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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건설 6조 입찰가는 ‘毒’?

    대우건설 매각을 위해 제시한 입찰가격이 드러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최종 우선협상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졌다.그러나 업체들이 인수합병(M&A) 금액으로 6조원 이상을 제시하는 등 과열 양상을 띠면서 M&A 이후 동반 부실 우려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또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주식 전량 매각, 감점제 도입 등 부실채권 매각과 인수가격을 높이는 데에만 급급한 나머지 인수 회사의 발전 가능성, 국내 경제 부담 등 중요한 문제를 등한시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대우건설, 금호건설 품으로 가나 15일 대우건설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최종 입찰에서 금호가 가장 높은 인수 금액을 써낸 것으로 나타났다. 금호는 채권단이 보유한 72.1% 전량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6조 6000억원선(주당 2만 7000원)을 제시했다. 두산그룹은 6조 4000억원을 써냈다. 프라임산업과 유진기업, 삼환기업 등은 각각 6조 1000억원,6조원,5조 5000억원 등을 제시했다. 당초 예상했던 5조∼5조 5000억원보다 무려 1조원 이상 많은 금액이다. 대우건설 주가(8일 기준 1만 2450원)보다 두 배 높은 수준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무려 97%나 붙었다. 때문에 대우건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4067억원인데 비해 인수 업체가 자체 보유자금 1조여원을 토대로 나머지 4조여원을 빚으로 충당할 경우, 대우건설 인수 이후 경영에 막대한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캠코, 부실채권 매각 능력 ‘부실’? 전문가들은 매각 과정에서 원칙을 변경하고, 비가격부문 기준도 공개하지 않는 등 공정성이나 투명성은 무시하고 과당경쟁으로만 치닫게 한 점은 향후 국내 경제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매각과정에서 ▲당초 ‘50%+1주’만 매각한다고 했다가 72.1%의 주식을 전량 매각할 수 있다고 한 점 ▲분식회계 등 기업 도덕성 여부에 따른 감점제 추진 ▲500억원 이상의 M&A경력 등을 평가 기준에 반영하기로 원칙을 바꿔온 게 단적인 예다. 더욱이 최종 입찰가가 밝혀진 이상 가격 부문 중요성을 강조해 캠코로서는 최고가를 써낸 업체를 우선협상대상으로 선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사회플러스] 뇌물수수 前부장판사 1년형

    부장판사로 근무할 당시 청탁 명목으로 거액의 뇌물을 받은 변호사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인천지법 형사12부(김천수 부장판사)는 15일 부장판사로 근무하면서 브로커로부터 다른 법원의 재판에 관여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2500만원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로 구속기소된 변호사 A(49)씨에 대해 징역 1년에 추징금 25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법관으로서 다른 법관이 진행하는 사건에 대한 청탁 명목으로 돈을 받은 행위는 엄격한 도덕성을 생명으로 하는 처지에서 있을 수 없는 과오”라고 밝혔다.
  • 소장학자들 “민노당만의 리더십이 없다”

    진보진영 몰락의 신호탄인가? 5·31 지방선거가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마무리되면서 진보진영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진보적 소장학자들의 모임인 성공회대 민주주의와 사회운동연구소가 14일 개최한 ‘한국민주주의와 5·31지방선거’ 포럼에서는 이 위기감을 두고 토론을 벌였다. 이광일 성공회대 연구교수는 ‘한나라당의 압승’ 자체에는 별 무게를 두지 않았다. 이번 지방선거와 2002년 지방선거 결과와 비교해보면, 투표율은 외려 올랐고 한나라당과 개혁정당에 대한 지지율(2002년 민주당과 2004년 열린우리당+민주당)은 별 차이가 없다. 그것보다 더 우려스러운 대목은 진보진영에 대한 거부감. 그는 “한나라당이나 열린우리당이나 지방정치에 있어서는 알록달록 보도블록이나 열심히 깔아주는 역할에만 그친다는 점에서 별 차별성이 없다.”면서 “그럼에도 왜 노동자·농민이 자신을 위한다는 민주노동당을 찍지 않느냐가 문제다.”라고 주장했다. 박상훈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민노당에 직접적으로 비판의 화살을 겨눴다. 박 교수는 “지난 지방선거 때와 달리 패배에 대한 책임론이 나오지 않는데 이는 내부 정파간 알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특히 힘에 부친다는 말에 대해서는 “언제까지 국민의식 부족이나 기득권층 반발, 조중동의 왜곡이 문제라고 말할 것이냐.”고 질타했다. 이 때문에 민노당의 핵심 과제는 “정치적 리더십 부재”라고 강조했다. 민노당이 뭔가 다르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민노당만의 리더십과 정치학을 개발해야 하는데 아직도 “권력독점을 막고 인물과 리더 개인 중심의 당 운영은 안 하겠다.”는 도덕률에만 얽매여 있다는 비판이다. 토론에 나선 손혁재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역시 “지난 10여년간 보수세력의 능동화가 추진되어 왔다.”면서 “그런 맥락에서 ‘정권심판론’이 ‘진보심판론’으로 확대될 위험이 가장 무섭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조직노동자의 목소리만 대변하는 민노당도 비판했다.조현연 성공회대 교수도 “민심이 진보진영의 무능에 대해서는 반응하면서, 이라크파병이나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신자유주의적 보수공조에 대해서는 반응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곧 신자유주의 담론에 대한 ‘진보진영의 총체적 패배’를 뜻할 수 있다는 경고라는 것. 조효제 성공회대 사회학 교수는 약간 다른 의견을 냈다. 근본적으로 중도개혁세력이 없는 상황에서 진보정당이 홀로 설 수 있는가 하는 문제다.조 교수는 “일반사람들은 그리 깊게 생각하지 않는 게 정상이고, 그들에게 ‘김대중=노무현=김정일’은 하나의 공식이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일종의 입술과 이빨의 관계라 할 수 있는 중도개혁세력과 진보정당의 관계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오늘의 눈] 서울대 총학생회장 탄핵 이후/ 김기용 사회부 기자

    서울대 60년 역사상 처음으로 총학생회장이 탄핵돼 중도에 물러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12일 밤 서울대 제49대 총학생회장 황라열(29·종교학과4)씨의 탄핵 소식이 알려지자 총학생회 및 학내 자치언론 게시판은 뜨거운 논쟁에 휩싸였다. 탄핵 찬·반 의견부터 탄핵 절차에 대한 문제제기, 황씨의 도덕성 문제, 탄핵을 의결한 대의원들의 대표성 문제, 운동권과 비운동권간 갈등 등 오랜만에 서울대 학생사회가 들끓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황씨의 이력 부풀리기와 성인게임업체와의 부적절한 관계 등이 탄핵 사유다. 그러나 이면에는 ‘반(反) 운동권’을 표방한 황씨에 대한 기존 운동권 학생들의 흠집내기와 공격도 크게 작용했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때문에 학생들은 황씨의 ‘거짓말’에 대해서도 그렇지만 탄핵이라는 극단적 상황까지 몰고 간 운동권에 대해서도 동시에 비판을 하고 있다. 실망스러운 모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총학 선거과정에서부터 건전한 토론이나 여론형성은 찾아 볼 수 없었다. 황씨에 대한 각종 의혹이 불거진 이후에도 서로에 대한 비난·비방만이 난무했다. 일부에서는 대학생들이 스스로 경멸하는 기성 ‘구악’ 정치인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뜩이나 총학생회 등 대학내 학생기구의 권위와 위신이 땅에 떨어진 상황에서 이를 더욱 각인시킨 셈이다. 학생사회는 이번 사태를 새로운 고민의 전기로 삼아야 한다. 황씨가 지난 두달 동안 내놓았던 여러 정책들은 적지 않은 학생들로부터 지지와 환영을 받았다. 앞으로 서울대에 운동권 총학이 들어설지 반운동권 내지 비운동권 총학이 들어설지는 알 수 없지만 어느쪽이 됐든 많은 학생들과의 소통을 통해 진정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학생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도덕성과 선명성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아무리 강한 주장을 펴고 학생복지를 위해 애를 써도 주변에 공명을 일으키지 못한다. 그것은 가뜩이나 팽배해 있는 학생들의 학내자치에 대한 염증과 무관심을 더욱 심화시키는 결과로도 이어질 것이다. 김기용 사회부 기자 kiyong@seoul.co.kr
  • [EBS플러스2]

    09:00 중학 3학년 영어,기술·가정, 도덕12:20 중학 컴퓨터13:00 중학 2학년 도덕, 국사14:20 중학 3학년 마스터 영어17:00 중학 1학년 도덕, 기술·가정19:00 중학 2학년(재) 도덕, 국사20:20 중학 3학년 마스터(재) 영어23:00 영어단기정복
  • 사외이사들 ‘튀는 행보’ 눈길끄네

    사외이사의 ‘거수기 논란’이 해마다 되풀이되는 가운데 최근 일부 사외이사들의 ‘튀는 행보’가 눈길을 끈다. 조용하고 나서기를 꺼려하는 전형적인 틀에서 벗어나 거침없는 목소리를 내거나, 도덕적인 부담을 느끼면 자리를 아예 던지는 사외이사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무색무취’로 일관했던 과거 사외이사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경영진 견제라는 사외이사 본연의 역할에는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사외이사는 노성태 한국경제연구원장.㈜한화 사외이사인 노 원장은 최근 ‘대한생명 콜옵션’(사전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을 놓고 예금보험공사와 ‘날선 각’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사외이사가 이사회에서 경영진보다 강경한 경우가 드물지만 노 원장은 지난 7일 열린 ㈜한화 긴급 이사회에서 예보의 부적절한 행보를 가장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수가 많지 않고, 차분한 그의 성격을 감안하면 무척 이례적이다. 그는 당시 예보의 중재신청에 대해 “주주이익 보호를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며 “한화 주주들이 시가총액 기준으로 3672억원의 손해를 보게 됐다.”고 주장했다. 노 원장이 주주들의 ‘하고 싶었던 말’들을 사실상 대신 해준 셈이었다. 노 원장이 주주를 위해 적극 나섰다면 지난 3월 현대차 사외이사로 선임됐던 조학국 사외이사는 직무 연관성 논란 때문에 스스로 옷을 벗었다.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출신으로 법무법인 광장 고문인 조 사외이사는 지난달 공정위가 현대차의 납품단가 부당 인하 여부에 대해 조사를 지속하자 직무 연관성을 들어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호수 전 증권업협회장도 지난달 대우증권 사외이사를 맡은 지 1년 만에 사퇴했다. 업계에서는 사퇴 배경으로 오 전 회장이 ‘김재록 사건’과 관련해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자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오 전 회장은 직무 연관성이 없는 LG화학 사외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한편 1998년 참여연대 추천으로 SK텔레콤 사외이사를 맡았던 남상구 교수는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지원센터 원장직에 전념하기 위해 사외이사직을 사임했다.SK텔레콤의 지배구조 개선이 어느 정도 이뤄졌다는 것이 남 원장의 판단이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서울대 총학생회장 탄핵안 가결

    서울대 60년 역사상 처음으로 총학생회장이 탄핵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선거 과정에서 허위 이력을 기재해 물의를 빚은 서울대 제49대 황라열(29·종교학과 4년) 총학생회장은 12일 열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됨에 따라 총학생회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서울대 학생회는 이날 밤 단과대학과 학과 회장으로 구성된 전학대회에서 재적 대의원 82명의 3분의2 이상인 56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석의원 과반수인 51명의 찬성으로 탄핵안을 가결했다. 표결에는 반대 3명, 기권 2명도 나왔다. 이로써 황씨는 지난 4월12일 총학생회장에 당선된 뒤 2개월 만에 물러났다. 탄핵안을 발의한 공대·사회대 학생회장들은 탄핵안에서 “황 회장은 학생회장 선거홍보물에 ‘고려대 의대 입학’,‘한겨레21 수습기자 경력’ 등을 허위기재해 도덕성 논란을 빚었다.”면서 “또 서울대 구성원의 갈등을 증폭시키는 등 자질에도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황씨는 “학생들의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하고 싶은 말은 아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황씨의 탄핵에 대한 일반 학생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사회대 고모(22)씨는 “반(反)운동권을 표방하며 당선된 황 회장에 대한 탄핵은 운동권 학생들의 조직적 저항”이라면서 “과연 탄핵안을 발의한 운동권 학생들이 일반 학생들의 지지를 얼마나 받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발언대] 경영컨설턴트 윤리기준 우선 마련을/피터 소렌슨 국제경영컨설팅협회장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중소기업은 한 국가의 경제를 튼튼히 하는 주춧돌 역할을 한다. 한국은 1960년대부터 정부 주도로 대기업 위주의 중화학공업, 정보기술(IT), 반도체 및 조선산업을 육성해 고도의 경제 성장을 이룩했다. 그러나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위기를 전후해 한국의 제1금융권과 대기업들은 경영전략과 IT부문에 대해 주로 외국계 컨설팅사로부터 컨설팅을 받았다. 최근엔 중소기업청을 중심으로 국내 우수한 컨설팅사 풀을 활용해 중소기업 경영컨설팅지원사업을 확대 시행하고 있다. 선진국에서도 중소기업의 경영컨설팅은 늘고 있는데, 캐나다의 경우 캐나다 경영컨설팅협회(CAMC) 소속 3000여명의 경영컨설턴트(CMC)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04년 수행한 실적 성취도가 70%에 이르렀다. 이러한 맥락에서 최근 한국 정부의 중소기업에 대한 경영컨설팅 지원 확대는 생산성 제고는 물론, 국가의 장기적인 경제발전을 위해 매우 바람직하다. 양적인 지원 증가와 함께 효율성 증진을 위한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경영컨설턴트들이 철저한 전문가적 윤리의식을 준수토록 하고, 엄한 처벌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경영컨설팅은 무형의 재화를 클라이언트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계약서부터 최종 보고서 작성까지 컨설턴트는 철저한 전문가적 직업윤리의식을 가져야 한다. 특히 고객에 대한 기밀유지 의무를 엄격히 지켜야 하며, 이를 어길 경우 컨설팅 시장에서 활동을 제한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지난해 한국 컨설팅산업 혁신대전에 참석했을 때, 한국 역시 경영컨설팅의 도덕적 해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어 무척 반가웠다.e-쿠폰제 도입, 평가점검단 운영, 윤리강령 제정 등 컨설팅 시장의 투명성과 윤리성 확립을 위한 제도들이 끊임없이 시행되어야 한다. 둘째, 클라이언트의 경영컨설팅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다. 경영컨설팅은 매뉴얼에 의한 단순한 기술 지도가 아니다. 고객의 노력없이 성과를 낼 수 없다. 학습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작업을 재조직함으로써 내부 역량을 축적해야 한다. 또 경영컨설팅 이후에도 컨설팅사에 수행한 프로젝트에 대한 피드백과 평가를 요청하고 관련 자료를 제공받아 경영에 활용해야 한다. 셋째, 정부, 협회 및 기타 경영컨설팅 관련 기관들의 국제화다. 정부, 경영컨설팅협회 등 컨설팅산업과 직·간접적인 관련을 맺고 있는 기관은 해외 경영컨설팅협회, 국제적인 컨설팅산업 포럼 등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이를 통해 선진 경영컨설팅 사례와 기법을 수집하고 한국의 중소기업에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지난해 12월 개최된 ‘제1회 컨설팅산업 혁신대전’과 ‘국제컨설팅 세미나’는 한국의 중소기업이 선진 사례와 기법을 체험하기에 좋은 기회였다고 본다. 또 국제기준에 맞는 경영컨설턴트 양성교육에 집중해 양질의 컨설턴트를 육성해야 한다. 특히 기존의 반도체,IT분야에서 전문화된 하드웨어적인 노하우를 결합한 경영컨설팅산업의 국외진출에 힘쓸 필요가 있다. 피터 소렌슨 국제경영컨설팅협회장
  • [EBS플러스1]

    07:00 고1특강 종합 국어(상)08:40 고1특강 종합 도덕, 과학11:10 수능특강 선택 고3 종합 물리Ⅰ, 화학Ⅰ12:50 수능특강 선택 고3 종합 생물Ⅰ,지구과학Ⅰ14:30 수능특강 종합 고3 수리영역 수학Ⅰ16:10 수능특강 종합 고3언어영역18:10 수능특강 종합 고3 외국어영역,수리영역 수학Ⅱ
  • [사설] 수능 장사로 돈잔치벌인 EBS

    대입 수험생을 볼모로 한 한국교육방송공사(EBS)의 ‘내 배 채우기’가 가관이다. 정부가 수능교재 제작·판매 독점권을 부여한 것을 기화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그 수익금을 특별격려금이다 뭐다 해서 직원끼리 나눠먹기로 흥청망청했다고 한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일반 사기업도 그러지는 못할 것이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에서 이런 파렴치한 행태가 아무렇지도 않게 저질러졌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더구나 일부 직원은 공금유용과 외주업체로부터 돈까지 받았다는 대목에선 할 말을 잃을 지경이다. 수능교재가 무언가.2004년부터 사교육비 절감 차원에서 수능방송과 수능시험의 연계정책이 시행되면서 ‘입시 교과서’나 다름없게 되지 않았는가. 실제로 수능교재에서 수능문제가 70%나 출제되었다니 수험생들에겐 필독서다. 이런 점을 이용해서 책값을 원가의 5배나 부풀리고, 수익금이 당해 연도에 382억원에 이르렀다고 한다. 수익금이 전년도의 113억원에 비해 3배 이상 급증한 것은 독점적 지위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EBS측은 수익금을 교육인프라 확충에 쓰겠다고 공언해왔다. 그래놓고는 43억원을 직원 성과급으로 줬고,52억원을 직원 퇴직금으로 지급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직원 월급도 선심쓰듯 펑펑 올려주면서 정작 공익목적에는 13억 7000만원을 써서 생색만 냈을 뿐이다. 이게 ‘공영방송 EBS’의 실체인가. 감사원은 EBS 경영진은 물론 이들의 임명권을 가진 방송위원회에도 응당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부도덕한 공기업에 대한 감사를 강화하고, 비리의 시정 과정도 철저히 점검해 주길 바란다.
  • [EBS플러스1]

    07:00 고2특강 수학Ⅱ07:50 고1특강 도덕, 국사09:30 수능특강 선택 고3 공업입문10:20 수능특강 선택 고3(재) 상업경제, 정치, 경제, 국사13:40 수능특강 고3(재) 한문14:30 고2특강(재) 수학Ⅱ16:10 수능특강 선택 고3(재) 공업입문, 한문19:00 고1특강(재) 도덕
  •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23) 마음과 의식의 차이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23) 마음과 의식의 차이

    우리는 별로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표출되는 생각이 마음이고, 의식은 분명하게 주제화하는 자의식이나 도덕적 논리적 자각의 깨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고 여긴다. 그 말이 대체로 옳다. 마음과 의식의 차이를 비교함은 사전적 의미의 개념을 하나 정리해 보는 것이 아니라, 미래적 문명에 대한 비전을 숙고해 보는 깊은 뜻을 지녔다고 하겠다. 프랑스의 20세기 무신론적 실존철학자 사르트르는 확실한 의식의 철학자다. 그는 사물의 존재양식과 의식의 존재양식을 철저히 구별하여, 사물의 존재양식은 의식없이 멍청한 상태에서 자기와 자기자신 사이에 완전한 일치를 이루는 자기동일적 존재로서의 즉자(卽自)존재(being in itself)이고, 인간의 의식은 자기와 자기자신 사이에 늘 거리를 두고 반성하고 자기자신을 부정하면서 자기자신의 어제를 극복하려 애쓰고 있는 대자(對自)존재(being for itself)라고 규정하였다. 그는 또 인간은 매일 자기자신을 스스로를 만들어 가는 그런 투명한 의식의 존재로서 자기만족의 게걸스러운 존재방식을 거부하는 무한자유의 존재라고 인간의 의식을 높이 평가했다. 사르트르에게 명증한 자의식의 포기는 인간의 죽음과 같다. 의식의 철학자 사르트르와 달리 자연스런 마음의 뜻을 가장 철학적으로 정교하게 밝힌 사유는 불교의 유식학(唯識學)이라고 보는 데는 별 이의가 없겠다. 불교의 유식학에 의하면 일체가 다 마음이고, 다 마음으로 만들어졌다고 말한다. 집, 산, 구름, 자동차, 사람 등이 다 마음으로 만들어진 것인가? 그렇다. 이것을 유식학의 용어로 만법유식(萬法唯識·모든 것은 마음이 자기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과 같음)이라 부른다. 마음은 바깥으로 지향하는 탈자(脫自·자기를 벗어남)운동이고, 이 탈자운동으로 마음이 자기의 수준과 차원만큼 바깥에 그림을 무의식적으로 그린다. 이 그림이 바깥 경계로서의 집, 산, 구름, 자동차, 사람 등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러면 집, 산 등의 개념이 다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한 것일까? 아니다. 저것들도 사람 마음의 욕망 수준이나 차원만큼 제각기 다르게 그려진다. 어떤 이는 집을 투기의 대상으로, 또 다른 이는 집을 낭만적 스위트 홈으로 여길 수도 있다. 산도 마찬가지다. 산을 자연의 온상으로 여기는 이가 있는가 하면, 산을 이익을 위한 경제개발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모든 것들은 마음의 욕망의 대상인데, 그 대상은 마음의 욕망이 그린 사이버에 불과하다. 유식학은 마음이 곧 식(識·자기 마음을 알아차리는 마음)이라고 하는데, 그 알아차리는 마음은 마음이 세상을 향하여 무의식적으로 탈자적인 운동을 하고 있는 욕망과 분리되지 않는다. 탈자운동은 내가 결심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이 탈자적인 운동을 이미 하고 있기에 무의식적이라고 한다. 눈이 색을 보면서 그냥 알아차리고, 귀가 소리를 들으면서 그냥 알아차리는 것은 눈과 귀가 각각 보고 들으려는 욕망의 운동을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기에 가능하다. 더구나 눈과 귀는 보고 싶고 듣고 싶은 것만 보고 들으려 하는 무의식적 기호를 지닌다. 보고 들으려는 욕망이 사람마다 다르면, 색과 소리를 알아차리는 마음의 각도가 달라진다. 이런 자연적 마음의 알아차림과 욕망은 의식수준의 결심과 다르다. 도덕의식은 인간이 도덕적 양심을 실천하기 위하여 자각하려는 결의와 함께 가고, 과학적 의식은 인간의 의식이 대상을 과학적으로 인식하기 위한 명석하고 판명한 판단능력을 요구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문제의식은 문제를 잘 해결하기 위한 문제파악 능력을 상정하고 있다. 이처럼 의식은 자의식의 자각을 촉구하면서 도덕적 과학적 대상에 대한 주관의 가치우위를 염두에 둔다.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cogito·코기토)는 철학이 의식 철학의 정상이다. 이 ‘코기토’의 출현으로 의식이 철학의 역사에 뚜렷이 부상하여 객체에 대한 의식의 주체가 세상에 도덕과 과학을 낳는 진원지로 여기게 했다. 그래서 서양철학이 대체로 의식 철학이 되었다.18~19세기 독일의 철학자 헤겔이 데카르트의 철학으로 의식과 주체가 철학의 영역에 솟아난 것을 콜럼버스의 신대륙의 발견에 비유했을 정도다. 이 말은 서양 철학사에서 데카르트의 ‘코기토’ 철학이 의식의 철학을 낳았고, 의식의 철학은 주체의 철학을 키웠고, 이 주체의 철학은 인간이 주인이 되는 새로운 삶의 지평을 개척하게 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서양의 근대 400여년은 이 의식의 철학사였고, 의식의 철학사는 의식의 사회도덕적 자각과 과학적 눈으로 세상을 소유론적으로 지배하려는 강렬한 의욕을 불러일으켰다. 단적으로 의식의 철학은 세상을 자아의 보편적 의식으로 지배하려는 소유론의 철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사회도덕적 의식의 이상주의도 경제기술적 의식의 현실주의에 못지않은 소유론이라는 것을 우리는 앞글(1.2.7.8.9회)에서 여러 번 지적했다. 불교의 유식학에서도 의식이 취급된다. 그러나 그 의식은 신대륙의 발견처럼 자랑스런 성과가 아니라, 오히려 인간의 마음에 번뇌와 고통을 안겨다 주는 진원지로 여겨진다. 유식학에서 의식을 제육식(第六識)이라 부르는데, 이것은 의식이 오감(五感)의 지각인 안·이·비·설·신식(眼·耳·鼻·舌·身識=前五識)의 데이터를 나의 의식으로 통합하는 통각(統覺)의 기능을 수행하는 여섯 번째 마음의 알아차리기라는 뜻이다. 의식이 자기 홀로 공상처럼 생각하는 일도 하지만, 원칙적으로 의식은 오감이 작용하지 않으면 쉰다. 신체의 오감이 작동하기에 그 오감의 지각을 늘 나의 생각으로 모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의식이다. 그러므로 의식은 늘 ‘나의 의식’이다. 동물도 감각이 있기에 동물도 알아차리는 마음이 있고, 따라서 마음의 욕망인 탈자운동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모든 동물도 각자 마음의 차원만큼 살아가기 위하여 알아차리는 본능적 욕망을 지닌다. 아마도 식물도 생존하기 위하여 알아차리는 마음을 지니고 있다고 봐도 되겠다. 왜냐하면 식물도 공격이 오면 그 공격을 알아차리고 자기 방어의 기제를 쓰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식물은 마음을 지녔지만 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왜냐하면 동식물은 ‘나의 의식’이란 생각을 안 하기 때문이다. 왜 인간만이 ‘나의 의식’이란 생각을 할까? 인간은 사회생활을 영위하는 동물이고, 또 사회생활은 언어생활에 다름 아니고, 그 언어생활을 통하여 인간은 지능에 의한 소유론적 욕망을 성취시켜 나간다. 사회생활이 없으면, 즉 언어생활이 없으면 인간은 인간이 안 된다.17세기 독일 황제 프리드리히 II세는 갓 태어난 아기가 독일어를 전혀 듣지 않으면, 인류의 원초적인 언어인 신의 말인 히브리어를 말할 것이라고 공상했다. 병원에서 그는 간호원들에게 유아들이 독일어를 전혀 듣지 못하도록 명령을 내렸다. 그 유아들은 신의 말인 히브리어를 말하기는커녕 얼마 후 다 죽었다고 한다. 언어생활은 사회생활의 길이고, 이 길은 인간의 길이다. 그리고 이 길에 지능이 동반된다. 지능은 사회생활을 통하여 남들로부터 인정을 받기 위해 경쟁을 벌인다. 경쟁은 소유욕에서 발단한다. 인간의 언어생활은 동물의 생물학적 욕망의 마음을 사회학적 욕망의 마음으로 바꾼 것의 대가다. 생물학적 욕망의 마음은 자기생존을 위하여 타 생명을 먹을 수밖에 없는 것으로 끝나지만, 인간의 사회학적 욕망의 마음은 타 생명을 먹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타 생명을 사회적으로 지배하기를 욕망한다. 여기서 나와 타자의 사이에 투쟁이 일어난다. 서양의 의식철학에서 아무리 도덕의식이나 과학의식을 강조해도 그 의식은 다 사회적 지배의지의 투쟁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불교의 유식학은 의식이 마음의 평화와 지혜를 어둡게 하는 번뇌와 고통의 원천이라고 본다. 사회생활에서 언어생활은 이미 인간의 무의식적 마음에 깊은 골을 새겨놓은 것과 같으므로, 유식학에서 이 언어생활이 잉태한 자의식은 아상(我相) 아만(我慢) 아애(我愛)를 형성하여 자아중심적 무의식인 제7식 말나식을 형성했다고 말한다. 이 말나식은 이미 의식과 오감의 지각을 다 자기중심적 편견과 색깔로 채색하게 하는 진원지와 같다. 그래서 의식수준의 도덕적 결의가 무의식인 말나식의 이기주의를 전혀 바꿔놓을 수 없다. 모든 이성주의와 이상주의의 헛수고를 우리가 여러 번 앞글(11.12.16.17회)에서 지적했다. 원효 대사는 의식수준의 번뇌를 ‘기(起)번뇌’라고 부르고, 무의식 수준의 번뇌를 ‘주지(住地)번뇌’라고 그의 ‘이장의’에서 기술했다. 그의 비유를 옮기면 기번뇌는 풀과 같고, 주지번뇌는 풀을 자라게 하는 땅과 같아서 풀뿌리를 쉽게 뽑아도 다시 땅에서 풀이 자란다는 것이다. 그러면 주지번뇌도 일어나지 않게 하는 길이 무엇일까? 오감과 의식이 쉬면, 제7식인 말나식도 고요해지고, 말나식이 진정되어 평온해지면 제8식인 아뢰야식도 맑아지면서 여래장인 불성(佛性=神性)이 피어 오른다는 것이다. 아뢰야식이 사실상 마음의 궁극적 본질이다. 죽으면 딴 마음은 다 소멸하는데, 이것만은 불생불멸한다. 여기에 부처님(하느님)의 종자와 번뇌에 찬 중생의 종자가 함께 공존하고 있다. 본래 마음의 본질이 부처님(하느님)인데, 번뇌의 때가 사회생활(언어생활)의 와중에 끼어서 인간이 타인과 괴리되고 우주의 모든 동식물들과도 단절된 고립된 생활을 괴롭게 영위한다. 고립된 생활을 벗어나고자 타자를 욕망하지만, 소유론적 욕망만 하니까 서로 싸운다. 의식철학은 소유욕을 더욱 부채질하나, 마음의 철학은 우주의 만물로 향하는 존재론적 욕망의 길을 가르쳐 준다. 우주의 만물도 다 인간처럼 마음이다. 우주는 한마음(一心)이다. 인간의 마음에서 의식의 무게를 제거하면 우주의 동식물과 다 한 마음의 공명이 이루어진다. 심지어 광물까지도 잠자는 마음이라고 느껴야 하리라. 의식철학이 의식과 사물을 나눈다. 그러나 마음의 철학은 의식과 사물이 둘이 아니고, 한마음의 동기(同氣)라고 여긴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문화예술계 거목’ 하늘로…

    ‘문화예술계 거목’ 하늘로…

    팔순을 넘긴 나이에도 한달에 10여편의 연극을 챙겨보고, 또 한달에 29일은 꼬박 술을 마셨다. 하루에 두시간 이상은 책상에 앉아 희곡을 썼다.2003년 팔순을 맞았을 때 시끌벅적한 잔치 대신 신작 ‘옥단어’를 써서 소박하게 무대에 올렸던 그다. 마지막 병상에서도 머릿속은 온통 연극뿐이었다고 한다.“‘산불’의 일본어 공연을 앞두고 희곡을 번역하는 일에 끝까지 매달렸다.”고 지인은 전했다. 차범석. 그는 한국 연극의 산 증인이자 ‘영원한 현역’연극인이었다.1924년 목포 호남 갑부의 차남으로 태어난 그는 열세살때 최승희의 무용발표회를 보고 무대예술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됐다. 사범학교를 나와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다 스물둘에 뒤늦게 연희전문대 영문과에 입학한 뒤 문학서클 ‘새마을회’에서 김기림, 염상섭, 유치진 등으로부터 문학과 연극을 배웠다. 1955년 ‘밀주’와 1956년 ‘귀향’으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뒤 희곡작가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는 한편 직업극단인 ‘제작극회’를 창단해 흥행주의, 상업주의를 배척하는 소극장 운동의 선봉에 섰다. 이때 발표한 ‘공상도시’‘불모지’‘껍질이 깨지는 아픔없이는’등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1961년 한국 최초의 민간방송인 MBC 연예과장에 발탁돼 10년간 방송국에서 일하기도 했다. 이때의 인연으로 1980년 드라마 ‘전원일기’를 1년간 집필하기도 했다. 한국 리얼리즘 연극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산불’은 1962년 12월24일 명동 국립극장에서 초연됐다. 첫날부터 관객이 몰려들어 정문 유리창이 깨지고 기마경찰까지 출동하는 대이변을 일으키는 등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산불’을 비롯해 ‘학살의 숲’‘표류’‘안개소리’등 전후의 현대사와 사회상에 바탕을 둔 정통극을 추구하는 그를 연극계는 ‘리얼리즘의 파수꾼’이라고 불렀다. 오페라 ‘산불’‘녹두장군’, 무용극 ‘도미부인’‘은하수’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었다. 팔순의 고령에도 꼿꼿한 걸음걸이, 형형한 눈빛을 잃지 않은 그는 평생 원칙주의자와 도덕주의자로 살아왔다. 연극 입문 초기부터 고인을 사사한 극단 미추의 손진책 대표는 “실수 하나도 허투루 넘어가지 않고 매섭게 야단치는 엄한 스승이셨다.”고 회고했다. 돈에 관한 결벽증도 유난했다. 부자 부모를 뒀지만 서울로 올라온 후 한뼘의 땅도 물려받지 않고 자수성가했다. 이런 품성때문일까. 그는 일찍부터 단체의 수장 역할을 도맡아했다.1969년 마흔넷의 나이에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에 선출됐고, 이후 국제극예술협회 부위원장, 극작가협회 회장, 문예진흥원 원장, 예술원 회장, 광화문 문화포럼 회장 등을 지냈다. 청주대 예술대 학장, 서울예대 대우교수 등 후학들을 양성하는 데도 힘썼다.8권의 희곡집외에 ‘한국 소극장 연극사’같은 연구서와 수필집, 평론집, 자서전 등도 여러 권 남겼다. 한치 흔들림없는 길을 걸어온 덕에 연극 인생에 대한 고인의 자부심은 남달랐다. 생전에 “연극 인생 50년에 관객에게 아첨하거나 하물며 그 아첨의 대가로 수입과 인기를 올리려는 몰염치는 한번도 하지 않았다.”고 했고, 또 “내 자신을 구속하면서 살지 않았고, 또 누구를 속박하지도 않았고 연극과 함께 평생을 살아온 나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도 입버릇처럼 말했다. 언제나 안주하지 않고 쉼없는 창작열을 불태웠던 그였지만 초기작 ‘산불’에 대한 애착은 유별했다. 지난해 고인의 50년지기 동료인 극단 산울림 임영웅 대표의 연출로 국립극장 무대에 ‘산불’이 다시 올려졌을 때 무척 즐거워했다. 최근엔 ‘산불’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댄싱 위드 섀도우’의 작업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 신시뮤지컬컴퍼니 박명성 대표는 “문병갈 때마다 매번 ‘뮤지컬은 잘 돼가느냐.’고 물어보는 게 낙이셨다.”면서 “선생님의 건강이 악화됐다는 소식에 뮤지컬 제작발표회를 서둘러 7월3일로 잡아놨는데 그것도 못보고 돌아가시다니….”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故 차범석 연보 ▲1924년 전남 목포 출생 ▲1945년 광주사범학교 강습과 졸업 ▲1946년 연희전문대(연세대)영문과 입학 ▲195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 당선, 제작극회 창단동인 ▲1961년 문화방송 연예과장 ▲1963년 극단 산하 대표 ▲1968년 연극협회 이사장 ▲1975년 극작가협회장 ▲1981년 예술원 회원 ▲1995년 예술원 부회장 ▲1998년 문예진흥원장, 예술의전당 이사 ▲1999년 광주비엔날레 이사장,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2003년 광화문 문화포럼 회장 ▲3·1문화상 학술상, 대한민국문학상, 서울시문화상(연예부문), 이해랑연극상, 동랑연극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보관문화훈장
  • [EBS플러스2]

    09:00 중학 3학년 영어, 기술·가정, 도덕11:40 중학 1학년 기술·가정12:20 중학 컴퓨터13:00 중학 2학년 도덕, 국사14:20 중학 3학년 마스터 영어17:00 중학 1학년 도덕, 기술·가정18:20 중학 컴퓨터(재)19:00 중학 2학년(재) 도덕, 국사23:00 영어단기정복
  • 국민銀 영업점 ‘3권분립’ 대혁신

    국민銀 영업점 ‘3권분립’ 대혁신

    앞으로 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 영업점을 방문하는 고객은 3분야로 구분된 창구 가운데 자신의 목적에 맞는 업무를 담당하는 창구를 선택해 대기 번호표를 뽑아야 한다. 개인영업점의 업무를 상품판매 및 상담, 입출금, 신고 부문으로 명확하게 구분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 은행들은 ‘원스톱 서비스’ 원칙 아래 하나의 창구에서 모든 업무를 처리해 왔다. 따라서 단순 입출금을 위해 은행에 들른 고객이 ‘운 나쁘게도’ 자신보다 앞에서 번호표를 뽑은 고객들이 긴 상담을 하면 하염없이 기다리는 맹점이 있었다. 국민은행은 결국 시스템 변화를 통해 고객을 한 줄로 세우던 것을 특성에 따라 세 줄로 세운다는 방침이다. 점포가 1000여개나 되는 데다 외환은행까지 흡수하는 국민은행이 업무 분업화를 추진함에 따라 은행권 전체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세 줄로 서시오” 서울신문이 5일 입수한 국민은행의 ‘개인영업점 업무분리 실행방안’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글로벌 기준 확립,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영업점 창구를 온라인 창구, 제(諸)신고 창구, 상품판매 창구로 구분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시스템 변화를 위해 TFT(태스크포스팀)를 운영해 왔고,TFT에서 완성한 보고서를 토대로 현재 서울 방이동 지점 등에서 시범 실시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외환은행 인수 성공 이후 해외진출 전략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강정원 행장 등 경영진이 ‘올인’하고 있는 사업이다. 우선 온라인 창구는 입출금이 주요 업무이고, 체크카드와 같은 단순한 상품을 권유할 수 있지만 상품의 신규 및 해지, 신고 업무는 할 수 없다. 상품판매 창구는 상담과 계좌 개설 및 해지 업무를 수행하지만 입출금 업무나 신고 업무는 할 수 없다. 제신고 창구에서는 통장분실, 인감변경, 비밀번호변경 등의 신고 업무를 전담한다. 만일 통장을 분실한 고객이 예금을 해지하려면 우선 신고 창구에서 신고를 한 뒤 상품판매 창구로 가야 한다. 국민은행은 “이 경우 한 고객이 두 개의 창구를 오가는 불편이 있지만 전체적인 업무 속도가 훨씬 빨라져 시간은 오히려 단축된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분업화 정착을 위해 1025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내부통제·해외진출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시범 실시 중인 방이동 지점의 경우 1명 증원으로 입출금 창구의 대기인원수가 평균 6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상품판매 창구는 9명에서 2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국민은행은 외환은행 합병과 맞춰 이 시스템을 전면 도입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이 업무 시스템에 큰 변화를 주는 이유는 해외진출을 위한 표준모델 개발과 내부통제 강화에 있다.TFT는 “조사 결과, 세계 유수의 은행들은 모두 영업, 심사, 업무의 3권 분립 체제를 유지하고 있었다.”면서 “각 부문을 독립적으로 발전시켜야만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국내 은행은 여신심사만 분리됐고, 영업(상담·판매)과 업무(입출금·신고)는 분리되지 않았다. 독립 시스템이 정착되면 해외지점을 내거나 현지법인을 인수할 경우 상품 판매나 여신심사 등 핵심인력만 한국에서 파견하고, 나머지 업무는 현지 고용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민은행은 특히 상품을 파는 일과 고객의 돈을 직접 만지는 일을 분리시키면 내부통제가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 고위 관계자는 “상담 및 판매와 입출금 등 업무처리를 전산에서 완전히 분리하기 때문에 개인의 도덕성에 호소하던 내부통제를 시스템으로 체계화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언론이 말하는 미래가 우리 미래”

    노무현 대통령은 2일 오후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 외신기자클럽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 “언론의 영향력은 그 어떤 권력에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 축하했다. 노 대통령은 메시지에서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제,“언론이 말하는 미래가 바로 우리의 미래가 된다.”고 밝혔다. 언론의 도덕성과 절제·민주성이 강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언론인이 정확하고 공정한 보도에 힘쓰면서 미래지향적인 대안을 제시해 나갈 때 지구촌은 더 평화롭고 행복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역동적인 발전을 계속하고 있으며, 사회는 더욱 투명해지고 민주주의와 인권도 한층 성숙한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한국의 장래를 낙관적으로 전망한다면 그것은 아마 아주 정확한 기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깨미동과 떠나는 생각여행](13)영화속 학교 폭력, 무엇이 현실과 다른가?

    ■ 생각열기 영화 ‘싸움의 기술’,‘말죽거리 잔혹사’,‘방과후 옥상’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가? 혹시, 주인공이 멋있게 느껴졌는가? 약자였던 주인공이 악당 같은 학생을 응징할 때 쾌감을 느꼈는가? 이러한 영화를 보면서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조금이라도 생각해본다면 우리의 마음은 곧 불편해져야 한다. 먼저, 이러한 영화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첫째, 학교를 배경으로 폭력장면이 나타나고 있다. 주로 학교 옥상에서 싸움을 많이 한다. 둘째, 집단폭력과 따돌림을 자행하는 못된 학생들이 있다. 이런 학생들은 대부분 끝이 안 좋다. 주인공으로 인해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셋째, 그 학생들에게 직간접적 피해를 입은 주인공이 어떤 계기에 의해서 멋지게 응징하면서 마무리된다. 넷째, 싸움이 벌어지는 동안 나머지 학생들은 구경을 하고 있다. 집단따돌림이 벌어지거나 싸움이 벌어진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방관한다. 영화속 학생들은 누가 싸움에서 이길 것인가에만 관심이 있다. 다섯째, 싸움이 벌어질 때 선생님들은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 않는다. 주로 싸움이 완전히 끝난 뒤 뒤늦게 수습하러 온다. ■ 생각에 날개달기 학교폭력을 다루는 영화는 현실 세계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영화에서는 갈등의 정점에서 단판의 싸움으로 모든 것이 해소되지만 실제로는 더 큰 폭력을 불러오거나 깊은 상처를 가져온다. 폭력을 폭력으로 갚았을 때 영화에서는 해피엔딩이 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증오와 보복이 반복될 수 있다. 영화에서는 폭력이 영상 미학과 결합되어 주먹과 다리를 한대 날려도 멋지게 날리고, 승리의 결과만을 나타내지만, 맞는 이의 고통에 대해서는 철저히 생략해버린다. 영화에서는 싸우는 이들과 구경하는 이들로 나누어진다. 싸우게 되면 당연히 패배자와 승리자가 생긴다. 영화에서는 약자였던 주인공이 어찌어찌해서 강한 상대방을 이긴다. 승리자와 패배자는 과연 누구인가? 필자가 보기에 진정한 의미의 패배자는 싸움을 구경했던 학생들이다. 이들은 마치 무술의 달인들 중 누가 최강자인가를 생각하면서 K1을 즐기듯, 학교에서 벌어지는 싸움을 구경한다. 적어도 영화에서는 누구 하나 싸움을 말리는 이들은 없다. 폭력 자체가 우발적으로 벌어졌다고 해도 구경하는 학생들은 그 싸움을 말려야 했다. 말릴 용기가 없었다면 적어도 교무실로 달려가거나, 몰래 나가 경찰서에 휴대전화로 신고라도 했어야 했다. 그러나 영화속에서 그런 용기있는 학생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것은 비겁한 고자질이 아니다. 폭력의 피해를 막기 위한 지극히 인권적인 행동이다. 폭력은 그것을 용인하는 구성원들의 문화와 가치에 의해 발생되기 때문이다. 폭력 자체를 용납하지 않는 확고한 개인적 신념이 있다면 폭력의 싹이 나오지 않게 할 수 있다. 영화는 폭력 이후의 결과에 대해 현실과 큰 차이를 나타낸다. 영화에서는 폭력을 손쉽게 사용하고, 결말을 맺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다. 폭력의 결과로 법적·경제적·사회적·교육적 처벌을 감수해야 한다. 즉, 싸움 잘했다고 사람들이 박수쳐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형법에 의하면 단순폭행죄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구류·과료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집단폭력을 행했거나 무기를 들고 싸운 경우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며, 상습적인 경우 처벌이 가중된다. 학교폭력대책 예방법도 가해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고 있다. 이 법에 따르면 가해자는 피해학생에 대한 서면 사과, 학급교체, 전학, 학교에서의 봉사, 사회봉사, 학내외 전문가에 의한 특별교육이수 또는 심리치료, 출석정지, 퇴학처분까지 감수해야 한다. 지금 학교폭력문제는 검찰과 경찰, 국가청소년위원회, 교육부와 교육청, 언론, 국회 등에서 대책을 고심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의 국민적 관심사가 되었다. 따라서 갈수록 가해자와 가해자 부모에게 법적·경제적·사회적 책임을 묻는 경향이 강해질 것이다. ‘착한 사마리아인 법’에 대해서 들어본 사람이 있을 것이다. 성경 누가복음 10장에 보면 어떤 사람이 강도를 만나서 크게 다쳐 길에 쓰러졌는데, 제사장과 레위사람들은 그를 무시하고 모른 체하였다. 그런데 당시 하층민으로 취급받던 사마리아인이 그를 구해주었다. 이 법은 누군가가 위해를 입거나 입을 수 있는 상황에서 구조를 하지 않은 사람들을 처벌하자는 것이다.‘착한 사마리아인 법’에 의하면 제사장과 레위사람은 처벌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이 법을 채택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프랑스나 독일의 경우 이 법을 시행하고 있다. 영화처럼 폭력이 얼마 뒤 발생될 것을 알고, 교실에서 집단따돌림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면서도 이를 방관하고,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착한 사마리아인 법’에 비추어볼 때 구경꾼과 방관자들에게도 가해자처럼 법적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할지 모른다. 비록 이러한 가상의 법이 아니어도, 우리의 양심과 도덕과 윤리와 인권의 관점에서 본다면 폭력의 늪으로 친구들이 빠져들지 않도록 어떤 식으로든 행동해야 하는 것이다. 근래 들어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 교내에 CCTV를 설치했지만 그 효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결국 학생들 한명 한명이 폭력을 예방하고 감시하는 인간 CCTV가 되어야 한다. 진정한 승리자는 자신에게 치밀어 오르는 상대방에 대한 분노의 감정을 주먹이 아닌 합리적 대화로 풀어나가는 사람이다. 또한, 더 큰 승리자는 싸움에 이긴 자가 아니라 싸움을 말릴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자이다. ■ 생각 주머니 넓히기 1. 착한 사마리아인법 개정에 대해서 찬성하는가 반대하는가? 2. 학교 폭력과 집단 따돌림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을 3가지 이상 찾아보자. 3. 매스미디어가 학교 폭력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가? 자신과 친구들의 경험을 나누어보자. 김성천 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 안양충훈고 교사
  • [EBS플러스1]

    07:00 고1특강 종합 국어(상)08:40 고1특강 종합 도덕, 과학11:10 수능특강 선택 고3 종합 물리Ⅰ, 화학Ⅰ12:50 수능특강 선택 고3 종합 생물Ⅰ, 지구과학Ⅰ14:30 수능특강 종합 고3 수리영역 수학Ⅰ16:10 수능특강 종합 고3언어영역18:10 수능특강 종합 고3 외국어영역, 수리영역 수학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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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00 고2특강 수학Ⅱ07:50 고1특강 도덕, 국사09:30 수능특강 선택 고3 공업입문10:20 수능특강 선택 고3(재) 상업경제, 정치, 경제, 국사13:40 수능특강 고3(재) 한문14:30 고2특강(재) 수학Ⅱ16:10 수능특강 선택 고3(재) 공업입문, 한문19:00 고1특강(재) 도덕
  •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22) 평등에 관한 명상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22) 평등에 관한 명상

    평등도 자유(21회 글)처럼 근대사상의 핵심 주제다. 무엇보다 먼저 평등의 요구는 불평등한 현실이 참을 수 없기에 일어난 것이다. 불평등한 현실은 사회의 생존경쟁이 불공정한 게임의 법칙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과 같다. 그것은 사회생활이 동일한 조건에서 출발하지 않고 어떤 사람들에게 아주 불리한 조건들을 갖고 출발하게 하는 경우를 말한다. 신분계급에 의한 불평등, 학벌에 의한 불평등, 종족에 의한 불평등, 성별에 의한 불평등, 직업에 의한 불평등 등이다. 이런 불평등이 무엇인가 하는 것은 다 쉽게 알 수 있다. 근대적인 평등의 요구는 저런 중세적 불평등을 부정하는 것이다. 단적으로 불평등 부정의 사상은 인간사회에서 억울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자비정신의 반영이겠다. 어떤 이들은 불평등 부정의 정신을 불의에 대하여 분노한 사회정의의 요구로 읽기도 한다. 나는 불평등 부정의 정신이 정의의 요구보다 오히려 자비의 정신에 더 가깝다고 여긴다. 왜냐하면 불의에 대한 분노의 정신으로서의 정의감은 어딘지 화가 나 있어서 정의란 이름으로 나온 불의에 대한 증오가 새로운 불평등을 복수심에서 낳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불평등 부정의 정신이야말로 사회적으로 억울함을 느끼는 자들이 받는 마음의 고통을 풀어주는 자비의 정신으로 여긴다. 이 불평등이 왜 사회적으로 생겼을까? 자연상태에서 인간은 불평등의 억울함을 당할 필요가 없었다고 18세기 프랑스의 철학자 루소는 ‘인간불평등 기원론’에서 밝혔다. 루소는 자연상태와 사회상태를 대칭적으로 읽으면서 자연상태에서 인간은 선량했으나, 사회상태에서 인간이 타락하기 시작했다고 여겼다. 말하자면 ‘생각하는 인간은 타락한 동물’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루소 철학의 출발점이다. 생각하는 인간은 지능을 가진 동물이다. 자연상태에서 인간은 생물학적 본능으로 단순 생존을 추구해 나갔는데, 인간의 지능이 동물적 본능의 역할을 대행함으로써 인간은 생물학적 본능의 자연상태를 떠나 사회학적 지능의 사회상태로 이행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모든 인간의 악은 이 사회상태에서 발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즉 인간의 악은 사회상태를 가져온 지능에서 유래한 것이다. 지능이 인간 사이에 우열을 낳게 하고, 이익을 더 많이 낳는 기술과 지식을 습득하고, 사유 재산을 더 많이 확보하면서 불평등한 지배체제를 굳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인간은 자연에 의하여 자유롭고 평등하게 태어났으나, 도처에 지능의 차이로 인간이 스스로 족쇄에 갇혀 사는 불평등과 부자유의 신세가 되었다는 것이다. 루소의 이런 철학은 20세기 프랑스 레비스트로스의 구조주의 인류학에 영향을 미쳤다. 레비스트로스는 자연상태에서의 상호교환의 거래였던 토테미즘이 타 집단에 대한 자기집단의 지능 우위가 입증되면서 토테미즘이 순식간 카스트제도로 변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루소가 말한 감각적 본능과 자연적 균형으로 살 수 있었던 인간의 자연상태나, 레비스트로스가 말한 토테미즘적 완전교환의 상태는 다 유가적 요순 사회와 유사하고, 또 마르크스가 본 원시공산사회와 마찬가지인 것 같다. 그러나 저런 원시공동체는 인간에게 사회적 지능이 등장한 이래로 상실된 낙원과 같다. 낙원의 상실은 사회적 지능의 등장이 가져온 필연적 귀결이다. 구약 창세기에 아담과 이브가 먹었던 금단의 열매도 지능이 인간에게 생겨서 낙원을 잃게 된 인간의 현실을 알려주는 탁월한 신화로 보아야겠다. 지능은 문명의 편리함을 상징하는 경제기술을 발명했으나, 지배종속의 차별을 낳았고, 의기양양한 승자와 앙앙불락한 패자의 사이에 헤겔과 마르크스가 본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적 투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결과에까지 이르게 했다. 루소와 마르크스 같은 근대 철학자들의 한결같은 염원은 지능으로 낙원을 상실한 인간의 사회생활이 어떻게 하면 자연상태의 원시적 순수성으로 재귀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였다. 사회주의의 실습을 통해 공산주의 부활을 꿈꾼 마르크스의 온갖 헛수고를 여기서 다루지 않더라도, 루소의 저서인 ‘사회계약론’도 저런 의도와 같은 맥락에 속한다. 그의 정치사상은 사회생활에서도 자연상태의 부활이 가능한 길을 터놓기 위한 도덕적 정치의 이념들을 담고 있다. 그러나 루소와 마르크스가 생각한 이상적 도덕성의 요구가 실질적으로 선의 도덕성만 구현한 것이 아니고, 그들이 예견하지 못한 불선(不善)의 짙은 어둠을 동반하게 되었다. 현대생활은 그 어둠을 경험하고 있다. 자유사회의 이상은 본의 아니게 이기주의의 보호막으로 이용되는 측면이 생겼고, 평등사회의 이상은 불평등의 억울함을 씻어주기보다 오히려 대등적 평등주의의 가치관을 정당화시켜 주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볼 수 있다. 대등적 평등주의 가치관은 소유론적 평등주의의 가치관과 같다고 하겠다. 가브리엘 마르셀이 그의 저서 ‘인간적인 것을 거역하는 인간들’에서 잘 지적했듯이, 대등적 평등주의의 가치관에는 ‘나는 너와 같다.’는 의식이 강렬하게 깃들어 있다.‘너는 나의 형제다.’라는 형제애를 나타내는 말과 달리 ‘나는 너와 같다.’라는 대등의식은 소유적 불평등에 참을 수 없는 질투와 시샘을 느끼는 심리를 진하게 풍긴다. 대등적 평등주의는 불평등을 부정하는 자비정신과는 다르다. 대등적 평등주의는 강한 자아의 아상(我相)과 아만(我慢)으로 으쓱대고 싶은 자아의 심리와 자기보다 능력이 나은 타자에 대한 증오와 질투의 심리를 동시에 안고 있다. 그런 사회는 오직 소유의 다과만을 비교한다. 사회적 불평등을 자연적 평등의 관계로 복원시키고자 한 루소의 정치사상은 오히려 근대사회에서 소유적 대등주의로 미끄러지는 역효과를 낳았다. 불평등을 부정하고자 하는 루소의 정신은 오히려 사회 전체를 대등심리로 분열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대등주의가 오히려 사회전체에 원한(怨恨)의 심리를 더 자극하게 되리라는 것을 기원전 동양의 순자(荀子)는 미리 통찰하고 있었다. 순자는 사회를 효과적으로 통치하고 사회질서의 유지와 전쟁방지와 경제복지생활과 다소 사치스러운 문화생활의 향유에서 괄목할 만한 업적을 낳기 위하여 사회기능을 분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 이념을 순자는 유가의 경전인 ‘서경(書經)’에서 빌렸다. 그 말이 ‘유제비제’(維齊非齊·큰 평등은 동등하지 않게 함)다. 그는 사회가 소유론적 욕망의 대등한 요구로 나아가면 그만큼 사회적 혼란과 무질서가 대두하리라 믿고, 사회를 차이의 예법으로 구분할 것을 주장했다. 이 순자의 사상은 맹자의 공상적 덕치주의와 달리 대단히 유효하고 실질적인 데가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 우리가 앞에서 거론한 불평등을 부정하는 정신과 잘 맞지 않는 점도 생길 수 있다. 즉 ‘유제비제’가 대등주의의 혼란을 막을 수 있으나, 불평등의 억울함을 씻어주는 데 매우 인색할 수 있다. 순자가 말한 차이의 제도화가 자칫 차별의 불평등을 촉진시킬 수 있겠기 때문이다. 우리의 길은 불평등 부정의 정신을 이으면서 대등적 평등주의에 빠지지 않고, 또 차별적 불평등으로 고착되지 않는 제3의 길을 찾는 데 있다. 루소가 의도하지 않았던 대등적 평등주의나 순자의 ‘유제비제’의 이념이 다 겨냥하고 있는 것은 소유론적 평등관이나 소유론적 차등관이다. 대등한 물질적 소유의 주장이든, 대등한 소유가 오히려 사회질서를 붕괴하는 요인이 된다는 주장이든, 좌우간에 저 두 주장은 다 소유론적 사상을 견지하고 있다. 인간이 소유론적 평등을 주장하면 그것이 필연적으로 대등론으로 미끄러지고, 인간이 소유론적 차등을 주장하면 그것이 계급적 차별론으로 흘러들어가기 십상이다. 우리의 주장은 평등론이 결코 소유론적으로 정착되어서는 안 되고, 존재론적으로 이해되고 생활화되어야 하겠다는 것이다. 존재론적 평등론은 첫째로 불평등 부정의 정신을 견지하는 것이고, 둘째로 루소가 생각한 것처럼 인간의 사회상태를 자연상태로 복원시키려는 원력을 함의하고 있어야 한다. 불평등 부정의 정신은 대등한 평등주의의 이념과 다르다. 불평등 부정의 정신은 억울함이 발생하지 않게 하는 자비의 정신이지, 결코 대등한 소유의식의 당돌한 요구가 아니다. 존재론적 평등은 인간의 사회생활을 자연의 만물이 지니는 존재양식인 ‘상관적 차이’(pertinent difference)로서 바라보는 사고방식에서 가능하다. 상관적 차이는 자연의 만물이 서로 다르기에 상관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는 필연성을 말한다. 자연의 만물은 자기동일성을 지닌 독립적 존재가 아니라, 타자와의 관계 아래서 자기 존재를 발생시키는 의타기적(依他起的·다른 것에 의존해서 생기는)인 존재일 뿐이다. 쉽게 말하면 새는 벌레들과의 상관적 차이에서, 벌레들은 풀들과의 상관적 차이에서 존재하는 의타기적인 존재일 뿐이다. 타자들이 없다면 자기의 존재도 실존하지 못한다. 이런 상관적 차이가 바로 존재론적 평등의 존재양식에 해당한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나는 독립적인 자기동일적 존재가 아니라, 서울신문에 ‘철학산책’의 연재물을 쓰는 의타기적 존재다. 서울신문이 없다면 이 글을 쓰는 나는 실존하지 않는다. 나는 서울신문을 통하여 내 생각을 발표하기에 서울신문이 고마운 존재고, 서울신문도 나의 현전으로 조금은 영향을 받았겠다. 이것이 의타기적인 존재방식이다. 기업의 자본가는 자본과 경영의 측면을 상징하고, 노동자는 기술과 노동의 측면을 대변한다. 또 우리는 기업의 제품을 사는 소비자다. 자본가와 노동자와 소비자는 다 기업의 존재를 평등하게 유지시켜 주는 의타기적 존재양식을 띤다. 이 셋의 관계에서 일방이 없으면 타방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것이 의타기적인 차이의 상관성이다. 대등주의나 차별주의는 다 자연의 길이 아니다. 자연의 길에 인간의 미래적 희망이 있다. 평등은 인간의 자존심 대결을 정당화시키는 대등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서로 다르기에 서로 의존해서 살 수밖에 없는 자연적 존재방식을 말한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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