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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몸 졸업빵’ 사진 中 보도…국제 망신

    ‘알몸 졸업빵’ 사진 中 보도…국제 망신

    최근 논란이 된 경기도 모 중학교의 ‘알몸 졸업빵’ 사건이 해외 언론에까지 소개돼 국가적 망신을 초래했다. 중국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지난 22일 문제의 졸업식이 거행된 지명과 사진을 자세히 게재하고, 이를 우려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연설문 일부를 덧붙였다. 이 언론은 “중학생들의 나체 졸업식 사건은 한국 전체를 놀라게 했다.”면서 “인터넷을 통해 원본사진이 유출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을 접한 현지 네티즌들은 “역시 ‘가오리방즈’(한국인을 비하하는 말)답다!”, “아이를 한국으로 유학보내는 것을 생각해 봐야겠다.” 등의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인기 포탈사이트인 넷이즈닷컴(163.com)의 한 네티즌은 “이전의 한국은 매우 도덕적이고 고상하며 예의가 바른 나라였지만, 현재의 한국인, 특히 젊은이들은 대부분 심리에 문제가 있고 폭력적”이라면서 “한국의 부모와 정치계의 영향도 크다.”고 지적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한국을 문제 삼을 것이 아니라, 중국의 교육문제도 이에 못지않게 심각하다.”고 자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밖에도 이번 달 초에는 서울 도심의 중학교 졸업생들 사이에 벌어진 알몸폭행 동영상이 해외까지 유출돼 국제적 망신을 당했다. 한편 이를 수사하는 경찰은 지난 22일 가해학생 22명 전원을 폭력행위 등의 혐의를 적용해 형사 처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고전 톡톡 다시 읽기] 노자 가르침의 진수 ‘노자’

    [고전 톡톡 다시 읽기] 노자 가르침의 진수 ‘노자’

    사마천의 ‘사기’ 중 ‘노자, 한비 열전’ 편에 실린 노자의 생애는 간략하다. 초나라 사람이었고, 이름은 이이(李耳), 호는 담(聃)이요, 주나라의 장서를 관리하는 사관이었다는 것. 공자가 그를 ‘용과 같은 존재’로 묘사했으며, 함곡관에서 관령(關令)의 부탁으로 도(道)와 덕(德)의 의미를 5000자에 담은 ‘도덕경’을 지었다는 것 정도다. 사마천은 노자, 장자, 신불해, 한비 등을 소개한 뒤 “이들의 학설은 모두 도덕에 그 근원을 두고 있지만, 그 가운데 노자의 학설이 가장 깊다.”고 평했다. 그가 쓴 ‘노자’는 자연 예찬론도, 도덕적인 잠언집도 아니다. ‘노자’는 도(道), 즉 삶의 길에 대한 현자의 깨달음을 담은 텍스트다. ●루쉰에게 무참히 패러디 당하다 중국의 대문호 루쉰은 ‘고사신편(故事新編)’에 실린 한 단편에서 노자라는 인물과 그의 사상을 무참하게 패러디한다. 여기서 노자는 “시든 나무”로 표현된다. 이도 다 빠지고 가진 거라고는 ‘연한 혀’뿐인 ‘늙은 선생’ 노자(子)가 관소(關所)에서 사람들에게 강의 한 자락을 펼친다. “도를 도라고 할 수 있으면 상도(常道)가 아니고…” 그러나 웬걸. 강의를 듣던 수강생들이 정신없이 조는가 하면, 여기에 한술 더 떠서, 노자의 방언과 새는 발음 때문에 강의를 하나도 못 알아들었다며 투덜거리는 게 아닌가. 5000자로 된 강의안을 써주고 쓸쓸히 관소를 떠나는 노자. 그가 떠나자 수강생들의 본격적인 ‘뒷담화’가 시작된다. 혹자는 구역질이 났다고 하고, 혹자는 연애담이나 들으러 갔다가 곤욕만 치렀다고 하고, 또 누군가는 ‘함도 없고 하지 않음도 없다.’는 사람이 사랑 같은 걸 해봤을 리가 있냐며 비아냥거린다. 1935년 중국 땅에서 노자의 사상은 이토록 무기력하게, ‘시든 나무’처럼 비틀거리며 사라져 간다. 하지만 루쉰이 노자의 사유 자체를 전면 부정했다고 보긴 어렵다. 다만 그 사유의 현실적 무능력과 오작동을 개탄했을 터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에게는 ‘노자’가 어떻게 작동할 수 있을까. 우리는 어떻게 그것을 삶 속의 빛나는 지혜로 ‘전습(傳習)’할 수 있을까. ●도라고 할 수 있는 도는 도가 아니다 ‘노자’는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 즉 ‘도라고 할 수 있는 도는 영원한 도가 아니다.’라는 구절로 시작된다. 도는 보려 해도 볼 수 없고, 들으려 해도 들을 수 없으며, 잡으려 해도 잡을 수 없다. 도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을 고정된 것으로 실체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노자’에서 ‘도’는 여러 이미지들로 암시될 뿐이다. “도는 비어 있어서 아무리 써도 막히지 않고, 깊숙해서 만물의 근원인 것 같다.”라든지, “혼돈 속에 생성된 것이 있어 천지보다 먼저 생겨났으니, 고요하고 텅 빈 채 홀로 우뚝 서서 변하지 않으며, 두루 행하지만 위태롭지 않으므로 천하의 어미가 될 수 있다.” 같은 구절에서처럼, 도는 만물이 생성되는 일종의 모태(母胎)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의 절대적 기원이나 창조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도는 “골짜기의 냇물이 바다로 흘러가는 것과 같이” 쉼 없이 운행(運行)하며, 그 과정에서 매번 무언가가 생겨나고 길러지고 스러진다. 도는 ‘어미’요 ‘근원’이지만, 자신이 낳은 것에 집착하지 않는 어미요, 매번 새롭게 솟아나는 근원(泉)이다. 이 ‘도(道)’에 최대한 합치되게 살라는 것, 즉 집착하지 말고, 멈추지 말고, 걷고 또 걸으라는 것. 그것이 노자의 가르침이다. 우리가 ‘도’라는 단어 앞에서 멈칫하는 건, 그것을 초월적 진리나 절대적인 법칙과 동일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자’의 도는 가장 평범하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것, “단순성과 친근성으로 인하여 숨겨져 있는 것들”(비트겐슈타인)이다. 감이 있으면 옴이 있고,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으며, 꽃 피는 시절이 있으면 꽃이 지는 시절도 있다. 여름은 지나간 봄을 아쉬워하지 않으며, 다가올 겨울을 꿈꾸지도 않는다. 그저 자신이 내딛는 지금의 ‘한 걸음’에 온 무게를 실을 뿐이다. 그러나 이 모든 운행은 지극히 ‘자연스러워서’ 누구도 그걸 의식하지 못한다. 붓다, 예수, 공자 같은 성인들의 삶을 보라. 그들이 ‘도’를 펼치는 것은 ‘길(道)’ 위에서다. 아니, 그들이 걷는 ‘길’이 바로 그들의 ‘도’다. 나무를 베고, 물을 긷고, 책을 읽고, 사람을 만나는 일상들. 이 일상이 펼쳐지는 길, 그게 바로 도다. 무수한 만남과 장애물, 희로애락이 펼쳐지는 일상을 방기하고서는 단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어려운 일은 쉬운 데서 도모하고, 큰 일은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하나니, 세상의 어려운 일은 반드시 쉬운 데서 일어나고, 천하의 큰 일은 반드시 작은 곳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은 끝내 큰 것을 꾀하지 않으므로 큰 것을 이룰 수 있다.” ●작위성과 잉여성 배제… ‘소국과민’ 꿈꿔 ‘무위’는 ‘노자’의 핵심 개념 중 하나다. 무위란 ‘아무것도 하지 않음’이 아니라 ‘작위(作爲)하지 않음’, 즉 무언가를 억지로 꾸며서 하지 않음이다. 달리 말하면, 이는 ‘잉여를 남기지 않음’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자연은 특별히 무언가를 하려고 함이 없지만 하지 않는 것이 없다. 모든 것을 하지만 잉여를 남기지 않는다. 반면 인간은 종종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것을 욕망한다.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말과 행위들, 이것이 잉여다. 정치인들의 경우에야 더 말할 나위도 없다. 그들은 ‘국민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무수한 말을 쏟아내지만, 사실 ‘누구를 대신한다.’거나 ‘누구를 위한다.’는 말만큼 오만하고 작위적인 것도 없다. 노자가 말했다시피, ‘나라를 잘 다스려보겠다.’는 의도가 오히려 백성을 속이고, 그들을 전쟁터로 내모는 법. 문제는, ‘악의’가 아니라 지나친 ‘선의’가, 주먹구구식의 앎이 아니라 합리적 지식이 더욱 폭력적인 결과를 낳는다는 데 있다. 노자는 이러한 작위성과 잉여성이 철저히 배제된 ‘무위의 정치’를 꿈꾼다. 하지만 그가 꿈꾼 유토피아는 대단히 비관적이다. “나라는 작고 백성은 적으며, 편리한 기계가 있어도 사용하지 않고, 백성들은 죽음을 중히 여겨 멀리 옮겨다니지 않는다. 배와 수레가 있지만 탈 일이 없고, 무기가 있지만 쓸 일이 없다. 사람들로 하여금 다시 새끼를 엮어 쓰게 하고 먹던 음식을 달게 여기고 입던 옷을 좋게 여기며, 살던 곳을 편안히 여기고 각자의 풍속을 즐거워하게 하니, 이웃 나라가 서로 바라보이고 닭 울고 개 짖는 소리가 들려도 백성들은 늙어 죽을 때까지 왕래하지 않는다.” 이 유토피아 아닌 유토피아를 흔히 ‘소국과민(小國寡民)’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이건 불가능한 공동체다. 노자가 그걸 모를 리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자는 소망했을 것이다. 개체의 삶을 온전히 지켜갈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지고 지워지는 무수한 길(道)들이 펼쳐진 세계를. 노자는 세상의 ‘산’이 아니라 ‘계곡’이 될 것을, 가득 채우기보다는 비울 것을, 단단하고 강한 것보다는 부드럽고 연약한 것을, ‘대의(大義)’보다는 일상의 성실함을, 유용한 지식보다는 무용한 배움을 강조한다.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이보다 더 유용하고 혁명적인 지혜가 있을까. 세상을 구원하는 것은 진리도, 영웅도, 대의도 아니다. 말없는 가르침을 행하는 것, 자신의 한 걸음에 존재의 무게를 싣는 것, 그리하여 매순간 자신이 걷는 길과 합치되는 것. 그것이 삶의 도요, 그것이 삶의 길이다. 채운 수유+너머 강원 연구원
  • “누드로 자전거 탈래!”…뉴질랜드 男 사법투쟁

    뉴질랜드에서 40세 남자가 알몸으로 자전거를 탈 자유를 인정하라며 사법투쟁을 벌여 화제가 되고 있다. 알몸으로 길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당국에 적발돼 범칙금 140달러를 내게 된 건축사 닉 로우가 바로 그 주인공. ‘외설적인 행동’으로 공중도덕을 지키지 않았다며 당국이 범칙금을 부과하자 그는 “알몸으로 생활하는 개인의 습관에 국가가 보다 관대해질 필요가 있다.”면서 법정 투쟁을 시작했다. 그가 알몸으로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 적발된 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였다.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으로부터 북부로 32Km 떨어진 조그만 마을에 살고 있는 그가 누드로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본 한 운전사가 경찰에 신고를 했다. 달려온 경찰은 그에게 범칙금을 부과했다. 로우는 그러나 “누드로 자전거를 타고 집에 갈 때 길에 사람이 거의 없었고, 워낙 인적도 드문 길인데 공중도덕을 어겼다면서 범칙금을 내라는 당국의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면서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로우는 “이목을 끌기 위해 누드로 자전거를 타는 게 아니라 나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이 누드”라면서 “옷을 입으면 불편해 생활을 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집안에선 꼭 나체로 생활하고, 정원을 가꿀 때도 옷을 입지 않는다.”면서 “내가 원하지 않는데 옷을 입어야 하는 이유가 과연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소장에서 “누드의 날도 있고, 누드결혼식의 날도 있는 등 뉴질랜드는 누드행위에 관대한 국가”라면서 “누드생활을 즐기는 개인의 취향에도 국가가 관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통일학교 교사 항소심도 유죄

    부산지법 형사합의3부(부장 홍성주)는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주체사상을 찬양하는 내용을 교재로 만들어 사용한 혐의로 기소된 전교조 부산지부 소속 교사에 대한 항소심에서 한모(47) 피고인 등 교사 3명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양모(33) 피고인에게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각각 선고했다고 18일 밝혔다. 재판부는 “통일학교 교재가 순수한 학문적 접근이라고 주장하지만, 북한의 선군정치를 미화하거나 찬양하는 등 이적표현물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일성을 노골적으로 찬양한 부분은 삭제했고, 특정 교사를 상대로 한 자료였던 점 등을 고려해 원심보다 형을 낮춘다.”고 덧붙였다. 1심 재판부는 이들에게 모두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한씨 등은 2005년 10월 18일부터 11월 1일까지 매주 화요일 전교조 부산지부 강당에서 사회와 도덕, 역사과목 교사 등 30여 명을 대상으로 통일학교를 운영하면서 북한의 역사책인 ‘현대조선력사’의 내용을 발췌해 만든 교재로 김일성 중심의 항일투쟁사 등을 교육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국민銀 IT팀장 죽음 돌출변수?

    회장 선임을 둘러싸고 공정성 시비가 불거졌던 KB금융지주 사태가 국민은행 통합전산망을 개발해왔던 IT팀장 노모(47)씨의 ‘의문의 죽음’이란 돌출 변수로 새 국면을 맞고 있다. 경찰은 17일 노씨의 사인을 업무스트레스로 인한 자살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노씨는 설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5일 오전 서울 한강 둔치에서 발견됐다. 하지만 노씨의 자살 배경을 둘러싸고 석연찮은 대목이 적지 않아 향후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지주와 국민은행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지난해 12월 사전검사를 시작으로 지난 10일까지 종합검사를 받아왔다. 조사 대상은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지분 인수 과정, 주택담보대출채권 등을 담보로 10억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 과정, A사외이사의 통합전산망 기종 변경 과정 등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등이었다. 노씨 주변에서는 노씨가 회사 측의 통합전산망 교체 작업에 주도적으로 일해왔고, 금감원의 종합검사와 관련해 조사를 받은 점 등으로 볼 때 자살 배경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노씨 유족 측은 업무 스트레스 외에 말못할 또다른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노씨 동료들도 자살 동기가 명확하지 않은 경찰 조사를 납득할 수 없다고 말한다. 새 전산망 구축 작업이 잘 됐는데 왜 개통 전날 느닷없이 죽음을 결심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노씨가 관여한 새 통합전산망은 16일 자정부터 전면 시행됐다. 이에 따라 최근 부적절한 거래와 도덕적 해이 등으로 문제가 됐던 일부 사외이사들이 사퇴하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면서 잠잠했던 KB사태는 이번 사건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는 노씨의 죽음이 단순한 업무 스트레스인지, 금감원의 조사와 관련이 있는지, 말못할 고민 끝에 내린 결심인지 등 자살 배경에 따라 파장의 폭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각에서는 노씨의 죽음이 그동안 KB지주와 국민은행에 제기됐던 의혹 등과 무관치 않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이럴 경우, 노씨에 대한 검찰의 수사 재지휘가 불가피하고, 금감원의 조사 결과 등과 맞물리면서 KB사태는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될 수도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결과가 나오는 다음주 초 사건기록을 검찰에 넘길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은행권에 오래 몸담은 관계자는 “노씨의 죽음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KB사태에 심상치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영규 안석기자 whoami@seoul.co.kr
  • ‘살맛’ 김성은-오종혁 ‘눈물의 포옹’

    ‘살맛’ 김성은-오종혁 ‘눈물의 포옹’

    예주(김성은)와 진수(오종혁 분)이 눈물의 포옹으로 다시 한 번 애틋한 사랑을 확인했다. 17일 방송된 MBC ‘살맛납니다’ 에서 예주는 민수(김유미 분)로부터 기욱(이민우 분)이 민수에게 복수하고자 자신에게 접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예주는 진수를 찾아가 원망 섞인 사랑의 눈물을 쏟아냈다. 예주는 “내가 그 정도 인간한테 농락당하게 내버려둘 수 있는 거냐”며 “그런 나쁜 자식 때문에 진수씨가 나를 포기했다는 게 화가 난다.” 고 눈물을 쏟았다. 이에 진수는 예주를 꼭 안아주었다. 그동안 기욱은 도덕성 문제로 검사임용에 실패한 후 김형주로 개명, 민수에게 복수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예주와의 결혼을 진행해왔다. 기욱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두 사람은 애틋한 사랑을 확인하게 돼 극 진행에 활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또 다른 사건의 시작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이날 ‘살맛납니다’ 는 TNmS미디어코리아 집계 결과 17.1%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하며 SBS ‘아내가 돌아왔다’ 와 약 1% 포인트 차의 접전을 펼쳤다. 사진 = MBC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日자동차업계 패닉] 자고 나면 리콜…日열도 “어쩌다 이 지경까지…”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자동차 산업계의 상처가 깊어졌다. 도요타와 혼다 이외에 규모는 크지 않지만 미쓰비시후소, 닛산, 타나노 등에서도 리콜이 이뤄졌다. 연일 터지는 리콜에 산업계는 “일본 차 전체의 품질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일본 국민들도 “어쩌다 이 지경에, 경제도 어려운데”라며 충격을 감추지 않았다. ●기업 도덕성 도마에 더욱이 지난달 19일 법정관리에 들어간 국적항공사인 일본항공(JAL)의 파장도 계속되고 있는 상황인 탓에 심각성은 더하다. 게다가 일본 최대 여객기 좌석 제조업체인 고이토공업이 좌석의 강도와 내화(耐火) 성능을 조작한 사건까지 있어 기업의 도덕성도 비판의 대상이다. ●세계정상서 자만·늑장대처 리콜 쇼크의 발단은 도요타에서 비롯됐다. 3년 전 미국에서 하이브리드차인 프리우스의 브레이크 문제가 제기됐지만 고객의 입장을 도외시했다. 즉 구조적인 결함이 아닌 감각적인 문제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례적인 사례로 취급, 은폐의혹까지 낳았다. 때문에 도요타는 당초 철저한 품질관리와 함께 현지 생산의 확대로 세계의 정상에 섰지만 결국 정점에서 자만에 빠지는 한계를 드러냈다는 분석까지 나올 정도다. 문제 개선에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도요타 반면교사 삼아야 게다가 미국의 자국 자동차산업 보호와 맞물려 도요타가 더욱 궁지에 몰렸다는 관측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른바 ‘일본 자동차 때리기’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달 말 발표한 ‘사상 최악의 리콜 톱 10’ 명단에서 도요타를 1위로 올려놓았다. 후루카와 요시미 시바우라(芝浦)공업대 교수는 “도요타가 글로벌 판매 확장에 초조해한 나머지 품질관리를 소홀히 한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1차적으로 도요타를 비롯, 일본 자동차업계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다. 도요타 측이 리콜 사태를 대응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늑장 대처는 다른 업체에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고객의 시선에서 대응하면서 가능한 한 빨리 리콜을 결단했다면 다소 사태의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는 관측에서다. 특히 오는 24일과 25일 이틀에 걸쳐 미국 하원에서 열리는 청문회는 도요타의 신뢰회복을 가늠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대처 여부에 따라 신뢰 회복과 함께 미국 시장에서 재도약할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고, 아니면 반대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뢰회복 쉽지 않을 듯” 그러나 1980년대 이후 성장제일주의를 지향, 오랜 기간에 걸쳐 생긴 품질관리상의 구멍을 단기간 내에 메우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만만찮다. 요미우리신문은 10일 “도요다 사장이 도요타의 트레이드 마크인 ‘가이젠(改善)’을 강조하면서 신뢰회복에 의욕을 보였지만, 신뢰개선을 위한 앞길에는 어려움이 적지 않다.”고 진단했다. hkpark@seoul.co.kr
  • 이미숙 ‘신데렐라’서 팜므파탈 엄마 역

    이미숙 ‘신데렐라’서 팜므파탈 엄마 역

    배우 이미숙이 ‘신데렐라 엄마’가 된다. 이미숙은 오는 3월31일 첫 방송될 KBS 수목극 ‘신데렐라 언니’에서 은조(문근영)의 친엄마이자 효선(서우)의 새엄마인 송강숙 역을 맡아 농익은 팜므파탈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숙이 맡은 송강숙은 자신의 팔자를 고쳐줄 남자를 꼬이기 위해서라면 어떤 얼굴로도 변할 수 있는 인물. 상냥함과 천박함, 똑똑함과 무식함, 정숙함과 부도덕함 등을 모두 동시에 겸비하고 있는 여자다. 하지만 첫사랑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한 점 혈육인 은조(문근영)에게 만은 모든 것을 내어주는 짐승 같은 모성애를 발휘하기도 한다. 1979년 영화 ‘불새’로 데뷔한 후 ‘그해 겨울을 따뜻했네’ ‘겨울 나그네’ 등 주옥같은 히트작을 남겼던 ‘원조 팜므파탈’이 보여줄 제대로 된 팜므파탈 연기에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 특히 전작인 드라마 ‘에덴의 동쪽’에서 거칠지만 자식들에 대해서만은 뜨거운 열정을 지닌 양춘희 역으로 절정의 연기력을 발휘했던 만큼 문근영의 엄마로서 보여줄 모성애 연기도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신데렐라 언니’ 제작사 에이스토리 측은 “정숙한척 보이지만, 속으로는 끓는 피를 가지고 있는 여성미 넘치는 두 얼굴을 가진 여자 캐릭터에 이미숙씨 만큼 적역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소름을 돋게 할 정도로 실감날 원조 팜므파탈의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 / 사진=이규하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민노당, 미등록 당비 100억 관리

    민노당, 미등록 당비 100억 관리

    민주노동당의 일반당비와 후원금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되지 않은 통장 계좌로 들어와 당 공식 계좌로 흘러들어간 사실이 10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전국교육공무원노조와 전국공무원노조 조합원의 공무원법 위반 혐의 수사가 민노당 정치자금법 위반 수사로까지 확대돼 ‘투트랙 수사’가 불가피해졌다. 서울영등포경찰서는 민노당 명의로 국민은행에 개설된 선관위에 등록되지 않은 계좌에서 선관위에 등록된 민노당 계좌로 2006~2009년까지 3년여간 100억원가량이 흘러들어갔다고 이날 밝혔다. 100억원 중 55억원은 현재 증거인멸 교사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오병윤 민노당 사무총장이 회계책임자로 있던 2008년 8월부터 2009년 10월까지 선관위 등록계좌로 빠져나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의 수사 방향은 크게 두 갈래다. 우선 수사 대상인 전교조와 전공노 조합원들이 민노당도 인정한 미신고된 계좌에 당비를 납부했는지 여부다. 경찰은 문제의 55억원 중 수천만원을 전교조나 전공노 조합원이 미등록 계좌로 당비로 입금한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수사대상자 293명 중 120명의 당원가입이 확인됐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전교조·전공노 조합원들의 당비 납부 의혹을 수사하다 55억원을 발견했고 이중 문제가 된 수천만원을 누가, 얼마나 보냈는지 등 당비 납부 여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하나는 이번 수사가 민노당의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옮겨붙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검찰은 일단 “민노당에 대한 수사가 아니라 전교조, 전공노 조합원들의 불법 정치활동 수사”라고 밝히고 있지만 돌아가는 사정은 간단치 않아 보인다. 검찰이 이처럼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당 탄압 또는 표적수사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검찰이 외형상 살얼음을 걷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수사 현장의 분위기는 다르다. 미등록 계좌의 출금 내역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인했지만 입금 내역은 영장이 발부되지 않아 확인하지 못한 경찰은 입금내역 모두를 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법원이 모든 입금자에 대한 압수수색을 불허한 만큼 민노당 당원 가입이 확인된 120명 등 수사대상에 오른 293명의 당비 입금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재신청할 공산이 크다. 경찰이 이처럼 미등록 계좌의 입금내역 추적에 열을 올리는 것은 조합원들의 민노당 가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유력한 물적 증거이기 때문이다. 민노당이 ‘당비·당원 하드디스크’를 회수해 간 상황에서 조합원들이 언제부터 당비를 냈다는 것을 통해 당원가입여부를 증명하려는 것이다. 또한 상황에 따라서는 일반당비 이외에 후원금도 뒤질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민노당은 이런 수사 방향에 격앙된 분위기다. 강기갑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민노당을 부도덕한 정당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했고, 오 사무총장은 “진보정당 탄압”이라고 날을 세웠다. 오 사무총장은 “미신고된 통장이 딱 하나 있다.”며 “일반당비와 후원금이 은행자동이체(CMS) 형식으로 이 통장에 입금된다.”고 선관위에 미등록된 통장의 존재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오 사무총장은 “미등록 계좌에 들어온 돈은 물론 이자까지 그대로 선관위 등록계좌로 넘어가는데 불법정치자금이나 돈세탁 의혹은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면서 “선관위로부터 행정조사를 받고 끝날 사안”이라고 말했다. 김효섭 안석기자 newworld@seoul.co.kr
  • 김아중, 생얼에 파자마 패션도 공개

    김아중, 생얼에 파자마 패션도 공개

    김아중이 평소의 생얼과 파자마 패션을 적나라하게 공개한다. 아름답고 신비스럽게 꾸민 여배우를 벗고 케이블 채널 엠넷(Mnet)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김아중의 선물’에 도전한 김아중은 방송 최종회를 맞아 본연의 모습을 드러냈다. 김아중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는 “배우에게 강요되는 도덕성에 움츠려들 때도 있지만, 큰 사랑과 관심을 통해 누리는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작과 차기작의 사이가 길어 신비주의라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는 김아중은 “시간의 공백이 있었을 분, 나는 신비주의를 표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배우들이 리얼리티를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 해보니 재미있고 또 팬들에게 보내는 선물이 된 것 같아 기뻤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아중은 마지막 방송분에서 기네스 펠트로와 시에나 밀러, 키이라 나이틀리 등 할리우드 톱배우들과 작업한 포토그래퍼 테시(tesh)와의 화보 촬영을 위해 뉴욕으로 떠난다. 또 ‘패셔니스타’로 불리는 김아중의 옷장과 쇼핑을 대거 공개해 팬들은 물론 패션계 관계자들의 시선까지 사로잡을 예정이다. 또 김아중은 셀프카메라를 통해 잠들기 직전의 생얼과 파자마 패션 등 개인적인 모습까지 낱낱이 공개할 계획이다. 프로그램 제작진은 “마지막 회에서는 셀프 카메라를 자청한 김아중의 편안한 인간미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모았다. ‘김아중의 선물’ 마지막회는 10일 밤 12시 방송된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엠넷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법원 “최진실측 광고주에 2억배상”

    고(故) 최진실씨가 이혼 당시 분쟁으로 광고주인 아파트 건축업체 S사의 이미지를 훼손한 것이 인정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민사32부(부장 이대경)는 9일 S사가 최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최씨의 소송을 이어받은 두 자녀가 옛 소속사와 연대해 2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최씨가 폭행 당해 멍든 얼굴 모습 등을 공개해 S사와 제품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등 계약을 위반한 것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S사는 2004년 3월 광고 모델료 2억 5000만원을 지급하면서 최씨가 사회적·도덕적 명예를 훼손할 경우 손해배상하기로 약정했다. 그 뒤 최씨와 남편과의 불화가 언론에 공개되자, S사는 계약해지와 함께 소송을 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씨줄날줄]스노마겟돈/김성호 논설위원

    지하드(jihad), 즉 성전은 무슬림 남자라면 따라야만 할 이슬람법상의 의무이다. 마음과 펜, 지배, 칼의 4가지 방편을 쓰지만 무력의 뉘앙스에 기운 채 통용된다. 서방세계를 향한 과격단체의 테러와 전쟁에 자주 등장하는 탓일 게다. 지금도 지하드는 여러 분쟁과 전투에 공공연히 들먹거려지는 싸움의 구실. 하지만 대다수 무슬림들에겐 순결과 평화를 위한 밑바탕의 의무와 가치로 생생하다. 기독교 세계에서 선·악을 가르는 최후의 결전장으로 통하는 아마겟돈(Armageddon). 숱한 전쟁이 이어졌던 팔레스타인 ‘므기토 언덕’을 암시한 채, 요한계시록에 단 한 번 등장하는 명제이다. 인류 종말 시점에 마귀왕들과 하나님 세력이 벌이는 마지막 싸움. 수많은 문학작품이나 영화에선 하나님의 가호에 힘입은 인류와 무리에 승리를 안기지만, 성서 속에선 세속의 가치를 뛰어넘는 평화와 정의란 고차원의 원리를 전함이 아닐까. 지하드건 아마겟돈이건 모두 종교가 낳은 가치와 이념의 파생일 것이다. 적어도 종교가 인류 최고의 도덕률이요 가치체계임을 인정하고, 그 속에 담긴 메시지와 원리는 원뜻을 따를 때 빛이 날 터. 하지만 입장과 파당에 휩쓸린 요즘 종교의 가치와 이념은 많은 살상과 희생을 부른다. 순결과 평화 가치의 결정인 지하드나 아마겟돈만 하더라도 곳곳을 피로 물들이고 다툼과 이기의 저울질에 멍드는 희생을 낳고 있지 않은가…. 미국 동북부 지역에 쏟아진 폭설을 놓고 오바마 대통령이 “스노마겟돈(snowmageddon)이 왔다.”고 했단다. 눈이 최고 80㎝나 쌓여 도시 곳곳에 대중교통이 끊기고 정전사태가 벌어지는 등 동시다발의 폭설 혼란을 향한 발언이 인상적이다. 메릴랜드 주의 한 시민이 “평생 처음 겪는 최악의 사태.”라고 말할 정도로 후유증이 꽤나 심한 것 같다. 오죽하면 선·악의 최후 결전장이란 성서 속 아마겟돈을 입에 올렸을까. 지구촌을 뒤흔드는 이상기후가 심상치 않은 징후이다. 오바마의 아마겟돈. 폭설을, 싸워 이겨야 할 악으로 삼았지만 최근 봉착한 위기의 심경을 토로한 게 아닐까. 지난달 전통의 민주당 텃밭이라는 매사추세츠 상원의원 보궐선거 참패에 속시원히 풀리는 게 없는 사면초가 지경. 기독교 신앙과 성서 속 말들을 자주 입에 올렸던 오바마 대통령이다. 예수를 가장 공감하는 철학자로 꼽는다는 오바마의 아마겟돈은 어떻게 끝이 날까. 성서 속 아마겟돈은 분명 정의와 선의 승리를 전하고 있을 텐데.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채식주의자

    부모가 싸우는 소리가 들리자 언니 지혜는 동생 영혜의 귀에 덮개를 씌웠다. 어린 동생이 험악한 소리를 듣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언니는 부엌으로 달려가 칼을 숨긴 다음 장독 뒤로 몸을 감췄다. 곧 아빠가 뛰쳐나와 칼을 찾다 부지깽이로 엄마를 때렸다. 어떻게 해도 분이 풀리지 않는 그는 자신을 향해 짓던 멍멍이를 손수 잡아버렸고, 이튿날 밥상엔 개장국이 올라왔다. 평범한(혹은 평범해 보이는) 여자로 자란 자매는 둘 다 평범한 가정주부가 됐다. 어느 날, 꿈에서 깨어나면서 영혜에게 낯선 변화가 일어난다. 일체의 육식을 거부하는가 하면 고기 냄새가 난다며 남편과의 잠자리를 피하는 거다. 보다 못한 가족들이 마련한 자리에서 아버지가 손찌검하며 고기 먹기를 강요하자, 영혜는 칼로 손목을 긋는다. ‘채식주의자’는 야만적인 공간과 짐승의 시간을 참고 버텨야 했던 여자의 죄의식과 도덕적 선택에 관한 영화다. 한 사람 영혜가 아버지의 폭력 아래 지옥을 통과할 동안, 이 땅에선 지배권력이 민중의 목을 죄는 일이 똑같이 벌어졌다. 그러나 누가 죽였는지, 누가 죽었는지, 누가 누구를 억압했는지 밝혀지지 않는 여기는 분명 야수의 땅이다. 꿈에서 지워진 얼굴을 본 영혜는 ‘우리는 인간이 아니었다.’는 진실을 깨닫는다. 알게 모르게 고통과 불면의 밤을 지새웠을 그녀가 무딘 일상에서 벗어나 선택한 ‘육식의 거부’에는 이중의 의미가 있다. 첫째, 짐승의 비릿한 숨결이 서려 있는 우리의 과거를 지우고, 둘째, 땅에 생명의 뿌리를 내리는 순수한 인간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가족들은 현실의 끈을 놓은 듯 보이는 영혜를 비정상적인 인물로 대하고, 경계를 넘은 그녀가 자기들의 정상적인 영역으로 복귀하기를 원한다. 바꿔 말하면, 동지를 잃은 죄인들이 떠난 자를 되찾아 죄를 다시 공모하려는 형국이다. 그런 이유로, 이야기의 중심엔 영혜가 있으나, 영화는 (가족 및 사회를 대표하는)세 사람-영혜의 남편, 지혜의 남편, 지혜-의 시선으로 전개된다. 현실적이고 이기적인 남자는 넋을 놓은 아내 영혜를 쉬 포기한다. 그리고 지혜의 남편이자 비디오아티스트인 민호는 영혜에게서 아름다움의 에피파니(epiphany·사물이나 본질이 나타나는 순간)를 목격하지만 끝내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한 채 떠나게 된다. 두 남자로부터 바통을 이어받는 건 언니 지혜다. 그녀는 평소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데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던’ 사람이다. 트라우마가 밖으로 삐져나와 쓰러진 게 영혜라면, 지혜는 그걸 가슴 속에다 꾹꾹 눌러 담는 인물이다. 동생을 통해 지혜는 외면해왔던 트라우마와 조우한 셈인데, 두 사람의 ‘공포, 분노, 고통’이 만나는 지점에서 강렬한 빛을 발하던 영화는 바로 그 순간 멈춘다. ‘채식주의자’는 고통을 어루만지길 원하면서도 부숴진 꽃송이를 되살리는 건 자기 몫이 아님을 아는 영화다. ‘채식주의자’는 한강의 연작소설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을 각색한 결과물이다. 지독한 비대중성에도 불구하고 여러 장점이 이 영화를 추천하도록 만든다. 자칫 관념적으로 흐를 수 있는 주제를 어렵지 않게 풀어놓았으며, 배우들의 충실한 연기에서도 인물의 본질에 접근하는 데 기울인 정성이 느껴진다. 18일 개봉. 영화평론가
  • [교육칼럼] 백범정신과 교육자

    [교육칼럼] 백범정신과 교육자

    몇 해 전 겨울, 교내 교사 20명이 중국 상하이임시정부청사를 방문했다. 빨래가 길가에 널려 있는 허름한 골목길을 지나 도착한 상하이임시정부청사는 낡은 3층집이었다. 임시정부 요원들이 사용했던 물건, 그들의 사진, 침구들이 잘 보존돼 있었다. 일제시대에 우리는 남의 나라 한 구석, 보잘것 없는 곳에 임시정부라고 차려놓고 독립을 꿈꾸었던 것이다. 그 곳에는 김구 선생님의 집무 모습 사진도 있었다. 백범 김구 선생은 18세 때 동학운동에 참여하는 것을 시작으로 나라를 위한 걱정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그의 나이 43세가 되던 1919년, 3·1운동이 발발했고, 그 후 백범은 상하이로 망명가 다음달 4월 13일에 임시정부를 설립했다. 그의 독립을 위한 노력은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932년 이봉창, 윤봉길 의거를 지휘했고, 우리 힘으로 독립을 얻기 위해 난징에 한국인 무관학교도 설치했다. 1944년에는 상하이임시정부 수장이 되었고, 마침내 1945년 광복을 맞이했다. 임시정부 책임자였던 그가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이 되는 것은 당연해 보였다. 하지만 그는 당시 열강들의 ‘정치게임’에 휘말려 힘을 잃게 됐다. 또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던 우리나라는 임시정부로부터 이어진 ‘정통성’이라는 명맥을 이어가지 못했다. 백범의 ‘나의 소원’ 중 일부 대목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었기 때문이다. (...) 인류가 현재에 불행한 근본 이유는 인의(仁義)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한 때문이다. 이 마음만 발달이 되면 현재의 물질력으로 20억이 다 편안히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인류의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서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 이 글을 보면 백범은 그 시절부터 물질의 힘이 아니라 문화의 힘이 세계를 움직일 것이라는 사실을 간파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새삼 고개가 숙여진다. 그의 정신은 일제 침략에 반대하는 정의로운 독립 투쟁뿐만 아니라, 일상의 모든 문제와 미래에 대한 선견지명까지 닿아있었다. 정의로운 일, ‘한민족다운’ 일이 아니면 결코 하지 않은 이른바 ‘백범의 정신’은 어디서 길러진 것일까. 어린시절 황해도 신천 청계동에서 유학자 고능선(高能善) 선생을 만나 한학의 가르침을 받고 평생 이를 지켰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최근 교육계에서 발생하는 비리들을 보면 ‘교육자답지’ 못한 일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교육계에 몸담고 있는 모든 사람들조차 당황스럽게 만들고 있다. ‘~답다.’는 것은 그 직종이나 그 계층에 부여하는 자격 요건이거나 기대치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그 자리를 잘 유지하려면 그런 기대치에 부응하는 사고와 행동을 해야 한다. 기대치에 최소한이 아닌 최대한으로 가까울수록 그 사람은 ‘~답다.’라는 말을 들을 자격이 생긴다. 교육자에게 특히 ‘교육자다움’을 요구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더 높은 도덕성을 요구받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겸손한 자세로 막중한 자기 무게를 다시 가늠해볼 일이다. 백범은 정부 없는 시절 수장이었음에도 막일꾼같은 자세로 우리의 자존심을 지켜주었다. 필자도 백범처럼 교육자로서 훼손된 자존심이 회복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한 마디 소원으로 표현하고 싶다. “우리나라가 제 위치에서 제 역할을 제대로 하는 ‘~다운’ 사람들로 가득찬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 나라는 분명 아주 아름다운 나라일 것이다.” 이홍자 서울사대여중 교장
  • [호암 이병철 탄생 100주년] “반대속 반도체 밀어붙인 호암은 뜻 굽히지 않은 모험가”

    [호암 이병철 탄생 100주년] “반대속 반도체 밀어붙인 호암은 뜻 굽히지 않은 모험가”

    “삼성은 인재를 길러내는 기업이야. 세계적으로도 앞선 그런 기업을 키운 공은 전적으로 호암의 업적이지.” 7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 자택에서 만난 최각규(77) 전 부총리는 삼성과 호암에 대해 두말할 필요도 없는 최고 기업이고, 곧은 기업인이라고 평가했다. 최 전 부총리는 “공채 1기로 삼성에 들어가 40대에 물산 사장을 지낸 손상모 전 사장, 호암의 비서팀을 이끌던 이필곤 전 부회장 등이 모두 호암의 인재들”이라고 소개했다. ●삼성은 인재 길러내는 기업 호암이 반도체 사업을 시작했을 때 최 전 부총리는 상공부 장관을 지냈다. 그만큼 최 전 부총리도 세계적 반도체 기업으로 큰 삼성에 대해 남다른 감회를 지녔다. 당시 44세의 젊은 장관에게 67세 기업인은 세운 뜻을 절대 굽히지 않는 모험가처럼 비쳐졌다고 했다. 최 전 부총리는 “남들이 모두 반도체를 하면 삼성 전체가 망한다고 반대를 했는데, 호암은 도대체 일본을 이기지 못할 이유가 뭐냐고 따졌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때 일본 사람들도 웃으며 삼성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결국 삼성이 자신들을 눌렀을 때 표정이 어떠했을지 볼만 했을 것”이라며 껄껄 웃었다.최 전 부총리도 부천의 반도체공장에 가보았는데, 공장의 외관은 허름했지만 안에는 방진설비도 제법 갖췄다고 했다. 그런 작은 공장이 지금대한민국을 먹여 살리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최 전 부 총리는 상공부(현 지식경제부) 장관 시절 삼성과 현대 사람들을 불러 “어떤 업종을 미래산업으로 키울 생각이냐.”고 물었다고 한다. 삼성은 호암의 뜻을 전하며 전자 외에 자동차·석유화학을 꼽았고, 현대는 정유와 제철을 제시했다고 한다. 14년 후인 1991년 부총리 시절에 이건희 전 회장이 자동차산업에 뛰어들겠다고 탄원서를 제출했을 때 작고한 호암을 떠올리며 반대가 많은 정부 안에서도 최 전 부총리 자신은 삼성의 손을 들어주고 싶었단다. 삼성은 건설장비 차량을 생산하는 회사(두산중공업의 전신)를 인수해서 착실히 준비를 했다. “내가 무슨 수로 현대와 대우, 기아, 쌍용 등 기존 자동차 회사들과 경쟁할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건설장비 차량에 뚜껑만 바꾸면 화물차가 되지 않느냐고 하더라고. 그 사람들 참 대단하다 싶었지.” 최 전 부총리는 “삼성차의 모델로 폴크스바겐을 염두에 두고 이미 기술도입 계약까지 마쳤다.”고 증언했다. 이어 “역사를 가정해선 안 되지만 만약 삼성이 자동차사업을 계속했다면 현대차와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서로 발전하면서 프랑스 업체 르노가 뛰어들 틈이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기업 사랑도 참 각별했다고 회고했다. 기업들이 공장 준공식을 하면 잊지 않고 직접 전화를 걸어 “국가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공장을 잘 키우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기업활동 활발하려면 정치 안정돼야 박 대통령은 한국의 기업이 국가경제라고 여기고, 기업의 일을 마치 본인의 일처럼 걱정하고 또 뿌듯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최 전 부총리는 재벌정책에 대해 “마오쩌둥도 실패한 경제정책을 결국 덩샤오핑이 자유시장주의를 통해 되살리지 않았느냐.”면서 “기업활동이 활발하려면 우선 정치가 안정돼야 하고, 그 정권은 도덕적으로 깨끗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제3공화국과 인도네시아 수하르트 정권을 성공과 실패의 사례로 비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금호 주식처분권 안 넘기면 경영권 철회”

    “금호 주식처분권 안 넘기면 경영권 철회”

    금호아시아나그룹 일부 오너들이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사재출연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아 그룹 경영정상화 방안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채권단이 금호가(家)의 동의서 제출 거부에 대해 강경한 후속 조치를 취할 경우 그룹의 실질적 지주사인 금호석유화학에 대한 자율협약과 경영권 보장 등은 자동 철회된다. 금호석유화학은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워크아웃 대상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곧바로 법정관리에 들어갈 수 있다. 8일 열리는 채권단의 회의가 주목된다. 채권단은 금호그룹의 대주주들이 사재출연 등의 책임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나섰다.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오너 일가가 7일까지 채권단에 주식 처분 위임권을 넘기지 않았다.”면서 “금호석유화학의 자율협약과 그룹 경영권 보장 등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민 행장은 6일 기자간담회에서 “금호그룹 오너 일가가 상당한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로 부실 경영에 대한 대주주 책임을 이행하지 않아 7일까지 보유 계열사 주식 처분 위임권을 넘기라고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까지 금호 측이 위임권을 넘기지 않자 강경 드라이브로 선회한 것이다. 민 행장은 “채권단은 손실을 감수하면서 구조조정을 추진키로 했으나 정작 채권자보다 후순위인 주주들이 책임을 이행하지 않고 손해 여부를 따지고 있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데드라인을 넘겼으므로 그간 약속했던 워크아웃과 자율협약, 신규 자금 지원, 이행각서(MOU)상 경영권 보장 등 모든 약속을 철회하겠다.”고 강조했다. 채권단이 이처럼 강공책을 쓰는 데는 협력업체들의 부도와 맞닿아 있다. 대주주들이 주식 처분 위임권을 넘기지 않으면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등에 신규 자금 지원을 할 수 없어 협력업체들이 부도를 맞게 된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채권단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협력업체를 돕기 위해 각각 2800억원과 1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키로 한 상태다. 설 전까지는 신규 자금이 지원되기 위해서는 대주주들이 사재를 내놓는 책임 있는 자세가 선행돼야 한다는 게 채권단의 판단이다. 오너 일가가 제때 동의서를 제출하지 못한 것은 내놓을 재산이 많지 않다는 점뿐만 아니라 형제 간의 경영권 분쟁이 큰 원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채권단과 대우건설 재무적 투자자(FI)들 간 경영정상화 계획에 대해 합의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도 그룹 경영정상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오너 일가들의 내부 문제로 대주주 책임 이행이 안 되는 상황에서 채권단과 재무적 투자자들 간의 이해 관계마저 얽혀 그룹 정상화방안은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유영규 김민희기자 whoami@seoul.co.kr
  • [씨줄날줄] 경영의 신/이춘규 논설위원

    일본의 ‘살아 있는 경영의 신’ 이나모리 가즈오(78) 교세라 명예회장. 이나모리 명예회장이 쓰러져 가는 일본항공(JAL)을 살려내기 위해 무급으로 JAL 회장에 취임, 화제다. 그는 도덕경영, 인간경영의 선구자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벤처신화의 원조다. 일본사회 비주류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27세에 전자부품업체인 교세라를 창업, 50년간 한 번도 적자결산을 하지 않은 신화를 썼다. 중학교 두 차례, 대학교를 한 차례 낙방하는 실패를 거듭하며 불굴의 의지를 키웠다. 종업원 5만 9510명에 자회사 219개인 세계적인 기업을 일궜다. 1997년 승려로 출가, 일선에서 물러났으나 건강문제로 환속했다. 최고 실세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간사장과 막역하다.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한국 육종학의 선구자 고 우장춘 박사의 넷째사위다. 박지성이 뛴 교토퍼플상가를 후원했다. 일본의 ‘원조 경영의 신’은 마쓰시타 고노스케(1894~1989) 파나소닉 창업주다. 간사이 와카야마현 빈농 출신으로 9세 때 초등학교를 중퇴한 뒤 남의 집 살이를 전전하다 1910년 오사카전등회사에 입사해 공원, 검사원으로 경력을 쌓았다. 1918년 마쓰시타전기기구제작소를 창업했다. 이후 독자적인 경영이념과 수완으로 사업확장에 성공, 세계적인 경영인이 돼 96세까지 현역에서 활동하며 신화를 창조했다. 1979년 마쓰시타정경숙을 세워 수많은 인재를 배출, 현재 수십명이 일본 각료나 국회의원, 지자체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경영의 신으로 손꼽힌다. 12일은 호암 이병철 전 회장의 탄생 100주년이다.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경술국치의 해에 태어난 호암은 역설적으로 일본에서 많이 배웠다. 와세다대 유학시 강한 자극을 받았다. 설탕 등 주로 소비재 사업을 하다 1969년 안팎의 제지를 뚫고 삼성전자를 설립한 것도 파나소닉 등 일본의 전자산업에서 영향받았다. 83년 반도체사업 본격 진출도 극일을 위한 호암의 도전사다. 호암의 혼이 서린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대 전자업체로 등극했다. 이익으로는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 전자업체 10곳을 합친 것보다도 많다. 경술국치 100년만에 전자산업에서나마 한·일 역전이라는 신화가 쓰여졌다. 호암의 후계자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선친의 뒤를 이어 혼과 열정을 담아낸 결과다. 호암, 이나모리, 마쓰시타 등 한·일 양국 ‘경영의 신’들에게선 불굴의 의지로 역경을 극복하고 신화를 창조했다는 공통점이 발견된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김도훈 “‘외톨이야’ 표절? 작곡가 죽이기”

    김도훈 “‘외톨이야’ 표절? 작곡가 죽이기”

    최근 씨엔블루의 ‘외톨이야’로 표절시비에 휘말린 작곡가 김도훈이 공식입장을 밝혔다. 김도훈은 8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표절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한 사과와 함께 “이슈나 가수, 제작자 측에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말을 아꼈지만 침묵이 무책임하고 비도덕적인 작곡가로 비춰지는 것 같아 이번 글을 쓴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김도훈은 “1995년 강변가요제로 데뷔한 후 10년 이상 총300여곡을 발표했다.”며 “표절논란이 전혀 없었던 많은 히트곡도 가지고 있다. 표절을 해서 이 자리까지 온 게 아니라는 것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다.”고 표절작곡가로 매도되는 것에 대한 억울한 마음을 토로했다. 이어 김도훈은 이번에 논란이 된 씨엔블루의 ‘외톨이야’의 표절논란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외톨이야’는 정확히 단 한마디만이 유사하고 기사에 보도된 것처럼 코드진행이 같지도 않고 인트로 부분과 후렴구 역시 아예 다르다는 것. 김도훈은 “너무나도 주관적인 개인이 올린 동영상만으로 인해 문제가 시작되고 그것이 기사화되어 표절논란이 되고 마치 이미 표절판정이 난 것처럼 그 사람을 평가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하동균의 ‘멀리멀리’, 다비치의 ‘8282’, 김종국의 ‘못 잊어’ 등을 예로 들며 설명한 김도훈은 “논란의 초점이 ‘김도훈 작곡가의 발표곡 대부분이 비슷한 노래가 있다’까지 온 것 같은데 조금만 비슷해도 표절이라 쉽게 말하고 그 부분만을 편집해 올리기 시작하면 나뿐만 아니라 그 누구도 자유롭지 못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김도훈은 “수없이 많은 표절에 대한 말이 나오고 있는데 이것은 전문가들에 의해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고 시비가 가려져야 될 일”이라며 “이슈를 만들기 위한 수단이 되고 정확한 근거 없는 인터넷 여론만으로 작곡가를 죽이는 일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미소금융 대출 문턱 낮춘다

    저신용·저소득층에게 자활자금을 지원하는 미소금융사업이 서서히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5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25개 미소금융 지역거점에 모두 1만 1000명이 방문 상담했으며, 34.1%인 3750명이 1차 심사에서 대출 적격자로 분류됐다. 또 대출 적격자 중 134명에게 8억 2000만원이 지원됐다. 지난달 4일 첫 대출이 이뤄진 이후 같은 달 15일까지 24명에게 1억 1800만원의 자금이 지원된 것과 비교할 때 자금 집행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상품별로는 대출 심사기간이 짧은 무등록사업자 대출이 7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운영자금 대출 36건, 시설개선자금 대출 15건, 창업임차자금 대출 4건 등의 순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무등록사업자 대출 이외의 상품은 심사기간이 1~2개월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대출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대출 신청자격을 완화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대출 신청자는 창업자금을 50% 이상 확보하고 사업자등록 후 2년 이상 영업을 유지해야 운영·시설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제한해 지나치게 엄격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금융위 관계자는 “사업 초기에 대출 기준을 완화하면 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3개월 정도 운영한 이후 완화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소금융중앙재단은 추가 설립 예정인 11개 지역지점 대표자를 선발하기 위해 오는 27일까지 신청자를 받고 있다. 재단은 올해 상반기 안으로 지역거점을 5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쓰·레·기 소비사회의 씁쓸한 자화상

    저는 쓰레기입니다. 이태 남짓 전 한 개그맨이 입술을 씰룩거리며 “이런, 슈레기”라며 가리켰던 ‘인간 쓰레기’가 아니라 진짜 쓰레기입니다. 세상 가장 낮은 곳에 있다 보니 많은 것을 봅니다. 길가에 나뒹구는 신문지 한 조각, 빈 포장 박스 줍고서 흐뭇한 웃음 짓는 할머니의 굽은 허리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또한 쓰레기통에 처박힌 살 부러진 우산 고쳐 쓰고, 다리 하나가 없어 구박 덩어리로 내버려진 책상에 새 다리를 달아주던 재주많은 손도 또렷이 기억나네요. 옷 기워가면서 계속 물려 입던 의좋은 다섯 형제도 잊을 수가 없네요. 하지만 따스한 기억만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대형마트 식품부에서 쏟아져 나오는 유통기한 지난 야채, 과일 등의 음식물, 위생적이라는 이름으로 횡행하고 있는 종이컵과 일회용 도시락 등이 저의 또다른 모습이기도 합니다. 언제부턴가 인간사회에서 ‘효율성과 위생성’이라는 두 단어가 쓰이더군요. 그리고 이 단어들은 현대 사회의 쓰레기 양산에 대해 개개인들이 짊어져야 할 도덕적 부담감을 말끔히 씻어내줬죠. 아무튼 참 하고 싶은 말이 많습니다. 헌데 저의 수고를 대신해 쓰레기의 어제와 오늘을 기록한, 우리 쓰레기 집안의 족보와도 같은 책이 나왔어요. ‘낭비와 욕망’(수전 스트레서 지음, 김승진 옮김, 이후 펴냄)이랍니다. 참 고마운 일이죠. 제목이 너무 묵직하다고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어요. 부제가 ‘쓰레기의 사회사’인 만큼 재미있는 역사책 읽듯 읽으면 될 거예요. 이 글을 쓴 수전 스트레서 교수는 미국 델라웨어대 사학과 교수이기도 하니까요. ●대량소비사회가 낳은 산물, 쓰레기 생태계 위험을 고발하는 환경 관련 책도 아니고 쓰레기 처리 문제에 대한 공공 정책 등 해법을 제시하는 책도 아니에요. 그저 쓰레기의 사회문화적 역사를 덤덤히 보여주고 있을 뿐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 쓰레기에 비춰진 인간 세상과 자본주의의 대량 소비 문화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죠. 사실 아쉬움이 많아요. 쓰레기는 여러분의 삶에서 나오고 다시 돌고 돌아서 온전히 쓰이기도 하건만, 쓰레기가 늘어나면 우리 쓰레기들도 힘들어요. 그저 옛날만 그리워할 수는 없잖아요? 쓰레기의 역사를 통해 대량 소비문화가 사람들의 일상 생활을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현미경 들여다보듯 보고 있네요. 산업화 초기만 해도 제지 업체들은 종이를 만들려 넝마를 모았고, 용광로에서는 고철을 모았죠. 고무 공장도 비료업체도 모두 마찬가지였죠. 그런데 산업화가 가속화하고 자본주의가 첨예화하면서 대량생산·대량소비, 나아가서 생산을 위해 소비를 부추기는 가치 전도(顚倒) 현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재사용하는 문화에서 버리는 문화로 대체되는 과정과, 대량 소비사회가 어떤 쓰레기를 어떻게 만들어내고 있는지 끈질기게 추적하고 있습니다. 아, 그렇네요. 우리는 인간 삶의 반사거울인 셈이었군요.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후반까지 미국 땅에서 살았던 쓰레기 친구들 얘기지만, 우리나라라고 별 다를 게 없죠. ●쓰레기 양산의 책임에서 자유롭다고? ‘무한 반복 모드’로 끝없이 쏟아지는 쓰레기가 여러분들을 불편하게 하나 봐요. 그러나 쓰레기 앞에서 맞는 도덕적 가책으로부터 벗어나게 해 주는 마법 같은 두 가지 가치가 있더군요. 그 하나가 바로 효율성이고, 나머지는 위생·보건이죠. 주부를 가사노동에서 해방시킨다는 명분으로 깨끗이 다듬어져서 비닐, 플라스틱 등 포장재에 담겨 판매되는 야채들이며 ‘세균이 득시글거리는’ 수건을 대체하라고 부추기는 ‘크리넥스’와 위생을 위해 종이컵을 써야 한다고 강조하는 종이컵 회사 같은 것들이죠. 여기에 스트레서 교수가 애써 강조하지 않은 또 한 가지는 ‘철저한 분리수거’에 대한 자부심의 허망함입니다. 1970년대 이후 재활용과 분리수거는 확산되고 있지만 쓰레기의 확산 속도는 이를 비웃듯 더 빨라지고 있다네요. 분리수거를 철저하게 하더라도 이런 식의 소비가 계속되는 한 쓰레기 세상에서 벗어나기 힘들텐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쓰레기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두 인류 그래서 우리는 프리건(freegan)과 브리콜뢰르(bricoleur)를 사랑해요. 프리건은 공짜(free)와 채식주의자(vegetarian)의 합성어입니다. 가능한 만큼 소비하지 않는 대신 공짜를 추구하는 삶이죠. 얼핏 거지와 비슷해 보이지만 ‘반 소비주의’에 기초해 구체적인 행동을 펼치는 이들입니다. 물물교환, 옆 식탁 남은 음식 먹기, 야생 채집 등 반소비, 반자본의 행동강령은 불온하기조차 합니다. 프리건이 이렇듯 조금 과격하게 실천하는 운동가들이라면, 브리콜뢰르는 비교적 온건합니다. 온갖 잡동사니를 갖고 물건을 만들어내는 손재주 좋은 사람을 일컫는 말이죠. 과거에는 집집마다 갖춰진 재봉틀, 연장통이 이런 일을 가능하게 했는데, 요즘에는 쉬 찾기 어렵죠. 헤진 옷을 깁고, 유행 지난 엄마 옷을 딸에게 고쳐 물려 주고, 길가에 버려진 나무 토막 몇 개를 뚝딱거려 멋진 새집을 만들어 주는 등 다양한데도요. 이제는 예술의 영역에서나 겨우 명맥이 유지되고 있을 뿐이죠. 부디 인간 세상에서 프리건과 브리콜뢰르가 많아지기를 바랄 뿐이예요. 2만 1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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