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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에게 너무 송구 의식·제도개혁 추진”/검찰 사과 성명

    사법부가 의정부 지원 법관들의 비리와 관련해 유감을 표명한데 이어 검찰도 지청 검사들의 비리 의혹에 대해 사과 성명을 냈다. 대검찰청 이원성 차장은 6일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은 사정의 중추기관으로 도덕성과 청렴성을 지녀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검사들이 의심받을 행동을 해 검찰의 품위를 손상시킨데 대해 매우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국민에게 신뢰받는 검찰상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차장은 “검찰 구성원 각자의 철저한 의식개혁과 제도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 고진광 총장 한양대 특강

    ◎자원봉사활동 조직화 필요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고진광 사무총장은 지난 5일 하오 한양대 세미나실에서 신입생과 재학생 5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IMF시대 사회봉사의 자세’를 주제로 특강을 실시했다. 고사무총장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당시 자원봉사 활동과 무의탁노인 주거환경 개선사업 등을 예로 들며 IMF시대를 맞아 올바른 사회봉사활동에 대한 방향을 제시했다.강연내용을 간추린다. ○삼풍백화점 참사때 맹활약 ‘국민의 정부’를 표방하는 새정부가 출범되고 한국 대학 사회봉사단의 기수라 할 수 있는 한양대에서 강연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자원봉사란 개인의 선의에 의해 자발적으로 이웃을 돕는 인간에 대한 작은 관심에서 출발하는 것이다.자원봉사라는 말은 라틴어의 ‘볼런타스’에서 유래하였으며 이것은 의무감이 아닌 인간의 자유 의지,마음속 깊이 우러나오는 의사라는 뜻이다. 지금까지의 자원봉사 활동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 대해 아무런 대가없이 직접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활동’에 머물렀다.오늘날은 ‘지역사회의 발전과 변화를 가져오기 위한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사회행동’으로까지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실례로 지난 95년 삼풍백화점이 붕괴되던 날,거대한 재난 앞에서 아픔을 겪는 이웃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서로 다른 처지에서도 모든 일을 마다하고 참사현장으로 달려갔다.이를 통해 우리들은 인간애에 대한 열정으로 하나가 될 수 있었다. 당시 자원봉사자들은 부상자와 사망자명단,병원 배치상황,전화번호 등을 프린터에서 뽑아 사고가족에게 알려주는 등 헌신적이고 자발적인 봉사활동을 펼쳤다. 덕분에 공동선의식으로 하나가 됐던 당시 봉사자들은 그해 7월29일 한국민간자원구조단을 창립했으며 올해 한국민간구조봉사단(한민봉)으로 명칭을 바꿔 3년째 꾸준한 활동을 계속해 오고 있다. ○‘나홀로 노인’ 주거환경 개선 하지만 최근 ‘경제발전과 맞바꾼 도덕성’이라는 말처럼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도덕성 상실의 시대’라는 커다란 함정에 빠지게 됐다.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믿기지 않는 사건들과 도덕적 무관심의 시대를 보며 우리는 이제 모든것을 ‘내탓이요’하고 돌릴 것이 아니라 실천적인 노력을 더욱 확대해 적극적인 사회운동으로 승화해 나가야 한다. 이에 대해 한민봉은 도덕성 회복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목표로 삼아 ‘무의탁 독거노인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시작했다. 이는 사회에 방치되거나 무의탁 노인으로 전락한 분들을 도우면서 웃어른에 대한 공경심과 도덕성을 복원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매주 토·일요일마다 한민봉 회원들은 무의탁 노인들을 찾아 도배와 보일러 수리 등 각자의 솜씨를 발휘하여 봉사활동을 했다.특히 한민봉은 각지에서 보내오는 성금을 거절해 왔다.이는 넉넉한 형편은 못되지만 회원들의 회비로 자원봉사를 해왔는 데 성금을 받게 되면 욕심과 의타심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동안 무의탁 노인과 장애인,소년소녀가장,생활보호대상자 등의 주거환경개선 봉사활동 실적이 2천5백여가구를 넘었다. ○중요한 개혁운동 자리매김 결국 직장인과 학생,공무원 등 사회 각계각층의 봉사활동은 이웃돕기 실천을 통해 중요한 개혁운동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지금 우리사회는 IMF의 어려운 한파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하나가 되어 뭉쳐야 할 어려운 시점이다. 격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이제 개인주의적 이해와 타산에서 벗어나 모두가 함께 손잡고 잘살기 위한 정신적 가치를 설정하고 실천해 나가야 한다.
  • 서울대 ‘윤리백신’ 개발/의·법대생 정신교육 통해 도덕성 강화

    ◎전문직끼리 ‘잘봐주기’ 등 비리 연루 예방 최근 판·검사,의사,교수들의 비리가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의대생들의 윤리의식을 높이기 위한 정신교육 프로그램인 ‘윤리백신’이 서울대 교육연구소(소장 윤정일)에 의해 개발됐다. 4일 연구소에 따르면 윤리백신은 정신교육 훈련을 통해 의대생들의 도덕성을 강화하는데 쓰이며 앞으로 법대생용 프로그램도 개발,프로그램 이수자에게 학점까지 부여할 계획이다. 윤리백신은 의사들이 부딪히게 될 ‘안락사’‘태아성감별’‘낙태’ 등 12개 항목을 제시한 뒤 학생 스스로 의사를 결정토록 돼 있다. 연구소는 학생들이 결정한 의사를 토대로 개개인의 사고방식과 윤리성,장·단점 등을 심층 분석,스스로 결점을 보완할 수 있게 지도함으로써 앞으로 의사가 돼 실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양심적이고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된다. 책임연구원인 이 대학 문용린 교수(교육학)는 “전문직은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특성 때문에 독선적일 뿐만 아니라 ‘잘봐주기’‘선심쓰기’ 등 각종 비리에 쉽게 연루될 수 있어 윤리백신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 전문직의 도덕성/임영숙 논설위원(서울논단)

    ○충격보다 냉소적 반응 판사·검사·변호사와 의사,그리고 교수는 우리사회의 대표적 전문직업인이다.그들에겐 사회적 지위와 명예 및 안정된 수입이 보장돼 있다.그럼에도 지금 이들의 도덕성이 크게 의혹받는 상황에 놓여 있다. 서울지방법원 의정부지원에서 불거진 법조비리는 변호사는 물론 판·검사에게까지 불똥이 튀면서 확대일로에 있다.서울대 치과대학에서 시작된 교수 임용비리도 전국으로 확산돼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중인 대학이 3개,내사를 받고 있는 대학이 2개에 이른다.총장의 등록금 유용과 학생회장 매수 파문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대학도 있다.게다가 ‘촌지기록부’사건으로 해임됐던 교사와 교육기자재 도입 과정에서 뇌물을 받아 해임 또는 파면됐던 교장들이 복직해 물의가 빚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잇달아 터진 이 사건들을 보는 일반의 시선은 차갑다.사회지도적 위치에 있는 이들이 그럴수 있느냐며 충격을 받았다는 쪽보다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라며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이 더 많다.그만큼 부조리가 만연해 있다는반증이다. 그러나 당사자들은 억울하다는 표정이다.검찰에 연행되면서 TV카메라에 잡힌 서울대 치대 교수이자 의사의 표정이 그랬고 법조계 일부에서도 억울하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촌지와 뇌물을 받은 교사와 교장들은 아예 교원징계재심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해 징계 수위를 낮추는데 성공했다.비리에 연루된 당사자들이 ‘십자가를 진 셈’이라고 생각하는 동료들도있다. ‘억울하다’거나 ‘희생양’이라는 의식은 “나(그)만 잘못한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에서 비롯된다.이는 비리가 관행으로 그 사회에서 용인되고 있다는 뜻이다.교원징계재심위원회의 결정은 그 토대위에서 내려진 것이 아닌가 싶다. ○용인된 부조리의 문제 실제로 교육기자재나 교재 채택과정에서 교장이 수수료를 받는 것은 하나의 관례라고 한 교육계 인사는 말한다.재정이 어려운 사학의 경우 기부금 형식으로 공식화된 수수료를 학교시설 개선에 투자한다는 것이다.박사학위 취득 및 교수 임용과정에서 돈과 향응이 오가는 것도 일부 대학의 경우 오랜 관행으로알려져 왔다.학부모와 교사 사이의 촌지 또한 모두 알고 있는 관행이다.법조계와 의료계도 그런 잘못된 관행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관행화된 부조리와 사회의식 사이의 간극­ 여기에 문제가 있는 듯싶다.당사자들의 각성과 자정 노력 없이는 관행화된 부조리는 사회 여론이 아무리 들끓어도 해소되기 어렵다.여론이 잠잠해지면 전문직의 특성상 그 견고한 울타리 안에 있는 사람들은 보호되고 안주하기 때문이다. 잘못된 관행을 용인하게 하는 현실도 개선돼야 한다.학교 시설 개선을 납품업자들의 뇌물로 해야하는 열악한 교육재정이 해결되지 않는 한 평생을 교직에 몸 바친 교장선생님들이 어느 순간 비리연루자가 될지 모른다. 이웃 일본에서는 공무원이 골프 접대와 향응을 받은 것도 사법처리 대상이 됐다.우리 사회는 아직 그 정도에 이르지 않았으나 갈수록 투명성이 높아지고 있다.국제통화기금(IMF)체제는 그 변화 속도를 더욱 빠르게 할 것이다.특정 직업집단에서는 용인되는 일이라도 일반 사회에서 받아들여지기 어렵다면 그 집단 구성원들의 태도가 바뀌어야 불행한 사태를 피할 수 있을 것이다. ○해묵은 비리 치유 계기로 현대사회에서 전문직이 사회적 지위와 명예를 누리는 것은 단지 그들이 지닌 전문지식과 기술 때문만이 아니다.전문직의 사회적 책임이 막중하고 그에 따라 그들이 총체적 인간으로 사회에 봉사할 것을 요구받기 때문이다.자율적인 윤리규범이 있는가 없는가가 전문직 여부를 결정하는 주요 사항인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대표적 전문직들이 도덕성을 의심받고 있는 상황은 불행한 일이지만 해묵은 잘못을 치유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 새 정부 첫 내각 출범/총리서리 김종필씨 임명

    ◎17개부 장관 발표… 감사원장서리 한승헌씨/재경 이규성/통일 강인덕/외통 박정수/법무 박상천/국방 천용택/행정 김정길/교육 이해찬/과기 강창희/문화 신낙균/농림 김성훈/산업 박태영/정통 배순훈/보건 주양자/환경 최재욱/노동 이기호/건교 이정무/해양 김선길 김대중 대통령은 3일 김종필 국무총리서리와 한승헌 감사원장서리를 임명하고 정부조직법에 따라 재경부장관 등 17개부 장관의 명단을 확정,발표하는 국민의 정부 첫 조각을 단행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조각에서 재경부장관에 이규성 전 재무장관,통일부장관에 강인덕 극동문제연구소장,외교통상부장관에 박정수 국민회의 의원,법무장관에 박상천 국민회의 원내총무,국방장관에 천용택 국민회의 의원을 각각 기용했다. 또 행정자치부장관에는 김정길 국민회의 부총재,교육부장관에는 이해찬 국민회의 의원,과학기술부장관에는 강창희 자민련 사무총장,문화관광부장관에는 신낙균 국민회의 의원이 각각 발탁됐다. 김대통령은 농림부장관에 김성훈 중앙대 교수,산업자원부장관에 박태영 전 의원(국민회의),정보통신부장관에 배순훈 대우프랑스본사사장을 각각 임명했다. 아울러 환경부장관에 최재욱 전 의원(자민련),보건복지부장관에 주양자 자민련 부총재를 각각 임명했다. 또 노동부장관에는 이기호 현 노동부장관이 재임명됐으며,건설교통부장관에는 이정무 자민련 원내총무,해양수산부장관에는 김선길 자민련 의원이 각각 기용됐다. 박지원 청와대대변인은 조각명단을 발표한 뒤 “도덕성과 개혁성,그리고 전문성을 감안했으며,참신성 및 지역성도 고려한 발탁”이라면서 “정치인을 다수 기용한 것은 현 위기사태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위기관리 능력을 갖춘 정치인들의 정치적 경륜과 경험의 필요성 때문”이라고 인선 기준과 배경을 설명했다. 박대변인은 국민회의와 자민련간 5대 5 배분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데 대해 “세 분 사이에 상호추천이 이뤄졌으며,대통령의 권위나 추천인사 가운데 가능한한 좋은 후보를 선정한다는 차원에서 이미 양해가 이뤄진 상태였다”고 강조했다. 박대변인은 이어 “각료중 전국구 의원으로서 입각한 사람들의 의원직사퇴여부는 추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여성각료가 2명에 그친 데 대한 지적을 우려,“앞으로도 여성우대 정책을 정책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통령은 조각에 앞서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김국무총리지명자,박태준 자민련 총재와 3자회동을 갖고 인선내용을 최종 협의한 뒤 총리서리체제 출범에 따른 위헌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곧바로 고건 전 국무총리로부터 국무위원 제청절차를 밟고 고총리가 제출한 사임원을 수리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이날 하오 청와대에서 부인들이 함께한 가운데 김총리서리,한감사원장서리를 임명하고 이에 앞서 신임 각료 16명에게 부부동반 형식으로 임명장을 수여한 뒤 첫 국무회의를 주재했다.배순훈 정보통신부장관 내외는 현재 파리에 체류중이어서 참석하지 못했다. 한편 김대통령은 빠르면 4일쯤 기획예산위원회·여성특별위원회 등 장관급과 각 부서의 차관급에 대한 후속인선을 단행할 예정이다.안기부장은 이번주말쯤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여 “개혁진용” 야 “나눠먹기”/새정부조각 여야반응

    ◎국민회의 “당의 입장 수용”/자민련 “내각제의 청신호”/한나라 “참신성 떨어진다” 3일 단행된 새정부 조각에 대해 여야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여당측은 환영 논평을 통해 반긴 반면 한나라당은 “내각제를 겨냥한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나눠먹기”라며 평가절하했다. ▷국민회의◁ 국민회의는 박상천법무 천용택 국방 김정길 행정자치장관 등 당출신 인사들이 다수 발탁돼 여의도당사에서 입각인사를 하자 “당의 적극적인 건의가 충분히 반영됐다”며 반색.그러나 당주변에서 신선미가 다소 떨어진다는 반응도 없지 않자 정동영 대변인은 “정치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이 대거 포진된 내각”이라며 방어벽을 쳤다.나아가 “모양갖추기 안배형식을 지양하고 개혁에 앞장설 태세를 갖췄다”고 자평했다. ▷자민련◁ 흡족하다는 표정이다.당 몫으로 6명이 포함된 데 대해 ‘50대50’의 공동정신은 존중됐다고 대체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아울러 현역의원들이 대거 포함된 것이 내각제 구현에 청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고무된 모습이다.반면 김용환부총재나 조부영 정치발전위원장 등 몇몇 ‘창당공신’들이 배제된 데 대해 불만의 소리도 높다. 이날부터 총리서리가 된 김종필 명예총재는 “처음부터 7(국민회의):6(자민련):4(영입)로 됐던 것”이라고 말했다.김총리서리는 영입된 4명의 장관에 대해서도 “누구의 추천이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이 데리고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이라고 잘라말했다. ▷한나라당◁ 맹형규 대변인은 논평에서 “초대내각은 한마디로 내각제를 고려한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자리분점 인사”라며 “청와대가 각료선정 기준으로도덕성,개혁성,참신성,전문성,지역성을 내세우고 있으나 전현직의원이 12명이나 포함된 것은 전문성이나 참신성을 고려한 인사가 아니다”고 말했다.맹대변인은 “김종필 총리 지명으로 잘못 끼워진 인사의 첫 단추가 고건 총리에 의한 각료제청이라는 편법으로 이어진 기형적 절차의 산물로 드러난 문제점은 당연한 귀결”이라고 주장했다.
  • 교육계 비리묵과 안된다(사설)

    촌지나 뇌물을 받아 해임 또는 파면됐던 교원들이 복직해 다시 교단에 서고 있다 한다.지난 97년 검찰의 교육방송 수사과정에서 ‘촌지 기록부’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져 해임됐던 여교사가 교육부 교원징계재심위원회에 재심을 청구,3개월 감봉처분으로 징계가 완화돼 지난해 말 다른 초등학교로 복직했다.또 96년 교육기자재 도입과정에서 납품업자들로부터 사례비 2백만∼1천만원을 받아 파면됐거나 해임됐던 교장 11명 가운데 9명이 재심청구를 통해정직 3개월 처분을 받고 현직 교장으로 복직했다는 것이다. 교원징계재심위원회는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에 의거하여 교권보호를 위해 설치된 기구다.따라서 억울하게 징계받거나 지나친 처벌을 받은 교원들 사정을 살펴 그 시정 및 완화조치를 취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촌지기록부나 교육기자재 도입 비리는 검찰수사 결과 밝혀진 사건으로 당시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었던 것이다.이런 사건에 연루된 당사자의 징계수준이 그토록 완화됐다는 것은 당시 검찰 수사가 잘못되었거나 교원징계재심위원회가 교육계 부조리에 지나치게 관대하다는 이야기가 된다.어느 쪽이든 불행한 일이다. 이번 경우 비리연루 교원들의 혐의가 사실무근으로 밝혀진 것이 아니라는점에서 검찰수사 잘못보다는 교육계 부조리가 하나의 관행으로 용인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를 갖게된다.교사가 촌지를 받거나 교장이 교육기자재 또는 교재 납품에 따른 사례비를 받는 일에 대해 “잘못된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어쩔수 없다”는 식의 상황논리가 계속 통용되는 한 교육현장 부조리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 사회는 지금 제 살을 도려내고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에 놓여 있다.관행화된 부정부패는 그 1차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교육계는 어느 분야보다 도덕성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잘못에 대한 엄중한 비판과 자정작업이 있어야 한다.교권옹호도 그 바탕에서 이뤄져야 할 것이다.
  • 이상·현실 접목 위기극복 앞장서자/서울대 선우중호 총장 졸업식사

    졸업은 여러분이 학교라는 울타리를 떠나 현실 사회라는 새로운 세계로 진입하는 것을 의미합니다.지금까지 다양한 이론을 배우는 가운데 기성사회를 분석·평가·비판하던 입장에서 앞으로는 기성사회 안에서 개인과 사회,나아가 국가의 발전을 위해 일해야 할 시점이 된 것입니다. 대학생활이 이상을 가꾸고 그 이상을 실현할 능력을 기르는데 힘쓴 시기라면 졸업 후의 생활은 현실과 이상을 접목시키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이상론에 치우친 나머지 자칫 현실왜곡이나 현실도피를 빚어낼 수 있는 것이 대학생활이 갖는 한계의 하나라면,졸업 후의 사회생활에서는 눈 앞의 과제들을 해결하는데 급급한 나머지 이상이나 전망을 포기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졸업 후의 사회생활을 성공적으로 영위하기 위해서는 대학 캠퍼스에서 가슴 속에 아로 새긴 이상이나 전망을,강의실과 연구실에서 습득한 원칙이나 이론을 굳건히 지키면서 우리 사회를 맑고 밝게 가꾸어 나가겠다는 새로운 각오가 요구되는 것입니다. 우리학교는 2년전 개교 50주년을 맞아도덕적으로 사고·행동하는 인간육성,친환경적인 교육실현,학문의 대학·세계의 대학으로 21세기를 이끌 새로운 지식과 기술창출,민족문화의 계승·발전에 의한 세계문화 선도 등의 건학이념을 천명한 바 있습니다. 여러분은 졸업 후에도 이러한 건학이념을 모교에 남겨 두고 떠날 것이 아니라 졸업 후에도 작게는 개인의 생활철학,크게는 사회의 목표나 국가의 목표로 승화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우리나라의 발전과 우리민족의 미래를 적극적으로 지향하는 취지에서 만든 서울대학교 건학이념은 졸업생 여러분의 노력에 따라 우리사회와 국가의 목표로 발전될 수 있습니다.가까운 장래에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시 바랍니다. IMF관리 체제라는 국가적 위기에 처해 있는 오늘의 현실은 우리 모두의 이러한 노력을 더욱 절실히 요구하고 있습니다.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여러분에게는 더욱 엄청나게 느껴질 현실에 대해 저를 포함한 기성세대들은 책임을 절감하면서도 이런 때일수록 능력있고 심신이 건강한 젊은 인재들에게 큰 기대를 걸게 되는 것입니다.오늘날 우리사회는 ‘위기는 기회’라는 말을 유행어처럼 쓰고 있습니다만,오늘의 위기는 여러분과 같은 젊은 인재들이 서로 용기를 북돋우고 격려하면서 지성과 창의력,근면성을 발휘하여야만 극복될수 있습니다. 우리 민족에게는 남다른 저력이 있습니다.민족의 5천년 역사와 해방이후 현대사가 이를 입증합니다.해방이후 우리는 정치·사회·경제 측면에서 온갖 시련을 헤쳐왔으며 전후의 폐허를 20∼30년만에 ‘한강의 기적’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한때 긴장을 풀고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값진 희생을 치르면서 민족주의·법치주의를 뿌리내리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역사의 교훈을 바탕으로 우리 민족의 협동성,창조성을 다시 한번 발휘해야 합니다.여러분의 이상과 신념을 바탕으로 우리가 당면한 위기는 극복될 것입니다. 노자는 일찍이 ‘도덕경’에서 ‘자기를 이기는 자가 가장 강하다’라고 했습니다.또 ‘검약의 길은 사람들에게 넓고 여유있는 길을 열어준다’는 말도 했습니다.지금은 바로 개인적으로나사회적으로나 사소한 이해 관계에 얽매이지 않고,대승적인 자세를 견지해야 할 때입니다. 여러분은 일정한 지식만 갖춘 ‘소아주의자’가 아닌 지성과 도덕성을 겸비한 ‘대아주의자’가 됨으로써 우리 사회를 보다 나은 길로 이끌어가는데 앞장서 주실 것을 당부합니다.
  • 전문성 연마 경쟁력 있는 여성 되자/이화여대 장상 총장 졸업식사

    여러분은 이제 명문 이화의 졸업생으로서 앞서 사회에 진출한 12만 동창의 대열에 끼어 이화인의 전통을 계승하는 영예의 주인공,역사의 주역으로 당당히 서게 되었습니다.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오늘 최고의 교육과정을 마치고 사회로 나가는 이 시대 지성인들에게 역사적,시대적 책무에 대해 당부하고자 합니다. 여러분이 교정에 몸담고 있던 90년대는 국내외적으로나 학내외적으로 급격한 변화의 물결속에 있었습니다.때로는 기대와 현실이 엇갈리며 이 긴장된 시간들은 지구촌 공동체,진정한 세계사회의 도래를 기대케 하였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평화정착에 대한 희망도 잠시,오늘날 정치·경제·종교·문화 등 제반 분야에 걸친 분쟁과 대립,반목의 양상은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첨예화하고 있습니다. 또 우리는 엄청난 환경파괴와 인간존엄성의 파괴,도덕성의 상실,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초래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우리는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로서 통일이라는 절대과제를 갖고 있습니다.정확한 현실분석과 철저한 준비없이 안일하고 방만하게 추구했던 세계화는 오늘 IMF시대라는 혹독한 시련을 우리에게 안겨 주었습니다. 오늘 우리사회의 위기는 단순한 경제적 위기가 아니라 도덕성의 위기이며 부도가 난 것은 경제가 아니라 우리사회의 정직성입니다. 정직이 최선의 정책이라는 진리는 경제분야에도 적용된다는 것을 우리는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그러므로 문제의 핵심을 제대로 직시하고 통찰하여이 사회와 우리들의 의식 저변에 깔려있는 도덕불감증을 치유하지 않는다면 우리사회는 역사에 남을 총체적 부도를 맞게 될 것입니다. 전문여성의 길을 걷기 위해선 현실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우선되어야 합니다.시야를 넓혀 멀리 내다봐야 합니다.세계화,정보화는 이 시대인들이 피할 수 없는 역사적 대세이며 오직 철저한 준비와 대응이 요청될 뿐입니다. 21세기는 여성의 체험과 능력,특성을 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더 절실하게 필요로 합니다.긴 안목과 경쟁력을 갖춘 인재가 되기 위해 전문성 연마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바랍니다.
  • “경제식견 높은 젊은총리 필요”/한나라당 의총 발언록

    ◎김홍신­JP 인준은 범법행위 용인하는셈/박세직­국정경험자가 맡으면 잘못 덜할것 한나라 의총 발언록 JP(김종필 자민련명예총재)총리 인준안에 대한 당론을 결정하기 위한 20일 한나라당 의원총회는 당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반영한듯 초반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162명의 소속의원중 120여명이 참석,열기속에 진행됐다.8명의 발언자중 김종호 박세직 이신행 의원 등 3명이 찬성의사를 밝혔으나 대부분 의원들은 발언과 관계없이 반대쪽이었다.이런 분위기 탓에 표결없이 인준 반대를 당론으로 결정하고 결의문도 채택했다. 다음은 의총 발언 요지. ▲김종호 의원=인준안은 냉철하게 생각해야 한다.IMF어려움 때문이라도 동의해 주는 게 옳다.이미 대선결과에 의해 DJP공동정권이 나온게 아니냐. ▲이부영 의원=대통령당선자가 연세가 높은 점을 감안하면 총리는 경제적식견이 높고 원기 왕성한 젊은 총리가 콤비를 이루는게 옳다.명분이나 현실적으로 볼때 JP총리 인준은 납득키 어렵다.DJ납치사건때 총리를 지낸 JP와 DJ가 어떻게 파트너가 될수 있나.우리정치가 고인 못속의 썩은 물처럼 계속돼도 괜찮은가. ▲김홍신 의원=총리직을 대가로 대선후보를 사퇴케 한 것은 선거법 위반이다.따라서 JP인준 찬성은 범법행위를 용인하는 것이며,5.16쿠데타를 아름다운 사건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박세직 의원=국정 유경험자가 정부를 맡으면 잘못을 덜 범하지 않겠나.JP만이 정경유착의 표본이냐.당론에 배치된 행동을 하면 해당행위로 몰겠다는데 그렇다면 당을 떠나는 결과만이 초래된다. ▲이신행 의원=대선에서 이긴 쪽이 무슨 일을 하려고 하면 도와줘야 한다.국가경영 차원에서 볼때 민주화를 오래한 김영삼 대통령이 나라를 잘못 운영했는데 DJ의 부족한 점을 JP가 보완해야 하지 않느냐. ▲제정구 의원=현시점에서는 오히려 젊고 참신한 정치인이 필요하다.DJ정권의 핵심은 도덕성인데 JP는 그런 기준에 부합되지 않는다.우리가 선거에 졌다고 무조건 당선자측의 입장을 다 찬성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우리를 지지한 1천만표는 어떻게 대변하는가.DJP연합은 불법이며 승인할 수 없다.JP말고 우리가 공감할 다른 인물을 추천하면 동의해줄 용의가 있다. ▲이신범 의원=JP비자금이 밝혀지지 않으면 총리로 인준해줄 수 없다.평생아첨만 하고 산 JP가 어떻게 DJ를 견제할 수 있겠느냐. ▲조순 총재=인사문제에 대해 표결을 하면 찬반입장이 드러나 우리당에 부담이 된다.표결은 당론을 관철할 방법과 관련해 하는게 옳다. ▲이상득 총무=의원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니 90%이상 인준에 반대하는 것 같다.표결없이 반대당론을 채택하자.
  • 국립대 직선 총장 후보/교육부,임용 제청 거부/도덕성 결함 이유

    교육부는 20일 총장 직선제로 뽑혀 임용추천된 국립 삼척산업대 총장 후보 2명에 대해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며 대통령에게 총장 임용제청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교육부가 대학의 총장 후보추천에 대해 임용제청을 하지 않는 것은 처음이다. 교육부는 이들 총장후보의 경력과 신상을 조사한 결과,“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는 곤란하지만 총장직을 맡기에는 도덕적 문제가 있다고 판단,임용제청을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국립대 총장임용은 대학측이 2명의 후보를 선출,교육부에 임용추천을 하면 교육부장관이 1명을 대통령에게 제청해 인가를 받아 이뤄진다.
  • 판사전원교체의 숙정(사설)

    대법원이 20일 발표한 서울지법 의정부 지원 소속 판사들의 뇌물수수사건에 대한 자체조사결과와 조치는 매우 충격적이다.현직 판사 9명을 비리와 관련,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특정지역 판사 전원을 교체한 조치는 사법사상 초유의 일이다.사법부는 지금 말할 수 없는 자괴감에 빠져 있고 그런각오로 나름대로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너무나 황당한 일을 당한 나머지 서둘러 사건을 마무리하려고 형식적인 조사에 그쳤다는 인상을 받는 것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대법원 관계자들 역시 이날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다른 지역 법관들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는 뜻을 전해 사법부 곳곳에 비리가 남아있음을 시사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의정부 지원만 하더라도 뇌물 받을 기회가 거의 없어 대학 및 사법연수원동기생이나 안면있는 관내 변호사들로부터 돈을 받은 시·군 순회판사들만 걸려 들었다.정작 변호사들과 오랜 유착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검찰이 지목한 형사단독판사들에 대한 조사가 없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사법부마저 ‘깃털’만 손대고 ‘몸통’을 건드리지도 않는다면 법조계의 실추된 신뢰는 회복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우리는 이번 발표내용대로 대부분 법관들은 아직도 높은 청렴성과 도덕성으로 무장돼 있음을 믿는다.이들 대부분의 법관들이 높은 자긍심을 갖고 국민들에게 떳떳한 자세로 봉사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도 사법부 비리는 반드시 뿌리뽑아야 한다.대법원이 이번 사건을 수사의뢰하지 않은 것이나 검찰이 계속 수사를 미루는 것도 납득이 잘 안가는 부분이다.법 앞에 ‘법관만은 평등할 수 없다’는 논리는 성립되지 않는다.
  • 미 개인 파산신고 급증

    ◎연예인 등 작년 130만건 접수… 80년비 3배/“도덕성 결여” 의회내 채무자 비판론 제기 【워싱턴 AP 연합】 미국에서 유명 연예인을 비롯,개인들의 파산 신고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최근 상원소위원회 청문회에서 밝혀졌다. 지난해 미국인들의 개인파산 신고는 약 1백30만건.지난 80년 이후 300% 이상의 엄청난 증가율을 기록했다.특히 이들 중에는 최근 파산보호신청을 낸 영화배우 버트 레이널즈와 킴 베이싱거,가수 토니 브랙스턴 등도 끼여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사람들이 법원에 채권자로부터의 보호를 요청하는 일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있다는 비판의 소리도 들린다. 이와 관련,의회에는 연방파산법의 개정안이 다양하게 올라 오고 있다.로치 페어클로스 상원의원은 금융위원회 금융제도 및 규제완화 소위에서 사람들의 책임의식 결여가 가장 큰 문제라면서 “빚진 자들이 채무를 쉽게 벗어나도록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파산법의 개정여부는 법사위 소관 업무이므로 금융 소위청문회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문제 해소방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뿐이다.법사위는 현재 소비자들을 협박하거나 괴롭혀 법적보호 신청을 포기하도록 하려는 채권자들에 대한 벌칙을 강화하는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하원에는 빚을 갚을 수 있는데도 채무를 회피하려는 사람들을 규제하는 동시에 이미 과다부채를 안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추가 융자를 해주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도 제출돼 있다.또다른 제안은 채무자들의 부채완화 규모와 재상환 능력 범위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 “필요” 검사제를 도입하고 있다.
  • 교수임용절차 강화/윤리위 내일 발족…비리 방지/서울대 선우 총장

    서울대는 17일 치대 구강외과 교수 임용비리사건과 관련, 오는 19일 교수윤리위원회를 발족해 교수 윤리규범의 제정 및 품위손상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고 교수 신규임용과 학사행정 전반에 대한 적극적인 검증절차와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서울대 선우중호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교수윤리위원회를 발족시켜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윤리기준을 정하고 그에 위배되는 경우,자율적으로 규제해 나감으로써 한층 높은 교수품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선우총장은 “앞으로 서울대는 이번의 상처를 깨끗이 씻고 어떠한 비리나 물의가 빚어지지 않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서울대는 이에 앞서 구속수감된 김수경 김종원 남일우 교수 등 3명을 직위해제하는 한편 교육부에 파면이나 해임 등 중징계를 요청했다.
  • 수뢰법관 즉각 수사를(사설)

    서울지법 의정부지원 소속 전·현직 판사 10여명이 변호사들로부터 수백만~1억원의 돈을 받은 사실을 확인한 검찰이 수사하지 않기로 한 결정은 매우 유감이다.대검 고위 관계자는 16일 “검찰이 법원을 수사하는 것은 금기사항”이라며 수사할 뜻이 없음을 밝혔고 법무부도 수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는 것이다.도대체 무엇 때문에 법관수사가 금기사항이며 수뢰혐의 사실을 확인하고도 수사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싶다.항간에 떠돌고 있는 문제의‘이순호변호사 리스트’에 판사외에 검사의 이름도 포함되어 있다는 소문 때문에 수사를 미루고 있는 것은 아닌 지 의심하지 않을수 없다.검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해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밝혀주기 바란다. 우리가 이번 사건에 대해 분명한 수사를 촉구하는 이유는 법관이라는 특별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관련됐기 때문이다.그들은 오직 법과 양심에 따라 재판함으로써 이 나라의 법질서와 정의를 바로 세워야하는 최후 보루다.판사의 판결에 따라 피고인 등의 운명이 결정되기도 한다.그런 절대자의 역할을 하는 판사에게는 그래서 범인과 다른,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것이다.아울러 권력이나 금력,그 어떤 것으로부터도 간섭받지 않는 용기와인격을 갖춰야 한다. 따라서 법관의 길은 언제나 외롭고 청빈하며 대쪽과 같은 품격이 저절로 우러나는 것이다.사법사상 그와 같이 직분에 충실했던 법관이 많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우리가 당사자들이나 검찰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수사를 촉구하는 또 다른 이유는 판사와 관할 지역 변호사들이 돈을 주고 받았으며 이는 바로 어떤 형태로든 재판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비록 빌려준 것이라고 하지만 이는 판사의 도리가 아니다.더구나 많은 판사들의 통장에는 관할변호사들의 돈이 주기적으로 무통장 입금되었다고 하지 않는가.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펼쳐 사법부의 정의부터 바로 세워주기 바란다.
  • 불법행위 종금사 경영진 교체/김 경평위장

    ◎추가폐쇄 평가때 중점심사 종합금융사 경영평가위원회는 종금사 추가폐쇄를 결정하는 2차 평가에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경영진의 적격성을 중점 심사하기로 했다. 종금사 경평위 김일섭 위원장은 12일 종금협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불법행위가 드러난 종금사에 대해 관련 경영진 전원교체,윤리헌장 제정 등 상당한 개혁계획서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기업어음(CP) 이중매출 등 불법행위를 한 종금사의 관련 임원을 파악하고 있다”며 “그러나 형사고발은 은행감독원 등 감독당국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한 부실경영에 책임 있거나 탈세 등 개인적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경영진도 교체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따라 부실경영,불법행위로 물의를 빚은 종금사들은 인가취소를 면하기 위해 경영진의 대폭적인 물갈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BIS 비율이나 원화 운용에는 문제가 없지만 외화가 부족한 종금사는 인가취소가 되지 않더라도 외환업무는 정지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당선자가 넘어야할 두 고개/임춘웅 논설위원(서울논단)

    ○준비된 대통령상 보여줘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가 대통령에 당선된지 벌써 두달여가 돼 가고 있다.2주후면 명실상부한 대통령에 취임한다.다른 대통령 당선자의 경우라면 그동안 선거로 지친 피로도 씻을 겸 휴가도 즐겼을 것이고 지금쯤엔 여유있게 앞으로의 국정운영 계획을 가다듬으며 마무리 조각작업이나 하고 있을 때다.그러나 그는 그동안 잠시도 그럴 여유가 없었다. 김 당선자는 당선이 선포된 그날부터 국정의 상당부분을 나누어 갖고 열심히 일했다.보기에 따라서는 임기가 두달 이상 늘어난 초헌법적인 대통령이 돼버린 셈이다.6·25이래의 국난이라는 IMF사태가 그럴 수 밖에 없는 특수한 여건을 만들어 주었던 것이다. 다행히도 그는 그 긴박했던 IMF위기를 한고비 넘기는 능력을 내외에 보여주었고 국민들은 이제 다소나마 안심되는 마음으로 ‘준비된 대통령’의 인사내용과 그가 펼칠 경제개혁,정치개혁 프로그램들이 과연 어떤 것일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DJ는 실로 비범한 인물이다.그 많은 시련과 한 인간으로 참아내기 어려웠던 고난들,비열하기 이를데 없는 음해와 끝없는 정치적 박해를 끝내 극복하고 결국 정상에 오르는 초인적 능력을 보여준 인물이다.따져 보면 이나라 역사를 다 뒤져보아도 그만큼 시련이 많았고 그만큼 극적인 승리를 얻어낸 인물도 흔치는 않을 것이다. 반세기에 가까운 정치생활 동안 그는오직 반독재,민주화 투쟁으로 일관된 정치역정을 살아왔다.그동안 그는 그많은 좌절 속에서도 끝까지 굴복하지 않았고 수많은 정치적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았다.그는 박정희 독재와 싸웠고 유신에 온몸으로 맞섰으며 전두환 군사독재에 투쟁했고 노태우 정권·김영삼 정권으로 이어지는 긴긴 세월을 인내하며 견뎌냈다. 그래서 이나라에 그보다 정치도덕성에서 수월한 인물이 없다.정치적 일관성에서 뿐 아니라 정치적 판단과 추진력에서도 그를 따를 인물이 적어도 이시점에는 보이지 않는다.민주당을 놔두고 신당을 만들었을 때도 많은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했고 또다시 4기의 도전장을 내놓았을 때도 그가 과연 승리하리라고 믿은 사람이 몇이나 됐을까.그러나 그는 해냈다.이제 감히 누가 그의 판단에 “NO”라고 말할 수 있으며 누가 그의 능력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가. IMF사태도 앞으로 특별한 이변이 없는한 김대중 당선자는 약속한대로 내년말이면 대충은 해결의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그렇게 되면 전 정권이 망쳐 놓은 경제를 다시 살린 이 시대의 영웅으로 각광을 받게 될 것이다.시쳇말로 DJ는 요즘 참 잘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칼하게도 모든게 잘돼가고 있는 데에 바로 DJ의 함정이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아무도 그앞에서 이의를 달 수 없는 인물,아무도 그와 대적 할 수 없는 인물,그것이 바로 DJ의 함정이다.그러나 이런 가설은 그 앞에서 바른소리,다른 생각을 소신껏 진언할 수 있는 사람이 없을 때라는 전제 아래서 가능하다.DJ 스스로도 중요한 일에 다른 사람의 판단을 기대하거나 다른 사람의 능력을 빌리지 않으려 할 수도 있다.오랜 정치생활을 통해 자신보다 정의롭고 자신보다 뛰어난 판단을 하는 사람을 본일이 없기 때문이다.그래서 그의 주변에는 그의 지시와 판단을 따를 충실한 일꾼들만 있을 수도 있다.이제 DJ에게는 누구의 자문도,누구의 권고도,어떤 석학의 지식도 필요치 않게 될 지도 모른다. ○자신감과 독단의 경계선 DJ는 지금 확신에 차 있다.그것은 자칫하면 그를 독선에 빠지게 할 수도 있다.국민과의 TV토론에서 그는 IMF사태도 이나라에 민주주의가 정착돼 있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진단했다.그는 확실히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이 있고 그것을 위해 평생을 싸웠다. 그러나 그는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모든 것을 스스로 판단하고 독자적으로 처리하려는 관성에 빠져 들지도 모른다.아무도 자기만큼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사람이 없는데 누구와 민주주의를 상의할 것인가.김대중 당선자는 이제 그의 앞에 놓인 이런 함정의 위험성을 바로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는 또 60%의 반대자들을 생각해야 한다.그리고 그중 상당수는 힘을 가진 기득권 세력이다.그들이 얼마나 무서운 사람들인지는 DJ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기득권층 반발 차단해야 기득권 세력이 어떤 사람들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는 그들을 제어할 수 있다고믿고 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그들은 결코 그렇게 만만한 존재들이 아니다.때가 아닐때는 죽은듯 숨어 있다가도 삐끗하면 벌떼처럼 일어나는 교활함과 결코 포기하지 않는 집요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김영삼 정권의 실패도 따지고 보면 이들 기득권 세력의 반동에 결국 꺾이고 만 것이다. 김대중 정부가 참으로 민주적으로 국정을 운영해 나가고 그런 민주화를 통해 폭넓은 국민의 지지를 받게되어 민주세력이 그를 중심으로 단단히 뭉치지 않으면 그도 언젠가는 벽에 부딪치게 될 것이다.그리고 반대세력의 저항이 예상보다 강력하고 끈질기다는 것을 그가 깨달았을 때는 이미 때를 놓친 다음일지도 모른다. DJ의 개혁과 DJ정권의 성공 여부도 결국엔 이들 반대세력의 저항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전략전술적 대책이 얼마나 단단한 가에 달려있다.
  • 청와대수석 발표/비서실장 김중권/정책기획 강봉균/정무 문희상

    ◎경제 김태동/외교안보 임동원/사회복지 조규향/공보 박지원/경호실장 안주섭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10일 김중권 당선자비서실장을 청와대비서실장으로 내정하는 한편 강봉균 정보통신부장관을 청와대 선임수석인 정책기획수석으로 내정하는 등 새정부의 청와대수석비서관 6명을 확정 발표했다. 정무수석에는 문희상 전 의원,경제수석에 김태동 성균관대 교수,외교·안보수석에 임동원 아태재단사무총장,사회복지수석에 조규향 부산외국어대총장,공보수석에 박지원 당선자대변인을 각각 내정했다. 또 경호실장에는 육군소장인 안주섭 육군대총장을 내정했다고 김중권 당선자비서실장이 발표했다. 김당선자는 특히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체 등 당면한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청와대에 경제수석외에 경제특보를 따로 두기로 했다고 김당선자비서실장은 밝혔다. 김당선자비서실장은 청와대 수석 인선과 관련,“김당선자는 능력있는 사람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기 위해 전문성있는 테크노크라트를 많이 기용했고,도덕성과 개혁성에 중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김당선자는 청와대 수석인선이 마무리됨에 따라 이미 내정한 권영민 의전비서관을 비롯,비서실장 직속의 총무,민정,법무비서관과 상황실장 등 주요 1급비서관에 대한 인선도 조만간 마칠 계획이다. 김당선자는 이날 내정된 비서실장 및 수석들과 12일 낮 국회 귀빈식당에서 오찬을 겸한 상견례를 갖고 청와대비서실의 운영방향과 청와대 업무인수 인계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지시할 예정이다. 한편 김당선자는 오는 20·21일쯤 새정부의 총리지명자와 감사원장내정자를 발표하고,23일쯤 새정부의 각료후보 명단을 발표하여 여론의 검증을 거친뒤 25·26일쯤 공식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 PCS선정 비리의혹 어떻게 규명할까

    ◎장관 개입여부·자료은폐 집중조사/평가 결과·선정 방식 돌연변경에 초점/결과 따라 ‘문민비리’ 규명 단초 될수도 개인용휴대통신(PCS) 사업자선정 과정의 비리 특혜 의혹이 기간통신사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특히 지난해 감사원 감사결과 PCS사업자 선정과정에서 당시 이석채 정보통신부 장관의 개입 사실과 자료 은폐기도 가능성이 드러남에 따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감사에서는 그동안 설로만 떠돌던 현 정부 핵심 인사들의 비리·특혜 개입의혹이 집중적으로 파헤쳐질 전망이다.감사결과에 따라서는 ‘문민비리’를 캐는 단초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감사원은 이날 지난해 정보통신부 일반감사 당시 감사원 직원 3명이 기간통신사업자 선정업무에 대해 부분적으로 감사를 실시했으나 특혜의혹에 대해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보고했다.인수위는 그러나 당시에는 ‘정권안보’ 차원에서 접근이 불가능한 자료 등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정권인수를 계기로 전면적인 특감을 강력 요청한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는 특히 PCS를 제외한 나머지 기간 통신사업도 당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알려지고 있었음에도 지금까지 한차례도 감사원 감사를 받지 않은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인수위와 감사원은 PCS사업자 부분에서 ▲에버넷사와 LG텔레콤의 서류심사평가와 청문회 평가결과가 뒤바뀐 경위 ▲한솔PCS의 서류심사 평가내역 ▲신청마감 1개월 전인 96년 3월 ‘신청기업의 도덕성’ 항목을 추가,선정방식을 돌연 변경한 경위 등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인수위의 한 고위관계자는 특히 ‘김현철씨 측근인 김기섭 전 안기부차장의 비자금을 관리한 혐의로 검찰소환조사를 받았던 조동만씨가 당시 한솔PCS부사장이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현 정부 핵심인사들의 특혜비리에 대한 규명작업이 이번 특감의 핵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인수위는 이번 감사에서 비리의 실마리가 포착되면 검찰에 고발해서라도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복안이다.지난 3일 김당선자가 “필요하다면 특감을 해야 한다”며 진실규명 의지를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 여성 우선 고용조정의 봉건성/이경자(시론)

    ○현실과 거리먼 고용평등법 우리 사회의 높은 교육열 덕분에 각 분야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여성 인력들이 늘어나고 있다.여성들은 교육수준이나 능력,일에 대한 성취욕구 등 모든 부분에서 남성들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대부분의 남성들이 그러하듯 여성들도 원하는 일터에서 일을 통한 자기실현을 소망한다.그러나 이들이 그 꿈을 실현하기는 쉽지가 않다.실력이 출중하고 의욕이 넘치던 여대생들이 취업의 문턱에서 좌절하고 실망하는 모습은 옆에서 보기에도 안타깝다. 우리나라 여성의 사회 진입 장벽은 학력에 비례한다.여성의 학력별 취업현황을 보면 1996년 말 현재 대졸 취업자 중 여성 취업율이 29.2%인데 비해 중졸 이하는 51.8%로 여성의 취업 비율은 저학력층일수록 높은 경향을 보이고 있다.결국 ‘준비된’ 고급 여성 인력들이 사장되고 있는 셈이다.사회진입의 높은 장벽 앞에서 여성들은 자신들이 이 사회의 또다른 ‘장애계층’이라고 탄식한다.여성들의 과장된 엄살이라고만 치부하기 어려운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남녀고용평등법이 제정되었으나 여전히 법과 현실간의 거리가 존재한다. 갑자기 불어닥친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하여 고용조정이 피할 수 없는 선택이 된 지금의 상황에서 여성들은 또다시 가장 먼저,가장 큰 타격을 입는 계층이 되고 있다.여성들에게도 매서운 한파가 덮치고 있다.이제 시작의 시작에 불과하다는 고용조정이 시작되면서 조정대상의 우선순위가 여성들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사실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들리는 이야기로는 인력 조정대상의 최우선 순위는 사내커플의 여성이고,그 다음이 직장이 다른 맞벌이 여성,미혼 여성,미혼 남성 순이라고 한다.해고대상의 일차 목표가 여성인 셈이다.정부에서도 여성을 많이 해고하는 직장에 대하여는 특별히 감시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나선 것을 보면 이것이 근거 없는 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임기응변 대응방식엔 한계 우리 사회 전반의 구조조정을 불가피하게 만든 현재의 IMF 사태란 것이 과연 무엇인가.간단히 말하자면 ‘우리식’의 국가,기업의 경영방식이나 관행의 실패로 야기된 사태가 아니겠는가.매우 오랜 동안 한국 사회가 돌아가는 모습을 일컬어 흔히들 “되는 일 없고,안되는 일도 없다”라고 표현해왔다.돌이켜 생각해 보면 바로 이 표현이 그동안의 ‘우리식’의 국가,기업의 경영방식을 요약하고 있는 듯하다.현재 우리가 느끼고 있는 고통은 ‘우리식’의 관행과 방식을 ‘국제적’ 방식과 관행에 맞추어 가는 변신의 고통인 셈이다.우리는 오랜동안 임기응변적 대응방식에 익숙해졌다.그리고 무원칙의 편의성을 효율성이라고 착각해 왔다.이같은 방식의 비효율성을 지금 비싼 대가를 치루고서야 실감하고 있다. 원칙이 경시되는 임기응변적 대응은 철저한 검증절차가 생략되기 때문에 얼핏 보기에는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보이기 쉬우나 문제를 사전에 감지,예방할 수 없어 결과적으로 고비용이 될 가능성이 높다.뿐만 아니라 원칙에 바탕을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정당성의 기반이 취약하고 결과에 대한 구성원들의 합의나 지지를 이끌어내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비효율적이다.우리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고비용 저효율의 문제는 바로 무원칙의 문제로 집약된다. 문명비평가이기도 한 마샬 맥루한은 일찍이 “오늘의 문제를 어제의 도구로 풀려고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현재 우리 사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고용조정 방식도 오늘의 문제를 단지 우리에게 익숙하다는 이유 때문에 어제의 도구로 풀려는 시도가 아닌가 하는 우려를 떨쳐 버릴 수 없다.우리 사회각 부분의 구조조정이 필요하고 그 중에는 고용조정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그것을 위해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도 이루어지고 있다.구조조정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경쟁력 제고를 위한 수단이다.따라서 고용조정의 결과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어야만 그 의미가 있다. ○개인의 경쟁력만이 잣대다 한 사회나 조직의 경쟁력은 구성원들의 능력과 도덕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그래서 사람이 곧 경쟁력이라고 하지 않는가.그런데 만약 개인의 능력이나 경쟁력에 관계없이 여성이기 때문에,혹은 부양의 책임이 덜한 미혼이기 때문에 해고의 대상이 된다면 우리 사회 미래의 경쟁력은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혹시라도 오늘의 무원칙한 임기응변식의 고용조정이 내일의 경쟁력의 토대를 다시 한번 무너뜨리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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