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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시 거짓해명 또 들통… 신뢰도 타격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모른다. 기억에 없다.’로 해명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궁지에 몰리고 있다. 거물 로비스트 잭 아브라모프 스캔들, 카트리나, 리크 게이트 등 현안마다 새로운 증거가 속속 나오면서 그의 신뢰도가 더욱 추락할 위기를 맞고 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11일 인터넷판에서 부시와 아브라모프가 함께 있는 사진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타임은 2001년 5월 백악관 인근 아이젠하워 이그제큐티브 빌딩의 한 모임에서 찍은 사진이라고 밝혔다. 사진 속에서 부시 대통령은 아브라모프의 로비 의뢰인인 라울 가르자 인디언부족 지도자와 악수하고 있다. 아브라모프와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도 사진에 있다. 아브라모프는 2004년 대통령선거 당시 부시 캠프에 최소 10만달러(약 1억원)를 주고 개인적으로 6000달러(약 600만원)를 기부했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에서 “솔직히 그(아브라모프)와 사진을 함께 찍은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함께 자리에 앉거나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관계를 부인했다. 부시 대통령의 목장에 아브라모프가 초대받았다는 새 진술도 나왔다. 아브라모프는 최근 친구인 워싱턴매거진 편집인 킴 아이슬러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부시를 12번 정도 만났으며 내가 만난 정치인 중 기억력이 가장 좋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을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후폭풍도 커지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제방붕괴 등 정부의 늑장 대응 논란이 불거지자 수차례에 걸쳐 “피해가 크리라는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마이클 브라운 전 연방재난관리청장은 10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서 “카트리나가 닥치기 전 제방 붕괴와 대홍수 가능성을 백악관 수뇌부에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부시 대통령은 브라운 청장이 보고했던 대책회의에도 잠시 참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워싱턴포스트와 ABC 뉴스의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6%는 부시 행정부가 도덕적이지 못하다고 답변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하반기로 늦춰지는 민간건보

    하반기로 늦춰지는 민간건보

    실손형 민간건강보험의 출시가 늦어질 전망이다. 당초 3∼4월로 예상됐던 민간보험의 시판 시기가 하반기로 미뤄지고 있다. 정부나 보험업계 모두 과잉진료를 우려하며 신중한 입장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12일 “민간보험을 적용하면 환자 본인 부담액이 감소하기 때문에 진료 오남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급여 범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보험의 법정 본인부담금 20% 부분은 민간보험이 보상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환자 본인 부담이 지나치게 적으면 과잉 진료를 받는 도덕적 해이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보장률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얘기다. 과잉 진료가 우려되긴 보험업계도 마찬가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날 “사실상 상품 개발은 끝난 상태지만 출시를 서두르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1인당 진료비를 기준으로 보험요율을 산정하게 되는데 과잉 진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보험료를 확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민간건강보험이란 첫 출시를 앞둔 민간건강보험은 실손형 상품이다. 현재도 민간건강보험이 판매되고 있지만 대부분이 정액형 보험이다. 정액형이란 ‘암에 걸리면 3000만원 보장’ 등과 같이 질병에 걸렸을 때 일정 액수를 보상해 주는 상품을 말한다. 실손형은 실제 손실을 보상해 주는 보험으로 실제 들어간 병원 진료비를 보장해 준다. 현행 국민건강보험과 같은 성격의 보험이지만, 보험을 운영하는 주체가 민간 생명보험사라는 점이 다르다. 그동안 제한됐던 민간의 실손 건강보험이 허용된 것이다. 때문에 의료보장 체계를 건강보험과 민간보험으로 이원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출시될 민간보험은 건강보험을 보충하는 수준의 상품이라는 것이 정부와 업계의 입장이다. ●민간보험의 급여범위는 건강보험을 보완하게 될 민간보험은 무엇보다 MRI·초음파·레이저 등 고가의 의료장비를 이용한 진단비, 상급 병실료, 식대 등 건강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예외지대를 보장하게 된다. 상품안을 마련한 생보업계에서는 환자 본인이 실제 부담하는 진료비의 70% 정도를 보장한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A라는 암 환자의 총 진료비가 400만원인 경우, 건강보험만 적용하면 법정본인부담금 20%와 비급여 등을 포함해 212만원을 환자가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민간보험을 추가 적용하면 환자 부담금 212만원의 30%인 63만원 정도만 환자가 내면 된다.70%는 보험사에서 부담하기 때문에 환자 개인의 진료비 부담이 크게 낮아진다. ●민간보험 악용 우려 민간보험에 추가 가입하면 진료비에서 실질적인 혜택을 볼 수 있어 가계부담이 낮아진다. 하지만 값싼 진료비 때문에 의료 낭비가 초래될 가능성이 높다. 본인 부담이 낮아지니 병원을 필요없이 자주 찾을 수 있고, 또 불필요한 고가의 진료를 고집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같은 의료낭비는 결국 건강보험의 재정악화로 이어지고,1인당 진료비를 끌어올려 보험료 인상을 부채질할 수 있다. 의료보장체계 전반을 흔들 수 있다는 얘기다. 때문에 정부에서는 민간보험의 보장률을 현재 설정된 70%보다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는데 골몰하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민간건보 논란 왜? 지급심사 강화등 합의점 못찾아

    민간보험 시판이 허용돼 출시까지 앞두고 있지만 논란은 여전하다. 지난 9일 대한의사협회 주최로 열린 ‘민간의료보험의 현재와 미래’ 토론회에서도 민간보험을 둘러싼 찬반의견이 분분했다. 출시에 앞서 합의점을 도출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주제발표자로 나선 오영수 보험개발원 보험연구소장은 “국민건강보험 보장률이 63.1%로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사각지대가 많고, 현재 300만 가구가 건강보험료를 체납하고 있기 때문에 건강보험을 보완할 수 있는 민간보험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과잉진료 등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보험금 지급심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심사평가기구의 설치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진현 경실련 보건의료위원은 “민간보험은 주로 상급병실, 고급진료 등 보충적 의료서비스를 보장하기 때문에 빈곤층의 접근성을 배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민간보험이 전체 국민의료비를 증가시키지만, 공보험의 재정부담을 감소시키지는 못해 비효율적”이라고 반대했다. 김종열 대한생명 상무는 “저소득층이 민간보험에서 배제된다는 부분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김 상무는 “출시될 민간보험은 한 달 보험료가 6000원에서 1만 8000원 수준으로 가계에 큰 부담을 미칠 정도가 아니기 때문에 민간보험이 의료서비스의 양극화를 초래한다는 것은 지나친 우려”라고 말했다. 이평수 국민건강보험공단 상임이사는 “민간보험을 공보험의 보충보험으로서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민간보험의 보장률을 어느 선까지 인정할지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보험업계에서 측정한 70%의 보장률은 너무 높은 수준이라는 주장이다. 또 정부 역할이 분명하게 정립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김계현 의료정책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현재 재정경제부, 금감원, 보건복지부에서 민간보험 관련 정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각기 다른 의견으로 정책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정부가 뚜렷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면 공보험과 민간보험 모두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공보험은 물론 민간보험과 관련된 정부부처의 합의점을 찾고 주무부처의 역할도 확실하게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사설] 빗나간 경쟁이 부른 대입 사이버 테러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 마감일인 지난해 12월28일 발생한 인터넷 대란의 원인이 일부 수험생들의 적극적인 해킹 때문이라는 경찰 발표는 정말 충격적이다. 수사 결과 해킹 프로그램을 이용해 서버를 공격한 33명 가운데 32명이 수험생이며 나머지 한명은 수험생의 동생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친구 2명이 접수하지 못해 애태우는 걸 곁에서 지켜보면서도 여전히 서버 공격을 계속한 수험생까지 있었다니, 도덕적 타락의 극치를 보는 듯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2004년에 치른 대입 수능시험에서는 휴대전화를 이용한 대규모 부정행위가 적발돼 우리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그때의 학생들은 제 성적을 올리려고 그같은 짓을 벌였다. 하지만 이번에 사이버 테러에 나선 수험생들은 불특정 다수의 경쟁자가 원서접수를 하는 것 자체를 봉쇄하려고 했다. 따라서 죄질로만 따지면 이번 일이 더욱 악랄하다고 할 것이다. 아무리 대학입학 경쟁이 치열해 합격 여부에 모든 것을 거는 세태라 해도 어쩌다 우리 청소년들이 이 지경으로까지 타락했는가. 이같은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려면 가정과 학교에서 인성 교육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지나친 경쟁을 유발하는 대입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일은 청소년 개개인에게 자신의 행동은 결국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을 가르치는 것이다. 대학입시를 치르는 나이라면 최소한의 분별력을 갖고 행동하는 게 당연하기 때문이다. 당국은 이번에 적발된 수험생들에게 엄중한 사법적 책임을 물어야 하며, 각 대학도 그들에 대해 합격을 취소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 [EBS플러스1]

    07:00 고1 특강 종합 국어(상)(1)(2), 도덕, 과학(1)(2)11:10 수능특강 선택 고3 종합 물리Ⅰ, 화학Ⅰ, 생물Ⅰ, 지구과학Ⅰ14:30 수능특강 종합 고3 수리영역 수학Ⅰ(1)(2), 언어영역(1)(2)18:10 수능특강 종합 고3 외국어영역(1)(2), 수리영역 수학Ⅱ(1)(2)22:00 구술·심층면접 인문계, 자연계
  • [토요일 아침에] ‘일년에 한번,평생 두 번’/원철 조계종 포교원 신도국장

    순(舜)임금이 천하를 물려주기 위하여 사람을 찾던 중 허유(許由)라는 인물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그는 왕위를 일언지하에 거절한다. 그러고는 영수(穎水)로 달려가 듣지 못할 말을 들었다며 양쪽 귀를 번갈아가며 씻고 또 씻었다. 그때 마침 소부(巢父)가 말에게 물을 먹이기 위하여 나왔다가 그 자리에서 말머리를 돌렸다. 더러운 말(語)을 듣고 더럽혀진 귀를 씻은 더러운 물을 말(馬)엔들 어찌 먹일 수 있겠느냐면서 자기도 귀를 씻었다. 그 유명한 ‘허유세이(許由洗耳)’의 고사이다. 이즈음 시정에 이 허유세이를 능가하는 또 다른 명구(名句)가 등장했다.‘일년에 한번, 평생 두번’이 그것이다. 무슨 카피를 보는 것 같다. 그런데 이건 상품광고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고문안으로도 전혀 손색이 없다. 그렇다고 해서 공익광고는 더더욱 아니다. 어느날 갑자기 유명해진 국가생명윤리위원회에서 나온 발언이다. 하지만 르네상스 이전 시대에나 어울릴 법한 엄숙주의적 도덕률인지라 21세기에는 개그 내지는 코미디로 전락하고 말았다. 물론 생략된 주어는 ‘자발적 난자 기증’이다. 한문숙어로 바꾸면 ‘연일도이(年一都二)’가 되나? 이제 고사성어사전에 오를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사바세계에 살다 보면 참으로 귀를 씻고 싶은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요즈음 생명윤리위원회에서 흘러나오는 말들도 그러하다.‘줄기세포 사태’는 전국민을 생명공학도로 만들었고 이제 누구나 BT 이야기까지 눈여겨 살펴 보는 수준이 되었다. 이런 시대적 흐름의 영향으로 별 볼일 없던 생명윤리위의 한마디 한마디가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것이 달라진 풍속도이다. 그런데 2005년 1월에 발족한 후 그동안 팔짱만 끼고 있다가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무소불위의 권한이라도 위임받은 양 행동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청계천으로 달려가 귀는 말할 것도 없고 눈까지도 씻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생명윤리위는 세계적 수준의 체세포핵이식 방법의 효용성과 우리 연구자들이 갖고 있는 최고 수준의 기술력은 안중에도 없으며, 유럽의 영국 이탈리아 벨기에 등지에서 이 부분에 본격적인 투자와 연구에 나섰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는데도, 그저 앞뒤 생각하지 않고 다짜고짜 체세포핵이식 연구의 불허 등 생명윤리법을 개정하는 것만이 시대의 소명인 양 두 소매를 걷어붙인다. 물론 과학이 윤리를 무시해서도 안 되겠지만 윤리가 과학을 모두 통제하겠다는 안하무인적인 발상도 위험스럽기는 매한가지이다. 그리고 생명윤리법 보칙 45조인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는 성체 줄기세포 육성을 위해 필요한 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다.’는 조문은 이를 원하는 특정종교단체에서나 선교법에 명시해야 어울릴 조목이며, 동시에 이는 미래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자까지 역차별 받을 수 있는 불평등한 비과학적 독소 조항이다. 그러잖아도 각종 위원회가 경험과 현실감각이 떨어지는 구성원들로 인하여 예산만 낭비하고 부실한 국정운영을 초래한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데, 이런 중세시대 수준의 생각밖에 하지 못하는 생명윤리위라면 대통령 소속 29개 위원회 중 제1순위로 해체 정리하는 것이 국가이익에 훨씬 더 부합할 것 같다. 하지만 그들의 ‘일년에 한번, 평생 두 번’이라는 기발한 언어감각만큼은 광고회사에는 유용할 것 같다. 그곳에서도 혹 자질이 부족하다고 입사조차 거절당한다면 다른 정부기관으로 ‘아르바이트 퇴출’하는 방안도 또 다른 대안이라 하겠다. 거기에서 “일년에 한번, 평생 두 번”하면서 이 말을 살려 국가적으로 홍보해야 할 대상이 진짜 무엇인지 찾아내도록 하는 것이 제격이라 하겠다. 왜냐하면 그런 불후의 명언을 ‘난자’씨에게 단 한번만 사용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까닭이다. 원철 조계종 포교원 신도국장
  • [임영숙칼럼] 칼람, 인도, 미래전략…

    [임영숙칼럼] 칼람, 인도, 미래전략…

    인도의 압둘 칼람 대통령이 3박4일간의 국빈방문을 마치고 엊그제 떠났다. 내각책임제 국가인 인도에서 대통령은 상징적인 국가수반일 뿐이라지만 너무 조용히 그를 보낸 듯싶다. 그는 인도를 통치하지는 않지만 인도의 미래를 이끌고 있는 지도자이다. 인도가 어떤 나라인가. 머지않아 세계경제 중심축의 하나가 될 것으로 자타가 인정하는 나라다.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른바 ‘브릭스 보고서’에서 앞으로 30년 안에 인도가 미국 중국 다음의 경제대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현대경영학의 아버지’라는 피터 드러커는 “인도의 발전이 중국보다 더 인상적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인도는 교육수준이 높고 1억 5000만명 이상이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 고등교육 인력과 기업가 배출에 힘입어 ‘파워하우스’로 빠르게 부상할 것이다.”라고 인도의 미래를 중국보다 더 낙관적으로 예측했다. 선진국의 인구고령화 추세속에 인도가 상대적으로 젊은 나라인 것도 주목된다.20∼30년 지나면 인구로도 중국을 추월하게 된다. 중국을 대체, 또는 보완할 시장으로서의 인도에 대한 관심은 당연하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인도시장 투자, 또는 안보전략 이용의 복잡한 구도에 대한 일부 경계의 목소리도 경청할 만하다. 그러나 떠오르는 인도의 진정한 힘, 그 내면을 파악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압둘 칼람 대통령은 바로 그 길잡이가 될 만하다. 올해 일흔다섯 살의 칼람 대통령은 정치인이라기보다 과학자로 더 유명하고 과학자라기보다 시인이자 사상가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다. 인도 최초의 위성발사 로켓 개발과 토종 인도 미사일 개발 책임자, 그리고 2차 핵실험을 주도해 인도를 과학강대국 대열에 합류시킨 주역이지만 미혼으로 단칸방에 책상 하나가 그가 가진 재산의 전부이다. 해외 유학도 다녀오지 않은 국내파로 인도 공교육에 대한 신뢰의 표지판이 되고 있다. 힌두교도가 아닌 이슬람교도로서 인도사회의 비주류이지만 90%이상의 지지를 얻어 대통령에 선출됐다. 국내에도 번역된 그의 자서전 ‘불의 날개’를 읽어 보면 그 정신의 맑음과 깊이에 압도당하게 된다. 그는 과학기술과 경제력을 하나로 연결하지만 가치있는 미래에 대한 도덕적 비전을 강조한다. 바로 그가 작성한 ‘새천년의 비전, 인도 2020’에 나는 주목한다. 대통령이 되기 직전 정보기술예측·평가위원회 의장으로서 500명의 전문가들과 함께 마련한 비전 2020은 부단한 기술개발을 통해 인도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변모시킨다는 청사진이다. 이 도약의 주역은 청소년이라며 그는 말한다.“인도의 새로운 세대가 인도를 노래하게 하라. 젊은이들이 저마다의 가슴에 깃들인 불꽃에 날개를 달게 하라.”고. 칼람 대통령은 취임직후 인도 전역을 돌며 모든 계층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10만명의 초·중·고 학생들을 만났다. 타고르의 시가 자주 인용되는 그의 비전 2020은 그렇게 구체적인 현장을 토대로 다듬어졌다. 한·인 정상회담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이 칼람 대통령으로부터 미래 전략의 지혜를 배웠다면 얼마나 좋을까. 뛰어난 학습능력을 지녔다는 노 대통령이 ‘비전 한국 2020’을 수립하고 우리 국민에게 희망을 심어준다면 비록 지금 인기는 바닥권이라 할지라도 앞으로 성공한 대통령으로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황우석 사태에서 얻은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국가전략으로서의 미래 비전은 통합적이고 도덕적인 것이어야 한다. 논설 고문 ysi@seoul.co.kr
  • [한류통신] 가정사로 감동 엮는 한국드라마

    “전지현이나 김희선의 친필 사인 하나 얻을 수 없을까요. 안재욱도 괜찮고, 교수님이 한국분들을 많이 잘 아시니까….” 한국사를 전공하고 한국에서 유학한 ‘지한파’란 덕에 주변에서 이처럼 ‘곤혹스러운’ 부탁을 자주 받는다. 젊은이들뿐 아니라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자녀를 가진 선배나 지인들로부터의 이같은 주문은 끊이지 않는다. 각종 한국산 오리지널 기념품을 사달라는 부탁과 함께. 소위 한류 때문이다. 몇 년 전부터 뜨거워지기 시작한 열기는 갈수록 끓어오르고 있다. 가장 위세를 떨치는 한류의 ‘장르’는 역시 TV드라마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어느 때나 손쉽게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 연예인들에 대한 호감도가 중국 연예인들을 앞서 나갈 정도다. 전지현, 김희선, 안재욱 등 한국 연예인들을 모르면 진짜 중국인이 아니다. 이들은 음료수, 샴푸, 전자제품 등 중국의 각종 상품 광고모델로 등장, 늘 중국인들의 곁에 지내는 친근한 처지가 됐다. 금융기관에 근무하는 필자의 처도 연속극 ‘명성황후’가 중앙TV(CCTV)에 방영될 즈음에는 만사 제쳐 놓고 TV 앞으로 달려가곤 했다. ‘사랑이 뭐길래’ ‘인어공주’ ‘노란손수건’ ‘대장금’ 등은 지난해에도 중국 가정을 강타했다.‘대장금’이 2005년 중국의 유행어 중 하나였다는 것도 한류 열기를 확인케 한다. 젊은이들은 청춘극에 혼을 빼앗기고, 중년 이상, 특히 중년 여성들은 일상생활을 소재로 한 가정극에 푹 빠져 있다. 자질구레한 집안일, 고부간 갈등, 이웃과 친구 등 둘레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크고 작은 일들, 자녀들의 진학과 결혼…. 한국 드라마의 장점은 이런 자질구레한 가정사들을 세밀하게 그려내면서 호소력을 얻고 있다. 크고 거창한 일이 아닌, 작지만 구체적이고 우리 생활 속의 이야기들이다. 연속극은 단지 이야기의 전개뿐 아니라 사회의 가치관, 윤리도덕, 사회와 인간이 빚어내는 선·악과 미·추를 모두 보여준다.한국 드라마는 이런 번잡스러운 작은 일들을 통해 감동을 만들어 낸다. 한국 연속극들의 등장 인물들은 밝다. 좌절 속에서도 웃음이 있고 불행 속에서도 희망의 빛이 흐른다. 아마 이런 한국인들의 정신이 극심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피곤에 지친 중국의 민초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중국 푸단대학 교수
  • [EBS플러스1]

    07:00 고2특강 수학Ⅱ07:50 고1특강 도덕08:40 겨울방학 특강 사회09:30 수능특강 선택 고3공업입문10:20 수능특강 선택 고3(재) 상업경제, 정치, 경제, 국사13:40 수능특강 고3(재)한문14:30 고2특강(재) 수학Ⅱ16:10 수능특강 선택 고3(재) 공업입문, 한문19:00 고1특강(재) 도덕20:00 수능특강 고3(재)경제
  • “관타나모 단식자에 음식 강제 투입”

    미군 당국이 단식 농성을 벌인 쿠바 관타나모 기지 수감자들에게 억지로 음식을 먹이는 ‘가혹한 조치’를 취해 논란을 빚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군 간수들은 말 안 듣는 수감자들을 하루 몇 시간씩 소위 ‘감금 의자’에 붙들어 앉힌 뒤 튜브를 이용해 음식을 강제로 먹이고 토해내지도 못하도록 했다. 먹기를 거부한 수감자들은 다른 죄수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독방에 가뒀다. 미군이 단식 수감자에게 억지로 음식을 먹였다는 보도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지만 이번엔 군 당국이 공식적으로 이를 인정했다. 제레미 마틴 관타나모 기지 수석 대변인은 이같은 조치로 처음에 84명이던 단식 수감자가 지난해 말 4명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다른 미군 관계자는 수감자들의 시위를 통제하기 어렵게 되거나 한두 명이 죽기라도 하면 국제적 비난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이같은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틴 대변인은 “강제로 음식을 먹이는 조치는 수감자를 꼭 살려야 할 경우에 인도주의적이고도 동정적인 방식으로 수행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수감자가 먹도록 돕는 감금 장치”를 이용했다고 설명했지만 ‘감금 의자’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한 답변은 거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최근 수감자를 접견한 변호사들은 ‘감금 의자’가 인권 남용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군 당국은 미 연방 교도소에서도 식사를 거부하는 죄수들에게 강제로 음식을 먹이는 조치가 취해진다며 특별히 관타나모 수감자들을 가혹하게 다루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국방부의 보건 부문 차관보인 윌리엄 윈켄베르더는 “도덕적인 문제가 있지만 그러면 그들이 자살하게끔 내버려둬야 하느냐.”고 되물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교묘해진 지자체공무원 비리

    교묘해진 지자체공무원 비리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처음 실시된 감사원 종합감사 결과, 방만한 예산 운영이 가뜩이나 쪼들리는 살림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공금 횡령·유용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는 등 일부 지방공무원의 도덕적 해이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계좌’ 통한 신종비리 포착 허술한 세입·세출 관리의 틈을 노려 기관이 받아야 할 과태료 등을 착복하는가 하면 복지시설이나 체육시설 지원금을 떼어먹는 사례가 빈발했다. 이른바 관리계좌를 이용한 신종 횡령수법은 처음으로 적발됐다. 서울시 종로구 7급 공무원은 주민들이 낸 과징금을 관리계좌로 송금하도록 유도한 뒤 일부를 횡령했다. 이같은 방식으로 빼돌린 돈은 4700여만원. 전남 나주시 9급 공무원도 같은 방법으로 주민들이 낸 자동차 책임보험 지연 과태료 1300여만원을 착복했다. 강원도와 경기 과천시 등 22개 자치단체 공무원의 횡령액만 15억 5000만원이다. 인천 남동구와 경남 통영시 등 14개 자치단체 공무원들은 관용 신용카드로 유흥주점이나 안마시술소 등에서 1억 2500만원을 부당 사용했다. 전북 군산시와 경기 의정부시 등 39개 지자체에서는 공무원들의 관광성 여행경비로 73억원을 부당 집행했다. 단체장이 인사권을 남용하는 ‘줄세우기’도 성행하고 있다. 대전시, 경기 광주시, 서울시 중랑구 등에서는 인사규정을 어기면서 특정인을 승진시키거나 지방공기업 인사에 부당 개입했다. ●혈세를 물쓰듯 상당수 자치단체는 방만하게 조직과 인력을 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년동안 인구가 감소한 48개 기초 자치단체 가운데 경북 영덕군 등 39곳의 공무원은 오히려 1200여명 늘었다.2000년 이후 신축된 25개 지방청사 가운데 경기 용인시와 부산시 부산진구 등 21개는 심사면적보다 최고 2배 가까이 크게 지어졌다. 지방자치 이전 288개에 불과했던 지방축제도 난립,2004년 기준 자치단체당 4.7개꼴인 1178개가 열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3860억원이 변칙 집행되고, 소재와 내용이 비슷해 ‘원조 논쟁’ 등 지자체간 갈등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각 자치단체가 무리하게 개발사업을 추진,2000년 이후 165개 사업에서 4209억원이 낭비됐다. 이밖에 자치단체들은 전체 계약의 76%를 수의계약으로 체결, 토착세력 ‘봐주기’ 등 업체와의 유착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주민·업체는 ‘봉’ 주민의 민원 처리를 거부·지연하거나 법적 근거가 없는 부담금을 징수하는 등 소극적·편의주의적 행정행태도 만연했다. 전북 전주시는 공동주택사업 승인을 특별한 사유 없이 지연해 사업주가 사업을 포기했다. 충남 금산군도 민원이 예상된다는 막연한 이유로 공장설립 승인을 거부하다 행정쟁송에서 패소한 뒤 뒤늦게 승인했다. 경기 용인시와 경남 거제시는 법적 근거가 없는 부담금을 각각 348억원,8억 3000만원 징수했다. 아울러 경기도와 대전시, 충남 천안시, 서울시 성북구, 부산시 영도구 등 61개 자치단체는 인·허가를 빌미로 지역업체로부터 최근 3년동안 1064억원의 기부금을 모으고, 공공시설 건설비용 등을 전가하기도 했다. 심지어 전북 익산시 등 5개 자치단체는 공무원의 관광성 국내외 여행경비 8000여만원을 지역업체에 떠넘기기까지 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국무위원 첫 인사청문회 결산

    국무위원 첫 인사청문회 결산

    국무위원에 대한 사상 첫 인사청문회가 8일 마감됐다. 이번 청문회는 자질·업무능력·도덕성 등 ‘밀실’에서 이뤄졌던 국무위원 인사검증을 ‘광장’으로 끌어냈다. 여야는 ‘철저 검증’을 내세우며 3일 동안 장관 내정자 5명과 경찰청장 내정자를 상대로 ‘적격 vs 부적격’으로 팽팽히 맞서며 각개전투를 벌였다. 국회는 상임위원회별로 채택한 경과보고서를 9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1차로 내정자 3명에 대한 임명 철회를 요구했고, 청와대는 임명을 강행한다는 방침이어서 또 다시 티격태격했다. 경과보고서 채택을 둘러싼 여야의 갈등으로 이어지면서 향후 정국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남길 전망이다. ●도덕적 하자는 부각, 업무 능력 파악은 미흡 이번 청문회는 도덕성·사상 검증에는 한발 다가섰지만 정책 비전 등 업무 적격성 검증에는 미흡해 ‘절반의 성공’이란 평가가 나온다. 내정자들의 국민연금 미납,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의 문제를 제기하면서 고위 공직자의 도덕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 데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정책 철학이나 비전 등을 고리로 업무 능력을 총체적으로 검증한다는 본래의 취지가 빛이 바랬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방적 감싸기와 무분별한 허점 캐기로 팽팽하게 맞서면서 일부 상임위는 파행을 겪기도 하는 등 구태를 재연했다. ●“임명 철회” 보고서 채택 놓고도 진통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김우식 과기부총리, 이종석 통일,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 등 3명에 대해 ‘절대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며 “이택순 경찰청장 내정자에 대해서는 몇 가지 의혹이 있지만 치안 공백을 우려해 반대는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절대 부적격 판정을 받은 내정자가 장관으로 임명되면 상임위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국정 협조를 받기 힘들 것”이라며 “대통령은 새 후보를 임명 제청하라.”고 촉구했다. 나아가 해당 상임위가 적격 여부를 의결한 결과를 대통령이 존중하도록 하는 내용의 관련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노무현 대통령은 부정적인 보고서가 올라오더라도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만수 대변인은 “국회의 입장은 구속력을 갖고 있지 않다.”며 “내정 사실에 변동이 있을 것 같지 않고, 판단은 인사권자의 영역”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문회 절차가 완료되면 가급적 빨리 임명식을 가질 계획”이라며 “10일이나 늦어도 내주 초인 13일에는 임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EBS플러스2]

    09:00 중학 3학년 영어,기술·가정, 도덕11:40 중학 1학년 기술·가정12:20 중학 컴퓨터13:00 중학 2학년 도덕,국사14:20 중학 3학년 마스터영어15:00 학습자료실(재)17:00 중학 1학년 도덕,기술·가정18:20 중학 컴퓨터(재)19:00 중학 2학년(재)도덕, 국사
  • 檢·警·言 로비혐의 홍씨 무죄

    서울중앙지법 형사7단독 이병세 판사는 7일 검찰·경찰·언론을 상대로 한 전방위 로비스트로 지목돼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된 홍모(65)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증인들의 진술 내용이 여러번 바뀌는 등 진술에 신빙성이 없으며 제출된 증거만으로는 공소사실을 인정하기에 부족하다.”고 밝혔다. 홍씨 검거 당시 경찰이 압수한 홍씨 일기장에는 검찰, 경찰, 정치인, 언론인 등의 이름이 적혀 있어 홍씨가 이들을 상대로 금품로비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특히 MBC는 보도 과정에서 홍씨로부터 접대를 받아 언론사의 도덕성 문제가 제기됐었다.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인사 청문회] 유시민 복지장관 내정자 쟁점별 조명

    [인사 청문회] 유시민 복지장관 내정자 쟁점별 조명

    ■ 자질-野 “일본선 연금 안낸 장관 사임” 사퇴 촉구 ‘국민연금 미납+정책개발비 횡령 의혹+소득 축소 신고+…=자진사퇴´ 한나라당 의원들은 7일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 인사청문회에서 주제별 ‘세트 플레이´를 펼치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사실 날조”라며 방어했다. 보건복지위원회 한나라당 간사인 박재완 의원은 “유 내정자가 2001,2004년에 연 평균 7000만∼8000만원의 사업소득 수입이 있었는데 신고명세서에 공란으로 처리하며 불성실하게 신고했다.”며 포문을 열었다. 같은 당 전재희 의원은 99년 7월부터 13개월 동안 유 내정자가 국민연금을 미납한 것과 관련,“2004년 일본 관방성장관, 야당 대표는 국민연금 미납으로 사임했다.”며 “개혁은커녕 국민연금제도를 지탱하는 자진신고 의무를 무너뜨려 위태롭게 할 상황이기에 명예롭게 자진사퇴하시길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고경화 의원은 ‘정책개발비 횡령´ 의혹을 추궁했다. 유 내정자는 “신고의무를 지키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고의로 회피하지 않았고 정황상 약간 억울한 면이 있다.”며 “이에 대해 제 입장에서 말하기 어렵고 의원들께서 평가해달라.”고 해명했다. 열린우리당 강기정 의원은 “국민연금관리공단의 확인 절차가 이뤄지지 않으면 납부 의무가 발생하지 않는다.”며 “한나라당은 사실을 날조해 마녀사냥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고 엄호했다. 같은 당 김춘진 의원도 “이런 사안으로 자진사퇴해야 한다는 것은 성급한 결론”이라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전력-‘서울대 프락치사건’ 비디오 상영 한때 파행 유 내정자의 전력을 둘러싸고 진행된 공방에서는 이른바 ‘서울대 프락치 사건’이 핫이슈로 떠올랐다. 이 때문에 정회가 이어지고 한때 파행으로 치달았다. 발단은 한나라당 이상구 의원이 서울대 프락치 사건과 관련된 ‘제3자 영상 증언’을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야당측은 선량한 민간인에게 린치를 가한 사건에도 불구하고 사건의 주동자인 유 내정자를 포함해 ‘폭행 주동자’들이 민주화 운동투사로 둔갑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려고 했다. 이 의원은 “84년 9월 당시 정용범 등 4명의 젊은이들이 서울대 학생회 간부들에게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고 유 내정자는 1년형을 언도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 4명은 당시 고문과 구타 후유증으로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망가진 삶’을 살고 있다.”며 피해자 증언이 담긴 영상물 방영의 당위성을 설파했다. ‘비디오 방영 요청’과 함께 청문회장은 여야간 토론장으로 바뀌었다. 이석현 위원장은 “제 3자 발언의 비디오 방영은 의원들의 반대심문이 어렵기 때문에 균형적인 심문이 어렵다.”며 방영 불가를 선언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의 공세가 시작됐다. 한나라당 박재완·정형근의원은 “국회법 어디에도 제3자 발언의 영상물 방송을 금지하는 규정이 없다. 영상 방영을 막는 것은 멀티미디오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열린우리당 문병호 의원 등은 “프락치 사건과 관련된 증인 채택 문제는 이미 적법한 절차에 따라 부결된 사안”이라고 맞섰다. 이 위원장은 ‘영상물 방영 불가’를 최종 결정하자 야당 의원들의 ‘작전’이 개시됐다. 한나라당 이성구 의원 등은 국회 기자회견실로 내려가 일방적으로 영상물을 방영했다. 정용범, 전기동씨 등 피해자들도 즉석 기자회견을 통해 “유시민 의원은 공직자로서 부적격하다.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장관직을 자진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유 내정자는 답변을 통해 “서울대 복학생협의회 집행위원장으로서 책임은 있지만 폭행을 지시하거나 가담한 사실은 없다.”고 전제,“하지만 당시 사건에 연루된 서울대 학생들을 대신해 피해자들에게 사과한다.”고 머리를 숙였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코드’-與의원 “충성도 보다 능력이 우선돼야” 지적 유 내정자는 ‘왕의 남자’로 비견되는 ‘코드 논란’과 함께 전문성·자질을 놓고도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이례적으로 일부 여당 의원들까지 공격에 가세하면서 청문회는 여야간 및 여여간 갈등 양상을 보였다. 한나라당 전재희·박재완·고경화·정화원 의원 등은 유 내정자의 국민연금 미납·정책연구비 유용 의혹 등을 제기하며 도덕성을 문제삼았다. 특히 전 의원은 열린우리당 강기정 의원이 “국회의원으로서 무책임할 수 있다.”는 말에 “이유도 없이 무책임하게 말한 데 대해 위원장이 시정해달라.”며 발끈하면서 한때 험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유 내정자를 엄호하면서도 독선인 언행과 전문성 결여 등을 문제삼기도 했다. 유필우 의원은 “유 내정자는 보건복지위에서 책임지고 발의하거나, 처리한 사안은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김선미 의원도 “노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 노 대통령 사설 대변인, 노빠주식회사 대표 등 다양한 수식어구가 따라다닌다.”면서 “충성도보다 능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춘진 의원은 “유 내정자가 발의한 국민연금법 개정안은 질식 해결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김광원 의원은 “알비노 악어만 포획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사이에 다른 악어들은 유유히 빠져나가듯 유 내정자는 이종석 통일부장관 내정자 등을 안착시키기 위한 카드일 수 있다.”며 ‘알비노(피부색을 갖지 못한 돌연변이)이론’을 제기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인사 청문회] 김우식 과기부총리 내정자 부동산투기·편법증여 의혹 공방

    [인사 청문회] 김우식 과기부총리 내정자 부동산투기·편법증여 의혹 공방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김우식 과기 부총리 내정자에 대한 청문회는 부동산 투기와 장남의 편법 증여 의혹이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김 내정자가 소유한 부동산 실거래가가 청와대 비서실장 취임 전후 급상승했다며 “전형적인 투기”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소득이 없는 장남의 재산이 3억원에 이르는데도 세금을 내지 않은 점을 들어 편법 증여 의혹도 제기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위기의 이공계 대책과 황우석 교수 논문조작 사건의 책임, 과학기술 발전방안 등 정책 현안에 집중했다. 김 내정자는 도덕적 의혹을 둘러싼 야당 의원들의 ‘서릿발 공격’에는 말을 끊어가며 적극 해명했지만 청와대 비서실장 재직 시절 관여한 업무와 현안에 대한 ‘예비 부총리’로서의 입장을 밝힐 때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나라당 김석준·김영선·심재엽 의원이 김 내정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집요하게 캐물었다. 김석준 의원은 “내정자가 파주에 갖고 있는 땅 3000여평은 20여년 전 평당 1만원에 매입해 현재 40여억원 상승했다. 정부 부동산 정책의 가장 큰 수혜자 아니냐.”고 따졌다. 심재엽 의원은 “장남이 특정 수입이 없는데도 1억 5000만원짜리 아파트를 갖고 있고 어머니의 도움으로 한달에 60여만원씩 적금을 넣으며 3억원에 가까운 재산을 형성했다.”면서 명백한 증여라고 주장했다. 김영선 의원은 “내정자 월급이 1000만원도 안 되는데 지난해 6∼7월 두 달 동안 부인이 통장에 3억원을 입급했다.”며 재산 형성과정에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 내정자는 “부동산은 파주에 있는 땅뿐이다. 나머지는 기증하거나 잡종지, 건축회사 도산으로 무용지물이다. 양심을 걸고 말하지만 결코 투기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열린우리당 강성종·김명자·홍창선 의원과 국민중심당 류근찬 의원 등은 “황우석 교수의 논문조작 사건을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고 물었다. 김 내정자는 “검찰 조사결과가 나온 뒤 종합 검토해야 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열린세상] 부시 연설에 담긴 對北 신축성/정종욱 아주대 교수·전 주중 대사

    지난달 31일 부시 미국 대통령의 2006년 국정연설이 있었다. 미국 헌법 제2조 3항은 대통령이 국정 상황을 의회에 보고하고 필요한 조치를 건의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다. 이 규정에 따라서 1790년 조지 워싱턴 때부터 대통령은 매년 의회에 국정보고를 해왔다. 서면보고로 대체한 경우도 있긴 했지만 20세기에 들어와서는 대개 대통령이 직접 의회에 출석하여 국내외 정세에 대한 자신의 의견과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일종의 관행으로 자리잡았다. 그래서 이 연례행사는 그해 세계정세와 미국의 대응을 파악하는 중요한 계기를 제공해왔다. 특히 냉전체제 붕괴 후 미국이 유일 패권국가가 되면서는 이 국정연설에서 제시되는 비전과 전략들이 국제사회의 큰 흐름을 결정짓는 최대변수로 인식되어 전 세계적 관심의 대상이 되어왔다. 부시의 2006년 국정연설에서 묘사된 미국의 자화상은 1970년대 중반 월남 패망 이래 최악이라 할 수 있다. 미국 외교정책에 관한 세계적 석학인 스탠리 호프먼 교수가 월남전의 수렁에 빠져 허덕이던 1960년대의 미국을 ‘상처 받은 독수리’(wounded eagle) 또는 ‘절름발이 거인’(crippled giant)이라 부른 적이 있지만 그가 살아 있다면 2006년의 미국에도 비슷한 얘기를 했을 것이다. 그 정도로 부시의 국정연설에는 세계 최강국으로서의 비전과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다. 그가 대통령으로서 과거 5번이나 했던 국정연설에서 느껴졌던 신념과 열정도 찾아 보기는 힘들다. 물론 민주주의와 자유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이를 전 세계로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낯익은 약속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이러한 약속은 정치인의 수사학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재선에 성공한 후 첫 국정연설이었던 작년에 비교하면 올해의 연설은 공허하다는 인상마저 지울 수 없다. 정말 미국은 회복 불능의 상처 받은 초강대국일까? 부시의 고민은 이해할 만하다. 국내외 어느 곳을 보아도 낙관적인 구석이 별로 없다. 재정적자는 그의 감세정책 때문에 이미 4000억달러를 넘어섰다. 퇴임할 때까지 적자규모를 반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이 실현될 것이라고 믿는 사람도 별로 없다. 작년 국정연설에서 야심찬 사회보장제도 개혁안을 발표했지만 의회에 올리지도 못했다. 작년 여름 남부 지역을 폐허로 만든 태풍 카트리나에 분노한 민심은 부시 행정부의 핵심인물들이 연계된 도청사건으로 더욱 등을 돌리게 됐다. 이라크 전쟁에 대해서도 시간이 갈수록 철군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테러와의 전쟁을 자신의 최대 업적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국민의 반응은 역시 신통치 않다. 그래서 5년 전 9·11 참사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을 때에는 90%가 넘었던 그에 대한 지지도가 작년 말에는 30% 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그래서 이런 추세로 가면 금년 11월의 중간선거에서 참패가 불가피하다는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공화당 내부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물론 아직 사태를 지나치게 비관할 필요는 없다. 그의 국정연설은 도덕적·이상주의적 가치를 강조했던 미국의 대외 정책을 오히려 현실적 바탕 위에 재정립하는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특히 한반도 정책이 그러하다. 북한을 폭정의 전초기지라 규정하고 대량무기비확산전략(PSI)을 통해 김정일 정권의 붕괴를 겨냥해 온 부시의 대북정책이 보다 세련되고 현실적인 궤도로 복원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위조달러 같은 문제는 예외가 되겠지만 부시의 대북정책은 선택된 방법과 수단이 그것이 추구하는 목표를 정당화하지 못하는 비대칭적 측면이 없지 않았기 때문이다.6자 회담 속개를 고대하는 우리로서는 금년에 미국이 전략적 신축성을 발휘하고 북한 역시 이 호기를 놓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정종욱 아주대 교수·전 주중 대사
  • [녹색공간] 환경과 문화의 물결/박은경 환경과문화 소장

    요사이 문화계가 요란하다. 정부의 스크린 쿼터 축소 결정에 반기를 들고 영화인들이 ‘한·미투자협정 저지와 스크린 쿼터 지키기 영화인 대책위원회’를 만들었다. 한국에서 사랑받는 젊은 가수 ‘비’가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단독 콘서트를 가졌다. 뉴욕타임스는 “그는 벽을 무너뜨리고 문화적 다리를 구축하여 미국에서 성공하는 최초의 아시아 팝가수가 되려고 한다.”고 극찬한 보도가 그대로 적중하는 성공적 공연이었다고 한다. 또한 음식평가의 귀재,‘식신(食神)’이라는 홍콩의 차이란씨가 자신의 팬 클럽 회원 120명과 서울에 왔다. 홍콩을 한차례 휩쓸고 간 대장금의 위력은 음식평론가 차이란씨를 서울로 움직이게 하였다. 한국의 음식문화를 맛보려는 물결이다. 모두 지난주에 일어난 일들이다. 위에 언급한 사건들이 영화, 노래, 또는 음식이건 간에 모두 한국문화에 속한다. 한국 드라마에 녹아 있는 전통 유교적 삶에 중국인들이 놀라면서 자신들의 과거를 회상한단다. 한국가요의 가사와 리듬에서 한국인들의 삶을 알 수 있다는 외국 친구들의 정겨운 덕담은 한류의 위력을 실감나게 한다. 문화는 무엇인가? 문화라는 개념을 확실하고 포괄적인 개념으로 정의한 사람은 1871년 영국의 인류학자 에드워드 타일러가 처음이다. 그는 문화를 “지식, 믿음, 예술, 법, 도덕, 습관을 포함한, 인간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얻은 모든 능력과 관습”이라고 정의하였다. 이렇게 형성된 문화는 그 사회 구성원들이 받아들일 수 있다고 인정하는 범주 안에 들어오는 행위이다. 물론 이 행위를 나오게 하는 데는 사회 구성원들이 공통으로 갖고 있는 법칙이나 기준이 밑에 깔려 있을 것이다. 문화는 사회속에서 살면서 배운 것이고, 그래서 공유되어 진다. 퓰리처상 수상자인 토머스 프리드먼의 ‘세계는 평평하다’라는 책이 요사이 전 세계인의 관심을 끈다. 세계가 둥근데도 불구하고 평평하다는 소리를 하는 까닭은 세계 속으로 퍼져 나가는 문화 및 경제적 물결 때문이다. 축구장이 평평하듯이 이제 그 넓고 평평한 세계에서 누구나 공평하게 뛸 수 있다는 이야기다. 프리드먼이 어렸을 때 그의 부모는 중국과 인도의 어린이들이 굶고 있으니 절대로 음식을 남기지 말고 다 먹도록 다그쳤는데, 이제 프리드먼은 그의 딸에게 자신의 몫을 해내지 못하면 중국과 인도 청년들이 네 일자리를 빼앗아 갈 것이라고 다그치고 있다는 대목이 실감난다. 이렇게 경제적으로 국경이 사라졌고 세계 기업들이 그들이 안주할 수 있는 지역으로 이동해 다니는 세상에 우리는 살게 되었다. 환경은 이들 문화와 경제의 주체인 인간이 사는데 기본이 되는 땅, 물, 공기와 함께 생물계를 포함한다. 그런데 환경도 문화처럼 경계가 없어지고 있다. 매년 봄이면 어김없이 찾아와 한국인들을 괴롭히는 황사는 중국의 고비사막에서 온다. 이 황사가 태평양을 넘어서 미국 서부는 물론 동부지역까지 간다는 과학자들의 보도는 우리들을 소스라치게 한다. 파리 상공이 사하라 사막의 먼지로 가득 덮이고 한국 상공 오염 황산화물의 30%정도가 중국의 뒤늦은 산업화로 인한 공장 굴뚝에서 도래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 누가 환경에서 경계를 논할 수 있겠는가? 환경과 문화의 물결이 출렁이며 전 세계를 뒤덮고 있다. 그러기에 세계인들은 점차 수없이 많은 문화와 환경 물결에 휩싸여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밖에 없다. 이렇게 세계가 변화하는 방향이 한국인들에게는 어쩌면 불리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한국인들은 단일민족으로 국가와 민족에 경계를 그으려는 속성이 크다. 세계국가의 95%이상이 다민족국가이므로 대부분의 세계인들은 어릴 때부터 다른 종족과 살면서 언어가 달라서 서로 의사소통을 하지 못하는 데도 불구하고 한 국가국민으로 살아간다. 다른 모양새와 언어를 가진 사람들과 공존하는 세계인 대부분에 비하여 한국인들은 외부인들과 공존하는 삶을 살아 본 경험이 없다. 그러한 공존의식이 없이 유라시아 대륙의 맨 끝 쪽에 있는 작은 단일민족, 획일문화의 나라에 태어났어도 인터넷의 선진 능력과 한류의 옷을 덧입고 한국의 젊은이들이 새로워진 환경과 문화의 국경 없는 큰 물결에서 익사하지 않고 살아남기를 기원해 본다. 박은경 환경과문화 소장
  • [사설] 장관청문회, 자질 철저히 검증하라

    국회의 장관 청문회가 6일부터 사흘간 열린다. 헌정 사상 처음이라는 상징성에다 몇몇 장관 내정자의 경우 최근 잇따라 터진 논란거리로 인해 국민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장관 내정자들도 이를 의식해 야당 의원들에게 ‘잘 부탁한다.’며 전화공세를 펴는가 하면 일부는 해당 상임위원들과 식사 자리를 가졌다고 한다. 청문 대상자나 청문위원이나 이번 청문회를 단순한 ‘통과의례’ 정도로 알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 장관 내정자나 해당 상임위 여야 의원들은 장관 청문회가 왜 도입됐는지부터 곰곰이 살펴야 한다. 지난해 1월 당시 교육부총리에 임명된 이기준씨의 부적격성이 도마에 오르면서 청와대가 결국 인사검증시스템의 문제점을 시인하고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을 모든 국무위원으로 확대하겠다고 선언한 때문이다. 장관 청문회는 따라서 철저한 검증의 장(場)이 되어야만 한다. 장관으로서 충분한 자질과 국정수행 능력을 갖췄는지, 도덕성에서 문제점은 없는지, 그리고 떳떳지 못한 재산형성 과정이나 세금 미납, 부동산 투기의혹은 없는지 등을 면밀하게 따져야 할 것이다.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기밀문서 공개 파문과 한·미관계를 둘러싼 여권 내부의 세력 다툼으로 뉴스인물이 된 이종석 통일부장관 내정자와, 국민연금을 미납한 사실이 드러나 국민연금 주무부처 장관으로서의 자격시비에 휘말린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 내정자의 청문회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다 그런 이유에서다. 같은 맥락에서 하루만에 끝나는 청문회 기간을 이틀로 늘리는 게 어떨까 싶다. 또 상임위의 청문회 보고서가 기속력을 갖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많은 문제점이 드러난 장관 내정자가 제대로 업무수행을 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하지만 이번 청문회가 소모성 정치공방으로 흘러서는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열린우리당은 장관 내정자를 두둔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한나라당도 청와대와 각을 세운다며 무조건 비판에 몰입해선 안 된다.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는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장관 청문회를 기대해 본다.
  • 인사청문회 난기류 예고

    오는 6일부터 시작하는 국무위원 5명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둘러싸고 여야가 준비단계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면서 정국이 달궈지고 있다. 특히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 내정자의 인사청문회는 증인채택 부결로 여야가 가파르게 대치하고 있고 이종석 통일부장관 내정자의 경우는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의 잇단 비밀문건 폭로로 여권내 난기류가 형성돼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3일 유시민 내정자가 관련된 ‘84년 서울대 프락치사건’의 증인 채택이 무산된 것과 관련 열린우리당을 성토하면서 전의를 다졌다.전날 열린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서 서울대 총학생회의 민간인 감금·폭행사건 피해자 3명에 대한 증인채택안이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의 반대로 부결됐기 때문이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여당이 인사청문회 증인 신청을 부결한 것은 국회의 사명과 역할을 포기한 것”이라며 “정인봉 당 인권위원장이 증인 대상자들을 면담하고 피해자들을 인사청문회에 참고인으로 반드시 참여시켜 유 내정자의 도덕성을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위 간사인 박재완 의원도 “인사청문회에서 증인 채택이 무산되기는 처음”이라며 “철저한 검증을 바라는 국민의 염원에 부응, 철저하게 자체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나라당은 이날 원내대표단·상임위원회 간사단 연석회의를 열고 인사청문회 종합대책을 논의했다. 이종석 내정자도 상황은 어렵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이 내정자의 친북·반미 성향 혐의를 거두지 않고 ‘과거’를 샅샅이 점검하면서 벼르고 있는 데다 여당의 최재천 의원마저 지난 1,2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문서를 폭로함으로써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내정자와 통일외교통상위 소속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대책회의를 가졌다. 열린우리당 한 의원은 “한나라당이 이 내정자의 자질·업무 능력을 제쳐두고 ‘문건 폭로’를 집중 공격할 것으로 예상하고 대응책을 논의했다.”며 “문건 부문은 이 내정자에게 진상을 밝히라고 주문했고 당은 자질·능력 검증에 치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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