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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잡놈’들이 지배하는 세상… 한국, 너도 벗어날 기회야

    ‘잡놈’들이 지배하는 세상… 한국, 너도 벗어날 기회야

    자격 없는 부도덕한 지도자의 통치 국가엘리트 탈 쓴 황금만능주의 물든 권력층美도 한 명의 ‘특출난 잡놈’ 사라졌다고모든 것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아‘질 나쁜 지배층’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선이성적인 상식·품격 갖춘 시민들이 필요20일(현지시간)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을 지켜본 미국인들과 전 세계 수많은 이들은 저마다 다른 표정을 지었을 것이다. 이제 미국이 ‘정상’으로 돌아가게 됐다고 안도하는가 하면 또 다른 편에선 머지않아 다시 제2, 제3의 도널드 트럼프 시대가 올 거라며 냉소를 보냈을 수도 있다. 이날만큼은 잠시 평온해 보였지만, 지난 4년간 미국을 ‘카키스토크라시’(kakistocracy)의 표본으로 만든 혼돈의 정치가 쉬이 가라앉을 수 있을까. 새책 ‘카키스토크라시’는 미국의 민주주의가 어쩌다 대통령의 선동으로 의회 점거와 폭동까지 맞게 됐는지 미국 내부의 ‘기저질환’들을 돌아본다. 책의 부제이기도 한 ‘잡놈들이 지배하는 세상’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그런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지를 논한다. 카키스토크라시는 그리스어로 나쁘다는 뜻의 최상급 표현인 카키스토스와 지배를 뜻하는 크라티아의 합성어로 가장 어리석고 자격 없는 부도덕한 지도자들에 의해 통치되는 국가를 말한다. 도둑정치(클렙토크라시)나 바보들에 의한 정치(이디오크라시)를 뛰어넘어 가장 악덕하고 비양심적인 최악의 인간이 주도권을 잡아 보여 준 무능과 부정부패, 품격의 상실을 총망라하는 말이라고 저자는 설명했다.비판은 매우 적나라하고 거침없다. 카키스토크라시를 이끄는 이들은 잡놈과 모리배, 소시오패스 등으로 부르고 특히 사회적 신분이나 계급을 떠나 마음과 몸가짐이 매우 천박한 사람을 ‘잡놈’으로 통칭한다. 엘리트와 부자, 권력층의 탈을 쓰고 있지만 사실은 황금만능주의에 매몰돼 오로지 돈으로 자신을 비롯한 모든 가치를 결정하고 탐욕과 부도덕을 당당하게 해내는 부류다. 애초 국가엔 소수 ‘잡놈’들이 더욱 굳게 뿌리내리고 그들만의 부와 권력이 대다수 보통 사람들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불공정하고 조작된 제도가 만연해 있었다. 게다가 이들을 탄생시킨 제도들은 민주주의를 바탕에 두고 있고, 어리석고 부도덕한 지도자들을 뽑은 것은 다름 아닌 유권자들의 손이었다. “트럼피즘(트럼프에 열광하는 현상)의 저변에는 바로 의식이 잠든, 책임감도 공동체 의식도 없이 자아도취의 진공 속에서 떠다니는 잡놈화된 대중이 있었다”는 것이다. 트럼프 이전에도 ‘꼭두각시’ 워런 하딩, 비호감 ‘잡범형’ 리처드 닉슨, 신자유주의 ‘얼굴마담’ 로널드 레이건, 영혼 없는 야욕가 빌 클린턴을 ‘나쁜 대통령’으로 거론하며 이들을 권력자로 만든 사회 구조와 대중의 의식을 함께 비판한다. 따라서 트럼프 같은 한 명의 ‘특출난 잡놈’이 사라졌다고 해서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간다는 생각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경고한다. 서울에서 태어난 뒤 이민을 떠나 45년간 미국 뉴욕에서 살며 마음의 고향인 한국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응원하고 있다는 저자는 한국이야말로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한다.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 한국이 지금 미국이 겪고 있는 위기를 반면교사로 삼느냐, 아니면 끝까지 범국가적 미국병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미국의 전철을 그대로 밟느냐가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질 나쁜 지배층’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선 무엇보다 이성적인 상식과 품격이 있는 시민이 필요하다며 경제지상주의가 아닌 인문학이 중심이 된 교육제도에 대한 강조도 덧붙인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관가 블로그] 한정애 장관 후보 野도 이례적 칭찬… 환경부, 국회 지원 기대 ‘표정 관리’

    [관가 블로그] 한정애 장관 후보 野도 이례적 칭찬… 환경부, 국회 지원 기대 ‘표정 관리’

    “역대 이런 훈훈한 인사 청문회는 없었습니다. 국회의 적극적인 지원이 기대됩니다.” 지난 20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의 한정애 환경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지켜본 환경부 공무원들은 21일 ‘기대 이상’이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야당의 파상공세에 여당이 무조건 방어하는 지루한 기존 청문회와는 결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현 정부에서 환경부 장관은 시민·사회단체 몫으로 인식되면서 청문회가 후보자들의 정책 이해나 능력 검증보다 도덕적·윤리적 공세로 쏠리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장관 취임 후 자신감이 떨어지거나 건강 이상 등 청문회 ‘후유증’을 겪기도 했습니다. 환경부는 한 후보자 지명 당시부터 환영과 기대감을 표출했습니다. 환경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데다 3선 의원에 여당 정책위의장 이력까지 더해지면서 힘있는 실세 장관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현 정부에서 환경부의 위상이 높아졌지만 수장들의 네트워크가 약하다 보니 과제만 던져 놓고 정작 필요한 외부 조력을 이끌어 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날 청문회는 정부와 여당뿐 아니라 야당의 지원까지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는 평가입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가장 잘된 인사”, “후보자 같은 분만 지명한다면 도덕성 흠집내기라는 말은 안 나올 것 같다”는 야당 의원들의 칭찬과 덕담이 이어지자 환경부 공무원들은 표정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들은 환노위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께서 인사를 단행한 것 중에서 제일 잘된 인사가 아닌가 싶다”고 평가하자 웃음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환경부 고위 간부는 “국회에서 후보자가 보여 준 정책 및 문제 해결 능력을 의원들이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정치력과 전문성을 겸비해 탄소중립 등 현안을 헤쳐 나가는 데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한 후보자의 상황 판단도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는 탄소중립과 관련해 “2050년 어떤 지구를, 어떤 대한민국을 후세에게 물려줄 것인지 고민한다면 뒤로 미루는 행위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4대강 보 처리 등에는 ‘합의’에 의한 갈등 해결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상황은 급변할 수 있습니다. 환경부 역사상 최악의 오점으로 지목받는 ‘블랙리스트’ 관련 산하기관 임원 인선이 임박했습니다. 한 후보자는 “상식에 부합하게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강력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산하기관은 환경 정책을 집행하는 손발 역할인데 ‘낙하산’ 인사들이 차지하면서 “환경부의 상전 노릇을 한다”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습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조국 딸 의사면허 정지해달라” 청와대 국민청원 등장

    “조국 딸 의사면허 정지해달라” 청와대 국민청원 등장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딸 조모씨가 최근 의사국가고시에 최종 합격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조씨의 의사 면허를 정지시켜달라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전날 ‘○○양의 의사면허 정지를 요구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자신을 응급의학과 전문의 16년차 의사라고 밝힌 청원인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은 딸의 입시 부정과 관련해 구속 중인 범죄자 신분”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직접 당사자인 ○○양은 아무 제재 없이 의대 졸업뿐만 아니라 의사고시를 정상적으로 치르고 앞으로 의사로서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정부의 모토인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다’에 어느 하나에도 부합하지 않으며 과거 전 정부의 국정농단의 중심이었던 최순실 딸의 경우는 혐의만으로 퇴학 조치를 한 것에 비춰보면 이는 형평성이나 사회 정의상 매우 모순된 일”이라고 청원을 올린 이유를 설명했다.청원인은 이어 “정경심 교수의 재판을 3심까지 기다린다고 한다면 이미 1심이 확정된 상태이므로, 적어도 ○○양의 의사면허를 정지시켜 향후 최종 결과에 따라 죄가 없다면 면허를 유지하면 될 것”이라면서 “형이 확정돼 의사면허가 상실될 경우 ○○양이 일하게 될 기관의 의료 공백이나 진료하던 환자의 피해는 불 보듯 뻔하다”고도 했다. 특히 “최근 ○○양의 의사고시 합격 소식과 이를 자축하는 조국 전 장관의 글을 보고 참으로 안타까우면서도 분노가 일었다”면서 “권력이 있는 자들은 범죄자 또는 범죄의 혐의가 있어도 한 치의 부끄러움 없이 개인의 경사를 공개해 축하를 받고 자랑을 하는 현실이 의사로서가 아니라 한 시민으로서, 자식을 키우는 한 아버지로서 참담할 따름”이라며 분개했다. 다만 이 부분은 국민청원 요건에 위배됐다는 이유로 게시판 관리자에 의해 현재는 내용이 숨김 처리된 상태다. 지난 15일 조국 전 장관의 페이스북에는 딸의 합격을 축하하는 게시물과 댓글이 올라왔다가 비공개로 전환됐다.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공부한 조씨는 지난해 9월 국시 실기시험에 응시해 합격했고, 지난 7~8일에 치러진 필기시험까지 치르고 최종 합격했다. 청원인은 “반드시 정경심 교수의 재판이 끝날 때까지라도 ○○양의 의사면허를 정지시켜 조국 전 장관 및 이 정부의 지지자들이 아닌,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의 도덕적 공감을 얻고 사회적 박탈감이 생기지 않도록 조치해주시기 간곡하게 바란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2시 30분 현재 1만 36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정경심 교수에게 징역 4년에 벌금 5억원을 선고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 임정엽 권성수 김선희)는 당시 검찰이 기소한 입시비리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이 가운데 정경심 교수는 딸 조씨가 2014년 부산대 의전원에 지원하면서 허위로 작성한 동양대 총장의 표창장과 자기소개서를 제출했다는 혐의도 있었다. 1심 판결 다음날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조씨의 의사국시 필기시험 응시효력을 정지해달라는 취지로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행정청의 행정행위를 민사집행법상 가처분으로 금지할 수 없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었다. 또 소송을 낸 의사회가 조씨의 국시 응시 효력정지를 요청할 수 있는 당사자가 될 수 없다고 법원은 판결했다. 부산대는 아직 조씨의 입학 취소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 판결이 나와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19금 컵케이크로 체포… 이슬람 여성들 수난시대

    19금 컵케이크로 체포… 이슬람 여성들 수난시대

    이슬람권 국가에서 여성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 및 영상을 감시해 각종 범죄를 적용해 체포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최근 이집트에서 파티시에로 일하는 여성이 ‘19금’ 장식의 컵케이크를 만들어 지인의 생일파티에 전달했다가 체포돼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20일(현지시간) 이집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0일 카이로 시내 클럽에서 열린 생일잔치에는 남성의 성기 장식이 올려진 컵케이크가 배달됐다. 파티 참석자는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렸고, 이 케이크를 만든 여성은 체포돼 약 35만원의 벌금을 물고 풀려날 수 있었다. 이 여성은 “불순한 의도가 없었으며 지인의 요구에 만들어준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개인의 자유를 범죄로 치부한다며 비판했다.이집트 법원은 한 밸리댄서가 춤을 추는 영상을 올렸다고 ‘방탕 선동죄’를 적용해 징역 3년형에 2000만원이 넘는 벌금형을 선고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낯선 남성과 대화하거나 춤추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 ‘가족 가치 위반’, ‘음란 조장’ 등 혐의로 옥살이를 하게 하고, 인신매매 혐의까지 적용하는 등 여성에게 유독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 법적으로 억압하고 있다. 실제로 마나르 사미라는 이름의 20대 여성은 틱톡과 인스타그램에 각각 대중가요 댄스 및 립싱크 영상을 게시했다가 방탕 선동죄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본능을 자극했다는 혐의였다. 타흐리르 중동정책연구소의 티모시 에 칼다스는 “이 사건의 본질은 공공장소에서의 문란함을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남성의 통제 밖에 있는 성과 관련된 행위를 제한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가습기 살균제 무죄 판결, 필요하면 추가 실험”

    “가습기 살균제 무죄 판결, 필요하면 추가 실험”

    한정애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20일 최근 법원에서 가습기 살균제 관련 업체인 SK케미칼과 애경산업이 무죄 판결을 받은 데 대해 “필요하다면 문제 성분에 대한 추가 실험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해당 화학 물질에 대해 환경부가 추가 연구 등을 하겠는가”라는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의 질의에 “법원의 결정은 존중하지만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가슴 아픈 일”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민주당 안호영 의원이 “법원이 환경부의 피해자 등급 판정을 사실상 인정하지 않은 셈이 됐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한 후보자는 “형사재판이다 보니 피해 구제와 보상 관련한 부분에서 인과관계를 명확히 따져야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책위의장 시절 ‘환경영향평가 간소화’를 포함한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 촉진 특별법을 대표 발의했던 한 후보자는 이날도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동남권에서 만들어진 많은 물류가 김해공항에서 처리가 안 돼 연간 7000억원 이상 물류 비용을 감당하며 인천공항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류 처리 과정에서 화물차가 내뿜는 온실가스, 미세먼지 역시 국가적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이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한 후보자는 “우리 당에서 추천한 국무위원이 국민이 봤을 때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됐다”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야당 의원들이 한 후보자를 향해 칭찬 릴레이를 벌이는 이례적인 풍경도 연출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까도 까도 썩은 양파가 나오는 다른 후보자(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는 달리 한 후보자는 도덕적으로 훌륭하다”(홍석준 의원), “문재인 대통령이 단행한 제일 잘된 인사”(임이자 의원)라고 덕담을 건넸다. 김성원 의원은 오는 25일 청문회가 예정된 박 후보자를 거론하며 “의문의 1패를 당했다”고 꼬집었다. 여야는 이견 없이 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부엉이 모임’ 친문 현역 대거 발탁… 임기 말 ‘친위 내각’

    ‘부엉이 모임’ 친문 현역 대거 발탁… 임기 말 ‘친위 내각’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에 몸담았던 더불어민주당의 친문(친문재인) 재선 의원인 황희(54)·권칠승(56) 후보자를 각각 지명했다.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은 인사들을 전진배치해 임기 말 관료사회 분위기를 다잡고 국정 장악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6명을 교체한 데 이어 추가 개각으로 전체 부처(18곳)의 절반이 바뀐 집권 5년차 진용을 ‘친위 내각’으로 꾸린 셈이다. 황 후보자는 문화체육 분야와 접점이 없다는 점에서 예상 밖의 인사로 평가된다. 문화계는 즉각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정부조직법(35조)상 문체부 장관이 국정 홍보를 관장하는 ‘정부 대변인’ 역할을 하게 돼 있다는 점을 청와대가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홍보위원장 등을 맡았던 그의 소통·기획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는 의미다. 황 후보자는 참여정부 비서실 출신 정치인 모임인 ‘청정회’의 대변인 겸 간사와 친문 인사들이 집결한 ‘부엉이모임’ 간사를 맡는 등 친노와 친문을 아우르는 핵심으로 꼽힌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홍보수석실 행정관을 지냈다. 지금은 해체된 ‘부엉이 모임’은 2017년 문 대통령의 대선캠프에 참여했던 의원들의 계파조직으로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과 권칠승 후보자도 이 모임 소속이었다. 기업에 몸담고 노동운동을 하다가 청와대와 지방의회를 거친 권 후보자도 황 후보자와 마찬가지로 친문계이자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했다. 황 후보자는 숭실대 경제학과 86학번이고 권 후보자는 고려대 경제학과 84학번이어서 ‘86세대’라는 공통점도 있다. 권 후보자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과 당 중기특위 위원장을 역임했고, 지역구(경기 화성)에 중소기업들이 밀집해 정책과 현장에 두루 밝다. 코로나19 대응과 맞물려 박영선 전 장관 시절 위상이 높아진 중기부에 추진력과 정무적 능력이 있는 현역 의원이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최근 세 차례 개각을 포함하면 각료 18명(후보자 포함) 중 현역 의원이 무려 6명(이인영 통일, 전해철 행안, 박범계 법무, 한정애 환경 등)에 이르러 의원내각제를 방불케 한다. 특히 이 장관을 제외하면 모두 친문이다. 현역 전진배치는 임기 말 당정청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관료사회에 대한 그립을 강화해 성과를 내겠다는 포석이다. ‘1주택자’ 등 검증 기준이 강화된 데다 인사청문회 문턱이 높아진 현실도 반영됐다. 청와대는 “정의용·권칠승 후보자는 1주택이고 황희 후보자는 무주택”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역 의원의 대거 입각이 대통령제의 삼권분립 취지와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행정부와 코드를 맞추기엔 용이하지만 입법부의 견제 기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리 사람만 쓴다’는 비판도 피해 가기는 어렵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도덕성, 전문성, 리더십 등 누가 적임자냐 하는 인선 기준에 따라서 선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차관급)에 대한변호사협회 부회장 출신인 이정희(67·사시 32회) 전 한국전력공사 상임감사위원을 내정했다. 또 청와대 제도개혁비서관(1급)에 이신남 정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중소벤처비서관에 이병헌 중소기업연구원장, 농해수비서관에 정기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정책보좌관을 각각 내정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친문·현역의원 대거 입각 ‘의원님 내각’

    친문·현역의원 대거 입각 ‘의원님 내각’

    ‘부엉이모임’ 간사를 맡는 등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황 후보자는 참여정부 청와대 정무·소통수석실에 몸담았고, 민주당 홍보위원장을 지냈다.기업에 몸담고 노동운동을 하다가 청와대와 지방의회를 거친 권 후보자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과 당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고 지역구(경기 화성)에 중소기업들이 밀집해 정책과 현장에 두루 밝다는 평가를 듣는다. 코로나19 대응과 맞물려 박영선 장관 시절 한껏 위상이 높아진 중기부에 추진력과 정무적 능력이 있는 현역 의원이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최근 세 차례 개각으로 발탁된 인사들을 포함하면 각료 18명(후보자 포함) 중 현역 의원이 무려 6명(이인영 통일, 전해철 행안, 박범계 법무, 한정애 환경 포함)에 이르러 의원내각제를 방불케 한다. 특히 이 장관을 제외하면 모두 친문이다. 임기 말 당정청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관료사회에 대한 그립을 강화해 성과를 내겠다는 의도다. ‘1주택자’ 등 검증 기준이 강화된 데다 인사청문회의 문턱이 높아진 현실도 반영됐다. 청와대는 “정의용·권칠승 후보자는 1주택이고 황희 후보자는 무주택”이라고 설명했다. 관료들이 임기 말 개각에서 장관을 선호하지 않아 선택지가 좁아진 측면도 있다. 다만 현역 의원의 대거 입각이 대통령제의 삼권분립 취지와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인 입각이 늘어나면 행정부와 코드를 맞추기엔 용이하지만 대정부 질의 등 입법부의 견제 기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에도 ‘우리 사람만 쓴다’는 비판을 피해 가기는 어려워 보인다. 현역 의원 5명뿐 아니라 정 후보자 역시 친문이라고 봐야 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도덕성, 전문성, 리더십 등 누가 적임자냐 하는 인선 기준에 따라서 선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한정애 환경부 장관 청문회 당일 ‘적격’ 보고서 합의채택

    한정애 환경부 장관 청문회 당일 ‘적격’ 보고서 합의채택

    한정애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20일 여야 합의로 처리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이날 오후 한정애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마친 뒤 곧바로 청문보고서를 의결했다. 여야 모두 ‘적격’ 의견을 내놨다. 문재인 정부 들어 여야 모두 적격 의견을 담아 청문보고서를 채택한 사례는 김영록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 이후 세 번째다. 청문회 당일 ‘적격’ 의견의 청문보고서를 채택한 것은 서욱 장관 이후 두 번째다. 국민의힘 측은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나온 정책 관련 문의 사항에 대해 해명을 잘했고, 국무위원으로서의 도덕성과 능력도 검증됐다”는 취지로 청문보고서 초안을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뉴스분석]文대통령, ‘오경화’ 대신 ‘한국의 키신저’ 발탁한 까닭?

    [뉴스분석]文대통령, ‘오경화’ 대신 ‘한국의 키신저’ 발탁한 까닭?

    참여정부 출신 ‘친문’ 황희·권칠승 문화·중기부 발탁 내각 중 현역의원 ⅓… 임기말 국정동력 확보 포석 여성장관 16.7%로 하락… ‘30% 공약’ 숙제로 남아 ‘오경화’(5년 내내 강경화)란 말이 회자되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물러나고, 문재인 정부의 새 외교사령탑에 정의용(75)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명됐다. 문 대통령은 또 문화체육관광부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에 몸담았던 더불어민주당의 황희(54)·권칠승(56) 의원을 지명했다.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은 친문(친문재인) 인사들을 전진배치해 임기 말 느슨해지기 쉬운 관료 분위기를 다잡고 국정 장악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6명을 교체한 데 이어 추가 개각으로 전체 부처(18곳)의 절반이 바뀐 집권 5년차 진용을 갖추게 됐다. 다만 여성(후보자 포함)이 3명(16.7%)에 그쳐 ‘여성 장관 30%’ 공약을 무색하게 한 점은 숙제로 남게 됐다. 가장 눈에 띈 인선은 정 후보자의 발탁이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맞춰 외교라인을 재정비하는 한편 멈춰 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되살리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지난 18일 신년회견에서 “바이든 정부의 외교정책에서 (북미 대화가) 우선순위를 가질 수 있도록 교류를 강화하겠다”던 문 대통령 발언의 연장선이다. 두 차례나 특사로 평양을 방문했던 점을 감안하면 대북 메시지 성격도 있다. 외시 5회 출신인 정 후보자는 정통 외무 관료로 문재인 정부에서 3년간 안보실장으로 외교안보 컨트롤타워를 맡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깊숙하게 관여했다. 특히 2018년 ‘한반도의 봄’ 당시 평양과 워싱턴을 오가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매개해 ‘한국의 키신저’라는 별명을 얻었다.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안보실장으로 재임하면서 한미 간 현안을 협의·조율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실행을 위한 북미협상, 비핵화 등 주요 정책에 가장 깊숙이 관여했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자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가 취임하면 역대 최고령 외교 장관이 된다. 유일한 원년멤버였던 강 장관의 교체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3년 이상 했고 바이든 행정부 출범, 주요국의 변화에 맞춰 외교라인에 활력을 넣고 전열을 정비하는 취지”라고 밝혔다. 친문 의원들의 입각도 주목된다. 황 후보자는 문화체육 분야와 접점이 없다는 점에서 문화계 일부에서 반발하고 있지만, 정부조직법(35조)상 문체부 장관이 국정 홍보를 관장하는 ‘정부 대변인’ 역할을 하게 돼 있다는 점을 청와대가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 말 국정 성과를 알리기 위한 소통·기획 능력에 방점을 뒀다는 의미다. 친문 인사들이 집결했던 ‘부엉이모임’ 간사를 맡는 등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황 후보자는 참여정부 청와대 정무·소통수석실에 몸담았고, 민주당 홍보위원장을 지냈다. 기업에 몸담고 노동운동을 하다가 청와대와 지방의회를 거친 권 후보자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과 당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고 지역구(경기 화성)에 중소기업들이 밀집해 정책과 현장에 두루 밝다는 평가를 듣는다. 코로나19 대응과 맞물려 박영선 장관 시절 한껏 위상이 높아진 중기부에 추진력과 정무적 능력이 있는 현역 의원이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최근 세 차례 개각으로 발탁된 인사들을 포함하면 각료 18명(후보자 포함) 중 현역 의원이 무려 6명(이인영 통일, 전해철 행안, 박범계 법무, 한정애 환경 포함)에 이르러 의원내각제를 방불케 한다. 특히 이 장관을 제외하면 모두 친문이다. 임기 말 당정청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관료사회에 대한 그립을 강화해 성과를 내겠다는 의도다. ‘1주택자’ 등 검증 기준이 강화된 데다 인사청문회의 문턱이 높아진 현실도 반영됐다. 청와대는 “정의용·권칠승 후보자는 1주택이고 황희 후보자는 무주택”이라고 설명했다. 관료들이 임기 말 개각에서 장관을 선호하지 않아 선택지가 좁아진 측면도 있다. 다만 현역 의원의 대거 입각이 대통령제의 삼권분립 취지와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인 입각이 늘어나면 행정부와 코드를 맞추기엔 용이하지만 대정부 질의 등 입법부의 견제 기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에도 ‘우리 사람만 쓴다’는 비판을 피해 가기는 어려워 보인다. 현역 의원 5명뿐 아니라 정 후보자 역시 친문이라고 봐야 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도덕성, 전문성, 리더십 등 누가 적임자냐 하는 인선 기준에 따라서 선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고된 배송도 웃게 하는 ‘명예 택배기사’ 경태 [김유민의 노견일기]

    고된 배송도 웃게 하는 ‘명예 택배기사’ 경태 [김유민의 노견일기]

    주인의 고된 택배배송에 함께하며 큰 힘이 되고 있다는 반려견 ‘경태’의 근황이 전해졌다. 아파트 화단에 쓰러져 생명이 위태로웠던 경태를 살리고 함께한 택배기사는 최근 본사로부터 선물을 받은 경태의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 속 경태는 아빠와 같은 옷차림을 하고 인형에 둘러싸여 활짝 웃고 있다. 강아지용 케이크에는 ‘명예 택배기사 경태’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택배기사는 18일 “혼자 보기에는 너무 귀엽고 재미있어서 경태 모습을 공유하고 싶었다. 우리 경태 표정에서 아부지가 왜저럴까 하는 듯 하였으나 간식을 열심히 흔들어 경태의 억지웃음이 완성됐다. 모든 부모님들 존경한다. 흔한 경태 아부지의 완벽한 주접이었다”라고 말했다. 경태는 늦은 밤 택배 물건들 사이에 홀로 남아 학대가 아니냐는 시선을 받았다. 처음 경태의 모습을 제보했던 네티즌은 “너무 위험해 보이고 춥고 누가 해코지할까 봐 걱정된다. 진짜 꼬질꼬질하게 벌벌 떨면서 있다. 점심 시간대에 항상 혼자 있고 저녁 퇴근길에도 늘 짐칸에 있다. 바쁜 건 이해하지만 택배 물건들이 넘어질 수도 강아지를 누가 데려갈 수도 있고 그렇지 않느냐”고 걱정했다.택배기사는 열 살 말티즈 경태와 가족이 된 사연을 밝혔다. 2013년 주차장 화단에 온몸이 골절된 채 쓰러져있던 경태. 심장사상충 말기로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았던 상태였지만 경태는 택배기사의 도움으로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반려동물에 관심이 없었던 택배기사는 이제 자신을 ‘경태 아부지’라고 소개한다. 경태는 아픈 과거 때문인지 조금도 떨어져있지 않으려한다. 택배 업무 특성상 늘 시간에 쫓기다 보니 경태를 돌볼 시간이 없어 배송할 때만 짐칸에 두기로 한 것이다. 택배기사는 “조수석이나 운전석 뒷공간에 편안한 자리를 만들어 줘도 경태에게는 무용지물이라 그냥 저와 경태가 만족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지내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경태 사연이 알려지자 이제는 짐칸에 홀로 있는 경태를 지켜봐주는 사람들도 생겼다. 택배기사는 “걱정하고 염려하는 부분 어떤 마음인지 충분히 이해한다. 조금만 지켜봐달라.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고치겠다”고 약속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한국에서는 해마다 약 8만 2000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동물의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진심으로 쓰겠습니다.
  • WHO “코백스 백신 배송 지연될 지도…” 주요국 백신 사재기 비판

    WHO “코백스 백신 배송 지연될 지도…” 주요국 백신 사재기 비판

    WHO 사무총장 “지난해 44건·올해 12건 제조사-국가 간 직접 공급계약”“부국의 백신 선확보… 부국에선 3900만회·빈국에선 25회 접종 양극화” “백신 이기주의 범람 때문에 우리는 참혹한 도덕적 실패 직전에 와 버렸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18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분배의 불공정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최근 열린 WHO 이사회에서 “부유한 나라의 젊고 건강한 사람들이 가난한 국가 취약계층보다 앞서 백신을 맞는 것은 불공정 행위”라며 이같이 말했다. WHO는 49개 부유국이 제조사와 직거래를 통해 3900만회 백신 접종을 실시한 반면, 가난한 국가에선 25회분 접종이 이뤄지는 실상이라고 지적했다.부유국들이 백신 제조사와 직거래를 하면서 다음달로 예정된 코백스(COVAX) 백신 배포가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코백스는 WHO가 코로나19 백신의 전 세계 원활한 공급을 위해 백신 생산시설에 공동투자해 백신을 확보, 전 세계에 배분하는 프로그램이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지난해 백신 제조사와 국가 간 44건의 양자간 공급 계약이 체결됐고, 올해 들어 최소 12개의 계약이 더 맺어졌다”면서 “이 계약들의 여파로 코백스 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백신 이기주의가 강해질수록 코로나19와 경기침체로부터의 회복이 늦어질 것이라고 경고하며, 국가들이 백신 사재기보다 공정한 분배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의왕시의회, 도시공사 사장 임용후보자 ‘인사청문위원회’ 개최

    경기 의왕시의회는 의왕시도시공사 사장 임용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위원회를 19일 본회의장에서 공개회의로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지자체 인사청문회는 민선단체장 인사 전횡을 방지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주요 보직을 임명할 경우 일부 지자체에서 시행하고 있다. 이번 청문회는 지난해 12월 의왕시와 의왕시의회가 체결한 ‘의왕도시공사 사장 임용후보자 인사청문회 실시 협약’에 따라 실시한다. 이에 제273회 임시회 기간 중 인사청문특별위원회를 구성·운영하게 됐다. 위원회는 의왕도시공사 사장 임용후보자인 이원식(66) 후보자 신상에 관한 사항과 업무능력, 자격 검증사항을 2차로 나눠 진행한다. 당일 경과 보고서를 채택해 임시회 마지막 날인 오는 21일 본회의에서 보고할 예정이다. 공개로 진행되는 이번 청문회는 코로나19로 확산방지를 위해 방청객을 20명 이내로 제한한다. 윤미경 의장은 “도시공사는 지역발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온 힘을 쏟을 관리자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임명권자 외 제3자 검증이 없는 상태에서 임명된 공기업·출연기관장 등 정실인사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에 서울, 인천, 광주 등 10여개 광역자치단체가 인사청문회를 도입, 운영하고 있다.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로서는 서울 관악구의회가 처음으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였다. 지방자치단체 인사청문회는 2004년 전라북도의회가 인사청문회 조례를 제정했으나 단체장 임명권을 제약한다는 이유로 법령에 위배된다는 판결을 받기도 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민주당 이병훈 의원 “이낙연, 정권 재창출을 위한 대통령 후보” 공개지지

    민주당 이병훈 의원 “이낙연, 정권 재창출을 위한 대통령 후보” 공개지지

     더불어민주당 이병훈 의원은 17일 “이낙연 당 대표가 대선후보에 적절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광주 동구남구을이 지역구인 이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이 대표 체제에서 권력기관 개혁 법안, 민생관련 공졍경제 법안을 포함해 87년 민주화 이래 제일 많은 개혁법안을 처리했다”며 “두차례에 걸쳐 약 17조원 규모의 코로나 피해 지원도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권 재창출을 하는데 후보의 기준은 막스 베버가 말한 열정, 책임감, 균형감각에 도덕성을 붙여서 판단해야 한다”며 “거론되는 후보 중에서는 이 대표가 적절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최근 대선 후보 적합도 지지율 조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역전당한 이후, 호남 의원이 이 대표에 대해 공개 지지를 선언한 것은 이 의원이 처음이다. 앞서 광주 광산을을 지역구로 둔 민형배 의원은 이 지사를 공개 지지했다.  이 의원은 최근 이 대표가 언급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서는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며 대통령께서 국민의 눈높이를 보고 최종적으로 결정을 하실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면론으로 역풍을 맞은 이 대표에 대해서는 “이낙연 대표는 우리 민주당의 중요한 정치적 자산이고, 김대중 대통령 이후 호남의 재목”이라며 “중요한 정치적 자산이 (사면) 발언으로 인해 일방적으로 돌팔매질 받는 것이 안타깝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큰 시각에서 봐주는 것도 필요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백신은 누구에게 우선 배분해야 할까… ‘악마’ 법철학을 보다

    백신은 누구에게 우선 배분해야 할까… ‘악마’ 법철학을 보다

    우리가 당연한 듯 지키고 있는 법은 늘 옳기만 할까. 매일같이 쏟아지는 각종 법들은 사회 질서를 유지하는 기능을 하지만, 동시에 인간의 자유를 제약하는 족쇄는 아닐까. ●당연하게 여긴 법을 비판적으로 탐구 일본 아오야마가쿠인 대학 법학부 스시요미 마사미 교수는 ‘위험한 법철학’에서 “법의 상식이라는 연못의 물을 전부 퍼내자”고 제안한다. 철학이 기존의 앎을 의심하고 존재의 근거를 탐구한다면, 그가 전공한 법철학은 당연하게 여기는 법들을 다시 묻고 탐구한다. “꿈은 배우였는데 주변 권유로 법학부에 갔다”는 저자는 “우리를 속박하는 권력이나 상식, 법률과 싸우고 싶어 법을 공부”했다. 그는 법철학을 천사와 악마로 구분한다. 법률을 한 발 떨어져서 보고 비판적 안목을 기르는 그의 방식은 ‘악마의 얼굴을 한 법철학’이다. 반면 “실정법이 정의를 잘 실현시킬 지침을 제시하고, 인권이나 지배에 관한 깊은 사색을 제공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면 이는 ‘천사의 얼굴’이다. ●여러 질문 속 정의·공리주의 등 화두 제시 다행인 건 ‘악마의 얼굴’을 한 법철학이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다는 점이다. 법철학의 추상적 개념들을 일본 등 현대 사회가 겪는 구체적인 사례로 풀어냈기 때문이다. 예컨대 인간의 본성에 기댄 자연법론과, 도덕과 법이 무관하다고 보는 법실증주의의 두 상반된 견해를 설명하기 위해서, 매춘이나 클론 인간 등을 실례로 제시한다. 갖가지 법철학 설명 끝에 실생활에서 만나는 다양한 질문들이 붙는다. “고소득이 노력과 재능 덕이라면 간섭해서는 안 되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정의의 문제를 짚고, “인플루엔자 백신은 누구에게 우선 배분해야 할까”라는 화두에서는 공리주의를 끄집어낸다. 본격적인 철학책이라기보다 개념별 입문서로 접근하면 적당하다. 더불어 모든 사회문제를 입법으로 해결하려는 ‘법화’, 즉 입법 만능주의의 부정적 측면도 상기시킨다. 권리 실현에 관한 법률이나 규칙이 증식할수록 전문성과 기술성이 높아져 오히려 국민 손으로 통제하기는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거리의 개들 마취제 없이 고통사…지원금만 타낸 병원 [김유민의 노견일기]

    거리의 개들 마취제 없이 고통사…지원금만 타낸 병원 [김유민의 노견일기]

    전남 순천의 한 동물병원이 유기견 100여마리를 불법으로 안락사하고 지자체 지원금을 받아 가로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동물단체는 해당 병원 원장을 횡령과 약사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14일 대한동물사랑협회 등 동물연대에 따르면 순천 A병원에서는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100마리가 넘는 유기견이 불법으로 안락사됐다. 현행법상 유기동물은 10일의 공고 기간을 거친 후 안락사를 진행할 수 있지만 해당 병원은 포획 당일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등록도 하지 않은 채 마구잡이로 안락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동물병원 원장이 비용을 아끼기 위해 마취제도 없이 심정지제를 투여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심정지제 투여시 몸이 타는 듯한 극심한 고통 속에 죽어가기 때문에 마취제를 우선적으로 투여해야 하지만 오로지 비용절감을 위해 ‘고통사’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2017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등록된 순천시 직영보호소의 안락사 수는 132두. 동물병원은 시로부터 1마리당 18만6000원의 지원금을 받았지만, 병원이 고통사시킨 유기견들은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등록된 상태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뿐만 아니라 유통기한이 1년이 지난 약품을 사용하거나 일회용 수술용 칼, 봉합실, 수액 줄과, 바늘, 주사기를 여러번 재사용한 정황도 포착됐다. 순천시에서 지원한 광견병 등의 백신을 일반 반려동물에게 접종시키며 백신 접종비를 받아 부당 이득을 취했다는 전직 직원의 주장도 나왔다. 해당 병원은 이런 의혹에 “사실무근”이라며 “코로나 때문에 그만둔 직원이 증거도 없이 문제를 제기해 병원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명예훼손 등 법적으로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순천시는 “지난해 해당 병원에서 유기견 99마리를 인도적 처리했고 2000만원을 지원했다”며 유기견의 인도적 처리가 규정대로 이뤄졌는지, 부당 진료 행위는 없었는지 조사하기로 했다. 이은주 대한동물사랑협회 대표는 “순천시와 위탁 계약이 이루어진 다른 동물병원까지 포함하면 불법 안락사 숫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동물병원에서 만연한 불법 안락사 실태를 전수조사하고 지원금을 부당으로 수령한 사례도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한국에서는 해마다 약 8만 2000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동물의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진심을 다해 쓰겠습니다.
  • 英 ‘노예 노동’ 중국산 제품 수입 금지

    미국에 이어 영국도 중국 내 이슬람 소수민족인 위구르족 인권 문제를 국가 정책에 공식 반영했다. 강제노동으로 만들어진 중국산 제품 수입을 금지하고 이를 어기는 기업에 벌금을 부과하기로 한 것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영어권 정보 동맹체 ‘파이브 아이스’(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가 중국과의 ‘거리두기’에 공동 대응하는 모양새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중국 위구르자치구 제품이 영국으로 들어온다는 의혹에 대해 “국제사회 리더 국가 가운데 하나인 중국이 지금도 야만 행위를 저지른다. 영국은 이에 대응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라브 장관은 “국제적 공급망에서 신장이 차지하는 위상 때문에 전 세계 기업이나 공공기관이 실수로 강제노동 물품을 들여올 수 있다”면서 “그럼에도 영국은 이를 어기는 기업에 벌금을 부과하는 등 ‘현대판 노예방지법’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영국은 중국과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관계를 원한다. 하지만 이를 위해 우리의 가치를 희생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유엔과 서구 국가들은 중국 정부가 신장 지역에 ‘재교육 수용소’를 세워 위구르족 등 100만명을 가둬 놨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중국은 “수용소가 아니라 테러리즘·극단주의를 교정하려는 일반적인 직업 시설”이라고 맞선다. 이곳은 전 세계 면직물의 25%를 공급하는 대표적 면화 산지다. 이날 데일리메일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을 재차 꺼내 들어 중국 때리기에 가세했다고 보도했다. 존슨 총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주최한 ‘하나의 지구 정상회담’ 화상 행사에서 “이번 감염병은 인간이 박쥐나 천산갑을 포획해 시작됐다. 이제 야생동물 사냥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영국 외에 캐나다도 ‘강제노동 제품 수입 금지’ 규제를 발표한 사실에 주목했다”면서 “신장에는 강제 수용소가 존재하지 않는다. 강제 교육 시설이 있다는 주장은 유언비어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신장 문제는 중국 내정에 속한다. 어떠한 국가도 이에 간섭할 자격이나 권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새 정책 없고 도덕성에 실망… 유럽 무당층, 정당 헤게모니 해체

    새 정책 없고 도덕성에 실망… 유럽 무당층, 정당 헤게모니 해체

    무당층은 최근 대한민국뿐 아니라 유럽과 일본 등 의회민주주의 국가들에서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다당제가 자리잡은 유럽에서는 포퓰리즘 정당의 득세, 극우 정당의 난립, 중도 표방 정권 창출 등 급진적 정치 지형 변화의 한가운데 무당층이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일본에서는 자민당의 1당 체제가 공고한 반면 무당층도 30%가 넘는다. 특히 코로나19로 기존 정당 정치가 변화를 압박받고 있는 상황에서 무당층의 결집이 이들 국가에서 어떤 변수를 만들지 주목된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무당층이 새로운 정치세력 결성의 주요 동력원 역할을 하고 있다. 2010년대 유럽 정치권은 포데모스(스페인), 시리자(그리스), 오성운동(이탈리아), 국민연합(프랑스) 등 좌우 포퓰리즘 정당들이 중도 정당들의 헤게모니를 무너뜨렸던 것이 특징적이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사회민주주의, 자유주의 중도우파 등 기존 정당에 실망한 무당층의 결집이 있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극우 포퓰리즘 정당 뒤에는 금융위기와 난민문제를 겪은 뒤 ‘자국중심주의’를 갈구하는 지지자들이 있었고, 좌파 포퓰리즘 정당들은 정치적 올바름과 진보주의, 직접민주주의를 표방하며 반(反)극우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유럽 정치권은 2020년대에 들어서면서 지난 10년보다 더욱 다극화된 정치 지형을 형성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의 여론 추이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프랑스를 양분한 공화당·사회당 체제를 무너뜨린 정당 앙마르슈(En marche)를 앞세워 임기 초 60%를 넘는 지지율을 자랑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12~13일 입소스(Ipsos) 조사에서는 38.4%까지 지지율이 추락했다. 스페인 여론조사업체 일렉토크라시아(electocracia)에 따르면 스페인은 사회당(27.0%), 인민당(23.8%), 극우정당인 VOX(15.2%), 포데모스(11.2%) 등 다양한 정당들이 지지율을 고르게 나누며 서로를 견제하고 있다. 유럽과 달리 동아시아 국가들의 경우는 거대 무당층의 변화 요구가 다당제 안착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오히려 자민당의 ‘1당 독점’이 심화됐다. 2017년 제48회 중의원 총선거에서 자민당은 465석 중 284석을 휩쓸어 61.1%의 의석점유율을 기록했다. 대만도 2020년 총통선거를 통해 정권교체를 이뤘지만 양당체제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 이는 유럽과 달리 동아시아에서는 복지와 불평등 해소 같은 의제들이 여전히 풀리지 않은 과제로 남아 있어 새로운 의제를 제시하는 정당들이 자리잡을 공간이 좁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유럽 등지에서 극우 정당 출현을 자극했던 난민 문제 등도 동아시아에서는 핵심 의제로 떠오르지 않고 있다.다만 일본은 지난달 12일 마이니치신문이 사회조사연구센터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무당층이 3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권당인 자민당 지지율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 무당층의 정치적 혁신 요구를 폭넓게 수용할 수 있는 정당이 출현한다면 일본 정치 지형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특히 코로나19가 새로운 정치 체제를 만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실제 일부 국가에서는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무당층이 특정 정당으로 이동하며 지지율 그래프를 뒤바꾸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 5일 여론조사업체 인사(INSA)의 조사에서 독일 녹색당은 18%의 지지율을 기록해 기독·기사당 연합(3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커진 기후변화 등 전 지구적 문제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녹색당을 향한 지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조홍식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유럽의 기존 사민주의 정당은 자신들의 과제를 20세기에 거의 달성했지만 새로운 목표를 제시하는 데 실패했다. 독일에서 녹색당에까지 밀리는 이유”라며 “게다가 기존 엘리트 및 기득권과 유사해져 유권자가 정당의 도덕성에 실망한 것도 커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기존 정당 희망 없다… 이념 떠나 현실적 문제 답 주는 정책 펼쳐야”

    “기존 정당 희망 없다… 이념 떠나 현실적 문제 답 주는 정책 펼쳐야”

    여론조사에서 30% 내외로 두텁게 포착되는 무당층은 흔히 ‘정치 무관심자’로 치부되지만,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제삼자’의 시각에서 정치를 관망하고 있는 비판적 참여층이다. 특정 진영이나 이념에 고정적 선입견 없이 오로지 합리성으로만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신문은 지지하는 정당 없이 무당층에 속해 있는 세대별 시민 3인에게 그들이 바라보는 한국 정당 정치를 물었다. 대학생 류연지(24)·직장인 김수현(31)·자영업자 박근호(45)씨는 일제히 “기존 정당으로는 희망이 없다”며 날카로운 비판을 쏟아냈다.-지지 정당이 없다면 지난 선거에서 투표는. 류연지(이하 류) “내 뜻을 대변하는 정당이 없었다. 어디에도 투표하지 않았다.” 김수현(이하 김) “고민 끝에 더불어민주당에 표를 줬다.” 박근호(이하 박) “국민의힘에 투표했다.” -정치적 성향은 어떤가. 김 “중도다.” 박 “보수지만 국민의힘이 표출하는 정당성과 색깔에 실망해 그 당을 지지하지는 않는다. 현존 정당 가운데는 진정 사람을 챙기는 정당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 류 “정치는 한 가지 이념만으로 이뤄질 수 없다. 진보·보수 프레임에 구애받지 않는 게 진짜 정치다. 이념을 떠나 각기 주어진 현안마다 최선의 답을 찾는 정책을 펼쳐야 하는 것 아닌가. 단순히 한쪽 성향을 고를 수 없다.”-원내 정당이 7개나 되는데 맘에 안 드나. 박 “여야 모두 국민의 현실과는 동떨어진 쇼 정치를 한다고 본다. 민주당은 실질적으로 잘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아니라 이미지 정책, 감성법에 신경 쓴다. 4차 재난지원금 얘기도 나오지만, 국민으로선 당장 돈을 받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게 더 중요하다. 코로나19 탓도 한두 번이지 변명 말고 국정에 책임을 져야 한다. 국민의힘은 현재 이들이 추구하는 것이 무슨 색인지를 알 수가 없다. 정의당·국민의당 등은 특성 없이 거대 정당에 종속된 느낌이다. 그들이 무엇이 크게 다른지 모르겠다.” 김 “정당별 정책에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대선 때 여야 모두 상당수 비슷한 정책을 공약으로 내걸지 않았나. 그 때문에 개인적으론 정당의 도덕성을 중요하게 여겨 왔다. 그나마 현 대통령과 민주당의 도덕성을 높게 평가해 표를 줬는데, 최근 들어 그렇지 않은 사례를 기사로 접하며 결국 정치인은 다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 정치 혐오가 생겨났다. 차라리 부동산 투기라면 인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고 해도 최근 들어 불거진 정치인의 성범죄 사건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류 “우리나라 정치인을 싫어하고 믿지 않는다. 선거운동 기간에는 국민을 위해 뛰겠다고 말하면서 정작 당선되면 국회 대신 골프장 출석하는 식의 행동들이 꼴 보기 싫다.” -현존 정당들이 어떻게 바뀌어야 지지할 텐가. 김 “솔직히 지금 정치인들에 대해 기대 자체가 없다. 기본적으로 도덕적으로 흠 없는 정당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일을 잘한다고 해서 도덕적 흠결을 덮어주는 문화는 없어야 한다.” 류 “정당의 가치를 논하기에 앞서 정당을 구성하는 정치인 개개인의 역량과 태도가 문제라고 본다. 끊임없이 정치인들의 문제가 터져나오지 않나. 정당을 구성하는 정치인들이 바뀌지 않는다면 정당에도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 박 “쇼 대신 현실적 문제에 답을 주는 정당이 필요하다. 또한 진짜 자유민주주의가 기본이 된 정당이 나와야 한다. 상황에 따라 내가 갑일 수도 상대가 갑일 수도 있지만 서로 자유롭게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새로운 정당이 필요하다고 보나. 김 “기존 정당을 고쳐 쓰는 게 낫다고 본다. 새 정당이 만들어져도 어차피 기존 정치인들이 간판만 바꾸는 거 아니겠나. 다만 내부에 강한 도덕적 잣대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 박 “기성 정당을 고치든, 새 정당을 만들든 그 자체가 논점이어서는 안 된다. 실제로 지금껏 많은 정당들이 사람과 가치는 그대로인 채 간판만 바꿔오지 않았나. 그것 자체가 이미지 정치라 생각한다. 단순히 간판을 바꾸는 데서 그칠 게 아니라 그 정당이 추구할 가치를 뚜렷하게 설정하고 국민에게 현실적 변화를 가져올 심도 있는 고민을 하는 정당이 필요하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인공지능 이루다 12일 6시 중단 “사용자는 학습못시켜”

    인공지능 이루다 12일 6시 중단 “사용자는 학습못시켜”

    인공지능 이루다를 개발한 스캐터랩은 12일 오전 11시부터 순차적으로 서비스가 중단돼 오후 6시까지 전면 중단을 완료한다고 밝혔다. 중단 기간에 대해서는 현재 제기되고 있는 성희롱과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 등을 비롯한 문제점들과 기존에 계획중이던 개선사항이 완비될까지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손쉽게 대화를 나눌수 있는 이루다는 20대 여성으로 설정된 인공지능으로 친구처럼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출시 3주 만에 80만명의 사용자가 몰리는 인기를 끌었다. 스캐터랩은 보도자료를 통해 ‘연애의 과학’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루다가 학습한 것에 대해서는 프리트레이닝 단계에 있어서는 맞다고 강조했다. 스캐터랩 측은 “(연인들 사이 카카오톡 대화 텍스트를 정보화한) 연애의 과학 텍스트 데이터는 발화자의 이름 등 개인 정보가 삭제된 상태로, 성별과 나이만 인식이 가능하다”며 “AI는 프리트레이닝 단계에서 사람간의 대화 속에 존재하는 맥락과 답변의 상관관계 만을 학습하게 되며, 이 때의 데이터는 외부로 노출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루다는 회원 정보와 연계되어 있지 않은 별도의 데이터베이스에 수록되어 있는 문장으로 이용자에게 응답하고 있으며, 이 때 사용자가 과거 대화에서 사용한 표현, 분위기, 말투를 비롯한 대화의 맥락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스캐터랩 측은 대화 내용 중에 은행 이름이나 인물 이름이 등장한다는 지적에 “1억 건의 개별 문장에 대해 알고리즘을 통한 기계적인 필터링을 거쳤다”면서 “문장 내의 이름 정보가 다른 정보가 결합되어 이용되지 않는다”고 사과했다. 이루다에 혐오 단어 또는 특정 집단에 대한 비하 단어가 입력될 가능성은 서비스 출시 전부터 준비했으나 시나리오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진 AI 알고리즘에 따른 대답은 맥락상 혐오·차별적인 답이 나올 수 있는 대화를 시도하면 동조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해명했다. 스캐터랩 측은 “혐오나 차별 문제를 키워드를 중심으로 수정하거나 필터링해서 보정하면 해당 문제에 대해서 AI는 학습할 기회를 영원히 잃게 된다”면서 “더 많은 양의 정제된 데이터를 통해 알고리즘을 학습시킬 수 있다면, AI가 스스로 윤리의식이나 도덕적 기준을 정립하고 적절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스캐터랩은 사용자는 이루다를 실시간으로 학습시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사내 대화방에서 수집된 대화를 직원끼리 돌려봤다”는 증언에 대해서는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른 제도를 마련하여 시행 중이라며 진상 조사중이라고 해명했다. 김종윤 대표는 “작은 스타트업 스캐터랩이 만든 이루다라는 AI에 많은 사용자가 몰리고 엄청난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믿기 어려운 시간이었다”면서 “사람만큼 대화를 잘하는 친구 같은 AI를 만들겠다는 저희의 꿈을 멈추고 싶지는 않다”고 다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소상공인·中企 여전히 어렵다”… 대출만기·이자유예 재연장 무게

    금융당국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사정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대출 원금상환과 이자상환 유예 조치를 추가로 연장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1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3월 말까지 한시 적용을 예고했던 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원금상환 만기연장, 이자상환 유예 프로그램’을 재연장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은행들과 협의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4월부터 원금 대출상환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고 있다. 당초 지난해 9월까지 시행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올 3월 말까지 한 차례 연장했다. 금융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2.5단계로 강화된 현재 상황을 고려해 추가 연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금융위는 “지난해엔 거리두기 1단계일 때 프로그램을 연장했는데 지금은 2.5단계”라며 “코로나 여파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1차 연장을 결정했던 지난해 9월보다 상황이 더 심각해졌기 때문에 소상공인에게 금융 지원이 더욱 절실해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부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방역 강화 조치로 집합금지·제한 대상이 된 소상공인에게 최대 300만원의 ‘버팀목자금’(3차 재난지원금)이 지원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다. 재난지원금까지 지급하며 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는 마당에 이미 구축해 놨던 대출 만기 연장, 이자상환 유예라는 방파제를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는 논리다. 금융당국과 은행권 협의 과정에서는 이자 유예 규모가 크지 않아 부담이 그렇게 크지 않다는 의견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권에서도 이자 유예 규모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인식을 전달했다”며 “은행권의 통상적인 부실자산 규모를 고려하면 그 정도는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은행권의 이자 유예 규모는 950억원(8358건)이다. 금융권 내에선 이자상환 유예에 신중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읽힌다. 이자까지 못 내는 기업은 말 그대로 한계기업인데, 구조조정 없이 이자 납입만 미루는 것은 도덕적 해이와 함께 더 큰 부실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일각에선 대출 만기와 이자상환을 미뤄 주는 것보다 ‘개인사업자대출119지원’으로 이자를 감면해 주는 등 기존 채무조정 방식을 활용하자는 제안도 나온다. 재연장 여부는 다음달 공식 발표된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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