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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의도in] 박재완의원 ‘겹경사’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에게 경사가 겹쳤다. 박 의원과 딸 신영 양이 세계 3대인명사전 가운데 하나인 ‘케임브리지 인명사전’과 ‘후즈후’에 각각 등재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또 그의 법안이 잇따라 ‘상한가’를 치고 있다. 17대 국회 들어 293명의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모두 1135건, 그 중 박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29건이다. 양도 압도적이지만 질도 만만찮다. 먼저 고위공직자의 주식백지신탁과 부동산매매 제한을 골자로 하는 ‘공직자 윤리법 개정안’이 제출된지 6개월여만에 공직자들의 잇단 낙마로 주목받았다.12일엔 ‘정부투자기관 관리 기본법 개정안’ 등이 화제였다. 한나라당이 12일 ‘오일 게이트’ 관련 ‘낙하산 인사’ 95명의 명단을 발표했는데 이 역시 박 의원의 작품이다. 이밖에 한나라당이 4월 임시국회에서 중점 추진키로 한 법안 가운데 국가건전재정법, 의원 겸직 금지가 주된 내용인 국회법 개정안 등도 박 의원이 발의했다. 모두 고위공직자들의 엄격한 도덕성을 요구한다. 이 때문에 그는 동료 의원들이나 옛 동료였던 고위공무원들로부터 “너무 앞서 가는게 아니냐.”는 등의 볼멘소리를 듣기도 한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꼭꼭숨은 信不者… 대책 겉돈다

    꼭꼭숨은 信不者… 대책 겉돈다

    정부가 잇따라 내놓는 신용불량자(신불자) 대책이 갈수록 강도를 더하고 있지만 신불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특히 신불자들이 꼭꼭 숨어버리는 바람에 대책만 요란한 상황이다. 이달 말부터 ‘신용불량자’라는 용어 자체가 사라지면 신불자들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 때문에 신불자 대책은 정부쪽에서 더 이상 관여하지 말고, 미국의 신용회복기관(민간사설기구) 등과 같이 민간으로 넘겨 신용시장 원리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신불자대책, 빈수레만 요란 은행연합회가 최근 집계한 신용불량자수는 360만명이다. 이 가운데 신용카드와 관련된 신불자 수는 243만여명 수준이며, 나머지는 순수하게 금융권에서 빚을 진 사람들이다.10대가 2000여명,20대가 63만여명,30대가 114만여명,40대 이상이 183만여명 등이다. 이 가운데 2002년 10월 신용회복위원회가 출범한 이후 40여만명이 채무재조정을 받았거나 받고 있다. 당초 400만명에 육박하는 신불자 가운데 10%만 원금 및 이자 탕감, 상환유예 등의 혜택을 받고 있는 셈이다. 지난 1일부터 접수하고 있는 생계형 신불자 회생대책에는 불과 2000여명만 호응하고 있다. ●효과 미미한데 ‘이유있다’ 정부의 대책이 겉돌고 있는 근본 원인은 신불자들의 행방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채권자인 은행 등에서 신불자에게 채무재조정과 관련, 전화 또는 우편으로 접촉을 시도해도 대부분 연락이 되지 않는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채무재조정을 받으러 오는 사람 외에는 신불자의 주소가 실제 거주지와 다른 경우가 많다.”며 “시중은행에서 신불자에게 보낸 우편물의 절반 이상이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우편물이 배달은 되어도 당사자가 이를 받아보지 않는 예도 허다하다. 홍보 부족도 심각한 상황이다. 신용회복위원회는 최근 ‘공익광고협의회’를 통해 TV홍보(공익광고)를 하려 했지만, 관련 부처간 협조가 제대로 되지 않아 흐지부지된 상태다. 신용회복위원회는 TV 등을 통한 홍보가 큰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2003년 5월 신불자 70만명을 일괄 구제해주기 위해 한시적으로 설립된 한마음금융(1차 배드뱅크·금융기관의 부실자산이나 채권만을 사들여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기관)에 이어 자산관리공사가 주체가 돼 내달 초 2차 배드뱅크(생계형 신불자 대상)가 설립된다. 하지만 자산관리공사가 금융권이 보유한 기초생활수급자의 부실채권을 겨우 1∼2% 수준에서 전량 매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융권이 반발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기초생활수급자의 채권이 아무리 회수하기 어렵다 해도, 턱없이 낮은 수준으로 강제로 전량 회수하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은행권은 차라리 그대로 갖고 있고 싶어한다.”고 털어놨다. ●또다른 해법은 없나 금융연구원 최공필 박사는 “우선 정부가 신불자를 줄이려는 실적에 급급할 경우 정상적인 신용시장마저 타격을 받게 된다.”며 “정부의 개입은 최소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정용화 부원장보도 “금융기관의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을 개선하고 이를 지원하는 제도적 장치와 체계를 선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신금융업협회 이보우 수석연구위원은 “신용불량자에 대한 잦은 정책적 구제는 금융회사의 자율적 판단을 제한해 시장기능 왜곡과 신용질서를 훼손할 수 있다. 정부 개입은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박창균 연구위원은 “채무재조정 과정에서 정부가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개인채무자 회생법을 통해 법적시스템 내에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불자의 상당수는 경기회복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정리되겠지만 극빈자와 청년층, 영세 자영업자 등은 적극적인 대책이 적용돼야 한다.”며 “특히 영세 자영업자 중 상당수는 경기가 회복돼도 자발적으로 연체상태를 벗어나기 힘들기 때문에 일시적 채무재조정 프로그램만으로는 또다시 연체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주병철 김미경기자 bcjoo@seoul.co.kr
  • 중고생 ‘노컷’ 운동

    중고생 ‘노컷’ 운동

    일선 학교에 때아닌 두발 논쟁이 일고 있다.1980년대 초 중·고생들의 머리카락 길이를 자율화한 뒤 학교와 학생들 사이에 더러 다툼은 있었지만 두발 단속을 둘러싼 학교와 학생들의 이번 마찰은 전국적인 현상이다. 전교생을 모아놓고 머리카락을 짧은 스포츠형으로 자르는가 하면 교사가 이발기계로 머리카락의 일부를 강제로 흉하게 밀기도 한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만든 포털사이트를 통해 ‘학생 인권을 보장하라.’며 두발제한 폐지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이른바 ‘노컷’(no-cut) 운동이다. 최근에는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집단행동으로 번질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지난달 중순, 광주 C고. 올해 첫 신입생을 받은 이 학교는 전교생을 운동장에 모아놓고 강제로 머리카락을 짧게 잘랐다. 전문 이용사가 동원됐다. 이 학교가 정한 ‘단정한 두발’의 기준은 ‘여학생은 단발, 남학생은 손에 안잡힐 정도’였다.1학년 박모(17)군은 “깔끔하게 스포츠형으로 자르고 입학했는데 아예 ‘빡빡이’로 만들어 놓았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인천의 I공고에서는 지난달 학생 10여명이 교사들에게 머리카락이 뭉텅 잘렸다. 교사들은 이발기계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적발 즉시 머리를 깎았다.3학년인 이모(19)군은 “얼마 전 선생님이 도망가려는 친구의 머리를 낚아채는 바람에 머리카락이 한 움큼 빠지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경기도 D고에서는 2학년 담임교사가 반 학생 전원의 머리카락을 자르기도 했다. 학생들의 항의 사태는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청소년들이 직접 운영하는 포털사이트 ‘아이두’(www.idoo.net)에는 경남 C고와 K여중을 비롯해 경기도 A공고,K공고,J공고, 서울의 K고,B고,K공고 등 수십여 학교에서 벌어진 사진과 고발 글들이 올라있다. 교사들의 주장은 공부에 전념해야 할 학생들이 본분을 지키려면 머리부터 단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생 지도의 어려움을 감안하면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고 호소한다. 경기도 A공고 이모 교감은 “학생들이 교복을 입지 않을 경우 머리를 단정히 하지 않으면 학생인지 성인인지 알 수 없어 두발 규정을 지키지 않으면 교사들이 직접 머리카락을 자르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C고 관계자는 “머리카락이 긴 학생들을 학교 인근 미용실에서 자르도록 한 적은 있지만 전교생을 강제로 자른 적은 없다.”면서 “머리 규정도 지난달 초 학부모 전체회의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엄연한 인권침해라고 주장한다.100만명 서명 운동도 펼치고 있다.12일 현재 서명운동에 참여한 학생 수는 5만 3700여명에 이른다.ID가 ‘realstyle’인 학생은 아이두 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7차교육과정의 목표는 창의적인 인간육성인데도 학교에서는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머리를 하고, 똑같은 과목을 배우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ID가 ‘두발자유’인 한 학생은 “선생님들의 눈과 고정관념으로 자유와 인권을 억압하려 하지 마세요. 신체의 자유가 나와있는 헌법을 위배하는 행위를 하면서 도덕 시간에, 의견 존중, 자유, 인권존중, 그런 걸 가르치지 마십시오.”라고 비판했다. 현재 두발 규정은 일선 학교 자율에 맡겨져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사설] 공기업비리 마사회 뿐인가

    검찰이 밝힌 마사회 전 회장과 간부들의 뇌물수수 수법과 비리 내용은 실로 충격적이다. 공기업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명목으로 추진된 아웃소싱이 온통 청탁성 뇌물로 얼룩져 있다. 뒷돈을 대가로 사업을 몰아주고 납품단가를 올려줬으니 구조조정과는 애초부터 거리가 멀다. 게다가 회장은 수억원대의 급여와 판공비로도 모자라 편의제공의 대가로 수시로 뇌물을 챙기고 ‘카드깡’으로 공금을 빼돌렸다니 기가 찰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뇌물파티는 다음 회장으로까지 이어졌다고 하지 않은가. ‘간고등어 상자 3000만원’‘곶감 상자 2000만원’‘초밥 도시락 300만원’ 등 현금 전달 수법도 혀를 내두르게 한다. 회장부터 이처럼 악취를 풍겼으니 ‘월사금’이 전달되지 않은 다음 달에는 전달치까지 챙길 정도로 직원들의 도덕성 불감증이 극에 달했던 것도 어찌보면 당연한지 모른다. 마사회가 비리 경연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뇌물문화에 감염된 것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권력층의 측근이 낙하산으로 기용되는 등 잘못된 인사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고 본다. 조직 상층부가 온통 연줄로 채워지다 보니 눈앞에 보이는 이권부터 챙기는 분위기가 은연 중에 확산된 것이다. 최근 부패와 비리를 척결하는 방편으로 투명사회협약을 체결하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정치권과 공직사회는 말할 것도 없고 공기업과 민간기업도 실천강령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구조적인 비리의 고리가 단절되지 않는 한 결의대회는 전시성 요식행위에 그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수자원공사에 이은 마사회 사례가 이를 방증한다. 따라서 썩은 부위가 완전히 도려내질 때까지 사정의 칼날이 멎어선 안 된다. 이에 앞서 전문성과 상관없는 낙하산 인사의 중단이 전제돼야 한다.
  • [씨줄날줄] 中 반일시위/이목희 논설위원

    역사교과서 왜곡에 항의하는 중국내 반일(反日)시위가 집회 및 일제상품 불매운동을 넘어 폭력 양상으로 번졌다. 중국 민족주의가 일본에 못지않음을 보여준다. 민족주의 폭발은 중국에 양날의 검이다. 고구려사 왜곡처럼 정부의 프로그램에 따라 추진되는 ‘대국(大國) 민족주의’는 국가통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면 완전히 통제되지 못한 군중시위는 다민족 국가인 중국을 불안정하게 만들 소지가 다분하다. 옛 중국에서는 근대유럽식 민족주의가 없었다. 혈통·지연보다는 문화우월주의에 바탕한 중화(中華)사상이 있었을 뿐이다. 세계를 천자(天子)의 도덕정치가 미치는 중화와 금수같은 이민족이 사는 사방(四方)으로 구분했다. 사방 오랑캐는 동이(東夷)·서융(西戎)·남만(南蠻)·북적(北狄)으로 불렀다.19세기 중반 서구열강의 침략으로 중화의 자존심이 여지없이 꺾인 뒤에야 민족주의가 태동했다.20세기 들어서는 오랑캐였던 일본도 침략대열에 합류했다.1919년 한국에서 3·1운동이 일어난 직후 중국에서는 5·4운동이라고 불리는 반일시위가 거세게 일었다. 중국 공산당은 일제와 투쟁하는 ‘저항 민족주의’를 바탕으로 성장했고, 결국 대륙을 차지했다.‘저항 민족주의’ 기치는 공산주의와 공화주의, 한족(漢族)과 소수민족, 연안과 내륙 개발차, 그리고 빈부격차의 갈등을 잊게 한다. 중국 지도부는 민족주의 강화가 개혁·개방으로 인한 사회주의 통합체제 이완을 보완하는 역할에 그치길 바랄 것이다. 중국 정부가 최근 반일시위를 은근히 즐기는 듯한 분위기를 보이는 배경이 된다. 문제는 현 상황이 5·4운동 때와 다르다는 점이다. 중국의 신장된 국력은 ‘저항 민족주의’에 어울리지 않는다. 이제 중국의 민족주의 강화는 일본처럼 팽창적일 수밖에 없다. 밖으로 분출하지 못할 경우 소수민족 독립요구, 엘리트층 민주화요구, 빈민층 반기 등 역작용으로 표출될 위험성이 크다. 반일시위 수위를 놓고 중국 정부의 고민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한국도 예민하긴 마찬가지다. 중국의 반일시위가 당장 일본에 압력이 되니 흐뭇한 면이 있다. 그러나 중화사상과 결합한 중국 민족주의는 한층 위협적이 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 중·일의 ‘팽창 민족주의’ 사이에서 국익찾기가 굉장한 미로게임이 되고 있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부동산 매매제한 野 “필요” 與 “…”

    여야는 4월 임시국회에서 주식 백지신탁제 도입을 위한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고위 공직자의 도덕성 문제로 비화되고 있는 부동산 투기 의혹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공직기간 중 부동산 매매를 제한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으나, 각 당은 사안별로 미묘한 이견을 보이고 있다. ●신탁대상자 정부와 여당이 제출한 개정안에 따르면 백지신탁 대상은 공직자윤리법상 재산공개 대상인 정무직 및 1급 이상 공직자로 돼 있다. 이에 비해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은 재산공개 대상자뿐 아니라 재산등록 의무자인 3급 이상 공직자까지 신탁 대상자를 확대하자는 입장이다. 신탁 대상자 범위가 어떻게 정해지든 본인은 물론 배우자와 직계 존·비속의 주식까지 신탁 대상에 포함된다. 이 경우 정부·여당안은 고지거부자를 제외한 데 반해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이 제출한 개정안은 직계비속의 고지 거부를 금지토록 했다. ●신탁대상주식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공직자와 배우자, 직계존비속이 소유한 모든 주식을 백지신탁하도록 하되 직무와 관련되지 않은 주식은 신탁대상에서 제외토록 했다. 직무 관련 여부는 주식백지신탁심사위에서 심사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비해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은 재산공개 대상자인 정무직 및 1급 이상 공직자는 모든 주식을 백지신탁하도록 하고, 재산등록 의무자인 2·3급 공직자는 직무 관련 주식에 대해서만 신탁토록 차별화하자는 입장이다. 특히 지배주주의 경우, 정부·여당안은 이렇다 할 예외 규정을 두고 있지 않아 경영권 방어 등 논란 소지를 안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은 제외 규정을 두자는 입장이다. ●신탁하한액 정부·여당은 신탁하한액을 법률안에 명시하지 말고 3000만∼1억원 범위 내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하자는 입장인데 반해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은 1000만원으로 법률안에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초 신탁주식 처분문제 여야는 고위 공직자가 백지신탁한 주식을 수탁자가 60일 이내에 처분토록 하자는 데 이견이 없다. 다만 정부·여당은 처분기간을 30일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한 데 비해 한나라당은 60일까지 연장토록 한 것이 다른 점이다. 이에 따라 수탁자는 위탁받은 주식을 60일 이내에 처분한 뒤 처분금액을 되돌려 주거나 비공개로 다른 주식을 구입, 운용하면 된다. 최초 신탁주식을 60일 안에 처분하지 못할 경우, 일정 기간 연장할 수 있다. ●수탁자 보고 및 정보교환 수탁자를 신탁회사나 자산운용회사로 하자는 데 여야 이견이 없다. 다만 정부·여당은 수탁자가 1년간 운용한 자산내역을 공개하도록 한 반면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은 이렇다 할 규정을 두지 않았다. 특히 수탁자는 주식을 맡긴 고위 공직자에게 주식투자 내역 등 자산운용 정보를 알려줘서는 안 된다. 이를 어기면 정부·여당과 민주노동당은 고위 공직자의 해임 또는 징계의결을 요구하는 한편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한 반면 한나라당은 고위 공직자가 신탁자산운용에 관여할 때에만 해임 또는 징계 의결을 요구토록 했다. ●백지신탁 불이행 처벌규정 고위 공직자가 보유 주식의 백지신탁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정부·여당은 해임 또는 징계 의결을 요구하고,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이에 비해 한나라당은 해임 또는 징계의결 요구만 하도록 했다. ●부동산 매매금지 부동산의 경우 주식과 달리 백지신탁이 현실적으로 어렵고 사유재산권 침해 등 위헌 소지를 안고 있어 입법과정에서도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열린우리당은 거주용 주택과 같은 생활 부동산을 제외한 잉여 부동산에 대해 매각이나 보관신탁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공직을 이용해 불법적으로 취득한 부동산에 대해서는 국고 환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나라당은 굳이 부동산을 신탁하지 않더라도 엄격한 매매 제한 규정을 두면 된다는 판단에 따라 재직기간 중 1가구 1주택을 제외한 1억원 이상 부동산의 매매를 전면 금지토록 했다. 전광삼 김준석기자 hisam@seoul.co.kr
  • 김정일·천수이볜등 ‘영향력있는 100인’에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영화 ‘화씨 9/11’의 마이클 무어 감독과 소설 ‘다빈치 코드’의 작가 댄 브라운, 감옥에서 돌아온 ‘살림의 여왕’ 마사 스튜어트 등이 선정됐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선정됐다. 타임은 10일(현지시간) 발간한 최신호에서 ‘공식 또는 비공식 권력으로 세상을 움직이거나 도덕적 영향력으로 사람들의 삶을 바꾼 100명’을 발표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지도자와 혁명가’로는 부시 대통령과 김 위원장,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 이라크 저항세력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 등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명단에 올랐다. 천수이볜 타이완 총통과 ‘오렌지혁명’을 이끈 빅토르 유시첸코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올해 이름을 올렸다. ‘예술가와 연예인’으로는 ‘화씨 9/11’로 부시 대통령을 맹렬히 비판한 무어 감독을 비롯, 영화 ‘밀리언달러 베이비’에서 감독과 배우로 2역을 담당한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주연배우 힐러리 스웽크, 가수 레이 찰스의 생애를 영화화한 ‘레이’의 주인공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제이미 팍스, 코미디언 존 스튜어트 등이 선정됐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찰스·카밀라 35년 로맨스 결실…하객 28명 소박한 ‘세속’ 결혼식

    |파리 함혜리특파원|찰스(56) 영국 왕세자와 그의 첫사랑 카밀라 파커 볼스(58)가 35년 만에 마침내 부부로 결합했다. 찰스와 카밀라는 9일(현지 시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여름 거처인 윈저성이 위치한 런던 서부 윈저시의 시청 대강당에서 20분간의 짧은 ‘세속’ 결혼식을 올렸다.1970년 윈저시에서 열린 폴로경기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이로써 말 많고 탈 많았던 35년간의 로맨스에 종지부를 찍고 합법적인 부부로 다시 태어났다. 결혼등록소 서기 주재로 열린 재혼식에는 언론 취재가 금지된 가운데 찰스와 다이애나비 소생의 두 아들인 윌리엄과 해리 왕자를 비롯, 특별 초대된 28명의 하객들만이 참석했으며 엘리자베스 여왕은 참석하지 않았다. 다이애나비 사망 8년 만에 이뤄진 이날 재혼식으로 평민이었던 카밀라는 ‘콘월 공작부인’이란 공식 직함을 부여받았으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이어 두번째로 서열이 높은 왕실 여성이 됐다. 찰스 내외는 이어 윈저궁 안에 있는 왕실 전용 예배당 세인트 조지 채플로 자리를 옮겨 축복 예배를 올렸다. 사실상 결혼식인 축복예배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내외와 토니 블레어 총리, 유럽 왕실 인사, 외교사절 등 국내외 귀빈 700여명이 참석했다. 예배는 성공회 최고위 성직자 로완 윌리엄스 캔터베리 대주교의 집전으로 진행됐다. 지난 1981년 60만명의 인파가 몰린 가운데 런던 세인트 폴 대성당에서 열린 찰스와 다이애나비의 성대한 결혼식과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소박한’ 결혼식이었지만 그늘진 사랑을 털어버린 두 사람은 행복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찰스 부부는 윈저성 워털루홀에서 열린 여왕 주재의 결혼 피로연에 참석한 뒤 스코틀랜드 왕실 영지 밸모럴로 10일간의 신혼여행을 떠났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두 사람의 결혼을 축복했으나 일부 시민들은 “불법이고, 비도덕적이며, 부끄러운 일”이라는 글이 쓰인 피켓을 들고 나와 야유를 보냈다. lotus@seoul.co.kr
  • [열린세상] 은행 스톡옵션,결국은 국민 부담/이만우 고려대 경영학 교수

    은행 임직원들의 스톡옵션 잔치판이 벌어지고 있다. 공적자금 손실액이 5조원이나 되는 제일은행 임직원들도 스톡옵션과 성과급을 포함하여 360억원의 거금을 챙기게 됐다. 우리나라의 은행 스톡옵션은 김정태 주택은행장이 취임 당시 과도하게 저평가된 주가를 끌어올리겠다는 상징적 의미로 현금급여 대신 선택함으로써 시작됐는데, 금융시장이 안정되면서 주가가 폭등하여 대박을 터뜨리게 됐다. 그후 은행들마다 스톡옵션 잔치에 끼어들었고, 최근에는 공적자금 투입으로 예금보험공사가 7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금융이 대주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외이사 주도로 무리한 스톡옵션을 추진하다가 좌초되고 말았다. 스톡옵션은 경영자가 고수익이 기대되는 투자안을 위험이 높다고 해서 기피하는 성향을 치유하는 데 목적이 있다. 경영진은 자기 돈을 걸지도 않고, 투자실패로 주가가 폭락하더라도 실제로 손실이 생기지도 않기 때문에 스톡옵션을 선호하게 된다.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경영진은 위험하지만 고수익이 기대되는 프로젝트에 과감히 투자하게 되고, 이는 다양한 주식에 분산투자하여 개별기업의 위험을 어느정도 소화시킬 수 있는 주주들의 이해에도 부합하는 것이다. 따라서 스톡옵션은 연구·개발 투자가 결정적 역할을 하는 벤처기업이나 IT산업에서 전문 경영인의 동기유발에 효과적인 보상 방안인 것이다. 은행업은 위험한 투자에 올인하기보다는 안정성을 추구해야 하는 산업이다. 따라서 은행 임원을 스톡옵션 중심으로 보상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다른 선진국에서도 유례가 없는 일이다. 특히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경영 감시를 해야 하는 감사나 사외이사까지 스톡옵션을 나누어 갖는 것은 그야말로 도덕적 해이의 극치인 것이다.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경영자는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옵션행사 기간에 주가의 단기부양을 위해 무리한 정책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국민은행장이 주가부양을 위해 자사주 매입 기간에 자신의 스톡옵션을 행사해 이익을 챙겼다는 감사원 지적사항이 공표된 바도 있다. 스톡옵션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경영성과와 직접 관련 없이 주식시장 대세상승시에 경영진이 부당한 횡재를 얻는 황당한 사태가 생기기도 하고, 주가가 옵션 행사가격보다 크게 떨어질 경우 경영진의 의욕상실로 기업이 더 망가질 수도 있다. 단기 이익을 노리는 헤지펀드는 경영진에게 높은 스톡옵션을 부여하여 경영진 주도로 주가를 띄운 다음 주식처분 이익을 챙겨 떠나려는 유혹에 빠질 수도 있다. 따라서 은행의 스톡옵션 채택에 외국계 헤지펀드가 더욱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경우도 많다. 일반기업의 경우는 실패하더라도 채권단과 주주들의 손실로 마감된다. 그러나 은행이 실패할 경우는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정부가 예금을 대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은행의 손실은 정부 그리고 종국적으로는 국민의 부담으로 귀결되는 것이다. 은행이 주가 단기부양을 위해 무리한 전략을 선택할 경우 성공시의 성과는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임직원들과 주식매매 차익을 즐기는 주주들이 독식한다. 그러나 실패할 경우는 죄 없는 국민의 돈을 공적자금으로 투입해야 하는 불행한 사태가 발생되는 것이다. 따라서 은행의 과도한 스톡옵션 선택을 주주들의 손에만 맡겨 둘 수는 없다. 유행병처럼 번지는 은행 임직원의 스톡옵션에 대해 금융 감독기구와 예금보험공사에서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 특히 부적절한 스톡옵션을 채택하는 경우 건전성 검사를 강화하고 앞으로 차등예금 보험료제도 채택시 가산보험료를 부과해야 할 것이다. 은행 임원에 대한 보수가 너무 낮아서 문제가 된다면 경영성과와 리스크관리 실태를 적절히 평가한 성과급을 채택하는 것이 정석이다. 다른 나라에 유례없는 은행 임원에 대한 과도한 스톡옵션은 조속히 시정돼야 한다.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 교수
  • [녹색공간] 대한상의의 억측과 편견/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간한 보고서 ‘주요 국책사업 중단사례 분석 및 시사점’은 여러모로 흥미롭다. 새로운 시각이나 창의적인 내용이 담겨서가 아니다. 환경에 관한 우리 기업인들의 낮은 인식과 편향된 생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인 중에도 미래지향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 나라의 대표적인 경제단체라는 곳에서 내놓는 보고서가 이 수준이라면 “예나 지금이나 장사꾼들의 머릿속에는 돈밖에 없다.”는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게 되었다. 보고서는 새만금, 천성산 터널, 사패산 터널, 경인운하, 계룡산국립공원 관통도로 등 6가지 국책사업의 공사 지연으로 인한 손실이 4조원이 넘는다고 주장한다. 또 새만금 간척사업과 고속철도 천성산 관통구간 공사가 완전 철회될 경우, 이 사업들로 창출될 부가가치 35조 5000억원이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계산 결과를 부각시켰다. 결론은 환경단체가 교조주의적 환경보전주의의 굴레를 벗지 못하고 감성적 생태 아나키즘에만 매달려 일종의 ‘기싸움’‘관성적 주장’ 또는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해왔다는 것이다. 대한상의의 보고서가 구성이나 문체에서 읽는 이들을 불편하게 한다는 사실은 논외로 치자. 환경단체가 매연감소 운동보다는 수질피해 보상운동을 하는 것이 주민 지지를 보다 쉽게 받을 수 있다는 알쏭달쏭한 주장도, 환경운동에 대한 몰이해가 가져온 혼란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알려진 편향된 주장과 자료를 짜깁기하여 객관적인 분석인 양 호도하거나 보고서 형식을 빌려 환경단체들을 비난하는 것은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이건 입장 차이를 떠나 어디까지나 도덕성과 예의에 관한 문제다. 이번에 대한상의가 제시한 손실 추정액은 사실 사업자들의 일방적인 주장을 여과 없이 단순 합산한 것에 불과하다. 예컨대 천성산 관통구간 공사지연 비용이 연간 2조 5000억원에 달한다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주장은 어떤 검증도 없이 언론에 유포되었음에도 진실인 양 전제했다. 새만금간척사업 손실비용 계산은 더 문제다. 농지개발 효과의 이중계산이나 담수호 수질오염의 사회적 비용 누락 등 정부측 경제성 평가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도, 자신들의 손실비용 계산에는 같은 자료를 그대로 차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뜩지 않은 것은 보고서만이 아니다. 이 단체 박용성 회장이 최근 한 일간신문에 기고한 칼럼 내용은 코미디에 가깝다. 지속가능한 발전의 세 축인 경제성장과 사회 발전, 환경과의 조화 중에서 국제사회가 경제성장을 가장 상위 개념으로 친다는 것이다. 나는 심지어 그가 이사로 참여한 적이 있다는 세계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WBCSD)조차도 환경보전보다 경제발전을 우선시한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게다가 국가기관이 환경단체를 상대로 국책사업 공사지연에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하지 않는다는 불평에 이르면 아예 말문이 막힌다. 우리나라에서는 여름에 바람 한 점 없는 무더위가 계속되므로 풍력발전이 경제성이 없다는 주장도 어처구니 없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태도는 자연스럽게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국제사회의 요구를 거부하는 분위기로 이어진다. 지난 3월 대한상의는 선진국 수준의 온실가스 감축의무 참여방식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선진국들은 10여년 동안 준비해 왔지만 2013년부터의 참여 시나리오는 준비기간이 절반인 5년에 불과해 따르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설득력을 갖기 힘들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1999년에 ‘기후변화협약 대응 종합대책’이 마련되었고,2000년에는 세부 추진계획까지 수립되었다. 삼성 등 몇몇 대기업에서는 이미 그전부터 교토의정서 발효에 대비해 왔다는 얘기도 들린다. 대한상의가 이런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 지금에 와서 준비기간 부족으로 감축의무를 지킬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자신들의 나태함과 미래에 대한 준비능력 부족을 스스로 고백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경제단체가 환경단체일 수는 없다. 기업인들이 환경을, 개발을 위한 절차나 도구쯤으로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 있다. 국책사업에 관한 한 “정부는 합리적이고 환경단체는 비논리적이다.”라는 억측과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다. 그리고 경제적 가치창출을 중요시하는 만큼 국책사업의 경제성 분석부터 제대로 해야 옳다. 그래야 합리적인 대화를 통한 갈등 해소도 가능하지 않겠는가. 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 벤처거품 붕괴 막으려다 혈세 7000억원 날렸다

    지난 2001년 벤처업계의 붕괴를 막기 위해 긴급 투입됐던 2조 2000억원의 혈세 중 7000억원이 낭비된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확인됐다. 10일 정부와 금융계에 따르면 기술신용보증기금은 지난 2001년 벤처거품 붕괴를 막기 위해 투입한 프라이머리 회사채 담보부 유동화증권(P-CBO) 2조 2100억원 가운데 6100억원을 대위변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신보측이 벤처를 대신해 갚은 대위변제액에 자금상환이 일시적으로 유예된 디폴트 금액까지 포함할 경우 정부가 부담할 금액은 7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기술신용보증기금에 대한 감사원의 정기감사에서 드러났다. 감사원은 기술신보가 너무 짧은 기간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 도덕적이지 않은 벤처기업도 정부의 지원 자금을 챙기는 사태가 발생한 점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원대상 업체들에 대한 평가가 충분치 않았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돼 정책 관련자들에 대한 문책이 이어질 전망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마사회=비리경연장?…前회장 2명 수뢰적발

    마사회=비리경연장?…前회장 2명 수뢰적발

    전직 마사회장 두 명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분사시킨 시설물 관리업체로부터 정기적으로 뇌물을 상납받아오다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고건호)는 10일 마사회 시설물 관리용역 비리를 적발, 전 마사회장인 윤영호(65)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윤씨 후임인 박창정(59)씨는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황모(47)씨 등 마사회 시설팀 직원 3명을 불구속기소 또는 약식기소하고, 금품수수 액수가 적은 배모씨 등 3명은 마사회측에 비위 사실을 통보했다. 2000년 11월부터 2003년 6월까지 마사회장을 지낸 윤씨는 마사회에서 분사한 R사 전 대표 조모(44·불구속기소)씨로부터 편의제공 청탁 등과 함께 회장 재임 중에 13차례에 걸쳐 1억 40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마사회는 2001년 3월 공기업 구조조정 차원에서 R사를 분사시켜 수의계약 형식으로 시설물 관리용역을 맡겨 왔다. 조씨 등 R사 직원 대부분은 마사회 출신이다. 윤씨는 또 넥타이 등 마사회장용 기념품 가격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공금 3000만원을 빼돌리고, 법인카드를 업무용으로 사용한 것처럼 속여 1500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씨 후임인 박씨 역시 조씨한테서 경마장시설용역 등과 관련된 편의제공 명목 등으로 1800여만원 상당의 금품과 고급양주 등을 받았다고 검찰은 전했다. 박씨는 이같은 비리 의혹에 대해 청와대측이 조사에 착수하자 최근 사퇴했다. 검찰 관계자는 “고위간부뿐 아니라 하위직 역시 회식비 등 각종 명목으로 용역업체로부터 뇌물을 상납받는 등 도덕적 해이가 극심했다.”면서 “이번 수사를 계기로 유사 공기업 비리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儒林(323)-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儒林(323)-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설중매. 흰눈이 내리는 엄동설한에 피는 매화꽃. 예부터 섣달에 피는 매화는 ‘기우(奇友)’라고 불렀고, 봄에 피는 매화는 ‘고우(古友)’라고 불렀는데, 그런 의미에서 두향은 퇴계에 있어 설중매이자 기우였던 것이다. 퇴계는 두향을 통해 처음으로 매화의 향기와 같은 여인의 향기를 알았다. 더구나 이 무렵 퇴계의 나이는 48세, 두향의 나이는 18세. 딸보다 어린 두향이었으나 남녀간의 상사는 나이를 초월하는 것일까. 퇴계는 두향을 통해 비 오고, 바람 부는 운우의 열락(悅樂)을 알았다. 두 사람은 주로 강선대 위에서 거문고를 타고 함께 선경을 즐겼다. 또한 두향에게 있어 퇴계는 첫 남자이기도 하였다. 비록 관기라 하여도 조(操)가 있어 아무리 상대방이 높은 관직에 있다하더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수청을 허락하지 않았는데, 이때까지도 두향은 숫처녀였다. 원래 단양에 속한 관기였던 두향은 각 지방 고을 수령의 수청을 들기 위해서 두었던 기생으로 대체로 중앙에서 임명된 관리들이 가족을 떼어놓고 부임하는 경우가 많아 이들을 위한 위안부노릇을 전문으로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두향은 관기였으되 몸을 함부로 굴리는 ‘은군자(隱君子)’가 아니었다. 은군자는 내놓고 몸을 팔지는 않지만 은밀히 매음을 하는 천기를 가리키고 있는데, 이를 비꼬아 ‘은근짜’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두향은 절개가 깊고 자존심이 강한 여인이었다. 대부분의 관기들이 부임하는 군수의 마음에 들어 첩이 됨으로써 기생팔자를 면하는 것을 꿈꾸고 있었다. 이를 대속(代贖)이라 하였는데, 그렇게 되면 비록 기첩(妓妾)이라 할지라도 일단은 관기의 천민은 면할 수 있음이었던 것이다. 퇴계는 두향에게 있어 머리를 얹어준 첫 남자였다. 원래 기생에게는 ‘초야권(初夜權)’이라는 것이 있어 동기는 초야권을 통해 처녀성을 파괴함으로써 성인이 될 수 있었다. 동기의 초야권을 사는 사람은 금침(衾枕)과 의복, 그리고 상당한 재산을 줌으로써 하룻밤을 치를 수 있었는데, 이는 원래 미개사회에서 널리 볼 수 있는 풍속이었던 것이다. 두 사람이 함께 있었던 것은 불과 9개월. 그러나 함께 한 짧은 세월이 무슨 소용이 있으랴. 두 사람의 만남은 일장춘몽(一場春夢)처럼 짧았으나 두 사람의 정은 무산지몽(巫山之夢)처럼 깊었다. 물론 퇴계가 두향을 소첩으로 삼아 단양을 함께 떠난다 해도 부도덕한 일은 아니었다. 이미 두 아내와 사별한 뒤였으므로 또 한명의 여부인(如夫人)을 둔다고 해도 흉잡힐 일은 없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두향은 퇴계가 단양을 떠남으로써 그대로 생이별이 될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또한 자신이 퇴계를 졸라 함께 단양을 떠나게 된다면 그것이 퇴계에게 치명적인 누(累)가 될 것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단양과 풍기는 지척지간이니, 보고 싶을 때는 사람을 보내어 연락을 취할 터이니 안심토록 하여라.” 떠나기 전날 밤 두향에게 퇴계는 약속의 말을 하였으나 두향이는 그 말이 다시는 만날 수 없는 몌별(袂別)의 말임을 잘 알고 있었다.
  • [儒林 속 한자이야기] (66)鄒魯之鄕(추로지향)

    儒林 307에는 ‘鄒魯之鄕’(추나라 추/노나라 노/어조사 지/고을 향)이 나오는데,孔子(공자)와 孟子(맹자)의 故鄕(고향)이란 뜻으로 ‘禮節(예절)이 바르고 學問(학문)이 旺盛(왕성)한 고장’을 이르는 말이다. ‘鄒’자는 音符(음부)에 해당하는 ‘芻’(꼴 추)와 意符(의부)인 ‘ ’(우부방) 즉 ‘邑’(고을 읍)을 結合(결합)한 形聲字(형성자)이다. ‘魯’자는 ‘曰’과 ‘魚’를 결합한 글자인데, 여기서 ‘魚’는 ‘鹵’(소금밭 로)와 통하는데,鹵는 소금기가 있어 耕作(경작)이 부적절한 땅을 뜻한다. 이리하여 魯는 ‘말씨가 둔하다, 미련하다’는 뜻으로 쓰인 것이다.用例(용례)로는 ‘魯鈍(노둔:재주가 둔함),魯直(노직:지나치게 정직함),愚魯(우로:어리석고 매우 둔함)’ 등이 있다. ‘之’자는 止(지)와 一(일)을 합친 글자이다.止는 본래 발을 뜻하였으나 점차 ‘그치다’라는 뜻으로 쓰였다. 이렇게 발을 나타내는 ‘止’ 아래에 出發線(출발선) 또는 地面(지면)을 가리키는 ‘一’을 넣어 ‘어디론가 가다’라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鄕’자는 갑골문의 자형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음식상을 앞에 두고 마주 앉은 사람’의 상형이었다. 따라서 본래의 뜻은 ‘마주 보고 음식을 먹는다’이며, 여기서 ‘마주 보다’라는 뜻이 파생되기도 하였다.‘마을’이 골목길을 가운데 두고 집들이 서로 마주 보고 있는 형태라는 데에서 ‘마을’을 가리키는 글자로 널리 통용되었다.‘饗’(잔치 향)은 본래의 뜻을 보존하기 위하여 새로 만든 글자이다.用例(용례)로는 錦衣還鄕(금의환향:출세를 하여 고향에 돌아가거나 돌아옴),鄕黨尙齒(향당상치:향리에서는 나이 많은 사람을 높이 대접함),鄕愁(향수: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 등이 있다. 鄒魯之鄕(추로지향)은 孟子(맹자)가 태어난 鄒와 孔子(공자)의 母國(모국)인 魯를 합친 말로 예의 바르고 학식이 높은 고장을 가리키니 儒敎(유교)를 崇尙(숭상)하는 나라에서는 最高(최고)의 名譽(명예)이며 讚辭(찬사)이다. 비슷한 말로 ‘洙泗’(수사)나 ‘洛閔’(낙민)이 있는데,洙泗는 공자가 살던 곳이 洙水(수수)와 泗水(사수) 사이에 있었기 때문이며,洛閔은 宋代(송대) 性理學(성리학)의 대가인 程子(정자)와 朱子(주자)의 고향이 각각 洛水(낙수)와 閔(민) 지방이었다는 데에서 由來(유래)하였다. 이렇듯 鄒魯之鄕은 聖賢(성현)을 尊敬(존경)하며 道德(도덕)을 기리고 學問(학문)을 崇尙(숭상)하여 禮儀(예의)를 지키는 고장으로 道學君子(도학군자)와 鴻儒碩學(홍유석학)이 많이 배출되는 地域(지역)을 일컫는다. 慶尙北道(경상북도) 安東(안동)에서 奉化(봉화)로 통하는 35번 國道(국도)를 타고 올라가면 도산면 토계리에 嶺南(영남) 士林(사림)의 중심이었던 陶山書院(도산서원)이 있다.書院(서원) 입구에 ‘鄒魯之鄕’(추로지향)이라는 篆書體(전서체)의 비가 서있다.李滉(이황)은 本來(본래) 도산 남쪽에 書堂(서당)을 짖고 後學(후학)을 가르쳤으나 그곳이 마음에 들지 않아 61세 되던 1561년에 現在(현재)의 位置(위치)로 옮겼다고 한다.孔子의 77대 宗孫(종손)인 孔德成(공덕성) 博士(박사)가 서원에 謁廟(알묘)한 후 쓴 親筆(친필)을 새긴 記念碑(기념비)라고 한다. 김석제 경기 군포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주여,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하나님,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남은 인생 남을 위해 헌신하며 살겠습니다.”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원로목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참회하는 행사를 열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김명혁 목사)는 8일 서울 도곡동 강변교회에서 ‘제가 잘못했습니다’라는 주제로 월례 조찬기도회와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명혁 목사의 사회로 김창인(충현교회), 강원용(경동교회) 원로목사와 조용기(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 등이 각각 15분씩 ‘제가 잘못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가장 먼저 발표자로 나선 김창인 목사는 광복 이후 교회재건운동을 펼치면서 교회의 분열을 막지 못한 점을 반성했다. 김 목사는 “1945년 광복 후 개신교는 일제 때 신사참배 문제를 놓고 장로교와 고려파로 분열했는데, 이를 막지 못한 책임이 나에게도 있다.”고 고백했다. 강원용 목사는 개신교 내의 일치문제에 소홀했던 것, 환경문제에 무관심했던 것 등에 대해 스스로 회초리를 들었다. 강 목사는 “1965년부터 불교, 원불교 등 종교 간 대화운동을 펼쳐왔는데, 정작 가장 먼저 해야 할 기독교 내 대화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며 “서로 갈라지고 대립해온 우리 개신교가 참된 대화와 협력에 힘썼다면 뭔가 달라지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조용기 목사는 독일의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가 제시한 ‘값 싼 은혜’라는 말을 들어 자신의 죄를 반성했다. 조용기 목사는 “그리스도에 대한 순종의 삶이 없는 ‘값싼 은혜’를 가지고 살았다.”고 회고하며 “앞으로 율법과 계명을 받들고 은혜와 진리 속에서 새 사람으로 살겠다.”고 약속했다. 조 목사는 이어 “말로만 사랑을 외쳤고, 이웃에 대해 너무 무관심했으며, 사회의 고통과 부도덕에 너무 침묵했다.”며 “이제부터라도 있는 힘을 다해 사회의 정의를, 우주의 하나님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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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이슈-카톨릭 변혁의 바람] 2천년 고수 교리 도전의 시기 왔다

    [월드이슈-카톨릭 변혁의 바람] 2천년 고수 교리 도전의 시기 왔다

    |파리 함혜리특파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서거를 계기로 가톨릭계가 변혁의 바람에 맞닥뜨려 있다. 이는 곧 가톨릭계가 나아갈 방향을 가늠해보는 동시에 차기 교황이 누가 될 것인지와 연결된다. 차기 교황은 전세계 80세 이하의 추기경 117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18일부터 실시될 콘클라베(비밀회의)에서 선출된다. 차기 교황은 20세기 후반 이후 가톨릭 교회가 안고 있는 고민, 즉 영적·도덕적 논란거리들을 지혜롭게 풀어나가면서 가톨릭 개혁을 지휘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전세계 11억 신도를 보유한 가톨릭계가 차기 교황을 선장으로 이같은 변혁의 바람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지구촌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교황 바오로 2세 보수 입장 견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재위기간 중 가톨릭 교회가 과거에 행한 과오에 대한 회개와 함께 종교화합을 위해 많은 업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공산주의와 물질 만능주의 등 세계가 직면한 분쟁과 사상적 문제, 정의와 민주주의에 대해선 열린 마음을 가졌으면서도 교리와 개인의 도덕과 관련한 문제에는 줄곧 확고한 전통적 신념을 고수한 것에 대해 평가가 엇갈린다. 가톨릭 교리에 대한 전통적 가치를 재정립하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하기도 하지만 ‘복음’의 근본적인 원리원칙만을 되풀이하면서 가치변화의 수용을 거부, 가톨릭 교회와 현실과의 괴리를 부추겼다는 비판도 받았다. 요한 바오로 2세는 특히 동성애, 여성 사제, 사제의 결혼, 낙태와 피임, 시험관 아기, 안락사 등에 대해 재임기간 내내 보수적 반대입장을 취했다. 이런 입장은 가톨릭 내부에서조차 사회의 변화를 수용하지 않는다는 비판과 반발을 샀으며 가톨릭의 위기를 불러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여성권익 운동가들로부터는 교황청이야말로 고집불통의 성차별 집단이라는 비난을 받았고 에이즈가 창궐하는 상황에서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기보다는 “순결을 지키라.”고 강조해 비웃음을 샀다. 그르노블 정치대학의 피에르 브레숑 교수는 “교황의 서거는 전세계의 이목을 가톨릭에 집중시키는 계기를 마련했지만 이것을 가톨릭 교회의 부흥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며 “현실과의 괴리가 커지면서 서구사회에서 가톨릭의 영향력은 현저하게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 가톨릭신도 계속 감소세 전통적 가톨릭 국가인 유럽에서 가톨릭 사제와 신도 수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것은 가톨릭의 위기를 반영한다. 프랑스의 경우 62%가 가톨릭이라고 말하지만 정기적으로 미사에 참석하는 사람은 12%에 불과하다. 세례를 받은 어린이도 1992년 43만 4718명에서 2002년에는 36만 5107명으로 줄었고,2002년 결혼한 28만 8000쌍 가운데 교회에서 식을 올린 경우는 절반에도 못미치는 11만쌍에 불과했다. 가톨릭의 쇠락을 부추기는 원인 중의 하나가 사제의 자격 조건을 엄격히 한 데 따른 사제 수의 정체다. 전세계의 사제 수는 40만명으로 계속 정체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2000년 기준으로 사제의 94%가 40세 이상이며,52%가 70세 이상이다. 프랑스에는 현재 2만 4000명의 성직자가 활동하고 있지만 앞으로 10년 내에 3분의1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프랑스 사제 52% 70세 이상… ‘수혈’ 안돼 이 때문에 결혼한 사람에게도 사제 서품을 허용하고, 여성 성직자를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지만 요한 바오로 2세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완고한 입장을 고수했다. 서구사회에서 가톨릭의 위세가 꺾이고 있는 것과 달리 제3세계, 특히 중남미에서 가톨릭 신도의 숫자는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중남미에서의 교세 확장은 해방신학의 부상과 함께 교황청에 또다른 도전이 되고 있다. 대부분이 가톨릭인 중남미 지역에서 가톨릭 교회는 빈곤층을 대변하면서 사회적 약자인 가난한 민중들을 경제적·정치적 압박으로부터 해방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교황은 마르크시즘에 입각한 입장을 철저히 배격하며 성직자들의 정치활동 개입에 반대해 왔다. 교황이 1983년 니카라과를 방문했을 당시 무릎을 꿇고 그에게 손을 내민 에르네스토 카르데날 신부의 손을 뿌리치고 “너의 위치를 찾아라.”고 지적한 일화는 유명하다. 그러나 문제는 바티칸으로서도 4억명에 이르는 중남미 신도들의 고통을 좌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차기 교황 전통주의 계승” 지배적 콘클라베에 참가하는 추기경 117명 가운데 114명은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지명됐다. 따라서 누가 교황직을 승계하든 교리적으로는 전통주의를 따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성의 성직수임 옹호자인 라비니아 번(‘여성을 제단으로’의 저자) 박사는 “가톨릭 교회의 세속화를 막기 위해서는 우선 가톨릭 교회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lotus@seoul.co.kr ■ 가톨릭계 주요 쟁점 ●낙태·피임·안락사·줄기세포 연구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등 바티칸 보수파는 낙태와 피임을 위한 콘돔 사용, 안락사, 줄기세포 연구 등 생명과 관련된 문제들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반대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교황청의 콘돔 사용 금지 조치는 에이즈가 확산되고 있는 아프리카에서 엄청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현실을 외면한 결정이라는 비판이 거셌다.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반대 역시 더 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한 과학 및 생명공학의 발전에 역행하는 것으로 새 생명윤리 기준의 정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가톨릭 내부에서 일고 있다. ●여성의 성직 불허·성직자 독신 유지·동성애 진보적인 가톨릭 신도들은 교황이 여성 사제 및 성직자의 결혼을 반대하는 것은 인권을 외면한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대부분의 종교가 여성 사제를 허용하고 있고,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가 향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 사제 불허는 남녀 평등이라는 사회 변화상을 외면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 여성 신도들의 이탈이 두드러지고 있다. 동성애에 대한 지나치게 엄격한 입장 역시 같은 맥락이다. ●교회의 중앙집권화 요한 바오로 2세는 대외적으로 개혁과 대화를 강조했지만 교회 내부적으로는 반대 의견을 허용하지 않았다. 교회의 현대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저버렸다는 비판과 함께 중앙집권체제와 권위주의적 구조를 강화시킴으로써 교회의 분위기를 경직시켰다는 지적이 많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보수파 음모說 진실은 차기 교황 선출을 앞둔 바티칸에 음모론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오푸스 데이가 차기교황 선출 영향력” 베스트셀러 ‘다빈치 코드’에 등장하는 비밀결사 ‘오푸스 데이(신의 과업단)’가 내밀한 바티칸의 배후에서 영향력을 행사, 교황 및 교회의 보수화를 유도해 왔고 현 교황청 대변인인 호아킨 나발로 발스 추기경이 회원이라는 사실이 겹쳐지면서 음모론이 힘을 얻고 있다. 가장 먼저 터져나온 의혹은 교황의 서거 시점 조작설.2일이 아니라 하루 전인 1일 운명했는데 보수파들이 차기 교황에 자신들 입맛에 맞는 추기경이 선출되도록 시간을 벌기 위해 이를 은폐했다는 논리다. 나아가 더 많은 신도를 장례식에 끌어들여 세계적인 이벤트로 키우고 요한 바오로 2세를 이른 시간 안에 성인으로 추대한 다음 이를 차기 교황 선출에 연결하려 했다는 것이다. ●보수성향 폴란드신도 참석 늘려 유럽 교단 중 가장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진 폴란드 신도 200만명이 8일 장례식에 참석하기로 한 것도 오푸스 데이 같은 보수단체의 계산대로 일이 진행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음모론자들은 주장한다. 여기에 교황의 마지막 말을 놓고도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측근에게 구술한 것으로 알려진 메모 “나는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세요.”, 광장에 운집한 신도들을 향해 안간힘을 내 작은 목소리로 “아멘”이라고 했다는 것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선종을 지켜본 주치의 레나토 부조네티 박사는 로마에서 발행되는 라 레푸블리카와의 회견에서 병세가 워낙 위중했기 때문에 마지막 며칠간은 도저히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누군가 이를 외부에 알리면서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음모론의 중심에 서있는 오푸스 데이는 소설에 묘사된 대로 중세 때부터 이어져온 결사이지만 1928년 성 호세마리아 에스크리바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창립대회를 열고 바티칸에 공식 단체로 등록했다. 현재 세계 각국의 정·재계 거물 등 8만여명이 회원으로 소속돼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日 역사 ‘날조’] 우리 정부 대응은

    [日 역사 ‘날조’] 우리 정부 대응은

    일본의 교과서 왜곡에 대한 정부의 방침은 분야별 분리 대응으로 요약된다. 즉 역사 및 공민 교과서에 대해 달리 대처하는 이른바 투 트랙(two-track) 개념이다. 또 교과서 검정 결과가 이제 공식 발표된 만큼 채택률을 낮추는 문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독도·교과서 분리 대응… 2기 한·일 공동연구 지속 역사 교과서는 미흡하지만 ‘일부’ 평가할 만한 부분도 있지만, 후소샤 공민(도덕)교과서의 경우 독도전경 사진이 게재됐고 독도 영유권 주장이 실려 있어 가장 크게 ‘개악’됐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정부는 독도 관련 왜곡이 실려 있는 공민 교과서는 ‘독도 문제’로 묶어 대응하고, 역사 교과서 문제는 별도로 다뤄 나간다는 게획이다. 분리대응 방침은 역사 교과서 왜곡 문제에 비판적인 일본내 지식인들도 영토 문제인 독도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 입장과 비슷해, 자칫 양식있는 일본인과 일본내 시민단체의 호응을 끌어내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교과서 왜곡에 대한 세세한 문제점을 정부가 직접 일본측에 제기하지 않고, 학계나 민간에 맡길 방침이다. 채택률을 낮추기 위한 방안 역시 민간 차원에서 하도록 할 계획이다. 한·일 시민단체간 연대활동을 지원하고, 한·일 의원연맹 등 친선단체와 일본과 자매결연한 국내 지자체까지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일본측이 내정간섭 운운할 수도 있는 상황을 막자는 취지다. ●이달 유엔등서 위안부 발언권 검토 일단 정부는 다카노 도시유키 주한 일본대사를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로 소환하고 라종일 주일 한국대사를 일본 외무성에 보내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정부는 역사인식 재정립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노력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제2기 한·일 역사 공동연구를 발전·지속시키고, 국제무대에서 교과서 문제를 적극 제기해 나갈 방침이다. 또 이달로 예정된 유엔 인권위 여성 및 아동권리 관련 회의와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군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 왜곡 및 식민지 피해문제에 관한 발언권 신청도 적극 검토 중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이기고 보자” 막가는 재·보선 공천

    “이기고 보자” 막가는 재·보선 공천

    여야를 막론하고 4·30 재·보선의 승리에 혈안이 되면서 공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열린우리당은 6곳 중 4곳 이상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과반이 붕괴된다는 불안감이 과도한 승리 집착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열린우리당은 충남 아산에 자민련 당적을 갖고 있던 이명수 전 충남부지사를 후보로 결정해 당원 수백명의 집단 탈당 및 중앙당사 항의 방문 사태를 겪었다. 공주·연기도 당내 경선을 통해 이미 결정된 박수현 후보의 ‘허위 경력 기재’ 논란이 일면서 공천 취소 사태가 벌어졌다. 포천·연천 역시 지역 인지도가 낮은 인물을 공천하면서 당내 반발을 사고 있다. 문희상 의장은 5일 “선거는 전략 개념으로 받아들여야 하며 당선 가능성과 당성(黨性)을 함께 고려해야 하지만 지금은 이미 결정된 문제를 뒤집는 것이 더 나쁘다.”면서 결정된 대로 밀어붙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비판은 쉬 가라앉지 않는다. 한 당직자는 “중앙당이 승리 가능성만을 유일한 잣대로 삼아 명분과 당 정체성, 원칙을 무시했다는 비판을 자초했다.”고 말했다.‘hopedoctor’라는 당원은 당 게시판에 “우리당이 정기국회 때 숫자가 부족해서 그렇게 헤맸는가. 무원칙하게 공천받은 자들이 국회의원이 된들 장기적으로 당에 별 도움이 안 된다.”면서 “결과에만 연연하지 말고 깨끗하고 원칙있는 모습을 보여라.”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시·도당위원장들이 공천심사위에 대거 참여하면서 그 결과를 놓고 ‘구태 공천’ 논란이 거세다. 지금까지 공천이 확정된 후보 상당수가 일부 시·도당위원장의 ‘막후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 일각에서는 “내년 지방선거에 광역단체장 출마를 염두에 둔 시·도당위원장들이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 검증은 내팽개친 채 제 사람 심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며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일부 시·도당위원장들은 공천심사위 회의 도중 서류 뭉치를 집어던지고, 막말을 퍼붓는 등 ‘막가파식’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이같은 구태는 당헌·당규상 지도부의 공천권 행사가 원천봉쇄된 데 따른 당연한 결과라는 비판도 있다. 당 대표보다는 공천심사위에 참여한 시·도위원장들의 입김이 강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능력이나 자질에서 검증된 외부 인사를 제대로 영입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이런 이유에서다. 또한 공천심사위가 여론조사 위주로 후보자를 선정하다 보니 자질이나 도덕성은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였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맹형규 정책위의장은 “시·도당위원장에게 공천권을 줄 경우 공천 과정에 ‘잡음’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시·도당위원장들의 의견 표명은 허용하되 공천과정에서는 배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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