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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복권의 저주/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복권의 저주/전경하 논설위원

    2005년 로또복권에 당첨돼 세금을 빼고도 14억원을 받은 황모씨가 도둑질하다 다시 잡혀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로또 당첨 당시 황씨는 절도로 수배 중이었다. 20대 중반의 로또 당첨으로 인생을 전환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당첨금을 1년이 채 안 돼 흥청망청 다 써버리고 절도범으로 10여년 이상을 살았다. 최근 다시 잡힌 것도 도둑질 이후 탄 택시 안에서 “경남에 살았는데 로또 1등에 당첨된 적이 있다”고 한 자랑이 시발점이 됐다. 엄청난 액수의 복권 당첨금을 받은 뒤 이를 탕진하고 강도로 변한 사례는 다른 나라에도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잡힌 은행 강도 짐 헤이스는 1997년 1900만 달러(약 210억원)의 복권에 당첨됐다. 헤이스는 슈퍼카 구입은 물론 도박에 손을 대 10년 만에 모든 재산을 탕진했고 마약중독자가 됐다. 돈 쓰는 것만 알았던 그는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지 못한 채 은행을 11번 털다가 경찰에 잡혔다. 헤이스는 석방되는 2020년 ‘복권 당첨에서 강도질로´라는 회고록을 발표할 예정이란다. 복권 당첨은 화목한 가정을 무너뜨리기도 한다. 2012년 영국에서 1억 4800만 파운드(약 2530억원)의 ‘돈벼락’을 맞은 에이드리언 베이퍼드와 아내 질리안은 이듬해 이혼했다. 가난했지만 화목했던 두 사람은 벼락부자가 된 뒤로는 화목하지 못했다. 2002년 3억 1490만 달러(약 3700억원)의 파워볼에 당첨된 잭 휘태커도 아내와 이혼했고, 딸과 외손녀를 마약중독으로 잃었다. 복권 당첨 이후 인생이 반드시 나쁜 쪽으로 바뀌지만은 않는다. 역대 최고 로또 당첨금 407억원을 2003년에 받은 사람은 강원 춘천의 경찰관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사업가로 변신했고 수십억원을 장학회 등을 통해 사회에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16억 달러(약 1조 8000억원) 복권에 당첨된 사람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사상 최고 당첨금인데 당첨자가 여성이며 자선단체 5곳과 나누기를 원한다고만 알려져 있다. 삶이 힘들수록 복권에 기대는 심리는 커진다. 뻔한 수입과 씀씀이에 갇힌 사람들이 ‘쉽고 합법적’으로 큰돈을 만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경제가 어려워서인지 지난해 로또 판매액은 3조 9658억원으로 사상 최대다. 종전 최고 기록은 한 게임에 2000원이었던 2003년의 3조 8242억원이었다. 누구나 복권을 살 때 당첨을 꿈꾼다. 전문가들은 복권에 당첨된 뒤 처음 할 일로 익명성을 유지하며 재무전문가를 찾는 것을 꼽는다. 당첨 소식이 알려지면 주변 사람의 이런저런 부탁은 물론 범죄에도 노출되기 때문이다. 복권 당첨이 저주가 될지 행운이 될지는 당첨자의 행동에 달렸다. lark3@seoul.co.kr
  • [이호준 시간여행] 원두막이 있던 풍경

    [이호준 시간여행] 원두막이 있던 풍경

    사탕 굴리듯 입안에서 살짝 굴린 뒤 소리 내어 발음하면 그 말이 지닌 본질을 실감나게 전해 주는 단어들이 있다. 예를 들면 ‘사랑’이라는 단어는 달콤하지만 아릿한 맛을 품고 있고, ‘숲’이라는 단어를 발음하면 왠지 쾌적한 느낌이 든다. ‘원두막’이라는 단어는 그 자체가 그리움 덩어리다. 시골에서 자란 50대 이상의 남성들을 순식간에 고향으로 데려다주는 묘약이기도 하다. 요즘이야 계절을 가리는 것이 무색해졌지만, 더워질수록 수박이나 참외를 많이 먹게 된다. 엊그제는 수박을 앞에 두고 괜스레 쓸쓸한 마음이 들었다. 이젠 사라지고 없는 원두막이라는 단어가 느닷없이 입안을 맴돌았기 때문이다. 수박·참외는 지천으로 흔해졌는데 원두막은 보기 어려워졌다. 주로 비닐하우스 같은 곳에서 생산하기 때문이다. 노지(露地) 재배가 없는 건 아니지만 텃밭 농사 수준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 원두막을 지을 일도 없다. 몇십 년 전만 해도 원두막은 농촌 풍경의 랜드마크 같은 역할을 했다. 원두막은 작물의 ‘서리’를 막기 위해 밭 가장자리에 만들어 놓은 망루를 말한다. 서리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떼를 지어 남의 과일·곡식·가축 따위를 훔쳐 먹는 장난’이라고 풀이해 놓았다. 원두막은 참외·오이·수박·호박 따위를 뜻하는 원두라는 말에서 왔다고 한다. 굵은 기둥 네 개를 세우고 서까래를 얹은 뒤 짚으로 이엉을 엮어 지붕을 덮었다. 지붕 밑으로는 통나무로 틀을 짜고 판자 같은 것을 깔아 누대를 만들었다. 원두막을 세울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동네 악동들 때문이었다. 서리야말로 농촌 아이들에게 가장 스릴 있는 놀이였다. 수박과 참외가 익어 갈 무렵이면 아이들은 둘러앉아 서리를 모의하고는 했다. 그 자리에는 꼭 대장 역할을 하는 아이가 있어서 작전 계획을 짜고 역할 분담을 했다. 발 빠른 아이들은 밭에 들어가 참외나 수박을 따오는 돌격조를 맡고 어리거나 굼뜬 아이들은 망보는 역할을 맡았다. 밭 주인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도 서리가 실패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악동들의 침입을 눈치채고 소리를 지르고 쫓아가 보지만 다람쥐처럼 어둠 속으로 스며드는 아이들을 무슨 재주로 잡을까. 눈 뜨고 당하는 게 당연했다. 원두막이 서리 때문에 만들어졌다고는 하지만, 각박함을 상징하는 것만은 아니었다. 밭 주인은 동네 아이들이 참외 몇 개 따가는 것쯤은 모른 척 눈감아 주고는 했다. 자신 역시 어릴 적에 남의 밭을 들락거리지 않았던가. 아이들 역시 재미 삼아 서리를 할 뿐 참외나 수박 농사를 망칠 만큼 따가는 일은 없었다. ‘수박에 말뚝 박는다’는 말도 있었지만, 주인이 마을에서 공인된 악질일 때나 당하는 일이었다. 모두가 친척이고 이웃인 시골 동네에서 그런 짓은 용납되지 않았다. 원두막이 꼭 감시초소 역할만 하는 건 아니었다. 동네 사람들의 만남의 장소이기도 했다. 들에서 일을 하다 모여 앉아 막걸리 한잔을 나누기도 했고, 소나기가 쏟아지면 잠시 피하는 곳이기도 했다. 길손들이 땀을 들이며 쉬어 가는 곳도 원두막이었다. 그런 원두막이 언제부터인가 하나 둘 사라져 갔다. 서리라는 단어도 시나브로 지워졌다. 하긴 요즘의 각박한 세태로 보면 서리도 도둑질이다. 괜히 오이 하나라도 욕심을 부리면 경찰서 신세를 지기 십상이다. 무엇보다도 농촌에는 어둠을 헤치며 참외나 수박 밭으로 기어들 만한 아이들이 없다. 그러니 누구로부터 무엇을 지키려고 원두막을 지을까. 나이 지긋한 이들이 추억 창고나 뒤적거리며 그리워할 뿐.
  • [씨줄날줄] 대도의 추락/이동구 논설위원

    [씨줄날줄] 대도의 추락/이동구 논설위원

    ‘물방울 다이아’는 1980년대 지하 경제의 큰손이었던 장영자씨 덕에 유명해졌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고급 주택에 살고 있던 장씨는 81년 6월 어느 날 밤 3인조 도둑에게 보석과 현금 등 1억 20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털렸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처가 쪽 인척이었던 장씨는 국회의원과 안기부 차장을 지낸 남편 이철희씨를 등에 업고 경찰에 은밀히 도난품을 찾아줄 것을 요구했다. 그때 장씨는 “다른 도난품은 찾지 못하더라도 한국에 하나밖에 없는 물방울처럼 생긴 다이아 반지는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고 명령 같은 당부를 했다고 한다. 이듬해 초 경찰이 3인조 강도를 잡아 세상에 알려진 물방울 다이아 반지는 서양의 배 모양을 한 3캐럿짜리였다. 이후 물방울 다이아는 부정과 비리의 대명사로 회자됐다. 동서양을 불문하고 의적(義賊)과 관련된 실화나 전설은 모두 갖고 있다. 우리에게 홍길동과 임꺽정이 있다면 일본에는 도요토미 히데요시 정권에 반발한 ‘이시카와 고에몬’이 있고 중국에는 ‘양산박’, 영국에는 ‘로빈 후드’가 있다. 프랑스에는 1800년 후반에 나타난 ‘아르센 뤼팽’이란 도둑이 유명하다. 그들은 졸부나 사회 지도층만을 대상으로 도둑질을 했으며 그들의 위선까지 폭로해 민중의 사랑을 받았다. 이들의 공통점은 재물을 탐내거나 제 욕심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훔친 재물을 가난한 백성에게 나눠 준다. 그리고 훔친 재물의 원래 주인들과 권력자들을 혼내 주는 등 정의를 대신 실천해 줬다. 부패한 권력이 민중을 괴롭히거나 극심한 빈부격차로 백성들이 굶주릴 때 주로 의적이 생겨난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미화된 부분도 많을 것이다. 최근 절도 혐의 등으로 경찰에 붙잡힌 조세형(81)씨는 대도(大盜)로 통했다. 그는 1970년대 말부터 1980년 초까지 부유층과 유력 인사들의 집을 드라이버 하나로 뚫고 들어가 물방울 다이아 같은 귀중품을 털었던 것으로 유명세를 탓다. 훔친 금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 주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져 한때 의적으로 미화되기도 했다. 빈부격차가 날로 심해져 강남부자들과 권력자들에 대한 반발감이 팽배하면서 일시적이나마 그를 의적으로 믿고 싶었던 것이다. 80대 노인이 된 조씨가 이번에 훔친 돈은 불과 몇 만원. 젊은 날 대도니 의적이니 불렸던 이름값에 비해 너무나 초라하다. 1990년대 후반부터 새 삶을 살아 보기도 했다지만, 이후 수시로 경찰서와 교도소를 드나들었다. 사법처리 횟수만 이번이 16번째라고 한다. 경찰에서 “살기 어려워 훔쳤다”고 진술했다니 인간적인 연민 또한 없지는 않다. 더 안타까운 것은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고치지 못한 그의 삶이다.
  • “아내를 밟는 자, 나라를 밟는다”… 파격의 ‘1세대 페미니스트’

    “아내를 밟는 자, 나라를 밟는다”… 파격의 ‘1세대 페미니스트’

    “유복한 환경이 빚”이라며 여성차별 반기 혼인신고 캠페인·여성부 창설에도 기여 근로여성 조사로 차별적 대우 철폐 운동 ‘암탉’ 등 생활 속 여성 비하 언어 없애기 남녀상속 차별 없애는 가족법 개정까지지난 10일 별세한 이희호 여사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반자이자 부인이기 이전에 한국에서 여성 인권 운동의 문을 연 ‘1세대 페미니스트’였다. 유복한 가정환경이 ‘빚’이었다는 이 여사는 페미니즘이라는 말이 국내에 알려지기도 전에 가부장제에 맞서고 여성의 권리를 외쳤다. 이 여사가 주도한 여성 운동은 지금은 당연하지만, 당시엔 파격이었다. 대표적인 게 ‘혼인 신고를 합시다’ 캠페인이다. 당시에는 결혼하고도 혼인 신고를 하지 않아 뒤에 들어온 첩 때문에 본처가 호적에 오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여사는 1959년 한국 YWCA(당시 대한YWCA연합회) 총무를 맡으면서 전국 YWCA에 포스터를 보내고, ‘첩을 둔 남자를 국회에 보내지 말자’, ‘아내를 밟는 자 나라 밟는다’ 같은 플래카드를 만들어 거리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또 한국 최초의 여성 변호사인 이태영 박사, 여성 교육자 황신덕 여사, 헌정사상 첫 여성 당대표 박순천 여사 등과 대한여자청년단, 여성문제연구회를 결성하고 남녀차별 철폐를 주장했다. 연구회는 여성법률상담소를 설치해 억울한 여성들의 동반자가 됐고, ‘근로 여성 실태조사’를 실시해 여성의 노동환경 개선, 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이 여사는 연구회장 시절인 1968년 ‘직업여성 세미나’를 열고 여성 직장인들이 겪는 차별을 폭로하기도 했다. 당시 발표문은 “여성들의 직장 진출이 눈부신 현재에도 남녀 임금 차이, 결혼 즉시 퇴직 등 불합리하고 차별적인 대우가 여전히 여성에게 가해지고 있다”면서 “최소한 노동법상 규정된 보호 조항이라도 지켜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구회에서 이 여사가 시작한 차별 철폐 운동은 1989년 가족법 개정이라는 성과를 낳았다. 개정안은 모계·부계 혈족을 모두 8촌까지 인정하는 등 친족 범위의 남녀 차별과 남녀 상속 차별 등의 내용을 없앤다는 게 골자였다. ‘아내의 권리가 남편과 같고, 딸의 권리가 아들과 같다’고 천명한 가족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여성은 비로소 남편이나 아들에게 종속된 상태에서 벗어나 남성과 동등한 권리 주체가 됐고, 이는 2000년대 호주제 폐지 운동으로도 이어졌다. 이 여사는 제도뿐 아니라 일상 속에 녹아 있는 남성 중심주의를 타파하려고 애썼다. 그는 자서전 ‘동행’에서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남자는 도둑질 말고는 뭐든지 해도 된다’ 등 무심코 던지는 말 가운데 여성비하가 많다”면서 “이 원인은 가부장제”라고 썼다. 이 여사의 활동은 김 전 대통령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김 전 대통령은 생전에 “내가 여성의 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한 것은 아내의 조언 덕이었다”고 수차례 밝혔다. 국민의 정부 시절 여성부가 창설되고, 여성부와 문화관광부, 환경부, 보건복지부에서 4명의 여성 장관이 나온 것도 이 여사의 노력과 관련이 깊다. 가정폭력방지법, 남녀차별금지법이 시행된 것도 김대중 정부 시절이다. 여성단체들은 11일 성명문을 발표하고 고인을 애도했다. 최금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장은 “이 여사께서 협의회 이사로 계셨던 1961~1970년은 전쟁 후 3·15 부정선거를 비롯한 여러 정치 사건이 벌어졌고, 뿌리 깊은 성차별이 남아 여성단체가 싸워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었다”면서 “여사님이 있어 대한민국 여성운동이 지금과 같은 성과를 이뤘다”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여기는 남미] 반려견 공격에 다리 잘린 도둑, 책임은 견주가?

    [여기는 남미] 반려견 공격에 다리 잘린 도둑, 책임은 견주가?

    도둑이 반려견의 공격을 받았다면 견주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까? 아르헨티나에서 이런 사건이 발생,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사건은 최근 부에노스 아이레스주의 로스폴보린네스라는 곳에서 일어났다. 이름과 나이가 공개되지 않은 도둑이 한 가정집 뒷정원에 들어갔다가 맹견들의 공격을 받았다. 혼자 사는 여자견주는 평소 안전을 위해 핏불 두 마리를 뒷정원에 풀어놓곤 했다. 집을 지키던 개들은 낯선 사람이 들어서자 사납게 덤벼들었다. 바닥에 쓰러진 도둑은 맹렬한 공격을 받으면서 비명을 질렀다. 남자의 비명, 개들이 공격하는 소리에 한바탕 소란이 나면서 잠에서 깬 견주와 이웃들 곧바로 도둑이 든 사실을 알아채고 경찰을 불렀다. 경찰이 확인한 현장은 끔찍했다. 도둑은 옷이 모두 벗겨진 채 바닥에 쓰러져 뒹굴고 맹견들은 그런 남자에게 달려들어 여기저기를 물어뜯고 있었다. 경찰과 견주가 개들을 떼어내고 도둑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부상은 심각했다. 특히 집중 공격을 받은 왼쪽 다리는 치료가 불가능한 지경이었다. 결국 의사들은 도둑의 왼쪽 다리를 절단하기로 했다. 병원 관계자는 "머리와 팔도 심하게 다쳤지만 특히 왼쪽 다리는 심각한 상태였다"면서 "절단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남자는 아직까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논란은 검찰이 사건을 처리하면서 불거졌다. 검찰은 남자를 주거침입 혐의로 기소했다. 그러면서 견주에겐 과실치상 혐의로 책임을 묻기로 했다. 맹견을 목줄 등으로 적절하게 관리하지 않아 도둑이 부상을 당한 만큼 그 책임을 묻겠다고 한 것. 현지법에 따르면 견주에겐 최대 2년 징역이 선고될 수 있다. 검찰의 이 같은 방침이 알려지자 사회에선 거센 반대여론이 일기 시작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도둑이 들어도 그냥 당하고 있으라는 말이냐" "이게 과연 상식적인 일인가. 검찰은 각성하라"라는 등 검찰에 대한 비판이 쇄도했다. 그러자 치안부도 피해자 편을 들고 나섰다. 치안부 관계자는 "정황을 볼 때 남자가 도둑질을 하러 들어간 건 분명해 보인다"면서 "검찰이 사회가 공감할 수 없는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절대 억울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법률자문 등 최대한 도움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노티시아24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말빛 발견] 만무방/이경우 어문부장

    일제강점기 강원도 어느 산골. 바쁜 추수철이지만 응칠은 한가롭기만 하다. 그는 한때 성실하게 농사를 짓고 살았었다. 하지만 빚은 늘고 갚을 길이 막막해졌다. 결국 밤을 타 도망쳐 버리고 말았다. 도둑질과 도박을 하며 살다가 감옥까지 갔다 온다. 동생 응오는 부지런하고 순박한 농민이다. 그러나 농사를 열심히 지어 봤자다. 모든 걸 지주와 빚쟁이에게 빼앗기게 돼 있다. 그런 어느 날 응칠은 응오 논의 벼가 도둑맞고 있다는 얘기를 듣는다. 응칠이 격투 끝에 잡은 범인은 동생 응오였다. 김유정은 이 소설의 제목을 ‘만무방’이라고 했다. ‘만무방’은 “염치없고 막된 사람”을 뜻한다. 여기서는 모순된 사회가 만들어 낸 인간 ‘만무방’이었다. 영화 ‘만무방’은 한국전쟁을 무대로 한다. 외딴집에 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여인이 산다. 추운 겨울날 노인과 건장한 남자가 찾아들고, 이들은 삼각관계가 된다. 얼마 후 가족을 잃은 젊은 새댁이 등장하며 삶에 대한 욕구와 욕망들이 어지럽게 뒤섞인다. 이 상황이 두 남자와 새댁을 죽음으로 몰아넣는다. 다른 만무방들이 있다. 돈이 만들고, 분단이 낳고, 이에 따른 정치 구조가 내놓았다. wlee@seoul.co.kr
  • 봉지째 빵 훔치는 배고픈 갈매기

    봉지째 빵 훔치는 배고픈 갈매기

    배고픈 갈매기 한 마리가 대담하게도 슈퍼마켓에서 빵을 봉지째 훔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21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잉글랜드 노스요크셔주 휘트비의 한 슈퍼마켓에서 빵 봉지를 훔치는 갈매기의 재미난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 속 갈매기는 식빵 봉지를 입에 물고 입구로 조심스럽게 끌어당긴다. 틈틈이 주변을 경계하며 봉지를 입구 밖에까지 끌고 나오는 데 성공한 갈매기. 하지만 갈매기의 도둑질을 눈치챈 점원이 가게 밖으로 나오고, 갈매기는 어쩔 수 없이 빵을 버리고 총총 도망간다. 영상을 촬영한 조쉬(19)는 “매장 밖에 주차를 했다가 갈매기의 범행 현장을 발견했다”며 “선반 위에 놓인 빵 봉지를 갈매기가 날개를 퍼덕이며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닥에 빵 봉지를 떨어뜨릴 때부터 촬영을 시작했는데 너무 재밌고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 영상을 좋아하고 공유해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사진·영상=The AIO Entertainment/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 “한글에 구역질” 발언 日작가, 자신의 책에 표절·오류 드러나자…

    “한글에 구역질” 발언 日작가, 자신의 책에 표절·오류 드러나자…

    극우 성향의 일본 작가 햐쿠타 나오키(63)가 쓴 일본사 책이 폭발적인 판매부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이 책을 둘러싸고 그릇된 역사관, 무리한 역사서술, 무단표절 등 다양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햐쿠타는 “한국의 위안부는 날조된 것”이라고 말하는 등 일본내 혐한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고 있는 대표적인 극우인사다. 2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햐쿠타가 지난해 11월 출간한 ‘니혼코쿠키’(일본국기·겐토샤 간)는 지금까지 총 65만부가 팔렸다. 올 3월까지 월간 베스트셀러 ‘톱10’을 꾸준히 유지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일본의 역사를 극우파의 시각에서 정리한 것으로, ‘교과서에서 배울 수는 없는 일본통사’라는 광고카피를 내세워 높은 인기를 끌었다. “역사에 흥미가 없는 사람들도 일본의 과거와 현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서술됐다” 등 서평이 나왔다. 아사히신문은 일본의 전체 역사를 알기 쉬운 문장으로 읽고 싶다는 욕구가 퍼져 있는 상태에서 이 책이 어느 정도 거기에 부응했기 때문이라고 인기의 배경을 설명했다.그러나 분명한 역사적 사실인 1937년 중국 난징 대학살에 대해 ‘발생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이 극히 자연스럽다’고 기술하는 등 우익의 입장에서 본 역사수정주의 서술에 일본 내에서도 상당한 반발이 일었다. 역사학자 고자 유이치는 아사히신문 칼럼에서 작가 본인의 생각을 역사학계의 통설인 것처럼 다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무단표절 의혹도 제기됐다. 다른 역사서적이나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의 서술과 거의 같은 문장이 곳곳에 있는데도 인용 출처를 명기하지 않았다. 사실(史實)과 서술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곳곳에서 나타났다. 특히 정식 개정판을 내지 않고 증쇄(추가 인쇄)만을 하면서 도둑질 하듯 슬그머니 내용을 바꿔 끼운 사례도 발각됐다. 아사히신문은 “초판 1쇄와 6쇄를 비교하면 전체 509쪽 분량 중 최소 16곳에서 문장이 수정(단순 오탈자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역사서적을 많이 출간하는 유시샤의 나가타키 미노루 사장은 이와 관련해 “역사서적으로는 이례적인 것”이라고 아사히신문에 말했다. 그는 “오탈자를 고치는 정도는 증쇄를 하면서도 얼마든 가능하지만, 이렇게까지 내용과 인용 출처를 수정하는 경우라면 공식적으로 개정판을 내는 게 원칙”이라며 “심하게 말하면 인용상 실수는 날조에 해당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책의 절판까지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런 논란을 예상해서인지 겐토샤는 이 책의 도서코드를 ‘일본역사’가 아닌 ‘일본문학, 평론, 수필, 기타’로 분류하는 편법을 썼다. 역사를 다룬 책이라도 문학, 수필 등으로 분류되면 역사서적 수준의 엄밀함은 요구되지는 않는다는 게 출판계의 일반적인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햐쿠타는 아사히신문의 취재에 “일본에 역사책이 산더미처럼 나와 있지만, 참고문헌 리스트를 싣고 있는 책은 별로 없는데 왜 나만 갖고 그렇게 집요하게 공격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일본 NHK 경영위원이기도 한 햐쿠타는 그동안 “일본인은 역사적으로 단 한 번도 민간인을 학살한 적이 없다”, “한국의 위안부나 중국의 난징대학살은 두 나라가 날조한 것으로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하는 등 거친 표현을 동원한 망발을 자주 해왔다. 2017년 6월에 발간한 ‘이제 한국에 사과하자’라는 책에서는 과거 일본의 한반도 식민지배에 대해 ‘우리 마음대로 근대 의료기술을 조선에 전파해 평균 수명을 늘려줘 미안하다’, ‘우리 마음대로 여기저기에 학교를 세워 교육을 시켜줘서 미안하다’와 같이 비아냥거리는 태도로 미화해 반발을 불렀다. 지난달에는 일본 전철 내 한글안내 표기와 관련해 “구역질이 난다”, “전차를 타고 있는 승객 중 한국인 여행객이 몇 퍼센트나 되는가. 내가 느끼기에는 1%도 안되는 것 같다. 그런데도 역의 전광판 표시시간을 30%나 뺏기는 것은 참을 수 없다” 등 혐한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여기는 남미] 멕시코 주민들, 여자 도둑들 옷 벗기고 집단 린치 응징

    [여기는 남미] 멕시코 주민들, 여자 도둑들 옷 벗기고 집단 린치 응징

    멕시코의 한 시장에서 붙잡힌 도둑들이 참혹하게 린치를 당하는 장면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상인들은 "경찰이 범죄에 전혀 손을 쓰지 않고 있어 우리가 나설 수밖에 없다"며 린치는 정당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멕시코 치아파스의 타파출라에서 최근 벌어진 사건이다. 1분21초 분량의 영상은 바닥에 쓰러져 있는 2인조 여자 도둑들의 모습과 함께 시작된다. 도둑 중 한 명은 이미 상의가 벗겨진 채 바닥에 엎드려 있고, 상인들은 손에 가위를 들고 또 다른 여자 도둑에게 달려들고 있다. 상인들은 도둑의 상의와 바지를 가위로 잘라 벗겨낸다.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다른 상인들은 그런 도둑들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발길질을 서슴지 않는다. 잔뜩 겁에 질린 도둑들은 전혀 저항하지 못한다. 시장 한복판에서 순식간에 알몸이 된 도둑들은 주요 신체부위를 가리며 부끄러워 어쩔 줄 몰라 하지만 잔뜩 흥분한 상인들의 분노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속옷만 남겨두고 도둑들의 옷을 벗겨낸 상인들은 이번엔 가위로 도둑들의 머리털을 마구 자르기 시작한다. 자칫 가위가 흉기로 변할 수 있는 아찔한 상황. 도둑들은 묵묵히 당하고만 있다. 영상은 만신창이가 되어 현장을 떠나는 도둑들을 보여주면서 끝난다. 그런 도둑들에게 상인들은 여전히 욕을 퍼붓고 있다. 상인들은 "이미 여러 차례 도둑질을 한 상습범들"이라며 "소극적인 경찰이 대응하지 않아 상인들이 직접 심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멕시코에선 범죄자들에 대한 린치가 관습법처럼 뿌리를 내리고 있다. 경찰에 대한 불신이 가장 큰 원인이다. 하지만 억울한 피해자도 발생해 사회적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8월 푸에블라에선 50대 남자와 20대 조카가 주민들에게 화형을 당했다. 주민들이 두 사람을 유괴범으로 오해하고 벌인 일이다. 경찰은 뒤늦게 "두 사람은 학교 근처에서 술을 마셨을 뿐 어떤 죄도 짓지 않았다"고 했지만 두 사람은 이미 목숨을 잃은 후였다. 사진=영상 캡쳐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원숭이 이용해 톨게이트서 돈 훔친 도둑들

    원숭이 이용해 톨게이트서 돈 훔친 도둑들

    인도의 한 톨게이트에서 원숭이가 돈을 훔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은 지난달 25일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칸푸르의 한 톨게이트 내부 CCTV에 포착된 영상을 2일 공개했다. 영상에는 직원이 운임 부스 안에 앉아있다. 빠르게 돈을 주고받기 위해 창문을 내리고 현금을 넣어놓는 서랍을 책상 위에 올려놓은 채다. 그때 한 자동차가 톨게이트 안으로 들어와 직원의 부스 옆에 선다. 차가 멈추자마자 창문에서 원숭이 한 마리가 튀어나와 열린 부스 창문으로 들어온다. 직원은 깜짝 놀라며 몸을 한껏 뒤로 빼지만, 원숭이는 직원의 어깨 위로 올라가 무언가를 찾는 듯 두리번거린다. 원숭이가 찾는 것은 다름 아닌 현금. 책상 위에 놓인 현금다발을 본 원숭이는 그대로 낚아채고, 뒤늦게 직원이 막아보려 하지만 원숭이는 창문 밖으로 나가버린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원숭이는 도둑질을 할 수 있도록 훈련받았으며 폭주족 한 명이 원숭이가 돈을 훔치게 하기 위해 현장에 데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원숭이는 한화로 약 8만원을 훔쳤다. 사진·영상=LĐT LIVING LIFE/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 美, 무역전쟁 최종 담판 앞두고 中산업스파이 2명 기소

    美, 무역전쟁 최종 담판 앞두고 中산업스파이 2명 기소

    미중 무역협상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양국이 다음주부터 베이징과 워싱턴DC를 오가면 최종 조율에 나선다. 미 정부는 이와 별개로 산업 스파이 혐의로 중국인 두 명을 기소하는 등 대중 압박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므누신·류허, 다음주 부터 막판 이견 조율 미 백악관은 미중 고위급 협상단이 오는 30일과 다음달 8일 각각 중국 베이징과 미 워싱턴DC에서 협상을 이어간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오는 30일 베이징을 방문하고, 류허 중국 부총리 등 중국 협상단이 5월 8일 워싱턴을 찾아 마지막 이견 조율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와 강제 기술이전, 비관세 장벽, 농업 부문, 협약 이행을 포함한 현안들을 다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미중 협상에 큰 진전이 있었다”면서 “협상 타결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밝혔다. ●중국인 2명, GE 첨단 기술 훔친 혐의로 재판에 미중 협상 진전과 별개로 미 법무부는 이날 제너럴일렉트릭(GE)의 첨단기술과 영업비밀을 훔친 혐의로 중국인 사업가 자오시 장(47)과 전직 GE 연구원 샤오칭 정(56)을 기소하는 등 대중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GE의 항공터빈 기술과 관련한 영업비밀을 빼내 중국 측에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AP통신은 “미중 무역전쟁 와중에 중국의 기술 도둑질 등 경종을 울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WSJ “中, 美제작 위성으로 남중국해 등 감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중국 국영기업 시틱그룹과 사모펀드 칼라힐이 지분 75%을 함께 보유한 ‘아시아샛’이 미 보잉 등이 제작한 인공위성 9기를 지구 궤도 위에 올렸고, 이들 위성을 중국 군과 경찰이 남중국해와 티베트 등 영유권 분쟁 지역 정보 수집 등에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WSJ는 “중국이 전략적 목적을 위해 미국의 상업 기술을 이용하는 우려스러운 예”라며 첨단 기술 유출을 경고했다. 뉴욕타임스는 “미중 간 전쟁은 무역전쟁 관련 지재권과 기술이전 등 세부적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조지 클루니 “런던 도체스터, LA 비벌리힐스 호텔에 묵으면 절대 안돼”

    조지 클루니 “런던 도체스터, LA 비벌리힐스 호텔에 묵으면 절대 안돼”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가 브루나이 술탄이 투자한 호텔 아홉 곳을 보이콧하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보르네오섬의 이 나라가 다음달 3일부터 동성애자들에 채찍을 휘두르고 돌을 던지는 처형을 실행하겠다고 공언하기 때문이다. 2014년에 이미 남색이나 불륜을 즉시 응징하는 이슬람의 샤리아 율법을 동아시아 국가로는 맨먼저 채택했는데 다음달부터는 아예 즉결 처형으로 이어질 수 있는 태형과 투석형을 시행하겠다고 하자 성적 소수자(LGBT) 운동에 앞장서온 클루니가 결기있게 나선 것이다. 그는 연예 전문 홈페이지 ‘데드라인’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살인을 정당화하는 이 소식은 이 나라만 세계의 흐름과 정반대로 전체주의로 회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브루나이는 왕조이며 이런 보이콧을 해봐야 법률을 바꾸는 데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 뻔하지만 인권 침해를 그저 바라만 보지 않고 뭐라도 해야 하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그가 보이콧 대상으로 지목한 호텔들은 영국 런던의 도체스터,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비벌리힐스를 비롯해 프랑스, 이탈리아까지 이른바 도체스터 콜렉션 호텔들이다. 술탄 하사날 볼키아(72)가 소유한 브루나이 투자청이 소유하고 있다. 클루니는 “나도 이곳 호텔들에 많이 묵었다. 숙제를 제대로 하지 않아 그 호텔들을 소유한 이가 누군지 몰랐다”고 털어놓은 뒤 “이들 아홉 곳의 호텔들에 머무르거나 회의를 하거나 식사를 하면 국민들을 채찍으로 때리거나 돌을 던져 죽이는 자의 주머니에 돈을 찔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클루니에 동조하는 이들이 차례로 나타나고 있다. 영화감독 더스틴 랜스 블랙은 트위터에 “비벌리힐스 호텔에 묵거나 얼굴을 비치면 이 살인자들을 재정적으로 후원하는 죄를 짓게 된다”고 적었다. 2009년 제81회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은 ‘밀크’의 각본을 쓴 블랙은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다이빙 동메달리트 톰 데일리의 동성 연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BBC 국제 담당 에디터인 존 심프슨도 도체스터 그룹이 소유한 호텔들을 찾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2014년에도 배우 겸 방송인 엘렌 드제너러스와 워낙 아는 바가 많아 영국에서 ‘지식 국보’란 말까지 듣는 스티븐 프라이가 브루나이의 동성애 처벌 입법에 반대해 도체스터 그룹 보이콧을 선언한 일이 있다. 널리 알려진 대로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로 막대한 부를 쌓은 볼키아 술탄은 세금을 걷지 않고 주택과 의료, 교육을 모두 책임져 말레이계 국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5년 전 이슬람 율법에 따른 처벌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가 국제 여론이 안 좋자 몇년에 걸쳐 도입할 것이라고 했다. 이 율법이 시행되면 도둑질하다 처음 붙들리면 손 하나를 잘리고, 두 번째 걸리면 발 하나를 잘리게 된다. 그는 이 율법이 “조국의 위대한 역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스페인 北대사관 침입 ‘자유조선’의 성명 전문 “FBI와 정보 공유”

    스페인 北대사관 침입 ‘자유조선’의 성명 전문 “FBI와 정보 공유”

    반(反) 북한단체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이 지난달 22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침입 사건은 자신들의 소행이며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연계되어 있다고 확인했다. 자유조선은 26일 오후 홈페이지에 올린 ‘마드리드에 관한 팩트들’ 제목의 글을 통해 “(이번 일은) 습격(attack)이 아니었다”며 “마드리드 (북한) 대사관 내의 긴급한 상황에 대응(responded)했던 것뿐”이라고 인정했다. 이어 “우리는 대사관에 초대됐으며(invited) 언론 보도와 반대로 억압(gagged)되거나 맞은 사람도 없었다”며 “무기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함께 공개한 동영상에는 모자이크 처리된 남성이 공관 내 사무실로 보이는 곳의 벽에 걸린 김일성·김정일 초상화를 떼어 바닥에 내던지고 액자의 유리가 깨지면서 파편이 튀는 모습이 담겼다. 앞서 주요 외신들은 스페인 고등법원이 이날 공개한 문서를 통해 대사관에 침입한 이들은 모두 10명으로, 한국(이우란)과 미국(샘 류), 멕시코 국적자가 포함됐으며 특히 멕시코 국적의 미국 거주자 ‘에이드리언 홍 청’은 닷새 후 미국 뉴욕에서 연방수사국(FBI)과 접촉했다고 전했다. 로버트 팔라디노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미국 정부는 이 사건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27일 법조계 소식통을 인용해 현지 판사가 신원이 확인된 모든 용의자가 침입 사건 후 미국으로 건너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AP통신은 스페인 경찰이 용의자 둘에 대한 국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날까지 기소된 인물은 없다.영어로 돼 있는 자유조선의 글 전문을 옮긴다. 평양 정권에 의해 전 세계에서 운영되는 대사관들은 각국의 이익에 복무하고 국제 규범을 존중하는 합법적 정부들의 외교적, 상무적, 문화적 전초기지와 닮은 구석이 없다. 이 정권의 대사관들과 사무소들은 비할 데 없이 국민들과 (다른 이들에게) 인권을 유린하는 범죄를 체계적으로 저지르는 전체주의 정권의 선전 도구일 뿐만 아니라 불법 마약과 무기 거래의 허브 역할을 한다. 지구촌 전체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과 도둑질, 암살, 납치, 심지어 외교관 가족을 인질로 붙잡는 발사대 역할을 한다. 이런 정권이 보통 정부인 척하는 거짓쇼를 당장 멈춰야 한다. 이 정권은 그냥 거대한 범죄 기업일 뿐이다. 말하자면 (이번 일은) 습격이 아니었다. 마드리드 대사관 안에서의 급박한 상황에 대응한 것뿐이었다.우리는 언론 보도와 반대로 대사관에 초대됐으며 억압되거나 맞은 사람도 없었다. 우리는 스페인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어떤 무기도 사용하지 않았다. 대사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정중하게 대했고 필요한 주의만 줬다. 우리가 이 이벤트를 마친 뒤까지 어떤 다른 정부도 개입하지 않았으며 사전에 알리지도 않았다. 하노이 정상회담은 이번 작전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 스페인 당국에 불편함을 끼쳤다면 인정하고 사과드린다. 우리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를 갖고 있다. 우리에게 도움을 청한 이들과 다른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감수하는 이들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더 많은 것을 공유하지 못한다. 우리는 세계인과 함께 이 예외적으로 민감한 일들에 계속 함께 할 것이다. 우리는 몇몇이 가담함으로써 외교 프로세스에 손상 가능성과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을 이해한다. 이 정권의 불법무도한 본성을 이해하지만 우리는 어떤 불합의를 통해 사태 해결을 바라는 어떤 나라들의 정치적 의도를 방해할 생각이 전혀 없다. 우리의 싸움은 오롯이 억류된 수백만 우리 인민을 대신해 이 정권의 관행에 맞서는 것뿐이다. 마드리드에 관한 정보를 어느 쪽과도 돈 같은 것으로 거래할 목적으로 공유하지 않았다. 미국의 FBI와 상호 비밀을 지키기로 합의하고 막대한 잠재적 가치가 있는 특정 정보를 공유했다. 이 정보는 자발적으로 공유됐고, 우리 스스로가 아니라 그들의 요청에 따라 공유됐다. 그 합의는 깨진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 조금 흐른 뒤 일부 기자들이 마드리드 사건에 대해 추측 기사들을 쓰기 시작했는데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하며 신원과 (용의자들의) 관계가 노출됐다. 이런 정보가 언론에 흘려진 것은 신뢰를 저버린 심각한 배신이다. 우리 스스로 매체들에게 얘기하지도, 어떤 정보를 공유하지도 않았다. 우리는 이 일을 시작하면서 감수해야 할 위험을 모두 파악한 것은 아니었다. 자유의 대가로 이미 가족들과 동료들의 피를 지불했다. 우리 중 몇몇은 싸움의 과정에 수감될 것이며 고문받고 죽어갈 것이다. 하지만 다른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 중 누군가의 신원을 공유하는 이들은 평양 정권을 돕거나 방조하게 될 것이다. 비밀 누설과 신뢰 위반은 정치적 입지를 얻기 위한 것으로 끔찍한 범죄이며 수백만명을 고문하고 살해한 정권에 아부하는 것이다. 평양이 이 정치 극장쇼를 마치고 다시 극악한 짓을 벌이는 데 수개월이 걸릴지 모른다. 머지 않아 이 정권은 (국제사회에) 수용될 수 있기 보다는 남들에게 엄청난 폐를 끼치는 존재임이 드러날 것이다. 마드리드에 있었던 사람들을 “쫓아내려는” 어느 쪽이든 다른 이를 보호하려고만 드는 사람들의 등에 비수를 꽂는 것이며 희생자보다 평양의 범죄적, 전체주의 통치자들을 내편으로 삼는 것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시장 한복판에서 젓가락으로 휴대전화 훔치는 도둑

    시장 한복판에서 젓가락으로 휴대전화 훔치는 도둑

    겉옷 주머니에 들어있는 휴대전화를 훔치기 위해 한 도둑이 ‘젓가락’을 사용하는 황당한 모습이 포착됐다. 17일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에는 시장 한복판에서 휴대전화를 훔치는 도둑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은 중국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측된다. 영상은 자전거를 끌고 가는 여성이 파를 사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돈을 내기 위해 주머니를 뒤적이는 여성의 뒤로 한 남성이 조심스레 다가온다. 주변을 살피던 남성은 다시 여성의 뒤로 돌아오더니 주머니에서 젓가락을 꺼내 든다. 도둑은 여성이 상인에게 건네받은 물건을 정리하기 위해 정신이 없는 틈을 타 젓가락을 여성의 주머니에 넣는다. 상인은 여성에게 도둑이 달라붙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만, 골치 아픈 일에 휘말리기 싫은 듯 조용히 도둑질을 지켜보기만 한다. 도둑은 여러 차례 젓가락질을 시도하더니 조심스레 휴대전화를 꺼내는 데 성공한다. 도둑은 훔친 휴대전화를 재빠르게 안주머니에 넣은 후, 여성의 주머니에서 떨어진 돈마저 줍고 도망가버린다. 여성이 자신의 휴대전화가 도둑맞았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른 채 길을 가는 모습으로 영상은 끝난다. 사진·영상=Dave Slade/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 생활고 시달린 英 남성, 9살·16살 두 아들 데리고 도둑질

    생활고 시달린 英 남성, 9살·16살 두 아들 데리고 도둑질

    어린 두 아들에게 ‘부끄러운 아빠’가 된 한 남성의 사연이 세상에 공개됐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메트로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잉글랜드 랭커셔주(州) 로선데일 베이컵에 사는 두 아들의 아버지 폴 쇼(34)는 아들들을 데리고 마트에 가 물건을 훔치다가 붙잡혀 재판에 넘겨졌다. 폴 쇼는 지난달 6일 정오쯤 인근지역 번리에 있는 한 대형마트에 9살과 16살 된 두 아들을 데리고 방문했다. 그리고는 차량용 블랙박스 3개와 TV 스트리밍 스틱 1개를 한 아들이 메고 있던 책가방에 몰래 집어넣었다. 키가 작은 아들의 가방에 넣으면 도난방지 알림음이 잘 울리지 않으리라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경보음이 울리자마자 보안요원들이 폴 쇼를 막아섰고 아들의 가방에서 훔친 물건들이 나왔다. 이들 물건의 가격은 총 192파운드(약 28만9000원)로 전해졌다. 심지어 그는 1월 28일에도 같은 매장에서 비슷한 물건들을 훔쳤던 것이 CCTV 확인 결과 드러났다. 재판에서 그는 두 건의 절도죄를 모두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왜 어리석을 생각을 하게 됐는지 해명했다. 원래 그는 용접공으로서 돈을 벌었지만 허리 부상 탓에 1년 동안 일을 하지 못해 집세를 밀리고 술에 의존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검사 측은 아이들을 범죄 행위에 끌어들인 것은 명백하게 잘못됐으며 같은 매장에서 비슷한 물건을 훔친 것만 봐도 계획성이 엿보인다며 그를 비난했다. 변호인은 “의뢰인은 일을 하지 못하게 돼 아이들을 부양할 수 없다는 점을 걱정했다. 범행을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목격자가 자식들이라는 것도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생활고를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고 해결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어리석은 도둑질을 두 번이나 해버렸다”며 그를 옹호했다. 이에 대해 판사는 피고에게 실형을 부과하는 대신 12개월의 봉사활동과 25일의 재활 활동을 명령했다. 아울러 3개월의 금주 치료와 나아가 마트 측에 팔아버린 물건값 180파운드(약 27만 원)를 배상하라고 지시했다. 법원은 폴이 번리에 있는 마트에 출입하는 것을 반년 동안 금지했지만 이미 마트 측은 폴에 대해 어느 매장에도 들어가지 못하도록 영구 출입 금지 조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맨유 구단, 전직 선수들의 얼굴 담은 스티커 판매 금지한 이유

    맨유 구단, 전직 선수들의 얼굴 담은 스티커 판매 금지한 이유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이 전직 선수들의 얼굴을 그린 스티커를 판매하지 말라고 엄명(?)을 내렸다. ‘파니니 칩스케이트’란 별명으로 널리 알려진 알렉스와 시안 프랫쳇 커플은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서글픈 시절이다. 맨유 구단이 접촉해와 전직 선수들을 시시하게 그린 우리 그림들을 판매하지 못하게 했다. 여러분이 하나 주문하면 우리는 연락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차적인 일이긴 하지만 오늘 아침 유럽연합(EU)의 상표권 관련 지침들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됐다”며 소송을 암시하는 듯한 태도도 보였다. 옥스퍼드에 사는 이들 부부는 현재 판매를 중단한 상태라고 BBC는 26일 전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한 선수들의 얼굴을 그리기 시작해 소셜미디어를 비롯해 여러 나라 매체들의 주목을 받자 지난해 러시아월드컵까지 같은 일을 한 이들 커플은 이미테이션 물품을 수집하는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데 맨유 구단은 붉은 악마 뱃지와 같은 트레이드마크를 지나치게 많이 쓴다는 점을 판매 금지의 배경으로 들었다. 구단 대변인은 “맨유의 지적 재산권을 사용하는 허가는 오직 공식 라이선스 업체들과 파트너, 후원자들에게만 한정된다”며 “파니니 칩스케이트 품목들은 맨유의 마크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은 불행히도 지적 재산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커플은 공식 뱃지 사진과 맨유 구단이 “지적 재산권을 도둑질했다”고 주장하는 자신들의 작품을 나란히 올리며 항변하는 듯했다. 법적 소송까지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들여다보고 있는데 그다지 그럴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고 답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파우아뉴기니 “APEC 정상회의 의전 차량 284대 돌려달라“

    파우아뉴기니 “APEC 정상회의 의전 차량 284대 돌려달라“

    파푸아뉴기니 경찰이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각국 정상들이 이용한 의전 차량 300대 가까이가 반환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되찾지 못한 차량 중에는 랜드크루저, 포드, 마스다, 파예로 등 고급 차종들이 즐비하다. 승용차들이다. 다행히 대당 10만 달러(약 1억 1200만원) 이상 되는 가장 비싼 마세라티 차량들은 반환 받았다. 물론 이들 차량은 수입한 것들이다. 데니스 코코란 파푸아뉴기니 경찰청 총경은 12일(현지시간) 수도 포트 모레스비에서 이들 차량을 찾아내기 위한 특별 수사대를 소집한 뒤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APEC 회의 기간 각국 관료들에게 제공한 284대의 차량이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마세라티 40대와 벤틀리 3대가 최고의 차량들이었는데 경찰에 따르면 9대는 도둑질 당했고, 몇 대는부품 일부가 사라졌다. 나머지 차량들도 “상당히 파손된 채”로 반납됐다. 지난달 정부 관리들은 차량 대부분이 회수됐고 5대만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는데 축소 보고한 것이었다. 인구 730만명의 이 나라 지도자들은 정상회의를 유치하면 투자와 국제적 관심을 끌어모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회담을 개최하는 과정에서 다른 나라로부터 차관을 빌려야 했고, 보안을 강화한다며 호주와 미국, 뉴질랜드의 특수부대 병력을 제공받았다. 당시에도 언론이나 시민단체 등이 이렇게 가난한 나라가 이런 비중 있는 회의를 개최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의심했다. 수백대의 관용 차량을 제공하는 것 역시 정부가 돈을 낭비하는 사례란 비난이 쏟아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창업자가 세상 떠나니 가상화폐 1533억원 행방도 오리무중

    창업자가 세상 떠나니 가상화폐 1533억원 행방도 오리무중

    가상화폐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여기 있다. 캐나다 최대의 가상화폐 거래소가 창업자가 갑자기 사망하는 바람에 수백만 달러에 접근할 수조차 없게 되는 일이 벌어졌다. 가상화폐 거래소 이름은 ‘콰드리가(Quadriga)’. 고대 로마 시대 네 마리 말이 끄는 마차를 가리킨다. 독일 통일의 상징 브란덴부르크문 위의 그 마차 이름에서 따왔다. 그런데 제랄드 코텐 콰드리가 창업자가 지난해 12월 3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면서 신용 보호 조치가 취해져 1억 8000만 캐나다달러(약 1533억원)로 추정되는 가상화폐 코인의 소재지를 파악할 수 없게 됐다.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노바스코샤 최고법원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미망인 제니퍼 로버슨은 고인이 “회사 일을 볼 때 썼던 랩톱 컴퓨터 역시 암호로 잠겨 있고, 패스워드나 복구 키(key)도 모른다”며 “반복해 샅샅이 뒤졌지만 어떤 곳에서도 (고인이) 적어놓은 암호 등을 찾아낼 수 없었다”고 밝혔다. 회사는 전문 조사원을 고용해 어떤 정보라도 찾아낼 수 있는지 살폈으나 코텐의 컴퓨터와 전화로부터 기껏해야 약간의 정보를 얻어내 코인 몇 개를 되찾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 회사에 계좌를 튼 이는 11만 5000여명, 가상화폐 가치는 2억 5000만 캐나다달러, 이 중 1억 8000만 캐나다달러는 실제 화폐를 저당잡은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 돈 대부분이 ‘콜드 지갑(cold wallet)’ 또는 ‘콜드 창고(cold storage)’로 불리는 오프라인 장소에 보관 중인데 해킹이나 도둑질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암호를 걸어놓았는데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 회사의 유동성 문제는 지난해 1월 캐나다 CIBC 은행이 누가 진짜 돈 주인인지 특정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2570만 캐나다달러의 계좌를 동결하면서부터 불거졌다. 이런 판국에 코텐이 지난해 인도 여행 중 크론병(만성 염증성 장질환)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더욱 복잡하게 꼬였다. 지난달 31일 콰드리가는 온라인 성명을 통해 “콜드 지갑에 보관돼 있는 가상화폐 금고의 위치를 파악하고 확보하기 위한 노력 등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려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5일 노바스코샤 최고법원은 콰드리가 측을 출두시켜 앞으로의 절차를 독립적으로 감독할 회사로 에른스트 앤드 영을 임명하는 것에 관한 심리를 벌일 예정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자식 태어나고 있는데”…부인 출산 중인 병원서 도둑질한 남편

    “자식 태어나고 있는데”…부인 출산 중인 병원서 도둑질한 남편

    자식을 뒷바라지하기 위한 생계형 범죄일까, 개념 없는 도둑의 일탈(?)일까? 자신의 아기가 태어나고 있는데 병원에서 도둑질을 한 스페인 남자가 교도소 신세를 지게 됐다. 보스데갈리시아 등 현지 언론은 "쿤케이로병원에서 경찰이 절도 혐의로 각각 20살 청년을 19살 공범과 함께 긴급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낯선 사람이 병동을 드나들고 있다는 복수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입원하고 있는 환자들로부터 인상착의 설명을 듣고 병원을 수색한 경찰은 문제의 청년과 공범을 찾아냈다. 몸수색에선 현찰 400유로(약 51만원)와 선불카드 등이 나왔지만 누군가로부터 훔친 것이란 증거는 없었다. 게다가 20살 청년은 "아내가 아기를 낳고 있어 병원에 왔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사실관계를 확인해 보니 청년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청년의 부인은 분만실에서 아기를 낳는 중이었다. 경찰은 "분만실 주변을 떠나지 말라"는 경고를 주고 청년들을 풀어줬다. 하지만 청년들이 도둑 같다는 의심은 곧 사실로 드러났다. 병원에 설치돼 있는 천주교 기도실에서 성물이 없어졌다는 신고가 들어온 것. 도둑들이 훔쳐간 물건은 1000유로(약 129만원) 상당에 달했다. 경찰은 서둘러 CCTV 확인에 나섰다. CCTV엔 성물을 훔쳐가는 도둑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녹화돼 있었다. 아내가 분만실에서 아기를 낳고 있다고 한 청년은 도둑 중 한 명이었다. "2세가 태어나고 있는데 도둑질이라니..." 경찰은 황당했지만 서둘러 두 사람을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범죄경력을 조회하면서 또 다시 깜짝 놀랐다. 아빠가 되면서 도둑질을 한 청년은 절도 등 전과 34범이었다. 사진=스페인 경찰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여기는 남미] ‘나는 쥐새끼’…주민들에게 낙인찍힌 도둑 논란

    [여기는 남미] ‘나는 쥐새끼’…주민들에게 낙인찍힌 도둑 논란

    주민들에게 붙잡힌 도둑이 끔찍한 체형을 당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멕시코 바하 칼리포르니아주 엔세나다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영상을 보면 주민들에게 붙잡힌 도둑은 눈이 가려진 채 바닥에 엎드려 있다. 두 손은 뒤로 묶여 있고, 옷이 찢겨져 등이 노출된 상태다. 주민 여럿이 도둑을 꼼짝 못하도록 꽉 붙잡고 있는 가운데 누군가 불에 달군 인두를 들고 나타난다. 인두를 등에 갖다 대고 눌러 찍자 도둑은 비명을 지른다. 주민들은 그런 그에게 "XXX를 닥치라"라고 소리친다. 잠시 후 인두를 떼어내자 검게 살이 탄 부분엔 'POR RATA'라는 낙인이 드러난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쥐를 위하여'라는 뜻이다. 멕시코에선 '쥐(RATA)'는 도둑을 가리키는 은어다. 치안이 불안한 우범지대를 멕시코에선 흔히 '쥐가 있는 곳'이라고 표현하곤 한다. 멕시코의 헌법은 이런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사법정의를 스스로 구현해선 안 되며 자신의 권리를 이유로 타인에게 폭력을 행사해선 안 된다고 헌법은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동영상을 본 현지 누리꾼 대부분은 "잘했다"며 박수갈채를 보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얼굴에 낙인을 찍었으면 더욱 좋았겠다"면서 "그래야 누구를 경계해야 할지 모든 주민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마에 낙인을 찍는 게 좋겠다"면서 "이게 완벽한 처벌이다. 정말 좋은 방법"이라고 환호했다. 체형을 해도 소용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저런다고 도둑이 새 사람이 되진 않을 것"이라면서 "계속 도둑질을 하면서 언젠가는 낙인을 트로피처럼 자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현지 언론은 "글자를 지지는 인두까지 있는 것으로 보아 낙인 체형이 처음은 아닌 듯하다"면서 "이런 체형까지 등장하고 있는 건 경찰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을 반영한다"고 꼬집었다. 사진=영상 캡처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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