청춘 스타의 허물을 벗고 연기파로 거듭나고 있는 레오나드로 디카프리오가 주연을 맡아 기대를 더욱 부풀린다. 21일 개봉하는 ‘인셉션’이 올 여름 국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업(Up) & 다운(Down)’으로 살펴봤다. [UP] 147분이 짧다! ‘이게 꿈이야, 생시야?’ 우리에겐 우주만큼이나 미지의 세계인 사람의 뇌, 기억, 꿈 등을 소재로 했다는 자체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물론, 비슷한 소재를 다룬 SF 영화는 ‘인셉션’이 처음은 아니다. 우선 워쇼스키 형제의 ‘매트릭스’ 시리즈(1999~2003)가 떠오른다. ‘13층’, ‘엑시스텐즈’(이상 1999), ‘다크 시티’(1998), ‘쟈니 니모닉’(1995·국내 개봉 제목 코드명 J), ‘토탈 리콜’(1990) 등이 세기 말에 집중되며 관객들을 즐겁게 만들기도 했다. 전작들이 대개 기억과 가상 현실을 기반으로 했다면, ‘인셉션’은 꿈과 무의식까지 한발 더 나아간다. 21세기에 걸맞은 화려한 액션과 스펙터클, 순애보도 씨줄날줄로 촘촘하게 엮으며 관객들의 시선이 허투루 새나갈 여지를 없앤다. 주인공들은 평면적인 꿈의 세계가 아니라, 꿈속에서 또 꿈을 꾸고, 꿈속의 꿈속에서 또 다시 꿈을 꾸는 다층적인 세계를 롤러코스터처럼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을 펼친다. 현실에서의 5분은 첫 번째 꿈속에선 1주일이고, 꿈속의 꿈에서는 6개월이고, 꿈속의 꿈속의 꿈속에서는 10년이라는 설정 등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헤어나오기 힘든 꿈의 밑바닥을 의미하는 림보, 다른 사람의 꿈속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는 물건을 뜻하는 토뎀, 강제적으로 꿈에서 깨어나게 하는 방법인 킥 등 세세한 설정이 많아 복잡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놀란 감독의 출세작인 ‘메멘토’에 견주면 양반이다. 앞서 많은 작품들이 꿈과 기억의 문제를 사회 전체 시스템 문제까지 연결짓곤 했는데, ‘인셉션’은 도둑질이라는 상당히 ‘형이하학적’인 수준으로 끌어 내리며 오락 요소를 강화한다. 무의식에 침투해 비밀을 훔치거나 새로운 기억을 심기 위한 작업 과정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잘 만들어진’(웰-메이드) 범죄 스릴러를 보는 느낌이다. 무엇보다 무엇이든 가능한 꿈속을 재현하기 위해, 상상 이상의 것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상상의 끝을 보여주기 위해 무려 2억달러(약 2400억원)라는 제작비가 투입됐다. 여기에서 빚어진 스펙터클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 파리 길거리의 슬로 모션 폭발 장면, 세상이 폴더 휴대전화처럼 접혀지는 장면, 호텔 복도에서의 무중력 격투 장면 등은 명장면으로 꼽아도 손색이 없다. 147분이라는 긴 상영 시간이 짧게 느껴진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Down] 상상 그 이하! “상상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 영화 ‘인셉션’에 대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자부심은 꽤 대단했다. 영화에 대한 자화자찬이야 주연배우의 의무일 수 있겠지만 그 스스로 ‘새로운 개념의 블록버스터’, ‘영화혁명’이란 수식어를 붙이며 관객들에게 큰 기대감을 심어줬으니. 미안하지만 이런 말을 돌려주고 싶다. “디카프리오, 상상 그 이하를 봤다.” 사실 이 영화는 홍보 단계부터 ‘매트릭스’(1999)의 상상력과 ‘다크 나이트’(2008)의 스케일이 혼합돼 있다고 주장해 왔다. 비교 한번 해보자. 일단 매트릭스는 모든 사람들이 생각을 조종당하고 있다는 거대한 음모론을 통해 인간의 실존 문제를 제기한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 뒤 ‘배고파도 실존이 낫느냐.’와 ‘배부른 가상이 낫느냐.’의 질문을 던진다. 권력, 더 나아가 사회에 의해 침식되고 있는, 인간 주체성에 대한 일종의 철학적 고민이다. 하지만 인셉션이 사용하고 있는 인간의 꿈과 무의식은 영화의 소재로 그칠 뿐이다. 꿈과 무의식이란 의미심장한 심리학적 주제를 차용해 놓고 더 나아갈 생각이 없다. 냉철한 해부가 없다. 환자를 수술대 위에 올려놓고 열심히 메스만 바라보다 수술을 끝낸다. 그저 “남의 꿈속에서도 나의 무의식을 마주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전부다. 매트릭스의 상상력과 철학적 고민이 아쉽다. 다음으로 다크 나이트를 보자. 놀란 감독은 닳고 닳은 ‘배트맨’ 시리즈를 대중과 평단의 지지를 한몸에 받는 역작으로 탈바꿈시켰을 정도로 대단한 감수성을 지녔다. 그 특유의 긴박감은 인셉션에서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인셉션은 스스로 만들어 낸 복잡한 개념들을 관객에게 이해시키느라 어지간히 힘을 뺀다. 그러다 갑자기 스케일이 큰 장면을 삽입시키고, 다시금 복잡한 개념설명을 이어가는 순환구조다. 비주얼 테크놀로지가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게 아니라 잠시 쉬어가는 코너로 보일 뿐이었다. 그만큼 서로 엇갈린다. 끝으로 마지막 반전. 글쎄다. 예상됐었다. 기자가 접신(接神)한 점쟁이 같은 혜안(?)을 갖지 않았음에도 영화를 보면서 왠지 그럴 것 같았다. 관객들이 마지막 부분에서 머리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을 느껴보길 원했다면, 유감스럽게도 실패다. 번뜩임이 없는, ‘아쉬운 대작’이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김정태, ‘적반하장’ 도둑에게 고소당할 뻔?

    김정태, ‘적반하장’ 도둑에게 고소당할 뻔?

    배우 김정태가 도둑에게 고소당할 뻔 했던 사연을 공개했다. 김정태는 지난 15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시즌3’에 영화 ‘마음이2’의 송중기, 성동일과 대학교 선배 안선영과 함께 출연해 잘못된 집에 찾아 들었던 도둑에 얽힌 이색 경험을 소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정태는 “그날따라 3형제가 모두 집안에 있었다. 태권도 선수 생활을 했던 첫째형과 씨름이 전공이었던 둘째 형이 집에 일찍 귀가했던 그날 밤, 도둑이 들었다.”며 “우리집은 밤에도 문을 잠그지 않고 지내는 집인데 하필이면 운도 없는 지지리 없는 도둑이 집을 잘못 고른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정태는 “도둑은 어머니의 가방을 가지고 나가다가 작은 형들에게 들켰고 작은형의 지시를 받은 형제들은 도둑의 뒤를 정신없이 뒤 杆았다.”며 “입구가 하나밖에 없는 아파트 특성상 도망가기는 힘들다고 판단. 옥상으로 올라가 ‘여기있냐 나와라’며 장독대를 하나씩 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김정태의 말을 듣던 개그우먼 신봉선은 “도둑이 얼마나 무서웠을까”라며 걱정을 내비쳤다. 결국 도둑은 김정태의 형들에게 발각되고 말았다. 김정태는 “형들이 도둑을 향해 ‘넌 도둑질을 했다. 좀 맞아야 겠다.’고 했다. 그리고 아버지가 경찰에 신고하러 갔던 딱 5분 사이에 일이벌어졌다.”고 설명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는 김정태의 형들이 짧은 사이에 도늑을 너무 심하게 때려놓은 것. 당시 도둑의 몰골을 본 경찰은 “이러시면 큰일난다. 단순한 절도죄로 처리하면 될 것을 이렇게 때렸으니 폭행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말을 들은 도둑은 재빠르게 잔머리를 써 “술 취해서 우리집인 줄 알고 들어간 것인데 왜 나를 때리냐”며 적반하장으로 “폭행죄로 고소하겠다.”고 나섰다. 한편 김정태의 말을 듣고 있언 성동일은 계속 옆에서 “형제끼리 사이가 안 좋아서 분위기 더욱 안 좋았을 것”이라며 추임새를 넣고 “행여나 이 방송을 본 시청자분들께서 도둑을 직접 잡겠다고 나설까봐 걱정된다. 자칫 큰일 날 수 있으니 참아 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사진 = KBS 2TV ‘해피투게더-시즌3’ 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전설 인턴기자 legend@seoulntn.com
  • [脫경제적 문화] 기고-가요제작자들 상업 논리 떨쳐라/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脫경제적 문화] 기고-가요제작자들 상업 논리 떨쳐라/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막다른 길에 다다르자, 전의를 상실한 모습이다. 길은 보이지 않고 사람은 의욕을 길바닥에 놓았다.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 가요계의 신화를 만들어 보겠다던 꿈은 이제 이상적인 바람으로 전락했다. 그리고 그 꿈은 요원해 보인다. 대중음악 종사자들의 심리적 현주소다. 가요시장의 내면을 잘 알고 있는 혹자는 가요계를 ‘개 껌보다 못한 음악시장’이라고 일갈한다. 그 근거는 시장 지표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2000년 초반 애완견 시장 규모는 1조 2000억원에 달했다. 반면 최근 통계 자료는 산출되지 않았지만, 음악시장 규모는 3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그중 저작인접권료는 8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이런 기형적인 구조는 음반기획자나 아티스트들을 압박하고 동요시킨다. 그 탓에 시대의 정서를 반영하고 삶의 희로애락을 소리로 표현한 우리 가요는 실종된 지 오래다. 이 무참한 현실은 어떻게 우리 앞에 다가왔을까. 우리 가요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10년째 답보하고 있다. 하나는 ‘다양성 상실’이다. 다양한 장르의 개성 있는 음악을 대중에게 균형 있게 전달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 특정 장르에 함몰된 음악 전달 방식은 여러 면에서 음악시장을 교란시켰다. 돈 되는 음악을 표방한 ‘연예 권력’과의 결탁으로 방송사 순위 가요프로그램은 특정 가수만을 수면 위에 올려놓았다. 음악이 가슴보다 몸으로 느끼는 것이라 유난히 강요했다. 방송 순위 가요프로그램이 타 예능프로그램 출연의 ‘볼모’가 된 현실은 이제 가요 관계자들이라면 모를 리 없다. 인기는 콘텐츠보다 지속적인 노출로 얻은 전리품으로 전락했다. 그것이 상업적 논리라고 치부한다면 가요계는 깊고 어두운 늪에서 영원히 빠져나올 수 없다. 이런 문제는 두 번째 문제로 지적될 ‘진정성 상실’로 이어진다. 상업적 논리가 만연한 시장 상황에서 지속적인 적자로 내몰린 가요 기획자나 작품자들의 살아남기식 행보는 당연히 진정성 상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돈 되는’ 히트곡을 무차별 양산하는 시스템이 기승을 부리고, 당연히 음악 수용자는 직접적 피해자로 전락한다. 그런 시스템 안에서 음악가는 당연히 ‘표절’ 유혹에 봉착한다. 이뿐만 아니다. 곡 외에도 스타일까지 외국 유명 아티스트를 모방한다. 완성된 음악보다 오로지 발표 시기에 맞추는, 주객전도 방식의 출발선상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졸속과 졸속으로 이어지는 제작 단계를 거치게 되고, 마지막 출구인 컴백 방송까지 그 태생적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대중은 그러한 행태를 외면하고 식상해하지만, 방송은 요지부동이다. 이러한 창작의 부재는 가요계 발전의 발목을 잡게 마련이다. 최근 한 여가수가 ‘무더기 표절’을 인정하고 방송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이 경박한 현실의 책임은 누구 하나의 잘못이 아니다. 가요계 전체의 문제다. 이미 우리는 표절을 스스로 인정하고, 원작자와 물밑 협상을 한 채 저작권을 포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도둑질’하고 오늘을 떳떳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 불황과 갈등은 가요 관계자들의 ‘결속’만이 끝낼 수 있다. 불황의 끝은 반드시 온다. 그 끝은 시간이 아닌, 가요 종사자들의 의지에 달려 있다. 악습의 고리를 끊겠다는 각오로 가요 콘텐츠 제작자들이 뭉치지 않으면 대안이 없다. 눈앞의 욕심을 버리는 일은 어렵지만, 거두어들일 음악 산업의 미래는 달콤하다.
  • 속옷만 골라 훔치는 ‘변태 고양이’ 체포

    속옷만 골라 훔치는 이상한 취미를 가진 수컷 고양이를 잡기 위해 경찰이 투입됐다. 이를 신고한 사람은 다른 아닌 주인 노부부다. 이 부부는 고양이가 시도 때도 없이 어디에선가 속옷을 훔쳐오는 것을 보다 못해, 이웃들의 괜한 오해를 살까 두렵다며 신고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도벽을 가진 고양이의 이름은 오스카로 올해 13살이다. 이 고양이가 지금까지 훔친 속옷은 총 70여 벌. 여기에는 장갑, 양말 등도 포함돼 있지만 대부분은 속옷이다. 프릴이 달린 속바지부터 어린이 팬티까지 출처를 알 수 없는 속옷들 까지 있는 것으로 보아, 주인은 이 고양이가 동네 곳곳에서 도둑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했다. 피터는 “약 한달 전부터 양말이나 속옷 등을 물어오기 시작했는데, 그 표정과 자세가 매우 위풍당당했다. 마치 우리에게 선물을 가져다 주는 듯한 표정”이라며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처음에는 그저 어디서 누가 버린 속옷을 주워 온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볼수록 새것 같은 물건들이라 의심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오스카는 결국 경찰에 의해 동물보호센터로 옮겨지게 됐으며, 갑작스럽게 도벽이 생긴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시론]어린이 성범죄, 정의와 형평성을 위하여/소병희 국민대 교수

    [시론]어린이 성범죄, 정의와 형평성을 위하여/소병희 국민대 교수

    며칠 전, 대구에서는 초등학생이, 부산에서는 여중생이 또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생각하기만 해도 어린 피해자의 장래가 안타깝다. 가해자의 행위가 공분을 불러일으키는 어린이 대상 성범죄가 이젠 자주 일어나는 범죄유형으로 굳어가고 있는 듯하여 걱정이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게리 베커 교수는 일찍이 범죄와 처벌에 대한 논문을 써서 경제학이 법분야에서도 유용한 연구방법과 사고의 틀을 제공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 분야의 실증분석적 연구결과는 모두 처벌의 강도가 높으면 범법률이 떨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범죄행위는 범법자의 선호의 현시라고 할 수 있다. 즉, 법을 지키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않느니보다는 법을 범하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강압이나 폭력, 혹은 사기를 통해서 취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비용과 편익을 비교해서 기대되는 편익으로부터 예상되는 비용을 뺀 자신의 순편익이 가장 커지는 행위를 선택한다는 것이 경제학의 전제 중 하나이다. 잠재적 범죄자가 범죄행위를 선택하기 전에 하는 비용-편익 분석에서 자신의 편익은 당연히 범죄행위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취하여 얻는 만족감일 것이다. 예상되는 비용은 여러 가지로 구성될 수 있으나 가장 큰 비용은 아무래도 범법 후 체포되면 받게 될 처형의 종류와 양일 것이다. 예상되는 비용에도 불구하고 범죄를 통해 얻을 이득이나 만족감이 예상 처벌보다 훨씬 더 크다고 판단하면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눈에는 눈’이라는 율법이 엄격한 나라에서는 도둑질을 하면 손목이 잘리는 형벌을 받게 된다. 단순히 벌금형이나 가벼운 금고형을 받는 나라와 손목이 잘리는 형벌을 받게 되는 나라 중 어느 나라에 도둑이 적을지는 자명한 일이다. 범죄 중에도 타인의 신체에 위해를 가하는 폭력범죄 중 특히 성범죄는 타인의 신체를 강점하는 특성이 있어서 두 가지 형태의 제도적 실패를 내포하고 있다. 하나는 법구조적 실패이고 다른 하나는, 경제학적 용어로 말하자면, 시장의 실패이다. 성공적인 법체계라면 법을 준수하게 만드는 법적 제도, 즉 준법이라는 바람직한 행동을 유도하기 위해 적절한 처벌조항이 포함된 유인장치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법구조가 만들어져 있어야 한다. 동일한 법을 어기는 재범, 삼범자가 나오고 새로운 범법자가 증가하는 법제도는 구조적으로 실패한 제도이다. 성범죄의 대상인 성 서비스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성매매특별법(2004년 제정)에 의해 합법적인 시장이 형성될 수 없으므로 시장 형성이 실패한 경우라 할 수 있다. 시장이 실패하면 암시장이 생길 수 있으며, 서비스 가격은 올라가게 된다. 시장에서 서비스를 구입할 수 없는 잠재적 범법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형벌이라는 비용에 비해 본인의 성적 충동이 너무 커서 성범죄를 선택하게 된다. 성공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도록, 범법자들이 범죄의 대상으로 저항력이 가장 작은 유약한 어린이나 노쇠한 노인을 선택하게 되어 최근 어린이 성폭력이 증대일로에 있는 것 같다. 성폭력 대책은 위의 두 가지 실패 중 하나 혹은 둘 모두를 보정해주는 데 있다. 둘 중에서 성 서비스 분야 시장의 실패를 보정하는 것은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일이라 하여 여성인권단체들의 강력한 반대에 의해 무산될 공산이 크다. 그렇다면 결국 다른 한 가지 실패, 즉 법구조적 실패를 보정하는 방법만이 유일한 현실적인 대책이 된다. 법제도적 실패를 보정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강력한 처벌이 필요한데, 특히 어린이 대상 성폭행자는 극단의 가중처벌로 화학적 거세 혹은 물리적 거세까지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들이 피해 어린이에게 끼친 명예의 손상, 영구적인 정신적 그리고 신체적 불구와 행동의 부자유 등 평생동안의 이중, 삼중의 가혹한 ‘형벌’을 생각한다면 범죄자의 인권보호와 이중처벌이라는 반대여론은 논리뿐 아니라 정의와 형평성도 잃은 처사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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