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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권 서민대출 죄나

    금융권 서민대출 죄나

    다음달 ‘개인 프리워크아웃’ 도입을 앞두고 금융권에 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대출창구를 좁히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가계 부실을 미리 막아 경제 불안의 불씨를 사전에 차단하는 조치라고 하지만, 자칫 서민들의 돈줄부터 막는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개인 프리워크아웃은 연체 기간이 3개월을 넘지 않아 아직 채무 불이행자로 분류되지 않은 사람들의 채무를 재조정해 주는 것을 말한다. 한 달만 연체해도 프리워크 아웃을 신청할 수 있는데, 신청자에게는 아무런 불이익 없이 연체 이자를 감면해 주고 기존 이자율도 최저 연 6%까지 낮출 수 있다. 현재 80만명에 이르는 금융권 다중채무자들이 신용불량 상태에 빠지는 것을 막자는 취지다. 문제는 당초 취지처럼 이상적으로만 제도가 굴러가겠느냐는 것이다. 먼저 리스크(위험) 관리를 위해 심사를 강화하겠다고 나선 곳은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등 서민 금융기관들이다.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찾는 곳인 만큼 중복 대출자와 연체자가 많다는 것이 이유다. 실제 몇몇 저축은행은 개인 프리워크아웃을 앞두고 당분간 연체 가능성이 큰 사람에게는 대출을 안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중은행, 이미 문턱 높여놓아 느긋 서울의 한 저축은행 사장은 “해 달라는 대로 다 대출을 해줬다가 나중에 단체로 개인 프리워크아웃을 신청하면 우리는 그만큼 손해를 떠안게 된다.”면서 “기존 대출이 있는 다중채무자는 꺼릴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부산의 한 저축은행 관계자도 “위험하다 싶으면 대출해 주지 않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민 금융기관을 찾는 사람치고 다른 데 빚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면서 “신호를 지키던 사람들에게 정부가 그냥 무단횡단을 해도 불이익이 없다고 약속한 셈인데, 막말로 나부터라도 연체하고 이자를 덜 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몇몇 저축은행은 신용평가사(CB)와 연계해 다른 저축은행의 대출 상황이나 연체 여부 조회가 가능한 시스템의 도입을 추진 중이다. 종전에는 시중은행과 카드사 고객의 정보만 공개됐지만 오히려 옥석 가리기에 필수적인 정보는 저축은행 등 서민 금융기관 이용자의 정보라는 판단에서다. ●대부업체 “신규고객 당분간 안받는다” 대부업체에도 비상이 걸렸다. 업체마다 비상 이사회를 여는 등 분주하다. 일부는 “손해를 보느니 당분간 신규 고객은 받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 중견 대부업체 사장은 “몇 년간 꾸준히 거래를 유지해 왔던 고객 외에 신규 대출은 받지 않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대부업체마저 대출을 꺼리는 마당이라 서민의 급전 마련은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돈이 급한 사람들은 불법 대부업체에 손을 내밀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이로니컬하게도 시중은행은 여유롭다. 개인 신용등급이 7~10등급으로 신용이 낮은 사람들에게는 이미 대출 문턱을 높여 놓았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 정완규 중소서민금융과장은 “도덕적 해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은 만큼 제도를 악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면서 “세부안은 3000여 금융기관 모두가 수긍할 수준으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EBS플러스]

    ●EBS플러스1 07:00 기본과 특별한 영문법 즐겨찾기, 국사, 도덕 09:40 2010 대입 가이드 10:30 희망풍경 11:10 석학과 함께 하는 인문강좌 12:00 고1 예비과정 국어, 수학 17:00 수능특강 선택 고3 국사(재) 18:00 영어구문투어(재) 20:00 고교 Vocabulary(재) 21:00 고1 예비과정 영어 ●EBS플러스2 08:00 중 1 기술·가정 14:00 중학영어독해 레벨3 15:00 퀴즈장사 만만세 15:30 2009 공인중개사 시험대비 강좌(재) 16:30 얼쑤! 한국어쇼 17:00 리얼리티쇼 유아독존 18:30 뿡뿡이랑 냠냠 19:00 중 1 기술·가정(재) 24:20 중 3 퍼펙트체크업 사회·국사 01:00 매직 중학 영문법
  • 어제는 적… 외유땐 동지

    국회의원들의 외유병(病)이 또 도졌다. 그것도 각종 법안 처리에서는 원수처럼 으르렁거리던 여야 의원들이 국회가 폐회되자 언제 싸웠느냐는 듯 ‘사이좋게’ 외유길에 오른다. 멱살잡이 국회로 국민을 짜증나게 만들더니 이번에는 국민의 혈세를 이용해 앞다퉈 해외로 빠져나간다. 상임위와 본회의에서 고환율로 인한 서민의 고통을 거론하던 모습이 무색할 정도다. 여야 의원들은 지난 2년 동안 대선과 총선 등 정치적 격변으로 사실상 의원외교 활동이 저조했다는 점을 거론하지만 궁색하기만 하다. 지난 두차례의 입법전에서 여야 협상 주역으로 첨예한 대척점에 섰던 한나라당 주호영·민주당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는 11일쯤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해 일주일 일정으로 현지 한국인을 대상으로 재외국민투표법에 관한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 부대표는 지난 2일 국회 로텐드홀 몸싸움 과정에서 허리에 부상을 입기도 했지만, ‘부상투혼’을 발휘해 외유길에 나선다. 국회 국방위 소속 한나라당 김성회·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몽골 국방장관 초청으로 이달 중순 함께 몽골을 방문한다. 국회 미래한국헌법연구회 소속의 한나라당 이주영·주성영·김영우 의원과 민주당 이낙연·우윤근 의원,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도 오는 22일 7박8일 일정으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의 헌법 체계를 살피기 위해 출국할 예정이다. 상임위 차원의 해외 일정도 3월에 몰려 있다. 기획재정위는 터키·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팀과 필리핀·태국 등 동남아팀으로 나눠 각각 자원 외교를 한다는 ‘명분’을 내걸고 한국 기업의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식경제위도 3개조로 나눠 이달 중순부터 일주일 간 카타르·터키의 담수시설,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유전, 필리핀·베트남 해상석유기지를 각각 방문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정치컨설팅업체 포스의 이경헌 대표는 “국회의원들의 도덕적인 해이가 가장 큰 문제”라면서 “여야가 정쟁을 벌이는 관계이면서도 외유에서는 절묘한 ‘교집합’을 형성하고 특권의식이 도덕적인 기준을 무력화시킨 탓”이라고 꼬집었다. 홍성규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서울시 행정망 해킹 방어에 ‘구멍’ CEO가 저녁먹자 불러서 갔더니 ‘황당한 퇴직’ 출산휴가 마친 뒤 복귀하니 무급휴가 가라고? 젋은 투수 잡은 ‘야구배트 트레이드’ 한약 부작용 신고 ‘0’
  • [염주영칼럼] 속도전과 지구전

    [염주영칼럼] 속도전과 지구전

    미국의 금융위기가 다시 도졌다. 이번에는 실물경제 위기까지 겹치면서 외환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지난 두 달 동안 달러당 200원 이상 올랐다. 장중에는 1600원선을 뚫기도 했다. 사실상 국가부도 상태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으로 하루하루를 연명하던 1998년 3월의 환율 수준이 1550원 선이다. 환율만 놓고 보면 외환위기와 다를 바 없다. 지난 1년 동안 원화는 일본의 엔화나 중국의 위안화 대비 70%, 미국의 달러화 대비 50%, 유럽연합(EU)의 유로화 대비로는 40% 이상 폭락했다. 왜 이럴까? 2000억달러가 넘는 외환을 쌓아 두고도 시장은 여전히 외환위기의 악령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외환시장에 짙게 드리운 공포감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것을 알아야 거기에 맞는 대책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한 진단은 매우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다. 우선 외환위기 학습효과를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다. 외환위기의 교훈이 경제주체들에게 과잉 학습된 나머지 시도 때도 없이 위기의식이 발동한다는 것이다. 그런 측면이 없지는 않겠지만 경제위기가 한참 진행 중인 지금 상황에서는 너무 안이한 설명이다. 다음으로 한국경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 부재가 지적되곤 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해 떠나는 것은 신뢰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원론적인 설명이다. 신뢰가 없다면 애당초 들어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필자는 외환시장의 이상폭등 현상이 미국의 금융위기가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본다. 미국의 부동산 시장에서 생긴 위기가 순식간에 전 세계,전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금융과 산업의 동반 부실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새로 출범한 미국 오바마 정부를 비롯, 세계 각국이 재정확대 등의 수습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미국의 금융위기는 지난해 9월 리먼 브러더스 사태 당시부터 오래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위기의 성격이 단순한 금융사고가 아니라 금융시스템의 위기이자 도덕성의 위기라는 측면을 띠었기 때문이다. 즉 금융자본가들의 탐욕이 신자유주의 사상과 결합하여 약탈적 금융시스템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그것이 감독부재의 허점을 타고 도덕적 해이를 야기한 것이 이번 금융위기의 본질이다. 따라서 금융시스템을 재건하고 도덕성의 위기를 치유하자면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리먼 브러더스 사태 당시 미국 경제의 조기 회복 가능론을 폈던 일부 학자들도 지금은 대부분 주장을 수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정부도 지구전을 펴야 한다. 미국발 경제위기가 오래간다는 전제 하에 정책수단을 강구해야 한다는 얘기다.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외환시장 정책이다. 윤증현 경제팀이 들어선 이래 비교적 침착한 대응을 하고 있는 점은 다행이다. 그러나 엊그제 일부 시장개입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금은 환율을 몇십원 더 낮추는 데 힘을 소모할 때가 아니다. 경상수지 흑자 유지와 통화스와프 확대 등을 통해 가용 외환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펼치는 속도전이 불안하다. 무리한 목표를 설정하고 조기 달성을 위해 밀어붙이기 식으로 대응한다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위기 극복을 위해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정책의 내용이 ‘성급한 대응’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염주영 이사대우·멀티미디어본부장 yeomjs@seoul.co.kr
  • 보건장관 인준 쟁점은 ‘낙태’

    보건장관에 임명된 캐슬린 시벨리우스 캔자스 주지사가 상원 인준을 앞두고 ‘낙태’ 문제에 직면했다. 앞서 같은 자리에 임명됐다가 세금 탈루 문제로 낙마한 톰 대슐 전 상원의원을 포함해 인준 단계에서 좌절한 인사 대부분이 도덕성이나 자질 논란을 빚었지만 시벨리우스 주지사의 경우는 다를 것이라고 CNN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벨리우스는 가톨릭 신자이지만 공개적으로 낙태에 진보적인 입장을 표명해 왔다. 그는 임신을 한 미성년자의 낙태 시술을 한 혐의로 기소된 조지 틸러 박사를 지지했고 앞서 2006년 한 연설에서는 “개인적으로 낙태는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만 (낙태 시술을 한) 여성과 의사를 처벌하는 것은 낙태율을 줄이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지명 사실이 알려지자 보수 단체들은선전포고를 했다. 보수적인 가톨릭연맹의 빌 도나휴 총재는 성명을 내고 시벨리우스를 ‘태아의 적’이라고 지칭한 뒤 “시벨리우스 주지사의 낙태에 대한 지지는 캔자스시티 대주교들의 공개 비난을 낳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화당이 이를 문제 삼아 인준을 거부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대신 보수 유권자들을 의식, 청문회에서 이 문제를 짚고 넘어가면서 쟁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향후 대법관을 새로 임명할 경우 낙태 문제에 진보적인 인물을 지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사전에 저지하기 위한 전초전을 치르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월드이슈] 고문 비디오테이프 90여개 파기 CIA 은폐 의혹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포로심문 과정을 담은 비디오 테이프 90여개를 파기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의 테이프에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시절 포로수용소 등에서 물고문을 하는 장면 등이 담겨 있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들은 3일 CIA가 인권침해 논란이나 고문행위의 증거를 없애기 위해 이를 의도적으로 파기한 것으로 추정돼 CIA의 도덕성이 다시 한번 도마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사실은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이 인권관련 소송을 진행하면서 당국을 상대로 관련 테이프의 제출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정부가 재판부에 제출한 서한을 통해 밝혀졌다. ●부시 시절 물고문 장면 등 담겨 있어 이와 관련, 연방검찰은 “CIA가 비디오 테이프의 존재와 함께 파기 사실도 확인했다.”면서 “92개의 비디오 테이프가 파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재판장 엘빈 헬러스타인 판사 앞으로 전해진 서한에서 CIA는 관련 소송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정리하고 있으며, 거기에는 파기된 기록들의 목록과 내용물에 대한 사항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정부측은 비디오 테이프 존재 사실 자체를 부인했으나, 언론 보도가 잇따르자 심문과정을 담은 비디오 테이프 2개와 오디오 테이프 1개가 있다고 말을 바꿔 왔다. ACLU측은 “이번에 드러난 사실은 CIA가 자신들의 불법행위를 은폐하기 위해 조직적인 시도를 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포로 인권문제 상당기간 논란될 듯 CIA와 미 정부 당국의 포로 인권 문제는 앞으로 상당기간 논란이 될 전망이다. 미 법무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 존 던햄 연방검사를 책임자로 임명해 연방수사국(FBI)과 함께 조사를 벌이도록 했다. ACLU측도 부시 행정부 당시 포로들의 고문을 허가한 정부 고위관리의 신원 및 영장 없는 도청과 관련한 책임자 등에 대해서도 끈질기게 추적해 나갈 방침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EBS플러스]

    ●EBS플러스1 05:00 사회문화 06:00 현대문학 07:50 특별한 수학(상) 09:40 수능 플러스 외국어영역 10:30 세계테마기행 11:10 역사극장 12:00 내신 6감 수학(상)(하) 15:20 사회문화(재) 18:00 현대문학(재) 20:00 수능특강 선택 고3 생물Ⅰ(재) ●EBS플러스2 09:20 중3 기술·가정 10:15 딩동댕 유치원 11:00 일일드라마 깡순이 12:00 중2 영어, 한문 15:30 2009 공인중개사 시험대비 강좌 16:00 독학사 교육강좌 17:00 초등 친절한 선생님 사회 3-1, 4-1, 5-1, 6-1 19:00 중1 영어, 도덕(재) 23:00 중3 영어 01:00 매직중학영문법 01:40 유통관리사 시험대비강좌(재)
  • 2009 논술 기출문제 분석했더니

    기출문제는 곧 최고의 예상문제다. 2010학년도 대입 논술을 대비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2009학년도 논술 기출문제를 분석하는 일이다. 대성마이맥 정원석 논술본부장은 “2009학년도 정시 모집 논술고사는 대체로 기존 논술 유형을 유지하는 가운데, 대학별로 일부 변화를 꾀했다.”고 평가했다. 인문계열의 경우, 고려대와 연세대는 정형화해 온 논제 유형을 그대로 유지했다. 서울대는 문항수와 논술 양에서 변화가 있었다. 자연계열의 경우에는 수리와 과탐 영역에서 영역 내 전이를 꾀하는 고난이도 논제가 주를 이뤘다. 대체로 2008학년도 논술고사 경향을 그대로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급적 직접적인 답안보다는 풀이 과정을 요구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서울대(인문계열)-장문형 논술 서울대는 그동안 정시 모집 논술고사에서 일정한 논제 유형이나 구성 방식을 고집하지 않고 매년 변화를 꾀해 왔다. 올해 논술고사에서도 큰 변화가 나타났다. 첫째, 통합교과형 논술 출제 이후로 도입됐던 단문형 논술 대신 장문형 논술을 택했다. 총 7문항으로 800자 미만의 단문형 논술만을 요구했던 2008학년도 논술과는 달리, 800~1800자에 이르는 장문형 논술을 요구했다. 둘째, 인문계열 논술고사에서도 일부 수리 추리형 문항을 출제했던 계열 통합적 성격을 포기하고 언어·사탐 영역의 논술 문제만을 출제하였다는 점도 두드러진 변화다. 셋째, 교과서에서 제시문을 발췌하는 경향을 그대로 유지하는 가운데, 3번 문항에서 무려 4개의 그림을 제시문에 포함시키는 등 시각적 자료를 대거 도입했다는 점도 파격이었다. 따라서 서울대 정시 논술에 대비하는 수험생들은 평소 교과 영역에 대한 학습을 충실히 하면서 틈틈이 다양한 문항 유형에 대한 실전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 ●서울대(자연계열)-통합교과 문제 이번 서울대 자연계 논술은 4개 문항, 총 15개 논제였다. 제시문은 대체로 교과서에서 발췌했으며 평이한 수준이었다. 문항 1은 지구과학과 화학 및 물리의 통합 교과 문제였다. 물의 화학 결합의 특징과 증기 압력에 대한 내용을 기초로 물방울의 생성으로 인한 강수 현상에 관련된 지구과학의 교과 내용을 통합해서 출제했다. 마지막으로 인간 활동으로 인한 대기 오염이 기상 현상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어 과학 지식을 활용해서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현상의 원인을 분석하는 내용으로 심화시켰다. 문항 2는 생물과 화학의 통합 교과 문제였다. 세포막의 구조와 인지질의 화학적인 구조를 설명하는 생물Ⅱ 교과서의 내용을 제시문으로 활용했다. 문항 3은 물리와 생물을 통합했으며 이 내용을 기초로 일상 생활의 태양광 전지에 대한 문제로 사고의 폭을 확장하는 문제였다. 전자기파의 특징에 대한 과학 교과서의 내용, 광합성에 대한 생물Ⅱ의 내용, 태양광 전지와 한국전력공사의 전기요금 기준표를 제시문으로 활용했다. 문항 4는 수리문항으로 각각의 제시문을 읽고 논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단계적인 문제 해결력을 평가했다. 제시문의 구성이 미분방정식, 도함수의 그래프, 수열, 카오스 이론으로 내용이 단계적으로 연결돼 있었다. ●고려대(인문계열)-창의적 평가 2009학년도 고려대의 정시 모집 논술은 ‘공감(共感)’이라는 포괄적 주제 하에, 시민적 의무와 지구적 정의간 우위, 타인의 고통과 나의 고통간 연관성, 사랑의 본질 등 세부적 주제를 포섭하는 흐름이었다. 제시문은 사회과학(정치학), 인문학(철학), 동양문헌, 문학(시), 논리적 추론 분야 등 다양하게 나왔고 제시문들 사이 연관성을 높였다는 점이 특징적이었다. 우선 요약형인 1번 논제는 2008학년도 이후로 정형화된 고려대 논술의 기본 논제 유형을 그대로 유지했다. 장문의 제시문을 효율적으로 독해하고 이를 자신의 표현으로 재구성하는 독해력·표현력에 따라 논술의 성패가 좌우됐다. 2번 논제 비교 분석형과 추리형은 가장 보편화된 논제 유형 가운데 하나였기 때문에, 해당 유형 대비 훈련이 돼 있는 수험생들이라면 충분히 해결 가능했다. 3번 논제는 수시 논술 수리추리형 대신 논리추리 및 비판논증형의 결합 형태로 출제됐다. ‘예방접종을 받으면 장티푸스를 피할 수 있는 먼 나라의 아이를 돕지 않는 행위’라는 기본 논의 대상을 비판적으로 평가하되, 제시문에서 제시된 ‘최소한의 도덕성’ 및 ‘합리성’을 기본 논의 관점으로 삼도록 요구한 논제 유형 역시 전형적인 인문 논술의 유형에 해당된다. ●연세대(인문계열)-다면사고형 논술 비교분석, 양자택일 및 비판적 논증, 도표해석 등의 논제 유형으로 구성됐다. 2008학년도 이후로 정형화된 논술 유형은 그대로 유지됐다. 연세대 논술은 고교 교과 과정에 포함된 고전 텍스트 중심으로 주어진 제시문에 근거해 답할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해 왔다. 이번에도 칼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 등에서 제시문을 발췌했다. 또 주제 면에서는 ‘창조’와 ‘파괴’라는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역사 해석과 현실 분석, 경제현실 변화와 자본주의 체제의 구조 변화 등 다양한 영역을 관통하는 사고를 요구했다. 다각도의 지적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가를 평가하고자 하는 연세대학교의 ‘다면사고형 논술’의 전통을 그대로 유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도움말 대성마이맥
  • 농촌의 몰락…그러나 좁쌀만한 희망, 캔버스에 털어내다

    농촌의 몰락…그러나 좁쌀만한 희망, 캔버스에 털어내다

    냉방이 잘된 KTX를 타고 코카콜라라도 한 모금 넘기면서 창 밖으로 논에서 모내기를 하거나 밭에서 김을 매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평화롭군.’하고 느낄 수밖에 없다. 등허리로 내리 쪼이는 오뉴월의 따가운 햇살이며, 구부린 허리를 펴지 못해 끊어질 것 같은 통증을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상처입은 농민들의 이런 마음을 보듬어 싸안는 ‘농민작가’ 이종구(55) 화백이 4월12일까지 서울 사간동 학고재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 2008년 작품을 중심으로 13점이 출품됐다. 특히 지난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진과 미국 쇠고기 수입, 부도덕한 쌀 직불금 논란 등으로 농민들의 마음이 새까맣게 타들어간 것을 형상화했다. 쌀이 생명이 아니라, 돈으로 환산되는 가치를 비판하고, 생명을 기르고 싶다는 농민들의 소망에 귀 귀울였다. ●2008년 작품 13점 전시 소를 그리는 작가로 잘 알려진 이 화백에 대해 김윤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농민들이 어떻게 거덜나고 희망없는 삶을 이어가고 있는가를 그려온 거의 유일한 화가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 화백의 작품에는 불편한 진실과 향수가 고스란히 들어 있다. 땅과 더불어 살아가는 농촌의 현실에 대한 의식의 지평을 넓히고, 민족의 존립위기까지 가져오는 농촌의 몰락을 절실하게 인식해 캔버스에 털어 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화백은 절망을 절망적으로 이야기하는 화가가 아니다. 푸르고 둥근 보름달을 뒤로 앉아있는 누렁이와 경주의 남산 암자의 좁쌀만한 불빛을 통해 희망과 기원을 노래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과거처럼 농촌문제에 대해 서슬 퍼렇게 질문하지 않고, 우회적이고 절제된 언어로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하고 묻고 있는 것 같다. 추상 같은 질문이 아니라고 해서 관객이 폐부로 느끼는 질문의 수준이 낮은 것이 아니다. 감성적으로 접근한 작품은 훨씬 혹독하게 가슴을 후벼 파는 고통을 준다. 지난 50년간 농경 문화에 뿌리를 둔 우리 삶의 토대가 ‘한강의 신화’ 속으로 사라져 갔고, 앞으로 전 세계 국가들과의 자유무역협정으로 또한 사라져 갈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늙은 어머니의 머리 위로 헬리콥터가 지나가는 ‘내 땅에서 농사짓고 싶다-대추리의 기억’과 같은 작품이나 낡은 플라스틱 슬리퍼 위로 꽃무늬 나일론 몸뻬바지가 널려 있는 ‘빨래1’ 등의 그림에서, 사람에 따라서 가슴 한 쪽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을 것 같다. 참고로 경기도 평택의 대추리는 주한미군의 기지 이전이 추진되고 있는 지역이다. 순하디 순한 눈을 한 소 위를 날아가는 미국 국적의 비행기는 ‘검은 대지-무자년 여름’ 으로, 미국 쇠고기 수입 파동은 소의 생애 추적이 가능한 숫자를 달고 있는 황소를 통해 ‘검은대지-2123’으로 탄생했다. 무자년은 2008년을 말한다. ●농민 내면의 절망·희망 절제된 표현 이런 그림의 특징은 작가의 고향과 상당한 상관 관계가 있어 보인다. 그는 충남 서산시 대산면 오지리 출신이다. 모더니즘 열풍이 불던 1970년대 화단의 경향과 달리 구상화가 강세인 중앙대에서 미술공부를 했다. 그후 동문수학한 친구들끼리 ‘임술년’ 그룹을 결성해 활동했다. 이 그룹은 비판적 리얼리즘의 경향성을 띠었고, 가족과 고향에 대한 깊은 애정을 사실주의적이고 논리적으로 그려 냈다. 특히 1984년 농민인 아버지의 초상을 ‘정부양곡’ 마크가 선명한 쌀부대 위에 그려낸 것은 당시에도 상당한 화제였다. 2004년 국립현대미술관의 ‘2005년 올해의 작가’로 선정됐고, 현재 중앙대 예술대학 서양화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02)720-1524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90돌 3·1절에 나라의 장래 다시 생각한다

    해마다 3월이 오면 일제의 총칼에 맞서 자주독립을 외친 3·1운동을 생각하게 된다. 올해는 3·1절 90돌이어서 감회가 한결 새롭다. 하지만 뜻깊은 경축일을 앞두고 우리는 나라와 겨레의 장래를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3·1운동이 중국의 5·4운동 등 세계 만방 피압박민족에게 등불이 됐던 것처럼 우리가 수십년 동안 이룩한 민주화와 산업화는 제3세계 국가의 모범이 돼 왔다. 그러나 우리 경제는 지난해 말부터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투자위축, 환율 폭등, 취업난, 실질 소득 감소 등으로 인한 고통은 국민에게 깊은 좌절감을 안겨 주고 있고 양극화로 인한 고통이 중·하 계층에 집중되면서 지역간, 세대간, 노사간, 계층간 갈등은 일촉즉발의 상태다. 사회발전의 비전과 방법론은 제시되지 않은 채 보혁갈등은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은 갈등을 수습하기보다는 갈등에 안주하고, 갈등으로 먹고살면서 실망과 분노를 자아 내고 있다. 새로운 편가르기와 편중인사로 국민 통합의 기회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남북한이 힘을 모아 분단을 극복해 나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최근 남북은 오히려 대결과 긴장의 길로 치닫고 있다. 북은 핵무기 개발과 미사일 발사 움직임으로 주변국의 우려를 사고 있으며 매일 같이 남측을 위협하고 있다. 물론 우리는 남에서도 북에 대해 따뜻한 손길을 더 뻗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거니와 종교적, 이념적 차이를 넘어 독립선언을 외쳤던 90년 전의 그날처럼 다시 한번 남북이 대화의 테이블로 돌아와 손을 잡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90년 전 우리의 선조들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희망과 새 출발의 힘찬 나팔을 불었다. 우리도 바로 지금 절망과 비탄의 사슬을 끊고 단결과 위기극복의 북소리를 힘차게 울릴 때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도층이 도덕과 법을 지키는 데 솔선수범함으로써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사회 구성원 모두도 집단의 논리만 되풀이하지 말고 국민 단합의 자세로 갈등과 위기의 골을 넘어서야 한다. 90돌 3·1절-나라의 장래를 깊이 성찰하면서 총체적 위기를 극복하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 [사설] 공교육 살리기 선언 공허하다

    교육과학기술부·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장(長)들이 어제 ‘공교육 활성화를 위한 공동선언 선포식’을 갖고 협약서에 합의·서명했다. 이들은 정부와 일선 교육당국, 대학·교원들이 힘을 합쳐 공교육의 신뢰성을 회복하고 사교육비를 줄이며 교육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대학이 자율적으로 신입생을 뽑되 시험성적 위주가 아니라 잠재력과 창의성을 기초로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참으로 바람직한 방향이어서 박수로 맞이할 만한 선언이다. 그런데도 왠지 공허하게만 들리는 까닭은, 공동선언에 참여한 몇몇 주체가 그동안 보여온 행태가 협약서 내용과 상치되기 때문이다. 대교협은 그저께 고려대가 수시모집에서 고교등급제를 적용했다는 의혹에 문제없다는 판정을 내렸다. 교과성적(내신) 산출 기준, 교과·비교과 영역의 실질반영 비율 등 의혹의 핵심 부분을 해명할 책임은 고려대에 떠넘긴 채였다. 그런 대교협이 선언에 참여했다 해서 대학가에 과연 변화가 생길까.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조작한 데서 드러났듯이 교원·교육행정자의 ‘양심 마비’ 현상이 일선에 만연해 있는데 듣기 좋은 말 몇 마디에 합의했다고 도덕성이 일시에 회복될지 또한 의문이다. 공교육 활성화와 대입 투명성 확보는 관계자 선언만으로 이루어질 일이 아니다. 나태하고 부도덕한 교원을 가려내는, 또 원칙을 어기는 대학에 불이익을 주는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이 시대 교육 위기를 해소하는 일차적인 해법임을 알아야 한다.
  • [열린세상] 국민은 ‘통제의 객체’가 아니다/김현식 한양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국민은 ‘통제의 객체’가 아니다/김현식 한양대 사학과 교수

    자연과 마주한 인간의 첫 느낌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공포’였다. 거대한 외부가 가하는 소멸과 질식의 공포였다.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의 음울한 책 ‘계몽의 변증법’에 따르면 인간의 본래적인 욕구는 오직 하나, ‘자기 유지’이다. 살아 있고 살아 남아야 한다는 것이 인간의 가장 자연스럽고 강렬한 욕망이다. 그런데 문제는 왜소함이다. 생존이라는 원초의 본능을 충족시키기에도 너무나 모자란 인간의 힘이다. 생각해 보라. 생명을 걸고서야 품에 안는 노획물, 그럼에도 언제나 부족한 양식. 폭풍과 벼락과 풍랑 한가운데서의 삶, 기근과 추위와 질병 속에 스며드는 죽음. 삶의 매 순간, 자기유지의 인간이 절감한 것은 역설적으로 자기소멸의 숨 막히는 공포였다. 그래서 인간은 본능적으로 이분(二分)을 배웠다. 대립적인 두 개의 항(項)으로 세계를 양분하였다. 해갈과 기갈, 포식과 기근, 인간과 자연, 친구와 적. 이 두 개의 항목은 정녕 상보(相補)적일 수 있다. ‘낮과 밤’처럼 서로 연결되어 순환을 계속하는 상사체(相似體)일 수 있다. 그러나 공포를 맛본 인간에게 이 둘은 상반의 맞섬말일 뿐이다. 한 쪽이 삶을 떠올린다면, 다른 한 쪽은 죽음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분적 사고가 태생적으로 가치편향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본디 원초적이고 생존과 연관된 것이기에 이분법은 가운데를 남겨두지 않는다. 오히려 양극(兩極)으로 그 칼날을 벼리는데, 자기 유지에 유익한 것은 밝은 것, 긍정적인 것, 선한 것으로 간주되며 유해한 것은 어두운 것, 부정적인 것, 악한 것으로 치부된다. 그렇기에 이분의 실제 도식은 ‘과’가 아니라 ‘대(對)’이다. 인간 대 자연, 친구 대 적, 우리 대 그들. “왜 날 죽이려 하는가, 난 비무장인데.” “넌 강 건너편에 살고 있지 않은가! 친구여, 만약 그대가 강 이쪽에 나와 같이 있다면, 그대를 죽임으로 난 살인자가 될 것이다. 그러나 그대는 강 건너편에 살고 있기에, 그대를 살해하는 것은 정의이며 난 용사가 될 것이다.” 파스칼의 ‘팡세’ 한 구절. 자기 유지를 위해 인간은 ‘아(我)’ 이외의 것들을 강 건너의 ‘비아(非我)’로 못 박고, 타자절멸의 성스러운 전쟁에 뛰어드는 것이다. 결과는 무엇인가. 제노사이드(geno cide)로서의 역사, 곧 진보와 문명의 이름 하에 우리를 번성시키고 타자를 소멸시키는 역사. 오리엔탈리즘(oriental ism)으로서의 역사, 곧 “인간을 인간이 되게 하자.”는 미명 하에 이른바 “합리적이고 정상적이며 성숙하고 도덕적인” 자들이 “비합리적이고 이상하며 유치하고 타락한” 자들을 짓밟는 역사. 제국주의와 전체주의, 나치즘과 파시즘이야말로 이러한 환멸의 디스토피아가 아니었던가.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에서의 상황이 극히 우려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용산 참사’로 대변되는 작금의 모든 상황에서, 이분이 감지되기 때문이다. 흑 대 백, 선 대 악, 아군 대 적군의 저 서슬 퍼런 양분법이 펄펄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암울한 공멸(共滅)의 미래가 머리와 몸에 척척 감기기 때문이다. “리브 앤드 렛 다이(Live and let die)!” 이언 플레밍이 쓴 007 시리즈의 한 제목. 로저 무어가 동명의 영화에서 제임스 본드로 열연했고, 폴 매카트니는 똑같은 제목의 주제가를 열창하였다. 그러나 “살아라, 그리고 죽여라.”라는 말, 나아가 제임스 본드 자체야말로 이분의 냉전시대, 그 싸늘한 시대의 산물이 아니던가. 서글픔이, 두려움이, 분노가 치솟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대착오적인 ‘아와 비아’의 발상 하에, 제임스 본드 뺨치는 진압극이 여전히 활개 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험할 뿐이다. 국민을 계몽의 대상으로, 통제의 객체로, 지배의 타자로, 억압의 사물로 간주하는 위정자들의 행태가 위태로울 따름이다. 무엇보다 허구의 007영화와는 달리, 실제의 붉은 피가 실제로 흘러내렸기 때문이다. 살기 위해 권력을 위임했으나 거꾸로 죽음을 맛본 ‘진정한 권력 주체’의 피가. 김현식 한양대 사학과 교수
  • [EBS플러스]

    ●EBS플러스1 07:00 특별한 영문법 즐겨찾기,국사,도덕 09:40 2010 대입 가이드 10:30 희망풍경 11:10 석학과 함께 하는 인문강좌 12:00 고1 예비과정 국어, 수학 13:40 특별한 국사, 도덕, 영어독해유형(재) 17:00 수능 고 3 국사(재) 18:00 영어구문투어(재) 20:00 고교 Voca(재) 21:00 고1 예비과정 영어08:00 중 1 기술·가정, 사회 ●EBS플러스2 09:20 중1 예비과정 국어 14:00 중학영어독해 레벨3 15:00 일일드라마 깡순이(재) 15:30 2009 공인중개사 시험대비 강좌(재) 16:30 경제드라마 동그라미 가족 17:00 춤추는 소녀 와와 18:20 한자지존 도로롱(재) 19:00 중 1 기술·가정, 사회(재) 24:20 중1 예비과정 영어 01:00 매직 중학 영문법
  • 교통사고특례법 위헌 결정 “운전자 큰일났다”

       헌법재판소가 종합보험에 가입됐다는 이유로 중과실 운전자에 대한 공소를 제기할 수 없도록 한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제4조 제1항은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헌재 전원재판부는 26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제4조 제1항은 위헌”이라며 송모씨와 소모씨 등이 낸 위헌확인 헌법소원 심판에 대해 7대2로 위헌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헌재는 위헌 결정의 효력이 27일 오전 0시부터 발생한다고 밝히고 있어 적지 않은 혼란이 빚어질 개연성도 있다.  헌재가 헌법불합치가 아닌 위헌 결정을 내려 중상해의 범위와 가해자의 처벌 수위 등에 대해 법무부ㆍ검찰 등이 신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운전자의 도덕적 해이 조장 비판 많아  지금까지 이 조항으로 인해 11대 중과실 사고와 피해자가 사망했을 경우를 제외한 모든 교통사고 가해자는 자동차 종합보험에 가입한 경우 상호 합의한 것으로 간주돼 형사처벌을 받지 않았다.11대 중과실은 ▲신호 및 지시위반 ▲중앙선침범 위반 ▲속도위반(20㎞/h 초과) ▲앞지르기 방법 및 금지 위반 ▲건널목 통과방법 위반 ▲횡단보도 위반 ▲무면허 운전 위반 ▲음주운전 위반 ▲보도침범 사고 ▲개문발차 ▲어린이보호구역 안전운전 의무 위반 등이다.  이에 따라 피해자가 식물인간이 되더라도 11대 중과실만 저지르지 않았으면 가해자와 합의한 것으로 보고 운전자를 형사처벌하지 않아 운전자의 모럴 해저드를 조장한다는 비판이 있어왔다.  재판부는 “중상해 교통사고의 경우 발생 경위,피해자의 과실 등을 살펴 정식기소와 약식기소,기소유예 등 다양한 처분이 가능하고 피해자의 재판절차진술권을 보장해야 함에도 종합보험 등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무조건 면책되게 한 것은 기본권 침해의 최소성에 어긋난다.”며 “교통사고율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보다 매우 높고 이런 면책조항의 사례는 선진 각국에서 찾기 힘들며 가해자는 자칫 안전운전 주의 의무를 태만히 하기 쉽고 사고 처리를 보험사에만 맡기는 풍조가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로 하여금 중상해에 이르게 한 경우’에 대해선 “신체의 상해로 인해 생명에 대한 위험이 발생하거나 불구 또는 불치나 난치의 질병에 이르게 한 경우”로 명시했다.  앞서 송 씨는 2007년 12월 손모씨가 운전하는 화물차에 치여 다쳤으나,손씨의 차량이 보험을 들었다는 이유로 검찰이 손씨를 불기소 처분하자 이듬해 1월 위헌확인을 구하는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소 씨는 2004년 9월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 아파트 앞 도로를 횡단하던 중 이모씨가 운전하던 차량에 치여 전치 12주의 치료를 필요로 하는 부상을 입었으나, 역시 검찰이 이 법령을 근거로 이씨를 불기소처분하자 2005년 8월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전과자 양산·분쟁 늘어나는 등 부작용도  헌재의 위헌 결정에 따라 운전자 중심의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에 대한 전면적인 손질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 전과자가 양산되고 책임과 보상을 둘러싼 분쟁도 급격히 늘어나 사회적인 비용이 증가하는 측면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조항으로 인해 인신구속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이유로 종합보험 영업 등으로 손쉽게 이득을 챙겨온 보험업계도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택시나 버스,택배 업계에서도 간단찮은 파장이 미칠 것임은 물론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블러드 골드/함혜리 논설위원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주연한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내전으로 혼란스러운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다이아몬드로 인해 아프리카인들이 떠안아야 하는 고통, 어린이들을 살인병기로 내몬 아프리카 내전의 참상, 아프리카에서 자행되는 학살과 테러, 혼란의 와중에 사리사욕을 채우는 다이아몬드 사업자들의 비도덕성 등 다양한 이야기를 긴장감 넘치게 담아냈다. 인간의 탐욕과 잔인성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동시에 ‘영원’의 상징인 다이아몬드가 아프리카인들의 피와 희생의 결과물임을 깨우치게 한다. 귀금속 가운데 다이아몬드 다음으로 꼽히는 것이 금이다. 금은 희귀한 데다 보관과 운반이 쉬워 어떤 경우에도 그 가치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특히 전쟁 등 유사시에 화폐가치가 떨어지는 것과는 반대로 일정한 가치를 유지하기 때문에 훌륭한 화폐 대체재로 예로부터 각광받아 왔다. 금값이 금융시장의 위험도를 표시하는 가늠자 역할을 해 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정치·경제적인 상황이 안정되면 금값이 적당한 선에서 머물지만 예상치 못한 위기가 닥치면 금값은 거침없이 오른다. 달러화의 대체재로서 금값은 달러 가치와 반비례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달러 가격이 오르면 싸지고 달러 가격이 하락하면 반대로 오른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금융위기로 금값이 연일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온스당 1000달러를 넘어선 금값이 올해 안에 2000달러를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안전자산’인 금에 미리 투자하려는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의 금 생산지는 아프리카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금광에서 전 세계 금 생산량의 16%가 생산된다. 콩고민주공화국도 아프리카에서 손꼽히는 금 생산국이다. 콩고에서는 기계의 도움 없이 작은 구덩이를 파고 금을 캐내거나 강에서 사금을 건져 내는 원시적 형태의 채굴이 광범위하게 이뤄진다. 광부들의 힘든 노동을 통해 얻어지는 ‘블러드 골드’. 그 혜택을 그들은 누리지 못한다. 천연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정부군과 반군이 10여년째 전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끝없는 탐욕이 부끄럽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미국은 반드시 위기 극복할 것”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우리는 다시 일어설 것이며, 극복할 것입니다. 미국은 위기를 통해 더욱 강해질 것입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트레이드마크인 ‘희망의 메시지’를 다시 꺼내들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밤 9시 생중계된 취임 후 첫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미래 번영을 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취임 이후 경기부양법안을 신속하게 통과시키기 위해 줄곧 암울한 경제상황을 다소 비관적으로 제시해왔던 것과는 확연히 달랐다. 52분 동안 진행된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 처한 경제상황을 담담하게 설명하면서, ‘위기가 곧 기회’라며 움츠러들지 말고 힘을 합쳐 위기를 헤쳐나가자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장기적인 번영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에너지와 교육, 의료보험 등 3개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를 역설했다. 21세기 세계경제는 누가 신재생에너지산업을 주도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유럽과 일본에 내준 주도권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교육개혁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직장을 구할 때까지 가장 경쟁력 있는 교육체제”를 구축, 세계 최고의 교육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제시했다. 이에 못지않게 단기적인 경기회생 대책의 불가피성도 강조했다. 7870억달러(약 1180조원)를 효율적이고 투명하게 집행, 경제를 살리는 동시에 금융위기와 신용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대형은행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미 의회가 승인한 7000억달러 이외에 추가지원 가능성도 시사했다. 하지만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의 지원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을 의식, “은행들을 살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들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반드시 은행 최고경영자들이 이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도덕적 해이를 경계했다. kmkim@seoul.co.kr
  • ‘세종시법 통과 무산’ 들끓는 충청 민심

    충남 연기·공주에 들어설 행정도시의 법적 지위를 뒷받침하는 세종시특별법이 이달 임시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자 충청권 민심이 들끓고 있다. 유한식 연기군수는 25일 성명을 내고 “행정도시를 기초단체인 특례시로 추진하기로 잠정 합의한 것 등은 그동안 제기된 축소 음모론의 서막이다.”면서 “행정도시 건설을 공언해온 정부가 계획을 축소하거나 변질시키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지난 23일 법안심사소위 세종시특별법 심의에서 한나라당 의원을 중심으로 행정도시에 연기군 잔여지역을 포함하는 대신 정부 산하 ‘광역 특별시’가 아닌 충남도 산하 ‘기초 특례시’로 만드는 방안에 잠정 합의했다. 충북 청원군 일부가 행정도시에 편입될 계획인 가운데 충남도 산하 특례시가 되면 편입 반대 및 충북도와의 갈등 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회통과가 무산된 이튿날 충북도는“세종시 건설은 국가균형발전의 핵심사업인 만큼 정부 직할 특별시가 돼야 한다.”면서 “정부가 특례시를 가시화하면 강력 대응하겠다.”고 주장했다. 대전·충남 시민사회단체들도 이날 집회를 갖고 국회통과 무산 등을 집중 성토했다. 이상선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는 “정부 부처를 이전하지 않으려는 부도덕한 이명박 정부의 꼼수가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충남지역 야당들도 가세했다.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공약한 건데 우리가 지킬 필요가 있냐.’는 얘기까지 한다.”고 전했다. 행정도시 사수 연기군대책위원회 등 주민 단체들은 상경 집회를 추진하고 있다. 연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오류는 인정 평가는 필요” 교과위 시도교육감 앵무새 답변

    24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전체회의에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전국 16개 시·도 교육감이 출석했다.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조작 파문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하지만 교육감들은 미리 약속이나 한 듯 “오류는 잘못이지만, 평가는 필요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대책’ 없는 대책회의였던 셈이다.교육감들은 이 자리에서 조작 파문에 대해 한 목소리로 “준비가 부족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앞으로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혀 학업성취도 평가 폐지론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회의 내내 교육감들은 무거운 표정이었지만, 의원들의 쏟아지는 질책에는 “앞으로 잘 하겠다.”는 말만 반복했다.한나라당 박보환 의원은 “교과부의 사전 준비 부족과 일선 교육기관의 도덕성 결여가 문제”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이번 평가는 부족한 학생을 보듬어 안는 것이 아니라 내팽개치는 것으로, 평가결과를 인사와 연계한 방침이 성적조작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이에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은 “평가의 신뢰도가 떨어진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면서 “사전 지도와 대비를 철저히 하겠다는 반성을 한다.”고 밝혔다. 조작 사태의 진원지인 임실군을 담당하는 최규호 전북 교육감도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앞으로는 평가 관리에 허점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교육감들은 조작 파문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지는 않았다. “학교·지역간 교육격차 해소와 학습부진 학생 최소화를 위해 전국 단위의 학력평가가 필요하다.”는 해명만 잇따랐다. 공 교육감은 서울에 기초학력 미달자가 예상보다 많은 것에 대해 “중간 정도인 건 알았지만 나도 깜짝 놀랐다.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 [EBS플러스]

    05:00 방학특강 비문학 06:00 현대문학 07:50 특별한 수학(상) 09:40 수능 외국어영역 10:30 세계테마기행 11:10 역사극장 12:00 고1 예비과정 국어, 수학 15:20 방학특강 문학, 비문학 18:00 현대문학(재) 20:00 수능고3 생물Ⅰ(재) 21:50 수능 외국어영역(재) 09:20 중3 기술·가정 10:15 딩동댕 유치원 11:00 일일드라마 깡순이 12:00 중 2 영어, 한문 15:30 2009 공인중개사 시험대비 강좌 16:00 9급 공무원 시험대비 강좌 17:00 초등 친절한 선생님 사회 3-1, 4-1, 5-1, 6-1 19:00 중1 영어, 도덕(재) 23:00 중 3 영어 01:00 매직중학영문법 01:40 유통관리사 시험대비강좌(재)
  • 지원 양극화 “지방은 서러워”

    지원 양극화 “지방은 서러워”

    벼랑 끝에 놓인 자영업자들에게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소상공인 정책자금(대출)’이 겨우 한 달도 안 돼 동이 나면서 기대감에 부풀었던 영세 사업자들을 한숨짓게 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도는 급한 대로 자체 예산을 편성해 지원을 계속하고 있지만 그 밖의 대부분 지역에서는 사실상 대출이 끊겼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지자체들에서는 쓸 돈이 있는데도 중앙정부의 추가 지원을 기다리며 돈을 안 푸는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까지 나타나고 있다. #장면1 “서울은 된다카는데 우리 부산은 와 안되능교. 되는 만큼만이라도 해 주이소.” 부산의 한 대학교 앞에서 배달 전문 자장면집을 운영하는 김모(51)씨는 얼마 전 지역 소상공인 지원센터를 찾았다가 실망만 안고 돌아왔다. 밀린 월세를 갚고 다른 일로 전업할 밑천을 마련할 요량으로 3300만원을 빌리려고 했지만 액수를 입 밖에 꺼내 보지도 못했다. 센터 직원은 “예산이 다 떨어졌으니 다음에 오라.”고만 했다. #장면2 23일 오후 서울 은평구 대조동의 소상공인 지원센터를 찾은 이모(68·여)씨는 5% 정도 금리로 2000만원 대출을 약속받았다. 이씨는 지난해 12월 초 작은 분식점을 냈지만 돈이 예상보다 많이 들어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씨는 “당초 원했던 3000만원에는 못 미치지만 금리가 낮아서 만족스럽다.”고 했다. 정부는 경기침체를 맞아 종업원 5명 미만인 식당이나 구멍가게, 세탁소 등 영세 사업장에 지원되는 소상공인 정책자금을 지난해 75억원에서 올해 5000억원으로 대폭 증액해 연초부터 집행했다. 그러나 이 돈이 불과 20여일 만인 지난달 23일 바닥을 드러냈다. 연 4.74%의 저리에 1인당 최대 5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세상인들의 신청이 폭주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중앙정부로부터 받은 자금이 동났는데도 지역주민들의 대출 신청이 이어지자 자체 예산에서 일정 부분을 떼어내 추가 재원을 조성했다. 그러나 지자체간 재정 격차가 커 지역간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다. 서울시와 경기도는 각각 800억원과 2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소상공인 대출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경남(100억원), 부산(80억원), 강원(20억원), 대구(12억 4500만원), 대전(9억 5000만원) 등 그 밖의 지역은 대출신청 규모에 비해 자체 조성한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소상공인 지원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전남과 충북의 소상공인 지원예산은 각각 1억 5000만원과 2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소상공인 사업체의 40%가량이 서울(22.7%), 경기(18.8%)에 몰려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예산 배정액의 지역간 격차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이를테면 서울과 충북의 소상공인 사업체 수는 각각 60만 6000개와 8만 1300개로 7.5배 차이가 나지만 지원 예산액의 격차는 530배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일부 지자체는 중앙정부 지원을 한푼이라도 더 받기 위해 있는 예산조차 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방 소상공인 지원센터 관계자는 “상당수 지자체들이 쓸 수 있는 예산이 있으면서도 나중에 정부로부터 추가 지원을 못 받게 될까봐 돈을 풀지 않고 있다.”면서 “이런 행태를 보이는 곳들은 중앙정부 차원에서 가려내 추후 예산배정 때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 최재헌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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