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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평에 대한 비평이야기/황병하 교수의 ‘메타비평을 위하여’

    ◎개별적 판단 기초한 평단흐름 비판 메타비평이란 무엇인가.‘메타(Meta)’가 ‘초월’‘뒤’라는 뜻임을 감안하면 메타비평이란 비평의 뒤,즉 비평의 비평 혹은 비평에 대한 비평을 가리키는 말임을 알 수 있다.비평작업에 있어서 작품에 적용하는 언어나 틀 또는 방법론에 대해 비평적 태도를 취하는 제2차 비평이 바로 메타비평이다.비평행위를 다시 비평하는 것이 가능할까.최근 광주여대 창작문학과 황병하 교수가 펴낸 ‘메타비평을 위하여’(민음사)는 메타비평에 대한 온당한 정의와 함께 메타비평에 임하는 근원적인 태도를 밝힌 평론집으로 관심을 모은다. 우리는 늘 비평을 ‘객관적’인 것으로 이해해왔고,비평가들 또한 그러한 인식과 이해태도 안에서 비평이라는 장르의 글을 써왔다.그러나 비평가들은 스스로 비평작업이라는 것이 개별적인 가치판단에 기초한다는 점을 암묵적으로 자각해왔다.황교수는 “메타비평이 가능하려면 무엇보다 그러한 자기최면적 이중성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한다.나아가 자신의 개인적인 문학적 입장을 ‘객관적’인것으로 포장한 뒤 사회적 위치를 이용해 그것을 세속권력화시키곤 했던 우리 평단 일각의 흐름을 비판한다. 황교수는 이 책에서 인문학적 도덕성의 타락과 비평의 죽음을 이야기한다.인문학이 갖는 비실용가치적 성격,곧 인문학적 도덕성은 불교의 공사상이 세속적인 허무주의로 탈바꿈돼 악용되듯이 권력구조의 취약성과 퇴폐성을 눈가림하기 위한 방편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하나의 예로 그는 문학비평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학의 인문학이 세속적 권력의 신경망에 깊숙히 침윤돼 있는 현실을 지적한다.격자구조 형태의 권력을 구축하고 유지하기 위해 문학비평은 정실비평화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환청으로서의 시’와 ‘가학증으로서의 비평’ 그리고 ‘형이상학적 착란으로서의 소설’을 각각 3부로 나눠 다룬다.‘옥타비오 파스가 80세에 쓴 사랑의 계보학 ­이중불꽃:사랑과 에로티시즘’‘반복 속에 숨겨진 존재론적 음성­호세 에밀리오 파체코’등 현대 멕시코 시단을 대표하는 걸출한 두 시인에 관한 글이 시선을 끈다.
  • 사면과 재벌총수들의 책무(사설)

    정부가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과 관련된 재벌총수 등 기업인을 특별사면키로 한 것은 미래지향적인 국민경제 창달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보장해주자는데 그 뜻이 있는 것 같다.대통령의 고유권한에 속하는 특별사면으로 형을 사면받는 재벌총수와 기업인은 이번 특전의 뜻을 깊이 헤아려 앞으로는 대기업의 고질적인 병폐이자 국민경제의 발전을 가로 막아온 암인 정경유착을 단절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정부가 비자금사건에 관련된 재벌총수 등을 사법처리한 것은 정경유착으로 얼룩진 불행했던 과거 역사를 청산,역사를 바로 세우자는 데 있었던 것이다.일부에서는 이번 사면을 이들의 경영마인드를 부축하여 침체된 경기를 회복시키자는데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정부가 재벌총수를 엄벌함으로써 비자금 조성을 비롯한 과거의 잘못된 관행이 많이 개선되었고 형이 확정된 재벌총수들이 자성의 빛을 보이고 있는데다 고도성장과정에서 기여한 점 등을 감안,사면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또 ‘역사 바로 세우기’를 한차원 높여 ‘미래지향적인 역사 창조’에 재벌총수들이 앞장서라는 뜻에서 관용을 베푼 것으로 이해된다. 재벌총수 등 이번에 사면된 기업인들은 향후 자신들의 사명과 책무가 무엇인지를 깊이 성찰하고 국민경제 발전에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할 것이다.연말 대선에 기웃거리는 과거의 폐습을 되풀이하는 일이 결코 있어서는 안되겠다.대선을 앞두고 국민들은 대기업이 정경유착의 고리를 완전히 단절했는지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사면된 재벌총수는 물론 모든 기업인은 얼룩진 기업사를 거울삼아 새롭게 태어나기 바란다. 복권이후 재벌총수들은 경영혁신·기술개발·수출시장 개척뿐 아니라 21세기 경영전략 추진 등 혁신적인 기업인상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동시에 기업과 소비자·기업과 환경 등 모두 분야에서 도덕성을 중시하는 신경영을 통해 ‘봉사하는 기업인’이 될 것을 촉구한다.
  • 야 일제히 ‘이회창체제 흔들기’

    ◎“지지율 소폭상승·당내분 격화” 전망 야권은 30일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체제의 출범에 대해 입을 맞추기라도 한듯 그 순항 가능성에 회의적 시각을 나타냈다. 물론 이총재체제의 전도에 대해 비관일색이긴 하나 반응의 편차는 컸다.대선 레이스에 나선 4후보 진영의 이해가 엇갈린 탓이다. 국민회의측은 이총재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점쳤다.“비장한 각오로 배수진을 치고 분위기를 쇄신하려 할 것”(임채정 정세분석실장)이라는 등을 근거로 내세웠다. 그러나 박지원 총재특보는 “이인제 전 지사의 신당이 뜨는 순간 이회창 총재와의 2∼3위 각축전이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는 이총재의 낙마도 이전지사의 급부상도 달갑지 않다는 국민회의측의 셈법과 궤를 같이 한다. 반면 자민련과 민주당은 보다 적극적인 ‘이회창 흔들기’를 계속했다.자민련측은 신한국당의 총재 이양이 지지율 반등에 별로 도움이 안될 것이라고 폄하했다.“국민들이 이총재의 도덕성에 이미 실망해 있는 데 총재직을 이양받는다고 해서 무슨 효과가 있겠느냐”(이동복 총재비서실장)는 식이다. 이러한 견해에는 민주당과 이인제 후보측도 공감한다.두 진영은 연대가능성에 희망을 걸고 있기 때문에 민주계 일각의 이탈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 전 지사측은 “이회창후보의 총재 취임으로 신한국당의 역사 바로세우기 운동은 폐기처분될 것”(황소웅 대변인)이라며 은근히 내분을 부추겼다.
  • 문화예술통해 종교간 벽 허문다/제1회 대한민국 종교예술제

    ◎6개종단 참가 음악 미술 영화 학술행사/23일∼10월6일 예술의 전당 등서 열려 다종교시대를 맞아 문화예술을 통해 종교간의 화합을 다지는 국내최초의 범종교적인 축제가 펼쳐진다.23일부터 10월 6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과 프레스센터 등에서 열릴 제1회 대한민국종교예술제가 그 행사로 음악 미술 영화 학술 등 4개부문에 걸쳐 국내 6개종단의 종교를 가진 예술인과 학자들이 대거 참여하는 행사로 새 장을 펼친다. 이 예술제는 그동안 불교 개신교 천주교 등 3개 종교예술인들이 분산 개최해오던 예술행사를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회장 송월주 스님)주최로 일원화하고 올해부터 원불교 천도교 민족종교협의회 등이 참가,범종교적인 축제로 면모를 갖추게 됐다. 운영위원장을 맡은 원학 스님(조계종 문화부장)은 “종교가 추구하는 사랑과 평화,자비정신이 숭고한 예술세계와 만날때 인간의 정서속에 무한한 감동을 주게 된다”며 “다가오는 세기에는 평화를 위해 종교간의 화합과 공존이 필요하며 종교예술을 통해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음악제는 23일 하오7시 서울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열린다.개신교에서는 소프라노 박미혜·바리톤 고성현씨가 나와 ‘오 나의 구주여’ 등 찬송을 하고 불교에서는 바리톤 이재웅씨와 국악인 김성녀씨가 출연,‘원효대사’ 등을 부른다.천주교에서는 테너 최인배씨와 소프라노 김경희씨가 출연하며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등 각 교단 75명으로 구성된 종교연합합창단이 우리 가곡과 찬송을 서울 팝스오케스트라의 반주로 공연한다. 미술제는 23일부터 10월 6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91명의 미술인들이 회화 조각 서예 등 작품을 전시한다. 올해 처음으로 기획된 영화제는 29일부터 10월 2일까지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하루 2편씩 상영되는 시사회로 진행된다. 영화제에는 불교에서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배용균 감독) ‘리틀 부다’(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개신교에서 ‘바베트의 만찬’(가브리엘 엑셀 감독) ‘빛은 내가슴에’(이기원 감독),천주교에서 ‘희생’(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 ‘로메로’(존 듀간 감독) 등이 선보일 예정이다. 학술세미나는 24일 하오 2시부터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 프레스센터 18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세미나는 전 대한적십자사 강영훈 총재의 ‘민족동질성 회복을 위한 우리의 자세’라는 기조강연과 함께 원광대 유병덕 교수의 ‘한국민중종교의 평화통일사상’,가톨릭대 이영자 교수의 ‘한국사회의 이질성과 치유대책’, 동국대 박경준 교수의 ‘도덕성회복’ 등의 주제발표가 있다. 한편 이 자리에서는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에서 우리사회의 윤리회복과 도덕성 확립을 위해 제안한 종교회관 건립문제도 본격 논의된다.문화체육부에서도 종교계 화합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종교회관건립이 절실하다고 보고 이를 내년도 예산에 반영하기 위해 재정경제원에 예산심의를 올려놓고 있어 앞으로 종교간 화합논의는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 찐쌀 수입중단 촉구/농업관련 4단체 성명

    농협 농정대책추진위원회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 전국농민단체협의회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등 농업관련 4개단체는 19일 성명을 내고 찐쌀 수입의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성명에서 “식품업체 등 일부에서 쌀 대신 조제식품류로 분류되어 있는 찐쌀을 편법으로 대량 수입하고 있는 것은 우리 쌀의 자급을 위협하고 농업인의 생존권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일”이라며 찐쌀 수입의 중지와 정부의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일부 업체들이 부분별하게 찐쌀을 수입하고 있고,특히 가장 깨끗하고 안전한 원료를 사용해야 할 이유식과 고추장 등의 원료로 사용하면서도 수입원료의 사용처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며 부도덕성을 지적했다.
  • 여 지도체제 개편 “원점서 재검토”

    ◎당화합 최우선 인식 단일지도체제 포기/복수부총제 도입… 비주류 모든세력 포용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가 지도체제개편문제를 다시 심사숙고하고 있다.‘원점에서 재검토’란 표현이 보다 정확한 말이다. ○양자대결 위한 전략 이인제 전 경기지사의 탈당에 따른 파장을 극소화하고 대선정국을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와의 양자대결구도 몰아가기 위한 전략적 차원으로 이해된다.그러기 위해서는 당내 비주류를 더욱 강도높게 껴안아야만 한다.하지만 총재­대표­당3역의 단일지도체제로는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이대표는 이런 점들을 감안한 것으로 읽혀진다.더구나 이전지사는 당내 영향력있는 인사들에 대한 파상적인 구애공세를 노골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화학적 융합 전제로 이 문제에 대한 이대표측의 분위기도 추석전과는 매우 다른 모습들이다.윤원중 대표비서실장은 “지도체제개편을 포함한 당헌·당규개정문제를 제로베이스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는 곧 그동안 기정사실로 비쳐졌던 단일지도체제의 포기를 뜻한다.이 전 지사의 탈당이 갖는 부도덕성에도 불구,이대표의 지지율이 전혀 반등기미를 보이지 않는 현상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당 화합이 최우선과제라는 인식에 다름아니다.즉,지지율 상승만이 당과 이대표가 처한 위기상황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보약’이고 여기에는 비주류의 모든 세력을 포용하는 ‘화학적 융합’이 전제조건이란 얘기다.일사분란한 진용보다는 ‘우리는 하나’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한 총력체제에 무게중심이 실려 있는 것이다. ○경선참여 인사 예우 이대표는 집단지도체제를 제1의 대안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이 경우 복수부총재나 최고위원에는 이한동 이수성 박찬종 고문과 김덕룡 최병렬 의원 등 경선참여자들을 모두 포함시키고,민주계의 서석재 서청원 의원중 한명을 추가 선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다.수석부총재나 대표최고위원에는 김윤환 고문이 여전히 유력한 상태다.물론 이대표는 아직 자신의 구상을 마무리하지는 않았다.청와대측과의 사전조율작업도 필요하고 당내 의결기구를 통한 공론화 과정도 거쳐야 한다.특히 공론화 과정은 지난번 사면건의 파동이후 이대표의 머리속에 확실하게 자리잡고 있는 ‘테마’다.그러나 오는 30일 개최되는 전당대회 일정상 이번 주말쯤에는 어느정도 가닥이 잡힐 것으로 관측된다.강삼재 사무총장 주재로 18일 열린 당직자회의에서도 지도체제개편문제가 깊이있게 논의되었다고 한다. ○정강·정책 손질할듯 최종 윤곽은 내주 당무회의에서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이와 함께 정강·정책변경도 이대표가 고민하는 대목이다.10월말이나 11월초쯤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후보간 합종연횡의 여지를 넓혀놓기 위해서는 정강·정책을 손댈수 밖에 없다.종전의 정강·정책에 명기된 ‘대통령중심제’에서 ‘중심’이란 단어를 삭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 “약속어긴 이인제” 바람 잠재우기/발걸음 빨라진 이회창 대표

    ◎경선불복 부도덕성 부각/굵직한 공약으로 승부수 추석연휴를 지낸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의 행보가 ‘속도내기’를 시작할 것 같다.이인제 경기지사의 탈당을 딛고 일어서 대선정국을 김대중국민회의총재와의 양자대결구도로 압축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조만간 실행에 옮길 것으로 관측된다.이대표는 일단 이인제 파장 최소화와 지지율 상승에 초점을 맞춘 양면전략을 구사하리란 전망이다. 우선 이인제 파장과 관련해서는 당분간 이지사에 대한 융단폭격을 계속,경선불복에 따른 부도덕성을 집중 부각시킴으로써 그에게 쏠려 있는 여권표의 이탈을 막겠다는 복안이다. 지지율 상승은 보다 신경써야 하는 대목이다.지지율이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면 이인제파문 최소화를 위한 어떤 방책도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따라서 이대표는 집권당후보만이 할 수 있는 굵직한 정책공약과 대안제시로 늦어도 10월중순까지는 확실한 2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DJ와의 2파전으로 굳어지면 승리 가능성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신한국당은 이런 맥락에서 오는 29일부산에서 이대표를 비롯한 당지도부가 전원 참석한 가운데 전당대회 전야제를 개최키로 방침을 정했다.이대표는 이날 전야제후 부산에서 1박하고 대구로 직행,전당대회에서 총재로 선출된 후 또다시 부산을 방문,2박을 할 계획으로 있다.대구 전대와 부산 전야제는 전통적 여권표밭인 영남권을 확실히 다지려는 의지로 풀이된다.이대표는 또 총재로 선출된 후 당체제를 개편하는 문제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다.체제개편이 단행된다면 일산분란한 대선체제구축과 분위기 쇄신이 목적이다.당3역 교체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중하위당직과 대선기획단,특보단은 개편범주에 들어갈 공산이 적지 않다.
  • 도덕성 비난속 기대반 걱정반/야권의 반응

    ◎국민회의­여 분열 반기며 정계개편 경계/자민련­“합종연횡 선택 넓어졌다” 희색/민주­지지기반 중복… 잠식될라 우려 이인제 경기도지사의 대선 출마선언에 대한 야권 반응은 이중적이다.예외 없이 경선불복에는 도덕성 시비를 걸었다.그러면서도 국민회의는 적진분열을 반겼고,자민련은 선택메뉴의 추가에 기대를 걸었다.민주당은 조순총재의 지지율 하락을 크게 걱정했다. 국민회의는 여권 분열에 고무됐다.그러나 정치권이 일대 개편의 소용돌이에 빠질 가능성을 경계했다. 정동영 대변인은 “신한국당의 경선이 부실 경선이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적진 분열을 부채질했다.정대변인은 그러나 “이지사가 선언을 앞두고 오락가락하며 소신을 잃은 부분에 대해서는 대선후보로서의 자질에 회의가 든다”고 야권표 잠식에 대한 차단노력을 폈다. 자민련은 대선주자간 합종연횡 가능성이 더 높아짐으로써 자민련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계산이다.안택수 대변인은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을 유린하는 처사”라고 비난하면서도 “대선 정국이 우리가 기대했던 대로 다자간 경쟁구도로 변하게 됐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반신한국,비DJ’성향의 이지사 등장으로 조총재의 지지기반이 잠식될 가능성을 우려했다.반면 이지사와는 같은 컬러인만큼 연대 가능성을 열어 놓은채 대대적인 비난은 다소 자제했다.
  • 이 대표 흔드는 것은 DJ 돕는것/신한국 연석회의 토론내용

    ◎야당후보는 “다흠”이고 이 후보는 “일흠”/승리 가능성 없으면 교체 결단 내려야 8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신한국당 의원·지구당위원장 회의 발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재오 의원(은평을)=이회창 대표가 극복해야 할 다섯가지 과제가 있다.우선 도덕성과 지도력,포용력에 문제가 있다.역사바로세우기의 정강정책을 바꾸려 하는 등 변화와 개혁에도 역행하고 있다.또 너무 귀족적,엘리트주의적이어서 대중성에도 문제가 있다.이대표 두 아들이 군대에 가지 않은 것이 우리가 처한 문제의 핵심이다.결론적으로 추석이 지나고도 승리가 불투명해지면 당은 다른 결단을 내려야 한다. ○당분열로 여론 악화 ▲이원형 위원장(대구 수성갑)=경선을 통해 합법적으로 당선된 후보의 교체를 주장하는 것은 비민주적인 처사다.경선에 승복하는 관행을 만들어야 한다.이대표를 중심으로 뭉쳐 정권을 재창출하자. ▲이환의 위원장(광주 서구)=지지율 하락은 병역문제 때문이기도 하겠지만,당이 콩가루 집안이 된데 더 큰 문제가 있는 것이다.동서고금을 통해 적전에서 장수를 바꿔 이긴 적이 없다.우리 정치사에서 당을 떠나 지류를 만들어서 성공한 적은 한번도 없다. ▲유성환 위원장(대구 중구)=이대표의 인기가 계속 하락해 회복이 불확실하다.이대표는 당선되어도 국군 앞에 제대로 설 수 없다.이대표의 대통령후보 문제를 재고해야 한다.이대표는 아이들을 TV 앞에 내놓아야 하며 거짓말 탐지기도 동원해야 한다.이대표는 국민여론을 받들어 살신성인하는 심정으로 후보를 사퇴하고,당은 전당대회를 열어 새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 ○침몰하는 배 타라니 ▲백승홍 의원(대구 서갑)=김영삼 대통령은 이대표를 중심으로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고 확고하게 선언해야 한다.교체설,낙마설은 있을수 없다.그렇게 되는 순간 신한국당에서 당기가 내려질 것이다. ▲김학원 의원(성동을)=안양 만안 보궐선거는 우리당의 지지도 하락을 그대로 보여줬다.특히 부재자투표자의 90%가 야당을 지지했다.황영조선수도 국내예선에서는 3위를 했는데 올림픽에 나가 우승했다.당장 후보교체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고 모든 것을 잘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추석 때까지 열심히 해보고,안되면 그에 따른 구체적인 스케줄을 잡아야 한다.침몰하는 함선에 무조건 타라고 하면 안된다. ○언론 여론조사 ‘문제’ ▲안상수 의원(과천·의왕)=만안 보궐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야당쪽에서는 양김이 뛰고 자민련의 김종필총재는 5번이나 왔다.그동안 우리당 경선주장중 누구도 와서 도와주지 않았다.그러면서 경선승복을 말할수 있는가. ▲김광원 의원(영양·봉화·울진)=당에서 이대표를 흔드는 사람들은 김대중씨를 대통령으로 만들려 하는 것이다.당의 어른들이 버르장머리 없는 사람들을 불러 얘기해야 한다.경선탈락자까지 포함시켜 가상 대결 여론조사를 하는 언론도 문제다. ▲박희태 의원(남해·하동)=이대표는 아들들 병역문제라는 흠이 있기 때문에 대통령이 되면 국민에 감사하고 두려움을 갖게 된다.야당후보들은 흠이 많은 ‘다흠 후보’인데 반해 이대표는 흠이 한가지라 ‘일흠 유익론’을 말할수 있을 것이다. ○여론조사는 가변적 ▲임진출 의원(경주을)=본인은 지난 15대 총선때 TV3사의 여론조사에서 늘 3등을 했지만,결국 압도적으로 당선됐다.여론조사는 부정확할 수 있다. ▲서한샘 의원(인천 연수)=당이 단합하려면 이대표가 먼저 사람들을 만나자고 요청해야 한다.이인제지사의 사퇴는 독자출마를 위한 것이 아니고 당에 들어와 대선에 진력하기 위한 것이 돼야 한다. ▲유용태 의원(동작을)=지난 경선에서 이대표 두 아들의 병역문제를 거론하려 했더니 당 고위직에서 질책한 바 있다.그건 잘못이다.현재 국민회의가 거론하려 하는 변호사 시절 세금,아들 체벌교사 징계,본관 변경 등에 대한 의혹을 먼저 대비해야 한다.김영삼 총재가 탈당하면 우리당에 큰 문제가 발생한다. ○이 대표 측근들 착각 ▲박태권 위원장(충남 서산·태안)=이대표 측근들은 경선에서 이긴 것을 대통령에 당선된 것으로 착각한다.당장 후보를 교체하자는 것은 아니지만,당이 단합해 노력해도 안된다면 다시 토론해봐야 한다. ▲강성재 의원(성북을)=당이 힘을 합쳐 이대표를 전폭적으로 지지해보고 10월에 다시 한번 이 문제를 거론해보자.경선승복도 명분이지만,정권재창출도 중요한 명분이다. ▲김주섭 위원장(전북 고창)=경선에 탈락한 패잔병들이 돌출행동을 하는 것은 유감이다. ▲박홍석 위원장(관악을)=경선에서 진 후보들을 패잔병이라고 하는 시각이 남아있는 한 당을 무시하는 상황은 계속될 것이다. ▲김한곤 위원장(충남 천안을)=후보교체론은 논리모순이다.경선탈락자중 한사람을 대안으로 세운다면 다른 탈락자들이 동의를 하겠는가.그렇다고 외부인사를 대타로 내세울 수도 없다. ○입장 서로 바꿔보길 ▲강삼재 사무총장=당이 반공개적으로 이렇게 토론을 하는 것 자체가 당내 민주화의 정도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만섭 의원=이 나라의 운명을 야당의 김씨들에게 맡길 수는 없다.이대표측이나 비주류측이나 서로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야 한다.이인제지사도 만나보니 당과 나라를 사랑하고 있더라.모두를 품에 안아야 하고 다같이 힘을 합쳐야 한다.
  • 이 대표체제로 속속 합류/이한동 고문 귀국 기자회견 안팎

    ◎“인기 일시 등락에 일희일비해선 안돼”/“지금은 포용·화합할때… 백의종군할 것” 8일간의 일본방문을 마치고 5일 귀국한 신한국당 이한동 고문은 백의종군의사를 밝히며 이회창 대표체제 협조의사를 내비쳤다.백의종군의 뜻을 묻는 질문에는 “각자 나름의 해석에 맡기겠다”며 여운을 남겼다.그는 이대표의 ‘화합특사’인 강삼재 사무총장과 강재섭 대표정치특보의 마중에 밝은 표정을 지었다.이고문은 특히 “강­강라인 앞에서 말을 조심해야겠어”라고 조크를 던졌고 강특보가 “강­강라인이 아니라 강강수월래입니다”라고 하자 “이순신 장군과 관련이 깊은 강강수월래가 좋겠어”라고 화답,강­강라인을 임진왜란때 나라를 구하는데 도움을 준 강강수월래에 비유하면서 호감을 표시했다.출국전 한 강연에서 이대표의 도덕성을 비판한데 대해서도 “극히 원론적인 얘기”라고 발을 뺐다. 이고문이 ‘정권 재창출’에 협력할 뜻을 밝힘으로써 경선탈락자중 이인제 경기지사를 뺀 나머지 인사들은 일단 ‘이대표 지지’대오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이는 김영삼대통령 등 여권핵심의 생각과도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김윤환 고문과 무슨 얘기를 했나. ▲4일 저녁식사를 함께 하면서 정권재창출이 우리당의 가장 중요한 목표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김고문에게 빨리 대표를 맡으라고 했다.당의 인기와 특정후보의 지지도는 물거품처럼 허망한 것이다.집권당답게 국리민복을 위한 일관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인기의 일시적 등락에 대해 일희일비해서는 안된다.나는 앞으로 백의종군의 자세와 정신으로 임하겠다. ­정권재창출은 가능한가. ▲우리당의 당직자와 의원들이 고뇌에 찬 나날을 보내고 있다.이대표가 주창한 대통합 정치도 그런데서 나온 구상으로,보수세력 모두를 끌어안는 국민대통합의 큰 틀을 짜보자는 것으로 생각한다.내가 말한 보수대연합과도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지금은 포용과 화합이 중요하다. ­일각의 후보교체론에 대해서는. ▲당의 앞날을 걱정하는 얘기가 그렇게 비쳐진게 아닌가 생각한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의 보수대연합 추진설은. ▲구체화시켜 나가는 시점에서나 생각해볼 문제다. ­이대표측이 대표를 제의하면. ▲구체적으로 얘기하지 말자.
  • 기업 접대문화 개선해야(최택만 경제평론)

    어느 대기업이 내한한 외국 유명회사 부사장급에게 헬리콥터를 전세내어 공장을 보여준 뒤 초화판 살롱에서 엄청나게 접대를 한 일이 있다.이 바이어는 대기업 그룹총수가 직접나서 호화판 향응자리를 마련하고 귀국길에는 값비싼 선물을 하려하자 이를 거절했다고 한다. 다른 바이어는 국내에서 최대의 접대를 받고 돌아가 해당기업의 상품수입을 중단한 사례마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우리나라 정부투자기관 임원이 미국 관계공무원에게 70달러정도의 저녁을 대접했다가 나중에 50달러를 수표로 되돌려 받고 깜짝 놀란 일이 있다는 얘기도 있다. ○접대문화으 관점 차이 우리나라 기업인이나 공직자는 외국인에게 접대를 잘하는 것을 당연한 일로 여기고 있다.그러나 대접을 받는 선진국 사람들은 과도한 접대를 왜 부담스러워하는 것일까.그 이유는 접대문화에 대한 관행과 사고 및 윤리규정의 차이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외국 바이어는 융숭한 접대를 받으면 결국 접대비용이 수입상품값에 전가될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또 미국 공직자는 윤리규정에 따라 20달러를 초과하는 접대나 선물을 받을 수가 없다.이런 과도한 접대를 받고 숨겼다가 후에 알려지면 승진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정경유착이 낳은 산물 한국 기업의 과도한 접대문화는 과거의 정경유착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정치인이나 공직자에게 향응을 베풀고 뇌물을 건네주면 막대한 이권이 대가로 돌아오기 때문에 돈을 물쓰듯해도 결국 ‘남는 장사’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국내 기업간 거래에 있어서도 남품을 받거나 하청을 주는 회사의 실무자와 임원을 상대로 어느정도 접대를 잘하고 얼마의 금품을 제공하느냐에 따라 거래성패가 달려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 세정당국은 이러한 접대문화 개선과 과소비풍조를 억제하기 위해 세법을 개정,내년부터 3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기업접대비한도를 대폭 축소키로 했다.국내기업이 지난해 접대비로 썼다고 세무당국에 신고,손비로 인정받은 금액은 자그마치 3조원에 달한다.이 금액도 세무당국 신고분에 불과하다.기업이 변칙으로 처리한 접대비를 합치면 접대비총액은 훨씬 많아질 것이다. 기업들은 접대비가 손비한도를 넘을 경우 다른 항목으로 돌려 처리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법인세법상 접대비는 기초금액 2천4백만원과 자기자본금의 1%에다 매출액의 0.1∼0.3%를 합한 금액의 범위내에서 손비로 인정된다.일부 기업은 접대비한도가 넘으면 초과액을 직원들의 후생복리비·광고선전비·판매촉진비·행사비·판매수수료 등으로 돌려 처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대만만 후한 혜택 한국과 대만만큼 세법에서 접대비를 후하게 인정하는 나라도 없다.그런데도 접대비가 모자라 회계를 변칙처리를 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기업의 접대행위가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케 한다.미국은 사업과 관련이 있는 접대비의 50%를 손비로 인정한다.그러나 손비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건수마다 금액·일시·장소·목적·접대받은 사람의 이름·회사명·직책 등을 반드시 기록해야 한다.선물은 한사람당 4달러를 넘지 않아야 하며 연간 선물총액이 25달러를 넘지 않아야 손비로 인정받을수 있다. 영국은 접대비를 손비로 인정해 주지 않는다.예외적으로 식사제공과 연간 10파운드(약 1만2천원)를 넘지 않는 광고목적의 선물만 허용하고 있다.일본은 영국과 마찬가지로 접대비를 손비로 인정해주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자본금 5천만엔이하 중소기업에 한해 연간 4백만엔까지 손비로 인정해주고 있다.싱가포르는 업무상 접대비는 인정하되 미국과 같이 접대받은 사람의 인적사항과 접대장소 등을 상세하게 세무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WTO 부패라운드 추진 외국이 이처럼 기업 접대비를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는 것은 과다한 접대는 대가를 바라는 부정행위로 간주하기 때문이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과다한 접대비지출을 ‘부패의 온상’으로 규정하고 있고 무역거래 과정에서 뇌물을 주지 못하도록 뇌물방지협약을 올해 연말까지 마련키로 했다.세계무역기구(WTO)도 ‘부패라운드’를 추진하고 있다.‘반부패라운드’협상이 끝나면 국내기업의 과다한 접대비가 문제가 될지도 모른다. 기업이 과다하게 접대비를 쓰면 부패가 야기되기 마련이고 부패는 가격교란·공정거래행위 저해·투자왜곡등 경제면에서 여러가지 폐해를 유발한다.사회적으로는 과소비를 조장하고 도덕성을 마비시킨다.국제적으로도 과도한 접대는 ‘부패의 온상’으로 지탄받고 있다.국내 기업이 돈을 버는 수단으로 활용해온 과도한 접대는 날이 갈수록 설땅을 잃어가고 있다. ○당국은 투명성 높여야 따라서 당국은 기업 접대비한도를 축소하는 선에서 머물지 말고 선진국처럼 접대를 받은 사람의 인적사항을 분명하게 밝히는 경우에만 접대비로 인정,접대비의 투명성을 높여 나가야 할 것이다.접대비를 지출하는 주체인 기업은 앞으로 과도한 접대비 지출이 기업성장에 오히려 걸림돌이 된 날이 멀지 않았음을 깊이 인식하고 접대문화를 근본부터 개선하는 작업에 착수하기 바란다.
  • 알 권리와 사생활 보호/최철호 국제부 기자(오늘의 눈)

    다이애너비의 사망에 파파라초들이 원인제공을 했다해서 연일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이들은 시도때도 없이 ‘유명인사’들을 따라다녀 카메라를 찍어대기 때문에 귀찮은 존재의 대명사로 여겨지고 있다.이미 오래전부터 미국이나 유럽영화에서는 카메라를 들이대거나 기사를 취재하려는 기자들 역시 ‘날파리’정도로 취급되고 있는 경우가 허다했다. 셰익스피어는 아무리 예쁜 여인이나 멋진 남성들이라도 그들이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 행하는 행동을 보면 정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한적이 있다.그정도로 사람들은 자기 사생활을 가리고 싶어하고,보이기 싫다는 것을 반증하는 말일 것이다.물론 개인의 사생활은 보호되야 한다.이 때문에 법에는 사생활보호법이 있다.개인의 초상권도 엄연히 법에 명시돼 보호받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평범한 개인에게만 해당되는 것처럼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파파라초들이 유명인사의 볼성 사나운 장면을 찍어 신문이나 TV에 끊임없이 내보내는 것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프랑스 해변에는 전나의 모습으로 일광욕을 즐기는사람들이 허다한데 왜 유독 파파라치들은 다이애나비가 애인 파예드와 함께 요트위에 누워 수영복 한쪽 어깨끈을 내린 모습을 찍어대야만 했을까.답은 자명하다.그녀가 공인이기 때문이다. 공인은 타인의 행위에 영향을 끼치는 권한을 많이 가진 사람들이다.때문에 공인은 행동에 도덕성을 갖춰야 한다.공인이 나쁜 짓을 했을때 일반인들에게는 엄청난 악영향을 미친다.공인들의 부패나 권력남용이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은 당연하며 그런 짓은 항상 은밀한 곳에서 행해진다.알권리의 존재이유가 여기에 있다.여기서 파파라초들의 몰염치한 행동을 미화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지금 다이애나비의 사망에 원인을 제공한 그들 때문에 알권리가 무시되고 있지는 않은지 되씹어 보고자 하는 것이다. 죽은 사람은 미화되기 쉽다.그러나 공인인 다이애나가 생전에 파파라초들이 카메라를 들이대는 빌미를 제공하지 않았는가 하는 것도 저울의 한쪽 끝에 놓이길 바란다.
  • “김선홍 회장 등 퇴진뒤 이사회서 경영맡아야”/경실련 주장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일 김선홍 기아그룹 회장을 비롯한 기아그룹의 주요 경영진은 경영부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올 연말까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경실련은 “기아그룹의 현 경영진이 퇴진한 이후 기아의 경영은 선진국형의 이사회가 맡아야 한다”면서 “현 경영진이 퇴진한 이후 경영능력 전문지식 도덕성 인품을 갖춘 인사를 사내외에서 추천받아 이사회에서 기아그룹회장과 기아자동차 사장을 선출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 과학기술 역기능·부작용 대비를/이은웅 충남대 교수(전문가 기고)

    19세기말 프랑스의 과학자 루이 파스퇴르는 연구에 착수할 때마다 그 성과가 인류의 복지 향상에 공헌하기를 빌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한 세기를 지난 1995년 6월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과학과 이성으로부터의 도피’란 주제모임에서 ‘도덕과 환경의 파괴자가 과학’이라고 의견을 모았다.그렇다면 연구성과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제임스 와트가 발명한 증기기관이 영국에서는 방적기계에 이용되고 미국에서는 미시시피강을 운항하는 증기선으로 이용된 것을 시점으로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과학기술의 발전은 사회구조를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변화시켰다. 과학적으로 지력을 높이고 전기조명으로 일조량을 늘리며,냉난방,습도조절로 기온을 작물에 맞도록 하는 등 불가항력으로 여겼던 자연환경과 기후의 제약까지도 인위적으로 해결함으로써 자연환경과 기후와 땅을 바탕으로 경작되던 농업을 기술농업으로 바꾸어 놓았다. ○물질적 풍요는 늘어나 이와 같이 모든 분야에서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과 활용은 자연의 제약은 물론이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까지도 해방해 노동환경개선,생산성 향상,인간의 육체적 정신적 능력의 극대화,삶의 질 향상,수명연장 등의 획기적인 성과를 이루어 냄으로써 물질적 풍요와 생활의 편리함을 고도로 증진시켰다. 그렇지만 동시에 자원고갈,자연환경 훼손,생태계 파괴,지구 온난화,오존층 파괴,산성비 등의 기상변화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부작용과 역기능이 부수적으로 발생하였다. 매스컴과 영상기술의 발전은 자기성찰이 부족한 젊은이들에게 서양풍습은 현대적이고 멋있으며,우리 것은 옛 것이며 낡은 것으로 받아들여 자아를 잃고 있으며 자고로 수구적인 윤리관은 급변하는 사회에서 동서를 막론하고 세대간의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 전문분야의 벽이 대화의 벽을 만들고 문명의 이기들을 이용할 줄 모르는 사람에게 위험과 소외감을 갖게 하며,인간이 전체 속의 한 개체가 되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야만 하도록 만들어 훈훈한 인간성을 메마르게 바꾸어 놓고 있다. 따라서 과학기술은 순기능 이면에,역기능과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이제는 개발초부터 이러한 부작용과 역기능을 제거하는 연구가 함께 이루어져야 하고,기존의 과학기술은 이러한 면을 보완하여야 하며 철저히 관리 통제되어야만 한다. 어쨌든 생활의 풍요로움과 인간의 행복이 절대로 동의어가 될 수 없으며 기술적 방법으로 환경 위기를 해결하려는 태도는 환경위기를 가져올 뿐이므로 인류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자연 보존의 소중함에 대한 인식을 해결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오늘의 생산공장이 내일에는 폐기물 쓰레기 공장임을 인식하고 폐기물의 재활용방안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생활의 편리를 도모하기 위해 사용하는 과학기술이 에너지 소비를 부추겨 45억년에 걸쳐 생성된 화학연료가 지난 100여년 동안의 사용으로 고갈 위기에 있어 이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한다. 공해를 발생하는 생산설비를 저개발국으로 이전하는 것은 장소의 이동일뿐 지구촌의 공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닌데도 이와같은 미봉책을 선진국이 쓰고 있으니 공해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인간성 파괴 대책강구를 따라서 인간의 무한한 호기심으로 도덕성은 무시되고 과학기술의 성과만을 추구한다면 인류의 행복과 안락을 증대시키는 것보다 멸망으로 몰고가는 부작용과 역기능이 더욱 클 수 있다. 우리는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바뀌면서 예측치 못했던 과학기술의 부작용과 역기능의 심각함을 이미 경험했다.산업사회에서 정보사회로 변천하고 있는 지금,정보유출 및 변조 등으로 완전범죄가 가능함을 미루어 본다면,물질적 부작용과 역기능은 물론이고 틀림없이 인간성을 파괴하는 정신적 부작용과 역기능의 발생을 에측할 수 있다.이에 대한 대책이 강구되어야할 시점임을 강조하고 싶다.
  • 강 재경원차관 “정부­삼성 커넥션 없다”

    ◎사기업 내부문건 보고되는 일 없어 재정경제원 강만수 차관은 24일 기자회견을 자청,삼성그룹의 내부보고서 파문과 관련한 정부 입장을 밝혔다.강차관은 이날 ‘평균인의 양심’을 걸고 정부와 삼성과의 관계를 극구 부인했다.강차관은 기업이 생존전략 차원에서 만든 내부문건을 갖고 정부와 삼성과의 커넥션으로 몰고가는데 불쾌감을 표시했다. 강차관은 ‘참담한 심정’ ‘답답하고 안타까운 일’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공직생활에 분노와 회의를 느낀다고 했다.이날 중국에 있는 강경식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과도 전화통화를 했지만 강부총리가 “그런 보고서에 대해 아는 바가 없고 알수도 없다“고 말했다며 정부의 무관함을 강조했다. 강차관은 사기업의 내부 문건이 정부에 보고되는 일이 없으며 아무 상관도 없는 정부를 연결시키는 것은 국민을 호도하고 정부 정책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비난했다.특히 3자 인수와 관련한 시나리오설·음모설에 대해 “정부를 악의 편으로 치부하는데 분노를 느낀다”며 “정부가 특정기업의 앞잡이 노릇을 할 만큼 도덕성이 결여되지 않았다”고 강변했다.그는 또 “재벌간의 쟁탈전에는 모자나 형제간의 우의도 소용없다”며 “자기 이익을 위해 기업들이 다툼을 벌이는데 정부가 끼어들 여지가 있느냐”고 되물었다. 강차관은 “삼성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기아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하는데 유독 삼성하고만 연관짓느냐”고 의아해 했다.강부총리가 삼성자동차의 부산유치 노력을 한 것은 부총리 취임이전이며 내부 문건이 만들어진 것도 부총리와 자신이 취임하기 이전인 3월4일 이라고 밝혔다.
  • “내각제 추진 정치세력 나서야”/이한동 고문 강연

    ◎정치는 민주절차보다 도덕성이 지탱 신한국당 이한동 고문은 22일 “권력의 1인집중 폐해를 막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내각제나 이원집정제 도입 등 구조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고문은 이날 낮 시내 힐튼호텔에서 열린 도덕정치국민운동연합 창립 7주년 기념강연회에서 ‘도덕국가와 국가안보’란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말하고 “내각제 도입 등의 과제를 추진하기 위해 도덕적으로 건전한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관련기사 5면〉 이고문의 이날 새로운 정치세력론이 ‘이상론 피력’이라는 이고문의 해명에도 불구,이수성 고문 자민련 김종필 총재,무소속의 박태준 의원을 한데 묶는 보수대연합을 상정한 것으로 확대해석이 가능해 주목된다. 이고문은 또 “현재로서는 현행 헌법에 내재된 내각제적 요소를 충분히 활용,권력집중의 폐단을 줄여야 한다”면서 ▲대통령의 집권당총재직 겸직 금지 ▲국회의장의 당적이탈 ▲인사청문회 도입 등을 촉구했다. 이고문은 “정치를 지탱하는 것은 민주적 절차가 아니라 도덕성이란 점을 올해들어 국민들이 실감하고 있다”면서 “도덕성이 붕괴되면 (민주적 절차가)아무런 의미가 없게 된다”이라고 말해 경선불복의사를 내비쳤다. 이회창 대표 두 아들의 병역면제시비와 관련,“항간에 ‘무전입대 유전면제’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면서 “국가지도자와 사회 상류층이 도덕성을 유지하는 것은 필수적 요건”이라고 이대표를 공격했다. 이에 앞서 이수성 고문도 강연을 통해 “로마의 경우 병역의무를 다한 사람만이 자유시민으로서 국정에 참여할 수 있었다”면서 “한 사회의 도덕성은 일반대중의 도덕성이 아닌 사회지도층의 도덕성에 의해 판가름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 후보­당총재 분리 주장/이한동 고문 행보

    ◎“최고지도자 되려면 도덕성 검증 받아야”/도덕정치국민운동연 창립 행사서 강연 신한국당 이한동 고문이 7.21전당대회후 한달간의 칩거를 끝내고 기지개를 켰다. 복귀무대로는 대표적인 보수단체인 도덕정치국민운동연합의 창립7주년 기념행사를 선택했다.강연 주제도 자신의 전공인 안보로 삼았다.“안보위기는 외부 적의 침입이 아니라 내부의 도덕성 붕괴에서 비롯된다”는 논리 아래 작금의 도덕성 부재현상을 질타했다.자연히 두 아들의 병역면제로 도덕성에 상처를 입은 이회창대표가 도마위에 올랐다.“가장 훌륭한 법률가는 가장 나쁜 이웃”이라는 말로 서두를 꺼낸 이고문은 도덕성은 국가지도자의 전제조건이란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로마시대에는 군대에 가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면서 “요즘 ‘무전입대 유전면제’라는 말이 있다”고 전하고 “이 얼마나 부끄러운 얘기냐”고 이대표를 공격했다.최고지도자가 되려면 도덕성은 물론 국가위기관리능력과 사상검증을 받아야 하며 결코 일시적이어서는 안되고 전 생애에 걸친 검증이 되어야 한다는게 이고문 주장의 골자다. 권력의 1인집중폐해를 막기 위해 내각제나 이원집정제적 요소를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당총재직 분리,국회의장 당적 이탈,인사청문회 등 여러 과제도 제시했다.이를 추진하기 위해 도덕적으로 건전한 정치세력을 형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 도덕성 따지는 부도덕 정치(이동화 칼럼)

    지난번 국회의원 총선거때의 일이다.A교수는 매우 유능한 인물로 고향인 B시에서 출마해보라는 주요정당의 권고를 받았다.현지에 내려가 점검을 시작하는 순간 그는 곧바로 곤혹스런 사태에 부딪쳤다.A교수의 아버지와 친척에 대한 과거의 행적과 약점을 과장 또는 날조한 유인물이 밤사이 시내도처에 살포된 것이다.그는 심사숙고끝에 결단을 내렸다.‘정치가 이렇게 더러운줄 몰랐다’는 푸념을 남긴채…. ○정치판의 ‘그레셤의 법칙’ 그후 그 유인물을 만들어 뿌린 혐의를 받던 인물이 공천을 받아 당선되었다.그러나 그는 의정활동보다는 비리와 관련해 거명됐다.훌륭한 국회의원이 될수 있는 인물이 건달성 정치꾼에게 어이없이 당한 일을 주변에서는 아직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이처럼 부도덕한 사람이 부도덕한 방법으로 도덕성을 들고 나오는 일이 정치판에서는 흔하다.‘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그레셤의 법칙이 정치판에서도 잘 통용되고 있음을 얼마든지 볼수 있다.최근의 정국을 보면 이번 대통령선거 역시 이런 범주에서 벗어날수 있겠는지걱정된다. 주요정당의 대선후보가 결정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시작된 이회창 신한국당 후보 아들들의 병역시비,오익제 전 천도교령의 월북사건으로 야기된 김대중 국민회의 후보 색깔공방등 은 국민의 마음을 여러가지로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이는 ‘너죽고 나살기’식의 제로섬 게임일뿐 같이 살수있는 자세는 아니다. 물론 후보의 도덕성과 건전성은 매우 중요하다.국가를 끌고 나가겠다는 인물이라면 이런 것들에 흠이 없어야 참된 리더십을 구사할 수 있음은 짧은 우리의 정치사를 돌아보아도 금세 알수 있다.다만 상대후보의 도덕성 건전성을 검증하는 방법에도 도덕성이나 건전성은 필요하다.그러나 요즘 여야간 상대방 헐뜯기 행태를 보면 도덕성은 없다. 상대후보의 흠만을 찾기 위한 정보팀이 가동되고 최근 여야공방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대변인 부대변인이 번갈아 나서며 하루에도 몇번씩 상대방 끌어내리기 성명과 논평을 남발하는 판이니 무슨 도덕성운운 할 수 있는가.또 정당의 건전성을 말할수 있는가. ○‘상대죽이기’가 만사인가 더욱이 확인되지도 않은 설을 교묘하게 흘리며 상대를 곤경으로 몰아가는 수법은 예의도덕은 커녕 염치조차 없어보인다.‘설’이란 것은 외교문서변조사건의 경우처럼 확인에 시간이 걸린다.엉터리 폭로로 당장의 효과만 보면 그만이라는 생각은 정치판을 더욱 왜소하게 만든다는 것을 정치지도자들조차 잊고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 적어도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나 뒷받침할 정당은 당면한 국가적 난제가 무엇이고 이의 해결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 뚜렷한 주관을 밝히고 임기말까지 국가를 어느 수준까지 올려놓겠다는 구체적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이를 위한 정교한 정책대안과 그 우선순위가 국민에게 알려지고 동의를 얻어야 한다.그러나 ‘상대죽이기’에만 바쁠뿐 자신의 자질제시는 눈을 씻고 찾아봐야만 될 정도다. ○국정 표류시키면 안된다 여야당 모두 “무슨 소리냐”고 반박할지 모른다.비록 그들이 훌륭한 비전과 정책을 만들고 있을지라도 국민이 잘 모르는데야 무슨 할말이 있겠는가.대변인 역할이나 선전활동이 상대방 깎아내리기와 약점잡기에 총동원되고 있으니 무슨 정책홍보가 제대로 되겠는가.21세기 선진국진입 운운하는 공허한 홍보성 목소리만으로는 국민을 끌어들일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대통령선거일은 12월18일이다.거의 4개월이나 앞둔 시점인데도 마치 코앞에 닥친듯 이전투구의 혼탁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아니,자제되어야 한다.대선전의 과열은 필연적으로 국정의 표류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경제침체 등 여러가지 어려움에 처해 있는 국정이 더욱 어지러워지면 이는 국민적 불행이 된다.그리고 이는 정치지도자와 정당이 국민에게 죄를 짓는 것이다.이보다 더한 부도덕이 또 어디 있겠는가.〈주필〉
  • 내일을 준비하자/이승복 홍익대 교수·시인(굄돌)

    미끈 유월,그 뒤로 시작된 불볕 더위는 추석을 한달여 앞에 둔 지금까지도 문득문득 현기증처럼 이어지고 있다.여름은 참 덥다.그래서인지 호사가들은 역사를 뒤지면 이런 더위는 몇년만에 다가온 것이라고도 하고,아무리 생각해봐도 전에는 그런 적이 없었던 것 같다고도 하고,심지어 더위조차 정치며 사람 탓으로 돌리기도 서슴지 않을 정도이다.하지만 이 더위도 그리 오래 가지는 않으리라.사실이지 더위가 가고 이내 추위가 오리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여름이면 더울 것이라는 것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추위가 지나면 날이 풀릴거라는 것까지도 경험적 확신을 통해 분명히 알고 있다.다만 모르는게 있다면,아니 잊은게 있다면 때맞춰 준비하는 것을 잊은 적은 있을게다. 천민자본주의라는 상투어가 시대를 잠식하는 동안 우리가 놓친 것도 이런 것이다.준비하지 않는 소비성이 일종의 모범으로 자리한 것이리라.그러니 이제라도 검소하고 거짓없이 성실한 준비의 몸짓이 다시 모범의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분명히 알고있는 다음 순서를 위해 서둘러준비해야 한다.매년 13억 이상이 비행기를 타고 있다면 우리는 비행기의 추락을 예상하고 준비해야 하며,산업사회의 성장과 함께 물신 풍조가 만연할 것을 알고 있다면,도덕성의 확대를 함께 준비해야 한다.공장이 늘어나면 폐수를 미리 염려해야 하듯이 말이다. 이제 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가 시작된다.학생들도 준비를 해야 한다.그리고 어른들도 학생들이 준비할 수 있도록 함께 준비해야 한다.준비를 강요할 것이 아니라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우리가 살던 이 땅에 다시 아이들이 살아갈 것이 분명하다면,아이들에게 검소한 준비를 가르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준비이기 때문이다.
  • 지도층과 병역윤리/임춘웅 논설위원(서울논단)

    신한국당 이회창 대통령후보 아들들의 병역면제 문제가 정치쟁점화 한데 이어 민주당의 대통령후보가 될것으로 예상되는 조순 서울시장 아들들의 병역면제까지 제기돼 착잡한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우리나라 국회의원이 4명중 1명꼴로 군대를 갔다오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MBC가 조사한 것을 보면 국회의원들 뿐 아니라 그들의 아들들도 병역면제율이 15.5%나 돼 일반인들의 면제율 8.2%의 배에 육박하고 있다.게다가 대기업 총수 아들들의 면제율은 그보다도 높아 52.4%에 이르고 있다. 우리사회 지도층 전반의 양식과 도덕성이 사회문제화하고 있는 것이다.이런 현실은 군대에 가는 사람만 손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있다.벌써 오래 전부터 대학가를 비롯한 젊은층에는 지극히 자학적인 우스갯 소리까지 나돌고 있다. 이러한 사회풍조 때문에 요즘 대학가에는 군대에 가지 않기위해 공공연히 다이어트를 하는 학생들,심지어는 인대를 끊거나 신체에 위해를 가하는 학생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한 대학의 병무상담 교수는 이런 현상을선량한 학생들의 ‘피해의식’이라고 진단하고 있다.적절한 지적이다.군대를 가지 않는게 아무렇지도 않고 가지 않는 사람이 특권층이란 의식마저 존재한다면 길만 있으면 군대에 가지 않으려 할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지도층 양식 사회문제화 우리사회에는 전통적으로 지도층의 도덕성이 미약했다.조선왕조 시대의 양반계층도 지배계층으로서의 의무나 윤리개념이 따로 없었던 것이다.개중에는 후덕하고 너그러운 양반이 있어 양민의 칭송을 받기도 했다. 관료중에도 청백리가 없지 않았다.그러나 그것은 개인의 인품이나 양식 때문이었지 계층 전반적인 어떤 도덕률로 존재하지는 않았다.더구나 지배계층으로서의 ‘양반의 의무’란 관념자체도 없었던 것이다. 우리사회의 이런 전통적 의식은 해방이후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한국전이 한창일때 당시의 권력층은 유학이라는 이름으로 아들들을 미국으로 빼돌리기에 급급했다.우리사회의 매우 독특한 현상중의 하나는 지도층의 이런 일에 대해 국민들은 그것을 부패나 부정으로 보지않고 오히려 부러워했다는 점이다. 우리국민들의 사회인식이 얼마나 열악했는가를 보여주는 사례다.오늘의 병역파동도 따지고 보면 우리 국민들의 지나치게 관대하고 체념적인 데서 비롯된것인지도 모른다. 서구사회의 ‘노블레스 오블리제’(Noblesse­Oblige)는 그들이 오늘의 선진사회를 만든 기초가 되었다.사회의 지도층은 지도층으로서의 의무가 따로 있다는 말이다.선진사회의 정신적 바탕인 것이다.전쟁이 나면 지도층 아들들은 먼저 전쟁터에 나섰고 국가적 어려움에 부딪히면 그들이 국민들앞에 솔선수범했던 것이다. 이웃 일본만해도 12세기 이후 일본사회를 지배해온 사무라이 계급은 국민위에 군림했으나 그들에게는 철저한 지배규범이 있었다.그들은 부를 축적하지도 않았다.사무라이들은 19세기들어 상인계급이 성장하며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웠지만 끝내 사무라이의 자존심을 지켰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국민의 존경을 받았고 그들이 근대 관료계층으로 순조롭게 변신해 일본의 근대화를 이끌었던 것이다.우리의 양반층이 상민의 원성의 대상이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우리나라에도 지도층의 윤리규범을 새로 쌓아갈수는 없는 것일까.아마도 어려울 것이다.현대사회의 특성상 이제 그런 인격적 규범을 새로 만들어 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공정한 제도적 장치필요 우리가 할수있는 일은 제도적으로 보완해 가는 일이다.보다 공정한 사회가 되도록 여러가지 장치를 만들아 가는 것이다.법률이 필요하면 법률을 만들고 국민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그만큼 불이익을 받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제도보다 국민이 깨이는 것이다.정정당당한 이유없이 군대를 가지 않은 사람을 공직에 뽑지 않도록 유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공직만이 아니더라도 사회통념상으로 수치심을 심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이번 병역파문은 그런 관점에서 유익한 결과를 남길지도 모른다.아들의 병역문제가 본인들의 불명에는 물론 아버지에게까지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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