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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9
  • 비겁하고 썩었다, 도덕 교과서는 죽었다

    초등학생들이 욕을 입에 달고 다닌다. 청소년들은 슬리퍼를 질질 끌고 다니고, 거리에 침을 뱉기 일쑤다. 부모는 식당에서 자녀가 다른 손님들이 조용히 밥 먹는 식탁 사이를 휘젓고 다녀도 제지하지 않는다. 권력자의 부정부패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도덕과 국민윤리를 배웠지만, 그와 동떨어진 채 살아가는 한국의 현실이다. ‘도덕 교과서 무엇이 문제인가?’(김대용 지음, 살림터 펴냄)는 이런 ‘도덕적이지 않은’ 상황의 원인으로 도덕 교과서를 꼽고 문제점을 조목조목 꼬집는다. 저자는 “도덕 교육은 필요하다”면서도 도덕 교과서의 관점 때문에 비판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선과 악을 철저하게 구분하는 시각이 대표적이다. “좋은 그림은 옳은 그림이어야 하고, 또 그것은 바른 그림이어야 한다”(중학교 도덕 1)는 기술은 과연 ‘옳고 바른’ 것인가. 예술을 도덕이라는 잣대로 평가할 수 있느냐는 고민이 선행돼야 한다. 그런데 예술을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구분하려 든다. 중학교 도덕 3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다. 시장 입구에서 휴지를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뇌성마비 2급 장애인은 다른 장애인을 돕고 싶어한다. 늘 즐겁고 행복한 것은 바람직한 가치를 추구하면서 의미 있는 삶을 살고자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교과서 속 예화 대부분이 “보통 사람으로서는 실천이 어려운, 거의 불가능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개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개인의 행복추구를 위한 “국가의 적극적인 노력”을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니 “국가가 나에게 소중한 존재이고 많은 혜택을 주기 때문에 내가 국가에 대한 도리와 의무를 다해야 국가와 나의 관계가 온전해진다”(중학교 도덕 2)고 애국심을 강조해 가르치는 것은 모순이라고 말한다. 이런 기술은 결국 국가를 비판하고 감시할 ‘시민’의 책임과 의무를 간과하고, 국가의 과도한 공권력 사용을 용인하는 ‘맹목적 국민의 육성’으로 환원될 수 있다. 책은 도덕 교과서의 어떤 부분이 사회적 강자의 편에 서고 약자에게 희생을 요구하는지, 어떻게 청소년 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부패 불감증을 키우는지 낱낱이 설명한다. “대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저자는 “그동안 학계에서 이루어낸 성과를 교과서에 담으면 된다”고 했다. 저자는 “아무리 좋은 대안을 제시해도 도덕과에서 수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지적하고 “현시점에서는 도덕 교과서의 문제를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도덕 교과서를 바꾸어야 한다는 인식을 확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술지 등에 발표한 글들이라 형식은 다소 딱딱하지만 읽기 수월하고 내용을 명쾌하게 전달한다. 1만 4000원.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경주 교촌한옥마을 문열자마자 소송 휘말려 ‘삐걱’

    경북 경주시가 새로운 관광명소 개발을 위해 200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조성한 교촌한옥마을이 개장 초기부터 소송에 휘말리면서 삐걱거리고 있다. 시는 최근 시내 교동 교촌한옥마을 관리운영 민간위탁사업자인 ㈔전통문화진흥원에 위·수탁 협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9월 양측이 관리운영 위·수탁 협약을 체결한 지 6개월여 만이다. 시의 이 같은 조치는 전통문화진흥원이 시의 사전승인 없이 일방적으로 다시 임대해 과도한 임대료를 받았기 때문이다. 전통문화원은 시에 연간 임대료 5780만원을 물기로 했지만, 다시 임대한 업체로부터 연간 8억 8000만원의 임대료(매출수수료 및 관리비 포함)를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15년 12월 9일까지 3년간 한옥마을 운영권을 넘겨받은 전통문화진흥원은 건물 인도 및 퇴거에 불응하고 있다. 이에 맞서 시는 건물인도청구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통문화진흥원이 직영하는 국악·창의적 체험학습·루비 체험장 3곳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 나머지 체험시설 6곳과 한식당 등 9곳을 진흥원과 임대 계약한 8개 업체는 시가 진흥원과 협약을 해지하면서 임대료 등을 돌려받지 못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협약 체결 당시 관련 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은 시의 행정력에 대한 비난도 일고 있다. 시는 최부자 가문의 생활 현장을 교육·체험 관광지로 활용하고 품격 높은 새로운 관광 명소를 개발하기 위해 한옥마을을 조성했다. 모두 215억원을 들였다. 한국판 ‘노블레스 오블리주’(지도층의 도덕적 책무)의 증표인 경주 최씨 고택 사랑채도 30여년 만에 함께 복원됐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경주 교촌마을 임대’ 관련 반론보도문] ‘경주교촌마을, 문 열자마자 소송 휘말려 삐걱’ 관련 기사(4월 12일자 14면) 중 “㈔전통문화진흥원이 연간 8억 8000만원의 임대료를 받기로 알려졌다”란 내용의 금액은 경주시의 요청에 따라 제출한 연간 운영비 산출 금액이며, 경주시의 승인을 받아 이루어진 것이라고 알려왔습니다. 진흥원은 또 국악 등 체험장 3곳은 경주시의 소송과 상관없이 정상 운영 중이라고 전해 왔습니다. 이 기사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 野 “친박이라 방송 공정성에 역행” 李 “유신은 영구집권 위한 쿠데타”

    野 “친박이라 방송 공정성에 역행” 李 “유신은 영구집권 위한 쿠데타”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은 방송 공정성 훼손에 초점을 맞춘 반면 여당은 방송·통신 정책 등 현안에 집중하며 이 후보자를 엄호했다. 이 후보자는 10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주요 방송사의 사장 선임과 노조 문제에 대해 “방송사 내부 문제를 놓고 정치권이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방송 장악은 할 수도 없고, 할 의도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사장은) 가능한 한 방송사 내부에서 선임됐으면 한다”면서도 내부 인사인 김재철 전 MBC 사장 비리 의혹에 대해 ‘관리’의 문제로 한정했다. 그는 “정권이 바뀐다고 사장이 바로 바뀐다는 원칙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4선인 이 후보자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비아냥 투로 대응, 그의 태도를 놓고 사과 요구가 잇따랐다. 이 후보자는 유승희 민주당 의원이 “누가 봐도 박 대통령의 최측근”이라고 지적하자 “감사하다”고 맞받았다. 대통령의 잘못된 인사라는 언급에는 “다른 자리를 주도록 추천해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최민희 의원이 질의를 한꺼번에 하자 “답변 안 듣고 그렇게 질문하면 안 된다”며 충고하기도 했다. 그의 태도를 보며 여당인 윤관석 의원이 “청문위원을 농락한다”고 비판했고, 한선교 미방위원장마저 태도를 꼬집자 이 후보자는 “정중하게 하겠다”며 사과했다. 이 후보자는 박정희 정부 시절의 유신체제에 대해 “영구 집권을 위한 친위 쿠데타로 민주주의가 퇴보한 기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5공 출범 당시 비판적 성향 기조로 분류돼 동아일보에서 해직당했다. 그러면서도 “경제적 근대화 등 여러 공적을 과소평가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이 “박 대통령과 아무 때나 전화하는 사이냐”고 묻자 “전화할 수 있지만 4개월간 한 적이 없고 멀리 있어도 텔레파시가 통한다”고 답했다. 종합편성채널(종편) 미디어법 날치기 강행 처리와 도덕성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배재정 민주당 의원은 “18대 문방위원 활동 당시 관련 기업체인 D건설·D통신으로부터 3000만원의 후원금을 받은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꼬집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성균관 스캔들/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성균관 스캔들/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한국 유림의 수장’인 최근덕 성균관장이 결국 구속 수감됐다. 오랫동안 종교를 담당해 왔던 기자로서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다. 이른바 ‘7대 종단’의 현직 수장이 구속되기는 처음이다. 그것도 국고보조금 유용 지시와 공금 유용 혐의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이르렀는지 답답하기 짝이 없다. 지난 2010년 화제의 KBS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타이틀을 놓고 당시 최 관장이 했던 말을 떠올리자니 실소마저 나온다. ‘우리 전통사회 유일한 국립대학이며 국가를 경영한 인재를 양성한 성균관에 왜 스캔들이란 이름을 붙이느냐’고 항의했던 최 관장이다. 최 관장의 구속 사태를 살펴보면 일단 내부 갈등의 소산으로 보인다. 최 관장은 잘 알려졌듯이 최장수 성균관장이다. 지난 1994∼98년 관장직을 맡은 데 이어 2003년 이후 지금까지 관장직을 내려놓은 적이 없다. 잇따른 연임 과정에서 불만을 품은 인사들이 문제 제기를 해왔던 터다. 실제로 지난해 부관장이 자금 유용 사실을 들어 최 관장을 서울 중앙지검에 고발했고 이번 사태도 그 연장선상에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혐의는 법정에서 가리겠지만 최 관장은 어떤 식으로든 대가를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 관장의 구속으로 사회 일반이 종교계를 보는 시선은 한층 더 삐딱해질 전망이다. 항간에 떠도는 말이 괜한 게 아닐 듯싶다. ‘종교가 세상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세상이 종교를 걱정한다’는 비아냥조의 쑤군거림 말이다. 개신교 연합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내분과 분열만 해도 대표회장 선거 과정에서 이어졌던 금권타락 선거가 원인이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백양사 승려 도박’사태 이후 이어졌던 불교계의 은처승이며 룸살롱 출입 승려들에 대한 의혹 제기가 여전히 무성하다. 세상에 흠결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김수환 추기경만 해도 독재정권을 향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지만 도마에 오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2004년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에 대해 ‘시기상조’라며 부정적 태도를 보여 배신자라는 눈총을 받았고, 서울대교구장 은퇴 후 구설수에 올랐다. ‘가난한 사람을 위한 가난한 교회’를 천명한 프란치스코 교황도 예외는 아니다. 1970∼80년대 군사정권이 정권 반대자들을 탄압해 3만여명이 실종·살해된 이른바 ‘더러운 전쟁’에서 당시 아르헨티나 예수회 총장이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군에 끌려가 고문당한 사제들을 방조해 인권단체들로부터 고발당했다. 지금 전국 선방엔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의 기치를 걸고 뼈를 깎는 수행에 매진하는 부처님 제자들이 넘쳐난다. ‘수고하고 짐진 자들아 나를 따르라’고 외쳤던 예수님의 뜻을 따라 청빈한 사목과 나눔의 봉사에 목숨을 거는 목회자와 사제들이 부지기수다. ‘종교는 인류가 가진 최고의 도덕률’이라는 믿음 아래 ‘빛과 소금’이 되려는 일반의 신도도 태반이다. 그래서 종교 지도자들은 더욱 떳떳해야 한다. ‘조고각하’(照顧脚下·머리 숙여 자신의 발밑을 살핀다)라는 좋은 경계도 있지 않은가. 이제 ‘성균관 스캔들’같은 참사가 더 이상 없기를 바란다. kimus@seoul.co.kr
  • 추돌사고 10명중 4명 뒷목 잡아… 대부분 ‘엄살’

    추돌사고(뒤차가 앞차를 들이받는 사고)의 경우 앞차의 10명 중 4명은 뒷목을 잡는 것으로 조사됐다. 목 상해는 의학적으로 객관적인 진단이 어려워 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8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11회계연도 자동차 보험 통계를 분석한 결과 추돌사고로 발생한 환자의 40.6%가 목을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동안 차 사고로 인해 지급된 치료비 중 목 상해 치료비는 5625억원인데 이 가운데 추돌사고로 인한 목 상해 치료비는 2847억원으로 전체의 51%를 차지했다. 문제는 대부분의 추돌사고에서 목을 다치는 정도가 경미하다는 점이다. 전체 추돌사고 부상자의 45.5%는 별다른 치료가 필요 없는 상황이었고 53.8%는 생명에 지장이 없으나 약간의 치료가 필요한 수준이었다. 목을 다쳐 입원한 사례의 대부분은 엄살 환자일 가능성이 큰 셈이다. 보험개발원이 최근 시속 8㎞와 11㎞로 차량 추돌 사고를 재현한 결과 차체 평균가속도(1.4g)가 높지 않아 목 상해 위험도가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개발원은 ‘추돌사고 시 목 상해 위험도 예측 프로그램’을 보급해 가벼운 사고인데도 목을 부여잡는 ‘엄살 환자’를 가려내겠다는 방침이다. 모든 보험사가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연간 279억원의 보험금을 절감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지방소비세 인상’ 안행부 vs 재정부 신경전

    지방소비세 인상을 놓고 기획재정부와 안전행정부의 대립이 팽팽하다. 안행부는 당초 약속대로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재정부는 나라살림이 어려워 국세를 더 떼주기 어렵다는 태도다. 8일 관가에 따르면 지방소비세는 2010년 도입됐다. 국세인 부가가치세에서 5%를 떼내 지방에 주기로 한 것이다. 안행부는 이 비율을 10%로 올리는 내용의 올해 업무계획을 지난 5일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안행부 고위관계자는 “2010년 도입할 때부터 3년 뒤에 세율을 10%로 올리기로 (재정부와) 약속했다”면서 “취득세나 재산세처럼 지방자치단체 노력에 큰 상관없이 부동산시장에 따라 결정되는 세원이 지방재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면 지자체의 도덕적 해이를 불러올 수 있다”며 지방소비세율 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지방세 가운데 취득세 비중은 27.8%(14조 8500억여원), 재산세는 14.6%(7조 8000억여원)다. 지방소비세율이 10%로 올라가면 지방세입은 3조 1000억원 늘어난다. 이영희 지방세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복지사업 확대로 인한 의무지출 확대도 지방재정 악화의 한 요인”이라면서 “새 정부 복지공약을 안정적으로 이행하기 위해서라도 지방재정 확충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재정부 고위관계자는 “큰 틀에서 보면 지방재정도 국가재정”이라면서 “지방소비세를 올리게 되면 지방교부세율(19.24%)을 줄이거나 지방이전재원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 하락(3.0%→2.3%) 등으로 세입 감소분이 12조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지방소비세를 올리게 되면 3조여원이 더 ‘펑크’난다는 것이다. 두 부처는 지난달 말부터 ‘재정개혁위원회’를 구성해 협의에 들어갔다. 두 부처 국·과장에 지방세연구원·조세연구원 등 관련 연구기관 전문가까지 머리를 맞댔지만 결론을 내지는 못한 상태다. 재정부는 일단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계산이다. 부처 간 합의가 되지 않으면 부가세법이나 지방교부세법 등의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중소기업인 지원 ‘中企행복기금’ 만들자”

    중소기업인을 돕기 위해 ‘중기행복기금’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민행복기금과 비슷한 방식으로 실패한 중소기업인의 재기를 지원할 수 있는 ‘배드뱅크’(부실채권 정상화 기관)를 설립하자는 것이 골자다. 자산관리공사(캠코)와 금융연구원은 7일 발표한 ‘중소기업인 재기 지원 강화방안’ 보고서에서 배드뱅크 형태의 ‘중소기업인 재기 지원 펀드’(가칭)를 세우자고 제안했다. 협약 금융기관이 채권을 넘기고 채무자의 동의를 받아 채무를 조정하는 국민행복기금과 유사한 성격의 재단을 중소기업에도 적용하자는 것이다. 보고서는 캠코, 신용·기술보증기금, 중소기업진흥공단, 은행, 제2금융권 등이 협약을 맺어 펀드에 자금을 대고 최종적으로 펀드가 중소기업 대출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금융회사에도 중소기업을 위한 자체 채무조정 프로그램은 있다. 캠코 등이 주장하는 펀드는 ▲여러 기관에 흩어진 채권을 한데 모아 ▲펀드가 일괄적으로 채권을 사들이고 연체자의 동의를 거친 뒤 채무 재조정을 하며 ▲재기지원 등 자활까지 연계하려는 것 등이 다르다. 현재 중소기업인의 신용회복 및 재기지원제도는 심사요건이 엄격한 데다 채무 감면이 소극적이라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기술보증기금의 ‘벤처재기보증’은 신청 대상이나 요건 등이 제한적이어서 2005년부터 2011년까지 3개 업체에 5억원을 지원한 수준에 그쳤다.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재창업자금지원사업은’ 실패한 중소기업인의 법인 설립 재창업 시에만 도움을 주게 돼 있다. 신용보증기금의 ‘재도전기업주 재기지원보증’ 역시 실적이 미미한 상태다. 금감원에 따르면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2009년 12월 1.09%에서 2013년 2월 1.65%까지 높아졌다. 캠코, 신·기보, 중진공 등으로 꾸린 심사위원회가 해당 기업의 사업성과 도덕성을 따져 펀드 지원 여부를 정하며 대출금의 거치 기간과 상환 방식은 기업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는 안이다. 장영철 캠코 사장은 “협약 금융기관의 출자로 별도 재원이 마련되면 적극적으로 중소기업 재기를 지원할 수 있다”며 “실패한 중소기업인은 다중채무자가 많은데, 금융기관에 흩어진 채권을 펀드로 집중함으로써 이를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靑, 윤진숙 임명 강행 의지

    靑, 윤진숙 임명 강행 의지

    청와대는 7일 국회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를 임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윤 후보자에 대해 도덕성이 아니라 능력 부족이 제기됐다는 점은 아픈 부분”이라면서도 “일단 부처 출범을 해야 하는 만큼 일을 하다 보면 윤 후보자가 능력이 있는지 증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관계자는 “윤 후보자는 2008년 해수부 폐지 당시 야당 측 논리를 대변하면서 해수부 존치 의견을 내는 등 상당한 실력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도 신설 부처인 해수부의 출범 차질과 업무 공백 등을 우려해 윤 후보자의 임명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일부 의원들은 윤 후보자의 업무 능력에 의구심을 표했으나 신설 부처가 출범단계에서부터 표류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임명하는 게 낫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오는 15일 이후 윤 후보자를 임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는 윤 후보자의 인사청문 요청안을 접수한 지난달 25일 이후 20일 이내인 오는 14일까지 경과보고서를 채택해야 하며, 이 기간이 넘으면 박근혜 대통령은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와 상관없이 윤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야권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정성호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자의 임명 강행 움직임에 논평을 내고 “불통 대통령에 먹통 청와대”라며 “함량 미달의 인사를 밀어붙이면 국정운영에 부담이 될 뿐이며, 그 책임과 뒷감당은 오로지 국민들의 몫이 될 것”이라며 지명 철회와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트위터 글에서 “될 성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새누리당 의원들도 ‘이건 아닌데’ 하면 (대통령이) 고집 피우시면 안 된다. 빨리 교체해 58개월 성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여전히 “자진사퇴가 맞다”, “임명을 강행하면 대통령의 아집 이미지가 확산될 것”이라는 등 부적격론이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다. 한편 청와대는 국가정보원 1, 2, 3차장과 기조실장 인선을 이번 주 안으로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 위기가 가중되는 상황에서 국정원 인선을 조속히 마무리하겠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국정원 인사는 이번 주초 나올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중국통신] 쓰러진 노인 위로 넘어다니며 ‘본체만체’

    중국인의 도덕성 문제에 다시금 불이 지펴졌다. 길 위에 쓰러진 노인을 보고 도와주기는커녕 노인의 몸 위를 넘어 지나가는 장면이 폐쇄회로 등에 찍히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고 양청완바오(羊城晩報) 등이 보도했다. 지난 5일 오전 9시경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시의 차이선(財神)타워 인근 채소가게에서 물건을 구입하던 한 노인이 갑작스럽게 경기를 일으키고 쓰러지면서 뒤에 있던 상점의 강판에 머리를 부딪혔다. 노인은 곧 정신이 혼미해졌으며 구토를 하기 시작하는 등 긴급히 도움이 필요한 상태였다. 그러나 노인이 쓰러져 있는 동안 178명의 사람이 사건현장을 목격하고도 수수방관하거나 심지어 노인의 몸 위로 넘어 지나갔고, 노인이 쓰러지기 직전 물건을 샀던 채소가게의 주인 역시 자신의 가게 바로 앞에 노인이 쓰러져 있었지만 본체만체 하며 장사하기에만 급급한 모습이 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10 여분 뒤 흰옷을 입은 여자가 쓰러진 노인에게 다가가서는 종이뭉치를 이용해 머리를 받치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다리 위로 지나가지 말도록 요청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노인을 돕기 시작했다. 곧 구조대가 도착하여 노인을 후송했고 노인을 도왔던 여자는 후송과정을 끝까지 도운 뒤에야 자리를 떠났다. 사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중국인은 도덕성 상실한지 오래”, “예의 중요시하던 전통미덕도 옛말”, “같은 중국인으로서 부끄럽다” 등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사설] 정부 인사 서둘러 국정동력 뒷받침해야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오늘로 43일째다. 하지만 새 정부는 가장 다이내믹하게 일해야 할 이 중차대한 시기에 여전히 ‘개점 휴업’ 상태다. 정부 조직 개편과 국회 인사청문회의 덫에 걸려 정부 출범에 차질을 빚더니 이제는 인사 지체로 정부가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직도 장관이 없는 부처가 있고 차관급 자리가 비어 있는 곳이 한둘이 아니다. 그러니 실·국장 후속 인사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 정권 초 일사불란하게 대통령의 공약 사항을 점검하고 추진해도 시간이 모자랄 판인데 부처의 핵심 포스트가 적잖이 공석이라니 순조로운 행정을 기대하기 어렵다. 청와대는 지난달 20명의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하지만 그 이후 몇몇 부처를 제외하고는 부처 대부분의 실·국장 인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어떤 부처는 총괄 과장이 실·국장 직무 대행을 하는 불편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인사 대상자인 보직 실·국장들로서는 적극적으로 나서서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런 만큼 아예 일손을 놓고 있다시피 하고 있다고 한다. 일을 하고 싶어도 인사가 나지 않아 ‘복지부동’하는 상황이라면 문제도 보통 문제가 아니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개인 비리와 자질 부족 등으로 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미래창조과학부와 해양수산부의 경우 장관이 임명되지 않아 후속 인사를 못 하고 있는 것은 이해한다고 치자. 그러나 기획재정부 등 장·차관 인선이 끝난 부처에서도 후속 인사를 미루고 청와대만 쳐다보고 있다고 하니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일각에서는 실·국장 인사까지도 청와대에서 검증을 하느라 늦어지고 있다는 소리도 나온다. 사실이라면 책임장관제는 고사하고 청와대가 부처의 실·국장 인사까지 좌우하려 한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지난 정부 시절 청와대가 고위직 공무원들에 대한 인사 검증에서 부동산 투기, 음주 등을 문제 삼아 승진을 보류한 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공직자의 도덕성 등을 점검하는 것이 아니라 ‘국정철학 공유’ 등을 검증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공직의 엄중함을 생각하면 장·차관은 물론 실·국장급 인사도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하지만 자칫 공무원들을 내 편, 네 편으로 나누는 ‘편가르기식’ 검증으로 비쳐질 수 있다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 정부는 하루빨리 조직의 안정을 기해 공무원들이 국정에 매진토록 하기 바란다.
  • 국내신학자 100명에게 ‘새 교황의 과제’ 물어보니…

    한국의 천주교 신학자들은 새 교황 프란치스코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세속주의에 대한 대처’와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의 실현’을 꼽았다. 가톨릭신문이 창간 86주년을 맞아 실시한 ‘새 교황의 사목적 과제’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이런 결과가 나왔다. 설문조사는 전국 각 가톨릭대학 교수진과 신학·철학·종교학·교회법 등 교회 관련 학문을 전공한 주교·사제·수도자·평신도 학자 및 연구자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결과 신학자들은 교황이 우선 해결해야 할 사목적 과제로 ‘세속주의와 상대주의에 대한 대처’(18.5%)를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의 실현’(13.5%), ‘빈곤과 세계화의 문제’(12%), ‘교황청 쇄신’(10%) 순으로 들었다. 이는 세속주의와 도덕적 상대주의야말로 가톨릭교회의 정체성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가톨릭 공의회가 열린 지 5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교회 안에 공의회 정신이 실현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공의회 이전으로 회귀하는 모습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요약된다. 특히 비유럽권 교황 탄생과 관련해 교회 내 변화와 쇄신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큰 것으로 볼 수 있다. 신학자들은 뒤이어 낙태와 피임, 동성애 등을 포함하는 ‘생명·가정 윤리 문제’(8%), ‘평신도의 소명과 역할’(7%), ‘생태 문제에 대한 통합적 접근’(6%), 사제독신제 등을 포함한 ‘직무 사제직 문제’(6%) 등을 절대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들었다. 이에 비해 ‘대화와 증거를 통한 선교’나 ‘종교 간 대화와 그리스도교 일치’를 주 과제로 든 신학자는 5%에도 못 미쳤다. ‘주교단의 단체성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교회 안에서의 여성 역할’을 과제로 제시한 신학자는 각각 1%에 불과했다. 특히 ‘종교의 자유’를 꼽은 응답자는 없어 눈길을 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는 응답에서 “세속주의와 상대주의는 현대 교회가 직면한 가장 큰 위험과 과제이며 프란치스코 교황도 재위기간 동안 교회가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을 올바로 계승할 수 있도록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고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005년 4월 베네딕토 16세가 교황으로 선출될 즈음 실시한 교황의 과제와 관련한 설문조사에서는 국내 신학자들이 ‘서구문화와 전통적인 그리스도교 가치의 충돌’, ‘대화와 증거를 통한 선교’, ‘생명윤리 문제’, ‘평신도 운동과 교회 생활’, ‘주교단의 단체성과 교회 통치’ 순으로 많이 꼽았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친족 성범죄’ 5년간 60% 이상 늘었다

    ‘친족 성범죄’ 5년간 60% 이상 늘었다

    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 권기훈)는 3일 친딸을 5년간 성폭행한 이모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과 같이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자신이 소중하게 보호하고 양육해야 할 어린 자녀를 지속적으로 추행·강간하고도 거짓말을 한다고 비난하는 등의 태도로 미뤄 무거운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딸의 성폭행 사실을 알고도 방관한 어머니 안모씨도 방조죄가 적용돼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친족 간 성범죄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실업, 학교폭력 등과 같은 ‘사회병리현상’으로 진단하고 ‘컨트롤 타워’ 구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오는 6월부터 ‘친족 성범죄 피해자 보호시설’을 기존 두 곳에서 네 곳으로 확대키로 했다. 수사기관은 피해 아동의 ‘2차 피해’를 막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대검찰청의 ‘친족관계에 의한 성범죄 접수·처리 현황’에 따르면 접수 건수는 2008년 293건에서 지난해 469건으로, 불과 5년 만에 60% 이상 증가했다. 이 중 재판에 회부된 건수도 2008년 180건에서 지난해 252건으로, 40%나 늘었다. 대검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친족 간 성범죄가 급격히 늘었다”면서 “친족 성범죄는 피해 아동들이 성인이 된 후 또는 상담 과정에서 뒤늦게 드러나 수사 착수 이후 증거 수집이 어렵다”고 말했다. 재경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친족 간 성범죄는 가족의 신뢰를 악용한 범죄로 절대 용인돼선 안 된다”면서 “반성하기보단 아이에게 혐의를 덮어씌우는 어른들을 볼 때면 평정심을 유지하기 힘들다”고 격분했다. 전문가들은 친족 간 성범죄 증가 이유로 ▲상대적 빈곤 및 박탈감 ▲이혼 및 재혼 가정 증가 ▲넘쳐나는 변태적인 성인물 등을 꼽았다. 승재현 형사정책연구원 박사는 “가해자들은 대부분 어릴 때 불우한 환경 등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겪은 이들”이라며 “아이를 통해 자신의 지배욕을 만족시키려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규 춘천성심병원 기획관리국장은 “재혼 가정이 늘면서 친부모보다는 도덕 관념이 낮은 의붓아버지로 인해 피해 아동이 많이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승 박사는 “친족 간 성범죄는 영혼 살인”이라며 “현행법은 ‘처벌불원’을 양형 감경 사유로 규정하고 있는데, 친족 간 성범죄는 아이들이 가족 해체 등을 우려해 용서해 달라고 해도 감경 없이 형량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승 박사는 또 “학교폭력 등과 마찬가지로 친족 성범죄도 사회 문제로 공론화하고 학교, 정부부처, 수사기관, 시민단체 등이 동참해 피해 아동을 돌볼 기관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영희 대한변호사협회 수석대변인은 “부모들도 성교육을 이수하게 하는 등 근본적인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검찰 관계자는 “재범 방지를 위해 검찰 차원에서 친권상실 청구를 권장하고 있다”면서 “국선변호사 선임, 영상녹화 조사 등을 통해 수사 과정에서의 2차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유관기관과 협조해 위탁가정 등을 알선하고 생계비 등 경제적 지원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친족 성범죄 피해자 보호시설을 현재 경북과 경남 외에 추가로 만들 곳을 찾고 있다”면서 “보호 기간도 만 18세에서 만 20세로 최대 2년까지 연장토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대학들, 리포트 베끼기와의 전쟁

    대학들, 리포트 베끼기와의 전쟁

    정부관료와 대학교수, 연예인 등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논문 표절 관행에 강도 높은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학들이 학부생들의 과제 베끼기와의 전쟁에 나섰다. 표절 감시 프로그램을 도입하거나 학생들 스스로 표절 감시기구를 만드는 등 자구책 마련에 바쁘다. 중앙대는 3일 학습지원 전산 프로그램인 ‘블랙보드’를 도입해 112개 강좌에서 학생들의 과제물을 철저히 검사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소프트웨어 회사가 개발한 블랙보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처럼 교수와 학생 간의 실시간 대화와 자료 공유 등이 가능하다. ‘세이프 어사인’ 기능을 이용하면 학생들이 낸 과제물이 친구의 것이나 인터넷 문헌을 베꼈는지는 물론 표절한 원문의 위치, 표절 비율까지 확인할 수 있다. 학교 측은 표절 여부를 성적에 철저히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중앙대 관계자는 “일련의 논문 표절이 학부생 때부터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인터넷 문헌 등을 베끼는 잘못된 습관에서 비롯됐다는 지적 등이 있어 좀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키로 했다”고 말했다. 교수와 학생들의 자정 노력도 활발하다.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손정훈 교수는 표절 방지를 위해 ‘표절추방(학생)위원회’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과제 속 표절 여부를 검사하고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표절이 확정되면 해당 학생은 F 학점을 받는다. 일부에선 기계적인 단속으로는 표절을 막을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표절 감시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인터넷상의 콘텐츠와 학생이 제출한 과제의 문장을 대조해 5단어~3문장 이상이 겹치면 표절로 간주하는데 이를 역으로 이용하면 오히려 표절 판정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포트 제출 전 다른 표절 방지 프로그램을 돌려 걸리지 않을 정도로 단어 등을 손질해 적발을 피해 가는 사례도 있다. 손 교수는 “좋은 소프트웨어를 쓰더라도 표절이 해결될 수는 없다”면서 “적발보다 표절이 심각한 도덕적 문제라는 것을 교육하는 등 근본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서울광장] ‘인재풀 25%’ 굴레 벗자/오승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인재풀 25%’ 굴레 벗자/오승호 논설위원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의 저자로 유명한 토머스 프리드먼은 우리나라에서 열린 ‘2009년 그린 포럼’에서 “한국으로선 천연자원이 없는 게 오히려 행운”이라고 역설적 주장을 했다. 자원이 풍부한 나라는 땅을 파서 발전하려고 하지만, 한국처럼 자원이 없는 나라는 두뇌를 개발해 앞서갈 방안을 모색한다는 취지였다. 지금은 지구 온난화를 극복하기 위해 녹색혁명을 시도해야 할 시기이며, 한국은 두뇌 개발로 녹색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설파했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자 어떤 부처는 이명박 정부의 색깔을 지우기 위해 몇몇 부서 명칭에서 ‘녹색’이라는 용어를 빼버리기는 했지만, 여하간 우리나라 인재(人材)의 우수성을 극찬한 예일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교육열을 예로 들며 미국의 교육 개혁을 강조하곤 했다. 2009년 3월에는 “미국의 어린이들은 한국의 어린이들보다 매년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1개월가량 적다”고 지적했다. 미국 교육 개혁의 본보기로 한국을 거론했다. 우리 교육이 입시 및 주입식 위주 등 개선할 점이 적지 않지만 외국인들은 우리의 교육 열정을 부러워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났을 때 유엔 사무총장과 세계은행 총재(김용)를 한국인이 맡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한국이 세계를 지배한다”고 말한 적도 있다. 공직사회에도 유능한 인재들이 몰려 있다. 지금 장차관급들이 20대였을 때는 공무원들의 인기가 더했다. 그런데 왜 정권이 바뀌면 인재가 없다는 얘기가 나오곤 할까. 인재들을 소홀히 여기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 때 부처에서 청와대로 파견된 고위공무원 A씨는 새 정부가 출범하는 것에 맞춰 청와대를 나와 지금은 놀고 있다. 일을 잘해 청와대 비서관으로 발탁됐건만 이젠 공무원 신분이 언제 없어질지 모를 상황에 처했다. 청와대로 파견됐기에 원래 근무 부처에서 ‘초과 인원’에 해당된다고 한다. A씨와 비슷한 사례는 한둘이 아닐 것이다. 약삭빠른 공무원들이 정권 후반기 청와대 파견을 기피하는 이유다. 묵묵히 일하는, 정무직도 아닌 일반공무원이 정권 교체로 하루아침에 이방인 취급을 받는 풍조는 사라져야 한다. 공무원은 정치적 중립을 지키게 돼 있기에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충성을 다한다. 그런데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전 정권 사람으로 낙인찍는다면 공무원을 정치적 인물로 만들기 좋은 토양을 제공하는 꼴이 된다. 이러다가 공직자 출신들이 외국계 기업으로 눈을 돌리기라도 하면 국가적으로 큰 손해가 아닐 수 없다. 대형 로펌이나 대기업 사외이사로 가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한 인사는 대선이 끝나자 일찌감치 사의 표명을 한 선배 공무원으로부터 “미리 사표를 던지지는 말라”는 조언을 받았다. 그러나 기관장 자리를 좀 지키다 스스로 물러났다. 일반 대기업에서는 임원이 먼저 사표를 쓰겠다고 하는 것이 총수를 배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고 한다. 이 때문에 총수가 먼저 그만두라고 하기 이전에는 옴짝달싹 못하게 된다. 공직사회는 알아서 사표를 쓰는 것이 미덕이라도 되는 모양이다. 공기업 인사 태풍이 예고돼 있다. 최고경영자(CEO)들은 좌불안석이고, 직원들의 관심은 CEO 교체 여부에 쏠려 있다고 하니 생산성은 떨어질 것이다. 인사검증 시스템이나 인력 보강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인재풀의 모집단이라고 생각한다. 여야를 구분하면 인재풀은 어림잡아 절반으로 줄어들고, 다시 계파를 따지면 4분의1, 즉 전체의 25%로 쪼그라든다. 우수한 두뇌들이 아예 검증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은 인적 자원의 낭비다. 정권마다 되풀이되는 인사 난맥상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대통령 연임제를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경영 실적이나 전문성, 도덕성 등에서 문제가 없다면 임기를 채우게 하고, 후임자는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는 인물을 임명하는 식으로 인사를 해 악순환의 고리를 끊었으면 한다. osh@seoul.co.kr
  • 채동욱 “원세훈 前국정원장 정치개입 의혹 전모 파악하겠다”

    채동욱 “원세훈 前국정원장 정치개입 의혹 전모 파악하겠다”

    2일 국회에서 열린 채동욱(54·사법연수원 14기)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고성과 폭언 없이 대체로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특히 채 후보자의 도덕성에 대해 여야 의원 모두 ‘깨끗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채 후보자는 이날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에 대해 일정 정도 부정적인 의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는 서영교 민주통합당 의원의 지적에 “폐지를 반대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중수부 폐지에 따른 부패 수사의 공백이 우려된다”면서 “보완책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소신”이라고 답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선거 공약인 상설특검에 대해서는 “기구특검(특검 전담 기구 설치)은 안 되고 제도특검(사안이 생길 때마다 특검 실시)은 된다는 식으로 말씀은 못 드리고, 다만 위헌 소지를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정치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취임 후 전모를 파악하고 체제를 재정비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의 민간인 불법 사찰에 대한 여당 의원들의 부실 수사 지적에는 “새로운 증거가 나와 재수사할 필요성이 있다면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채 후보자의 도덕성에 대해서는 야당 의원들조차 덕담을 건넸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보좌진이 파면 팔수록 미담만 나온다고 하더라”고 했다. 그동안 법조계에서는 채 후보자가 여야 의원과 두루 관계가 원만한 데다 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통과한 인물을 낙마시킬 경우 박 대통령이 원하는 인물이 총장에 내정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무난히 청문회를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한편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일어난 ‘검란’(檢亂) 사태와 관련, “한상대 전 검찰총장이 검찰 주요 간부 비리를 우리 민주당 국회의원들에게 제보했었다”면서 “검찰총장이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부하 검찰과 주요 간부 비리를 야당에 제보하는 게 정의냐”고 말해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현재 미국 보스턴에 머물고 있는 한 전 총장은 이에 대해 “뚱딴지 같은 소리로 전혀 사실무근이다. 언급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 전 총장의 반박 사실이 알려지자 박 의원은 “한 전 총장은 오전에 자기 자리를 보전하려고 민주당에 부하 간부의 비리 제보를 하고 그날 사퇴했다. 민주당에서는 이것이 굉장히 위험한 일이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법무부에도 통보했다”고 재반박했다. 한 전 총장이 민주당에 비리를 제보했다고 박 의원이 언급한 부하 검찰간부는 최재경(현 전주지검장) 당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1월 당시 한 총장은 최 중수부장이 거액 수뢰 혐의로 수사를 받던 김광준 서울고검 검사에게 문자메시지로 ‘언론취재 대응방안’을 조언하는 등 검사의 품위를 손상했다며 최 중수부장을 감찰할 것을 지시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불안한 출발 국민행복기금] (하) 사후관리가 문제

    [불안한 출발 국민행복기금] (하) 사후관리가 문제

    지난달 25일 금융발전심의위원회가 열린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금융권 관계자들과 머리를 맞댔다. 이 자리에서는 ‘국민행복기금’의 자활 기반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가 핵심 화두였다. 위원들은 “서민금융은 단순히 연체율이나 대위변제율(빚을 못 갚은 대출자 대신 대출금을 갚아준 비율) 등으로 평가할 것이 아니라 단 한 명의 대상자라도 제대로 자립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것이 성과평가 지표로 담겨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행복기금을 ‘빚 구제’가 아닌 ‘사회보장’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신 위원장과 최 원장도 이 같은 지적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행복기금 실행 및 사후관리 통합 태스크포스(TF)’를 꾸리기로 했다. 금융위, 고용노동부, 중소기업청 등 관련 부처가 모두 모여 후속방안을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이 TF팀을 총괄한다. 정 부위원장은 “TF를 통해 (행복기금 수혜자와) 일자리 연계 등의 세부 내용을 다듬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10년 장기상환에 따른 부담 경감과 연체 위기에 몰린 성실상환자 보완책도 마련할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행복기금을 통해 빚을 탕감받은 채무자가 나머지 빚을 꾸준히 성실하게 갚아 나가면 추가 감면해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8~9년 잘 갚던 채무자가 예기치 않은 사정으로 연체 상황에 몰리면 가혹하게 곧바로 협약을 무효화하는 대신 상담 등을 통해 상환기간을 유예해줄 계획이다. 그렇더라도 갈 길은 멀다. 금융 당국은 기금 수혜자들의 자활 기반 마련과 재연체 방지를 위해 미소금융 등을 통해 창업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미소금융의 사후관리 시스템도 엉성하기 그지없기 때문이다. 돈과 사람이 부족한 탓에 1대1 전문 컨설팅보다는 단순 연체자 위주의 상담과 일손 지원에 그치는 실정이다. 미소금융중앙재단의 ‘미소금융 이용자 지원 현황’에 따르면 사후 컨설팅이라고 해봤자 ▲현장 방문 월 1회 이상 지도 병행 ▲자원봉사 지원 ▲차량을 이용한 순회방문 정도다. 현장 방문도 더러 형식에 그치는 경우가 있다. 자원봉사단도 전문성이 떨어지는 대학생 중심이다. 미소금융 측은 “그나마 사후관리를 지원하는 곳은 우리밖에 없다”고 강변한다. 실제, ‘서민금융 3종세트’로 불리는 새희망홀씨나 햇살론에는 아예 사후관리 시스템이 없다. 따라서 서민금융 통합 상담전화인 ‘1397’처럼 사후관리도 통합해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상조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존 신용회복제도인 (법원의) 개인회생이나 파산 프로그램과 연계해 앞으로도 일정 조건을 충족시키는 채무자만을 대상으로 ‘통합 구제 제도’로 발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당장은 고용 연계 내지 창업·취업 지원 프로그램 참가를 의무화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추가 재정 투입은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금과 연계된 어떤 사업에도 나랏돈이 들어가면 도덕적 해이를 야기할 수 있다”며 재정 투입을 반대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씨줄날줄] 위인의 두 얼굴/함혜리 논설위원

    인류사에 길이 남는 위인들의 삶은 자세히 관찰해 보면 사악한 이중성을 지닌 경우가 많다. 귀감으로 삼아야 할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지 헷갈릴 정도다. ‘사회계약론’ ‘에밀’ 등을 쓴 계몽주의 철학자 장 자크 루소는 프랑스 혁명과 이에 따른 유럽의 구체제 붕괴를 초래한 인물로 여겨진다. 로베스피에르는 그를 “고상한 영혼과 숭고한 품성을 통해 인류의 스승 역할을 맡을 만한 위대한 인물”이라고 칭송했다. 루소는 특히 아이들의 양육에 관한 이론으로 명성을 얻었지만 실제 삶은 정반대였다. 그는 파리에서 세탁부 출신의 테레즈 라바쇠르를 만나 오랫동안 관계를 맺었는데, 그녀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 다섯을 모두 낳자마자 고아원에 갖다 버리라고 했다. 이 사실은 볼테르가 익명으로 쓴 ‘시민의 감정’이라는 책을 통해 공개적으로 고발함으로써 세상에 드러났다. 칼 마르크스도 그런 범주에 속한다. 보기 드물게 탁월한 지성과 개성을 지녔지만 독재적이고 이기적인 습관으로 주위를 불편하게 했던 마르크스는 가사를 돌보는 렌첸이라는 무임금 노동자를 정부로 삼아 아이를 낳았지만 책임지기를 거부했다. 프레디라는 이름의 이 아이는 노동계급 집안에 맡겨졌다가 엥겔스의 양자로 입적되지만 마르크스는 끝내 마주하지 않았다. 여성운동의 진정한 출발점이 된 ‘인형의 집’을 쓴 헨리크 입센은 지독하게 보수적이고 허영심이 많은 인물이었다. 이론적으로는 여성들의 편이었지만 사회활동에 나서는 여성들을 못 견뎠으며 여성편력 또한 대단했다. 특히 나이 어린 여자를 좋아했는데 첫 연애 상대 헨리케 홀스트는 15살이었고 여관 주인의 열살 난 손녀를 좋아했는가 하면 43살 때에는 18세의 오스트리아 아가씨 에밀리 바르다크와 교제했다.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를 쓴 러시아 문호 레프 톨스토이는 현명한 도덕군자라는 평판을 얻었지만 실제로는 복잡하고 모순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다. 그는 시골 소유지의 농노 여성들을 상대로 즐기다가 사생아를 낳았지만 친아들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노벨상 수상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 ‘무기여 잘 있거라’ 등 소설 속에서는 진실의 중요함을 강조하면서도 현실에서는 거짓말을 습관처럼 해댔다. 그는 과대망상증과 우울증을 앓다 35구경 엽총으로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곡물 투기와 고리대금업으로 이득을 취하는 냉혹한 모습을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위인들도 결국은 일반 사람과 마찬가지로 불합리하고 비논리적이며 어리석을 수 있다고 넘어가기엔 좀 찜찜하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민주 “창조경제 미궁 빠져… 추경안은 예산 참사” 對정부 맹공

    민주통합당은 “창조경제가 미궁에 빠졌다”며 박근혜 정부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창조경제에 대한 논란은 지난 1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마친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에게로까지 불똥이 튀었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인사청문회는 한마디로 최 후보자가 대한민국 창조경제를 책임지기에는 매우 미흡한 후보라는 걸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당도, 청와대도, 국민도 모르는 창조경제는 미궁에 빠졌다”면서 “혁신과 융합을 이끌어야 할 장관 후보자는 도덕적 하자의 소용돌이에 휩쓸렸다”고 비난했다. 이 때문에 최 후보자가 스스로 거취에 대한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야의 의견 차로 최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는 이날 채택되지 않았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최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입장을 내고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최 후보자는 전날 자정까지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이 미래부 장관에 부적격한 사람임을 보여줬다”면서 “창조경제에 대한 기본적 개념조차 이해하지 못했고 심지어 미래부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조차 몰랐다”고 비판했다. 반면 미방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반박 기자회견에서 “최 후보자는 그 분야의 오랜 공직 생활을 통해 많은 성과를 도출했고 그 분야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있다”면서 “미래부의 업무와 관련된 전문성과 경험, 경륜, 능력을 갖췄다고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12조~20조원으로 예상되는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서도 “터무니없는 세수 추계와 실현 가능성이 낮은 국유 자산 매각을 전제로 한 세입 부풀림이 낳은 예산 참사”라며 공무원 문책을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같은 기간, 같은 관료 조직이 자기가 만든 세입안에 대해 석 달 만에 스스로 세수가 12조원이나 부족하다고 주장하는 게 정상인가. 무책임의 극치이고 영혼이 없는 공무원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부실 추계를 사과하고 정부부터 솔선수범해 빚을 늘리자고 말하기 전에 인건비와 경상 운영비를 감축하는 등 정부 스스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최재성 의원은 “추경의 다른 원인은 이명박 정부의 부자 감세”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지금도 연간 15조원 이상의 감세가 이뤄지고 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국채 발행으로 곳간을 채운다는 발상은 매우 위험하다”며 국채 발행이 아닌 부자 증세로 추경을 조달할 것을 요구했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증세를 통한 추경에 반대하며 국채 발행을 통해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건국대 총동문회장 정건수씨

    건국대 총동문회는 최근 정건수(68) 대득스틸 회장을 제33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정 회장은 국민연대 공동의장, 한국도덕운동협회 부총재 등을 지냈다. 임기는 2년이다.
  • [사설] 공공기관 인사, 정부 인사 참사 답습 않으려면

    청와대가 장·차관급 인사를 대부분 마무리한 데 이어 다음 달 공기업 등의 임원진에 대한 대규모 물갈이 인사를 예고했다. 새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에 맞는 지도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혀 교체 폭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질 전망이다. 현재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공공기관을 합친 기관의 수는 140여 곳이며 자릿수만도 500여 개에 이른다. 새 정부 들어 6명의 장·차관급 후보자가 검증 과정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하고 낙마한 전철을 밟아선 안 될 일이다. 국정 철학에 맞는 인물을 찾되, 전문성을 우선시하고 도덕적인 흠결이 없어야 한다. 정부 부처의 정책을 수행하는 공공기관에서 중시되는 것은 전문성이다. 하지만 역대 정부는 정치인 등 전문성이 떨어지는 인사로 채워 ‘낙하산 인사’란 오명을 떨치지 못했다. 오죽하면 공기업 기관장 자리가 대선 보은용이란 인식이 국민 머릿속에 자리하겠는가. 이런 점에서 “내부 승진이 많을 것”이란 청와대 관계자의 말은 일면 수긍이 간다. 내부 승진은 유독 공직자 출신이 많은 새 정부 부처의 수장들과 국정을 큰 무리 없이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새 정부의 역점 정책인 ‘창조경제’와 연관성이 큰 기관장의 경우는 기업 등 시장경제 메커니즘에 정통한 외부 인재를 천거하는 것도 좋은 방안일 것이다. 새 정부는 장·차관급 인선에서 검증 부실을 드러냈다.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는 것은 의지로만 되는 것은 아니다. 국정철학을 너무 강조하면 대선 캠프 출신 등 지근의 인물이 눈에 먼저 띄게 마련이다. 벌써 정권 창출에 일조했다고 떠벌리는 인사들의 ‘인사 줄대기’ 소문이 나돈다고 하지 않은가. 최근 공직자 성 접대 의혹 등을 교훈 삼아 인사 잣대는 가혹하더라도 도덕성을 우선시해야 한다. 그것이 국민의 신뢰를 얻는 첩경이다. 차제에 정부의 인사 시스템에 대한 종합적 점검도 필요하다. 청와대 비서실장이 주도하는 인사위원회의 검증 체계는 이미 그 한계를 드러낸 상태다. 대통령의 인사 철학은 반영됐을지 모르나 검증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 독립 인사기구를 다시 만드는 안도 전향적으로 고려하길 바란다. 이명박 정부 때 없앤 중앙인사위원회 같은 기구를 가리키는 것이지만, 그 규모는 여건에 따라 결정하면 될 일이다. 전·현직 공직자와 민간 전문가 등 10만명가량의 인재 데이터베이스(DB)를 제대로 활용해야 ‘인사 참사’를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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