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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법수호 정치권서 수범을”/박준규의장,제헌절 44돌 경축사

    제44주년 제헌절 경축식이 17일 상오 국회에서 박준규국회의장 김덕주대법원장 정원식국무총리등 3부요인과 전 국무위원,민자당의 김영삼대표,민주당의 김대중·이기택대표,국민당의 정주영대표 등과 제헌의원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박의장은 경축사에서 『헌법의 수호발전을 가장 선두에 서서 담당해야 할 계층은 정치권』이라고 지적한뒤 『어떤 나라의 헌법이든 그 헌법이 힘과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경제발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준제헌동지회장도 기념사를 통해 『위대한 제헌정신대로 살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민주주의실천에 충실해야할것』이라며 『특히 도덕성 구현의 정치가 이뤄져야하며 이를 위해 불순한 정치인이 정치광장에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 “다산의 「실사구시·수기치인」 정신 잇자”

    ◎광주 「다신계」 활발한 부흥운동/교수·공무원등 50여명 지난2월 결성/도덕성 회복·환경보전에 앞장서기로/문화교실·유적지순례… 회보도 발행 전남 광주에서는 다산 정약용(1762∼1836)의 사상과 철학을 오늘에 되살리려는 움직임이 한창이다. 지난 2월18일 다산학연구원장 이을호박사(82·전국립광주박물관장)를 중심으로 이 지역 인사들이 창립한 「다신계」의 도덕성부흥과 환경보전운동이 그것. 각종 서클이나 친목단체가 유행하면서도 전통적 색채의 창조적인 모임이 흔치 않은 실정에서 「다신계」는 지역사회의 정신개혁운동을 솔선수범하는 이례적인 조직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본래 다신설는 정약용이 강진에서의 유배생활을 마치고 떠나기전 제자 18명으로하여금 결성케 한 모임으로 이후 다신설는 다산의 사상을 실천에 옮기는 운동을 펼쳤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남 광주에서 지난 2월 창립한 「다신계」는 이 다신설를 본따 다산의 사상중 실사구시와 수기치인의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는데 주안점을 두고 활동중이다. 다산학연구원장으로 오랫동안 다산의 사상·철학을 연구해온 이을호박사를 중심으로 현재 대학교수·공무원·전현직교사·사업가·가정주부·대학원생등 약 50여명의 회원이 「다산정신 되살리기」에 열심이다. 「다신계」의 활동은 이미 약 2년전부터 서서히 벌어져와 이제는 사회운동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는게 「다신계」회원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즉 다산연구학자와 뜻있는 이들이 2년전쯤부터 「다신클럽」형태로 모임을 가져오다가 지난2월 본격적으로 순수민간단체차원의 활동으로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는 것. 다신설는 우리사회의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도덕성 상실과 ▲환경오염을 꼽고 그 해결을 위해 우선 자기수양과 대의적인 대중계몽활동을 내세운다. 또 매달 1회씩 다신방 문화교실을 열어 철학·문학·예술에 대한 폭넓은 사상을 전파하고 유적지순례도 병행하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3월 한사상을 주제로 단군신화의 철학적 분석인 「한사상강좌」와,6월 「한글논어강독」등 두 차례의 강좌를 이미 열어 관심있는 이들의 호응을 크게 얻었으며지난 5월엔 다산초당과 백년사(강진)등 현장학습을 주선키도 했다. 다산사상을 폭넓게 전파하기 위한 행사로는 정치·경제·사회·생활정보등 다양한 내용의 「월요시민강좌」를 지속적으로 열뿐만 아니라 각 직장과 소속단체별 강좌를 통해 다산사상과 실천운동을 접맥해나갈 계획이다. 이와함께 다신설가 치중할 환경운동에 대해서는 환경개선에 시민이 적극 동참할 수 있는 쓰레기수거운동과 함께 환경오염의 심각성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을 깨우치기 위한 심포지엄개최와 유해물질 안 버리기운동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현재 설의 운영은 계원들이 내는 월회비로 충당하고 있으며 매월 한번씩 다신설월보를 발간,계원들의 동정을 싣고 있다. 이을호 다신설대표는 『당시 학자들의 정신을 현대에 살리자는 뜻에서 새 이름을 붙이기보다 다신설를 택했다』면서 『아직 초기단계인 만큼 원리연구에 충실하겠지만 점차 대외활동에도 나서 요즘 심각하게 논의되는 환경파괴와 도덕성 및 인간성파괴의 문제를 철저한 자기수양과 실천운동을 해결해나가도록 하겠다』고덧붙였다.
  • 일본의 양심은 어디에/문호영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일본은 2차대전 패전국이며 전쟁의 잿더미속에서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이룩했다는 점에서 독일과 비교된다. 독일은 전후 나치의 침략으로 고통을 당했던 주변국가들에 진심으로 사죄하고 응분의 책임을 기꺼이 떠맡았다. 그 결과 독일은 유럽통합을 위한 마스트리히트조약의 핵심국으로 떠오를 만큼 떳떳해질 수 있었고,역사적으로 오랫동안 긴장관계를 유지해왔던 프랑스와 연합군창설에 합의하기까지에 이르렀다. 이에비해 일본은 어떤가.2차대전이 끝난지 반세기가까이 흐른 현재까지도 일본은 그들의 침략으로 고통을 받았던 아시아국가들로부터 경원 당하고 있다. 일본은 그들의 대외개발원조자금(ODA)의 70%를 아세안국가에 제공하고도 정치적으로는 전혀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자기나라 사람 아가시 야스시(명석강)가 유엔산하 잠정통치기구의 의장으로 있는 캄보디아에 자위대를 파견하는 데도 캄보디아국민들의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해 엄청난 로비자금을 들여야만 했다. 베트남은 극도의 경제난 때문에 일본의 협력을 고대하고 있지만 한편으론 일본의 점령기간동안 쌀농사를 짓지 못하게 해 2백만명의 국민이 굶어죽었던 쓰라린 과거를 결코 잊지 않고 있다. 이에대해 일본은 전혀 반성의 기미가 없다.오히려 중국에 전후 배상의 형식으로 막대한 무상원조를 갖다주고도 한번도 「고맙다」라는 인사치레를 듣지 못한 것을 두고두고 약올라하고 있을 뿐이다. 6일 일본정부가 발표한 정신대문제,좀더 구체적으로 말해 종군위안부문제 조사결과 역시 이같은 그들의 뻔뻔스런 태도와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일본은 지난 65년 한국의 대일청구권 행사로 이미 끝난 문제를 한국이 다시 거론하고 있다며 눈을 흘기고 있다. 고령종군위안부들의 생활지원을 위해 기금 출연을 검토하겠다는 그들의 발표는 돈 몇푼으로 자신들의 저지른 역사의 과오를 무마해보겠다는 얄팍한 계산에서 나온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강권으로 점령한 한반도의 부녀자들을 제국주의 침략전쟁터에 끌고가 유린한 세계전쟁사상 유례가 없는 만행을 저지른 일본이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일본은 이제 역사의 죄악을 진실로 인정하고 사죄해야 한다.특히 일본이 경제부국임을 뽐내며 세계속의 국가로 성장하려면 먼저 양심과 도덕성을 회복해야 한다.
  • 노 대통령 14대국회 개원식 연설문 요지

    ◎6개월 남은 대선 과열되지 않도록 각당 합의를 지난 3월 총선거에서 치열한 경쟁을 치르고 국민의 대표로 선출되어 오늘 영예로운 자리를 함께하신 국회의원 여러분께 충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6·29선언」다섯돌을 맞는 오늘 14대 국회가 개원하게 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입니다.국민의 뜻을 담아 발표한 「6·29선언」은 천길 벼랑으로 치닫던 나라의 위기를 민주와 화합의 새 시대를 여는 기회로 역전시켰습니다.「6·29선언」은 우리의 정치 뿐만 아니라 경제·사회·문화·남북문제·외교·국민의식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문에 걸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혁명적입니다.6·29민주화의 선택은 분명히 어느 한사람의 선택이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의 선택이었습니다.「6·29선언」에 담긴 8개항의 민주화 개혁은 모두 이행되었습니다.그러나 그것이 「6·29민주화」의 마감을 뜻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6·29선언」에 담긴 우리 국민의 뜻… 민주정신,화합정신,자율과 개방,인간존중의 정신은 우리가 앞으로도 계속 발전시키고 꽃피워야 할 이념입니다. 북한과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민족공동의 번영을 추구하겠다고 천명한 「7·7선언」은 4년간의 끈질긴 노력끝에 「남북기본합의서」와 「비핵화 공동선언」이라는 열매를 얻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남북한의 역사적인 유엔 동시가입은 매우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북한의 핵개발문제는 남북관계의 진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핵개발은 우리겨레의 생존과 안전은 물론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국제기구의 핵사찰은 물론,남과 북이 「비핵선언」에서 합의한 상호사찰을 지체없이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 경제는 지금 민주화와 개방화·국제화에 따른 안팎의 도전을 맞아 구조조정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지난 4년동안 우리 경제는 평균 9%이상의 높은 성장을 계속하여 국민총생산과 1인당 국민소득이 모두 2배이상 커졌습니다. 그러나 민주화 과정에서 한때 과격한 노사분규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임금이 한꺼번에 너무 많이 오르고,많은 근로자들이 힘든 일을 꺼려 제조업을 떠남으로써 인력난까지 겹쳐 우리 경제는 경쟁력을 잃고 있습니다. 경제의 운영은 가능한한 시장의 원리에 맡기고,정부의 간섭과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조치는 선진경제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꼭 해야할 일입니다. 저는 올해 예정된 두차례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는 연기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내리고,금년 연두기자회견에서 이 선거의 시기는 새로 구성되는 14대국회에서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그것은 한해에 네 차례의 선거를 치르고는 우리 경제의 발전도 사회의 안정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대다수 국민의 뜻에 따른 것입니다. 전후사정이 어떠하든 자치단체장 선거가 당초 약속한 기일안에 실시되지 못한데 대해 국정의 최고책임자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는 국회가 조속히 지방자치법 개정안을 심의하여 선거의 시기를 새로 결정하여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저는 국회가 당략의 차원을 떠나서 우리의 선거풍토를 일신하고 정치의 선진화를 위해 대통령 선거법을 개정해 주기를 바랍니다. 공명선거를 위해서는 실질적인 선거운동기간의 단축도 필요할 것입니다. 아직 6개월이나 남은 대통령 선거가 일찍부터 과열되지 않도록 각 정당 사이에 합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여러분이 이끌어 나갈 14대 국회의 4년은 우리겨레의 21세기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14대 국회는 바로 번영하는 통일한국을 이루어가야할 막중한 책무를 안고 출범했습니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 진지한 정책대결과 입법활동에 몰두하는 국회,높은 도덕성을 보여주는 청렴한 국회의원이 진정 국민이 바라는 우리 정치의 모습일 것입니다. 80년대에 한국인은 3가지 신화를 창조하여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경제적 기적」과 「민주정치의 기적」,그리고 역사상 가장 훌륭한 올림픽을 치른 「문화국민의 기적」입니다. 90년대에 우리는 세계를 다시 놀라게 할 두개의 신화를 더 만들어 낼 것입니다. 그것은 7천만 한민족이 한나라로 사는 통일조국을 이루는 것이며,국민소득 2만달러를 바라보는 선진국이 되는 것입니다. 저는 이번 14대 국회가 다시 세계를 놀라게 할 한국인의 90년대 신화를 만들어 내는 산실이 되어주기를 기대합니다.
  • “사회전반에 민주화 이뤘다” 65.5%/공보처,1천명 여론조사

    ◎“언론자유 5년새 크게 신장” 60%/지역감정·과소비 추방이 과제로 우리나라 국민들은 지난87년 6·29선언이후 5년동안 사회각분야에서 전반적으로 민주화가 크게 신장되었으나 이과정에서 과소비풍조와 지역감정이 나타난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 조사결과는 공보처가 6·29선언 5주년을 맞아 미디어 리서치에 의뢰,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65.6%는 6·29선언이후 사회 전반에 민주화가 이뤄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당시와 비교해 언론의 자유가 「크게」또는 「어느정도」나아졌다는데에 59.8%가 의견을 같이했다. 응답자의 64.9%는 「신경쓰지않고 무슨말이든 다 한다」거나 「별로 신경쓰지않고 말하는 편이다」고 말했으며 누구나 마음대로 책을 펴거나 읽을 수 있는 자유에 대해서는 66.9%가 「크게」또는 「어느정도」신장됐다고 대답해 국민의 기본적인 언론의 자유가 나아졌다고 생각하는것으로 드러났다. 또 자유롭게 정당을 결성하고 활동하는 자유에 대해서는 10.1%가「철저히 보장돼 있다」고 했고 42.0%는 「어느정도 보장돼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5년전과 생활수준과 비교한 질문에 대해 13.0%는 「많이」,53.6%는 「어느정도」나아졌다고 응답했다. 국민들의 민주의식 수준에 대해 58.6%가 「크게」혹은 「어느정도」향상됐다고 생각하나 39.9%는「별로」또는 「전혀」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응답자들은 이같은 민주화의 진척과정에서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 22.2%는 「지역감정의 대립」, 20.9%는「과소비풍조의 만연」, 15.2%는 「자기몫 찾기」, 14.7%는 「가치관과 도덕성의 상실」등을 꼽았고 10.7%는「집단이기주의」를 지적했다. 한편 우리 사회에서 소위 운동권학생들이 주장하는 민주화와 응답자가 생각하는 민주화개념이 같은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 73.9%가 「다르다고 본다」고 지적한 반면 17.9%만이 「같다고 본다」고 응답,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에 동조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함께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어느정도나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는지에 대해 20.7%는 「크게」, 47.1%는 「어느정도」발전할 것이라고 응답해 대체로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학습부담 덜고 시민생활교육 강조/중학교과과정 개편 내용

    ◎언어구사능력등 표현력 배양/국어·영어/음수등 어려운 단원은 고교로 넘겨/수학·과학 오는 95학년 신입생부터 단계적으로 배우게되는 「새 중학과정 개정방향」은 개인의 창의성과 시민생활교육을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21세기를 살아갈 미래의 세대가 교육대상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시대여건에 적응하도록 남녀 성차별을 없애고 창조성 개발과 사회 공동생활에서의 도덕성및 규범등을 전 교과가 일관되게 다루도록 했다. 또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학습수준을 낮춤으로써 한창 발육기의 중학생들이 지나친 공부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한 점은 종전의 교육과정 개편과 두드러지게 다른 점으로 꼽을수 있다.이는 중학진학률이 1백%에 육박,중학교육이 의무교육화했다는 점을 감안,외국에 비해 높은 수준의 교과서를 채택함으로써 학생들의 학습의욕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지적을 이번 난이도 하향조정을 통해 해소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로운 과목별 개편방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국어·영어◁ 현대사회에서는 언어 구사능력이 특히중요한 만큼 종래의 독해 중심에서 말하고·듣고·쓰는 표현력을 배양하는 방향으로 개편한다.특히 국제어인 영어는 정확성보다는 유창성을 기르기 위해 생활영어를 늘리고 필수어휘도 기존의 7백35단어에서 1천40개로 확대한다. ▷수학·과학◁ 수학에서는 1학년에서 배우던 근사값을 2학년으로,정수중 음수와 어려운 직선 방정식 등은 모두 고교로 넘김으로써 학습분량을 줄인다.또 평소 수학시간에 필요하면 계산기나 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교과서를 제작,정보화 사회에 대비한다. 과학은 열과 온도,강장동물,편형동물,극피동물,힘의 작용등 1학년에서 배우던 단원을 아예 중학과정에서 삭제해 학습부담을 줄이는 한편 에너지 이용등을 추가,실생활 관련문제를 강화한다. ▷사회·도덕◁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분야에서 원리나 이론 대신에 실생활 관련내용 등을 강조한다.특히 국사는 왕조중심에서 주제사와 연대사를 적절히 조합한 형식으로 개편하고 지리의 경우 생활근접 사례를 보강하며 세계사는 연대사적 접근보다는 지역사를 강조한다. ▷가정·기술·산업◁ 3년동안 남녀 공통필수 과목으로 기술·산업도 자전거 가전제품 주택 컴퓨터등 생활주변의 학습내용을 선정해 실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 ▷체육·음악·미술◁ 체육은 실기비율을 70%로 높여 운동능력을 배양한다.음악은 전통음악 부문이 크게 강화되며 미술은 「미술과 생활」단원을 신설,생활에서 미술이 차지하는 중요성이 강조된다. ▷한문·컴퓨터·환경◁ 선택교과로 바뀐 한문은 상용어 기본한자 1천8백자 가운데 각 학년별로 3백자씩 9백자를 가르치는데 기본을 두며 가급적 한문학은 배제한다. 선택과목으로 신설된 컴퓨터는 생활필수품화하는데 대비,컴퓨터에 대한 기초지식을 기르고 친숙감을 갖도록 한다.신설 선택과목인 환경은 사회,과학등 각 교과에서 분산 지도되던 환경교육을 통합한 것으로 지식 중심보다 지역 및 과제 중심으로 편찬한다.
  • 민주 강경선회 배경과 민자의 대응(진단)

    ◎“여권 흠집내기”… 야의 계산된 「강수」/등원여론에 맞불… 실리극대화 전략/민주/“헌소대상 될수 없다”… 독자개원 준비/민자/중립 사법기관 정치소용돌이 휘말릴 우려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연기문제와 맞물려 교착상태를 빚고있는 여야개원협상은 20일 민주당이 단체장선거연기에 대한 헌법소원을 제기함으로써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민자당은 야당의 이같은 공세에 대해 개원협상에 최선을 다하되 불가피할 경우 법정시한인 28일까지는 독자적으로 국회를 열기로 준비하고 있으며 민주당도 실리와 명분사이를 오가며 대여공세의 강도를 조절하고 있다. ○…민주당이 선단체장선거보장등 대여강경자세를 계속 고수하고 있는 것은 개원시한이 다가오면서 정치권의 이슈가 지자제에서 개원쪽으로이동하자 예상되는 비난여론의 화살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있다. 즉 단체장선거에 집착하면서 등원문제를 등한시한다는 여론에 대해 강경자세로 맞대응을 함으로써 일련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뒷받침하려는 의도이다. 따라서 여당측에 계속 정치적부담을 가하고 타협안이 나온다면 더 많은실리를 얻기 위한 포석으로 보아도 무방하다.민주당내의 대체적인 분위기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연기문제가 적어도 대선까지 정부·여당을 괴롭힐 수있는 더없는「호재」라고 생각하고 있다. 민주당이 이날 헌법소원을 제기하고 여당과의 모든 공식·비공식접촉불응,대통령의 사과요구등 강경전략으로 선회한 것은 여당이 만에 하나 단독국회를 열더라도 여론때문에 단독강행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에 기초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만일 단독으로 국회를 꾸려 나간다해도 여당은 계속 힘겨운 짐을 안게되고도덕성에 상처를 입게돼 야당으로서는 이같은 분위기를 대선까지 몰고갈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는 판단이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현재로서 물밑대화등 일체의 비공식접촉이 전혀 없다고 보기 힘들기 때문에 등원까지 앞으로 남은 일주일여동안 막판실리를 극대화하기위한 김대중대표 특유의 전략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이같은 강경자세는 김대표의온건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뉴DJ플랜전략과 정면으로 상충되는 것이어서 개원을 앞둔 민주당내 의견수렴에는 많은우여곡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은 민주당측이 자치단체장선거연기와 관련한 헌법소원을 제기하고 법정 기한내 개원에도 응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는등 강경자세로 선회한데 대해 『대선을 겨냥한 정치공세』라고 일축하고 있다. 민자당은 특히 민주당의 헌법소원제출은 한마디로 소원의 대상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당연히 「각하」되어야 한다고 반박한다. 헌법재판소의 판례에 따르면 헌법소원의 대상은 ▲헌법에서 기본권보장을 위하여 법령에 명시적 위임을 하였음에도 이를 이행하지 아니한 경우▲헌법해석상 특정인에게 구체적 기본권이 생겨 이를 보장하기 위한 국가의 행위의무및 보호의무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권력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등 두가지에 한정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부의 자치단체장선거실시의무는 지방자치법 부칙규정에 규정되어 있을뿐 헌법에서 명시적 위임을 하고 있는 사항이 아니므로 법이상 명백히 헌법소원의대상이 안된다는게 민자당측 주장이다. 민자당은 오히려 대통령의 국민복리증진의무(헌법 69조)를 고려할때 국민경제현실등 여러 국가적 상황을 무시한채 대통령이 단체장선거를 강행하는 것이 더 문제가 있다는 적극적 주장도 개진하고 있다. 박희태대변인은 이와 관련,『민주당이 요건미비에도 불구하고 헌법소원을 제출한 것은 법적 구제를 받으려는 목적보다는 단체장선거시한을 넘긴 것을 부각시키고 헌법위반이라는 차원까지 끌고가 우리 당에 정치적 손상을 입히려는 고도의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박대변인은 『이같은 정치적 분쟁이 있을때마다 이를 사법기관으로 갖고 가는 것은 중립적 기관을 정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민자당은 야당의 강경공세가 법정기한인 28일이내에 독자등원을 하기위한 명분축적용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끝내 개원에 응해오지 않는다면 독자 개원도 불사하는등 야당에 끌려다니는 인상은 주지않겠다는 확고한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 패전굴레 탈피 「대일본 영광」재현 시도/PKO법안 강행처리의 저변

    ◎국민적 욕구 업고 「정치열강」진입행보/“파병앞서 「정신대」등 「전후처리」 해결을/거대경제력 바탕,유엔등서 신질서주도꾀해 일본 자위대의 해외파견을 합법화하는 유엔평화유지활동(PKO)협력법안이 9일 일본 참의원 본회의를 통과했다.PKO법안이 앞으로 중의원 본회의를 통과하게 되면 법으로 확정되며 자위대의 해외파병에는 걸림돌이 없게 된다.일본이 이 시점에서 PKO법안을 제정하는 저의와 역사적인 배경은 무엇인가.일본의 군사대국화 움직임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외무부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 김태지본부대사와 국방연구원 선임연구원 김태우박사와의 대담을 통해 일본의 해외파병에 따른 문제점 등을 진단해본다. □대담 김태지대사 외교안보연 연구위원 김태우박사 국방연 선임연구원 ▲김태지대사=일본은 경제력이 강해짐에 따라 정치·외교적인 분야에서도 영역을 확대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봅니다.이런 가운데 냉전종식과 새로운 국제질서 구축과정에서 압도적 위치에 있었던 미국의 힘이 저하됐고 일본이 그 공백을 메울 수밖에 없다는 국제적 여론이 조성됐습니다.특히 권능이 강화된 유엔이 지역분쟁의 사전예방과 사태수습에 발벗고 나서는 이때 유엔결정을 바탕으로 한 평화유지활동참여가 가장 적절하다고 일본은 판단한 것같습니다. 때문에 일본은 유엔의 명분을 빌려 캄보디아사태등 아시아지역 분쟁문제에서부터 정치·외교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그러나 일본은 국내의 반대여론을 어떻게 무마시키느냐는 과제를 안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경제력에 걸맞는 정치·외교적 역할을 위해 집권자민당이 지난해 제출한 PKO법안이 수정되는 진통을 겪은데서 잘 나타납니다. ▲김태우박사=일본이 전후 47년만에 해외파병을 합법화한 것은 경제대국·과학기술대국에서 정치·군사대국으로 변모하려는 전환점이며 국가적인 기회로 보입니다. 일본의 해외파병은 미국이라는 승전국이 씌워준 평화헌법이라는 족쇄와 굴레를 벗어나 전후 청산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창문이 열릴 때 나갈 기회를 포착하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일본은 이 기회를 오랫동안기다려왔으며 사회분위기를 성숙시켜왔습니다. 일본의 국민적인 욕구가 분출되는 계기이며 패전국의 의무에서 벗어나는 단계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김대사=일본평화헌법 9조는 「국제평화를 성실히 희구하며 국권발동으로서 전쟁과 무력에 의한 위협 또는 행사는 국제분쟁해결수단으로서도 영구히 포기한다.이 목적을 위해 육·해·공군및 기타의 전력을 보유하지 않으며 국가의 교전권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이에따라 일본은 패전후 상당기간 해외파병은 엄두도 못낼 정도로 자위대 행동에 제약을 가했습니다.그러나 최근들어 일본의 국제적 지위 격상과 함께 「국제분쟁해결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무력을 사용할수도 있다」는 적극적인 해석이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김박사=일본의 해외파병은 1947년 제정된 평화헌법에 정면으로 상충됩니다.평화헌법 제9조는 전쟁포기,전력불보유,교전권부인등을 명시하고 있으며 주권국의 자위권은 인정하고 있으나 해외파병은 무슨 명분으로도 불가능합니다.1954년 일본국회는 해외출병을 포기하는 각서를 채택,세계 각국에 천명하기도 했습니다.PKO법안의 통과로 평화헌법은 개헌이 시작된 것으로 해석할수도 있습니다.현재 자위대 병력 20여만은 대부분 장교와 하사관등 직업군인으로 구성되어 있어 순식간에 증강시킬 수 있습니다.자위대의 장비와 예산규모는 일본이 세계3위의 군사강대국임을 실증하고 있습니다. 헌법의 해석은 자국민이 하는 것이지만 일본은 이미 평화헌법정신을 위배해서 군사력을 증강해 오고 있습니다. ▲김대사=일본은 패전이후 미국의 안보그늘아래 경제성장에만 주력해왔고 바로 이것이 자민당의 장기집권을 가능케한 절대적인 요인이었습니다.하지만 패전이후 일본이 국제적 「봉」이 아니라 힘에 알맞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적극적 사고방식이 폭넓게 확산됐습니다.전쟁경험세대들은 일본의 옛 영광을 찾자는 쪽보다 평화헌법에 만족하고 있습니다.PKO법안은 경제력의 급상승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지 군사대국화를 목표로 한 것으로 보기는 힘듭니다.특히 유엔결의에 의한 평화유지활동이 비군사적 분야에만 한정된다면 괜찮다는 여론이 강해지고 있어 야당의 반대도 명분론에 치우친 감이 없지 않습니다.일본이 과연 지금보다 적극적인 활동에 나설지는 동북아의 지역정세와 미국의 대일군사력인식 등을 종합적인 판단근거로 삼을 것으로 봅니다. ▲김박사=그리스의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예를 들더라도 군사적인 잠재력을 가진 나라가 힘을 발휘하지 않고 사장시킨 경우는 없습니다.스페인과 영국의 해군력,프러시아와 프랑스의 육군력,최근에는 게르만민족의 과학기술력이 세계지배를 꿈꾸며 남의 나라를 침략하는데 사용됐습니다. 일본은 그동안 경제적인 발전으로 온 국민이 윤택한 생활을 해왔습니다.과학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달했습니다.미국의 첨단무기도 일본의 과학기술을 응용해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일본 사회를 이끌고 있는 보수 엘리트 집단은 과거 일본의 영광을 되찾자는 신념을 갖고 일하고 있습니다.일본의 정치·경제·사회전체는 전후 47년간 우익화·국수주의화·군사대국화 길을 걸어왔습니다.패전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대일본주의↔소일본주의,민족주의↔국제주의,군사대국주의↔경제대국주의의 논쟁을 거쳐왔으나 일본의 자세는 언제나 「우향우」였습니다. ▲김대사=군사대국은 기본적으로 정의에 문제가 있습니다.일본이 군사력에 치중하더라도 세계적인 군사대국이 아니라 지역적 강국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나치게 「군사대국」을 강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또한 미국과의 안보관계변화및 일본이 위치한 지역의 안보정세가 커다란 가늠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PKO법안이 통과된 마당에 일본은 이제 가까운 이웃인 한국과의 관계개선에 진정한 노력을 기울여야만 동북아는 물론 아시아전체로부터 깊은 신뢰감을 얻을수 있습니다. ▲김박사=일본의 군사대국화는 4단계로 추진되어 왔습니다.1단계는 전후부터 60년대말까지 안보무임승차시기,2단계는 70년부터 80년대말까지 방위영역신장기,3단계는 90년부터 전후청산기,4단계는 90년대 후반의 미일안보동맹변화에 따른 다극화단계등입니다. 일본은 앞으로 유엔안보리의 상임이사국이 되어 동북아시아지역에서 역할을 증대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은 해외에 파병하기전에 교과서문제,정신대,재일동포처우개선,사할린동포송환 등 주변국들에 대한 도덕성을 우선 회복해야합니다. 또 국내의 민족주의적인 요소와 해외의 국제주의적 요소가 조화를 이루어 주변국의 의혹을 불식시켜 지도력을 발휘한다면 국제적으로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동북아시아의 균형자역할을 하면서 과학기술력을 키워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 「개원 줄다리기」 계속땐 정치불신 심화/정국의 안정(대선정국:9)

    ◎야는 대선전략차원 행보 지양을/“쟁점·민생문제 원내해결” 국민여망 따라야 유권자들이 14대국회에 바라는 가장 큰 기대는 바로 여야간 대화와 타협에 의한 안정적인 정국운영이라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지금의 정국은 이같은 국민의 바람과는 상황이 다르다. 지난달 30일 임기가 시작된 14대국회가 아직 개원조차 못하고있고 언제 열릴지도 극히 불투명하다. 더욱이 총선실시이후 3개월 가까이 국회개원문제 자체가 시비거리의 대상이 된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는 관계자들의 일치된 지적을 감안할때 정치권이 또다시 불신의 늪에 빠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민자당은 시급한 민생문제및 경제안정등 현안논의를 위해 당장이라도 국회를 열자는 입장이나 민주·국민당등 야권은 자치단체장선거와 국회상임위원장 배분문제를 쟁점으로 걸어 개원자체를 봉쇄하고 있다. 야당측의 이같은 강경일변도 전략구사는 오는12월 대선을 겨냥한 사전포석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자치단체장선거 연기방침을 굳힌 정부·여당을 국회개원을 빌미로끝까지 물고늘어져 「부도덕성」을 부각시키는 「흠집내기」와 함께 대선득표전선에서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여야간의 올상반기중 자치단체장선거실시 합의를 깬 정부·여당에 대한 공격은 대국민명분론에서 앞서있고 이같은 분위기를 대선까지 접목시킨다면 정권교체가 충분하다는 논리인 셈이다. 특히 민주당의 김대중대표는 더 나아가 자치단체장선거를 포함한 정치적 쟁점을 놓고 여야대통령후보간 TV토론회를 개최하자며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있다. 하지만 야권의 이러한 주장은 지나친 당리당략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대선까지 6개월이나 남은 현 시점에서부터 선거분위기를 과열시킨다면 정국불안이 가중됨은 물론 경제적위기등이 더욱 심화,총체적 난국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또한 대선에다 자치단체장선거까지 겹칠 경우 과도한 「선거인플레」로 정국은 조기선거과열국면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어 경제·사회등 제반분야의 무기력증 현상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오히려 현시점에서의 여야후보간 TV토론은 소모적인 정쟁을 유발함으로써 국민들의 정치적 냉소주의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한해에 4번선거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자치단체장선거연기를 바라는 절대다수 국민들의 여론을 십분 이해한다면 국정운영의 일단을 맡고있는 야당으로서도 이에 상당하는 「귀책사유」를 면키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여야협조에 의한 정국안정을 먼저 이룩한 뒤에 자연스럽게 대선정국으로 이어져야만 한다. 공정선거관리의 파수꾼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통령선거법개정시안을 통해 옥외대중연설회의 대폭축소와 선거운동기간축소(현행 30일→21일)등을 제의한 것도 과열선거분위기에서 오는 국가·사회적 폐단을 극소화시키자는 뜻이라고 볼수 있다. 정국안정을 위한 당면 과제는 14대국회를 조속히 개원하는 일이다. 일단 문을 열어 자치단체장선거및 국회상임위원장배분등 정치적 쟁점은 물론 시급한 민생문제등 모든 보따리를 풀어 놓고 여야간에 「갑론을박」을 벌이는 것만이 제반사회여건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지름길이기도 하다. 설령 야당측이 목표치에 미달하는 것을 얻어냈다고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보여준 토론문화정착으로 인해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을게 분명하다. 「전부아니면 전무」식의 흑백논리가 아니라 「최선이 안되면 차선을 택하는」합리적인 정치행태를 국민들은 지금 원하고 있다.
  • 초선의원들의 신선한 다짐/양승현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고향의 고래등 같은 기와집이 3채나 되는 부호네 장손이 국회의원에 출마했다.그러나 주위의 기대도 아랑곳없이 두차례나 내리 낙선했다.떨어질때마다 열두칸집 주인은 다른사람으로 바뀌었다. 그 당시 동네 어른들이 이런 얘기를 했다.『뭐 당선만 되면 되찾을수 있을텐데…』 국회의원에 대한 기자의 인식은 「돈을 많이 벌수 있는 화려한 사람」으로 출발했다. 그로부터 꼭 30년이 지난 엊그제 「정치와 검은돈」­그 유착관계를 끊겠다는 초선의원들의 결의가 있었다. 민주당의 재야출신 초선의원 12명이 3일 국회에서 깨끗하고 새로운 정치 문화 조성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한 것이다. 당선만 되면 팔아치운 집까지 보란듯이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던 선량에 대한 그 희미한 기억으로는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다.더구나 13대국회는 수서비리,뇌물외유,뇌물수수등으로 크게 어지러웠고 국민들의 실망도 어느때보다 컸던 사실에 비춰보면 「정치도 후퇴만 하는 것은 아니구나」라는 안도감을 갖게 했다. 사실 낙선해 패가망신한 선량 후보도 수없이 보아왔지만,금배지를 단뒤 고급승용차에 비서를 대동하고 지역구를 누비는 국회의원도 많이 보아왔던게 그 동안의 정치현실이었다. 국회의원은 화려함과는 달리 본봉과 수당을 합친 세비 3백67만원에다 본봉을 기준으로 한 7백50%의 보너스,그리고 약간의 후원회비가 고작이다.여기에서 세금,연금,국회내 경조사비를 빼고나면 연간 순수입은 약 4천5백만원쯤 된다는 게 초선의원들의 설명이다. 이 정도의 수입을 가지고 각종 경조사에 화환과 금일봉을 전달하고 달력·연하장을 돌린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일인데도 모두들 그렇게 해왔다. 그러기에 이번 초선의원들의 자정 결의가 새로움을 더해준다. 그러나 이들이 결의문에서도 밝혔듯이 국민의 이해와 적극적인 협조없이는 불가능하다.아직도 의원들에게 손을 내미는 것은 당연하다는 유권자들의 관행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이들이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이같은 결의를 한 것은 큰 용기라고 볼 수 있다. 결과가 드러나게될 4년뒤 국민의 현명한 선택과 모처럼의 「신풍」이 모든 의원들에게 확산돼 정치개혁의 밑거름이 되고 나아가 우리사회 전체의 도덕성회복의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 “신뢰받는 새국회상 확립”/노 대통령 강조

    ◎대권경쟁보다 민생안정에 총력/“개원국회 원만운영에 최선”/김후보/민자의총/“모든현안 등원뒤 논의” 재확인 노태우대통령은 3일 『14대 국회는 국민들의 입법부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고 전제,『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대화와 토론,타협을 통해 민주적이고 생산적인 국회운영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민자당 중앙정치교육원에서 열린 소속의원 세미나에 참석,이같이 강조하고 『개원협상·지방자치관련법 개정 등 현안에 대한 야당과의 협상에 최대한 정치력을 발휘해 원만한 여야관계를 이루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또 『의원의 품위를 떨어뜨리고 도덕성 문제가 제기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노대통령은 『이번 14대 국회는 개원과정에서부터 대통령선거를 의식한 야당의 힘겨루기식 행태와 맞물려 파행으로 치달을 우려가 크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상황은 반년씩이나 대통령선거 분위기에 휩싸여 대권경쟁에 몰두할상황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노대통령은 『민생과 국가장래문제 해결,즉 국리민복의 증진에 당과 정부가 혼연일체가 돼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국회운영에 있어 의회주의와 민생안정 등의 기본원칙이 반드시 지켜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우리당의 김영삼후보는 여야를 두루 살필 수 있는 정치적 통찰력으로 집권후에도 국정을 잘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하고 『이제 김후보를 중심으로 김종필·박태준최고위원과 함께 일치단결하여 다가오는 대통령선거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두자』고 역설했다.
  • 의원 자정다짐 실천확산기대(사설)

    야당의 「새별」들이 깨끗한 정치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자정노력을 선언했다.초장부터 표류하고 있는 14대국회를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의 답답한 가슴에 한여름 소나기 같은 청량감을 느끼게 한 선언이다.그들의 다짐에 박수를 보낸다.그리고 그들의 선언이 여야를 초월한 전 의회차원의 실천의지로 확산되기를 촉구한다. 민주당 초선의원 12명이 3일 기자회견을 통해 다짐한 4개 실천사항­ ▲비리성 자금 배제및 의원 개인의 정치비용 공개 ▲각종 조경사에 화환 안보내기 ▲고급 승용차 안타기 ▲회기중 결혼식 주례 삼가기는 「깨끗한 정치」「성실한 의정활동」을 담보하는 필수요건이라고 우리는 생각한다.누구보다도 인기관리에 신경을 써야할 초선의원들이 표를 잃을 처신으로 치부될수도 있는 「화환 안보내기」「주례 삼가기」등을 들고 나온것에 대해 우리는 이를 용기있는 행동이라고 평가하고 싶다.화환이나 주례같은 문제는 유권자들의 인식만 바뀌면 쉽게 해결될수 있다.따라서 이들의 다짐이 실천되려면 이들의 의지 못지않게 국민들의 이해와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본다. 과다하고 낭비적인 정치비용이 우리 정치구조를 왜곡시켰다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엄청나게 많은 돈이 있어야했고 이를 조달하기 위해 부정·비리가 조장되었던 현실속에서 국민들의 정치불신은 한층 심화되었던 것이다. 지난 13대 국회의원의 경우 1인당 선거자금이 줄잡아 4억∼5억원이 들어간데다가 유권자 관리에 연1억∼2억원이 소요돼 의원임기 4년동안 필요한 자금규모는 총10억여원에 달했다고 한다.그러나 이 가운데 정상통로를 통해 충당할수 있었던 금액은 세비와 후원회비등 5억∼6억원 정도여서 나머지는 비정상적인 방법에 의존할수밖에 없었다.선거빚을 하소연하던 많은 선량들이 금배지를 단지 1년만에 고급 승용차를 굴리는 세도가로 변신한 모습에서 많은 국민들이 정치와 부패의 사슬고리를 연상했던 것은 너무나 당연했는지 모른다. 13대 국회의원 2백99명 가운데 각종비리와 관련,구속·기소된 사람은 14명에 달했다.이밖에 41명이 정치적 사건이나 횡령·폭력등 혐의로입건 또는 재판에 계류됐다.우리 정치인들의 도덕성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통계다. 13대국회는 국회의원윤리강령을 제정했지만 정치권의 일그러진 관행과 타성을 극복하지 못함으로써 이 강령은 사실상 사문화돼버렸다.자정선언 12의원이 역설한 것처럼,이젠 정말로 실천의지가 담긴 국민과의 새로운 약속이 필요한 때다. 우리헌법은 국회의원에게 「청렴의 의무」를 요구하고 「국익의 우선」을 강조하고 있다.14대국회는 청렴하고 생산적인 국회상을 보여야한다. 그러기 위해 정치인들은 돈이 적게 드는 정치를 생각하고 실천해야 한다.화환안보내기로 얼마나 많은 돈을 절약할수 있겠느냐는 냉소적인 시각도 있겠지만 우리는 화환 안보내기가 점화할 파급효과를 확신한다. 끝으로 우리는 12의원에게 이번 자정노력이 과거의 수많은 그것들처럼 일과성에 그치지 않도록 집념을 갖고 추진해 줄것을 당부하고 싶다.그리고 공직자 윤리법에 따라 실시될 14대국회의원들의 재산등록에서도 이들이 성실신고에 앞장서줄 것을 기대해 본다.
  • 여당의 국정주도 책임(대선정국:8)

    ◎중기육성등 민생법안처리 시급/개원 서둘러 국민여망 부응해야/야 계속 거부면 단독등원 가능성 「3·24총선」이후의 민심은 집권여당이 정책주도의 책임을 지고 민생정책개발을 적극 서두르라는 것이었다. 민자당도 이에 부응,물가 및 국제수지·남북문제·중소기업대책등을 주도적으로 마련해나가고 있다. 하지만 민자당의 정책개발노력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가장 큰 장애물은 야당의 비협조이다.금년 12월 대통령선거만을 의식,사사건건 정쟁을 야기하려는 야당태도탓에 14대 국회 개원마저 지연되고 있다. 지난해 말 정기국회가 폐회된 뒤 국회는 6개월여동안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 물론 국회가 열리지 않더라도 정부가 주도해 각종 정책들을 마련,시행해나갈 수 있다.그러나 정책에 관한 입법이나 국회동의 등 큰 줄기는 국회활동을 통해 잡히게 된다. 따라서 반년이상 국회가 개점휴업상태라는 사실은 민의의 수렴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것을 뜻한다.더욱이 연말에는 대통령선거 일정이 잡혀있어 산적한 현안을 처리하기에는 시간이 모자란다. 지난 87년 13대 대선의 예를 보더라도 9월중순 개회된 정기국회가 서둘러 예산안만 통과시키고 10월말 문을 닫았다.이제는 국정감사까지 실시되는 터라 실질적 안건심의는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6월 개원국회나 그에곧이어 열릴 수 있는 임시국회에서 금년 한해에 처리해야될 법안이나 동의안들이 한꺼번에 심의되어야 한다는 부담이 14대 국회 벽두에 지워진 셈이다.하루라도 빨리 국회를 열어 각종 정책입법을 해나가야 한다는 지적은 너무도 당연하다. 민자당이 자체정책개발과 함께 국회정상화를 서두르고 있는 것도 이러한 분위기를 파악한 때문이다.민자당은 소모적 정쟁보다는 차분한 정책개발과 건설적인 토론이 12월 대선에 도움이 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민자당의 정책기조는 7가지로 요약된다. ▲성숙된 민주정치문화의 정착 ▲선진경제의 조기실현 ▲젊고 활기찬 농어촌건설 ▲쾌적한 생활환경과 삶의 질제고 ▲법질서확립과 사회갈등해소 ▲다가오는 통일의 착실한 기반구축 ▲아시아·태평양시대의 주역으로의 부상등이 그것이다. 정치적으로 토론및 타협문화의 정착과 공직사회의 도덕성및 안정을 이룩함으로써 12월 대선등 정부이양기를 무리없이 넘기자는데 정책의 주안점이 두어져 있다. 경제부문에 있어서는 최근의 물가안정및 국제수지개선분위기를 바탕으로 선진경제로의 조기진입을 목표로 정책을 개발중이다.특히 경제력집중완화,중소기업육성,세제개편,지역간 균형개발등을 통해 소외계층을 보살핌으로써 선거때 나타나기 쉬운 빈부대립이나 지역감정등을 해소해나가려하고 있다. 남북이산가족문제,남북경제공동체건설등 통일시대에 대비한 정책개발노력도 가속화하고 있다.교통안전대책·민생치안강화 등 법질서확립과 관련한 정책대안도 각계 여론을 수렴해 마련하고 있다. 민자당이 근래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쾌적한 생활환경조성이다.복지국가문턱에 들어선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삶의 질을 높이는 문제라는 자각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와 협의하여 곧 「환경보전에 관한 국가선언」을 하도록 하는등 생활환경정화에 온 신경을 쏟고 있다.수도권 쓰레기매립장건설문제,하절기 전력수급문제,총액임금제 문제등도 민자당이 시급히 해결해야될 정책현안이다. 6월 개원국회대책에 있어서 쟁점은 역시 지방자치법개정이다. 6월이내에 법개정이 안된다면 법불이행의 질책이 정부및 여야정당에 모두 쏟아질 것이 뻔한 상황에서 민자당이 자치법개정안 처리를 서두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연기는 국민적 공감대를 충분히 얻고 있는 사안인 만큼 야당이 정략적 자세만 버린다면 협상이 이뤄질수 있다는게 민자당의 기대이다.끝내 야당측이 타협을 거부하더라도 일방적 개정안처리에 큰 부담은 없다는 것이 여당의 입장인 듯싶다. 지방자치법 이외에도 농지소유권이전등기의 어려움을 더는 내용인 「농지이전 특별법」과 교직자 처우개선을 위한 「우수교원 확보법」,여성단체들이 적극 추진하는 「성폭력방지 특별법」등 국회가 시급히 처리해야될 현안은 산적해 있다. 수백만 증권투자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투자신탁사 경영정상화를 위한 한은 특별융자 2조9천억원에 대해 국회가 동의해주는 일도 미루기 힘든 현안이다. 이러한 민생현안은 외면한채 대선득표만을 노린 정치공방이 계속될때 유권자들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는 불문가지이다.국민들은 허황된 정치구호보다 자신과 직접 관련된 각종 정책에 보다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 요절시인 고정희씨 추모행사/9일 1주기맞아 여성문학인위등서 준비

    ◎문학세계 재조명·고인의 뜨겁던 삶 회고/미발표작등 45편수록 유고시집 발간 지난해 6월9일 지리산 등반도중 사고로 숨진 시인 고정희씨의 1주기를 맞아 고인을 기리는 각종 추모행사가 준비되고 있다. 민족문학작가회의 여성문학인위원회는 9일 하오7시 서울 강남출판문화센터에서 「고정희시인 추모의 밤」행사를 가지며 「또 하나의 문화」도 13일 하오7시 서울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우리 봇물을 트자2」라는 부제로 고정희시인 1주기 추모행사를 연다.또 창작과비평사는 기일에 맞춰 고시인의 유고시집 「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를 펴낸다. 민족문학작가회의가 주최하는 「고정희시인 추모의 밤」행사에서는 문학평론가 강형철 김혜영씨가 고시인의 문학세계를 재조명하고 조옥라(서강대교수),이경자씨(소설가)가 고인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또 김초혜·김남주·천양희시인이 고시인의 유고시를 낭독하고 차정미·박몽구시인이 추모시를 낭송하며 정은숙(성악가)박종권(국악인)박선욱씨(시인)가 추모의 노래를 부른다. 「또 하나의 문화」가 주최하는 「우리 봇물을 트자 2」행사는 굿형식으로 꾸며지는데 국악인 채수정,무용인 신경옥·이정희씨 등이 출연,여성운동가로서의 고인의 업적에 초점을 맞춘다.「또 하나의 문화」는 이에 앞서 5일 하오7시 서울 연희동 사무실에서 열리는 월례논단 모임에서 문학평론가 정효구·박혜경씨를 초대,고인의 시세계를 살피는 시간을 마련한다. 한편 창작과비평사에서 나오는 고시인의 유작시집 「모든 사라지는 것들은…」에는 「밥과 자본주의」「외경 읽기」연작 등 45편의 시가 실리는데 몇편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두 미발표작이다. 『…//오 모든 사라지는 것들 뒤에 남아 있는/둥근 여백이여 뒤안길이여/모든 부재 뒤에 떠오르는 존재여/여백이란 쓸쓸함이구나/쓸쓸함 또한 여백이구나/그리하여 여백이란 탄생이구나/나도 너로부터 사라지는 날/내 마음의 잡초 다 스러진 뒤/네 사립에 걸린 노을 같은,아니면/네 발 아래로 쟁쟁쟁 흘러가는 시냇물 같은/고요한 여백으로 남고 싶다/그 아래 네가 앉아 있는』(「외경읽기­모든 사라지는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중) 전남 해남 출신으로 한국신학대학을 졸업하고 75년 현대시학에 시 「부활 그 이후」「연가」가 추천되어 시단에 나온 고시인은 79년 첫시집 「누가 홀로 술틀을 밟고 있는가」로부터 마지막 시집 「아름다운 사람 하나」에 이르기까지 10권의 시집을 통해 이 시대의 절망 또는 희망을 종교적 도덕성의 세계관 혹은 여성해방주의자의 시각으로 노래했다. 특히 80년대 중반 암울한 우리의 현실을 「시대의 위기」로 깊이 인식,시집 「눈물꽃」(85년)등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강렬한 현실참여적 시를 썼던 고시인은 80년대후반 들어 여성운동쪽에 깊이 관여,최초의 여성문제전문 주간지인 여성신문의 편집주간을 맡는 한편 시집 「저 무덤 위에 푸른 잔디」(89년),「여성해방출사표」(90년)등을 통해 엿어해방의 문제를 시로 형상화 했다.
  • 「교착정국」에 부쳐/황성돈 행정연교수·정박(특별기고)

    ◎14대국회 빨리 열어야 한다 실로 「영욕의 4연」이라 할만한 13대 국회가 지난 5월29일로 막을 내렸다.이어 30일부터는 14대 국회의 공식임기가 시작되었다.13대 국회는 우리의 헌정사상 유례없는 여소야대의 구도로 출발,전반 2년동안 5공청산을 위한 국회청문회·국정감사의 부활·지방자치제의 시동,그리고 제헌국회이래 처음으로 의원입법이 정부입법을 능가하는 등의 개가를 올리며 빛을 발했다.우리도 정치선진국의 경우처럼 국회가 정치적 헤게모니의 중심장이 되려나 하는 기대를 모았던 시기였다.미세한 기교보다는 굵직굵직한 선에 의해 정치가 역동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시기였다. 그러나 13대 국회에 대한 이러한 기대는 막판에 이르면서 여지없이 무너져 내렸다.통일문제·경제민생문제·치안문제·환경문제등 중차대한 국가적 문제들이 산적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정기국회마감 이후 지금까지 단 한차례의 회의도 없이 「개점휴업」의 상태를 무려 5개월 이상이나 계속함으로써 「직무유기」라는 비난을 받는가 하면 여기에「수서사건」까지 겹쳐 13대국회 후반부는 정치적 생명의 마지노선 격인 「도덕성」에까지 먹칠을 하고 말았다. 요컨대 13대국회는 마치 초반에 정공법으로 상대를 그로기상태까지 몰고가면서 선전하던 한 권투선수가 후반에 들어와서는 극심한 체력강하현상에 시달리며 임기응변적 기교에만 의존하다가 어처구니 없게 자멸해버린 꼴이라는 인상이 짙다.지난 3·24총선을 통해 국민들은 13대때 뛰었던 대표선수들 중에서 44·5%에 해당하는 사람들을 그나마 잘 뛰었다고 생각해서 다시 대표선수로 선발했고 나머지는 새 인물로 물갈이를 해주었다.그러나 이번엔 어떻게 된 일인지 2백99명의 대표선수 전원이 시합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링에 오르질 않고 있다.관중석 여기저기에서 경기시작을 재촉하는 아우성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지방자치단체장선거시기를 둘러싸고 링밖에서 티격태격하고 있다.신문지상의 보도대로라면 언제 경기가 시작될지 오리무중이다. 14대 국회의 개원벽두부터 이러한 지지부진함을 보면서 국민들은 이것이 실제의 스포츠경기에서 일어난 일이라면 차라리 표라도 무르고 싶은 착잡한 심정인데 그러질 못해 우리네 국민들은 제2,제3의 배신감만 느끼고 있을 뿐이다.경기는 예정된 시각 정시에 시작되어야 한다.그렇지 못했을 때에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관중에 대한 주최측의 정중하고도 설득력 있는 사과가 있어야 한다.14대 국회는 국민에 대해 바로 이런 사과하는 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이렇게 해서 출발의 모양새가 갖추어지면 1차적으로 당리당략이 아니라 후보자 개인의 정치적 역량과 자질을 최우선적 기준으로 하여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이 선정되어야 한다.여당이 노른자위를 독식한다든가,자리에 연연하여 야당이 자신의 본질적 정책기조를 흐린다든가 하던 구태는 이번 14대 국회 때부터는 없어져야 한다.한편 각 정당과 국회의원들은 멀리는 21세기의 미래국제환경변화와 이에 대한 국가적 차원에서의 대처방안에 대한 나름대로의 비전을 제시하고 가깝게는 당면한 통일문제·경제민생문제·치안문제·교육문제·환경문제등 각종 정책문제들에 대한 대처방안들을 제시하기 위한진지한 「공부」의 과정에 몰입하여야 한다.그동안 우리네 국민들은 공부하지 않는 「무식한 정치인」들 때문에 적지않은 피해를 받아왔고 정치에 식상해왔다.지식이 곧 지혜는 아니지만,지혜의 상당부분이 지식으로부터 나옴을 우리는 지난 13대 국회때 열린 5공청문회에서 보았다.민심에 대한 폭넓고 심도 깊은 분석,독특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각 정당의 정책적 기조 및 대안의 개발,당간의 「다름」을 극한 대립과 투쟁 보다는 공정한 경쟁과 협상으로 풀어나갈 줄 아는 정치적 역량의 진작 등이 바로 14대 국회의원들의 주된 고뇌의 내용이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앞으로의 14대 국회는 13대 국회의 초기때 보여주었던 것처럼 정책의 이니셔티브를 다시 쥘 수 있게 될 것이고 나아가 의를 말(언)하는 모임(회)이라는 「의회」 본연의 임무를 완수할 수 있게 될 것이다.이제 국민은 「기교의 국회」「술수의 국회」「난장판의 국회」를 더 이상 바라지 않는다.
  • 신국제질서/「지역통합」등 갈등요인 곳곳에

    ◎미 가다스교수,저서 「미국과 냉전종식」서 주장/국경개념 약화… 물자·인구교류 활발/민족·국가이기주의등의 폐해는 계속/미 외교정책수립에 여론·도덕성 반영 필요 동구권의 붕괴이후 새로운 국제질서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이 분야의 세계적 석학들이 제가끔 분석과 전망을 시도하고 있으나 아직은 누구도 선명한 구도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지금은 해체의 시기인 때문이다.해체의 심도와 결과가 분명치 않은때에 전망이란 기본적으로 무리다.그러나 미래의 세계를 다각도로 예상하고 그에 따른 전망을 시도해 보는 일 자체는 무익한 게 아니다. 미국 오하이오대 현대사연구소 존 누이스 가디스교수가 최근 펴낸 「미국과 냉전종식」(옥스퍼드대 출판부)이란 저서는 그런 점에서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는 시도중 하나다. 가디스교수는 세계가 지금 평화의 길목에 들어섰고 미국은 커다란 승리를 안았으면서도 미국에는 지금 의외로 감동이 없다고 지적한다.그것은 미국이 앞으로 직면하게 될 국가적 도전이 무엇이며 어떻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준비가 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그는 냉전이후 나타나고 있는 각종 징후들은 앞으로 세계는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것보다 더 심각한 갈등에 직면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면서 이런 문제들을 본질적으로 재검토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공산주의의 붕괴는 민주주의와 정의·이해의 공유에 기초한 평화의 시대를 가져올 것으로 쉽게 연상하지만 그러한 판국은 쉽게 다가오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경고한다.그렇게 광범위한 평화는 바람직하지만 그것을 유지시켜줄 기초가 취약하고 새로이 형성되고 있는 국제관계가 너무나 엉성하기 때문이란 주장이다.가디스교수는 현재 폭넓게 갈채를 받고 있는 지역적 통합운동도 많은 긴장을 쉽게 유발시킬 요인의 하나로 보고 있다. 앞으로의 세계는 국경개념이 약해져서 물자와 인구·문화교류가 활발해지고 심지어는 공해와 질병까지도 자유롭게 상호교류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그렇다고 해서 민족주의나 국가이기주의의 위험성이 사라지리란 보장이 과연 있을까.또 국제간의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해지고 사람들사이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지속적인 세계평화가 유지될 수 있을까. 그리고 민주주의가 세계 전역으로 확산된다는게 과연 미국의 국익과 언제나 일치하는 것일까.이밖에 중국의 지도자들이 포위가 돼 있다는 피해 의식을 갖게 되거나 통일독일이 독일에 언제나 과민한 유럽의 심장부에 뛰어들었다는 사실이 새로운 위기를 조성할 가능성은 없는가 하고 그는 의문을 던진다. 이 책은 미국의 미래 외교정책과 관련해 이러한 일련의 기본적인 문제점들을 제기하고 있다.저자는 앞으로 강대국 간의 분쟁이나 마찰을 회피하는데 도움이 될 포괄적인 국제관계이론이나 국가행태를 도출해낼 가능성에 집중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동시에 그는 미국의 외교정책을 유도할 포괄적인 이론이 없을까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그것이 비록 지금 당장 정형화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어떤 신비의 이론이 될 수는 없다고 할지라도 미국의 외교정책 입안가들에게 국제문제의 본질을 이해시키고 국가안보나 경제안보와 마찬가지로 정책결정에 있어서 여론이나 도덕적 고려의 중요성에도 유의하도록 그는 권유하고 있다.그렇게 하는 것이 곧 국가안보를 위해 가장 현실적인 정책이란 입장이다. 가디스교수는 이 저서에서 미국이 앞으로 추구할 국가이익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를 상세히 해둘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특히 미국의 정책목표가 지나치게 광범위해서 그것을 추구하느라 스스로 탈진해 버릴 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가디스교수의 저서는 스스로 제기한 의문들에 어떤 해답을 제시하지는 않았으나(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불확실성의 성격을 규명하고 다가올 시대의 문제점이 무엇인가를 일반화했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
  • 13대국회 공과와 14대의 과제

    ◎기반닦인 민주화… 14대땐 만개 기대/국민욕구 폭발… 의안처리 2배 급증/13대/타협정치 정착·자질시비 불식 힘써야/14대 13대국회가 29일로 마감된다. 이제 국회의사당은 새 선양들을 맞을 채비를 끝냈으며 국민들도 14대국회의 활약상에 희망찬 시선을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국민들은 13대국회의 의욕적이고 생산적이었던 의정활동 성과가 14대국회에도 이어져 바람직한 의회정치가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13대국회뿐만 아니라 그 이전의 국회에서도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됐던 소모적 정쟁·폭력등 극한투쟁·밀어붙이기식 관행등이 하루빨리 사라지길 바라며 의원비리 또는 자질시비가 더이상 재연되지 않기를 바란다. 14대국회가 지향해야 할 분명한 지표를 제시했다고 불 수 있는 13대국회 4년은 명암과 공과가 교차되는 민주화의 과정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또 13대국회는 여소야대로 시작된 정치실험시기와 다양한 국민적 욕구 수렴시기를 거치는 과도기적 과정이었다고 볼 수 있다. 먼저 13대국회는 의안처리건수가 1천2백77건으로 역대국회 평균 6백53건의 거의 패에 이른다.또 법률안 처리건수도 8백6건으로 12대국회의 2백99건의 거의 3패에 육박하는 실적을 남겼다. 이같은 생산적 측면 이외에도 국민적 욕구분출에 발맞춰 5공청산·청문회개최·악법개폐·국정감사부활·지자제실시등 굵직굵직한 정치 민주화조치를 이룩해 냈다. 전직대통령이 국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헌정사상 최초의 선례를 남겼으며 우리에게 생소한 「청문회스타」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반면 역사를 재조명하고 민주화 조치를 실현해 나가는 과정에서 문제점도 적지않게 발생했다. 서경원의원의 밀입북사건은 의원들의 책임과 자질에 대한 사회적 경종을 울렸고 동해재선거 후보매수사건은 정치권의 도덕성에 먹물을 끼얹었다. 또 야대정국에서의 무책임한 다수의 횡포도 간간이 드러나 효율적인 국정운영에 회의를 느끼게도 했다. 따라서 인위적인 3당합당으로 인한 후유증은 상당기간 지속됐지만 결국 야권통합을 유발함으로써 여야의 새로운 대결구도가 정립됐다. 13대 국회에서는 뇌물수수 등 의원비리·직권남용·폭력사건 등이 여전히 난무해 숙제를 던져주고 있다. 13대 국회의원중 구속자는 모두 14명으로 역대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중 밀입북사건의 서의원과 5공관련 이학봉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12명은 모두 비리에 연루된 케이스였다. 91년초 정국을 뒤흔든 수서비리사건에는 오용운국회건설위원장,김동주·이대섭·이원배·김대식의원 등 5명이 뇌물수수로 구속됐다.이중 김대식의원은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나머지는 집행유예 등 실형이 확정됐다. 또 상공위 뇌물외유 사건으로 이재근상공위원장과 이돈만·박진구의원도 91년초 구속됐으며 입법과 관련해 박재규의원,뇌물혐의로 이상옥의원이 구속되기도 했다. 이같은 의원비리는 정치불신을 부추기는 계기가 되었으며 급기야 국회에 윤리위원회를 설치하는등 자구책이 마련됐다.의원비리와 함께 의원폭력과 극한투쟁의 구습도 되살아나 척결해야할 정치구태로 지적되기도 했다. 여대로 재편된 13대국회후반에서 야당의원들은 전원 의원직사퇴서를 내고 등원을 거부해 국회를 장기간 공전시켰고야당총재가 단식을 단행하는 정치후진성을 보이기도 했다. 야당의 극한투쟁에 맞서 거여로 변신한 집권당은 법안과 예산안을 밀어붙이기식 강행처리를 했고 이 과정에서 폭력사태까지 빚어졌다. 문공위 법안심사과정에서 당시 민자당의 최재욱의원이 김영진의원(평민)이 던진 명패에 맞아 입원하는 소동을 벌였고 박준규국회의장은 13대마지막 정기국회에서 의원보좌관들의 폭력으로 인해 안경이 깨어지는 수모도 겪었다. 13대국회 후반 정기국회폐회식날 한번도 국회의장의 폐회사가 낭독되지 못한 현실은 여야간의 대화와 토론이 부재했다는 현실을 드러내 주었다. 여하튼 13대국회는 이러한 명암을 뒤로하고 막을 내렸다. 6·29선언이후 출범한 13대국회는 결국 이같은 공과를 거듭하며 민주화과정의 정치실험을 완료했다. 이제 14대국회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국정을 논의하고 당리당략이나 정치공세보다는 민생위주의 정치토론장이 됨으로써 정치불신풍조를 불식시키고 국민들의 사랑과 신뢰를 쌓아가야 할 중요한 출발점에 섰다고 볼수있는 것이다.
  • 「고스톱병」은 스톱돼야(사설)

    마약과 도박은 그것에 빠져든 사람을 황폐에 이르게 한다는 점에서 공통된다.그것은 다 함께 육체적 혹은 정신적 쾌락을 추구하는 악마의 사자이다.마약이 육신을 좀먹기 시작한 끝에 정신의 황폐에 이르게 하는 것이라면 도박은 그릇된 정신에서부터 출발하여 마침내 일신의 멸망에 이르게 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물론 도박의 경우 오락·심심풀이의 경우와 본격적인 것과는 구별하여 생각되기도 한다.또 그에 관해서는 『친구들과 심심풀이로 화투놀이를 한 것은 도박죄로 볼 수 없다』는 대법원의 판례도 나온 바 있다.그렇기는 하지만 실제에 있어서는 그 한계점이 모호해지는 경우도 많다. 심심풀이라고 하지만 그것도 상습화하다 보면 버릇이 붙는다.하지 않고는 못배기는 버릇이다.그렇게 되면 어느 새 심심풀이의 한계를 넘고 만다.간헐적으로 적발되어 오는 주부 도박단이 그것이다.건전한 취미를 가지려 하지 못한 채 심심풀이로 화투짝을 만지던 끝에 상습화하고 끝내는 파탄에 이르고 만것이 아니던가. 그뿐이 아니다.우리의 경우 계층도 없고 때와 장소의 구별도 없이 너무 흔하게 아무데서나 짬만 나면 판을 벌인다는 것도 문제다.길가에서 화투 치던 버릇은 외국 공항에서 고스톱판 벌이는 촌극으로까지 이어진다.높은 사람이나 낮은 사람,정치인이나 장사꾼,연극인이나 학자,혹은 남자 여자의 구별도 없다.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자리가리지 않고 쉽게 판을 벌이는 현실은 우리 모두가 부끄러운 마음으로 성찰해야 할 대목이다. 얼마전 폭탄주 없애기등 건전음주문화의 정착을 추진함으로써 일반사회의 호평을 받았던 군이 이번에는 「고스톱 추방」을 들고 나왔다.육군·공군본부가 있는 계용대지역 장병과 가족들을 위해 발행되는 주간지 「계룡대」는 시간이 날 때 고스톱을 치는 대신 바둑·장기·윷놀이·고누 등을 하라고 권장한 것이 그것이다.그러면서 고스톱의 여덟가지 폐해를 지적한다.용어가 과격하고 비도덕적이며 동료·상하관계에 금이 가게 한다는 등 그 지적들은 하나같이 정곡을 찌르고 있다. 군에서 벌이는 이 도박 추방운동이 우리 사회 전반으로 스며들게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해진다.사실도박은 도박행위 그 자체에 그치지 않고 숱한 반사회적 부작용까지 동반한다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본디 폭행·사기·살인 등은 도박판을 따라다니게 마련이다.또 도박으로 돈을 잃은 사람이 범죄자가 되는 경우는 허다하다.부녀자를 태워 몹쓸짓하고 돈을 우려내온 어느 택시 기사도 도박하다 돈을 잃고 그를 벌충하려고 한 짓이었다.자신과 자신의 가정을 파탄시키는데 그치지 않고 제3자에게까지 피해를 확산시키는 것이 도박의 부작용이다. 고스톱을 비롯한 각종 도박행위가 만연하는 것은 우리 사회 전반적인 기강과 무관하지 않다.야비하고 비도덕적인 이 행위가 도덕성의 마비와 무관할 수 있다 하겠는가.쉽게 돈을 벌려는 생각이나 나만 좋으면 된다는 생각도 이와 관계된다.설사 오락성을 띤 가벼운 돈내기라도 죄의 유무와만 관계지어 생각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본원적 심성의 문제에서부터 접근함으로써 도박 없애기가 대대적 사회운동으로까지 번져나갔으면 한다.
  • “민족번영·통일위해 매진 할터”/김영삼대통령후보 수락연설(요지)

    저는 오늘 여러분께서 우리 민주자유당의 대통령후보로 선출해 주신 데 대해 기쁨에 앞서 무거운 책임과 사명감을 느끼며 감히 이를 수락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열성적인 지지와 사려깊은 비판으로 격려하고 일깨워 주신 당원 동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이 뜻깊은 자리에서 이 나라와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바로잡고,또 이를 훌륭하게 실천해 오신 노태우총재께 심심한 경의를 표하고자 합니다. 오늘 이 뜻깊은 자리에 우리 당의 몇몇 동지들이 함께 자리하지 못한 데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합니다.우리모두 겸허한 자기반성으로 당의 단결과 화합을 더욱 굳건히 다지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나가야 하겠습니다.또 우리는 반드시 그렇게 할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이제 우리 앞에는 대통령 선거에서의 승리라는 중대한 과제가 놓여 있습니다.이번 대통령 선거는 21세기의 길목에서 우리 민족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입니다.통일을 앞당기고 민주화를 완성시키며,제2의 경제도약을 이룩하느냐 못하느냐가 결정될 것입니다. 이러한 역사적 과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우리 민주자유당은 반드시 다음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해야만 합니다. 저는 앞으로 이러한 3당통합의 결실을 바탕으로 「민주주의의 완성」「선진경제의 실현」「민족통일의 성취」라는 국가목표를 향해 매진할 것입니다. 저는 민족에게는 평화와 통일을,국민에게는 자유와 정의를,그리고 우리사회에는 안정과 번영을 보장해 주는 큰 정치를 펼쳐 나가겠습니다. 저는 정당성과 민주적 지도력에 입각한 힘있는 정부를 구성하여 책임있는 정치를 펴 나가겠습니다.그러나 이러한 지도력도 정직성과 도덕성에 기초해야 합니다. 저는 민주적이고 정직한 지도자가 가장 강력한 지도자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앞으로 저는 도덕적인 정치와 깨끗한 정치를 몸소 실천해 나가겠습니다.저는 지난40년간 정치민주화의 현장에서 얻은 소중한 체험을 살려 경제민주화의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 저는 90년대 안에 우리 민족의 염원인 조국의 통일이 기필코 실현되도록 하겠습니다. 얼마남지 않은 21세기의시작을 통일된 조국으로 맞이해야 합니다.지금 국민들은 전당대회 이후 우리가 어떻게 단결할 것인가를 주시하고 있습니다.그리고 우리 민주자유당이 영광된 통일 선진국가를 향한 구심점이 되어 힘차게 전진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당은 모든 면에서 혼연일체의 하나된 모습을 국민앞에 보여주어야 합니다.그것만이 중대한 역사적 과업을 앞두고 국민을 하나로 묶어 나갈 수 있는 길이기 때문입니다.저의 오랜 꿈은 자유와 풍요속에 국민 모두가 더불어 잘사는 통일된 민주한국을 이루는 것입니다.이러한 저의 소망은 저 자신의 노력만으로는 실현될 수 없습니다.당원동지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희생과 성원 그리고 단합된 노력만이 이를 실현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저는 다가오는 대통령선거에서 기필코 승리하여 그 영광을 당원 동지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 바치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승리가 동지 여러분의 승리,그리고 우리 국민 모두의 승리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 북한­일 수교/핵문제 해소가 열쇠로/7차 「북경회담」 결산

    ◎재북일인처 문제등 일부진전에도 지지부진/일/“개발 의혹 여전”… 「동시사찰」 촉구/북/“핵협정 수용”… 일제침략 보상 요구 북한의 핵개발 의혹은 13∼15일 북경에서 열린 북한·일본간 제7차 수교회담에서도 여전히 양측의 발목을 붙잡고 있었다.북한이 그동안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핵사찰협정을 비준하고 핵보고서를 제출한데 이어 한스 블릭스IAEA사무총장까지 초청하는등 전진적인 자세를 보였음에도 아직 명쾌하게 핵의혹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게 일본측 주장이었다. 일측은 아직 IAEA의 핵사찰이 시작되지도 않았으며 남북한 동시핵사찰을 북측이 꺼리고 있는점,소량의 시험용 플루토늄을 이미 생산했다는 미카네기재단 보고서 등을 토대로 핵개발 의혹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더욱이 국제 핵사찰을 받으면서도 핵무기생산을 계속해온 이라크의 선례도 있어서 이라크보다 훨씬 폐쇄적인 북한이 국세사찰단의 눈을 속이기는 간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따라 일본은 IAEA의 핵사찰에 이은 남북한 동시사찰만이 핵의혹을 풀 수 있는 최종적인 열쇠로 판단,이번 회의에서 이 문제를 새로 제기했다.북한은 이에 대해 또다른 전제조건을 내세운다며 강력히 항의하고 나섰다.이삼로북한측수석대표는 『지금까지 IAEA사찰만 받으면 된다했지 않느냐』『일본도 도카이핵재처리시설이 있지만 IAEA사찰만으로 핵의혹이 없다고 하지 않느냐』면서 일측이 계속 핵의혹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일본 자신의 핵개발 명분을 얻기 위한 술책이라고 맞섰다. 북한측은 국제핵사찰 수락으로 일단 그동안의 수세에서 벗어났다고 판단한 듯 핵문제뿐 아니라 양국수교와 관련한 다른 의제에서도 전에없이 강력한 공세를 벌였다.특히 근래 한국에서도 크게 보도되어온 종군위안부문제를 집중거론,과거 일본의 잔학상·비도덕성·비윤리성 등을 계속 물고늘어지는 전법을 구사했다.이에대해 일본의 입장이 얼마나 곤혹스러웠는지는 나카히라(중평)수석대표가 종군위안부와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저쪽 사람들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했다』고 얼버무리는데서도 알 수 있을것 같다. 이같은 북한의 공세는 일본을 궁지로몰아감으로써 빨리 협상을 매듭짓자는 생각으로 해석된다. 일·북한수교회담의 골자는 일본이 과거 식민통치의 죄과를 명백히 사과하고 이에따른 인적·물적피해를 보상한후 관계정상화를 이룩하자는 것이다.그러나 일본측은 보상해줄 용의는 있으나 그 방법을 재산권및 청구권 테두리내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다.청구권의 경우 유형·무형의 피해를 보상해주되 일본이 과거 한반도에 설치한 철도나 공장 등의 대가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계산해 지불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관할권문제와 재북한일인처문제는 북한측의 양보로 약간의 진전기미를 보여주고 있다.북의 관할권이 통일을 전제로 한다면 휴전선 이북이라는 점을 인정하겠다는 것이고 일본인처 모국방문 문제도 종전에는 회담의 진전을 보아가며 대처하겠다는 입장에서 일측의 분위기가 조성되면 조속히 실현시키겠다고 전진적인 자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같은 세부적인 일부 진전은 핵의혹이라는 그늘에 가리어 아무런 효능을 발휘하지 못했다.결국 북한측으로선 수교협상이 산너머 산이요,핵문제에 관한 명쾌한 해결없이는 문제가 풀릴 수 없다는 사실을 재삼 절감하는 계기가 된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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