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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륜 터미네이터’ 슈워제네거 김지운 감독 손잡고 재기하나

    ‘불륜 터미네이터’ 슈워제네거 김지운 감독 손잡고 재기하나

    추문에 휩싸인 ‘터미네이터’가 김지운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영화계에 돌아온다. 가정부와의 혼외정사로 부인 마리아 슈라이버와 이혼 절차를 밟게 된 아널드 슈워제네거(63) 전 미 캘리포니아주 주지사가 김 감독이 지휘하는 서부영화 ‘라스트 스탠드’(The Last Stand)의 주인공으로 출연한다고 미국의 연예매체 데드라인할리우드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스트 스탠드’는 오는 9월부터 촬영에 들어가 내년에 개봉할 예정이다. ●서부영화 ‘라스트 스탠드’ 주인공으로 ‘라스트 스탠드’는 미국과 멕시코 사이의 한 국경 마을을 배경으로 멕시코 마약밀매상을 쫓는 보안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영화사 라이언스게이트가 제작을 맡는다. 라이언스게이트의 한 간부는 데드라인할리우드와의 인터뷰에서 “‘라스트 스탠드’는 많은 제작자들이 사랑에 빠져온 선인과 악인의 구도를 다룬 전형적인 옛날 스타일의 서부 영화로 자신의 마을을 지켜야 하는, 도덕적 결정에 맞닥뜨린 쇠락한 63세 남성을 다룬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다이하드·하이눈 섞은 영화 될 것” ‘악마를 보았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으로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은 김 감독은 ‘라스트 스탠드’를 가리켜 “‘다이하드’와 ‘하이눈’을 섞은 영화가 될 것”이라고 묘사한 바 있다. 당초 제작진은 연기파 배우 리암 니슨을 주인공으로 낙점했으나 그는 바쁜 스케줄을 이유로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슈워제네거는 수개월 전부터 이 영화에 강한 애정을 드러냈고 결국 영화사인 라이언스게이트가 감독을 설득, 계약을 성사시켰다는 후문이다. ●수개월 전부터 강한 애정 보여 슈워제네거는 지난 5월 자신의 집을 오랫동안 돌봐온 가정부 밀드레드 바에나와의 사이에 13살 된 아들을 두고 있다고 인정한 뒤 부인과 별거하면서 ‘터미네이터’ 신작 논의 등 할리우드 복귀 계획을 잠시 중단했다. 부인 슈라이버는 지난 1일 법원에 25년간의 결혼생활을 끝낼 이혼서류를 제출했다. 라이언스게이트의 간부는 불륜으로 인한 언론의 조롱에도 슈워제네거가 여전히 스타로 활약할 것 같으냐는 기자의 질문에 “여전히 그는 큰 뉴스거리”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1월 두 번째 주지사 임기를 마친 슈워제네거의 마지막 영화 출연작은 지난해 개봉한 ‘익스펜더블’로, 카메오 역할로 잠깐 얼굴을 비친 게 다였다. 그가 당초 출연하기로 했던 영화 ‘크라이 마초’(Cry Macho)는 내년 2월로 작업이 연기되거나 아예 사장될 것으로 보인다. 슈워제네거는 1250만 달러에 흥행 수익의 25%를 받는 조건으로 ‘크라이 마초’에 출연하기로 했다. 하지만 ‘라스트 스탠드’ 출연료는 그 정도의 고액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슈워제네거는 또 스파이더맨, 엑스맨, 아이언맨 등 수많은 슈퍼히어로를 창조해 낸 마블코믹스의 전설 스탠 리와 손잡고 주지사 재임 시절 자신의 별명인 ‘가버네이터’(Governator)라는 애니메이션에도 목소리로 출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작품 역시 스캔들 때문에 진행이 중단됐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함바비리’ 이길범 징역 1년6개월

    서울동부지법 형사11부(부장 설범식)는 12일 함바(건설현장 식당) 비리에 연루돼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아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이길범(57) 전 해양경찰청장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벌금 3000만원, 추징금 3300만원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재판부는 “이 전 청장이 30여년간 경찰 공무원으로 재직하며 성실하고 정직하게 공무를 수행했고 대통령 표창까지 받는 등 사회봉사활동을 열심히 한 공직자이지만 해양경찰청장 자리는 누구보다 청렴성과 도덕성이 강조되는 자리”라고 밝혔다. 이어 “별다른 죄의식 없이 인사 대상자와 (함바 브로커) 유상봉(65·구속기소)씨 등에게서 받은 금액이 3300만원에 이르는 등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며 “잘못을 깊이 반성하며 공소사실을 인정하는 점, 형사처벌의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이유를 설명했다. 이 전 청장은 지난해 5∼6월 세 차례에 걸쳐 유씨에게서 여수 해양경찰학교 건설현장 식당을 수주할 수 있게 강모(58) 전 여수 해경서장에게 준다는 명목으로 2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또 이 전 청장은 앞서 2009년 12월 당시 강씨에게서 인사 청탁과 함께 2차례에 걸쳐 8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기고] 정부·지도층, 공정사회 조성에 무한 책임/김계환 광운대 법과대 명예교수·한국공공사회학회장

    [기고] 정부·지도층, 공정사회 조성에 무한 책임/김계환 광운대 법과대 명예교수·한국공공사회학회장

    기대를 안고 출범한 이명박 정부의 집권기가 어느새 4년째 중반을 지나는 지금 사회지도층의 비리와 부조리로 나라가 온통 혼란스럽다. 부조리를 감독하여야 할 국세청과 금융감독원 등이 도리어 비리와 부조리의 온상이 되었다. 출범 초기 다소 실효를 거두는가 싶었던 개혁은 어느새 기운이 꺾이고 있다. 한나라의 발전과 질서는 단순한 구호로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국가 사회의 구성원이 모두 그 사회가 공정한 룰에 의해 작동하도록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러한 사회공동체에 대한 가치관 형성에 사회지도층의 책무는 더욱 강조되어야 한다. 출범 초기부터 이 정부가 추구한 신자유주의는 경쟁을 통한 개인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는 것인데, 여기서 경쟁은 공정한 게임(fair play)이 되어야 한다. 페어플레이가 이루어질 수 있는 공정한 사회는 윤리와 도덕이 살아 있는 사회일 것이다. 그러나 작금의 사태는 공정한 사회가 요원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인지 심각한 가치관 혼란의 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자신보다 더 가진 자들을 보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앞지르려 하고, 자기만 잘살면 된다는 극단적인 이기주의는 공동체 사회를 파괴하기 마련이며, 공동체의 파괴는 개인의 행복을 깨뜨린다. 이러한 사회를 바로잡으려면 사회 공동체가 유지될 수 있는 사회 윤리와 공동체 가치관 확립이 시급하다.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대한 참여가 공동체의 번영에 이바지하고, 그 과정에서 개인의 행복과 복지가 실현되도록 해야 한다. 공동체의 위기가 곧 자신의 위기이며, 공동체의 발전이 자신의 행복과 직결된다는 사회공동체 윤리 의식을 확립하여야 한다. 공정한 사회는 경쟁과 분배에서 불법이나 사위(詐僞)가 없는 건전한 사회일 것이다. 그리하여 정직하고 근면 성실한 사람이 잘사는 사회 풍토가 시급히 조성되어야 한다. 성실하지 못한 사람이 성실한 사람보다 더 잘사는 사회가 된다면 그 사회에서는 정당한 노력이나 선의의 경쟁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회공동체 윤리 의식은 개인과 공동체가 모두 도덕적, 윤리적으로 자기의식을 가질 때 확보될 수 있다. 사회공동체 윤리 의식은 개개인이 스스로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그 사회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가지고 공정한 게임이 되도록 지키는 것이다. 우리가 몸담은 사회공동체는 미래 세대의 공동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동체에 대한 가치관의 확립은 미래지향적인 새 시대를 건설하는 원동력이 된다. 특히 정부와 사회지도층은 우리 공동체 사회가 공정한 사회가 되도록 여건과 환경을 조성하는 데 무한 책임을 진다. 따라서 요즘같이 나라가 어지러울 때 사회지도층은 반성하고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정부 또한 마찬가지다. 그래야 공정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가 더욱 강조되는 때다.
  • 불투명한 ‘투명성 대책’

    보건복지부가 11일 밝힌 ‘국민연금 기금운용 혁신 태스크포스(TF)’ 구성, 운영계획은 세계 4위에 랭크될 정도로 규모가 큰 연금기금 운용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 평소 기금운용의 투명성을 장담해 왔던 정부로서도 최근 감사원 감사에서 기금운용 관련 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와 내부통제 시스템의 허점이 그대로 드러나자 적잖이 당혹스러웠을 것임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어떻게든 대책을 제시하지 않고는 국민적인 ‘연금 불신’, ‘공단 불신’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장옥주 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장이 단장을 맡는 TF는 금융·법률·정보기술(IT) 분야의 민간 전문가 9명 등 모두 23명이 참여한다. TF는 8월 중순까지 ▲투자시스템 투명성 제고 방안 ▲내부통제 강화 방안 ▲인력관리시스템 개선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해 결과를 도출할 계획이다. TF는 특히 거래증권사와 위탁운용사 평가기준 및 정량·정성(定性)평가의 합리적 개선방안, 리스크관리위원회, 투자위원회, 대체투자위원회 등 내부 위원회의 운영 투명성 제고 방안 등을 중점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벌써부터 복지부는 물론 공단 내부에서 이견이 나오는 등 내부적인 분란의 소지마저 없지 않아 얼마나 실효성 있는 결과가 나올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견을 보인 대목은 정성평가와 관련한 대책. 최근 감사원 감사에서는 대학 동문이 영업담당자로 있거나 전직 공단 관리가 대표로 있는 증권중개사의 평가등급을 올리기 위해 평가에 주관적인 기준을 적용하는 등 정성평가 점수를 의도적으로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정성평가 비중을 줄이고, 평가 결과의 일정 부분을 공개하는 방안이 중점 논의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찬우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은 “문제가 된 정성평가는 비중을 35%에서 25%로 줄여 2분기부터 적용하고 있다.”며 “현행 제도가 충분히 투명성을 담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내부 통제체계의 실효성 강화를 위해서는 개인거래 제한, 이해관계자의 거래를 도와주는 편의수혜 제한 등 현행 규정을 내실화하는 방안이 주로 논의될 전망이다. 현행 규정상 친·인척 등 ‘누구의 명의로든 본인의 계산으로’ 금융투자상품을 매입할 수 없도록 돼 있지만, 업무용 PC 외에 다른 방법으로 주식거래를 할 경우 이를 걸러낼 장치가 없다는 게 문제다. 이 역시 도덕성과 기술이 맞물린 문제여서 실질적인 차단책이 나올지는 두고 봐야 한다. 금융감독원의 경우 주식거래 횟수와 금액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개인거래를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기도 하다. 여기에다 공단이 1대 주주인 회사의 대표이사가 의결권행사위원회 의결도 없이 공단 출신 인사를 선임하도록 하는 등 의혹을 살 만한 전관예우 관행이 드러난 만큼 이에 대한 개선책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7월 30일 공단은 지분 절반 이상을 보유한 회사가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과정에서 운용직 간부 출신 인사를 내세웠다가 감사원에 적발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상영 연금정책관은 “다른 기관을 참고해 내부고발자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책 등 인력관리 시스템도 전반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자본주의 탐욕에 사로잡힌 하류 인생들

    ‘일장환몽’(一場幻夢)이다. 현실 세태와 묘하게 뒤엉킨 판타지다. 작가가 의도적으로 전형화시킨 인물들은 자본주의가 뿜어대는 욕망의 찌꺼기를 받아들이며 그것으로 자본주의를 지탱시키는 이들이다. 인간의 깔끔한 삶은 오물을 처리하는 하수구를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듯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감추려 한다. 자본주의 역시 탐욕이 뒤엉켜 풍기는 악취와 추함을 애써 외면한다. 작가는 우리 사회의 모순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동물 사회와 차별성이 없는 약육강식의 공간으로 묘사함으로써 오히려 현실 그 자체와 일정한 거리를 두게 한다. 신장현의 두 번째 장편소설 ‘돼지 감자들’(삶이보이는창 펴냄)은 한국의 자본주의가 축약된 서울 강남을 배경 삼아 자본주의가 축약된 서울 한복판의 만화경을 담아냈다. ‘두섭’은 카드 채권추심업자다. 신용카드로 뒤틀린 욕망을 우선 충족한 이들을 협박하고 갈취하는 일이나 하는 주제다. 한데 입만 열면 ‘신용사회의 파국’이라며 언죽번죽 떠들어댄다. ‘잉걸’은 장기 밀매 브로커다. 그 또한 라이선스는 없지만 병원의 코디네이터와 마찬가지라고 자위하며 산다. 또 다른 인물 ‘영아’는 피라미드 판매업자, ‘울프’는 퇴폐 마사지 기술을 앞세워 강남의 부유한 여인의 등을 치는 사기꾼이자 전직 폭력배다. 여기에 한때 몸을 팔았으나, ‘엉뚱하게’ 개과천선해 순수한 장기 기증으로 잉걸을 당황하게 만드는 여인 ‘오해란’이 등장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도무지 승자가 될 수 없는 인간들이 승자가 되기 위해 벌이는 만인의 만인에 대한 싸움이다. 소설은 피해자에 대한 값싼 동정은 없다. 가해자에 대한 도덕적 비판도 없다. 처음부터 피해와 가해의 주체는 서로 얽혀 있을 뿐 구분되지 않는다. 결국 모두가 피해자인 탓이다. 신장현은 6년 전 펴낸 단편소설집 ‘강남개그’를 통해 이미 강남의 추악한 세태를 조롱하듯 냉소하면서도 통렬히 비판한 바 있다. 작품은 인간 사회의 야만성을 육식 문화로 비유한다. 채권추심업자들은 독종 근성이 나약해질 때면 고기를 먹는다. 반면 악어는 육식을 포기하고, 동물원 호랑이는 플라타너스 나무껍질을 씹어 먹으며, 토끼들은 쓰레기통을 뒤져 닭다리를 뜯어먹는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리얼리즘과 핍진함을 벗어던지면서 오히려 모순의 지점을 명확히 짚어내고 있다. 신장현은 판타지가 오히려 현실을 구현해내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는 우려와 기대가 뒤섞인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엿듣기’ 들통… 168년 된 황색저널 결국 폐간

    168년간 국민적 인기를 누려온 영국의 타블로이드 신문(대중지)이 ‘황색저널리즘’(선정적 보도)의 유혹에 끌려다니다 끝내 문을 닫게 됐다. 일요 신문 ‘뉴스오브더월드’는 취재 과정에서 불법 전화 해킹을 벌이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러자 소유주인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이 신문의 전격 폐간을 결정한 것이다. 그러나 언론의 비도덕성을 향한 성난 여론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루퍼트 머독의 아들이자 뉴스오브더월드의 발행인인 제임스 머독은 7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성명에서 “최근 제기된 (전화 해킹)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비인간적인 행위로 이 신문이 더 이상 설 곳은 없다.”며 폐간 배경을 밝혔다. 2007년 4월 뉴스오브더월드의 불법 취재 관행이 처음 드러난 뒤 4년여 만의 일이다. 신문사 측은 오는 10일 마지막 판을 찍을 예정이며 종간 일 광고면은 상업 광고 대신 자선단체 등에 내주겠다고 밝혔다. 1843년 창간된 뉴스오브더월드는 주로 왕실, 정치인, 배우 등의 사생활을 파헤치며 영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대중지로 자리 잡았다. 일요일마다 260만부가량을 발행해 하루 동안 벌어들이는 광고 수익만 66만 파운드(약 11억 1200만원)에 이른다. 뉴스오브더월드는 2007년 자사 소속 기자가 왕실 인사의 휴대전화 음성메시지를 해킹한 사실이 드러나 실형을 선고받은 뒤 줄곧 불법 취재 의혹에 휩싸여 왔다. 올 들어 유명 여배우 시에나 밀러 등 유명인사들이 신문사에 해킹당한 것으로 드러났고 전직 총리인 고든 브라운, 토니 블레어와 최근 결혼한 윌리엄 왕자의 아내 캐서린 등의 휴대전화도 해킹당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특히, 이 신문이 2002년 실종된 13세 소녀 밀리 다울러 등 범죄 피해자와 아프가니스탄전 전사자 유족의 전화까지 해킹했다는 의혹이 최근 불거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자동차 회사인 포드사 등 놀란 광고주들마저 잇따라 광고 게재 중단을 선언하면서 신문사는 위기에 몰렸었다. 영국 언론들은 루퍼트 머독이 위기 때 담대한 승부수를 걸기로 유명하지만 이번 폐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머독이 이 타블로이드 신문에 느끼는 애정은 대단했다. 그가 1969년 영국 신문 가운데 처음으로 사들여 ‘언론 제국’을 일구는 기틀을 마련해준 매체가 이 신문이었다. 전문가들은 머독이 정치·경제적 후폭풍을 최소화하려고 잔혹한 ‘꼬리 자르기’를 감행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머독은 최근 영국 위성방송 스카이(BSkyB) 인수를 추진 중인 터라 모험을 통해 틀어진 민심을 다시 잡아보려는 조치인 듯하다. 하지만 영국의 정치권과 여론은 머독에게 여전히 싸늘해 당분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불법 취재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는 리베카 브룩스(43·여)에게 해킹 사건 조사를 맡겨 비판이 커졌다. 머독의 언론그룹 뉴스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인 그는 다울러의 전화 해킹 사건이 벌어진 2002년 뉴스오브더월드의 편집장이었다. 머독은 이 회사의 비서로 입사해 11년 만에 편집장이 된 그를 딸처럼 아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거세지자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의 진실을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 국정 조사에 착수하고 언론 윤리 등을 살펴볼 별도 조사도 벌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캐머런 총리의 공보 책임자였던 뉴스오브더월드의 전 편집장 앤디 쿨슨(43)이 체포되는 등 이번 사건이 현 정권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커졌다. 한편, 다울러 가족의 변호인인 마크 루이스는 머독이 위기 상황에서 골프를 치는 모습이 목격되자 “로마제국이 멸망 전 불탈 때 현악기를 켜던 네로를 보는 듯하다.”며 비꼬았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국민 노후자금으로 주인 노릇한 국민연금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국민이 노후자금으로 맡긴 보험금 340조원을 운용하는 곳이다. 자산 규모면에서 세계 4위다. 당연히 국내 금융업계에서는 ‘슈퍼 갑’이다. 국민연금으로부터 운용자금을 받느냐, 못 받느냐에 따라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창투사 등의 수수료 수입은 물론 포트폴리오와 평판도 달라진다. 이들이 기금운용본부 임직원 150여명에게 필사적으로 줄을 대려는 이유다. 하지만 감사원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국민연금 간부들은 한푼이라도 더 수익을 올려 국민에게 되돌려 주려는 직업의식은커녕 운영사들에 자신의 위세를 과시하고 군림하는 등 주인 노릇에 여념이 없었던 것 같다. 국민연금 간부들은 실적에 따라 운용 증권사를 선정하게 돼 있음에도 친분 등을 앞세워 3년간 58회나 실적 등급을 조작했는가 하면, 비리 사실을 제보했다는 이유로 선정대상에서 탈락시켰다고 한다. 또 연찬회 비용을 거래증권사에 떠넘기고 인사를 오지 않았다고 등급을 깎아내렸다고 하니 도덕적 해이와 파렴치의 극치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연찬회 접대 장소에는 준법감시인까지 자리를 같이한 것으로 드러났다. ‘갑 놀음’에 모두가 한통속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민연금은 수탁자로서 기금수익을 극대화해야 할 의무가 있다. 국민연금 운용 5대 원칙인 안정성, 수익성, 유동성, 독립성, 공공성 가운데 안정성과 수익성이 가장 중시되는 이유다. 그러자면 기금운용은 무엇보다 투명해야 한다. 사적인 감정이 개입되면 수익성에 손상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측은 감사원 지적 이후 준법감시인을 대폭 늘리고 평가 즉시 정보가 공유될 수 있게 전산시스템도 보완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고질화된 상전의식부터 먼저 버려야 한다. 국민연금은 국민이 맡긴 돈을 관리하는 머슴일 뿐이다. 그렇다고 기금운용본부 직원들이 너무 위축돼서도 안 된다. 감사에 지적받지 않으려고 기존의 대형사 위주로 운용사를 선정하다 보면 신설사가 설 자리가 없어지게 된다. 장기적으로 자산 규모에 걸맞게 운용본부를 세분화해 경쟁체제를 도입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 ‘1등 당첨되면 시험관아기 제공’ 이색 로또

    영국에서 세계최초로 잭팟에 시험관아기시술(IVF)을 제공하는 로또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의하면 영국 갬블링 협회는 임신클리닉 자문기관인 ‘더 해치’(The Hatch)와의 연계로 오는 30일 ‘IVF로또’를 판매할 예정이다. 로또 모토는 ‘아기를 득템하라’(Win a baby), 로또 가격은 20파운드(약 3만 4천원)다. 1등에 당첨되면 영국 최고의 클리닉에서 2만 5천 파운드(약 4천 3백만 원) 상당의 시험관아기시술을 받는다. 당첨자는 부부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독신자, 동성애자. 노인도 가능하며 이 상품을 가족이나 친구에게 증여할 수도 있다. 부부의 경우 여성 문제로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 난자를 기증받는다. 독신 여성의 경우에는 정자 기증을 받을 수 있고 독신남성의 경우는 심지어 대리모를 통한 출산이 가능하다. 폐경기를 맞이한 여성에게도 난자가 제공된다. 당첨자는 고급호텔에서 숙박을 하며 클리닉까지 운전사가 달린 자가용으로 이동한다. 환자에게는 담당 의사와 24시간 연락이 가능한 전용 휴대전화기도 제공된다. 1등 상품을 제외한 로또 수익금은 불임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위한 영국 NHS(국가 건강 협회)에 투자와 기부금으로 사용된다. 로또는 한 달에 한번 당첨자를 낼 예정이지만 성공적이면 2주에 한번 당첨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IVF 로또’는 현재 논란의 중심에 놓여있다. ‘도덕적 딜레마’ 그룹의 조세핀 퀸터빌레는 “인간 생식의 자연성을 폄훼하는 행동” 이라며 “인간 출생은 로또의 부산물이 될 수 없으며, 차라리 불임문제 연구에 더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이 옳지 않은가?”라고 비난했다. 더 해치의 창설자는 “IVF에 대한 정부 예산의 대폭적인 삭감으로 수천 명의 부부들이 한번 시술에 들어가는 5천 파운드로 고통을 받고 있다.” 며 “이번 로또는 불임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예산 삭감에 대한 대처방안이 될 수 있다.” 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열린세상] 우리들의 자화상과 정체성/박광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열린세상] 우리들의 자화상과 정체성/박광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요즘 모임에 가 보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세상이 너무 삭막해지고 헝클어져서 도대체 무엇이 참이고 거짓인지 헷갈린다고 한다. 가정에서는 돈 때문에 아내가 남편을 살해하고 자식은 부모를 해치는 패륜적인 사건들이 일어난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성추행당하고 학생이 선생님을 구타하는 막장사고가 터진다. 지하철에서 젊은이가 노부부에게 막말로 위협하는 추태를 볼 때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어떤 일을 하자고 합의하고도 불리해지면 혼자 밥을 짓든 죽을 끓이든 알아서 하라고 발을 빼면서 자기 갈 길로 가버리는 자기중심적 이기주의는 정도를 넘어선 지 오래다. 어떤 이는 민주주의로 가기 위해 의견이 수렴되는 과정에 나타나는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치부한다. 아름다운 인간미를 버리고 슬픈 자화상을 그리고 있는 작금의 이 사태는 우리에게 불가피한 것일까. 그동안 우리는 삶의 전부를 생계를 유지하는 데 바쳐 왔고 그런 나머지 사람의 도리를 잊어 버렸다. 이 때문에 스스로 정체성을 잃고 본래의 의지, 곧 마음의 동력을 상실해 버렸다. 그래서 스스로를 바로 세울 수 없었고, 비록 풍요롭게 살지만 서로 나눌 조그만 인정조차 메말라 버린 흉흉한 사회에 홀로 서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아무리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배고픔이 이어지는 이유도 마음이 끊어진 철로 위에 있는 것처럼 나아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성리학에서 주장하는 이기론(理氣論)을 통해서 이해될 수 있다. 이기론은 우주에 대한 근원적 질문에서 존재하는 형태 등을 물질세계로서 기(氣)라고 본다. 이렇게 존재하는 것들이 목적이나 의식에 의해 일정한 법칙이나 원리에 따라 변화하는 것을 정신세계로서 이(理)라고 본다. 그런데 사람도 마찬가지로 정신세계에 해당하는 마음자세가 이(理)이며, 육신은 물질의 형태이므로 기(氣)라고 한다. 조선 후기 이기론에 대한 논쟁은 인성교육의 중심을 이와 기 가운데 어디에 둘 것인가를 놓고 벌어졌다. 이(理)는 사람마다 가진 품성이 다르기 때문에 거기에 맞게 교육하자는 것으로, 도덕성을 마음의 심성에 두고 접근한다. 반면 기(氣)는 사람의 몸에서 발현되는 본능, 즉 기쁨·노여움·슬픔·즐거움·사랑·미움·욕심 등 감정에 의하여 나타난 결과를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를 교육의 중심에 둔다. 이같은 세상의 변화는 이기(理氣)의 상호 균형적인 반복 작용의 결과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먹고사는 물질의 문제에 우선적으로 대응하고 적응해 왔기 때문에 따뜻하고 훈훈하며 넉넉한 마음에 의한 사람다운 변화는 마치 배부른 자의 사치처럼 매도하거나 무시돼 왔다. 하고자 하는 목적과 합리적인 과정이 무시되고 단지 결과만을 강조하고 탐닉해온 습관이 사람답게 사는 이치를 버리게 했던 것이다. 이제라도 우리는 마땅히 해야 할 것과 해서는 안 되는 것을 분별할 수 있도록, 그리고 사람답게 사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우주의 주관자답게 사회의 굴절된 단면이 있다면 이(理)의 마음으로 들여다보고 다시 새로운 긍정의 기(氣)로 시작하여 아름다운 변화를 모색할 수 있어야 한다. 필자는 ‘정글북’이란 책에서 야생동물에 의해 길러진 늑대소년 ‘모글리’가 동물처럼 행동했던 이야기를 기억한다. 실제 1920년 인도의 밀림에서 구출된 2살 아말라와 7살 카말라는 늑대처럼 행동하고 날고기만 먹었고, 2008년 러시아에서 새집에 갇혔다 구출된 반야라딘 소년은 손을 쪼거나 새처럼 날갯짓을 하는 등 새의 습성을 보였다. 외양은 사람이지만 자신이 누구인지를 인식하는 마음이 파괴되어 사람다움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몸체의 본능만 남아 행동하는 동물과 다를 것이 없다고 해서 이를 모글리 현상으로 불렀다. 그렇다면 과연 사람의 도리를 버리고 오직 물질에 혈안이 되어 다투고 있는 우리는 동물처럼 행동하는 모글리 소년과 무엇이 다르다는 것일까. 이 사회가 마음의 윤리가 말라 버린 상태라면 물질의 풍요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우리 모두 본래의 성품으로 돌아가 서로를 아껴주지 못한다면 더없이 우울하고 파괴적인 다툼만이 가득한 힘든 길을 가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태어날 때부터 악한 사람’ 알아보는 방법은?

    ‘태어날 때부터 악한 사람’ 알아보는 방법은?

    애초부터 악하게 태어나는 사람도 있다는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학술지에 게재돼 눈길을 끌고 있다고 디스커버리뉴스 등 해외언론이 6일 보도했다. 미국 위스콘신대학의 마이클 하셀헌 박사 연구팀은 “실제로 빅토리아 시대에는 두상의 형태에 따라 개인의 성격을 판단해왔으며, 이를 토대로 두 가지 실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경영학을 전공한 학생 192명을 대상으로 롤플레잉게임(역할을 수행하는 놀이)을 실시하고, “스스로 부동산 중개업자가 되어 개발부지에 거주 중인 입주자들이 집을 팔도록 설득하라.”고 지시했다. 그 결과 이메일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상대방을 설득할 때, 얼굴이 넓은 편에 속하는 학생들은 얼굴이 갸름한 학생들보다 거짓말이나 과장 등을 더 자주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각자에게 주사위를 주고 타인이 보지 않는 조건에서 자신이 던진 주사위의 숫자를 모두 더한 수를 컴퓨터에 입력하도록 지시한 결과, 얼굴이 넓은 사람은 갸름한 사람에 비해 주사위 숫자를 높여 기재한 사례가 많았다. 마이클 하셀헌 박사는 “넓은 얼굴을 가진 사람은 매우 강한 인상을 주며, 거짓말이나 사기 등 비도덕적 행동에 소질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갸름한 얼굴을 가진 사람은 인자하고 솔직한 성격을 가질 확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결과는 남성에게 주로 해당되며, 여성은 얼굴이나 두상 형태에 따라 행동양식이 크게 변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대부분의 진화생물학 학자들은 외모가 사람의 성격을 반영한다는 가설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하지만 마이클 하셀헌 박사는 “얼굴 형태에 따라 다른 성격을 가진다는 것은 곧 어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악하게 태어났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뜻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영국왕립학회보B(Royal Society journal Proceedings B)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왼쪽은 배우 잭 니콜슨, 오른쪽은 영국 축구선수 웨인 루니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설] 저축銀 구조조정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경영정상화 추진 방향을 내놓았다. 어제부터 두달간 전국 85개 저축은행에 대해 일제히 경영진단을 벌여 9월 말까지 살릴 곳과 퇴출할 곳을 가려내겠다는 것이다. 자산 건전성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등에 대해 집중 점검을 실시해 BIS 비율이 5% 이상인 곳은 원할 경우 금융안정기금을 통한 자본 확충을 지원하고 5%를 밑돌면 6개월에서 1년 시한으로 정상화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1% 미만에 부채가 자산을 웃돌면 영업정지 등 퇴출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예금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영업정지 시 가지급금 한도를 2000만원에서 4500만원으로 높였다. 부산저축은행 사태 때 빚어졌던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을 최대한 방지하겠다는 의도다. 우리는 정책당국의 판단 잘못과 일부 대주주의 도덕적 해이 등이 겹쳐 부실을 키운 저축은행 사태를 이번 조치를 통해 분명히 매듭지어야 한다고 본다. 옥석(玉石)을 제대로 가려 저축은행에 대한 불신을 잠재워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자면 경영진단 과정에서 회계 조작 등으로 가려진 부실을 샅샅이 찾아내야 한다. 부산저축은행 대주주나 임직원들처럼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의무를 저버린 불법·부도덕한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땅에 떨어진 감독당국의 권위를 되찾는 길이다. 동시에 뱅크런 사태가 발생해 구조조정의 의미가 퇴색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접근해야 한다. 정상적인 저축은행에까지 불똥이 튀지 않게 해야 한다는 의미다. 지금 저축은행은 여신 대상 고객은 대부업체들과 겹치고, 자산 건전성은 은행 기준으로 적용받는 샌드위치 신세이다. 대기업 계열의 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를 앞세워 고리대금업에 나서면서 영업영역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초토화되면서 먹거리도 마땅찮다. 그렇다고 서민금융과 개발사업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저축은행 기능을 없앨 수도 없다.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혈세를 쏟아붓는 이유다. 구조조정과 함께 저축은행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 명칭 환원도 감정적으로 대처할 문제만은 아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철저하고도 단호한 대응을 거듭 촉구한다.
  • ‘조선 로열패밀리’ 문헌 한데 모였네

    ‘조선 로열패밀리’ 문헌 한데 모였네

    “이거, 참 잘됐네.” 이항증(72) 선생은 꼼꼼했다. “이곳 전체가 오동나무입니다. 오동나무는 습할 때 물기를 머금고, 건조할 때 물기를 내뿜는 습성이 있습니다. 3층 전시장은 앞으로 더 많은 기증 기탁자료들이 들어올 것을 대비해 천장 높이를 7.5m로 설계했습니다.” 앞서 가던 송순옥 국학자료팀장이 수장고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이 선생은 그 말 하나하나 다 확인해 보려는 듯 수장고 내부를 일일이 손으로 만져 봤다. 5일 경기 분당시 하오개로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에서 열린 장서각(藏書閣) 신축 개관식. 조선왕실의 모든 문헌이 집대성된 곳이다 보니 한중연은 또 한 가지 야심 찬 계획을 세웠다. 사대부 명문가의 문헌까지 모아 보자는 것. 왕실과 사대부를 합쳐 이른바 ‘조선의 로열 패밀리’를 집대성하겠다는 포부였다. 한중연은 이를 위해 227억원을 들여 장서각을 새로 지었다. 그러면서 고문헌을 기증한 43개 가문 가운데 8개 가문 대표들을 개관식에 초청했다. 이 선생은 이 가운데 한 명이다. 이 선생의 증조부는 석주 이상룡(1858~1932). 석주는 조선이 망하자 경북 안동에 있던 가산을 모두 정리하고 만주로 건너가 우당 이회영과 함께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고 상하이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인물이다. 때문에 유학을 공부한 조선 선비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 지도층의 도덕적 책무) 전형으로 꼽힌다. 이후 집안은 파란만장했다. 아들 이준형은 일제의 회유와 협박에 내몰리다 결국 1942년 자살했고, 손자 이병화는 친일파와 손잡은 이승만 정권 반대운동을 벌이다가 1952년 숨졌다. 이로 인해 이 선생은 어린 시절 한동안 고아원을 전전해야 했다. 이 선생은 개인적 고난보다 증조부의 유산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자책감이 더 컸다고 한다. “고문서를 많이 갖고 있는 분들은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도난, 멸실 걱정이 제일 컸죠. 증조부가 남기신 소중한 자취를 내가 잘못 다루면 어쩌나 전전긍긍이었어요. 증조부가 가산을 정리해 고향을 떠난 뒤 안동 임청각에 제대로 된 주인이 살아본 적이 없어요. 눈에 띄는 대로 가져가면 그뿐이었죠. 그나마 다행인 건 1970년대 중반인가, 일부 유물을 정리해서 고려대 박물관에 기증했습니다. 그게 언론에 보도되니 ‘이제 석주 집에는 더 볼 게 없다’며 도둑도 안 들어요. 그래서 한시름 놨죠. 하하하.” 그래도 결국 장서각 기탁을 결심했다. “솔직히 몇 년 동안 혼자 씨름했어요. 그런데 아무리 그래봤자 이걸 내가 지켜낼 방법이 없겠구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기탁해버린 겁니다. 그 뒤 한중연에서 어떡하나 봤는데, 기록을 꼼꼼히 해제하더라고요. 동네 어르신이나 먼 친척분들이 그냥 하시는 말씀인 줄 알았던 것이 다 기록에 남아 있다고 하니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장서각이 재정비됨에 따라 한중연은 ‘21세기 장서각 연구사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1년에 20억원씩, 5년간 100억원의 돈을 들여 보유하고 있는 왕실·사대부 문서를 전부 해제·정리하기로 한 것. 김학수 한중연 국학자료조사실장은 “새로 지은 장서각은 고문헌 보관에서부터 연구, 수리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면서 “갈수록 고문헌 보존이 어려워지는 세상이니 장서각을 믿고 (고문헌을) 맡겨 달라.”고 당부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5일 신축 개관한 장서각 수장고에서 송순옥 국학자료팀장이 ‘조선 왕실 족보’ 선원록(璿源錄) 편찬과정을 기록한 선원록의궤의 보관상태를 설명하고 있다(왼쪽). 내부가 모두 오동나무로 꾸며진 장서각 수장고 안에서 문헌 기탁자들이 문서 보관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용어클릭] ●장서각 고종이 황제국을 선포한 뒤 황가의 문서를 한데 모으기 위해 1908년 설립했으나, 일제에 흡수되면서 유명무실해져 버린 기관이다. 요즘 떠들썩한 외규장각은 규장각의 일부이고, 규장각은 이 장서각의 일부이다.
  • [포커스 人] 취임 1주년 어윤대 KB금융 회장

    [포커스 人] 취임 1주년 어윤대 KB금융 회장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5일 “가격 조건이 맞다면 저축은행 2~3곳을 인수할 수 있으며,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생명보험사 인수에도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어 회장은 5일 서울 중구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저축은행 인수와 관련해 “자산 실사를 한 뒤 프리미엄을 주고라도 인수할 생각”이라면서 “서민금융에서 출발한 KB금융인 만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대신증권이 중앙부산저축은행 패키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을 언급하면서 “좋은 쪽으로 놀라웠다.”는 평가를 내렸다. 어 회장은 또 “최근 대주주인 ING에 생명보험사를 팔 것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면서 “생명보험사의 추가 인수를 원한다.”고 소개했다. 우리금융 인수전에는 불참하겠다는 뜻을 다시 비쳤다. 그는 “우리투자증권에 가장 관심이 많지만 패키지 매각이기 때문에 인수를 못한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올 1분기 75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어 회장은 “지난해까지 수익의 50%가 비용으로 나갔지만, 올해 40%대로 떨어졌다.”면서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처음 3년간 적자를 낼 각오로 만든 대학생 전용 점포 ‘락스타’도 10만명의 신규고객 덕분에 수익을 거둘 것 같다.”고 예상했다. 어 회장은 취임 당시 불거진 낙하산 논란이 억울한 듯 “최고경영자(CEO)는 실력과 도덕성, 열정으로 판단해야 하는데 실무적인 면에서 뒤지지 않는다.”면서 “못난 고려대를 나온 게 잘못인가.”라고 비꼬기도 했다. 그는 또 국내 은행이 외국계에 비해 조달 금리가 태생적으로 비싸다는 점을 언급하며 “국내 은행이 외국계보다 비교 우위를 갖고 있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어 회장은 “한국금융의 발전을 위해선 외국 금융기관들이 존경할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면서 “강만수 산은금융 회장 같은 분이 세계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저축銀 자본 확충위한 공적자금 첫 지원

    저축銀 자본 확충위한 공적자금 첫 지원

    정부가 저축은행에 대해 옥석을 가려 한꺼번에 구조조정을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한 경영진단 결과가 나오는 9월 말까지 대량 예금 인출 사태를 제외하고 부실을 이유로 한 영업정지 조치는 원칙적으로 유예된다. 건실하다고 분류된 저축은행에 대해선 자본 확충을 위해 공적자금 성격의 금융안정기금이 조성된다. 금융위원회는 4일 이 같은 내용의 하반기 저축은행 경영건전화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5일부터 약 340명으로 이뤄진 경영진단반 20개가 85개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과 자산건전성 분류 등을 점검한다. 금융감독원 182명, 예금보험공사 60명, 외부 회계법인 96명이 투입된다. 상반기 검사를 받은 10곳, 예금보험공사가 소유한 2곳, 우리금융지주가 인수한 1곳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진단 결과 BIS 비율 5% 이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저축은행 가운데 희망하는 곳에는 정책금융공사 내 금융안정기금을 조성해 자본 확충을 지원할 방침이다. 확실한 시장 신뢰도 확보를 밀어준다는 취지로, 구조조정이 아닌 자본 확충을 이유로 정상적인 금융기관에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것은 처음이다. 금융안정기금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정부가 정상적인 금융기관에 대한 선제적인 자금 지원을 위해 설치 근거를 마련한 공적자금이다. 조성 규모, 지원 시기 등은 경영진단 뒤 확정된다. 기금은 금융기관 출연금이나 정부와 금융기관의 차입금, 무보증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조성된 뒤 상환우선주 등의 형식으로 지원된다. 금융위는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증자, 배당·임직원 급여제한, 서민금융 확대, 필요시 경영감시인 파견 등 대주주 자구 노력을 우선적으로 요구할 방침이다. 김주현 사무처장은 “금융안정기금은 특별법상 공적자금에 포함되지만, 정부 보증이 없는 채권을 발행해 조성할 예정이라 국민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경영진단 결과 발표 시점까지 유동성 부족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곤 영업정지 조치를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정상화 계획이 부실해 가망이 없는 저축은행은 즉시 구조조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7조원 가량의 특별계정이 재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김 처장은 “BIS 1% 미만으로 자본잠식이고, 정상화 계획을 승인받지 못하는 경우에 한하여 조치하기 때문에 영업정지 대상은 한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질적으로는 구조조정을 미루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김 처장은 “신속한 구조조정에 대해 아무런 이의가 없다.”고 말했다. 홍지민·오달란기자 icarus@seoul.co.kr
  • [데스크 시각] 저작권의 가치 재정립/손원천 문화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저작권의 가치 재정립/손원천 문화부 부장급

    ‘언론’이란 뭔가.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의 국어사전에서는 이를 ‘1-개인이 말이나 글로 자기의 생각을 발표하는 일, 또는 그 말이나 글. 2-매체를 통하여 어떤 사실을 밝혀 알리거나 어떤 문제에 대하여 여론을 형성하는 활동’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개념에 따라 활동하는 사람은 당연히 ‘언론인’이다. 이 개념을 블로거에 대입해 보자. ‘자신의 생각을 블로그란 매체를 통해 발표하거나, 여론을 형성하는 등의 활동을 하는 사람’쯤 되겠다. 표현상 ‘블로거’일 뿐 기능적인 면에선 ‘언론인’이다. 방문객이 하루 수만명이 넘는 ‘파워 블로거’든, ‘덜 파워풀한’ 블로거든 마찬가지다. 인터넷이 뒤바꿔 놓은 새 세상의 풍경이다. 새로운 세상이 열렸어도 바뀌지 말아야 할 가치는 많다. 특히나 ‘언론인’에겐 도덕적 의무가 천형처럼 따라다닌다. 인쇄매체의 종말이 운위되고, 신문기자 등 언론 종사자들의 목에 거미줄이 쳐질 상황이어도 그 근간이 흔들리는 법은 없다. 이는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똑같은 무게로 적용된다. 그래야 옳다. 최근 서울신문이 보도한 ‘파워 블로거의 함정’ 기사(2일 자 8면)가 연일 화제를 낳고 있다. 기사의 핵심은 파워 블로거들이 기업에서 돈을 받고 브로커 짓을 했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한데, 더 기가 막힌 것은 기사 말미에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기사는 “파워 블로거의 경우 사업자가 아니고 직접 판매자도 아니기 때문에 직접적인 보상책임은 없다.”고 적고 있다. 이게 무슨 말인가. 권한은 막강한데, 책임은 없다니. 권한과 책임은 늘 함께 다녀야 하는 것 아닌가. 언론의 도덕률의 요체 가운데 하나는 ‘사실의 전달’이다. 사실이 올바르게 파악되고 전달되기 위해서는 직접 확인이 선행되어야 한다. 남이 확인한 사실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건 올바른 ‘언론인’이 할 짓이 못된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논점은 저작권 문제로까지 확대된다. 기왕 파워 블로거의 실상이 회자되는 판국이니, 이참에 온라인 상의 저작권 문제도 함께 판에 넣어 논의하자는 얘기다. 저작권 문제는 일부 파워 블로거들의 도덕 불감증보다 폐해가 훨씬 심각하다. 대중음악의 경우, 불법 다운로드로 시장의 흐름 자체가 왜곡됐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영화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들어온 얘기다. 신문기사도 마찬가지다. 많은 시간과 돈, 그리고 품을 들여 만든 기사를 퍼다가 자신의 것인 양 게시해 놓는 블로거들이 없지 않다. 물론 대부분의 블로거들은 출처를 분명하게 밝히지만 말이다. 심지어 인터넷 언론을 자처하는 한 매체는 각 언론사 기자들의 기사와 사진을 통째 전재한 뒤, 마지막 부분에 출처만 조그만 하게 밝혀 두기도 했다. 필경 미구에 부닥칠 수도 있는 법적 문제를 교묘하게 피해가자는 꼼수임에 분명하다. 인터넷의 본질 가운데 하나이자, 장점이 공유다. 나눠서 함께 쓰자는 정신이다. 하지만 이는 정보를 주고받는 사람 간에 이해가 맞았을 때 납득할 수 있는 얘기다. 어느 한쪽이 임의로 상대방이 애써 취득한 자산을 빼간다면, 이는 도둑질과 다를 바 없다. 인터넷 세상은 쉽다. 온갖 정보의 수집과 이를 통한 재활용이 ‘드래그질’ 한번이면 끝난다. 그러나 사소하다고 판단하는 ‘드래그질’ 때문에 상대방은 생멸의 기로에 서게 될 수도 있다. 해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새해 업무보고에서 뉴스 콘텐츠 유료 구매 촉진 문제가 제기되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한국저작권위원회가 최근 새 진용을 꾸렸다. 유병한 신임 위원장은 취임 전 문화부에서 콘텐츠산업실장을 역임했다. 저작권 도둑질의 폐해를 누구보다 지근거리에서 목격해 왔을 터다. 하여, 신임 유 위원장과 위원들에게 요청한다. 이제 저작권의 가치와 의미를 명징하게 세워달라. 위원회 성격의 기관에서 할 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게다. 다만 모든 블로거가 공감하고 따를 규범 하나만 확립해 주길 기대한다. 그 또한 대한민국 저작권사(史)에 한 획을 긋는 의미 있는 일이 되지 않겠나. angler@seoul.co.kr
  • [공직사회 해부] “정책 이해도 제고” vs “도덕적 해이 우려”

    공무원들의 외부 강의 가운데 소속 기관의 정책에 대한 강의는 일반 국민의 정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는 차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바쁜 업무 중에 각종 모임에 나가 정책을 소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부정적인 측면이 없는 것도 아니다. 잦은 외부 강의로 공직자 본연의 업무를 소홀히 할 개연성이 높다. 고위공무원단 소속 공무원들의 경우 외부 강연을 나가게 되면 그만큼 결재나 업무 협의 등에서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나아가 정례 포럼 등을 하게 되면 사안에 따라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해관계 집단에 관련 정책 정보가 알게 모르게 노출되는 부작용도 피할 수 없다. ●일부 민감사안 정보 노출 부작용 정부는 이런 점을 감안해 공무원 행동 강령에 외부 강의를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공무원 행동 강령 제15조에는 공무원이 외부 강의를 비롯해 회의, 세미나, 토론회, 심포지엄 등에 참석해야 할 경우 미리 소속 기관의 장에게 일시와 장소, 대가 등을 신고하도록 돼 있다. 즉, 일반 업무가 아닌 근무지 밖에서 이뤄지는 일체의 외부 활동은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 등을 불문하고 일단은 해당 기관장에게 알려야 한다는 내용의 복무규정이다. 강의 등을 요청한 곳이 산하단체인 경우라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이를 어기는 공무원들이 적지 않다. 공무원 행동 강령에서 규정한 위반 유형 16건 가운데 외부 강의 미신고는 5번째로 그 비율이 높다. ●활동비 규정 모호… 기강해이 직결 행동 강령을 지킨다 하더라도 모호한 활동비 규정은 공무원들의 도덕적 해이를 야기할 소지가 적지 않다. 행동 강령에는 ‘강의료나 회의 참석료 등은 요청자가 통상적으로 적용하는 기준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고만 규정돼 있다. 외부 활동의 대가를 얼마나 받든 사실상 문제 삼을 명확한 근거가 없는 셈이다. 이에 대해 국민권익위원회의 관계자는 “강의료는 대부분 요청 기관의 기준에 따라 지급된다. 따라서 별도의 (강의료) 상한선이나 하한선은 정해 놓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경조사비 5만원, 축하 난 3만원 이하 등을 행동강령 운영 지침에 규정한 것과 대조적이다. 산하단체 및 기업체 등 외부 출강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부처들은 아예 강의료 상한선을 명시해 놓기도 한다. 금융위원회는 반드시 공문 형태의 문서로 외부 강의 요청을 받게 하고 이를 소속 부서장에게 사전 결재 받도록 하고 있다. 50만원 이상의 고액 강연료는 원칙적으로 받을 수 없다. 그러나 초청자 쪽에서 다른 강연자와의 형평을 고려해 50만원 이상을 지급할 때는 초과 액수를 불우 이웃 돕기 등에 기부해야 한다. 또 금융감독원은 강연료 50만원 미만은 소속 부서장에게, 50만원 이상은 감사실에 신고하게 돼 있다. 일각에서는 신고 예외 규정도 공직 기강 해이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점으로 지적한다. 현행 공무원 행동 강령 15조는 ‘외부 강의 등의 참석을 요청한 자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일 경우는 소속 기관장에게 신고하지 않아도 된다.’는 규정이 포함돼 있다. 권익위 관계자는 “사실상 공무원들의 외부 강의나 행사 참여가 대부분 공직 유관 단체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외 규정이 신고의무 규정 자체를 무력화시킬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부처 종합·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사설] 누가 론스타를 먹튀라 욕할 수 있겠나

    [사설] 누가 론스타를 먹튀라 욕할 수 있겠나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가 중간배당으로 5000억원에 가까운 돈을 챙길 것이란 얘기에 뒷말이 많다. “먹튀, 먹튀 했는데 정말 너무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외환은행의 총자산 기준 시장점유율이 론스타 인수 전인 2003년 8.7%에서 지난해 8.3%로 떨어졌고, 외화 대출 부문은 같은 기간 21.2%에서 17.6%로 감소했다고 한다. 론스타가 외환은행의 장기적인 성장보다는 투자금 회수에만 급급했다는 비난을 받을 만한 대목이다. 실제로 론스타는 남는 장사를 했다. 2조 1000억원가량을 투자해 그동안 지분의 일부 매각과 배당 등을 통해 2조 9000억원가량을 거둬 갔다. 여기다 하나금융과 체결한 외환은행 매각계약대금(4조 6888억원)까지 포함하면 투자원금의 3배를 웃도는 막대한 이득을 챙기게 된다. 불법적인 게 없다 보니 ‘과도한 배당으로 기업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금융당국의 자제 요청도 소귀에 경 읽기다. 우리 입장에서 뒤집어 보면 자업자득이다. 사실 론스타의 이 같은 행보는 금융위원회가 지난 5월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하나금융지주의 외화은행 매입 승인을 유보한다고 발표하면서부터 예견된 일이다. 금융위는 승인해 줄 것처럼 했다가 슬그머니 꼬리를 뺐다. 나중에 누가 책임질 것인가가 더 급했던 것이다. 이른바 ‘변양호 신드롬’의 여파다. 외환은행 노조의 이해하기 힘든 태도도 사태를 더 꼬이게 만들었다. 배당의 수혜 대상인 노조는 론스타의 비도덕성을 문제 삼으면서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에는 반대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외국계 투기성 펀드도 아니고, 국내 굴지의 금융지주회사다. 그런데도 론스타를 비난하면서 한쪽으로는 사이버투쟁을 통해 하나금융지주의 인수를 반대한다니 참 이해하기 어렵다. 문제는 외환은행의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진다는 점이다. 금융당국과 노조는 말로는 곶감 다 빼먹는다고 욕하면서, 실제로는 외환은행을 껍데기로 만드는 행동을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 현실적 대안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론스타 문제를 빨리 매듭짓기 위해서는 청와대가 직접 나서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죄 없는 공무원들’만 닦달해 본들 뭐가 달라지겠는가.
  • 누가 론스타를 먹튀라 욕할 수 있겠나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가 중간배당으로 5000억원에 가까운 돈을 챙길 것이란 얘기에 뒷말이 많다. “먹튀, 먹튀 했는데 정말 너무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외환은행의 총자산 기준 시장점유율이 론스타 인수 전인 2003년 8.7%에서 지난해 8.3%로 떨어졌고, 외화 대출 부문은 같은 기간 21.2%에서 17.6%로 감소했다고 한다. 론스타가 외환은행의 장기적인 성장보다는 투자금 회수에만 급급했다는 비난을 받을 만한 대목이다. 실제로 론스타는 남는 장사를 했다. 2조 1000억원가량을 투자해 그동안 지분의 일부 매각과 배당 등을 통해 2조 9000억원가량을 거둬 갔다. 여기다 하나금융과 체결한 외환은행 매각계약대금(4조 6888억원)까지 포함하면 투자원금의 3배를 웃도는 막대한 이득을 챙기게 된다. 불법적인 게 없다 보니 ‘과도한 배당으로 기업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금융당국의 자제 요청도 소귀에 경 읽기다. 우리 입장에서 뒤집어 보면 자업자득이다.  사실 론스타의 이 같은 행보는 금융위원회가 지난 5월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하나금융지주의 외화은행 매입 승인을 유보한다고 발표하면서부터 예견된 일이다. 금융위는 승인해 줄 것처럼 했다가 슬그머니 꼬리를 뺐다. 나중에 누가 책임질 것인가가 더 급했던 것이다. 이른바 ‘변양호 신드롬’의 여파다. 외환은행 노조의 이해하기 힘든 태도도 사태를 더 꼬이게 만들었다. 배당의 수혜 대상인 노조는 론스타의 비도덕성을 문제 삼으면서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에는 반대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외국계 투기성 펀드도 아니고, 국내 굴지의 금융지주회사다. 그런데도 론스타를 비난하면서 한쪽으로는 사이버투쟁을 통해 하나금융지주의 인수를 반대한다니 참 이해하기 어렵다.  문제는 외환은행의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진다는 점이다. 금융당국과 노조는 말로는 곶감 다 빼먹는다고 욕하면서, 실제로는 외환은행을 껍데기로 만드는 행동을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 현실적 대안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론스타 문제를 빨리 매듭짓기 위해서는 청와대가 직접 나서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죄 없는 공무원들’만 닥달해 본들 뭐가 달라지겠는가.
  • 상상초월 한국 종교계의 어두운 실상

    서방세계는 한국을 ‘종교 천국’이라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많은 종교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나라. 부러움이 담긴 이 말은 언뜻 듣기엔 더할 나위 없는 찬사로 다가온다. 하지만 이 칭송은 결코 유쾌하지 않은 비아냥의 수사이기도 하다. 종교단체와 종교인이 자유롭게 활동하기에 가장 좋은 나라. 그 비아냥은 물론 종교 본연의 범주를 벗어난 채 세속적 가치에 매몰된 불법, 탈법의 비정상적인 세태를 겨냥한 것이다. 서방세계에서 기독교의 퇴조는 심각한 지경에 와 있다. 800년 역사의 성당을 허물어 아파트를 짓고, 700년 이상 된 교회를 유치원으로 만들기도 한다. 네덜란드와 독일에선 600년 이상을 지켜온 유서 깊은 성당이 개인 화실이며 상가 건물로 바뀐 사례가 수백 건이 넘는다고 한다. ‘교회의 몰락’으로까지 관측되는 이런 상황은 한국에선 영 딴판이다. 세계 20대 교회로 꼽히는 교회의 절반이, 세계 50대 교회 중 23개가 있는 곳이 바로 이땅이다. 미국 다음으로 해외에 선교사를 많이 파송하는 나라도 바로 한국이다. 서방세계가 ‘종교 천국’이라는 찬사 아닌 찬사를 쏟아내는 이유가 분명 있는 것이다. ‘믿음이 왜 돈이 되는가?’(김상구 지음, 해피스토리 펴냄)는 그 ‘종교 천국’을 떠받치고 있는 한국 종교계의 어두운 실상을 낱낱이 까발린 책이다. 믿음을 팔아 부와 권력을 사는 한국 종교의 부끄러운 행위를 정밀하게 추적한 일종의 흑서인 셈이다. 책에서 파헤쳐진 실상은 상상을 초월한다. 부동산실명제를 교묘하게 비켜가는 명의신탁, 억대의 월봉을 받고도 소득세 한푼 안 내는 목회자, 신도들의 신앙심을 담보로 받은 대출 이자를 헌금으로 내는 교회, 인가받지 않은 신학대학원을 통한 학위 장사, 한 해 예산이 수십억∼수백억원 수준인 교회를 한 푼의 상속세도 내지 않고 자식에게 물려주는 교회세습…. 요즘 개신교계를 뒤흔들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해체를 비롯해 종교계 안팎에서 요동치는 자성과 쇄신의 목소리가 괜한 게 아님을 고스란히 들춰내는 고발의 연속이다. 책을 관통하는 온갖 비리와 일탈의 핵심은 단연 특혜와 불평등으로 모아진다. 종교단체와 종교인이기에 가능한 부의 축적과 권력의 획득, 그리고 종교계 내부의 성차별과 직제의 모순이 또렷하게 드러난다. 무엇보다 그 많은 특혜의 홍수 속에 갈수록 심해져 가는 종교 주체들의 도덕 불감증이 가장 문제라고 말하는 저자는 그래서 투명한 종교, 건전한 종교를 세우기 위해 종교법인법 제정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못 박는다. 1만 8000원.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책꽂이]

    ●옛이야기 되살리기(서정오 지음, 보리 펴냄) 옛이야기를 적당히 추려서 각색한 뒤 다시 들려주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옛이야기의 기본은 재미다. 또 하나 중요한 핵심은 권세에 대한 풍자와 해학, 인습과 도덕의 굴레를 벗고 전복시키기, 약자 편들기 등이다. 현대문학의 문장, 구조 등에서 보여주는 문제점들을 성찰케 한다. 1만 2000원. ●DO IT! 아이패드2 완전활용법(강문성 지음, 이지스퍼블리싱 펴냄) PC와 아이패드를 연결하고 아이튠즈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방법을 30분 안에 정복할 수 있게 정리했다. 아이패드1에 이어 아이패드2까지 미국에서 직접 구매한 얼리 어댑터인 저자가 게임과 소셜네트워크 등 재미있게 노는 법과 함께 학습 도구이자 업무의 도구로 즉각 활용할 수 있게 정리했다. 1만 2800원. ●광고주의 돈 누가 훔쳤지?(정인석 지음,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광고주는 늘 적은 비용으로 최대한의 광고 효과를 바란다. 하지만 마음 같지 않다. 광고주와 광고제작사의 ‘밀당’(밀고 당기기)을 재미있게 소개했다. 얼핏 보면 효율적인 광고 집행 노하우 같지만 궁극적으로는 광고주뿐 아니라 광고회사를 포함한 업계 전반의 건강한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1만 5000원. ●청춘은 연대한다(안치용 등 지음, 프로네시스 펴냄) 더 이상 무기력한 ‘88만원 세대’가 아님을 당당히 선언하고 있다. 대학생, 교수, 학부모, 일반 시민 등 다양한 주체들이 연대하며 이어간 반값등록금 1인 시위 50일의 기록이자 기억의 공유다. 조국 서울대 교수, ‘시골의사’ 박경철 등 인생 선배들의 응원사도 지극하다. 1만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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