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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儒林(117)-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儒林(117)-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1999년말 뉴스위크는 20세기가 낳은 유명한 어록을 소개하고 있다.1925년 히틀러가 ‘나의 투쟁’에서 “대중은 작은 거짓말보다 더 큰 거짓말에 더 쉽게 속아 넘어간다.”라고 한 말에서부터 1987년 레이건 미 대통령이 고르바초프에게 “미스터 고르바초프,이 벽(베를린장벽)을 허물어 버립시다.”라고 한 말까지 소개한 이 어록 중에서 백미는 단연 1978년 덩샤오핑이 선언한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를 잘 잡는 고양이가 좋은 고양이이다.”는 내용의 ‘흑묘백묘론’이었다.원래 이것은 덩샤오핑의 독창적인 이론은 아니었다.원래 사천지방의 속담인 ‘흑묘황묘(黑猫黃猫)’에서 유래되었는데,이데올로기와 선입관에 구속되지 않고 오직 경제발전의 결과만을 놓고 어떤 정책이나 제도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말자는 덩샤오핑의 실용주의 경제이론은 마오쩌둥의 ‘잡초론(雜草論)’의 경제이론을 송두리째 뒤집어 엎는 혁명적인 발상이었던 것이다. 마오쩌둥은 “사회주의의 잡초를 심을지언정 자본주의의 싹을 키워서는 안 된다.(寧要社會主義的草不要資本主義的苗)”라는 ‘잡초론’으로 문화혁명을 일으켜 중국의 역사를 후퇴시켰으며,“덩샤오핑은 죽어도 회개할 줄 모르는 주자파의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비난하며 숙청하였던 것이다.결국 덩샤오핑의 ‘고양이론’이 마오쩌둥의 ‘잡초론’을 뒤집어 엎은 이후 중국도처에는 자본주의의 숲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음이니. 나는 천천히 무덤가에서 일어서면서 생각하였다. 결국 조광조의 검은 신과 흰 신도 마찬가지가 아닐 것인가.갖바치의 참언은 ‘검은 신이든 흰 신이든 상관없다.몸에 잘 맞아 편안한 신발이면 좋은 신발인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전하고 있음이 아닐 것인가. 조광조가 신진사림파이든 대역죄인이든 과격주의자든 실패한 정치가든 그것은 모두 신발의 빛깔에 불과한 것이다.조광조는 안내문에 나와 있던 대로 유교의 정신으로 왕도정치를 실현하려 하였던 개혁자였던 것이다. 이러한 조광조의 유교적 개혁정신은 ‘계심잠(戒心箴)’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어느 날 중종은 어전회의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내 항상 마음을 경계하고 싶으니 홍문관에서는 이에 합당한 글을 지어 올리도록 하라.” 왕의 어명이 떨어졌으므로 소속관원들이 모두 모여 머리를 짜내어 글을 올렸는데,그 결과 채택된 것은 뜻밖에도 조광조의 글이었다. ‘마음을 경계하는 글’인 ‘계심잠’에는 조광조의 도덕주의를 엿볼 수 있는 내용이 잘 표현되어 있는데,조광조는 이로 인해 중종으로부터 털로 만든 이불까지 하사받는 것이다. 이 계심잠의 서문은 다음과 같다. “…사람의 마음에는 욕심이 있으므로 그 마음의 본체의 영묘한 것이 잠겨져서 사사로운 정에 구속되었음은 능히 유통하지 못하여서 천리가 어두워지고 기운도 또한 막히어서 인륜이 폐해지고 천지만물이 생을 이루지 못하는 것입니다.하물며 임금은 음란한 소리와 아름다운 맛의 유혹이 날로 앞에 모여들고 또한 권세의 높은 것으로 교만해지기가 쉽습니다.성상께서 이를 염려하시고 두려워하여 신에게 명하여 마음을 경계하는 글을 지으라 하시니 아아,지극하십니다.신이 감히 뜨거운 정성을 헤쳐 내어 만분의 일이나마 도움이 될 것을 바라나이다.” 그러고 나서 조광조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굳세게 자기의 마음을 지켜 신명의 엄숙함을 본 받도록 한다.이렇게 하기를 바꾸지 말고 끊임없이 마음을 닦아라.그리하면 마음의 밝음이 진실로 깨끗하고 그 흐름은 호호(浩浩)할 것이니라.천하 모든 일에 발휘하면 탁연한 밝은 날이라.마음속에 있는 의(義)는 모든 일에 나타나고 인(仁)은 모든 물건에 밝게 비칠 것이다.아아,이 마음을 항상 지니면 선과 악이 분별될 수 있을 것이다.”
  • 儒林(117)-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1999년말 뉴스위크는 20세기가 낳은 유명한 어록을 소개하고 있다.1925년 히틀러가 ‘나의 투쟁’에서 “대중은 작은 거짓말보다 더 큰 거짓말에 더 쉽게 속아 넘어간다.”라고 한 말에서부터 1987년 레이건 미 대통령이 고르바초프에게 “미스터 고르바초프,이 벽(베를린장벽)을 허물어 버립시다.”라고 한 말까지 소개한 이 어록 중에서 백미는 단연 1978년 덩샤오핑이 선언한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를 잘 잡는 고양이가 좋은 고양이이다.”는 내용의 ‘흑묘백묘론’이었다.원래 이것은 덩샤오핑의 독창적인 이론은 아니었다.원래 사천지방의 속담인 ‘흑묘황묘(黑猫黃猫)’에서 유래되었는데,이데올로기와 선입관에 구속되지 않고 오직 경제발전의 결과만을 놓고 어떤 정책이나 제도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말자는 덩샤오핑의 실용주의 경제이론은 마오쩌둥의 ‘잡초론(雜草論)’의 경제이론을 송두리째 뒤집어 엎는 혁명적인 발상이었던 것이다. 마오쩌둥은 “사회주의의 잡초를 심을지언정 자본주의의 싹을 키워서는 안 된다.(寧要社會主義的草不要資本主義的苗)”라는 ‘잡초론’으로 문화혁명을 일으켜 중국의 역사를 후퇴시켰으며,“덩샤오핑은 죽어도 회개할 줄 모르는 주자파의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비난하며 숙청하였던 것이다.결국 덩샤오핑의 ‘고양이론’이 마오쩌둥의 ‘잡초론’을 뒤집어 엎은 이후 중국도처에는 자본주의의 숲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음이니. 나는 천천히 무덤가에서 일어서면서 생각하였다. 결국 조광조의 검은 신과 흰 신도 마찬가지가 아닐 것인가.갖바치의 참언은 ‘검은 신이든 흰 신이든 상관없다.몸에 잘 맞아 편안한 신발이면 좋은 신발인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전하고 있음이 아닐 것인가. 조광조가 신진사림파이든 대역죄인이든 과격주의자든 실패한 정치가든 그것은 모두 신발의 빛깔에 불과한 것이다.조광조는 안내문에 나와 있던 대로 유교의 정신으로 왕도정치를 실현하려 하였던 개혁자였던 것이다. 이러한 조광조의 유교적 개혁정신은 ‘계심잠(戒心箴)’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어느 날 중종은 어전회의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내 항상 마음을 경계하고 싶으니 홍문관에서는 이에 합당한 글을 지어 올리도록 하라.” 왕의 어명이 떨어졌으므로 소속관원들이 모두 모여 머리를 짜내어 글을 올렸는데,그 결과 채택된 것은 뜻밖에도 조광조의 글이었다. ‘마음을 경계하는 글’인 ‘계심잠’에는 조광조의 도덕주의를 엿볼 수 있는 내용이 잘 표현되어 있는데,조광조는 이로 인해 중종으로부터 털로 만든 이불까지 하사받는 것이다. 이 계심잠의 서문은 다음과 같다. “…사람의 마음에는 욕심이 있으므로 그 마음의 본체의 영묘한 것이 잠겨져서 사사로운 정에 구속되었음은 능히 유통하지 못하여서 천리가 어두워지고 기운도 또한 막히어서 인륜이 폐해지고 천지만물이 생을 이루지 못하는 것입니다.하물며 임금은 음란한 소리와 아름다운 맛의 유혹이 날로 앞에 모여들고 또한 권세의 높은 것으로 교만해지기가 쉽습니다.성상께서 이를 염려하시고 두려워하여 신에게 명하여 마음을 경계하는 글을 지으라 하시니 아아,지극하십니다.신이 감히 뜨거운 정성을 헤쳐 내어 만분의 일이나마 도움이 될 것을 바라나이다.” 그러고 나서 조광조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굳세게 자기의 마음을 지켜 신명의 엄숙함을 본 받도록 한다.이렇게 하기를 바꾸지 말고 끊임없이 마음을 닦아라.그리하면 마음의 밝음이 진실로 깨끗하고 그 흐름은 호호(浩浩)할 것이니라.천하 모든 일에 발휘하면 탁연한 밝은 날이라.마음속에 있는 의(義)는 모든 일에 나타나고 인(仁)은 모든 물건에 밝게 비칠 것이다.아아,이 마음을 항상 지니면 선과 악이 분별될 수 있을 것이다.”˝
  • [여성 & 남성] 유지혜기자가 본 ‘밤 12시의 남자들’

    고교 시절 노처녀 히스테리로 악명이 높았던 지리 선생님은 남자를 제대로 보려면 꼭 함께 힘든 여행을 하거나 술을 진탕 마셔봐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렇게 잘 알면서 왜 본인은 결혼을 안하는지,이론이 현실을 못쫓아가는 선생님의 모습에 한 귀로 흘려버렸지만 지나고 보니 그것은 진리였다. #1학교 앞에서 “도대체 왜 걔는 내가 싫다는 건데.내가 뭐가 그렇게 빠진다고….” 또 시작이다.‘이 녀석’의 ‘12시 그녀 증후군’.자정무렵이 되어 술이 꼭지까지 오르면 꼭 ‘그녀’를 부르며 절규한다.나는 녀석보다 술이 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꼬박 6년 동안 똑같은 주정을 받아주고 있다. 어이없는 건 만날 때마다 녀석이 부르는 ‘그녀’의 이름이 다르다는 것이다.녀석은 세상 시름을 다 짊어진 듯 비틀거리더니 곧 휴대전화를 들고 뽀르르 사라져 남은 술을 다 비우도록 오지 않는다.아마 ‘그녀’에게 술꼬장을 부리거나,‘새로운 그녀’에게 작업을 하고 있음이리라. 바람둥이면 욕이라도 하지,매번 차이는 녀석에게는 측은지심만 들 뿐이다.문득 녀석은 그저 솔직한 남자일 뿐이라는 생각도 든다.‘네가 그래서 안되는 거야.’.한 대 후려치고 싶은 걸 꾹 참고 “그 여자가 눈이 삐어서 그래.”하고 위로한다. #2회사 앞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로 나와 연을 맺은 사람들과 술을 마시면서 종종 놀랄 때가 있다.그렇게 높은 평가를 받던 인품이 술만 마시면 누더기로 변해버리는 사람들.술에 대해 안 좋은 추억만을 남긴다. 존경하던 선배가 육두문자를 날리면서 함부로 내 팔을 잡아끌 때는 얼마나 허탈했는지.드라마에서나 봤던 “이 손 누구 거야?”라고 외칠 지경에서는 진심으로 거꾸로 매달아 태형(笞刑)을 체험하게 해주고픈 마음이었다. 고개를 돌리면 ‘선배에 대한 예의’를 강조하던 사람이 ‘선배에 대한 딸랑이’를 흔들고 있다.여자의 내숭보다 남자의 내숭이 더 훌륭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는 순간이다.그래,나는 내숭쟁이 신데렐라보다는 슈렉으로 변한 피오나 공주가 되련다. #3‘사람들’과 함께 솔직히 취해서 해롱거리는 데 남자라고 더 추하고 여자라고 더 아름다울 것이 뭐 있을까.그래서 나는 남자도 말고,여자도 말고 ‘사람들’이랑 마시는 술이 좋다.앞에서 언급한 이들 가운데 일부는 술자리에서는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고 해석해도 무방하다는 뜻이다. 별 것도 아니다.내가 당해서 싫은 행동은 스스로도 하지 않는 것,초등학교 1학년 도덕시간에 배운 기본적인 예의이고 배려이다.그걸 아는 사람들과 함께 술을 마시면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도 재미있고,허풍인 줄 뻔히 아는 무용담도 흥이 난다.이런 사람들과 하는 자리가 있다는 것이 아마도 내가 술을 안 끊는 100가지 이유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모럴해저드 부추긴다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심사 기준이 허술해 가계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특히 시중은행들이 주택금융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건설업체와의 제휴로 파격적인 조건의 중도금 대출에 나서면서 부실을 가중시키고 있다.주택담보대출 규모는 지난해 월평균 2조원대를 웃돌다가 올들어 다소 줄긴 했으나,지난 4월부터 다시 2조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소득증빙서류등 심사 실효성 없어 시중은행들은 주택 담보대출 때 돈을 빌리려는 사람의 소득,신용도,상환능력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주택을 담보로 한 대출이기 때문이다.차주(借主)의 소득,신용도,상환가능 스케줄,담보가치 등을 철저히 따져 대출해주는 외국계 은행과 대비된다. 다만 투기지역 지정 여부 등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인정비율(LTV)을 40∼60%로 차등화해 대출 규모를 조절하고 있다.국민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차주의 소득증빙 서류 등을 대출심사 기준에 반영하고 있지만 실효성은 거의 없다.소득증빙을 못하면 정상 대출이자(5∼6%)에 0.25% 포인트 더 내면 그뿐이다.우리·신한 등 나머지 은행들도 사정은 엇비슷하다. ●중도금대출이 더 큰 문제 최근 2∼3년 전부터 수도권의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면서 건설업체와 시중은행들이 제휴해 너도나도 파격대출에 나섰다.분양가의 10% 가량만 내면 중도금(분양가의 40%대)은 이자후불제,무이자 융자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이 때문에 투기세력들은 아파트 몇채씩을 신규 분양받으면서 특정 은행에 중복으로 중도금 대출을 받거나,여러 은행에서 나눠 대출받기도 한다. 하지만 각기 다른 은행에서 빌린 중도금 대출은 은행간의 신용정보가 교류되지 않아 교차확인을 할 길조차 없다.주택경기가 부진해 아파트값이 폭락할 경우 금융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얘기다. ●선도은행이 제 역할 해야 시중은행들은 LTV 조정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규모를 서서히 줄여나가고 있고,앞으로 신용평가시스템도 보강하는 만큼 큰 사고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국민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 대출에 대한 국내 은행들의 신용평가가 초보단계인 것은 사실”이라며 “오는 10월부터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을 적용해 주택 담보대출이더라도 고객별로 금리를 차등화시키는 등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제전문가들은 최근 부동산 시장의 급랭으로 담보대출 규모 자체가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기존의 무분별한 주택 담보대출은 시장이 침체되면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서강대 김광두 교수는 “국내 은행들이 치열한 경쟁을 하다 보니 은행으로서의 역할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을 쫓는데 급급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선도은행들이 가계는 물론 중소기업의 대출 등과 관련해 책임있는 역할을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최근 주택담보대출 행태를 보면 2000∼2001년 카드업계의 선두그룹인 삼성·LG카드가 무리한 공격경영을 하는 바람에 다른 카드사들까지 휩쓸려 골탕을 먹었던 상황과 비슷하다.”며 “양적 경쟁보다는 단기상품들을 장기상품으로 전환하는 등 상품개발을 통해 리스크(위험)를 근본적으로 줄여 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병철 김유영기자 bcjoo@seoul.co.kr˝
  • ‘국적법 연구’ 낸 석동현 검사

    “이중국적에 관한 관대한 입장은 이미 국제사회의 주류가 됐습니다.우리도 이제 이중국적 허용을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까지 법무부 법무과장으로 국적 업무를 담당했던 석동현(사시25회) 서울고검 검사가 이중국적 허용을 골자로 하는 논문을 엮어 책으로 펴냈다.석 검사는 14일 발간한 논문집 ‘국적법 연구(도서출판 동강)’에서 외국 국적을 취득한 한국인이나 한국 국적을 취득하려는 외국인에게 이중국적을 허용하지 않고 하나의 국적만을 택하도록 하고 있는 현행 국적법의 불합리성을 조목조목 꼬집었다. 석 검사는 “현 국적법으로는 많은 재외국민들이 거주국의 국적 또는 시민권을 취득할 경우,한국 국적을 상실케 된다.”면서 “한국 국적 포기를 원치 않아 거주국에서 막대한 세금을 내고도 투표권 및 피선거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외국인으로서의 불이익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9·11사태 이후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이 시민권과 한국 국적을 놓고 고민에 빠져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국내에서 살고 있는 한국계 외국인도 관청이나 기업,학교 등에 취직하려면 해당기관에서 한국 국적자일 것을 요구해 외국 국적을 포기하기 전에는 취업이 불가능하거나 까다로워 우수 인력을 받아들이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중국적을 악용한 병역기피 등 부작용에 대해서는 “한국 국적을 갖고 있는 한 병역의 의무가 있고,병역기피를 위해 한국 국적을 포기하는 것이야말로 더 큰 도덕적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어서 우려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발간 취지에 대해 “국적 업무를 하는 동안 국적의 개념이나 기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생긴 오해와 편견이 적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儒林(115)-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儒林(115)-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주자는 공자가 말한 ‘옛날의 학자는 자기를 위해서 공부했지만 요즘의 학자는 다른 사람에게 내보이기 위해서 공부한다(古文學者爲己今之學者爲人).’라는 구절에서 자기 자신의 도덕적 함양을 위한 위기지학(爲己之學)과 다른 사람에게 내보이기 위한 위인지학(爲人之學) 사이에 분명한 선을 그었으며,이것을 타파하는 길이야말로 진정한 학문의 길임을 역설하였던 것이다. 이것이 주자의 핵심 철학인데,이는 위대한 철인 소크라테스가 살았던 그리스 시대에 대유행을 보이던 소피스트,즉 궤변주의에 대해 ‘너 자신을 알아라.’라고 질타하였던 소크라테스의 육성을 연상시키는 사자후인 것이다. 소피스트들의 궤변적 변론술은 ‘비논리적인 것을 논리적인 진실처럼 보이게 하는 일종의 기만술’인데,주자가 살았을 당시에도 지식인들은 진정한 깨우침을 위한 노력은 전혀 하지 않고,궤변술을 통해 명성만을 추구하고 있었던 것이었다.이를 주자는 다음과 같이 꾸짖고 있다. “오늘도 경전을 토론하는 사람들에게는 네 가지의 병폐가 있다.그 하나는 본디 저속한 것을 끌어올려서 숭고하게 만들고,본디 비천한 것을 끝까지 캐물어서 심오하게 만들고,본디 비근한 것을 이끌어서 고원하게 만들고,본디 명확한 것을 굳이 희미하게 만든다.” 유학이 주자에 의해서 중흥된 것은 원나라라는 이민족의 침입 앞에 민족적 저항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국가적 위기를 맞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이민족의 북방 지배는 한족에 대한 정치적 위협인 동시에 문화적으로나 도덕적으로도 치명적이었던 것이었다.또한 정부는 부패하고 부도덕하며,당파싸움은 치열하며 많은 지식인들은 관직에 나가지 않았으며,한족의 문화적 전통이었던 유학은 이미 1000년 이상 불교에 그 자리를 빼앗기고 있었던 것이다. “오늘 이민족의 교의에 무릎을 꿇게 되면 한족의 정신적 뿌리인 유학은 어떻게 되겠는가.” 주자는 이러한 위기상황 속에서 유학의 도를 부흥시키기 위해 전 생애를 바친 위대한 사상가였다.이는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고려 후기의 시대상황 역시 무신집권에 의한 정치적 불안,불교의 부패와 무속의 성행,몽고의 침탈 등으로 국내외적으로 위기가 가중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 무렵 고려 후기의 학자 안향(安珦)이 1289년 원나라를 왕래하여 주자서를 베껴 오고,공자와 주자의 화상을 그려 가지고 온 후 주자학은 본격적으로 우리나라에 수입되게 된 것이다.그후 성리학은 성균관의 유학자들에게 수용되어 새로운 학풍을 이루게 되었는데,특히 정도전,권근(權近) 같은 성리학자는 이성계를 도와 법전을 제정하고,국시(國是)를 유교로 삼는 정치이념을 성립함으로써 활짝 꽃피게 되었던 것이었다. 특히 조광조가 살았던 당대는 중종이 알성시의 문제에서 말하였듯 나라의 기강이 바로 서지도 못하고,나라의 법도도 정해지지 않은 난세 중의 난세였던 것이다. 세조는 어린 단종을 죽이고 정권을 찬탈하였으며,중종 역시 신하들의 반정에 의해서 물러난 연산군 대신 옹립되어 왕위에 오른 허수아비 왕이었던 것이다.왕조의 건립 이래 두 번이나 신하가 임금을 쫓아내고 죽이는 불충의 난이 일어난 무법천지였던 것이다. 따라서 조광조는 안내문에 나와 있던 대로 ‘고려시대 때부터 내려오는 조선시대의 낡은 풍습과 사상을 유교식으로 바꾸어 놓으려는 개혁정치’를 펼치다가 ‘훈구파의 강력한 반발로 새로운 정치질서를 이루려던 개혁은 실패하고 탄핵을 받아 유배되었다가 죽임을 당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죽임을 당해 이곳에 묻혀 있는 것이다. 나는 아껴 마시던 술을 단숨에 들이켰다. 봉분 옆 풀밭 속에 웃자라 있는 들꽃 위로 나비 한 마리가 날개를 접고 쉬고 있었다.나는 가만히 손을 뻗어 나비의 날개를 붙잡아 보았다.
  • 儒林(115)-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주자는 공자가 말한 ‘옛날의 학자는 자기를 위해서 공부했지만 요즘의 학자는 다른 사람에게 내보이기 위해서 공부한다(古文學者爲己今之學者爲人).’라는 구절에서 자기 자신의 도덕적 함양을 위한 위기지학(爲己之學)과 다른 사람에게 내보이기 위한 위인지학(爲人之學) 사이에 분명한 선을 그었으며,이것을 타파하는 길이야말로 진정한 학문의 길임을 역설하였던 것이다. 이것이 주자의 핵심 철학인데,이는 위대한 철인 소크라테스가 살았던 그리스 시대에 대유행을 보이던 소피스트,즉 궤변주의에 대해 ‘너 자신을 알아라.’라고 질타하였던 소크라테스의 육성을 연상시키는 사자후인 것이다. 소피스트들의 궤변적 변론술은 ‘비논리적인 것을 논리적인 진실처럼 보이게 하는 일종의 기만술’인데,주자가 살았을 당시에도 지식인들은 진정한 깨우침을 위한 노력은 전혀 하지 않고,궤변술을 통해 명성만을 추구하고 있었던 것이었다.이를 주자는 다음과 같이 꾸짖고 있다. “오늘도 경전을 토론하는 사람들에게는 네 가지의 병폐가 있다.그 하나는 본디 저속한 것을 끌어올려서 숭고하게 만들고,본디 비천한 것을 끝까지 캐물어서 심오하게 만들고,본디 비근한 것을 이끌어서 고원하게 만들고,본디 명확한 것을 굳이 희미하게 만든다.” 유학이 주자에 의해서 중흥된 것은 원나라라는 이민족의 침입 앞에 민족적 저항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국가적 위기를 맞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이민족의 북방 지배는 한족에 대한 정치적 위협인 동시에 문화적으로나 도덕적으로도 치명적이었던 것이었다.또한 정부는 부패하고 부도덕하며,당파싸움은 치열하며 많은 지식인들은 관직에 나가지 않았으며,한족의 문화적 전통이었던 유학은 이미 1000년 이상 불교에 그 자리를 빼앗기고 있었던 것이다. “오늘 이민족의 교의에 무릎을 꿇게 되면 한족의 정신적 뿌리인 유학은 어떻게 되겠는가.” 주자는 이러한 위기상황 속에서 유학의 도를 부흥시키기 위해 전 생애를 바친 위대한 사상가였다.이는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고려 후기의 시대상황 역시 무신집권에 의한 정치적 불안,불교의 부패와 무속의 성행,몽고의 침탈 등으로 국내외적으로 위기가 가중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 무렵 고려 후기의 학자 안향(安珦)이 1289년 원나라를 왕래하여 주자서를 베껴 오고,공자와 주자의 화상을 그려 가지고 온 후 주자학은 본격적으로 우리나라에 수입되게 된 것이다.그후 성리학은 성균관의 유학자들에게 수용되어 새로운 학풍을 이루게 되었는데,특히 정도전,권근(權近) 같은 성리학자는 이성계를 도와 법전을 제정하고,국시(國是)를 유교로 삼는 정치이념을 성립함으로써 활짝 꽃피게 되었던 것이었다. 특히 조광조가 살았던 당대는 중종이 알성시의 문제에서 말하였듯 나라의 기강이 바로 서지도 못하고,나라의 법도도 정해지지 않은 난세 중의 난세였던 것이다. 세조는 어린 단종을 죽이고 정권을 찬탈하였으며,중종 역시 신하들의 반정에 의해서 물러난 연산군 대신 옹립되어 왕위에 오른 허수아비 왕이었던 것이다.왕조의 건립 이래 두 번이나 신하가 임금을 쫓아내고 죽이는 불충의 난이 일어난 무법천지였던 것이다. 따라서 조광조는 안내문에 나와 있던 대로 ‘고려시대 때부터 내려오는 조선시대의 낡은 풍습과 사상을 유교식으로 바꾸어 놓으려는 개혁정치’를 펼치다가 ‘훈구파의 강력한 반발로 새로운 정치질서를 이루려던 개혁은 실패하고 탄핵을 받아 유배되었다가 죽임을 당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죽임을 당해 이곳에 묻혀 있는 것이다. 나는 아껴 마시던 술을 단숨에 들이켰다. 봉분 옆 풀밭 속에 웃자라 있는 들꽃 위로 나비 한 마리가 날개를 접고 쉬고 있었다.나는 가만히 손을 뻗어 나비의 날개를 붙잡아 보았다.˝
  • [토요영화]

    ●조용한 가족(MBC 밤 12시25분) 막내딸 미나(고호경),아버지(박인환),어머니(나문희),삼촌(최민식),오빠(송강호),언니(이윤성) 등 일가족 6명이 서울 근교의 한적한 곳에서 산장을 운영하게 된다.하지만 문을 연 지 2주가 지나도록 파리만 날리자 신경은 극도로 날카로워진다. 드디어 산장에 손님이 찾아오지만 다음날 시체로 발견되고,장사에 지장을 줄까 걱정이 된 가족들은 몰래 시체를 매장한다.얼마 지나지 않아 공교롭게도 산장에 투숙했던 남녀가 동반자살을 하고 또다시 둘을 매장하려고 할 때,갑자기 음독했던 남자가 깨어나 어쩔 수 없이 그를 죽인다. ‘코믹 잔혹극’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공포영화 붐을 일으켰던 작품.어쩔 수 없는 상황에 휘둘려 인간성을 잃어가는 인간의 형상을 장르영화의 문법을 빌려 코믹하게 비꼬는 솜씨가 일품이다.하지만 주변상황을 끌어오는 맥락이 그다지 설득력은 없다는 평을 들었다.송강호 최민식 박인환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인다.‘반칙왕’‘장화홍련’으로 한국영화계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한 김지운 감독의 98년작. ●대청소(EBS 오후 11시10분) 뤼시엥 코르디에는 아프리카 작은 마을의 유일한 경찰이다.부인은 그를 속이고 바람을 피우고,사람들은 게으르기만 한 그의 무능을 비난한다.하지만 인종차별주의자 군인의 영향으로 변화하고,점점 더 광기어린 살인의 늪으로 빠져든다.1910년대 미국 남부를 다룬 원작을 1938년 프랑스령 아프리카로 배경을 옮겼다.인종차별과 경제발전이 최우선으로 여겨지던 시기를 살아가는 인간의 비도덕성에 관한 블랙코미디.좌파 리얼리즘 영화의 대가 프랑스 베르트랑 타베르니에 감독의 81년 작품.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사설] 불량식품 추방 소비자가 나서자

    도대체 안심하고 먹을 게 있는가.불량식품 문제로 온 나라가 들끓고 있다.돈 욕심 때문에 다른 사람의 입이 쓰레기통인 양 폐기처분할 식재료를 먹게 만든 업자들에 대한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불량식품 문제가 어찌 오늘의 문제겠는가.먹어선 안 되는 것들이 곳곳에서 팔리고 식탁에 오른 지는 오래됐다.식품업자들의 도덕적 해이와 행정당국의 안이한 태도가 맞물려 크게 노출되지 않았을 뿐이다.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다.이제는 식품위생 행정 전반을 점검하고 미흡한 부분을 정비해야 할 때다.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소비자가 나서는 수밖에 없다.불량식품의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 몫이기 때문이다.적극적으로 고발하고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소비자단체들의 역할은 그래서 중요하다.단체를 구심점으로 해서 여론을 조성하고 행정기관의 직무유기를 감시해야 하는 것이다. 문제가 불거지면 당국은 임시방책으로 여론의 질타를 모면하려는 듯 갖가지 대책을 내놓는다.이번에도 식품위생사범 형량하한제 도입,소비자단체에 조사권 부여 등 강도높은 대책을 쏟아 내고 있다.그러나 중구난방식으로 호들갑을 떨게 아니라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우선 시급한 것이 식품행정의 일원화다.복지부,농림부,해양수산부,환경부,관세청 등 8개 부처에 나뉘어 있는 단속권을 한곳으로 모으는 일이다.모으기 어려우면 식품안전위원회 같은 통합기구를 만들 필요가 있다.또 서둘러야 할 것이 법령의 강화와 정비다.불량식품을 제조하는 업체는 영원히 추방할 제도적 장치가 요구된다. 솜방망이 처벌의 원인이 되는 애매한 법률 규정도 고쳐야 한다.신고포상제는 반드시 도입해야 하고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단속을 펼쳐야 한다.단속 인력과 예산도 늘려야 마땅하다.이런 방안들도 소비자들이 눈을 부릅뜨고 계속 지켜볼 때 효과가 배가될 수 있다.냄비처럼 들끓다가 금방 잊어버리는 식으로는 불량식품을 추방할 수 없다.˝
  • [오늘의 수능] EBS플러스1

    07:00 수능특강 유형분석 사회문화,윤리 08:40 수능특강 유형분석 한국지리,국사 10:20 수능특강 유형분석 한국근현대사 11:10 수능특강 유형분석 물리Ⅰ,화학Ⅰ 12:50 수능특강 유형분석 생물Ⅰ,지구과학Ⅰ 14:30 뉴 포트리스 국어(상),도덕,과학 18:40 구술&심층면접 인문계,자연계 20:20 수능특강 언어영역 22:00 수능특강 외국어영역 23:40 수능특강 수학Ⅰ 24:30 수능초이스 현대문학(2) 01:20 인터넷강의 고품격문학특강(1) 02:10 인터넷강의 고품격문학특강(2) 03:00 인터넷강의 영어독해연습〈2〉(1) 03:50 인터넷강의 영어독해연습〈2〉(2) 04:40 인터넷강의 수학Ⅰ 초급˝
  • 고대 그리스의 일상생활/로베르 플라실리에르 지음

    이탈리아의 역사가 베네데토 크로체는 “모든 역사는 현대사다.”라고 했다.모든 역사는 현대의 시각에서 조명될 수밖에 없다는 말이지만,좀더 적극적으로 해석하면 역사가 현대의 시각에 맞게 ‘창조’된다는 뜻이다.이 말은 고대 그리스의 역사에도 그대로 적용된다.서구가 근대 선진문명의 종주(宗主)가 되면서 서구문명의 뿌리인 고대 그리스의 역사도 새롭게 창조됐고,고대 그리스는 인류가 돌아가야 할 ‘이상향’이 됐다.이런 역사관은 고대 그리스 문명에 관한 숱한 환상을 낳았다.고대 그리스는 완벽한 민주주의의 전형을 제시했다.플루타르코스의 ‘영웅들’이나 스토아학파의 현인들이 보여준 것처럼 고대 그리스의 도덕은 다른 어떤 것보다 우위에 있었다.고대 그리스인들은 인간 이성의 힘을 믿는 이성주의자인 동시에 낙천주의자였다는 등…. 그러나 프랑스의 역사학자 로베르 플라실리에르는 고대 그리스를 둘러싼 이런 이미지들은 ‘날조’에 지나지 않는다고 반박한다.플라실리에르는 ‘고대 그리스의 일상생활’(심현정 옮김,우물이 있는 집 펴냄)이란 자신의 저서에서 이상향이 아닌 삶의 비극과 고통이 존재하는 있는 그대로의 고대 그리스를 복원해낸다.이 책은 프랑스어 원전이 나온 지 45년만에 국내에 처음 완역 소개됐다. 책은 ‘위대한 민주정 지도자’로 추앙받는 페리클레스가 통치하던 시대 아테네의 사회상을 중점적으로 파헤친다.‘그리스 중의 그리스’로 통했던 고대 아테네는 과연 민주적인 도시였는가.저자에 따르면 고대 도시는 기본적으로 전체주의적인 성격을 지닌다.아테네 역시 시민의 자유를 제한했고,외국인들은 잠재적인 적으로 간주됐다. 아테네는 제국주의적인 성향이 농후했다.‘지상의 제우스’ 페리클레스는 특히 노예사냥과 정복욕에 불탔다. 플루타르코스는 ‘영웅전’에서 그리스인들을 엄청난 도덕군자인양 묘사했다.그러나 그보다 앞선 시대의 역사가인 투키디데스는 “사람들은 한 순간 재산과 목숨이 모두 사라져버릴지 모른다는 생각에 찰나적인 즐거움을 추구했으며 쾌락에만 관심을 쏟았다.”고 증언한다.이런 사회에서 노예들은 비참한 일생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메네크라테스라는 인물의 이야기에서 보듯 의사들은 회복되면 의사의 노예가 되겠다는 계약을 맺는 경우에만 환자를 치료하기도 했다.책은 이밖에 ‘군인들간의 동지애’ 형태로 시작된 고대 그리스의 동성애,특별행정관까지 둬 감독할 정도로 문란했던 여성들의 성생활,사형수를 돌로 때려 죽이는 잔인한 투석 형벌 등을 소개한다.이같은 고대 그리스,특히 아테네가 어떻게 그토록 오랜 세월 서구인들의 이상향이 돼 왔을까.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1만 7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노 대통령의 흑묘백묘론/한종태 정치부장

    그제 노무현 대통령과 민주노동당 의원단의 청와대 만찬에서 노 대통령은 몇가지 주목할 만한 발언을 했다. 우선 성장이냐,분배냐의 논쟁에 관해서다.노 대통령은 시장친화적 방법 등을 거론하면서 분배에 앞서 경제활성화에 주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더이상 성장과 분배의 이분법적 구도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이른바 ‘실용주의’로 해석이 가능하다. 최근의 경제상황은 ‘난국’인 것만은 분명하다.일각에서는 “경제가 위기는 아니더라도 경기는 위기다.”라고 할 정도다.그런 만큼 집권자의 경제 현실인식이 어느 때보다 중요했던 터다. 또 다른 쟁점인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는 한발 더 나아간 느낌이다.“노동운동이 도덕적 우월성을 확보하고 있느냐.”는 발언에서는 노동계와 일정부분 선을 긋겠다는 의지마저 느껴졌다.덧붙여 비정규직과 민주노총은 상관이 없다고도 했다.만찬장에서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의 단병호 의원이 상당히 불편해 했을 법하다.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문제에 이르러서는 보다 분명한 모습을 드러낸 것 같다.“원가공개가 왜 개혁적인 것인가.원가공개는 개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10배 남는 장사도 있고,10배 밑지는 장사도 있고…시장을 인정한다면 원가공개는 인정할 수 없는 것이다.” 내수 진작에 상당한 체중을 싣고 있는 마당에 분양원가를 공개하게 되면 그나마 근근이 이어오고 있는 경기가 아예 회복불능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 오락가락 혼선 끝에 원가공개 당론을 정한 열린우리당을 직접적으로 겨냥해 질타한 것도 눈길을 끈다.국회 과반의석을 가진 여당이면 거기에 걸맞게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정책 개발에 몰두해야지 이념적 대결에만 신경을 써서는 안 된다는 경고의 메시지로 보인다. 그렇다면 노 대통령은 ‘실용주의’로 분명하게 방향을 틀고 있는 것인가. 결론부터 얘기하면 최근 일련의 행보는 그런 쪽에 가깝다.현실진단과 인식이 그전과는 다른 뉘앙스여서다. 노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열린우리당 당선자 전원에게 ‘노동의 미래’란 책을 선물로 나눠준 것도 단초를 제공한다.이 책의 저자 앤서니 기든스는 좌우 이념대결의 시대는 끝났으니 실용주의 정책의 시대로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노 대통령이 여당 의원 전원에게 나눠줄 정도면 그만큼 가슴 속에 새겨둘 얘기가 많다는 것이고,향후 국정운영의 큰 틀이 될 것이란 예단을 갖게 한다. 필자가 최근 만난 여권의 관계자들도 노 대통령의 ‘변신’을 전해주고 있다.“시끄럽게 떠드는 게 중요하지 않고,하나둘씩 법을 만들고 제도를 고쳐 나가는 게 중요하다.”거나 “당장의 현안들을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여당의 당권이나 당직 등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겠지만 정책이나 노선은 적극 언급하겠다는 발언도 여권의 아이덴티티를 실용주의로 이끌고 가려는 것으로 읽혀진다. 필자는 노 대통령의 이같은 변화를 긍정 평가한다.집권 2기를 흔들림없이 ‘실용주의’로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더이상 말로 떠들 게 아니라,작은 것이라도 실천에 옮기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 이라크 파병문제에 관한 노 대통령의 언급은 실용주의로 한발짝 더 다가서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현재 한·미관계에서 미국과 등지고 사는 것은 별로 좋지 않다.동북아관계가 변해도 미국과의 관계는 여전히 의존적인 면을 띨 수밖에 없다.” 한종태 정치부장 jtham@seoul.co.kr˝
  • [오늘의 수능] EBS플러스1

    07:00 뉴포트리스 사회(1)(2) 08:40 단기완성강좌 미분과 적분(1)(2) 10:20 뉴포트리스 도덕 11:10 수능초이스 물리Ⅰ 12:00 수능초이스 지구과학Ⅰ 12:50 뉴포트리스(재) 사회(1)(2) 14:30 뉴포트리스(재) 도덕 15:20 단기완성강좌(재)미분과 적분(1)(2) 17:00 수능특강 한문(1) 17:50 2005대학입시가이드 18:40 수능특강 유형분석 한국근현대사 19:30 수능특강 한문(2) 20:20 수능초이스(재) 물리Ⅰ,지구과학Ⅰ 22:00 수능특강(재) 한문(1) 22:50 2005 대학입시가이드(재) 23:40 수능특강 유형분석(재)한국근현대사 24:30 수능특강 선택(재) 지구과학Ⅰ 01:20 오답노트 탐구영역(삼) 02:10 인터넷강의 영어독해연습(1) 03:00 인터넷강의 영어독해연습(2) 03:50 인터넷강의 수능영문법(1) 04:40 인터넷강의 수능영문법(2) 05:30 인터넷강의 수능영문법(3)˝
  • 제주도 아리송한 항소

    우근민 전 제주지사가 서울행정법원의 ‘성희롱 결정’판결에 불복,6·5재보선일인 지난 5일 서울고법에 항소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10일 제주도와 도내 여성단체들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은 지난달 20일 우 전지사와 제주도에 대해 “여성부의 성희롱 결정은 정당하며,제주도는 피해 여성인 고모씨에게 100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여성부 권고대로 도청 전직원을 대상으로 성희롱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수립할 것”을 권고했으나 우 전지사와 제주도가 이에 불복,신임 지사를 선출하는 투표 당일 전격적으로 서울고법에 항소장을 제출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제주도의 소송을 총괄하는 법무담당은 물론 여성정책 전담부서인 여성정책과와도 아무런 협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과연 누가 도를 대표해 항소장을 제출했는지 청내 직원들조차 의아해 하고 있다. 여성단체 관계자는 “전임 지사의 성희롱 결정에 대한 도의 항소 여부는 전적으로 신임지사의 판단에 맡겨야 할 사안인데도 그러지 못해 도 당국의 신뢰성과 도덕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며 “어느 부서 또는 누가 임의대로 처리했는지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seoul.co.kr˝
  • [위협받는 식탁] 日, 원산지 속인 ‘50년기업’ 퇴출

    |도쿄 이춘규특파원|‘부도덕한 기업’의 비참한 최후를 극적으로 보여준 사례가 2002년 2월 전후 당시 일본 최대의 육가공업체인 ‘유키지루시(雪印)식품’의 몰락이다.당시까지만 해도 유키지루시식품은 햄과 소시지 등의 일본 내 시장점유율이 86% 정도나 됐다. 50년 역사의 유키지루시식품은 수입쇠고기를 국산 쇠고기로 속이려 한 사실이 알려진 지 불과 한 달 만에 파산절차를 밟았다.유키지루시식품은 광우병으로 쇠고기파동이 한창이던 2001년 10월과 11월 호주산 쇠고기 13.8t을 일본산 쇠고기로 위장하려 했다. 광우병 파동 직후에 일본 정부가 국산 쇠고기에 지급하는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였다.당시 일본 정부는 팔리지 않던 쇠고기를 수매,소각하겠다면서 보상금으로 국산 쇠고기는 ㎏당 1500엔을 지급한 데 비해 수입 쇠고기는 400엔을 지급했다.3배 이상 되는 국산 쇠고기의 보상금에 욕심을 낸 것이다. 유키지루시식품의 부도덕함은 이후 속속 드러났다.한 육류센터가 광우병의 발원지인 홋카이도산 쇠고기를 구마모토산으로 둔갑시켜 시중판매한 사건이 다시 드러나 일본 소비자들을 더욱 경악케 했다.산지 둔갑의 연속이었다. 이에 축산농가에서는 유키지루시식품을 규탄하는 시위를 전개했으며,일부 슈퍼마켓 체인에서는 유키지루시식품 제품을 수거하는 등 파문이 급속히 확산됐다. 유키지루시식품은 사장까지 물러나며 안간힘을 썼지만 당시 일본 소비자들은 “먹는 것에 대해 거짓말하는 회사는 없어져야 한다.”며 냉혹했다. 나아가 소비자들이 ‘유키지루시’ 상표를 단 소시지나 햄은 물론 유키지루시식품의 모기업인 유키지루시유업의 우유가 진열된 상점에서도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지자 유키지루시유업은 결국 240억엔(약 2400억원)의 손실을 감수하고 식품회사를 퇴출시킨 것이다.종업원 950명도 일터를 잃었다. 유키지루시유업도 식품의 퇴출 불과 2년 전 오사카공장에서 관리소홀로 생산된 저지방우유를 마신 소비자 1만 4000여명이 집단으로 식중독을 일으키는 와중에 잇단 거짓말로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을 사는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겪은 뒤였기 때문에 서둘러 소비자들에게 손을 들고 만 것이다. 이에 대해 일본에서는 “‘신용이 제일’인 식품업계에서 소비자가 등을 돌리면 그 기업은 이미 끝장을 본 것”이라는 말이 나돌았다.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식품업체는 어떤 업종보다 엄격한 도덕성이 요구된다는 것. 하지만 일본에서는 유키지루시식품 사건 6개월 뒤인 같은 해 8월에도 역시 햄과 소시지 등을 만드는 니혼 햄이라는 거대 식품회사가 광우병 파동 때 수입 쇠고기를 국산 쇠고기로 둔갑시켜 보상금을 타냈다가,조직적으로 은폐했던 사실이 들통나면서 매출이 급감하고 주가가 폭락하는 시련을 겪다 간신히 소생한 적이 있다. taein@seoul.co.kr˝
  • 盧대통령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반대”

    盧대통령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반대”

    노무현 대통령은 9일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는 개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시장을 인정한다면 원가 공개는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민주노동당 지도부 및 의원단과 만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것(원가공개 반대)은 경제계나 건설업계의 압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대통령의 소신”이라고 강조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이 ‘개혁 후퇴’ 논란의 상징처럼 비쳐지고 있는 원가공개 문제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노 대통령은 “분양원가 공개는 개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전제,“열린우리당이 미처 대통령의 소신을 확인하지 않고 공약했다가 차질이 생겼으니 이를 개혁후퇴의 상징처럼 보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내용의 옳고 그름은 앞으로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부유세 신설에 대해서도 “부유세 같은 것을 하려다가 저항에 부닥치면 진짜로 해야 할 개혁을 못할 수도 있다.”고 반대입장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라크 추가 파병 논란에 대해 “파병은 한·미동맹의 현실과 미래 등 이런저런 것을 다 고려해 고심한 끝에 결정한 것이며 국제사회 여론과 주둔부대 안전성까지 검토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분배를 잘 하기 위해서는 시장 친화적인 방법을 써야 하는 것이지 법적 규제로 가능한 것이 아니다.”면서 “경제활성화가 되면 세금이 더 많이 걷히게 될 텐데 그것을 통해 분배를 이뤄 나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부동산투기를 규제하면 건설경기가 1조원 가라앉고 2만명 실업이 예상되지만,2만명을 구제하기 위해 부동산투기를 용납할 수는 없다.”며 “실업부문은 다른 쪽에서 수용하는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좋고,부동산투기는 기필코 막아내겠다.”며 부동산투기 억제 정책을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노 대통령은 노동시장 유연화 및 비정규직 대책과 관련,“파견법(개정)을 가지고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된다면 하겠지만,해결책이 아니다.”면서 “노동운동이 도덕적 우월성을 확보해야 되는데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과연 그러하냐.”고 반문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국학진흥원 ‘전환기 한국유학의 모색과 대응’ 학술대회

    ‘나를 닦아 백성을 편안하게 한다(修己而安百姓)’.흔히 유교의 성격을 가장 잘 정의하는 구절로 통한다.도덕성과 아울러,백성을 편안하게 만들기 위한 정치·경제·교육·군사·복지 등 실용적이고 실천적인 부분을 함께 담아야 한다는 말이다. 이같은 유교의 양면성을 드러내는 구절은 ‘중용’에도 들어 있다.“비록 천자의 위치를 갖고 있어도 진실로 그 덕이 없으면 감히 예악(禮樂·유교 정신의 규범과 생활)을 제작하지 않으며 비록 그 덕이 있다고 할지라도 진실로 그 위치가 없으면 또한 감히 예악을 제작하지 않는다.”여기에서 ‘위치’란 덕을 이루고 실천하기 위해 필요한 정치와 권력을 말하는 것으로 학계에서는 해석한다. 그러면 과연 장구한 역사를 갖고 있는 유교는 우리사회에서 도덕성과 실천력을 함께 갖춘 사상과 종교로 역할을 해왔을까.보수·수구의 성격이 강한 영역으로 인식돼 온 유교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이런 인식을 뒤집는 자리가 마련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국학진흥원과 한국사상사학회가 11∼12일 국학진흥원에서 마련하는 ‘전환기, 한국유학의 모색과 대응’이라는 주제의 학술대회. 나말여초, 여말선초,조선후기, 한말 등 주요 역사적 전환기에 유학사상이 어떻게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면서 변화를 모색하여 왔는지를 확인하고 현재 우리사회에서 유학이 어떻게 자리매김을 해야 하는지를 모색하는 자리이다. ●사회변혁 이끈 주체적 학문 미리 공개된 주제발표문을 보면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유교를 뒷전에 물러난 소극적인 학문이 아닌,사회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변혁을 이끈 주체적 학문과 사상으로 바라보고 있다.우선 국권수호와 근대적 개혁이 동시에 요구됐던 개항기.당시 개화 지식인들은 대부분 조선이 근대화에 뒤진 원인으로 성리학 내지는 유학사상을 지목하고 공격했다.이에 대해 조광 고려대 교수는 ‘개항 이후 유학계의 변화와 근대적응 노력’을 통해 “사회진화론과 같은 근대사조가 지성들에게 큰 자극을 주었던 개항기 이후 유학계에서도 근대적 교육기관과 결사운동을 전개했으며 이같은 민족운동은 모두 근대사회에 대응하려던 노력의 일부였다.”고 분명히 했다. ‘유교구신론’을 제기해 유학을 근대종교로 전환시키려 노력한 개혁파 유학자들의 대동교운동이나 공자교회,태극교운동이 그것으로 이들은 모두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조선사회에서 유교 특유의 ‘수제치평(修齊治平)’기능을 계속했다는게 조교수의 주장이다. ●실학도 조선성리학 틀서 출발 이같은 입장은 조선후기 실학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흔히 실학은 근대성에만 초점을 맞춰 정통 유학과는 무관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실학이야말로 조선 성리학의 틀안에서 시작해 점차 성리학적 패러다임을 벗어나 새롭게 형성된 학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성을 아주대 교수는 ‘조선후기 성리학 해체의 제 양상’을 통해 “조선후기는 급격한 사회변동이 진행되어 우리 중세사회가 해체되는 시기였으며 이때 나타난 실학은 조선후기 사회에서의 자본주의적 발생·발전과 신분제 해체와 깊숙이 연관되어 있다.”고 실학을 들여다보고 있다. 조 교수는 “기호남인계와 소론계 실학자들은 계보적으로 퇴계 이황의 학문과 연결돼 있으며 이들은 퇴계학의 영향 아래 주리론적 학문경향을 받아들임으로써 강력한 실천성을 갖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율곡학파의 연장선상에서 노론계의 실학이 전개됐으며 북학파에도 퇴계의 주리적 학문경향이 들어있음을 볼 때 결국 조선성리학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조선후기 실학도 존재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사설] ‘쓰레기 만두’ 사후대책 철저히 짜라

    ‘쓰레기 만두’ 소동을 보는 국민들은 답답하기 그지없다.대기업까지 쓰레기 단무지로 만두를 만들어 팔았다니 어디에 하소연해야 된단 말인가.속고 먹은 것도 억울한데 발뺌으로 일관하는 대기업의 파렴치한 행태는 분노를 치밀게 한다.더욱이 사후대책은 너무 안이하다.법정최고형을 징역 7년에서 10년으로 높이고 특별단속에 나선다는 정도다.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더라도 제대로 고칠 일이다.재발을 방지할 대책을 제대로 짜야 한다. 쓰레기 단무지의 공급 경로를 쫓아 남은 쓰레기를 전량 회수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늦었으므로 더 서둘러야 한다.쓰레기 단무지로 만두를 만들어 판 식품회사는 반드시 공개해야 한다.그 기업들은 법적·도덕적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소비자들이 소송을 제기한다면 피할 수 없다.정기 점검과 단속도 강화해야 한다.고액의 포상금을 주는 위해 식품 신고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식품 위생 사범에 대한 법원의 온정적 판결도 고치고 넘어가야 한다.법규를 아무리 강화해도 솜방망이 처벌을 한다면 소용없는 일이다. 위해 식품 제조는 신체를 손상시키는 상해나 살인죄와 다름없다.그런데도 당국은 악덕 식품업자의 모럴해저드가 얼마나 심각한지 깨닫지 못하고 있다.비단 단무지뿐이 아닐 것이다.불량 위해 식품들은 이 시간에도 곳곳에서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당국은 상시 감시체제를 갖춰 국민 건강을 지키는데 총력을 쏟아야 한다.우리의 가장 큰 문제는 사고가 터져도 그때뿐,금세 잊어버리는 ‘망각병’이다.이번에도 허술한 대책이나마 시늉만 내다가 흐지부지되지 않을지 못내 걱정스럽다.˝
  • 盧대통령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반대”

    노무현 대통령은 9일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는 개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시장을 인정한다면 원가 공개는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민주노동당 지도부 및 의원단과 만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것(원가공개 반대)은 경제계나 건설업계의 압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대통령의 소신”이라고 강조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이 ‘개혁 후퇴’ 논란의 상징처럼 비쳐지고 있는 원가공개 문제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노 대통령은 “분양원가 공개는 개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전제,“열린우리당이 미처 대통령의 소신을 확인하지 않고 공약했다가 차질이 생겼으니 이를 개혁후퇴의 상징처럼 보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내용의 옳고 그름은 앞으로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부유세 신설에 대해서도 “부유세 같은 것을 하려다가 저항에 부닥치면 진짜로 해야 할 개혁을 못할 수도 있다.”고 반대입장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라크 추가 파병 논란에 대해 “파병은 한·미동맹의 현실과 미래 등 이런저런 것을 다 고려해 고심한 끝에 결정한 것이며 국제사회 여론과 주둔부대 안전성까지 검토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분배를 잘 하기 위해서는 시장 친화적인 방법을 써야 하는 것이지 법적 규제로 가능한 것이 아니다.”면서 “경제활성화가 되면 세금이 더 많이 걷히게 될 텐데 그것을 통해 분배를 이뤄 나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부동산투기를 규제하면 건설경기가 1조원 가라앉고 2만명 실업이 예상되지만,2만명을 구제하기 위해 부동산투기를 용납할 수는 없다.”며 “실업부문은 다른 쪽에서 수용하는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좋고,부동산투기는 기필코 막아내겠다.”며 부동산투기 억제 정책을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노 대통령은 노동시장 유연화 및 비정규직 대책과 관련,“파견법(개정)을 가지고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된다면 하겠지만,해결책이 아니다.”면서 “노동운동이 도덕적 우월성을 확보해야 되는데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과연 그러하냐.”고 반문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한나라 “이참에 정국주도까지” 기세등등

    한나라당은 6·5 재·보선 압승에 이어 ‘김혁규 총리카드’도 철회되자 무척 고무됐다.최근 상황을 여권의 수세국면으로 판단하고 ‘이참에 정국 주도권까지 잡자.’는 듯한 의욕마저 엿보인다.하지만 모처럼 자신감을 깔고 대여 강공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자만은 금물’이라며 속도조절에도 신경을 쓰는 눈치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7일 국회 대표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음 총리는 국민 통합의 상징이 될 수 있는 인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야당에서 대통령께 ‘선처’를 부탁해놓은 상태인데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날 상임운영위회의에서 “언론 보도에 의하면 김혁규 전 경남지사가 총리직을 사양했다고 한다.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대통령은 능력과 도덕성 갖춘 새 총리후보를 지목해 국회의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김혁규 총리카드에 대해 “처음부터 ‘말이 안 되는 일’이고 ‘상식’적으로 어긋나는 일이었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의 뜻을 받아들여 ‘상생의 정치’ 이전에 ‘상식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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