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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성동 “李 즉시 후보 사퇴”…국민의힘 “고법, 대선 전 신속 판결해야”

    권성동 “李 즉시 후보 사퇴”…국민의힘 “고법, 대선 전 신속 판결해야”

    대법원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 결정이 나온 가운데, 국민의힘이 “서울고등법원도 대선 전 신속히 판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또한 이날 “대법 판결은 상식의 승리이며 법치의 복원”이라면서 “이 후보는 후보직에서 즉시 사퇴하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일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법원의 지극히 상식적인 판결을 존중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법원은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후보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신 수석대변인은 “2심 재판부가 국민 법 감정과 괴리된 판결을 한 데 대한 오류를 인정한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근본 가치가 법치와 공정성이라는 대원칙을 증명한 판결”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각종 사법리스크를 짊어진 채 대선 레이스를 이어가는 후보에 대한 도덕성과 자격 논란이 불거질 것이며, 헌법 84조 논쟁 역시 재점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분명한 것은, 시간이 갈수록 이재명 후보의 죄가 낱낱이 드러나고 응분의 처벌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점”이라면서 “‘피고인 이재명’의 시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법 판결은 상식의 승리이며 법치의 복원”이라면서 “진영 논리에 눈이 먼 2심 재판부 판결은 법을 정치도구로 전락시킨 반법치적 반헌법적 판결이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후보는 그동안 법을 우롱하고 농락해왔다”며 “이른바 ‘법꾸라지’ 이 후보는 재판을 지연시키고 자신에게 유리한 판결 결과를 갖고 오기 위해서 온갖 탈법적 위법 행위를 지금까지 해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후보를 향해 “이 후보는 그동안 법 위반 행위에 대해서 책임지고 재판 지연으로 국민 우롱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후보직에서 즉시 사퇴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고등법원을 향해 “파기환송심을 이른 시일 안에 열어 6월 3일 대선 전에 이재명의 법적 리스크에 대한 명확한 판단을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열린세상] 다음 대통령이 갖춰야 할 리더십

    [열린세상] 다음 대통령이 갖춰야 할 리더십

    ‘냉정과 열정 사이’라는 말은 인간 내면에서 이성과 감정이 충돌하는 지점을 상징한다. 특히 리더의 자리에 선 이들에게 이 표현은 단순한 감정 조절의 문제가 아니라 결정의 무게를 견뎌야 하는 존재론적 고뇌를 의미한다. 공적 책임을 지닌 리더는 언제나 불완전한 정보, 제한된 시간,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 하지만 이처럼 고립된 판단은 종종 결과에 따라 거센 평가를 받으며 ‘오판’이라는 이름으로 낙인찍힌다. 그 결과 판단을 피하거나 무난한 결정을 택하려는 유혹이 커지고 사회 전체의 동력을 떨어뜨리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리더의 결정은 단순한 선택이 아닌 조직과 사회에 중대한 파장을 일으키는 가치판단의 실천이다. 하지만 세상에는 명확한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 더 많다. 복잡성과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시대에 리더의 판단은 언제나 모호함과의 싸움 속에서 이뤄진다. 법적 관점에서 판단은 결과 중심으로 평가되며 위법행위는 고의나 과실 여부를 떠나 책임이 따른다. 반면 도덕적 관점에서는 판단의 동기와 절차, 즉 판단에 이르는 과정이 더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된다. 문제는 이러한 도덕적 기준 또한 시대, 문화, 시선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대통령 파면은 단지 특정 정책이나 인사의 실패를 넘어 리더십 판단 체계 전반의 붕괴라는 점에서 중대한 국가적 교훈을 남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공정과 법치를 내세워 국민의 선택을 받았지만 독단적 인사, 반대 의견에 대한 무시, 사적 인맥 의존 등의 판단 구조가 반복되며 결국 국민적 신뢰를 상실했다. 문제는 정책의 성패 이전에 리더가 판단을 어떻게 내렸는가, 그 과정에 있어 숙고, 경청, 책임의 태도가 있었는가 하는 점이다. 그렇다면 다음 대통령은 이 같은 사례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무엇을 갖추어야 하는가. 우선, 우리는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가’보다 ‘그가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먼저 보아야 한다. 단순한 이미지나 언변이 아니라 그 사람의 과거 언행, 인간관계, 위기 대응 방식이 바로 리더십의 실체다. 첫째, 과거 어떤 사회적 위기 속에서 어떤 결정을 했는가. 둘째, 비판과 갈등을 어떻게 감당해 왔는가. 셋째, 권력을 얻기 전 그는 약자에게 어떤 태도를 보였는가. 넷째, 이해충돌이나 특권적 관계에서 스스로 거리를 뒀는가. 이러한 질문에 대한 삶의 기록이 다음 대통령이 보여야 할 리더십의 본질이다. 진짜 리더는 선거 시즌의 말잔치가 아닌 삶의 궤적 속에서 보인 판단력과 품성으로 드러난다. 공직 경험이 있다면 결정의 이력으로, 민간에 있었다면 위기 앞에서의 대응으로, 우리는 그 사람이 가진 판단의 품격을 가늠해야 한다. 결국 리더의 판단은 냉정함과 열정, 원칙과 현실, 결과와 과정 사이에서 고독하게 이루어진다. 단순한 결심이 아니라 공동체에 대한 헌신과 책임을 동반한 행위다. 따라서 이제는 결과 중심의 평가에서 벗어나 판단 과정에 깃든 인간성과 도덕성, 성실함을 중심에 두어야 한다. 그렇다면 이제 운영 방식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불행한 대통령은 개인의 문제로 귀결되는 것이 아니다. 국가 전체의 존망과 내일을 보여 주며 세계 속 한민족의 부침의 바로미터가 된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다가오는 대선에서 국민 앞에 설 후보들은 과연 이러한 기준을 충족하는가. 그들은 외로운 결정의 순간, 진실로 공동체를 먼저 생각할 수 있는 내면의 힘과 철학을 지녔는가. 결국 국민의 안목이 정치의 질을 결정한다. 우리 사회에 그런 리더가 있는가. 그리고 우리는 그런 인물을 알아보고 지지할 수 있는 성숙한 판단력과 용기를 갖추고 있는가. 냉정한 이성과 뜨거운 책임감 사이에서 흔들리지 않을 진짜 리더, 그를 선택해야 할 시간은 지금이다. 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
  • “尹내각 출신 출마 포기해야… 중도 확장력 큰 나만이 李 이긴다”[대선주자 인터뷰]

    “尹내각 출신 출마 포기해야… 중도 확장력 큰 나만이 李 이긴다”[대선주자 인터뷰]

    도덕성·경영·정치 등 경쟁우위 자신검사 출신 정치 초심자 가능성 낮아한 대행, 관세·대선 관리에 집중해야전 세계 과학기술 패권 전쟁 위기 속말싸움 누가 잘하느냐로 발전 못 해이공계 경험·지식 가진 지도자 필요6·3 대선 국민의힘 경선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는 27일 “중도층 소구력이 가장 큰 안철수만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미중 과학기술 패권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 사람을 찍어서 시키는 게 아니라 복잡한 세상을 잘 알아 ‘직접’ 할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물리학 박사 출신인 앙겔라 메르켈의 독일, 화학공학과 출신인 시진핑의 중국처럼 이공계 지도자의 국가들이 득세하고 있다”며 이공계 출신으로서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나. “이재명과의 경쟁에서 우위는 너무 많다. 도덕성 문제를 놓고 봤을 때 저는 지금부터 아무리 노력해도 전과 4개에 재판 5개를 받을 자신이 없다. 또 저는 의사부터 안랩 창업과 경영, 정치까지 경험과 지식으로 성과를 냈다. 이것은 이재명이 따라올 수 없는 부분이다. 중도 확장력에서도 이 후보를 상대도 안 되게 이길 수 있다.” -이 후보의 정치 보복 가능성을 여러 번 지적했는데. “틀림없이 할 거다. 이전 정부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강도로 정치 보복을 할 것으로 본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 때문에 적폐 청산을 이어 갔을 수도 있는데 이재명은 본인이 직접 피해를 받았다고 생각하니 문 전 대통령의 10배 정도는 할 거다.” -경선 2강에 함께 진출하고 싶은 후보는. “홍준표 후보다. 개인적 호감도 있는 분이지만 탄핵 찬성에서 안철수, 반대에서 홍 후보 이렇게 올라갈 것 같다. 한동훈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될 확률이 ‘제로’다. 이번에 정치 경험이 부족한 검사가 3년 만에 실패했는데 또다시 정치 경험 없는 검사를 본선에서 뽑을 리가 없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김문수 후보, 한 후보는 출마해선 안 된다고 했는데. “세 분은 윤석열 내각에서 일해 사실 공동 책임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통령에게 건의하고 정책을 수정했어야 하는 분들이다. 그 자리에서 가만히 있었다면 그건 더 나쁘다. 정부 실패 책임은 내각 전체에 있는 것이다.” -한 대행의 출마가 임박했다는데. “미국은 정부 초기 6개월이면 전 세계 모든 나라에 대한 정책이 다 완성된다. 이미 민주당이 3개월 동안 미국과 정상회담 한 번 못 하게 만들어 국익에 엄청난 손해를 끼쳤다. 남은 3개월 동안 관세 패키지딜에 나설 최고의 전문가가 한 대행이다. 패키지딜 없이 각 기업이 나서면 각개격파만 당한다. 제가 제일 바라는 건 한 대행이 관세 문제와 대선 관리를 마무리하는 것이다.” -추후 한 대행과 단일화를 하게 된다면. “국익을 위해서 정말 바람직하지 않고 원하지 않지만 만약 한 대행이 그런 결심을 한다고 하면 할 수 없다. 결국은 반이재명 전선에 동참해 싸우는 일원으로서 같이 협력할 수밖에 없다. 불공정한 단일화는 본선에서 진다. 추대 이런 것은 정말 바람직하지 않고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도 민주당 지지자들이 쉬운 상대를 고를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 이재명과 일대일 가상대결 정도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정책 토크가 화제가 됐는데. “전 세계가 기술 패권 경쟁에서 죽느냐 사느냐 싸우고 있는데 정권 교체든 유지든 권력 투쟁이라는 게 정말 무의미한 짓이다. 우리나라를 살아남게 만드는 사람을 뽑자는 뜻에서 자리를 마련했다. 말싸움을 누가 잘하느냐로는 나라를 발전시킬 수 없다.” -‘의사는 늘 정부에 승리한다’에 동의하나. “윤석열 정부가 처음부터 접근을 잘못했다. 나는 100번 이상 윤석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안이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의료개혁은 의사를 포함해 공감하는 국민, 우군을 많이 모아야 한다. 필수의료 분야 의사 부족, 지방의료 붕괴, 신약이나 백신 만드는 의사과학자 부족에는 모두가 다 동의한다. 이 모든 것을 다 계산해 몇 명 증원이 필요하다가 나와야 하고 그러면 의사들도 반대할 수 없다. 안철수 정부가 이를 할 것이다.” -집권하면 채 상병 사망 사건 해결하나.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존재한다. 진상을 제대로 규명해 제대로 최고의 예우를 하는 것, 그것을 제가 진짜 하고 싶다. 오히려 가족들만 고통받는다면 누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겠나. 그렇다면 국가가 존재할 수 없다.” -부정선거 음모론 절연 방안은.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법을 소개한 책도 있다. 부정선거를 믿는 사람들을 어떤 방법을 써도 설득할 수 없다면 아예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인구 130만명 에스토니아의 해킹과 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방식 시스템을 여러 도시에서 시범사업으로 시작해 5000만 대한민국에서 완성하면 이것도 미래 먹거리가 된다.”
  • 이상원 경기도의원, 도민 신뢰 짓밟는 적폐 연장...코나아이 재계약 강력 비판

    이상원 경기도의원, 도민 신뢰 짓밟는 적폐 연장...코나아이 재계약 강력 비판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소속 이상원 의원(국민의힘, 고양7)은 4월 9일 열린 제383회 임시회 상임위 회의에서, 각종 비리 의혹과 법적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코나아이가 경기도 지역화폐 운영대행사로 또다시 재선정된 것에 대해 “도민 신뢰를 짓밟는 적폐의 연장”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상원 의원은 “코나아이는 불법 자금 유용, 선수금 무단 전용, 자회사 유상증자 등 다수의 문제로 언론은 물론 감사원 감사와 수사의 대상이 되어왔음에도 불구하고, 도는 아무런 제동 없이 동일 업체를 재선정했다”며 “이는 사실상 경기도가 조직적으로 방조하고 있는 것이며, 특정 업체에 대한 특혜 의혹과 심각한 도덕적 해이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상원 의원은 “코나아이는 수천억 원에 이르는 선수금을 관련 규정도 없이 임의로 운용했으며,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해당 사안이 유죄로 확정될 경우 경기도는 그 법적·행정적 책임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재계약은 ‘협상에 의한 계약 체결’ 방식으로 추진되었음에도, 가격평가가 제외된 채 정량·정성 평가만 실시된 점에 대해 “과연 공정한 절차였는지, 특정 업체에 대한 사실상의 특혜는 아니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로 도덕성 및 행정 제재에 따른 감점이 고작 5점에 불과한 평가 기준 또한 공정성을 훼손하였다고 지적했다. 이상원 의원은 “지역화폐 사업에는 도와 시·군이 총 2,300억 원의 재정을 투입하고 있으며, 코나아이의 수수료 수익은 2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처럼 막대한 공공재원이 들어가는 사업을 두고 ‘비예산 사업’이라 주장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수수료는 ‘영업비밀’이라며 자료 제출조차 하지 않고, 비도덕적인 의혹이 계속되더라도 이를 제재할 수 없는 현 구조는 심각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른 협상에 의한 계약이라면 가격평가는 필수 요소이고, 수수료 또한 당연히 입찰 대상이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예산’이라는 논리로 가격경쟁 없이 계약을 체결한 것은 부적절하다”며 “의회가 사전 동의해야 하고 성과평가 및 지도점검, 자료요구가 가능한 사무위탁 방식 등 보다 투명한 절차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경제실장은 “지적하신 사항을 검토하고, 의회에 보고드리겠다”고 답변했다. 끝으로 이상원 의원은 “경기도의 각종 사업이 특정 민간기업의 수익 창출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도의회는 도민의 혈세가 정당하고 투명하게 쓰이도록 끝까지 감시하고 견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 ‘잼버리 실패’ 여가부 “얼음 사지마” “화장실공사 끝났다고 해”…난맥상

    ‘잼버리 실패’ 여가부 “얼음 사지마” “화장실공사 끝났다고 해”…난맥상

    국제적 망신살만 뻗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실패의 배경에는 여성가족부의 안일한 대회 준비와 허위 보고 등이 일부 작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감사원이 발표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추진 실태’ 감사 보고서를 보면, 여가부는 국회와 언론이 준비 부족 및 대책 미흡을 지적했음에도 개선안을 만들지 않았다. 여가부는 잼버리 대회 조직위 준비 상황을 점검·지도·감독하고, 국무회의 등에 준비 상황을 보고하는 역할을 맡았었다. 하지만 여가부는 시설 설치가 지연된다는 보고를 받고도 대책 마련을 검토하지 않았고, 폭염·배수·해충 문제에 ‘대책이 있다’고만 답할 뿐 현장 점검 등 구체적인 개선방안을 내놓지 않았다. 조직 구성원의 역량 부족이나 도덕성 문제 심각했다. 당시 여가부 국장급 공무원 출신인 최창행 조직위 사무총장은 스카우트와 국제행사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 부족으로 숙영시설 설치 관리를 제대로 못 했고, 관련 예산이 있는데도 ‘폭염 대비용’ 얼음 구매를 막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잼버리 대원들은 대회 기간 얼음 없는 대회장에서 폭염과 싸워야 했다. 잼버리 대원들에게 원성을 샀던 화장실 부족 문제도 여가부의 안일한 대응에서 비롯됐다고 감사원은 봤다. 대회 개막 한 달 전인 2023년 7월 여가부 직원들은 화장실과 샤워장 배관 및 전기 이음 작업 공사가 진행 중이었는데도, 장관에게 ‘최종 설치가 완료됐다’는 취지로 사실과 다르게 보고했다. 이 때문에 화장실·샤워장 설치가 제대로 안 된 숙영시설에 참가자들이 입영하게 됐고, 열악한 화장실 문제는 대회 기간 내내 국제적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여가부는 관련 시설 설치가 완료됐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감사원은 “여가부는 조직위로부터 화장실과 샤워장 미설치 사실을 보고 받고, 현장점검에서 의료·사무기기 등 시설이 설치 완료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도 국무회의에서 설치가 완료됐다고 허위 보고했다”며 “이는 정부 차원의 보완 대책을 마련할 마지막 기회를 잃게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여가부 직원 4명은 ‘세계잼버리 해외 우수사례 조사’라는 명목으로 2018년 말 예산 3100여만원을 들여 영국 런던과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출장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잼버리 준비 업무 담당자는 1명에 불과했고, 방문 기관인 ‘덴마크 여성위기센터’는 세계잼버리와 관련이 없는 곳이었다.
  • K팝, K콘텐츠, K뷰티, K푸드… 그보다 먼저 ‘K정치’가 있었다[윤태곤의 판]

    K팝, K콘텐츠, K뷰티, K푸드… 그보다 먼저 ‘K정치’가 있었다[윤태곤의 판]

    美 압박·회유 등 한국의 능동적 외교 ‘K정치의 시발점’ 된 코리아게이트경제 부상·88올림픽 통해 질적 도약YS·DJ 거치며 도덕적 권위도 장착盧정부서 진화한 온라인 대중 참여정치 역동성과 함께 불안정성 키워 尹계엄 이후 혼란조차 선도성 담아 NYT, 한국인 유튜브 의존성 지적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부터 현재까지 한국 정치에 대한 외신과 해외 언론의 관심이 매우 뜨겁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소추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인용 때도 외신 보도가 많았지만 양과 질 모두에서 지금이 압도적이다. 특히 과거와 다른 점은 레딧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 틱톡이나 엑스(X·옛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SNS), 주요 해외 언론 사이트나 유튜브 콘텐츠의 댓글 등으로 나타나는 일반 대중들의 관심과 반응이다. 구체적 통계를 찾긴 어렵지만 노무현,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에는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 시민들의 관심이 압도적이었다. 동북아 바깥 나라 시민들과 이들의 한국 정치와 사회에 대한 지식과 이해도, 관심도의 차이가 컸다. 그런데 지금은 유럽, 남아메리카, 동남아, 중동의 젊은이들이 한국 영화나 드라마 같은 K콘텐츠를 다루는 인터넷 커뮤니티나 K팝 아티스트 팬 인스타그램 혹은 K뷰티 화장품 사용법을 알려 주거나 K푸드 먹방을 내보내는 유튜브 댓글 창에서 한국 정치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낯 뜨겁기도 하면서 묘한 ‘국뽕’도 차오르는 장면들이다. 경제발전과 민주주의 양 측면에서 세계 최상위권의 선진국으로 평가받는 나라의 정치가 몇 달 동안이나 출렁거리고 있으니 주목받을 만한 일인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세계 속의 K시리즈 끄트머리에 슬그머니 붙어버린 ‘K정치’를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물론 K정치나 한국 정치나 실체는 같지만 한국 밖에서 소비하고 반응하며 그 일부를 수용하거나 영향을 받기도 하는 한국 정치를 ‘K정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美에 한국 국력을 투사한 K정치 K정치의 맨 위로 거슬러 올라가면 타임지 표지를 두 번이나 장식한 이승만 전 대통령을 만나게 된다. 20세기 초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미국통으로 공산주의와 맞서고 한미 상호방위조약을 이끌어 낸 인물이지만 미국 정부와는 거칠게 충돌하며 불화했던 인물, 미국 지식인 사회나 언론과 직접 소통하며 미 정부에 대한 압박까지 시도했던 카리스마적 독재자의 입체적 면모는 당시에도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을 겹쳐 보는 시각도 있으니 한국 정치뿐 아니라 K정치의 시원이라 할 만하다. 그다음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다. 쿠데타, 장기 집권, 북한과의 체제 경쟁, 눈부신 경제성장과 산업화의 존재감은 이 전 대통령보다 더 크다. 지난 1999년 타임지는 아시아의 20세기 인물 20인을 선정했는데 마오쩌둥, 쑨원, 간디, 호찌민 등과 더불어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한반도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포함됐다. 경제적 무능력 상태에 있던 나라를 산업 강국으로 키운 것이 선정 이유였다. 흥미로운 것은 이승만처럼 박정희도 재임 시에 북한과 맞서면서 미국과 불화했다는 점이다.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대한민국 중앙정보부가 박동선 등을 통해 미국 정치인들에게 뇌물을 건네 친한 분위기를 조성하려 한 스캔들이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에 대문짝만 하게 폭로되고 미 의회 청문회에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이 출석해 박정희를 맹비난한 것은 K정치의 중요한 챕터다. 이 전 대통령 때는 군사, 경제 양면에서 신생 대한민국과 이승만 정부에 대한 미국의 원조와 지원을 끌어내는 것이 갈등의 시작이자 끝이었고 북한에 우리나라가 먹히면 당신들에게도 손해라는 자해적 압박이 주된 전략이었지만 박 전 대통령 때부터 양상이 상당히 달라졌다. 일본과의 국교 정상화나 베트남전 파병이라는 외교·군사적 레버리지를 미국에 사용했다. 코리아게이트 역시 한국 정부가 통일교 조직, 재미교포 등 미국 주류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거액을 들여 미국 정치인들을 설득, 회유, 매수한 사건이다. 도덕성을 떼놓고 본다면 소프트파워와 하드파워 양면에서 신장된 국력을 미국에 투사한 K정치의 능동적 면모의 시발점이 된다. 전두환 전 대통령 쪽은 경제성장과 단임제를 치적으로 내세우지만 K정치의 관점에서 보자면 5공화국은 12·12, 5·18, 대규모 시위와 진압으로 요약된다. 물론 그 이전의 폭압적 인권 탄 압에 비해 5공 시절에 대한 주목도와 ‘인지도’가 높은 것은 1980년대 한국의 위상, 경제력이 더 높아진 것과 연결된다.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나 냉전의 첨병으로서의 효용뿐 아니라 중진국 국민이 된 한국인 한 명 한 명의 값어치가 5공 시절에 많이 올라갔다. ●냉전 종식의 신호탄 된 88올림픽 K정치가 외교관과 군인 그리고 정보원, 국제정치·외교안보 전문가, 기자와 인권운동가라는 소비층을 벗어나기 시작한 분수령은 88올림픽이라 할 수 있다. 권위주의 세력과 민주 세력의 타협을 통한 직선제 실시, 평화적 정권 이양(정권교체는 아니지만), 사회의 전반적 민주화 직후 개최된 서울올림픽은 진영적 보이콧으로 반쪽짜리 신세였던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과 달리 말 그대로 세계의 축제였다. 한반도에 국한해서 보자면 남북 체제 경쟁의 종말, 글로벌한 관점에서 보자면 냉전 종식의 신호탄이었다. 서울올림픽은 ‘소련’이라는 나라가 참가한 마지막 올림픽이기도 하다. 인권을 탄압하는 권위주의 국가에 대한 유무형의 규제, 체제 경쟁의 상대 선수에 대한 사회주의권의 배제와 냉대라는 족쇄를 떼내고 경제력이라는 엔진을 장착한 K정치는 질적으로 도약하기 시작했다. 미국과 서구에서는 자유 진영의 똘똘하고 자랑스러운 막내 취급을 받았고 동구권에서는 기존 선진국처럼 젠체하지 않는 신흥 부자 대우를 받았으며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달리 국제적 원죄도 없는 ‘워너비’의 자리를 차지했다. 민주주의 리더들이 차례로 대통령 자리에 오른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시대가 되면서 K정치에는 도덕적 권위까지 장착됐다. 여야 갈등, 정치적 부패 등이 상존했지만 후진국형 국가 폭력이나 야당에 대한 정부의 일방적 우위 등은 사라졌다. YS 때부터 한국 대통령은 각종 인권상도 받는 존재가 됐고 노벨상 수상자인 DJ는 국제 정치무대에서 ‘구루’ 같은 존재였다. 당시 미국과 유럽의 정치인들 사이에선 “‘넬슨 만델라와 김대중을 존경한다’ 정도는 말해야 트렌드에 뒤지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돌 정도였다. 이 시기에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라는 타격이 있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중국과의 수교, 남북 화해 모드, 일본 문화 개방, 반복적인 평화적 정권교체, 여소야대 정치 구도의 수용 등의 징검다리를 건너면서 K정치는 선진국형 보편성을 획득해 나갔다. ●2002년부터는 세계 정치 트렌드 선도 21세기에 들어서면서 K정치는 선진성과는 완전히 다른 의미의 선도성을 갖추기 시작했다. 정치의 새로운 트렌드들이 한국에서 시작됐고 전통적 선진국들이 한국의 뒤를 따르고 흉내 냈다. 2003년 2월 24일 영국의 권위지 ‘가디언’은 ‘세계 최초의 인터넷 대통령 로그온하다’(World’s first internet president logs on)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를 실었다. HTML로 구현된 웹사이트 코드를 이해하는 세계 최초의 대통령이라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개하면서 그의 취임과 더불어 한국이 지구상에서 가장 발전된 온라인 민주주의 국가임을 주장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웨보크라시(webocracy: 웹민주주의)의 등장은 이미 한국을 활기가 넘치지만 예측할 수 없는 변화의 나라로 만들었다”는 기사 속 문장은 지금까지도 효용이 지속되고 있다. 당시 ‘가디언’은 (2003년 당시) 영국에서는 5%에 불과한 일반 가정의 초고속통신망 보급률이 한국은 70%에 달한다고 전달하면서 온라인을 통한 대선 캠페인과 ‘노사모’ 조직, 온라인 신문 오마이뉴스, 여중생 두 명이 사망한 미군 장갑차 사고로 촉발된 촛불 반미시위 등을 웨보크라시의 실제 예로 소개했다. 전통적 정치 선진국은 물론이고 3세계에서도 정당 활동가와 선거 컨설턴트, 사회운동가들이 한국을 주목하고 따라 배우기 시작했다. 온라인을 통한 대중의 자발적 참여라는 한국형 정치운동이 세계로 퍼져나갔다. 미국의 진보적 정치운동인 무브온과 커피파티, 보수적 정치운동 티파티가 그 열매들이다. K팝보다 K정치의 ‘성취’가 오히려 더 빨랐던 셈이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소액 정치후원금 모금, 정치 리더 팬클럽, 정치 팟캐스트, 거대한 규모의 비폭력 촛불시위 등도 참여정부를 기점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진화한 한국형 웨보크라시, K정치의 산물들이다. ●편 가르기·선동 등 그림자도 짙어져 하지만 그 그림자도 점점 짙어졌다. 대중들이 강고한 정치 기득권을 길들이면서 정당정치의 구심력이 약해졌고 직접 민주주의라는 가치 아래서 대의제가 훼손됐다. 정치적 역동성의 다른 이름은 불안정성이다. 정권 교체는 곧 청산주의적 리셋을 의미하게 됐다. 상대 진영에 대한 악마화, 편 가르기와 선동, 특정 개인을 중심으로 한 결집, 유튜브 의존이 정치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았다. 이런 면에서 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야말로 K정치의 가장 충실한 제자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과 그 이후의 혼란조차도 K정치의 특성과 특유의 선도성을 담고 있다. 이 나라에서 가장 고급 정보를 접하는 대통령이 참모들이나 정보기관의 보고나 주류 언론의 보도를 불신하면서 유튜브에 심취하고 유튜버가 전파하는 부정선거론에 공감해 계엄을 선포했다는 것 아닌가? 뉴욕타임스는 지난 1월 ‘공포와 음모론이 한국의 정치적 위기를 부추긴 방식’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윤 대통령과 한국인들의 유튜브 의존성을 분석하며 계엄과 유튜브의 상관관계를 지적했다. 노벨문학상의 한강과 오징어게임2, 블랙핑크 같은 소프트파워에서부터 반도체와 방산, 조선업 같은 하드파워까지 K시리즈의 위상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K정치도 주목도와 영향력만큼은 뒤처지지 않는다. 그런데 다른 K와 달리 지금은 워너비가 아니라 반면교사다. 윤태곤 공공전략컨설턴트
  • “중도보수 안방 내주고, 강경보수에 휘둘리는 건 바보짓”[박성원의 직설대담]

    “중도보수 안방 내주고, 강경보수에 휘둘리는 건 바보짓”[박성원의 직설대담]

    尹·이재명, 국민에 승복 천명을다음 주자, 3년 임기로 개혁 집중尹·黨 일체론은 정치적 자해행위변화 몸부림은 경선룰과 후보로尹 출당은 무슨… 백지서 새출발‘혁신 성장’ 뼈깎는 구조조정해야저는 중도서 李 이길 자신 있어朴 전 대통령과 오해 풀고 싶다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마지막 선고 일정만 남겨 놓고 있다. 탄핵 인용이냐, 기각이냐에 따라 대한민국 정치는 또 한번 엄청난 소용돌이를 겪을 것이다.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뒤 강성 보수층의 비난에도 일관되게 ‘보수 혁신’의 목소리를 내온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잇단 ‘중도보수’ 발언과 관련해 “효과가 어느 정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의 안방에 와서 다 들고 가는데 대문 활짝 열어 놓고 밖에 나가 맨날 시위나 하면서 강경보수에 휘둘리는 것은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를 도와주는 바보 같은 짓”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시는지. “저는 탄핵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해 왔다. 계엄 포고령이나 군경을 동원하는 거 전부 헌법 위반이라고 생각했다.” -야당에서는 “그러한 윤 대통령을 탄생시킨 여당, 국민의힘은 더이상 집권 자격이 없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윤 대통령 개인이 잘못 판단한 것을 갖고 보수 전체, 국민의힘 전체의 책임이라 몰아가는 건 옳지 않다. 줄탄핵을 하고, 예산을 멋대로 삭감 통과시키고, 도저히 통과시키지 못할 법안들을 무더기로 통과시켜서 거부권을 행사하게 만드는 야당은 잘했나.” -헌재 선고가 난 뒤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들은 무엇일는지.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책임 있는 정치 지도자라면 헌재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지 승복하겠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국민 앞에 분명하게 천명해야 한다. 나라가 이렇게 두 쪽이 나는 상황에서 정치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치유, 통합의 노력을 하지 않고 거리에서 자꾸 선동하는 건 잘못이다.” -만약 탄핵이 기각된다면 윤 대통령에게 조언하고픈 말은. “탄핵이 기각돼도 정상적으로 남은 임기를 다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최후진술에서 헌법개정을 하고 임기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했으니까, 개헌과 임기 단축 일정을 투명하게 밝히고 국민을 어떻게 통합시켜 나가겠다, 그런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본다.” -국민의힘 지지층 가운데는 부정선거 의혹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 같다. “1987년 이후로는 조직적이고 기획된 부정선거가 있었다고 생각지 않는다. 그런데 지금 부정선거를 믿는 분들의 불신은 증거가 없다는 것만으로 해소될 차원이 아닌 것 같다. 과할 정도로 선거 관리를 투명하고 엄격하게 하고 선관위 자녀 채용 특혜 등 비리도 철저히 개혁하고 감시 견제를 받도록 해야 한다.” -여야의 잠재적 대선 주자들 사이에서 개헌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성사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만일 탄핵이 기각된다면 여야 정치권이 개헌에 합의해서 대통령이 따라오도록 해야 한다. 반대로 탄핵이 인용돼 조기 대선을 한다면 대선 후보들이 불가피하게 개헌 약속들을 할 것이다. 4년 중임제로 하되 다음 대통령은 3년 임기 동안 헌법개정과 꼭 필요한 개혁 과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4년 중임제 개헌을 하면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가 극복될까. “5년 단임제냐 4년 중임제냐 여부보다 대통령의 인사권, 사면권을 감시·견제받게 하고 제왕적 국회의 입법과 예산을 다수당이 독재로 밀어붙이는 권한 남용을 못 하게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 양극단의 사생결단식 대결을 야기하는 소선거구제도 개혁해야 한다.” -요즘 거리의 숫자로만 보면 탄핵 반대 집회가 더 많아 보이는데 여론조사에서는 탄핵 찬성과 정권교체론이 더 많이 나온다. “여론조사를 더 믿어야 한다. 보수 결집은 최대치에 이르렀다. 이 상태에서 탄핵이 인용돼 대선을 치러야 하는 경우 우리는 완전히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뛸 수밖에 없다. 윤 대통령과 공동운명체, 한 몸이 돼 가지고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것과 같은 행동을 한다면 그건 정치적 자해라고 생각한다.” -특히 중도층에서 탄핵 찬성, 정권 교체 지지 여론이 높은 이유는 무엇인지. “중도층은 계엄이 헌법위반이다, 잘못됐다, 윤 대통령은 파면돼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한 것 같다. 국민의힘이 여기에 눈을 감고 강경 보수층만 좇아서 탄핵에 반대한다, 계엄이 뭐가 잘못됐냐고 하거나 우리가 똘똘 뭉쳐 조기 대선을 치러도 이길 수 있다고 한다면 위험한 시그널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이 대표의 ‘민주당은 중도보수’ 발언이나 ‘잘사니즘’을 놓고 말과 행동의 불일치 논란도 많다. 그 효과를 어떻게 보나. “효과가 어느 정도 있다고 본다. 이 대표는 말의 신뢰감이 약하고 경제·안보 정책이 불안하다는 여론이 중도층에서 강하다. 하지만 우클릭이다, 중도보수다 이러면서 온갖 세금 다 깎아 주겠다 하고 경제성장 강조하고 기업인들 만나고 이러면서 중도층 일부가 분명 흔들리는 게 나타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금 잘하고 있나. “이 대표가 중도보수에까지 야금야금 다 들어와서, 남의 안방에 와서 다 들고 가고 있는데 우리는 그냥 대문 활짝 열어 놓고 밖에 나가 맨날 시위나 하고 있다. 강경보수에 휘둘리고 국민 눈에는 더 극우화되는 이런 상태로 우리가 만일 조기 대선을 맞게 되면 어떻게 선거를 치르겠나. 이건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를 도와주는 것, 바보 같은 짓이다.” -탄핵 반대에만 전력투구하다가는 야당의 ‘탄핵심판론’ 프레임에 갇혀 버릴 수 있다는 건가. “20~25일 사이에 후보를 선출해야 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국민에게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는 후보가 누가 되느냐로 결정될 것이다. 이 짧은 기간에 정책을, 말을 갑자기 어떻게 바꾸겠나. 우리의 각오와 변화를 보여 주는 방법은 경선룰을 어떻게 해 갖고 어떤 후보를 뽑느냐 하는 게 유일한 카드다. 특히 중도층 입장에선 탄핵 이후 우리가 완전히 심각하게 생각하고 이기려고 몸부림을 치는구나 하는 시그널을 보내는 방법이 경선룰과 후보밖에 없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과 앞으로 어떤 관계로 가야 할까. “무슨 제명, 출당 그런 거 해 봐야 우리가 배출했던 대통령이다. 다만 2016년 탄핵 사태 이후 우리가, 보수가 진짜 혁신하고 개혁하고 변했어야 하는데 용병을 데려와 후보로 만들어서 쉽게 이기려 했던 게으름과 안이함 이런 게 우리한테 있었다. 우리의 정치철학과 정책, 기본적 도덕성 이런 것을 진짜 깨부수고 바로 세우는, 백지 상태에서 새출발하는 각오로 해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은 뭐라고 보나. “경제다. 지금 우리 경제는 단기적 위기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회복할 수 없을 정도의 위기다. 경제를 살린다는 게 이재명 대표처럼, 무슨 도깨비방망이같이 하늘에서 엔비디아가 뚝 떨어지면 되는 게 아니다. 굉장히 힘든 혁신성장을 해야 하는 거다. 교육, 노동, 복지 세 축의 개혁을 해서 인재를 키우고, 노동시장을 유연하게 하되 뒤처진 사람들한테는 사회안전망을 제공해 주는 걸로 바꿔 나가야 한다. 혁신성장을 통해 경제가 다시 성장하는 쪽으로 반등을 하면 일자리 문제도 해결되고 저출산 문제나 양극화 문제도 해결의 길이 열린다. 이를 위해 고통스러운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그런 개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 -만일 탄핵이 인용돼 2개월 안에 대선이 치러질 경우 유 전 의원이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가 될 수 있는 이유나 근거는 무엇인가. “다른 어떤 후보보다 중도에서 이재명을 이길 자신이 있다. 또 저는 여의도에 많은 율사 출신이 아니라 평생 경제와 안보, 이 두 가지에 집중해서 제 자신을 준비해 온 사람이다. 이재명 대표에 비해, 또 명태균 사건을 포함해 도덕적으로나 사법적 혐의가 없이 깨끗한 정치를 해 왔다. 중도의 사람들은 제발 이제 좀 멀쩡한, 정상적인 사람이 국가지도자가 되는 걸 원한다고 생각한다.” -선거에서 중도층이 중요하다는데, 중도 소구력이 높다는 유 전 의원이 아직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이유는. “중도층만 따로 놓고 보면 제가 제일 낫다는 생각을 하는데, 보수에서는 제가 박 전 대통령과의 불화 이후 보수층 지지가 약한 것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이재명을 이기고 싶다 할 때 누구를 내세워야 이기겠느냐, 그러면 저는 당원들이나 지지자들이 전략적인 생각을 하시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당내에선 아직도 유 전 의원을 ‘배신자’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박 전 대통령을 만나게 된다면 어떤 말을 하고 싶은가. “언젠가 만나서 그동안 쌓인 오해나 이런 걸 풀고 싶다는 생각은 오랫동안 가져왔다. 정치적 일정과 관계없이 저도 나이를 먹어 가고 박 전 대통령도 연세가 일흔이 넘으셨다. 기회가 된다면 그동안 박 전 대통령이 겪었던 고초나 그런 부분을 위로해드리고 싶고, 저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거나 조금 잘못 알고 계신 부분도 가능하다면 좀 바로잡고 싶다.” ■유승민 전 의원은 1958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경북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0년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에 발탁된 뒤 17, 18, 19, 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박근혜 대표의 비서실장과 당 정책조정위원장, 최고위원,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낸 경제·안보통이다. 2015년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 사이가 멀어졌다. 바른정당을 창당해 2017년 5월 대선에 도전해 6.76%를 득표했다.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를 지낸 뒤 2020년 총선 때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에 복귀했다.
  • 대구 찾은 안철수 “이재명, 2심 유죄 받으면 대선 불출마 해야”

    대구 찾은 안철수 “이재명, 2심 유죄 받으면 대선 불출마 해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대구를 찾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법원 판결이 나오지 않더라도 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으면 대선에 출마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을 이날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2심과 3심 사이에서 유죄인지 무죄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유권자에게 선택하라고 하는 것은 유권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고 민주주의 기본 원칙에 맞지도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야한다”며 “(탄핵 심판을 앞두고) 의견이 다른 국민끼리 충돌하고 유혈 사태가 날 가능성이 보여 두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승복하겠다’고 하면 국가 지도자로서 헌법과 헌정질서를 수호한다는 중요한 의미도 담을 수 있고, 유혈 사태 또한 막을 수 있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이날 윤 대통령 탄핵 소추안에 찬성한 데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탄핵에 찬성했던 기존 입장을 고수하느냐’는 질문에 “당시 헌법 조항과 맞지 않다고 판단해 찬성할 수밖에 없었다”며 “계엄은 헌법에 전시나 사변 또는 그에 준하는 국가 비상사태 때 할 수 있는데 제 상식으로는 당시 그 정도 상태는 아니었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여권의 차기 대선 승리를 위해선 중도 표심을 얻을 수 있는 인물이 후보가 돼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그는 “이번 대선은 역대 통틀어 좌우가 가장 강하게 똘똘 뭉치는 선거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중도에서 한 표라도 더 가져올 수 있는 후보라야 이길 수 있다”면서 “저는 여권 다른 후보군과 비교해 중도 확장성·도덕성·전문성 등 3가지 강점을 갖고 있어 이 대표와 붙어 이길 수 있는 후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안 의원은 이날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을 찾아 의료진을 격려했다. 그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부인 김미경 교수와 이곳에서 의료봉사를 했다. 안 의원은 또 경북대 강연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 세종시 정책연구기관 설립 의회 통과…기관장 ‘인청’ 갈등 여전

    세종시 정책연구기관 설립 의회 통과…기관장 ‘인청’ 갈등 여전

    집행부와 의회 갈등으로 오리무중이던 세종시의 독자 정책연구원 설립이 가능해졌다. 세종시의회는 5일 제97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임채성 의장이 직권으로 상정한 ‘세종평생교육·정책연구원 설립 및 운영 조례안’과 ‘평생교육 진흥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 등 두 건을 원안 가결했다. 세종시가 지난해 7월 독자적인 정책연구원 설립을 위한 조례안을 입법 예고한 지 8개월 만이다. 시는 대전과 충남의 통합 논의에 맞춰 현 대전세종연구원의 세종연구실과 세종인재평생교육진흥원을 통합해 독자적인 정책연구원 설립을 추진했다. 그러나 의회 행정복지위원회는 지난해 8월과 지난달 관련 조례안을 심사하면서 두 기관 통합이 오히려 기능을 저하할 수 있다며 부결했다. 이런 가운데 대전시가 독자 대전연구원 설립을 추진하면서 상황이 변했고 최민호 시장이 시의회에 의장 직권으로 조례안 상정을 요청했다. 조례안이 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세종시는 행정안전부 승인과 인재평생교육진흥원 해산 등 관련 절차를 거쳐 9월쯤 정책연구원을 개원한다는 계획이다. 세종시는 독자적인 싱크탱크가 없어 2016년부터 대전세종연구원 세종연구실이 정책연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세종정책연구원 설립이 의회의 문턱을 넘었지만 집행부와 의회 간 갈등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이날 의회에서는 시 산하 공공기관장 후보자의 자질 및 도덕성 검증을 위한 인사청문회 도입을 재차 촉구하고 나섰다. 임 의장은 임시회 개회식에서 작심한 듯 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선임 업무가 부당하게 처리됐다는 지난달 감사원 감사 결과를 거론하며 공공기관장 임명 과정의 공정성 확보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세종시는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가 공모 절차를 거쳐 추천한 인물에 대해 시의회에서 인사청문회를 진행하는 것은 ‘이중 검증’이라며 맞서고 있다. 인사청문회 도입하려면 임추위를 폐지하자는 역제안을 내놨다.
  • 국민의힘, 사전투표 폐지법 발의 예정…“본투표 3일 확대”

    국민의힘, 사전투표 폐지법 발의 예정…“본투표 3일 확대”

    국민의힘이 사전투표제를 폐지하고, 본투표일을 3일로 늘리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 발의를 예고했다. 28일 TV조선에 따르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장동혁 의원은 이런 내용이 포함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오는 4일 대표 발의한다. 이번 개정안은 사전투표제를 폐지하는 대신 부재자 투표제를 도입해 선거일에 투표소로 갈 수 없는 유권자들이 사전 신고를 통해 투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본 투표일을 현재 1일에서 3일(금~일)로 연장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국민의힘은 지도부뿐 아니라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등도 사전투표 폐지를 주장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난 7일 “사전투표와 본투표 간 간격이 길어 후보자 신상이나 도덕성과 관련해 사정 변경이 있을 경우 표심이 왜곡되는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있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도 지난해 7월 “본투표 기간을 늘리는 방향으로 (선거제도가) 개편돼야 한다”며 “사전투표와 본투표는 4∼5일의 차이가 있다. 선거 막판 4∼5일 동안 수많은 일들이 일어나는 만큼 민의를 반영하는데 적당하지 않다”고 했다. 홍 시장도 최근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을 통해 “본투표 기간을 늘리면 사전투표는 필요 없다”고 했다.
  • 경북도의회, 경북도개발공사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실시

    경북도의회, 경북도개발공사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실시

    경북도의회 ‘경북도개발공사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위원회(위원장 박순범)는 지난 25일 회의를 개최해 올해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경북도개발공사 이재혁 사장의 1년 연임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날 인사청문위원회는 경북도개발공사를 소관으로 하는 상임위원회인 건설소방위원회 위원 10명과 의장추천 위원 3명 등 13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이번 인사청문회는 경북도개발공사의 역할과 중요성을 고려하여 후보자의 지난 4년간의 경영성과, 향후 직무수행계획, 도덕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마련됐다. 청문위원들은 이 후보자에 대해 ▲도청신도시 활성화 ▲지역업체와의 상생 ▲재정 건전성 확보 ▲인턴 정규직 전환 ▲직원 복무 감사 ▲시군 균형발전과 지역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정책추진 ▲사업경영 관리를 위한 시스템 구축 등에 대해 심도있는 질의를 진행했다. 특히 경북도를 비롯한 대한민국의 인구감소에 대비하기 위해 개발공사 차원에서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외에도 당기순이익이 점차 감소하는 점과 사업이 일부 지역에 편중된 점 등에 우려를 표하면서 경상북도를 대표하는 공기업으로서 책무를 다해주기를 당부했다. 이재혁 후보자는 최종 발언에서 공사의 2025년 경영 슬로건인 ’백절불굴’을 인용하며 경기침체로 인한 저조한 분양 등 경영환경에 어려움이 많지만 임직원들과 함께 굳은 의지로 지역현안 해결 및 도민 주거안정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경북도개발공사 사장 직책이 얼마나 중요한 자리인지 다시 한번 일깨워 줘서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연임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위원들의 고견이 경영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순범(칠곡2) 위원장은 이재혁 후보자가 재연임하게 되면 임기는 1년이지만 개발공사의 사업계획을 마련할 때 단기에 머무르지 말고 후임자가 임명되어도 사업이 유지될 수 있는 장기계획 수립을 당부했다. 아울러 지난 4년간 경북도개발공사 사장으로서 아쉬웠던 점을 보완하고, 도민의 주거복지사업과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중요 정책의 성공적 추진으로 경북도 발전에 큰 원동력이 되어주기를 거듭 강조했다.
  • 이숙자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내실있는 지방의회 인사청문회 위한 ‘지방자치법’ 개정 촉구

    이숙자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내실있는 지방의회 인사청문회 위한 ‘지방자치법’ 개정 촉구

    이숙자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국민의힘·서초2)은 ‘내실있는 지방의회 인사청문회제도 정착을 위한 ‘지방자치법’ 개정 촉구 건의안’을 26일 전북 전주에서 열리는 대한민국시도의회운영위원장협의회 제11대 전반기 제5차 정기회에 제출했다. 이 위원장이 제출한 ‘지방자치법’ 개정 촉구 건의안은 시행 2년째를 맞은 지방의회 인사청문회의 실효성을 강화하는 것으로 ▲‘지방자치법’ 상 인사청문 강행규정화 ▲인사청문 대상을 지방자치단체장이 임명하는 부시장·부지사로 확대 ▲인사청문에 필요한 자료제출 요구 근거 명확화 ▲인사청문 중 의원의 발언에 대한 면책특권 부여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현행 지방의회의 인사청문회는 단체장의 인사권 남용을 방지하고 공직 후보자의 도덕성과 능력을 사전에 투명하게 검증해 시민의 알권리를 보장하는 역할을 해야 하나, 지방자치단체의 요청에 따라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한계에 처해 있는 등 제도의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번 ‘지방자치법’ 개정 촉구 건의안을 준비하며 지난 18일 ‘지방의회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고, 학계는 물론 행정안전부 등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또한 이 위원장은 “인사청문회를 강행화 하고 대상도 실무에 맞게 개정해 온전히 작동하도록 할 때 시민들이 신뢰하는 지방의회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하며 “앞으로도 인사청문제도의 실효성 확보와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청문 제도 정착을 위해 제도 개선을 적극 건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리더의 덕목을 실천한 위대한 법조인, 김병로 [한ZOOM]

    리더의 덕목을 실천한 위대한 법조인, 김병로 [한ZOOM]

    챗GPT에 ‘위대한 리더의 덕목’이라는 질문을 해봤다. 결과는 예상과 썩 다르지 않았다. 챗GPT는 비전, 소통, 결단력, 책임감, 도덕성, 공감, 혁신, 열정 등이라고 설명했다. 이 모든 덕목은 하나의 단어로 귀결된다. 바로 철학(哲學)이다. 철학이라고 하면 고대 그리스 소크라테스부터 현대 실존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까지 수많은 철학의 계파가 떠올라 머리가 아파진다. 역시 주입식, 암기식 교육의 폐단이다. 철학은 딱딱하고 복잡한 이론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고 행동하는 기준과 태도를 의미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질서를 흐트러뜨리는데도 수많은 미국인이 지지하는 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정치 철학이 확고하기 때문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독재자 타이틀이 붙지만 한국의 발전과 성장을 지향한 경제 철학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다. 리더의 철학이 무엇인지를 증명한 인물이라면 주저하지 않고 김병로 초대 대법원장을 꼽겠다.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후까지 대한민국의 법치를 세운 주인공이다. 김병로 선생은 1887년 전라북도 순창에서 태어났다.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의병이 되어 일제와 싸웠고, 일제 탄압으로 의병 활동이 좌절되자 일본으로 넘어가 법학을 공부했다. 조선으로 돌아온 그는 조선 최초의 인권변호사가 되어 독립운동가들을 변호하는 데 앞장섰다. 변호사 수입 대부분을 들여 독립운동가의 활동을 지원하고 그들의 남은 가족 생계를 도왔다. 이념보다 신념, 인권 앞세운 법조인1948년 김병로 선생은 대한민국 초대 대법원장이 됐다. 이승만 당시 대통령은 원하지 않았지만 국무위원들이 만장일치로 그를 지지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임명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병로 선생은 대법원장직과 함께 친일파 행태를 조사하고 처벌하는 반민족행위특별위원회(반민특위) 특별재판부장을 겸임하면서 친일 역사 청산에 적극적으로 앞장섰다. 그러나 이승만 대통령의 비호 아래 득세한 친일파 출신들이 조직적으로 반민특위 활동을 방해했고, 결국 반민특위가 해체되면서 그의 의지는 실현되지 못했다. 반민특위 해체 이후 김병로 선생과 이승만 대통령은 자주 부딪쳤다. 사법부 독립을 추구했던 김병로 선생은 사법부를 장악하려했던 이승만 대통령에게 절대 고분고분하지 않았다. 대통령이 법원 판결에 불만을 표하자 “이의 있으면 항소하시오”라고 받아쳤다는 일화도 있다. 김병로 선생은 철저한 반공주의자였다. 공산주의가 법치주의를 위협한다고 인식했지만 이념보다 인권이 우선이었기 때문에 공산주의자를 탄압하지 않았다.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면서 공산주의자를 변호하기도 했으며, 좌파와도 적극 소통했다. 한국전쟁 때 북한군 공격에 부인이 희생됐지만 그의 신념은 복수심에 훼손되지 않았다. 오히려 1958년 국가보안법 개정(안)이 인권을 침해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반대했다. 당시 이런 태도가 공산주의자로 몰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인권주의자인 그에게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이 우선이었다. 철학을 가진 리더를 기억하는 곳순창에는 김병로 선생의 생가와 유년시절 공부했던 낙덕정이 있다. 서울 도봉구 창동에는 일제 때 13년 동안 지낸 집터가 남아있다. 당시 일제의 탄압을 피하고 일본식 이름을 강요한 창씨개명을 거부하기 위해 경기도 양주로 가 농사를 짓고 은둔생활을 했는데, 당시 양주가 현재 창동이다. 2015년 도봉구청은 옛 집터 인근 도로에 ‘가인 김병로 길’이라는 명예도로명주소를 부여했다. 가인(街人)은 김병로의 호이다. 해석하면 ‘거리의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나라를 잃고 설움을 받는 동포들을 생각하며 스스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곳 주변에 그의 호를 딴 가인초등학교가 있다. 김병로 선생은 독립운동과 친일파 청산에 앞장섰고, 대한민국 사법체계의 기틀을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사법부의 독립과 인권보호에 앞장섰던 위대한 리더였다. 그에게는 위대한 리더의 덕목인 철학이 있었다. 그리고 그 철학은 어떠한 외압과 외풍에도 변질되거나 흔들리지 않는 강력한 것이었다.
  • 이낙연 “시대정신은 윤석열·이재명 청산”

    이낙연 “시대정신은 윤석열·이재명 청산”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다음 대선의 시대정신은 윤석열·이재명 정치의 동반 청산”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19일 KBC광주방송 ‘여의도초대석’에 출연해 “(대선에) 출마할 거냐 말 거냐 문제까지 포함해서 제가 모든 것을 (뜻대로) 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지만 한주먹의 힘이라도 있다면 국가를 위해서 쓰고 떠나겠다”고 했다. ‘차기 대통령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이 전 총리는 최근 여론조사를 언급하며 “요즘 우리 정치판의 고민을 국민도 느끼시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국민은 국민통합, 법치주의, 도덕성 이 세 가지를 요구하고 있다”며 “대선 후보들에 대한 고민 그리고 사회와 국민 분열, 안팎으로 위기가 닥쳤는데 국민은 분열돼 있으니까 통합하고 가야 할 것 아니냐 하는 것이 국민의 고민이고 저도 비슷하다”고 했다. 그는 시대정신을 묻자 “광주에서 제7공화국 개헌 토론회 기조연설에서 제가 ‘윤석열·이재명 정치의 동반 청산이 시대정신’이라고 했다”고 했다. 이 전 총리는 “안팎으로 위기가 많은데 국민은 분열돼 있고 정치는 지금 내전처럼 싸우고 있는데 이걸 빨리 통합시키고 안정을 시켜야 위기도 극복하고 새로운 대비도 할 것 아니냐”라며 “그런 점에서는 편 가르고 싸우는 것을 수습하는 것이 시대의 요구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 시장 역점 사업 의회서 줄줄이 ‘제동’…세종시·의회 갈등 ‘격화’

    시장 역점 사업 의회서 줄줄이 ‘제동’…세종시·의회 갈등 ‘격화’

    최민호 세종시장의 역점 사업이 의회에서 줄줄이 제동이 걸리면서 세종시와 의회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시민 편의 및 지역 발전은 외면한 채, 집행부와 의회가 정치 논리와 감정 대립으로 치닫는 양상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0일 세종시와 의회 등에 따르면 갈등은 지난해 3월 최 시장이 인사청문회를 실시하자는 시의회 요구를 거부하고 세종시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임명을 강행하면서 촉발됐다. 세종시의회는 지난해 9월 임시회에서 2026년 국제정원 도시박람회 관련 예산 등을 전액 삭감했다. 정원박람회는 최 시장이 추진한 역점 사업으로 앞선 7월 정부의 국제행사심사위원회 심사에서 승인받은 바 있다. 최 시장은 “세종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통과시켜 달라”는 호소와 공개토론을 제안했지만 거부됐다. 급기야 시장이 단식까지 벌였지만 끝내 의회 벽을 넘지 못하면서 세종시의 정원박람회 개최 계획은 백지화됐다. 이후에도 시와 의회 간 불협화음은 계속되고 있다. 세종시가 추진하던 독립된 정책연구원 설립도 의회의 반대로 제동이 걸렸다. 세종시는 대전·충남 통합 추진 움직임을 고려해 현재 대전세종연구원의 세종연구실을 분리하고 세종 인재 평생교육진흥원과 통합해 정책연구와 평생교육을 담당하는 ‘세종 평생교육·정책연구원’을 만들 계획이었다.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유일하게 독자 싱크탱크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의회는 세종연구실 분리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통합에 따른 두 기관의 기능 저하를 우려하면서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대전시가 세종연구실을 분리해 대전연구원 설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상황이 급변했다. 최 시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3월 임시회에서 조례안을 직권으로 상정해줄 것을 요청했다”면서 “외부 환경 변화로 연구원 설립이 불가피한 가운데 기능 강화에 대한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압박했다. 세종시 산하 공공기관장 임명 방식을 두고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세종시의 출자·출연기관 임원은 임원추천위원회 추천을 거쳐 시장한다. 임추위는 시장(2명)과 시의회(3명), 해당 기관 이사회(2명)가 추천한 인사 7명으로 구성해 복수 후보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지난 12일 감사원 감사에서 세종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선정 과정에 일부 부당한 업무 처리가 드러나자 시의회를 중심으로 인사청문회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후보자의 도덕성·전문성·경영 능력 등 검증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이에 대해 세종시는 인사청문회 도입을 전제로 임추위 폐지를 역제안했다. 중복 검증 문제와 5~6개월이 소요되는 절차 지연을 지적하고 있다. 세종시 관계자는 “의회의 견제와 감시 역할이 필요하나 집행기관의 일할 기회조차 박탈하는 것은 월권이자 지나친 간섭”이라고 토로했다.
  • 유럽 방문 중 아침 PT한 美 국방장관 “칵테일파티보다 현장 군인들 만난다”

    유럽 방문 중 아침 PT한 美 국방장관 “칵테일파티보다 현장 군인들 만난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취임 뒤 첫 해외 순방국인 독일에서 ‘그린베레’로 불리는 특수부대원들과 함께 아침 구보와 역기 운동을 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성 비위 의혹으로 나빠진 이미지를 쇄신하고 현역 군인들에게 뒤지지 않는 체력을 가졌음을 알리려는 의도다. 헤그세스 장관은 1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독일 주둔 미 제10특수작전단(SFG) 부대원들과 함께 역기를 들고 달리기하는 사진을 잇달아 올렸다. 그는 “힘은 곧 준비성과 같다. SFG 전사들과 함께 체력 단련(PT)으로 하루를 시작했다”며 “(나에게) 관료주의란 없다. 날카로운 사고와 튼튼한 몸, 그리고 사명을 최우선으로 생각할 뿐”이라고 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아침 운동을 마치고 장병들과 악수하며 격려했다. 올해 45세인 그는 “워싱턴 언론은 나를 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군에서 볼 때 나는 늙었다”며 “나는 (고위급 인사들과 어울리고자) 칵테일파티에 가는 것보다 (현장에서) 군인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폭스뉴스 앵커 출신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표적 ‘깜짝 인사’인 헤그세스 장관은 지명 당시부터 전문성 부족과 극단주의 신념, 도덕성 미흡, 과도한 음주 등으로 자질 논란이 거셌다. 심지어 모친이 그의 불륜과 바람기를 비난한 이메일 내용이 공개돼 망신을 샀다. 이날 그의 행보는 자신의 부정적 이미지를 희석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그의 바람대로 SNS에는 “여태껏 이런 장관은 없었다”, “진정한 국방 수장의 태도”라는 네티즌들의 호평이 쇄도했다. 한편 헤그세스 장관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주둔 중인 미군을 감축해 인도태평양으로 전환할 계획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현재 어떤 감축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나토 회원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가 3% 미만으로 가서는 안 된다”며 회원국에 방위비 증강을 요구했다. 또 미국에 가장 큰 위협으로 중국을 꼽으며 “중국과 전쟁을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은 자유세계 지도자로서 중국의 야망에 적절히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해외 순방 일정으로 지난 10일 독일을 찾은 헤그세스 장관은 벨기에와 폴란드도 차례로 방문한다.
  • [열린세상] 기업 오너의 책임

    [열린세상] 기업 오너의 책임

    최근 언론에서 “대기업 오너 4명 중 1명, ‘법적 책임’ 등기임원 안 맡아”라는 제목의 기사를 봤다. 기업 오너라는 말은 법적인 용어가 아니다. 국어사전에서는 오너를 ‘기업 등의 소유권을 가진 사람’이라고 밝히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 오너라고 하면 해당 기업의 최대 지분을 소유하고 실질적으로 회사의 경영 사항에 관해 최종 결정을 하는 사람을 지칭한다. 이처럼 기업 오너라는 단어는 법적 용어도 아니고 외국어를 한글로 표기한 것에 불과한데 기이하게도 기업의 법적 책임을 논할 때 자주 등장한다. 기업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그 법적 책임은 당연히 기업 오너가 부담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특히 도덕성과 연관된 형사사건의 경우에는 더욱더 그러한 경향이 강해져 수사기관은 기업 오너의 책임을 확인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기업 오너가 그 사건에 관여했다면 책임을 지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오너가 해당 기업의 대표자가 아니거나 사소한 사안 등 책임을 묻기에 적절하지 않은 경우에도 그 책임을 오너에게 물으려고 하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 수사기관 또는 규제기관에서 기업에 대한 수사나 조사를 시작하면 사안이 아무리 사소해도 그 여파가 오너에게 미치지 않을지 전전긍긍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기업이 실적이 좋지 않거나 나아가 도산이라도 하게 되면 최대 지분권자인 오너가 그 불이익을 온전히 받을 수밖에 없고, 그 지분만큼은 무한책임을 지는 것이다. 그런데 도산과 같은 경제적ㆍ재무적 책임 부담을 넘어 오너가 관여하지 않은 일상적 기업 업무에 대해서까지 민사, 형사책임을 물으려고 하는 경우에는 중요한 법적 원칙인 책임주의를 어기게 되는 것이다. 공공기관에서 위임 전결 규정을 둬 국장 전결 사항, 과장 전결 사항 등으로 나눈 것도 조직의 수장이 모든 것을 책임지게 할 수는 없다는 사고에 연유한 것이리라. 세상이 투명해져서 정부로부터 혜택을 받기 위해 대관 활동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오히려 정부로부터 불이익한 대우를 받지 않으려 소극적으로, 그리고 투명하게 행하는 대관 활동이 일반적이다. 소위 재벌이라는 대기업에는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진다. 이런 상황에 기업 오너가 나서서 부정한 청탁 등에 연관되는 경우가 얼마나 있을까 싶기도 하다. 언젠가 어느 신부님이 쓴 착한 목자와 삯꾼에 관한 글을 읽은 기억이 떠오른다. 양을 소유한 목자는 양들이 그를 먹고살게 하기에 자신을 돌보듯 양들을 돌보는 사람으로 착하게 행동할 수밖에 없다. 반면에 삯꾼은 그저 일당을 받는 것이 목적이므로 목자만큼 인내를 가지고 양들을 돌볼 마음이 없고 착한 목자와 같은 심정이 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종교가 아닌 일반 세상사로 돌아가서 볼 때 급여를 받고 일하는 직원보다는 기업을 소유한 오너에게 회사에 대한 애정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직원은 다른 기업에 가서 일을 하면 되지만, 오너는 그 기업이 망하면 모든 것을 잃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기업 오너들 중에도 여러 이유로 불법과 탈법을 일삼는 사람도 있겠지만 기업을 거덜낼 작정을 하거나 기업의 이해관계에 아랑곳없이 불법과 부정을 저지를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다. 특히나 소수 주주의 권리가 강화되고 모든 것이 투명해진 요즘 상황에서는 오너가 그 힘을 통해 편법과 불법으로 사리사욕을 채우기 어려워졌다. 아울러 매출 신장 등 기업의 성장을 통해 그 과실을 취하는 게 훨씬 더 낫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기업을 규제하는 쪽에서도 무조건 가장 꼭대기까지 책임 소재를 물어 그것을 공으로 삼으려 하기보다는 누가 실질적 권한을 행사했는지 따져 보는 동시에 기업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사람이 누구인지 선별하는 데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종철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전 삼성전자 부사장
  • 보름 새 2번 음주운전한 검사…法 집유 2년 선고

    보름 새 2번 음주운전한 검사…法 집유 2년 선고

    보름 사이 2번이나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된 검사가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받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5단독 이효은 판사는 6일 오후 2시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음주측정거부)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전 서울남부지검 소속 30대 김모 검사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 보호관찰과 120시간 사회봉사, 40시간의 준법운전강의 수강을 명령했다. 김 전 검사는 지난해 11월 해임됐다. 김 전 검사는 지난해 4월 서울 영등포구에서 음주 상태로 차를 몰다 경찰에 적발돼 음주 측정을 거부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현장 호흡 감지 결과 음주 상태임이 확인됐으나 김 전 검사는 채혈 검사를 요구하며 인근 병원으로 이동, 병원 접수 과정에서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약 2주 뒤 서울 양천구에서 또다시 음주 상태로 차를 몰다 신호등을 들이받으면서 덜미가 잡혔다. 당시 김 전 검사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7%로 면허 정지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검사는 지난해 11월 첫 재판에서 공소장에 기재된 사실관계는 모두 인정했지만, 음주 측정 거부 혐의에 관해선 법리적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달 23일 마지막 공판에서 기존 주장을 모두 철회하고 공소사실을 인정하고 반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김 전 검사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검사로서 일반인에 비해 높은 수준의 도덕성과 준법정신이 요구된다”면서 “이 사건 범행을 저질러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어 “음주측정불응죄 범행 경위, 운전자 혈중알코올농도 수치, 과거 동종 전과 등 여러 양형 조건을 참작했다”면서도 “범행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는 점, 재범하지 않을 것을 다짐한 점 등을 양형에 유리하게 적용했다”고 밝혔다.
  • 하마스, ‘남성 포로 강간’ 감춘 이유…“내부에 동성애자 있어” 비밀문서 공개 [포착]

    하마스, ‘남성 포로 강간’ 감춘 이유…“내부에 동성애자 있어” 비밀문서 공개 [포착]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조직 내 동성애자 조직원들을 고문하고 처형했다는 내용을 담은 비밀문서가 공개됐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4일(현지시간) “하마스는 동성애 관계를 가진 혐의를 받는 조직 내 테러리스트들을 고문·처형했으며,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공격 당시 포로로 잡힌 일부 이스라엘 남성들을 강간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이 입수한 하마스의 비밀문서에 따르면, 하마스는 동성애 관계로 하마스의 ‘도덕성 검사’에서 통과하지 못한 조직원들의 명단을 꾸준히 작성해 왔으며 결국 대가를 치르도록 했다. 이 문서에는 하마스 조직원 94명이 저지른 ‘범죄’ 목록이 적혀 있는데, 여기에는 ‘동성애적 대화’, ‘접적 관계가 없는 여성과의 밀회’, ‘남성 간 성적 행위’ 등의 혐의가 포함됐다. 동성애 등 ‘범죄’를 저지른 하마스 조직원 대부분은 새로 조직에 들어온 신병이었고, 이들 중 일부는 어린아이를 상대로 성적 학대를 저질렀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하마스는 이러한 조직원들의 명단을 작성하고 이들이 저지른 ‘범죄’를 매우 상세히 기록한 비밀문서를 작성했다. 이 비밀문서에는 범죄를 저지른 조직원의 이름과 함께 “그는 도덕적·육체적으로 일탈했다. 신에게 기도도 하지 않는다” 등의 상세한 죄목이 적혀 있다. 뉴욕포스트는 “하마스가 ‘받아들일 수 없는’ 조직원으로 지목한 사람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불분명하지만, 팔레스타인에서 동성애는 불법이며 징역형이나 사형에 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2016년 하마스의 전 사령관인 마흐무드 이슈티위는 동성애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처형됐다. 이 일과 관련한 하마스의 문서에는 “게이는 최소한 돌로 쳐 죽이는 처벌을 받는다”면서 “이슈티위는 여성 두 명과 결혼한 상태에서 동성애 범죄를 저질렀다. 이는 간통보다 사악하다”고 적시돼 있다. 이슈티위 전 사령관과 관련한 하마스의 비밀문서에는 하마스가 약 1년 동안 그를 감금하고 고문한 뒤 가슴에 총 3발을 쏴 처형했으며, 이슈티위는 가자지구의 감옥에서 사지를 공중에 매다는 고문을 받기도 했다. “하마스, 포로로 잡은 이스라엘 남성들 강간”동성애를 극악한 범죄로 치부하는 하마스가 포로로 잡은 이스라엘 남성들을 잔혹하게 강간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스라엘 의회의 한 소식통은 뉴욕포스트에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한 뒤 포로로 데려간 이스라엘 남성들이 하마스 남성 조직원들에 의해 강간당한 사례가 여러 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행위는 그들의 종교에 크게 어긋나며,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 하마스에게도 매우 큰 수치를 안겨준다”면서 “이런 이유로 하마스는 2023년 10월 7일 기습 공격 당시 조직원들에게 내려진 (남성 포로를 남성 조직원이 강간하라는) 임무 내용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스라엘 경찰 소속 정보전 부대인 ‘라하브 433’도 하마스의 기습공격 당시 생존자와 목격자를 대상으로 당시 하마스 대원들의 범법행위를 조사하던 중, 끔찍한 성폭행이 자행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라하브 433 수사관들은 한 여성 목격자로부터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이 여성 한 명을 집단 성폭행하고 살해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는 증언을 입수했다. 이 목격자는 “군복을 입은 하마스 무장괴한들을 피해 숨어 있다가 충격적인 장면들을 보게 되었다”면서 “하마스 괴한들이 피해 여성의 머리를 잡아당긴 채 집단 성폭행하는 모습들을 숨어서 지켜봐야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집단 성폭행이 끝나갈 즈음 하마스 괴한이 총으로 피해 여성의 머리를 쏴 살해했다”고 덧붙였다. 하마스의 기습공격 이후 현장에 출동했던 구조대원들에게서도 유사한 증언이 나왔다. 시신을 회수하고 식별하는 역할을 도왔던 현지 자원봉사단체 자카의 대원들은 “성폭행을 포함한 수많은 잔혹 행위가 벌어진 현장을 직접 봤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 “높은 도덕성 요구”…MLB, 도박 계정 공유한 ‘퍼펙트 콜’ 심판 해고

    “높은 도덕성 요구”…MLB, 도박 계정 공유한 ‘퍼펙트 콜’ 심판 해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정확한 볼 판정으로 ‘퍼펙트 엄파이어’(완벽한 주심)로 불렸던 심판이 도박 계정 공유 및 조사 방해를 이유로 해고됐다. 높은 수준의 도덕성이 필요한 심판 직무를 계속 맡길 수 없다는 MLB 수뇌부의 결단이다. MLB 사무국은 4일(한국시간) 친구와 도박 계정을 공유하고 이 친구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삭제해 사무국의 조사를 방해한 혐의로 심판 팻 호버그를 해고했다. 사무국은 “리그 도박 규칙을 위반한 호버그를 해고한다. 호버그는 2026년 스프링캠프가 시작할 때까지 복직을 신청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호버그는 지난해 2월부터 도박 관련 조사를 받아 2024시즌에는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지난해 5월 이미 해고 통보를 받은 호버그는 항소했다. MLB 사무국은 “호버그가 직접 야구 경기에 베팅하거나 경기 조작을 시도한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히면서도 “MLB 구성원은 스포츠 도박 관련 규정을 엄격하게 준수해야 한다. 호버그는 우리가 심판에게 기대하는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갖추지 못했다”고 해고 사유를 설명했다. 호버그는 프로 포커 플레이어이자 야구에 베팅한 친구와 합법적인 스포츠 베팅 계정을 공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호버그와 계정을 공유한 친구는 2021년 4월 2일부터 2023년 11월 1일까지 야구 종목에 141건, 약 21만 4000 달러(약 3억 1000만원)를 베팅하고 3만 5000 달러(약 5000만원)의 수익을 냈다. 호버그는 사무국 조사가 시작되자 친구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지웠다. 사무국은 “호버그가 조사를 방해했다. 호버그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호버그는 야구에 베팅할 가능성이 있는 인물과 베팅 계정을 공유했고, 그와 주고받은 메시지도 삭제했다.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호버그를 해고할 정당한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MLB 규칙 21조는 ‘선수, 심판, 관계자들이 소속팀 경기에 베팅하면 영구 제명되고, 다른 야구 경기를 대상으로 한 도박에 돈을 걸면 1년 자격 정지 처분을 받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선수 시절 마이너리그에서 뛴 호버그 심판은 2017년부터 MLB 정규 심판으로 일했고, 2022년 월드시리즈,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심판으로 참여했다. 2022년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는 129개의 투구에 대해 볼과 스트라이크를 정확하게 판정해 화제가 됐다. 호버그는 그해 10월 30일 미국 휴스턴주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양 팀 투수 7명이 던진 공 261개 가운데 파울(51개), 타격(45개), 헛스윙(36개)을 제외한 129개에 대해 볼-스트라이크 판정을 내렸다. 89개는 볼이었고 40개는 스트라이크였다. 이는 투구 추적 시스템 ‘스탯캐스트’로 측정한 볼-스트라이크 판정과 100% 일치했다. 호버그는 해고 결정과 관련해 “내가 한 행동에 책임지겠다. MLB 심판은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요구받고 있는데, 내 행동은 그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면서도 “나는 야구에 베팅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야구 외 종목에 너무 자주 베팅한 게 알려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친구와 나눈 메시지를 삭제했다. 야구 정보를 제공한 게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MLB 심판노조는 “심판이 야구에 베팅했다고 믿는다면, 우리는 결코 그를 변호하지 않을 것이다. 호버그는 야구 경기에 베팅하지 않았다”며 “MLB 사무국도 호버그가 야구 경기에 베팅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호버그는 자신의 실수를 반성하고, MLB 사무국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호버그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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