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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불법사채업자 돈받은 신계륜씨

    불법 정치자금을 주고받은 더러운 정치인 행렬에 열린우리당 신계륜 의원도 가담하는가.검찰은 신 의원이 2002년 말 사채업자인 굿머니로부터 3억원을 받으면서 5000만원에 대해서만 영수증 처리를 했으며,나중에 굿머니측이 청탁을 해오자 2억원을 돌려주고 5000만원을 추가로 영수증 처리했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신 의원은 개인적으로 합법적 정치자금을 수수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신 의원 주장은 석연치 않은 점 투성이다.신 의원은 당시 도덕성으로 바람몰이를 하고 있던 노무현 후보의 비서실장이었다.따라서 이 돈이 대선과 연관됐을 것이라는 추정이 당연히 나오게 된다.노 캠프 불법자금이 개인 비리로 축소되는 것 아닌가라는 의혹이 제기된다. 검찰의 발표 내용대로라면 5000만원만 영수증 처리했을 때 이미 2억 5000만원에 대해서는 불법 행위가 완성돼 있었던 것이다.합법 운운하는 발언은 국민을 어리석게 보는 것에 불과하다.굿머니는 주부들을 술집 마담으로 속여 금융기관으로부터 544억원을 불법으로 대출받은 사채업자다.비록 1억원을 합법 처리했더라도 불법 사채업자임이 드러난 이상 신 의원은 합법성만을 주장할 계제가 아니다.신 의원이 나중에 돌려 준 돈의 출처도 밝혀져야 한다. 신 의원의 해명에는 총체적인 도덕 불감증의 악취가 풍풍 풍긴다.‘대선자금과 당선축하금을 단돈 1원도 받지 않았다.’는 말이 오히려 교묘하게 느껴질 뿐이다.신 의원은 24일 검찰에 출두해 모든 진실을 털어놓아야 한다.굿머니 수사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검찰도 이젠 굿머니의 정치자금 관련 의혹을 모두 밝혀내야 할 것이다.˝
  • [기고] 1000만관객 시대,한국영화의 그늘/이효인 한국영상자료원장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가 한국의 극장가를 거의 완벽하게 장악했다고 한다.어림잡아 따지더라도 70% 정도의 시장 점유율이다.한편 필자가 근무하는 한국영상자료원에서 보관하고 있는 오래된 영화 필름들은 썩어가고(산화작용으로 인한 손상)있다.물론 온도와 습도를 맞춰서 보관하고 있지만,그래도 자연적인 손상은 일어나므로 그 필름들의 복사판을 만들어가는 수밖에 없다.하지만 돈이 없다.시장의 문화상품은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지만 박물관의 문화 유산은 문드러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부디 오해 마시길.이러한 대비를 통하여 최근 한국 영화계의 노력과 성장을 폄하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시장이 몰락한다면 문화도,유산도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실제로 몇 십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영화들이 시장에서 성공해야 불과 몇 천만원 혹은 몇 백만원으로 만들어지는 독립영화 및 예술영화 등도 활성화될 수 있다.또 영화산업의 성장은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디지털 기술 개발에 일조할 뿐 아니라 여타 관련 문화산업의 유력한 콘텐츠를 만들어낸다.따라서 신생 산업이 성장할수록 보다 더 장기적인 안목과 집중적인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한국 영화산업의 성장은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해방 직후 거의 맨손 상태에서 열정만으로 도전한 원로 영화인들의 노력,통속성만이 유일한 가치처럼 통용되던 험난했던 1980년대 한국 영화계에서 영화의 사회성과 예술성을 추구했던 소수 영화인들의 노력 없이는 오늘이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더 직접적으로는 1990년대 이후 등장한 젊은 영화 기획자들의 마케팅 도입,영화 창작인들의 창작열과 기술 개발,그리고 영화계의 성장 가능성을 간파한 자본의 유입 등 10년 이상 진행된 노력의 결과인 것이다.여기에 스크린쿼터제의 고수와 영화계 민주화를 위한 각종 법과 제도 개선의 효과,그리고 부산국제영화제 등 각종 영화제의 영화 열기 조성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성장 동력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출발일 뿐이다.시장의 변동은 순식간에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과거 1960년대에 한국영화가 호황을 누리고서도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했던 기억을 상기해야 한다.영화산업이 성장할수록 영화는 ‘문화’가 되어야 한다.영화 관련 각종 시설과 장비를 완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육 및 정신적 가치로도 인정받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도덕적’이어야 한다.투자와 제작 그리고 배급을 일괄적으로 관리하는 한국의 메이저 시스템은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독점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한 편의 영화가 스크린 300개 안팎을 차지하는 것 또한 결코 도덕적이라고 할 수 없다.다른 영화들의 개봉 기회조차 박탈하기 때문이다.스스로 성공을 자축하기에 바쁜 듯한 모습 또한 불편한 풍경이다.영화를 문화와 교육 그리고 ‘더불어 사는 삶’의 차원에서 다루면서 노력해온 현재와 과거의 수많은 영화인들의 노력 또한 상기해야 하기 때문이다.또 ‘한류’라는 말을 앞세우며 동남아 시장 개척에 공격적으로 대응하는 모습도 그러하다.문화는 기본적으로 ‘교류’하는 것이지 ‘장악’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혹시 우리가 할리우드 영화에 반대했던 까닭을 잊은 것은 아닐까 염려된다. 한국 영화계가 현재 모습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약 10년쯤은 걸릴 것이라고 본다.그래야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변수도 많고 영화계의 자기 자본 축적 또한 부실하기 때문이다.따라서 영화계 발전의 진정한 토대가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그것은 바로 한국 영화의 문화적 가치에 대한 국민적 합의 도출이라는 것으로부터 생각의 단초를 풀어야 할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역사적 안목과 문화적 가치,그리고 시장 윤리의 측면에서 책임감과 세련미,한발짝 더 나아가 도덕성까지 갖춰야 할 것이다. 이효인 한국영상자료원장˝
  • 대중의 미망과 광기/찰스 매케이 지음

    인류 역사상 가장 두드러진 집단 광기의 사례는 단연 마녀사냥이다.14세기 말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 마녀사냥은 유럽 전역을 광기로 몰아넣었다.교황 인노젠티우스 8세는 1488년 칙령을 내려 유럽인 모두 사탄의 위협을 받는 지상의 교회를 구하는 데 나설 것을 촉구했다.교회는 마녀 색출을 담당하는 심문관을 임명하고 그들에게 기소와 처벌의 권한을 줬다.마녀를 색출해 화형시키는 것을 생계수단으로 삼는 사람들까지 생겨났다. “악마와 한밤중에 만났는가.” “브로켄 산에서 열리는 마녀의 안식일에 참여했는가.”“친한 악령이 있는가.” “회오리바람을 일으키고 번개를 내리칠 수 있는가.” “사탄과 성관계를 맺었는가.” 심문관들은 터무니없는 질문을 해댔고 온갖 고문을 통해 자백을 강요했다.마녀로 판명되면 곧 사형이 집행됐다.독일의 많은 도시에선 매년 평균 600명이 마녀재판을 받고 처형됐다.일요일을 빼면 하루 두 명씩 죽은 셈이다.사람들은 모든 불행을 마녀 탓으로 돌렸다.폭풍이 불어 외양간이 부서져도,흉작이 들어도,가족이나 소가 죽어도 마녀의 소행으로 몰아붙였다. ‘대중의 미망과 광기’(찰스 매케이 지음,이윤섭 옮김,창해 펴냄)는 바로 이와 같은 대중의 집단적 광기를 다룬 책이다.스코틀랜드 출신의 계몽주의자인 저자는 19세기 초까지 유럽에서 일어난 수많은 대중 광기의 사례를 상세히 소개한다.유럽 대륙에 전염병처럼 번진 마녀사냥을 비롯해 프랑스의 ‘미시시피 계획’,야만적인 십자군,지식인들을 망친 연금술,하찮은 일을 명예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살인을 합법화한 결투의 관습,예수의 발톱과 성모 마리아의 젖 같은 희한한 물건을 거금을 주고 사게 만든 유물수집 열풍 등 얘깃거리가 풍성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황금열은 대중을 광기로 몰아넣었다.1717∼1720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미시시피 계획’은 인간의 탐욕이 빚은 집단 광기의 생생한 예다.사건은 존 로라는 이름의 한 스코틀랜드 금융가가 통화 부족으로 허덕이는 프랑스 정부에 지폐 발행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은행이 발행한 지폐는 대중의 신뢰를 얻었고 현물보다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이에 고무된 존은 프랑스 식민지인 미시시피 강 유역의 무역독점권을 갖는 회사를 세우자고 제안했다.그러자 투기심리가 프랑스 국민들을 사로잡았다.몇 시간 만에 미시시피 주식은 20%까지 올랐다.아침에 가난했던 사람이 저녁엔 부자가 되기도 했다.하지만 미시시피 주가가 오를수록 지폐 발행은 늘어갔고 그만큼 거품 붕괴의 위험도 높아졌다.주가에 대한 불신은 주식의 가치를 떨어뜨렸으며 지폐를 금화·은화 등 정화로 바꾸려는 사람들이 폭증했다.파리 시민들은 은행으로 몰려들었고 압사자가 속출했다.살해 위협에 시달리던 존은 결국 무일푼으로 프랑스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책은 이와 함께 금융 투기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영국의 남해(南海)회사 거품사건과 네덜란드의 튤립 투기 소동에 대해서도 다룬다.무모한 열정과 빗나간 욕망의 역사는 오늘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허황된 연금술의 꿈에 사로잡힌 그 옛날 대중의 모습은 곧 지금 우리의 자화상이다.인간은 과연 얼마만큼이나 도덕적이고 합리적인 존재인가.1841년 첫 판이 나온 이 책이 아직도 ‘고전’ 대접을 받으며 읽히는 이유는 역사의 죄악을 반면교사로 삼으려는 믿음 때문인지도 모른다.2만 3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씨줄날줄] 향토장학금/김인철 논설위원

    편지가 거의 유일한 통신수단이던 시절 객지에서 공부하던 자식들은 겉봉에 본가입납(本家入納)이라고 쓴 편지를 고향에 부쳤다.‘부모님 전상서‘로 시작된 편지는 어김없이 ‘다름이 아니옵고’로 이어졌고,마지막에 한 구절 용건을 적었다.한마디로 돈이 떨어졌으니 ‘향토장학금’을 보내달라는 것이다.배고프고 가난하던 그 시절 부모님들은 비록 시래기죽을 끓일망정 교육비만큼은 아끼지 않았다.재산목록 1호인 소를 팔고,그도 모자라면 밭도 논도 팔아 자식들 뒷바라지를 했다.이래서 소무덤이란 뜻의 우골탑(牛骨塔)은 대학의 다른 이름이었고,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우리의 높은 교육열은 바로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향토장학금은 이렇듯 자식의 미래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 부모의 땀과 눈물,그 자체였다.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안희정씨가 지난 19일 왜 기업인들로부터 돈을 받았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정치인 안희정에게 주는 ‘향토장학금’ 정도로 생각했다.”고 주장했다.안씨는 노무현 대통령이 “오래전부터 나의 동업자이자 동지였다.”고 말한 바 있는,한때 집권여당의 사무총장을 꿈꾸던 386 정치인이다.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국정 전반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던 그가 기업인들에게서 받은 거액의 돈을 눈물의 향토장학금에 비유하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무신경한건가,아니면 도덕적 불감증이 극에 달한 결과인가.속담에 상인들은 ‘오리(五厘)를 보고 십리 길을 간다.’고 한다.돈에 관한 장사꾼의 집념을 비유한 말이다.그런 장사꾼들이 대가를 바라지 않고 정치인들에게 거액을 뿌린다니 소도 웃을 말이 아닌가. 한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들의 국내 정치에 대한 신뢰도는 4.7%에 불과하다.또 다른 조사에서 일반 국민들은 부패를 시급히 해결해야 할 분야로 정치를 꼽았다.이는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우리사회의 불신이 얼마나 뿌리깊은 가를 단적으로 말해준다.그런 정치인들이 기업인들로부터 대가를 요구받지 않고 선의로 거액을 받았다고 정녕 주장한다면 이렇게 묻지 않을 수 없다.정치인들이여,과연 그런 대접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느냐고.맹자가 말한다.‘부끄러움을 아는 것이 옳음의 시작이다(羞惡之心 義之端也).’ 무릇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들이여.부끄러움이 무엇인지를 깨우친 뒤 국민 앞에 나서기 바란다. 김인철 논설위원 ickim@˝
  • 정부출범 1년 평가 토론회

    노무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준비가 덜 된 대통령으로 평가됐다. 경실련 정부개혁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해수 한성대 교수는 19일 경실련이 주최한 노무현 정부 출범 1년 평가 토론회에서 “공식적인 조직관리 경험이 매우 짧고 당내 후보선출 과정과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에너지를 소진해 제대로 된 집권시나리오를 준비하지 못했다.”면서 “이로 인해 나타난 좌충우돌식 행태가 정치·행정적 리더십의 부재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정부 인력풀 한계 그대로 노출 현 정부의 한계를 인력 풀(pool)의 부족과 갈등해결시스템의 미비에서 찾은 권 교수는 “정책결정과 집행과정 전반을 꿰뚫는 인사를 적극 기용하고,사회 갈등에 대해 청와대가 개입해 정치적 해결을 시도하지 말고 일관된 원칙과 노선에 기초한 제도적·정책적 해결을 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만흠 가톨릭대 교수 역시 불안정한 국정운용과 좌충우돌식 정책기조를 성토했다.김 교수는 “집권초 내각과 참모의 파격적 등용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를 주는 중요한 계기였다.”면서 “하지만 ‘코드정치’로 대표되는 편협한 인사등용과 정국운용으로 비판을 자초하더니 집권 1년에 이른 시점에 다시 경륜있는 세력을 등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김 교수는 대통령과 주변인물들이 국정 불안의 요인을 야당과 언론 등에 돌리는 것에 대해서도 일침을 놓았다.대선 직후 언론환경이나 정치적 역학관계가 국민의 정부 초기보다 오히려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정파적 리더십과 좌충우돌의 정치로 위기를 자초했다는 것이다. ●재경부서 부동산정책 악영향 경제 분야 평가를 맡은 홍종학 경원대 교수는 재정경제부의 무능 때문에 경제회생이 지연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홍 교수는 “재경부가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 오히려 가격이 상승하는가 하면,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 대통령이 토지공개념 카드까지 꺼내든 상황에서 재경부는 부동산 가격폭락이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운운해가며 발목을 잡았다.”고 말했다. 특히 대규모 대출자금 공급을 통한 성장촉진 정책에 대해 “사실상 ‘절망계층’을 양산하는 정책”이라면서 “지금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현재 최하위 소득층의 고통은 차상위 계층으로 전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 정부를 ‘참여기획이 없는 참여정부’로 규정한 강성남 방송대 교수는 전문성·도덕성을 갖춘 인력의 보강을 주문했다.그는 “지금의 청와대는 지나치게 이념에 치우쳐 전문성이 취약하고 기능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분야별 전문인력을 조속히 충원,청와대의 기획과 조정기능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데스크 시각] 감동의 정치지도자 없다/이목희 정치부장

    취재 기자와 내근 데스크간에는 갈등이 있게 마련이다. “그런 식으로 원고를 고치려면 내 이름은 빼 주세요.” 현장 기자들의 직설적인 항의도 받는다. 정치부장 모임에서 얘기를 꺼내 봤다. “그런 건 약과요.낮에 고쳐 놓으면,밤에 들어와 다시 바꿔놓기도 하는데….” “기사 심하게 고쳤다고 사표도 내던데,뭐.” 정치부는 조그마한 세상이다.다양한 스펙트럼과 소신을 가진 기자들이 모여 있다.자기 기사에 애정과 자부심을 갖는 것을 탓할 수는 없다.하지만 특정정파의 이해를 대변하지 않는다는 상호 신뢰가 필요하다. 80년대 중반 처음 정당을 출입했다.당시 데스크-기자 갈등은 주로 여야 문제에서 비롯됐다.현장기자들은 심정적으로 야당을 지지했다.지면에 맘 같이 반영이 안 되니 욕구불만이 쌓였다.곱씹어 보면 특정인을 좋아했던 것 같다.YS,DJ,JP ‘3김씨’가 야당판을 주도할 때다. 지금은 양상이 다르다.정당 출입기자들과 얘기해 보면 특정 정치인을 향한 애정은 없어 보인다.보수·진보,정치적 관점의 차이가 주로 드러난다. “타사를 둘러봐도 최병렬 대표를 좋아하는 기자들이 별로 없다.” “조순형 대표는 범접 자체가 어렵다.” “정동영 의장은 가볍고,이벤트성이다.” 대부분 자신이 출입하는 정당 대표 평가를 넉넉하게 하지 않았다. 한편으론 기자들이 옹호하려는 정치지도자가 없다는 사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혼란스럽다.단순히 정치권력과 언론의 유착 약화라고 보긴 힘들다.그보다는 ‘감동의 정치지도자가 없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기자도 한 명의 유권자다.바로 곁에서 호(好)-불호(不好)를 느낄 수 있는 1차적 관찰자다.기사는 객관성을 강조한다 해도 개인 감정은 가질 수 있다.기자들에게 감동을 못 주면서 정당의 리더가 되려는 것은 무리다. 최병렬 대표가 사면초가에 처했다.대표 취임 불과 7개월만이다.출입기자들에게도 평가받지 못한 정치를 했기 때문이다.한 후배기자는 “훈수는 잘 두지만 스스로 리더가 되기는 어렵다.”고 최 대표를 평했다.다른 기자는 “힘이 없으면 통합력이라도 발휘해야 할 텐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최 대표의 결정적 미스는 여론의 흐름을 잘못 읽은 것이다.이회창·서청원씨가 질타를 받으니 마치 자기가 도덕적 우위에 있는 양 착각에 빠졌다.‘떠넘기기’ 발언이 나왔다. 야당 대표의 선명성은 대통령과 여당을 향해 집중될 때 효과가 있다.전체 구도를 잊고 당내 입지에만 신경 쓴다면 결과는 뻔하다.‘이회창 세력’은 역사가 떨어낼 수 있는 것이다. 여권의 총선 전략에 편승,뜻을 이루려 한다면 무리가 따른다. 야당 대표로서 명분을 잃지 않아야 최 대표가 산다.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같이 책임지는 자세로 난국을 돌파해야 한다. 조 대표와 정 의장도 최 대표의 곤경을 즐길 처지는 아니다.연쇄 리더십의 위기로 번질 수 있다.“조 대표가 영원한 비주류라고 불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스킨십 강화가 필요하다.”,“정 의장은 깊이를 더해야 한다.대통령과의 관계 정립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출입기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각 당 출입기자들이 “OOO대표를 잘 써 줍시다.”라고 강력히 주장하는 상황을 그려본다.데스크 노릇이 더 불편해지더라도 재미는 있을 듯싶다. 이목희 정치부장 mhlee@˝
  • 儒林(32)-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중종의 입에서 흘러나온 대답을 듣는 순간 세 사람은 난감하였다.한밤중에 신무문을 통해 숨어들어와 사사로이 직소하는 것을 왕으로서 차마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는 말은 중종이 이 거사를 찬성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반대하겠다는 것인지 분명한 결정을 내리지 않은 애매한 답변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중종의 그런 말을 들은 순간 심정이 나서서 말하였다. “알겠습니다,대왕마마.신들은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그러고 나서 심정은 망설임 없이 추자정을 벗어나 신무문으로 걸어가기 시작하였다.영문을 모르고 뒤를 따르던 홍경주와 남곤은 어렵사리 뚫고 들어온 신무문 밖으로 다시 되돌아 나오자 홍경주가 먼저 책망하듯 물었다. “이보시오,심공.어찌하여 주상의 마음을 얻지 못한 채 그냥 쫓겨나올 수 있단 말이오.주상께오서는 아직 신들의 직소를 받아들이지 않았소.” 그러나 심정은 화통하게 웃으며 말하였다. “주상께서는 이미 웃옷의 왼쪽 어깨를 벗으셨습니다.” ‘웃옷의 왼쪽어깨를 벗는다.’는 뜻은 ‘좌단(左袒)’에서 나온 말로 일찍이 한고조 유방의 황후인 여태후가 죽자 여씨 일족을 타도하려던 주발이 병사들을 모아놓고 ‘원래 한실의 주인은 유씨다.무엄하게도 여씨가 유씨를 누르고 실권을 장악하고 있으니 이제 나는 천하를 바로잡으려 일어섰다.여씨에게 충성하는 자는 오른쪽 어깨를 벗고,유씨에게 충성하는 자는 왼쪽어깨를 벗으라.’라고 말한 것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주상께서는 우리 편을 드셨습니다.주상께오서는 조광조의 신진세력 무리들을 제거할 수 있는 대신들을 모아서 남의 눈을 피해 숨어들어올 것이 아니라 영추문을 통해 정식으로 입궐하라는 교지를 내리신 것입니다.” 심정은 중종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훗날 홍경주·남곤과 더불어 ‘신묘삼간(辛卯三奸)’으로 불린 심정은 그중에서도 기묘사화를 주동한 핵심인물이었다.이 사화의 시작부터 거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음모를 기획하고 실행한 사람은 다름아닌 심정이었던 것이다. 심정은 특히 중종의 후궁이었던 경빈 박씨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경빈 박씨는 후궁이었으나 왕자인 복성군(福城君)을 낳았고,뒤에 혜순과 혜정의 두 옹주까지 낳아 왕으로부터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원래 조광조와 심정,이 두 사람은 전생으로부터의 원한이 있었는지 견원지간이었다.한성부판윤·형조판서 등 심정이 요직에 앉을 때마다 조광조로부터 부적격자로 몰려 탄핵을 받았으며,지난해 5월 지진이 일어났을 때도 조광조는 심정이 형조판서에 임명되었기 때문에 천재지변이 일어났다고 극간하였던 것이었다.조광조에 대한 심정의 증오는 경빈 박씨를 통해 베갯머리 송사로 조광조가 나라의 권력을 독점하여 ‘조씨전국(趙氏專國)’을 이루려 한다는 귓속말을 반복하게 하는가 하면 궁궐의 나뭇잎에 꿀을 발라서 벌레로 하여금 ‘주초위왕(走肖爲王)’이란 글자를 새기게 한 후 이를 경빈 박씨를 통해 중종에게 전하도록 모사를 꾸미게 했던 것이었다.심정은 잘 알고 있었다. 중종 원년인 1506년 9월. 박원종(朴元宗)·성희안(成希顔) 등이 반정을 일으켜 연산군을 쫓아낸 뒤 뜻하지 않게 왕위에 오른 중종은 왕도정치를 펼치려고 갖은 노력을 하였으나 자신의 지지세력이 약하자 신진세력인 조광조를 등용하여 철인군주정치를 펼치려 했던 사실을 또한 심정은 잘 알고 있었다.그러나 조광조를 중심으로 한 사림세력들의 개혁정치는 훈구파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중종 자신도 지나친 도덕주의에 염증을 느끼고 있음을. 나뭇잎에 꿀을 발라 벌레들이 파먹게 함으로써 ‘주초의 술수’를 조작해낸 기묘사화의 발단은 이처럼 중종의 심중을 꿰뚫어 본 심정의 작품이었던 것이다.˝
  • 儒林(32)-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儒林(32)-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중종의 입에서 흘러나온 대답을 듣는 순간 세 사람은 난감하였다.한밤중에 신무문을 통해 숨어들어와 사사로이 직소하는 것을 왕으로서 차마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는 말은 중종이 이 거사를 찬성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반대하겠다는 것인지 분명한 결정을 내리지 않은 애매한 답변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중종의 그런 말을 들은 순간 심정이 나서서 말하였다. “알겠습니다,대왕마마.신들은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그러고 나서 심정은 망설임 없이 추자정을 벗어나 신무문으로 걸어가기 시작하였다.영문을 모르고 뒤를 따르던 홍경주와 남곤은 어렵사리 뚫고 들어온 신무문 밖으로 다시 되돌아 나오자 홍경주가 먼저 책망하듯 물었다. “이보시오,심공.어찌하여 주상의 마음을 얻지 못한 채 그냥 쫓겨나올 수 있단 말이오.주상께오서는 아직 신들의 직소를 받아들이지 않았소.” 그러나 심정은 화통하게 웃으며 말하였다. “주상께서는 이미 웃옷의 왼쪽 어깨를 벗으셨습니다.” ‘웃옷의 왼쪽어깨를 벗는다.’는 뜻은 ‘좌단(左袒)’에서 나온 말로 일찍이 한고조 유방의 황후인 여태후가 죽자 여씨 일족을 타도하려던 주발이 병사들을 모아놓고 ‘원래 한실의 주인은 유씨다.무엄하게도 여씨가 유씨를 누르고 실권을 장악하고 있으니 이제 나는 천하를 바로잡으려 일어섰다.여씨에게 충성하는 자는 오른쪽 어깨를 벗고,유씨에게 충성하는 자는 왼쪽어깨를 벗으라.’라고 말한 것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주상께서는 우리 편을 드셨습니다.주상께오서는 조광조의 신진세력 무리들을 제거할 수 있는 대신들을 모아서 남의 눈을 피해 숨어들어올 것이 아니라 영추문을 통해 정식으로 입궐하라는 교지를 내리신 것입니다.” 심정은 중종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훗날 홍경주·남곤과 더불어 ‘신묘삼간(辛卯三奸)’으로 불린 심정은 그중에서도 기묘사화를 주동한 핵심인물이었다.이 사화의 시작부터 거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음모를 기획하고 실행한 사람은 다름아닌 심정이었던 것이다. 심정은 특히 중종의 후궁이었던 경빈 박씨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경빈 박씨는 후궁이었으나 왕자인 복성군(福城君)을 낳았고,뒤에 혜순과 혜정의 두 옹주까지 낳아 왕으로부터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원래 조광조와 심정,이 두 사람은 전생으로부터의 원한이 있었는지 견원지간이었다.한성부판윤·형조판서 등 심정이 요직에 앉을 때마다 조광조로부터 부적격자로 몰려 탄핵을 받았으며,지난해 5월 지진이 일어났을 때도 조광조는 심정이 형조판서에 임명되었기 때문에 천재지변이 일어났다고 극간하였던 것이었다.조광조에 대한 심정의 증오는 경빈 박씨를 통해 베갯머리 송사로 조광조가 나라의 권력을 독점하여 ‘조씨전국(趙氏專國)’을 이루려 한다는 귓속말을 반복하게 하는가 하면 궁궐의 나뭇잎에 꿀을 발라서 벌레로 하여금 ‘주초위왕(走肖爲王)’이란 글자를 새기게 한 후 이를 경빈 박씨를 통해 중종에게 전하도록 모사를 꾸미게 했던 것이었다.심정은 잘 알고 있었다. 중종 원년인 1506년 9월. 박원종(朴元宗)·성희안(成希顔) 등이 반정을 일으켜 연산군을 쫓아낸 뒤 뜻하지 않게 왕위에 오른 중종은 왕도정치를 펼치려고 갖은 노력을 하였으나 자신의 지지세력이 약하자 신진세력인 조광조를 등용하여 철인군주정치를 펼치려 했던 사실을 또한 심정은 잘 알고 있었다.그러나 조광조를 중심으로 한 사림세력들의 개혁정치는 훈구파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중종 자신도 지나친 도덕주의에 염증을 느끼고 있음을. 나뭇잎에 꿀을 발라 벌레들이 파먹게 함으로써 ‘주초의 술수’를 조작해낸 기묘사화의 발단은 이처럼 중종의 심중을 꿰뚫어 본 심정의 작품이었던 것이다.
  • 시민단체 ‘참여정부 1년’ 평가 강금실법무 A+

    정치인과 기업가,교수 등 전문가들이 평가한 정부 부처 장관에 대한 평가에서 강금실 법무장관이 으뜸인 것으로 나타났다.행정개혁시민연합은 18일 서울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열린 ‘노무현 정부 1년 평가 토론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7∼15일 국회의원과 기업인,언론인,학자,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344명에 대해 성과를 높이 평가할 수 있는 5개 부처 장관을 물은 결과 법무부가 1위로 나타났고,이어 정보통신부,기획예산처 순으로 나타났다.반대로 가장 낮게 평가할 수 있는 부처 장관으로는 교육인적자원부,재정경제부,외교통상부가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또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 리더십에 대한 평가에선 도덕성,국정운영의 민주성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된 반면 인사관리,갈등관리,위기관리 리더십은 낮은 평가를 받았다. 설문조사를 한 김혁 서울시립대 교수는 “노 대통령은 비전제시,도덕성,민주성 등을 포함하는 개인적·대중적 리더십 측면에선 별 문제가 없지만 인사나 갈등·위기 관리,국정운영의 효율성 등 행정적·입법적 리더십에선 상당한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조현석기자˝
  • 2002 칸 남우주연상 ‘아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죽인 원수를 만난 남자가 있다.그는 혹은 당신이라면 어떻게 대응할까? 복수할까 아니면 성경의 가르침대로 사랑까지는 아니더라도 화해를 모색할까? 20일 개봉하는 ‘아들(Le Fils)’은 도덕적 딜레마 사이에 고민하는 주인공의 번민과 갈등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인간미 넘치는 영화다. 올리비에는 소년원을 나온 청소년들의 재활을 돕는 직업훈련소에서 목공기술을 가르치는 목수.묵묵히 자기 일에 충실하던 그가 새로운 견습생 프란시스가 나타나면서 왠지 불안해하고 그에게 필요 이상의 관심을 쏟는다.창문 너머로 그를 관찰하다가 쫓기듯 돌아오는 등 뭔가에 ‘들려’있다.왜 그럴까? 영화는 그의 일상을 따라가면서 비밀의 베일을 하나씩 벗겨가는 식으로 진행된다. 프란시스는 5년전 올리비에의 아들을 살해한 원수다.이혼한 아내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올리비에는 그를 제자로 받아들인다.이성으로 자신을 달래지만 쉽지 않다. 카메라는 극단의 감정 사이에서 방황하는 올리비에의 내면세계를 상세하고 냉철하게 비춘다.‘로제타’로 99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돌풍을 일으킨 감독 장 피에르와 뤽 다르덴 형제는 다큐기법으로 시종일관한다.흔들리는 핸드헬드 카메라기법으로 올리비에의 어깨를 따라다니며 그의 불안한 심리를 스크린에 담는다.음악도 내레이션도 없이 그저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따라다닌다. 영화의 90% 이상을 짊어진 구르메의 연기가 돋보인다.두꺼운 안경너머 표정없는 얼굴과 계단을 오르내리며 말없이 일하는 몸짓 등으로 내면의 갈등을 전달한다.특히 마지막에 터뜨리는 통곡은 103분의 번민을 응축한다.그 속엔 그의 모든 감정의 결이 담겨 있어 눈시울이 뜨거워진다.2002년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이종수기자
  • 천주교 ‘사회책임투자’ 앞장선다

    ‘누이 좋고,매부도 좋고.’ 천주교가 교회자산을 운영하면서 기업도 지원하는 사회책임투자(SRI)에 적극 나설 움직임이어서 교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특히 천주교의 경우 교회자산의 사회적 운용에 보수적인 시각을 가져왔던 점에 비춰볼 때 다른 종교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최근 교구청 대회의실에서 교구 소속 사제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업책임을 위한 시민연대’와 CJ제일투자증권 관계자를 초청한 사회책임투자 설명회를 개최,향후 사회책임투자 운동을 벌여나가기로 결정했다. 사제들은 이 자리에서 천주교가 사회책임투자 운동에 참여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앞으로 △특정 기업·상품 선택 △투자 펀드의 안정적인 운용 △기업 변화를 위한 주주권리운동 △저소득층 공동체 투자 등에 관한 문제를 집중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서울대교구의 이날 결정은 그동안 관심 차원에서 머물다가 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단계까지 확대한 것으로,천주교가 교회재정을 윤리적으로 관리운용하는 데 모범이 돼야 한다는 교계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로 보인다. 사회책임투자란 교회가 교회윤리나 종교신념,도덕원칙에 따라 투자자산을 운용하는 것을 일컫는다.따라서 서울대교구측은 투자 수익성만 내세운 채 환경오염이나 살상무기,담배,도박,유전자 조작,낙태와 관련된 비윤리적 기업이나 산업은 배제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환경,인권,노동,지역사회 공헌도에서 사회적 책임을 지는 기업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천주교의 이같은 운동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펀드 규모와 기업의 선택기준이 관건.펀드 규모가 1000억원 이상은 돼야 제 기능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교구 재정의 일정 수준을 사회책임투자 운동에 참여토록 하거나 교회 병원이나 학교법인·사회복지법인 같은 단체가 적극 참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천구교 윤리와 가르침이라는 잣대로 기업을 평가하고 투자하는 데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아 전문 연구·평가기관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울대교구측은 이와 관련,“그동안 성장위주의 운영에 치중해 왔던 우리 기업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교회 재정의 건전한 운영을 병행할 수 있는 만큼 천주교 교회를 중심으로 한 종교계의 사회책임투자운동 전망은 밝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사채이용자 40% “자력상환 불능”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고객 10명중 4명은 자력으로 기존의 빚을 갚기 힘든 것으로 드러나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또 대부업체 고객의 절반 이상이 대출을 받아 카드·은행 연체대금을 갚고 있으며,1인당 평균 790만원 정도를 연 평균 118%의 금리로 빌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대부업체 고객 16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이들 가운데 채무를 자력으로 갚을 수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51%로 절반이 넘었으나 ‘채무 재조정이 되면 갚겠다.’(23%),‘도저히 갚을 수 없다.’(17%) 등 현 상황에서 갚을 수 없다는 응답도 40%나 됐다.금감원 관계자는 “응답자의 상당수가 상환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이어서 조기상환 유도와 도덕적 해이 방지,대부업체의 무분별한 대출방지 대책 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업체를 통한 대출금 용도는 카드·은행·사금융 대출금 상환(56%) 등 기존 채무를 갚는데 쓴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은 반면 생활·사업자금은 39%에 불과했다. 대부업체 이용사유로는 병원비 등 급전 필요(21%),사업 실패(20%),실직(18%),과소비(12%),증권투자 실패(9%),유흥비(5%) 등의 순으로 나타나 ‘생계유지형’ 이용 비중(59%)이 2002년 조사보다 15% 포인트나 급등,어려워진 경제여건을 반영했다. 대부업체의 대출금과 관련,응답자의 79%가 1000만원 이하의 소액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1인당 평균 대출액은 790만원으로 추정됐다. 또 이번 설문조사로 추정된 대부업체의 평균 금리는 연 118%로,2002년 조사(171%)때보다 떨어졌지만 대부업법에서 제한한 66%에 비해 월등히 높아 무등록 대부업체에 의한 음성적인 대출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부업체 이용자의 연령·직업·학력별 분포를 보면 20대 이하(33%)와 회사원(46%),대졸 이상(46%)의 비중이 2002년 조사에 비해 각각 5∼16%포인트가 늘어나 대부업체 이용이 사회 일반계층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특검보 사퇴 파문] 특검 '자중지란’

    이우승 특검보의 전격사퇴와 이어진 폭로로 특검팀은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로 빠져들고 있다. 김진흥 특검은 이 특검보가 주장한 수사방해나 대검 서면보고 등이 사실이 아니라고 발표했으나 이 특검보는 구체적인 정황·발언까지 언급하면서 전면 반박하고 나섰다. 이 특검보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특검팀은 잘못을 감추기 위해 국민을 속였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비록 사실이 아니라고 해도 그동안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특검팀으로서는 이같은 ‘자중지란’에 엄청난 부담을 안게 됐다. 대검도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보인다.이 특검보는 “김 검사가 대검에 보고했더니 ‘돌아오라.’고 했다고 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전혀 알지 못한다.”는 안대희 대검 중수부장의 해명과 정면배치되는 부분이다.특검 수사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검찰이 파견검사를 통해 수사상황을 조율하고 있었다는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대검은 도덕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될 것이다.이 특검보의 가혹행위도 특검 수사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은주기자
  • [국제플러스] 투투 “부시, 이라크戰 사과해야”

    |런던 연합|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부도덕한 전쟁’을 일으킨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인권운동가 데스먼드 투투 성공회 대주교가 16일 말했다. 투투 대주교는 이어 부시 대통령과 블레어 총리가 세계를 ‘훨씬 덜 안전한 곳’으로 만든 이라크전쟁을 일으킨 사실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한다면 오히려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나라종금 로비’ 염동연씨 무죄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신명중 부장판사는 13일 김호준 전 보성그룹 회장에게서 청탁 등 대가로 2억8000만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염동연 전 노무현 후보 정무특보에게 무죄를 선고했다.대검 중앙수사부가 지휘한 사건 가운데 처음 나온 무죄판결이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김호준 회장이 검찰에서 피고인에게 대가성 있는 돈을 줬다고 진술했지만 법정에선 진술을 바꿨다.”면서 “게다가 피고인은 99년 9월∼2000년 9월 특별한 영향력을 행사할 만한 지위에 있지도 않았다.”고 밝혔다.김 회장에게 돈을 받을 99년∼2000년 당시 염씨는 다른 뇌물 혐의로 집행유예를 받고 있는 상태라 민주당 당원직만 유지하고 있었다. 신 부장판사는 이날 판결 뒤 이례적으로 “법적으론 무죄이지만,피고인 같은 영향력 있는 정치인이 국민 정서가 허용하지 않는 돈을 받은 점은 도덕적 비난 가능성이 충분하다.”면서 “미안한 마음으로 역사와 국민 앞에 부끄럼 없는 행동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사설] 종군위안부를 누드로 모욕말라

    종군 위안부를 소재로 한 탤런트 이승연의 누드 사진 촬영은 돈이면 무엇이든 한다는 우리 사회의 일탈된 상업주의와 성의 상품화가 어느 지경에 이르렀는지를 단적으로 말해준다.종군 위안부가 누구인가.2차 대전중 강제로 일본군에 끌려가 지옥 같은 성노예 생활을 하고 이후에도 평생 그 악몽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일본은 군을 동원,조직적으로 이들을 끌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변변한 사과 한마디 내놓지 않고 있다.고령이 된 위안부 할머니들의 비탄의 소리가 지금도 이어지는데 어떻게 이들의 잃어버린 과거로 누드 동영상,사진첩을 만들어 돈 벌 생각을 했을까.아무 생각없이 통곡의 현장에서 옷을 벗은 탤런트의 도덕적 무감각에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기획사는 제작 의도가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재조명하기 위해서라느니,앞으로 위안부 할머니들을 찾아 위로하겠다느니 변명을 늘어놓고 있으나 납득하지 못할 궤변이다.이들이 공개한 몇 장의 사진만 봐도 역사의 아픔에 에로티시즘을 교묘히 덧씌운 성 상품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그런데도 제작사는 피해자와 관련 단체들의 항의에 아랑곳하지 않고 남은 제작 일정을 강행할 것이라고 한다. 위안부 피해자 관련 단체들이 제작물의 배포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했으니 추이를 지켜보겠지만 제작사는 그 전에 제작을 중단하고 관련자들에게 사과하는 게 도리다.위안부를 돈벌이의 소재로 삼은 것 못지않게 돈과 인기를 위해서라면 너도나도 벗어던지는 세태 또한 문제다.부부 스와핑,여중생 피살사건 등 이러다가 사회 전체가 성도착증으로 빠져 들어가는 게 아닌가 불안해진다.˝
  • [사설] 한나라·삼성 220억은 또 뭔가

    한나라당이 지난 대선 당시 삼성그룹으로부터 이미 알려진 152억원 말고도 220억원의 불법 자금을 제공받은 단서가 드러나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모두 사실로 확인되면 한나라당 불법자금은 800억원을 훌쩍 넘어서게 됐다. 한나라당에 대해 분노하고 질타하는 것조차 지쳤다.아니 그 필요성이 있는지조차 의문스럽다.한나라당은 그동안 이것뿐이라며 조사결과를 내놓거나 사과하기도 했다.하지만 뒤늦게 삼성그룹 한 곳으로부터 최대 220억원의 추가 불법 자금이 드러나는 것으로 보아 얼마나 더 은폐하고 있는지 가늠하기 어려운 지경이다.어마어마한 돈을 받으면서 당 지도부나 관계자가 몰랐을 리 없다.그러나 한나라당은 진실을 고백하는 대신 시치미를 떼면서 시간을 벌려 했고,불법 대선자금 청문회를 열어 근거도 없고 알맹이도 없는 폭로전술을 쓰며 국민의 이목을 돌리려 했다.거짓과 은폐의 한나라당에 대해 이제는 존재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삼성그룹 또한 한나라당에만 372억원을 불법으로 지원,헌정사상 최대의 불법자금 제공 기업집단이 됐다.초일류기업이라는 삼성의 도덕적 마비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어마어마한 자금을 제공하지 않으면 안 될 이유라도 있었던 것은 아닌지 강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총수 이하 관련 임원들의 책임 추궁과 함께 거액 제공 이유에 대해서도 납득할 만한 수사 결과가 나와야 할 것이다. 검찰의 분발도 촉구한다.삼성을 제외한 4대 기업집단의 불법자금이 잘 드러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한나라당과 노무현 캠프 사이의 불법 자금 제공 규모가 722억원 대 0으로 나타나고 있어 편파성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여야를 가리지 않는 공정수사로 의혹을 풀어야 할 것이다.˝
  • 李부총리 “시장은 놀이터가 아니다”

    이헌재 신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1일 “시장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고,내키면 하고 싫으면 안 하는 철없는 어린애들의 놀이터가 아니다.”며 “투기꾼이나 무책임한 사람들이 시장을 해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근 LG카드 정상화 지원을 거부하거나 반대입장에 섰던 외환·한미·국민은행을 겨냥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관련기사 21면 이 장관은 이날 오후 과천청사에서 가진 취임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외환시장에 대해서도 투기세력 등이 헤집고 다니지 않도록 효과적으로 제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강력하게 추진된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투기세력을 근절하는 데는 성공하고 있으나 한편으로 지나치게 광범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써 건설·주택경기 등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며 “그러나 이미 쓴 정책으로,오락가락하지 않고 그대로 밀고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왕성한 기업활동을 통해 고용을 늘리는 쪽으로 가야겠지만,지금은 그럴 사정이 못돼 인위적으로라도 비정규직 등을 늘려나가겠다.”며 “앞으로 규제 완화를 포함해 세제 등 모든 분야에서 기업활동을 활발하게 할 수 있는 정책과 제도를 만드는 등 기업활동 활성화대책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신용불량자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초기 대응에 실패했기 때문에 정부의 섣부른 대책이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우리경제가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원인에 대해서는 “고속성장의 원동력이 됐던 요인이 이제는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본다.”며 “60∼70년대 정부 주도의 동원 체제가 더 이상 통하지 않기 때문에 새 체제와 질서에 부합하는 법과 원칙이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이헌재 펀드’ 설립에 대해서는 “부총리로 오면서 끝났다.”며 추진하지 않겠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 부총리는 이에 앞서 배포한 취임사에서 재경부 내부에 대해서도 연고주의와 복지부동을 청산하라고 일갈했다. 주병철 안미현기자 bcjoo@˝
  • [사설] 전두환씨 더 이상 국민 우롱말라

    전두환씨의 숨겨진 비자금이 있다는 항간의 소문이 사실로 밝혀졌다.전씨의 둘째아들 재용씨가 관리하던 괴자금 167억원 가운데 73억여원이 전씨의 비자금으로 확인됐고,재용씨는 조세포탈 혐의로 구속됐다.전씨 비자금의 일각이 드러난 것도 충격적이지만,이 돈을 노숙자 명의까지 도용해 돈세탁했다는 점에서는 허탈감마저 든다. 전씨 비자금이 밝혀진 것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1000억원대의 비자금 은닉 의혹을 사고 있는 전씨는 법정에서 전재산이 29만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그런 전씨가 경조사에 화환을 보내고 골프를 치고,자식들의 재산이 수백억원이 된다는 사실은 무엇을 말하는가.전씨 일가의 재산은 대부분 전씨로부터 비롯됐다는 것은 누구라도 아는 사실이다.그런데도 아버지에 이어 아들마저 이 돈을 외할아버지로부터 증여받았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전씨 비자금 문제는 권력형 부정부패와 도덕적 타락이 함께 어우러진 불행한 사건이다.전씨 일가의 문제가 아니라 일반 서민들의 의욕을 꺾는 심각한 사회 문제다.전직 대통령의 부패한 돈이 대를 물려,호화빌라를 사고,주식투자를 하고,모 탤런트의 계좌로 들락날락했다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다. 검찰이 전씨를 소환해 괴자금의 이동을 조사한다고 한다.먼저 전씨가 은닉자금을 고백하고 책임을 진다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지금까지의 행태로 볼 때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그렇다면 검찰이 전씨 일가의 자금을 시간이 얼마나 걸리더라도 끝까지 추적,강제적으로라도 책임을 지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그것이 정도며 국민들의 울분을 풀어주는 유일한 방법이다.˝
  • 권노갑씨 “경선자금 공개하면 정동영 죽어”

    민주당 권노갑 전 고문이 이른바 ‘권노갑 장학생’의 일원인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을 겨냥,‘정치적 사망 선고’에 가까운 독설을 퍼부어 파문이 일고 있다. 권 전 고문은 11일 발매된 주간동아와 가진 옥중 인터뷰에서 “그 친구 경선자금을 볼 때 법적 처벌을 받는 시효는 만료됐을 것이지만 아직도 도덕적 심판은 남아 있고 받을 가치가 충분하다.”면서 “내가 내용을 공개하면 그는 도덕적으로 죽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치소에서)나가면 뭔가 말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 중”이라고 말해 출소 후 ‘폭탄 발언’을 내비쳤다.그는 이달 중순 재판 이후 병보석을 신청할 예정이다. 권 전 고문은 정 의장이 자신을 ‘제2의 김현철’로 비난한 것과 관련,“그 사람 자기 부인하고 우리집에 찾아와 집사람이 (돈가스점으로)힘들게 돈 번다며 어깨 주무르고 그렇게 나한테 잘했다.그러다가 느닷없이….”라며 회한에 잠긴 뒤 “그 사람은 다른 사람을 밟고 가는 방법을 택했다.그가 하는 모든 말과 개혁은 위선과 거짓”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 2000년 4월 총선과 8월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 자금지원 내역인 ‘권노갑 파일’에 대해서는 “파일이랄 것까지는 없고….”라며 존재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았다. 정 의장은 권 전 고문의 주장에 대해 “터무니 없는 날조”라면서 “대답할 가치도 느끼지 못한다.”고 일축했다고 정기남 부대변인이 전했다. 박정경기자 o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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