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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4
  • 金법무 인사 키워드 ‘능력·안배’

    金법무 인사 키워드 ‘능력·안배’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의 낙마를 계기로 청와대가 고검장급 승진 인사에서 ‘능력’과 함께 ‘도덕성’ 검증에 무게를 두는 것과 달리 김경한 법무장관은 ‘지역안배’와 ‘연공서열’, ‘능력’이라는 잣대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다. 언뜻 보기엔 청와대와 엇박자를 이루고 있는 듯하다. 특히 김 장관은 지난 15일 천 후보자가 총장에 임명될 것으로 보고 전날 ‘인사위원회’를 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말해 당시 총장 이하 검사장 등의 인사윤곽이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혀 있었다는 얘기다. 검찰의 한 고위 인사는 “인사위원회를 열었다는 것은 승진대상자에 대한 스크린이 끝났고, 청와대에 건넬 승진 대상자가 정해졌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 과정에서 ‘주특기 안배’에 크게 신경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분야 전문가에게 중책을 맡기는 인사 방식이다. 예를 들면 대검 중수부장은 특수수사통, 공안부장은 공안통 중 해당 기수의 최고 전문가를 기용한다는 것이다. 또 총장 내정 전에 차장 검사를 임명한 것은 총장과 협의해서 고위급 간부의 인사를 결정하기 위한 절차다. 차장 검사가 총장대행이므로, 새 총장이 내정되기 전에 인사를 해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검찰청법에는 법무장관이 검찰총장의 의견을 듣고 대통령에게 검사의 보직을 제청하게 돼 있다. 하지만 청와대가 고검장급 승진인사에 도덕성 검증을 중요한 검증 대상으로 삼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김 장관의 이 같은 소신은 다소 의외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조직 안정과 능력 중시, 연공서열이라는 김 장관의 인사운용 방식에 대한 청와대의 스탠스가 눈길을 끈다. 김 장관은 천 전 후보자의 내정으로 퇴임한 사법연수원 10기와 11기 고검장급 인사들 중에서 차기 검찰총장감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직을 중시하는 김 장관의 인사스타일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현재 총장 후보군에는 권재진 전 서울고검장, 문성우 전 대검차장, 김준규 전 대전고검장, 신상규 전 광주고검장, 이귀남 전 법무부 차관, 문효남 전 부산고검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검찰 일각에서는 김 장관이 연공서열식의 인사에 집착하는 데 대해 다소 불만의 목소리도 있다. 검찰의 인사쇄신이 제대로 안 될 경우 국민의 관심사인 검찰 개혁 의지마저 빛이 바랠 수 있다는 우려다. 김 장관의 인사코드가 어떻게 조화를 이뤄 결론날지 주목된다. 오이석 장형우기자 hot@seoul.co.kr
  • 교과교실제·졸업인증제·국제반… 차별화 운영

    교과교실제·졸업인증제·국제반… 차별화 운영

    자율형사립고는 수업과정의 절반은 독자적으로 운영한다. 교과교실제, 특성화 교육도 가능하다. 교육당국은 이를 장점으로 꼽고 있다. 단점도 분명하다. 등록금은 일반계고의 3배 안팎까지 올려 받는다. 경제력에 따른 교육격차 심화가 우려된다. 이런 저런 논란 가운데서도 각 학교들은 저마다 차별화된 교육과정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특징을 소개한다. ●경희고 수학·과학 과정을 특성화한다. 교과교실제와 영재반도 운영한다. 1∼2학년들에게는 태권도 교육을 실시한다. 인성지도를 위해 교사, 학생, 학부모가 함께 하는 봉사활동도 준비하고 있다. 수준별 수업과 수준별 평가문항을 준비하고 방과후 맞춤형 수업도 할 예정이다. ●동성고 천주교 재단이 운영하는 학교다. 예비신학생 과정을 따로 운영한다. 일반학생은 일본어와 중국어 가운데 한 과목을 들어야 한다. 예비신학생은 라틴어와 그리스어를 이수해야 한다. AP과목(대학에서 학점을 인정받는 과목)도 이수할 수 있다. ●배재고 선택중심 교육과정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수학·과학 수업은 각각 2단위씩 늘리고 기술·가정은 축소한다. AP교과목도 운영하고 과제연구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교과 성적 하위 15% 이하 학생에게는 성적 향상 맞춤형 계획을 세워 목표를 달성하도록 한다. ●세화고 영어회화 과목을 신설한다. 국제과정을 마련해 유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따로 교육할 계획이다. 국어과목 군에 고전문학의 감상과 비평, 시창작 활동 등 전문교과를 도입한다. ‘1인 1악기’ 교육을 실시하고 반드시 1개 이상의 동아리 활동을 의무화했다. ●숭문고 독서와 작문지도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3학년 이수단위를 축소해 남는 시간에는 자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한다. 수시로 수요를 조사해 개설하는 선택교과목을 바꾼다. 기타, 펜글씨, 농구, 테니스, 미술감상 가운데 2개를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 졸업인증제를 실시해 졸업 전까지 일정 수준 이상의 한자, 정보, 영어능력을 갖춰야 한다. ●신일고 영어특성화 학교로 운영할 계획이다. 영어과 5개 과목을 필수로 지정해 모든 학생이 반드시 이수토록 한다. 국제반도 운영한다. 특별활동, 기술가정, 사회, 국사, 과학 교과 단위 수를 줄이고 논술, 과제연구, 교양특강 등 창의적 재량활동을 늘린다. 제2외국어를 필수선택으로 지정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중 한 과목을 들어야 한다. ●우신고 국어와 제2외국어 수업을 늘리고 인문사회과정, 어문과정, 이학공학과정으로 나눠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우수학생은 조기졸업이 가능하도록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2학년을 대상으로 특수학교와 연계해 장애우돕기 봉사 프로그램, 사제동행 국토순례, 생활관을 이용한 예절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이대부고 국사와 과학 수업을 늘리고 도덕·기술·가정을 줄인다. 독일어, 프랑스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양한 외국어 과목을 개설한다. 인문과정, 이공과정, 음악과정, 미술과정으로 나눠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과목별로 기초학력부진, 보통, 양호, 우수, 심화 5단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화여고 국어, 국사, 사회, 수학, 과학 과목을 강화하고 교과교실제와 무학년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희망과목을 최대한 개설해 소수자의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고 수준별 이동수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중동고 국사 수업을 늘리고 과학과 기술가정을 다소 줄인다. 재량활동을 편성하지 않고 대신 특성화교과(글로벌 리더십연구, 창의성 연구)를 운영한다. 학력·창의성 신장 프로그램, ‘나눔과 봉사’ 교육프로그램 등 다양한 특별활동 과정을 운영한다. 영어몰입수업을 진행한다. 학습부진아에 대해서는 ‘공부개조팀’을 운영할 예정이다. ●중앙고 국사와 사회·과학을 늘린다. 국제계열과 과학계열을 따로 운영한다. 특성화교과로 과학사(1학년), 자율전공(2학년), 예체능(2학년-태껸·사물놀이·서예 택1) 등을 개설한다. 인성교육프로그램과 과학탐구를 중심으로 하는 중앙과학아카데미코스를 운영한다. ●한가람고 능력별 교과선택 제도를 도입해 영어· 과학 교과의 경우 일정 수준 이상이면 수업을 이수한 것으로 인정한다. 전 과목 교과교실제로 운영하고 개인 과제 연구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해 전 학생이 듣도록 했다. 과목별 ‘유급제’를 도입해 교과별 학업 성취 기준이 80% 미만이면 교과 이수를 인정하지 않는다. ●한대부고 이공·의약과정, 국제인문과정, 예체능과정으로 나눠서 운영한다. 수학과 영어 교과를 늘리고 기술·가정을 줄인다. 학기 집중이수제를 도입해 학기별 수강과목도 줄인다. 유네스코 협동학교로 다양한 국제교류행사를 개최한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종이신문 없애고 웹으로 승부 ④

    종이신문 없애고 웹으로 승부 ④

    “석 달은 뭔가를 진짜로 알기엔 짧은 기간이지만 지금까지는 좋습니다.”  100년 역사의 미국 일간지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지난 4월 종이신문을 폐간하고, 웹 사이트로만 뉴스를 보도하기로 했다.  이 결정은 즉각 세계적인 기사가 됐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비록 당시 5만 6000부 정도를 발행했지만, 미 전역에 배포되는 3대 일간지 가운데 하나였기 때문이다.  특히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세계 8개 지역에 지국을 두고 심도 있는 국제 기사를 써 왔다. 이는 언론계의 노벨상이라고 일컬어지는 퓰리처상 7번 수상으로 이어졌고 깊이 있는 시각에 공정한 보도를 하는 언론사로서 명성을 쌓아왔다.  편집장인 마샬 잉거슨은 “신문 정기 구독자의 90%가 일간지 대신 발행하는 주간 잡지의 정기 구독자로 남았다. 생각보다 많은 숫자로 일간지를 받아보던 사람들이 주간지를 보고 만족해한다.”라고 소개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가 일간 신문을 폐간한 대신 펴내는 주간지의 정기 구독자는 약 5만 명이다. 웹 사이트에 실리는 것과는 다른 뉴스를 담은 주간지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그리고 날마다 뉴스를 요약해 PDF 파일로 독자에게 이메일을 보낸다. A4용지 2장 분량의 ‘데일리 뉴스 브리핑’ 메일의 구독료는 월 5.75달러(한화 약 7200원)이다. 유료 구독자는 1만 5000여 명이다.  잉거슨 편집장은 새로운 콘텐츠 관리 시스템이 구축되면 킨들, 아이폰, PDA 등에도 기사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짧은 기사를 더 자주 인터넷에 올려  종이신문이 사라지고 인터넷으로 기사를 공급하면서 무엇이 가장 크게 바뀌었을까.  우선 기존 인력의 17%를 줄였다. 하지만 해외 지국과 특파원의 숫자는 변하지 않았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의 가장 큰 강점이 폭넓고 해박한 국제 뉴스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자들에게 짧은 기사를 더 자주 쓰도록 강조했다.  예를 들어 대법원에서 중요한 판결이 내려질 때 예전에는 긴 기사를 하나 쓴다면 이제는 결정 전에 한 개, 결정 이후 한 개 그리고 분석과 제3의 시각을 담아 또 다른 기사를 쓰는 식이다. 결국 기사의 양은 예전 종이신문 때보다 훨씬 많다.  종이신문일 때와 또 달라진 점은 기사의 타이밍이다.  마샬 잉거슨 편집장은 “웹에서는 최초의 특종보도가 최고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MSNBC,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등에서 최초 보도를 한 다음 3~4시간 뒤에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만의 독특한 시각을 더해 뉴스를 배포하는 것이 오히려 트래픽을 모으기에는 더 좋다고 덧붙였다.  잉거슨 편집장은 “지난 주에 8명의 기자가 근무 중인 워싱턴 지국을 방문했을 때 기자들이 짧은 기사를 쓰면서 기사의 질이 낮아졌다(shallow)고 불평하더라.”고 전하면서 “지금은 실험하고 배우는 중이며 우리의 가치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득했다.”라고 말했다.  워싱턴 지국의 기자들은 하루 평균 2건의 기사를 출고한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어떤 사람도 해치지 않고 인류를 축복한다(injure no man but bless all mankind)’는 취지로 설립됐다. 이는 크리스천 사이언스란 신흥 종교를 만든 메리 베이커 에디가 정한 것으로 그녀는 신문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크리스천 사이언스는 그리스도를 통해 건강하고 도덕적인 생활을 영유하자는 종교로 심리요법으로 병을 치료하는 것을 강조해 종종 오해를 사기도 하지만 사이언톨로지와는 전혀 다르다. 신문사가 위치한 보스턴 다운타운 일대는 크리스천 사이언스 플라자라 불리는 곳으로 최초로 설립된 크리스천 사이언스 교회가 있다.  교회는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를 후원하고 있지만 신문사가 자생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잉거슨 편집장은 밝혔다. 신문사 직원의 60%는 크리스천 사이언스 신도이며 40%는 비종교인이다.  ●종이신문이 사라지면 인터넷 방문자도 줄어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와 비슷한 시기에 허스트 그룹이 소유한 146년 역사의 시애틀 포스트 인텔리전서(PI)도 종이신문을 폐간하고 인터넷으로 전환했다. 지난 3월 16일 이후 더 이상 일간 종이신문을 찍어내지 않는 시애틀 PI는 홈페이지 방문자 수도 급감했다. 2월에 1800만 명이었던 방문자 숫자가 3월에는 1400만 명으로 줄어든 것이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의 커뮤니케이션 매니저인 제이 조스틴은 “시애틀 PI는 우리와 전혀 다른 경우”라고 강조했다.  시애틀 PI는 허스트 그룹이 늘어나는 적자에 매각하려고 내놓았다가 인수자가 없자 인력 대부분을 구조조정하고 최소한의 인력인 20여 명만 홈페이지 운영을 위해 남겨놓았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역시 근본적으로 늘어나는 적자에 인터넷으로 전환하긴 했지만 주간 잡지, 이메일 뉴스 브리핑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기사를 제공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물론 페이스북, 트위터 등 네트워크 사이트를 활용해 뉴스를 퍼뜨리는 활동도 필수적이다.  홈페이지 트래픽은 한 달 평균 700만 페이지뷰를 기록 중이며 신문을 폐간한 직후인 4월에는 오히려 820만 페이지뷰를 기록했다고 조스틴은 설명했다.  ●전문가 블로그, 편집장 비디오로 독자 모아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연예 뉴스(celebrity news)가 트래픽을 모으는 가장 쉬운 길이다.  잉거슨 편집장은 “가십을 보도하는 쉬운 길로 가지 않고, 우리의 강점이자 브랜드인 국제 뉴스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뉴스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신문사가 많아서 이러한 장점이 앞으로 더욱 두드러지리란 게 잉거슨 편집장의 생각이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기자 개개인에게 블로그를 하라고 권장하지는 않는다. 대신 책, 정원 가꾸기, 머니, 테러리즘&보안 등 19개의 전문가 그룹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또 기자들이 직접 찍는 동영상도 독자들의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일 년 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모든 기자들에게 캠코더를 지급하고 교육을 했다. 하지만 허비한 시간에 비해 기자들이 찍은 동영상이 별로 트래픽을 끌지 못하자 기사를 쓰는 데 집중하도록 정책을 바꿨다. 하지만 사진 기자들은 질이 나은 동영상을 생산하고 있어서 예외다.  잉거슨 편집장은 “트래픽 생산을 가장 많이 하는 것은 뉴스고 그 다음이 블로그, 마지막이 비디오다.”라면서 “블로거를 기자로 고용할 계획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취재 기자와 편집 기자들이 자체 생산 기사 외에 통신사의 뉴스나 다른 매체의 뉴스를 가공 편집해서 홈페이지에 올리는 역할도 맡고 있다.  존 예마 편집장은 일주일에 한 번씩 자체적으로 비디오를 제작해 홈페이지에 올린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가 온라인으로 전환한다는 소식을 알리는 비디오에 출연했던 예마 편집장은 전 세계 각지에 파견된 특파원들과 전화 등으로 나누는 다양한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 내용을 동영상으로 만들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매니저 제이 조스틴은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홈페이지에 광고를 할 기업의 숫자는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례로 최근 국제 뉴스 섹션에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진 일을 다룬 영화 광고가 붙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국제 뉴스에 경쟁력을 가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의 장점을 산 광고였으며, 광고 단가도 높았다고 덧붙였다.  잉거슨 편집장은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의 독자층은 크게 둘로 본다. 우선 세계적인 일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이다. 이들을 위해 차이를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기사를 시리즈로 중점 보도하고 있다. 예를 들어 깨끗한 물과 농업환경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두 번째 독자층은 은퇴하고 시간이 많은 사람으로 이들도 타인을 돕는 일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작지만 강하고 특색있는 신문의 미래를 보여준다. 수익성이 없는 종이신문 발간을 중단하고 과감하게 인터넷으로 전환한 이유는 앞으로 신문의 미래가 웹에 있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으로 전환한 이후 일본, 중국, 프랑스 등 전 세계 각국에서 취재진들이 ‘신문의 미래’를 묻고자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를 방문했다. 이들에게 들려준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지금까지 수많은 신문사와 ‘차이’를 만들었던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만의 강점을 더욱 강화한다는 것이었다.  인터넷서울신문 보스턴·시애틀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관련기사 보러가기]☞신문과 블로그의 빅뱅 ① 한국언론 첫 트위터 창업자 인터뷰 ☞신문과 블로그의 빅뱅 ② 혁신의 상징 댈러스 모닝 뉴스 ☞신문과 블로그의 빅뱅 ③ 스포츠계 최고 영향력 블로그 ‘데드스핀닷컴’
  • [글로벌 시대] 법률이란 나귀처럼 어리석은 것/알란 팀블릭 서울시 글로벌센터장

    [글로벌 시대] 법률이란 나귀처럼 어리석은 것/알란 팀블릭 서울시 글로벌센터장

    찰스 디킨스의 소설 ‘올리버 트위스트’에 등장하는 범블은 자신의 아내가 저지른 일에 대해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을 듣게 되자 “법률이란 나귀처럼 어리석다.”고 응수한다. 나귀(Ass)는 어리석은 것, 즉 준수할 만한 값어치가 없는 법이나 규정을 두고 하는 말이다. 국제 투명성 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에서 180개 국가 여론조사결과를 기초로 발표하는 부패인식수치(CPI:Corruption perception index)는 한국의 법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척도가 된다. 이 조사에서 2008년 한국은 40위, 덴마크, 뉴질랜드, 스웨덴이 공동 1위, 소말리아가 최하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아시아의 다른 국가, 즉 싱가포르(4위), 홍콩(12위), 일본(18위), 타이완(39위)보다 순위에서 밀렸다. 상위권 국가들이 9.3(10점 만점) 이상이었던 반면, 한국은 5.6점에 불과했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였으며, 법 준수 또는 법에 대한 존중이 상대적으로 낮음을 의미한다. 이는 심각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어느 국립 연구소에서는 실제 법과 질서 존중 결여가 1990년대 초부터 매년 1%씩 국내 경제성장률 감소 효과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아직까지 어느 나라보다 유교적 전통이 살아있는 한국에서 이는 도덕성 결여를 의미하며, 전통적으로 유교에서 요구하는 높은 윤리 기준에 반하는 것이라고 단정짓는 이들도 있다. 반면 유교에서 말하는 3대 덕목 즉, 군자학, 윤리 도덕관, 그리고 청렴 등이 여전히 한국에서 간직하고 있는 가르침이라고 생각해 보자. 그렇다면 한국 국민들의 태도를 탓할 게 아니라, 그들이 따라야 하는 법 자체를 들여다봐야 하는 것은 아닐까? 법은 사회의 기초이며, 사회 구성원들의 행동을 다스린다. 그렇기에 법은 전체 사회에 이익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하고, 해당 사회 전원에게 공통 적용될 수 있어야 한다. 동시에 법을 제정하는 쪽에서는 형평성과 공정성을 숙고하여 본래의 취지에 부합할 수 있도록 법을 제정, 집행해야 한다. 간단한 예로 교외 횡단보도가 타이머로 작동되어 4분 간격으로 차량이 정지한다고 하자. 한밤중에는 십중팔구 주변에 보행자가 없을 것이고, 지각없는 이에게는 분명 녹색등에 멈춰서는 것이 바보같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법을 위반한다는 양심의 가책 없이 신호를 무시하고 조심스레 주행하려 하기 쉽다. 그렇다면 보행자가 있을 경우에만 작동할 수 있도록 신호 길이를 조절하는 횡단보도 버튼을 설치하는 것이 더 좋은 법이 아닐까. 더 치명적이고 의도에 반하는 결과를 낳는 법들도 있다. 계약직의 임기를 2년으로 제한하고 있는 현행 비정규직법은 원래 비정규직 인력을 영구 인력으로 흡수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현재 인건비 증가의 우려로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기업 상황에서 한국은 대량실업 사태에 직면하고 있다. 불법 도박, 건축 규정 위반, 인도를 주행하는 오토바이, 차량 공회전, 식당과 바 등에 해당되는 인가 제한 등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위법이 저질러진다. 스스로 물어보자. 무엇이 문제인가. 시민 정신인가. 아니면 법 자체인가. 해결 방안 중 하나로 바람직하거나 의도한 결과에 최대한 근접한 효과를 끌어낼 수 있는 효과적인 법률안을 기초할 수 있도록 법 제정자들이 인간 행동의 원리를 배우는 방법이 있다. 단순히 법을 따르는 것은 법 존중과 엄연히 다르다. 법 존중에는 물론 법 준수도 포함되나, 보다 나아가 부정적인 것을 피하는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긍정적인 것을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존중이란 법이 사회 구성원과 개인 모두에게 가치있음을 자각하고 법에 대한 경외심과 존중을 갖고 행함을 뜻한다. 알란 팀블릭 서울시 글로벌센터장
  • 고검장급 인사때 도덕성 ‘유리알 검증’

    고검장급 인사때 도덕성 ‘유리알 검증’

    청와대가 고검장급 승진 인사 대상자들에게서 금융거래내역 등을 추적할 수 있도록 개인정보제공 동의서를 받아 재산 및 금융거래, 납세실적 등을 집중적으로 검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과의 부적절한 돈거래로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가 낙마한 데 따른 고강도 도덕성 검증으로, 고검장급 승진 인사 대상자를 상대로 금융거래 등 개인정보를 훑어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청와대는 지난주 공직후보자 대상자에게서 개인정보제공 동의서를 받아 사전검증 작업에 들어갔다. 인사청문회 대상자인 검찰총장을 제외한 고위 간부들에 대한 승진인사 방식은 법무부장관이 검찰총장과 협의해 대상자를 선정해 청와대로 넘기면 대통령이 낙점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도덕성’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추가해 승진 ‘0순위’로 꼽혔던 인사도 ‘도덕성의 벽’을 넘지 못하면 탈락할 수 있게 됐다. 일각에서는 음주운전 등 범법전력으로 검증을 통과하기 쉽지 않은 인사가 더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고검장 승진에서 탈락하고 후배가 등용되는 경우 옷을 벗는 고위 간부가 늘어날 수도 있다. 20일 대검차장으로 차동민 수원지검장이 임명되면서 고검장급 자리는 8자리가 남았다. 대상자는 검사장으로 승진한 사법시험 23~24회(사법연수원 13~14기)들이다. 도덕성 검증만 없었다면 승진자를 예측하기가 어렵지 않다. 13기에서는 한상대(50) 법무부 검찰국장, 황희철(52) 서울남부지검장, 박용석(54) 부산지검장, 박영렬(53) 광주지검장, 조근호(50) 서울북부지검장, 박한철(56) 대구지검장 등이 있다. 14기에서는 노환균(52) 대검 공안부장, 채동욱(50) 법무부 법무실장, 안창호(52) 대전지검장, 김영한(52) 청주지검장, 박기준(51) 의정부지검장 등이 후보군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13기에서 4~5명, 14기에서 3~4명이 고검장으로 승진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도덕성 검증 탓에 15기까지 고검장 승진 대열에 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신문과 블로그의 빅뱅 ④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석 달은 뭔가를 진짜로 알기엔 짧은 기간이지만 지금까지는 좋습니다.” 100년 역사의 미국 일간지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지난 4월 종이신문을 폐간하고, 웹 사이트로만 뉴스를 보도하기로 했다. 이 결정은 즉각 세계적인 기사가 됐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비록 당시 5만 6000부 정도를 발행했지만, 미 전역에 배포되는 3대 일간지 가운데 하나였기 때문이다. 특히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세계 8개 지역에 지국을 두고 심도 있는 국제 기사를 써 왔다. 이는 언론계의 노벨상이라고 일컬어지는 퓰리처상 7번 수상으로 이어졌고 깊이 있는 시각에 공정한 보도를 하는 언론사로서 명성을 쌓아왔다. 편집장인 마샬 잉거슨은 “신문 정기 구독자의 90%가 일간지 대신 발행하는 주간 잡지의 정기 구독자로 남았다. 생각보다 많은 숫자로 일간지를 받아보던 사람들이 주간지를 보고 만족해한다.”라고 소개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가 일간 신문을 폐간한 대신 펴내는 주간지의 정기 구독자는 약 5만 명이다. 웹 사이트에 실리는 것과는 다른 뉴스를 담은 주간지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그리고 날마다 뉴스를 요약해 PDF 파일로 독자에게 이메일을 보낸다. A4용지 2장 분량의 ‘데일리 뉴스 브리핑’ 메일의 구독료는 월 5.75달러(한화 약 7200원)이다. 유료 구독자는 1만 5000여 명이다. 잉거슨 편집장은 새로운 콘텐츠 관리 시스템이 구축되면 킨들, 아이폰, PDA 등에도 기사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짧은 기사를 더 자주 인터넷에 올려 종이신문이 사라지고 인터넷으로 기사를 공급하면서 무엇이 가장 크게 바뀌었을까. 우선 기존 인력의 17%를 줄였다. 하지만 해외 지국과 특파원의 숫자는 변하지 않았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의 가장 큰 강점이 폭넓고 해박한 국제 뉴스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자들에게 짧은 기사를 더 자주 쓰도록 강조했다. 예를 들어 대법원에서 중요한 판결이 내려질 때 예전에는 긴 기사를 하나 쓴다면 이제는 결정 전에 한 개, 결정 이후 한 개 그리고 분석과 제3의 시각을 담아 또 다른 기사를 쓰는 식이다. 결국 기사의 양은 예전 종이신문 때보다 훨씬 많다. 종이신문일 때와 또 달라진 점은 기사의 타이밍이다. 마샬 잉거슨 편집장은 “웹에서는 최초의 특종보도가 최고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MSNBC,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등에서 최초 보도를 한 다음 3~4시간 뒤에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만의 독특한 시각을 더해 뉴스를 배포하는 것이 오히려 트래픽을 모으기에는 더 좋다고 덧붙였다. 잉거슨 편집장은 “지난 주에 8명의 기자가 근무 중인 워싱턴 지국을 방문했을 때 기자들이 짧은 기사를 쓰면서 기사의 질이 낮아졌다(shallow)고 불평하더라.”고 전하면서 “지금은 실험하고 배우는 중이며 우리의 가치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득했다.”라고 말했다. 워싱턴 지국의 기자들은 하루 평균 2건의 기사를 출고한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어떤 사람도 해치지 않고 인류를 축복한다(injure no man but bless all mankind)’는 취지로 설립됐다. 이는 크리스천 사이언스란 신흥 종교를 만든 메리 베이커 에디가 정한 것으로 그녀는 신문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크리스천 사이언스는 그리스도를 통해 건강하고 도덕적인 생활을 영유하자는 종교로 심리요법으로 병을 치료하는 것을 강조해 종종 오해를 사기도 하지만 사이언톨로지와는 전혀 다르다. 신문사가 위치한 보스턴 다운타운 일대는 크리스천 사이언스 플라자라 불리는 곳으로 최초로 설립된 크리스천 사이언스 교회가 있다. 교회는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를 후원하고 있지만 신문사가 자생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잉거슨 편집장은 밝혔다. 신문사 직원의 60%는 크리스천 사이언스 신도이며 40%는 비종교인이다. ●종이신문이 사라지면 인터넷 방문자도 줄어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와 비슷한 시기에 허스트 그룹이 소유한 146년 역사의 시애틀 포스트 인텔리전서(PI)도 종이신문을 폐간하고 인터넷으로 전환했다. 지난 3월 16일 이후 더 이상 일간 종이신문을 찍어내지 않는 시애틀 PI는 홈페이지 방문자 수도 급감했다. 2월에 1800만 명이었던 방문자 숫자가 3월에는 1400만 명으로 줄어든 것이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의 커뮤니케이션 매니저인 제이 조스틴은 “시애틀 PI는 우리와 전혀 다른 경우”라고 강조했다. 시애틀 PI는 허스트 그룹이 늘어나는 적자에 매각하려고 내놓았다가 인수자가 없자 인력 대부분을 구조조정하고 최소한의 인력인 20여 명만 홈페이지 운영을 위해 남겨놓았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역시 근본적으로 늘어나는 적자에 인터넷으로 전환하긴 했지만 주간 잡지, 이메일 뉴스 브리핑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기사를 제공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물론 페이스북, 트위터 등 네트워크 사이트를 활용해 뉴스를 퍼뜨리는 활동도 필수적이다. 홈페이지 트래픽은 한 달 평균 700만 페이지뷰를 기록 중이며 신문을 폐간한 직후인 4월에는 오히려 820만 페이지뷰를 기록했다고 조스틴은 설명했다. ●전문가 블로그, 편집장 비디오로 독자 모아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연예 뉴스(celebrity news)가 트래픽을 모으는 가장 쉬운 길이다. 잉거슨 편집장은 “가십을 보도하는 쉬운 길로 가지 않고, 우리의 강점이자 브랜드인 국제 뉴스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뉴스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신문사가 많아서 이러한 장점이 앞으로 더욱 두드러지리란 게 잉거슨 편집장의 생각이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기자 개개인에게 블로그를 하라고 권장하지는 않는다. 대신 책, 정원 가꾸기, 머니, 테러리즘&보안 등 19개의 전문가 그룹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또 기자들이 직접 찍는 동영상도 독자들의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일 년 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모든 기자들에게 캠코더를 지급하고 교육을 했다. 하지만 허비한 시간에 비해 기자들이 찍은 동영상이 별로 트래픽을 끌지 못하자 기사를 쓰는 데 집중하도록 정책을 바꿨다. 하지만 사진 기자들은 질이 나은 동영상을 생산하고 있어서 예외다. 잉거슨 편집장은 “트래픽 생산을 가장 많이 하는 것은 뉴스고 그 다음이 블로그, 마지막이 비디오다.”라면서 “블로거를 기자로 고용할 계획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취재 기자와 편집 기자들이 자체 생산 기사 외에 통신사의 뉴스나 다른 매체의 뉴스를 가공 편집해서 홈페이지에 올리는 역할도 맡고 있다. 존 예마 편집장은 일주일에 한 번씩 자체적으로 비디오를 제작해 홈페이지에 올린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가 온라인으로 전환한다는 소식을 알리는 비디오에 출연했던 예마 편집장은 전 세계 각지에 파견된 특파원들과 전화 등으로 나누는 다양한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 내용을 동영상으로 만들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매니저 제이 조스틴은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홈페이지에 광고를 할 기업의 숫자는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례로 최근 국제 뉴스 섹션에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진 일을 다룬 영화 광고가 붙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국제 뉴스에 경쟁력을 가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의 장점을 산 광고였으며, 광고 단가도 높았다고 덧붙였다. 잉거슨 편집장은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의 독자층은 크게 둘로 본다. 우선 세계적인 일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이다. 이들을 위해 차이를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기사를 시리즈로 중점 보도하고 있다. 예를 들어 깨끗한 물과 농업환경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두 번째 독자층은 은퇴하고 시간이 많은 사람으로 이들도 타인을 돕는 일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작지만 강하고 특색있는 신문의 미래를 보여준다. 수익성이 없는 종이신문 발간을 중단하고 과감하게 인터넷으로 전환한 이유는 앞으로 신문의 미래가 웹에 있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으로 전환한 이후 일본, 중국, 프랑스 등 전 세계 각국에서 취재진들이 ‘신문의 미래’를 묻고자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를 방문했다. 이들에게 들려준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지금까지 수많은 신문사와 ‘차이’를 만들었던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만의 강점을 더욱 강화한다는 것이었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보스턴·시애틀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작지만 효율적 국세청 만들겠다”

    “작지만 효율적 국세청 만들겠다”

    백용호 국세청장이 16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국세청사에 첫 출근을 했다. 오전 10시 취임식을 치른 그는 “청장이 장기간 공석인 상황에서도 흔들림없이 업무를 수행해줘 고맙고 고생 많았다.”며 간부 및 직원들을 격려했다. 그러나 온화한 미소 뒤에 따라나온 말은 의미심장했다.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말자.”고 했다. 그러면서 크게 세 가지 화두를 던졌다. 조직, 인사, 신뢰다. ●“학연·청탁 더는 발 못붙이게” 조직과 관련해 백 청장은 “작지만 효율적인 국세청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 때문에 직원들은 지방청을 폐지하거나, 조사업무를 떼내 조사청을 신설하는 대신 지방청을 대폭 축소하는 등의 조직 개편 방안을 떠올리며 크게 술렁이는 분위기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축소보다는 ‘워크아웃(체질개선작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가 취임식에서 가장 많이 입에 올린 단어는 ‘인사’다. 무려 8번이나 했다. “학연, 지연, 줄대기, 인사청탁 등이 더는 발 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며 “오직 성과와 능력에 따라 인사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번 주말을 거치면 큰 틀의 윤곽은 잡힐 것으로 보인다. ●조직축소 시사로 직원들 술렁 행정고시 22회인 허병익 차장은 17일 이임식을 치른다. 후임에는 행시 24회인 이현동 서울청장의 승진이 유력시된다. 이렇게 되면 행시 23~28회에 걸쳐 폭넓게 포진해 있는 주요 보직국장들의 1급 승진과 도미노 영전이 이어진다. 공정거래위원장 취임 직후, 대변인을 뺀 주요 보직 국장을 전원 교체했던 사례에 비춰볼 때, 개청(開廳) 이래 최대 수준의 인적 쇄신이 단행될 전망이다. “국민의 재산을 다루는 사람은 높은 수준의 도덕성과 윤리성이 절대적 가치”라고 강조해 이번 인사의 중요 잣대로 삼을 것임을 시사했다. “국세청에 대한 국민 신뢰가 너무 떨어진 것 같아 안타깝다.”는 말을 여러 차례 되뇐 그는 “억울한 납세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독립된 옴부즈만(각종 민원을 조사하고 해결해 주는 사람)인 납세자보호관을 본청에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외부인사로 구성된 감독위원회도 내부에 설치할 것으로 보인다. 백 청장은 청문회 과정에서의 힘들었던 심경도 고백했다. 그는 “(부동산 거래계약 등)나의 행동에 대해 다른 시각에서 해석할 수도 있겠구나 싶어 자성의 시간을 가졌다.”고 털어 놓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천성관 사퇴 이후] 與도 野도 “잘했군 잘했어”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의 사퇴로 한나라당은 한숨 돌리며 안도했다. 청와대의 신속한 결단과 당·청 간의 긴밀한 대응으로 사태 확산을 막았다는 것이다. ‘자화자찬’하는 분위기다. 박희태 대표는 15일 의원총회에서 “신속하고 획기적인 방법으로 해결해 국민을 기쁘게 했다.”면서 “최근 우리가 한 일 중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일”이라고 말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와 원내부대표단 회의, 법사위원 간담회 등을 통한 여론 수렴 과정을 소개한 뒤 “당 의견을 청와대에 잘 전달했고, 청와대도 국민 뜻에 맞게 올바른 판단을 내렸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에는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친이 직계의 한 의원은 “민정라인에 파견된 검사들이 자신들이 모셔야 할 검찰총장을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것 아니냐.”면서 “자기 식구 감싸기를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도 이날 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을 질타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의 ‘자화자찬’ 분위기에 일침을 놓았다. 정세균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청와대의 인사검증 라인을 전면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수이지만 정말 잘해 줘서 민주당의 신뢰를 쌓는 데 크게 기여했다.”며 박지원·박영선 의원 등 법사위 소속 의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인사기준의 잘못된 적용과 안일한 생각이 총체적으로 ‘인사가 만사’가 아닌 ‘인사가 망사’가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유은혜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천 후보자의 낙마에 대한 한나라당의 자화자찬이 정말 꼴불견이며 어이가 없다.”면서 “청문회에서 ‘청렴한 공직자’라고 두둔하며 도덕적 면죄부를 주려 안간힘을 썼고, 결정적 하자가 없다고 한 게 한나라당”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법사위 4인방’인 이춘석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이번 청문회처럼 무성의한 자료로 일관하고 국민이 신뢰하지 않는 후보자를 지명한다면 또 낙마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 [천성관 사퇴 이후] 누구 없소… 흠 없고 리더십 있는 총장감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의 낙마로 차기 총장 인선에 몇몇 전직 검찰 간부들이 하마평에 오르는 등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검찰 안팎에서는 도덕성, 청렴성, 리더십을 두루 갖춘 적격한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그래서 차기 총장 후보군은 ‘오리무중’이라는 얘기가 나온다.특히 최근 총장 후보군인 고검장들이 모두 퇴임한 검찰 내부에서는 누가 내정되더라도 언론과 국회의 높은 도덕성 검증을 견뎌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총장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시작된 20 03년 이후 국회에서 후보자의 재산문제가 집중 부각돼 수모를 겪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총장 내정자가 누가 되든 재산형성 과정에 털끝만 한 의혹이라도 있다면 언론과 야당의 집중타를 피하기 힘들 것이란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한상률 국세청장 후임을 찾는 데 6개월가량 걸린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말한다. 실제 국세청 전직 간부들의 일부는 청장으로 거론됐지만 인사청문회를 감당할 수 없다며 거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또 현직 검찰 간부 가운데 후임자를 꼽는 것은 검찰 조직의 안정을 위해 다소 위험할 수 있고, 검찰을 떠난 지 오래된 전직 간부 가운데 적임자를 찾기도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도 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전직 검찰 선배들은 퇴임 후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을 수임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최소한 국회의원들과 맞설 수 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어야 하는데, 그 조건을 갖춘 인사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뿐만 아니라 검찰 내부가 온통 정치판으로 전락되는 바람에 특정인이 거론되면 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반대세력의 집요한 흠집내기 등도 총장 내정의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재경지검의 또 다른 부장검사는 “천 내정자의 경우 의외의 인물이다 보니 내부에서 따르지 않고 맞서는 분위기가 있었고, 그를 밀지 않았던 쪽에서 흠이 될 만한 이야기를 악의적으로 흘린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면서 “누가 거론되든 부메랑처럼 돌아올 테고, 결국 권력욕에 조직이 망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총장 후보자에 따라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일부 세력들이 날뛰고 있는 한 이를 견뎌내고 제압할 수 있는 인물이 오지 않을 경우 내부의 파워게임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지적이 그것이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이달 말 청와대·새달중순 중폭 개각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인적쇄신과 관련, 이달 말 청와대 비서진을 개편한 뒤 8월 중순 중폭 이상의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승수 국무총리와 정정길 대통령실장 등 ‘투톱’의 교체여부가 관심사다. 한 총리와 정 실장 모두 교체되는 쪽에 무게가 실려 있지만 속단할 수는 없다. ‘투톱’이 교체되면 개각과 청와대 개편은 대폭 이뤄지게 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청와대 개편은 8월 초로 예정된 이 대통령의 휴가 전에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내각은 청와대 비서진과는 달리 청문회 대상이므로 청와대 개편 후 완벽한 검증을 통한 교체 수순을 밟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 참모진 개편은 청문회와 무관하다는 점에서 이달쯤 정정길 대통령실장을 포함해 대대적으로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검증에 결정적 하자를 노출한 민정 및 인사라인에 대한 수술은 불가피해 보인다. ●외교·지경·노동 등 바뀔 가능성 이 대통령이 이날 주재한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정동기 민정수석은 “검찰총장 후보자의 선정 및 검증 절차의 불찰로 대통령에게 누를 끼친 것은 참으로 송구스럽고 소관 수석으로서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고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변인은 “참모로서 사의를 표명한 것과 (이 대통령이)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별개”라고 밝혔지만 인사수요가 생겼다는 점에서 청와대 참모진 개편은 개각보다 앞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청와대 개편은 국정2기를 위한 새로운 청와대 참모진 구축이라는 차원에서 정정길 대통령실장을 비롯해 청와대 수석들 중 안전지대에 있는 이는 없다는 게 청와대 안팎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정정길 실장이 교체될 경우에는 윤진식 경제수석이 발탁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천 후보자의 낙마에 따른 후임 검찰총장이 특히 관심거리다. 권재진 전 서울고검장과 문성우 전 대검차장이 거론되지만 외부인사가 수혈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천 후보자의 낙마로 검찰인사의 구도가 완전히 바뀐 만큼 검찰총장 인선은 원점에서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청와대 개편에 이어 다음달 중순쯤 국무총리를 포함한 중폭 이상의 개각을 단행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정치권에서는 다음달 초 이 대통령이 휴가 구상을 통해 인선을 마무리한 뒤 내각을 개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임기간이 비교적 긴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최근의 비정규직법 사태와 관련해 이영희 노동부 장관 등이 교체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또 향후 인사의 대원칙으로 도덕성을 중요한 잣대로 삼는 등 기존의 ‘실용주의’ 중심의 인사스타일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천성관 후보자 내정 공식철회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천 후보자의 내정을 공식 철회했다. 이 대통령은 “검찰은 잘못을 저지르고 거짓말한 사람을 조사하는 곳인데 검찰 최고책임자가 국회 청문회에서 거짓말을 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내정을 철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검찰총장 후보를 사퇴한 천 서울중앙지검장은 이날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서울광장] 광에서 인심 나야 한다/김종면 논설위원

    [서울광장] 광에서 인심 나야 한다/김종면 논설위원

    고대 로마인의 지성은 그리스인에 비해 떨어졌고 체력은 켈트인이나 게르만인보다 못했다. 또 기술력은 에트루리아인에 뒤졌고 경제력은 카르타고인에 못미쳤다. 그럼에도 로마는 천년의 영화를 누리며 고대 세계의 맹주로 군림했다. 작가 시오노 나나미도 지적했듯 찬란한 로마제국의 역사를 지탱해준 힘의 원천은 바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다. 로마의 귀족은 전쟁이 일어나면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스스로 전장에 나가 싸우는 모범을 보였다고 한다. ‘현대판 로마제국’ 미국도 마찬가지다. 적어도 부의 사회 환원에 관한 한 미국은 최선진국이다. 전체 미국인의 98%가 어떤 형태로든 기부에 참여하고 세기의 부호들이 한 치 양보없는 기부경쟁을 벌이는 나라가 미국이다. 요즘 이명박 대통령의 재산 헌납을 둘러싸고 기부담론이 무성하다. 요체는 우리도 어떻게 하면 미국처럼 기부문화를 꽃피울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약속대로 331억원대의 재산을 내놓았다. 아호 청계(淸溪)를 딴 재단법인도 만들었다. 그런데 이사진을 놓고 말들이 많다. 친구와 측근, 인척이 참여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 아니다. 도덕적인 하자로 공직에서 하차한 사람이 끼어 있으니 문제다. 그동안 재력가들의 공익재단이 종종 편법 재산권 행사의 통로로 활용돼온 점을 감안하면 걱정이 안 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좋은 일을 의혹의 눈초리로만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통령 스스로 “어머니와의 약속 실천”이라는 말까지 하지 않았나. 선의가 의심받는 사회는 병든 사회다. ‘청계’는 부질없는 뒷공론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더없이 투명하게 운영돼야 한다. 2006년 워런 버핏이 자신의 부인과 자식 명의의 재단들을 제쳐두고 빌 게이츠의 재단에 370억달러를 기부했을 때 세계는 환호했다. 우리의 일천한 기부 풍토에서 그런 감동의 자선잔치를 기대하는 건 무리인지 모른다. 이 대통령의 기부는 아낌없는 찬사를 받지는 못했지만 헌정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재산 기부의 의미가 희석돼선 안 된다.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더 큰 사랑을 전할 수 있다. 기부도 봉사도 작은 것 하나하나가 모여 태산을 이루는 방식이 좋다. 하지만 소액기부자의 기부가 총 기부액의 77%에 이르는 미국처럼 기부의 전통이 확고히 뿌리내린 나라라면 모를까. 대한민국은 불법·편법 사죄금조로 마지못해 내는 기업총수의 ‘사회공헌 기부’가 기부라는 이름으로 통용되는 수준이다. 풀뿌리 기부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사회지도층이 의식을 갖고 앞장서야 한다. 그들이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처럼 언제 제대로 된 ‘내 돈’을 한번 내 본 적 있나. 빈사의 기부문화를 끌어올릴 마중물이 필요하다. 물론 기부를 강제할 수는 없다. 일단 규제를 푸는 기부친화적인 정책으로 기부를 유도해야 한다. 탈세와 순수 기부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우리 법과 제도의 열악함이 야속하다. 진보 논객 홍세화씨는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없기 전에 노블레스 자체가 없다.”고 했다. 엊그제 사퇴한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의 천박한 행태를 보니 정말 맞는 말 같다. 이 정부는 사람 고르는 일에선 왜 하나같이 이 모양인가.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시대정신으로 승화돼야 함은 이번 인사치욕 사태만 봐도 자명하다. 가진 자, 높은 자부터 먼저 진짜 ‘귀족’이 되어 보자. 광에서 인심 난다는 말도 요즘은 공허하게 들린다. 모름지기 광에서 인심이 나야 한다.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천성관 사퇴 이후] “조직은 돌아가겠지만 신뢰는…” 검사들 자괴감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의 사퇴로 지휘부 공백사태를 맞은 검찰은 15일 ‘대행체제’를 곧바로 가동해 혼란 수습에 나섰다. 긴박한 회의가 이어졌고, 운영방안 등이 논의됐지만 동요하는 모습은 곳곳에서 감지됐다. ●한명관 대행체제 가동… 혼란 수습 총장·차장·중수부장이 없는 대검은 총장 직무대행인 한명관 기획조정부장이 이날 오전 10시 예정에 없던 긴급 확대간부회의를 소집했다. 검사장급 부장과 국장, 기획관, 과장, 검찰연구관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과도체제’ 운영방안 등이 집중 논의됐다. 회의 직후 조은석 대검 대변인은 “(총장 후보자 사퇴라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도 검찰 조직이 흔들림 없이 평소와 같이 운용되도록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검의 한 인사는 “침통한 분위기”라면서 “검찰이 생긴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점에 모두 공감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인사는 “조직이란 점에서 기계처럼 돌아가겠지만 땅에 떨어진 신뢰는 돌이킬 수 없게 됐다.”며 허탈해했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젊은 검사는 “정치적이다 어떻다 하는 이야기는 많이 나와도 도덕성과 청렴성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었는데,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다.”면서 “마지막 남은 자존심마저 구겨졌다.”고 말했다. 특수와 공안 쪽은 40일째 이어지고 있는 총장 공백으로 개점휴업 상태나 다름없다. 이들 부서의 사건은 대부분 총장의 결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임 총장을 새로 물색하고, 국회 인사청문회 등을 감안하면 빨라야 8월 말이나 돼야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해명도 못하고 KO패” 자조 목소리 자조적인 목소리도 여전하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 검사는 “전직 총장들은 청문회나 국정감사에서 ‘배지’들과 언성도 높이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 줬는데 이번에는 변변찮은 해명도 못해 보고 케이오당했다.”며 “이래서 뭘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다른 부장 검사는 “사실상 총장, 지검장의 결심을 필요로 하는 묵직한 사건은 새로 하기 힘들어졌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천 후보자의 낙마 원인이 다름 아닌 도덕성 상실이라는 점에서 내부의 고민은 크다. 다른 부장 검사는 “앞으로 정치인, 대기업 등이 엮인 대형 사건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金법무 “나머지 인사라도 하겠다” 김경한 법무부 장관의 입김은 더욱 세질 전망이다. 지휘부가 모두 공석인 상태에서 김 장관의 인사권 행사가 더욱 확실해졌기 때문이다. 검찰 인사는 장관과 총장이 협의하는 게 관행이었다. 하지만 총장 인사가 늦어지면서 김 장관의 인사권 단독 행사가 가능해졌다. 김 장관은 이날 총장 인선은 제쳐두고라도 조직안정을 위해 나머지 인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검찰 내부의 우려 목소리도 있다. 한 고위 검사는 “총장이 결정되면 하는 게 맞다.”며 자칫 ‘힘 빠진 총장’을 경계했다. 오이석 유지혜 장형우기자 hot@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트위터 창업자 “연아 가입에 우리도 흥분” “10명씩 본회의장에” 여아 초유의 합의 사흘에 80억원 흘려버린 합창대회 퇴직 예정자에 36억어치 상품권 ‘통큰’ 한전 음료수 같은 술에 입맛 적셔볼까 적가리골 정상 올라서면 설악 서북주름이…
  •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 전격 사퇴]벼랑 끝 내몰린 검찰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 전격 사퇴]벼랑 끝 내몰린 검찰

    검찰이 대혼란에 빠졌다.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급작스레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선장을 잃은 ‘검찰호(號)’가 한치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을 항해하게 됐다. 검찰은 임채진(사법연수원 9기) 전 총장의 후임으로 거론되던 사법연수원 10기들이 무더기로 옷을 벗으면서 검찰조직의 안정에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 상태였다. 이런 가운데 천 후보자마저 물러나게 되면서 사상 초유의 총장·차장 공백 상태에 빠지는 사태가 초래됐다. ●새 내정자 물색도 쉽지 않을 듯 당장 검찰의 고민은 수장이 없는 검찰조직의 혼란을 우려하고 있다. 위기의 검찰에서 중심을 잡고 조직을 이끌 수 있는 리더가 없어 자중지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귀남(58) 법무부 차관, 이준보(56) 대구고검장, 김종인(56) 서울동부지검장, 김수민(56) 인천지검장 등 천 후보자의 동기 전원이 모두 사퇴한 상태다. 또 다른 문제는 검찰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다. 천 후보자가 위장 전입, 증여세 탈루 등 위법 행위를 저질렀다는 비판을 이기지 못해 물러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검찰에 대한 혹독한 평가와 함께 더 높은 도덕성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검찰 주변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이후 검찰에 쏟아지는 국민의 시선이 따가운 상황에서 천 후보자가 입은 권위와 윤리성의 타격은 검찰 조직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천 후보자의 낙마를 계기로 검찰 내부의 갈등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검사는 “자진사퇴하는 것이 검사 스스로의 명예를 지키는 방법이고, 후배들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것이 맞다.”고 천 후보자의 결정을 지지했다. 또 다른 검사는 “첫 의혹이 제기됐을 때 명확한 해명을 하지 못했다면 그 자리에 오르려는 욕심 자체도 갖지 말았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재경지검의 한 검사는 “하나둘씩 의혹이 제기될 때 석연치 않았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안고 가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청문회 이후 범죄 혐의로 고발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돌이킬 수 없게 된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일각에서는 천 후보자의 낙마가 검찰 내부의 파워게임의 산물이라는 지적도 있다. ●낙마 계기 내부 갈등 후폭풍 예고 이래저래 검찰은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고 위기에 봉착한 조직을 되살리기 위해 전례없는 대대적인 혁신이 불가피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검찰 안팎의 갈등도 잘 매듭지어야 하는 두 가지의 현안을 안고 있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후임으로 누가 내정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법조계 주변에서는 천 후보자 내정 이후 검찰을 떠난 사법시험 20~22회 인사 10명 중 한 명이 선택되거나 아예 외부인사를 발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예 22회 아래 기수로 내려가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검찰로서는 폭풍전야다. 오이석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기업 살아남으려면 유교윤리로 무장해야”

    “기업 살아남으려면 유교윤리로 무장해야”

    “자본주의의 위기에서 살아남으려면 기업은 유교 윤리로 무장해야 합니다.” 미국 매사추세츠대의 에드워드 로마르(61·비교경영윤리) 교수는 지난달 28일 두 번째로 한국을 찾았다.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에서 열리는 국제하계대학(서머스쿨)에서 ‘세계화의 윤리’를 주제로 강의하기 위해서다. 16년 동안 IBM사의 마케팅 담당자였던 로마르 교수는 동양윤리사상과 경영학의 접목을 주장해왔다. ●관계지향적 유교윤리가 조직 화합 일궈 로메르 교수는 14일 성대 명륜캠퍼스 국제관에서 기자와 만나 “현대기업들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유교적 윤리관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마르 교수는 유교철학이 가진 특유의 관계 지향성에 주목하면서 이 때문에 유학사상이 기업윤리로 적합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자어 중 부모(父母), 형제(兄弟) 등 관계를 나타내는 것이 유독 많은데 이는 동양인들이 인간관계를 중시한다는 증거”라면서 “관계지향적인 유교윤리를 기업의 도덕규범으로 활용할 경우 개인주의적 성향을 극복할 수 있고 조직 화합을 일궈낼 수 있다.”고 말했다. 기독교윤리를 비롯한 서양철학은 절대자의 기준에서 선악을 구분해 악을 배타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관계를 중시하는 유교 윤리관은 개인을 이분법적으로 판단하지 않아 개인과 조직 갈등을 쉽게 풀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이 로마르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학습을 통한 지식습득을 강조하고 있는 유교적 가치관에도 주목했다. ‘배우고 때로 익히면 기쁘지 않겠는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는 논어구절을 인용한 그는 “기업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선 구성원들이 직무지식과 도덕지식을 끊임없이 재교육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일했던 IBM사의 3대 지향점이 ‘지식’, ‘존경’, ‘인간에 대한 서비스’였다고 소개하면서 “서양기업이지만 유교적 가치관을 바탕으로 조직을 운영하다보니 조직원간의 융화가 잘 이뤄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람에 대한 탐구없이 좋은 경영자 못돼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 학생들이 실용학문에만 관심을 쏟고 인문학은 쓸모없는 학문이라고 여긴다고 들어 매우 안타깝다.”면서 “‘경영은 인간에 관한 것’이라는 피터 드러커의 말처럼 사람에 대한 탐구 없이는 좋은 경영자가 될 수 없다.”고 충고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 전격 사퇴] 李대통령 사의 즉각 수용 왜

    청와대가 14일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의 사의 표명을 즉각 수용할 뜻을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이명박 대통령은 민정수석실과 정무수석실의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 고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에 반하는 것은 곤란한 것 아니냐.”면서 “고위 공직자를 지향하는 사람일수록 자기 처신이 모범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신속한 사의 표명 수용 배경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15일 천 후보자의 내정을 공식 철회한다. 이 대통령이 천 후보자의 사의표명을 신속하게 수용한 것은 종전의 장고하던 인사 스타일에 견줘 상당히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이 임명하거나 내정한 인사들이 각종 의혹을 받더라도 최대한 시간을 흘려보내다 결정하는 인사 스타일을 보여 왔다. 이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이 이처럼 바뀐 데는 ‘근원적 처방’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향후 행보에 부담이 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중도실용주의’와 ‘서민·중산층 정책’을 내세운 적극적인 행보로 지지율이 다소 회복되고 정국 주도권도 확보해 가는 상황에서 천 후보자로 인한 인사시비가 확산되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정권초기 인사역풍에 휘말려 ‘강부자’ 정권으로 비판받은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도 분석된다. 도덕성 시비를 차단, ‘MB식 개혁’을 밀고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셈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청와대 인사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나오고 있다. 정권출범 초기부터 뭇매를 맞은 인사시스템이 아직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사·민정라인을 겨냥, 부실검증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청와대 내부에서도 커지고 있다. 현재 인사검증과 관련한 업무는 인사비서관과 민정2비서관실이 맡고 있다. 천 후보자의 경우 막판에 총장 후보로 급부상해 검증이 더 미흡했던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검찰의 개혁에 맞춰 젊은 청장을 지향하다 보니 제대로된 검증을 할 여유를 갖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의 인사수석비서관을 비서관으로 직급을 한단계 낮춘 게 부실검증과 관련있다는 지적도 있다. 청와대 인사담당자는 “명백한 위법행위가 아닌 개인적 채무관계나 동행골프 등과 같은 사적 관계를 상세히 파악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며 “제도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이 없다는 게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서울시 신청사 건립 중단 위기…공사장 조선유물 무더기 출토 ☞서울 사라지는 골목길 사람들의 애환 ☞백신 프로그램 안깐 배짱PC 15대중 1대꼴 ☞반인륜 흉악범 얼굴·이름 공개한다 ☞‘고양이가 머리 꼭대기에’ 과학적으로 입증 ☞허정무 “엔트리 15~16명 이미 정했다”
  • ‘청렴 강남’ 한발 앞선 부패 방지책

    ‘청렴 강남’ 한발 앞선 부패 방지책

    공직자들의 도덕성 회복을 위해 ‘청렴 일등 강남’을 슬로건으로 내건 서울 강남구가 일상적 부조리 방지대책보다 한발 더 나아가 특수시책을 도입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투명성·친절도 향상 전력 구는 올해를 ‘청렴 일등 강남’ 추진 원년으로 선포한 데 이어 최근 3개 분야, 15개 세부사업을 발굴해 적극 추진키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구가 마련한 반부패·청렴 관련 특수시책은 ▲투명성 및 친절도 향상 분야 5개 세부사업 ▲특수청렴분야 5개 세부사업 ▲기강 확립 및 교육 분야 5개 세부사업 등이다. 우선 투명성 및 친절도 향상분야에서는 변호사 청문주재자 제도를 도입했다. 보건위생 분야에서 발생하는 모든 청문을 직원이 아닌 변호사가 주재하도록 함으로써 투명하고 부조리 없는 청문을 실시하고 있다. 또 구가 발주하는 공사중 설계비 1억원 이상, 공사비 20억원 이상인 공사의 현상설계 심의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해 누구든지 심의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지난달 실시된 도곡1동 문화센터 현상설계 공모의 경우 1만여명이 인터넷을 통해 심의 전 과정을 지켜봤다. 이와 함께 건축행정주민지원센터 운영으로 건축 관련 민원이나 불편사항 등이 발생할 경우 담당공무원을 대신해 민간 건축사가 현장을 방문, 주민의 입장에서 민원을 해결하도록 했다. 18명의 건축사들이 1일 2명씩 교대로 근무하며 공무원의 현장방문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조리를 원천 봉쇄하고 있다. 이밖에 예산집행 모니터단을 운영해 복지분야 등 예산집행을 수시 점검함으로써 예산 낭비와 부조리를 방지하고, 친절의 새바람 운동을 통해 전 직원의 친절마인드를 높이는 동시에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친절도 관리를 위한 통합시스템도 구축했다. ●공직 기강 위해 부조리 신고 활성화 특수 청렴시책으로는 전국 최초로 공무원이 반드시 준수해야 할 행동강령 인증제도를 실시해 행동강령을 생활화하도록 했다. 또 ‘클린 콜&애프터 클린 콜’ 제도를 도입, 구청 방문 고객에게 자동전화 설문을 실시해 공무원의 금품 수수 및 친절도 등 만족도를 조사하고 있다. 공직 기강 확립 및 교육 분야에서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했다. 공무원이 금품이나 향응을 받는 등 부조리를 저지른 경우 해임 이상의 중징계로 공직에서 물러나도록 할 방침이다. 구는 부조리신고 보상금제를 도입해 부조리 신고를 활성화함으로써 부패사슬을 끊고, 기강 감찰활동을 수시로 실시하는 한편 매주 매주 한 차례 전 직원을 상대로 청렴서약을 하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비리 개연성이 높은 부서의 직원들을 상대로 정기적인 청렴 교육 및 워크숍을 실시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공직자들의 부패와 비리를 사전에 봉쇄하기 위해 다양한 특수시책을 추진,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청렴시책을 발굴, 시행함으로써 전국 최고의 청렴도를 지켜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 전격 사퇴] 자진 사퇴 배경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 전격 사퇴] 자진 사퇴 배경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의 벽을 넘지 못하고 14일 자진 사퇴한 이유는 꼬리를 무는 의혹에 명쾌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면서 도덕성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신뢰를 잃은 검찰총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로 벼랑 끝에 선 검찰을 개혁할 수 없다는 검찰 내부의 위기의식도 영향을 끼쳤다. 전임 검찰총장보다 사법연수원 3기나 아래인 천 후보자를 전격 발탁하면서 청와대는 인적 쇄신을 통해 검찰의 위기를 정면돌파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러나 검찰을 발칵 뒤집어놓은 ‘깜짝 인사’다 보니 준비가 미흡했고 후폭풍은 상상 이상이었다. 천 후보자 자신도 검찰총장은 2~3년 후에나 가능한 자리라고 생각한 터라 자기관리가 지나치게 허술했다. 지난 정권 때 지방으로 돌며 중용되지 못한 ‘공안통’인 데다 지난해에는 ‘검사장의 무덤’으로 불리는 수원지검장으로 발령받으면서 윗자리를 준비하지 못했다는 해석도 있다. 떠오른 의혹의 핵심은 사업가 박모(53)씨와의 ‘수상한 관계’였다. 천 후보자는 지난 3월10일 총재산(14억 6000만원)의 2배가 되는 28억 7500만원을 주고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고급아파트(전용면적 213㎡)를 샀는데 계약금 3억원을 포함해 15억 5000만원을 박씨에게 빌렸다고 밝혔다. 천 후보자는 박씨를 ‘가끔 만나는 사이’라고 말했지만, 부부동반 골프 외유에다 천 후보자 부인이 박씨와 같은 날 같은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명품 핸드백을 산 것으로 드러나면서 박씨가 천 후보자의 ‘스폰서’가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였다. 가족의 호화·과소비도 구설에 올랐다. 야당의 공격은 거세지고 여론은 나빠졌다. 특히 도덕성이 무너진 만큼 검찰총장이 되더라도 2년간 부정부패 수사를 제대로 지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검찰 내부에서 나왔다. 결국 천 후보자는 “국민의 상실감이 너무 크다. 나의 부덕의 소치”라는 말을 남기고 24일간의 후보자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천성관 사퇴 철저한 인사검증 계기 삼길

    고가 아파트 구입과정에 석연찮은 돈거래 의혹 등으로 검찰총장 자질 논란을 빚던 천성관 후보자가 어젯밤 결국 자진사퇴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천 후보자의 사의를 수용키로 한 것은 천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들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상황인식이 반영된 것이다. 천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하루 만에 사퇴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다고 본다. 의혹투성이 천 후보자는 임채진 전 검찰총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면서 검찰에 가장 중요하게 요구됐던 조직 추스르기에 적격일 수 없었다. 천 후보자의 도덕성 논란은 고위공직자가 되려면 뼈를 깎는 자기관리를 얼마나 해야 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천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들은 이 대통령에게 상당한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했다. 서울시내 6성급 호텔 결혼식과 백화점 VIP 회원권은 이 대통령의 친서민 이미지를 훼손시켰다. 이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재산기부를 함으로써 조성된 긍정적인 여론을 단번에 날려버렸다. 인사청문회 도입 6년 만에 총장 임명 전에 역시 처음으로 사퇴하면서 검찰조직은 더 엄중한 위기에 빠졌다. 천 후보자 사퇴는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에 구멍이 뚫려 있다는 점을 그대로 보여준다. 전임 검찰총장보다 3기수 후배를 발탁하는 파격인사를 하는 탓에 인사검증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변명은 있을 수 없다.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됐더라면 27억여원의 고가 아파트를 매입한 문제점과 경위를 충분히 걸러낼 수 있었을 것이다. 천 후보자 사퇴 파문을 계기로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을 철저하게 다지기 바란다. 이 대통령이 조만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개각에서는 ‘제2의 천성관’이 나와서는 안 된다.
  • [사설] 의혹 해소 못한 천성관 후보 청문회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천 후보자의 도덕성과 업무수행 능력에 대한 갖가지 의혹과 의문이 쏟아졌다. 천 후보자는 재산형성 과정의 의혹에 대해 여러가지 의문을 갖게 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천 후보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혹을 풀기에 충분하지 않았다고 본다. 천 후보자는 아파트 구입 돈거래 과정을 국민들에게 명쾌하게 납득시키지 못했다. 아파트 매입을 위해 친인척과 지인으로부터 빌린 23억 5000만원을 현금으로 주고받았다고 했다가 뒤늦게 고액권 수표로 거래했다고 말을 바꿔 궁금증을 오히려 증폭시켰다. 친동생으로부터 5억원을 빌렸다고 했지만 동생은 주민세를 체불할 정도로 수입이 없어 거액 거래 과정에 석연치 않은 점을 남겼다. 아파트 매입 자금을 빌린 사업가와 해외 골프 여행을 갔으며, 천 후보자 부인의 고가 명품 구입 의혹도 나왔다. 엄격한 도덕적 잣대가 요구되는 고위공직자로서는 재산형성과 금전거래 의혹이 제기되는 것 자체가 적절치 못한 처신 탓이라고 본다. 천 후보자는 정치적 중립성과 수사의 독립성을 상실한 검찰은 더 이상 검찰이 아니라는 비장한 각오로 직무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검찰 조직 통솔에는 정치적 중립 및 독립성과 함께 검찰 수장의 도덕성도 중시돼야 한다. 도덕적 의혹은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천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고위공직자가 되려면 얼마나 자기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하는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다.
  • [옴부즈맨 칼럼] 젊은 독자를 사로잡으려면/한정호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옴부즈맨 칼럼] 젊은 독자를 사로잡으려면/한정호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요즘 젊은 층들이 신문을 잘 읽지 않는 것은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미디어 경영센터의 마이클 스미스 소장은 미국의 젊은 층 독자들에 대해 다음 7가지를 지적한다. 첫째, 젊은층은 이른바 신문기자들이 흥미를 느끼고 다루기를 즐기는 기삿거리에 대해 자신들과는 격리된 감정을 느낀다. 특히 정부의 복잡한 정책이나 갈등기사에 대해 그러하다. 둘째, 신문을 ‘엘리트’로 보기 때문에 신문이 젊은 자신들이 아는 사람들의 삶이나 흥미를 반영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셋째, 대부분의 신문기사들은 어둡고 칙칙하며 슬픈 현실과 기약 없는 미래로 가득 차 있다고 느낀다. 넷째, 신문의 뉴스란 정치적 속임과 은폐된 어젠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이 신문의 메시지를 만드는 사람들 자체를 불신한다. 다섯째, 신문에는 너무 도덕적인 말들이 많아서 마치 젊은이들에게 설교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여섯째, 신문은 너무 복잡하고 크며 버겁고도 이해하기 힘들다는 생각을 한다. 일곱째, 신문에는 재미와 에너지, 혁신이란 게 없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영상매체의 시대라고 하지만 미래의 주역인 젊은이들이 지식의 보고이자 역사의 기록이며 세상의 거울인 일간신문에 대해 이렇듯 부정적 인식을 가지는 것은 여간 걱정스러운 일이 아니다. 이들이 신문에 대해 호의를 갖고 필요성을 느끼게 만들 장기적인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신문을 통한 교육(NIE) 붐도 젊은 층의 신문에 대한 흥미를 전제로 하는 것이다. 이들은 닥쳐올 미래의 독자이며 신문산업의 흥망을 가름할 사람들이다. 이들을 우선 고등학생과 대학생쯤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이들이 신문읽기에 거부감을 갖는 이유를 인터넷과 영상매체의 발달로만 돌리지 말고 오랜 신문기사 작성과 편집 관습에 대한 타파를 시도해 봐야 한다. 공중(public) 문제 전문가인 제임스 그루닉은 활동공중(active public)이 되는 3가지 변수로서 문제인식·제약인식·관여도를 들었다. 문제인식은 ‘이 이슈는 중요한 것이구나.’라고 느끼는 것이고 제약인식은 ‘내가 그 이슈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고 관여도는 ‘그 이슈가 나의 이익에 결부돼 있는가.’ 하는 것이다. 문제인식과 관여도가 높고 제약인식은 적은 경우 활동공중이 된다. 활동공중이 되면 이들은 그 이슈에 대해 능동적으로 정보를 추구하고 받아들인다. 이 이론은 젊은 층들에게 어떤 이슈로 신문의 기삿거리를 만들어야 하는가에 좋은 지침을 준다. 우선 그들이 어떤 이슈에 대해 문제인식을 느끼는가를 광범위하게 조사해야 한다. 다음은 그들을 위해 여러 가지 형태의 특별란을 만들어 능동적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그들의 제약인식을 줄여줘야 한다. 세 번째는 그들의 다양한 개별적 이익과 관련한 이슈가 어떤 것이 있을 수 있나를 알아내야 한다. 이번 무차별 사이버테러 사건(DDoS테러)은 젊은 층들이 성인들보다 더욱 활동적 공중이 되기 좋은 사건이다. 그들은 이 분야에 흥미·전문지식·자기이익이 모두 크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이번 사건에 대해 의견을 피력할 기회를 주면 매우 흥미로운 주장이나 아이디어를 내놓을 것이다. 서울신문의 지난주 관련기사들은 대체로 이 문제를 국가안보와 정부대처 차원에서 다루고 있다. 그러나 어쩌면 젊은 대학생이나 고교생들은 이 사건을 흥미·모험·도전의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지도 모른다. 그들은 이 세상 최고수준의 네티즌이자 사이버공간의 생활인이기 때문이다. 짧은 인터뷰를 통해서라도 젊은 독자들의 생각을 기사에 포함시켰으면 한다. 앞으로도 미래의 독자인 젊은 층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기사의 발굴, 기사 참여 유도, 그들에 맞는 기사스타일의 개발이 시급하다. 한정호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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