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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유전자의 흐름과 효도 교육/이상건 서울대 의대 신경과 교수

    [열린세상] 유전자의 흐름과 효도 교육/이상건 서울대 의대 신경과 교수

    리처드 도킨즈의 ‘이기적 유전자’를 보면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은 유전자를 담고 후세로 전달하는 매개체고, 생물들의 행동을 지배하는 대부분의 신호는 이 유전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설명한다. 자신의 유전자 보호를 위해 어떠한 일도 할 수 있으므로 ‘이기적인’이라는 말이 사용되었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생물들은 마치 험악한 시카고 뒷골목의 갱들 간 전쟁처럼 서로 유전자를 남기고 보호하기 위해서 투쟁한다. 그래서 수백만년에 걸쳐 혹독한 환경을 극복하면서 유전자 보호를 위해 진화해 온 것이 현재의 생물 형태라는 것이다. 다윈주의의 관점에서, 아주 사소한 변화라고 하여도 만일 그것이 생물의 생존 확률을 높인다면 오랜 세월에 걸쳐 점차 큰 변화로 이어진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물론 이 이론으로는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하는 이타주의에 대한 설명이 쉽지 않다. 일부 학자들은 집단 선택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이타적인 희생이 결국 그 집단 전체 유전자의 보존에 도움이 되므로 이러한 행동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도킨즈의 주장은 과격한 듯 보이지만 나름대로 충분히 음미할 만한 가치가 있다. 저자가 지적하듯이 이는 도덕적인 관점과는 상관없이 순전히 생물학적 관점에서 본 소견이다. 그러나 생물들 중에서 사람만이 유일하게 문화를 만들고 이를 보존하고 후세에 전달해 왔기 때문에 오히려 도덕과 문화에 대하여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이론이기도 하다. 바로 우리 자신들이 이기적인 유전자의 지배를 받는 존재이므로 거꾸로 교육이 꼭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내리사랑이 큰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중요한 이유 하나를 대자면 자신이 남긴 유전자에 대한 보호 본능일 것이다. 자기가 남기고 지켜야 하는 유전자에 대하여는 정성을 쏟지만 이미 유전자를 받은 자식들은 부모에 대해서 그만큼의 사랑과 정성을 쏟기는 힘들다. 다시 말하면 유전자의 흐름이 항상 다음 세대를 향하기 때문에 그 흐름을 거스르는 것보다는 그 흐름에 맞는 사랑과 정성이 더 지극해질 수밖에 없다. 또 일반적으로 아버지의 사랑에 비하여 어머니의 사랑이 더 큰 이유는, 어머니는 자신의 자식에 대하여 100%의 확신이 있지만 원시시대의 집단 거주를 생각해 보면 아버지는 자신의 자식에 대해서 그만큼의 확신은 없었을 것이다. 심지어 여성이 폐경이 오는 이유를 그 나이에 새로이 자식을 생산해서 유전자를 남기고 이를 보호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유전자를 4분의1이라도 갖고 있는 손자, 손녀를 잘 돌보는 역할을 하는 것이 유전자 보호라는 관점에서 더 합리적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최근에 노인 학대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지하철에서도 노인을 향해 막말을 해대는 젊은이들에 대한 보도가 줄을 잇는다. 노인을 능력을 다 소진한 사회의 짐으로 생각하는 풍조도 늘어나고 있다. 수명은 점점 길어지는데 고령화사회로 연금, 의료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될 것이라는 식의 보도로 은연중에 노인들 때문에 사회가 불안해지고 나라살림이 거덜나는 것처럼 노인들을 매도한다. 이러다가 현대판 고려장이 다시 부활하지 않을까 우려될 정도다. 부모에 대한 효, 어른에 대한 공경이 유교를 비롯한 여러 문화에서 강조된 이유도 실제로 실행에 옮기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유전자의 흐름상 어른들이 자식이나 손자, 손녀를 사랑하고 돌보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이미 유전자를 건네 버린 부모나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기는 어렵다. 필자도 자식 생각은 매일 하면서도 부모님에게는 자주 연락도 못 드리고 있다. 그러나 노인은 우리에게 단순히 유전자를 건넨 소모성 존재가 아니다. 만일 이렇게 인간을 이기적인 유전자에 의해 지배받는 단순한 전달도구로만 생각한다면 발달한 우리의 뇌가 아깝다. 우리가 전해야 할 유전자를 주신 분들도 그 어른들이고 현재 우리 사회를 만드신 분들도 바로 그 어른들이다. 노인을 공경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역시 교육밖에 없어 보인다. 갑자기 고리타분하게 노인 공경을 꺼내느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고령화사회에서 이를 방치하면 결국 사회의 갈등과 불안 요인으로 되돌아 올 것이다.
  • [사설] 성폭력 동료 감싸는 울산 ‘도가니’ 공무원

    자신이 맡고 있는 지적장애 여중생을 강간하려 한 울주군 사회복지담당 공무원을 선처해 달라고 전국의 복지 관련 공무원들이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실상을 제대로 모르는 사회복지단체 어린이들한테까지 서명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법원은 팬티 차림으로 칼을 들고 장애 학생 혼자 있는 집에 들어간 것은 강간 의사가 있었다며 이 ‘도가니’ 공무원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가해자가 피해자 측과 합의를 했다는 점에서 영화 도가니가 없었다면 판결이 어떻게 나왔을지 모를 일이다. 죄가 커도 합의는 면죄부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성폭력 범죄는 어떠한 이유로든 옹호될 수 없다. 더구나 지적장애인은 누구보다 성폭력으로부터 우선 보호받아야 할 사회적 약자 중의 약자다. 그런데 서명을 한 사회복지담당 공무원들이 “가해자가 성실하게 살아왔고, 이번 일은 실수였다.”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한 것은 제정신이라고 보기 어렵다. 아무리 가재는 게 편이라지만 동병상련의 아픔을 느낄 장애아이들한테까지 서명을 받았다니 소름 돋을 일이다. 사회적 약자를 바라보는 기득권층의 인식이 도가니를 빼닮았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 울주군을 ‘도가니군’으로 개명해야 한다는 분노와 비판이 터져나오는 것도 다 이런 이유다. 울주군 복지공무원들의 낯 뜨거운 행태는 우리 사회 기득권층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여과 없이 보여준 단면이다. 백번 양보해도 공복(公僕) 자격이 있다고 할 수 없다. 당시 국민참여재판에 참가한 여성단체가 탄원서에 서명한 공무원 명단 공개를 울산지법에 정보공개청구했지만 거부됐다고 한다. 보호할 가치가 있는 공무원만 보호돼야 한다. 누구보다 공직자는 사회적, 도덕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항거불능의 장애인 성폭력에 대한 처벌도 더욱 엄격해져야 한다. 조치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 [서울광장] 면피 바이러스 백신 필요하다/박대출 논설위원

    [서울광장] 면피 바이러스 백신 필요하다/박대출 논설위원

    그들은 분노했다. 수년 동안 울부짖었다. 이건 제도권의 몫이었다. 검찰, 경찰, 법원, 교육당국 그리고 언론…. 다들 외면했다. 시민단체, 작가, 영화감독이 대신 나섰다. 소설로, 영화로 만들었다. 열풍이 불었다. 면피(免避) 본능이 꿈틀댄다. 아예 책임 회피 경쟁이다. 판사는 법 조항을 핑계댄다. 검사는 변호사를 탓한다. 하지만 변호사만 제 몫을 했다. 인화학교 교사들의 청각장애 학생 성폭력 사건. 이른바 도가니 사건의 역설이다. 불편하지만 진실이다. 정작 청각장애는 제도권에 있다. 귀가 있어도 듣지 못했다. 닫았던 귀를 이제야 연다. 뒤늦게 흥분한다. 후회하고, 개탄한다. 제2의 도가니를 막겠다고 부산을 떤다. 뒷북치기로 이어진다. 국회에선 법을 만들겠단다. 대법원장은 충격이란다. 법원은 양형기준을 바꾼다. 경찰청장은 재수사를 지시한다. 정부는 위원회를 만든다. 교육청은 학교를 폐쇄한다. 이국철이란 기업인이 연일 폭로하고 있다. 현 정권 실세에게 금품을 줬단다. 청와대는 소설 같은 얘기란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똑같은 말을 했다. 청와대는 권력형 비리와는 다르단다. 개인 비리란다. 권력형 비리와 권력층 비리는 다른가. 한나라당이 놀랐다. 청와대를 압박한다. 그러자 대통령이 나섰다.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란다. ‘난 도덕적이다.’는 객관적이 아니다. 국민이 인정해야 객관적이다. 당사자에겐 불편하겠지만 그게 진실이다. 검찰은 증거 없다며 팔짱을 꼈다. 교육감에겐 빠르더니, 실세에겐 신중하다. 대통령이 한마디 하자 나선다. 대통령 발언이 증거가 된 꼴이다. 면피엔 금역(禁域)이 없다. 바이러스처럼 퍼졌다. 우면산 재해는 천재(天災)라고 한다. 고물가, 전·월세난에 책임 공유가 없다. 책임 전가(轉嫁)만 있다. 군은 연평도 포격을 맞고도 여전하다. 도가니는 총체적인 분노다. 면피공화국이라 불러도 모자람이 없다. 안철수 바람은 경고다. 무시하면 시스템은 다운된다. 경고가 백신으로 쓰일지도 모른다. 재벌이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했다. 재단과 연관된 또 다른 단체가 있다. 재벌 감시를 하는 곳이다. 재벌이 기부할 데는 널렸다. 하필이면 왜 그 재단에 줬을까. 착한 데 쓰고, 잘봐 달라는 뜻이 아닐까. 이왕 기부할 거, 그곳에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충분히 해볼 만한 의심이다. 기부한 뒤 비판이 줄었다. 의심은 짙어진다. 등기도 안 된 회사가 있다. 대기업 공사를 수주했다.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간 격이다. 대기업 담당 임원은 회사 대표의 언니 남편이다. 역시 의심은 당연하다. 깨끗하게 썼다고 항변한다. 그러면 일단은 좋은 거다. 재벌 돈을 가난한 이들에 나눴으니 더 좋은 거다. 그게 전부는 아니다. 과정도 따져봐야 한다. 목적이 선(善)이라고, 수단은 묻지도 말라는 건 억지다. 재벌이 의도한 바가 있다면, 착한 기부는 아니다. 그 돈을 착한 데 썼다고, 의도까지 착해지는 건 아니다. 목적도, 수단도 정당해야 한다. 민주주의의 기본이다. 특혜 논란도 마찬가지다. 상식에 기초한 의심들이다. 이를 부정하면 역시 면피 바이러스 감염이다. 경쟁후보가 사퇴했다. 곽노현은 야권 단일후보가 됐다. 교육감에 당선됐다. 사퇴한 이에게 돈을 줬다. 상관관계가 있다. 그런데 선의(善意)라고 한다. 옥중에서도 변함없다. ‘난 착하다.’는 객관적이 아니다. 중국집 배달원이 돈을 줬다. 가난한 이들이 받았다. 상관관계가 없다. ‘난 착하다.’고 할 필요도 없다. “넌 착하다.”고 인정해준다. 자신이 주장하는 선의로는 면피가 안 된다. 그래도 면피하려 들면 역시 감염된 탓일 게다. 정치는 정당의 소임이다. 시민후보가 대신하겠단다. 정치의 위기다. 시민단체는 감시가 소임이다. 그들이 정치를 하면 감시는 누가 하나. 유행어처럼 소는 누가 키우나. 경계를 벗어났다. 책임의 일탈이자, 권한의 일탈이다. 제자리에서, 제 몫을 해야 된다. 이게 면피 바이러스를 막는 내부 백신이다. 허튼짓을 계속하면 도리 없다. 외부 백신이 나설 수밖에. dcpark@seoul.co.kr
  • 안건은 ‘문화개혁’… 차기권력 윤곽 보일듯

    안건은 ‘문화개혁’… 차기권력 윤곽 보일듯

    중국 공산당 제17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17기 6중전회)가 15일부터 나흘간 베이징에서 열린다. 표면적으로 이번 회의의 안건은 ‘사회주의 문화 대발전, 문화체제 개혁’으로 한정돼 있다. 장시젠(張希堅) 중앙당교 교수는 “문화 수준이 종합 국력에 미치지 못하는 문제, 문화 발전과 경제 성장의 부조화, 문화 발전과 국민 소양 간의 괴리 등 3가지 문제를 연구해 해법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상 및 선전 분야를 담당하는 리창춘(李長春) 상무위원은 최근 한 좌담회에서 배금주의와 향락주의, 극단적 개인주의를 비판하면서 6중전회에서 ‘사회주의 사상 도덕’을 세우는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소프트파워 배양, 상업화하는 미디어에 대한 통제, ‘대체언론’으로 급부상한 인터넷과 웨이보(微博)를 적절하게 관리하는 방안 등을 중점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력교체가 이뤄지는 내년 제18기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꼭 1년 앞두고 열리는 중앙위 전체회의라는 점에서 차기 지도부 윤곽을 엿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지만 이번 회의에서 18기 새 지도부 구성과 관련된 안건은 올라 있지 않다. 중국 공산당은 5년마다 한 번씩 전국대표대회를 열어 200여명의 중앙위원과 160여명의 후보중앙위원을 선출해 중앙위원회를 구성하고, 곧바로 1중전회를 열어 25명의 정치국 위원을 뽑는다. 또 25명의 정치국 위원 가운데 9명이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출된다. 형식상으로는 중앙위가 선출하지만 지도부 인선은 현직 상무위원들과 당 원로들 간의 ‘끝장토론’과 ‘합의’로 전국대표대회 직전에 결정된다. 윤곽은 전국대표대회가 열리기 3~4개월 전쯤 드러난다. 절차는 점점 민주화되고 있다. 17기 때에는 대표대회 개최 3개월 전인 2007년 6월 25일 중앙당교에서 공산당 간부 400여명을 상대로 ‘제17기 전국대표대회 정치국 위원에 새로이 지명될 수 있는 예비 인선에 관한 민주적 추천서’라는 일종의 여론조사를 실시해 후보자들을 뽑아냈다. 이 조사에서 시진핑(習近平·현 부주석) 당시 상하이시 서기가 리커창(李克强·현 부총리) 랴오닝성 서기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해 유력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권력교체에서는 시 부주석과 리 부총리를 제외한 7명의 상무위원이 모두 교체된다. 현재로서는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 계열인 리위안차오(李源潮) 중앙조직부장과 류윈산(劉雲山) 중앙선전부장, 왕양(汪洋) 광둥성 서기, 태자당(당정군 혁명원로 자제그룹)으로 분류되는 왕치산(王岐山) 부총리, 보시라이(薄熙來) 충칭시 서기, 위정성(兪正聲) 상하이시 서기 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 공청단 계열인 류옌둥(劉延東·여) 국무위원과 상하이방(상하이 지역 정치세력) 일원인 장더장(張德江) 부총리 등도 물망에 오른다. 류 국무위원과 리 부장은 공산당 원로의 자제이고, 왕 부총리는 후진타오 주석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등 계파 간 권력투쟁 분석이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있다. 공산당 전통상 시 부주석과 리 부총리의 주석·총리 승계는 재론할 여지가 없다는 게 베이징 소식통의 전언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14세 소녀에 ‘동성애 사랑법’ 가르친 女교사 논란

    미국의 여교사가 14세 소녀에게 ‘동성애 사랑법’을 코치한다는 명목으로 성관계를 맺은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ABC뉴스 등 현지 언론의 15일자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주에 사는 레베카 델라가르자(26)는 자신이 체육교사로 일하는 학교의 여학생에게 접근해 동성연애와 관련한 그릇된 정보를 제공하고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었다 발각됐다. 당시 델라가르자는 이 여학생과 8개월 간 관계를 맺었고, 동성연애와 관련한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 2만2000통을 주고받았다. 하지만 여학생의 부모가 딸의 휴대전화에서 부도덕한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발견하고 이를 경찰에 신고하면서 꼬리가 잡혔다. 해당 여학생은 경찰 조사에서 델라가르자와 사무실 또는 학교 창고에서 성관계를 가진 것을 시인했으며, 학교 관계자들도 이들의 모습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델라가르자를 아동성범죄 혐의로 체포했다. 현지 언론은 그녀가 오는 11월 첫 재판을 앞두고 있으며, 최대 20년 형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석동 “금융권 탐욕 버려야”

    김석동 “금융권 탐욕 버려야”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13일 “금융권은 과도한 탐욕과 도덕적 해이를 버려야 한다.”고 금융권 변화를 촉구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경제계 원로들이 탐욕을 벗으라고 금융권에 경고<서울신문 10월 12일자 1면>한 뒤 금융당국 수장까지 나서면서 금융계에 따뜻한 자본주의가 자리잡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최근 경제불평등과 실업 문제 등에 항의하는 미국의 반(反)월가 시위에 대해 “기득권층의 탐욕에 대한 시위가 우선 금융에 대해 일어난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당한 성과와 보수는 반대하지 않지만 우리나라 금융회사는 160조원에 달하는 공적자금을 넣어 살아난 곳”이라면서 “억대 연봉 체계에 대해 금융권 스스로 답을 내야지, 스스로 모른다면 금융권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했다. 금융권의 배당잔치에 대해서는 “얼마를 배당하라고 하진 않겠지만 위기를 앞두고 흥청망청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길거리에 쏠리는 서민분노에 귀 기울여야

    금융자본의 탐욕에 항거하는 ‘반(反)월스트리트’ 기류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금융권의 탐욕과 도덕적 해이를 규탄하는 시위가 잇따를 전망이다. 금융소비자권리찾기연석회의·투기자본감시센터 등 시민단체들은 그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의 금융시장도 ‘카지노 금융’에만 몰두하며 돈 먹기에만 열중해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다.”며 15일 ‘한국판 월스트리트 점령집회’를 갖겠다고 밝혔다. 한국진보연대 등도 15일을 “Occupy(점령) 서울 국제 공동 행동의 날’로 정하고 서울광장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계획하는 등 조직화 양상을 보여 파장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저축은행 사태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듯 도덕적 파탄지경에 이른 금융회사들에 대한 국민의 반감은 꼭짓점으로 치닫고 있다. 예대마진에만 의존하는 전당포식 영업으로 막대한 이익을 올려 소수 대주주의 배를 채워주는 금융사들은 가계부채에 허덕이는 서민에게는 공분(公憤)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경기가 어려워도 금융권은 늘 고액연봉에 성과급 잔치다. 한국의 금융사들은 160조원에 이르는 공적자금으로 겨우 살아난 과거를 잊어서는 안 된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어제 “억대 연봉 체계에 대해 금융권 스스로 답을 내야지, 스스로 모른다면 금융권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 위원장은 금융권의 배당잔치에 대해서도 “얼마를 배당하라고 하진 않겠지만 위기를 앞두고 흥청망청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금융권의 기업시민 의식이 절실한 시점이다. 금융권은 아무쪼록 선제적인 조치로 구멍난 금융 불신의 둑을 막기 바란다. 금융의 공공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금융자본과 결탁한 금융관료들의 비위는 반드시 규명하고, 선의의 금융자본 피해자는 신속히 구제해야 한다. 한국판 점령집회가 겨냥하는 것 또한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다만 점령시위가 과격한 이념대결로 치닫거나 폭력 양상을 띠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미국의 ‘월가 점령’ 시위가 파괴력을 갖는 이유 중 하나는 구호의 격렬함에도 불구하고 평화적이기 때문이다.
  • 은행聯 “임금삭감 등 고통분담” 반박

    가계대출 1000조원 시대에도 시중은행에서는 대출의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기류가 강하다.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가계대출 대부분이 주택담보대출이기 때문에 집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가계가 어떻게든 빚을 갚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금융체계 美보다 복잡·왜곡” 고임금과 복지혜택 덕분에 ‘신의 직장’으로 불리던 금융권이 최근 위기 속에서도 예대마진과 수수료 수익에 힘입어 호황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분이 확산되고 있다. 하반기 만기연장 불가 통보를 받은 가계 대출자뿐 아니라 급전이 필요한 시기에 대출을 거부당한 중소기업, 고율의 카드 수수료를 물어 온 자영업자, 부실 저축은행의 5000만원 이상 예금자와 후순위채권 가입자 등 금융 피해자가 한꺼번에 드러난 탓도 있다. 은행권은 금융회사의 도덕적 해이에서 비롯됐다는 비판은 과도하게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고 항변했다. 은행연합회는 13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근 3년 동안 은행권은 임금동결, 반납, 삭감 등을 통해 고통 분담에 앞장섰다.”고 반박했다. 연합회는 “은행의 이익은 예대마진 이외에도 여러 요인에 의해 결정되며 대출 부실에 따른 충당금도 쌓아야 하기 때문에 은행 이익이 일률적으로 높아지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은행은 은행대로, 금융 피해자들은 피해자대로 억울함을 항변하는 이유는 한국의 금융체계가 미국보다도 더 복잡하고 왜곡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금융당국과 금융회사, 금융 소비자에 이어 투기자본이나 재벌이라는 또 다른 세력까지 얽혀 원인도 모른 채 피해가 양산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지적이다. ●“금융소비자 입장서 풀어나가야” 김태동 성균관대 교수는 “보험·증권·신용카드업을 비롯해 은행까지 재벌의 지배력이 확산되면서 금융 정보의 비대칭성이 극대화되고, 국내 금융 소비자에 대한 착취가 도를 넘었다.”면서 “재벌의 금융 회사에 대한 영향력을 차단하고, 금융기관이 가진 정보에 접근할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는 “최근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발언에 새마을금고에서 대규모 인출 사태가 벌어졌는데, 이런 피해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지는가.”라면서 “당국과 금융회사가 금융 소비자 입장에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새 정치나 헌 정치나 결국 진흙탕 싸움인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전이 네거티브 공방으로 과열, 혼탁해지고 있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 측이 시작한 네거티브 공세에 야권 단일후보인 무소속 박원순 후보 측도 뛰어들어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 두 후보의 선거지원 캠프는 물론이고 국회마저 본연의 모습을 상실했다. 여야가 본회의 대정부 질문 등을 통해 상대후보 흠집내기에 열을 올리면서 국회인지, 서울시의회인지 혼란스러울 정도다. 네거티브 공방에는 여야가 따로 없고, 새 정치와 헌 정치도 따로 없는 형국이 됐다. 이번 선거전이 정책 대결 측면에서는 이전보다 다소 진일보했다고 봐도 지나치게 후한 평가는 아닐 것이다. 오세훈 전임 시장의 시정 방향과 관련해 두 후보는 연속성과 차별성 사이에서 자기만의 덧칠을 해가며 비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재원 마련에 불투명한 대목도 있지만 일자리, 교육, 주거, 보건, 보육 등의 민생 복지경쟁은 시민을 위한 시정 의지를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일이다. 이런 정책 공약과 철학, 비전이 네거티브 공방에 묻힐 공산이 커지고 있어 더욱 우려스럽다. 네거티브 공방과 관련해서는 한나라당에 1차적인 책임이 있다. 박 후보의 자질 검증이라는 명분으로 병역, 재벌 후원금, 공사 수주 특혜 의혹 등을 먼저 제기한 만큼 그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진위를 가리기 전에는 무조건 나쁘다고 단정짓기도 어려울 것이다. 박 후보 측도 나 후보에 대해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을 제기하며 공세로 전환했으니 이젠 상대를 탓할 처지가 아니다. 물론 민주당 인사들이 네거티브로 맞대응하고, 박 후보나 시민단체 출신들은 나서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박 후보가 책임을 면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네거티브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한 기성 정치권이나 그런 구태정치를 탈바꿈시키겠다던 시민후보 진영이나 별로 다를 게 없게 됐다. 후보 자질을 평가하려면 도덕성이나 과거 행적 등을 검증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요체는 아니면 말고식의 흠집내기가 아니라 사실을 근거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네거티브와 검증은 경계가 애매모호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확연히 다르다. 양측은 그 경계를 넘나들고 있어 위태로운 지경이다. 도를 넘는 네거티브에 집착하면 자충수가 된다. 유권자들이 지켜보고 있음을 깊이 인식하고 현명한 선택을 하기 바란다.
  • 후보선택 최우선 기준…“市政능력” 羅>朴 “도덕성” 朴>羅

    후보선택 최우선 기준…“市政능력” 羅>朴 “도덕성” 朴>羅

    서울 유권자들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투표할 후보를 선택하는 최우선 기준으로 ‘시정 운영능력’을 꼽았고,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무소속 박원순 후보보다 시정 운영능력이 더 나을 것으로 봤다. 두 번째 기준으로는 ‘도덕성’을 선택했는데, 이 항목에서는 박 후보가 나 후보를 앞섰다. 서울신문과 엠브레인 조사 결과를 보면 서울시장 후보 선택기준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9.5%가 ‘시정 운영능력’을 꼽았다. 다음으로 꼽은 항목은 ‘도덕성’(15.9%)으로, 시정 운영능력과는 23.6% 포인트 차이가 났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14.5%), ‘정책공약’(14.2%), ‘야권의 복지포퓰리즘에 대한 심판’(10.0%)이 뒤를 이었다. 지지정당별로는 한나라당 지지자들 가운데 42.7%가 시정 운영능력을 후보 선택기준으로 내세웠고, 16.2%는 야권의 복지포퓰리즘에 대한 심판을 꼽았다.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 중에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을 최우선 기준으로 생각하는 이들(32.4%)이 가장 많았고, 후보자의 도덕성이 17.6%로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모든 연령대에서 시정 운영능력을 후보 선택의 기준으로 삼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그러나 20대와 30대에서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을 꼽은 이들이 각각 19.0%, 20.2%로, 후보선택 기준 2위에 올랐다. 반면 40대(17.2%), 50대(19.1%), 60대 이상(16.7%)에서는 후보자의 도덕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나경원 후보와 박원순 후보 가운데 누가 더 시정 운영능력이 나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나 후보가 48.5%를 얻어 32.3%에 그친 박 후보를 넉넉하게 앞섰다. 남성(50.8%)과 여성(46.4%) 모두 나 후보가 시정 운영능력이 더 나을 것으로 생각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44.3%)에서만 박 후보가 시정 운영능력이 나을 것으로 보고, 나머지 연령대에선 모두 나 후보가 앞섰다. 한나라당 지지자 중 77.3%는 나 후보가 시정 운영능력이 더 나을 것으로 봤고,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는 58.7%가 박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지지정당을 밝히지 않은 응답자 중에는 38.7%가 나 후보가 국정운영 능력이 더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37.8%는 박 후보가 낫다고 생각해 엇비슷한 비율이었다. ‘나경원 후보와 박원순 후보 가운데 누가 더 도덕성이 낫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박 후보가 43.6%, 나 후보가 32.3%를 차지했다. 남성(42.4%)과 여성(44.8%) 모두 박 후보가 도덕성이 낫다고 생각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57.6%), 30대(58.7%), 40대(53.0%)는 박 후보가 낫다고 봤고, 50대(42.7%)와 60대 이상(46.6%)에서는 나 후보가 낫다고 생각했다. 한나라당 지지자 중 59.3%는 나 후보의 도덕성을 더 높게 생각했고, 민주당 지지자 중 72.7%는 박 후보의 도덕성을 더 높게 봤다. 지지정당을 밝히지 않은 응답자 중에는 박 후보의 도덕성을 높게 평가한 이들이 53.0%였고, 나 후보를 높게 평가한 이들은 21.4%였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TV토론후 첫 여론조사] 나경원·박원순 초박빙

    [TV토론후 첫 여론조사] 나경원·박원순 초박빙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의 여론 지지율이 무소속 박원순 후보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박 후보가 지난 3일 야권 통합후보로 선출된 뒤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 후보가 박 후보를 앞서기는 처음이다. 두 후보의 여론 지지율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박 후보가 10% 포인트가량 앞섰지만 지난 주말을 전후로 후보 TV토론이 본격화하면서 초박빙 구도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13일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장 보선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초박빙 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서울신문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엠브레인이 지난 10~11일 이틀간 서울지역 만 19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MMS(유·무선전화 병행조사) 방식을 통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나 후보는 47.6%, 박 후보는 44.5%의 지지율을 얻어 오차범위(표본오차 ±3.1)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에서도 나 후보는 48.8%, 박 후보는 45.3%의 지지율을 얻어 나 후보가 3.5%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당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후보를 묻는 질문에는 박 후보가 44.1%로 나 후보(37.5%)를 6.6% 포인트 앞섰다.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장 선택 기준으로는 후보자의 시정운영능력(39.5%)이 꼽혔다. 이어 후보자의 도덕성(15.9%),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14.5%), 후보자의 정책공약(14.2%), 야권의 복지 포퓰리즘에 대한 심판(10.0%) 등의 순이었다. 특히 시정운영능력이 더 나은 후보를 묻는 항목에서 나 후보가 48.5%의 지지율을 얻어 박 후보(32.3%)를 큰 차이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의 나 후보 지지선언 이후 지지 후보를 바꾸었다는 응답자는 2.5%에 그쳤다. 범야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박 후보 지원에 나서면 지지 후보를 바꾸겠다는 응답자는 6.6%였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열린세상] 가진 자들의 사회적 겸손/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가진 자들의 사회적 겸손/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월가의 탐욕과 부패, 경제적 불평등에 항의하는 미국인들의 시위가 일시적인 해프닝으로 끝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조직화하고 있다. 한동안 보이지 않던 미국사회의 정치, 사회, 경제적 불평등 문제가 극심한 불황 국면을 맞이하면서 서민 생활의 고통스러운 체험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시위자들은 텔레비전에 나와 대학을 나오고 열심히 일해도 집세도 제대로 못 낼 지경이라고 호소하기도 한다. 취업을 못했거나 실직자의 경우는 말할 나위도 없다. 결국 장기 실직이나 만성적인 저소득 문제가 따지고 보니 가진 자들, 있는 자들이 끼리끼리 작당하여 부당하게 더 가져가기 때문이라는 시민적 자각이 대규모 시위로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시위는 미국 사회의 구조적 불평등 문제를 더욱 구체적으로 노출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1960년대 시민인권운동처럼 사회개혁운동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에서도 미국 사례에 자극을 받은 시위가 조직되고 있다고 한다. 모방 시위가 얼마나 실익을 거둘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경제사회적 불평등 문제는 더 이상 방치·지연할 경우 사회적 폭발로 이어져 엄청난 국가적 비용을 물 수 있다. 특히 돈과 권력, 명예를 거머쥔 우리 사회 파워엘리트들의 이기주의 그리고 경제·사회적 불평등에 관한 무감각과 도덕적 해이가 우려를 넘어 언제 사회적 분노를 자아낼지 모른다. 구체적인 통계치가 없어도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는 자못 심각하다. 살던 집을 팔고 전셋집을 줄여가면서도 빚은 빚대로 남아 있는 가정이 부쩍 늘고 있고, 허드렛일을 하면서 최저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도 그나마 일감이 없어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급속히 늘어난 가정 해체로 인한 소년소녀가장과 밥 굶는 아이들도 정부와 사회단체에서 약간의 보조금을 받는다 해도 여전히 방치상태나 다름없다. 대학에 있어 보면 청년 실업문제가 너무 심각하여 비싼 등록금을 내고 졸업하고서 아르바이트 일거리를 전전하는 졸업생을 안쓰럽고 미안해서 못 볼 지경이다. 사회적 소외계층의 비참한 생활은 가진 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다. 우리 사회의 가진 자들도 나름대로 바쁘고 긴장 속에 산다. 대기업과 대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치열해지는 국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고 정부나 공적 조직, 언론, 대학 등에서 일하는 엘리트들은 권력과 명예, 돈을 놓고 이전보다 더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또 각자 소속된 집단을 위해 다른 엘리트 집단과 이해 다툼을 벌이고 때로는 끼리끼리 부와 권력을 나눠 갖기도 한다. 특히 지금 파워 엘리트 집단이 된 세대는 그 어떤 세대보다도 개인 출세주의와 가족 이기주의를 보여주고 있다. 아마도 1980년대 이후 경제 성장기에 엘리트 집단에 편입되고 경쟁적인 출세 가도를 달렸던 탓일 것이다. 보수와 진보 가릴 것 없이 적지 않은 지도층 인사들이 인사청문회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위장 취업, 부동산 투기, 탈세, 표절 등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청렴한 공직자, 윤리적인 경영인이 인간 문화재처럼 보이는 세상을 살고 있다. 자기 이해관계에 충실한 가진 자들은 진실로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자를 배려할 여유를 갖지 못한다. 정부는 양극화 해소를 위해 복지예산을 늘린다고 하지만 흉내내기 수준이고, 언제나 대기업들의 국제 경쟁력 향상을 통한 국가 경제 살리기가 우선일 수밖에 없다. 환율을 올려 기업의 수출실적이 좋아지고 경제성장은 높아지지만 실익은 기업이 가져가고 그 영역에서 소외된 서민들의 상대적인 불평등과 소외감은 깊어만 간다. 한 사회에서 어떤 사람이 더 가지게 되고, 더 있게 되는 것은 온전히 개인의 노력의 결과일 수만 없다. 일정 부분 타인의 노력, 나아가 사회가 베풀어 준 은혜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가진 자, 있는 자는 사회에 대해 감사와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집안이 잘되고 화목하려면 더 많이 교육받고 사회적으로 출세한 사람이 더 어려운 가족을 챙겨야 한다. 대한민국 공동체의 양극화 위기는 가진 자들의 집단 이기주의에서 비롯되고 있다. 소외된 시민들의 항거가 있기 전에 가진 자들의 나눔 운동이 선행되기를 기대한다.
  • “박원순 정당 기반없어 지지율 답보”

    “박원순 정당 기반없어 지지율 답보”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식선거운동 돌입을 앞두고 한나라당 나경원, 범야권 박원순 후보의 승부가 초박빙 접전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박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된 뒤 많게는 10% 포인트 이상, 적게는 5% 포인트 정도 앞서던 국면이 비록 오차범위 안에서이기는 하지만 나 후보가 앞서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서울신문과 엠브레인이 지난 10~1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박 후보의 지지율 하락이다. 전문가들은 가장 먼저 ‘안철수 효과’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보수층 결집 나경원 지지 상승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5%에 불과했던 박 후보의 지지율이 안 교수의 지지 선언 이후 50%까지 치솟았다. 이는 박 후보가 자력으로 얻은 표가 아니다.”라면서 “박 후보의 지지층이 부실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렇듯 박 후보 지지층의 결집력이 비교적 취약한 상황에서 지난 2~3일 간 이뤄진 서너 차례의 TV토론과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공세가 일정 부분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정치평론가인 고성국 박사는 “지난 5~6일 후보 등록을 계기로 본격적인 네거티브 공방이 이뤄지면서 박원순이라는 상품의 신선도가 훼손된 부분이 있고, 이러한 요인이 지지층 이완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신 교수도 “일반 시민들이 안 교수는 알지만, 박 후보는 몰랐다.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이 네거티브로 인한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면서 “박 후보가 더 많은 도덕성을 요구받는 시민후보이기 때문에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이어 “TV 토론 등에서 비춰진 박 후보의 대응 방식도 좋지 않았다.”면서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기보다는 한나라당 당신들이 더하지 않으냐는 식으로 대응한 게 거부감을 유발했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가 정당 기반이 없다는 점도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박 후보 지지층 가운데 전통적인 진보·개혁층이 떨어져 나갔다고 볼 수는 없고 중도·무당파의 이탈로 보인다.”면서 “진보 진영이 중도·무당파를 흡수하지 않으면 보수 진영을 이기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남영 세종대 정책과학대학원 교수는 “범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에 나섰던 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이 박 후보 지지로 재빨리 갈아타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나 후보의 지지율 상승의 배경으로 서울시장 선거가 정당 간 대결이 아닌 보수·진보라는 진영 간 대결 양상을 띠면서 보수층이 결집하고 있다는 점을 꼽는다. 김씨는 “과거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얻은 지지율이 통상 46% 안팎인 만큼 이번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보수층이 대부분 결집했다고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고 박사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선거 지원 약속을 계기로 보수 진영이 단합하기 시작한 것”이라면서 “나 후보의 지지표는 결집하는 반면 박 후보의 지지표는 안철수 효과가 잦아들면서 주춤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오차 범위내 박빙… 결과 예측못해 다만 지금과 같은 추세가 선거 막판까지 이어질 것으로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한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 범위 내에 있는 만큼 언제든지 다시 뒤집힐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두 후보의 지지층이 결집했다가 흩어지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씨도 “중도·무당파는 일희일비하는 경향이 있고 변동폭도 크다.”면서 “선거 막판까지 가 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박근혜 4년만에 등판… 돌풍 어게인?

    박근혜 4년만에 등판… 돌풍 어게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3일부터 10·26 재·보궐선거 지원에 나선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이날은 서울 구로구 벤처타운을 찾아 ‘일자리 창출 및 중소기업 근로자와의 대화’를 주제로 현장을 탐방한다.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는 오전에 서울관악고용센터와 벤처기업협회를 방문해 박 전 대표와 조우한다. 박 전 대표가 자연스럽게 나 후보를 지원하는 모양새가 갖춰지는 셈이다. 박 전 대표는 14일에는 또 다른 접전지인 부산 동구청장 보궐선거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이후 충북 충주, 충남 서산, 경북 칠곡, 대구 서구, 경남 함양, 강원 인제 등 기초단체장 재·보선이 치러지는 지역을 차례로 방문할 계획이다. 정치권은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지원유세 이후 거의 4년 만에 선거판에 등장하는 박 전 대표의 파괴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나라당은 여론조사에서 야권 단일후보인 무소속 박원순 후보에게 10% 포인트 이상 뒤지던 나 후보가 이제 거의 다 추격했다고 보고 박 전 대표가 지원에 나서면 서울시장 선거를 이길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핵심 당직자는 12일 “각종 의혹 제기로 박원순 후보의 강점이었던 참신성과 도덕성이 많이 훼손됐고, 보수층은 확실하게 결집됐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등판’이 나 후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다만 그 파괴력에 대해선 의견이 갈린다. 효과가 크다고 보는 쪽은 충성도가 높은 박 전 대표의 지지자들 90% 이상이 실제로 투표장을 찾을 것이고, 박 전 대표가 중도층이나 부동층에서도 지지율이 높기 때문에 외연 확대도 가능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반면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보는 쪽은 보수층이 이미 다 결집한 데다, 떠난 부동층이 별다른 계기 없이 다시 한나라당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별로 없고, 박 전 대표의 등장이 오히려 민주당 지지층과 박 후보의 결합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부동층이 그리 많지 않은 이번 선거의 특성상 박 전 대표의 등장으로 나 후보가 외연을 크게 확장할 것 같지는 않지만, 지지자들을 실제 투표소로 향하게 하거나 보수층의 이탈을 막는 효과도 결코 작은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문제는 박 전 대표의 유일한 대항마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등장 여부”라고 말했다. 선거 중반 이후 박 후보가 안 원장에게 도움을 청하고, 안 원장이 이에 응한다면 상황이 역전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문병권 중랑구청장 “공정인사·칭찬에 조직이 움직입니다”

    문병권 중랑구청장 “공정인사·칭찬에 조직이 움직입니다”

    문병권 서울 중랑구청장의 리더십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13일 국방대에서 서울 기초단체장으로는 유일하게 우수사례 발표에 나선다. 국방부장관상도 받는다. 상금 100만원은 중랑구사회복지협의회에 기탁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 그는 육군사관학교(29기) 출신답게 때로는 카리스마로, 때론 국무총리실·서울시·영등포구 등에 몸담아 30년간 국가·지방행정을 두루 경험한 노련미로 직원들을 아우르며 중랑구를 6년 연속 서울시 청렴도 평가 1위 자치구로 이끌었다. 문 구청장은 12일 “2002년 취임 당시 구는 직원 복지·승진속도에서 자치구 중 꼴찌였다.”며 “당연히 직원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졌고 인재들이 떠나가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직원들의 최대 관심사는 승진이었다. 누구나 수긍하는 공정한 인사제도를 만드는 게 급선무였다.”고 되돌아봤다. 먼저 살아 꿈틀대는 조직을 만들었다. 승진심사에서 도덕성과 청렴성을 철저히 검증했다. 상하를 따지지 않고 직접 동료의 점수를 매기는 다면평가제를 도입하고, 기피·격무부서에서 성실히 일하거나 현안 업무를 성공시킨 직원을 발탁 승진시켰다. 개인의 역량 개발을 위해 홍보팀장, 자원봉사팀장 등 주요보직을 직위공모제로 뽑았다. 특별승진제도 실시했다. 그 결과 타 자치구에 비해 4~5년 승진이 빨라졌다. 서울신문 주최 ‘행정의 달인’에 뽑힌 사회복지과 이명식 주무관이 좋은 사례다. 구 홈페이지 ‘구청장에게 바란다’ 코너에 오른 주민 의견을 일일이 메모하고, 칭찬받은 직원을 찾아가 격려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은 역시 들어맞았다. 함께 식사하지 않은 직원이 없을 정도다. 복지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19개 동호회에 연 100만원씩을 지원한다. 보육료(첫째·둘째 월 12만원, 셋째 월 25만원)도 돕는다. 문 구청장은 “참견하기보다 정책의 성패를 좌우하는 예산과 사업 유치에 앞장서니 직원들도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며 솔선수범을 강조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野 “사저 구입비 일부 세금 부담” 與 “경호동 대폭 축소 검토해야”[동영상]

    野 “사저 구입비 일부 세금 부담” 與 “경호동 대폭 축소 검토해야”[동영상]

    민주당이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문제에 연일 십자포화를 쏟아붓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부지 명의를 본인으로 전환하겠다고 했지만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내곡동 부지를 방문하고 원내대책회의와 국회 대정부질문 등을 통해 파상공세를 폈다. 민주당은 부동산실명제법 위반과 편법 증여,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 등을 주장하며 관련 실무진의 처벌을 요구했다. ‘사저 문제’로 ‘반MB(이명박)’ 정서를 확산, 서울시장 선거전을 ‘정권 심판론’ 구도로 만들고, 박원순 범야권 단일후보의 신상 의혹을 제기하는 한나라당에 맞서 ‘도덕성’ 맞불을 놓으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아들 이름으로 자금을 조달해서 산 것은 명백한 부동산실명제법 위반에다 편법 증여”라고 비판하며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주승용 정책위부의장은 “이 대통령의 사저 경호시설 땅값이 노무현 전 대통령보다 16배 비싸고, 면적은 200평이 더 넓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4년 전 노 전 대통령에게 했던 것처럼 대통령에게 최소한의 도덕성과 염치가 있느냐고 물어야 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이 대통령의 본인 명의 이전 방침에 대해 이용섭 대변인은 “이제야 부랴부랴 대통령 명의로 옮긴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다. 사저 구입 비용의 일부를 국민 세금으로 부담한 데 대한 책임자 처벌이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이 대통령의 조치가 적절했다고 반박하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김기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번 사안이 불필요한 논란과 의구심을 불러일으킨 만큼 청와대의 (명의 전환)조치는 적절했다.”면서 “사저 경호동을 대폭 축소하는 등 국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정치분야 대정부질의에서 민주당 문학진 의원은 김황식 국무총리를 상대로 “등기부등본을 확인해 보니 내곡동 부지를 공시지가의 40~60% 정도 가격에 구입했다. 다운계약이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총리는 “다운계약서는 실제 계약보다도 가격이 낮은 경우다. 다만 공시지가를 계산할 때 헐어버릴 건물까지 고려하지 않은 점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 실제 거래 가격대로 거래를 했다.”고 답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이번 논란에 대해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자 김 총리는 “적법한 예산과 절차로 이뤄졌기 때문에 대통령이 사과하거나 철회해야 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구혜영·황비웅기자 koohy@seoul.co.kr
  • [서울시장 보선 D-14] 羅 “朴, 법대학력 정정 안해” 朴 “MB사저 거액대출 의혹”

    [서울시장 보선 D-14] 羅 “朴, 법대학력 정정 안해” 朴 “MB사저 거액대출 의혹”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보름 앞둔 11일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무소속 후보는 전날에 이어 두 번째 TV토론에서 재격돌했다. 두 후보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시정에 대한 논란에서부터 무상급식 방안, 일자리 대책 등 분야별로 한 치의 양보가 없는 설전을 이어 갔다. 나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 서초구 내곡동 사저 부지와 관련한 대출 논란에 대한 의견을 묻는 박 후보의 질문에 “국민들께서 납득하지 못하는 대목이 있는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납득할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박 후보는 자신의 저서에 사실과 달리 서울대 법대를 다닌 것처럼 기재해 놨다는 나 후보의 추궁에 “(실제로 속해 있던) 사회계열에 1년 다닌 뒤 법대도 가고 정치학도 한다. 심각한 차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이 대통령이 퇴임 후 살게 될 내곡동 사저보다 규모와 예산이 적게 들어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김해 봉하마을 사저에 대해 나 후보가 2007년 한나라당 대변인 시절 “최소한의 도덕과 염치를 가졌는지 묻고 싶다.”고 비난 논평을 낸 것과 관련, 이 대통령의 거액 대출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압박했다. 이에 나 후보는 “잘 기억은 안 나지만 봉하마을 신축 예산 지원 부분을 말하는 게 아닌가 싶다.”면서 “실질적으로 사정은 있겠지만 국민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듯하다. 납득할 만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청와대의 추가 설명을 요구했다. 나 후보는 박 후보가 일부 책의 후보 약력에 서울대 법대 중퇴라고 적혀 있음에도 정정하지 않고 그대로 뒀다며 도덕성 문제를 제기했다. 박 후보는 “서울대 사회계열에 1년 다닌 뒤에 법대도 가고 정치학과도 가고 그렇다. 그 사실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당시 변호사인 박 후보가 서울대에 편승하려 했던 게 아니냐고 사회자가 질문하자 그는 “늘 서울대 사회계열에 다녔다고 밝혔고 서울대 사회계열과 법대 차이는 심각하게 생각 안 했다. 학교를 어디를 다녔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중간에 제적된 뒤 1980년대 복학 통지서가 왔지만 안 다니고 단국대를 갔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장 선거가 있게 한 무상급식에 대해서는 치열한 공방이 오갔다. 나 후보는 “무상급식에 대한 원칙과 소신에 변함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나 후보는 “서울시 재정에 비춰 꼭 필요한데 돈을 써야 한다. 다만 시장이 되면 서울시 의회, 교육청과 협의해 문제를 풀겠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박 후보는 “주민투표 결과가 분명히 나왔는데 그걸 인정 못 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고 더 이상 정치적 논쟁거리가 될 수 없다.”며 중학생까지 연차적으로 전면적인 무상급식을 추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나 후보는 민주당의 불법적인 거부 운동으로 투표함을 개함하지 못해 전면 무상급식의 뜻을 확인하지 못한 점을 지적하며 “급식을 위한 시설예산인 1800억원을 교육청이 삭감했다. 아이들에게 더 맛있고 안전한 밥을 먹일 수 없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아이들 먹이는 데 돈 쓰는 것보다 화급한 게 뭔지 알 수 없다.”면서 “맛이 없거나 먹거리에 문제가 있으면 친환경 급식지원센터를 둬 먹거리의 질을 높여 주면 되고, 오기·독선 정책이 아니라 소통을 해야 한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오 전 시장의 시정에 대해서도 두 후보의 입장은 현격하게 엇갈렸다. 박 후보는 “오세훈 전 시장의 유산은 25조 빚더미”라면서 “시장 자리는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자리가 아닌데 오 전 시장은 대권 가도로 생각해 전시·토목 행정을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나 후보는 “도시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렸는데 모든 사업을 매도, 무조건 폄하하는 건 안 된다.”고 오 전 시장을 옹호했다. 나 후보는 박 후보가 참여연대에 있을 당시 론스타 후원을 끄집어냈다. 나 후보는 “나는 2004년 국정감사에서부터 론스타 문제를 제기했는데 목적이 정당하면 수단과 절차가 정당하지 않아도 되느냐.”고 공격했다. 박 후보는 “수단, 절차에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 투기자본인 것을 알고 돌려줬고 소년소녀가장 등에게 썼다.”고 말했다. 그러자 나 후보는 “2004년에 받아 2009년에 돌려줬기 때문에 2004년에 한 것도 문제가 되며 이미 2005년 감사원 청구도 들어갔다.”고 몰아붙였다. 두 후보는 전날에 비해 훨씬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주도권 토론 시간에서는 서로 자기 주장을 펴느라 시간을 초과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다소 경직되고 긴장한 듯했으나 동대문 디자인파크플라자 4200여억원, 토목행정 650억원 등 구체적인 수치로 차별화했고, 추격자인 나 후보는 여유 있는 자세로 대학생, 주부 등 자신의 경험을 들어 반문, 설득하는 기법을 선보였다. 강주리·황비웅기자 jurik@seoul.co.kr
  • 한국 금융도 ‘탐욕’ 벗어라

    한국 금융도 ‘탐욕’ 벗어라

    전 세계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반(反)월가’ 시위는 강 건너 불이 아니다. 시위의 핵심인 금융계의 탐욕에 한국 금융도 예외가 아니다. 반월가 시위는 한국 금융이 탐욕에서 벗어나 사회적인 약자 배려에 나서라는 메시지를 던져 주고 있다. 금융계 원로들은 금융계가 반성하고, 부익부 빈익빈 현상 해소와 사회적 약자 배려에 적극 나서라고 주문한다.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금융권 임원 연봉을 임원 개개인의 연봉과 기본급, 성과급 등으로 나눠서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6일 청와대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미국 월가 시위를 보다시피 위기일수록 사회적 약자의 불만이 많을 수 있으니 우리나라 금융은 이를 아울러야 한다.”고 참석한 산은·KB·신한·우리·하나 등 5대 금융지주 회장에게 강도 높게 주문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이 대통령은 “금융계의 탐욕 때문에 벌어진 일이니 배려가 필요하다.”면서 “우리 금융계가 탐욕을 배제하고 배려를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서울신문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과 유럽, 그리고 한국에서 일고 있는 불만의 본질은 빈익빈 부익부”라면서 “열매가 금융에만 집중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10대 증권사의 월평균 급여(661만원)가 삼성전자·현대자동차·포스코·현대중공업·LG전자의 월급(503만원)보다 23.9%가 많다는 것이다. 그는 “금융계가 선도하던 신자유주의 체제 전체가 반성해야 하는 것이며 금융계뿐 아니라 부유층까지 사회복지세를 부과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는 올해 20조원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은행들이 ‘배당잔치’를 벌일 게 아니라 충당금으로 쌓아 금융위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시중은행장들과 회동한 자리에서 배당을 자제하고 내부유보금을 충분히 적립하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월가와 여의도의 금융회사에 공적자금이 투입된 것은 같지만 과정과 책임이 다르다.”면서 차별성을 강조한 뒤 금융업계가 사회공헌 활동 사업에 전년보다 15% 증가한 6800억원을 지출하기로 한 것은 월가 시위의 본질을 모르는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폄하했다. 그는 “탐욕이 곧 자본주의 속성이라고 볼 때 정부가 이들을 절제시키는 여러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은 금융권 임원 전체의 연봉을 묶어서 공시하지 말고 임원 개개인별로 스톡옵션, 기본급, 성과급을 따로 구분해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미국처럼 단기성과에 집착하고 성과급이 높은 금융업의 속성 때문에 회사는 망해도 임원은 연봉을 가져가는 도덕적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투명하게 감시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TV토론의 힘? 나경원 첫 지지율 선두

    TV토론의 힘? 나경원 첫 지지율 선두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의 여론 지지율이 무소속 박원순 후보를 오차범위 안에서 처음 앞섰다. 박 후보가 지난 3일 야권 통합후보로 선출된 뒤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 후보가 박 후보를 앞서기는 처음이다.  두 후보의 여론 지지율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박 후보가 10% 포인트가량 앞섰지만 지난 주말을 전후로 후보 TV토론이 본격화하면서 초박빙 구도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13일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장 보선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초박빙 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서울신문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엠브레인이 지난 10~11일 이틀간 서울지역 만 19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MMS(유·무선전화 병행조사) 방식을 통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나 후보는 47.6%, 박 후보는 44.5%의 지지율을 얻어 오차범위(표본오차 ±3.1)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에서도 나 후보는 48.8%, 박 후보는 45.3%의 지지율을 얻어 나 후보가 3.5%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당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후보를 묻는 질문에는 박 후보가 44.1%로 나 후보(37.5%)를 6.6% 포인트 앞섰다.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장 선택 기준으로는 후보자의 시정운영능력(39.5%)이 꼽혔다. 이어 후보자의 도덕성 15.9%,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 14.5%, 후보자의 정책공약 14.2%, 야권의 복지 포퓰리즘에 대한 심판 10.0% 등의 순이었다. 특히 시정운영능력이 더 나은 후보를 묻는 항목에서 나 후보가 48.5%의 지지율을 얻어 박 후보(32.3%)를 큰 차이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야권의 ‘정권 심판론’이나 여권의 ‘반(反)복지 포퓰리즘’ 주장이 유권자들의 표심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의 나 후보 지지선언 이후 지지 후보를 바꾸었다는 응답자는 2.5%에 그쳤다. 이에 비해 범야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박 후보 지원에 나서면 지지 후보를 바꾸겠다는 응답자는 6.6%였다.  한편 여야는 13일부터 시작되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맞춰 총력태세에 나섰다. 한나라당 박 전 대표는 이날 나 후보와 함께 서울 지역을 돌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야권도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중심으로 박 후보 지원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나경원-박원순, 전문가들이 본 지지율 역전 배경은

    나경원-박원순, 전문가들이 본 지지율 역전 배경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식선거운동 돌입을 앞두고 한나라당 나경원, 범야권 박원순 후보의 승부가 초박빙 접전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박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된 뒤 많게는 10%포인트 이상, 적게는 5%포인트 정도 앞서던 국면이 비록 오차범위 안에서이기는 하지만 나 후보가 앞서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서울신문과 엠브레인이 10~1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박 후보의 지지율 하락이다. 전문가들은 가장 먼저 ‘안철수 효과’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5%에 불과했던 박 후보의 지지율이 안 교수의 지지 선언 이후 50%까지 치솟았다. 이는 박 후보가 자력으로 얻은 표가 아니다.”면서 “박 후보의 지지층이 부실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렇듯 박 후보 지지층의 결집력이 비교적 취약한 상황에서 지난 2~3일 간 이뤄진 서너차례의 TV토론과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공세가 일정 부분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정치평론가인 고성국 박사는 “지난 5~6일 후보 등록을 계기로 본격적인 네거티브 공방이 이뤄지면서 박원순이라는 상품의 신선도가 훼손된 부분이 있고, 이러한 요인이 지지층 이완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신 교수도 “일반 시민들이 안 교수는 알지만, 박 후보는 몰랐다.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이 네거티브로 인한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면서 “박 후보가 더 많은 도덕성을 요구받는 시민후보이기 때문에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이어 “TV 토론 등에서 비춰진 박 후보의 대응 방식도 좋지 않았다.”면서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기보다는 한나라당 당신들이 더하지 않느냐는 식으로 대응한 게 거부감을 유발했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가 정당 기반이 없다는 점도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박 후보 지지층 가운데 전통적인 진보·개혁층이 떨어져 나갔다고 볼 수는 없고, 중도·무당파의 이탈로 보인다.”면서 “진보 진영이 중도·무당파를 흡수하지 않으면 보수 진영을 이기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남영 세종대 정책과학대학원 교수는 “범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에 나섰던 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이 박 후보 지지로 재빨리 갈아타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나 후보의 지지율 상승의 배경으로 서울시장 선거가 정당 간 대결이 아닌 보수·진보라는 진영 간 대결 양상을 띄면서 보수층이 결집하고 있다는 점을 꼽는다. 김 평론가는 “과거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얻는 지지율이 통상 46% 안팎인 만큼 이번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보수층이 대부분 결집했다고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고 박사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선거 지원 약속을 계기로 보수 진영이 단합하기 시작한 것”이라면서 “나 후보의 지지표는 결집하는 반면, 박 후보의 지지표는 안철수 효과가 잦아들면서 주춤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금과 같은 추세가 선거 막판까지 어이질 것으로 속단하기 이르다는 지적이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 범위 내에 있는 만큼 언제든지 다시 뒤집힐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두 후보의 지지층이 결집했다가 흩어지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지지율이 엎치락 뒤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투표율에 따라서도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도 “중도·무당파는 일희일비하는 경향이 있고, 변동폭도 크다.”면서 “선거 막판까지 가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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