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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 보고서 채택 난항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 보고서 채택 난항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 채택이 난항을 겪고 있다.국회 정보위원회는 30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서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안건을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위원들이 서 후보자 재산과 관련한 자료를 추가 요청함에 따라 청문보고서 채택이 미뤄졌다. 정보위 관계자는 “서 후보자가 2007년 재산 증가분 중 4억 5000만원에 대한 해명이 불충분해 관련 자료를 추가로 요청했다”며 “자료를 받아보고 채택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철우 정보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재산이 불어난 데 대한 자료가 오기 전 까지 채택은 어렵다”며 “자료가 오면 다시 볼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서 후보자는 위장전입 등의 별다른 도덕성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무난히 청문보고서가 채택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풍문쇼’ 예정화, 와룡매 훼손 논란의 진실은?

    ‘풍문쇼’ 예정화, 와룡매 훼손 논란의 진실은?

    방송인 예정화의 와룡매 훼손 논란이 재조명됐다. 지난 29일 방송된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에서는 논란에 휩싸인 스타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모습이 그려졌다. 기자단은 과거 화보 촬영 도중 매화나무를 훼손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예정화의 이야기를 다뤘다. 강일홍 기자는 “지난 4월 예정화는 매화를 꺾어 손에 들고 있다는 논란과 제한구역에 들어가 사진을 찍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예정화가 제한구역에 들어가 촬영한 매화나무는 약 100년된 것으로 추정되는 와룡매로, 특별전을 열 만큼 의미 있는 매화나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민 기자는 “당시 소속사 측은 ‘해당 사진은 화보차 방문한 전주에서 찍은 것으로, 손에 든 것은 촬영용 모형 매화나무 소품’이라고 즉각 해명했다. 또한 제한된 구역에 들어간 것에 대해서는 ‘잘못된 행동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공식 사과에도 관련 기관들이 공개적으로 비판을 하면서 논란은 거세졌다. 김묘성 기자는 “당시 문화재청은 ‘비도덕적 행위’라고 비판했고, 전주시청은 ‘매화나무 가지를 꺾은 것이 사실이라면 그에 대한 법적 절차를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더욱 확산된 논란에 당시 소속사 측은 “사진에 보이는 촬영용 소품은 매화가 아닌 벚꽃나무이며, 매화를 훼손한 것이 아님을 알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전주시 전통문화유산과 경기전 부서와 통화하여 사과의 말씀을 전했으며, 손에 든 것은 벚꽃나무 소품임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예정화는 일명 ‘경찰청 홍보대사 논란’에도 휩싸인 바 있다. 지난 2015년 인스타그램에 경찰 제복을 입고 찍은 사진을 올리며 “경찰청 홍보대사”라는 글을 함께 올린 것. 박현민 기자는 “당시 경찰청 홍보대사는 아이유였다. 예정화는 경찰청 홍보대사가 아닌 부산기장 경찰서 홍보대사였다. 단순한 표기 실수로 일어난 헤프닝이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4대 국민복지 비용 전액 국비로 지원해야”

    문재인 대통령은 지방분권의 핵심은 재정분권이라고 강조하며 현재 ‘8대2’ 수준인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7대3’을 거쳐 ‘6대4’ 수준까지 개선하겠다고 공약했다. 29일 국회에서는 한국지방세연구원 후원으로 문재인 정부의 재정분권 개혁방안을 제시하는 ‘새 정부, 재정분권 개혁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이재원 부경대 교수는 “우리나라는 국가재정을 기획재정부 예산실에서 결정하는 국세 중심의 조세구조인데, 지출은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이뤄져 국가와 지자체 간 세입과 세출 사이에 괴리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세입은 국세와 지방세가 8대2지만, 지출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4대6”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런 국세 중심구조에서는 ‘쪽지예산’이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세금을 기재부에서 예산으로 편성하고 국회에서 심의하여 지자체에 배분하면 다시 지방의회가 심의해서 지자체가 집행함에 따라 책임 주체가 명확히 설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돈의 주인이 분명하지 않으므로 국비 또는 보조금 형태로 나타나는 쪽지예산은 ‘눈먼 돈’으로 인식돼 정치인들은 교부세와 같은 보조금 유치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으며 결국 도덕적 해이에 빠진다고 밝혔다. 세입구조를 국세와 지방세가 6대4 수준으로 바꿔야 하는데 우선 생계급여, 의료급여, 기초연금, 보육료 등 4대 국민 기초복지는 100% 국비로 지원해 ‘누리과정(보육료)’과 같은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의 예산 갈등을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비지원 사업 확대로 늘어난 지자체의 예산은 자체사업 수행경비로 활용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유태현 남서울대 교수는 “지자체 243곳 가운데 서울시와 경기의 성남시 등 6개 시를 빼면 모두 재정자립도가 50% 아래로 취약하다”며 “지방세를 강화하고 국세를 지방세로 넘겨야 한다”고 말했다. 양도소득세의 부동산분 등을 지방세로 전환할 수 있으며, 지방소비세의 세율을 현재 11%에서 21%로 10% 포인트 인상하면 지방소비세 수입은 5조 4000억원 증가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간 세수입의 격차를 줄이려면 지역상생발전기금을 정돈하거나 지방재정안정화기금 등을 만들어 지자체끼리 협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시민들이 피땀으로 마련해 준 돈, 어디에”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시민들이 피땀으로 마련해 준 돈, 어디에”

    손석희 JTBC ‘뉴스룸’ 앵커가 특수활동비 약 35억원을 청와대 직원들에게 매달 수당으로 지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박근혜 정부의 도덕적 해이를 강하게 비판했다.손 앵커는 29일 ‘앵커브리핑’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의 돈을 지켜준 일반 시민들과, 국민들의 세금에서 비롯된 특수활동비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집행한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의 행태를 대조했다. 기밀 유지가 요구되는 국정 수행 활동에 드는 비용인 특수활동비는 한 해 편성 규모가 8870억원(2016년·부처 합계)에 이르지만 사용 내역을 밝히지 않아도 되는 탓에 ‘눈먼 돈’, ‘깜깜이 예산’으로 불리고 있다. 손 앵커는 3년 전인 2014년 12월 고물을 수집하던 할아버지가 어렵게 모은 돈 800만원을, 정신질환을 앓던 손자가 도로 한복판에서 뿌렸던 일을 소개했다. 당시 시민들은 경찰서를 찾아가 거리에 뿌려진 300만원에 가까운 돈을 되돌려주었고, 한 시민은 ‘돌아오지 못한 돈도 사정이 있겠지요’라는 등의 메시지를 적은 편지와 함께 나머지 돈 500만원을 선뜻 마련해 내놓았다. 손 앵커는 또 그 이듬해인 2015년 7월 광주에서 술에 취한 사람이 돈을 길에 뿌린 채 쓰러져 있었지만 그가 단 한 장의 지폐도 잃어버리지 않은 일을 언급했다. 시민들은 행여나 그가 돈을 잃어버릴까 한참 동안 자리를 지켜줬다. 두 사례를 소개한 손 앵커는 “하늘에 뿌려진 돈은 내 돈일 수도 있으되 그것은 결코 내 돈이 아님을, 모두는 잘 알고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손 앵커는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에서는 “특수활동비라 이름 붙여진 그 돈이 하늘로 사라졌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직무가 정지된 이후 올해 들어서만 70일. 하루 꼴로 따지면 5000만 원에 달한다는데 대통령도, 총리도, 참모들도 돈을 받아갔다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JTBC ‘뉴스룸’은 지난 1월부터 문재인 대통령 당선 전인 이달 초까지 대통령비서실이 특수활동비 등으로 사용한 현금은 총 35억원이며, 박 전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이후에도 청와대가 직원들에게 수당 명목으로 특수활동비를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손 앵커는 “청와대 직원 수당으로 나눠줬다는 누군가의 주장을 인정한다손 치더라도 20억원을 훨씬 넘어서는 돈의 용처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라면서 “그러나 그것은 분명히 우리가 거두어 준 우리의 돈”이라고 말했다. “말 그대로 ‘특수’한 ‘활동’을 위한 것이어서 어디에다 썼는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던…. 그래서 누군가는 생활비로 썼다고까지 알려져 구설에 올랐던 그 특수한 돈. (그 돈은) 대구의 시민들처럼, 광주의 시민들처럼…나의 돈과 타인의 돈을 구분할 줄 알았고 함부로 욕심내지 않았던 사람들이 신성하게 노동해서 마련해 준 돈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손 앵커는 “하늘에 뿌려졌으나 시민에 의해 다시 주인에게 돌아간 돈. 반대로 시민들의 피땀으로 마련해 주었으나 하늘에 뿌려진 것 마냥 어디론가 증발되어버린 돈”이라는 말로 박근혜 정부 청와대의 도덕적 해이를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 진행…오후엔 비공개

    오늘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 진행…오후엔 비공개

    서훈(63)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29일 열린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이날 서 후보자를 상대로 정보기관 수장으로서의 자질과 역량, 개인의 도덕성 등을 두루 검증한다.청문회는 도덕성 및 정책 역량 검증을 목적으로 하는 오전 청문회만 공개되고, 대북정보 등 민감한 현안을 다룰 오후 청문회는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서 후보자는 지난 10일 문 대통령으로부터 후보자 지명을 받은 후 “건강한 국정원은 정치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라면서 “국정원의 정치 개입을 반드시 근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여당 위원들은 국정원 대선개입 댓글 사건’ 등 과거 국정원의 국내정치 개입 의혹 사건들의 자체 조사와 정치개입 근절을 목표로 하는 국정원 개혁 방안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야당 위원들은 서 후보자의 대북관과 안보관을 집중적으로 추궁하면서, 서 후보자가 퇴임 후 KT스카이라이프와 삼성경제연구소 등 대기업 2곳으로부터 받은 약 2억원의 고문료의 성격과 적절성 여부를 따져 물을 것으로 보인다. 정보위는 오는 30일 전체회의를 열어 서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국정원 3차장과 국가안전보장회의(NCS) 정보관리실장 등을 지낸 서 후보자는 1980년 국정원에 입사해서 2008년 퇴직 때까지 약 28년 동안 국정원에서 근무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총리 인준 與·野 협치 본보기 보여라

    문재인 정부의 초대 총리 후보자 이낙연 전 전남지사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야 3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대로라면 오늘부터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총리 인준은 불투명하다. 새 정부가 정권인수위원회도 없이 지난 10일 취임 이후 급하게 달려오면서 공약으로 내건 ‘공직 배제 5대 원칙’에 따라 각료 후보자를 세밀하게 검증하지 못한 결과이다. 할 말이 없게 됐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주 금요일 이 총리 후보자,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등 3명의 위장전입 논란과 관련해 사과 회견을 했다. 임 실장은 선거 캠페인과 국정 운영이라는 현실의 무게가 기계적으로 같을 수 없다는 말로 인사 검증의 잘못을 변명했다. 하지만 국민은 그런 말을 듣고 싶은 게 아니다. 야당 때이건 여당 때이건 적어도 인사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한결같이 원칙을 지키는 정부를 보고 싶은 게 국민이다. 따라서 비서실장의 설명이 모자랐다면 대통령이 직접 해명하는 것도 검토해 볼 일이다. 대통령 선거 전 누가 대통령이 됐건, 협치의 정신을 발휘해 위기의 대한민국 상황을 극복해 줄 것을 염원했다. 그런 국민적 요구가 41% 득표율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에게 88%의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총리의 위장전입은 실정법상 분명한 불법이다. 그러나 재산 증식을 위해 부도덕하게 위장전입을 일삼았던 과거 고위공직자 후보의 사례와 동일한 기준에서 이 총리 후보자 등을 비난해야 할 일인지는 생각해 봐야 한다. 그런 점에서 5대 원칙은 지나치게 포괄적이며, 향후 잡음 없는 공직 인선을 위해서도 구체적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김진표 위원장이 어제 공직자 인선을 둘러싼 소모적 논란을 없애고 인재를 적소에 기용하기 위한 새로운 기준을 여야와 머리를 맞대고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힌 것을 환영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 총리 후보자의 위장전입 논란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윤곽도 모르는 새 인선 기준의 소급 적용도 가능하지 않다. 총리 인준이 늦어지거나 무산되면, 내각 구성도 늦어진다. 임시국회는 문재인 정부 초대 내각을 조기에 발족시켜야 할 어느 때보다 무거운 책무를 지고 있다. 당장 다음달로 닥친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비롯해 각종 대외적 과제는 물론이고, 일자리를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 개혁 입법, 정부조직개편 등의 현안이 기다리고 있다. 국회와 머리를 맞대고 돌파해 가야 할 조각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은 국가적 재앙이다. 대선 전 협치를 말하지 않은 후보와 당은 없었다. 조그만 흠결을 꼬투리 잡아 야당이 국정의 발목을 잡는 우는 범하지 않아야 한다. 총리 인준의 비중을 감안한다면 청와대도 비서실장 회견으로 할 것을 다했다고 손 놓아서는 안 된다. 여야가 협치의 본보기를 보여 줄 좋은 기회다.
  • [씨줄날줄] ‘세비반납 약속시한’ D-2/박건승 논설위원

    [씨줄날줄] ‘세비반납 약속시한’ D-2/박건승 논설위원

    5월 3일자 이 란에 ‘세비 반납할 의원’이란 글을 내보낸 적이 있다. 지난해 4·13 총선 직전 새누리당 의원 후보들이 ‘대한민국과의 계약’이란 일간지 광고에서 ‘2017년 5월 31일까지 공약을 이행하지 못하면 1년치 세비 전액을 국가에 기부형태로 반납할 것임을 서약했다’는 것이다. 그들은 갑을 개혁과 일자리규제 개혁, 청년독립, 4050자유학기제, 마더센터 설립 등 5대 개혁을 내걸었다.이 사실을 처음 공론화한 기자로서는 그들이 정한 약속 기한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그 어느 것 하나 지켜진 게 없는 데다, 사안에 함구하는 의원들의 태도가 궁금할 따름이다. 대국민 약속에 대해 ‘이 또한 지나가리’라고 여기는 건지, ‘다 지난 일인데 뭘 새삼스럽게’라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당시 서명한 의원 후보는 1, 2차분 합쳐 56명으로 그중 33명이 배지를 달았다. 김종태 의원은 선거법 위반으로 올 초 의원직을 상실했다. 대표 서명자는 대표 최고위원 겸 선대위 공동위원장이었던 김무성 의원. ‘노 룩 패스’ 사건과 ‘대한민국과의 계약’이 맞물려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비례대표 초선인 강효상 의원은 지난주 이낙연 총리 후보자의 도덕성을 매섭게 추궁해 눈길을 끌었다. 후보자가 위장전입과 부인의 그림 강매 사실을 뒤늦게 시인하자 “타조가 머리를 모래에 묻고 상황을 모면하려는 타조 증후군”이라고 꼬집었다. 정작 자신의 대국민 약속에는 별다른 말이 없다. ‘최순실 국정농단’ 국조특위 청문위원이었던 ‘친박 3인’ 이완영·최교일·이만희 의원도 들어 있다. 청문회 사전 모의와 태블릿PC 위증교사 의혹에 휘말리며 민주당으로부터 의원직 사퇴를 요구받았던 의원들이다. 바둑계의 전설인 무심(無心) 조훈현 의원도 세비를 반납해야 할 처지다. 강석호·김광림·김명연·김석기·김선동·김성태(비례)·김순례·김정재·김종석·박명재?백승주·신보라·오신환·원유철·유민봉·유의동·이우현·이종명·이주영?이철우·장석춘·정병국·정유섭·지상욱·최경환·홍철호 의원도 서명자 그룹이다. 정당별로는 한국당 의원 26명, 바른정당 의원이 6명. ‘새누리당 의원 후보로서’ 계약했다는 점을 들어 이제 새누리당 의원이 아니라며 빠져나갈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기우(杞憂)일 것이다. 국민은 ‘계약위반죄’와 ‘국민우롱죄’를 추가할 것이다. 국회사무처의 ‘제20대 국회 안내서’에 따르면 국회의원 연봉은 1억 3792만1920원(상여금 포함). 서명 의원 32명이 약속대로 1년치 세비를 반납하면 44억원을 웃돈다. 이 귀중한 세비를 청년 백수들의 일자리 창출에 쓰는 것은 어떨까. 박건승 논설위원 ksp@seoul.co.kr
  • 강경해진 野, 속내는 복잡

    한국당 “이낙연 통과시키면 다른 후보자는 검증도 못해” 국민의당, 호남 여론에 고심 바른정당, 대통령 해명 요구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처리 문제를 놓고 정치권이 복잡한 수싸움에 돌입했다. 여당은 문재인 정부의 ‘첫 단추’를 잘 꿰기 위해 ‘무조건 통과’를 주장하고 있고, 야당은 각자 서로 다른 셈법으로 득실 따지기에 골몰하고 있다. 야 3당은 29일 의원총회를 열고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 방향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정한다. 당초 이 후보자가 청문 절차를 통과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지난 24~25일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부인의 위장전입 사실을 인정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거기에 다른 후보자들에 대해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제시한 ‘5대 비리’에 포함된 의혹들이 줄줄이 제기되면서 야당의 태도는 더욱 강경해졌다. 자유한국당은 이 후보자의 임명동의 여부가 다른 인사청문 대상자들의 통과 방향을 정하는 ‘나침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위장전입’을 시인한 이 후보자를 통과시키면, 같은 의혹이 제기된 다른 후보자들도 똑같이 통과시킬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일벌백계’의 취지로 이 후보자를 반드시 낙마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당은 ‘호남 딜레마’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명길 원내대변인은 28일 “위장전입 문제를 정리하지 않고 총리 임명에 동의한다면 고위 공직자의 도덕적 기준이 크게 후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전남지사 출신의 이 후보자에 대한 우호적인 호남 여론을 감안하면 계산이 복잡해진다. 40석의 국민의당은 107석의 한국당과 손을 잡고 ‘이낙연 낙마’ 쪽으로 캐스팅보트를 행사했을 때 호남 민심을 잃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통과’에 무게를 싣는다면 ‘더불어민주당 2중대’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어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호남을 지역구로 둔 한 의원은 “여러 문제점들이 노출됐지만 가능하면 총리 임명에 동의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털어놓았다. 바른정당은 이날 “문 대통령이 직접 해명하지 않는 한 협조하기 어렵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조영희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약속한 인사 5원칙에 예외가 필요한지, 앞으로의 인선에도 수정된 원칙을 적용할 것인지 소상히 밝혀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의 공직자 검증 기준 마련 요구에 대해 “새 기준은 조각이 끝난 뒤 협의할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靑 “설득 말고 방법 없다” 국민 여론 업고 정공법 선택

    靑 “설득 말고 방법 없다” 국민 여론 업고 정공법 선택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위장전입 의혹으로 문재인 정부의 첫 내각 구성이 흔들리자 청와대가 대응 방안을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문재인 대통령은 주말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청와대에 머물며 여야 협치의 첫 시험대가 될 이 후보자의 총리 인준 정국 해법을 모색했다.일단 청와대는 90%에 육박하는 국정수행 지지율을 버팀목 삼아 ‘대화와 설득’을 통해 야당의 협조를 최대한 끌어내기로 방침을 정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8일 “머릿수로 총리 인준을 밀어붙이고 싶진 않다”면서 “전방위 설득이란 ‘정공법’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물론 자유한국당이 끝내 총리 인준을 거부하더라도 국민의당을 설득해 총리 임명동의안을 처리할 수는 있다. 인사청문위원은 모두 13명으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5명, 자유한국당 5명, 국민의당 2명, 바른정당 1명이다. 보고서를 채택하려면 과반의 찬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결국 국민의당 2명이 캐스팅보트를 쥔 셈이다. 하지만 인준안을 이런 식으로 처리하면 청와대는 ‘반쪽 총리’ 임명을 밀어붙였다는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된다. 당장 29일 열리는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부터 예정된 청문회가 줄줄이 파행될 수 있다. 게다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와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이 후보자처럼 위장전입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다. 이후 문 대통령이 지명할 내각 후보자에 대해 야당이 엄격한 도덕적 기준을 적용한다면 내각 구성이 늦어지면서 새 정부가 장기간 공회전할 수도 있다. ‘국·청’(國靑) 관계란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겠다는 야심 찬 계획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정치적 명분은 물론 실익을 모두 잃을 패착이란 게 청와대의 판단이다. 그렇다고 야당의 요구대로 문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며 한발 뒤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면 기 싸움에서 밀려 국정 추동력을 잃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임종석 비서실장이 직접 청와대 입장으로 사과를 드리고 현실적 어려움을 호소하지 않았느냐”며 “대통령 사과는 현재까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사실 부동산 투기 목적이 아닌 위장전입은 과거 낙마자들의 사례와 비교할 때 비교적 경미한 결격 사유다. 문제는 문 대통령이 공약한 ‘고위공직자 임명 배제 5대 원칙’에 배치된다는 점이다. ‘공약 파기’, ‘말바꾸기’, ‘고무줄 잣대’란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 청와대는 이런 일이 반복돼 여론이 악화되지 않도록 검증에 더 신중을 기하고 인선 기준을 가다듬기로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부당 이득 편취 목적의 위장전입은 철저히 거르겠지만, 주민등록법 위반 정도의 사안이라면 여기에 정치적 잣대를 들이대는 것보다 사회적 합의로 새 기준안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와중에 추가 인사를 발표하면 야당은 청와대가 자신들을 협치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오해할 여지가 있다”면서 “인사청문회에 대한 야당의 입장 변화를 보면서 인사 발표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문재인 정부 “투기성 위장전입 등은 최대한 걸러내겠다” 인사원칙 공식화

    문재인 정부 “투기성 위장전입 등은 최대한 걸러내겠다” 인사원칙 공식화

    청와대는 28일 고위공무원 인사와 관련 “부동산 투기 등을 통한 부당 이득 편취와 같은 용도의 위장 전입은 높은 기준으로 최대한 걸러내겠다”고 밝혔다.청와대 관계자는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등 공직후보자 3명의 위장 전입 문제로 인사원칙 위배 논란이 계속되는 것과 관련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5일 말한 대로 몇 가지 기준을 기계적으로 적용하다 보면 많은 부분이 위장 전입이란 기준에 해당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높은 도덕적 기준을 갖고 조각 후보군을 원점에서 재검증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처음부터 높은 도덕적 기준으로 봤지만 그렇게 보다 보니 문제들이 노출되고 있다고 솔직히 고백한 것이다. 더 높은 기준으로 볼 거냐, 과거 준비됐던 인사들을 다시 검증할 거냐 하는 차원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의 이런 발언은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때 천명한 5대 인사원칙인 병역 면탈, 부동산 투기, 세금 탈루, 위장 전입, 논문 표절 문제가 있는 사람은 원천 배제한다는 것을 구체화한 것이지만 일부 공약의 후퇴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어 이낙연 후보자의 인준 문제에 대해 “저희는 이 후보자가 오랜 국정 공백 극복 등의 적임자로 믿고 추천한 것으로 인준이 안 될 것이란 낙관적이지 않은 전제는 하지 않고 있다. 인준이 되길 바라지만 국회가 어떤 입장 취할지 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또한 야당 소속 국회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위원이 문자 폭탄에 시달리는 것과 관련해 “참 곤란한 문제다. 대통령 지지자들이 하는 것이라고 확정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대통령께서 후보 시절에 한 번 언급하신 바도 있어 대통령 지지자들도 대통령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낙연 인준안’ 29일 처리될까...결론 못내면 장기 대치 가능성

    ‘이낙연 인준안’ 29일 처리될까...결론 못내면 장기 대치 가능성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임명동의안 처리에 대해 여야가 28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자칫 총리 인준 문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29일 오전 원내대표 주례회동을 주재하는 자리에서 전향적인 결론이 날지 특히 주목된다. 이자리에는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도 참석한다.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정 공백을 막기 위해 야당의 대승적 협력을 호소했지만 야권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낙연 후보자의 위장전입을 포함해 향후 인선시 도덕성 기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는 것이 우선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여야는 당초 29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었지만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조차 채택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29일 처리 여부는 불투명하게 됐다.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면 여야가 시한으로 잡은 31일까지도 인준안 처리가 불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26일 국회 인사청문특위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이후 주말에 정무라인을 총동원해 야당 지도부와 국회 인사청문위원들을 접촉하는 등 야당 설득을 위해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였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공백이 더이상 길어지면 안 된다는 점은 여야가 같은 생각일 것”이라며 “국회가 초당적으로 상생의 길을 함께 만들어주시길 정중히 다시 한번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그러나 야권은 문 대통령이 납득할 만한 해명과 재발방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표시하지 않는 한 인준안 처리에 협력하기 어렵다는 입장에 변동이 없다. 야당 측은 임종석 비서실장의 지난 26일 사과에 대해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인선 문제를 제기한 야당 의원들에게 쇄도한 문 대통령 지지층의 무차별 문자폭탄도 문제삼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반드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고 의지를 보여달라는 것”이라며 “적어도 향후에는 정권 스스로 약속한 ‘5대 비리는 원천 배제하겠다’는 점에 대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당 최명길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청와대가 이제 위장전입은 향후 고위공직자 임명에 더이상 배제사유가 되지 않는 것인지에 대한 답을 먼저 밝혀야 한다”며 “우리의 물음은 단순하다. 이제 위장전입은 공직 배제 사유가 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후보자 인선만 봐달라고 하는 것인지, 으로도 케이스바이케이스로 봐달라고 할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만약 후자를 의미한다면 동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총리 인준 놓고 여야 갈등…여 “공치공세 그만”, 야 “대통령이 사과해야”

    총리 인준 놓고 여야 갈등…여 “공치공세 그만”, 야 “대통령이 사과해야”

    27일 주말에도 여야가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야권은 이 후보자를 비롯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위장전입이 드러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직접적인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문 대통령이 공언한 ‘인사 원칙’에 위배됐다는 것이다. 여당은 이에 대해 지나친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여당은 정치권의 소모적 논쟁 탓에 전날로 예정됐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 새 정부의 각료 인선에 차질을 빚게 됐다고 비판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7일 구두논평에서 “야당 측은 불필요할 정도로 소모적인 논쟁으로 이번 건을 포장하고 있다”며 “이는 문 대통령이 취임 후 보여준 야당과의 협치·상생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과거 부동산 투기 목적의 위장전입은 국민적 반감이 많았던 게 사실이지만, 이 후보자의 경우는 그렇게 민감하게 대처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야권이 문 대통령의 직접적인 입장 표명을 요구한 데 대해 “정치공세”라며 “국민의 호응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후보자 3명의 위장전입은 사실이라는 점을 의식한 듯 “도덕성의 기준을 낮추자는 게 아니다”며 “인사의 새로운 기준을 만드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야권은 여당의 이 같은 태도가 이중 잣대라고 꼬집었다. 김명연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스스로 원칙을 어긴 위장전입 정권을 만들 셈인가”라며 “민주당은 과거 위장전입 등 각종 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지 않았던가”라고 반문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도 전날 연합뉴스를 통해 “자기들은 지난 정권 때 위장전입을 납득할 수 없다고 하더니, 정권을 잡으니 슬그머니 뒤집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이 내세운 ‘5대 비리’에 해당하는 인사가 속출한 만큼 이에 대한 사과와 입장 표명이 문 대통령의 입을 통해 직접 나와야 이 후보자 인준 협상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게 야권의 입장이다.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이 강조했던 인사 원칙이 무너진 이유를 비서실장을 통해 들어야 하는 상황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TBS 라디오에 나와 “문 대통령의 자승자박”이라고 촌평하면서 “(대통령이) 공약이 잘못됐다고 사과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남 출신 정치인인 이 후보자에 대해선 애초 무난한 인준이 예상됐으나,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면서 기류가 돌변했다. 여기엔 이 후보자를 비롯한 위장전입 사례가 잇따라 드러난 측면이 크지만, 야당 청문위원들에 대한 ‘문자 폭탄’ 세례로 격앙된 감정도 한몫했다는 게 야권 인사들의 전언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형준의 정치비평] ‘다시는 실패하지 않는 정부’로 가는 길

    [김형준의 정치비평] ‘다시는 실패하지 않는 정부’로 가는 길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보름 정도 지났다. 국민의 80% 이상이 ‘잘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이 41.1% 득표한 것과 비교해 보면 두 배 이상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셈이다. 그 이유는 문 대통령이 국민과 격의 없는 소통, 야당과 협치하려는 진정성, 이념과 정파를 뛰어넘는 파격적인 탕평 인사, 적폐 청산과 민생 과제 위주의 업무 지시 등이 국민의 공감과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문 대통령은 “성공하는 대통령의 길을 걷겠다”고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서 “우리는 다시는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며 “참여정부를 뛰어넘어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 나라다운 나라를 확립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런데 대통령의 의지나 선언만으로 이런 약속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 말하기는 쉽지만 성과를 내기 위한 실천은 어렵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의 새 역사를 쓰려면 무엇보다 참여정부 집권 초기 실패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며 출범한 참여정부는 집권 초 몇 가지 치명적인 패착을 범했다. 첫째, 전임 정부와의 어설픈 차별화를 시도했다. 집권하자마자 김대중(DJ) 정부의 불법적인 대북 송금에 대한 특검을 해 DJ의 최측근인 박지원 의원을 구속했다. 둘째, 선거 과정에서 노무현을 지지했던 선거 연합을 깼다. 특히 집권 세력을 스스로 분열시켰다. 당시 집권당의 핵심 지역 기반인 호남은 영남 출신 노무현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주었는데 노 대통령은 지역주의 청산을 명분으로 취임 9개월 만에 집권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을 창당했다. 이로 인해 호남에서 반노무현 정서가 거세게 분출됐고 각종 재보궐선거에서 박근혜 대표가 이끄는 한나라당에 완패했다. 결과적으로 참여정부는 확고한 지역 기반 없이 집권 초기부터 국정 주도권을 상실했다. 셋째, 자주외교, 자주국방, 동북아 균형자론, 전시작전권 반환 등을 내걸면서 미국과의 동맹 관계가 흔들렸다. 이로 인해 진보와 보수 간의 이념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분출됐다. 넷째, 참여 폭발의 위기를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 집권 초기 화물연대를 포함한 각종 이익 집단들의 요구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지만 이를 해결할 정부의 능력을 키우지 못해 사회 갈등이 증폭됐다. 다섯째, 도덕 우월주의에 빠져 끊임없이 편 가르기를 하고 국민을 가르치고 이끌려는 계도 민주주의에 빠졌다. 최근 문 대통령의 행보는 이런 참여정부 실패를 철저하게 분석해 반면교사로 삼고 있는 것 같다. 이낙연 국무총리,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호남 인사를 중용하고,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민주당 정부’라고 하면서 당·청 일체를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위험 인자는 여전히 숨어 있다. 문 대통령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 선언으로 전 분야에서 정규직화 요구가 분출되고 있다. 전교조는 ‘법외노조 철회’를 요구하며 국정기획자문위를 상대로 ‘팩스 투쟁’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4대강 정책감사 지시로 야권에서는 협치 대신 정치 보복을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유엔을 비롯한 전 세계가 북한의 도발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5·24 조치는 현실적으로 재정비해야 한다”며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 등 정상적인 거래는 다시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의 ‘선 북한 태도 변화 후 대화’의 틀을 깨는 것이다. 대북 정책을 둘러싼 혼선은 한?미 동맹을 위태롭게 하고, 외교 고립화를 자초할 수 있다. 대통령의 업무 지시는 각 부처에 ‘명쾌한 정책 의지’를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대통령이 모든 것을 처리하는 만기친람의 리더십에 빠질 수도 있다. 일자리, 사드 배치, 정치 정상화 등 그동안 해결되지 못한 민감한 현안들은 그만큼 대통령 선의만으론 해결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아무리 이상이 높아도 현실의 벽은 늘 존재하기 마련이다. 현시점에서 문재인 정부에 필요한 것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치열한 논의 과정을 통해 국정 운영의 최우선 항목을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급함과 과욕을 버리고 “진보든 민주주의든 국민이 생각하는 것만큼만 나아간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을 깊이 음미해 보길 바란다.
  • 개혁군주에게 듣는 ‘나라다운 나라’의 길

    개혁군주에게 듣는 ‘나라다운 나라’의 길

    정조 책문, 새로운 국가를 묻다/정조 지음/신창호 옮김/판미동 440쪽/1만 6500원“아! 나는 최고 지도자로서 이 나라의 운명을 새롭게 개척해 나가야 할 무거운 책임을 받았다. 이제부터는 우주자연과 인간, 사람과 사람 사이에 ‘진실로 호응하느냐 호응하지 않느냐’ 같은 소통의 문제가 정치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듯하다. 아니,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사람 사이에 어떻게 소통하느냐에 따라 올바른 길이 열리느냐 닫히느냐가 달라진다.” “아! 우리 조선은 400년 역사를 지닌 자랑스러운 나라다. 이런 나라의 규모를 유지하고 이끌어 온 힘, 그것은 다름 아닌 사대부들이 지켜온 의로움이었다. 그런데 오늘날의 현실을 보면 참으로 한심하다. … 백성의 재물을 빼앗는 탐관오리는 재물을 이익으로 삼고 백성을 학대하는 정치를 한다. 조정을 비롯한 공공기관은 더욱 문제다. 이들은 백성들에게 표준과 모범이 되어야 하지만, 의로움과 이익의 차원에서 무엇이 우선인지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혼란에 빠져 있다. … 언론은 개인의 욕망과 의지에 좌우되어 사사로움을 따르는 폐단으로 얼룩져 있다.” 조선 후기의 황금기를 일궈 낸 개혁군주 정조가 타임머신을 타고 지난해 말 광화문 광장에 와 “이게 나라냐?”는 외침을 들었다면 어떻게 해야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 수 있는지를 놓고 즉석에서 ‘책문’(策問)을 벌이지 않았을까. 책문은 최고 지도자가 학자와 관리, 과거 응시자 등을 상대로 국가의 정책에 관한 질문을 하며 대책을 요청하는 것을 말한다. 정조가 남긴 책문을 들여다보면 수백 년 전 그가 했던 고민들이 지난겨울을 치열하게 났던 광장의 시민들이 했던 고민과 맞닿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오늘에 맞는 고전 해석을 고민하는 저자가 정조의 문집 ‘홍재전서’ 제48권부터 52권까지에 실려 있는 78개의 책문을 현대적인 관점으로 풀어 담았다. 어찌 보면 도덕 교과서에 나오는 공자님 말씀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시기가 시기이니만큼 곱씹어 볼 만한 대목이 한가득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靑 “위장전입 논란, 국민 눈높이 못 미쳐 죄송”

    靑 “위장전입 논란, 국민 눈높이 못 미쳐 죄송”

    검증 강화… 장관 인선 늦어질 듯이낙연 청문보고서 채택 불발 청와대는 26일 ‘위장 전입 논란’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의 ‘5대 비리 관련자 고위공직 배제’ 원칙과 어긋나게 된 데 대해 사과했다. 야당이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는 물론 강경화 외교부 장관·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게 제기된 ‘위장 전입 논란’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면서 인준 절차를 보류한 데 따른 것이다. 취임 이후 90%에 육박하는 지지 속에 개혁 드라이브를 걸어 온 문 대통령으로선 첫 난관에 봉착한 셈이다.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저희가 내놓는 인사가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국회 청문위원들께도 송구한 마음과 함께 넓은 이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병역 면탈, 부동산 투기, 세금 탈루, 위장 전입, 논문 표절 등 5대 비리 관련자는 고위공직에서 원천적으로 배제해야 한다”고 밝혔었다. 임 실장은 또한 “(5대 비리 배제는) 특권 없는 공정 사회를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고 인사 기본원칙과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면서 “취지가 훼손되지 않게 어느 때보다 높은 도덕적 기준으로 검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실적 제약 안에서 인사를 할 수밖에 없다. 다만 좀더 상식적이고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이 후보자 등에게 제기된) 관련 사실을 들여다보면 성격이 아주 다르다”면서 “저희로서는 심각성, 의도성, 반복성, 그리고 시점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후보자가 가진 자질과 능력이 관련 사실이 주는 사회적 상실감에 비춰 현저히 크다고 판단하면 사실 공개와 함께 인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내부 인사검증 기준을 마련하고 국정기획자문위에도 논의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위장 전입 논란으로 검증이 강화되면서 장관 인선은 늦춰질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볼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예정됐던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의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은 무산됐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보고서 26일 채택 무산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보고서 26일 채택 무산

    여야, ‘이낙연 인준안’ 놓고 충돌…문재인 정부 첫 시험대 26일로 예정됐던 국회 인사청문특위의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됐다.여야는 이날 이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처리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지난 10일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여야가 특정 안건 처리를 놓고 충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재인 정부도 출범 보름 여만에 여소야대 정국에서 첫 시험대에 올랐다. 여야는 지난 24~25일 진행된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 이후 총리 자격 문제를 놓고 입장차를 보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결정적 하자가 드러나지 않았다며 적격 판정을 내렸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이 후보자의 위장전입 시인 등이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건 고위공직자 배제기준에 해당한다며 부적격 입장을 정했다.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당초 적격 의견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위장전입 문제까지 터져나오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에 따라 국회 인사청문특위는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을 시도할 예정이었지만 두 차례 진행된 사전 4당 간사회의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4당은 청와대의 입장을 들은 뒤 보고서 채택 문제를 재논의하기로 했지만 결국 청와대의 해명에 대한 여야 간 의견이 갈려 청문특위 회의 자체가 열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은 무산됐다. 앞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국회 청문위원들께도 송구한 마음과 함께 넓은 이해를 구한다”고 양해를 구했다. 임 실장은 또 “문재인 정부는 현실적인 제약 안에서 인사를 할 수밖에 없다. 다만 좀 더 상식적이고 좀 더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강훈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과거의 기준으로 우리도 ‘위장전입’ 문제를 이유로 인사에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였던 점을 고백한다”고 몸을 낮추며 야당의 적극적 협조를 요청했다. 또 “이제는 ‘반대를 위한 반대’와 ‘낡은 기준’이 아닌, 새로운 대한민국의 내일을 열 수 있는 새로운 기준을 세워야 할 때”라며 인사청문회의 새 기준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야당은 청와대가 취임 2주 만에 공약 파기를 공식 선언한 것이라고 규정하고 부적격 후보자가 나오더라도 계속 추천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정우택 한국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연합뉴스를 통해 “앞으로 ‘5대 비리’에 해당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계속 임명하겠다는 일방적 독주와 독선의 발언”이라며 “안 하느니만 못한 발언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명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공약의 당사자인 대통령의 진솔한 해명을 요구한다”면서 “궤변 수준의 해명을 비서실장을 통해 내놓고 그냥 넘어가자는 태도로는 사태를 매듭지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도 “현 정권은 야당 시절 도덕성을 내세우면서 보수 진영을 같은 잣대로 얼마나 공격했느냐. 정권을 잡으니 슬그머니 뒤집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오는 29일 예정된 본회의에서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야권은 청와대가 재발 방지 약속이 없다면 협조하기 힘들다는 분위기여서 29일 처리도 불투명하다. 여야가 당초 임명동의안 표결 시한으로 잡은 31일 처리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우택, 청와대 사과에 “5대 비리 있어도 임명한다는 독선”

    정우택, 청와대 사과에 “5대 비리 있어도 임명한다는 독선”

    정우택 자유한국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원칙 위배 논란에 대한 사과에 대해 “5대 비리에 해당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계속 임명하겠다는 독선의 발언”이라고 비난했다.정 권한대행은 이날 연합뉴스를 통해 “안 하느니만 못한 발언을 한 것“이라며 이와 같이 밝혔다. 자유한국당 등 야권은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를 포함한 새 정부 국무위원 후보자들의 잇단 위장전입 논란에 대해 문 대통령이 직접 고위공직자 인사 배제 5대 원칙을 어겼다면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국민 여러분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후보자가 가진 자질과 능력이 관련 사실이 주는 사회적 상실감에 비춰 현저히 크다고 판단하면 관련 사실 공개와 함께 인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이와 같은 청와대의 입장 표명이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는 판단이다. 정 권한대행은 “사회적 상실감에 비춰본다고 하지만 앞으로 어떤 비리에 해당하더라도 자질과 능력이 우월하다면 임명한다는 말”이라며 “과거 장상·장대환 총리 후보자의 경우와도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의 인사청문 ‘1호’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뤄질 청문회를 생각해서라도 도덕성 잣대라는 측면에서 가르마를 타주기를 기대했는데 오히려 인사청문의 아무런 기준을 제시하지 못하고 혼란만 야기시켰다”고 덧붙였다. 정 권한대행은 “발목을 잡으려는 생각은 없지만 이렇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만약 더불어민주당이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 채택을 단독 처리할 경우에 대해선 “의원총회를 열어서 대응방안을 논의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언주, 이낙연 청문보고서 채택에 “하자 심해 팔아줄 수 없는 물건”

    이언주, 이낙연 청문보고서 채택에 “하자 심해 팔아줄 수 없는 물건”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가 26일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심사경과보고서 채택과 관련해 “물건이 하자가 심해 도저히 팔아줄 수 없다”고 비난했다.이 수석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에서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가 논의가 된다. 어제 정말 많은 논의를 했는데 정말 이렇게 문제가 심각할 줄을 저희도 예측하지 못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개업식에 와서 웬만하면 물건을 팔아주고 싶은데 물건이 너무 하자가 심해서 도저히 팔아줄 수 없는 그런 딜레마에 봉착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출범 초기이기 때문에 잘 협조를 하자고 시작을 했는데, 인사청문회가 끝난 지금에 와서 보면 정말 어떻게 이런 분을 추천했을까 싶을 정도로 굉장히 난감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수석은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5대 기준, 고위공직자 원천 배제 기준을 뭔가 수정하셔야 이 문제가 풀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때 병역 면탈, 부동산 투기, 세금 탈루, 위장 전입, 논문 표절 문제가 있는 사람은 고위 공직자로 임용하지 않겠다는 5대 인사원칙을 밝혔다. 그러나 이낙연 후보자를 비롯한 3명의 공직 후보자에게서 위장 전입 등의 문제가 나타나면서 인사원칙 위배 논란이 제기됐다. 이 수석은 “이런 경우엔 물건을 파시는 분이 뭔가 해명을 좀 하셔야 될 것”이라면서 문 대통령의 해명을 요구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의 인사원칙 위배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임 실장은 “저희가 내놓는 인사가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 대해서 국민 여러분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국회 청문위원들께도 송구한 마음과 함께 넓은 이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저희는 더 스스로를 경계하는 마음으로 널리 좋은 인재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임 실장은 또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때 천명한 5대 인사원칙에 대해 “특권 없는 공정한 사회 만들겠다는 분명한 의지의 표현이었고 인사 기본 원칙과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면서 “저희는 마땅히 그 취지가 훼손되지 않게 어느 때보다 높은 도덕적 기준으로 검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저는 이 자리에서 선거 캠페인과 국정 운영이라는 현실의 무게가 기계적으로 같을 수 없다는 점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양해를 부탁드린다”면서 “문재인 정부는 현실적인 제약 안에서 인사를 할 수밖에 없다. 다만 좀 더 상식적이고 좀 더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바른정당 “靑 특수활동비 축소 환영…국회·행정부 전체로 이어져야”

    바른정당 “靑 특수활동비 축소 환영…국회·행정부 전체로 이어져야”

     바른정당은 지난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 비서실의 특수활동비와 특정업무경비를 축소하고 내년 예산도 대폭 줄이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청와대의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특히 국회의 특수활동비도 축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은 26일 논평을 통해 “특수활동비는 ‘기밀 유지가 필요한 수사, 이에 준하는 국정 활동에 소요되는 경비’로 규정하고 있지만 영수증 처리가 생략되고 사용내역이 공개되지 않다보니 역대 정권마다 도덕적 해이를 낳고 개인 쌈짓돈 마냥 사용하다 적발된 사례가 부지기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정원, 검찰 등에서 국가 안보와 수사를 위해 사용되는 특수활동비는 제외하더라도 국회와 기타 행정기관에서 사용하는 특수활동비는 폐지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오 대변인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들이 국민의 혈세를 아무런 통제장치 없이 사용하는 것도 문제이고, 투명한 정부운영에 득이 될 게 하나 없다”면서 “바른정당은 올해 예산 심사에서부터 국회와 행정부처의 특수활동비 삭감을 적극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수활동비 사용이 불가피한 기관이더라도 적정 사용 여부를 감시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금요 포커스] 디지털·인공지능 시대의 규제 혁신/성대규 보험개발원장

    [금요 포커스] 디지털·인공지능 시대의 규제 혁신/성대규 보험개발원장

    ‘내 사랑은 영원히 변하지 않아.’ 연인들의 언약처럼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것이 있을까.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는 미국 연방 수정헌법 제1조는 1791년 제임스 매디슨의 주도하에 제정된 후 200년 넘도록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어 종종 해석상 논란이 벌어진다. 2010년 연방대법원은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물’도 수정헌법 제1조에서 말하는 ‘표현’으로서 보호받아야 하는지를 논의했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스칼리아 대법관에게 동료 대법관이 농담을 건넸다. “스칼리아 대법관은 제임스 매디슨이 비디오 게임을 좋아했을지 궁금하지 않나요?” 법 제정 당시 문구의 원래 의미를 중요시하는 스칼리아 대법관을 비꼬는 의미가 담긴 농담이었다. 이에 대해 스칼리아는 무뚝뚝하게 답했다. “아뇨, 나는 매디슨이 폭력을 어떻게 생각했을지 궁금합니다. 수정헌법 제1조가 채택되었을 당시 사람들은 폭력적인 표현은 표현의 자유로 보호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을까요?” 스칼리아는 표현이 폭력적이더라도 헌법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200년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계속 지켜야 할 명제로 보았고, 그 매체가 신문인지 소설인지 비디오게임인지는 유연하게 대처하는 입장에 서 있었던 것이다. 주지하듯이 표현의 자유, 인간의 존엄성과 같이 사회 경제 환경이 변하더라도 그 본질은 유지되어야 할 것이 있는 반면 경제·금융법과 같은 기술적·전문적인 법규는 제정 당시 전제가 되었던 상황이 크게 변했는데도 적시에 개정되지 않으면 사회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 유지해야 할 것과 변해야 할 것을 판별하는 일은 법과 제도를 고안하는 사람에게는 영원한 숙제이다. 요즘 우리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변하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예컨대 ‘예금’이란 은행 점포에 들어가 창구에 돈을 맡기고 이를 증명하기 위해 통장을 교부받으며 필요하면 맡겼던 돈을 영업시간 내에 찾을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그런데 점포가 없고 종이통장을 발행하지 않으며 영업시간도 제한 없는 은행이 등장하고 있다. 소비자가 새로운 형태의 은행을 더 편리하다고 느껴 선호하면서 법과 제도도 부지런히 변신을 꾀하고 있다. 예전에는 금융실명제에 따라 창구를 방문한 고객이 행원과 대면해 실명을 확인받아야 계좌 개설이 가능했다. 그러나 지금은 신분증 사본의 온라인 제출, 영상통화, 현금카드 등 전달 시 확인, 기존 계좌 활용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실명 확인을 할 수 있도록 허용됨에 따라 대면 절차 없이도 원하는 때에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보험 역시 전형적인 계약 체결의 모습은 보험설계사를 직접 만나 계약서를 작성하는 것이었고 그 과정에서 계약의 중요한 내용을 설명하지 않는 등 불완전판매를 막기 위해 각종 규제가 생겨났다. 상법과 보험업법은 보험사에 설명의무를 부과하고, 설명을 이해하고 계약을 체결한다는 취지로 보험계약자의 서명을 받게 했다. 심지어 보험계약자가 계약을 이해하고 있는지 보험사가 전화해 확인하는 제도인 ‘해피콜’도 있다.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웠던 보험에서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두꺼운 책자였던 약관이 전자서적 형태로 대체되고 있고 보험계약자가 주도해 온라인으로 보험가입을 할 수 있는 비대면 보험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따라 보험업법령이 개정돼 전자서명으로도 보험계약자의 확인을 받을 수 있게 되었고,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적은 온라인 보험은 해피콜을 생략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계약자 보호를 위한 설명의무는 유지하되 그 확인방법은 기술 발달에 맞추어 바꾸는 사례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보험권에서 제도가 사회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생명보험과 상해보험은 보험계약자와 피보험자가 다른 사람인 경우 피보험자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그 방식은 상법에 따라 아직도 ‘서면’으로 한정된다. 도덕적 해이 방지라는 목적은 중요하다. 그러나 전자서명이나 공인인증서 방식의 확인도 가능하고 홍채나 정맥 인식 등 본인의 동일성 여부를 더 정확히 인식할 수단이 개발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제도 혁신은 늦다. 지난 국회에서 이런 문제점을 개선할 상법 개정안이 발의됐으나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임기 만료로 폐기된 바 있다. 디지털 시대의 생활화에 걸맞게 우리의 사고도 변화하고 법과 규제도 적시에 혁신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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