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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드로 읽는책] 문학으로 전한 유물론 철학

    백과전서파 계몽철학자인 프랑스의 드니 디드로(1713∼1784)는 철학 저서 외에 소설, 희곡론 등 다방면의 글을 남긴 문필가로도 유명하다. 디드로는 스스로를 철학자로 생각했고, 문인으로 보이기를 좋아했다.‘달랑베르의 꿈’(김계영 옮김, 한길사 펴냄)은 디드로의 철학서 중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인 동시에 철학을 문학의 형태로 기술한 역작으로 꼽힌다. ‘달랑베르의 꿈’은 디드로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대화 형식으로 구성된다. 대화는 세 갈래다. 먼저 두 철학자가 토론한다. 한명은 유물론자이고 다른 한명은 상대방의 의견에 이의를 제기한다. 유물론자는 물질이야말로 유일한 하나의 실체며, 물질은 보편적 감성을 갖는다는 전제아래 생명의 기원과 감각과 사고의 상관관계를 설명한다. 두번째 대화는 유물론자와 대화를 나눴던 철학자가 꿈을 꾸면서 중얼거리는 말을 그의 연인이 기록해두었다가 의사와 나누는 이야기다. 첫번째 대화에서 다루어진 모든 주제에 주석이 붙고, 실제 사례들이 덧붙여진다. 세번째 대화는 의사와 철학자의 연인이 성(性)과 관련된 과학적·도덕적 문제들에 관해 나누는 대화로, 성의 해방과 이종교배에 관한 환상을 정당화한다. 대화의 주인공은 모두 실존 인물이다. 첫번째 대화에 등장하는 인물은 디드로 자신과 당시 수학자·기하학자로 명성을 떨쳤던 달랑베르다. 달랑베르는 디드로와 함께 ‘백과사전’의 공동편찬자로 출발했다가 중도에 그만뒀다. 두번째 대화에서 달랑베르의 말을 옮긴 이는 달랑베르의 실제 연인이었던 레스피나스이고, 달랑베르의 말을 해석하는 의사는 오늘날 내분비학의 개척자로 알려진 보르되다. ‘달랑베르의 꿈’은 과학과 철학의 부정확한 용어들과 확실치 않은 가설들에 대한 직관을 은유로 표현해낸다는 점에서 철학과 문학이 훌륭하게 결합한 예로 평가받는다. 문학적인 기교와 더불어 형이상학적 사유, 그리고 물리학·화학·생물학 분야에 대한 깊은 지식을 두루 갖춘 디드로의 탁월한 재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책에는 과거의 학설들과 당시의 학설들이 뒤섞여 있고, 여기에 아직 정립되지 않은 미래의 학설까지 제시돼 있다. 논리정연함보다는 유추로 가득 찬 글은 생동감이 넘치지만 그만큼 까다롭다.1769년 여름에 씌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작품은 오랫동안 발표되지 못하다가 1782년이 되어서야 소수의 한정된 독자들에게 소개되었다.2만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EBS플러스1]

    07:00 고2특강 수학Ⅱ07:50 고1특강 도덕, 국사09:30 Final 실전모의고사 공업입문10:20 Final 실전모의고사 상업경제, 정치, 경제, 국사(재)13:40 Final 실전모의고사 한문(재)14:30 고2특강(재) 수학Ⅱ16:10 Final 실전모의고사 공업입문, 한문(재)19:00 고1특강(재) 도덕20:00 Final 실전모의고사 경제(재)
  • 7급 필기합격자 25% 면접서 거른다

    7급 필기합격자 25% 면접서 거른다

    최근 채용 시험의 키워드는 면접이다. 면접 시험의 비중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필기시험 성적이나 조직 적응력보다 창의력이 중시되는 상황에서는 면접관의 눈과 귀로 인재를 걸러내는 면접이 강조될 수밖에 없다. 공무원 채용 시험도 예외가 아니다.7급 공채의 면접에서는 필기 합격자의 25% 정도를 걸러낸다. 사법시험 면접도 윤리적 자질을 측정하는 심층면접이 추가된다. 필기 못지않은 새로운 난관이 등장한 셈이다. ●15일부터 17일까지 공채 면접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컨벤션센터에서 치러지는 7급 공채 면접은 시험 시간이 지난해보다 대폭 늘어났다.2004년 이전에는 7분에 불과했던 면접 시간은 지난해 20분으로 확대된 데 이어 올해는 다시 30분으로 늘었다. 면접에서 걸러내는 숫자도 많아졌다. 올해 최종 선발인원은 1092명이다. 하지만 면접에 응시하는 필기시험 합격자는 128%에 육박하는 1394명이다. 무려 302명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예년에는 110% 이하였던 만큼 면접의 비중이 엄청나게 커졌다. 내용도 까다로워졌다.▲공무원으로서의 정신 자세 ▲전문성 ▲의사소통 역량 ▲성실성 ▲발전 가능성 등 다섯 가지 요소를 묻는 심층 문항이 제시된다. 여기에 면접 직전에 제시받은 주제에 대해 10분 정도 발표해야 한다. 면접 절차와 질문 및 평가 기준을 직무 관련 역량 위주로 표준화하고, 민간 전문가의 면접 참여도 확대됐다. 새달 4일부터 8일까지 치러지는 5급 행정고시의 면접 시간은 40분이다.10분에서 40분으로 지난해 크게 늘어난 이후 외형적인 변화는 없지만 자질 평가가 강화된다. 중앙인사위원회 관계자는 “PSAT(공직적격성검사)의 도입 취지처럼 암기력이 아닌 문제 해결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 종합적 사고력을 주로 측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법조인 인성·자질 갖췄는지 평가 사법시험 3차는 심층면접이 추가되는 등 크게 강화된다. 그동안 사시 면접은 통과의례에 가까웠다. 최근 10년 동안 탈락자가 1명에 그쳤다. 그러나 법조비리 사태 등으로 법조인의 도덕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면서 면접이 중요해졌다. 법무부는 일단 3명의 면접위원으로 이루어진 1차 면접조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응시자를 대상으로 5명의 위원이 심층면접을 실시해 법조인에 적합한 인성과 자질을 갖췄는지 다시 평가하기로 했다. 하지만 면접에서 탈락자가 대거 속출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법조계 안팎에서는 보고 있다. 예년의 최종 합격자는 1000명 수준. 하지만 올해 2차 합격자는 1002명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심층면접은 수험생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장치”라면서 “수험생들에게 ‘어떤 법조인이 될 것인가.’라는 등의 고민을 유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다음달 5일부터 사흘동안 진행되는 서울시 지방직 7·9급 면접은 지난해 시범 실시됐던 영어 면접이 본격적으로 적용된다. 공무원으로서의 자세, 자기 관리 계획 등을 영어로 발표하면 면접관이 질문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김형효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44)신실사구시(新實事求是)

    [김형효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44)신실사구시(新實事求是)

    동양사상에서 실사구시(實事求是)라는 말을 자주 쓴다. 사실에서 진리를 구한다는 말이 철학적 담론으로 성하게 된 것은 중국의 청대 말 고증학파가 등장하면서 문헌고증에 의거해서 확실한 진리를 구하려는 요구에서였다. 그런 고증학의 정신이 점차로 학문 일반의 이념으로 퍼지면서 현실생활의 이익에 이바지하지 않는 허학(虛學)을 배격하는 실학(實學)의 정신으로 실사구시의 의미가 정착되었다. 그래서 실학자 다산 정약용은 나라의 부국강병에 이바지하는 학문인 실학(기술학과 경세학 등)을 하지 않고, 오로지 과거시험에 합격하기 위하여 사장(詞章)에만 전념하는 학문을 경멸하였다. 다산 사상을 음미해 보면, 그는 단적으로 행사(行事=일함)의 철학으로 일관했다. 그는 자기 시대의 현실을 혁파하는데 도움이 안 되는 주자학의 사변(思辨)을 멀리하고, 현실의 비리와 부조리를 근절하는 원시 유학사상인 공맹학으로 되돌아갈 것을 주장했다. 일함의 정신을 강조하는 그의 행사학은 두 가지의 각도로 나누어진다. 하나는 지성적으로 과학기술적 사고를 권장하는 실용적 지성론과 또 다른 하나는 시대의 도덕적 해이와 타락을 극복하려는 도덕적 의지론을 그의 행사학(行事學)이 각각 주장한다는 점이다. 이 두 가지 관점이 그의 철학에서 세련되게 접목되어 있지 못하다. 그런데 이 글은 다산의 사상을 평가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산의 행사학적 초점불일치가 실로 그간 인류의 실학사상의 이대조류를 대변하기에 언급된 것이다. 인류의 실학사상은 첫째로 경제기술적 지성의 강화로 세상을 편리하게 만들어 가는 실용적 지성을 의미하기도 하고, 또 그와는 달리 사회도덕적 선의지의 칼날을 예리하게 해서 세상을 정의롭게 만들어가려는 도덕적 의지를 뜻하기도 한다. 서양철학에서 실학정신으로서의 실용적 지성이나 도덕적 의지는 다 근대화의 여명기에 서양에서 일어난 계몽주의적 진보의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아마도 동양의 실학과 실사구시론도 서양 과학기술문명의 밀물 앞에서 주자학적 사변학에 대한 자각된 반작용이 아닌가 여겨진다. 같은 계몽주의의 자식이면서 실용주의는 세상의 경제기술적 어려움을 일시적으로 해결하는(solving) 도구적 지식으로서의 편리의 진리에 초점을 모았고, 도덕주의는 세상의 사회도덕적 불의를 영구히 해소하려는(resolving) 목적적 선의지인 정의의 진리에 그 이념을 두었다. 이것이 도구주의와 목적주의의 철학사상을 가르는 분기점이라 하겠다. 그러나 그 실용주의가 경제기술적 편리의 측면에서 세상에 많은 이익을 주었으나, 또한 그 실용주의의 독성을 놓쳐서는 안 된다. 편리의 진리가 기능주의와 인간의 끝없는 상품화를 촉진시켜 소유를 위하여 존재를 마멸시키는 부작용을 필연적으로 낳는다는 점이다. 기능주의는 인간을 문제해결의 기능으로만 평가하고, 실용주의는 소유의 증대를 가져오는 성공만을 진리로 간주한다. 소유적 성공의 신화가 인간을 가장 비싼 기능적 상품으로 만들어 준다. 성공적이지 않는 상품은 기능적 가치가 없다. 늙은이와 연약한 이의 상품가치는 점점 줄어든다. 늙지 않게 보이려고 모두 안간힘을 쏟는다. 기능가치가 없는 것은 폐품처리된 쓰레기와 같다. 죽음은 기능이 완전 정지된 가치상실에 불과하다. 죽음에 어떤 존재론적 의미도 없다. 편리의 진리는 동시에 인생에서 소유적 기능과 성공만을 전부인 양 보게 한다. 편리의 진리는 인생에서 고요와 허심의 의미를 지워버리게 한다. 거기에 문명의 병이 생긴다. 다른 한편으로 도덕적 의지론으로 사회를 정의롭게 만들려는 정신적 실사구시는 실학적으로 성공했는가? 세계사에서 자유와 평등이 지배하는 정의사회를 이룩하려는 운동이 1789년에 일어났다. 이른바 프랑스 대혁명이다. 자유와 평등사회를 이룩하려는 사회정의의 이념은 많은 의식의 긍정적 변화를 수반해 온 게 사실이다. 인류사는 그 혁명 이후로 점진적으로 자유와 평등의 실현에서 큰 족적을 남긴 것은 틀림없다. 계급신분의 불평등 철폐, 성별에 의한 불평등의 폐지, 종교와 인종에 의한 불평등의 부정 등으로 인류가 후천적 억압과 불평등의 요소를 대폭 감소시키거나 제거했다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겠다. 그러나 자유의 선은 개인주의의 성역화와 함께 방종의 악을, 평등의 선은 사회적 공동체의 명분아래에 질투와 대등의식의 악을 필연적으로 초래했다. 나와 너는 사회생활에서 다르면서 서로 엮어지는 일체적 존재인데, 자유는 다르다는 것만을 강조하는 개별의식의 성채를 쌓고, 평등은 서로 상관적인 상응성을 동등성으로 오해하여 나보다 나은 것을 참지 못하여 시기하고 질투하는 대등의식으로 미끄러진다. 계몽주의 사상은 인류를 진보케 하는 자유-평등이 오로지 선의 진보일 것이라고 낙관했는데, 실제로 인류의 역사에는 그런 일방적 낙관은 허상이고 반드시 좋은 가치에는 나쁜 반(反)가치가 필수적으로 동반한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자유와 평등에 의한 정의의 가치도 이기적 방종과 한풀이와 같은 대등의식의 반가치를 동반하는 이 사실(史實)에서 우리는 무엇이 진정 실사구시의 정신에 부합하는 것일까 하고 다시 숙고하지 않을 수 없다. 경제기술적 실용적 지성과 사회정의적 도덕적 의지가 실학이고 실사구시라는 생각을 이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역사적 분기점에 우리가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동양사상에는 불교와 노장사상은 실학이 못되고, 현실도피적 허학으로 간주돼 왔다. 그래서 불교와 노장사상은 사회과학적으로는 별로 도움이 안 된다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이제 불교와 노장사상이 진정한 실학이고, 새로운 실사구시의 정신으로 읽혀져야 한다. 불교와 노장사상은 우선 세상을 판단하고 제조하려는 지성과 의지의 철학이 아니다. 인류는 그간 지성과 의지로 세상을 편리하게만 만들 수 있다거나 세상을 정의롭게만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다 계몽주의의 영향이다. 동양의 주자학도 이 점에서 계몽주의와 비슷하다. 그러나 불교와 노장사상은 세상이 일방적인 가치로 발전하지 않고, 늘 대대법(待對法)적인 상관적 관계로 얽혀지는 천짜기와 같다고 주장해 왔었다. 부처와 중생은 이중적이어서 중생이 없으면 부처가 실존하지 않고, 또 부처가 없다면 중생이 생기지도 않는다고 불교는 본다. 노장사상에서 선은 악에 대한 선이고, 악도 선에 대한 악이라서 선악이 항시 양가적으로 발생을 하지, 일방적으로 선의 승리만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컨대 아주 편리한 문명의 이기(利器)로서의 컴퓨터가 동시에 인성을 망가뜨리는 해기(害器)가 된다는 것과 같다. 편리와 정의는 다 지성의 소유론적 철학의 산물이다. 세상을 일시적 진리나 영구적 진리로 바꿔 보려는 의도를 소유론적 철학이 품어 왔었다. 세상에 진/선/미를 설치하고 위(僞)/악(惡)/추(醜)를 걷어 내겠다는 의도가 그 동안의 실학과 실사구시의 정신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그렇게 안 된다. 문명의 이기가 동시에 문명의 해기가 되듯이, 선도 악과 별거하지 않는다. 이익과 선에 집착하면 그만큼 상실과 악도 거세게 덤벼든다. 불교의 아뢰야식(제8식)이 진망(眞妄)화합식으로서 여래종자와 중생종자가 동시에 있듯이(43회 글), 세상에는 늘 양가성이 공존한다는게 불교의 사실론이다. 이런 양가적 사실에 바탕해서 세상을 경영하는 것이 새 실학이고, 새 실사구시겠다. 서산대사(16세기)는 ‘선가귀감’에서 “중생심을 버리려 애쓰지 말고, 다만 스스로 자성을 더럽히지 말라. 정법을 구하는 것도 곧 삿(邪)됨”이라고 밝혔다. 진리를 구하려고 애쓰는 것도 또한 미망이라는 말과 같다. 진/선/미를 가려서 선택하면, 그와 동시에 세상에 위/악/추가 덩달아 함께 온다. 사람들은 전자를 좋아하고, 후자를 미워한다. 후자를 미워하는 것이 정의라고 착각한다. 미워한다고 후자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좋아하는 마음은 미워하는 마음을 곧 닮는다. 정의의 이름으로 수백만이 살상당했다. 현대사의 소련과 중공에서, 독일과 캄보디아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 불교는 이중적 세상사를 다 환영(幻影)으로 보라고 일렀고, 장자는 그것을 망량(罔兩)이라고 명명했다. 장자의 주석가인 위진(魏晉)시대의 곽상(郭象)은 망량을 ‘그림자를 둘러 싼 엷은 막’이라고 주해했지만, 그 엷은 막(罔)이 둘로 쪼개졌다(兩)는 것은 세상사가 대대법적으로 상반된 차이의 관계로 이루어졌다. 는 것을 의미한다고 봐도 괜찮지 않을까? 세상사를 환영이나 망량으로 본다는 것은 종래의 실학에 의하면 허탈하고 초연한 탈속적 심성으로 세상사를 대하는 은둔주의와 같다고 해석되었다. 그러나 세속을 위하여 하나를 얻으면 또 다른 하나를 필연적으로 잃게 되고, 선(善)을 생각하면 악(惡)이 불청객으로 따라오니, 재래의 실학적인 택일법의 철학은 결국 세상에 ‘이/해’(利/害)의 종자와 선악의 종자를 동시에 흩뿌리는 결과를 빚는다. 이것은 사실에서 진리를 찾는 실사구시의 길이 아니다. 오히려 “선도 생각하지 말고, 악도 생각하지 말라”는 혜능조사의 생각(43회 글)이 더 실학적이고 실사구시적이라는 것이다. 세상에 사실적으로 선악이 동거하고 있으므로, 선의 생각이 강렬하면 반드시 악의 생각도 그만큼 치열하게 일어난다. 선악의 동거나 동봉의 사실은 선악을 동시적인 이중긍정으로 다 인정한다는 것이다. 이 이중긍정은 바로 선악을 이원적인 실체로 보지 않고,‘환영’이나 갈라진 그림자로서의 ‘망량’으로 보는 사유와 다르지 않다. 이것은 지킬박사와 하이드씨를 동일인물의 이중성으로 보는 것과 같다. 두 측면이 다 그림자이므로 환영의 이중긍정은 즉 이중성에 얽매이지 않기에 이중부정의 마음과 같다. 이중부정의 초탈한 마음이 새로운 실학과 실사구시의 참 뜻이겠다. 부처나 성인이 되기 위한 노력이 부처병이나 성인병을 자초한다. 중생의 번뇌를 버리려 애쓴다고 부처가 되는 것이 아니듯, 무선무악한 본성에로 되돌아가는 공부가 바로 가장 세상을 복되게 하고 세상을 크게 이익되게 하는 실학이다. 우리가 경제기술적으로 잘 살되 탐욕의 노예가 안되고, 우리가 불평등하지 않되 차이를 대등의 질투대상으로 보지 않고, 자유로운 회통으로 한마음의 일체감을 형성하도록 가는 길이 신 실사구시의 길이겠다. 그러기 위하여 마음닦기의 국민운동이 가장 빠른 실사구시운동이 아닌가?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EBS플러스2]

    09:00 중학 3학년 영어, 기술·가정11:00 중학 1학년 도덕, 기술·가정12:20 중학 컴퓨터13:00 중학 2학년 도덕, 국사14:20 중학 3학년 마스터 영어15:20 초등 3,4,5,6학년 사회17:00 중학 1학년 도덕, 기술·가정(재)18:20 중학 컴퓨터(재)19:40 중학 2학년 도덕, 국사(재)23:00 영어단기정복
  • [데스크시각] 공직 떠날때 몸가짐/박정현 정치부 차장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요즘처럼 공무원 되기가 어려운 적은 없는 것 같다.10만명 가까운 수험생이 몰려든 지난달 서울시 공무원 선발시험은 경쟁이 아니라 취업전쟁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법하다. 하위직 공무원은 이런 시험만 거치면 되지만, 고위 공무원이 되려면 아예 유리상자 안에 들어간다는 맘을 먹지 않으면 안 된다. 재산·병역 사항을 공개하는 것은 기본이고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까다로운 검증절차를 거쳐야 한다. 부도덕한 방법으로 땅을 사뒀거나, 논문을 베꼈기라도 했다면 고관이 되겠다는 꿈은 일찌감치 포기해야 한다. 그러고도 장관급 후보들은 국회 인사청문회에 나가서 전문지식이나 철학 등을 검증받는 절차를 겪어야 한다. 시대는 갈수록 더욱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어렵사리 자리에 오른 고관들 가운데 말 한마디 잘못해서 공직을 떠났거나, 떠날 위기에 처했던 이들이 숱하다. 최근에는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의 신도시 발언으로 인천 검단지역은 투기광풍에다 해약사태를 겪으면서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소신이라고 보기에는 서투르기 짝이 없었고, 말 실수라고 하기에는 우리 사회가 겪은 혼란은 너무 컸다. 성급한 발언으로 그는 한때 교체 검토 대상에 올랐다고 한다. 고위 공직자의 말은 재직 시에도 엄청난 사회적 영향력을 미치지만 그만둘 때나 그만두고 나서도 사회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오곤 한다. 방위사업청 이용철 차장은 지난주에 사의를 표시하면서 사업청에 근무하는 현역 장교들의 인사과정에서 법적 인사권자인 각군 총장과 마찰을 겪은 데 대한 책임을 이유로 들었다. 얼핏 책임있는 공직자의 자세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공직자의 태도다. 이런저런 공직사회의 문제점을 파악했다면 임명권자인 대통령을 찾아가 건의를 했어야 옳았다. 청와대 비서관 출신인 그가 노무현 대통령을 만날 기회를 갖지 못하거나, 진언할 방법을 찾지 못했을 리는 없을 게다. 그는 공직을 그만두는 이유를 A4용지 8장 분량의 ‘사직인사’에 남기고 훌쩍 사의를 던졌다. 그가 사직의 변을 늘어놓았는데도 불구하고 배경에 억측이 끊이지 않는다. 사의를 표시한 방법에 석연치 않은 점이 계속 억측을 확대재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날 불쑥 그만두겠다고 하면서, 문제점을 언론에 공개하면 진의가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국민을 납득시키기는 어려울 게다. 조영황 국가인권위원장도 얼마전 홀연히 사표를 집어던지고 고속버스를 타고 표표히 지방으로 내려갔던 일이 있다. 사표방식이 희한했기에 뒷말 또한 한동안 무성했다. 하위직 공무원이면 몰라도 장관급 고위공무원으로서는 적절치 못한 방식이다. 이정우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이나 정태인 동북아시대위원회 비서관 같은 이가 보여준 태도도 마찬가지다. 공직을 떠나고 나서 언론에 나서 정부의 정책을 공개 비판하는 방법은 고위공직을 맡았던 이로서는 적절치 못한 처신이 아닐 수 없다. 김승규 국가정보원장의 언론 인터뷰도 물의를 빚고 있다.‘간첩단’ 사건의 외압설 등에 대해 그가 발언한 진위 여부를 떠나서 언론을 통한 그의 발언은 사회적 혼란과 정치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으면 대통령을 만나 문제점을 제시하고 해결방법을 건의했어야 했다. 공직자가 공직을 그만둘 때의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을 다산 정약용은 목민심서 열두번째 항목인 ‘해관(解官)’편에서 설명하고 있다. 다산은 공직자가 그만둘 즈음에 입조심을 들지는 않았지만 고위공직자는 공직을 떠나고 나서도 공개적인 발언에 조심해야 할 것이다.‘해관의 침묵’이라고나 할까. 어렵게 공직에 발을 들여놓고도 그만둘 때는 내 마음대로라는 식으로 불쑥 사표를 내거나, 발언을 하는 것은 고위공직자의 태도가 아니다. 박정현 정치부 차장 jhpark@seoul.co.kr
  • 두여보의 두字엔 사연도 많아

    두여보의 두字엔 사연도 많아

    『두 여보 모시고 보름씩 10년』-69년 3월 16일자 「선데이서울」특종기사가 영화화되었다. 『여보』(신봉승(辛奉承)각본·유현목(兪賢穆)감독)란 작품. 한 여자가 두 남편을 모시고 보름씩 10년을 살아온 기구한 여인의 실화인데 이 영화가 개봉되기까지엔 이야기 못지않게 기구한 역정을 겪어야 해서 또한 화제. 우선 「시나리오」심의에서 다섯 차례나 반려를 당했다. 영화 검열에서도 재고(再考) 삼고(三考)끝 다섯차례의 검열을 받았다. 영화 한편 개봉하는데 이처럼 곤란을 받기는 방화사상 기록. 가위질은 심히 받지 않았다고는 해도 어지간히 검열관을 주저케 만든 작품이다. 그만큼 제작자쪽도 속을 태웠다. 2월 28일 개봉날짜까지 이 영화는 상영허가가 나오지 않아서 개봉관에서는 큰 소동이 벌어졌다. 「필름」이 나오지 않아서 다급해진 극장쪽은 몰려든 관객에게 일일이 고개를 숙여야했다.무엇이 이 영화를 이렇게 고경(苦境)에 빠뜨렸나? 이 작품의 문젯점은? 한 여자가 두 남자와 동서(同棲)한다는 점에서 윤이문제가 크게 논의된 것같다. 한 남자가 두 여자와 동서한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일처이부(一妻二夫)란 점에서 색다른 문젯거리가 된 것 같다. 사실상 『여보』란 제목부터가 가위질을 당한 삭제작품이다. 제작자 쪽은 당초 「선데이 서울」의 기사제목을 그대로 옮긴 『두 여보』로 영화 제목을 삼았다. 『여보』와 『두 여보』의 「이미지」는 사뭇 딴판인 것이지만 「두」자 하나를 떼어버리면 불륜(不倫)이 배제되는 편리함이 있다. 극히 상식적인 판단이다. 『이런일이 현실 속에서 가능할까?』 작품을 상식적인 기준에서 판단하려는 사고방식이다. 일부이처(一夫二妻)의 소재라면 존재할 수 있지만 일처이부(一妻二夫)는 용납 안된다는 한국적 현실에 바탕을 둔 사고방식. 전자라면 방화사상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운 『미워도 다시한번』등 전형적인 「멜로·드라머」가 있고 검열관들도 신경을 쓰지 않을만큼 대범하게 받아들여졌다. 이 문제를 사회적 측면으로 따져 본다면 한국은 아직도 남성본위(男性本位)의 봉건사상에 젖어있다는 증거도 됭 수 있다. 그러나 『여보』 의 소재를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가더라도 실존하고 있는 실화다.영화속에서는 현존하고있는 얘기가 아니라 반세기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일종의 전설처럼 그 배경을 바꿔놓았다. 상식 또는 현실성(現實性)이 문제가 되자 슬쩍 시대 배경을 바꿔 도피의 길을 만든 것 같다. 『두 여보』의 주인공 김춘자(金春子)씨(가명 35·영화속에서는 문 희(文 姬))는 경남(慶南)통영(統營)군의 어느 산간마을에서 10년동안 두 남편을 섬겨왔고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내용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를 부도덕하다고 욕할 것이 뻔하다. 그러나 그녀는 두사람의 남편을 섬겨야 하는 사랑과 동정심과 책임감을 갖고 있다. 두 사람의 남편도 똑같이 김여인을 소유할 권리와 자격이 부여돼 있다. 이 희귀한 얘기를 좀더 상세히 살펴보자. 두 남자는 41세의 朴모씨(영화속에서는 김진규(金振奎))와 38세의 崔모씨(김성옥(金聲玉) 분(扮)). 직업이 뱀잡이, 즉 땅꾼이다. 김여인의 아버지가 땅꾼이 었고 두 사나이는 김여인의 아버지를 따라 다니면서 뱀잡이를 배운 「제자」 들이다. 김여인은 20게 때 두 사람중 나이가 위인 박씨에게 시집을 갔다. 가난하지만 행복했던 결혼생활이 1년. 1년이 지난 뒤 기구한 운명의 씨가 뿌려졌다. 박씨는 얼굴이 일그러지고 손가락이 굽어지는 무서운 병에 걸리게 됐고 난치병이란 굴레가 씌워졌다. 그래서 박씨는 말없이 집을 떠났고 3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남편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김여인은 최씨와 재혼을 했다. 최씨 역시 남몰래 김여인을 사랑했던 터 두사람 사이엔 2년 동안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펼쳐졌다. 그런데 이 2년후에 옛 남편이 돌아왔다. 집을 나간지 5년동안 외딴 섬에서 병을 고치고 그리운 아내를 찾아 집에 돌아온 것. 여기서 복잡한 문제가 일어났다. 김여인은 돌아온 남편을 버릴 수 없다고 나섰고 최씨 또한 김여인을 양보할 수 없다고 버티었다. 공서(共棲)생활이 결정된 건 김여인의 아버지가 주재한 가족회의에서다. 어느 쪽도 배반 할 수 없는 의리와 사랑. 그래서 한 남자가 보름씩 김여인과 교대 근무한다는 결정이 내려졌고 이 약속은 10년니 지난 지금까지 그대로 지켜지고 있다는 것. 세상의 이목이 두려운 이들의 공서(共棲)생활은 인적이 드문 외딴 산골짜기에서 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 이들은 그들의 얘기가 영화화 했다는 소식에 자못 진지한 표정을 짓더라는 것. 제작사쪽은 『쌀가마니라도 보태 줘야겠다』고 선심을 보이기도 했다. 문명사회에서는 자칫 추악한 애기로 타락할 소재다. 그러나 그들의 생활 그대로 원시적인 생활 무대위에 설정 된 영화는 신비감마저 준다는 것. 남녀의 애정에관한 자세가 차라리 순수성을 보여준다는 평판이다. 「뱀잡이」를 산삼 캐는 사람들로 바꿔놓은 것도 큰 작용을 하는 것 같다. 영화속의 두 남자는 영감(靈感)에 의해 생활하는 자연의 일부분이다. 아버지(황해(黃海))는 두 사위에게 과욕(寡慾)을 가르친다. 욕심은 멸망을 낳는다는 교훈. 욕심이 없기 때문에 두 남자가 한 여자를 공정하게 공유(共有)할 수 있는지 모른다. 어쨌든 추악, 부도덕한 얘기가 될 것 같은 소재가 신비감마저 풍기는 문제작으로 등장했다. [선데이서울 70년 3월 8일호 제3권 10호 통권 제 75호]
  • [EBS플러스1]

    07:00 고1특강 종합 국어(하)08:40 고1특강 종합 도덕, 과학11:10 FINAL 실전모의고사 종합 물리Ⅰ, 화학Ⅰ12:50 FINAL 실전모의고사 종합 생물Ⅰ, 지구과학Ⅰ14:30 FINAL 실전모의고사 수리영역 수학Ⅰ16:10 FINAL 실전모의고사 언어영역
  • [Book Review]“소극적 자유는 이미 낡은 사고”

    당신은 아이 둘 키우는 월수입 250만원의 가장이다. 빠듯한 살림이지만 똘똘한 애들 키우는 낙에 산다. 어느 날 이 아이들 머리를 쓰다듬던 온화한 표정의 한 자유주의자가 당신 귀에다 이렇게 속삭인다. “당신은 강남 최고급 아파트에 살 자유에다 사교육까지 마음껏 시킬 수 있는 자유가 있습니다. 또 대학은 물론, 원한다면 유학까지 보낼 수 있는 자유가 있습니다. 우리는 자유대한이거든요.” 당신은 어떻게 할까. 아마 “약 올리냐.”며 화낼 것이다. 주먹 안 나간 게 다행일 지 모른다. 사회경제적 제약을 생각하지 않는 자유란 헛소리다. 이 때문에 ‘개인’에서 출발한 자유주의는 ‘사회’로 보폭을 넓혀갔다. 아예 모든 사회경제적 제약에서 해방시켜 주겠다는 자유주의의 별종도 나왔다. 사회주의다. 그러나 사회주의는 이 해방을 위해 모두의 희생을 요구하더니 결국 모두의 자유를 갉아먹어 버렸다. 멀리 갈 것 없이 북한이 그렇다. 이런 사회주의와 차별성을 강조하려다 보니 자유주의는 외려 점점 줄어들었다.‘국가보안법은 자유민주주의 지킴이’라는 희한한 논리도 여기서 나왔다. 사회주의가 사라진 이 마당에, 이제 자유주의도 광폭행보를 보일 때가 되지 않았을까. ‘이사야 벌린의 지적 유산’(서유경 옮김·동아시아 펴냄)은 이 주제를 다룬 책이다. 이사야 벌린은 자유주의의 뿌리로 ‘다원주의’를 제시하고, 우리가 도덕교과서에서 배웠던 ‘소극적 자유’(개인적 자유)와 ‘적극적 자유’(사회적 자유) 개념을 유행시킨 대표적인 정치철학자이다. 비판도 많다. 전 세계를 떠받칠 수 있는 단 하나의 원칙이란 없다며 ‘근본적(Radical) 다원주의’를 내세워 놓고는 구체적 방법론은 나몰라라 한 채 소극적 자유주의로 움츠러 들었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민족주의를 탐탁지 않게 여기면서도 정작 시오니즘과 이스라엘 건국은 옹호했다는 사실이다.1909년 러시아 변방에서 태어난, 나치·소련·냉전을 겪은 유태인으로서의 한계일 수 있다. 책은 1998년 이사야 벌린 서거 1주년 기념 뉴욕학술대회에서 벌어진 토론을 담았다. 각각 자유주의적 다원주의와 민족주의를 다룬 1·2부와 3부는 이사야 벌린을 옹호하거나 비판하는 학자들의 논쟁을 담았다. 그러나 옹호하는 학자들마저 이사야 벌린을 적극적으로 해석해야만 하는 위태로운 방식을 쓰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찬성이든 반대든 소극적 자유주의는 이미 낡았다는 얘기다. 특히 현대 자유주의의 대가로 꼽히는 로널드 드워킨의 송곳같은 비판은 강렬하다. 논쟁에 참가한 마이클 월저, 찰스 테일러, 토머스 네이글 등 1급 자유주의 이론가 11명의 재기 넘치는 갑론을박도 인상적이다. 또 서구 자유주의의 다양함을 소개해온 김비환 서강대 교수의 해제도 흥미롭다. 그는 논리적으로 따져봐도 자유주의를 소극적 자유에만 한정하는 것 자체가 자유주의 토대인 다원주의를 해친다고 지적하면서 “자유주의는 자신의 지속적인 생존을 위해서도 민주주의적 평등성의 원리로 스스로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한다. 요즘 부쩍 불어난 한국의 자유주의자들도 혹시 스스로가 낡지 않았는지 고심해볼 만한 대목이다.1만 5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손학규 “노대통령 비판해서 뭐 하나”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26일 서해 최북단 백령도의 해병여단을 찾았다.10·26을 맞아 한나라당 대선 주자로서 갖는 ‘안보 행보’의 일환이다. 손 전 지사는 백령도로 가는 배 안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비판해도 일어날 수 있으면 괜찮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거의 송장, 시체가 다 돼 있는데 비판해서 뭐 하느냐.”고 비판했다.“화가 나지만 이제 정부를 돕고 싶은 심정”이라는 말도 했다. 이어 “노 대통령이 경제정책만 실패했다면 국민들이 같이 잘 해보자고 할 텐데 도덕성, 안보, 국제적 식견 등에서 모두 실패했다.”고 진단한 뒤 “이제는 통합의 리더십을 가진 정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당선자에 대해서는 “국가적 자산을 대한민국 외교장관으로 묶어놓으면 큰 손실이고, 노 대통령의 꼭두각시로 놓아두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이 10·25 재보선에서 ‘텃밭’인 경남에서 공천에 불복한 무소속 후보에 패한 대목에는 “X판”이라고 질타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EBS플러스1]

    09:30 FINAL 실전모의고사 공업입문10:20 FINAL 실전모의고사(재) 상업경제, 정치, 경제국사13:40 FINAL 실전모의고사(재) 한문14:30 고2특강(재) 수학Ⅱ16:10 FINAL 실전모의고사(재) 공업입문, 한문19:00 고1특강(재) 도덕20:00 FINAL 실전모의고사(재) 경제
  • [새영화] 스파이크 리 감독의 ‘그녀는… ’ 새달 2일 개봉

    얌전하게, 혹은 도발적으로 사회문제를 끌어내는 스파이크 리 감독이 이번에는 섹시한 풍자를 선사한다. 2일 개봉하는 ‘그녀는 날 싫어해’는 ‘아내가 필요한 남자, 아기만 필요한 여자’라는 카피로 얼핏 로맨틱 코미디인 듯한 냄새를 풍긴다. 하지만 실제 정체는 미국 사회 속에 숨어있는 문제를 유머와 뒤섞어 털어놓는 블랙코미디다. 에이즈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 하버드 MBA 출신의 멋진 흑인남자, 성공한 커리어우먼 등 겉모습은 당당하기 그지 없는 조직이나 인간들이다. 그 본모습은? 에이즈 치료제 개발이라는 역사적 사명은 결국 주가를 높여 이득을 챙기려는 포장이고, 남자는 결국 백인사회에서 ‘실직에 불만을 품은 막 나가는 흑인’으로 전락한다. 커리어우먼들 역시 속은 비주류로 분류되는 여성 성소수자(레즈비언)나 소수민족이다. 이들이 얽히고설켜 만들어내는 에피소드들은 윤리와 도덕 위에 군림하는 물질만능주의와 백인우월주의를 풍자한다. ‘성격 좋고 능력 있고 똑똑한 하버드 MBA 출신의 아프로-아메리칸’이라는 수식어를 단 ‘존’은 굴지의 제약회사 부사장으로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우연히 알게 된 회사 비리를 양심적으로 폭로했다가 배신자로 낙인 찍혀 해고당하기 전까지는. 고위직 백인들은 그를 백인사회의 위협자로 몰아가고, 그는 생계조차 어려운 상황으로 빠져든다. 때마침 그-실제로는 그의 우수한 유전자-를 찾아온 전 약혼녀이자 레즈비언인 ‘파티마’의 제안으로 이들의 ‘유전적 아기 아빠’가 되는 나름의 돈벌이를 시작한다. 열려 있는 듯 포장된 미국 사회에 숨어있는 돈, 성, 인종, 계층 등의 갈등요소를 한꺼번에 범벅해놓은 영화는 곳곳에 유머라는 양념을 고루 쳐놓아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존이 ‘유전적 아빠’가 되는 과정, 다양한 국가의 여성들과 거래를 하는 장면 등은 섹시한 코미디답다. 청순한 레즈비언으로 나오는 모니카 벨루치, 배금주의 신봉자 우디 해럴슨도 재미를 더하는 요소.18세 이상 관람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열린세상] 저출산시대,‘부모노릇’의 재음미/강영혜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

    얼마 전 집 근처 절에서 열린 불교경전 판화 전시회에 간 적이 있다. 다양한 시기에 간행된 경전들을 구경하다가 ‘부모은중경’이라는 낯익은 제목 앞에 발길이 머물렀다. 부모의 소중한 은혜에 대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기록했다는 이 책에서는 부모의 은혜 10가지를 글과 그림으로 깨우쳐 주고 있다. 자녀를 잉태하면서부터 시작되는 부모의 수고와 은혜 중 9번째 은혜는, 자식을 위해 나쁜 일(악업)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다소 의외의 가르침이다. 악업의 구체적 사례가 적시되지 않아 옛날 어머니들이 어떤 악업을 행했는지 알 길이 없지만, 혹시 이를 표피적으로 받아들인 모성문화가 오늘날 도를 넘는 교육열로 이어진 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필자도 20년 넘게 부모노릇을 해 오면서 많은 것을 참고 견뎌야 하는 부모됨을 도 닦는 일에 비교하곤 한다. 그러나 자식을 핑계로 한 악업까지도 부모노릇에 포함된다고 여긴 적은 없다. 내가 특별히 도덕적이어서가 아니라 악업이 자녀에게 진정한 이익을 줄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얼마 전 언론 보도에 의하면 우리나라 신용불량자 10명 중 1명은 자녀의 사교육비 때문에 신용불량자가 된다면서 부모를 신용불량자로 만드는 교육을 문제 삼았다. 우리 교육에 문제가 없지 않지만, 신용불량자가 된 부모들을 변명하기 위해 교육을 끌어들이는 것은 곤란하다고 본다. 교육이란 자녀들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자라서 올바른 판단을 하며 제대로 살아가도록 이끄는 과정이다. 그런데 자녀의 성적을 올리자고 빚을 지고 가정이 파산하게 된다면 자녀가 어떻게 건전한 경제관을 갖고 자기 앞날을 엮어 갈 수 있을 것인가. 과외 덕분에 조금 더 나은 대학에 들어간다 한들 경제적 궁핍에 시달리며 집안을 다시 일으켜야 할 짐을 진 자녀의 미래는 암울할 뿐이다. 그런 점에서 분별없는 교육 투자를 부모됨의 악업으로 포장하는 것은 비겁한 일이다. 부모 악업의 또 다른 버전은 자녀의 과외비를 벌기 위해 유흥업소 도우미로 나가는 경우이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했으니 생계를 위해 노래방 도우미가 되는 것을 흉볼 수는 없지만, 자녀의 과외비 마련을 위해서라면 문제가 다르다. 미성년 자녀에게 부모의 상습적인 늦은 귀가, 특히 술에 전 부모의 자기희생 타령이 좋은 작용을 할 리 없다. 일을 하는 동기나 목적이 부모 자신의 이익과는 관계없이 오직 자녀를 위한 억지 희생일 뿐이라면 이는 자녀가 되갚아야 할 굴레로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몇 년 전 영국에 머물 때 자녀교육에서 부모의 적절한 관여가 중요하며, 특히 아버지의 참여가 중요하다는 점을 집중 부각하는 광경을 목격했다. 지난해 30대 후반의 여성 경제전문가가 교육부장관으로 임명되자 남편은 어린 네 자녀를 돌보고자 직장을 그만두었다고 한다. 자녀의 행복과 교육적 성공을 위해 돈보다 부모와 자녀의 유대를 더 중시한 것이다. 따라서 젊은 전문직사회에서는 어린 자녀를 돌보기 위해 부부가 함께 파트타임으로 고용계약을 바꾸는 일도 드물지 않다. 정규직은 풀타임이라는 우리의 고정관념과는 달리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을 위해 정규직 파트타임제가 다양한 형태로 작동하고 있었다. 고용 환경이 가족친화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출산기피로 이어져 사회적 존립이 위태로워진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에서는 부모의 정성어린 보살핌보다 돈이 자녀교육의 선결조건으로 여겨지면서 세계 최악의 저출산 사태를 낳고 있다. 자녀교육에 돈도 어느 정도 필요하지만 성장기 자녀에게 최고의 선물은 부모가 함께해 주는 것이다. 자녀교육을 핑계로 한 악업, 서로에게 짐이 돈벌이를 부모의 본분인 양 포장하는 것은 곤란하다. 강영혜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
  • [美중간선거 현장을 가다](중)미국선거를 만드는 사람들

    [美중간선거 현장을 가다](중)미국선거를 만드는 사람들

    |미니애폴리스(미국 미네소타주) 이도운특파원|미국에서도 선거의 주역은 유권자와 후보들이지만 선거 분위기를 무르익게 만드는 조연들의 역할이 다른 어느 나라보다 다양하고, 관심 대상이다. 교회와 목사들이 유권자들의 선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가 하면, 기업들도 사업에 유리한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공개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한다. 후보들의 득표력을 올려준다는 정치 컨설턴트와 선거의 판세를 분석하고 예측하는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방송의 공정성을 중시” 유권자와 후보를 연결하는 우선적인 매개체는 물론 언론이다. 미 NBC 방송의 미네소타 지역 방송국인 WCCO TV의 패트릭 케슬러 기자는 매일 아침 자신을 “뚱뚱하고 땅딸한 백인 대머리”라고 묘사하는 ‘성난’ 유권자들이 보낸 이메일을 열어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한다.150∼200통씩 배달되는 이메일의 절반은 “공화당 후보에게 편견을 갖고 보도를 했다.”는 비판이며, 나머지 절반은 “민주당 후보를 폄하하는 보도를 했다.”고 비난하는 내용이라고 한다. 케슬러 기자는 “이메일을 보내는 사람들은 전날 뉴스 리포트에서 내가 어느 후보에게 몇초를 할애했고 어느 후보 이름은 몇번 언급했는가까지 지적한다.”면서 “대부분이 정치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나 각 후보의 선거 캠프에서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케슬러 기자는 “인터넷 시대가 오고 블로그가 활성화되면서 선거와 관련한 1차 정보는 이미 ‘홍수’를 이루고 있다.”면서 방송기자의 역할은 그처럼 많은 정보를 여과(Filtering)해서 “정말 중요한 뉴스는 이것”이고 “저 후보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유권자들에게 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케슬러 기자는 “보도국에서 뉴스의 공정성을 둘러싸고 많은 토론을 하고 있다.”면서 “기자도 편견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객관성보다는 공정성에 중점을 둔다.”고 말했다. 케슬러 기자는 “미네소타의 일부 신문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도 한다.”면서 “그러나 신문이 지지해도 대부분의 독자들은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시 드랙은 없다.” 최근의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도구가 여론조사다. 미네소타 대학 정치 및 정부 연구센터의 소장인 래리 제이콥스 교수는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은 사회적 이슈로, 민주당은 경제적 이슈로 승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보 이슈도 중요하지만 ‘테러와의 전쟁’에서는 공화당이 아직 우위를 점하고 있고,‘이라크전’에서는 민주당이 유리해 서로 상쇄한다는 것이다. 공화당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지지하는 56%의 유권자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고 한다. 반면 민주당은 미네소타 주민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육과 의료보험 분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파고들고 있다. 제이콥스 교수는 “부시 대통령의 인기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유권자들의 선택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른바 부시 드랙(Bush Drag)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제이콥스 교수는 선거 테크닉 측면에서는 공화당이 앞서 있다고 분석한다. 공화당은 유권자들의 상품 구매 행태까지 분석해 선거운동에 적용할 정도다. 예컨대 민주당 유권자 가운데 낙태에 비판적인 서적을 구입한 사람을 찾아내 낙태라는 이슈만으로 그 사람을 집중 공략한다는 것이다. 제이콥스 교수는 부시 정부가 선거 막판에 오사마 빈 라덴을 잡아들이는 등 ‘깜짝쇼’를 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그같은 이벤트가 유권자들에게 큰 영향을 줄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친기업적 후보에게만 기부한다.” 선거에는 많은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업의 역할도 아주 중요하다. 미 상공회의소의 더그 룬 미네소타주 지부장은 “기업친화적이고 보수적인 재정관을 가진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원한다.”고 말했다. 룬 지부장은 “상공회의소가 마치 공화당을 지지하는 것처럼 오해를 받고 있지만 우리는 당을 지지한 적은 없다.”면서 “공화당 후보든 민주당 후보든 과거의 투표기록과 발언 등을 분석해 70% 이상 우리 입장과 일치하면 지지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지지를 결정하면 정치자금을 기부하고 회의소 회원들에게 지지를 요청하고 해당 후보의 공약과 정책도 홍보한다. 룬 지부장은 제6선거구에서 하원의원에 도전하는 미셸 바크만 후보의 경우 “중소기업을 직접 경영해 기업을 잘 이해하고, 세금 감면과 건전한 재정을 주창하기 때문에 지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dawn@seoul.co.kr ■ 미네소타가 중요한 이유 |미니애폴리스(미국 미네소타 주) 이도운특파원| 선거 때마다 워싱턴의 중앙 정가와 미디어에서 가장 많이 찾는 미네소타주의 정치 분석가는 배리 캐슬먼이다. 캐슬먼은 미니애폴리스의 커피 전문점에서 기자와 만나 미네소타주가 미국 선거에서 중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미네소타주의 수도 세인트폴에서는 2008년 대통령 선거 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지리적으로 미네소타는 오른쪽에 접해 있는 위스콘신과 남쪽에 붙은 아이오와와 함께 ‘북부 3각 벨트’를 형성하고 있다. 세 주를 합친 대통령 선거인단의 수는 27석. 미국 대선의 대표적인 승부처인 플로리다나 오하이오주보다 많다. 세 주는 지리적으로 인접해서인지 선거 성향이 비슷하다. 특히 지금까지 공화당에도, 민주당에도 표를 몰아주지 않아온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서도 미네소타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여왔다가 최근들어 공화당이 지지층을 늘려가는 형세여서 두 당이 모두 사활을 걸고 이 지역을 잡으려 하고 있다. 따라서 2008년 미국 대선의 승부처는 북부 3각 벨트, 그 중에서도 미네소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캐슬먼은 예측했다. dawn@seoul.co.kr ■ ‘政·敎 분리주장’ 그레고리 보이드 목사 인터뷰 |세인트폴(미국 미네소타주) 이도운특파원|“교회가 정치적 권력을 추구하면 스스로 붕괴하고 맙니다.” 미국 미네소타주의 세인트폴에 자리잡은 우드랜드힐 교회의 그레고리 보이드 목사는 “종교와 정치는 엄격하게 분리돼야 한다.”면서 “신자들에게도 이번 선거에서 종교적 신념이 아니라 양심의 판단에 따라 투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이드 목사는 미국 내의 복음주의 대형교회(Evangelical Megachurch)의 목사들 가운데는 드물게 ‘정교(政敎)분리’를 주장하는 인물이다. 보이드 목사는 미네소타주립대학을 졸업하고 예일대와 프린스턴대에서 신학을 전공한 뒤 세인트폴의 베텔 대학에서 신학을 가르치다 4년 전 목사가 됐다. 선거를 앞두고 보이드 목사에게도 다른 대형교회의 목사들처럼 예배 시간에 ‘보수적 가치를 내건 후보’를 축복해 주라는 주변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예수 그리스도가 생존했던 시기에 그 지역에서는 정치적 격변이 일어났다. 하지만 예수님은 한번도 정치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던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왜 복음주의자들이 주장하는 ‘기독교 국가’ 건설론에 동의하지 않는가. -종교는 정치에서 깨끗하게 손을 떼야 한다. 기독교 국가라는 구호를 내리고 미국의 대외적인 군사활동에 대한 환호도 걷어야 한다. 미국의 힘은 다른 나라를 굴복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얻는 데서 나오는 것이다. ▶이라크 전을 지지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나. -칼을 들면 십자가를 잃게 된다. 복음주의자들 가운데 부시 대통령을 돕는 것이 기독교도의 의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언제 예수가 전쟁을 지지하라고 말한 적이 있는가? ▶동성애와 낙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동성애는 신의 뜻에 거스르는 것이다. 그러나 종교가 섹스 문제를 도덕적 이슈로 삼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또 성경은 살인을 하지 말라고 가르치고 있다. 낙태는 그런 점에서 죄가 된다. 그것은 탐욕이 죄인 것과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이것을 어떻게 투표행위로 연결시키느냐 하는 것은 매우 복잡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신자들 가운데 당신의 생각을 바꾸려는 사람들도 있을텐데. -물론이다. 그들 가운데 교회를 떠나는 사람도 있다.5000명의 신도 가운데 1000명이 떠났다. 그러나 미국 정치의 양극화에 대해 신물을 느끼는 신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동성연애자인 신자들이 결혼한다면 주례를 서줄 것인가. -어려운 질문이다. 아마 그렇게까지는 못할 것 같다. ▶부시 대통령이 종교를 정치에 이용한다고 생각하나. -개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정치인들은 늘 종교를 이용해 왔다. 정치인들은 연설을 할 때 성경 구절 하나씩은 꼭 인용하지 않는가? dawn@seoul.co.kr
  • [기고] 정부혁신은 정부 존립의 근거/조선일 순천대 행정학 교수

    최근 현 정부를 ‘큰 정부’로 규정하면서 공공부문은 경쟁이 없기 때문에 정부 혁신을 통해 효율을 제고하고 도덕적 해이를 통제하겠다는 발상이 잘못되었으며, 혁신은 시장의 몫이므로 정부혁신보다 시장경제체제 정착을 위한 제도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글을 보았다. 물론 이러한 주장을 단순한 정책적 제언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정부존립의 근거인 정부혁신의 당위성을 부정하는 것으로 일반 시민들을 오도할 우려가 있으므로 이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긴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어느 정부나 국민들에게 보다 나은 행정서비스의 제공과 제도개선을 위한 정부혁신을 추진하므로, 정부혁신은 본래의 기능중의 하나로 정부 존립의 근거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정부혁신은 그 특성상 성과가 단기간에 가시적으로 드러나기 어려워서 일부 비판과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따라서 정부혁신 과정상의 일부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공공부문에서 혁신이 불가능하며 시장에서만 혁신이 가능하다는 주장은 시장기능에 대한 맹신으로 정부의 존립근거를 부인하는 것이다. 칼럼은 또 일부 공무원의 도덕적 해이의 원인을 참여정부가 국가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한 ‘큰 정부’를 표방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참여정부는 큰 정부를 표방하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과거에 비해 크게 비대해진 정부도 아니다. 특히 국민의 수요나 요구에 비해 현재의 정부규모가 적정한지에 대한 판단 기준 및 주체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적정규모를 섣불리 이야기할 수는 없다. 정부 적정규모의 개략적 판단 기준으로 사용되는 공무원 수, 재정규모 등을 기준으로 할 때도, 우리나라의 경우 경제규모와 경제성장 단계 등을 고려하면 다른 나라에 비해 결코 큰 정부라고 볼 수 없는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작은 정부’는 좋은 것이고 ‘큰 정부’는 나쁘다는 70,80년대식 인식이다. 주지하다시피 작은 정부 논의는 지나친 복지지출의 폐단을 줄이기 위한 주장에서 비롯되었으며, 주된 실천방안으로서 복지지출 삭감과 민영화, 규제완화가 제시되었다. 그 결과 정부규모 감축과 지출 삭감이 이뤄졌으나 일반인이 생각하는 만큼 정부규모가 획기적으로 줄어든 것은 아니었으며, 오히려 공공서비스 공급의 축소와 질적 저하라는 신공공관리론의 전형적인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특히 미국의 경우에서 보듯이 국방, 안전 등의 부문은 작은 정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작은 정부 주장이 정치적 슬로건에 지나지 않으며, 정부규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부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논의가 더 중요함을 시사해준다. 따라서 작은 정부가 반드시 좋은 정부는 아니며 오히려 그러한 주장은 복지지출 감축과 감세를 위한 수사로 활용되어 그로 인해 혜택을 보게 되는 집단인 기업, 특히 대기업들의 이익을 과대 옹호하게 되는 위험이 있음을 지적하고 싶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문제점은 공공부문은 경쟁이 없기 때문에 정부 혁신을 통해 효율을 제고하고 도덕적 해이를 통제하겠다는 발상이 잘못되었다는 주장이다. 공공부문에 경쟁원리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국민의 정부때부터이며 개방형임용제도, 성과상여금제도 등 다양한 경쟁 지향적, 성과 지향적 제도들이 이미 시행돼오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고위공무원단제도 등을 도입하여 공무원들이 과거와는 전혀 다른 경쟁 환경 속에 놓여있으며, 깨끗한 정부 구현을 위한 다양한 제도도입과 성과평가노력을 통해 도덕적 해이통제 및 부패척결에 일정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적하고 싶은 점은 칼럼에서 정부의 할 일로 정부혁신보다도 시장경제체제 정착을 위한 제도개선을 주문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정부역할과 정부혁신의 필요성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데, 바로 그러한 제도개선 대안 마련과 대안의 성공적 집행을 위한 기반 및 의식 개혁노력이 정부 혁신의 본질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책임 있는 정부는 지속적인 정부혁신을 추진해야 하므로 혁신은 결코 시장만의 몫이 될 수 없으며 국가경쟁력강화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것이다. 특히 정부의 기능을 없애고 모든 것을 시장에 넘기자는 주장은 사려 깊은 정책대안이 아니며, 정부역할에 대한 확신보다 시장기능에 대한 맹신이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조선일 순천대 행정학 교수
  •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9) 볼음도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9) 볼음도

    아는 사람만 몰래 찾아가는 가깝고도 먼 섬. 새들의 낙원. 넓은 농토보다 더 넓은 갯벌을 간직하고 분단의 혜택(?)까지 누리는 ‘볼음도’는 하늘·땅·바다가 맑은 천혜의 섬이다. 강화도 외포리 선착장에서 갈매기의 마중을 뒤로하고 뱃길로 1시간 남짓을 달리면 서해바다의 평화로운 섬이 맞이한다. 마을까지 들어가는 길가엔 아담한 황토집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갯벌을 향한 논둑에는 메뚜기들이 후두둑 날아가고 길모퉁이에서는 이름 모를 작은뱀이 자기 덩치보다 큰 개구리를 휘감고 낑낑거리고 있다. 갯벌의 유일한 이동수단인 경운기를 타고 끝이 보이지 않는 영뜰갯벌을 가로지르면 개흙에 말뚝을 박아 그물을 걸어놓은 수백미터의 건간망(建干網)이 여기저기 눈에 들어온다. 그물망에는 기름값도 안 나올 정도의 망둥어와 복어 몇 마리뿐이다. 몇 마리의 물고기지만 어부는 그래도 열심히 그물을 손질한다. 섬 면적의 4∼5배나 되는 갯벌에는 천연기념물인 저어새·도요새·노랑부리백로 등 온갖 텃새와 철새들이 자태를 뽐내듯 날아다니며 경운기 길을 열어준다. 광활한 갯벌에 띄엄띄엄 상합을 캐는 사람들이 한낮의 햇살을 묵묵히 받아내고 있다. 섬의 북단에는 바닷물에 떠내려 온 것을 심었다는 수령 800년의 천연기념물인 은행나무가 있다. 예전에는 매년 1월30일이면 풍어제를 지냈지만 6·25 이후 출어가 금지되어 사라졌단다. 은행나무 옆 볼음저수지는 60여만평의 논에 청정농수를 공급하고 날씨가 좋은 날은 5.5㎞ 떨어진 북한 황해도 연백염전까지 보인다고 한다. 농업과 함께 부업으로 그물을 매기도 하지만 볼음도 주민의 주업은 농업이다. 가구당 평균 경작면적이 1만 5000평이나 되는 대표적인 ‘농사짓는 섬’이다. 인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낙향한 오형단(48)씨는 4H활동을 하는 농민후계자로서 누구보다 볼음도에 대한 자긍심이 대단하다.“쌀시장 개방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친환경농법으로 좋은 품질의 쌀을 생산하는 것”이라며 청정지역인 볼음도에서 쌀이야말로 시장경쟁력이 있다고 자신있어 한다. 오씨는 현재 ‘친환경쌀작목반’을 이끌면서 6만평의 논에 우렁이농법을 사용하여 공동작업으로 쌀을 생산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섬 전체의 벼농사는 무농약 재배를 하였다. 전현원(63)씨는 객지생활 40여년 만에 병든 몸으로 지난 9월초에 섬에 돌아왔다.“고혈압과 심장병으로 집에서 마을회관까지 300m 거리를 몇 번을 쉬어서 갔지만 지금은 식사량도 늘고 활동도 왕성해서 일거리를 찾는다.”며 밝은 표정으로 섬 자랑을 늘어놓는다. 한때 학생수가 모자라 휴교하였다가 다시 문을 연 ‘서도중학교 볼음분교’에 근무하는 강정숙(57)씨.“섬주민들의 의식이 높고 학생들도 도덕교과서처럼 반듯해서 애착이 더 가요.” 외지로 진학하는 학생들 또한 우수해서 교육에 더욱 보람을 느낀단다. 올곧은 마음으로 섬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살고, 새들을 보물처럼 보듬는 갯벌과 하늘과 바다가 맑은 볼음도. 청정지역이며 천혜의 고장을 떠나는 이에게는 아쉽기만 한 섬으로 다시 와 닿는다. 글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EBS플러스2]

    09:00 중학 3학년 영어, 기술·가정11:00 중학 1학년 도덕, 기술·가정12:20 중학 컴퓨터13:00 중학 2학년 도덕, 국사14:20 중학 3학년 마스터 영어15:20 초등 3,4,5,6학년 사회17:00 중학 1학년 도덕, 기술·가정(재)18:20 중학 컴퓨터(재)19:40 중학 2학년 도덕, 국사(재)
  • [김숙기 가족클리닉] 부모에게 받은 상처가 너무 깊어요

    Q어릴 때부터 부모에게 받은 상처가 너무 커서 결혼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두 아이의 엄마가 됐어요.“널 낳지 말았어야 했다.”는 말을 쉽게 하는 엄마와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학창시절 필요한 도움이나 부모사랑을 느껴보지 못하고 성장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부모를 마음속으로 증오하며 살았어요. 친정부모 오시는 게 싫어서 일부러 멀리 떨어진 곳에 이사를 하고 연락을 끊으려 하지만 마음의 상처는 가셔지질 않아요. 현재 결혼생활도 위태롭고 원망만 커져 괴로워요. - 서순정(가명·39세) A 부모의 사랑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에 보호와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상처받은 마음이 가슴 아프게 느껴집니다. 성장과정 속에서 긍정적인 체험을 하지 못하고 가슴 속에 맺힌 상처와 응어리를 풀지 못한 상태에서 부모와의 단절은 늘 불안감과 원망감이 쌓여 있기 때문에 자신감이 부족하고 분노조절이 어려울 때가 많지요. 지금이라도 회피하지 말고 관계개선과 과거 상처에 대해 치유할 기회를 갖고 부모와의 관계맺음을 새롭게 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의 존재자체에 대한 거부감을 느낄 수 있는 말한마디 때문에 충격을 받고 평생동안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자기존중감에 상처가 있다면 가족의 소중함이나 감사함을 느끼기 어렵고 버림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어도 맺지 못합니다. 또 가끔은 억압된 감정의 깊은 상처를 자극하여 현재 사건이나 사실보다 훨씬 큰 분노로 격렬하게 폭발하게 됩니다. 또한, 충격을 받아도 본능적으로 자기를 숨기면서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은 것처럼 표면적으로는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거나 위장하기도 하는데,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상처가 드러날 경우 자신의 존재가 무너질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이지요. 그러므로 해결되지 않은 부모와의 관계가 결혼생활과 연결되면서 정서적으로 안정이 안되고 지금 일어나고 있는 상황처럼 생생하게 자신을 지배하여 현재 생활에 대한 만족감을 느끼기 어려운 것입니다. 부모와 자식은 불가분의 관계이지만 서로 다른 사람입니다. 과거 가족구성원 상호간의 감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현재의 남편 또는 자녀가 자신을 거부하지 않을까 하는 데 지나치게 신경을 쓰거나 사람과의 관계에서 너무 예민하여 비난과 거절을 두려워하고, 완전히 받아줄 거라는 확신이 없는 한 어떻게 해서든 관계를 회피하지 않았는지 살펴보세요. 그리하여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일정한 거리를 두며 가면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먼저 자기 자신의 통찰이 필요합니다. 현재의 자기감정에 충실하세요. 사람들은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떠올리면 그 감정에 지배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내면의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치유효과가 있습니다. 그런 후,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기면 부모님께도 마음 속 감정을 조심스레 표현해 보세요. 감정표현의 시도는 침묵을 깨는 것에서부터 출발합니다. 감정에는 옳고 그름이 없고 도덕적인 판단도 의미가 없으며 상처받은 감정은 더욱 억압하지 말고 밖으로 드러내어 해결해야 합니다. 자기감정에 대해서 상대를 비난하거나 공격하지 않는 일인칭 표현으로 “그동안 마음의 상처가 많아서 힘들었어요”“어린시절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었는데 느껴지지 않아 사실 마음속으로 많이 원망했어요.”라는 대화로 응어리진 감정을 풀면서 부모님과 관계의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완벽할 수는 없기에 크고 작은 상처들을 안고 살아가지만 끝없는 화해와 용서를 통해 비로소 자기를 사랑하고 타인과 건강한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것입니다.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장>
  • 성동구, 건축허가 제한 ‘약발’

    서울 성동구가 개발 예정지역에 대한 사전 건축허가 제한조치를 취한 이후 부동산 시장의 과열현상이 크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성동구(구청장 이호조)에 따르면 도심재정비촉진지구 지정이 예정되는 성수1·2동 일대 17만여평에 대해 지난 7월18일 건축허가를 제한한 결과, 부동산 거래가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월별로는 건축허가 제한 조치 전인 6월에는 모두 247건이 거래됐으나 8월에는 187건,9월에는 103건으로 60%가량 줄었다. 당시 이 지역에는 다가구주택 등 분양권 획득을 위한 투기목적의 부도덕한 건축행위가 급증했다. 이를 방치하면 구에서 추진 중인 지역개발계획 및 서울시의 핵심정책인 강남·북균형발전을 위한 ‘U턴 프로젝트’ 추진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지적됐다. 성동구는 이 같은 투기 행위 방지를 위해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공동주택에 대한 건축허가를 제한했다. 종전에는 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되면 건축허가나 거래제한은 가능했지만 예정지구 지정이 예상되는 지역에 건축허가를 제한한 것은 성동구가 처음이었다. 이후 서울시가 이 제도를 수용, 제도화하는 등 투기방지 수단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열린세상] 북핵대책 논쟁의 3대쟁점/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지난 9일 실시된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대응방안을 둘러싸고 나라 전체가 논쟁에 휩싸였다. 포용정책, 남북경협사업, 경제제재,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시작전통제권 등 모든 정책이슈가 한꺼번에 도마 위에 올랐다. 북한 핵실험이 통일외교안보정책 전반에 끼친 충격을 감안할 때, 이들을 점검하고 수정·보완하는 작업이 따를 전망이다. 그런데 최근 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포용정책 폐기론, 핵무장론, 미국 책임론 등 3개 이슈는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자칫 한반도의 평화를 해치고, 국제공조체제를 훼손하거나, 국익을 손상시킬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첫째, 포용정책 폐기론자들은 포용정책 또는 화해협력정책 때문에 북한이 핵개발에 필요한 재원과 시간을 벌었다고 진단하고, 처방으로 교류협력의 전면중단과 제재를 제시한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핵실험 때문에 화해협력정책을 폐기하는 것은 빈대를 잡기 위해 초가집을 태우는 격이라고 본다. 우선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본격화된 포용정책 때문에 북한이 핵무장했다는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북한은 80년대 중반 이미 영변 핵단지를 건설하였고,90년대 초 핵무기 1∼2기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의 핵개발이 급진전한 시기는 2002년 미정부가 북한의 고농축우라늄 핵개발 의혹을 계기로 제네바합의를 파기한 시기와 일치한다. 포용정책이 핵실험 저지에 실패했다고 하더라도, 북한의 개혁개방을 유도하고 한반도의 긴장완화 효과가 있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다만 포용정책이 선공후득(先供後得)을 강조한 나머지 북한이 받기만 하는 ‘도덕적 해이’에 빠졌다는 비판은 타당하다고 본다. 그렇지만 전면적 제재는 북한의 핵무장과 대남 도발 동기를 오히려 강화시킬 가능성이 높아 최선책이 아니다. 대북정책 기조로 호혜적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대화와 제재를 혼합한 복합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둘째,‘핵무장론’이 일부 보수세력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핵보유국 북한과 군사적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핵무장이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핵무장론은 우리 국익과 한·미공조를 크게 훼손하는 위험한 주장이며, 효과적인 핵개발 저지 대책도 아니다. 만약 핵개발을 한다면 우리도 북한과 같은 불량국가가 되고, 미국의 방위공약과 핵우산은 철회되며,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를 받게 될 것이다. 대외의존도가 70%를 넘는 한국 경제에 제재는 곧 국가 파산을 의미한다. 따라서 우리는 비핵화 원칙을 계속 강조하고, 미국과 협력하여 군사안보태세를 강화하며, 미국의 핵우산을 재확인해야 한다. 또한 한국은 핵확산금지조약(NPT) 회원국으로서 핵무장을 포기한 대신 핵공격과 위협을 받지 않을 권리를 갖는다. 그런데 주변 핵보유국들이 북한의 핵위협을 제거하지 못하면 국내에서 핵무장론이 힘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미국 책임론’도 조심해야 한다. 미국 책임론자들은 부시 행정부가 대북 금융제재를 삼가고 북·미대화를 수용했다면 핵실험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미국의 핵개발 저지 책임을 북한의 핵개발 책임보다 중시하는 오류에 빠졌다. 또 한·미공조를 가장 강화해야 할 시기에 미국 책임을 거론하여 이를 훼손할 수 있다. 그런데 북한과 미국은 서로 다른 수준의 책임을 진다고 본다. 범죄에 비유하면, 북한은 핵개발이라는 범죄행위를 저지른 원초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반면 미국은 다른 국가와 더불어 북한의 추가 범죄행위를 억지하거나 교정하지 못한 사법당국으로서 책임을 갖는다. 따라서 북핵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 일단 북한에 강하게 책임을 물리는 동시에, 한·미가 왜 핵개발 저지에 실패하였는가에 대한 자기반성과 책임분석도 뒤따라야 한다고 본다. 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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