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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옴부즈맨 칼럼]사회 현상, 그 이면이 궁금하다/변선영 이화여대 중문과 4년·전 이대학보사 편집장

    [옴부즈맨 칼럼]사회 현상, 그 이면이 궁금하다/변선영 이화여대 중문과 4년·전 이대학보사 편집장

    천안함 사태와 6월2일 지방선거에 관련된 이슈들을 제외하면, 지난 일주일 온·오프라인을 통해 가장 많이 회자된 건 소위 ‘경희대 패륜녀’ 사건이 아닐까 한다. 지난 15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 ‘경희대 학생에게 어머니가 봉변을 당했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이 사건은 논란이 된 바 있다. 환경미화원의 딸이라는 글쓴이는 지난 13일 경희대에서 어머니가 당한 일을 공개했고, 당시 현장의 상황은 지금도 온라인에서 중계 중이다. 서울신문 역시 ‘경희대 패륜녀 파문’(18일 자), ‘경희대 패륜녀 미화원 찾아가 사과’(22일 자)의 기사를 두 차례에 걸쳐 보도했다. 지면과 온라인을 통해 사건을 접한 독자 및 누리꾼들은 자식뻘 되는 여대생에게 수모를 당한 미화원 아주머니에 대한 동정과 더불어 해당 여대생을 향한 성토와 응징의 의견을 쏟아냈다. 현재는 해당 학생이 환경미화원을 찾아가 사과를 하였고, 환경미화원이 이를 받아들여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하다. 인터넷 고발로 시작된 ‘패륜녀 사건’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기사로 작성되고 공중파 뉴스로까지 보도되었다. 함께 20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씁쓸한 마음이 앞선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과연 한 학생과 미화원 아주머니 사이의 단순한 다툼으로 다뤄지고 끝날 일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이러한 상황을 접했을 때 언론이 지면을 할애해 다뤄야 할 사안은 사건 자체의 전말보다는 오히려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된 배경, 그리고 이 사건과 연결선상에 있는 사회 구조적 문제점이 아닐까. 이 사건은 우선 우리 사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답답한 마음과 맞닿아 있었다. 인터넷에 떠도는 녹음 파일에서 내가 들은 것은 여학생의 욕설뿐만이 아니었다. ‘이 일자리 관둬도 좋으니 할 말은 해야겠다.’며 울분을 토하면서도 결국은 싸움이 벌어졌던 휴게실을 정리하며 그 자리에서 물러서야 했던 비정규직 환경미화원 아주머니의 답답한 심정 또한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해 안타까웠다. 해당 여학생 쪽에 초점을 맞추어 살펴 보아도 이는 개인의 비도덕성만 탓하고 지나치기에는 더 많은 사회적 문제를 포함하고 있다. 최근 20대 젊은층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해 되지 않는 여러 행동들은 비난으로 매도하고,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는 것으로만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든 결과에는 그 원인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언론의 역할은 왜 이러한 현상들이 사회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지에 주목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이번 패륜녀 사건에서는 청소년 시기부터 수치로 가시화되는 각종 성과·진학률 등에만 혈안이 되어 있을 뿐, 이들의 인성 및 도덕성 함양에 관한 교육은 뒷전이었던 우리 교육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대학이 취업률, 평가순위 등에 신경 쓰는 사이, 진정 대학 시절 익혀야 할 인문적 교양, 예비 사회인으로서의 소양 함양 등은 등한히 하고 있는 문제와 결부됐을 수도 있다. 언론이 가시적 현상에만 주목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취업률, 실업난’ 관련 기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현재 보도되는 기사들을 보면 취업률, 대기업의 일자리 창출 등의 수치만 나열돼 있을 뿐이다. 취업률은 늘었지만 정규직 취업률은 오히려 줄어 안정적인 일자리를 확보하지 못하는 청년들의 불안한 마음을 어루만져줄 기사가 없다. 대학생들의 졸업유예 비율에만 관심이 있을 뿐, 졸업을 연기한 학생들의 안타까운 생활상과 문제에 대한 사회적 대안을 소리 높여 요구하는 기사는 없다. 언론에는 권력과 사회 문제에 대한 감시자의 역할뿐만 아니라 발전적 방향으로의 사회 통합 기능을 수행해야 하는 책무도 있다. 서울신문의 사회면이 단순히 사건의 전말이나 보도자료에서 따온 수치로 채워지지 않았으면 한다. 사건들의 표면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그 이면의 함의를 품을 수 있는 폭넓은 서울신문 지면을 기대한다.
  • [길섶에서]무재칠시(無財七施)/노주석 논설위원

    노자는 도덕경에서 “물은 능히 만물을 이롭게 하되 다투지 아니하고, 모든 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처한다. 그러므로 도(道)에 가까운 것이다.”라고 갈파했다. 물은 일정한 모양이 없다. 둥근 사발에 담으면 둥글게 변하고, 네모난 접시에 담으면 네모가 된다. 물은 변화를 밥 먹듯 하지만 본질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 공직을 떠나 정치에 몸담은 선배의 말이다. 물을 닮고 싶은 심정이 절절하게 읽혔다. 정치란 역시 만만치 않다고 여겼다. 또 석가모니의 ‘무재칠시(無財七施)’ 가르침을 전했다. 좋은 말 한마디로도 얼마든지 베풀 수 있는 언시(言施)나, 마음의 문을 열고 따뜻한 마음을 주는 심시(心施)를 못한 것이 후회막급이라고 했다. 비록 빈털터리일지라도 가능한 나눔이요 베풂이기 때문이란다. 이제야 철이 드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나는 20년 넘게 선배의 부드러운 말과 따뜻한 마음씀씀이를 부러워했다. 하지만, 여전히 모난 말을 달고 산다. 마음도 팍팍하다. 지천명(知天命)에도 철 들긴 글렀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턴키공사심의 투명화안 시행

    조달청은 그동안 가격담합 및 위원 로비의혹 등이 제기된 일괄·대안입찰(턴키)공사의 설계심의 투명성 강화 방안을 마련,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이 방안에 따르면 평가위원의 평가 결과를 공개하고 이의제기가 있는 경우 직접 해명하도록 ‘설계자문위원회 설치 및 운영규정’을 개정했다. 또 분과위원들에게 도덕성과 투명성을 요구하는 설계심의분과위원회의 윤리행동강령을 마련해 시행한다. 개정된 설계자문위 운영규정은 이달 중 입찰공고되는 ‘부산대학교 외상전문치료센터 신축공사’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英연정 출발부터 삐걱

    ‘한 지붕 두 가족’을 이룬 영국 연립정부가 출발부터 삐걱대고 있다. 과세 정책에 대한 기본적인 시각차가 문제다. 당초 연정 구성의 걸림돌이었던 정치 개혁은 비교적 순탄하게 진행되는 반면 숨어 있던 불안요소가 겉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텔레그래프와 데일리메일 등 영국 언론들은 19일(현지시간) 보수·자유민주당 연정이 과세정책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며 존 레드우드 보수당 의원이 블로그에 올린 글을 소개했다. 레드우드는 이 글에서 “자민당의 유전자에는 부유층에 세금을 거둬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 주는 ‘로빈후드식 원칙’이 자리잡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는 겉으로 인기가 높아 보이고, 정책을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도덕적으로 우월하다는 느낌만 줄 뿐”이라고 비꼬았다. 지난 총선에서 과반의석 달성에 실패한 보수당은 자민당과 연정을 구성하면서 기존의 상속세 삭감 방침을 포기하는 대신 과세 기준 최저소득을 상향조정하자는 자민당의 주장을 수용한 바 있다. 텔레그래프는 보수당 유력 인사들이 새 과세 정책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자민당의 과세정책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보수당 지지 유권자들에게 배신감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딱 걸렸어’ 게이사우나 출입 호주 교통장관 논란

    ‘딱 걸렸어’ 게이사우나 출입 호주 교통장관 논란

    게이 사우나 클럽에 들어가는 호주 교통부 장관의 모습이 20일(이하 현지시간) 공중파 저녁뉴스에 방송되고 결국 해당 장관의 사임으로 이어져 호주사회가 갑론을박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공중파 채널7은 20일 저녁 뉴스에서 도로교통부 장관인 데이비드 캠벨(52)이 18일 저녁 시드니 켄싱턴에 있는 게이전용 사우나 클럽에 들어가는 모습을 방송했다. 뉴스에서 문제화 시킨 것은 교통부 장관이 이 게이사우나를 가는 지극히 개인적 목적을 위해 공관차량을 사용했다는 것. 그러나 방송후에 더 커다란 파장을 불러온 것은 캠벨이 19살에 결혼하여 33년동안 사랑하는 남편이자 두아들의 아버지로 가족 아무도 그가 동성애자라는 것을 몰랐다는 것. 아내는 암투병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중파 뉴스를 통해서 온세상에 커밍아웃을 한 캠벨은 결국 뉴스가 방송된 후 전격적으로 사임할 것을 발표했다. 데이비드 캠벨은 “ 가족과 시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며 “가족이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가족을 추스릴 시간이 필요하다.”고 사임성명을 발표했다. 그의 사임이 발표된후, 방송의 지나친 프라이버시 침해와 보도권리, 동성애자로 이중생활을 한 장관의 도덕성과 성정체성에 대한 권리등 온갖 화두가 호주사회에 던져지고 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 홈페이지에 개설된 설문조사 ‘데이비드 캠벨은 사임해야 하는가?’ 란 설문에 오후4시 현재 10760명이 투표하여 찬성이 38% 반대가 62%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채널7 뉴스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 호주통신원 김형태 tvbodaga@hanmail.net@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메디칼럼] 여름철 화(火)를 다스리자

    [메디칼럼] 여름철 화(火)를 다스리자

    [메디칼럼] 개인주의가 만연한 현대사회는 배려와 양보 도덕적 양심이 점점 약화되고 있다. 현대인들은 자신의 이득을 위해 남은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다는 개인주의 성향을 짙게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사소한 문제에도 화를 잘내고 흥분을 잘한다. 이 처럼, 현대인에게 있어 화(火)는 개인적으로 보아도 그리 유익하진 않다. 예컨대 그로인해 많은 병을 유발하는 시초가 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고혈압, 심장병, 위장장애, 간질환, 암 ,중풍 등은 모두 화와 관련된 병들이다. 심지어는 가벼운 접촉사고조차 화를 참지 못해 생기기도 하고 부부싸움 끝에 화를 참지 못하고 가스통을 폭발시켜 애꿎은 이웃까지 사망하게 만들기도 하는 것이 화이다. 예로부터 한의학에서 화를 중요한 병인으로 지적했지만 사회가 복잡하고 경쟁이 치열해 질수록 화를 다스리는 것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한의학적으로 볼 때 우리 몸에 화를 일으키는 것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분노(忿怒)이고, 또 다른 하나는 스트레스이다. 정치인이 나라를 망쳐 먹었다고 화가 나고, 남편이 바람을 피워서 화가 나고. 자식이 말을 듣지 않아서 화가 나고, 믿었던 친구가 배신을 해서 화가 나고, 불친절한 택시를 탔을 때 화가 난다. 이것이 분노다. 화날 때 화를 내는 것은 당연하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 장미꽃 송이를 보고 즐거워지는 것처럼 그렇게 화나는 일을 보면 화가 나는 것이다. 그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그러나 끓어오르는 분노를 통제하지 못하면 마침내 분노의 불꽃이 내 몸을 태워버리고 말 것이다. 협심증 중풍은 이렇게 생길 수 있다 . 그러니 화가 나더라도 몸을 상하지 않게 화를 다스릴 필요가 있다. 또 하나 다스려야 한다면, 스트레스다. 소위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가장 많은 화병은 바로 이것으로 생긴 것이다. 이것은 풀리지 않는 숙제라고 할 수 있다. 풀리지 않는 감정을 쌓아두면 풍선에 바람을 불어넣듯이 압박이 증가하고 그 압박감이 우울증 불면증 신경과민 과민성대장질환 등을 만든다. 그러다가 드디어는 한계에 이르러 폭발하고 마는데 담석증, 췌장암, 위암, 위궤양 등은 이렇게 해서 잘 생긴다. 울체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것 중에 운동과 취미 등을 개발해 재미있게 사는 방법도 매우 필요하다. 또 다른 스트레스로는 정신적 과로가 있다. 대부분 남성들의 직장 스트레스 , 사업적으로 받는 스트레스, 대인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그것이다. 이것은 풀리긴 하겠지만 어려운 숙제와 같이 우리를 괴롭힌다. 정신적 과로로 화가 서서히 상승하면 두통, 현기, 어깨결림, 소화불량, 고혈압은 필연적으로 따라온다. 이런 스트레스로 인한 화를 풀기 위해서는 삶의 목표와 가치를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왜 사는가?’ ‘무엇을 위해 사는가?’ 이러한 주제를 화두로 삼는 전통적 명상법은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푸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금산한의원 한승섭 박사 goldmt57@hanmail.net@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지방선거 D-14] 15개시·도 교육감후보

    [지방선거 D-14] 15개시·도 교육감후보

    6·2 동시지방선거에서 전국 16개 시·도 교육감을 선출한다. 교육감 선거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평균 경쟁률 5대1을 기록할 정도로 후보자들은 교육감 선거에 관심이 많다. 부산과 대구에서는 무려 9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학교 설립 인허가권에 교원 인사권 등 ‘교육 소통령’이라 불릴 정도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로 일부 후보들은 특정 정당 색깔을 강조하기도 한다. 하지만 교육감 후보는 정당 공천이 없다. ‘기호 1번=여당 후보’, ‘기호 2번=야당 후보’라는 등식이 성립되지 않는다. 후보자들의 높은 관심에 비해 일반 유권자들은 무관심하기 그지없다. 12.3~21.0%에 불과한 역대 교육감 투표율이 이를 반증한다. 낮은 투표율은 교육감의 대표성 시비로 이어질 수 있다. 제대로 된 후보를 뽑아야 내 자녀 교육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유권자들의 후보 감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서울에 이어 15개 시·도교육감 후보들을 분석해 본다. ●경기 - 무상급식 진원지… 보수 단일화 최대 변수 경기교육감 선거는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무상급식’의 진원지가 경기도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진보진영의 김상곤 현 교육감과 보수성향의 강원춘·한만용·정진곤 후보 등 4명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김 후보의 우세 속에 다른 후보들이 추격하는 양상이다. 지난 16일 전국지방신문협의회 소속 경인지역 3개 언론사가 여론조사 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상곤 후보가 14.1%로 강원춘 후보(8.4%)를 5.7%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진곤 후보는 6.7%, 한만용 후보는 3.7%로 나왔다. 또 방송 3사가 TNS 등 3개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도 김상곤 후보가 26.3%로 선두를 달렸으며 정진곤 후보 10.3%, 한만용 후보 6.9%, 강원춘 후보 6.2%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무응답 등 부동층이 50~67.1%에 달해 부동층의 향배와 함께 보수후보 단일화가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상곤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도 무상급식 확대 실시를 거듭 약속하면서 진보 및 개혁 성향 지지세를 결집하고 있다. 반면 다른 세 후보는 ‘무상급식’에 반대하는 등 김 후보를 공격하고 있다. 경기교총 회장 출신인 강원춘 후보는 “무상급식은 다분히 정치적이고 대중영합주의적인 요란한 구호”라며 급식시설과 음식 질이 보장된 책임급식을 들고 나왔다. 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한만용 후보는 “무상급식은 교육의 문제가 아니고 국가에서 재정형편을 보면서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 출신 정진곤 후보는 “이번 교육감 선거는 갈등과 혼란을 초래하는 김상곤 교육감의 ‘전교조식 교육정책’을 심판하는 장”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인천 - 지지율 15% 넘는 후보 없어… 판세 오리무중 7명의 후보가 난립했던 인천시교육감 선거는 후보 2명이 잇따라 사퇴했지만 여전히 안갯속 판세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15% 이상의 지지율을 얻는 후보가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이 오리무중 판세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진보단일 후보인 이청연 후보를 제외한 4명은 보수로 분류된다. 최진성·이청연 후보는 초등학교 교사 출신이고, 조병옥 후보는 중등 교사를 지냈다. 권진수 후보는 행정고시에 합격, 교육관료의 길을 걸어왔으며 나근형 후보는 인천시교육청 교육국장을 지낸 뒤 교육감에 당선됐다. 1, 2번을 뽑은 최진성 후보와 나근형 후보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하지만 최 후보는 상대적으로 인지도나 지지율이 낮아 다른 후보들 사이에서 해볼 만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2번을 뽑은 나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앞 순위를 배정받은 데다 두 차례에 걸쳐 교육감을 지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아서다. 실제로 여론조사에서 10% 이상의 지지율을 얻은 후보는 나 후보뿐이다. 하지만 진보 성향의 특정 정당을 연상시키는 번호로 인해 보수층 공략에는 마이너스라는 평가도 나온다. 후보들이 이구동성으로 내세우는 구호는 학력 높이기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인천지역 고3 수험생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전국 16개 시·도에서 최하위에 그쳤던 것. 같은 해 10월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 학생 등을 대상으로 치러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도 대동소이한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후보들의 학력신장 해법은 약간씩 표현만 다를 뿐 본질적으로 큰 차이는 없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대전 - 후보 모두 보수성향… 교육비 경감 등 이슈 대전시교육감은 한숭동 전 대덕대 학장, 오원균 전 우송고 교장, 김신호 현 교육감 등 3파전이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현직 프리미엄과 지명도를 앞세운 김 후보를 두 후보가 쫓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부동층이 많아 승패를 쉽게 점치기 어렵다. 3명 모두 보수 성향이나 한 후보가 그나마 진보적이라는 평가다. 3선에 도전하는 김 후보와 오 후보, 한 후보는 무상급식과 학부모 교육비 부담 경감 등 여러 가지 문제를 놓고 설전을 펼쳤다. 김 후보는 1000억원 가까운 막대한 재정 투입을 들어 전면 무상급식을 반대했다. 오 후보는 초·중 의무교육기관에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 도입을 주장한다. 한 후보는 “초·중등뿐 아니라 유치원까지 친환경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하겠다.”며 다른 후보와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한 후보는 또 학교운영지원비를 완전히 철폐하고 교복과 참고서를 반값에 공급하겠다고 한다. 김 후보는 ‘사교육비 제로 시범학교’를 운영하겠다고 했다. 오 후보는 무료 방과후학교 운영 공약으로 맞서고 있다. 지역·학교 간 교육격차도 쟁점이다. 김 후보는 구도심인 중구·동구·대덕구의 저소득층 교육환경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오 후보는 동부지역에 창의형 기숙학교를 세우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한 후보는 구도심에 교육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입, 교육환경과 학생들의 학력신장에 힘쓰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충남 - 강복환후보 상대후보 금품전달미수 쟁점 김종성 현 도교육감과 강복환 전 교육감이 리턴매치하는 충남교육감 선거는 공약을 따져 보기도 전에 또다시 비리 문제가 쟁점이 됐다. 강 후보가 측근을 통해 김 후보에게 금품을 전달하려다 미수에 그친 뒤 충남지방경찰청에 제3자뇌물교부 혐의로 입건됐기 때문이다. 강 후보는 지난 1월27일 정모(57·구속)씨에게 돈을 줘 일부인 4000만원이 김모(42·구속)씨 등에게 전달됐고, 김씨 등은 이틀 뒤 “선거에 도움을 주고 싶다.”며 2000만원을 김 후보의 제자 박모(42)씨에게 건넸다. 박씨는 김 후보에게 이를 전하려 했지만 거부당하자 김씨에게 돈을 되돌려줬다. 김씨는 박씨에게 돈을 건넬 당시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한 뒤 지난달 8일 공주 마곡사 인근에서 김 후보와 박씨에게 보여 주고 1억 5000만원을 요구하면서 협박하자 김 후보 측이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이와 관련, 강 후보는 “사업자금으로 빌려준 것일 뿐”이라면서 “내가 이 사건과 조금이라도 연관돼 있다면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반박했다. 충남교육감은 선거 때마다 비리 문제가 불거졌다. 강 후보가 2003년 교육감 재직 시 인사비리 혐의로 구속되고, 지난해 오제직 전 교육감도 비리 혐의로 중도하차했다. 지난해 4월 치러진 도교육감 보궐선거 때 선관위의 후보자 정보는 강 후보가 당시 인사비리로 구속돼 2007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유죄판결을 받았으나 2008년 8월 사면복권됐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교육감의 가장 큰 덕목은 도덕성”이라며 사교육비 절감과 함께 깨끗하고 투명한 교육행정을 이끌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후보는 무료 방과후 학교 운영을 통한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와 여러 학력신장 관련 공약을 내놓았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충북 - 고입연합고사 싸고 보수·진보·중도 격돌 충북도교육감 선거는 보수성향의 이기용 후보, 진보성향의 김병우 후보, 중도성향의 김석현 후보 간의 3파전으로 치러진다. 현재 3선에 도전하는 이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고, 김병우 후보와 김석현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이기용 후보가 27.8%, 김병우 후보가 13.1%, 김석현 후보가 7%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모름’이나 ‘무응답’이 52.1%로 나타나 섣불리 선거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교사와 교육장 등을 지낸 이기용 후보는 검증된 교육감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사람의 향기가 묻어나는 사람을 만드는 교육’을 핵심 키워드로, 안전한 학교 만들기와 사랑 가득한 유아교육실현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전교조 충북지부장과 교육위원 출신인 김병우 후보는 상대 후보들보다 젊은 50대 초반의 나이를 앞세워 ‘젊은 교육감’과 107개 시민단체로부터 추천받은 ‘민주교육감’ 후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진보성향 후보답게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시행, 유·초·중학교 완전 의무교육 등이 핵심공약이다. 전남도 부교육감을 지낸 김석현 후보는 출마자 가운데 유일하게 교사 경력이 없는 교육행정가 출신이다. 그는 충북 교육계의 부패청산을 위해 교육개혁특위를 설치하고 교실 첨단화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최대 쟁점은 고입 연합고사다. 이 후보는 학생들의 학력 신장을 위해 고입 연합고사를 부활시켰지만 김병우 후보는 연합고사 폐지를 주요 공약으로 삼았다. 김석현 후보는 부득이 시행할 경우 연합고사 비율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제주 - 3인 후보 무상급식 공감… 시행시기 입장차 제주도교육감 선거에는 양성언 현 제주도 교육감, 양창식 전 탐라대 총장, 부태림 전 아라중 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지역언론 여론조사 등에서 3선에 도전하는 양성언 후보가 높은 인지도 등을 내세워 다른 후보를 앞서가고 있다. 이에 맞서는 부태림,양창식 후보는 후보 단일화 논의를 진행중이다. 후보들은 무상급식을 시행해야 한다는데는 의견이 일치하지만 구체적 시행시기 등에는 입장을 달리하고 있다. 양성언 후보는 올해부터 제주도내 모든 읍·면지역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전면 무상급식을 하고 있어 점진적으로 2015년까지 모든 학교에서 무상급식을 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양창식 후보는 예산과 법적 절차, 협력기구 설치가 끝나면 당장 2011년부터 초·중학교 친환경 무상급식을 전면 시행하겠다고 공약했다. 부태림 후보는 2012년에는 제주도 내 공사립 유치원과 고등학교 단위까지 범위를 넓혀 친환경 무상급식을 전면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주 영어교육도시에 들어서는 공립 ‘제주국제학교’(가칭) 운영 문제를 두고서도 시각차를 드러냈다. 부태림 후보는 한해 4000만원의 교육비는 과부담이라며 장학금 등을 통해 지역의 저소득층 학생에게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공약했고 양 창식 후보도 학비를 낮추고 지역학생의 입학비율을 높이는 대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양성언 후보는 어린 자녀를 외국에 보내고 싶어하는 학부모의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광주 - 현직후보 약간 앞서… 부동층서 갈릴 듯 광주시교육감 선거에는 5명의 후보가 경쟁에 나섰다. 재선에 도전한 현직 안순일 후보가 약간 앞서 나가는 양상이다. 안 후보는 최근 한 지역언론사가 실시한 지지도 조사에서 17.2%를 얻어 13.1%를 얻은 이정재 후보와 오차 범위 안에서 접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50%를 넘는 무응답 비율을 감안할 때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안 후보는 재임기간 이뤄 낸 ‘6년 연속 수능성적 전국 1위’라는 가시적 성과를 홍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현직이란 프리미엄도 무시하기 어렵다. 그는 ‘학부모 부담 경감’과 ‘신명나는 학교 분위기 조성’을 교육복지 공약으로 내놨다. 학부모 부담 경감으로는 맞춤형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고,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신뢰받는 학원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또 신명나는 학교분위기 조성을 위해서 자율학습 운영방법 개선이나 공문서 유통량 감축 등을 통한 교원 업무경감을 약속했다. 여성인 고영을 후보는 “교육이 변해야 미래가 있다.”며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는 교육에 ‘올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유치원 전면 의무교육’과 ‘교육감 급여(4년) 전액 장학금 기탁’ ‘교육감 단임제’ 등 파격적인 공약도 내걸었다. 김영수 후보는 “‘실력 광주’의 위상을 지켜 나가겠다.”며 학부모들이 가장 바라는 마음을 겨냥하고 있다. 장휘국 후보는 전교조 광주시지부장을 역임한 경력 등을 앞세워 ‘MB교육 심판론’을 외치고 있다. 해직교사로서 5년, 교육위원으로서 7년을 보내는 등 교육 현장의 문제점을 속속 파악하고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진보·개혁 후보란 점도 강조하고 있다. 이정재 후보는 “창의적인 맞춤형 공교육과 인성교육 실현에 역점을 두겠다.”며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광주교대 총장·전국 대학총장협의회 부회장·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 범시민협의회장 등의 경력을 내세워 ‘검증된 CEO교육전문가’란 점도 강조하고 있다. 일부 후보는 최근 사조직 운영 혐의를 받거나 성희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전남 - 장만채 후보에 교육관료 출신 3인 도전장 7명의 후보가 등록한 전남도교육감 선거는 시민단체가 추대한 장만채 후보가 약진하고 있다. 최근 한 지역신문사의 여론조사에서 장 후보가 20.6%의 지지율을 얻어 한 자릿수를 기록한 여타 후보들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장 후보는 특히 지난 14일 실시된 후보 투표용지 게재 순위 추첨에서도 민주당에 해당하는 기호 2번을 뽑아 더욱 날개를 달았다. 이에 맞서기 위해 ‘3선 전남교육감’에 도전하는 김장환, 신태학, 서기남 후보 등 교육관료 출신들은 17일 만나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 단일화를 이루자고 합의했다. 그러나 18일 김장환 후보 측이 자신으로 후보 단일화가 합의됐다며 지지를 부탁하는 문자를 불특정 유권자들에게 발송하면서 단일화 합의에 급제동이 걸렸다. 이에 따라 순천대 총장 출신인 장만채 도교육감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독주하는 가운데 장 후보와 맞서기 위해 교육관료 출신 3명의 보수 후보 간 단일화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무응답 층이 절반을 넘는 점을 감안하면 판세는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 후보들이 내세운 공약이나 정책에는 비슷한 점이 상당히 많다. 친환경 무상 급식 추진과 농어촌 학교 통폐합 반대 등에 대해서는 거의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후보자 간 진보와 보수 등 뚜렷한 대결 구도가 형성되지 않거나 정책의 차별화가 보이지 않으면 연고에 의한 투표로 흐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김경택 후보는 “친환경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하고 맞춤형 교과교실제, 초빙강사제 등을 도입하겠다.”며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장만채 후보는 “농산어촌 교육을 살리고 ‘부패 없는 전남교육’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윤기선 후보는 각계가 참여하는 ‘클린 전남도민위원회’를 구성, 공직 부패를 막고 교육 양극화 해소에 앞장서겠다며 유권자와 접촉하고 있다. 서기남 후보는 도시에서 전학 오고 싶어하는 소규모 전원학교를 만들고, 곽영표 후보는 명문고 육성과 원어민 교육 현실화 등의 공약을 각각 내걸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전북 - 5명 후보 접전… 논문 표절 시비 변수로 전북도교육감 선거는 최규호 현 교육감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5명의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여론조사 결과 후보 5명의 지지율이 모두 10∼20% 안팎으로 차이가 크지 않고 정책면에서도 큰 차별성을 보이지 않는다. 기표 순서는 1번 오근량, 2번 고영호, 3번 김승환, 4번 박규선, 5번 신국중 후보로 정해졌다. 이번 선거는 지역에서 영향력이 큰 전주고 출신(2명)과 비전주고 출신 간의 대결, 대학교수 출신(2명)과 초·중등 교육자 출신의 대결 구도를 보이고 있다. 전교조 등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시민사회 후보의 득표력도 시험대에 올랐다. 변수로 등장한 논문표절 시비, 기표 순서 추첨 등이 어떻게 작용할지도 관심사다. 초등학교 교사로 출발해 고교 교장, 교육장 등을 지낸 오근량 후보는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현 최규호 교육감에게 두 번이나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에는 기필코 당선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인지도가 높고 동정표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오 후보는 학생복지인권조례를 제정, 학생들의 자율결정권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고영호 후보는 ‘로또’로 통하는 2번을 뽑아 한껏 고무돼 있다. 민주당의 텃밭인 전북 지역의 특성상 2번에 대한 득표율 효과가 5~10%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교원평가를 통해 무능교사 10%퇴출 공약을 제시했다. 김승환 후보는 시민사회단체의 추대를 받아 출마한 만큼 공고한 지지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무한경쟁 위주의 현 교육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후보등록 직전에 논문표절 시비가 불거졌지만 이는 민주후보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박규선 후보는 ‘전북교육의 홈런타자’를 내세우고 있다. 풍부한 교육경력을 바탕으로 다섯 후보 가운데 조직력이 가장 막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력신장 우수학교와 지역에 인센티브를 주기 위한 기금조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신국중 후보는 40여년 동안 교사, 교육장, 교육위의장으로 전북교육에 헌신해 온 경력을 내세워 표밭을 누비고 있다. 자율형사립고 추진과 일제고사 수능성적 공개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울산 - 보수 vs 진보 … ‘학력향상’ 공약 표심잡기 울산에선 김복만, 장인권, 김상만 등 3명의 후보가 나서 보수와 진보의 대결양상을 벌이고 있다. 김복만 후보와 김상만 후보는 보수성향으로, 장인권 후보는 진보성향으로 분류되고 있다. 김복만 후보는 “울산교육이 방향을 잃으면서 학력수준도 전국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학력을 4위권으로 끌어올리고 계파나 인맥을 떠난 공정한 인사 단행과 교육재정까지 확충할 수 있는 유일한 ‘교육 CEO’”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는 또 울산의 학력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학력향상 TF(교사+전문가) 운영과 친환경 무상급식용 ‘학교급식 식재료 공동구매단’ 설치, 학교 공사비리 척결을 위한 ‘학교시설 관리공단’ 설치 등을 주요 공약으로 채택했다. 장인권 후보는 “1등도 불안하게 하는 잘못된 경쟁교육 정책을 바로잡기 위해 세계 최고의 교육 모델인 ‘핀란드형 혁신학교’를 운영, 학생들의 창의력을 높이겠다.”며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그는 중학교 교육 내실화를 위한 고입선발 내신 전형 전환과 친환경 무상급식 등 의무교육 실현, 원어민교사 축소를 통한 영어회화교사 인원 확충, 교사잡무를 줄이기 위한 교원정원 증원 등을 약속했다. 현 교육감인 김상만 후보는 “2년 5개월의 재임기간 동안 학력향상과 인성교육이란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고 노력했다. 재선되면 이런 노력이 결실을 거두면서 울산교육도 안정권에 접어들 것”이라며 유권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김 후보는 울산의 학력수준을 전국 5위권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울산 교육특구’ 만들기와 영어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구·군별 외국어교육센터’ 설립, ‘중학교 학교운영지원비 면제’, ‘교직원 자녀 보육교실 확충’ 등의 공약을 내놓고 있다. 논란을 빚고 있는 ‘교원평가’에 대해서는 보수성향의 김복만·김상만 후보가 찬성한 반면 진보성향의 장인권 후보는 반대했다. ‘친환경 무상급식’에 대해선 장 후보는 ‘전면 확대’, 김복만 후보는 ‘점진적 확대’, 김상만 후보는 ‘차상위계층 확대’ 등으로 차이를 보였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강원 - 3선 현직후보 선두… 고교평준화 최대 쟁점 강원 교육감 선거는 4파전이다. 3선에 도전하는 한장수(65·전 교육감) 후보와 진보진영 단일화에 성공한 민병희(57·도교육위원), 중도 보수를 표방하는 조광희(66·도교육위원), 권은석(64·전 교육국장) 후보가 출사표를 냈다. 이달 중순 지역의 5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중도성향의 한 후보가 선두를 지켰다. 지난 8년동안 강원교육을 이끌면서 얻은 인지도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른 후보도 개혁성과 참신성을 무기로 내세워 만만찮은 기세다. 진보 출신의 민 후보는 다른 후보와 단일화를 이뤄 스스로 ‘범 도민 단일 후보’임을 내세우고 있다. 선거는 고교평준화, 교원 평가제 시행, 학업성취도 평가, 무상급식 등이 쟁점이다. 후보들은 재원조달 등에 대해서는 의견차이를 보이지만 ‘무상급식 공동 협약’을 하자는 민 후보의 제안에 전격적으로 합의해 누가 당선되더라도 친환경 무상급식은 도입될 전망이다. 후보 간 이견을 보이는 최대 쟁점은 지역 고교평준화 문제다. 한 후보는 현행 비평준화를 유지하면서 보완,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반대 입장이다. 반면 나머지 세 후보는 평준화를 공약으로 내세우며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권 후보는 평준화와 비평준화 지역 간 학력수준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만큼 비평준화는 학교 간 서열조장과 학습의욕 저하만 가져와 평준화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 후보도 비평준화는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 가중과 서열화 조장으로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는 데 걸림돌이 될뿐더러 독점적인 학연 구조에 의해 지역의 부패와 정체를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며 평준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조 후보는 평준화를 하되 외국어와 예·체능 등의 특성화 학급을 설치해 이 방면에 소질있는 학생이 우선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특성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평준화에 찬성하지만 즉각 시행보다 제도 보완에 무게를 둔 셈이다. 또 교원평가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도 후보 간의 견해 차이가 드러난다. 권 후보와 조 후보는 교원 평가제 방식과 활용 부분에 대한 논의가 더 필요하다며 조건부 찬성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민 후보는 교육감부터 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한 후보도 평가결과를 인사와 보수에 반영하는 데는 반대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부산 - 현 교육감 불출마… 보수 후보 단일화 불발 부산시교육감 선거에는 3선 제한에 걸려 설동근 현 교육감이 출마하지 않는 가운데 모두 9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 중 8명이 보수 측이고 진보 측에서는 전교조 출신인 박영관 후보 한 명이다. 한때 보수 후보들 간에 단일화 논의가 있었으나 서로 주장이 팽팽히 맞서 무산됐다. 유권자들이 가뜩이나 교육감 선거에 관심이 없는 데다 후보 난립으로 대다수가 교육감 후보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어 선거가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형국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후보는 저마다 자신이 ‘적임자’라고 내세우며 얼굴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유권자의 무관심으로 애를 태우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후보별 지지율이 비슷해 자칫 기호가 당락을 좌우하는 ‘로또 선거’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7일 치러진 부산시 교육감선거 투표용지 게재순위에서는 1번을 뽑은 임혜경 후보와 그렇지 않은 후보 간에 희비가 엇갈렸다. 후보들은 저마다 공교육 정상화, 사교육비 경감, 지역 간 학력격차 해소, 교육비리 척결 등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교원노조 명단공개와 교원 평가 등에 대해서는 견해차를 보였다. 대체로 보수후보 측은 “명단 공개에 동의하지만, 법원결정은 존중해야 한다.”는 찬성 뜻을 보였고, 박영관 후보 등 일부 후보는 “개개인이 찬성하지 않는 명단공개에는 반대하며 법원결정도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반대 뜻을 분명히 밝혔다. 특히 임장근 후보는 명단공개 허가를 요구하는 헌법 소원을 청구할 정도로 명단공개에 적극성을 보였다. 교원 평가 때 인사·보수와 연계하는 문제에 대해 김진성, 임장근, 정형명, 현영희 후보는 찬성했다. 반면 박영관, 이병수, 이성호, 임정덕, 임혜경 후보는 반대했다. 그러나 찬성과 반대하는 후보들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무상급식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후보 대부분이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세부적으로는 전면 시행과 단계적으로 나뉘었다. 교육비리 척결은 모든 후보가 공약으로 내세웠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대구 - 교수 vs 초·중등 교육계 출신… 9명 난립 대구시교육감 선거는 9명의 후보가 난립,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감 후보들은 인물 알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전략을 짜고 있다. 교수 출신 후보 6명과 초·중등 교육 관리자 출신 후보 3명은 대구교육계 최대 쟁점으로 공교육 강화와 활성화, 학력신장 등을 공통적으로 꼽으며 자신이 이를 해결할 식견과 경험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교수 출신의 후보는 현재 교육계가 과거 부패와 비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며 외부감사제 도입 등 청렴성을 강조했다. 초·중등 교육계 출신 후보들도 이를 반박하기보다 내부 자정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17일 지역 공중파 방송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보수성향 단일 후보로 선정된 우동기 후보가 18.7%의 지지율을 기록, 다른 후보를 크게 앞서며 초반 기세를 잡았다. 하지만 무응답자가 52%에 달해 상당수 유권자들이 이번 교육감 선거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선응 후보는 투표용지에 첫 번째로 등재되는 점을 부각시킨, ‘대구교육 1등으로 교육감 김선응’이란 슬로건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계명대 사범대 교수 출신인 박노열 후보는 “수준별 이동식 수업을 실시하고 사회교육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우동기 후보는 지역간 교육불균형 해소 등 굵직한 공약을 내세웠고, 도기호 후보는 “학군제를 폐지해 고교 선택권을 부여하겠다.”며 한 발 더 나아갔다. 김용락 후보는 시민활동을 한 경험을 살려 중도개혁층의 유권자를 파고들고 있다. 진보진영의 단일후보인 정만진 후보는 개혁과 변화를 바라는 중산층과 서민층을 대상으로 차별 없는 교육정책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유영웅 후보는 “교사부터 교육위원까지 교육계 모든 분야를 두루 섭렵했다.”며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판사, 변호사를 지낸 신평 후보는 “학력·문화·배려를 3대 축으로 교육의 질을 높이며 특정학교 중심으로 형성된 교육계 파벌을 해소하고 독점적 지위를 타파하겠다.”고 밝혔다. 윤종건 후보는 한국교총 회장을 역임한 사실을 내세워 인물론으로 상대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경북 - 이념대립 없이 3파전… 도덕성 최대이슈 경북도교육감 선거는 이영우 현 교육감, 김구석 전 경북교육연수원장, 이동복 동북아교육연구소장이 3파전(투표용지 게재 순)을 벌이고 있다. 수도권처럼 보수·진보 후보 간 첨예한 대립은 없다. 이들은 모두 보수로 분류된다. 교사·교감·교육장 등을 거쳐 교육현장 경험이 풍부하고 전문성까지 갖췄다는 공통점도 있다. 하지만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도덕성이 최대 이슈로 부상했다. 경찰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자를 불법 동원한 혐의로 이영우 후보 측을 수사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다른 후보들의 공세가 시작된 것이다. 김 후보는 “이영우 후보 측이 현직 프리미엄을 이용해 관권·동원 선거를 자행하는 등 불미스러운 사건이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다.”면서 “이 후보 측의 이 같은 불법 선거운동으로 인해 선거운동을 끝까지 해야 할지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이 후보를 겨냥했다. 이어 “정책선거 운동이 상대 후보의 관권·동원 선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심히 의심스럽다. 또 유권자들이 정책 선거운동을 제대로 이해해 줄지도 걱정스럽다.”며 남은 기간 정책선거, 깨끗한 선거를 주문했다. 이동복 후보도 “각종 제보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영우 후보가 교육감 시절에도 각종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깨끗한 후보라고 볼 수 없다.”고 공격했다. 또 “경북교육감 불법선거운동으로 168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보궐선거를 실시한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에는 깨끗한 사람을 교육감으로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영우 후보는 경찰에서 제기한 개소식 불법 동원 등의 혐의 사실과 관련, “전혀 모르는 일로 전혀 관련이 없다.”고 부인하며 상대 후보들의 공세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는 “교육감 선거는 다른 선거와 달리 학생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하나의 교육”이라며 “끝까지 혼탁·과열 선거를 지양하고 정책선거운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경남 - 전·현직 교육감 접전… 보·혁대리전 양상 경남도교육감 선거에는 전·현직 교육감을 비롯해 모두 6명이 나섰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공천제가 아니기 때문에 출마 후보들은 정당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그러나 경남은 한나라당 성향이 강한 지역이어서 교육감 선거 투표용지에 첫 번째로 이름이 오르는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인 것처럼 비춰져 득을 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에 따라 추첨으로 첫 번째 게재 순서를 뽑은 강인섭 후보의 득표 정도와 다른 유력 후보들이 득표에 영향을 받을지 등에 관심이 쏠린다. 경남도교육감 선거는 도내 보수와 진보 단체 등이 선거를 앞두고 특정 교육감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이념 대리전 양상도 보이고 있다. 교육계와 유권자 등은 교육감 후보들의 정책과 성향 등을 바탕으로 박종훈 후보는 진보, 나머지 5명의 후보는 보수 쪽으로 분류한다. 뉴라이트 경남학부모연합과 자유교원연합, 대한교원노조 등 44개 보수단체는 보수성향 경남도교육감 후보 가운데 고영진 후보가 우파 이념에 가장 충실하다며 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전교조와 민주노총 등 진보쪽 99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좋은 교육감 만들기 경남연대’는 특목고 설립 중단, 무상급식, 교육분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을 약속한 박종훈 후보를 좋은 교육감 후보로 선정하고 지지를 선언했다. 이념에 따른 투표가 이루어지면 후보가 난립한 보수쪽 지지표가 분산돼 후보를 단일화해야 한다는 제안도 있었으나 후보자마다 의견이 엇갈려 성사되지 않았다. 최근 언론사 여론조사 등에 따르면 현재 선거 판세는 현 교육감인 권정호 후보와 전 교육감인 고 후보가 현·전직 교육감 지명도를 바탕으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진보성향의 박 후보 등이 추격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창원 강원식기자 cghan@seoul.co.kr
  • ‘스폰서 문화’ 안영욱 변호사 - 박주선 의원 지상대담

    ‘스폰서 문화’ 안영욱 변호사 - 박주선 의원 지상대담

    검찰개혁은 해마다 등장한다. 1999년 대전 법조 비리사건에서부터 2010년 ‘스폰서 검사’까지 금품과 접대를 받은 검사들이 줄줄이 사퇴하고 검찰이 강도 높은 개혁안을 내놓았지만 되돌아 보면 달라진 것이 없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서울신문은 검찰개혁이 제자리를 맴도는 이유와 해법을 4회로 분석했다. 검찰개혁을 바라보는 상반된 시각을 ‘30년 검사’ 안영욱(55·사법시험 19회) 변호사와 ‘세번 구속·세번 무죄’ 박주선(61·사시 16회) 민주당 의원의 지상대담에서 담았다. 서울중앙지검장 출신의 안영욱 변호사와 국회 검찰개혁소위원장인 박주선 민주당 의원의 검찰 개혁을 바라보는 시선은 뚜렷하게 엇갈렸다. ‘스폰서검사 의혹’ 사건의 명칭은 물론 원인 분석과 해법까지 두 사람은 평행선을 달렸다. 이들의 시선에서 개혁의 칼을 든 정치권과 방패로 맞선 검찰의 ‘동상이몽’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안 변호사는 “‘스폰서문화’를 ‘검찰의 문화’라고 하는 것은 지나치다.”면서 ‘부산 사태’라고 표현했다. 반면 박 의원은 이를 “포괄적 뇌물죄에 해당하는 명백한 불법행위”로 규정했다. 원인에 대해서도 박 의원은 절대권력을 지닌 검찰의 시스템이 문제라고 지적한 반면, 안 변호사는 검사들의 자기관리 부족을 꼽았다. 해결책도 판이했다. 안 변호사는 검찰의 회식문화를 바꾸고, 구습의 잔재를 도려내라고 주문했다. 검찰 권력을 분산·견제할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의 신설을 주장하는 박 의원과의 사이에는 좁히기 어려운 간극이 있었다. →특별검사법이 제정되는데…. 안영욱 변호사(이하 안) 이런 사태가 일어난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수사 대상이 검사인데, 검찰의 수사를 믿지 못한다고 국민이 의혹을 품으니 불가피하게 특검이 필요하게 됐다. 박주선 의원(이하 박) 이제라도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검찰개혁에 나서겠다니 환영할 일이다. 진상규명위원회는 수사권이 없어 실효성도 없고 위법하며, 검사들로 구성된 진상조사단은 신빙성·객관성을 담보할 수 없어 불가피한 일이었다. →수사·기소권을 독점한 현 제도를 어떻게 평가하나. 박 현행법상 검찰을 견제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제도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법원, 헌재 등은 모두 사후적, 간접적 견제기관일 뿐이다. 피의사실 공표죄를 보면 극명하게 드러난다. 최근 5년간 피의사실 공표로 고소 등이 이뤄진 사건이 116건이지만 한 건도 기소되지 않았다. 검찰이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한 형법 규정을 사문화시킨 것이다. 안 현행 검찰제도는 일관성 있는 국가 공소권의 행사로, 법에 대한 예측가능성과 법적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또 부패 등 각종 범죄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등의 장점이 있는 반면 권한 남용 등 권력집중에 따른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현재 검찰에 대한 비판은 제도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운영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 많다고 본다. →상설특검제, 공수처, 검찰심사회 등을 대안으로 보는가. 안 ‘부산 사태’와 같은 일이 생겼다고 공수처, 상설특검제를 하자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바른 방법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특검은 검찰 내부인사 관련사건 등 검찰 수사의 공정성 확보가 곤란한 사건을 수사하기 위한 제도다. 그런데 상설특검은 수사 대상자나 대상 범죄가 명확하지 못해 대상자의 인권침해 가능성이 높고 정쟁의 수단으로 남용될 수도 있다. 공수처는 고위공직자 비리 수사를 전담하는 기관을 마련해 수사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고, 공직 청렴성을 높이자는 것이다. 그 전제조건으로 현재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이나 수사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 검찰보다 더 나은 수사 체제와 인력, 장비를 갖추고 정치적 중립성 및 공정성도 검찰 이상으로 공수처가 확보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검찰심사회, 대배심제 등은 검찰의 기소권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도입할 필요가 있다. 다만 외국의 시행 사례에서 나타난 부작용에 대해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 투입되는 시간 비용 등 효율성과 함께 기소권 행사의 공정성 명확성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 박 특히 공수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검제는 구체적 사건 발생 후 처리만을 담당할 뿐, 범죄 예방활동을 할 수 없고, 검찰 수사요원의 사용으로 사실상 검찰수사의 연장에 불과하다. 공수처는 그 자체만으로도 고위공직자 부패에 대한 일반적 예방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비리사건이 포착되었을 때 공정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수 있다. 자체 실무조직을 보유해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검찰에 대한 실질적 견제 역할이 가능하다. 공수처를 국가인권위원회처럼 검찰과 완전히 인적으로 분리된 조직으로 신설해 고위 공직자 감시와 정보수집 등을 수행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검찰심사회는 공소권 행사에 국민의 여론을 반영하고 부당한 불기소처분을 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대적 요구와 부합한다. 그러나 기소권 남용에 대한 제도적 장치가 아니어서 한계가 있다고 본다. →과거의 검찰 개혁을 어떻게 평가하나. 박 ‘검찰의 독립성과 중립성 확보’ ‘검찰의 도덕성과 청렴성 제고’라는 큰 틀에서 검찰 개혁이 이뤄졌지만 검사 비리의혹이 터져나오는 악순환은 멈추지 않고 있다. 2007년엔 검사가 사건 관계인과 골프·식사·여행 등으로 접촉하는 행위를 금지한 ‘검사윤리강령’을 제정했지만 스폰서 검사 관행은 여전하다. 결국 검찰개혁은 자체적으로 이뤄내는 미봉책 수준에 불과한 개선만으로는 의미도, 효과도 없다는 것이 그 동안의 사례가 보여준 교훈이다. 안 주로 검찰권한의 통제와 수사·재판과정에서의 인권보장,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보장 등에 대한 제도 개선이 있었다. 공판중심주의 강화, 재정신청 확대, 검찰조서의 증거능력 제한 등으로 검찰 영역을 제한하는 부분이 많이 생겼다. 검찰은 검찰의 범죄 수사 및 대응능력의 약화를 초래한 것이라며 참고인구인제, 영장항고제 등 보완책 마련을 요구해 왔다. 법질서 확립과 인권보장을 위해 지속적인 개혁이 필요하고, 특히 검찰 내부의 청렴성을 제고하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검찰개혁의 방향은. 박 검찰의 비대한 권한을 분산시켜 견제하는 게 중요하다. 검찰은 말로는 수없이 개혁을 외쳤지만 공염불에 그쳤다. 이제 검찰을 다시 ‘국민을 위한 검찰’로, ‘공익의 대변자’로 돌려놓아야 한다. 무소불위의 검찰권력을 견제하고,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이 보장된 국민의 검찰로 환골탈태할 수 있도록 국회 사법제도개선특별위원회가 검찰을 반드시 개혁할 것이다. 안 검찰의 권한 분산과 견제 자체가 목적이 되기보다는 검찰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이를 고쳐나갈 구체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검찰 회식문화부터 바꾸고, 구습의 잔재를 과감히 도려낼 수 있는 감찰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검찰 수사의 효율성, 공정성을 강화하는 한편, 검찰권한의 오·남용을 방지할 견제방안 등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스폰서 검사’ 의혹 사건의 원인은. 안 검사로서 엄격한 자기관리나 처신이 부족했다. 중요한 것은 시대가 변함에 따라 국민들의 의식과 검찰에 대한 요구 수준이 높아지는데 일부 검찰이 미처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박 검사 개인의 자질과 도덕성의 문제도 크지만, 검찰의 구조가 근본적 문제다. ‘절대권력은 절대부패한다.’ 인신의 자유를 절대적으로 제약하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검찰이 독점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거의 유일하다. 절대권력을 지닌 검사에게 ‘유혹의 손길’이나 ‘비리의 손길’이 뻗쳐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 아닌가. →‘스폰서 문화’의 실체는. 박 윤리적 문제를 넘어 명백한 불법행위다. 평상시에 일상적으로 금품과 향응이 오가는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두면 구체적 사건이 발생했을 때 따로 로비를 할 필요가 없게 된다. 사건 제보자 정모씨도 이를 ‘보험’이라 불렀다. ‘포괄적 뇌물수수’에 해당한다. 안 일부 부적절한 처신이 있었지만 ‘스폰서’를 검찰 문화라고까지 하는 것은 지나치다. 대다수 검사는 스폰서와는 무관하다. 모든 공무원이 아는 사람으로부터 밥 얻어먹어도 뇌물죄가 안 되듯 검사도 마찬가지다. 남의 잘못을 지적하는 검사는 더 높은 청렴성을 유지해야 된다. 정리 김지훈·사진 안주영 김태웅기자 kjh@seoul.co.kr
  • 2014년부터 초·중·고 교습량 20% 감축

    교육과학기술부는 초·중·고교생들의 학습 내용 중에 과목·학년 간 중복되는 내용을 정리해 나가기로 했다. 이런 내용의 교과 개편안을 내년에 고시한 뒤 2012~2013년에 교과서를 개편해 2014년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개편이 끝나면 고교 기술·가정, 정보와 컴퓨터, 도덕 과목에서 과원 교사가 1300여명 정도 생길 것으로 교과부는 예측했다. 교과부는 이들을 진로·진학 상담교사로 유도할 방침이다. 교과부는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3차 교육개혁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창의성과 인성 함양을 위한 교육내용·방법 및 평가체제 혁신방안’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교과부는 과목·학년 간 중복되는 내용으로 ‘모형화석 만들기’를 들었다. 이 내용을 초등학교 4학년과 중학교 2학년 때 반복해서 배우는데, 이를 한 학년에 몰아 가르치겠다는 것이다. 과목별로 중복되는 내용으로는 ‘전기회로’ 개념이 과학과 기술·가정 과목에서 동시에 다뤄지는 점을 예로 들었다. 전기의 원리를 가르치는 과학 과목과 라디오 제작 등을 가르치는 기술·가정 과목에서 공통적으로 전압이나 전류의 개념을 중복해서 가르치고 있다는 것. 교과부 이주호 제1차관은 “학년 간·과목 간 중복 내용을 통합해 가르치면 2~3시간을 묶어 수업하는 블록타임제 수업처럼 다양하고 심층적인 형태의 수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과부는 다음 학기부터 교과 특성을 살린 사례중심 학습·팀프로젝트·토론·실습 등으로 수업방법을 다양화, 대표학교 258곳과 특수목적고 134곳 등 2700개 학교에 먼저 적용하기로 했다. 내신 서술형 평가와 예체능 과목 절대평가도 병행해서 확대할 계획이다. 이 차관은 “중복 내용을 정리하면 초·중·고교생들이 배우는 학습내용이 20% 이상 줄어든다.”고 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학습내용이 아닌 교습내용이 바뀐다고 표현하는 게 적절하다는 지적이다. 학생 입장에서 이수해야 하는 학습 내용은 그대로인데, 교사 입장에서는 과목별로 2명이 가르치던 것을 1과목 교사가 전담해 가르치게 되기 때문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EU집행위 ‘모럴 해저드’ 獨총리 ‘오럴 해저드’

    ■ EU집행위 모럴 해저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내년도 EU 자체 예산을 4.5%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아 회원국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재정적자 해소를 위해 회원국들에게는 허리띠를 졸라매라고 닥달하는 EU가 자기 예산은 늘리겠다며 회원국들에게 손을 벌리는 것은 자가당착이라는 것이다. 특히 증액예산의 상당부분이 EU 직원들의 임금인상에 쓰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17일(현지시간) 유럽 정부 외교관들의 말을 빌어 EU 예산 증액에 대한 각국의 우려와 불만을 전했다. 한 외교관은 “우리가 돈을 잘 쓰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더 많이 쓰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면서 “집행위가 회원국들에게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 노력을 하라고 촉구하고 있는데, 이 기준은 집행위에도 동등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집행위는 지난달 말 2011년도 예산안을 공개하고 집행위 자체 예산을 2.9%, EU기관 전체 예산을 4.5% 증액한다고 발표했다. 집행위는 이에 대한 근거로 고액연봉 직위가 늘면서 인건비가 올랐고, 유럽 경제 회복에 많은 자금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U의 2011년도 예산은 총 1426억유로(약 202조원)로 이중 644억유로(약 91조 4000억원)는 유럽의 경제회복을 위해 투자된다. 그러나 로이터는 경제 회복 예산은 올해보다 3.4% 증가하는데 그쳤고 EU직원들의 임금 상승분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EU기관들과 회원국 정부는 EU직원들의 임금 구조조정을 놓고 격론을 벌이고 있다. 회원국들은 어려운 재정 여건을 감안해 1.9%수준의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5만명에 이르는 EU 직원들은 3.7%를 원하고 있다. EU 집행위측은 회원국들의 반발에 대해 임금인상은 EU 규정에 따라 자동 산출된 것이라며 반대가 계속된다면 EU재판소에 이 문제를 가져갈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獨 메르켈 오럴 해저드 유럽연합 차원에서 7500억유로에 이르는 재정안정 메커니즘을 구축하기로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로존 재정위기가 좀처럼 진화되지 않는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잦은 ‘말실수’로 유럽 지도자들의 도마에 올랐다. 가뜩이나 ‘유로화 약세로 독일만 배를 불린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메르켈 총리가 화를 자초하고 있는 것. 유럽의회 3대 정파인 자유민주당그룹(ALDE) 대표인 기 베르호프스타트 전 벨기에 총리가 먼저 메르켈 총리에게 화살을 날렸다. 베르호프스타트 전 총리는 16일(현지시간) 한 네덜란드 방송에 출연해 “지금은 유럽 지도자들이 그만 재잘거려야 한다.”며 메르켈 총리가 14일 했던 발언을 문제삼았다. 메르켈 총리는 한 TV 대담 프로에 나와 “유럽은 매우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으며 (재정위기 탈출과 경기 회복) 성공을 아직은 담보하지 못한 상태”라고 말해 주가와 유로화 하락을 부추긴 바 있다. 이에 대해 베르호프스타트 전 총리는 “만일 유로존 재정안정 메커니즘 구축에 합의하고자 5개월 동안 애쓴 사람들이 의구심을 제기한다면 이는 메커니즘을 손상하는 행위”라면서 “독일 총리로서 지각 있는 발언이라고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인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는 메르켈 총리가 16일 독일 노조총연맹 회동에서 연설을 통해 “재정안정 메커니즘은 단순히 시간을 벌어준 것일 뿐”이라고 말한 것을 직접 거론하며 메르켈 총리를 비판했다. 융커 총리는 17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를 주재하고자 브뤼셀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내 견해로는 (영향력이 큰) 특정 인사들은 말을 하기 전에 심사숙고하는 게 좋겠다.”면서 평범한 유럽인들을 위해 “때로는 입을 다무는 게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서민금융정책 ‘중구난방’

    서민금융정책 ‘중구난방’

    #사례 1. 인천에서 철물점을 운영하는 A(43)씨는 결제자금이 부족해 대출을 수소문하다 브로커를 만나게 됐다. 브로커는 “고금리로 사채 쓰지 말고 정부가 싼 이자로 빌려주는 서민금융 대출을 받으라.”면서 “중복 대출도 가능하다.”고 했다. A씨는 일부 자격요건이 맞지 않아 대출을 받지는 못했다. #사례 2. 7살짜리 딸을 키우는 싱글맘 B(35)씨는 얼마 전 아르바이트를 그만두면서 생계가 막막했다. 인터넷에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서민금융을 찾아봤지만 종류가 너무 많은 데다 자격 요건도 제각각이라 정작 B씨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없었다. 금융위기 이후 가계·기업대출 연체율과 실업률이 늘어나면서 저소득·저신용계층이 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정부와 지자체에서 서민금융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체계적이지 않아 효율성과 형평성을 해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일 한국금융연구원 김동환·정찬우·이재연 선임연구원이 낸 ‘서민금융체계 선진화를 위한 정책금융의 역할’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와 지자체에서 진행하고 있는 서민금융 사업은 총 23개로 지원 규모는 약 10조 5000억원이다. 보건복지가족부나 미소금융중앙재단, 국민주택기금 등 10개 기관에서 대부분 창업·자영업 지원·주거 지원을 위해 시행하는 것이다. 문제는 사업 주체가 곳곳에 흩어져 있고 서로 대출 정보 등을 제대로 공유하지 못해 지원이 중복되거나 형평성이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비슷한 사업에 지원이 집중되거나 꼭 필요한 사업이 지원받지 못해 자원 배분의 효율성이 떨어질 것”이라면서 “지원 자격이나 요건이 제각각이어서 일관성과 형평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문제는 각종 서민금융 지원책이 발표될 때마다 불거졌던 도덕적 해이와 역선택에 대한 우려다. 역선택은 각 기관이 대출을 결정할 때 필요한 정보가 충분치 않을 경우 기관이 불리한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도덕적 해이와 역선택 문제는 수요 측면에서 제도권 금융을 이용할 수 있는 대출자가 값싼 금리 혜택을 받으려고 거짓말을 하고, 공급 측면에서 공적 보증에 기대 제대로 된 대출 평가나 감시를 소홀히 하기 쉽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보증기관의 부실로 이어져 세금을 낭비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당·정이 앞으로 2조원을 조달해 최대 저소득층 25만 가구에 10조원을 대출해주겠다는 방안을 발표하자 대출을 보증하는 지역신용보증재단의 부실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장기적으로는 정책금융공사(KoFC),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분산돼있는 서민금융 관련 정책금융 조직을 합쳐 정책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해 원스톱 지원체계를 수립하는 등 서민금융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MB “주택은 투기 아닌 주거목적 돼야”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주택은 투기 목적이 아니라 주거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 때문에 저렴하고 편리한 보금자리 주택 공급을 시작했다.”면서 “앞으로도 집 없는 실수요자들에게 직접 그 혜택이 돌아가도록 꾸준히 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아직 전반적인 지방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도 안타깝다. 특히 주택 건설 분야의 어려움이 지방경제의 주름살이 되고 있다.”면서 “정부는 지방과 서민경제를 고려해서 지난달 미분양 아파트 해소를 위한 지원책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주택 건설회사들의 도덕적 해이는 결코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반기에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척되면 일자리가 많이 생기고 지역경제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그리스 재정위기로 유럽 경제는 다시 불안 속에 있다. 유럽 각국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지금은 다소 안정되었지만 긴장의 끈을 늦출 수는 없다.”면서 “경제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비상경제대책회의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다음달 30일 마감되는 비상경제상황실 운영 시한을 일단 6개월 더 연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현재 공석인 비상경제상황실장은 추경호 경제금융비서관이 겸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객원칼럼]김준규 검찰총장을 위한 변명/정인학 언론인

    [객원칼럼]김준규 검찰총장을 위한 변명/정인학 언론인

    김준규 검찰총장이 세상 사람들의 뭇매를 맞았다. ´스폰서 검사´ 파편이 파마머리 논란으로 자신에게 튀자 서둘러 급한 불을 끈다는 게 그만 감춰야 할 송곳 끝을 주머니 밖으로 내밀고 말았다. 과거의 잘못된 싹은 도려내고 검찰 스스로 국민의 눈높이만큼 성숙해 나가겠다는 논리적 성찰은 뒷전으로 밀렸다. ´검찰만큼 깨끗한 곳이 어디 있겠느냐.´는 수사적 발언이 부각되면서 세상의 눈길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처럼 비춰졌다. 미적거리던 정치권이 검찰총장 발언을 빌미로 스폰서 검사 특검을 시행해야겠다고 팔을 걷고 나섰으니 부아 돋는 날에 찾아온 의붓아비 꼴이 되었다. 스폰서 검사 국면에 대한 검찰총장의 관점은 한번쯤은 만지작거려 볼 만한 해법임에 틀림없다.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개혁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성과의 농축도를 높이는 까닭이다. 하지만 스폰서 검사의 해법에 대한 언명은 시기적으로 너무 일렀다. 스폰서 검사 조사가 마무리되고, 그 조사 결과에 대해 국민적 이해가 발효되기를 기다렸어야 했다. 괄목상대해야 할 대목은 또 있다. 스폰서 검사의 해법이 아니라 ‘검찰은 잘못된 문화를 바꿀 대상이 아니라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도그마다. 검찰은 ‘바꾸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그 독단이 검찰총장 개인이 아니라 검찰의 신념일 것 같다는 우려가 앞선다. 사회의 고도화는 직능 집단을 분화시켰고, 직능 집단은 경영학에서 말하는 문화적 관리유형을 통해 저마다 특유의 집단의식을 확장하고 고착시켰다. 문화적 관리모델은 조직의 정보가 핵심 라인을 중심으로 독과점되는 정보의 불균형, 집단과 개인의 목표 일치성을 특징으로 한다. 문화적 관리는 집단 구성원을 집단 특유의 목표나 가치체계를 지지하고 실천하도록 훈련시킨다. ´조직의 쓴 맛´으로 요약되는 문화적 관리의 특징이 폭력 조직에서 전형적으로 작동된다고 해서 흔히 조폭문화라고도 하고 조폭문화가 도드라진 직능 집단을 흔히 무슨무슨 마피아라고 규정한다. 우리 사회에는 마피아라고 지탄받을 만한 직능 집단이 자리잡고 있는 게 사실이다. 마피아 문화는 조직의 통합성을 높여 지향하는 목표를 달성시키는 동력을 뭉쳐 내는 장점이 있지만 한편으론 집단적 독선에 도취되어 집단 이기주의라는 지독한 독소를 뿜어낸다. 지나친 기밀주의에 집착한 나머지 마땅한 비판조차도 사변적 궤변 논리를 끌어다 백안시해 건전한 사회적 소통을 차단하려 든다. 집단적인 기득권을 사회적 가치로 둔갑시켜 고집하면서 국가, 사회 전체의 균형적인 성숙과 발전을 봉쇄하려 든다. 구성원 개인에게 집단적 기득권 고수를 폭력적으로 강요함으로써 사회적 창발성을 마비시키려 든다. 마피아로 지탄받는 집단은 엘리트 그룹, 수적 열세 등으로 상대적인 사회적 약자 그룹, 그리고 국민적 관심이 미치지 않는 분야 등에서 두드러진다. 검찰은 사회적 독소를 제거하고 독소적 행태를 응징하는 사회 제도다. 세상 구석구석에 드리운 어둠을 누구보다 소상히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어떤 집단보다 건전하다는 주장에 일응 수긍이 가기도 한다. 반사회적인 행각을 찾아내 철퇴를 가하는 그 자긍심으로 스스로를 자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스폰서 검사 사건으로 구체화된 세상의 흐름을 직시해야 한다. 검찰 특유의 집단적 문화를 참 마음으로 돌아보고 새겨보아야 한다. 검찰이 아무리 부인하더라도 세상에서는 검찰도 문제의 마피아 조직의 하나로 분류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대적인 도덕적 우위로서 규범적 가치를 관리 감독할 수 있다는 독선을 이제는 버려야 한다. 상대적 깨끗함이 아니라 절대적 깨끗함을 추스르고 실천해야 한다. 의식의 단계를 넘어 제도적으로 검찰이 거듭나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군림하는 검찰이 아니라 섬기는 검찰로 거듭나는 용기를 실천해야 한다. 검찰이 자발적으로 연출해 내는 역동적인 한편의 아름다운 드라마를 감상해 보고 싶다.
  • [지방선거 D-16] 경기지사 선거캠프 가보니

    [지방선거 D-16] 경기지사 선거캠프 가보니

    민주당·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국민참여당의 경기지사 단일 후보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확정되면서 경기도가 6·2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현 지사인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는 수도권 광역단체장 가운데 가장 견고한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지만, ‘노풍’까지 뒤에 업은 ‘유풍’이 만만치 않다. 김 후보, 유 후보 모두 날카롭고 치밀한 논리로 무장한 ‘독설가’라는 점도 유권자들의 흥미를 끈다. ‘창과 방패’가 아니라 ‘창과 창’의 싸움이다. 김 후보와 유 후보 모두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방선거를 17일 앞둔 16일 두 후보의 선거캠프를 찾아 선거 준비 상황과 ‘필승전략’ 등에 대해 들어봤다. ■ 김문수 후보 소통·실천 중시 “발로 뛴다”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에 자리잡은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의 선거사무소. 일요일이지만 아침 8시부터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 주재로 전략회의가 시작됐다. 현 지사인 데다, 거대 여당의 후보란 점을 감안하면 조직력이나 자금력에 있어 상대 후보보다 월등히 앞설 것 같은데 캠프는 생각보다 단출하고 차분했다. 자기 관리에 엄격하다는 김 후보의 성격이 캠프에 그대로 반영된 듯했다. <현장>이날은 김 후보가 ‘집 나온 지’ 9일째 되는 날이기도 하다. 김 후보는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8일 부인과 함께 공관에서 나왔다. 지사로서의 직무만 정지됐을 뿐 직위는 유지되기 때문에 공관에서 생활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김 후보는 ‘24박25일의 민박버라이어티’를 선언했다. 이후로는 장애인 생활시설, 대학 기숙사 등 매일 다른 곳에서 하룻밤씩 묵으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캠프의 선거전략 역시 철저히 발로 뛴다는 것이다. 원칙이 유권자를 직접 만나서 이야기 나누라는 것이다. 유시민 후보가 온라인을 공략하는 것과 대비되는 전략이기도 하다. 또 김 후보가 노동운동에 몸담았던 경력이 있어 직능 부문에 탄탄한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다는 점도 현장도정, 현장선거운동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으로 분석된다. <책임감>4년 동안 도정을 이끌어온 현 지사답게 정책·공약 마련에 있어서도 책임성과 실현가능성을 강조한다. 선거 때 표심을 얻기 위한 헛공약에 그치지 않게 하기 위해 초기 공약 개발단계에서부터 31개 시·군 단체장 후보자들과 함께 콘텐츠를 논의했고, 정책협약식도 맺고 있다. 도정의 연속성 차원에서도 ‘재선은 필수’라고 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김문수 사단’이라고 불리는 김 후보의 ‘정치적 동지’들이다. 김 후보의 보좌관 출신인 차 의원이 캠프를 이끄는 좌장이고 지근거리에서 김 후보를 오랫동안 보좌해온 최우영 전 경기도 대변인, 안병도 부천 오정 당협위원장, 노영수 전 비서실장, 일간지 정치부장 출신의 이상호 언론팀장 등이 전략, 여론, 홍보 등을 맡고 있다. 그 외 캠프 구성원들은 대부분 자원봉사자들이다. 자발적으로 돕겠다는 손길은 후원금으로도 이어진다. 별다른 모금 활동이나 이벤트도 없이 후원계좌를 홈페이지에 올려놓았을 뿐인데 벌써 1억 6000여만원이나 모였다. 2006년 지방선거 때 후원금 한도를 20억원이나 초과해 모금했던 ‘저력’이 아직도 여전하다. <도덕성>김 후보 쪽도 유 후보가 강적이라고 인정한다. 하지만 오히려 “잘 만났다.”는 분위기다. 김 후보는 여태껏 유 후보에게 밀렸던 다른 보수 인사들의 약점이었던 도덕성에 있어서 전혀 흠잡힐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캠프 관계자는 “김 후보는 골프도 전혀 칠 줄 몰라서 대신 주말마다 택시를 운전하며 도민들의 의견을 듣고 다녔을 정도”라면서 “18차례에 걸쳐 26개 시·군에서 약 3000㎞를 운전했는데, 바로 이런 현장 지향형 도정이 김 후보에게 재선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유시민 후보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승부”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위치한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의 선거사무소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게시판을 가득 채운 노란 메모지들이 눈에 들어온다. ‘국민들의 이기심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다시는 그런 실수 하지 않을 겁니다.’라는 숙연한 내용에서부터 ‘옵화(오빠)를 도청에 가두기 위해!’라는 장난끼 가득한 내용까지 모두 유 후보의 팬들이 써준 응원메시지다. <자유>유 후보의 선거캠프에서 가장 먼저 받은 느낌은 영감(靈感)이 넘친다는 것이다. ‘유시민 펀드’ 등으로 입증된 톡톡 튀는 아이디어, 자유분방한 사고는 바로 캠프를 이끄는 근원적인 힘이다. 모든 의사소통은 수평적으로 이뤄진다. 본부장이 직접 실무를 담당하기도 한다. 처음 아이디어가 나오고 이를 현실화하기까지 많아봤자 두 단계밖에 거치지 않고, 큰 틀을 정할 때는 모두 모여 의견을 나누기 때문에 사실상 ‘단칼’에 의사결정이 이뤄진다. 특히 유 후보 캠프는 프로젝트팀 형식으로 움직인다. 누가 어떤 일을 한다고 정해놓는 것이 아니라, 아이템이 하나 정해지면 그 일에 적임자인 이들이 한 개의 팀을 이뤄 프로젝트를 달성하는 식이다. 기동성이 좋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연합>이번 선거는 유 후보가 ‘주군’ 없이 치르는 첫 선거이자 그동안 임한 선거 중에 가장 큰 규모로, 정치적 자립을 의미하기도 한다. 야4당의 단일화 후보로서 어깨도 무겁다. 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극적인 승리를 했을 때는 민주당의 ‘당심’이 유 후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단일화 이후 민주당 소속 기초단체장 후보들의 지지율이 5~8%까지 ‘동반상승’하고, 기초 단위에서의 단일화 논의도 적극적으로 이뤄지자 민주당도 충격에서 벗어나 ‘MB심판’을 기치로 다시 단합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두 차례 재·보궐 선거에서 ‘저력’을 과시한 바 있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도 유 후보를 적극 지원할 태세다. 현재 야4당은 캠프를 두 개 본부로 나눠 1본부는 각 당의 조직을 통합하고, 2본부는 경선 과정에서 유 후보 캠프를 주도했던 정책·공보·온라인 부문 담당자들을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캠프의 총괄본부장은 문태룡 전 열린우리당 중앙위원, 전략기획본부장은 임찬규 전 청와대 행정관이 맡고 있다. 박기춘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은 “유 후보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평가되는 지역조직 확보 등에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온라인 공간에서 유 후보의 입지는 누구보다 확고하다. 유시민펀드도, 경선 선거인단 모집도 모두 유 후보만이 가능한 ‘온라인 앵벌이’였다. 지난 15일부터는 온라인으로 후원금도 모으고 있는데, 불과 하루 만에 1억 7000여만원이나 모였다. 캠프 관계자는 “4대강 사업 대신 실개천 살리기, 사회서비스 부문 일자리 30만개 창출, 마을마다 작은 도서관 만들기 등 현 정권 및 도정의 실정을 메울 수 있는 대표공약들을 내세워 승리를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열린세상] 정당공천을 빙자한 공권력의 사유화/이기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정당공천을 빙자한 공권력의 사유화/이기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지역 발전과 주민 복지를 책임질 지방정치인을 선출하는 지방선거 운동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후보 등록을 마친 입후보자들이 각종 공약을 제시하면서 유권자들에게 표를 달라고 호소한다. 유권자의 입장에서는 한번 표를 던지고 나면 4년 임기 내내 당선된 정치인에게 운명을 맡겨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장과 교육감·지방의원을 잘못 선택하면 지방은 빚더미에 시달리게 되고, 주민 편익시설과 교육 환경은 열악하게 된다. 주민들의 일자리도 빈약하게 될 수 있다. 이에 비해 제대로 된 후보를 뽑으면 생활이 윤택해지고, 편리하고, 쾌적하게 된다. 선거의 한계는 입후보하지 않은 자를 선택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미 선택지는 주어졌다. 이제 어떤 답을 고를지는 유권자의 몫이 되었다. 2006년 선거결과를 보면 광역단체장 16명 중에 15명, 기초단체장 230명 중에 201명, 지역구 광역의원 655명 중에 641명, 기초의원 2513명 중에서 2285명이 정당 공천을 받은 후보자가 당선되었다. 정당 후보자들이 당선자의 92%를 차지하여 선거판을 싹쓸이했다. 유권자들이 정당 브랜드만 보고 선택한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가? 기초지방자치단체장의 거의 절반이 부패나 비리 혐의 등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거나 처벌을 받았고, 멀쩡한 청사를 허물고 수천억원짜리 신청사를 짓고, 돈을 펑펑 쓰게 되어 지방 채무가 2006년부터 2009년 불과 3년 사이에 46.5%나 늘었다. 한마디로 주민들은 잘못된 선택으로 인한 부패와 낭비로 빚더미를 떠안게 되었다. 시장에서 사는 상품도 자주 고장이 나고,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게 되면 아무리 유명브랜드 제품이라도 소비자들은 믿지 못하고 기피하게 된다. 정당 브랜드를 믿고 유권자들이 선택하였는데 결과적으로 불량품이었다는 결론이 된다. 더구나 불량품이 사후에 발각되어도 정당에서는 아무 책임도 지지 않는다면 다음 선택은 자명해진다. 이제는 정당 공천을 받은 후보자들을 과연 믿을 수 있는지 유권자가 근본적으로 검토할 때가 되었다. 후보자의 능력과 성향, 리더십, 정책, 사람 됨됨이를 살펴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도 각 정당은 공천심사제도, 국민경선, 여론조사경선, 당원경선, 공천배심원제도 등 화려한 메뉴를 내놓고 공천혁명을 약속했지만 상향식 경선 등 후보 검증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지역구 국회의원에 대한 개인적인 친분이나 충성도가 좌우하는 사천(私薦)에 불과했다. 금품 수수도 적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측이 힘을 얻고 있다. 7억원을 갖다 바치면 공천을 받고 6억원이면 떨어진다는 ‘7당 6락’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돈다. 원칙도 기준도 없는 전략공천, 편법적인 공천 방식과 경선 방식, 정당의 당원을 불신하고 정당의 정체성마저 의심스럽게 하는 여론조사 경선 등 변태적이고 왜곡된 과정을 거쳐 공천이 결정되었다. 각 정당의 공천을 받아 입후보한 자들이 지방정치인으로서 적격성이나 도덕성, 능력을 구비했다고 믿을 만한 여지는 거의 없다.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공천을 빙자, 자신의 사적 목적을 위하여 지방정치인을 마음대로 조종하고 충성과 함께 돈을 갖다 바치지 않을 수 없도록 공권력을 철저하게 사유화시켰다. 정당 공천을 받아 당선된 지방정치인은 임기 내내 지역구 국회의원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으며, 재공천 헌금 마련을 위해 부패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갖은 편법에다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충성경쟁을 통해 당선된 지방정치인은 부여받은 공권력을 주민복리를 위한 공익적 목적으로 행사하는 대신에 자신의 영달을 위해 사유화하게 될 것이다. 각 지역의 운명은 이제 유권자의 손에 달렸다. 독일의 유명한 헌법학자이고 정치학자인 칼 슈미트는 “그 국민은 그 국민의 수준에 상응하는 정치밖에 가질 수 없다.”고 했다. 후보자를 도마에 올려놓고 역량을 갖춘 진정한 주민의 대표와 일꾼을 골라내는 수고를 잠깐이라도 하든지, 아니면 정당만 보고 찍는 ‘묻지마 투표’로 4년 내내 고통을 짊어지든지 결국 유권자의 몫이다. 철저히 사유화된 공권력의 공공성을 복원시키는 것은 유권자의 투표에 달렸다.
  • 6·2지방선거 2.5대1

    6·2지방선거 2.5대1

    6월2일 실시되는 제5회 동시 지방선거의 후보 등록이 14일 마감됨에 따라 여야 각 당의 후보들이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들어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날 집계한 등록 후보 수는 모두 1만 20명으로 광역단체장 58명, 교육감 81명, 기초단체장 780명 등이다. 광역의원과 기초의원은 비례대표 265명과 919명을 포함, 각각 2044명과 6781명이었다. 교육의원에는 274명이 등록을 마쳤다. 평균 경쟁률은 2.51대1이다. 지난 2006년 4회 지방선거 평균 경쟁률 3.2대1보다 많이 낮아진 것이다. 선거별로 보면 특히 지방의원 평균 경쟁률이 지난 선거 때보다 크게 낮아졌다. 지역구 광역의원 경쟁률은 3.16대1에서 2.62대1로, 지역구 기초의원 경쟁률은 3.18대1에서 2.33대1로 떨어졌다. 광역단체장 경쟁률은 4.13대1에서 3.62대1로, 기초단체장 경쟁률은 3.69대1에서 3.42대1로 낮아졌다. 이는 민주당·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이 지역별로 단일화 후보를 내고, 선거구 조정으로 4명을 뽑는 선거구제가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정치권은 분석하고 있다. 선거사상 최초로 8개 선거가 실시되는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광역 및 기초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광역 및 기초의회 비례대표 의원, 교육감, 교육의원 등 모두 3991명을 선출한다. 이날 후보등록 마감 결과 병역미필, 무납세, 전과 등의 기록을 가진 후보들이 많아 도덕적 흠결은 여전했다. 병역미필은 여성 등을 제외한 전체 병역대상자 8338명 가운데 1196명으로 14.3%를 차지했다. 전과 기록을 가진 후보도 1198명 11.96%였다. 지난 5년 동안 세금을 한 푼도 안 낸 후보도 202명이었다. 광역단체장 후보자의 신고재산액 평균은 13억 2595만원이었으며 기초단체장은 11억 8477만원이었다. 광역의원은 6억 5036만원, 기초의원은 5억 7060만원, 교육감은 12억 6647만원, 교육의원은 8억 3277만원 등이었다. 선거는 후보 등록을 즈음해 전격적으로 이뤄진 야권 연대로 판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한나라당 정몽준, 민주당 정세균,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 등 각 정당 대표들은 이날 출사표를 던지고 승리를 다짐했다. 특히 여야는 이른바 ‘노풍(風)’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공식선거운동은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13일간이며 부재자 투표는 선거일에 앞서 오는 27∼28일 이틀간 실시한다. 이지운 유지혜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형 유언따라 형수와 부부생활

    형 유언따라 형수와 부부생활

    [선데이서울 73년 4월 29일호 제6권 17호 통권 제 237호] 4년 전이었다. 金二柱(김이주·29·가명)는 그때 26살. 군에서 제대하고 직장을 구하던 때라 용돈에도 궁색하기 짝이 없었다. 형님집에 얹혀 지내며 세끼 밥을 얻어먹는 것조차 미안하기만 했던 그는 그래서 감히 용돈 얘기를 꺼내지도 못했다. 그런 눈치를 잘 알고 있던 형수 姜淑子(강숙자·31·가명)는 가려운 곳을 골라 긁어주듯 시동생에게 가끔 용돈을 쥐어 주곤 했다. 몇푼 되지 않았지만 형수의 그 자상한 배려는 김이주에게 눈물이 날만큼 고마운 것이었다. 어느 회사의 자가용 차를 몰고 다니는 형 金一柱(김일주·34·가명)는 대범하고 인간미 넘치는 사나이였다. 그러나 그에게도 고민은 있었고, 비극은 일어났다. 그는 성불구자였던 것이다. 『총각시절에 고약한 성병을 앓았던 모양이에요. 수술 끝에 겨우 완치되긴 했는데 결국 성불구자가 되었던 거예요. 물론 임신도 시킬 수 없는…』형수가 이주에게 들려 준 말이다. 이주가 겨우 취직이 되어 출근하기 시작한지 열흘쯤 되던 어느 날이었다. 거래처에 나갔다가 돌아와 보니 책상위에는 청천벽력의「메모」지가 있었다.「형수의 전화. 형이 사망했으니 즉시 집으로 와달라고」「메모」지에 적힌 간단한 내용이었다. 허둥지둥 달려 집으로 돌아왔다. 집안은 의외로 조용했다. 집문을 박차고 들어서자 형수는 형의 시신 앞에 앉아 있었다. 시신에는 담요가 덮여져 있었다. 『형님』하고 이주는 시신 위에 엎어졌다. 걷잡을 수 없는 오열이 엄습해 왔다. 그에게는 형이자 부모이기도 했다. 어려서 부모를 모두 잃고, 형제가 천애고아로 어려운 세상을 살아 왔었다. 형이 사망한 그날 아침,출근시간이 되도록 일어나지 않고 있던 형은 9시쯤에서야 아침식사를 하고 아내에게 목욕을 하고 오라고 했다는 것이다. 약간 이상한 느낌이 든 그녀는 함께 목욕을 가자고 했으나 어제 저녁 목욕을 했노라면서 어서 다녀오라고 했다. 1시간만에 돌아와 본즉, 이미 형은 죽은 뒤였다고 했다. 『여보, 당신을 사랑하오. 사랑하기 때문에 결심을 내렸소. 비록 내가 먼저 간다고 하지만 항상 지하에서라도 당신을 보살피겠소. 도무지 견딜 수가 없어 마지막 수단을 택하오. 용서하시오. 이주에게 따로 남긴 유서는 한 달 뒤쯤 당신과 이주가 함께 읽어보시오. 그리고 꼭 그대로 실행하시오. 절대로 유서에 당부한 것을 위반하면 안되오. 안녕. 당신의 영원한 사람으로부터』 형수가 보여준 유서였다. 사흘만에 장사를 모두 치른 이주는 형이 재직했던 회사에 나가 퇴직금 20만원과 위로금 10만원을 받아다가 형수에게 주었다. 『형수님, 얼마 되지 않는 돈이지만 이걸 받아주세요. 그리고 아직 젊으시니까 개가하실 수 있잖아요? 지금 당장에는 안되겠지만 일단 그렇게 마음의 준비는 해두세요』 『도련님, 개가 문제는 우리 당분간 입에 올리지 말기로 해요. 그리고 이 많은 돈을 나는 쓸 데도 없으니까 도련님 이제 막 취직해 어려울 게 아니어요? 10만원쯤 가져다가 쓰세요』 그로부터 한 달 뒤였다. 형수 숙자와 이주는 형이 남기 유서를 개봉했다. 『이주야, 우리 외롭게 살다가 내가 먼저 간다. 너무도 너를 아끼고 사랑하기 때문에 윤리에 어긋나는 부탁이지만 들어다오. 형수는 아직 젊다. 개가를 해야만 한다. 그러나 나는 형수가 나의 뜻을 받들어 너와 결혼해 주었으면 한다. 우리 집안의 혈통은 이제 너에게 달렸다. 형수를 아내로 삼아 우리 혈통을 이어주기 바란다. 형수와 너를 너무도 사랑하기 때문에 나는 이런 부탁을 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형수나 네가 거절하면 할 수 없지. 그러나 가능할 것이다. 나의 마지막 부탁이니 들어다오. 내가 편한 잠을 잘 수 있도록 부탁한다』 형수와 이주는 서로 고개를 떨어뜨렸다. 이 실현 불가능한 부탁, 그러나 고인이 죽으면서 마지막으로 남긴 유언.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지금까지 이주는 형수를 형처럼 존경해 왔다. 다정다감했고, 경우가 밝았으며 가려운 곳을 척척 알아 긁어주던 눈치 빠르고 인정 많은 여자였다. 만약 결혼을 한다면 『형수같은 여자를 얻겠다』고 농담처럼 뇌까리기도 했었다. 하지만 어떻게 두 사람이 결합한단 말인가?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다. 인간으로서 그것은 안 될 일이었다. 도덕이 있고, 남의 이목이 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두 사람의 마음은 묘하게 변화되어 가고 있었다. 형의 그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리라는 마음과 그리고 형을 비롯한 3명은 어떤 관계를 초월한 한 덩어리가 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형과 동생, 동생과 형수 등의 그런 현실적인 명칭과 관계 따위를 벗어난 혼연일체가 되어 버린 묘한 느낌. 그리하여 1973년 1월, 형수 숙자는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다. 숙자와 이주라는 이 기묘한 부부는 단란하게 생활을 꾸려 나가고 있었다. 도덕이니 법률의 문제는 관심둘 바가 아니었다.그러나 출생신고가 문제였다. 이 엄청난 고민을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엔] 사실혼 확인 소송먼저 우리나라 민법상 아무리 형의 유언 사항이라도 해도 형수와의 부부관계를 인정해주지 못합니다. 그러나 귀하의 경우는 이미 가정사실화 되었으므로 事實婚(사실혼)이라 보겠습니다. 출생신고를 어떻게 하느냐는 문제인데 우선 강숙자 여인과 김이두씨 사이의 사실혼을 인정받는「사실혼 확인청구의 소송」을 제기하시어 사실혼 관계임을 인정받고, 이에 따라서「친생자 확인 청구의 소송」을 하셔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두 사람은 법적으로 부부관계는 인정받지 못하겠지만 사실혼 관계임을 확인받고 아울러 새로 낳은 아이의 출생신고도 가능하게 될 것입니다. 龍太暎 변호사
  • 김준규검찰총장 공수처 도입 반대표명 후폭풍

    ■국회 김준규 검찰총장이 정치권이 추진중인 ‘상설 특검·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에 공개 반발하자, 정치권이 재반격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13일 김준규 총장을 겨냥, “변화와 자정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검찰이 자기 변명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강력하게 성토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사정기관이 국민의 불신을 받는 것은 국민적 불행인 만큼 과감하고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며 “집권 여당이라고 해서 적당히 넘어가거나 봐줄 게 아니라 메스를 댈 때에는 과감히 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병국 사무총장도 “검찰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극에 달한 만큼 검찰은 반성 속에서 자숙하고 뼈를 깎는 정화에 나서야 한다.”면서 “검찰 자신이 먼저 왈가왈부, 시시비비를 논할 위치에 있지 않다. 과거 정권이 그랬던 것처럼 잘못이 있는 데도 마냥 감싸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회 사법제도개혁특위 위원장인 이주영 의원은 “검찰은 상설특검,공수처 설치에 대해서 한 번도 찬성한 적이 없다.”며 검찰의 반발을 일축한 뒤 “국회 특위는 제도의 장단점과 부작용을 균형있게 검토해 검찰개혁을 위한 제도 개선안을 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수희 의원은 “검찰총장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 못하는 것 같아 우려된다.”며 “검찰총장이 미리 선을 긋고 마치 저항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정권의 ‘위계질서’를 꼬집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통령까지 나서 검경 개혁팀 구성과 철저한 개혁을 주문했는데 검찰총장은 대통령 말씀도 무시하고, 검찰 개혁에 대해 부정적인 의사표명을 한 것은 이 정부가 과연 위계질서가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꼬았다. 이어 “검찰은 지금까지 무슨 일이 났을 때 자체 개혁하겠다고 했지만 개혁을 한 적이 없다.”면서 “심지어 검찰총장은 검찰 조직만큼 깨끗한 조직이 없다고 하고 검찰 권력 쪼개기가 답이 아니라고 하는데 지금 검찰 권력에 권력을 보태주면 스폰서 검사가 없어질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이어 “검찰총장이 오늘의 검찰 상황을 반성하지 않고 이렇게 국민을 무시한 발언을 한 것은 참으로 잘못된 것”이라며 “지금은 검찰이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국민의 요구대로 검찰개혁에 응하는 것이 바른 태도”라고 덧붙였다. 이지운 유지혜기자 jj@seoul.co.kr ■검찰 김준규 검찰총장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와 상설 특별검사제 도입에 반대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뜨겁자, 대검찰청은 13일 “검찰 개혁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며 진화에 나섰다. 정부와 정치권이 검찰 개혁 논의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서 검찰 수장이 직접 지나치게 반발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이 역력했다. 김 총장은 자신의 발언 이후 파문이 확대 재생산되자, “그런 취지로 말한 게 아닌데 와전돼서 안타깝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은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김 총장의 강연은) 국민이 지적하는 검찰의 문제와 개혁요구 및 정부차원의 검찰개혁 논의를 전적으로 공감하고 수용하는 것을 전제한 것이며, 국민의 요구와 정부차원의 논의를 부정하고 거부하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개혁논의 자체의 필요성과 논의 진행을 부정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읽힌다. 대검 관계자는 “상설 특검이든 공수처든 논의 자체는 다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이런 것에 대해 부정하고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검찰 개혁에 대해 충분히 논의할 수 있지만, 세부 개혁방안을 둘러싼 방법론에서 검찰이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로 해석된다. 이 관계자는 “어제(12일) 김 총장의 발언은 정치권에 맞서기 위한 것이 아니다.”며 “발언 내용 그대로 순수하게 받아들여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차원의 검찰 개혁논의 수용은 김 총장이 전날 사법연수원 강의에서 “검찰의 권한과 권력을 쪼개는 것은 답이 아니다. 검찰만큼 깨끗한 데가 어디 있느냐.”며 검찰보다 더 깨끗한 기관이 나서 검찰을 견제해야 한다는 발언과는 사뭇 다르다. 이에 대해 일선 검사들도 국민과 정치권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재경지검의 한 검사는 “검토 단계인 개혁 방안에 대해선 여러가지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며 “어떤 식의 비판이든 겸허히 받아들여 검찰 개혁의 동력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부장검사는 “지금은 검찰 조직의 모든 구성원들이 외부 반응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할 때”라면서 “남의 잘잘못을 가리는 게 검사의 일인 만큼 검찰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높은 도덕성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사설] 후보검증 1시간 아끼려다 4년 망친다

    지방선거 후보등록이 오늘 마감된다. 광역·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교육감·교육의원 등 모두 3991명을 뽑는 동시 선거가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 것이다. 이제 선거를 후보들만의 잔치로 끝낼 것인지, 국민의 축제로 만들 것인지는 유권자에게 달렸다. 2006년 취임한 4기 기초단체장 230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10명이 임기 중 비리와 위법행위로 기소된 점은 무얼 의미하는가. 이는 단체장 개인의 도덕성 문제이긴 하나, 유권자가 잘못 뽑은 책임 또한 작지 않다. 유권자의 묻지마 투표와 무관심이 일부 단체장에게 전횡의 길을 열어준 셈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에야말로 소중한 투표권을 반드시, 올바르게 행사해서 옥석을 제대로 가려내야 할 것이다.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www.nec.go.kr)에는 후보등록 직후 그에 대한 개인정보가 속속 게시되고 있다. 오늘 오후 9시 이후에는 전국 모든 후보들의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후보별 경력·재산·병역·납세·전과기록 등을 살펴보면 지지 후보를 고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인터넷 이용이 어려우면 이달 말까지 가정마다 우편으로 배달되는 선거공보를 꼼꼼히 읽어 후보의 공약 등을 파악하면 된다. 4년간 지역살림과 자녀의 교육을 맡을 인물을 선택하는 일인 만큼 유권자들은 후보검증에 1시간의 수고만은 아끼지 말아야 한다. 현역 단체장이나 지방의원들이 출마한 곳에서는 재임 중 선심용 업적과 예산낭비를 철저히 따져야 한다. 정당투표 성향이 짙은 지역도 후보를 건성으로 보면 안 된다. 정당 공천자 중에는 민종기(한나라당) 당진군수나 김충식(민주당) 해남군수처럼 걸러내지 못한 ‘불량 후보’들이 적지 않게 숨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교육감과 교육의원 후보의 경우 정당과는 무관하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특정 정당 지지자가 많은 지역에서는 교육감과 교육의원을 고를 때 후보의 기호를 무시하고 인물과 정책에만 신경써야 한다. 일꾼을 잘못 뽑으면 또 4년동안 지역주민들은 고생만 할 것이다.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는 유권자의 관심과 손끝에서 시작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 현대오일뱅크 경영권 판결 패색 짙어지자 최대주주 모럴해저드 논란

    현대오일뱅크 경영권 판결 패색 짙어지자 최대주주 모럴해저드 논란

    오는 28일 현대오일뱅크 경영권을 둘러싼 법원 판결 선고를 앞두고 최대주주인 ‘아부다비 국영석유투자회사(IPIC)’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논란이 일고 있다. ‘배당금 착복’ 의혹이 제기된 데다 재판에서 뒤늦은 증인신청으로 ‘시간 끌기’에 나섰다는 비판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보기 드물게 65개월치 기본급을 ‘명퇴금’으로 지급한 경영진도 구설수에 올랐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 대주주 간 경영권 다툼은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주주인 현대중공업은 현대오일뱅크의 재정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IPIC의 금융지원을 받기로 했다. 대신에 현대중공업은 현대오일뱅크의 경영권 행사와 배당금을 포기했다. 다만 IPIC가 누적배당금 2억달러(약 2200억원)를 채울 경우 경영권 행사와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부활 조건’을 뒀다. 하지만 2004~2006년(회계연도) 3년 연속 배당금을 받아 누적배당금 1억 8800만달러에 이른 IPIC가 ‘꼼수’를 부리기 시작했다. 2007~2008년 2년 연속 의도적으로 배당금을 받지 않은 것이다. 현대중공업의 경영권 회복을 사실상 막기 위해서다. 여기에 IPIC는 한술 더 떠 현대오일뱅크의 ‘제3자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측은 “IPIC가 독점적인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배당금을 받지 않았다.”며 국제상공회의소(ICC) 산하 국제중재재판소에 중재를 요청했다. ICC는 이를 인정해 주주 간 계약에 따라 IPIC가 보유한 현대오일뱅크 주식 전량을 현대중공업 등 주주들에게 주당 1만 5000원에 매각하라고 지난해 11월 중재판정을 내렸다. 그러나 IPIC 측은 “한국 법원의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지분을 넘기지 않겠다.”며 중재 판정에 불복했다. ICC에서 내려진 판정은 특별한 하자가 없으면 국내에 그대로 적용된다. 길경준 대한상사중재원 수석위원은 “사회의 선량한 풍속을 해치거나 국내법에 어긋나지 않는 한 ICC의 판정은 국내 법원에서 그대로 인정된다.”고 말했다. IPIC 측은 지난 3월 국내 재판에서 패소 가능성이 생기자 ‘배당금 착복’에 나섰다. 현대오일뱅크는 3월30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831억원의 배당금 지급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이 가운데 IPIC 몫은 623억 4000만원. 누적배당금 2억달러를 채우고도 484억원이 초과됐다. 현대중공업 측은 “ICC가 이미 중재판정을 내렸고 그것이 한국 법원에서도 그대로 인정될 것이 확실한 상황에서 IPIC가 거액의 배당금을 지급받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대전지방법원에 주주총회 의안상정 금지 가처분신청을 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IPIC는 현재 재판 시간 끌기에도 주력하고 있다. 서영태 현대오일뱅크 사장을 뒤늦게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이 현대오일뱅크의 경영권을 되찾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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