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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시의 전쟁/ ‘전쟁 공황 증후군’ 확산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전쟁 스트레스’로 고통을 겪는 시민이 늘고 있다.불안과 공포에 시달리다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찾기도 한다. 상습적으로 심한 공포감을 느끼는 현상인 ‘공황장애’ 전문병원 ‘연세 Yoo & Kim 신경정신과’에는 21일 이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 3명이 찾았다.이라크 공습이 시작된 20일에는 공황장애를 겪는 7명이 집단 치료를 받았다. 병원을 찾은 한 주부는 “계속 불안하고 초조해져 너무 힘들고 무섭다.이러다가 죽는 것 아니냐.”고 의사에게 호소했다.30,40대 남성 두명은 “미국이 북한에 미사일을 퍼부으면 어떻게 되는 것이냐.”,“북한이 전쟁을 일으키는 것 아니냐.”,“자식들에게 끔찍한 상황을 물려주면 큰일이다.”며 심리적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병원측은 밝혔다.유상우 원장은 “갑자기 큰 사건·사고를 겪은 뒤 며칠씩 우울증을 겪거나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1주 이상 증상이 계속되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서대문구 현저동에 사는 주부 양모(38)씨는 전쟁이 터진 이후 혼자 있는 것이 무서워 출근하는 남편에게 “일찍 들어오라.”고 부탁하고,학교에 가는 딸에게는 “혹시 테러가 일어날지 모르니 절대 지하철을 타지 말라.”고 다짐받는다고 했다.또 한국전쟁을 겪은 윤모(70)씨는 “총을 든 북한 군인을 보고 덜덜 떨면서 도망다녔던 기억이 되살아나 밤잠을 설친다.”고 호소했다.서울 백제병원 노만희 원장은 “전쟁이 장기화되고 물가인상으로 경제위기를 피부로 느끼게 되면 스트레스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급격하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택동 박지연기자 taecks@ ●문화계도 이라크전 불똥 국내 문화예술계에도 이라크 전쟁의 불똥이 튀고 있다.극단과 공연기획사들은 예정됐던 해외공연이나 외국단체의 내한공연을 잇달아 취소 또는 연기하고 있다.반면 출판가와 서점은 서둘러 전쟁 관련 책들을 내놓거나 전쟁 코너를 만들 예정이다.방송사도 전쟁 영화와 다큐멘터리 등을 집중 편성하고 있다. 극단 유시어터(대표 유인촌)는 이스라엘의 ‘하이파 어린이 연극제 2003’에 초청돼 다음달 19∼23일 현지에서 가족극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쟁이’를 공연할 예정이었으나,21일 취소했다.20일 서울 올림픽 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영국의 R&B 그룹 ‘블루’의 공연은 취소됐다. 영국 뮤지컬 ‘맘마미아’와 ‘시카고’의 한국 공연을 추진하기 위해 22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런던 출장을 계획했던 신시뮤지컬컴퍼니 관계자도 서둘러 일정을 취소했다. 새달 1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 주최사인 MBC도 관람권이 팔리지 않을까봐 우려하고 있다. 영화계는 관객이 줄까봐 전전긍긍이다.새달 4일 개봉할 나이지리아 내전을 배경으로 한 할리우드 영화 ‘태양의 눈물’ 배급사인 컬럼비아 트라이스타 관계자는 “영화가 반전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나이지리아에서 활동하는 미군 특수요원 등이 등장해 관객 감소가 예상된다.”며 “다른 국산 영화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교보문고 등 시내 대형서점들은 91년 걸프전과 2001년 9·11 사태 때 중동과 이슬람 관련 서적이불티나게 팔렸던 예에 비추어 이번에도 같은 류의 서적들을 매장에 내놓을 움직임이다. 문화관광부 조동희 공연예술과장은 “경제가 어려워지면 문화비 지출부터 줄이기 때문에 공연예술계에 불황이 올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종수 황수정기자 vielee@ ●反戰확산… 오늘 10만명 집회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정부의 파병 방침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가 주말인 22일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등 반전운동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참여연대와 환경연대,한국여성단체연합 등 6개 단체는 이날 서울시청 앞마당에서 지난 16일 방한한 ‘틱낫한’스님을 초청한 가운데 10만여명 규모의 평화염원 국민대회를 갖는다.이들은 평화선언문에서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머지 않아 다른 형태의 전쟁으로 미국에 돌아갈 것”이라며 전쟁 중단을 촉구할 예정이다. 6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전쟁반대 평화실현 공동실천’도 이날 회원·시민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종묘공원에서 ‘이라크 침략전쟁 중단과 한국군 파병·한반도 전쟁위협 반대를 위한 국민대회’를 가진 뒤 광화문 일대에서 촛불행진을 벌인다. 한편 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직무대행 이시영)는 이날 성명을 발표,“미국은 이라크 침공을 당장 중단하고,미국의 강요에 굴복,전쟁지지를 표명한 노무현 정부는 우리 국민을 더러운 전쟁의 동참자로 만들지 말라.”고 촉구했다.전국민중연대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쟁지원 결정에 강력 항의했다. 구혜영기자 koohy@ ●보수단체 “전투병도 파병해야”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한국군 파병 방침과 관련,보수우익 단체들은 잇따라 국군의 적극적 참전을 주장하고,국내 반전시위의 자제를 촉구했다.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는 21일 논평을 내고 “국가의 이익과 한·미동맹 체제의 강화를 위해 국군의 참전은 필수적”이라면서 “가능하다면 전투병까지 파병해 세계 평화에 일익을 담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시민연대’도 논평에서 “정부가 파병을 공식 결정한 것은 국익 차원에서 매우 잘한 일”이라면서 “일부 반전시위는 국익을 해치고 안보를 위협하는 매우 부도덕한 짓으로 중단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강영훈 전 국무총리와 황장엽 탈북자동지회 명예회장 등이 참여한 ‘자유통일국민회의’도 “파병 시기는 빠를 수록 좋고,가능하면 전투병도 포함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누구나 살인거부권 있다”김원웅대표 48시간 반전농성

    개혁국민정당 김원웅 대표가 또 외로운 ‘투쟁’을 택했다. 김 대표는 20일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에서 이라크 전쟁과 국군 파병을 반대하는 48시간 농성에 들어갔다. 미국이 개전 시한으로 최후통첩을 보낸 이날 오전 10시부터 개혁당 당직자 20여명과 함께 항의농성에 돌입한 김 대표는 ‘누구나 살인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우리의 젊은이들이 부도덕한 전쟁의 용병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의 농성장에는 소속 정당의 파병지지 당론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이호웅 심재권 김성호 송영길 김경천 의원이 지지 방문을 다녀갔고 지난 13일 반전결의안을 채택한 35명의 여야 의원들을 중심으로 격려 전화도 이어졌다. 김 대표는 “도대체 누가 이 전쟁을 승인했느냐.”면서 “안보리 결의라는 최소한의 형식마저 거부한 채 시선을 석유에만 두고 있다.”고 맹렬히 성토했다. 박정경기자
  • 부시의 전쟁/ 부시 개전 연설 요지

    미군과 연합군은 사담 후세인의 전쟁 수행 능력을 무력화시켜 이라크 국민을 해방하고 세계를 심각한 위협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해 나의 명령에 따라 이라크 주요 군사시설에 공습을 시작했다. 이번 공격에 전세계 35개국이 해·공군 기지를 제공하고 정보·병참 지원을 제공하거나 전투부대의 배치를 허용하는 등 결정적인 도움을 제공했다. 중동에 있는 모든 미군들이여.제군들은 전쟁 협약이나 도덕률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적들과 맞닥뜨릴 것이다.후세인은 군 병력과 시설을 민간 지역에 배치하고 여자와 어린이 등 무고한 민간인들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려 하고 있다.후세인이 그의 국민에게 저지르는 마지막 잔학 행위가 될 것이다. 캘리포니아주 크기인 이라크에 대한 공습은 예상보다 어렵고 길어질 수도 있다.이라크 국민이 단합하고 안정적인 자유 국가를 재건하는 데에도 우리의 지속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우리는 훌륭한 문명과 종교적 신념을 지닌 이라크 국민에 대해 존경심을 갖고 이라크에 입성했다. 일단 전쟁이 시작된 만큼 전쟁 기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단호한 공격만이 있을 뿐이다.단언컨대 이번 전쟁을 적당히 끝내지 않을 것이며 승리 외의 다른 결과는 없을 것이다.미국과 미국을 지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 부시의 전쟁/시민들 표정...反戰 몸살 경제 걱정 테러 공포

    미국이 20일 오전 끝내 이라크를 침공하자 우리 사회 곳곳에도 심상치 않은 후폭풍이 몰려왔다. 시민들은 불안과 우려 속에 시시각각 전쟁 상황을 전하는 언론에 촉각을 기울였고,미 대사관 주변은 이날 밤 늦게까지 반전 촛불집회로 몸살을 앓았다. ●무고한 희생은 최소화돼야 이날 서울역 대합실에서 TV를 통해 미국의 이라크 침공 뉴스를 지켜보던 실향민 이광민(66)씨는 “폭격이 쏟아지는 전쟁터를 겪지 않은 젊은이들은 참담함을 모른다.”면서 “무고한 국민이 무슨 죄가 있느냐.”고 안타까워했다. 신경림 시인은 “비참하다.”고 말문을 연 뒤 “미국이 이번 전쟁을 마무리하면 세계 여론이 나빠져 오히려 북핵문제에는 유연한 자세를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회사원 정희원(23·여)씨는 “전쟁이 혹시 국내 테러로 이어질까봐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이라크에 가족을 둔 사람들은 더욱 마음을 졸였다.‘한국 이라크 반전평화팀’의 일원으로 ‘인간방패’ 역할을 하며 바그다드에 머물고 있는 유은하(29·여)씨의 약혼자 이정기영(27)씨는 “연락이제대로 되지 않아 무사하기만을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부와 상인들은 물가가 폭등하고 불경기가 이어질 것을 걱정했다.예지동 광장시장에서 한복도매상을 하는 이종임(41·여)씨는 “개시도 못한 상인이 많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고조되는 반전·반미 물결 7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전쟁반대 평화실현 공동실천’과 ‘한국 이라크 반전평화팀’ 등은 이날 오후 광화문 미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류 역사상 가장 부도덕한 전쟁을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이들은 민중연대 오종렬 공동대표,녹색연합 김제남 사무처장 등으로 대표단을 구성해 미 대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특히 시민·사회단체 회원·직장인·대학생·네티즌 등 3000여명이 이날 밤 8시부터 1시간30분 남짓 광화문우체국 앞 8차선 도로를 점거한 채 촛불집회를 가졌다.22일 오후에는 1만명 이상의 시민이 종로 일대에서 대규모 반전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요르단에 체류 중인 민주노총 전쟁반대 대표단 김형탁(41) 단장은 이날 전화 통화에서 “세계 각국의 평화운동가와 함께 요르단·이라크 접경지대로 몰려든 난민 구호 활동과 반전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30여개 기독교 단체로 구성된 ‘반전평화기독연대’,‘반전평화 불교대책위’ 등 종교계와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반전평화 교회여성연대’ 등 여성계도 잇따라 반전 성명을 냈다. 반면 강영훈 전 국무총리,황장엽 탈북자동지회장 등이 참여한 ‘자유통일국민대회’는 이날 시국선언문에서 “동맹국 미국이 벌이는 전쟁에 적극 참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은 지난 18일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한 결과 공병·의료·수송 등 한국군의 비전투병 파병에 54.2%가 ‘동의한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전투병 파병에는 75.6%가 동의하지 않았다. ●테러 대비 비상경계 강화 경찰은 이날 이팔호 경찰청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가진 뒤 미 대사관,미 8군,미 상공회의소 등 미국 관련 시설에 26개 중대 3200여명을 배치하는 등 주요 시설 690여곳의 경비를 강화했다. 인천국제공항은 경찰특공대 소속 장갑차를 여객터미널에 배치하고 외곽초소를 3배로 늘리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갔다.폭발물 처리반도 24시간 대기하고 있다. 구혜영 유영규 이세영 이두걸기자 koohy@
  • ‘미스터 IT’ 성장엔진 찾았다...진대제 정통장관 새 경제동력 제시

    아들의 병역회피 의혹 등으로 곤욕을 치렀던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이 ‘디지털 신화’를 IT행정에 접목시키기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 진 장관은 최근 과장급 이상 간부를 한곳에 불러 모아 ‘업무혁신을 위한 워크숍’을 가졌다.병역회피 의혹 등이 터져나온 이후 보름여만이다.이 자리에서 그는 모든 IT정책에 ‘기업 마인드’를 주입,국가경제의 성장엔진을 만들어 줄 것을 주문했다. ‘국민의 도덕적 감정’이 아직 식지 않았지만 정통부도 초기 혼란스러움을 조금씩 떨치고 진 장관의 ‘파격 주문’에 따라 가쁜 걸음을 내딛고 있다. ●글로벌 시각과 민간경영 기법을 배워라 진 장관의 첫 목표는 IT행정에 민간 경영기법을 도입,정통부를 ‘주식회사화’ 하겠다는 것.다른 부처와 달리 최고의 산업동력인 IT는 경영목표가 있어야 한다는 소신이다. 지난 14일 소집한 과장급 이상의 ‘업무혁신을 위한 워크숍’에서는 그의 열정이 반영된 듯 무려 3시간 이상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도출된 주 내용은 신산업 육성 등 실국 단위를 뛰어넘는 종합업무에 대해수평적으로 구성되는 매트릭스(matrix) 조직기법 등 민간기업의 경영기법을 대거 도입,‘돈을 버는’ 행정을 한다는 것. 진 장관은 또 실국장에게 특별히 ‘글로벌 시각’을 강조하고 있다.정책을 추진할 때 경쟁상대를 국내에 한정하지 말고 주요 경쟁국의 정책담당자 및 정책을 정확히 파악해 그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 달라는 것이다. ●IT인프라,산업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진 장관은 최근 업무보고때 “IT인프라를 소비위주로 패턴화하면 곤란하며 생산성을 높이고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면서 “투자대비 효과가 인프라 구축 비용의 10∼13배 수준은 돼야 한다.”고 밝혔다.경영마인드를 행정에 접목시켜 잘 구축된 IT인프라를 주력 산업화하겠다는 뜻이다.이에 따라 전략화하지 않는 정책은 원점에서 재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진 장관은 CDMA 등이 국가경제를 이끌어왔지만 세계화를 위해서는 그동안 닦아놓은 IT기반을 바탕으로 또 한번의 ‘변신’이 필요하다고 주문하고 있다.우리나라가 향후 5∼10년간 먹고 살수 있는새로운 성장엔진을 발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새 성장동력으로 인간과 같은 지능과 감성을 가진 ‘로봇’,텔레매틱스,임베디드 소프트웨어,디지털 홈네트워킹 등을 새롭게 제시했다. 진 장관은 “로봇 분야 규모는 2010년엔 300억∼1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정통부가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취약한 원자재와 부품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일본의 경기침체에 대해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말하지만 그들의 원자재와 부품산업 경쟁력은 최고 수준이라며 컨설팅업체에 용역을 줘서라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그는 원자재와 부품을 공급하는 중소기업을 ‘디지털 경제의 꽃을 피우는’ 텃밭으로 비유했다. ●당황스러운 간부들 한 간부는 “장관은 기존의 IT정책을 상당히 뒤엎고 글로벌화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강점으로 어디에다 무엇을 팔 수 있는지 자료를 통해 제시하라고 해 무척 곤혹스럽다.”고 실토했다.그는 또 “‘중간은 없다’는 신념에다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그의 스타일로 봐선앞으로 어떤 일이 지시될지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한 고위 관계자는 “업무보고때 장관이 ‘소프트웨어나 디지털콘텐츠가 GDP나 고용 등 국가경제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의문’이라며 그동안 중점 추진해 왔던 정책에 반대 입장을 밝혀 무척 당황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직원은 “처음에는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있는 IT분야의 특수성을 제대로 모르는 것 같았고 그의 경영마인드가 맞는 것인지 의문을 가졌다.”면서 “이제는 그의 업무 추진력과 아이디어에 놀라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기홍기자 hong@
  • [사설] 부유층의 한심한 도피성 출국

    부유층의 도피성 해외 출국현상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한다.새 정부 들어 부(富)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북핵위기,경제난이 심화되면서 나타나는 ‘Bye 코리아’ 증후군이다. 서울 강남일대 부유층을 중심으로 해외이민,자녀의 유학·해외연수,이중국적을 갖기 위한 원정출산 등이 번지고 있다고 한다.일례로 미국 원정출산이 연간 신생아의 1%를 웃도는 5000명을 넘고,1만달러를 넘게 해외반출하다 지난 1월 적발된 사람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출국자는 18%가량 늘었다는 지적이다. 부유층의 일그러진 자화상에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국내 부자는 부동산과 금융자산을 합쳐 국세청이 특별관리하는 3만여명,시중은행 저축성예금에 5억원 넘게 예치한 계좌가 5만 8920개에 이른다.1000억원 이상 재산가만 59명이라는 조사도 있다. 이들은 대기업 총수와 가족,기업 대주주,금융소득 종합과세자,재산세 고액납부자 등으로서 우리사회의 지도층을 형성하고 있다.따라서 국가 위기상황 속에서 극단적 이기주의 경향을 보이는 이들의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노블레스 오블리주’(도덕적 의무)를 다하지는 못할망정 중산층의 건전한 근로의욕을 꺾고 위화감마저 조장하는 행태에 대해 당국은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부에 관한 인식은 재고의 여지가 있다.남덕우 전 총리는 최근 전경련 웹사이트에 띄운 글에서 “약자와 빈자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강자와 부자의 자유와 활동을 억압하면 발전이 없어지고 기업가정신을 꺾게 된다.”고 했다.정당한 부의 축적과 사용까지 싸잡아 비난해서도 안 될 일이다.
  • 이라크전 신드롬 -””경제 불안’금.생필품 사재기 “”다음 타깃은 北아니냐”” 술렁

    이라크전은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경제적 불안과 한반도 안보 상황에 우려를 나타내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정부의 이라크전 지원 방침을 둘러싸고 여론이 찬반 양론으로 나뉘고 있으며,일부 시민들은 불안감에 금과 생필품을 사재는 등 ‘전쟁 신드롬’에 빠져들고 있다.전문가들은 “우리 사회가 부담할 전쟁 비용은 제2의 환란을 맞을 정도로 엄청날 수 있다.”며 차분하고 주도면밀한 대책을 호소했다. ●이라크전 파장은 어디까지 학계에서는 이라크전이 국내 경제와 북핵 위기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고려대 경영학과 이필상 교수는 “가뜩이나 국내 경기가 어려운데 전쟁으로 추가 부담까지 지게 됐다.”면서 “유가상승에 따른 물가불안과 불안심리 확산,소비심리 위축으로 경제의 성장잠재력 상실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동노 교수는 “다음 타깃은 북한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면서 “이라크전이 북핵위기로 이어져국가신용등급이 하락하게 된다면 외국자본이 급속히 빠져 나가면서 제2의 IMF 환란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철학과 현실논리 사이에서 명확한 입지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라크전이 북핵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가 적극적인 해결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참전과 반전,엇갈리는 여론 우리 정부의 이라크전 지원 방침은 성급한 결론인가 아니면 불가피한 선택인가.이 같은 논쟁은 보·혁간의 이견으로 표출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앙대 공공정책학부 유현석 교수는 한·미관계의 특성과 현실론을 제기했다.유 교수는 “이라크전은 한·미동맹 관계에 대한 새 정부의 첫번째 시험대”라면서 “북핵문제에 발언권을 갖기 위해서는 미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쟁에서 중립적 입장을 밝히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도덕적 비난은 있을 수 있지만 외교는 윤리나 명분이 아닌 현실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보수 성향인사들은 더욱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하고 있다.강영훈 전 국무총리와 황장엽 탈북자동지회 명예회장,김상철 전 서울시장 등이 참여한 ‘자유통일국민대회’는 “한국 정부가 전투부대를 파견하는 등 적극 참전할 것”을 주장했다. 반면 시민·사회단체는 반전을 외치며 정부의 이라크전 지원 방침 철회를 촉구했다.한총련은 ‘반전 행동지침’을 마련,미 백악관·국무부 사이트를 상대로 사이버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35개 여성관련 단체로 구성된 ‘반전평화 여성행동’은 19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이라크 침공과 한국군 파병을 반대하는 여성들의 외침’ 행사를 가졌다.전국 250여개 환경·소비자·여성단체로 구성된 ‘에너지시민연대’와 서울대·연세대·이화여대 등 대학가도 반전 운동에 가세했다. ●확산되는 ‘전쟁 신드롬’ 18일 한 돈쭝에 도매가 5만 4300원이던 금값은 19일 오후 5만 4600원으로 올랐다.종로4가에서 금 도매업을 하는 조모(45)씨는 “경기가 불안하면 믿을 수 있는 건 금밖에 없기 때문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유학알선업체인 세계유학정보센터 관계자는 “환율이 더 오르기 전에 미리 송금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문의 전화가 하루에 10통 이상 온다.”고 밝혔다. 무역회사에 다니는 최낙원(29)씨는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전쟁이 장기화되면 수출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면서 “기름값과 물가가 오르면 서민 생활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는 “이라크전에 참전할 국군 공병대에서 사상자가 발생하거나 과도한 전쟁 분담금으로 세금을 많이 내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국민들은 이번 전쟁을 더욱 직접적이고 충격적인 현실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혜영 유영규 이세영 이두걸기자 koohy@
  • ‘인터넷 전도사’ 이금룡 이니시스 대표

    벤체업계의 ‘노병’이 돌아왔다. 지난해 7월 국내 최고의 인터넷 경매업체인 옥션의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인터넷 전도사’ 이금룡(李今龍·52)씨가 최근 전자지불서비스기업인 이니시스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이니시스는 오늘 6월 새로운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19일 만난 그는 “이 나이에 오라고 하는 곳이 있으니 비교적 행복하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이 대표는 이번에도 127만 3600여주의 이니시스 주식매입선택권(스톡옵션)을 받았다. 그는 “전공이 스톡옵션”이라며 “이니시스의 지분은 전혀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옥션 시절에도 20만주의 스톡옵션을 받았던 그는 “벤처 사장은 연봉이 적지 않으냐.”며 “받았을 때보다 주식이 올라 약간 이득은 봤다.”고 말했다.행사가격 5750원에 받은 옥션의 주식은 현재 2만원이 넘는다. 삼성물산에서 전세계를 돌며 섬유를 팔던 ‘종합상사맨’이었던 그는 벤처 사장으로 변신,1세대 벤처인의 선두주자로 열심히 뛰었다.세계 최대 경매 업체인 미국의 이베이가 옥션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대표직을 물러나게 되자 ‘불화설’이 나돌았다. 그러나 이 대표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이베이의 옥션 인수는 직접 나서서 추진한 일이며 이베이로부터 고객·벤처정신을 많이 배웠다고 했다. “옥션은 경영진이 투명하고 현 이재현 사장이 출중한 인물이며,이베이의 노하우를 가졌기 때문에 쉽게 경쟁업체가 나올 수 없다.”며 옥션과의 경쟁사업 진출설도 일축했다. 이 대표는 ‘백수’로 지내는 동안 해외여행을 다녀왔다.‘열국지’ 13권을 다 읽었다고 한다.옥션이 재취업 금지를 내세워 발목을 잡는다는 얘기가 돌았던 온라인 쇼핑몰 회사 KT커머스 등을 비롯해 4∼5건의 대표직 제의가 있었으나 그가 택한 것은 ‘대주주와의 궁합’이었다. 이 대표가 전문경영인으로서 내세우는 원칙은 대주주와 불화가 없어야 하고,쓸데없이 자기 사람을 데려오지 않으며,도덕적 해이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터넷기업협회 초대회장과 2대 회장을 맡으며 ‘인터넷 전도사’로 불렸던 이 대표는 여전히 “인터넷처럼 우리나라에 맞는 업종을 성공시켜야 한다.”고강조했다.1세대 벤처인으로서 앞으로 할 일로 한국 벤처의 해외진출과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꼽았다. 특히 B2B시장이 침체한 것은 기업 경영이 투명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모든 기업간 전자상거래를 아우르는 거대 포털사이트가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앞으로 기술은 있는데 영업할 길이 없다고 호소하는 벤처 사장 등을 위해 B2B 메가 포털사이트를 만드는 데 일조할 계획이다. 벤처 경기가 사그라지면서 1세대 경영인들이 줄줄이 검찰에 불려가는 등 씁쓸하게 퇴장한 뒤 이금룡 대표는 다시 경영 일선으로 돌아왔다.아직은 ‘잠룡(潛龍)’이라고 스스로를 낮추는 그가 한국 인터넷 시장에 어떻게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지 기대된다. 윤창수기자 geo@
  • 재경부 “카드채 문제 없다” 일부투신사 그릇된 행태 경고

    정부가 최근의 시장불안심리를 이용해 ‘카드채 과잉물량’을 털어내려는 투신사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에 18일 경고를 하고 나섰다.재정경제부는 이날 경기도 과천청사에서 투신사 관계자들과 만나 카드채 환매 대책을 논의했다.일선 금융현장의 어려움을 듣는 한편 일부 투신사의 그릇된 행태에 대해서는 경고도 서슴치 않았다. 재경부 변양호(邊陽浩) 금융정책국장은 “카드채는 발행회사가 튼튼하고 대주주가 탄탄해 신용도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을 시장참여자들이 더 잘 안다.”면서 “그런데도 일부 투신사들이 SK쇼크로 촉발된 환매자금 마련을 핑계로 이번 기회에 과도하게 보유하고 있는 카드채를 털어내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금융당국의 거듭된 경고에도 지난해 채권 매입에 열올렸던 투신사들이 최근 들어 카드채를 대거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투신사들은 “환매요청이 다소 꺾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많다.”면서 정부가 카드채및 CP(기업어음) 등을 직접 매입해줄 것을 요청했다.하지만 재경부는 “카드회사들의 고강도 구조조정과 투신사 등 시장참가자들의 신뢰회복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며 일축했다. 변 국장은 “카드회사의 현금흐름에 문제가 생기면 은행에서 신용대출(크레디트 라인 설정)을 해주기로 한 만큼 개인 투자자들도 환매 기류에 편승하기 보다는 기다리는 것이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
  • 崔경찰청장 인사청문회“자치경찰제 추진”

    국회 행정자치위(위원장 박종우)는 18일 최기문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경찰 수사권독립과 자치경찰제 도입,최 후보자의 도덕성과 능력 등을 집중 검증했다.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최 경찰청장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경찰 수사권 독립은 15만 경찰의 숙원사업이자 대통령 공약”이라면서 “집중된 권한을 나눠 주는 게 견제와 균형차원에서 인권이 보호되고 민주주의가 발전할 수 있다.”며 수사권 독립 필요성을 강조했다.또 “자치경찰제를 임기 중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문성이 떨어지는 부분은 수사경찰을 전문화하고,자격증을 줘서 별도로 인사관리할 것”이라면서 “법과대학 출신을 연례적으로 특채하고 민원접촉이 많은 형사,교통사고 분야도 모두 간부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역편중 시비가 제기된 인사 개선책에 대해서는 “승진 인사시 지역별 분포를 파악해 배분하고 주요보직에 대해선 자격요건을 공시하고 인사위원회를 구성해 추천받아 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송광수 검찰총장 28일 인사청문회

    국회 법사위는 18일 송광수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오는 28일 하루 실시키로 했다.청문회에선 검찰 개혁방안,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확보,법무부 장관과의 관계 설정,직무수행 능력,도덕성,주요 관심 사건에 대한 수사방향 등이 주요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재경위는 20일 이용섭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한다.
  • 시민단체 “파병 철회를”

    참여연대와 환경운동연합 등 7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전쟁반대 평화실현 공동실천과 여중생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 등은 18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이라크전 지지와 파병 결정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자국의 이해를 위해 다른 민족의 생존을 위협하는 부도덕한 전쟁으로 정부가 이를 지원·지지하는 대가로 한반도 평화를 얻으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정부가 파병계획을 철회할 때까지 총력을 다해 대응할 것”이라며 시민·사회단체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구혜영기자 koohy@
  • [공직자 에세이] ‘변화’ 이젠 한번 즐겨보자

    “30∼40대는 부모를 마지막으로 모시는 세대이자,자식으로부터 최초로 버림받는 세대가 될 것이다.” 갑작스럽게 변화의 주축으로 떠오른 소위 ‘낀세대’의 한 단면이다.기존의 가치와 질서를 흔들어 버리며 이제 사회의 주류를 형성함으로써 더 이상 거부할 수 없는 우리사회의 주요 코드가 되고 말았다. 사실 가족가치뿐만 아니라 남성과 여성의 패러다임 변화의 조짐은 과거부터 있어 왔다.옷차림,헤어스타일,액세서리,그리고 말투까지…. 도대체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닌’ 외형만 보아서는 그 성을 짐작할 수 없을 만큼 혼란스러운 요즘이다. 남자가 머리에 물들였다고,귀고리를 했다고,여자가방을 매고 다닌다고 과거처럼 수근대는 대상이 아니며 오히려 시대와 문화를 앞서가는 리더로 대변된다.따라가자니 썩 내키지 않고,공자처럼 있자니 세상은 너무 빨리 변하기만 하여 불안하기까지 하다. 여자 같은 남자,남자 같은 여자가 등장하고 부모님이 물려주신 최초의 생물학적 성을 포기하는 사람도 생기고,남성은 억세고 강하며,여성은 아름답고 약하다는 전통적인 이분법적 사고는 서서히 무너지고 있는 것이 오늘이다. 외모나 옷차림은 ‘중성화’를 치닫고 있고,금남구역과 금녀구역은 무너진 지 오래되었으며 한쪽 성이 독점하던 직업의 비율도 격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사회가 도래했다. 사실 인간의 내면세계는 남성성과 여성성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수컷은 여성성보다는 근력이 강조되는 남성성이 강하고,암컷은 남성성보다는 소프트한 가치가 강조된 여성성이 강할 뿐이다. 지식정보화시대라 불리는 오늘날에는 여성성만으로,또는 남성성만으로는 살 수 없을 정도로 큰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권력이나 금력,학벌로 대변되던 수직적인 사회의 메커니즘은 이제 박물관에서 찾아볼 수 있을 뿐,도덕이나 이상,커뮤니티로 무장한 수평적인 네트워크의 지식정보화 사회가 성큼 우리 앞에 오고 있는 것이다. 즉 우리사회와 삶의 영역들은 근력이나 힘으로 대변되던 남성성의 영역이 점점 축소되고 소프트한 여성성이 확대되는 다이내믹한 흐름을 맞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 남성은 소프트한 심성과 보살핌같은 여성적 가치를 얼마나 많이 흡수하느냐에 따라,여성은 강함과 합리성 같은 남성적 가치를 얼마나 빨리 잘 흡수하느냐에 따라 성공이 좌우되는 시대인 것이다. 최근 인적 개혁을 포함한 새 정부의 여러 조치들이 쏟아지고 있다. 기존의 생각으로는 어려웠던 새로운 변화이기 때문에 그만큼 다양한 견해들이 나오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한편으로 ‘역사는 역사에 뒤처지는 자에게 벌을 내린다.’며 공산주의를 포기하고 냉전을 종식시킨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말처럼 세계흐름과 함께하지 못할 때는 역사에 뒤처져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말한다. 어차피 새로운 손님을 맞이할 입장이라면 변화의 객체보다는 주체로 앞서갈 필요가 있다.남성성을 고집하던 남성이 유연한 여성성의 손님을 즐겁게 받아들여야 하듯이. 과거와는 달리 한 세대 내에서도 여러번 변신해야 하는 시대이고,어제의 통계가 오늘 다르듯이 크고 작은 변화의 시대를 맞고 있는 우리들이라면 이제 ‘의미있는 변화’는 즐기면서 살아가는 것이 어떨지. 정 부 효 행자부 상훈담당관실 행정사무관
  • [사설] ‘빅4’ 청문회 검증 수준 높여야

    오늘부터 경찰청장 후보자를 시작으로 이른바 ‘빅4’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시작된다.지난 1월 여야가 청문회 대상에 경찰청장을 비롯해 검찰총장,국세청장,국정원장 등 4명의 고위공직자를 새로 포함시키기로 법을 개정한 데 따른 것이다.이들은 국무총리와 달리 헌법상 국회의 임명동의 대상은 아니다.그런데도 이들이 인사청문회에 포함된 것은 역대 정부에서 정권을 지탱해온 권력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해왔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법개정 이후 처음 실시되는 이번 ‘빅4’ 청문회는 통과의례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청문회 대상이긴 하나 이들은 여전히 권력기관으로서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이 ‘이들의 힘을 빌리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약속해 역대 정부와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권력은 그 속성상 힘을 쓰고 싶어하고 자칫 부패하기 십상이다.더구나 검찰총장과 국세청장은 정치적 중립과 내부 개혁이라는 책무가 부여되어 있다. 국민들은 이들이 얼마나 강한 의지로 정치적 중립을 지켜내고,내부의 변혁을 이뤄낼지 궁금해 한다.국회는 청문회를 통해 이들이 ‘제왕적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당당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직무를 수행할 자질을 가졌는지 검증해야 한다.또 이러한 시대정신에 합당한 도덕성과 품성을 갖췄는지도 꼼꼼히 따져볼 일이다.무조건 몰아세우고,답변도 듣지 않고 윽박지르는 방식의 과거 청문회를 답습해서는 안 된다.이들에게 변화를 요구하려면 국회가 먼저 증거 제시와 함께 수준 높은 질문을 펴고,품위를 지키는 청문회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경찰청장에 이어 20일에는 국세청장,다음 달에는 검찰총장 청문회가 개최될 예정이다.후보가 정해지면 국정원장 청문회로 이어질 것이다.여당은 무조건 옹호하고 야당은 흠집내기를 하는 식의 청문회로는 더 이상 국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다.질문기법도 개발하고 도덕성에 대한 잣대도 엄격하게 적용해야 할 것이다.격조 있는 청문회를 기대한다.
  • 대한성공회 제6대 관구장 취임 주교 정철범“전쟁은 절대 용납할 수없는 반인류적 범죄”

    “성공회의 수장이자 교회지도자의 한 사람으로서 전쟁은 용납할 수 없는 반인류적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평화는 하느님의 뜻이자 신앙인과 국민 모두의 뜻입니다.” 최근 대한성공회의 대표인 제6대 관구장에 취임한 정철범(丁哲範·63) 주교는 17일 취임후 기자들과 처음 만나 최근 미국의 주도 아래 추진중인 이라크전쟁에 강한 반감을 표시했다. “국내외 정세가 복잡하고 첨예한 현실 속에서 교회가 교회답게 처신할 중책을 맡았다고 생각합니다.평화와 통일은 빼놓을 수 없는 선교적 과제인 만큼 성공회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할 것입니다.” 정 주교는 “한국의 기독교는 세력이 강해졌지만 사회발전에 과연 얼마만큼 교세에 걸맞은 영향을 미쳤는지를 이제 심각하게 고민할 때가 왔다.”며 1200만명으로 추산되는 기독교인들이 한국사회에서 신앙과 신심에 바탕한 제역할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 주교는 “성공회는 세계적으로 굴지의 교파지만 국내에선 신자 6만명의 작은 교단에 머물러 있다.”며 “그러나 규모에 상관없이 교회가가야 할 정도를 걸어왔고,앞으로도 성장이나 다른 교단과의 경쟁보다는 그늘에 있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고 돕는 사회복지에 치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극심한 물질주의가 인간성과 도덕성을 짓밟은 나머지, 사회에 부작용이 만연해 있습니다.교회가 도덕성과 영성회복에 앞장서는 것은 당연합니다.” 최근 개신교계에서 추진중인 연합기구 탄생과 관련해선 “보수 진보를 아우르는 한국교회의 일치와 연합은 기본적으로 환영하지만,철학과 교리에 대한 고민없이 지금처럼 사분오열된 교파의 형식적인 통합방식엔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 주교는 1971년 사제서품을 받아 서울주교좌성당 보좌신부와 동대문·영등포·대학로·서울주교좌성당 관할사제를 거쳐 95년 주교서품과 동시에 서울교구장에 취임했으며 성미가엘신학교학장과 성공회대학 이사장,제4대 관구장을 지냈다.제5대부터 관구장이 정년직으로 바뀐데 따라 정 주교는 은퇴(65세)할 때까지 관구장으로 재임한다. 김성호기자 kimus@
  • 이라크 반전활동 마치고 귀국한 본사 명예논설위원 서상섭의원“美 도덕적 민주주의 회복해야”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임박하면서 반전·평화운동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17일에도 일부 여야 의원들이 ‘한국군 이라크 파병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측의 파병방침 재고를 촉구했다.주식시장을 비롯한 금융 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이라크 전쟁 임박설의 파장이 심대하다. 반전활동을 위해 3명의 의원과 함께 바그다드를 방문하고 지난 15일 귀국한 한나라당 서상섭(徐相燮·53) 의원은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특히 이라크 방문동안 대한매일에 5회에 걸쳐 ‘바그다드 통신’을 연재한 것이 계기가 되어 방송사나 잡지사 등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면서 평화운동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서 의원은 이번 주부터는 그동안 밀린 지역구 활동에도 주력할 예정이다.그의 지역구(인천 중·동·옹진)는 북한과 접경을 이룬 서해 5도 등을 포함하고 있어 안보문제에 민감한 곳이다. ●반전활동은 평화 위한 것 서 의원은 인터뷰 내내 이번 7박8일간의 이라크 방문은 반전보다는 평화 활동에 무게가 실렸음을 강조했다.특히 우리와는 혈맹관계인 미국 주도의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활동이 반미로 비쳐지는 시각을 극히 경계했다. 그는 “미국 내에서도 도덕적 민주주의를 원하는 요구가 많다.”면서 “이번 이라크 방문활동은 미국에 반대한 것이 아니라 유엔결의 없이 일방적으로 이라크를 공격하려는 부시 행정부에 경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라크 정신세계 파괴(?)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감행하는 의도에 대해 서 의원은 우선적으로 “대부분 중동국가가 친미정권인데 이라크는 이슬람 정신에 입각한 국가로,미국은 전쟁을 해서라도 이라크 정신세계를 파괴하고 이슬람 세계의 정신적 지주를 없애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물론 추정매장량 1200억 배럴에 이르는 이라크의 석유자원 주도권 확보도 전쟁의 목표로 보았다.그는 “이라크인들은 알라신의 선물로 보는 석유자원이 ‘신의 저주’가 돼 총알·포탄으로 날아오는 것으로 보더라.”고 현지의 분위기를 전했다. 아울러 이라크 전쟁은 미국 군수산업 팽창 의도의 일환이라고도 분석했다.군수산업의 세계 1위 공급능력을 가진미국이 전쟁산업을 통해 수요를 창출,미국경제의 버팀목으로 삼으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내용이다. ●유엔 무력화 의도의 일환 서 의원 본인의 이라크전에 대한 시각도 독특했다.그는 이라크 사태 전개과정이 “미국이 유엔 기능의 정지 내지는 무력화 의도가 작용하는 것 같다.”면서 “유엔이 최근엔 미국의 의도대로 되지 않자 유엔 분담금을 내지 않는 등 유엔 자체를 약화시켜,유엔의 국제분쟁조정 기능도 약화시키려는 의도가 감지된다.”고 분석했다. 9·11테러 이후 미국이 반전 분위기 확산이란 추세를 돌파하기 위해 ‘방어적 선제공격’의 개념을 도입,유엔을 무력화시키면서 세계의 패권을 유지키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반도 문제해결 선례 우려 서 의원은 인터뷰에서 여러차례 유엔결의 없이 미국이 이라크 공격을 감행하면 이것이 한반도위기 해결의 선례가 될 가능성을 크게 우려했다.그는 “미국이 이라크 사태 해결 이후 일방적으로 북한을 치겠다면 어쩌겠나.”라고 의문을 던졌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이 한반도에서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보장하는 대신 이라크 공격에 협조해 달라는 것은 미국의 유인책이고,우리 측에서 ‘남의 불행을 나의 행복으로 삼겠다.’고 생각하는 건 패배주의적인 허위 의식일 뿐”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후세인 제거에 나서는 건 이라크 국민의 자주권을 침해하려는 주장이라며 “이라크 문제나 북한문제는 해당국 국민이 스스로 선택할 사안”이라고 ‘국민주권론’을 주장했다. ●후세인은 이라크의 상징 후세인 대통령의 행적에 대해 서 의원은 “1급 암살의 표적이기 때문에 아무도 거처를 모른다더라.”면서 “이라크 방문 때 라마단 부통령 등을 전쟁비상체제 돌입 때문에 못만난 게 아쉽다.”고 했다.그러면서 “후세인은 개인이 아니라 이라크 지도력의 상징인 것 같더라.”고 의미를 해석했다. 이라크 현지의 분위기와 관련,서 의원은 “후세인의 독재에 반기를 든 국민들도 엄연히 존재하지만 걸프전 이후 이라크 상·하층부의 유대감이 자동적으로 강화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라크 사태를 포함한 중동분쟁의 원인과 관련,“이라크와 이란 전쟁처럼 중동분쟁은 ‘물전쟁’이란 측면도 강하다.”면서 “또 한편엔 2500만 쿠르드 민족의 독립국가 건설 문제도 이라크 및 중동분쟁 해결의 주요 변수”라고 소개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 서 의원은 “각국의 국회의원들이 연대,반전 평화활동을 펼치는 문제도 동료 의원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라크 반전활동 의원들에 대해 ‘인기영합주의’‘소영웅주의’라는 시각엔 단호히 거부했다.이날도 동료의원으로부터 이같은 빈정거림을 받은 서 의원은 “이라크행은 목숨을 건 행동이었다.”고 강조했다. ●서상섭 의원은 누구인가 서울대 신문대학원 재학 시절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3년여 수배와 옥살이를 했던 민주화운동가 출신 초선 의원.지난 92년 3김 청산을 통한 정치개혁을 기치로 내건 ‘나라정책연구회’에 참여한 뒤 시민운동단체에서 활동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사설] 명분없는 이라크 전쟁 반대한다

    ‘예방적 공격’도 타당치 않아 한국 공병부대 파견 재고를 이라크 전쟁의 먹구름이 세계 평화의 빛을 어둡게 하고 있다.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영국,스페인 총리 간의 오늘 새벽 3자 정상회담은 ‘이라크 전쟁을 위한 길 닦기’라는 외신 보도처럼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예고한다. 우리는 유엔의 승인조차 받지 못하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명분없는 전쟁이라고 보며,이를 반대한다.국제적 지지를 못받는 이라크 공격은 미국의 일방적인 세계전략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미국은 탈냉전후 세계질서를 사실상 지배하고 있지만 미국 중심의 일극체제가 세계평화를 담보하지 못함을 이라크 사태는 말해주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 공격의 정당성을 알 카에다 지원과 대량살상무기의 보유 및 테러집단에게 넘길 위험성,테러 예방 등에서 찾고 있다.그러나 유엔 무기사찰단은 이라크에서 생·화학 무기 등 대량살상무기를 찾지 못했다.이라크가 알 카에다를 지원했다는 증거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미국이 내세운 정당성에 설득력이 없는것이다.미국의 예방적 공격논리도 타당하지 않다.미국은 9·11사태와 같은 테러의 예방을 위해 이라크에 대한 예방적 공격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그러나 미래의 위협 가능성 이유만으로 군사적 공격을 정당화한다면 전쟁에 대한 법적 도덕적 제어장치는 없어질 것이다. 세계적인 반전 여론도 미국의 이라크 공격 명분이 온당하지 못함을 보여주고 있다.미국 베트남참전용사재단이 미 유권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도 응답자의 50%가 유엔 승인 없는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거나,이라크 공격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미국은 유엔이나 국제규범의 틀 안에서 이라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뉴욕타임스도 “유엔의 단호하고 공격적인 대규모 사찰이 실시되면 이라크의 무기개발 프로그램을 항구적으로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라크 공격을 반대하고 있다. 미국이 외교적 노력을 중단하고 공격을 감행하면 이라크 전쟁 뒤에 또 다른 의도가 있다는 세계적 의혹을 스스로 입증하는 셈이 된다.이라크 공격은 이라크 부존 석유자원의 이권 확보와 미국의 세계지배를강화하려는 전략 때문이라는 의혹이 있다.미국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축출한 후 친미 정권을 수립,중동과 카스피 해(海) 중앙아시아를 잇는 미국 중심의 석유·군사적 전략벨트를 구축하려 한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미국은 이라크 공격을 국제경찰국가로서 자신의 지위를 강화하는 데 이용하고 싶은 유혹을 떨쳐버려야 한다.일방적인 공격은 오히려 미국 지도력의 신뢰를 떨어뜨릴 뿐이다.미국은 러시아·중국뿐만 아니라 전통적 우방인 프랑스·독일 등 유럽과도 심각한 갈등과 대립을 초래할 것이다. 유엔안보리의 지지없는 이라크 공격은 특히 유엔을 무력화시킨다는 점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유엔의 역할에 대한 회의적인 의견이 없지 않지만 어쨌든 유엔은 세계평화와 안보를 다루는 유일한 국제기구다. 이라크 전은 또 세계 경제도 더욱 악화시킬 것이다.부시 대통령은 핍박받는 이라크 국민을 구원해야 한다는 도덕주의를 말하고 있지만 설득력이 없다고 본다.전쟁은 더 많은 민간인들의 희생과 보복 테러를 초래할 것이다.테러를 막는 전쟁이 평화가 아니라 오히려 테러와 무고한 생명의 희생 등 세계적 불안을 가져온다면 그러한 전쟁은 막아야 한다. 우리는 미국의 명분 없는 이라크 공격을 반대하며,아울러 한국군의 이라크전 파병 또한 명분 없음을 다시 한번 지적한다.정부는 이미 한·미 동맹의 정신에 따라 미국의 이라크전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우리는 군사적 지원을 반대한다.따라서 백보를 양보해 의료지원은 몰라도 공병 등 준전투력부대의 파견은 재고해주기 바란다.
  • 편집자에게/학벌 따져 결혼하는건 이해 못할 일

    -‘결혼정보업체 학벌 점수표' 기사(대한매일 3월14일자 16면)를 읽고 우리 사회가 자꾸 금전이나 개인 이기적 문화에 휩쓸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대입과 취업은 물론 이제 결혼까지도 점수를 매기는 세상이 됐다.산업사회 이후 핵가족화가 만연됐다고 하지만 재산과 외모에 이어 이제는 오로지 학벌을 통해 석차순으로 가정을 구성하게 된 것이다.이러한 현상은 요즘 젊은이들의 추세와는 모순된다.요즘 세대는 대부분 과거 부모 세대와는 달리 중매보다는 자유로운 만남과 대화를 통해 배우자를 만난다.그럼에도 일부 젊은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무시하고 가문 대 가문,학벌 대 학벌을 따져 결혼하는 중매문화에 빠진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이는 학교 이전 단계인 가정에서부터 바로선 인성과 도덕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데 원인이 있다.학교에 들어가면 인성과 도덕보다는 오로지 입시 공부에 따른 석차에만 매달린다.이렇게 자란 아이들이 점수에 따라 결혼 상대를 구하는 것이 어찌 보면 이상할 것도 없다. 문제는 이렇게 만나 결혼하는 부모에게서태어난 아이들도 부모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데 있다.교육부를 비롯한 정부가 멀리 내다보고 가정과 학교에서부터 아이들이 바른 인성과 도덕성을 충분히 배울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최영광 민족혼 뿌리내리기 시민연합 사무총장
  • SK㈜ 주총 ‘반기’ 외국주주 “사측 이사후보 반대” 적대적 M&A 예광탄 분석도

    ‘적대적 M&A(인수합병)’의 신호탄인가.SK 계열사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일제히 열린 14일 SK㈜ 주총에서 외국계 대주주 등 10% 안팎의 주주들이 회사측이 상정한 안건에 강력한 ‘반기’를 들었다.소액주주들은 경영진의 부도덕성을 질타하며 총사퇴 의향을 묻는 등 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에 대해 강력 항의했다. ●심상치 않은 SK㈜ 외국계 대주주들 이날 SK㈜ 주총에서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지된 것은 두번째 안건인 ‘이사 선임의 건’이 통과된 직후였다.총 발행주식의 3% 규모인 337만여주를 갖고 있는 템플턴자산운용의 대리인이 “이사 후보에 반대한다.”며 이의를 제기하자 곳곳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이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건’에서 템플턴측 대리인이 “SK는 앞으로 투명성 확보가 중요한데 사외이사 후보는 독립적 위치에서 활동할 수 없다고 판단된다.”며 또다시 반대 의견을 제기,결국 표대결이 벌여졌다.결과는 찬성 3784만주(참석 주주중 72%),반대 1468만주(28%)로 가결됐지만 의장을 맡은 황두열 부회장 등 회사측 관계자들은 의외의 ‘반기’에 당황하는 빛이 역력했다. 이같은 ‘주주반란’이 주목받는 것은 SK의 지주회사격인 SK㈜의 지배구조가 이번 사태 이후 최태원 회장과 SK측에 불리하게 짜여졌기 때문이다.우선 최 회장과 SK C&C간의 주식맞교환이 무효화돼 최 회장의 지분율은 5.2%에서 0.11%로 낮아졌다.SK C&C의 지분율이 8.63%로 높아졌지만 출자총액제한 규정에 걸려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은 2% 안팎으로 제한된다.SK측 지분은 이외에 자사주 등 10.41%,SK건설 2.37%,SK케미칼 2.26%,SK신협 0.67% 등 다 합쳐 20%를 겨우 넘는 수준이다. 반면 외국인 지분은 이날 현재 31.45%에 달해 마음먹고 달려들면 적대적 M&A도 가능한 상황이다.특히 SK㈜는 SK텔레콤 등 SK 주요 계열사의 최대주주라는 ‘매력’이 있어 M&A 시도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활짝 열려 있다는 게 증시 주변의 관측이다. ●소액주주 분노 폭발 이번 사태 최대의 ‘피해자’인 소액주주들은 이사진 총사퇴를 요구하는 등 주가폭락에 대한 대책 등을 거세게 따졌다.한 소액주주는 “1만 4000원하던 주식이 1주일만에 7000원대로 반토막났다.”면서 “최 회장 등 이사진이 회사 이미지 추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할 의향이 없느냐.”고 제안했다. 또 다른 주주는 “방계 회사를 도대체 어떻게 관리했기에 이 지경까지 됐느냐.”면서 “SK글로벌한테 받을 물품대금 1조 5000억원은 어떻게 회수할거냐.”고 항의했다. ●다른 계열사는 ‘잠잠’ SK㈜ 주총의 열띤 분위기와는 달리 이날 함께 열린 SK텔레콤,SKC,SK케미칼 등의 주총은 조용히 마무리됐다.서울 대방동 보라매사옥에서 열린 SK텔레콤 주총은 임기 만료된 손길승 이사와 표문수 이사를 각각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김용운 포스코 부사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등의 안건에 아무런 이의제기 없이 10여분만에 끝났다. 박홍환 윤창수기자 stinger@
  • 北송금 특검법 공포/현대 “대북사업 차질 불가피”

    대북송금 의혹을 밝히기 위한 특검법 공포로 현대의 대북 사업이 고비를 맞고 있다.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계열 기업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특검으로 북측과 관계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대북사업을 전담해온 정 회장과 김윤규 사장 등의 운신의 폭이 좁아지기 때문이다.게다가 계좌추적 등이 이뤄지면 현대상선 등의 경영에도 부정적인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심한 경우 책임자의 사법처리도 점쳐진다. ●현대 올것이 왔다 현대측은 올것이 왔다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현대 관계자는 “우려하던 게 현실이 됐다.”며 “워낙 파급력이 큰 사안이라 어디까지 불똥이 튈지 예측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그는 그러나 “조사에는 관련자료를 제출하는 등 성실히 임하겠다.”면서 “다만,대통령 말씀처럼 앞으로 여야가 합의를 통해 대승적 결론을 내려주길 기대할 뿐”이라고 말했다. ●대북사업은 차질이 불가피하다.북측과 관련된 부분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지만 조사과정에서 북한 고위층의 웃돈 수수설 등 민감한 문제가 불거지면 남북 양측에서 금강산 관광 등 대북사업의 입지는 축소될 수밖에 없다. 현대측은 ‘민족 사업’으로 추진해왔던 대북 사업이 도덕적 명분을 잃고 ‘뒷거래를 통해 얻은 사업’으로 추락하는 사태를 걱정하고 있다. 수사결과에 따라서는 대북사업이 현대의 손을 떠나 관광공사 등으로 옮겨질 가능성도 크다.정부 안팎에서 오래전부터 이 문제를 조심스럽게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다만,대북사업을 정부투자기관이 맡는 점이 부담스러워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정 회장 타격예상 특검은 처벌을 전제로 한다.따라서 정·재계에서 사법처리 대상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이 부분에서 정 회장도 자유로울 수 없다. 뿐만아니라 수사과정에서 비자금이나 분식회계 등이 드러나면 심한경우 인신구속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이 경우 정 회장은 경영복귀는 고사하고 현재 유지하고 있는 현대상선 비상임이사직 등을 내놓는 등 완전 퇴진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인다. 김성곤기자 sungg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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