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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역사가 기억을 말하다(전진성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1980년대 이래 국제 역사학계의 주요한 흐름이자 방법론으로 결국 역사학의 전환을 이끌어낸 신문화사 연구로 이어져오고 있는 ‘기억문화’의 이론과 실제를 소개한다.2만 3000원.●우리말에 대한 예의(이진원 지음, 서해문집 펴냄)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저지르는 우리말의 오용과 오류의 사례들을 바로잡고, 잘못된 말글살이에 대한 따끔한 비판과 함께 이를 어떻게 바로잡을 수 있을지 방안들을 제시한다.1만 1900원.●철학, 역사를 만나다(안광복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플라톤의 이상 국가와 ‘제자백가의 시대’로 불리던 춘추전국시대부터 프랑스 혁명과 마르크스 시대를 거쳐 비트겐슈타인의 ‘그림이론’에 이르기까지,2000여년에 걸친 철학의 주요 장면을 세계사와 함께 읽어나간다.9800원.●소리의 자본주의(요시미 야 지음, 송태욱 옮김, 이매진 펴냄)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에 축음기, 전화, 라디오로 대표되는 음향미디어가 사회적으로 형성되고 수용되는 과정을 다양한 집단, 계급, 젠더 사이의 다툼 속에서 살펴본다 . 1만 8000원.●우리는 지금 빙하기에 살고 있다(더그 맥두걸 지음, 조혜진 옮김, 말글빛냄 펴냄) 45억년에 달하는 지구역사에서 빙하기가 언제, 몇번이나 뒤덮었고, 지구의 생명과 세상을 어떻게 창조하고 멸종시켰는지, 빙하기는 인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살펴본다.1만 7000원.●대교약졸-마치 서툰 것처럼 보이는 중국문화(박석 지음, 들녘 펴냄)‘‘도덕경’에 나오는 ‘큰 솜씨는 마치 서툰 것처럼 보인다.’는 뜻의 대교약졸의 관점에서 상고시대부터 현대까지의 중국 문화사를 살펴보고, 현대 자본주의 문제점을 찾아 제시한다.2만 1000원.●인디고 서원, 내 청춘의 오아시스(아람샘과 인디고 아이들 지음, 궁리 펴냄) 16년간 부산에서 독서토론 교실인 ‘아람샘 소행성 612호’를 운영하면서 아이들의 문화공간인 ‘인디고 아이들’과 ‘인디고 서점’을 운영해온 허아람씨와 아이들의 책 읽기 이야기를 담았다.1만 8000원.●전복적 스피노자(안토니오 네그리 지음, 이기웅 옮김, 그린비 펴냄) 과거 ‘범신론’에만 주목했던 스피노자 연구에서 벗어나 그의 인식론·존재론·정치철학 모두에 주목하는 ‘스피노자 르네상스’ 관점에서 스피노자 철학이 갖는 정치적 의미를 현재의 문제로 끌어들인다.1만 4900원.●성경과 코란(오아힘 그닐카 지음, 오희천 옮김, 중심 펴냄) 모두 구약성서에 뿌리를 갖고 있으면서도 어떻게 상반되는 입장을 취하게 되었는지 그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고, 기독교와 이슬람 문화의 유사성과 차이를 보여줌으로써 서로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1만 5000원.
  • [EBS플러스1]

    07:20 특집 전문대학 학과 정보-차세대 성장동력을 키운다08:10 2006 대학입시 가이드(재)09:00 고2 특강 수학Ⅰ, 수학Ⅱ10:40 논술특강(재)11:30 대학 정보뱅크(재)12:20 고1 특강(재) 국사, 도덕14:00 특집 전문대학 학과 정보-차세대 성장동력을 키운다(재)16:30 논술특강(재)19:50 고1특강(재)국사, 도덕
  • [선생님과 함께하는 초등논술] (2) 동화로 논술형평가 준비하기

    동화는 어린이들의 동심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다. 또 어린이들의 잠재된 상상력을 무한히 끌어낼 수 있는 환상의 세계를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동화가 상상의 세계를 다루고 있다고 해서 논술과 거리가 먼 것은 아니다. 어린이들은 동화를 읽으면서 무한한 상상력을 동원해 동화 속의 주인공이 되어 보기도 하고, 자기 마음대로 이야기를 바꾸어 보기도 한다. 이러한 일련의 활동들은 서툴기는 하지만 동화 속 인물이나 인물의 한 일에 대한 나름대로의 비판적이고 종합적인 생각이나 느낌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동화를 소재로 한 논술형 문제 실제로 요즈음 저학년 학생들의 동화를 학습제재로 한 학습 내용을 살펴보면 종전과는 달리 동화를 단순히 이해하고 분석하기보다는 동화속의 인물이 되어 인물이 한 일에 대해 내 생각을 말하거나 글로 써 보는 활동,‘나라면 어떻게 했을지.’ 상상해 이야기의 일부분을 바꾸어 보는 활동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오늘은 이러한 동화를 평가제재로 하여 2학년에서 제시될 만한 논술형 평가 문제를 예시로 들고, 출제 의도나 논술의 주안점, 가정에서 대비할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하여 간략하게 소개해 보려고 한다. 2학년 2학기 말하기 영역의 둘째 마당 학습제재 중 ‘꽃씨와 소년’을 듣고,‘이야기에 나오는 인물이 한 일에 대한 내 생각을 쓰시오.’라는 논술형 문제를 제시할 수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이야기의 줄거리를 소개하면, 사람들이 정직하게 사는 나라를 만들고 싶은 임금님이 백성들에게 꽃을 피울 수 없는 볶은 꽃씨를 나누어 주고 이 꽃씨로 꽃을 잘 피우는 사람에게는 상을 주고 꽃을 피우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벌을 주겠다고 말한다. 그 꽃씨가 볶은 꽃씨인 줄 모르는 백성들은 벌을 받지 않으려고 모두 꽃집에서 꽃을 사다가 심는다. 그러나 임금님을 속일 수는 없다고 생각한 한 소년만이 벌을 받을 줄을 알면서도 꽃을 피우지 못한 화분을 내 놓게 된다. ●인물의 행동에 대한 의견 정리 이렇게 이 이야기는 벌을 피하기 위해 거짓을 꾸며내는 인물과 정직하게 대처하는 인물의 대비를 그려낸 것이다. 따라서 인물이 한 일에 대한 내 생각을 쓸 때는 비판적인 관점에서 상반된 두 인물이 한 일을 비교해 내 생각이 분명하게 드러나도록 쓸 수 있는지가 평가의 주안점이 된다.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정직한 소년이 옳고, 거짓을 행한 백성들은 나쁘다는 관점만을 정답으로 요구하지는 않는다. 극단적으로 ‘벌을 받을 줄 알면서도 꽃이 피지 않은 화분을 내놓은 소년은 어리석다고 생각한다. 가끔은 꾀를 내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썼더라도 어린이의 생각이 분명하고 그 생각에 대한 이유나 근거가 타당하면 그 논리에 대한 도덕성과 상관없이 어린이의 수준에서 수용해 줄 필요도 있다고 본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에 대한 도덕적인 가치에 대한 판단은 주입이 아닌 다양한 삶의 비교를 통해 점차로 이해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역시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생각이 분명하게 드러나 있고 그에 대한 이유나 근거가 뚜렷하게 들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평소에 가정에서 동화를 읽고 동화 속 인물이 한 일에 대해 가족끼리 독서토론이나 토의를 해 본다면 다양한 삶에 대한 비판적인 생각과 도덕적인 판단력을 키워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서울교대부설초등학교 교사 허득실
  • [사회플러스] 이휴상 서울노총前의장 구속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는 14일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서울노총) 이휴상 전 의장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 이 전 의장은 200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서울시로부터 받은 지원금 11억원 중 3억 7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의장은 “돈을 쓴 사실은 있지만 노조를 위해 조직관리비로 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검찰은 전했다. 지난 9월 서울노총 단위노조 간부 등으로 구성된 ‘서울노총의 도덕성회복과 올바른 개혁을 위한 연대’는 이 전 의장을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 광명 경륜장 31일 준공

    국내 최대 규모의 돔경기장으로 건립 중인 광명 경륜장이 이달 말 준공된다.14일 국민체육진흥공단에 따르면 경기도 광명시 광명동 452 일대 20만 4000㎡에 건립중인 광명 경륜장이 오는 31일 준공되며, 내년 2월17일부터 본격적인 경기일정을 소화한다. 사업비 2315억원이 투입된 광명 경륜장은 창원 경륜장에 이어 두번째로 건립되는 돔경기장이지만 규모 면에서는 지하 1층, 지상 5층에 연면적 7만 4444㎡(3만명 수용)로 국내 최대를 자랑한다. 경륜장 주변 7만 9000㎡에는 다양한 놀이와 문화·체육활동을 즐길 수 있는 피크닉광장(8600㎡), 자전거광장(5254㎡), 청소년광장 4643㎡), 자전거도로(길이 1.6㎞) 등이 들어선다. 시는 경륜장 준공을 계기로 경륜장∼목감천∼안양천∼경륜장을 순환하는 25.2㎞의 외부순환코스와 경륜장∼도덕산∼실내체육관∼구름산∼경륜장을 잇는 12.75㎞의 내부순환코스 등 2개의 자전거 하이킹 코스를 개설할 예정이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불법도청 수사결과] ‘보도기자만 처벌’ 논란

    “달은 안 보고 달을 가리킨 손가락만 봤다.”vs“실정법 위반이고 유사 사례를 막기 위한 것이다.” 안기부 도청 내용을 보도한 MBC 이상호 기자와 월간조선 김연광 편집장을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안기부의 도청내용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보도한 것은 실정법 위반인 줄을 알면서도 도청내용을 공개·누설한 사람도 처벌한다는 ‘통비법 16조’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검찰 관계자는 “헌법 21조 4항도 언론과 출판은 타인의 명예나 권리 또는 공중도덕이나 사회윤리를 침해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MBC의 경우 박인회(58)씨로부터 도청테이프를 얻는 과정에서 금품을 제공하기로 약속했고 법원의 방송금지 가처분을 무시하고 방송을 하는 등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월간조선의 경우도 다른 언론사와 달리 녹취보고서 및 녹취록을 게재할 경우 통비법 위반 사실을 알면서도 전문을 게재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검찰은 “법적 제재를 하지 않으면 앞으로 알권리 등을 이유로 도청 결과물 등을 무분별하게 보도하더라도 의법조치가 곤란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 8월 서울지방변호사회가 MBC 뉴스보도책임자와 취재기자, 월간조선 보도책임자에 대해 수사촉구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사법처리 요구가 있었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검찰이 도청 내용에 나오는 불법 행위에 대한 처벌은 하지 않고 보도한 기자만 처벌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처리라고 시민단체는 비판하고 있다. 정치권 등에서 ‘안기부 X파일’ 내용을 공개하자는 특별법·특검법을 논의하고 있는 마당에 보도 자체만을 문제삼는 것은 지나치지 않느냐는 지적이다.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 [불법도청 수사결과] 정치권 반응

    14일 검찰 도청수사팀이 발표한 ‘안기부·국정원 도청 사건’ 수사 결과에 대해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은 수사과정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추가 의혹규명을 위한 제도 도입을 촉구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불법도청 근절책 마련에 무게중심을 뒀다. 민주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 흠집내기 수사’라며 현 정권을 겨냥했다. 열린우리당 전병헌 대변인은 “검찰 수사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한 뒤 “입법을 통해 수사의 현실적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는 지름길”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뒤늦게라도 사건의 전말이 밝혀져 다행”이라면서도 “감시체제와 처벌규정이 미흡해 불법도청이 자행됐으므로 정부는 서둘러 제도적·법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은 “검찰의 수사결과는 국민의 정부 국정원장들만 구속시키고 과거 관행적으로 해왔던 도청 사건은 덮어버려 본말이 전도됐다.”면서 “이는 노무현 정권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도덕적으로 흠집 내고 국민의 정부와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노동당은 전국언론노조와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의 손을 들어주기 위해 구색 맞추기에 급급했음을 보여준 결정”이라면서 “이번 사건은 검찰이 아니라 특별검사제의 도입을 통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교동측은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최경환 비서관은 “그동안 우리 입장은 김 전 대통령이 말해왔다.”면서 “특별히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불법도청 자료가 김영삼 정부시절 핵심 실세에게 보고되고 정치에 활용됐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다행”이라고 전했다. 국정원측은 현재 김승규 원장의 직접 발표를 검토 중이다. 국정원 관계자는 “지난 시기의 불법감청을 사과하면서 어두운 과거를 씻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선진 정보기관으로 태어나는 전환점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박준석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이슈로 본 2005 지구촌](2)윤리논쟁

    [이슈로 본 2005 지구촌](2)윤리논쟁

    시사주간지 타임은 올해의 발명품으로 복제개 ‘스너피’를 선정했다. 오늘날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미국의 대통령을 선택하는 기준은 전쟁도, 경제도 아닌 바로 동성애·낙태와 같은 ‘도덕적 이슈들’이다. 그만큼 지구촌은 지금 줄기세포 연구와 동성 결혼, 안락사, 사형제 등을 놓고 보수와 진보 간에 한치 양보 없는 논쟁을 벌이고 있다. ●줄기세포 논쟁 첨예화 황우석 교수의 배아 줄기세포 연구는 대단한 과학적 성과라는 평가와 함께 윤리 논쟁을 촉발시켰다. 배아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인식에서다. 시카고 선 타임스는 11일(현지시간) “황 교수가 난자 취득 과정에 문제가 있음에도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연구를 밀어붙였다.”고 지적하고 프랑스에서 행해진 안면이식수술 일명 ‘페이스 오프’와 황 교수 사례 등을 생명윤리학의 과제로 제시했다. 황 교수 연구에 자극받은 미 의회가 줄기세포에 대한 연방정부 지원을 재개하자고 나섰지만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기독교 보수층을 의식,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주가 10년간 30억달러의 공채를 발행키로 하는 등 주정부와 민간단체의 지원은 확산되는 추세다. 일본도 올해만 10억엔을 지원하는 등 세계 각국의 경쟁이 본격 궤도에 올랐다. 도덕 이슈가 부각되는 데는 공화당의 선거전략과도 무관치 않다. 보수진영에게 여성의 낙태권은 이라크전보다 더 비윤리적이다. 때문에 응급피임약의 처방전을 없애자는 미 식품의약국의 논의는 답보 상태다. ●동성 결혼 합법화 봇물 부시 정부가 지지층을 결속시키는 단골 메뉴에 동성애가 빠질 수 없다. 지난해 대선 때는 동성 결혼 금지를 연방헌법에 넣으려고까지 했다. 캔자스주는 명문화에 성공, 미국에서 동성 결혼이 금지되는 주는 14개로 늘어났다. 그러나 지난 2000년 버몬트주, 지난해 매사추세츠주에 이어 지난 4월 코네티컷주가 동성 간 ‘시민결합(civil union)’을 허용했다. 유럽에선 스위스와 영국이 올해 동성결합을 허용해 팝가수 엘튼 존과 조지 마이클이 네델란드나 벨기에, 뉴질랜드로 이민가지 않고도 각각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 스페인은 지난 4월 동성 부부의 입양도 허용했다. ●끝없는 사형 폐지 논란 미국에서는 지난 2일 1000번째 사형 집행에 이어 13일 노벨상 후보 사형수 스탠리 투키 윌리엄스의 사형으로 사형제 존폐 논쟁이 뜨겁다. 중국에선 해마다 1000여명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고 있다. 지난 7일 마약소지 혐의로 구속된 호주 청년을 교수형에 처한 싱가포르의 ‘가혹한’ 사형제도도 도마에 올랐다. ●안락사 논란도 진행형 존 로버츠 미 대법원장은 지난 10월 취임하자마자 의사의 도움에 의한 ‘조력 자살’의 합헌성을 따지기 시작했다. 오리건주가 시행 중인 ‘존엄사법’이 위헌이라는 부시 정부의 제소에 따른 것이다. 올초 ‘테리 시아보 사건’은 안락사 논쟁에 불을 댕겼다.15년째 급식튜브로 연명하고 있는 테리의 튜브를 제거해 달라는 남편의 소송에 부시 대통령이 특별법까지 만들어 ‘구명’에 나섰지만 연방대법원은 “아내가 원했다.”는 남편의 손을 들어주었다. 일본에서도 지난 3월 환자를 안락사시킨 의사에게 살인죄가 적용돼 논란을 일으켰고, 네델란드의 안락사법은 유럽연합(EU) 통합의 걸림돌로도 등장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최고의 아내는 노르웨이여성?

    최고의 아내는 노르웨이여성?

    『중국요리를 먹고 양옥에 살고 일본 여성을 아내로 갖는 것이 남자 최고의 팔자』라는 말도 앞으로는『「노르웨이」여성을 아내로』라고 고쳐져야 할지 모르겠다. 법률적으로는 완전한 남녀평등이고 젊을 때는「자유」를 즐기지만 일단 가정에 들어 앉으면 일편단심으로 남편을 위하고 가정을 지킨다는 것이다. 「노르웨이」의 어느 1류 신문에 최근 구혼광고가 나왔다. 『「노르웨이」여성과 결혼하고 싶은 미국인 남자임. 희망자는 이름과 주소에 사진을 첨부해서 연락 바람. 조건은 첫째 미인임은 물론 남편을 위하는 것을 평생의 보람으로 삼아 남편을 주인으로서 존경하는 사람이라야 함』 4백 통의 응모가 있었다. 그만큼 큰 반응이 있었다는 것은「노르웨이」여성이 남성을 헌신적으로 떠받드는 일에 아무런 불만을 갖지 않는다는 것의 증명이다. 이 광고를 보고 오히려 분통을 터뜨린 쪽은「스웨덴」과「덴마크」의 여성들이다. 특히「덴마크」의 잡지『히메트』는「노르웨이」여성이 정말로 이와 같은 굴욕적인 상대를 참고 견딜 수 있을까를 조사하기 위해 특파원을「노르웨이」에 급파하는 소동까지 벌였다. 그 특파원의 보고가『히메트』지에 실렸다. 『「노르웨이」여성의 아내로서의 위치는「섹스」의 배출구와 싸게 마구 부릴 수 있는 식모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 도덕과 권리를 내세워 어둠침침한 종교적 압제를 여성에게 과하고 있는「노르웨이」의 남성들은 눈알을 번쩍이면서「여성은 집안살림을 깔끔히 하고 아기를 보살피고 있지 무슨 딴 수작이냐」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그들은 아내에게 절대적인 복종을 강제한다. 한편 여성의 고분고분한 태도도 놀라울 정도이다. 남편이 집으로 손님을 모시고 오면 식사 등 모든 준비를 해놓은 뒤 고요히 다른 방으로 숨어버리는 것이다. 만찬회,「칵테일·파티」, 철에 따른 가정적인 행사 등은 거의 모두가 남성에게 독점되어 있다』 또 한 사람「프랑스」인인「실비안·비보」는『노르웨이』라는 저서에서 여성에 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들은 다른 나라 여성들과 틀리는 특이한 새로운 인간성을 가지고 있다. 그녀들은 젊었을 때는 최고의「자유」를 누린다. 이 자유와 여성으로서의 상식이 범벅이 되어 활발한 도시에 수줍음이 있고 얌전한 동시에 대담하며 순진한 반면에 세상사에 익숙하다는 대칭적인 두 가지 성격을 혼재시키고 있다. 그녀들은 소년들과 같은 생활을 하면서 자라난다. 같은 복장을 하고 호수나「풀」에서 함께 헤엄을 치고 험한 산에 함께 오른다. 그녀들은 양친과 선생의 감시가 없는 휴일을 보내고「섹스」에 관해서도 극히 대담하다. 완전한 자유와 남녀평등이 인정되어 있다. 그러므로 여성이란 약하고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라는 생각을 그녀들로부터 찾아보기란 힘들다. 만약 한 여성이「노르웨이」여성을 위해 문을 열어준다든지 의자를 밀어준다든지 하는 친절을 베풀어 보라. 그 여성은 반드시 외국말로 감사의 뜻을 표하리라. 왜 외국말을 하는가 하면 그러한 친절을 베푸는 남성은 외국남성임에 틀림이 없기 때문이다. 「노르웨이」의 남성은 절대로 그 짓을 하지 않는다. 그녀들은 자기 자신들이 남성과 같은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 「카페」에 혼자 갈 수도 있고 보석으로 수놓인「이브닝·드레스」로 차려 여성만의 만찬회에 나가도 좋고 아무와도 잘 수 있는 자유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그 책의 마지막 장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 여성들은 한번 결혼을 하게 되면 남편에게 절대 복종하며 주부의 일에 전념한다. 「노르웨이」의 여성은 현모양처의 구실을 자기희생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KHS합동=본지특약> [ 선데이서울 69년 5/4 제2권 18호 통권 제32호 ]
  • [줄줄 새는 국가 R&D예산] 교수가 연구원통장 관리…인건비 ‘슬쩍’

    [줄줄 새는 국가 R&D예산] 교수가 연구원통장 관리…인건비 ‘슬쩍’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이 줄줄 새고 있다. 특히 대학 연구비는 먼저 보는 사람이 임자라는 말이 통용될 정도로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 어렵사리(?) 따온 연구비가 교수들의 ‘쌈짓돈’이라는 얘기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 같은 일부 교수들의 모럴 해저드는 국·공립대와 사립대, 지역을 가리지 않고 만연돼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서울대 교수 2명이 구속된 데 이어 최근 또다시 이 대학 교수를 포함한 명문대 교수들이 무더기 기소됨으로써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 이에 각 대학은 물론 주무부처인 과학기술부와 교육인적자원부 등이 나서 근절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미지수다. 대학 연구비를 중심으로 한 횡령, 유용 실태를 집중 점검한다. 아울러 대책은 없는지 외국의 예 등을 살펴본다. #1 서울 A대 대학원을 졸업한 B(27) 연구원은 석사과정 2년 동안 4∼5개의 연구과제에 참여했지만 책정된 인건비를 한번도 손에 쥐어보지 못했다. 입학하자마자 교수가 ‘통장을 만들어 오라.’고 했고, 통장째로 도장과 함께 제출했다. 교수는 석·박사 과정 연구원 20여명의 통장을 ‘관리’하며 지급되는 인건비를 몽땅 챙겼다. 물론 이걸 모아 장학금과 연구실 운영비로 사용한다는 명목이었고,10만∼30만원 정도의 ‘월급’도 받기는 했다. 하지만 연구과제에 연구원 인건비로 책정되는 금액이 석사 60만∼70만원, 박사 80만원 정도라는 것에 비춰보면 상당수는 교수가 꿀꺽한 셈. 게다가 연구원들은 몇개의 프로젝트에 이름이 올라가 있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 내역을 보고 짐작할 뿐이었다. 교수가 본인도 모르게 허수로 연구원의 이름을 올리고 그 인건비를 가로챈 것이다. #2 수도권 사립 C대 공대 D교수는 지난해 정부출연기관의 연구과제를 따 받은 연구비로 1000만원짜리 대형 벽걸이TV를 장만했다. 장비 구입비로 책정된 예산으로 최신형 TV를 연구실에 들여놓고는 몇달 있다가 슬그머니 집으로 가져간 것. 이뿐이 아니다. 컴퓨터를 교체한다며 예산을 잡아 영수증까지 꾸몄지만, 실제로는 고급 히터를 사들였다. 그나마 연구실에는 싸구려 중고 히터를 대신 갖다 놓고 새것은 집으로 가져갔다. 석사과정 E(25) 연구원은 “이 정도는 평균적이고 더 심한 곳도 많다.”면서 “최근 잇따라 터지고 있는 연구비 횡령 사건들도 사실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3 서울 F대 공대도 사정은 마찬가지. 지난 학기 과학기술부로부터 1억 7000만원짜리 연구과제를 따냈으나 정작 순수하게 연구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은 4분의1도 채 되지 않는다. 카드깡과 영수증 품목 바꿔치기는 기본이고, 심지어 박사과정 몇몇 학생은 숙식비를 연구비로 지원받고 있다. 연구를 위해서는 학교 근처에 사는 것이 용이하다는 명목이지만, 사실은 남는 돈 퍼주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 대학의 G(27) 대학원생은 “교수님이 대놓고 ‘불편하면 더 큰 평수로 옮겨줄 테니 말만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겨울에는 연구실 학생 전부가 교수 가족의 스키 여행에 동행해서 다녀왔다.”면서 “그 돈이 어디서 나온 것인지 다 알면서도 다들 쉬쉬하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연구비는 ‘눈먼 돈’…횡령 백태 한해 7조원에 달하는 연구비가 줄줄 새고 있다. 대학 연구비 지원은 계속 확대되고 있지만 관리가 부실한 데다 연구비는 ‘눈먼 돈’이라는 인식 때문에 횡령 사건도 꼬리를 물고 있다. 지난 7월 서울대 오모 교수와 조모 교수가 연구비 16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사건이 대표적이다. 오 교수는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급받아 제출하고, 유령업체와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장부를 꾸미는 등의 수법으로 15억원을 횡령했다. 또 연구원들의 인건비 1억여원도 가로챘다.10월에는 전북대 교수 4명과 두모(51) 총장까지 연구비 횡령으로 검찰에 입건됐다. 지난 11일에는 서울대·연세대·광운대 교수 4명이 비슷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벤처기업에 ‘정보화촉진기금’ 지원을 도와주고 ‘뇌물 파티’를 벌인 혐의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전·현직 간부들이 줄줄이 구속되기도 했다. 지난 3월 감사원이 발표한 16개 대학에 대한 감사 결과에는 온갖 연구비 유용 백태가 드러나 있다. 경남의 모 대학 교수는 인건비 1억 3000만원을 유용, 이를 자신의 토지 매입비로 사용했다. 광주의 사립 C대 K교수는 2002년 S사와 형식적인 협약을 맺고 소득세 포탈 등을 도와 680만원을 챙겼다. ●과제따려면 ‘인맥’…지방대는 교수직 걸기도 이 같은 문제는 연구과제 배정과 결과물 검증의 허술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연구자 선정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맥’이기 때문에 교수들은 과제를 따기 위해 기본적인 갑을관계에서 접대를 하고 여행도 보내주며, 시시때때로 필요한 자료를 작성해 주는 식의 ‘충성’을 해야 한다. 학교측의 지원도 미미하기 때문에 연구실을 운영하려면 그렇게 해서라도 과제를 따야 하고, 그 과정에서는 돈과 노력이 들기 때문에 따온 연구비로 보상받으려는 심리가 작용한다는 것. 대학원생 김모(26)씨는 “인프라가 워낙 부족하고 학교측의 투자도 미미해 연구실 유지비를 결국 연구비로 충당하다 보니 인건비를 교수가 일괄 관리하는 것이 관례처럼 돼버렸다.”면서 “그러다 보니 ‘견물생심’이라고 쓰고 남는 돈은 교수가 몽땅 챙기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 H대에서 석사를 마친 박모(31)씨는 “대학의 재정이 열악한 지방대에서는 심지어 학교측이 ‘과제 따오면 교수 시켜주고 못 따오면 자른다.’는 식인 경우도 많다.”면서 “목숨걸고 따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보니 비리와 횡령의 씨앗이 싹트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씨는 “기본적으로 연구비는 ‘넉넉하게 신청하고 절대 남기지 않도록 꾸미는 것’이 철칙”이라면서 “사실상 학교측과 교수가 나눠먹고 ‘남는 돈’으로 연구를 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연구성과 검증도 안돼 연구 성과에 대한 검증도 허술하다. 석사과정을 마치고 유학을 준비중인 L(29) 전 연구원은 “한 국가기관에서 통신 관련 과제를 받아 수행한 적이 있는데 정말 ‘과제를 위한 과제’였다.”면서 “그쪽에서는 과제를 주고 결과물만 받으면 고과에 반영되니 철저히 검증하거나 깊이있는 연구를 요구하지도 않았고, 현실적으로 활용도가 높지 않은 연구였음에도 원하는 대로 맞춰서 해 줬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체에서 주는 연구과제는 상품화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빡빡하고 검증도 철저해서 핵심인력을 배치해 내실있게 연구한다.”면서 “하지만 국가에서 주는 과제는 대충 해도 군소리 하나 들을 일이 없기 때문에 ‘국가기관 과제는 거저먹기나 다름없다.’ 등의 말이 공공연하게 나돈다.”고 귀띔했다. 이효용 유지혜기자 utility@seoul.co.kr
  • 제자인건비를… 허위계산서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유재만)는 대학원생들의 인건비를 가로채고 허위세금계산서를 이용, 연구비를 빼돌린 광운대 최모(49) 교수와 연세대 변모(63) 교수를 횡령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서울대 윤모(56), 전모(50) 교수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교수들의 연구비 횡령은 ‘도덕적 해이의 종합판’이라고 할 정도로 각종 수법이 동원됐다. 교수들은 우선 제자들의 인건비를 가로챘다. 최 교수는 지난 2000년 1월∼지난해 3월 대학원생 연구원에게 매월 70만∼100만원씩 지급해야 할 인건비를 15만∼30만원만 주고 나머지 5000여만원을 횡령했다. 변 교수도 지난 2000년 3월∼2002년 10월까지 같은 방식으로 2억 3000만원을 빼돌렸다. 변 교수는 가로챈 돈을 부친에게 보내고 계좌를 같이 관리한 동료교수에게 주택구입자금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연구비 횡령에는 허위세금계산서도 동원됐다. 최 교수는 2001년 7월∼올 3월 사지도 않은 기자재 구입비를 신청하거나, 구입가격을 부풀린 허위 세금계산서를 제출하는 등의 수법으로 연구비 2억 5000만원을 챙겼다. 윤 교수와 전 교수도 이런 방식으로 각각 2억 7000만원,1억 4000만원을 가로챘다. 지난해 5월 최 교수에게 연구과제를 발주한 정부출연기관에서 기자재 구입실사를 나왔다. 하지만 최 교수는 구입했던 기자재를 이미 팔아넘긴 뒤였다. 최 교수는 거래업체 관계자 최모씨에게 “기자재를 보관하고 있다.”고 허위진술할 것을 종용했다가 거절당하자 최씨를 횡령 혐의로 경찰에 무고까지 했다. 연세대 백모 교수는 학교에 강좌 개설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변호사와 기업체 대표, 고위 공직자 등을 상대로 부동산 투자강좌를 진행,10차례에 걸쳐 7억 2000만원을 받았다. 정식 강좌에서는 자신에게 돌아오는 수강료가 10분의1정도밖에 되지 않아 이 같은 ‘무등록’수업을 진행했다. 대학 연구처는 백 교수가 경비 명목의 간접비를 2배 넘게 낸다는 이유로 이를 묵인했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사설] 정부 개입 부른 KAL 조종사 파업

    대한항공 조종사 파업이 끝내 긴급조정이라는 극약처방을 불러들였다. 이유야 어떻든 노사가 자율타결에 이르지 못하고 타율로 귀결된 것은 불행이다. 노사 양측 모두가 패자인 셈이다. 정부는 국민경제와 공익의 관점에서 긴급조정권을 발동했다지만 사용해선 안 될 최후수단을 남발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갖게 한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에 비해 파업의 장기화가 초래할 손실이 훨씬 광범위한 점을 감안했다지만 한해에 두차례나 긴급조정권을 발동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대한항공 노사는 노동역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긴 점을 뼈아프게 반성해야 한다. 먼저 조종사 노조는 귀족노조의 내몫 챙기기 파업이 얼마나 큰 여론의 저항을 부르는지를 깊이 명심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정당한 요구라 하더라도 여론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파업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노조의 으뜸 덕목이 도덕성인 이유다. 사용자측도 정부가 결국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파국을 막으려는 노력을 제대로 경주하지 않은 듯한 인상을 주었다. 국민의 불편을 담보로 노조가 내 배만 불리겠다며 파업을 강행했다고 비난했지만 사용자 역시 국민의 불편과 공익을 앞세워 노조와 정부를 압박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대한항공 노사는 긴급조정권 발동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맞았지만 지금부터라도 자율타결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아시아나 조종사노조 파업 때처럼 중앙노동위원회의 강제 조정까지 가선 안 된다는 뜻이다. 정부는 아시아나 조종사 파업에 이어 이번에도 복수노조의 문제점이 드러난 만큼 2008년부터 본격화되는 복수노조시대에 대비한 세부 로드맵을 꼼꼼히 짜야 할 것이다. 긴급조정권이 더 이상 노사의 책임 회피수단으로 전락해선 안 된다.
  • [儒林 속 한자이야기] 旌閭(정려)

    儒林(450)에는 ‘旌閭’(깃발 정/이문 려)가 나오는데,‘忠臣(충신),孝子(효자),烈女(열녀) 등을 그 동네에 旌門(정문)을 세워 表彰(표창)하던 일’을 가리킨다. ‘旌’자는 ‘五色(오색)의 깃털을 깃대 끝에 늘어뜨려 장식한 旗(기)’를 나타냈다.用例(용례)에는 ‘銘旌(명정:죽은 사람의 관직과 성씨 따위를 적은 기),旌命(정명:어진 선비를 부르고 인재를 등용함),顯旌(현정:바람에 나부끼는 깃발이라는 뜻으로, 마음이 안정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 등이 있다. ‘閭’자는 ‘두 짝 문’의 象形(상형)인 ‘門’(문)과 ‘사람의 등뼈’ 모양을 본뜬 ‘呂’(려)가 합쳐져 ‘里門(이문)’을 나타냈다.‘閭閻(여염:백성의 살림집이 많이 모여 있는 곳),閭巷(여항:민간),州閭(주려:고을과 마을을 아울러 이르는 말)’ 등에 쓰인다. 周禮(주례)에 의하면, 임금이 宮城(궁성)을 벗어나 臨時(임시) 居所(거소)에 머물며 祭祀(제사)를 지내거나 賓客(빈객)을 만나기도 하였다. 그 때에는 별도의 旗(기)나 門(문)을 세웠다고 한다. 이것이 旌閭(정려)의 기원인데, 후대로 오면서 효자나 열녀, 충신 등의 행적을 기리기 위하여 그들이 살던 집 앞에 門을 세우거나 마을 입구에 작은 旌閣(정각)을 세워 紀念(기념)하는 것으로 의미가 바뀌었다. 우리나라 旌閭의 始原(시원)은 분명하지 않다.三國史記(삼국사기) 新羅(신라) 景德王(경덕왕)조에 態川州(웅천주)사람 向德(향덕)의 이야기를 통해 신라시대에 旌閭가 세워졌음을 推定(추정)할 수 있다. 경덕왕 14년(755) 흉년으로 부모가 굶주림과 병이 들자 자기의 넓적다리 살을 베어내어 아버지에게 먹여 병이 낫게 하였다. 이러한 효행이 알려져 왕은 후한 상을 내리고 有司(유사)에게 명하여 旌表(정표)를 세우도록 하였다고 한다. 김자수(金自粹)는 고려 충정왕 3년(1351)에 안동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효성을 다한 사실이 알려져 조정으로부터 旌閭 표창이 내려졌다. 학문에 대한 열정도 남달라 문과에 장원 급제하여 주요 관직을 역임하였다.朝鮮(조선)의 건국과 함께 辭職(사직)하고 안동으로 歸鄕(귀향)하였다. 신왕조는 그의 도덕과 경륜을 아껴 누차에 걸쳐 초청했으나 不應(불응)하였다.太宗(태종)의 刑曹判書(형조판서) 除授(제수)에 어쩔 수 없이 赴任(부임)하면서 長子(장자)에게 壽衣(수의)와 葬禮器具(장례기구)를 마련해 뒤따르도록 하였다.廣州(광주) 땅에 도착하자 포은(圃隱)의 묘소를 참배한 뒤 두 왕조를 섬길 수 없다는 의지를 表明(표명)하고,秋嶺(추령)에 이르러 ‘묘지에 碑(비)를 세우지 마라.’는 遺訓(유훈)을 남기고 飮毒(음독) 自盡(자진)하였다. 朝鮮王朝實錄(조선왕조실록) 성종조에는 원주사람 조씨부인의 이야기가 전한다. 조씨부인은 남편이 죽은 뒤 屍身(시신)을 끌어안고 1주일을 지냈으며,穀氣(곡기)를 끊고 보름간을 지냈다. 주위에서 조씨의 상태를 염려해서 再婚(재혼)을 시키려 했으나 이를 거부하고 슬피울며 지냈다. 결국 얼마 뒤에 조씨는 婚書(혼서)와 남편이 읽던 책 두 권을 끌어안고 목을 매어 自決(자결)했다. 이러한 사실이 중앙에 알려지자 朝廷(조정)에서는 조씨의 節槪(절개)를 기리기 위해 烈女門(열녀문)을 下賜(하사)하였다. 김석제 경기 군포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EBS플러스1]

    08:10 2006 대학입시가이드09:00 대학 정보뱅크(종합)13:10 고1특강 종합 국어(하)14:50 고1특강 종합 도덕16:30 고1특강 종합 과학17:20 논술특강(종합)21:30 청소년 교양강좌2(종합)
  • 내안의 유인원/프란스 드발 지음

    유전학적으로 인간과 가장 가깝다는 침팬지는 권력과 피에 굶주린 가부장적 동물로 정평이 나 있다. 반면 최근에야 그 독특한 본성이 연구되고 있는 보노보는 침팬지만큼이나 인간과 가까운 유인원이면서도 평화를 추구하는 가모장적 동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인간은 권력을 갈구하는 침팬지와 평화를 추구하는 보노보 중 어느쪽을 더 닮았을까. ‘내안의 유인원’(프란스 드발 지음, 이충호 옮김, 김영사 펴냄)은 이렇게 대조적 본성을 지닌 두 영장류를 통해 이기적인 동시에 이타적인 인간의 초상을 바라보고자 한 책이다. ●집단 이루고 다른집단과 전쟁하는 침팬지 사실 지금까지는 대부분의 학자들이 인간의 본성에서 오로지 침팬지의 ‘도살자 유인원’ 측면만 부각시켜 왔다. 침팬지 연구에 독보적 입지를 구축한 제인 구달을 비롯해 데즈먼드 모리스의 ‘털없는 원숭이’,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등 영장류를 다룬 명저들 대부분이 인간의 이기심과 공격성을 강조한 것들이다. 반면 저자는 침팬지 연구와 함께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보노보’의 존재를 인류의 진화연구에 복권시킨다. 관찰결과에 따르면 침팬지 수컷들은 홀로 있는 다른 집단의 침팬지들을 발견하면, 협력하여 그 뒤를 쫓아 제압해 죽인다. 확실히 죽이고, 나중에 이를 확인까지 한다. 이들은 또 사회집단을 이루어 다른 집단과 전쟁을 벌인다. 연구팀은 사육하던 침팬지들을 숲으로 돌려보내려고 시도했지만, 야생 침팬지들이 너무나도 사나운 반응을 보여서 계획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제인 구달이 인류 최초로 발견해 보고한 내용 중에도 침팬지의 육식, 도구 제작과 활용, 집단폭력 등이 포함되어 있다. 침팬지 사회에선 유아살해도 종종 자행된다. 반면 250만년 전쯤 침팬지와의 공통조상에서 갈라져 나온 보노보는 폭력하고는 거리가 먼, 평화를 사랑하는 동물처럼 보인다. 설령 충돌 직전까지 가도 섹스를 통해 타협하고 긴장을 해소한다. 보노보는 나이와 성별을 가리지 않고 섹스를 즐기며, 신이 인간에게만 준 체위라고 하여 ‘선교사 체위’란 별칭이 있는 정상위는 그들에게도 ‘정상위’이다. ●섹스 즐기며 약자 돕는 보노보 보노보는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도덕적 감성을 갖춘 동물이다. 실험결과 정상적인 보노보들은 자신들과 아무런 가족적 관계가 없음에도 심장병을 앓고 있는 보노보를 도와 지속적으로 안내 역할을 해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자신에게 직접 도움이 되지 않는 이타적 행위는 적자생존이란 자연의 법칙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이 두 영장류는 550만년 전 인간이 갈라지기 전까지는 인간과 같은 조상을 갖고 있다. 결국 유전학적 계통수에서 침팬지와 보노보에 앞서 갈라져나갔던 인간의 본성엔 지킬 박사와 하이드처럼 대조적인 이 두 가지 성격이 불안하게 결합돼 있다. 역사적으로 자행된 수많은 야만적 전쟁, 현재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엽기적 범죄는 분명 침팬지의 폭력과 권력 성향을 닮았다. 반면 슬픈 이야기를 들으면 눈물을 흘리고, 지하철에서 취객이 떨어지면 위험을 무릅쓰고 그를 구하는 본성도 지니고 있다. 그중 우리의 모습을 결정하는 것은 무엇일까. 책의 중요한 결론은 우리가 지닌 양면성을 우리 스스로가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즉 한쪽 면이 다른 쪽면 보다 더 표출될 수 있도록 환경이나 동기를 만들 수 있다. 예컨대 쌍방이 서로 의존적인 관계를 만듦으로써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 유럽공동체는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을 겪은 후 이같은 상호의존 개념에 바탕을 두고 창설되었다. ●인간이 지닌 양면성 스스로 통제 가능 인간은 서로의 도움에 바탕을 둔 소규모 사회에서 진화해왔는데, 저자에 따르면 지금 우리가 다시 만들어내야 하는 조건이 바로 그런 사회다. 직업과 학업 등을 위해 매일 장거리를 이동하며 주거영역과 활동영역이 분리되어 구성원간의 상호작용이 단절된 도시생활은 서로에 대한 무관심과, 더 나아가 범죄의 증가를 낳는다. 반면 같은 구역내에서 모든 일이 이루어지는 소규모 공동체들로 이루어진 도시를 설계한다면 현대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우리 내부에 있는 유인원을 선택할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1만 29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EBS플러스1]

    07:20 청소년 교양강좌2(재)08:10 2006 대학입시가이드(재)09:00 고2 특강 수학Ⅰ수학Ⅱ10:40 논술특강(재)11:30 대학 정보뱅크(재)12:20 고1 특강(재) 국사도덕14:00 청소년 교양강좌2(재)16:30 논술특강(재)19:50 고1특강(재)국사도덕
  • [인혁당·민청학련 사건 전모] “법원 무죄판결로 명예회복·보상을”

    31년 만에 드러난 인혁당과 민청학련 사건의 진실 앞에 피해자와 유족은 묵은 세월에 대한 회한을 쏟아냈다. 시민단체는 환영과 함께 정부 차원의 보상을 촉구했다. 인혁당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던 강창덕(79·대구 동변동)씨는 7일 “죽기 전에 진실이 밝혀져 기쁘다.”면서 “누명을 벗지 못하고 사형당한 여덟 분도 기뻐하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던 나경일(76·대구 범어동)씨는 고문 후유증으로 오른쪽 다리가 마비되는 고통을 겪고 있다. 사형을 당한 고 하재완씨의 부인 이영교(70·대구 방촌동)씨는 “남편이 사형당한 후 2남3녀를 키우면서 ‘빨갱이 가족’이라는 손가락질까지 받아야 했다.”면서 “이제 고문과 사건조작 당사자의 양심 고백이 뒤따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혁당 재건위 사건에 연루돼 15년형을 선고받았던 임구호(57·대구 시지동)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포함한 당시 정권 핵심부의 가담 여부까지 확인하지 못한 것은 유감”이라고 아쉬워했다. 유가족들은 이날 오후 인혁당 사건으로 사형이 집행된 8명 중 4명이 안장돼 있는 경북 칠곡군 현대공원 묘지를 참배했다. 시민단체들은 ‘국가범죄’에 대한 역사적 심판과 향후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참여연대 이태호 정책실장은 “과거 군사정권이 자행해 온 조작과 은폐, 고문 등 도덕성 추락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래군 인권운동사랑방 간사는 “국정원의 발표는 환영하지만 피해자들의 고통까지 지워진 것은 아니다.”라며 “법원에서 무죄확정 판결을 내려 이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동시에 대통령의 사과와 보상방안 마련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대구 황경근 서울 안동환기자 kkhwang@seoul.co.kr
  • “기출문제 모범답안 하루 2건 베껴라”

    “기출문제 모범답안 하루 2건 베껴라”

    수능과 기말고사가 끝나고 이제 수험생들에게 남은 것은 오로지 대학별고사뿐이다. 학기초부터 준비해 온 학생이라면 하던 대로 막바지 정리를 하면 되겠지만, 수능과 내신에 쫓겨 평소 논술 공부를 소홀히 했던 학생들은 마음만 급하기 십상이다. 무작정 기출문제부터 풀어보자니 손을 대기조차 막막하다. 하지만 정시 논술은 수시에 비해 비교적 단순하고 난이도도 높지 않아 지금부터라도 부지런히 읽고 쓰면 적어도 남들만큼은 쓸 수 있다. 논술고사는 대체로 1월10일부터 30일 사이에 실시된다. 시험을 앞두고 이만기 논술강사의 ‘지상 논술특강’을 들어본다. 논술 왕초보가 정시논술에 대비하는 왕도는 무엇일까. 바로 ‘읽기 40%와 쓰기 60%’이다. 논술은 독해력을 바탕으로 창의력, 논리력, 표현력을 측정하는 시험이기 때문이다. 제시문 독해가 잘못되면 모든 것이 허사다. 이제 순서대로 논술 30∼40일 전략을 짜보자. 출발 전 목표 대학 정하기는 기본! #1 출발은 기본기 다지기부터 가장 먼저 원고지 사용법을 익힌 뒤 뒤 ‘국어(상)’의 4단원과 부록 ‘한글 맞춤법’을 시간을 투자해 정독한다. 비문 극복과 띄어쓰기가 초점. 동시에 수능 언어영역 지문을 갖고 요약(소주제) 및 문단 간의 관계를 파악하는 연습을 한다. 그 다음에는 좋은 글을 베끼며 논리의 흐름과 논거 제시방법, 결말을 짓는 방법 등을 익힌다. 반드시 정해진 시간에 원고지에만 작성해야 한다. 우선 권할 것은 ‘국어’ 교과서의 ‘민족문화의 전통과 계승’이다.‘주의환기→문제제시→과제해명→해명의 구체화→요약, 전망→첨가’로 이루어지는 논술문의 흐름을 체득할 수 있다. 그것이 끝나면 기출문제의 모법답안을 같은 방법으로 베껴본다. 적어도 하루에 2편 이상은 해봐야 실력이 는다. #2 모르면 닥치는 대로 보라 이제 기본기를 익히고 모범답을 베끼기 시작했다. 이럴 때 학원 강의는 강제적 글쓰기와 첨삭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꽤 도움이 되지만 경제적인 사정이 만만치 않다. 그럴 때는 EBS논술 강의를 듣거나 각 동영상 사이트의 맛보기 강의를 듣는 것이 좋다. 논술 맛보기 강좌는 보통 1문제 정도를 풀이하는데, 여러 사람의 강좌를 골고루 들으면 그야말로 ‘통합논술강좌’를 듣는 것이다. #3 대학별 경향따라 그룹스터디 각 대학은 어느 정도 출제 경향이 정해져 있다. 지원 대학의 문제 유형, 출제 성향, 분량 등에 맞추어 논제 분석과 제시문 활용 방법을 연습해야 한다. 결국은 써보는 수밖에 없다. 기본기를 익힌 친구들과 스터디그룹을 결성해 한 곳에 모여서 기출 문제를 써본다. 그 후 윤독을 하면서 서로 조언을 하는 것을 적어도 주3회 반복한다. 이때 제시된 해설이나 친구의 조언을 참고로 하여 한 번 쓴 글을 다시 써 보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 그리고 이때부터는 작성한 글을 학교 선생님께 보여드리고 조언을 받는 것이 좋다. #4 교과서·신문 배경지식 쌓기 기본기를 익히고, 어느 정도 논술에 대한 감이 왔다고 판단되면 배경지식의 습득에 힘써야 한다. 제시문의 논제가 단순하고 평이해지면 배경지식의 유무는 논술 답안을 차별화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 비록 배경지식은 단기간에 얻어지는 것이 아니지만 도리가 없다. 교과서는 ‘도덕’‘윤리와 사상’‘사회문화’‘법과 사회’ 등이, 인터넷 사이트는 도서요약사이트인 ‘www.bookcosmos.com’ 등이 매력적이다. 각종 신문도 훌륭한 배경지식 창고다. #5 요구사항대로 예상문제 쓰기 대학별로 요구하는 사항이 각각 다르다. 지원하는 대학의 기출문제를 풀어본 뒤 다른 대학의 기출문제를 내 지원 대학의 유의사항에 맞춰 답안을 작성해보자. 이때 시간, 분량, 필기구 등을 모두 준수해야 한다. 논술문제는 돌고 도니 일거양득이다. 이제 공부가 완결되어 간다. 각종 참고서를 이용해서 매일 1회씩 실전예상문제를 써 본다. 그리고 친구들이나 선생님께 첨삭을 받고 다시 써본다. 가능하면 실제 지원할 대학의 강의실에 가서 써보자. 긴장감과 묘한 기분이 교차할 것이다. 일종의 적응 훈련! ■ 논술 비법 5단계 ●원고지 사용법이 먼저다. ●비싼 학원 부담된다? 동영상이 있다. ●지원 대학별로 모여 스터디 돌입. ●신문으로 배경지식을 익혀라. ●지원대학 강의실서 실전 적응훈련. 이만기 유웨이에듀 언어논술 강사
  • [발언대] 국민의 ‘알권리’와 정보/박광기 대전대 정외과 교수

    황우석 교수의 논문 진실성 문제를 거론하려 했던 한 방송사의 제작 태도를 둘러싸고 나라 안팎이 떠들썩하다. 방송사의 취재과정상 잘못이 드러나면서, 과학계의 문제는 과학자들의 손에 맡겨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면서도 국민들은 진실이 무엇인지 궁금해 한다. 분명히 어디엔가 진실이 숨겨져 있을 것임에는 틀림없다. 방송사는 무슨 일이 있었기에,‘알권리’를 내세우며 황교수 논문의 진실성을 검증하려 했을까. 이와 별개로, 국민들은 황 교수의 연구의욕이 꺾이지 않을까 크게 걱정하는 모습도 보인다. 나아가 진실을 밝힌다는 명분을 앞세우다,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아지는 게 아닐지 우려한다. 국민의 ‘알권리’에 대한 논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감추고 숨기려는 것을 파헤쳐서 진실을 규명하고 바로잡는 것은 정의와 도덕 그리고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그 이전에 ‘무엇을 어떻게 밝혀야 하는가.’라는 문제가 등장한다. 또 ‘꼭 밝혀야만 하는가’라는 의문도 제기된다. 특히 사실규명의 대상이 대다수 사람들의 권익과 관련되거나 더 나아가서 국익과 국가의 안위와 관련된 사안일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또 다른 문제는 국민의 ‘알권리’를 구실로 불필요한 사안까지 들추어내서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우는 어리석음’을 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사건이 또 있다. 바로 국가 정보기관에서 행해진 도청과 관련된 사건이다. 도청을 한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국가 정보기관이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서는 국내외적으로 합법과 비합법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국익을 위하여 업무를 수행할 수밖에 없다는 측면에서 보면 용인될 수 있는 구석도 없지 않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정보수집을 위하여 반드시 합법적인 통로만을 이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이미 자명한 사실이다. 문제는 국가를 위한 정보는 국내외를 가릴 수 없고, 어떻게든 많은 정보를 수집해야 하고, 그 정보를 정제하고 분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정보의 출처와 방법이 비록 비도덕적이고 불법적이라고 할지라도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안녕을 위한 것이라면 용납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알권리’의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국가의 미래와 운명이 달려 있다는 차원에서 바라보아야 할 사안이다. 얼마전 한독정치학회에서 개최한 한 학술회의에서 국가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정보기관의 역할과 임무 그리고 개편에 대한 토의를 통해 국가정보기관의 필요성에 대해서 인식을 같이 하고, 국익을 위해서 정치적 중립성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주장은 국가정보기관이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나름대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식정보화 사회에서는 정확한 정보를 누가 더 많이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 성패가 엇갈린다. 따라서 국민의 ‘알권리’와 정보와의 관계에서 무엇이 중요하고 시급한 것인가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상황과 필요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이중적 잣대를 가지고 정보기관의 역할에 대해 감상적인 비판을 하기보다는, 국가정보기관의 미래를 위한 방향설정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시점이 아닐까 싶다. 박광기 대전대 정외과 교수
  • [씨줄날줄] 혼인빙자간음/ 박홍기 논설위원

    결혼을 미끼로 재산을 가로채고 성을 유린한 범죄, 형법 제304조의 혼인빙자간음죄이다. 전적으로 여성을 보호하기 위한 법이다. 흔히 ‘혼빙간음죄’로 불린다. 현재 존치하는 법임에 틀림없다. 법에는 ‘혼인을 빙자하거나 기타 위계로써 음행의 상습없는 부녀를 기망하여 간음한 자’로 규정돼 있다.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혼빙간음죄에 대해 지난 2002년 헌법재판소는 ‘성적인 자기결정권을 사기를 쳐 침해했기 때문에 범죄’라는 취지의 합헌 결정을 내렸다. 그렇지만 논란은 여전하다. 혼빙간음죄의 지지 쪽은 혼빙간음은 강제적인 폭행·협박이 없을 뿐 결혼을 핑계로 성을 농락한 만큼 강간죄와 같다는 주장이다. 즉 간통죄와 같은 개인적 법익 차원에서 지켜져야 한다는 얘기다. 반대쪽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과잉범죄화의 전형이라는 논리다. 국가가 남녀의 성관계에 개입하는 자체가 잘못이다, 독자적인 인격체로서 여성을 부인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여성 스스로 책임져야 할 일이라는 것이다. 특히 ‘음행의 상습없는 부녀’로 한정, 정숙한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으로 나눠 전자만 보호한다는 취지는 전형적인 가부장제의 흔적이다. 성매매 여성들은 법망에서 제외시키고 있다. 사기에 의한 강간은 형법의 ‘준간강죄’로 처벌할 수 있기 때문에 폐지에 따른 처벌의 공백은 없다는 의견이다. 대법원이 그제 혼빙간음죄의 시효를 ‘유부남 인지 시점이 아닌 상대가 달아난 때부터’라고 판시함으로써 혼빙간음죄가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법무부나 국회는 그동안 혼빙간음죄의 폐지를 추진했지만 존치의 여론에 밀려 제대로 공론화조차 못했다. 독일을 비롯, 대다수의 나라에서는 혼빙간음죄가 폐지된 지 오래다. 대신 민사상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묻는다. 그러나 혼빙간음죄는 사문화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피해자가 고소해도 입증이 어려운 탓이다. 남성의 순수한 속내를 꿰뚫어 볼 수 없기에 명백한 증거가 없으면 무혐의 처리되기 십상이다. 혼빙간음죄의 존치 여부는 여성에게 달려 있다. 하지만 성도덕과 성관념이 변한 상황에서 그리 오래 갈 것 같지는 않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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