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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준의 정치비평] 지지율이 아니라 자질이 중요하다

    [김형준의 정치비평] 지지율이 아니라 자질이 중요하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예기치 못한 대선 불출마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대선 구도는 순식간에 야권으로 급격하게 기울어지고 있다. 이제 관심은 문재인 대선론이 유지될지, 누가 문재인의 대항마로 부상할지, 제3지대 빅텐트론은 여전히 유효한지, 보수는 재결집할 수 있을지에 모아진다. 그런데 선거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 아름다워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잊고 있었다.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지 결과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지만 어떤 자질을 가진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하는지에는 크게 신경 쓰는 것 같지 않다. 이것이 실패한 대통령을 잉태한다.민주주의 국가에서 12년 동안 대통령이 국회에서 두 번이나 탄핵 소추되는 나라가 있을까. 오죽하면 우리는 대통령 복도 지지리도 없다는 푸념이 나오고 있을까. 1987년 민주화 이후 당선된 6명의 대통령이 임기 말에 모두 정치적 뇌사 상태에 빠지는 ‘데드 덕’으로 전락했다. 2012년 대선 직후 한국갤럽 조사 결과 박근혜 후보에게 투표한 이유로 ‘신뢰가 가서/약속을 잘 지킬 것 같아서’가 22%로 가장 많았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이런 기대를 무참히 저버렸다. 경제민주화, 책임총리제와 책임 장관제 실시, 여성의 실질적 대표성 제고, 공기업 낙하산 인사 금지, 청와대 비서실 기능 축소, 검찰 개혁 등의 공약들이 모두 공염불이 됐다. 이렇다 보니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지만 반대로 ‘국민절망시대’가 도래했다. 사람들은 박 대통령을 원칙주의자라고 한다. 하지만 냉정하게 평가하면 그는 ‘편의주의적 원칙주의자’다. 자신에게 유리할 때는 원칙을 강조하지만 불리하면 원칙을 버리고 자신의 주장만을 강요한다. 이런 ‘준비된 위장 대통령’을 우리는 대선 과정에서 전혀 몰랐다. 우리의 사고방식이 지지율 수치에 포로가 됐고, ‘우리가 남이가’라는 감성주의에 빠졌기 때문이다. 이제 실패하는 대통령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이를 위해 대선 담론을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가에서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하는지로 급전환해야 한다. 단언컨대 훌륭한 자질을 갖춘 좋은 후보가 좋은 정치를 할 수 있고,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어느 후보가 다음과 같은 자질을 가졌는지 냉정하게 평가하고 검증해야 한다. 첫째, ‘변혁적 리더십’을 갖추고 있는지 여부다. 우리 사회의 최대 비극은 리더는 있지만 리더십이 없다는 점이다. 변혁적 리더십은 그때그때 일어나는 일만 처리하는 ‘거래적 리더십’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강한 도덕성, 예리한 역사의식, 저항하기 어려운 설득력, 누구나 희구하는 미래의 비전, 심금을 울리는 상징성 등을 토대로 용기 있는 개혁을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시대정신을 정확하게 읽고 시급한 과제를 해결할 능력을 갖춘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무엇보다 누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 갈 통찰력과 정책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국가미래연구원이 지난해 7월 전문가 5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일자리 창출’(41.8%)과 ‘공동체 회복’(18.4%)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가치로 공정(47.1%)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다음은 혁신(15.7%), 정의(13.8%), 통합(15.5%)이었다. 새 대통령은 공정한 경쟁 속에서 혁신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정의를 바로 세워 국민을 통합함으로써 공동체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게 함의다. 셋째, 국회와 야당을 존중하며 뜨겁게 협치를 할 수 있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 민주주의에서 상대방과 대화하고 관용을 베푸는 이유는 자신이 우월하고 남에게 시혜를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새 대통령은 교만하지 말고 상대방을 인정하고 끊임없이 반성하면서 선정을 펼칠 수 있는 자질을 갖추어야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진보의 미래’라는 책에서 “옳고 그름이라는 것은 결국 넓게 보느냐 좁게 보느냐, 멀리 보느냐 가까이 보느냐의 차이다”라고 했다. 이제 우리는 어느 후보가 지지도에서 앞서느냐보다는 누가 넓게 보면서 멀리 볼 수 있는 사람인지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는 성공한 대통령과 뜨거운 포옹을 할 수 있다.
  • 美CIA 2인자에 60대 여성… 비밀공작 30년 베테랑

    고문·불법 감금 관여 의혹… 논란 일 듯 미국 중앙정보국(CIA) 2인자인 부국장에 처음으로 내부 출신 여성이 임명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CIA 부국장에 지나 해스펠(60)을 임명했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1985년 CIA에 들어온 해스펠 부국장은 스파이 등을 동원한 비밀공작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영국 지부장과 국가비밀공작처(NCS) 처장 대행, 중남미 지국장, 대테러센터장 수석 보좌관 등 요직을 거친 그는 정보 요원으로서는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았으며 CIA의 여성 선두주자였다. 마이크 폼페오 CIA 국장은 “지나는 모범적인 정보 관리로서 30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헌신적인 애국자”라며 “앞으로 그녀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해스펠 부국장은 불법 구금과 고문 등이 자행된 비밀 구치소 ‘블랙 사이트’(black site) 프로그램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도덕성’ 논란이 일고 있다. 미 상원 정보위원회의 고문 관련 보고서에는 해스펠로 추정되는 인물이 태국에서 비밀 감옥을 운영했으며 이 감옥에서 2명의 구금자가 물고문의 일종인 ‘워터보딩’을 당했다고 나온다. 또 이 감옥에서 알카에다 포로들에게 잔인한 고문을 했다는 기록도 있다. 의회전문매체 ‘더 힐’은 “민주당은 트럼프 정권에서 워터보딩 등 고문의 부활을 우려하고 있어 CIA 심문 프로그램에 관련된 그녀의 역할이 의회에서 논란을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STX 뒷돈’ 정옥근, 제3자 뇌물죄로 파기환송심서 징역 4년

    ‘STX 뒷돈’ 정옥근, 제3자 뇌물죄로 파기환송심서 징역 4년

    대법원은 지난해 6월 옛 STX그룹 계열사들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1·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정옥근(65) 전 해군참모총장의 상고심에서 무죄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이에 검찰은 정 전 총장에게 적용했던 뇌물 수수 혐의 대신 공소장 변경을 통해 제3차 뇌물제공 혐의를 적용했다. 그러자 파기환송심에서 정 전 총장에게 유죄가 선고됐다.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천대엽)는 2일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서 제3자 뇌물 혐의가 적용된 정 전 총장의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이에 따라 보석으로 풀려나 있던 정 전 총장은 법정에서 바로 구속됐다. 정 전 총장과 공범으로 기소된 그의 장남(39)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정 전 총장은 해군참모총장 재직 시절인 2008년 장남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 요트앤컴퍼니를 통해 STX그룹 계열사인 STX엔진으로부터 행사 후원금 명목으로 7억 7000만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2015년 3월 구속기소됐다. STX엔진은 2008년 해군이 발주한 735억원 규모의 유도탄고속함 엔진 사업을 수주했다.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정 전 총장이 옛 STX그룹 계열사들로부터 아들이 주주로 있는 요트 회사에 7억 7000만원의 후원금을 지급하게 한 행위가 제3자 뇌물제공 혐의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정 전 총장은 1차로 STX 측 관계자에게 아들 회사 이름을 언급하며 후원금 지급을 요구했다가 지지부진하자 독촉까지 했다”면서 “자신의 직무와 관련 있는 STX 현안 사업이 진행 중이거나 예정돼 있다는 걸 인식하고 후원금 지급을 요구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덕수 전 회장 등 STX 관계자들 역시 이런 업무 현황과 관련성, 음성적 혜택이나 이익을 기대하고 유례를 찾기 힘든 거액을 후원하기로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또 “정 전 총장은 해군 전체를 지휘, 통솔하는 최종 결정권자로서 누구보다 도덕성이나 청렴성을 갖고 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하고, 의심받을 행위를 경계해야 하는데도 자신의 지위를 내세워 범행해 비난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정 전 총장은 애초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상 뇌물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벌금 4억원에 추징금 4억 4500만원을 납부할 것을 명령받았다. 그의 장남도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벌금 2억원·추징금 3억 8500만원을 명령받았다. 2심은 뇌물 액수를 정확히 산정하기 어렵다며 특가법이 아닌 형법상 뇌물죄를 적용해 정 전 총장에게 징역 4년, 아들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대법원은 그러나 지난해 6월 “후원금을 받은 주체는 요트 회사인데 정 전 총장 부자가 직접 후원금을 받은 것과 동일하게 평가한 것은 잘못”이라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정 전 총장은 해군의 ‘통영함’ 음파탐지기 납품 비리 사건에도 연루돼 재판에 넘겨졌다. 해군참모총장으로 있던 2009년 10월 실무자들에게 미국계 H사의 선체고정 음파탐지기가 작전 운용 성능을 모두 충족한 것처럼 시험평가결과 보고서를 꾸며 방위사업청에 제출하도록 지시한 혐의(허위공문서 작성 등)로 지난해 7월 기소됐다. 하지만 “정 전 총장이 장비의 문제점에 대해 충분한 보고를 받았을 가능성이 희박하다”, “정 전 총장이 청탁을 받고 장비 제안요청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뚜렷한 정황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1심에 이어 지난달 24일 2심에서도 무죄가 선고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유승민 “황교안, 대선 나올거면 권한대행 당장 그만둬야”

    유승민 “황교안, 대선 나올거면 권한대행 당장 그만둬야”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2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 “출마 생각이 있다면 당장이라도 권한대행 자리를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황 대행이 대선 출마 여부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이같이 말했다. 유 의원은 “대통령이 탄핵을 당한 지금 상황에서의 권한대행인데 헌법재판소 결정이 날 때까지는 대선에 나오겠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황 권한대행이 대선 출마 생각이 있다면 당장이라도 그 뜻을 밝히고 권한대행 자리는 그만두는 것이 옳다”고 촉구했다. 또 그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탄핵 인용으로 나면 그로부터 60일 이내에 대선을 치러야 하는데 국민들 입장에서는 어떤 대선후보든 충분히 정책이나 능력, 도덕성을 검증하고 대선을 치르기를 원한다”고 했다. 유 의원은 황 권한대행에 대해서는 “평생 공안검사 출신이고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장관, 국무총리를 지낸 분이어서 새로운 보수의 길에 대한 철학이나 개혁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저와 정치적인 지향점은 많이 다르지 않겠나“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빨라진 대선, 정책능력·도덕성 앞서는 후보 찾자

    대통령 선거의 시계가 예상대로 빨라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시한이 제시됐기 때문이다.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은 그제 3월 13일 이전에 결론을 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박 소장은 본인이 오는 31일 물러나고 이정미 헌법 재판관이 3월 13일 퇴임하는 상황에서 자칫 재판관 정족수로 인한 비정상적인 탄핵 심판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만약 3월 13일 이후 7명의 재판관 중 한 사람이라도 유고가 생기면 6명 전원이 찬성하지 않는 한 탄핵 인용은 불가능하다. 더욱이 재판관 8명일 때와 달리 심판 결과가 왜곡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탄핵 심판의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박 소장의 논리는 타당하다. 그렇다고 헌재 사정을 활용하기 위해 심판 절차를 늦추려는 박 대통령 측의 반발을 도외시할 수는 없다. 이런 까닭에 심판의 공정성 확보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대선 주자들이 바빠졌다. 박 소장이 밝힌 일정에 따라 헌재가 탄핵 인용을 결정하면 60일 이내에 새 대통령을 뽑도록 한 헌법에 따라 대선을 치러야 한다. 대선 시기가 4월 말 또는 5월 초로 예측되는 이유다. 반대로 헌재가 기각하면 대선은 12월이다. 대선 주자들은 현재로선 벚꽃 대선에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 준비되지 않은 대선 주자들에게 불리한 형국이다. 그렇다 보니 합리적이고 실현 가능한 정책보다는 진영·이념 논리, 정치공학적인 셈법에 목을 매는 당리당략이 판을 칠 가능성이 큰 것도 사실이다. 대선 주자들의 연대도 한층 가시화될 것이다. 한때 유력한 대선 주자로 꼽히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어제 불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는 이유를 댔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의 경선은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지사로 사실상 압축됐다. 민주당의 시각으로 보면 본격적인 대선 궤도의 진입이나 다름없다. 일찍이 여권에서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대권의 꿈을 접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대선 후보 가운데 유일한 경제전문가임을 자부하며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귀국 2주일 동안 개헌을 고리로 한 빅텐트 구축을 내세우며 독자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대선 주자들에게는 설 연휴가 심사를 받는 기간과 같다. 또 민심을 한껏 파고들 기회이기도 하다. 설 밥상에 대선 주자들의 국정 운영 자질뿐 아니라 정책이 함께 오르기 때문이다. 탄핵 정국을 불러온 박 대통령 탓에 도덕성과 첨렴성, 소통 능력, 정책적 능력 등이 한층 부각될 것이다. 양극화 해소, 일자리 창출, 개헌, 군 복무 기간 단축, 재벌 및 검찰 개혁 등 대선 주자들의 주요 공약도 마찬가지다. 국민이 깨어 있으면 대선 주자들의 각축과 공방은 정책 대결로 흘러가지 않을 수 없다. 대선 주자들의 옥석을 가려 최종 선택하는 것은 국민의 특권이다.
  • 황창규 KT 회장 차기 내정…‘만장일치’ 연임 성공, 왜?

    황창규 KT 회장 차기 내정…‘만장일치’ 연임 성공, 왜?

    황창규 KT 회장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KT CEO(회장)추천위원회는 26일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회의를 열고 황창규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이사회에 추천했다. 추천위원들은 이날 만장일치로 후보 추천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회장은 3월 정기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공식적으로 재선임된다. 추천위는 이날 황 회장에 대한 면접 심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황 회장은 그간의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경영 계획과 비전 등을 설명했다. ‘최순실 게이트’ 연루에 대해서도 더 이상 문제가 될 부분은 없다며 적극적으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CEO 추천위원회가 황 회장에게 신성장 사업 추진과 함께 투명하고 독립적인 기업지배구조 구축을 특별히 요구했다”고 전해졌다. 한 추천위원은 “진지한 분위기에서 많은 토론을 했다”며 “황 회장의 설명을 들은 위원들이 충분히 납득했고, 경영 성과와 비전 등을 바탕으로 황 회장이 차기 회장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사회는 31일 회의를 열어 차기 회장의 경영계약서에 추천위의 권고사항을 반영하고, 추천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난 4일 구성된 CEO추천위원회는 투명한 심사를 위해 5차례 걸쳐 15개 기관 투자자 및 증권사 애널리스트, 사내외 관계자의 의견을 청취했다. 황 회장은 심사 과정에서 지난 3년 임기의 경영 성과에 대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 회장의 취임 첫해인 2014년 KT는 4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지만, 이듬해에는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2929억원을 올리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2개 분기 연속 4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3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KT 연간 영업이익은 1조4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때 186%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도 지난 3분기 말 130%대까지 낮췄고, 최근 무디스의 신용 등급도 3년 만에 A 등급을 회복했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 연루 사실이 드러나면서 도덕성에는 흠집이 났다. 검찰 조사에서 KT는 청와대의 청탁을 받고 ‘국정농단’의 주역 중 하나인 차은택 씨의 측근을 마케팅 담당 임원으로 채용하고, 최순실 씨가 실소유한 회사에 68억원 규모의 광고를 몰아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회사 안팎에서는 황 회장의 경영 성과가 긍정적인 데다 정권 교체기 마땅한 후임자를 찾기 힘들다는 점에서 황 회장의 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왔다. KT가 검찰에 이어 특검의 주요 수사 선상에서 비켜나 있는 점도 황 회장의 부담을 덜어준 것으로 보인다. 황 회장은 3월 주주총회에서 정식으로 재선임되면 2020년 주총까지 3년 동안 KT를 이끌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승민 오늘 대선 출마선언…‘최순실 사태 책임있다’ 비판에 하는 말이?

    유승민 오늘 대선 출마선언…‘최순실 사태 책임있다’ 비판에 하는 말이?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2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검증이 이뤄지면 저는 지지율이 요동칠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지율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순실 사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의 역대 비서실장 중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이 가장 무서워한 사람이 바로 유 의원 본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비서실장할 때 최순실이 농단을 하는 줄 알았으면 그때 바로 잡아서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아직 지지율이 저조하다. 스스로 분석하는 이유와 앞으로 지지율을 올릴 방안은 ▲ 저는 일부러 무엇을 만들어 하는 것을 못하는 사람이다. 대통령이 되면 무엇을 할 것인지 국민께 열심히 말씀드리고 설명해 드리는 것이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괴로운 탄핵을 하느라고 저를 알리는 일을 이제 시작하고 있다.특히 중요한 것이 도덕성과 정책 검증이라고 생각한다. 검증이 이뤄지면 저는 지지율이 요동칠 것으로 생각한다.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비교한 본인의 장점은. ▲ 반 총장은 개인적으로 잘 모르는 분이다. 그분은 평생을 직업 외교관으로 외교부 장관까지 지내셨고 우리 국민의 자랑인 유엔 사무총장을 10년 하셨다. 그러나 그분이 대한민국에 산적한 문제들, 빈부 격차나 양극화 같은 문제와 앞날에 재앙으로 닥칠 저성장·저출산 이런 문제에 어떤 고민을 하셨고 어떤 해법을 가지고 계시는지 저도 궁금하고 국민도 궁금해하실 것으로 생각한다. 반 전 총장께서 국민이 궁금해하는 문제에 대해서 어떤 해법을 실천할 수 있을까 분명히 말씀을 하셔야 된다고 생각한다. 반 총장께서 우리 바른정당에 들어오셔서 당당하게 치열하게 경선을 치르겠다면 저뿐만 아니라 많은 의원님께서 환영하리라 생각한다. -- 어제 박 대통령 인터뷰 관련 입장은 ▲ 어제 말씀하시는 유튜브 인터뷰 영상에서 대통령께서 하신 말씀을 보고 상당히 놀랐다. 저 같으면 검찰이나 특검, 헌재에 가서 거기서 제일 법적으로 또는 헌법적으로 다투는 핵심 쟁점에 대해서 대통령께서 사실 여부를 말씀하시는 것이 떳떳한 태도라고 생각을 했다. -- 같은 당의 경쟁자인 남경필 지사가 유 의원에게 중앙정치만 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한 입장과 남 지사에 대한 평가는. ▲ 남 지사와는 몇 가지 점에서 생각이 조금 다르다. 남 지사는 모병제를 찬성하시고 저는 모병제가 조금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남 지사하고는 건전하게 토론하고 치열하게 경선하겠다. 반 전 총장님 같은 분이 들어오시면 같이 당당하고 치열하게 경선해서 우리 당에서 제일 좋은 후보를 내겠다. 남 지사도 아주 훌륭한 후보라고 생각한다. -- TK의 적자라고 주장했는데 출신 지역이 한계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 작년 총선 때 ‘TK의 적자’라는 말씀을 드렸는데 TK는 영남 사림의 전통이 있는 고장이다. 사보다 공을 앞세우는 DNA가 있다. TK의 적자라고 한 것은 국가를 만들어가는 그런 정신을 이어받았다고 생각해서 말씀드린 것이다. -- 최순실 사태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비판이 있는데. ▲ 이회창 후보를 돕다가 선거에서 지고 저도 백수가 돼서 1년 6개월 쉬다가 17대 총선에서 국회에 들어와서 당시 박근혜 대표와 처음 일하게 됐다. 당 대표를 공식 보좌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비서실장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했다. 실례로 3인방이라는 사람들이 당시에 박 대표의 보좌관과 비서관이었다. 당시는 천막 당사 시절이었고 당 대표실도 조그마하고 옆의 비서실은 책상만 있는 독서실 같았다. 그런데 3인방들이 당사에서 일하지 않고 의원회관에 있는 것을 보고 당장 당사로 나오라고 했다. 그 사람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비서실장이 바로 나다. 그 사람들에게 모든 보고는 나를 거쳐야 한다고 했다. 비서실장 한 지 1달 만에 정수장학회가 문제가 됐는데 박 대표에게 왜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하고 있느냐고 따졌다. 처음에는 굉장히 화를 냈는데 제가 끝까지 몇 번이고 말씀드려서 한 달 만에 그만뒀다. 당시에는 최순실은 최태민의 딸이고 정윤회의 부인이라는 정도만 알았다. 제가 비서실장할 때 최순실 같은 사람이 뒤에서 그런 농단을 하는 줄 알았으면 그때 바로 잡아서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다. 대통령에게 듣기 어려운 말을 계속해서 사이가 조금씩 멀어졌지만 지금 와서 후회되는 것은 왜 더 알아내지 못했고 왜 더 세게 하지 못했나 하는 점이다. 저는 책임을 회피한 적이 없는 사람이다. 그 문제에 대해서 야당이 공격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 당내 경선 방식에 대한 입장은. ▲ 당내 경선 방식에 대해서는 저는 말씀을 아끼겠다. 선수로 뛰는 사람인데 룰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하면 선수가 룰 가지고 시비 거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다만, 한 가지 당 대표님과 최고위원님이 경선 규칙을 만들 때 공정하게 만드실 것으로 생각하고, 치열한 검증과정이 있도록 국민께 후보들의 생각을 보여줄 수 있는 경선 룰이면 좋겠다. -- 정권 재창출을 위해 연대하는 것에 대한 입장은 ▲ 보수가 셋으로 나뉘어 있는데 새누리당은 후보를 못 낼 것으로 본다. 설 연휴가 지나면 새누리당에서 바른정당으로 계속 합류할 의원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 국무총리하면서 권한대행하시는 분의 출마 얘기가 있는데 그분이 출마하려면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을 또 지정해야 한다. 그게 헌법적으로 맞는지 모르겠고, 그렇게까지 해서 후보를 내는 것에 대해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국민의 판단에 맡기겠다. 제3지대 관련해서는 반 총장뿐 아니라 다른 분이라도 바른정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의 대연합이라면 바람직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 다른 후보들도 재벌개혁을 이야기하는데 본인만의 차별점은 ▲ 제일 중요한 것은 제가 대통령이 되면 탈세, 횡령, 배임, 뇌물, 불법 정치자금 이런 거로 사법적인 판단을 받게 되면 절대 사면 복권 안 시켜 줄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 전두환 부대 특전사… 潘, ROTC 후보서 병사 전환

    文, 전두환 부대 특전사… 潘, ROTC 후보서 병사 전환

    국내에서 치러지는 크고 작은 선거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것이 후보자와 그 자녀의 병역 문제이다. 국민의 3대 의무 중 하나인 병역은 남북 분단 상황 속에서 후보자의 도덕성을 판단하는 잣대였다. 1997년과 2002년 한나라당 이회창 대선 후보가 아들의 병역 면제 의혹으로 패배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후 ‘용꿈’을 꾸는 정치인들이 아들을 ‘강제로’ 군대에 보내기도 해 정치권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대선 후보자와 자녀의 병역 문제는 또다시 관심거리다. 주요 여론조사에서 ‘문재인·반기문·안철수의 차기 대선 3자 구도 지지율’을 별도로 조사하는 만큼 ‘빅3’ 대선 후보를 앞세웠다. ●潘, 외교관 위해 병사로… 아들은 육군 특전사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육군 특수전사령부 제1공수 특전여단 출신이다. 1975년 8월 입대해 1978년 2월 만기제대했다. 18대 대선을 한 해 앞둔 2011년 문 전 대표가 특전사 시절 낙하훈련을 한 뒤 포즈를 취한 모습이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었다. 당시 여단장은 전두환 준장, 대대장은 장세동 중령이었다. 문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 “군대 피하는 사람들, 방산 비리 사범들, 국민을 편 갈라 분열시키는 가짜 보수세력, 특전사 출신인 저보고 종북(從北)이라는 사람들이 진짜 종북”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문 전 대표의 아들 준용(34)씨는 충남 논산훈련소 조교로 현역 복무한 뒤 2004년 만기제대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965년 4월부터 약 2년 6개월간 육군 병장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학군장교(ROTC) 후보생이었으나 초급장교 임관을 마치지 못해 병사로 입대했다. 반 전 총장의 최측근인 김숙 전 유엔대사는 1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1965년 봄 반 전 총장이 두 달 정도 ROTC 훈련을 받았다. 당시 행정고시·외무고시가 폐지돼 외교관이 될 수 있는 길이 막혀 있었고, 면학 분위기라는 게 없었다”면서 “병사로 가서 복무하고 학교로 복학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을 했던 것”이라고 처음 밝혔다. 반 전 총장의 아들은 육군 병장으로 만기제대했다. ‘병역 면제’, ‘해병대’와 같은 각종 설이 난무했지만 김 전 대사는 “육군 특전사가 맞다. 특전사를 나와서 아마 (해병대로) 와전된 건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1991년 2월 입대해 해군 군의관(대위)으로 3년간 복무했다. 1995년에 출간한 책 ‘별난 컴퓨터 의사 안철수’에서 군의관 시절 주말마다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올라와 백신을 만들었다고 기술한 바 있다. 군의관은 의대에 진학해 6년을 수료한 의대생 또는 의대 졸업생 등이 복무하게 되는 직책이다. 안 전 대표 슬하에는 딸만 있다.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어린 시절 공장에서 일하다 프레스 기계에 왼팔이 끼는 사고로 장애 6급 판정(골절 후유증에 의한 주관벌내반주 및 완관절부불유합좌)을 받아 병역이 면제됐다. 이 시장의 장남은 공군 병장으로 제대했고, 차남은 공군 이병으로 복무 중이다. ●박원순, 아버지 일찍 잃은 외아들이라 방위 박원순 서울시장은 1977년 8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8개월간 고향인 경남 창녕군 장마면사무소에서 ‘보충역’(방위)으로 근무, 일병으로 제대했다. 보충역 처분 사유는 ‘부선망독자’(아버지가 일찍 사망한 외아들)다. 박 시장은 13살이던 1969년 아들이 없던 작은할아버지의 양손으로 입적했다. 아들 주신(31)씨가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로 4급 판정을 받고 2012년 3월부터 2년간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한 것을 두고 반대편에서 문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의사인 양모(58)씨 등 7명은 2014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 시장의 아들이 병역비리를 저질렀으며 공개 신체검사에서도 다른 사람을 내세웠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지난 2월 “비리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양씨에게 벌금 1500만원을 선고했다. 항소심 중이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시국사범으로 병역이 면제됐다. 1983년 고려대 철학과에 입학하고 학생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안 지사는 1988년 반미청년회 사건과 관련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10개월간 수감됐다가 대통령 특사로 그해 말 풀려났다. 민주화 운동이 활발했던 1980년대에는 정부가 ‘운동권 사람이 군대에 가면 위험인물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군 징집 대상에서 제외했다. 안 지사의 장남은 대학 재학 중 의경에 입대했다가 지난해 제대했고, 대학 재학 중인 차남은 입대를 앞두고 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대선 출마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음에도 대선 출마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여론조사에서도 5% 안팎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황 권한대행은 1980년 징병검사 당시 두드러기의 일종인 ‘담마진’으로 병역 면제 처분을 받았다. 2013년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면제 사유를 놓고 논란이 됐다. 아들 성진(34)씨는 육군 병장으로 만기제대했다. ●‘병장’ 유승민, 장군 출신 꺾고 국방위원장 지내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1981년 육군 병장으로 만기제대했다. 아들 훈동(35)씨도 육군 출신으로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걸었다. 유 의원은 신당의 방향성에 대해 ‘안보는 보수, 민생은 개혁’이라고 명확히 했다. 19대 국회 전반기에 육군 중장 출신인 황진하 의원을 꺾고 국방위원장을 지낸 적도 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1969년 육군에 입대해 1972년 만기제대했다. 자신의 저서에서 군 생활 3년간의 경험이 현재 삶의 밑바탕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2010년 민주당 대표 시절에는 당 홈페이지에 ‘1969~1972년 육군병장 만기제대’라고 적고, 자신의 군번까지 공개했다. 손 전 대표는 슬하에 아들 없이 딸만 둘을 뒀다. 모병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는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1989년 2월부터 1990년 7월까지 보충역으로 경기 화성시 군부대에서 근무, 상병으로 제대했다. 보충역 사유는 ‘비중격만곡증’ 때문이었다. 이는 콧구멍을 둘로 나누는 벽인 비중격이 휘어져 코와 관련된 증상이나 기능적 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이 때문에 2010년 수술을 받기도 했다. 남 지사의 장남은 육군 병장으로, 차남은 공군 병장으로 제대했다. ●“운동권 입대 땐 위험”… 안희정·김부겸 등 면제 김부겸 민주당 의원은 민주화 운동에 따른 수형을 사유로 병역 면제됐다. 김 의원은 슬하에 아들이 없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우중족 족지관절 족지강직’이란 진단으로, 병역 면제를 받았다. 우중족 족지관절 족지강직은 발가락 접합수술이 잘못돼 발가락 아래 관절이 밖으로 나온 채 붙여진 상태를 말한다. 어릴 적 손수레에 올라타다가 발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했으나 시골에 병원이 없어서 무면허 의사가 시술했는데, 뼈가 앞으로 튀어나오는 바람에 이런 진단을 받았다고 원 지사 측은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인명진 “대선 전 개헌”…潘 코드 맞추기, 추미애 “도덕성 의문”…검증 날 세우기

    바른정당 “潘 ‘정치 교체’ 선언 환영한다” 국민의당 “與 후보·野 후보인지 밝혀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 이튿날인 13일 여야는 난타전을 주고받았다. 조기 대선과 그에 앞선 세력 재편 가능성을 염두에 둔 사전 포석으로 해석된다.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대통령 1인에게 집중된 권력은 결국 공적 시스템 작동을 왜곡시킨다. 정치 혁신의 화두는 개헌”이라며 ‘대선 전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당 차원의 개헌특위도 이날 출범시켰다. 전날 ‘정치 교체’를 화두로 제시한 반 전 총장과의 코드 맞추기로 보인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반 전 총장은 정치의 근본적 개혁을 위해 개헌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할 것”이라면서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시대적 과제인 개헌을 어렵게 해 안타깝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새누리당과 보수 노선 경쟁을 벌여 온 바른정당도 이날은 야권을 정조준했다. 바른정당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은 반 전 총장의 ‘정치 교체’ 선언에 “환영한다”고 밝혔다. 반면 반 전 총장에 대한 논평을 거부한 문 전 대표에 대해서는 “옹졸한 정치”라고, 반 전 총장의 성과를 혹평한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해서는 “비하 정치도 바꿔야 할 정치”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반 전 총장에 대한 집중 견제와 더불어 ‘제3지대론’을 매개로 한 이탈 가능성에도 촉각을 세우며 내부 단속에 신경쓰는 모양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반 전 총장은 귀국 직전 동생과 조카가 뇌물죄로 기소된 상황”이라며 “다음 대통령도 도덕성에 의문이 있는 사람이 후보로 거론된다면 한국은 도대체 어떤 나라냐고 할 것 같다”고 혹독한 ‘검증 공세’를 예고했다. 국민의당은 반 전 총장의 정체성 문제를 우선 거론했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반 전 총장은 여당 후보인지 야당 후보인지 정확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갖가지 의혹에 대해 혹독한 검증이 이뤄질 것”이라며 “의혹이 깨끗하게 해소되지 않는 한 많은 문제점이 뒤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 두면서도 향후 논의 과정에서 저자세를 취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인제의원 매니페스토 조례분야 최우수상 수상

    서울시의회 김인제의원 매니페스토 조례분야 최우수상 수상

    서울시의회 김인제 의원(더불어민주당, 구로4)은 1월 12일(목)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서 주최하는 “2016 지방의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에서 ‘좋은 조례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김인제 의원은 전국 최초로 발의한“서울특별시의회 의원 의정활동비 등 지급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통해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범죄로 인해 구속되어 의정활동을 수행하지 못하는 지방의원의 의정활동비 지급을 제한하는 규정을 신설하여, 지방의원의 도덕성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와 눈높이에 맞는 조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서울시 빈집활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안’과 ‘서울시 주택 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 구성 및 운영 조례안’을 통해 최근 늘어나고 있는 서울시내 빈집을 리모델링 후 공공임대주택으로 전환하여 서민주거 향상에 기여하는 한편, 주택 임대인과 임차인의 분쟁시 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원활히 해결하여, 고소·고발 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여 적은 비용으로 신속한 해결이 이루어질 수 있는 서민 실생활 맞춤형 조례 제정안을 발의하여 통과시켰다. 특히, ‘서울특별시의회 의원 의정활동비 등 지급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는 타지방의회에서도 유사조례를 발의·제정하는 등의 확산효과를 가져왔고, ‘서울특별시 빈집활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안’은 조례 입법 직후 2015년 빈집 리모델링 시범사업으로 공공임대주택 35동의 공급을 추진하는 실질적인 성과를 거뒀다. ‘서울특별시 주택 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 구성 및 운영 조례안’은 한층 더 나아가 중앙정부에서도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주택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가 올해 5월 설립되는 선도적 입법효과를 가져왔다. 김인제 의원은 수상소감을 통해 “앞으로도 시민들의 눈높이와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의정활동으로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며, “특히 서민, 청년층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고, 신속한 조례 입법으로 보다 많은 분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추미애, 반기문 비판 “MB·朴정권서 패권 누린 사람들과 뭘 하겠나”

    추미애, 반기문 비판 “MB·朴정권서 패권 누린 사람들과 뭘 하겠나”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3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지난 10년간 나라를 망치며 이병박·박근혜 정권의 패권과 기득권을 마음껏 누렸던 사람들과 대체 무엇을 하겠다는 건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추 대표는 “다음 대통령도 도덕성에 의문 있는 사람이 후보로 거론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반 전 총장이 지적한 그대로 우리나라를 총체적 난국으로 몰아간 사람들이 바로 반 전 총장 옆에 서 있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사람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대표는 또한 “국민은 다음 대통령의 주요 자질로 강한 도덕성을 꼽고 있다”면서 “반 전 총장 귀국 직전 형과 사촌이 뇌물죄로 기소된 상황이고 국내에서는 현직 대통령이 뇌물죄 의혹을 사면서 국제사회에 망신을 사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친인척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반 전 총장이 국내에 귀국해 대통령 후보로 뛰실 것처럼 하는 상황에 대해 국제사회가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현재 대통령도 국제사회에서 나라 망신을 시키고 다음 대통령도 도덕성에 의문 있는 사람이 후보로 거론된다면 한국은 도대체 어떤 나라냐고 할 것 같다.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나라의 격을 높인 만큼만 해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는 “반 전 총장 말씀처럼 10년이면 세월도 바뀌어야 하는데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10년 가까운 세월은 퇴행과 퇴보의 세월이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쾌한 꼰대씨 송복이 말하는 나, 우리, 대한민국] 최상의 명예는 어디서 오는가

    [유쾌한 꼰대씨 송복이 말하는 나, 우리, 대한민국] 최상의 명예는 어디서 오는가

    아주 중요한 가치임에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별로 익숙지 않은 말이 있다. 바로 위신(威信)이다. 위신은 영어로 ‘prestige’라 하는데, 한때 우리나라 사회학자들은 이를 위세(威勢)라 번역해 썼다. 위세는 위압(威壓)과 권세(權勢)의 준말로 prestige와는 거리가 먼 말이다. prestige는 위엄과 신망 혹은 권위와 덕망을 나타내는 우리말의 위신에 오차 없이 그대로 해당되는 말이다. 우리말에서 위신은 오래전부터 써오긴 했지만 일상 생활상의 용어였고 권력·재산과 대등한 위치에 있는 희소가치라는 개념은 없었다. 그러나 서구에서는 진작부터 권력(power), 재산(property)과 함께 위신(prestige)을 3p의 하나로 해서 사람이면 누구나 예외 없이 추구하는 사회적 희소가치로 생각해 왔다. 권력과 재산은 공기나 물처럼 그 양이 풍부하지 않음으로써 희소가치가 있다. 더구나 다른 누군가가 차지하면 내 권력, 내 재산은 싹 줄어든다. 그래서 권력과 재산은 언제나 사회적 쟁투를 유발하는 희소성을 띈다. 그렇다면 위신도 그러한가이다. 권력·재산에 비교될 만큼 사람들이 모두 열렬히 추구하는 희소가치냐이다. 권력과 재산은 갖지 못하거나 적게 가지면 불평하고 분심을 품고 많이 가진 자를 시의하고 규탄한다. 그리고 강한 차등감과 열등감, 심지어는 모멸감까지 느낀다. 문제는 위신도 그러하냐이다. 남에게 덜 존경받거나 전혀 존경받지 못한다 해서 분개하고 그리고 자기에게 명예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싸움을 벌이고, 반대로 존경받는 사람을 질시하거나 혐오하고 가능한 방법을 다 동원해서 그들을 깎아내리거나 매장하려고 하느냐이다. 위신에 관한 한 권력·재산과 달리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남으로부터의 존경이나 사랑, 명예 혹은 좋은 평판 등의 위신은 재산·권력만큼 소망하지도 갈망하지도 않는다. 위신이 떨어졌을 경우에도 권좌에서 물러난 사람만큼 비애를 느끼거나 재산이 축난 사람들처럼 안달하거나 밤잠을 못 이루는 것도 아니다. 절대다수의 사람들은 힘만 있으면 되고 돈만 있으면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다수를 차지하는 일반 사람들의 생각이고 삶이다. # 위신의 희소가치 추구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그러나 절대로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권력보다, 재산보다 명예를 더 중시하는 사람들이 있다. 위신의 추락을 죽음보다 더 혐오하고 더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전통 사회에서는 군자(君子)라는 극소수의 사람들이 그러하다. 논어(語)에서는 “군자는 죽은 후 이름이 높이 칭송되지 않을까를 두려워한다”(君子疾沒世而名不稱焉)고 했다. 맹자(孟子)도 “명예를 중시하는 사람, 왕좌도 능히 사양한다”(好名之人 能讓千乘之國)고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사람은 극히 소수다. 극히 일부의 사람만이 권력이나 재산보다 명예·위신을 추구한다. 이 사람들이 바로 도덕적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이고 도덕적 지표가 되는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의 발자취는 언제나 깨끗하다. 권력과 재산을 가지면 ‘높은 이름’도 따라오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물론 큰 권력이 많은 재산에 상응해 이름도 따라간다. 최상의 권력, 최고의 부를 가진 사람에게는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존경이 따르는 이름, 높은 인격과 덕망, 도덕적 존엄이 함께하는 이름은 권력·재산과는 별개의 것이다. ‘참으로 훌륭하다’ ‘참으로 자랑스럽다’ 하는 이름은 권력·재산 없이도 얼마든지 갖는다. 이완용(李完用)은 권력과 재산을 가졌지만 ‘이름’을 갖지 못했다. 그 ‘이름’은 아무도 원하지 않는 이름, 오명(汚名)일 뿐이다. 김시습(時習)은 권력도 재산도 갖지 못했지만 훌륭한 이름을 남겼다. 대개의 사람들은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이완용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상황이 아무리 주어져도 김시습이 될 수 있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 그래서 위신은 권력·재산과는 판이하게 다르고 극히 소수의 사람, 지도층에 속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극히 일부의 사람만이 추구하고 가질 수 있는 가치다. 이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바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가장 충실히 수행하는 사람들이다. 우리 역사에서는 이 사람들의 수가 너무 적다. 지금도 여전히 그 수는 잘 불어나지 않는다. 그것이 동양권 중에서도 중국과 한국의 공통점이다. 사회적 희소가치로서의 위신을 세우려 하는 사람이 드물고 드문 것만큼 존경받는 사람, 존경받는 집단, 존경받는 계급을 찾기도 어렵다. 사회적 희소가치로서의 ‘위신’이라는 말이 우리 사회에서 생소한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 선진국일수록 ‘존경·명예·감동의 이름’ 많아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위신을 세우고 위신을 가질 수 있느냐이다. 위신의 핵심은 존경과 명예다. 우선 존경을 받아야 한다. 존경을 받으려면 인격적으로 신망이 두텁고 도덕적이어야 한다. 부도덕한 명예가 없고 존경받지 않는 명예가 있을 수 없다. 예컨대 권력자가 권력을 획득해 가는 과정이나 권좌에 앉아 있을 때의 행적이 비도덕적일 때, 그들의 의식, 그들의 행태가 거짓과 술수로 가득 차 있을 때, 그들은 결코 위신을 세울 수 없다. 아무도 인격적으로 신뢰하지 않고 도덕적으로 존경하지 않기 때문이다. 부를 축적해가는 과정이나 부를 관리해가는 과정 또한 도덕성과 투명성에서 벗어나 있을 때, 그 부가 아무리 커도 사람들은 지탄한다. 인격적으로 신뢰하지 않고 도덕적으로 인정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 높으나 높은 지위의 탑(塔)도, 크나큰 부의 성(城)도 위신이 없으면 그 탑, 그 성만으로는 명예가 되지 못한다. 이는 학자 문인 사상가 교육자 종교가의 경우도 하나도 다를 바가 없다. 그들의 업적, 밖으로 드러난 그들의 지위만으로는 명예가 되지 않는다. 그들의 인격, 그들의 도덕적 행적이 위신으로 구현될 때 비로소 사람들은 감동하고 존경한다. 심지어 노벨 평화상을 받은 사람도 수상과 함께 세인들의 지탄을 받고 그리고 세인들로부터 잊히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누가 일본의 어느 총리가 노벨평화상을 받았다고 기억하는가. 누가 이스라엘의 어느 총리, 팔레스타인의 어느 지도자가 노벨평화상을 받았다고 생각이나 하는가. 한때 그들의 이름이 아무리 드러나도 그들의 행적, 그들의 인격이 위신으로 연결되지 않는 한 사람들은 감동하지 않는다. 감동이 없는 것만큼 명성도 빨리 잊혀진다. 위신이 권력·재산과 다르게 사회적 희소가치가 되는 또 하나 중요한 이유는 바로 이 감동(感動)이다. 그 감동은 흔히 말하는 대로 심금(心琴)을 울리는 감동이다. 심금은 마음의 거문고다. 이 마음의 거문고는 ‘감동’이라는 자극을 받으면 반드시 운다. 그것은 그들의 인격, 그들의 행적이 위신으로 구현될 때다. 권력자의 권력은 그 자체만으로는 사람들에게 절대로 감동을 주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재산가의 재산 또한 그 자체만으로는 사람을 감동시키지 못한다. 학자 문인 사상가들 또한 그들의 말만으로는 결코 감동을 불러일으킬 수 없다. 오직 위신으로 구현될 때만이 사람들은 감동한다. 그래서 위신과 존경, 위신과 명예, 위신과 감동은 둘이 아니요 하나다. 그것은 둘이면서 오로지 분리될 수 없는 하나가 된다. 그러나 이 위신은 소수의 가치다. 어느 사회 없이 위신을 가진 사람 수는 많지 않다. 그것은 권력과 재산 가진 사람 수가 많지 않은 것과 같다. 설혹 그렇다 해도 어떤 사회는 상대적으로 훨씬 많이 가지고 있고 어떤 사회는 훨씬 적게 가지고 있다. 그것이 선진국과 후진국을 가른다. 선진사회일수록 명예로운 이름- 명성을 가진 사람이 많다. 바로 위신이라는 희소가치를 가진 사람이 많다는 말이다. 이런 사회일수록 전기물(傳記物) 또한 많다. 그 전기물은 위신 높은 사람들의 인격과 행적을 기록한 책이다. 그런 사회일수록 젊은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그런 전기물을 읽으며 감동에 차서 자란다. 그렇게 해서 젊은이들 또한 그런 감동적인 행적과 인격을 쌓을 이상을 드높이 갖는다. 그 전기물들이 그들 젊은이들에게 후진국 젊은이들과는 다른 숭고한 이상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연세대 명예교수
  • 고위 공직자, 재산 어떻게 모았는지 반드시 신고해야

    앞으로 고위 공직자는 일정 규모 이상의 부동산, 채권·채무, 비상장 주식 등 재산의 형성 과정을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한다. 이는 비상장 주식을 공짜로 받아 100억원대 시세 차익을 올린 진경준 전 검사장과 같은 공직자 비리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인사혁신처는 11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17년 업무계획’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보고했다. 인사처는 올해 공직자윤리법을 개정해 고위 공직자들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신고를 의무화하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비상장 주식을 신고할 때는 실제 시장 가치를 반영하도록 했다. 현행법에는 발행 당시 액면가로 신고하도록 규정돼 있었다. 인사처 관계자는 “주식회사 형태로 임대업을 하는 경우도 많은데, 부동산 가치가 대폭 올라도 액면가에는 반영되지 않는다는 허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재산 공개 시점 전까지 공직자의 계좌 추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근거도 마련된다. 또 재산을 부정한 방법으로 증식한 정황이 발견되면 고위 공직자가 아닌 4급 이상 공무원도 이를 소명을 해야 한다. 종전에는 재산 형성 과정을 소명해야 하는 대상이 재산 공개 대상자로 한정됐다. 앞으로는 재산 등록 의무가 있는 4급 이상 공무원으로 범위가 넓어진다. 지난해 10월 신설된 재산심사과에서 공직자 재산 심사를 전담하게 된다. 재산 변동 규모가 지나치게 크거나 비위 행위가 잦은 분야 공무원에 대한 재산 내역 심사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방침이다. 또 그동안 퇴직 공직자만 자신이 받은 부정한 청탁·알선에 대해 신고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제3자도 신고할 수 있게 됐다. 고위 공직자 임용 시 도덕성·인품 등 후보자 자질에 대한 심사도 강화된다. 부적격한 후보자가 고위공무원으로 승진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이 밖에 국제기구 고용휴직 직위가 지난해 85개에서 올해 100개로 확대된다. 세계관세기구(WCO),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의 기구가 추가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비위징계 외무공무원 성과평가·심사 강화

    비위징계 외무공무원 성과평가·심사 강화

    앞으로 비위 행위를 저질러 징계를 받은 외무 공무원에 대한 성과평가와 자격심사가 강화된다. 최근 칠레·중동 등지에서 근무하는 외교관의 성추문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나온 대책이다. 인사혁신처는 5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17년 특정직 공무원 인사혁신 및 인사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특정직 공무원은 경찰, 소방 등 담당 업무가 일반 공무원에 비해 특수해 채용 등 인사관리에서 특별법이 우선 적용되는 공무원을 말한다. 인사처는 “전체 공무원 110만명 가운데 군인을 제외한 특정직 공무원이 50만명”이라며 “이번 개선 방안은 이들의 직무역량을 강화하고 근무여건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먼저 외무 공무원의 징계 사실이 성과 평가에 반영될 수 있도록 외교부 성과 평가 지침이 개정된다. 종전에는 외무 공무원이 심각한 비위 행위를 저질러 징계를 받아도 성과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면할 수 있었다. 앞으로는 가장 낮은 수위의 징계인 ‘견책’을 받더라도 심의를 거쳐 죄질이 나쁘다고 판단되면 최하위 등급을 받게 된다. 성과 평가는 성과급·성과상여금으로 직결된다. 이로써 비위 행위를 억제하겠다는 것이 이번 개선안의 취지다. 이와 함께 재외공관장을 임용하기 위한 자격심사에서 여러 평가 항목 가운데 후보자의 도덕성이나 리더십, 비위 행위 등의 비중이 커진다. 이 밖에 외교협정 등 전문 분야 외무 공무원이 4~8년간 장기 재직해야 하는 ‘전문직위’를 올해 안에 5개에서 21개로 늘리기로 했다. 공립학교 교원에게만 도입됐던 ‘자율연수휴직’ 제도가 사립학교 교원에게 확대 적용된다. 10년 이상 근무한 교원이 1년 이내 기간 동안 학업 등 자기개발을 위해 무급 휴직을 하는 제도다. 지난 한 해 공립학교 교원 500여명이 자율연수휴직 제도를 이용했다. 여군이 결혼 후 3~5년간 배우자와 함께 살 수 있도록 전보와 직위발령을 배려하는 제도도 새롭게 도입된다. 또 1년에 단 1회 실시됐던 군인·군무원의 근무평가를 연 2회로 늘리고, 승진에 반영하는 평정 기간도 ‘최근 2~3년’에서 ‘10년 이내’로 확대한다. 또 소방 공무원의 근무 방식도 개선된다. 기존에는 3일을 주기로 첫 이틀은 각각 9시간, 15시간 근무한 후 하루를 쉬었다. 앞으로는 첫날 24시간 근무한 후 이틀을 쉬게 된다. 올해 시범적으로 일부 소방관서에서 시행한 후 내년부터는 개별 소방관서의 선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안에 도서벽지 지역에 근무하는 교원을 위한 통합관사 884가구가 경기·강원 등 8개 시·도에 준공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국가장학금 공정성 강화 위한 ‘국외 소득/재산 신고제’ 실시

    한국장학재단이 국가장학금 공정성 강화를 위한 재외국민 국외 소득·재산 신고제를 실시한다. 교육부와 재단은 대학생의 실질적 경제 여건에 따라 국가장학금 지원이 이뤄지도록 지난 2015년부터 보건복지부 사회보장정보시스템을 활용해 소득분위(구간)를 산정해왔다. 2014년까지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료 부과 기준을 활용했으나, 금융재산 등의 파악에 제한이 있었다. 이에 재단은 사회보장정보시스템을 통해 소득, 부동산, 연금소득, 금융재산 및 부채 등의 광범위한 소득과 재산을 파악해 건강보험료 부과 기준이 가진 문제점을 해소하고 실질적인 소득분위(구간) 산정이 이뤄지도록 제도를 개선한 것이다. 2017년 1학기부터 시행되는 재외국민 국외 소득·재산 신고제는 해외 소득을 반영한 소득분위(구간)를 산정해 해외 고소득자의 국가장학금 수혜를 방지한다. 사후에 관련 내용을 증빙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자가 직접 자신 신고하여 학자금 지원의 도덕성을 제고하는 순기능을 가진 제도다. 재단에서는 국외 소득·재산 신고에 대한 증빙서류로 해당 국가 조세 기관에서 발급한 소득 관련 증명서를 필수 요구하고 있다. 또한 신청자가 재외국민 특별전형 입학 정보를 미입력하더라도 전국 대학 학사정보를 통해 해당 전형 입학 여부를 파악해 불필요한 국가장학금 지급 방지를 위한 다양한 체계를 마련했다. 이번 신고제 도입에 대해 재단 관계자는 “재외국민 특별전형 입학자의 국외 소득·재산 신고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적극 독려할 계획이다. 또 재외국민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통해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의문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승민 “文 대북·안보관 불안… 潘 검증 필요”

    유승민 개혁보수신당 의원이 2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대선 후보가 되겠다는 분이라면 한·미 동맹,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같은 남북 간 군사적 문제, 자주 국방 등에 대해 분명한 생각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문 전 대표는 사드를 사실상 반대하고, 대통령이 되면 미국보다 북한에 먼저 가겠다는 말씀을 했다. 2007년 유엔이 대북 인권결의안을 할 때 북한 김정일한테 먼저 물어보자는 식으로 (청와대) 비서실장을 할 때 회의에서 하셨기 때문에 대북관, 안보관에 대해 늘 불안한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의원은 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검증이 당연히 필요하다”면서 “도덕성 검증뿐 아니라 나라를 어디로 끌고 갈지 등에 대해 얘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사설] 신뢰와 혁신으로 새 대한민국을 열자

    탄핵되면 조기 대선 치를 새해 통합 리더십으로 국민 한뜻 모아 악재 많은 국내외 여건 극복하고 미래 비전을 위해 다같이 나서야 태평성대만 누리는 역사는 없다. 세계 어느 나라든 가난과 전쟁, 풍요와 평화의 시간이 교차했다. 대한민국은 식민지배와 동족상잔이라는 참극을 겪고도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우뚝 선 나라다.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라는 고난도 슬기롭게 극복해 세계 주요국의 위상을 지키고 있다. 크고 작은 부침이 있었지만 대한민국의 국운은 계속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우리는 국정 농단이라는, 유례없는 정치적 역경에 부닥쳤다. 그 어이없는 파문은 지금도 갈 길 바쁜 우리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닭띠 해, 정유년 새해 새 아침에 태양은 어느 때와 똑같이 붉게 타올랐지만 국민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국정의 선두에 서서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가야 할 대통령의 궤도 이탈을 보면서 허탈감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런 대통령의 일탈에 대해 국민은 엄동설한에도 손에 손에 촛불을 들고 힘 모아 저항한 끝에 탄핵 의결을 이끌어 냈다.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주권재민의 헌법 정신을 확인했다. 새해 우리 앞에는 대통령의 탄핵과 선거라는 중차대한 국가적 대사(大事)가 놓여 있다. 탄핵이 결정된다면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강제 퇴진당할 것이다. 그에 따라 조기 대선을 치러야 한다. 선거 기간이 짧아 4당 체제에서 다수의 지지를 얻는 훌륭한 대통령을 뽑을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우리의 앞날은 좋은 대통령을 뽑는 데 달려 있다. 결국은 국민의 책임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개헌이 된다면 5년 단임 대통령제의 ‘87년 체제’는 변경된다. 새 헌법의 ‘17년 체제’로 전환될 것이다. 순탄치 않은 정치적 변곡점에 서 있는 셈이다. 올해는 정치적으로는 1987년 민주화 이후 30년, 경제적으로는 1997년 11월 21일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 금융을 요청한 지 20년이 되는 해다. 그동안 독재를 청산하고 자유민주주의 사회로 복귀했지만 이념 투쟁은 더 극렬해졌다. 국민 통합은 구호로만 남았고 정치적, 정신적 영토의 경계는 아직도 선명하다. 이념, 지역, 빈부, 노사, 세대 간에 사사건건 맞붙어 오로지 각자의 이익을 추구하는 데만 몰두했다. 이렇게 된 데는 국익과 화합은 내팽개치고 특권에 파묻혀 정략의 잣대로만 행동하는 정치인들의 구태가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앞으로 대권을 놓고 후보 간, 정당 간에 소용돌이칠 이전투구, 아귀다툼을 생각하면 국민의 입에서는 한숨부터 나온다. 지금부터라도 정치권, 정치인은 대오각성해야 한다. 삼류 정치에서 탈피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선진 정치의 실현은 요원하다. 외환위기와 금융위기에서 벗어났지만 우리 경제는 그에 못지않은 시련에 또다시 직면해 있다. 이웃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뻔히 보면서도 저성장과 장기불황의 전철을 그대로 답습하려는 조짐이 보인다. 보수적으로 예측하는 정부조차 내년 경제성장률을 2.6%로 제시하며 앞이 어두운 한 해를 예고했다.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은 여전히 한국에 장밋빛 점수를 주고 있지만 주변 여건은 그리 녹록지 않다. 급증하는 가계부채는 경고등이 켜진 지 오래다. 금리가 오르면 경제 전체를 뒤흔들지도 모를 위험한 뇌관이다. 세계 1위 또는 선두권을 유지하던 조선과 자동차, 전자산업은 이미 중국 등에 자리를 내주고 있는 등 제조업은 침체기에 들어섰다. 소비 심리는 가라앉아 생산 부진, 소비 둔화라는 악순환의 고리 속에 놓였다. 이 와중에 예고된 것과 다름없는 미국 트럼프 새 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은 수출산업에 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내우외환의 정치·경제적 상황에서 한탄만 하고 있다면 이미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다. 고난과 역경 속에서 늘 극복의 힘을 보여 줬던 우리 국민 아닌가. 겉으론 갈등하고 싸워 왔지만 결정적인 어려움 앞에서 한민족은 대동단결의 역량을 보여 주었다. 서울신문이 실시한 신년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덕목은 소통·사회통합(34.3%), 청렴·도덕성(24.8%) 순으로 꼽았다. 국민 10명 가운데 6명이 차기 정권의 리더십은 사회를 통합하고 국민들로부터 신뢰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응답한 셈이다. 새로운 리더십이 우리 사회의 양극화 등 갈등 구조를 해소, 통합하고 도덕적 권위로 신뢰가 넘치는 사회를 만들어 가기를 소망하고 있는 것이다. 위정자들은 국민의 바닥 심리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 800만명으로 집계되는 빈곤층의 막막한 삶부터 살펴보기 바란다. 노인 빈곤은 상대적으로 더 심각한 상황이며 일자리를 얻지 못한 청년들의 사정 또한 절박하다. 상위 10분위 계층이 국민 전체 자산의 42.1%를 차지하는 양극화는 부의 대물림과 계층 간의 이동 차단으로 더욱 심화되고 있다. 결혼 적령기 청년층의 혼인 기피는 세계 꼴찌권의 출산율로 이어지고 있다. 포퓰리즘적 복지 정책은 경계하되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정부가 보장하는 양면 전략이 요구된다. 참석자 연인원 1000만명을 넘긴 촛불집회의 민심에는 이렇게 힘든 국민의 삶에 무관심한 채 말로만 민생을 외치는 정치인들과 부패한 기득권에 대한 항거 말고도 누적된 적폐를 개선하라는 여러 목소리가 담겼다. 이참에 정경유착의 악습은 고리를 끊어야 하며 권력 남용의 구태도 종언을 고해야 마땅하다. 밖으로 눈을 더 돌려 보면 상황은 더 복잡하다. 망명한 태영호 전 공사가 증언했듯이 북한 김정은 정권은 핵을 포기하기는커녕 6, 7차 핵실험까지 계획하며 끊임없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이미 결정 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놓고 다시 논쟁을 벌이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한·미 동맹의 굳건함은 그대로 유지돼야 하며 북핵에 대비한 미 전술핵의 재배치와 같은 효과가 있는 미 전략자산의 순환배치에 대한 협상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중국은 항공모함을 서태평양까지 진출시켜 무력시위를 벌이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동맹 관계를 맺은 전통적인 우방국인 미국과 또 하나의 강대국 중국의 사이에서 우리의 주도적인 외교적 대응책을 새롭게 가다듬을 때다. 미국의 대리인 격으로 패권 각축에 동참한 일본과의 관계 설정 또한 철저히 국익 차원에서 결정해야 한다. 오는 20일로 예정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은 새해의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이다. 후보 시절의 돌출적 발언은 다소 수정됐지만 안보·무역 정책에서 변화가 따를 것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리에게 방위비 분담금의 대폭 증액을 요구하거나 통상 압력을 가해 온다면 가뜩이나 어려운 국내 상황에 큰 부담이 될 것이다. 벌써 맥스 부트 미국외교협회(CFR) 연구원은 한국의 어느 후보가 당선되면 두 정권이 충돌해 미군이 철수할 수도 있다는 기고문을 미국 신문에 실어 경각심을 고취시켰다. 다행히 트럼프 당선자는 한·미 동맹의 공고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이에 대비하는 전략을 면밀히 세워 두는 것은 우리 정부의 시급한 책무다. 국가든 기업이든 리더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지난 몇 달 동안 우리 국민은 충분히 알게 됐다. 우리가 지금부터 할 일은 좋은 대통령을 뽑고, 뽑고 나서는 그 대통령을 믿고 따르며 휘청대는 한국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 선거의 결과에 대해서는 설령 지지하지 않는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승복하고 인정하며 새 대통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 만약 지지파와 반대파 간에 충돌하고 분열하는 일이 벌어진다면 대한민국의 중흥은 일찌감치 포기하는 게 낫다. 다수결로 당선된 인물에 대한 승복이 민주주의의 근본 가치임을 깨달아야 한다. 신뢰와 긍정은 위기를 타개하는 데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반대로 불신과 부정이 판치는 세상에서는 무슨 수단을 써도 난국을 피하기는 어렵다. 위기 상황에서 믿지 않고 나쁘게 생각하는 것만큼 더 큰 악재는 없다. 어렵다, 어렵다 하면 더 어려워진다. 우리 국민은 물론 그런 사람들은 아니다. 세계 최고의 근면성과 교육열로 전후의 폐허를 번영으로 탈바꿈시켰고 ‘금 모으기’로 대변되는 국민성으로 유례없이 짧은 기간에 외환위기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그것이 우리의 저력이요, 극복의 유전자다. 위기는 기회와 동의어다. 현재의 위기는 우리의 힘을 다시 시험해 볼 좋은 기회다. 난관을 뛰어넘고 도약할 시간은 충분하다. 도약을 위한 개혁이 소란한 시국에 슬며시 파묻혀서는 안 된다. 특정 계층의 이익이 아닌 국민 전체, 국가 전체의 이익을 위한 개혁은 부단히 추구해 나가야 한다. 정치,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를 찾아내 혁파함으로써 국격의 업그레이드를 달성할 수 있다. 신뢰를 바탕으로 혁신에 힘을 모으자. 희망의 불씨를 키우며 국운을 개척해 나가자. 정유년 새해는 부흥의 서광이 비치는 해가 될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
  • [서울신문·에이스리서치 조사] 차기대통령 첫 덕목은 ‘소통과 통합’

    [서울신문·에이스리서치 조사] 차기대통령 첫 덕목은 ‘소통과 통합’

    조기 대선이 가시화된 가운데 차기 대통령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국민 3명 중 1명은 ‘소통 및 사회통합 능력’을 꼽았다.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에서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21.7%)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18.5%)가 오차범위 내 접전인 가운데 이재명 성남시장(11.5%)이 뒤를 쫓는 ‘2강 1중’ 구도로 나타났다. 1일 서울신문이 새해를 맞아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 19세 이상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소통 및 사회통합 능력’(34.3%), ‘청렴성 및 도덕성’(24.8%)이 우선 꼽혔다. 이런 덕목은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과 최순실 국정 농단 등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사유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차기 대선 구도와 맞물려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올 경제성장률이 외환위기 이후 20년 만에 2%(정부 2.6%)로 전망되는 등 최악의 위기 상황임에도 ‘강력한 리더십’(13.4%)이나 ‘경제활성화 능력’(12.5%)은 후순위였고 ‘정치 경험 및 경륜’(6.4%), ‘외교·안보·통일 전문성’(4.5%)에 대한 갈증도 미미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2강 1중을 잇는 여야 차기 대선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5.7%), 박원순 서울시장(3.0%),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2.1%) 순으로 나타났다. 반 전 총장이 범여권 후보로 나서고 민주당 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 전 대표가 ‘가상 3자대결’을 벌인다면 반 전 총장과 문 전 대표가 각각 31.1%와 30.4%로 0.7% 포인트 차이로 초박빙 양상으로 조사됐다. 안 전 대표는 11.3%에 그쳤다. 국회 개헌특위가 본격 가동되는 등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른 대통령 임기 축소를 중심으로 한 개헌 방안에 대해서는 찬성(44.5%)이 반대(38.7%)보다 5.8% 포인트 높았지만, 여전히 ‘모름·무응답’도 16.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세계를 품으시는 태산…세계의 영봉 우뚝 섰네” 반기문이?

    “세계를 품으시는 태산…세계의 영봉 우뚝 섰네” 반기문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우상화 논란에 휩싸였다. 더불어민주당은 29일 논평을 통해 “지난 10년은 반기문 개인에 대한 칭송과 고향인 충북 음성을 성지로 꾸미기에 바쁜 시간이었다”며 “반기문 기념관과 UN반기문기념광장, 평화랜드, 반기문 비채길까지, 이쯤 되면 반 총장이 나라를 구한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를 품으시는 태산이여’라는 제목의 찬양비와 이 동네에서 대통령이 나온다는 것을 암시하는 ‘장수바위비’에 이르면 역대 최악의 유엔사무총장이라는 혹평을 애써 무시하기에도 민망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언급한 ‘반기문 찬양비’는 광주반씨 장절공파 행치종중이 지난 2007년 설치한 것이다. 이 찬양비에는 “청풍명월 복된 땅, 그늘재 품어 안은 보덕산 모태에, 찬란한 서광 뿜어 올라, 오대양 육대주를 아우르는, 세계의 영봉 우뚝 섰네. 어렸을 적 품은 뜻 외교관에 심어놓고, 곧은 신념 꾸준한 노력, 한 길로 가시더니, 일백아흔두 나라, 사랑으로 품으시는 태산이 되셨어라. 남다른 숭조 일념 만인의 본보기요, 변함없는 고향사랑 축복의 근원일세, 인자한 그 미소 국제분쟁 평정하고, 청백한 그 인품 세계 평화 꽃 피우리. 장하고 장하여라, 중원의 말갈기 세차던 백의민족, 광주반씨 문헌공 20세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겨레의 이름으로 비노니, 웅비의 나래 펴고, 유구한 새 역사에 길이길이 빛나소서”라고 적혀 있다. 이날 민주당은 “반 총장이 본격 정치 행보를 시작하기도 전에 검증대에 올라 휘청거리고 있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 수수설에 이어 신천지 종교와의 관련설까지, 시작치고는 강력하다”며 “국민들이 반 총장을 잘 아는 것 같지만 충청도 출신의 외교관이라는 것이 전부”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유엔 사무총장의 탄생은 대한민국의 자랑이었기에 객관적 평가는 유보했다”며 “현직 대통령이 최악의 추문으로 국회 탄핵을 받은 이 비상시국에 반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이름값이 아니라 대통령으로서의 도덕성과 능력으로 국민들에게 평가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문화에 ‘사람’을 없앴으니/이대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열린세상] 문화에 ‘사람’을 없앴으니/이대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문화는 사람이다. 사람이 문화를 만들고 즐긴다. 우리는 인간의 모든 삶에 ‘문화’란 이름을 붙인다. 자연도 거기에 사람이 있으면 문화다. 문화는 ‘함께’다. 어울리고 화합해야 문화다. 혼자 만들었다고 자신만 가지거나 즐기면 문화가 될 수 없다. 문화는 시간이다. 아무리 화려하고 널리 유행하더라도 오랜 시간이 이어지고 축적되지 않으면 문화가 아니다. 일시적 ‘현상’일 뿐이다. 한류도 처음에는 세차게 몰아치고 지나가는 ‘열풍’에 불과했다. 누군가 그 바람을 계속 일으키고, 즐기기 때문에 문화가 됐다. 역사와 언어, 풍습도 마찬가지다. 그 안에 시간과 인간의 삶이 있어 문화다. 이들을 모아 사전은 문화를 ‘자연 상태에서 벗어나 일정한 목적 또는 생활 이상을 실현하고자 사회 구성원에 의하여 창조, 습득, 공유, 전달되는 행동과 생활양식의 과정과 그 과정에서 이룩한 물질적·정신적 소득’이라고 정의한다. 그것이 좋든, 나쁘든 사람이 있는 곳에는 문화가 있다는 얘기다. 그 때문에 문화는 살아 있는 생명체다. 시대와 지역, 인종과 종교에 따라 다양하고, 서로 공존하면서 경쟁하고 진화한다. 그 자체가 새로운 문화의 창조이고 발전이다. 과거에서 시작한 전통조차도 현재와 만나고 미래로 나아간다. 어쩌면 문화란 운명적으로 공동체적이며 진보적인지도 모른다. 문화는 ‘감동’이 있어야 하고, 그 감동은 ‘공감’에서 나온다. 감동은 소통과 공감의 가장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요란하고 크다고 이념이나 사상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다. 작은 영화 한 편으로도 수억 명의 가슴을 울릴 수 있는 것이 바로 문화의 힘이다. 기쁨과 슬픔과 아름다움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삶에 자부심을 느끼고, 현실을 깨닫고,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려는 이 모든 것이 문화가 주는 공감이다. 그래서 좋은 문화는 무엇보다 인간을 먼저 생각한다. 위대한 사상이나 문학, 예술작품도 결국 ‘인간’에 대한 존중과 사랑의 표현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독창성과 다양성, 자유로움부터 소중히 해야 한다. 문화는 그런 사람들에게서 나오고, 그런 사람들이 가꾼다. 문화에 감동이 넘치는 나라, 그 감동에 모든 국민이 공감하는 나라, 차별 없이 누구나 문화를 배우고 느끼고 즐기면서 소통하는 나라, 수많은 위기와 질곡 속에서도 역사와 문화적 전통을 이어온 자랑스러운 나라, 그 저력으로 창조적인 미래를 열어 가는 나라, 문화가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경제적 삶까지 풍요롭게 해 주는 나라. 우리가 꿈꾸는 대한민국이다. 누구도 그 꿈을 함부로 깨서는 안 된다. 우리의 삶이자 정신이고, 자랑이며, 양식이고, 미래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어느 날 갑자기 ‘문화융성’을 국정 기조로 소리 높여 외칠 때만 해도 뜬금없기는 했지만, 정말 그런 대한민국을 만들려는 순정이 있는 줄 알았다. 그러나 그 소리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부정부패와 탐욕을 위한 위장과 사기극이었다는 사실, 문화융성은 고사하고 엉터리들을 앞세워 오히려 문화를 초토화시켰다는 사실에 국민은 절망하고 분노하고 있다. 그들에 의해 문화적 자존심까지 짓밟힌 지금 ‘문화’를 위해 어떤 것을 버리고, 무엇을 바로잡고, 되돌려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사람’부터다. 박근혜 정부의 인사를 보라. 문화의 본질과는 거리가 멀거나 문외한인 최순실의 하수인들이 전문 관료들을 내쫓고 장차관까지 차지하고, 전문성은 물론 도덕성까지 없는 인간들을 자기 식구라는 이유 하나로 요직에 앉혔으니 당연히 문화정책이 맹탕일 수밖에. 그나마 문화 현장만이라도 존중은 고사하고 그냥 내버려 두었으면 좋으련만,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블랙리스트’로 그 수많은 문화예술인의 손발까지 묶으려 했으니 문화융성이란 국정 기조 자체가 기만이다. 좋은 문화는 이념을 뛰어넘는다. 그리고 전통은 혁신을, 혁신은 전통을 소중히 해야 문화가 풍성해진다. 이를 무시하고 사람을 멋대로 쓰고, 마구잡이로 내몰아 버렸으니, 어디에서 문화가 나올 수 있겠는가. 문화가 곧 정치인 시대인 것은 맞다. 그렇다고 정치인이 문화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사람부터 찾고, 바꾸고, 받아들여야 한다. 사람이 없으면 문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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