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도덕
    2026-07-18
    검색기록 지우기
  • 7일
    2026-07-18
    검색기록 지우기
  • 찬사
    2026-07-18
    검색기록 지우기
  • 서민
    2026-07-18
    검색기록 지우기
  • 물리
    2026-07-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042
  • 현대차노사 ‘생산차질 만회땐 성과급’ 합의

    현대자동차 노사가 17일 노조의 파업 빌미가 됐던 성과급 50%의 조건부 지급에 합의하자 각계각층에서는 이번 파업 사태를 계기로 현대차의 기업문화와 노조의 행태가 바뀌어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졌다. 먼저 노조에 대해 ‘도덕성 회복’과 ‘막가파식 파업 문화 청산’을 촉구했다. 시민·사회·경제 단체는 현대차 노조가 이번 사태를 거울삼아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는 데 매달리는 노조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동계 전문가들은 “노조는 잇따른 비리사건으로 도덕성에 치명적인 약점을 입은 것에 대해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며 ”정치파업, 막가파식 파업을 반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회사측에 대해서도 ‘회오리식’ 인사 시스템 개선과 노무관리 전문가 육성, 투명 경영 정착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산업연구원 조철 연구원은 “노무 담당자가 책임지고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려면 시도 때도 없이 노무팀과 임원을 갈아치우는 회오리식 인사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노무관리 전문가를 육성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사측의 약점이 많은 것도 현대차 노조를 오늘날 강성으로 키운 한 요인”이라면서 “현대 특유의 뚝심 기업문화도 좋지만 주먹구구식 대응에서 벗어나 좀 더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기업문화를 보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울산 강원식 현대자동차 노사는 이날 노사 대표 및 실무협의를 잇따라 갖고 막판 타결을 위한 의견을 조율, 성과급 50% 지급 등 쟁점 현안에 합의했다. 회사는 노조가 지난해 발생한 생산차질을 올해 만회하면 그 시점에 50%를 지급하기로 했다. 회사는 노조에 대한 고소와 손해배상소송을 취하하지 않기로 했으며 노조는 이를 받아들였다. 윤여철 사장은 파업 타결과 관련,“성과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한다는 기본원칙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면서 “고소 및 손해배상 소송은 별개의 문제로 원칙적으로 계속 진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유기 노조위원장은 “미지급된 성과급을 바로 받지 못하고 지급이 2월로 미뤄진 부분은 불만족스럽다.”면서 “우리는 최선을 다했고 노사관계의 파국을 막자는 생각이 이런 합의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들의 목소리는 격려보다는 질책하는 쪽이다. 노조는 힘을 앞세워 목적을 관철했고, 회사는 또 다시 원칙을 고수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많다. 회사원 김모(45)씨는 “목표를 채우지 못한 노조가 불법파업을 하는데도 회사가 원칙을 지키지 못해 한심하다.”며 노사 양측을 비난했다. ‘현대차 불매,100만 서명운동’이 펼쳐지고 있는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공간 아고라에는 18일 새벽 2시 현재 현재 약 1만명의 네티즌들이 서명하기도 했다. 아이디가 soyo-JJANG인 한 네티즌은 “노조도 막나가지만 경영진들도 정말 무능하다.”면서 “노사 어느 쪽이든 맘에 드는 게 없어서 현대가 만든 자동차는 절대 안 살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서울 안미현기자 kws@seoul.co.kr
  • [월드 이슈-세계의 大選 (상)] 시동 건 ‘2008 美 대선’ 주자와 관전 포인트는

    [월드 이슈-세계의 大選 (상)] 시동 건 ‘2008 美 대선’ 주자와 관전 포인트는

    2007년 세기의 대선(大選)레이스가 펼쳐진다. 오는 4월 여성 대통령 탄생 여부를 두고 ‘혁명 선거’의 기운마저 일고 있는 프랑스, 연말 대선을 치를 한국과 인도·베트남·아르헨티나 등 모두 24개국에서 무한 경쟁 시대를 헤쳐갈 지도자를 뽑는다.2008년 11월 치러질 미국의 대선도 유력 대선 주자들의 탐사위원회 출범이 잇따르면서 본격 점화됐다. 국제사회 정치·외교 지형의 방향을 가를 미국의 대선 동향과 ‘21세기 혁명’을 앞둔 프랑스 대선, 그리고 각국 대선 관전포인트를 상·하로 나눠 소개한다. 16일 미 정계의 검은 핵(核) 배럭 오바마(46·일리노이주·민주당) 상원의원이 대선 출마를 위한 탐사위원회 구성을 공식 발표하면서 2008년 11월 제 44대 미 대통령 선출을 위한 전쟁에 불이 붙었다. 같은 민주당의 경쟁자 힐러리 클린턴(60·뉴욕주) 상원의원의 출마 선언도 이어질 전망이다.2008년 미 대선의 화두는 ‘미 국민의 상처난 자존심 회복’. 이라크전 실패 등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대외정책으로 추락한 미국의 이미지를 복원할 지도자가 누구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 넘쳐 나는 ‘최초’의 가능성 여성인 힐러리 클린턴 의원과 흑인인 오바마 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면서 217년간 지속돼온 와습(WASP·앵글로색슨계 백인 개신교도)출신 대통령 전통이 깨질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또 40대의 오바마와 70대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공화당·앨라바마)간 세대간 대결 가능성도 화제의 중심에 있다. 또 1928년 이후 처음으로 현직 정·부통령이 출마하지 않은 채 치러진다. 공화당 후보들의 군웅할거가 예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빌 클린턴 42대 대통령의 부인인 힐러리가 대통령에 선출된다면 41·43대 조지 부시 가문의 부자 대통령에 이어,42·44대 대통령을 클린턴 가문의 부부가 맡게 된다. ●공화·민주 4강 후보로 압축 지난해 중간 선거 이후 여론 조사 결과로는 민주당의 힐러리와 오바마 의원, 존 에드워드 전 상원의원, 공화당의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존 매케인 의원,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등으로 압축됐다. 민주당내 최대 강자는 지난 1993년부터 2001년까지 8년간 백악관 안주인 역할을 한 힐러리다. 퇴임후에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후원은 큰 자산. 민주당 지지자들은 “힐러리의 당선은 빌의 3선이며, 한표로 두 대통령을 가질 수 있다.”고 호소한다. 힐러리의 장점은 많은 경력과 언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자금 동원 능력이다. 오바마는 그가 가진 신선함 덕분에 날로 힘을 얻고 있다.4년 전 그는 이라크전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졌다.“나는 모든 전쟁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구절을 반복하는 연설은 유명하다. 흑백 통합 이미지로 돌풍을 몰고 있는 오바마는 백인 어머니와 미국에 유학온 케냐 출신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두살때 케냐로 돌아간 뒤 하와이, 인도네시아를 전전하며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하버드 법대학원 졸업 뒤 시카고로 돌아가 빈민 지역민을 위한 인권변호사로 일했다. 주 상원의원으로 7년간 일한 뒤 2004년 연방상원의원에 당선됐다. 힐러리에 비해, 경험 부족이 최대 약점이다. 힐러리 대통령, 오바마 부통령 연대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공화당의 최대 강력 주자는 존 매케인 의원과 루돌프 줄리아니(63) 전 뉴욕시장이다. 고희를 맞는 4선 의원 매케인은 베트남전에 참전,5년여 포로 생활을 했다. 가족 대대로 군대에 복무했고, 본인도 23년간 군대생활을 했다. 이라크전에는 부시 정책과 입장을 같이 한다. 이민개혁법안 등에서 좌파적 입장을 취하고, 우파 기독교 지도자들에게 막말을 하는 언행으로 골수 보수파의 불신을 얻기도 하지만 초당파적 드라이브로 힘을 결집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9·11 테러 당시 뉴욕시장으로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미국의 시장’이란 명성을 얻은 줄리아니 전 시장은 동성결혼, 낙태 등에서 공화당 주류와 다른 유연한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세차례의 결혼과, 도나 하노버와의 결별시 불거진 혼외정사 등 사생활 문제로 정통 보수표 확보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 사이에서 미트 롬니(59)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정동 보수의 이미지로 도전장을 냈지만, 모르몬교도란 점에서 한계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美역대 대통령의 주요 외교정책 2008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주목받는 이유는 전 세계의 정치·외교 지형도가 다시 그려지기 때문이다. 냉전부터 베트남 전쟁, 소련 붕괴, 중동 사태와 북한 핵문제까지 미국의 군사·외교 정책의 중심엔 ‘총사령관’인 대통령이 있었고, 미 국익 극대화를 중심에 둔 행정부의 대외 정책은 지구촌 전체에 엄청난 영향을 끼쳐 왔다. 집권 초기인 2001년 일어난 9·11 테러를 계기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외교 정책은 (對)테러전 수행을 위한 ‘선제공격론’과 ‘일방주의’로 집중됐다.‘네오콘(신보수주의 강경파)’의 노선은 베트남 패전 후 미 외교의 주류가 된 ‘현실주의 외교’에 대한 반발이 그 뿌리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에게는 ‘도덕적 낙인’이 꼬리표처럼 따라 붙는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하야한 그는 외교에선 탁월한 전략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닉슨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상징하는 ‘핑퐁외교’ 등 실용 노선을 견지했다. 닉슨은 미·소 군축을 통한 ‘데탕트 시대’를 열었다. 경제 분야의 낙제점으로 ‘실패한 대통령’으로 평가받는 지미 카터 대통령은 ‘인권 외교’를 주창했지만 대외 정책에서 큰 성공은 맛보지 못했다. 로널드 레이건은 ‘강력한 미국 재건’을 내세우며 강경일변도의 대외 정책을 구사했다. 그는 소련과의 대결 구도로 신냉전을 열었다는 비난을 받았다. 제3세계 분쟁에 적극 개입했던 그의 외교정책은 집권 후반기 소련과의 관계 개선을 적극 추진, 소련의 개방 정책을 이끌어 낸다. 레이건 행정부의 외교노선은 현 부시 행정부의 네오콘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된다.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 H 부시 대통령은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를 외교의 주축으로 삼았다. 전임자인 레이건의 정책을 견지했다. 초강대국 미국을 중심으로 한 다자간 협력체제 구축이 주요 외교전략이었다. 아버지 부시는 아들 부시가 벌인 이라크전의 전초전인 걸프전쟁(1990-1991)을 감행한 주역이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에 깊이 관여한 행정부가 됐다.1994년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등 일련의 핵 위기가 난제가 됐다. 클린턴 행정부는 북한과 제네바 합의를체결했지만, 핵은 제거하지 않은 채 북한 요구에 굴복, 당근(중유와 경수로 제공)만 줬다는 공화당의 비판에 시달렸다.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 정책은 “클린턴 때 한 것 빼고는 다 한다.”는 이른바 ‘ABC’(Anything But Clinton)에서 출발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美대통령 어떻게 뽑나 유권자들이 직접 대통령을 뽑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간접선거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특정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한 이들을 선거인으로 뽑아 선거인단 숫자로 대통령을 결정한다. 때문에 미국 대선은 각 당이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예비선거와 유권자가 대통령 선거인단을 선출하고,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뽑는 본선거 등 크게 두 단계로 나뉜다. 민주, 공화 양당이 대선 후보를 가리는 예비선거는 1월 아이오와주, 뉴햄프셔주를 시작으로 6월까지 각 주에서 전당대회에 참가할 대의원들을 뽑는다. 대의원을 선출하는 방법은 지역에 따라 당직자회의를 통한 당대회(코커스)와 유권자 투표로 결정하는 예선대회(프라이머리)로 구분된다. 이어 각 당은 8·9월중 전당대회를 열어 당의 공식후보를 지명한다. 11월초 대통령 선거일에 유권자들은 대통령 후보가 아니라 각 당이 내세운 선거인단에 투표한다. 여기서 뽑힌 선거인단이 12월 한자리에 모여 대통령을 선출한다. 선거인 538명중 과반수를 얻는 후보가 대통령에 최종 당선된다. 선거인단은 미리 특정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하기 때문에 사실상 승패는 선거인단 투표일에 결정난다. 미 대선 제도의 또다른 특징은 승자독식제도. 한표라도 더 많이 얻은 후보가 그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간다. 이 때문에 전체 유권자 득표율이 높아도 선거인단 수 확보에서 밀려 패배하는 경우가 생긴다.2000년 대선에서 앨 고어가 조지 W 부시에 비해 전체 유권자로부터 53만여표나 더 얻고도 패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노조 도덕성 치명타 “파업 계속하기엔…”

    노조 도덕성 치명타 “파업 계속하기엔…”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이헌구 전 위원장의 노사협상관련 금품수수 혐의로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게 됐다. 회사측도 돈으로 노무관리를 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특히 성과급 차등지급에 반발해 불법파업을 강행하고 있는 박유기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현대차 노조의 도덕성에 결정적인 약점으로 작용해 부분파업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강하게 밀어붙이던 현대차 노조가 16일 회사측에 교섭 또는 간담회를 요청하고, 실무협의체를 구성한데서도 이같은 기류를 읽을 수 있다. 박 위원장은 2001년 9월부터 2003년 12월까지 현대차 노조를 이끌었던 이헌구 전 위원장 시절 핵심간부인 사무국장을 지냈다. 박 위원장은 “금품수수사건은 알지 못하며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도의적인 책임을 면하기는 어렵게 됐다. 현대차 노조원들은 잇단 악재에 경악하고 있다. 노조간부가 2005년 취업비리에 개입한 사건으로 8명이 구속된데 이어 지난해에는 노조창립기념품 납품비리로 1명이 구속되는 등 그동안 각종 비리사건이 끊이지 않았다. 현 집행부는 지난해 노조간부 납품비리에 책임을 지고 불명예 퇴진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조는 불똥이 노조로 튀자 자료를 내고 “돈을 건넨 김동진 부회장에 대해서도 공소시효에 관계없이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뒤 “노조는 책임이 없으며, 돈을 받은 것이 드러나면 책임을 묻겠다.”며 노조와의 연결고리 차단에 나섰다. 현장 노동 조직도 반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조원 박모(38)씨는 “믿고 따랐던 노조간부가 협상 대가로 돈을 받았다는 사실에 대해 허탈과 함께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가 확산되면 현 집행부와 중앙쟁의대책위는 더 이상 파업을 끌고 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회사측도 돈을 주고 노조간부를 매수해 노사협상을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회사가 노조 간부 등의 이권이나 특권을 직·간접적으로 묵인하고 ‘돈 노무관리’를 한다는 소문은 그동안 끊이지 않았다. 노조원들이 기를 쓰고 노조위원장이나 노조간부 심지어 대의원이 되려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그동안 나돌던 ‘돈 노무관리’소문이 이번 검찰 수사로 실체를 드러낸 셈이다. 현대차 노조는 그러나 검찰이 파업돌입 시점에 맞춰 전임 노조위원장을 전격 사법처리하고 나선 배경에 의심의 눈길을 보낸다. 도덕적·정치적 타격을 극대화시켜 파업투쟁을 무력하시키려는 의도를 깔고 있다는 설명이다. 검찰은 노조의 의혹제기에 대해 첩보를 입수하고 그동안 내사를 해 오다 혐의가 밝혀져 사법처리를 했을 뿐 다른 배경은 없다고 해명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이강국 헌재소장 통과 무난할듯

    이강국 헌재소장 통과 무난할듯

    국회 인사청문특위는 16일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를 상대로 이틀째 청문회를 열어 자질과 도덕성 등을 집중 검증했다. 국회는 이날로 청문회 일정을 모두 마치고 오는 19일 본회의에 임명동의안을 상정, 처리할 예정이다. 여야 청문위원들은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마친 뒤 일부 청문위원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무난하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이에 따라 임명동의안의 본회의 통과도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전효숙 헌재소장 파문’ 이후 계속된 헌재소장 공백 사태는 120여일 만에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국회 인사청문위원 가운데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모두 ‘찬성’ 의사를 나타냈다. 한나라당에서도 박세환·배일도 의원이 부적격 평가를 내린 것을 제외하고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열린우리당 문병호 의원은 “고위법관 출신으로서 상대적으로 개혁적인 측면이 있으며 개인적 도덕성이나 자질에도 흠결이 없고 무난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의 ‘아파트 위장전입 의혹’을 제기했던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도 “재산형성과정 등 다소 문제가 있긴 하지만 능력이나 인품에서는 나무랄 것이 없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를 상대로 노무현 대통령의 ‘4년 연임제’ 개헌제안에 대한 입장과 고가 아파트 명의신탁 의혹 및 대법관 퇴임 후 고소득 수입문제를 포함한 재산형성 과정을 집중 추궁했다. 또 법무법인 태평양의 이종욱 대표변호사, 임지봉 서강대 교수, 민경식 변호사, 김상겸 동국대 교수 등을 참고인으로 출석시켜 이 후보자의 자질 등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그러나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여야간 불꽃 공방으로 얼룩졌던 전효숙 전 헌재소장 후보자 청문회 때와는 달리 다소 맥빠진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전 후보자의 경우, 헌재소장 후보자 임명에서부터 ‘코드인사’ 논란에 이르기까지 여야가 한치의 양보도 없는 격전을 지속했다. 반면 이 후보자의 경우는 ‘아파트 분양권 위장전매 의혹’‘배우자의 국민건강보험료 체납 의혹’,‘전관예우 여부’ 등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쟁점이 없었다. 특히 야당 의원들의 공세가 전 후보자 때와 달리 눈에 띄게 무뎠던 것은 이 후보자의 이념 성향이 중도적인데다 법관 시절 ‘정치적 색채’를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4개월간의 헌재소장 공백사태에 따른 심적 부담이 컸기 때문인 것 같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학법 헌소사건 관여 안할것”

    국회는 15일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고 헌재소장으로서의 자질·소신·도덕성·업무수행 능력 등을 집중 검증했다. 여야 의원들은 특히 최대 현안인 노무현 대통령의 ‘4년 연임 대통령제 개헌’ 제안 및 사립학교법 헌법 소원과 관련, 헌법의 최후 보루인 헌재를 책임지게 될 이 후보자의 입장을 추궁했다. 또 이 후보자의 개인신상과 도덕성 문제에 대해서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특히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의 도덕성과 재산 형성과정 등을 집중 추궁했다. 이에 비해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주로 노무현 대통령의 ‘4년 연임 대통령제’ 개헌 제안이나 사법정책과 관련한 질의에 집중했다. 이 후보자는 사립학교법 개정안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과 관련, 한나라당 이명규 의원이 “정부측을 대리한 법무법인의 고문으로 활동했던 만큼 헌법 소원시 정부측에 유리하게 심리를 진행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한 데 대해 “이미 변론이 종결된 상태여서 (내가) 사학법 사건에 법률상 관여할 방법이 없다.”면서 “공정성을 확보하려면 제가 그 사건에 관여해서는 안될 것이고, 합의에도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은 전날 이 후보자의 아파트 분양권 위장 전매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배우자의 국민연금 탈루 여부를 문제삼았다. 박 의원은 “후보자의 배우자는 막대한 임대수익을 올리고 있으나 2001년 7월부터 36개월간 국민연금을 탈루한 의혹도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배우자가 중도금을 무이자로 충당할 수 있다는 미분양 아파트 광고 플래카드를 보고 분양받은 것으로 불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건보료 탈루 의혹에 대해서는 “(납부하지 않은 것은) 불찰로 죄송스럽다.”고 시인했다. 이밖에 전관예우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문에는 이 후보자는 “대법관 출신들은 경험과 실력을 활용하고 싶어서 변호사 개업을 하는 것이지 치부만을 위한 것은 아닐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재산 형성과정에 대해서는 “재산의 상당부분은 배우자가 상속받은 것으로 법관 생활하는 동안 특별히 재테크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현대차노조, 파업 무조건 철회하라

    현대차노조가 끝내 파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번 파업은 명백한 불법파업이다. 노조가 파업 명분으로 내건 연말 성과급 차등지급 문제는 파업대상인 ‘이익분쟁’이 아니라 고소나 민사소송을 통해 해결해야 할 ‘권리분쟁’이다. 게다가 조합원 찬반투표와 노동위원회 조정절차도 거치지 않았다. 절차적으로도 법 규정을 위반한 것이다. 노동운동의 생명인 대중성과 도덕성, 투명성 어느 하나도 충족시키지 못한 것이다. 그럼에도 지난해 임금협상의 연장선상이라는 이유로 보충교섭을 요구하다 거부되자 파업에 돌입한 것은 파업을 위한 노조 지도부의 자기합리화에 불과하다. 현대차노조는 지난 20년 동안 파업을 교섭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잘못된 관행을 고수해왔다. 다른 사업장에 비해 유난히 파업이 잦은 이유다. 물론 여기에는 법과 원칙보다 우선 노조를 다독거리고 보자는 사측의 대응자세에도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이런 식의 노사관계로는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 벌써 소비자들이 고개를 돌리고 있다. 당장 정부와 소비자단체, 고객뿐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질타가 쏟아지고 있지 않은가. 지금까지 여론으로부터 ‘왕따’ 당한 파업이 성공을 거둔 예는 없다. 노조지도부는 ‘경력’에 보탬이 될지 모르지만 파업에 따른 피해는 국민경제와 지역사회, 소비자, 주주, 일반조합원들이 떠안아야 한다. 우리는 지금이라도 현대차노조가 파업을 철회할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 사측이 간담회 형식으로 대화를 갖겠다고 한 이상 얼마든지 해결이 가능하리라 본다. 올해 생산목표 및 성과급 조정 등을 통해 삭감된 성과급 이상의 이익배분을 얻어낼 수 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상식에도 맞다. 사측도 이번 기회에 잘못된 노사관행의 악순환 고리를 반드시 끊어야 한다. 그것이 경쟁력 강화의 첫걸음이다. 사측과 정부의 원칙있는 대응을 지켜보겠다.
  • 박근혜-이명박 네거티브 공방 치닫나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이 새해 벽두부터 ‘후보검증’을 둘러싼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먼저 칼을 뽑아든 박 전 대표측은 “네거티브가 아니라 대운하 등 정책에 대한 검증을 말한 것일 뿐”이라며 계속 문제제기를 할 태세이다. 반면 이 전 시장측은 박 전 대표측이 국면전환용으로 꺼내든 카드인 만큼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내심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후보검증’은 정책·공약 검증에서 조금만 더 나가면 상대 후보의 도덕성을 둘러싼 ‘네거티브’ 공방으로 번질 수밖에 없는 ‘초대형 지뢰’나 마친가지다. 유승민 의원의 지난 12일 문제제기에 이어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격인 유정복 의원은 14일 “지난 두번의 패배를 거울삼아 당내 대선주자들이 서로에 대한 충분한 검증을 함으로써 막판 낙마의 가능성을 사전에 없애야 한다.”며 “이 전 시장을 특정해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당내 대선주자라면 누구나 해당되는 것이며 박 전 대표도 예외는 아니다.”고 말했다.박 전 대표도 지난 13일 강원도당 신년하례식에서 후보검증 필요성과 관련,“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정권 재창출에 실패해선 안 된다는 의미로 후보 검증을 말하지 않았겠느냐.”며 유승민 의원을 두둔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측은 무리하게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박 전 대표와 함께 강원도당 신년하례식에 참석한 이 전 시장이 “소이부답(笑而不答)”이라고 말한 것도 이같은 입장을 보여준 것이다. 이 전 시장의 최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다급한 박 전 대표측에서 뭔가 새로운 계기를 만들기 위해 문제를 제기한 것에 불과하다.”며 “우리측에서 대응하지 않으면 상대측이 추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같은 신경전은 벌써부터 양측의 감정싸움으로 치달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전 시장측 인사는 “결국 당내에서 네거티브 공세를 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제2의 김대업 사태를 당내에서 조장하자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반면 박 전 대표측 인사는 “후보검증 얘기만 나오면 유독 이 전 시장측에서만 지나칠 정도로 과민반응하는 이유가 있긴 있는 모양”이라고 자극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대선주자 베이스켐프 대해부](3)고건 前 국무총리

    [대선주자 베이스켐프 대해부](3)고건 前 국무총리

    고건 전 국무총리는 오랜 공직생활과 끈끈한 인맥관리 덕분에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하지만 아직 공식적인 선거 캠프는 마련하지 않았다. 대신 ‘희망한국 국민연대(희망연대)’라는 시민단체와 싱크탱크인 ‘미래와 경제’가 지난해 11월 서울 인의동 인의빌딩에 둥지를 틀고 사실상 캠프 역할을 하고 있다. ●시민단체 ‘희망연대´가 실무 핵심 희망연대는 ‘희망을 찾아 국민 속으로’를 외치며 지난해 8월 발족했다. 외형적으로는 고 전 총리, 이종훈 덕성여대 이사장(전 중앙대 총장) 등 5명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시민단체다. 운영도 1600여명 회원의 회비로 이뤄지지만 사실상 고 전 총리의 선거캠프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순수 연구모임을 표방하는 ‘미래와 경제’도 실상 고 전 총리 공약의 뼈대를 세우는 캠프의 핵심 조직이다. 안보, 외교, 경제, 복지, 교육,IT 등 각 분야에 행정 전문가와 학자들이 자문을 맡고 있다. 대부분 자원봉사자임에도 홍보기획단은 비교적 탄탄하다. 김용정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 김국후 전 중앙일보 편집부국장 등 언론인 출신이 포진해 있다. 여기에 김덕봉 전 국무총리 공보수석이 대변인을, 민영삼 전 민주당 부대변인이 공보를 맡고 있다. ●다양한 지지모임·친목모임 박종강 변호사와 김철근, 김현배 전 국회정책연구위원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중도국민대통합 전국청장년연대’는 고 전 총리를 지지하는 대표적인 모임이다. 그밖에 ‘우민회’,‘GK피플’ 등의 팬클럽이 있다. 고 전 총리 뒤에는 여러 친목모임도 있다. 미국 하버드대 유학시절 만난 사람들과의 모임인 ‘상록회’, 전남지사 시절 인연을 맺은 이들과 만든 ‘초당회’, 문민정부 마지막 국무위원들과의 모임인 ‘문경회’가 있다.13회 고등고시 출신인 그는 고시동기모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각계 원로들로 구성된 동숭포럼은 ‘미래와경제’와 더불어 고 전 총리의 브레인풀이다. ●정치인 없어 추진력 부족 ‘희망연대´와 ‘미래와 경제´라는 두개의 조직이 중심이 돼 고 전 총리를 뒷받침하고 있지만 다른 대선주자 캠프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선 특정 정당에 기반을 두지 않고 있어 전면에 나서서 지지하는 정치인이 아직은 없다.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소속 일부 의원들이 지지 의사를 직·간접으로 밝히고 있지만 총대를 메는 것은 꺼리고 있다. 민주당 신중식 의원은 “통합신당의 주자로 고 전 총리를 지지하지만 당에 묶여 있는 만큼 ‘캠프’에 몸담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다른 캠프에 비해 추진력이 부족하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참모 대부분이 관료시절 측근이나 당시 인연을 맺은 교수들로 고령인 것도 약점이다. 젊은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선거운동을 기획하는 데 있어 동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측근은 “정식 캠프가 발족되지 않아 후원금을 받을 수 없어 젊은 피를 수혈할 여건이 안 된다.”고 털어놨다. ●“정도(正道) 걷겠다” 캠프의 동선은 고 전 총리의 성향을 그대로 반영한다. 신속보다는 신중에 무게를 두고 움직인다. 사안이 발생하면 고 전 총리는 참모로부터 20,30년 전 발언까지 보고 받아 입장을 정리한 뒤 발표한다. 기민하고 순발력있게 움직여야 하는 ‘선거판’에서 유리한 조건이라고 보긴 어렵다. 그럼에도 고 전 총리의 선거 참모들은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 고 전 총리와 비슷한 스타일을 갖고 있기 때문에 원만하게 캠프가 운영된다는 것이다. 신당 논의가 마무리되면 지지자들이 본격적으로 캠프로 뛰어들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한 참모는 “정치인을 욕하면서 정치적인 행동을 요구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면서 “고 전 총리는 정도를 걷기로 했고 우리도 그에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수현 전 총리실 정무비서관은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헌정사상 최초로 정치인이 아닌 행정가 출신의 대통령이 될 때라는 소명감을 갖고 하루하루 일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싱크탱크 ‘미래와 경제’ 어떤조직 고 전 총리 측은 아직 공식 캠프를 출범시키지 않았지만 싱크탱크인 ‘미래와 경제’ 덕택에 정책면에서는 타후보의 캠프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자평한다. 지난해 1월 문을 연 미래와 경제는 각 분야 전문가 200여명으로 이뤄진 연구모임. 이세중 전 대한변호사협회장이 대표, 정책위원장은 김중수(전 한국개발연구원장) 경희대 교수, 사무국장은 고재방(전 교육부차관보) 광주대 교수가 맡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순수 연구모임을 표방하고 있고 고 전 총리도 이곳을 ‘공부방’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고 전 총리의 대표적 공약으로 알려진 일자리 200만개 창출과 같은 정책은 ‘미래와 경제’ 세미나서 제안된 것이다. 고 전총리는 정책 제안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직접 참여하는 세미나를 거친다. 각 분야 전문가를 모아 놓고 얘기를 들은 뒤 최종 판단은 고 전 총리 스스로가 한다. 대북 정책인 ‘가을볕정책’도 미래와 경제 자문단과 토론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담화 발표 이후 개헌 문제에 관한 입장도 지난해 이미 이슈가 되면서 주변 법률 전문가들과 상의한 끝에 내린 결론을 바탕으로 개진하고 있다. 원포인트 개헌에 대해 찬성하지만 시기는 두고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이 이를 말해준다. 고 전 총리의 화려한 경력을 보여주듯 자문그룹의 면면도 만만치 않다. 안보분야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신일순 전 한미연합부사령관이 맡고 있으며 외교분야는 유종하 전 외무부장관, 박수길 전 유엔대사가 담당한다. 경제분야는 정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중수 교수를 비롯해 이두원 연세대 교수, 김종석 홍익대 교수, 이진순 숭실대 교수, 홍기택 중앙대 교수, 김경환 서강대 교수의 몫이다. 보건복지분야는 정경배 전 보건사회연구원장, 교육분야는 이종재 서울대 교수, 곽병선 경인여대 학장,IT분야는 정선종 전 전자통신연구원장이 각각 자문을 담당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나는 이래서 고건 민다-김용정 前동아일보 편집국장 21세기는 불확실성의 시대다. 다중적인 위험에 노출돼 있고 무한경쟁의 시대다. 그래서 차기 국가의 리더십이 더욱 중요한 이유가 여기 있다. 고건 전 총리는 국가 운영에 있어 검증받은 프로다. 여러 정권에 걸쳐 꼭 필요한 인재로 꼽혔던 사람이다. 행정의 달인이 아니라 처세의 달인이라고 얘기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편 가르기 좋아하는 나라에서 특정 정권에 봉사했다면 역대 정권에서 요직을 차지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서울시장 시절에도 많은 일을 했다. 도심 순환고속도로, 상암구장, 한옥마을, 남산 제모습 찾기 등 일일이 다 꼽기 어려울 정도다. 고 전 총리 스스로 치적을 드러내지 않을 뿐이다.‘미스터 클린’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을 만큼 도덕성으로 무장하고 있다는 것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그 어떤 스캔들에도 한번 휘말리지 않았다. 부동산은 대학로에 집 한채가 전부다. 운동을 좋아하는 고 전 총리는 1978년 이후 골프를 치지 않는다. 전남 도지사 시절 골프 모임을 가던 중 논길에서 양수기를 실은 경운기와 택시가 실랑이 벌이는 것을 봤다. 그때 ‘한해(旱害)로 농민들은 애가 타는데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건가.’라고 깨달은 뒤로 골프를 치지 않았다. 고 전 총리는 그런 사람이다. 안정적인 개혁을 위해서 아마추어는 안 된다. 앞으로 5년은 진정한 ‘상생의 리더십’을 가진 고 전 총리가 필요한 시기다. 김용정 前동아일보 편집국장
  • 과학·역사 수업 週1시간씩 늘린다

    2009년부터 단계적으로 주당 수업시간이 1시간인 교과를 학기나 학년 단위로 모아 운영할 수 있는 ‘교과집중 이수제’가 도입된다.고등학교 1학년 과학 및 역사과목 주당 수업시간이 각각 1시간씩 늘어나는 등 과학·역사교육이 강화된다. 통합논술 등 필요한 선택과목을 일선 학교에서 독자적으로 개설할 수 있게 된다.교육인적자원부는 12일 서울 삼청동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이런 내용의 `제7차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 개정안´을 발표했다.우선 주당 수업시간이 1시간인 도덕과 음악, 미술 등 교과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주당 2∼3시간씩 수업시간을 묶어 가르치거나 학기 또는 학년 단위로 이수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예를 들어 중학교 2학년이라면 지금은 음악과 미술을 매주 1시간씩 가르치고 있지만 새로운 제도가 시행되면 1학기에는 음악,2학기에는 미술만 2시간씩 가르치는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다. 과학 역사 논술교육도 강화된다. 고1 과학 수업시간은 주당 3시간에서 4시간으로 늘어난다. 정규 교육과정에서 체계적인 논술교육이 이뤄지도록 초·중학교 국어 교과에 논술 관련 내용을 강화하고, 고교 국어과 선택과목인 작문에 논술 관련 내용을 반영하기로 했다. 역사도 현재 사회 교과에 포함돼 있는 국사와 세계사를 ‘역사’로 통합해 별도 과목으로 독립시키기로 했다. 고교 선택과목에 ‘동아시아사’를 신설하고, 고1 역사 수업시간을 주당 2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린다. 현재 고등학교의 선택 중심 교육과정은 부분적으로 개선했다. 고2·3학년이 배우는 선택 교육과정의 선택 폭을 넓히되 일반과 심화 등 선택 구분을 없앤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서울광장] 공직자비리수사처를 다시 생각한다/황진선 편집국 수석부국장

    [서울광장] 공직자비리수사처를 다시 생각한다/황진선 편집국 수석부국장

    어떤 사안의 적법성과 위법성을 판단하는 사법(司法)기관과 그릇된 일을 바로잡는 사정(司正)기관이 공정성을 잃으면 사회 정의는 공염불이 되고 만다. 그러기에 그 구성원들에게는 최고의 도덕성과 청렴성이 요구된다.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매는 우(愚)를 범해서도 안 된다. 그런데 지난 석달간 일어난 일들을 살펴보자. 지난해 11월17일 론스타 코리아 대표 유희원씨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법원이 4번째로 기각하자, 이용훈 대법원장과 유씨가 친분이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그 1주일 전엔 법원과 검찰의 고위 간부 4명이 유씨에 대한 구속영장과 관련해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비밀회동을 했다. 새해 벽두인 4일에는 이 대법원장이 변호사 수임료 중 5000만원을 신고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변호사로 있던 2000년 9월부터 2005년 8월까지 400여건을 수임해 60여억원을 벌었으며, 대법원 사건 수임 비율이 74.6%에 이른다는 사실도 공개됐다.8일에는 이 대법원장이 변호사 시절, 조관행 전 서울고법부장판사 등 판사 10여명에게 전별금이나 식사비 명목의 돈을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이 브로커에게 금품을 받은 조 전 부장판사를 수사할 당시, 변호인이 “대법원장이 아끼는 사람이고 상당액의 전별금도 줬다. 잘 처리해 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했다는 얘기까지 터져나왔다. 조 전 고법부장은 12월22일 알선수재죄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서울동부지검은 같은 날 국내 최대 다단계 업체 제이유 그룹과 부적절한 돈거래를 한 이재순 청와대 사정비서관과 서울중앙지검 K차장 검사, 박모 치안감을 무혐의 처분했다. 그러나 회원 11만여명에게 4조 5000억원의 피해를 준 제이유의 회원으로 가입해 ‘특혜 수당’을 받았는데도 검찰이 면죄부를 주었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최근엔 김흥주 로비 의혹 사건으로 ‘난리’다. 서울서부지검은 8일 김흥주씨에게 1억원씩이 든 사과상자 2개와 3000만원이 든 쇼핑백을 받은 혐의로 금융검찰의 2인자인 김중회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구속했다. 이근영 전 금감원장은 10일 김 부원장에게 김흥주씨를 소개한 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이주성 전 국세청장도 국장 시절에 서울 강남의 룸살롱에서 술을 마시다 총리실 암행감찰반에 적발됐으나 김흥주씨의 도움으로 유야무야됐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받았다.11일 조사받은 한광옥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김씨에게 사무실 임차료를 대납케 한 혐의로 불구속기소될 것이라고 한다. 이밖에도 K검사장,H부장검사, 감사원의 간부 K씨 등이 김흥주씨와 부적절한 관계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민들은 언제 상실감과 분노를 느낄까. 먼저 돈으로 돈을 벌 때이다. 부자들이 부동산으로 수억원씩의 불로소득을 얻는 것이 그 예다. 그 다음은 권력을 가진 공직자들이 부정하게 돈을 챙겼다가 적발됐을 때일 것이다. 이용훈 대법원장은 지난해 ‘국민재판론’, 공판중심주의를 내세우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전관예우와 전별금을 주고받는 잘못된 관행을 청산해야 한다. 그 자신도 거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런데 사정기관들이 자정 능력은 있을까. 불과 석달 사이에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를 살펴보면 아무래도 아닌 것 같다. 이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신설해 성역 없이 수사하는 것을 검토할 때라고 본다. 황진선 편집국 수석부국장 jshwang@seoul.co.kr
  • 이명박·박근혜 공방 점화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날 선 공방을 시작했다. 싸움은 지지율에서 뒤지고 있는 박 전 대표측이 먼저 걸었다. 박 전 대표의 측근인 유승민 의원은 12일 보도자료에서 “박 전 대표는 대표 재임 기간 정책적·도덕적 검증을 받아왔지만 이 전 시장은 그렇지 않은 만큼 검증이 당연히 필요하다.”면서 “당에서 후보검증위원회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을 테고 언론을 통해서 검증 작업이 이뤄질 수도 있겠지만 자연스럽게 경선 과정에서 우리가 직접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증의 성격과 관련, 유 의원은 “도덕성 등에 대한 것이라기보다는 정책에 대한 검증을 하기 위한 취지”라며 “한반도 대운하 공약, 신혼부부 1주택 공급 공약 등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검증을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의 핵심 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모든 과정 자체가 후보의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는 과정으로 현재 대의원·당원·국민·언론이 검증을 하고 있는 중”이라며 “그런데도 특정 후보 캠프에서 직접 검증을 하겠다거나 언론에 검증을 요구하는 것은 국민과 언론을 무시하는 태도”라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이어 “특정 후보는 검증의 대상이지 스스로 검증의 주체가 될 수 없다.”며 박 전 대표측의 움직임에 일일이 대응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울산 시민들 “기어이 파업…”

    성과급 차등지급으로 촉발된 현대자동차 노사대립 사태는 노조의 파업 결의로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다. 12일 노조의 파업 결의 소식이 알려지자 울산 시민들은 “파업까지는 이르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여온 터라 “안타깝다.”며 실망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특히 그동안 노조의 잔업·특근 거부로 매출액 급감을 겪은 지역 40여개의 현대차 협력업체들은 “지난해 잦은 정치파업으로 고통을 겪었는데 연초부터 또 파업을 해야 하느냐.”며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대학원생 김모(29·울산시 남구)씨는 “현대차 노사갈등 문제를 관심있게 지켜봐 오다 인터넷을 통해 파업결의 소식을 접했다.”면서 “회사와 노조 어느 편도 아니지만, 노사간 대화로 충분히 풀 수 있는 사안을 서로 한치의 양보도 없이 대립해 결국 파업까지 이른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노조가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파업카드를 빼든 데는 현 노조집행부 및 현장조직들의 복합적인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노조집행부는 노조간부 납품비리사건으로 도덕적 상처를 입고 불명예 퇴진을 앞두고 있다. 집행부는 깎인 성과급을 다 받아내라는 조합원들의 요구를 업고 도덕적 상처를 만회할 의도에서 파업을 밀어붙였다는 설명이다. 집행부 흔들기에 앞장섰던 현장 여러 조직들도 집행부의 노림수를 알지만 눈앞에 닥친 차기 집행부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싫어도 파업을 지지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시각이다.결국 무리한 선택으로 국민적 비난과 대외이미지 실추만 자초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회사가 이번사태에 대해 일관되게 강경·원칙 대응을 강조하고 있어 조기 해결 전망도 밝지 않다. 회사는 이번사태를 계기로 노조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원칙·상식이 통하는 노사관계의 틀을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조속한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시민단체들의 요구와 현대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비난과 압박을 현대차 노사가 외면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회사 안팎에서는 회사가 최근 가정통신문에서 혼란을 수습하고, 값진 결실을 맺게 되면 회사는 예년 이상의 충분한 보상을 할 수도 있다고 밝힌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사설] 삼성장학재단서 드러난 교육부 몰염치

    교육부가 지난해 출범한 삼성장학재단을 퇴직자들의 ‘낙하산’장소로 활용했다 해서 논란이다. 재단 관리를 맡은 교육부는 사무국 직원 11명중 9명을 명퇴자 등 교육부 출신으로 채웠다. 또 이들에게 공무원 때보다 높은 연봉과 정년 연장 등의 인센티브까지 주기로 했다고 한다. 제대로 된 관리·운영보다는 퇴직자의 놀이터감 정도로 인식한 교육부의 도덕 불감증이 한심하고 개탄스럽다. 삼성장학재단은 삼성이 사회에 환원한 8000억원을 바탕으로 지난해 가을 탄생했다. 이 기금은 출연때부터 어떤 용도로 활용하고 또 누가 관리할지, 국민적인 관심사였다. 논란 끝에 장학재단을 만들어 정부부처가 관리키로 했다. 공익성을 최대한 살리고,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재단이 반듯하게 굴러갈 수 있도록 재단운영 전반이나 사무국 구성 등에 최선을 다하는 게 상식이고 도리다. 산하기관 하나 생겼다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장학재단은 어려운 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교육기회와 질 높은 교육 여건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재단 운영의 인건비는 최소화하는 것이 기본이다. 재단이사회측이 문제를 제기하자, 이들 11명 가운데 5명은 물러났다고 한다. 또 나머지도 임금을 삭감키로 했다고 한다. 여기서 덮을 일이 아니다. 재단을 퇴직자들의 뒷자리 챙기기 장소로 활용하려 했던 교육부 관계자에 대한 엄중한 경고가 뒤따라야 한다. 아울러 이번 기회에 재단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상근 인력을 최소화할 방법 등에 대해서도 보다 진지한 고민을 하길 당부한다.
  • 李통일 “새달초 개성공단 입주 공고” 노자 ‘도덕경’ 인용 취임 한달 소회

    “표풍부종조 취우부종일(飄風不終朝 驟雨不終日)” 취임 한달을 맞은 이재정 통일부 장관이 11일 올해 첫 정례브리핑에서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을 인용,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취임 이후 수차례 야권과 일부 언론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던 그는 인용한 글귀에 대해 “회오리바람은 아침 내내 불지 않고 소나기는 하루종일 내리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어 “2005년 8월 개성공단 분양시 선정된 산업단지공단 아파트형 공장의 입주자 모집공고가 이르면 다음달 초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연면적 8000여평,5개층 규모로 오는 6월 완공되는 아파트형 공장에는 의류봉제업체 40여개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 장관은 또 “남북간 화해협력의 진전에 부응하기 위해 학교 및 사회통일 교육에 평화교육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면서 “교육부 등과 협의해 학교교육 과정에 통일교육을 어떻게 적용할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김종면 기자의 시사 고사성어] 衆醉獨醒 중취독성

    이용훈 대법원장의 세금 탈루 파문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 대법원장은 “세무사 사무실 직원의 단순 실수일 뿐 고의는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뒷맛은 영 개운찮다. 언론도 ‘유감’표명 선에서 사태를 마무리지으려는 그의 태도가 부적절한 것임을 명백히 지적하고 있다. “법관은 공정성과 청렴성을 의심받을 행동을 하지 아니한다.”는 법관윤리강령만 놓고 봐도 그는 응분의 책임을 져 마땅하다. 설령 세금 탈루의 고의성이 없다 하더라도 이미 청렴성을 의심받고 있기 때문이다. 도덕성을 생명처럼 여겨야 할 사법부 수장으로서 그가 끝까지 ‘결과적’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는다면 국민의 분노는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 “10원이라도 탈세했다면 옷을 벗겠다.”는 공언대로 그는 ‘옷’을 벗어 스스로에게 엄격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요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선 사자성어를 쏟아내고 있다. 이번 사건이야말로 여러 옛 말들을 떠올리게 한다. 기자는 여기서 중취독성(衆醉獨醒)이란 성어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세상 모든 사람이 불의와 부정을 저질러도 홀로 자신의 덕성을 지키는 고결한 사람. 전국시대 초나라 시인 굴원이 무고를 당해 관직에서 쫓겨나 쓴 ‘어부사’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혼탁한데 나만 오직 맑고, 뭇사람이 술에 취해 있는데 나만 홀로 깨어 있어 그들이 나를 추방했다(擧世皆濁 我獨淸 衆人皆醉 我獨醒 是以見放).” 정치인들은 논외로 하고 대법원장만이라도 중취독성할 수 있는 인물이라면 ‘나라의 오너(owner)’인 국민은 그나마 한가닥 위안이라도 얻을 수 있을텐데…. jmkim@seoul.co.kr
  • [김형기의 영화, 99가지 모놀로그] 사람만이 희망이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이유에서 아픔과 상처와 외로움마저도 사랑의 다른 이름이지 않을까라고 했었다. 하지만 번번이 겪게 되는 사람으로부터의 생채기는 아물 새가 없다. 또는 내가 누군가에게 그러고 있으리라.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의 노래를 목청껏 부르며 최면도 걸어보고, 별도 달도 다 따다 준다는 사랑의 맹세도 믿어보려 이 악물어 보지만 좀처럼 실망한 ‘감정의 보호 상태’는 해제되지 않는다. 산에서 나와야 숲이 보인다고 했던가. 늦지 않았다면 산을 내려가 그 숲을 발견하고 싶다. 밝음을 밝게 그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어두움 속, 즉 절망과 슬픔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희망을 찾아내는 작업, 그것은 그러한 작업을 너무나 당연히 해내고 있기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조차 하지 않는 어머니들만이 해낼 수 있는 일이다. 그것은 예술이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빛을 찾아내는 그 진정한 예술은 천재만이 할 수 있는 것이거나 진정으로 희망을 포기하지 않은 사람만이 가능하다. ‘내 어머니의 모든 것(Todo Sobre Mi Madre,1999년)’은 페드로 알마도바르의 13번째 영화이다. 프랑코의 독재시절을 경험한 그가 권력과 지배자에 저항하고 그것을 조롱하기 위해 선택한 무기는 뒤틀린 인생들이다. 실제로는 인간들을 억압하는 가장 큰 죄악을 저지르면서도 도덕과 윤리라는 아름다운 가면으로 위장하고 으스대는 권력과 지배자에 비해 동성애자, 근친상간자, 성전환자 등 비도덕적이라고 이미 낙인찍혀 버림받은 또는 스스로 버림당한 인간들이 더 인간적이라는 신념으로 영화를 만드는 이가 그다. 그런 그의 대담한 시도는 찬사와 함께 악동이라는 악명까지 얻게 되었다. 감동과 눈물을 강요하지 않는 그의 영화는 어둠 속에서 빛을 찾아내는 작업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그 자신 스스로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삶의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어느 멋진 순간(A Good Year,2006년)’은 정말 모든 걸 포기해도 잃고 싶지 않은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에 관한 영화다. 최고의 전문가로 성공가도를 달리며 돈 버는 것이 삶의 기쁨인 주인공 맥스 스키너는 자신도 모르게 워커홀릭이 되어 가는 현대인들에게 공감을 던져주는 인물이다. 그가 런던과 프로방스를 배경으로 사랑과 인생의 진정성을 발견해 나간다. 피터 메일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감독 리들리 스콧과의 오랜 우정이 영화화를 가능하게 했다.“세계에서 가장 문학적인 곡예사”라는 찬사를 받는 메일의 뛰어난 묘사는 스콧에게 새로운 욕심을 불러일으켰다. 버림받거나 쉽게 버리곤 하는 자들의 모습과 무엇이 가장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는 현대인의 모습 속에서 ‘나’를 본다. 그래서 나의 넋두리가 옹색하다는 것을 안다. 외로움의 실체는 근본적인 것이지만 그 되풀이의 이유가 내게 있음도 안다. 온전히 진심으로 바라지 않는 나눔의 대가가 어디 외로움뿐이겠는가. 그렇게 기인한 실망은 사람에게로 향하고 만다. 다시 내게 물어야겠다. 진정, 사람만이 희망인가? 그럴까? 그렇다면 난 무엇을 해야 할까? 할 순 있을까? 해야 한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디 희망이 받기만 하는 것이던가. 나눌 수 있는 내가 되어야 사람만이 희망임을 알 것이다. 시나리오 작가
  • [대선주자 베이스캠프 대해부] (2) 박근혜 한나라당 前대표

    [대선주자 베이스캠프 대해부] (2) 박근혜 한나라당 前대표

    한나라당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 캠프는 최근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착수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의 지지율이 두배 정도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각계 자문그룹의 면면을 공개하고 전문가 영입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 가속도 내는 캠프 리노베이션 그러나 박 전 대표측은 최근의 지지율과 상관없이 한나라당 경선 승리를 자신한다. 현행 당헌에 따라 전당대회 대의원 20%, 일반당원 30%, 공모선거인단 30%, 여론조사 20%를 반영해 경선을 치르면 결코 불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 전 대표의 당내 영향력은 최근의 지지율에 상관없이 막강하다. 지난 3일 사실상 ‘대선출정식’으로 치러진 신년인사회에 46명의 당 소속 의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박 전 대표측은 한나라당 127명의 국회의원 중 현재 최소한 54명을 확실한 지지파로 자체 분류한다. 박 전 대표의 원내 그룹은 핵심 측근인 허태열 김무성 의원이 이끌고 있다. 김기춘 의원도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3선 이상 의원 모임의 좌장으로 지휘부에 포진해 있다. 유정복 의원은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으로 캠프 살림을 도맡는다. 박 전 대표의 의중을 궤뚫고 있는 ‘박심’(朴心)으로 통한다. 유승민 의원은 8개 자문그룹을 사실상 이끌며 그룹별 정책을 조율하고 있다. 최경환 의원은 상황실장으로 캠프의 전략·기획 분야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원내와 원외 전문가 조직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담당한다. 박 전 대표 밑에서 당직을 맡았던 맹형규·서병수 전 정책위의장, 전여옥 전 대변인, 김재원 전 기획위원장, 김정훈 전 전략위원장, 심재엽 전 지방자치위원장 등도 측근 의원으로 분류된다. 여기에다 곽성문·김태환·박종근·서상기·유기준·최경환 의원 등 영남권 의원과 김영선·한선교·이혜훈·이경재 의원 등 수도권 의원들이 추가된다. 자민련 출신의 김학원 전국위원회 의장도 친박 성향 의원으로 분류된다. 박 전 대표측은 여의도에 있는 캠프 사무실을 대대적으로 개편해 당내 경선 전략을 진두 지휘할 명실상부한 ‘컨트롤 타워’로 바꾸고 있다. 박 전 대표가 직접 영입한 안병훈 전 조선일보 부사장이 캠프를 총괄하는 본부장을 맡고 이병기 여의도연구소 고문이 안 본부장을 돕는다. 본부장 밑으로 일정, 홍보기획, 메시지, 공보, 사이버, 정책, 조직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배치돼 각종 기획이나 전략을 수립한다. 일정 관리는 김선동 전 대표실 부실장을 비롯해 경호와 수행담당인 안봉근 보좌관과 류길호·장성철 보좌역이 맡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이미지와 홍보관리는 백기승 전 대우그룹 홍보이사가 담당한다. 메시지팀은 박 전 대표의 대표 시절부터 원고를 담당해 온 조인근 팀장, 코미디 작가 출신 최진웅 보좌역, 정호성 비서관으로 짜여졌다. 공보는 이정현·구상찬·신동철 특보가 맡는다. 사이버는 이춘상 보좌관이 인터넷과 팬클럽을 관리하고, 전문가 정책조율은 이재만 보좌관의 몫이다. 이성헌 전 한나라당 사무부총장은 원외 당원협의회 위원장들을 챙기는 등 조직을 책임진다. 캠프내 공식 조직에는 속해 있지 않지만 외연 확대 작업에는 연세대 총학생회 간부 출신 홍윤식씨와 당 중앙위에서 오래 일해온 이정기씨, 언론인 출신 이연홍씨가 힘을 보태고 있다. 이밖에 남덕우·신현확 전 국무총리, 김용환 전 자민련 부총재, 김만제 전 부총리,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 등이 개별적으로 박 전 대표에게 조언하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속속 공개되는 비선정책라인 정책·자문그룹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외에는 누구도 실체를 알지 못할 정도로 얼마전까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정책 부재라는 지적을 일축하고 정책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최근 자문그룹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현재 박 전 대표의 자문그룹은 8개 팀이 활동중이다. 이들 자문그룹은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나 박 전 대표와 인연을 맺으면서 ‘싱크탱크’로 활동하고 있다. 때문에 박 전 대표의 캠프에서 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유승민 의원조차 각 팀의 대표자급만 알고 있을 정도로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었다. 현재 박 전 대표는 각 자문그룹의 소속원들에게 일일이 이름을 공개하는 것에 대한 동의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어서 1월말쯤 자문그룹의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를 보좌하는 자문단은 경제·교육 분야는 많지만 외교·안보 분야는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런 지적을 의식한듯 박 캠프측은 지난 5일 ‘신외교안보포럼’의 멤버들을 공개했다. 공로명 홍순영 전 외교부 장관, 박용옥 전 국방부 차관, 송영대 전 통일부 차관, 이재춘 전 러시아 대사, 이상우 한림대 총장, 김재창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박승춘 전 국방부 국방정보본부장, 이병호 전 말레이시아 대사, 구본학 한림대 교수 등이 여기에 속한다. 방석현 서울대 교수가 이끄는 ‘마포팀’은 자문단 그룹중 가장 탄탄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 유종하 전 외교부장관과 최광 외대교수, 이건영 중부대총장 등이 소속돼 있다. 홍윤식씨가 리더로 있는 ‘정책팀’도 최근 마포팀에서 분리돼 별도팀을 조직중이다. 이혜훈 의원의 남편인 김영세 연세대 교수를 비롯해 최강식 연세대 교수, 강인수 숙명여대 교수, 곽진영 건국대 교수 등도 참여하고 있다. 박 전 대표의 개인 자문그룹도 활발하게 ‘싱크탱크’의 역할을 하고 있는 중이다. 박 전 대표가 지난 97년 정계에 입문한 이후 개인적으로 정책 도움을 받던 경제·경영, 교육, 국토개발 전문가들이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한반도 경부 운하’에 맞서 ‘한·중 열차페리’ 구상을 내놨던 ‘대구·서울 그룹’도 박 전 대표를 측근에서 보좌하며 각종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정책통인 유승민 의원이 별도로 이끄는 팀에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출신의 차동세 경희대 교수 등이 포진돼 있다. 소장파그룹에는 안종범 성균관대 교수, 이종훈 명지대 교수를 비롯해 외교·안보, 과학기술 분야의 소장파 학자들로 구성돼 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도덕성·지도자 경륜 겸비” 우리는 불과 4년 전과 9년 전에 있었던 두 차례의 대선 참패 이유를 벌써부터 잊고 있다. 가장 지지율이 높고 국가지도자로서 신망이 높았던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상대방이 제기한 흑색선전 등 기만 전술에 참담하게 무너져 버려 지금 온 국민이 고통 속에 허덕이고 있다. 이런 일이 이번 대선에선 절대로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현재의 상황은 두 번의 실패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보통 수준의 상식을 뛰어 넘는 거대한 구조가 있는데 이를 꿰뚫어 봐야 한다. 정계와 무관하게 살았던 내가 최근 정국의 흐름을 봐도 안타까운 상황이 재연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한달 반 전 박 전 대표의 영입제의를 받고 많은 고민에 빠졌다. 그러나 이제는 10년 좌파정권이 더이상 연장되어서는 안된다는 사명감으로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박 전 대표의 캠프에 합류하기로 결심했다. 좌파 정권을 반드시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대통령 선거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이 가장 뛰어난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 지금 후보로 거론되는 네 분들 모두 훌륭하지만 그 중에서 본선 경쟁력이 가장 높은 분은 박근혜 전 대표다. 지난 98년부터 3선의 국회의원과 5년간의 퍼스트 레이디,2년 3개월간 당 대표 경력을 쌓았기 때문이다. 국가 지도자로서의 경륜과 정책, 도덕성 시비검증을 오랫동안 거친 사람은 박 전 대표가 유일하다. 안병훈 캠프 본부장
  • 개인파산 신청 작년 12만건

    개인파산 신청 작년 12만건

    서울 송파구 마천동에서 작은 구멍가게를 운영하던 장모(79)씨 부부는 동네 사람한테 7000여만원을 빌려준 뒤 받지 못했다. 장사마저 안돼 ‘카드돌려막기’로 생활비를 충당해왔으나 빚은 늘어만 갔다. 가게를 처분했지만 5000여만원의 빚이 남아 최근들어 개인파산을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전북 김제시에서 벼농사를 하던 이모(56)씨는 농약·비료값, 농기계 임대료 등으로 6500만원의 빚을 졌다. 이씨는 서울로 올라와 일용직을 전전했지만 늘어나는 빚을 끝내 갚을 수 없어 개인파산을 신청했다. 이처럼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빚을 감당하지 못해 파산신청을 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7일 대법원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파산 신청 건수는 12만 2608건에 달했다.2005년 3만 8773건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은 물론 2002년(1335건)에 비해서는 4년만에 무려 90배 이상 급증했다. ●왜 이렇게 늘었나 경기침체에 따른 영향이 주된 요인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이보다는 금융기관과 협의해 어떻게든 빚을 갚기보다는 파산 선고를 통해 빚을 청산하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도덕적 해이라는 얘기다. 빚잔치를 벌여 채무를 모두 해결하는 개인파산과 달리 소득에서 기초생활비 등을 제외한 빚을 최대 5년간 갚아가고 나머지는 탕감받는 개인회생 신청은 지난해 5만 6112건으로,2005년 4만 8541건에 비해 15%가량 증가하는 데 그친 것이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는 빚 상환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 줄어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법원이 개인파산·면책결정을 너무 쉽게 내리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법원의 면책허가율은 2000년 57.5%에서 2003년 90%, 최근에는 98%까지 높아졌다. ●개인파산 적정 범위 논란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서울중앙지법 파산부의 한 판사는 “법원은 법에 정해진 면책결정 사유에 따라 결정한다.”면서 “개인파산 신청자 중 의심이 가는 채무자들은 실사를 벌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에서 개인회생 업무를 담당하는 관계자도 “일부에서 개인파산 제도를 악용하는 사례가 있지만 아직 통계로 잡히지 않을 정도로 미미한 숫자”라면서 “이른바 ‘신용불량자’들도 결국 제도를 통해 다시 경제생활을 하도록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 변호사는 “빚을 확실히 정리할 수 있는 것은 개인파산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개인파산상담자 노인·여성 많아 법률구조공단 배명섭 계장은 “주로 자식이나 남편의 빚을 대신 진 60∼70대 노인이나 40∼50대 여성이 개인파산 관련 상담을 한다.”며 “개인파산자들이 어디에 얼마만큼의 빚을 지고 있는지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큰 어려움”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바티칸 ‘동성애 작가’에 면죄부

    |파리 이종수특파원|바티칸이 ‘동성애 작가’로 유명한 오스카 와일드에 면죄부를 줬다. 교황 측근인 레오나르도 사피엔자 신부는 최근 출간한 ‘크리스천을 위한 잠언과 위트’ 총서에서 이례적으로 영국의 탐미주의 작가인 와일드의 잠언을 대거 인용하면서 그를 극찬했다. 가톨릭계는 그동안 1895년 알프레드 더글러스경(卿)과의 동성애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와일드를 ‘방탕하고 불명예스러운 작가’로 여겨왔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지금도 동성애 결혼을 반대하고 동성애가 무질서하다는 교리를 강조하고 있어 이번 출간은 파격적이다. 총서에 인용된 와일드의 잠언 가운데는 “유혹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에 저항할 수 있다.”“유혹을 없애는 유일한 방법은 그것에 굴복하는 것이다.” 등이 포함돼 있다. 교황청 의전 책임자인 사피엔자 신부는 “그가 비록 위태롭고 염문을 뿌리며 살았지만 우리에게 도덕적으로 날카로운 잠언을 많이 남겼다.”고 호평했다. 그는 이번 총서 발간 배경에 대해 “일부 가톨릭 집단의 재각성을 자극하고 싶었다.”며 “기독교는 단조로운 처방보다는 계획적이고 극단적 수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종교의 가장 큰 적인 무관심과 싸우고 사람들의 의식을 감동시키려면 우리는 ‘육체속의 가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일간 ‘라 레퓌블리카’는 “바티칸이 동성애의 상징 작가를 받아들이다니 놀랍다.”고 보도했다. 바티칸 전문가인 오라지오 라 로카는 이 총서를 ‘폭탄’에 비유했다.vielee@seoul.co.kr
  • 노조가 ‘경영위기’ 부추기나

    노조가 ‘경영위기’ 부추기나

    새해 벽두부터 경제계가 노조 몸살을 앓고 있다. 현대자동차·현대증권·한국수력원자력 노동조합 등은 저마다의 이유를 앞세워 강경투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환율 하락과 수출 증가세 둔화 등으로 가뜩이나 잿빛인 ‘정해년 경제’에 더욱 짙은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노조, 명분없는 성과급 투쟁 4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회사측이 약속대로 성과급 50%를 더 지급하지 않으면 10일부터 파업 등 강경투쟁에 들어가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원들은 생산대수 목표를 98% 채워 지난 연말 100% 성과급(150만∼200만원)을 챙겼다. 그러나 목표를 100% 달성하면 주기로 한 150% 성과급을 요구하고 나선 것. 자동차공업협회 강철구 이사는 “금품 수수 혐의 등으로 현대차 노조의 도덕성이 땅에 떨어진 마당에 노사가 합심해 경영위기를 극복하지는 못할지언정, 목표도 달성하지 못해놓고 성과급을 전부 달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해외판매·내수 부진… 위기의 현대차 실제 현대차의 안팎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버는 돈은 적은데 쓸 돈은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은 당초 목표(100조원)를 크게 밑도는 93조원에 그쳤다. 반면, 인도·중국·슬로바키아 공장 등 올해 투자 예상금액만 2조원이다. 수출 증가세 둔화로 해외판매는 ‘빨간불’이 켜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베이징현대차의 올해 매출이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현대차가 지난해 목표치(30만대)에 못미치는 29만대를 판매한 데 이어 올해도 6.9% 늘어난 31만대 판매에 그칠 것이라는 내용이다. 그렇다고 내수 회복도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특별소비세 한시 폐지 요청 등 정부에 ‘SOS’를 쳤지만 “집안문제(노조)부터 잘 풀라.”는 냉담한 반응이 돌아왔을 따름이다. 지난해 현대차는 노조 파업으로 자동차 대수 11만 5000대, 금액으로는 1조 5000억원의 손실을 입었었다. 이렇듯 안팎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한때 10만원을 돌파했던 현대차 주가는 6만원대로 주저앉았다. ●현대증권·한수원도 노조 홍역 지난 연말 현대그룹이 김중웅 현대경제연구원 회장을 현대증권 회장으로 전보 발령내자 현대증권 노조는 “회장직 신설은 옥상옥”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그룹측은 “올해 자본시장통합법이 발효되면 증권업계에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만큼 정·관계에 인맥이 두터운 김 회장을 전진 배치시킨 것”이라며 “노조가 반발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한국수력원자력 노조도 회사가 본사를 동(東)경주로 옮기겠다고 하자 저지에 나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방폐장을 구하지 못해 전국에 애걸할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이런저런 트집을 잡아 당초 약속을 뒤집는 것은 이기주의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