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도덕
    2026-06-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005
  • 이낙연 “권력형 성범죄자인줄 모르고 대화…진심 사과”

    이낙연 “권력형 성범죄자인줄 모르고 대화…진심 사과”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충남 일정을 소화하는 도중 대화를 나눈 인사가 권력형 성범죄로 징계를 받은 사람인 줄 몰랐다며 뒤늦게 사과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31일 밤 늦게 자신의 페이스북에 “충남 방문에서 (충남도 공공기관 원장인) A씨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여러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그런데 A 원장이 권력형 성범죄로 직장 내 징계를 받았다는 소식을 저는 31일에야 들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저와 함께 언론에 노출된 일로 피해자들께서 정신적으로 힘드셨을 것”이라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피해자들의 마음의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으며 무엇보다도 그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피해자들이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오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저는 ‘민주당 정부’ 공약 발표를 통해 ‘권력형 성범죄를 저지른 부도덕한 인물이 당직과 공직 진출의 꿈조차 꿀 수 없도록 혁신하겠다’고 했다”며 “그렇게 되도록, 성범죄 피해자가 또 다시 상처받는 일이 결코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A 원장은 여직원을 성희롱한 혐의로 직위해제 당한 뒤 최근 감봉 3개월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일본의 양심 세력/우석대 역사교육과 명예교수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일본의 양심 세력/우석대 역사교육과 명예교수

    일본이 청일전쟁(1894)과 러일전쟁(1904)에서 승승장구하며 군국주의로 치닫고 있던 시기는 변절과 배신이 난무하던 때이기도 했다. 메이지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하던 언론인 도쿠토미 소호(?富蘇峰)는 청일전쟁 직후 재빨리 군국주의자로 변신해 자신이 질타하던 정부의 고위직에 올라 조롱거리가 됐다. 국가주의를 공격하던 나카에 조민(中江兆民), 야마지 아이잔(山路愛山) 등 기독교인들은 제국주의의 사상적 나팔수로 변신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동지들의 전향에 배신감을 느끼며 끝까지 저항한 것은 고토쿠 슈스이(幸德秋水ㆍ1871~1911) 같은 사회주의자들, 그리고 기독교인 중엔 우치무라 간조(內村鑑三ㆍ1861~1930) 한 사람뿐이었다. 두 사람은 일간지 ‘요로즈초호’(萬朝報)를 기반으로 활동했다. 골수 사회주의자와 골수 기독교인의 연대였다. 우치무라는 청일전쟁 때만 해도 적극적인 주전론자였다. 이를테면 그 또한 ‘전향자’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상적 전향자와 달리 우치무라는 시류를 거슬렀다. 우치무라는 승리의 현실에서 비전(非戰)의 논리를 도출했다. 청일전쟁 시기 격렬했던 그의 애국적 열정만큼이나 실망 또한 컸다. 이것은 그대로 전쟁을 부정하는 정신적 에너지로 작용했다. “나의 큰 잘못은 청일전쟁 때 졸렬한 붓을 휘둘러 일본의 행위를 변호했다는 것이다. 이제 그것이 완전히 탐욕을 위한 전쟁이었음을 깨닫고, 나는 양심에 대해, 세계 만국에 대해 실로 면목이 없었다. 나는 이후 메이지 정부의 행동을 옹호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의 과감한 노선 변경이었다. 그는 영일동맹을 비판하면서 영국 제국주의가 보어전쟁(1899~1901)에서 보여 준 위선과 파렴치를 공격했다. 보어인들이 마지막까지 버티다 끝내 영국군에 압도당하자 그는 개탄했다. “아, 내가 사랑하는 보어여, 너는 마침내 자유와 독립을 잃어버렸구나. 너에게 최후의 일격을 가한 자가 일본이라는 것이, 부끄러움을 모르는 정부의 일본에서 태어난 것이 부끄럽다.” 고토쿠 슈스이가 지은 ‘20세기의 괴물 제국주의’(1901)의 ‘서문’을 써 준 것도 우치무라였다. 우치무라는 철학도 도덕성도 없는 일본 군국주의는 어린아이 손에 칼을 쥐여 준 격이라며 메이지 정부를 통렬히 공격했다. 100년 전 양심 세력이 힘을 더 키웠다면 동아시아가 훨씬 평화로울 텐데.
  • 자국민 100여명 두고 떠난 美… 바이든 ‘아프간 리스크’

    자국민 100여명 두고 떠난 美… 바이든 ‘아프간 리스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철군 완료’ 목표를 하루 먼저 달성했다. 하지만 탈출을 원했던 자국민 100명 이상을 현지에 버려둔 채였다. 마지막 한 명을 구출할 때까지 미군은 카불 현지에 있을 거라던 약속은 공수표가 됐다. 정보·작전·정책·구출 등 종합적 실패라는 지적까지 겹치면서 바이든은 취임 7개월여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아프간에서) 떠나기를 원하는 미국인 중 200명은 안 되고 100명에 가까운 이들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잔류 인원에 대한 애매한 표현해서 미국의 철수가 얼마나 급박하게 이뤄졌는지 짐작할 수 있다. 테러단체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의 자살폭탄테러로 탈레반이 공항 경계를 강화했고, 마지막 이틀간 미 당국이 민간인보다 미군 철수에 집중하면서 탈출 시간 및 공간이 부족했다. 케네스 매켄지 미 중부사령관은 카불을 떠나는 마지막 비행기 5편에 미국 국적 민간인은 없었다고 이날 전했다. 미국 시민권을 소지한 아프간인의 경우 마음을 바꿔 잔류를 택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바이든은 이날 성명에서 12만명 이상을 대피시키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수작전을 “해냈다”고 뿌듯해했지만 비난은 더 커지고 있다. 폭스뉴스 등은 바이든이 지난 18일 ABC방송 인터뷰에서 “만약 미국 시민이 남아 있다면, 우리는 그들을 모두 구출하기 위해 머무를 것”이라고 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아프간의 자유 출입국을 막을 경우 탈레반에 책임을 묻겠다고 결의하고, 미국은 카불 공항의 조속한 재개를 압박하는 동시에 파키스탄 등 인접국으로 탈출하는 방법도 강구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탈레반이 이미 프랑스가 제안한 ‘카불 공항 내 안전지대 조성’ 방안을 거부한 만큼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얼마나 지킬지는 미지수다. 블링컨도 이날 “(추가 구출이) 쉽거나 빠르게 될 거라는 환상은 없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사설에서 탈출 시간이 부족했던 건 “바이든 행정부의 전략·전술 실패 때문”이라며 미국이 설립한 아프간아메리칸대 교수 및 동문, 반텔레반 언론인 등을 두고 온 건 “도덕적 재앙”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지난 26일 IS-K의 자살폭탄테러로 170여명이 사망하는 등 이번 철군의 실망스런 결과는 내년 11월 중간선거는 물론 차기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정치적 악재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를 반영하듯 바이든의 지지율도 추락하고 있다. ABC방송·입소스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프간 철군’ 관련 지지율은 지난 7월 55%에서 8월 38%로 급감했고, 모든 미국인이 철수할 때까지 미군이 남아야 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84%나 됐다.
  • 윤희숙 의혹에… 원희룡 재산 ‘셀프 공개’

    윤희숙 의혹에… 원희룡 재산 ‘셀프 공개’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30일 자신과 직계존비속의 10년간 재산 변동 내역을 ‘셀프 공개’했다. 선제적으로 도덕성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다. 원 전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스로 수사를 의뢰하며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겠다는 윤희숙 의원의 자세에 엄격한 검증이 필요한 대선 후보로서 저 스스로 반드시 응답해야 한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앞서 윤 의원은 국민권익위원회 부동산 전수조사 결과,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이 불거지자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원 전 지사와 직계존비속의 총재산은 지난해 기준 19억 6211만원이다. 부동산은 15억 9142만원, 예금 8억 2458만원, 채무 4억 5390만원이다. 배우자 명의로 서울 목동 아파트를 2002년 3억 7500만원에 구입했다가, 2016년 8억 3000만원에 매각했다. 이후 배우자 명의로 2014년에 7억 5000만원에 매입한 제주시의 한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두 딸은 부동산 자산이 없고, 모친은 서귀포시 중문동에 과수원과 건물을 보유하고 있다. 원 전 지사는 “(저는) 철저한 자료를 최대한 범위를 넓혀 국민 앞에 제시하니 무제한 검증하시라는 뜻”이라며 “특히 대선 후보의 재산 형성에 대해 국민들이 높은 수준의 알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원 전 지사의 ‘셀프 공개’를 신호탄으로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이 동참할지 주목된다. 앞서 홍준표 의원을 시작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유승민 전 의원 등도 한목소리로 찬성한 바 있다. 한편 윤 의원의 의원직 사퇴안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서로 공을 떠넘기며 사실상 처리가 무산되는 모양새다. 정치권에선 민주당이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어 결단을 내릴 수 없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 원희룡, 부동산 셀프 공개…대권주자 검증 신호탄 될까

    원희룡, 부동산 셀프 공개…대권주자 검증 신호탄 될까

    윤희숙 부친 부동산 의혹 논란에 국민의힘 대권주자 원희룡, 셀프 검증대에“국민들이 높은 수준의 알 권리 있어”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30일 자신과 직계존비속의 10년간 재산 변동 내역을 ‘셀프 공개’했다. 선제적으로 도덕성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다. 원 전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스로 수사를 의뢰하며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겠다는 윤희숙 의원의 자세에 엄격한 검증이 필요한 대선 후보로서 저 스스로 반드시 응답해야 한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앞서 윤 의원은 국민권익위원회 부동산 전수조사 결과,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이 불거지자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원 전 지사와 직계존비속의 총 재산은 지난해 기준 19억 6211만원이다. 부동산은 15억 9142만원, 예금 8억 2458만원, 채무 4억 5390만원이다. 배우자 명의로 서울 목동 아파트를 2002년 3억 7500만원에 구입했다가, 2016년 8억 3000만원에 매각했다. 이후 배우자 명의로 2014년에 7억 5000만원에 매입한 제주시의 한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두 딸은 부동산 자산이 없고, 모친은 서귀포시 중문동에 과수원과 건물을 보유하고 있다.원 전 지사는 대선주자들의 부동산 검증을 강조하면서 “(저는) 철저한 자료를 최대한 범위를 넓혀 국민 앞에 제시하니 무제한 검증하시라는 뜻”이라며 “고위 공직자, 특히 대선 후보의 재산 형성에 대해 국민들이 높은 수준의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도 날선 공격을 했다. 원 전 지사는 “대통령이 농지법 위반을 하고 민망해하지도 않는 작금의 상황에서 본인이 아닌 부모의 일로 대선 예비후보와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것은 책임 문화가 사라진 정치권에 내리치는 죽비와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의원을 향한 민주당의 과도한 흠집내기와 자신들의 허물을 덮기 위한 무리한 공격을 당장 중단할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원 전 지사의 ‘셀프 공개’를 신호탄으로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이 동참할지 주목된다. 앞서 홍준표 의원을 시작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유승민 전 의원 등도 한목소리로 찬성한 바 있다.한편, 윤 의원의 의원직 사퇴안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서로 공을 떠넘기며 사실상 처리가 무산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에서 민주당이 사퇴안을 처리하라며 압박하자, 민주당은 탈당하고 수사부터 받으라는 입장이다. 정치권에선 민주당이 윤 의원의 사퇴를 밀어붙이면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어 결단을 내릴 수 없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 이준석 “‘윤석열 X파일’ 공세 與, 치부 감추려 언론악법 강행”

    이준석 “‘윤석열 X파일’ 공세 與, 치부 감추려 언론악법 강행”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30일 “집권 여당이 자신들의 치부를 감추기 위한 언론악법을 강행하는 현실은 이해충돌의 교과서적 사례”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언론중재법)’ 개정안과 관련해 “이 악법의 수혜자는, 견제받고 감시받아야 하는 권력의 99%를 향유하고 있는 집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언론의 일부 문제를 침소봉대해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 하고 있다”며 “기자는 완벽해야 하고, 언론사는 확실하지 않으면 기사를 출고하면 안 되고, 사회의 부조리를 밝히기 위한 더 과감하고 적극적인 보도는 지양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면서도 본인들은 정작 더 문제 있는 사설 정보지나 유튜브 방송을 좋아한다”면서 “정당 최고 지도부가 야권 대선주자에 대한 사설정보지 형태의 X파일을 공공연하게 공세의 수단으로 삼고, 유튜브 방송에서 근거 없이 공유된 내용을 바탕으로 공세를 편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수술실 CCTV 설치법에 대해서도 “선의에 의한 적극적 의료 행위가 징계나 징벌을 받을 가능성을 높인다”며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조금 더 과감하고 적극적인 의료행위를 했을 때 징계 가능성이 높아진다면 사람을 살리기 위한 시도를 조금은 주저하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라며 “정치인들이 표만 생각하며 매우 부도덕한 일부 의료진 사례를 침소봉대해 환자와 의료진을 갈라치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내년 대선 ‘좋은 리더’ 기준… 세계 석학에게 들어볼까

    내년 대선 ‘좋은 리더’ 기준… 세계 석학에게 들어볼까

    조지프 나이 등 세계 석학 40명 한자리에 첫 강의 ‘리더를 찾는 법’ 등 200여편 선봬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좋은 지도자를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 내 코로나 백신 접종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왜 전 세계에 백신을 기부하기로 했을까. 이러한 질문에 대한 세계 석학들의 답변을 안방에서 들을 기회가 마련됐다. EBS는 30일부터 글로벌 석학들의 강연을 제공하는 교양프로그램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를 시작한다. 방송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밤 11시 35분에 진행되며 한국 교양 프로그램 사상 가장 화려한 출연진이 눈에 띈다.평생 국제 관계와 지도력을 연구해 온 정치학자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석좌교수를 비롯해 폴 크루그먼(경제학), 리처드 도킨스(생물학), 주디스 버틀러(여성학), 로버트 와인버그(의학), 유발 하라리(역사학), 마이클 샌델(정치철학) 등 석학 40여명이 직접 준비한 강연 200여편을 시청자들에게 선보인다. 시대를 선도하는 통찰과 함께 한국 사회에 던지는 애정 어린 조언도 기대를 모은다.30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는 제작진이 미국 뉴햄프셔 농장에서 만난 나이 교수가 ‘누가 리더인가’라는 주제로 지도자의 자격에 대해 조언한다. 30일 첫 강의 ‘리더를 찾는 법’에는 회사 실적에 지도자가 영향을 미치는 수치가 10~14%에 불과하다는 점과 지도자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 좋은 지도자를 알아보는 3가지 조건 등을 살펴본다. 2강 ‘권력의 주인’(31일)에서는 상대의 마음을 움직여 원하는 것을 얻는 ‘소프트 파워’의 중요성을 살펴본다. 3강 ‘리더십의 기술’ 상편(다음달 1일)에선 지도력이 훈련과 노력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이며 소프트 파워의 핵심 요소인 정서 지능, 비전, 소통의 기술이 지도자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해 본다. 4강 ‘리더십의 기술’ 하편(2일)에서는 강압적 지도자가 성공하는 방법과 지도력을 발휘할 때 꼭 필요한 맥락 지능에 대해 살펴본다. 3일 방송되는 5강 ‘리더의 도덕’ 편에서는 국제 사회에서 지도자의 도덕적 가치가 어떻게 국가의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는지, 인권과 도덕이 충돌할 때 지도자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등을 다룬다. 오는 6일 방송되는 6강 ‘글로벌 리더의 조건’ 편에서는 미국 전직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와 도널드 트럼프의 차이점과 세계적 정치인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조건들을 짚어본다. EBS는 방송 내용을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를 통해 무료로 제공한다. 오는 12월에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을 열어 강연 내용을 6개 언어(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프랑스어)로 전 세계에 제공할 계획이다.
  • 부커상·코스타상·대거상 수상 작가들… ‘영연방 소설의 바다’에 빠져보세요

    부커상·코스타상·대거상 수상 작가들… ‘영연방 소설의 바다’에 빠져보세요

    영국이나 호주 등 영연방 출신 유명 작가들의 국내 미발표작이 최근 잇달아 번역 출간되고 있다. 부커상 등 굵직한 문학상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국·일본 작가 위주였던 국내 외국 문학 시장에서 영국 현대소설의 입지도 강화되고 있다.●홀링허스트 ‘이방인의 아이’ 인간 심리 분석 부커상과 서머싯몸상, 빌화이트헤드상을 휩쓴 영국 작가 앨런 홀링허스트(67)의 장편소설 ‘이방인의 아이’(2011)와 ‘스파숄트 어페어’(2017)가 민음사에서 최근 나왔다. 동성애 작가이기도 한 홀링허스트는 부커상 수상작인 ‘아름다움의 선’(2004) 등 영국 퀴어(성소수자) 문학을 대표하는 역작들을 냈다. ‘이방인의 아이’는 1차 세계대전을 앞둔 1913년 여름 주인공 조지 솔이 자신의 전원주택으로 매력 넘치는 친구 세실 밸런스를 초대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밸런스는 솔의 여동생을 비롯해 모든 남녀의 시선을 사로잡고, 솔의 삶은 밸런스를 집에 데려온 순간부터 송두리째 흔들린다. 작가는 성과 계급, 사랑과 환멸, 거짓, 선망, 증오 등 인간 내면의 불가해한 심리를 예리하게 펼쳐 낸다. ‘스파숄트 어페어’는 2차 세계대전 시기부터 최근까지의 긴 시간을 다룬다. 전쟁 와중에 옥스퍼드에 머물던 남자들이 청년 데이비드 스파숄트의 외모에 매료된다. 데이비드는 성공한 기업가가 돼 아들 조니를 얻지만, 동성애자인 조니는 아버지가 스캔들에 휘말려 나락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케리 ‘오스카와 루신다’ 부조리한 사회 풍자 문학동네는 부커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호주의 거장 피터 케리(78)에게 첫 번째 부커상을 안겨 준 1988년 소설 ‘오스카와 루신다’(1·2권)를 최근 펴냈다. 19세기 중반 영국 죄수의 유배지이자 사회 부적응자들의 도피처였던 호주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런던에서 호주로 가는 배에서 우연히 만난 영국국교회 사제와 부잣집 상속녀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 찰스 디킨스에 비견되기도 하는 케리는 부조리극, 블랙 유머, 사회 풍자 등을 결합해 풍부한 서사를 보여 준다.●앳킨슨 ‘폐허 속의 신’ 전쟁의 참혹함 고발 코스타상을 받은 영국 작가 케이트 앳킨슨(70)의 2015년 작 ‘폐허 속의 신’은 문학사상에서 번역 출간됐다. 작가의 전작 ‘라이프 애프터 라이프’(2013)의 자매편에 해당하는 이 소설은 2차 세계대전을 겪은 전작의 주인공 어설라 토드의 남동생 테디의 가족을 중심으로 전후 영국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공군 조종사로 참전한 테디가 전후 딸 비올라를 낳고 안락한 삶을 유지하지만, 독일에 적대적이지 않은 비올라와의 세대 갈등은 피할 수 없다. 윤리나 도덕이 설 자리가 없는 전쟁의 참혹함을 고발한다.●그리피스 ‘낯선 자의 일기’ 미스터리·공포 오싹 이 밖에 영미권 양대 추리문학상인 대거상(영국)과 에드거상(미국)을 모두 수상한 엘리 그리피스(58·영국)의 소설 ‘낯선 자의 일기’(2018)도 나무옆의자에서 번역됐다. 지난해 에드거상 최우수 장편소설상 수상작인 이 고딕 스릴러 소설은 40대 중반 고교 교사 클레어가 동료의 살인 사건 이후 용의자로 지목받고 기이한 일들을 겪는 미스터리와 공포를 그렸다. ●“영연방 작가 상호 교류해 발전 가능성 커” 정은귀 한국외대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는 “한강 작가가 2016년 맨부커상(부커상의 2002~2018년 이름) 수상 등 국내 작가들의 해외 문학상 수상이 이어지고, 이런 상을 받은 영어권 작가들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꾸준히 높아진 결과 미발표작들이 최근 잇달아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기욱 인제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영어권 문학은 영국뿐 아니라 호주, 캐나다 등 영연방 국가의 뛰어난 작가들이 영문학 감수성을 통해 상호 교류한 만큼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김수연 한국외대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는 “지난 몇십년간 영국 문학이 예전만큼 주목은 못 받았지만 홀링허스트같이 독자들의 새로운 관심을 반영하는 작가들이 나오고 있다”며 “우리 문학도 국제적으로 활발히 번역되는 만큼 우수한 영미권 소설 출간은 독자로서 반가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 일자리 잃고 빚더미에… “더는 버틸 수 없다” 피 맺힌 절규

    일자리 잃고 빚더미에… “더는 버틸 수 없다” 피 맺힌 절규

    “지난달까지만 해도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헛된 희망이었나 봐요.”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은 입을 모아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지 18개월이 지났다. 교실에선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졌고, 식당은 오후 9시면 문을 닫았다. 경제가 위축되면서 누군가는 삶을 영위하는 소중한 직장을 잃었다. 오랜 시간 종사했던 직업을 등지고 울며 겨자 먹기로 새로운 일터를 찾아 나서기도 했다. 간신히 버텨 온 노동자들은 지난달 12일 수도권 지역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격상되자 “더이상 못 참겠다”며 거리로 뛰쳐나왔다. ●등교는 한다는데…방과후수업 제자리 방과후수업으로 공예를 가르치는 15년차 방과후 강사 김수련(53·가명)씨는 최근 신규 개업한 마트에 취직했다. 한동안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자 지난달 방과후수업 정상화를 기대하며 다른 강사들과 최신 공예 스타일을 공부하고 학습 과정을 짜던 김씨는 코로나19 4차 유행이 덮치자 결국 새 일자리를 구해야 했다. 김씨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해 2월부터 약 1년간 전혀 일을 하지 못했다. 물류센터, 화장품 공장, 마스크 공장, 방역 업무 등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전전하던 김씨는 월평균 수익이 4분의1로 줄고, 4000만원대의 빚만 쌓였다. 올해 3월부터 일부 학교가 방과후수업을 재개하면서 비대면 수업 1개와 대면 수업 2개를 겨우 맡았지만 지난달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2학기 수업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코로나19 이전 한 번에 170~180명의 아이들을 맡았던 김씨는 이젠 40명도 받지 못한다. 김씨는 “코로나19와 상관없이 여행 가고 놀러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박탈감을 느낀다”면서 “저들은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라는 생각도 든다. 그만큼 너무 힘들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비수도권 지역에서 전면 등교가 시작된 가운데 서울시교육청도 거리두기 4단계일지라도 전면 등교가 가능하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방과후수업 재개에 대한 논의는 아무도 언급하지 않는다. 18개월을 기다린 강사들은 서울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더는 버틸 수 없다”며 지난 12일부터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지난 25, 26일에는 각각 대전시교육청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이어 갔다. 1년 단위로 학교와 계약하는 방과후 강사들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일하지 못한 만큼 계약이 연장됐다. 계약에 묶인 강사들은 코로나19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 항상 언제든 일할 수 있도록 대기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어 수업이 재개되면 바로 달려가야 하기 때문에 비정기적인 아르바이트 일자리만 전전할 수밖에 없다. 방과후수업 재개는 학교장의 재량이라 통일된 일정도 없다. 지난해 9월 방과후강사노동조합과 국민입법센터가 방과후 강사 1247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2019년 216만원이었던 월평균 수익이 코로나19가 터진 지난해에는 월 13만원으로 감소했다. 17분의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월 소득이 0원이라고 답한 강사는 지난해 1학기 기준 73.3%(914명), 2학기 기준 79.5%(991명)였다. 이들은 방과후수업도 등교 일정과 함께 발맞춰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경희 방과후강사노조 위원장은 “방과후수업도 전면 등교 일정에 맞춰 코로나19 방역을 지키는 선에서 소규모로 실시한다면 오히려 수업의 질도 향상되고 아동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달 들어 3차례나 ‘생존권 보장’ 기자회견 코로나19로 식당, 카페의 영업시간이 오후 9~10시로 줄어들고 모임 인원까지 제한되면서 자영업자와 함께 대리운전기사들도 큰 타격을 입었다. 영업시간이 제한되기 시작한 지난해 9월부터, 지난해 12월 추가된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까지 수긍하고 인내했던 이들은 지난달부터 수도권 기준 2인 모임만 허용되자 지난 4일과 18일 연이어 기자회견을 여는 등 거리로 뛰쳐나왔다. 12년 동안 대리운전을 해 온 박주하(62·가명)씨의 지난 토요일(21일) 수입은 2만원짜리 콜 하나가 전부다. 코로나19 전에는 오후 8시부터 오전 3시까지 일하며 월평균 200만원 정도를 벌던 박씨는 이제 100만원도 손에 쥐지 못한다. 지난달부터 시행된 거리두기 4단계는 박씨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 박씨는 “5인 이상 모임 제한 당시에는 그래도 콜이 몰리는 ‘피크타임’이 있었는데, 4단계부터는 저녁모임이 실종되면서 그것마저도 사라졌다”면서 “코로나19로 죽으나, 굶어 죽으나 매한가지라는 생각이 든다”고 호소했다. 박씨는 진지하게 이직을 고민 중이다. 근근이 버텨 오던 대리운전기사들은 수도권 지역 거리두기 4단계 이후 영업이 크게 어려워졌다. 이창배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교육국장은 “4단계 시행 직전 정부에서 거리두기 완화를 시사하면서 콜 수가 회복되는 조짐을 보였는데 지금은 완전히 고꾸라졌다”고 말했다. 대리운전기사들은 긴급 생계지원을 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30일에는 서울시의회 앞에서 생존권을 보장해 달라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연다. 이달 들어 세 번째다. 이 국장은 “콜이 줄면서 수입은 줄었지만, 회사에서 요구하는 사납금과 보험료 등 고정비용은 40만~50만원씩 어김없이 지출되고 있다”면서 “사정이 굉장히 악화된 기사들이 많아 긴급 생계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사측 불복소송에 거리에서 정년 맞아 코로나19로 460일 넘게 거리에서 농성을 이어 가는 노동자도 있다. ‘코로나19 첫 해고자’라 불리는 아시아나케이오 노동자들이다. 아시아나항공의 협력업체로서 항공기 기내 청소와 수하물 관리 등을 맡는 아시아나케이오 노동자 8명은 코로나19가 심각해지자 지난해 5월 해고당했다. 사측이 제안했던 무급휴직을 거부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해고 직후에는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에서, 지난해 8월부터는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천막 농성을 이어 가는 중이다. 이들은 지난 20일 1심 법원으로부터 사측의 정리해고가 ‘부당해고’라는 판단을 받았다. 앞서 인천지방노동위원회와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해 8월 해고 노동자들이 낸 부당해고 구제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어 12월 중앙노동위원회도 부당해고가 맞다고 판단했다. 사측은 이에 불복해 지난 1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그사이 해고 노동자 2명은 지난 4월과 5월 차례로 정년을 맞았다. 법원에서 부당해고를 인정받았지만 아시아나케이오 노동자들의 농성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측이 항소할 가능성도 남아 있어서다. 이들은 복직할 때까지 농성을 이어 갈 계획이다. 해고 노동자이자 공공운수노동조합 아시아나케이오지부장을 맡고 있는 김계월 지부장은 “더이상 해고 노동자를 방치하면 안 된다. 도덕적으로 판결에 승복하고 복직을 책임져야 한다”면서 “판결의 기쁨이 계속될 수 있도록 하루빨리 복직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 영연방 유명 소설 잇단 출간…부커상 등 유명 문학상 작가들의 향연

    영연방 유명 소설 잇단 출간…부커상 등 유명 문학상 작가들의 향연

    영국이나 호주 등 영연방 출신 유명 작가들의 국내 미발표작이 최근 잇달아 번역 출간되고 있다. 부커상 등 굵직한 문학상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국·일본 작가 위주였던 국내 외국 문학 시장에서 영국 현대소설의 입지도 강화되고 있다. 부커상과 서머싯몸상, 빌화이트헤드상을 휩쓴 영국 작가 앨런 홀링허스트(67)의 장편소설 ‘이방인의 아이’(2011)와 ‘스파숄트 어페어’(2017)가 민음사에서 최근 나왔다. 동성애 작가이기도 한 홀링허스트는 부커상 수상작인 ‘아름다움의 선’(2004) 등 영국 퀴어(성소수자) 문학을 대표하는 역작들을 냈다.‘이방인의 아이’는 1차 세계대전을 앞둔 1913년 여름 주인공 조지 솔이 자신의 전원주택으로 매력 넘치는 친구 세실 밸런스를 초대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밸런스는 솔의 여동생을 비롯해 모든 남녀의 시선을 사로잡고, 솔의 삶은 밸런스를 집에 데려온 순간부터 송두리째 흔들린다. 작가는 성과 계급, 사랑과 환멸, 거짓, 선망, 증오 등 인간 내면의 불가해한 심리를 예리하게 펼쳐 낸다.‘스파숄트 어페어’는 2차 세계대전 시기부터 최근까지의 긴 시간을 다룬다. 전쟁 와중에 옥스퍼드에 머물던 남자들이 청년 데이비드 스파숄트의 외모에 매료된다. 데이비드는 성공한 기업가가 돼 아들 조니를 얻지만, 동성애자인 조니는 아버지가 스캔들에 휘말려 나락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문학동네는 부커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호주의 거장 피터 케리(78)에게 첫 번째 부커상을 안겨 준 1988년 소설 ‘오스카와 루신다’(1·2권)를 최근 펴냈다. 19세기 중반 영국 죄수의 유배지이자 사회 부적응자들의 도피처였던 호주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런던에서 호주로 가는 배에서 우연히 만난 영국국교회 사제와 부잣집 상속녀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 찰스 디킨스에 비견되기도 하는 케리는 부조리극, 블랙 유머, 사회 풍자 등을 결합해 풍부한 서사를 보여 준다.코스타상을 받은 영국 작가 케이트 앳킨슨(70)의 2015년 작 ‘폐허 속의 신’은 문학사상에서 번역 출간됐다. 작가의 전작 ‘라이프 애프터 라이프’(2013)의 자매편에 해당하는 이 소설은 2차 세계대전을 겪은 전작의 주인공 어설라 토드의 남동생 테디의 가족을 중심으로 전후 영국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공군 조종사로 참전한 테디가 전후 딸 비올라를 낳고 안락한 삶을 유지하지만, 독일에 적대적이지 않은 비올라와의 세대 갈등은 피할 수 없다. 윤리나 도덕이 설 자리가 없는 전쟁의 참혹함을 고발한다.이 밖에 영미권 양대 추리문학상인 대거상(영국)과 에드거상(미국)을 모두 수상한 엘리 그리피스(58·영국)의 소설 ‘낯선 자의 일기’(2018)도 나무옆의자에서 번역됐다. 지난해 에드거상 최우수 장편소설상 수상작인 이 고딕 스릴러 소설은 40대 중반 고교 교사 클레어가 동료의 살인 사건 이후 용의자로 지목받고 기이한 일들을 겪는 미스터리와 공포를 그렸다.정은귀 한국외대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는 “한강 작가가 2016년 맨부커상(부커상의 2002~2018년 이름) 수상 등 국내 작가들의 해외 문학상 수상이 이어지고, 이런 상을 받은 영어권 작가들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꾸준히 높아진 결과 미발표작들이 최근 잇달아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기욱 인제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영어권 문학은 영국뿐 아니라 호주, 캐나다 등 영연방 국가의 뛰어난 작가들이 영문학 감수성을 통해 상호 교류한 만큼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김수연 한국외대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는 “지난 몇십년간 영국 문학이 예전만큼 주목은 못 받았지만 홀링허스트같이 독자들의 새로운 관심을 반영하는 작가들이 나오고 있다”며 “우리 문학도 국제적으로 활발히 번역되는 만큼 우수한 영미권 소설 출간은 독자로서 반가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 洪 심상찮은 지지율 상승에… 가열되는 국민의힘 2위 쟁탈전

    洪 심상찮은 지지율 상승에… 가열되는 국민의힘 2위 쟁탈전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최근 지지율을 끌어올리며 야권 주자 지지율 2위에 오르자 야권 2위 자리를 둘러싼 주자 간 쟁탈전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야권 지지율 1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강 구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을 추격하는 주자들은 ‘어대윤’(어차피 대선후보는 윤석열)이라는 대세론이 고착화되기 전에 일단 2위에 안착, 다른 주자들과 지지율 격차를 벌리며 1강 1중 내지 2강 구도로 재편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홍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 김종필 전 국무총리 묘소를 참배하고 김 전 총리의 반려견 무덤을 봤다면서 “(김 전 총리의 부인) 박영옥 여사께서 돌아가셨을 때 반려견 바니는 일주일 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영정 앞에 있다가 죽어서 개 무덤을 그곳에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하물며 개도 주인에게 이를진데 JP(김 전 총리)집 바니만도 못한 사람들이 정치판에서 기웃거리는 지금의 염량세태는 참으로 유감스럽다”며 “아무리 안갯속 정국이라고 하더라도 우리 상가지구(상갓집 개처럼 이곳저곳 기웃거리는 사람을 비유)는 되지 말자”라고 말했다. 홍 의원이 그동안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비판할 때 ‘배신’을 언급한 만큼, 이날 ‘상가지구’도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 측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홍 의원은 ‘배신자 프레임’도 거론했다. 그는 27일 “누구든지 배신자 프레임에 걸려들면 한국 정치판에서는 살아남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은 물론, 또 다른 경쟁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배신자 프레임’에 걸려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유 전 의원에게도 견제구를 날린 것 아니냐는 평가다. 최 전 원장 측은 홍 의원의 ‘상가지구’ 발언에 즉각 반박하며 홍 의원 때리기에 나섰다. 최 전 원장 캠프의 이규양 언론특보는 논평에서 “배신을 말하자면 누구보다 홍 후보 자신이 떠오른다”면서 “홍 후보는 대표로 있으면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대패한 패장이다. 박근혜 대통령을 출당시킨 당사자다. 2020년 총선에서는 공천을 못 받자 탈당했었다”라며 맹공했다. 최 전 원장 측은 ‘역선택’을 고리로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을 견제하고 있다.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의 최근 지지율 상승은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지지자들이 역선택했기 때문이라며 대선 경선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정의당 지지자를 배제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 전 의원도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에게는 직격탄, 홍 의원에게는 견제구를 던지며 2위 쟁탈전에 참전하는 모습이다. 유 전 의원은 27일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2차 컷오프까지 하고 4명의 후보가 남아 있을 때, 정치 신인 후보들에 대한 대통령으로서의 자질과 도덕성이 검증될 것”이라며 “저와 홍준표 후보와 같이 오래 한 사람과 새로 정치를 하는 분의 실체를 알아가실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최근 청년층의 표심이 유 전 의원보다 홍 의원에게 쏠리고 있다’는 질문에는 “저와 홍준표 후보가 과거에 비해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면서도 “홍준표 후보에게 호남과 청년층의 지지가 있다는 것 신기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계속 토론과 검증을 하다 보면 결국 (지지가) 저한테 올 거라고 생각한다”며 “홍준표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잡고 유승민이 홍준표를 잡는다는 말씀을 자신 있게 드린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앞서 이준석 대표와 윤 전 검찰총장 간 갈등 국면에서 이 대표를 공격하며 존재감을 부각시켰지만, 최근에는 다른 주자들에 대한 공격은 삼가며 정책 행보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원 전 지사는 전날에 이어 이날 광주를 방문, 일자리 정책 관련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아울러 전날 대담집 ‘원희룡이 말하다-자유와 혁신의 세상을 여는 국가찬스’를 출간, 자신의 국가 비전과 미래 전략 구상을 제시했다.
  • ‘아이돌 시장’ 축소되는 중국… ‘평균 연령 8세’ 보이 그룹 후폭풍

    ‘아이돌 시장’ 축소되는 중국… ‘평균 연령 8세’ 보이 그룹 후폭풍

    중국 글로벌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아이치이(iQiyi)가 아이돌 육성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 및 방영에서 손을 떼겠다는 선언을 했다. 아이치이는 중국 최초의 유료 회원 1억 명을 돌파한 업체로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OTT 서비스를 확장해오고 있다. 궁위 아이치이 창업주는 지난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중국 방송예술인 직업윤리 좌담회에 참석해 “중국 예술계 종사자들의 높은 도덕적 수양과 방송계의 규율 준수를 위해 향후 몇 년 동안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에서 손을 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좌담회에는 다수의 예술가들과 문예 평론가 등이 참석, 중앙방송국 하이샤 앵커가 ‘예술계 종사자들에게 보내는 호소문’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낭독했다. 해당 낭독문에는 최근 지나치게 높은 연예인들의 방송 출연료와 팬덤 문화를 남용한 아이돌 그룹 엑소의 전 멤버 크리스의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와 관련한 규탄의 목소리가 담겼던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평균연령 8세의 아이돌 그룹 판다보이즈가 데뷔 직후 단 4일 만에 전격 해체를 선언하는 등 연예계의 잡음이 계속됐다는 비판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중국 최연소 보이 그룹이라는 타이틀로 데뷔했던 판다보이즈는 데뷔와 동시에 저연령 아이돌의 인권 침해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멤버들의 연령은 최소 7세에서 최고 11세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특히 청두시 교육국에서는 이들의 데뷔소식이 알려졌던 지난 22일 “판다보이즈의 행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현지 누리꾼들은 “데뷔 무대가 마치 학예회 수준에 불과헀다”면서 “친구들과 한창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을 돈 벌이 수단으로 치부한 아이돌 시장에 신물이 난다”는 등의 지적을 쏟아냈다. 이와 함께, 중국 국영언론 환구시보의 인터넷 판 환구망은 아이돌 그룹 육성 산업의 저연령화 등 아동 착취 가능성을 제기했다. 해당 언론은 논평을 통해 ‘아이돌 그룹 육성 산업은 아동의 권익을 침해하는 야만적 성장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논란이 일자 판다 보이즈의 소속사 시대성공문화미디어는 지난 25일 공식 웨이보를 통해 “회사 내부에서 논의한 결과 판다보이즈를 전격 해체하기로 했다”면서 “대중들이 보여준 관심과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공개했다. 이와 관련, 아이치이의 아이돌 그룹 육성을 목적으로 한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 취소 역시 같은 선상에서 발생한 사건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시청각협의회와 아이치이 측은 “업계 내 존재하는 아이돌 선발 과정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큰 비리와 선을 그을 것”이라면서 “부당한 출연료 문제와 업계 비리, 세금 탈루 등의 각종 문제를 배척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업계 내에 잔존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시작으로 향후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및 이를 목적으로 한 장외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만, 아이돌 그룹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 금지와 관련한 사내 방침이 언제까지 유효한지 여부에 대해서는 정확한 시점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업체의 입장이 공개되자, 인민일보 위안신원 주임은 논평을 통해 “아이돌 시장과 인터넷 예능 프로그램 제작 및 방영, 장외 투표 프로그램 등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 감독과 통제가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한 첫 걸음으로 정부의 관련 부처와 중국청년단 등이 주도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사설] KDI 정보 활용 의혹 속 윤희숙 의원, 수사로 소명돼야

    국민권익위원회 조사로 아버지의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그제 전격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퇴 발표 직후 국민의힘에서는 윤 의원은 잘못이 없다며 사퇴를 만류하고, 여당에서는 ‘정치적 쇼’라고 폄하했지만, ‘정치인의 높은 도덕 기준’ 등을 운운해 대중적으로는 스타 탄생의 분위기까지 있었다. 하지만 사퇴 발표 만 하루도 안 돼 반전이 시작됐다. 윤 의원의 기자회견문 내용이 모순적이라며 의혹 제기들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윤 의원은 아버지가 애초에 위법한 일을 하지 않았을 것으로 믿는다면서 자신도 결혼한 이후 아버지의 경제활동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강변했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부녀가 하나도 잘못한 게 없고, 따라서 의원직을 사퇴할 이유도 전혀 없다. 그런데도 윤 의원은 ‘염치와 상식’을 거론하며 굳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추가적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윤 의원 아버지가 80세의 고령에 돌연 농사를 짓겠다면서 땅을 산 2016년 시점은 윤 의원이 한국개발연구원(KDI)에 근무하던 시절이고, 당시 KDI는 스마트산업단지 등 세종시 주변 산단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윤 의원의 아버지가 산 농지는 스마트산단으로부터 2㎞도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다. 이 땅은 구입한 뒤 현재 10억원가량 올라 윤 의원이 당시 KDI의 내부 정보를 활용해 투기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윤 의원은 아버지 재산의 상속 대상자로서 경제적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윤 의원 책임론이 연좌제’라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다. 윤 의원이 밝힌 대로 잘못이 없다면 의원직 사퇴보다 경찰 수사에 적극 응해 결백을 입증하길 국민은 원한다. 그러지 않고 정치적 논란으로 끌고 가거나 범여권인 윤미향·김의겸 의원 등의 사례를 들어 ‘물타기’한다면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윤·김 의원의 행태도 지탄받을 만하지만, 윤 의원 의혹도 엄중한 수준이다. 아울러 KDI 직원들의 내부정보 활용 투기 의혹도 당국은 전수조사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와 같은 타락상이 드러난다면 엄중 처벌해야 한다.
  • 공정 외치는 당신, 불공정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군요

    공정 외치는 당신, 불공정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군요

    법원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의 의학전문대학원 부정입학 의혹을 유죄로 인정했다. 최종심을 기다리겠다던 부산대도 국민의 거센 분노에 못 이겨 2심 판결 이후 조씨의 입학을 취소했다. 사회지도층 인사가 허위 스펙을 만들어 자녀를 대학에 부정입학시킨 게 사실로 드러났지만,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피해자 행세를 한 이 사건은 공정이란 무엇인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사람들은 사회 문제가 일어날 때마다 얼마나 불공정한지 목소리를 높이고, 정치인들은 저마다 자신이 공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는 적합한 인물이라 주장한다. 그야말로 공정이 시대 화두다. 정치철학자 이진우 포스텍 교수는 이를 두고 “공정을 간절히 외치는 사회는 불공정사회”라고 역설한다. 그리고 이를 제대로 따지기 위해 9개의 질문을 던진다. ‘합법적인 것은 반드시 정당한가’, ‘능력은 불평등을 정당화하는가’, ‘뛰어난 사람은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가’, ‘내 것은 정말 나의 것인가´, ‘부는 집중되어야 생산적인가’, ‘경쟁은 효과적인 분배 방식인가’, ‘연대는 언제 연고주의로 변질하는가’, ‘정의는 이념 갈등에 중립적인가’, ‘신뢰는 더는 사회적 덕성이 아닌가’이다. 한눈에 봐도 답을 쉽게 내놓기 어려운 질문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저자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와 사회에 만연한 편협한 사고들을 들춰낸다. 예컨대 저자는 ‘조국 사건’을 “능력주의의 타락을 보여 주는 상징”으로 정의한다. 능력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사회적 불평등을 정당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그러나 엘리트 기득권층은 능력을 자본화해 자신들의 특권을 유지하려 한다. 경쟁의 과정이 공정하다면 결과로 드러난 불평등도 정당하게 여긴다. 그러나 이 과정이 불공정하다면 어떻게 되는지 조국 사건은 지난 2년 동안 잘 보여 줬다. 저자는 능력주의라는 개념을 처음 만든 마이클 영의 “엘리트 귀족의 탄생이 능력주의의 민주적 요소를 파괴할 수 있다”는 발언을 들어 경고한다. 조국 가족이 자신들의 능력을 평등사회를 구현할 수 있는 수단이 아닌,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하는 권력수단으로 변질하게 만들었다는 뜻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을 두고 분노가 거셌을 때 논란을 빚은 LH 직원의 글 역시 우리 사회의 비뚤어진 공정의 단면을 선명하게 보여 준다. “이게 우리 회사만의 혜택이자 복지인데 꼬우면 니들도 우리 회사로 이직하든가”라는 글에 대해 저자는 “공정과 정의에 관한 상식적인 감각은 차치하고서라도, 불법을 저지르면서도 이를 회사의 혜택과 복지로 생각하는 파렴치한 몰상식은 소득과 소유의 도덕적 타락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고 지적한다. 합법을 정당하다고 주장하는 여당의 폭력적인 입법 과정도 비판의 대상이다. 언론중재법을 비롯한 각종 입법을 다수결 원칙을 내세워 강행한 그들에 대해 “합의를 배제한 다수의 지배는 합법적일지언정 결코 정당하지 않다”며 “다수의 결정에 대한 소수의 승인이 없다면 어떤 정권도 지속될 수 없다”고 경고한다. 다양한 불공정의 징후를 포착하고, 9개의 질문으로 우리 사회의 문제를 파헤친다. 법, 능력, 부, 경쟁, 연대, 이념 등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자본주의 체제와 뗄 수 없는 다양한 개념들을 두루 살피며, 이들이 공정과 어떤 관계를 맺고 상호작용하는지 분석한다. 왜 우리 사회는 이토록 불공정한가. 이 물음은 결국 불공정사회를 만든 원인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질문에 대한 답을 하나씩 지워나갈 때, 우리는 비로소 공정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 부패지수 OECD 27위인데… 공익신고자 보호 10년째 ‘구호뿐’

    부패지수 OECD 27위인데… 공익신고자 보호 10년째 ‘구호뿐’

    공익신고자 보호제도를 도입한 지 올해로 10년이 됐지만 여전히 많은 신고자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국제투명성기구(TI)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부패인식지수(CPI) 순위는 36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27위로 하위권이다. 10여년간 여러 차례 제도 정비가 이뤄졌지만 제재 규정이 있는 현행 법률 1116개 가운데 645개(57.8%)는 아직 공익신고 대상이 아니다. 폐쇄적인 조직일수록 내부 고발 없이는 비리나 부도덕한 행위를 적발하기 쉽지 않은 만큼 제도 정비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공익신고자 보호법상 신고자가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대상 법률은 471개다. 현행 법률 가운데 645개 법률은 여전히 공익신고 대상이 아니다. 645개 법률과 관련해 발생한 문제는 신고를 하더라도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의미다. 예를 들면 의료기관에서 벌어진 의료법 위반행위는 공익신고 대상이지만 동물병원에서 벌어진 수의사법 위반행위는 대상이 아니어서 내부고발자가 보호받기 어렵다. 보호받지 못한 신고자들은 조직에서 괴롭힘을 당하거나 퇴출되는 등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이 같은 이유로 권익위도 공익신고 대상 법률을 확대하려고 하지만 법률 소관 부처들이 ‘자유로운 기업 활동을 저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권익위 관계자는 “신규 제정 법률, 소관 부처 반대 법률들이 있어 신고자 보호의 사각지대가 해소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면서 “형사처벌, 행정처분을 규정한 모든 법률이 공익신고 대상 법률이 된다면 이 같은 문제가 개선되고 죄형법정주의 위배 소지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공익신고자 보호법은 공익침해행위를 국민 건강과 안전, 환경, 소비자의 이익, 공정한 경쟁과 이에 준하는 공공의 이익을 침해하는 행위 등으로 규정하고 이에 해당하는 법률을 일일이 열거하고 있다. 반면 영국은 공익침해행위를 모든 위법행위로 포괄해 공익신고자를 폭넓게 보호하고 있다. 신고자 비밀보장과 공익신고 관련 법률지원이 미흡한 점도 공익신고자를 불안하게 한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공익신고자 보호제도 현황과 개선과제’ 보고서에서 “공익신고자 보호법은 신고자 인적사항을 고의로 노출한 사람만 처벌할 뿐 과실로 유출한 사람을 제재하는 규정이 없어 한계가 있다”면서 “그동안 공익신고 업무 처리 담당자가 부주의하게 신고자의 인적사항을 유출해 공익신고자가 불이익을 받는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공익신고자 색출 행위를 제재하는 규정도 없다. 과거 A진흥원의 비위행위가 언론에 보도되고 특별직무감사가 진행되자 진흥원 측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제보 여부를 확인해 문제가 된 사례도 있다. 신고자 색출행위를 금지하고 위반 시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법안이 지난 2월 발의됐지만 국회 계류 중이다. 신고자 보호를 위해 특정범죄신고자 등 보호법 규정을 공익신고와 관련한 조사·형사절차뿐 아니라 행정소송에도 준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 법은 특정범죄(폭력단체 범죄 등)의 형사절차에 국민이 안심하고 협조하도록 조서에 인적사항을 적지 않고 공개법정 이외 장소에서 증인신문을 하는 등의 보호조치를 담고 있다. 권익위 관계자는 “특정범죄신고자 등 보호법 규정을 행정소송에 그대로 준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행정소송에도 이에 준하는 신고자 보호 규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의심받는 윤희숙의 진정성

    의심받는 윤희숙의 진정성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을 둘러싼 후폭풍이 거세다.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부친의 부동산 불법 거래 의혹이 있다고 지목받자 ‘정치인의 책임’을 강조하며 의원직 사퇴라는 초강수를 뒀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내부 정보 이용 등 새 의혹을 제기하며 ‘사퇴쇼·내로남불’이란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당 대선 주자인 김두관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 “부친이 샀다는 땅의 위치, 그 땅의 개발 관련 연구나 실사를 윤 의원이 2016년까지 근무했던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주도했다는 사실이 하나둘 밝혀지고 있다”면서 “윤 의원이 KDI에 근무하면서 얻은 정보로 가족과 공모해 땅 투기를 한 건 아닌지 합리적인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어설픈 사퇴쇼와 악어의 눈물로 의혹을 덮고 넘어갈 생각은 아예 버리라”고도 했다. 방송인 김어준씨도 라디오에서 “현지 부동산에 알아보니 매입 당시 시세가 대략 (평당) 25만원에서 30만원 선이었다”면서 “지금 호가가 150만원가량으로 (윤 의원 부친의) 시세차익이 30억원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여권에서는 박근혜 정권 당시 최경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의 측근이자 윤 의원의 제부인 장모씨가 거래에 개입했을 것이란 의혹도 제기됐다. 윤 의원은 이날 의원실을 통해 배포한 입장문에서 “의원직 사퇴로 수사를 회피하는 것은 원래 가능하지도 않으며, 오히려 (수사를) 고대하는 바”라고 한 뒤 “본인, 가족, 전 직장에 이르기까지 무분별한 억측과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어 사실과 다른 부분은 엄중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사퇴쇼라 비난하기보다 다수당이신 민주당이 본회의에서 가결하셔서 사퇴를 완성시켜 달라”고도 했다. 민주당은 윤 의원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해 온 점을 지적하며 내로남불이란 비판을 집중적으로 가했다. 김성환 의원은 정책조정회의에서 “우리 당 의원을 투기 귀재라고 했으나 윤 의원이야말로 부동산 투기 귀재고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윤 의원의 높은 도덕적 기준과 결기에 흠집을 내려고 혈안이 돼 가짜뉴스를 마구 퍼뜨리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의혹의 실체는 결국 경찰 조사로 밝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는 권익위 조사 결과를 토대로 수사에 착수한다. 특수본 관계자는 “의원직 사퇴와 관계없이 수사 진행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 부패지수 하위권인데 공익신고는 게걸음

    부패지수 하위권인데 공익신고는 게걸음

    공익신고자 보호제도를 도입한 지 올해로 10년이 됐지만 여전히 많은 신고자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국제투명성기구(TI)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부패인식지수(CPI) 순위는 36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27위로 하위권이다. 10여년간 여러 차례 제도 정비가 이뤄졌지만 제재 규정이 있는 현행 법률 1116개 가운데 645개(57.8%)는 아직 공익신고 대상이 아니다. 폐쇄적인 조직일수록 내부 고발 없이는 비리나 부도덕한 행위를 적발하기 쉽지 않은 만큼 제도 정비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공익신고자 보호법상 신고자가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대상 법률은 471개다. 현행 법률 가운데 645개 법률은 여전히 공익신고 대상이 아니다. 645개 법률과 관련해 발생한 문제는 신고를 하더라도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의미다. 예를 들면 의료기관에서 벌어진 의료법 위반행위는 공익신고 대상이지만 동물병원에서 벌어진 수의사법 위반행위는 대상이 아니어서 내부고발자가 보호받기 어렵다. 보호받지 못한 신고자들은 조직에서 괴롭힘을 당하거나 퇴출되는 등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이 같은 이유로 권익위도 공익신고 대상 법률을 확대하려고 하지만 법률 소관 부처들이 ‘자유로운 기업 활동을 저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권익위 관계자는 “신규 제정 법률, 소관 부처 반대 법률들이 있어 신고자 보호의 사각지대가 해소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면서 “형사처벌, 행정처분을 규정한 모든 법률이 공익신고 대상 법률이 된다면 이 같은 문제가 개선되고 죄형법정주의 위배 소지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공익신고자 보호법은 공익침해행위를 국민 건강과 안전, 환경, 소비자의 이익, 공정한 경쟁과 이에 준하는 공공의 이익을 침해하는 행위 등으로 규정하고 이에 해당하는 법률을 일일이 열거하고 있다. 반면 영국은 공익침해행위를 모든 위법행위로 포괄해 공익신고자를 폭넓게 보호하고 있다. 신고자 비밀보장과 공익신고 관련 법률지원이 미흡한 점도 공익신고자를 불안하게 한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공익신고자 보호제도 현황과 개선과제’ 보고서에서 “공익신고자 보호법은 신고자 인적사항을 고의로 노출한 사람만 처벌할 뿐 과실로 유출한 사람을 제재하는 규정이 없어 한계가 있다”면서 “그동안 공익신고 업무 처리 담당자가 부주의하게 신고자의 인적사항을 유출해 공익신고자가 불이익을 받는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공익신고자 색출 행위를 제재하는 규정도 없다. 과거 A진흥원의 비위행위가 언론에 보도되고 특별직무감사가 진행되자 진흥원 측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제보 여부를 확인해 문제가 된 사례도 있다. 신고자 색출행위를 금지하고 위반 시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법안이 지난 2월 발의됐지만 국회 계류 중이다. 신고자 보호를 위해 특정범죄신고자 등 보호법 규정을 공익신고와 관련한 조사·형사절차뿐 아니라 행정소송에도 준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 법은 특정범죄(폭력단체 범죄 등)의 형사절차에 국민이 안심하고 협조하도록 조서에 인적사항을 적지 않고 공개법정 이외 장소에서 증인신문을 하는 등의 보호조치를 담고 있다. 권익위 관계자는 “특정범죄신고자 등 보호법 규정을 행정소송에 그대로 준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행정소송에도 이에 준하는 신고자 보호 규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멋지게 의원직 던졌지만…쏟아지는 의혹에 진정성 의심 받는 윤희숙

    멋지게 의원직 던졌지만…쏟아지는 의혹에 진정성 의심 받는 윤희숙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을 둘러싼 후폭풍이 거세다.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부친의 부동산 불법 거래 의혹이 있다고 지목받자 ‘정치인의 책임’을 강조하며 의원직 사퇴라는 초강수를 뒀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내부 정보 이용 등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며 ‘사퇴쇼·내로남불’이란 비판을 쏟아 냈다. 민주당 대권 주자인 김두관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 “윤 의원 부친이 샀다는 땅의 위치, 그 땅의 개발 관련 연구나 실사를 윤 의원이 2016년까지 근무했던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주도했다는 사실이 하나둘 밝혀지고 있다”면서 “윤 의원이 KDI에 근무하면서 얻은 정보로 가족과 공모해 땅 투기를 한 건 아닌지 합리적인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어설픈 사퇴쇼와 악어의 눈물로 의혹을 덮고 넘어갈 생각은 아예 버리라”고도 했다. 방송인 김어준씨도 가세했다. 김씨는 라디오에서 “현지 부동산에 알아보니 매입 당시 시세가 대략 (평당) 25만원에서 30만원 선이었다”면서 “지금 호가가 150만원가량으로 (윤 의원 부친의) 시세차익이 30억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박근혜 정권 당시 최경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의 측근이자 윤 의원의 매부인 장모씨가 거래에 개입했을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앞서 권익위는 윤 의원 부친이 2016년 직접 농사를 짓겠다며 세종시 전의면의 논 1만 871㎡를 사들였으나 실제로는 서울에 살면서 현지 주민에게 농사를 맡겨 농지법·주민등록법 위반 의혹이 있다고 판단했다. 새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윤 의원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윤 의원은 전날 의원직 사퇴 회견 이후 이날은 국회에도 나오지 않았다. 윤 의원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그런 의혹 제기에는 일일이 대응할 필요를 못 느낀다”면서 “수사는 요청이 오면 받으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윤 의원이 그 동안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해 온 점을 지적하며 내로남불이란 비판을 집중적으로 가했다. 김성환 의원은 정책조정회의에서 “우리 당 의원을 투기 귀재라고 했으나 윤 의원이야말로 부동산 투기 귀재고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 의원의 높은 도덕적 기준과 결기에 흠집을 내려고 혈안이 돼 가짜뉴스를 마구 퍼뜨리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의혹의 실체는 결국 경찰 조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는 권익위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수사에 착수한다. 특수본 관계자는 “의원직 사퇴와 관계없이 수사 진행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 [사설] 방역 위반 재벌모임에 간 박형준 부산시장, 엄벌해야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6월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방역 수칙을 위반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시민들에게는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법에 따라 엄정 처벌하겠다며 수시로 엄포를 놓던 박 시장의 방역 수칙 위반 사실에 부산시민들은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당시 사적 모임은 부도덕한 기업 운영으로 지탄받는 재벌가(家)가 주최한 행사였다는 점에서 더욱더 박 시장의 부적절하면서도 ‘가벼운 처신’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행사를 주최한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의 부인 이운경 고문은 “지난 5월 열린 ‘아트 부산’ 조직위원장으로서 행사를 도와준 관계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성격의 자리였다”고 해명했고, 박 시장은 논란이 되자 “공적 성격의 모임이라고 판단했다. 식사는 하지 않았다”고 변명했지만, 누가 그런 변명을 수용할 수 있겠나. 서울 성북구 이 고문 자택에서 열린 모임에는 이 고문과 박 시장을 포함해 모두 14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당시 수도권에는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방역 수칙이 계속 유지됐고, 거리두기 1.5단계가 시행되던 부산 역시 5인 이상 사적 모임은 할 수 없었다. 이들의 방역 수칙 위반 사실은 이달 초 공익적 고발이 없었다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채 그냥 묻혀 버렸을 것이다. 부산 지역 코로나19 대응 컨트롤타워의 총책임자로서 누구보다 경각심을 갖고 모범을 보여야 할 박 시장의 방역 수칙 위반 행위는 절대로 그냥 넘겨서는 안 된다. 박 시장이 그제 방역 수칙을 위반한 업소들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강력히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무관용 원칙은 박 시장에게도 똑같이 적용돼야만 한다. 거리두기 직격탄을 맞고 있는 전국의 자영업자들이 어젯밤 부산시청 앞에서 차량 시위를 벌였다. 박 시장은 그들을 탓할 자격이 있는지 심각하게 자문해 보기 바란다.
  • “건축 안전전담팀 신설… ‘위험 제로’ 빛고을 동구 만들 것”

    “건축 안전전담팀 신설… ‘위험 제로’ 빛고을 동구 만들 것”

    광주 동구는 충장로·금남로 등 옛 도심이 중심축이다. 동쪽은 무등산 국립공원이 자리하고 서남쪽은 광주천이 흐른다. 양 지역을 경계로 상가와 오피스빌딩, 주택가가 혼재한 전형적인 구도심이다. 1970년대에는 인구가 30만명이 넘었지만 지금은 3분의1 수준인 10만여명에 불과하다. 1990년대 이후 도시의 외곽 팽창과 신도시 개발에 따른 인구 유출로 쇠락을 거듭했다. 그만큼 노인 인구 비율은 상대적으로 높다.그런데 최근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5·18 사적지인 금남로, 대인·남광주시장, 예술의 거리 등을 중심으로 젊은층이 몰려들고 있다. 또 도심 곳곳에서는 재개발·재건축이 한창이다. 지난 6월 철거건물 붕괴 참사가 발생한 학동 4구역을 비롯, 계림·지산·산수동 등 10여곳에서 도시 재생 사업이 진행 중이다. 25일 임택 동구청장을 만나 도심 리모델링과 안전대책 등 구정 전반에 대해 들어 봤다.-미미하지만 수년 만에 인구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인구 10만명이 무너진 지 5년 만인 지난해 9월 말 10만명을 다시 회복했다. 이후 꾸준히 전입자가 늘면서 올 8월 현재 10만 3000여명까지 늘었다. 2005년 전남도청과 광주시청이 각각 다른 곳으로 옮겨 가면서 인구가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 2015년 9월 10만명 선이 무너진 데 이어 2017년 12월엔 광주 전체의 6.5% 남짓한 9만 5400여명까지 떨어졌다. 이후 지속적인 도심 뉴딜정책과 재개발 등에 힘입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 국내 인구이동 결과’에서도 동구는 광주 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순유입 증가 지역으로 나타났다. 향후 아파트 재개발지역을 감안하면 3만여명의 추가 유입이 예상된다. 신혼부부·예비부모 등 젊은층의 유입이 늘고 있다.” ●2년 연속 순유입 증가… 5개 자치구 중 유일 -곳곳에서 도심 재생 사업이 한창인데, 안전사고 대책은 무엇인가. “지난 6월 발생한 학동 4구역 건물 붕괴 참사로 수많은 인명 피해가 났다. 구청장으로서 한없는 책임감을 느낀다. 참사 이후 ‘주민 안전’을 구정의 1순위로 삼고 있다. ‘안전’의 기본부터 바로 세워 나갈 계획이다.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근본적인 방지책을 마련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주민안전과’를 ‘주민안전담당관’으로 개편했다. 건축안전 전담팀과 민원을 통합관리하기 위한 법무 규제팀도 신설했다. 현재 10여곳에서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안전 불감증을 없애기 위한 제도 개선에 역점을 두고 있다. 건설 현장의 오랜 관행과 악습을 뿌리 뽑기 위해 용역업체 계약 방식과 조합 아파트 분양권 부조리 등 모두 11건의 제도 개선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소규모 현장은 관할 동장 책임관 지정 -자체적으로 해체공사 인허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는데. “늦은 감이 있지만 학동 참사를 반면교사로 삼기 위해서다. 해체공사 인허가 전 해체계획서를 심의하고 감리자 현장 상주를 원칙으로 관리감독 기능을 강화했다. 안전 관련 민원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유형별 처리 과정 응대 매뉴얼을 제작·운영 중이다. 사각지대 소규모 현장에 대해서는 관할 동장을 책임관으로 지정, 안전 리스트를 꼼꼼히 점검토록 했다. 현장 점검을 통해 책임자의 업무 태만이 발견되면 즉시 형사고발 조치하는 등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안전모니터 봉사단·자율방범연합회 등 34개 단체, 730명으로 구성된 ‘안전 돋보기 순찰단’을 운영한다. 매월 1차례 동네 구석구석을 순회하는 ‘안전타운 워칭’ 활동을 통해 위험 요인을 사전에 발굴, 개선해 나간다.” -학동 참사를 계기로 일부 공무원의 비위와 도덕 불감증도 드러났다. “사업 관련 부서뿐만 아니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청렴교육과 업무연찬 교육 계획을 수립해 운영에 들어갔다. 2020년 10월 임용된 기술직렬인 건축·토목·지적직과 사회복지직 등 28명을 대상으로 계장급(6급) 선배 공무원들이 멘토링 교육을 실시토록 했다. 6~8급 승진 대상자를 위한 청렴과 소통, 민원처리 관련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민원처리 지연과 불친절 등에 대해서는 인사상 불이익을 준다. 비위에 대한 무관용 원칙 적용 등 강도 높은 혁신 방안을 마련, 시행할 방침이다.” ●권장도서 100권 선정, 지역 서점과 협약 -젊은층 등 정주 인구 증대 방안은. “살고 싶은 도시 조성을 위해 문화와 예술이 겹합된 ‘인문도시’를 표방했다. 2018년부터 ‘인문도시정책과’를 신설하고 ‘책 읽는 동구’, ‘인문대학’, ‘생애출판사업’ 등을 추진해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는 ‘독서권장 도서 100권’을 선정하고 지역 9개 서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으로 영세서점 활성화와 주민 독서 기회 확대가 기대된다. 역사적 인물과 장소를 테마별로 엮은 ‘동구 인문 산책길’을 조성해 탐방하는 인문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일빌딩 245, 광주 폴리, 동명동 카페거리 등 도심 관광 명소를 널리 홍보해 나간다. 도시재생 뉴딜사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2024년까지 550억원을 들여 동명동·서남동·산수동 일대를 산뜻하게 리모델링한다.” -세계적으로 도심 관광이 대세다. “무등산, 금남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5·18 현장 등 관광자원이 널려 있다. 올 초 ‘2021 광주 동구, 관광의 빛 들다’라는 내용의 ‘관광기본 계획’을 마련했다. 문화 관광기반을 체계적으로 갖추기 위해서다. ‘동심, 동심(同心, 童心)! 광주 동구’를 슬로건 삼아 ‘동구 관광의 달’을 기획했다. 5월과 10월에는 각각 5·18민주화운동, 추억의 충장축제와 연계해 체류·체험형 관광상품 개발과 홍보에 나섰다. ” ●WHO ‘고령 친화도시’ 인증… 조례 제정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소상공인들의 어러움이 크다. “코로나19 여파로 17회째인 지난해 충장축제가 처음으로 열리지 못했다. 매년 가을 열리는 도심 대표축제이지만 올해도 개최가 불투명하다. 올해는 현장 중심의 소규모 분상형 축제로 구상 중이다. 기획단계부터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4~5개 핵심 프로그램만 운영해 볼 작정이다. 골목상권 지원과 민생경제 살리기에 ‘올인’하고 있다. 대인동 음식문화거리(오가헌~금호시민문화관)를 ‘예술담길’로 조성한다. 이곳에 스마트 안심보행로와 안심백신센터 등을 만들어 외지인들이 맘놓고 먹고 즐기고 노는 ‘핫 플레이스’로 가꿔 나간다. 남광주시장을 문화관광형 전통시장으로 바꾸고 금남 지하상가·조선대 장미의 거리 등도 재단장한다. ‘동구형 상생 협력 상가’도 선정했다. 임차인이 10년 이상 임대료 걱정 없이 안심하고 영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전통시장 온라인 및 비대면 상거래 활성화를 위한 플랫폼 구축도 한창이다. 네이버쇼핑과 전통시장을 연결해 배달 주문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대부분 구도심이라서 노인 인구 비율이 높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22%를 넘어서면서 이미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고령친화도시 인증과 관련 조례 제정을 통해 ‘어르신이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조성하고 있다. 어르신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마을에서 활기찬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우리마을 백세 친구’ 사업을 추진 중이다. 노인 일자리 확충과 상호 소통을 위한 백세학교, 치매안심센터, 소통경로당, 백년동아리 등도 운영 중이다. 올 현재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르신은 3100여명에 이른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