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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격사유 퇴직공무원 퇴직금 보상

    공무원 임용(任用)결격 사유로 임용이 무효로 되거나 당연퇴직한 경우 퇴직금을 일시금 형태로 전액 보상 받게될 전망이다.또 임용결격 사유로 공직을떠난 경우 결격사유가 해소됐으면 근무기간이 끝난 당시의 직급으로 특별채용될 수도 있다. 정부와 국민회의는 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임용결격 공무원 등에 대한퇴직보상금 지급 등에 관한 특례법’을 2일 개회되는 제 206회 임시국회에제출,통과시키기로 했다. 공무원의 임용시 결격사유가 있었다는 이유로 약 2,000명이 지난해부터 소급해 임용 취소되거나 당연 퇴직됐다.이들은 퇴직금도 제대로 받지 못했으며 자신들이 재직 중 냈던 부분만 돌려받았었다. 금고 이상의 형을 받고 그 집행이 끝나거나 집행을 받기 않기로 확정된 뒤5년이 지나지 않으면 공무원이 될 수 없도록 돼 있다.재직 중에도 금고 이상의 형을 받으면 물러나도록 돼 있다.하지만 전산망 부족과 본인들도 이러한규정을 잘 몰라 공무원에 재직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정부와 여당은 지난 60년 1월부터 이 법이 시행되기 전에임용결격사유 등으로 공직을 떠난 경우 올해 말까지 신고하면 퇴직보상금을 연금형태가 아닌 일시금형태로 전액 지급하기로 했다.퇴직보상금을 지급할 때에는사실상 근무기간이 끝난 날부터 퇴직보상금 지급날까지 연 5%의 이자를 가산해 준다. 또 임용권자는 이들이 올해 말까지 특별채용을 원하는 경우 특채 당시 임용결격사유 또는 당연퇴직사유가 해소되거나 형의 집행종료·면제 또는 징계에 의한 면직 처분일부터 5년이 지났으면 공직을 떠난 당시의 직급으로 특채할 수 있도록 했다. 임용결격 공무원이나 당연직 퇴직공무원으로 사실상 근무한 기간이 10년 이상이면 도덕성을 매우 훼손하는 범죄로 인한 경우 등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특채해야 한다.다만 특채되더라도 이전에 근무한 기간은 경력과 호봉으로인정받지는 못한다. 곽태헌 박찬구기자 tiger@
  • 삼성은 ‘財界 양치기소년’

    번복인가, 협상전략인가. “삼성자동차의 부채처리를 책임지겠다”던 삼성그룹이 “삼성생명 400만주가 부채처리에 못미쳐도 책임질 수 없다”고 말을 바꿈에 따라 삼성의 도덕성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채권단은 “한입으로 두말한다”고 분개하면서 부실경영의 책임을 묻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재계 일각에서도 “삼성이 상용차 사업에 진출할 때 승용차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놓고는 김영삼(金泳三)정부를 업고 진출했다”면서 “삼성의 ‘말 뒤집기’가 어디 한두번이냐”는 반응이다.그러면서도 삼성 스타일상 협상전략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화난 채권단 삼성측이 부채 2조8,000억원을 책임지지 않으면 강경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두가지 안을 준비 중이다.우선은 삼성과 체결한 재무구조개선약정이다.구조조정 성과가 좋아 이행실적을 문제삼을 수 없지만 몇가지 부분에서 삼성의 약정위반 사실을 확보해 두고 있다.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과 협의하지 않고 법정관리를 신청한 점 등은 약정 불이행”이라며 “이를 이유로 금융제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도저도 안되면 법정으로 몰고 갈 계획이다.실행단계는 아니지만 모 법무법인에 검토를 의뢰해 놓았다.삼성에 문서로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구한 것도 향후 송사에 대비한 자료확보 차원이다. 특히 이건희(李健熙)회장을 타깃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부실경영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등기이사가 아니지만 삼성차 진출을 결정하는 등 그룹회장으로서 경영에 사실상 개입했기 때문이다.이 경우 손해배상 의무가 있다는 게채권단 시각이다.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이 회장이 내부반대에도 불구하고 승용차 진출을 결정한 여러 정황증거가 있다”며 “삼성이 대우사태로 경황이 없는 틈을 비집고 들어와 말을 번복하는 바람에 삼성차 처리가 제대로안되고 있다”고 불쾌해했다. 느긋한 삼성 삼성은 지난 2일 ‘삼성이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광고문에서 “삼성은 기업의 부채를 국민의 짐으로 돌리는 행위는 60여년간국민의 사랑으로 커온 기업으로서 할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2조8,000억원 상당의 사재(삼성생명주식 400만주)출연과 법정관리로 삼성자동차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삼성생명의 상장유보로 400만주 가치가 2조8,000억원에 못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추가 사재출연 요구가 있자 한동안 버티다 “부채처리문제를 책임지겠다”고 물러섰다. 그러다 최근에 와서는 “삼성차 부채를 모두 책임지겠다고 한 적이 없다”고 말을 바꾸고 있다.삼성구조조정본부 이순동(李淳東) 전무는 “삼성생명주식 400만주로 삼성차 부채가 충분히 해결될 것으로 본다는 게 삼성의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만일 400만주로 해결이 안될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물음에 대해선 “가정법을 놓고 협상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삼성이 부채처리를 모두 책임지겠다고 하면 채권단이 삼성차 부산공장을 제 값받고 팔겠느냐”고 덧붙였다. 구조조정본부 김인주(金仁宙) 재무팀장도 “삼성과 채권단이 한번밖에 안만났다”며 협상의 여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따라서 일단 “모두 책임지지 못하겠다”고 배수진을 쳐놓고 채권단과의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가려는 전략일 가능성이 높다.채권단이 법적으로 대응한다 해도 협상이 잘풀리면 문제가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권혁찬 박은호기자 khc@
  • 진해시 직원 622명 설문“비도덕적 공무원 퇴출 1순위”

    공무원이 보는 퇴출대상 1순위는 어떤 유형일까.동료나 시민들로부터 지탄받거나 채무보증을 불이행하고,혐오감을 주는 등 비도덕적인 공무원이 꼽혔다. 경남 진해시가 직원 6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9일 발표한 인력감축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력감축 우선 순위는 비도덕적인 공무원(24.3%),근무성적 불량자(22.5%),직무수행 능력이 부족한 공무원(16.2%) 순으로 집계됐다. 경제적 능력을 갖춘 공무원과 폐지된 직제(민간위탁 포함)에 근무하는 직원이 우선 감축대상이 돼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응답자가 반대했다. 연장자순으로 인력을 감축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6급이상 중견간부는 다소 부정적인 반면 7급이하 하위직 공무원들은 다소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대조를 이뤘다. 9∼10급 하위직과 기능직 공무원들은 인력감축 1순위로 근무성적이 불량한상위직을 꼽고 있어 하위직 공무원들의 눈에 상위직 공무원들이 근무를 태만히 하는 것으로 비쳐졌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공직사회의 도덕성을 강조하는 것과 같이 공무원들도 스스로의 품위유지를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조사결과는 앞으로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에 참고가 될것”이라고 말했다. 진해 이정규기자 jeong@
  • 국민회의 ‘수혈잣대’

    국민회의가 신진세력 영입을 통한 신당 창당작업을 본격화하면서 대상자의영입 기준과 원칙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적인 팽창에 치중한다면 ‘21세기를 대비한다’는 당초 창당의 의미가 퇴색할 수 있어 나름대로 기준과 원칙이 확고해야 한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한결 같은 지적이다. 우선 ‘창당 목적’에서 영입 기준을 찾을 수 있다.당 관계자들은 새 천년을 맞아 개혁의 지속적인 추진과 지역화합,전국정당화를 이뤄나가는 데 부합하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당내에서는 대체로 ‘네 가지 기본 잣대’ 즉 개혁성 도덕성 참신성 전문성에 탈(脫)지역성+득표력을 꼽고 있다.물론 지역성을 뛰어넘는 인사라면 금상첨화다. 주요 인사의 영입에는 ‘수요·공급 균형의 원칙’을 철저히 지킬 예정이다.대충 영입 기준에 맞는다고 ‘무작정 영입’을 감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얘기다.어떤 부문에 어떤 사람이 필요한가를 먼저 정한 뒤 반드시 필요한 사람만을 영입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한화갑(韓和甲)사무총장은“기준에 부합되는 인물들이 선뜻당에 입당하는 것은 아니며 이들이 당에 합류할 수 있는 조건을 미리 예비하는게 필요하다”고 밝혔다.정동채(鄭東采)기조위원장도“영입할 경우 당내 자리를 보장해줘야 하지 않느냐”며 ‘양(量)우위의 수혈’은 하지 않겠다는입장이다. 지역별 영입 기준·원칙도 다를 것으로 보인다.여권이 창당 과정에서 가장공을 들이는 분야는 ‘지역성을 뛰어 넘는’ 것이다.전국정당화를 창당작업의 최종 종착지로 보고 있으며 전국정당화는 여권의 많은 영남 인사를 원내에 진출시키는 것과 직결돼 있다.인물의 ‘득표력’도 주요 영입 기준이 될전망이다. ‘젊은 피 수혈’ 여부 역시 주요 포인트이지만 결정적 요인이 될 것 같지는 않다.특정 세대를 중심으로 한 영입보다는 ‘노·장·청의 조화’를 강조하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다는 여론이 강한 탓이다. 신당 창당의 특징의 하나로 ‘패키지영입’을 꼽을 수 있다.개인뿐 아니라개혁적인 시민·사회단체나 정치적 외곽단체도 영입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예컨대 김근태(金槿泰)부총재가 이끌고 있는 국민정치연구회나 김민석(金民錫)의원의 ‘젊은 한국’ ‘비전 21세기 포럼’ 등도 여권이 탐내는 대상이다.정치적 외곽단체를 개혁의 우군으로 아우르겠다는 강한 의지의 반영이다. 유민기자 rm0609@
  • [대한포럼] 造幣公 사건의 본질과 교훈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 같다.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별수사본부(본부장 李勳圭)는 진형구(秦炯九) 전 대검 공안부장이 조폐공사 파업사태에 깊숙이 개입한 혐의를 일부 확인하고 진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강희복(姜熙復) 전 조폐공사 사장도 진씨와 공모한 사실이 드러나면 처벌할 방침이라고 한다. 조폐공사 파업대책과 관련,진 전 공안부장으로부터 구두보고를 받은 것으로알려진 김태정(金泰政) 당시 검찰총장도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으나 김씨는 사법처리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한다. 검찰에 따르면,진 전 공안부장은 고교 후배인 강 전 사장을 지난해 4월 강남의 한 복집에서 만난 뒤 같은해 9월과 올해 1월 공안부장실에서 만났고 조폐공사 노사분규가 문제가 된 시점에서 10여차례 전화통화를 한 것이 확인됐다는 것이다.진 전 부장이 강 전 사장을 통해 조폐공사 구조조정에 깊이 관여한 게 아니냐는 혐의를 받는 대목이다.지난해 여름 임금 50% 삭감 문제로부분파업이진행되고 있던 판에 공사측이 10월2일 갑작스럽게 조폐창 조기통폐합을 결정,전면파업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진 전 부장은 또한 지난해 10월7일 작성된 조폐공사 파업관련 보고서에 강경대책을 주문하는 문구를 삽입하도록 부하검사들에게 세차례나 지시해서 최종 보고서를 만들게 했음이드러났다.검찰은 이점 또한 진 전 부장이 조폐공사 파업사태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증거로 파악하고 있다고 한다. 검찰은 28일께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한다는 것인데,이같은 수사결과에 대해 야당은 물론 재야나 시민단체들이 승복할지 의문이다.따라서검찰은 진 전 부장의 혐의 내용을 명백히 밝힐 필요가 있다.진 전 부장이 조폐공사 파업을 적극적으로 유도한 것인지,파업사태에 직권을 남용해서 개입한 것인지를 분명하게 밝히라는 말이다.또한 진씨가 파업을 유도했다면 파업유도가 조폐공사에만 한정된 것인지,아니면 정부차원의 노동관련 비상대책회의에서 논의돼 다른 파업사업장에 대한 정부의 기본방침으로 채택됐는지 여부도 밝혀야 한다. 당초 진 전 공안부장의 ‘취중 실언’이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문을 일으키게 된 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검찰이 노동쟁의를 공안적 시각에서 다뤘다는 점,그리고 국민의 정부 아래서도 아직도 그같은 과거의 잘못된 발상과관행이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게다가 진 전 부장의 발언 가운데 국민들을 놀라게 한 대목은 두가지다.첫째,검찰이 의도적으로 파업을 유도해서 공권력으로 노동자들을 제압함으로써 다른 파업현장에 경종을 울리려 했다는 그 부도덕성이다. 다음으로,진 전 부장이 김태정 당시 검찰총장에게 조폐공사 파업대책을 보고했더니 김총장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장난 좀 쳤죠”(공작을했다)라고 했더니 그제야 알아듣더라는 것이다.조폐창 통폐합은 노동자들에게는 곧바로 실직을 의미한다.“노동하는 사람이 세상의 중심이다”라고는말하지 못할망정,노동자들의 생존권 투쟁에 대해 ‘장난질 치듯이’ 공권력이 파괴공작을 해서야 말이 되는가.진씨는 노사분규에 대한 검찰의 개입은관행이라고 주장한다고 한다.그렇다면 진씨에대한 사법처리는 과거 잘못된발상과 관행에 대한 단죄라는 점에서 하나의 경종이자 교훈이 될 수 있다.공권력을 행사하는 공직자들은 ‘새로운 시대의 의미’를 숙고하기 바란다. 張潤煥논설고문yhc@
  • [인터뷰] 미래산업 鄭文述회장

    “우리 경제의 앞날은 젊고 패기있는 젊은이들에 달려있습니다.그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넓은 마당을 만들어 줄 생각입니다.그게 바로 먼저 기업을 일군 선배들의 할 일 아니겠습니까.” 최근 설립된 7,000만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벤처투자회사 ‘라이코스 벤처펀드’에 주요 주주로 참여한 미래산업 정문술(鄭文述·61)사장은 한국의 ‘벤처 르네상스’를 여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라이코스 벤처펀드는 미국의 인터넷 검색서비스업체인 라이코스와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창업자 폴 앨런 등이 주축이 돼 만들었다.정 사장은 여기에 500만달러를 투자했다. 정 사장은 대표적인 ‘벤처 신화’의 주인공이다.반도체 장비인 ‘테스트핸들러’‘칩 마운터’ 등이 국제적으로 성공하면서 지난해 부채비율 4.5%로상장사 가운데 최저,당기순이익 대비 주주배당률 34%로 최고를 기록했다. 올해 정보산업에 눈을 돌려 미국 라이코스와 합작한 ‘라이코스 코리아’를 운영 중이다. “우선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의 25개 인터넷 벤처기업에 지원이시작됩니다. 한 기업에 30억∼60억원 정도입니다.국내 창업투자사 등의 투자가 고작 2억∼3억원인 것에 비하면 엄청난 액수입니다.또 곧바로 미국 나스닥에 등록시켜 주고 라이코스,폴 앨런 등 든든한 후견인이 직접 경영지원과 홍보를 맡아전폭적인 지원을 하기 때문에 확실한 성공을 보장받게 되지요.” 지원업체 선발은 국내 사업제안서 접수→국내 1차 심사→라이코스코리아 홈페이지를 통한 대대적인 홍보→라이코스벤처펀드 본사 추천 및 심사의 순으로 이뤄진다. “경영인의 인간성과 도덕성이 가장 중요합니다.도박,혹은 무차별 경품공세로 사행심을 조장하거나 피라미드식으로 회원을 확대하는 기업은 애초부터지원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건전한 정신을 가진 기업만이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다고 굳게 확신하는까닭에 그의 선발기준은 독특하다.“우리도 남들처럼 대대적인 경품행사에나서자”고 조르는 라이코스코리아 직원들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는 것은 이런 경영철학 때문이다. 그는 “최대한 많은 국내업체들이 라이코스펀드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지만,나의 추천을 받고도 최종 심사에서 떨어지는 기업에게는 개인적으로라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라이코스와는 별도로 자신만의 벤처펀드를 만들어 볼 계획을 갖고 있다.지금도 아이디어와 기술력은 있지만 컴퓨터,네트워크 등 하드웨어가 없어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젊은이들에게 작업공간을 빌려주는 등 ‘보이지 않는’ 지원을 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 굿모닝증권 빌딩(옛 쌍용타워) 5층에 있는 제 방은 언제나활짝 열려있습니다.어려운 일이 있으면 아무런 부담없이 찾아와서 저와 상의하십시요.” 정사장이 반드시 알려달라고 한 말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대한광장] 문화의 의미

    문화란 인간의 삶의 유산이며 자취다.그래서 하등동물 세계에는 문화가 없다.문화란 가치지향적이며 미래지향적일 때 그리고 건전한 삶을 지탱하고 이끄는 견인력을 지닐 때 문화로서의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된다.그래서 편의상 건강한 문화와 병든 문화,건전한 문화와 퇴폐문화로 구분하기도 한다. 도널드슨은 병든 문화의 유형을 다음과 같이 분류했다.정책은 있지만 원칙이 없는 정치문화,쾌락은 있지만 양심이 없는 쾌락문화,풍요는 있으나 노동이 없는 풍요문화,지식은 있으나 인격이 없는 지식문화,산업은 있지만 도덕성이 없는 산업문화,과학은 있으나 인간성이 없는 과학문화,종교는 있으나희생이 없는 종교문화라고 했다. 그의 지론에 따른다면 문화란 정당한 균형과 조화가 전제돼야 하며 윤리적기조가 튼튼해야 하며 그런 것들이 내포되지 않은 문화란 결손문화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병들고 부도덕한 문화가 우리 사회를 병들게 했고 지금도 사회전반에 걸친 고사작업을 펴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전통이란 그 자체만으로도 문화적 가치와구실을 하는 경우가 있다.그러나 모든 전통을 통틀어 문화라 말할 수는 없다. 어떤 사람이 집안에 새 정원을 꾸미며 겪었다는 이야기.정원에 있던 낡은나무며 잡초들을 들어내고 새 정원수와 화초들을 심고 있었다.그런데 새 나무를 심는 노임보다 낡고 썩은 고목나무를 자르고 그 뿌리를 뽑아 옮기는 노임이 더 비싸게 들었다는 것이다.뿌리 깊은 썩은 나무를 처치하기가 더 어려웠다는 얘기였다.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정치,양심 없는 쾌락,도덕성을 상실한 기업,인격 없는 지식,탈인간화로 치닫는 과학,그리고 희생 없는 종교란 뿌리 깊은 썩은나무에 불과하다.그런데 그런 것들이 문화의 탈을 쓴 채 우리 시대를 종횡하고 있다는 데 뜻 있는 사람들의 고뇌가 있는 것이다. 유행도 문화의 한 부분임에는 틀림없다.그러나 분별 없는 유행이나 상업주의자들의 농간에 놀아나는 유행은 문화라기보다는 상술에 불과하다.저명한석학의 강연 강사료,밤새워 써낸 유명작가의 원고료,거기 비해 하룻밤 무대공연으로 천문학적 공연료를 챙긴 채 김포공항을 빠져나가는 이름 날린다는가수의 공연료, 그 차이는 얼마이며 무엇을 뜻하는가. 어디 그뿐인가.문화창달의 첨병임을 자처하는 언론매체들이 앞다퉈 대서특필에 생중계로 열을 올리는 현상을 문화로 보아야 하는가,아니면 장삿속으로 보아야 하는가. 문화란 그대로일 때 아름답다.그러나 문화가 포장되기 시작하고 돈벌이 수단으로 변형하기 시작하면 순수문화는 퇴화하게 마련이다. 문화뿐인가.정치가 정략과 술수로 포장되고 지식이 치부와 성공의 수단으로전락한다면,종교가 쾌락과 안일의 도구로 타락한다면 거기엔 희망도 기대도걸 수가 없다. 슈바이처는 일찍이 밀림 속에서 20세기 황금문명의 조종(弔鐘)소리를 듣고있었다.새로운 천년을 눈앞에 둔 우리의 현주소는 어떤가.여기저기서 희망의 종소리가 들리는가,아니면 조종소리가 들리는가. 인간은 희망지향적이며 미래지향적 존재다.인간 자신이 부단히 희망을 갈망하고 지향한다면 얼마든지 희망의 밭을 일궈낼 수 있다.세계사는 정신문화가 물질문화를 지배했을 때 융성했고 반대로 물질문화가 정신문화를 지배했을때패망했음을 교훈하고 있다. 정신의 힘은 언제나 물질의 힘보다 크고 강하다.정신을 높이고 소중히 여기는 사회,정신개혁을 서두르는 사회 그리고 정신사의 기초 위에 나라를 세우고 삶의 집을 짓는 사회라야 소망이 있는 것이다.뿌리 깊은 썩은 나무일랑뽑아내고 우리 서로 새 나무를 심자.
  • 세계 최대 인터넷 벤처펀드 창립

    국내기업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규모의 인터넷 벤처펀드가 설립됐다. 미래산업은 21일 “최근 미국의 인터넷 검색서비스업체인 라이코스사 등이7,000만달러 규모의 ‘라이코스 벤처펀드’를 설립했다”면서 “미래산업은여기에 500만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혔다.라이코스의 국내법인 ‘라이코스코리아’를 운영중인 미래산업은 “인터넷업체만을 대상으로 한 벤처펀드로는세계 최대규모”라고 강조했다. 라이코스벤처펀드에는 라이코스 본사와 미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공동창업자폴 앨런이 각각 1,000만달러,미래산업과 일본 스미토모그룹이 각각 500만달러,유럽의 개인투자가들이 4,000만달러를 투자했다. 라이코스벤처펀드는 미국 한국 일본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유망 인터넷업체를 발굴,업체당 200만∼500만달러를 최대 10년간 투자하게 된다.투자대상은전자상거래,인터넷관련 신기술,인터넷 정보제공사업 등 3가지분야 기업이며미 장외주식시장인 나스닥에 상장할 수 있는 길이 열릴뿐 아니라 라이코스를비롯한 투자회사들로부터 각종 경영·기술 지원을 받는다.미래산업 정문술(鄭文述)사장은 “이달부터 국내 유망 인터넷업체 발굴에나서 적극 추천할 계획”이라면서 “투자대상기업의 첫번째 기준은 대표자의인간성 및 도덕성이며 그 다음으로 기술력을 평가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신창원 미화’ 위험수위 청소년 모방범죄 우려

    탈옥수 신창원(申昌源)을 영웅시하는 비뚤어진 풍조가 청소년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신이 붙잡힌 지난 16일 이후 PC통신에는 신을 ‘의적’(義賊)으로 미화하고그릇된 동정론을 펴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신이 잡힐 때 입었던 의상까지 모방하려는 젊은층도 나타나고 있다. 청소년 문제 전문가들은 잘못된 우상화가 ‘모방범죄’로 나타나지 않을까걱정하면서 일부 사회지도층과 부유층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이런 식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PC통신 천리안과 하이텔,나우누리,유니텔 등의 토론방에는 신을 영웅시하거나 옹호론을 펴는 글이 하루에 100건 이상 오르고 있다. 한 천리안 이용자(TH78)는 “극악범이지만 이 사회의 부조리와 일부 부유층의 비도덕성을 적발할 때마다 느끼는 통쾌함 때문에 그를 존경한다”는 글을올렸다.‘신을 살려주세요’란 글을 쓴 이용자(키키소녀)는 “신이 일기 속에 쓴 사회비판에 모두 동감한다”고 적었다. 하이텔에는 “신이 경찰이나 부유층,국회의원보다 더 낫다”는 냉소적인 글도 올라왔다. 이른바 ‘신창원 신드롬’도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신이 검거될 당시 입었던 알록달록한 무늬의 ‘쫄티’와 칠부바지의 ‘신창원 패션’이 인기다.일부 중·고교 학생들 사이에는 신의 일기를 본따 ‘일기 남기기’가 유행이다. 서울 강남 S의상실 종업원은 “신이 입었던 쫄티는 이탈리아제 고가의류인미소니(MISSONI)로 수십만원이나 하지만 최근들어 하루 3∼4벌 가량 팔린다”고 말했다. S고 김모양(17)은 “친구들 사이에 사회를 비판하는 신창원식 글쓰기가 유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경찰서 소년계 정회정(鄭會正·57)계장은 “신이 의적으로 미화되면서 청소년들의 모방범죄가 적지 않게 나타났다”면서 “신은 도피과정에서 무차별적으로 범행을 저지렀고 부녀자까지 성폭행한 범죄자라는 사실을 청소년들이 분명하게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YMCA 청소년사업센터 홍경표(洪暻杓·35)간사는 “신창원의 우상화는 신을영화 속의 주인공으로 착각하도록 만든 일부 언론과 그릇된 사회 분위기를조성한 기성세대의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오늘의 눈] 한심한 경찰

    ‘경찰이 이럴 수가…’. 지난 19일 잠복근무중이던 경찰이 신창원의 동거녀를 성폭행했다는 신의 일기내용이 사실인 것으로 확인되자 시민들이 보인 반응이다.도대체 범인을 잡겠다는 경찰관이 탈옥수보다 더한 범행을 저지를 수 있느냐는 비난이 잇따랐다. 경찰은 일단 이번 사건을 김모경장의 개인적인 일로 치부하고 있다.하지만시민들은 그동안 경찰관들이 일선 현장에서 보인 행태들을 볼 때 경찰조직의 기강해이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로 여기고 있다. 경찰은 성폭행 이외에도 올해들어 전북 익산과 충남 천안에서 신창원의 검거에 실패한 뒤 사실을 축소·허위보고하는 직무유기도 저질렀다. 신창원으로부터 “왜 경찰 자신들의 잘못을 남에게 전가하는지 이해가 안된다”는 조롱까지 받았다. 지난 93년 비리 경찰관의 적나라한 생활상을 코믹스럽게 만든 영화 ‘투캅스’가 86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평소에 경찰관에게 품고 있던 시민들의 불신이 이 영화에 그대로 투영돼 ‘카타르시스’를느껴 흥행 대성공을 거뒀다는게 영화전문가들의 분석이었다. 경찰은 당초 신창원의 일기공개 여부를 놓고 많은 갈등을 겪었다.경찰에게불리한 내용이 들어 있어 공개를 꺼린다는 언론의 의혹이 연일 제기되자 전문을 공개하는 ‘용단’을 발휘했다.하지만 예상대로 경찰관의 성폭행을 비롯해 직무유기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경찰은 신창원을 검거하기 위해 지난 2년6개월동안 무려 연인원 97만여명의 경찰력을 투입했다.신이 출몰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소 1,081만여곳을 탐문했으며 은신 용의처 1,004만여곳을 수색했다.매일 1만1,000여곳을 뒤진 셈이다. 그럼에도 신창원을 검거하지 못한 이유는 무얼까.오히려 탈옥수에 의해 자신들의 치부가 까발려지는 당혹스러운 현실을 경찰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신창원 사건만으로 볼 때도 경찰은 본연의 임무인 수사와 검거 뿐 아니라 도덕성에서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총체적인 부실(?)이 드러난 것이다. 이번 신의 일기장에서 드러난 경찰의 치부를 개인의 일로,몇몇 지휘관의 능력부족으로 돌린다면 ‘제2,제3의 신창원 치욕’은 계속될 것이다. jrlee@
  • [사설] 돈다발 주인은 밝혀졌지만

    탈옥수 신창원(申昌源)이 소지하고 있던 거액의 현금 주인이 과연 누구냐에세인의 관심이 쏠려있는 가운데 경찰은 19일 이 돈의 주인이 서울에서 예식장업을 경영하고 있는 김모씨(54)라고 발표했다. 돈다발 주인이 조기에 밝혀진 것을 천만 다행으로 생각한다.만일 돈다발 주인이 밝혀지지 않거나 비록 밝혀진다고 해도 시간을 끌게되면 그동안 온갖루머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대 재생산돼 사회불안 요인이 될게 빤히 내다보였기 때문이다.때문에 우리는 돈의 주인 수사가 지연되거나 어렵게 되는사태를 심히 우려했었다. 다행히 경찰은 돈주인을 신속하게 찾아냈다.그러나 아직도 궁금한게 한둘이아니다. 김씨는 왜 그 많은 돈을 은행 아닌 안방에 두었는지, 그 돈의 출처는 법적으로 하자가 없는지,신고를 안한 이유의 진상은 무엇인지 등이다. 범인은 경찰에 신고하지 않을테니 신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주인 김씨의요구에 따라 피해자를 밝힐 수 없다고 버티었고,주인 김씨는 “내가 왔다는걸 알게되면 경찰도 당하고 애들도 다친다”는 범인의 협박이 두려워 신고를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범인과 김씨의 주장 어느것이 옳은지는 대단히 중요하다.그밖에도 경찰은신에게 피해를 당했으면서도 신고하지 않은 다른 사람들도 모두 다 가려내야할것이다. 그렇게 해서 우리 사회 부유층의 도덕성에 문제가 없는지를 재점검해야 할것이다.부유층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의혹의 눈초리가 심상치 않다. 이번 일은 너무나 한국적인 사건이다.빠삐용에 못지않게 연인원 100만이넘는 경찰을 따돌리며 2년6개월 동안이나 유유히 전국을 누빈 희대의 탈옥수가있고 현금이나 다름없는 거액의 양도성예금증서(CD)와 수천만원의 현금을 은행 아닌 집에 두고 있는,서민들로서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않는 재산가,3억여원의 거액을 강탈당하고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사연들이 잘 교직(交織) 돼있는 사건이다. 최근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은 아직도 우리 사회가 얼마나 부패해 있으며 얼마나 어두운 구석이 많은가를 단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고급옷 로비사건,임창열(林昌烈)지사 부부 사건,탈옥수 사건 등이 모두 그러하다. 우리사회의 이런 치부가 하루 이틀에 정화될 수는 물론 없을 것이다.그러나 이런 사건들의 진상이 그때그때 소상히 밝혀져서 떳떳치 못한 일은 결코은폐될 수 없다는 것을 모두에게 확인시켜 주어야 한다.그것이 사회교육이고그 길 이외에 다른 묘안이 당장엔 있을것 같지 않다.
  • ‘사정 확대’ 청와대 시각

    검찰의 ‘사정의 칼날’이 임창열(林昌烈)경기지사에 이어 여권의 또다른인사들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사정의 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청와대는 18일 검찰의 사정과 관련해 공식적인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법에 따라 처리’라는 임지사 구속 이후의 기조에 전혀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청남대 구상 이후 강도높은 사정작업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또 경기은행 로비에 연루된 지역의원들의 이름이 줄줄이 거론되고 있다는 점에서 ‘일회성’은 아닐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더구나 이들의 관여사실이 수사과정에서 불거져 어떤 형태로든 검찰이 이 부분을 마무리지어야 할 부담을 안고 있다. 실제 김대통령은 임지사 부부 구속을 계기로 사회지도층의 도덕성 회복을위해 제도적 접근을 시도하려는 생각이다.국회에 계류중인 부정부패방지법을조기에 통과시키고 사회 전반의 분위기를 다잡겠다는 복안이다. “부정부패의 척결 없이는 우리에게 미래가 없다”는 핵심 관계자들의 언급에서도 이러한 기류를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조짐을 검찰의 ‘대대적 사정’으로 연결짓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이다.현재로는 통상적인 사정활동 그 이상도,이하도 아니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청와대의 한 사정관계자도 “여권의 또다른 광역단체장을 소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혐의사실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거나 연루된 사실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게 검찰의 전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몇몇 지역의원들이 조사과정에서 거론돼 이를 ‘매듭’지어야 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볼 때 당장 검찰의 ‘사정전선(戰線)’이 확대될 공간은 그리 넓어보이지 않는다.검찰의 사정활동에 대해 고급옷 로비의혹 사건 이후 실추된검찰권의 ‘명예회복’으로 보는 일부 시각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청와대 역시 이번 임지사 부부 구속을 정부의 지속적인 사정의지를 강조하는계기로 삼으면서 보다 근본적인 부패방지 제도를 모색하려는 분위기다. 양승현기자 yangbak@
  • 「한국의 지역주의와 해소방안」지역주의 해소방안의 모색

    [지역주의와 정치공동체-홍원표 충북대교수] 지역주의 문제는 얽힌 실타래처럼 현실적으로 풀기 어려운 난제 중의 난제다.지역적 편견을 갖고 지역주의 문제를 풀어가려는 것은 오히려 문제를 호도하거나 해결을 지연시키고 있다. 현실적으로 신자유주의 논리를 수용하면서 새로운 정치질서를 지향하는 국민의 정부가 지역간·계급간 갈등을 완화시키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무성한 정치적 수사에서 벗어나 분열된 공동체의 진정한정신을 부활시켜야 한다.그러나 이 과정에서 ‘폐쇄적 지역주의’를 확대 재생산시키려는 각 정파의 시도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이런 의미에서 한국의미래지향적 발전 방향은 과거와 현재의 정치적 경험에 기반을 둬야 한다.80년 광주민주화운동과 87년 민주화 운동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민주화 운동은 배제성·타율성·비도덕성의 상징인 권위주의 정권에 대한 저항이며 새로운 전통을 수립하려는 출발점이 된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다원성(자율성)·정체성·도덕성의 원리 간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정치공동체의 정신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3원리가 조화롭게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우리는 한국의 민주화에서 구조적 제약인 폐쇄적 지역주의를 극복하는 데 있어서 인간의 존엄성과 위대성에 대한 인식을 회복시켜야 한다.기존의 지역주의 정치는 이 중요한 가치의 희생 속에서 이뤄져 왔다. 결국 지역주의 문제는 사회구조가 은밀하게 망각되도록 강요한 중요 가치를부활시키려는 국민적 의지를 통해서만 비로소 해결될 수 있다.균형의 정치가가동되는 시점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지역할거와 정치제도] 지역할거의 최대 원인은 정치인의 선동과 유권자의 부화뇌동이다.지역갈등해소방안으로 제도는 중요하다.유권자와 정치인에게 각성하자는 식으로 하는 호소는 이제까지 경험한 것처럼 효과적이지 못할 것이다.또 인적 교류와 인사정책이 결코 지역주의를 해소하는 만병통치약도 아니다. 권력이 중앙정부에 집중된 중앙집권과 지역주의 정당이 과대 대표되고 비지역주의 정당이 과소 대표되는 선거제도가 지역할거의 원인이다.이를 없애는게 지역주의 해소방안이다.지역주의를 해소하려면 확실한 지방분권과 차별적비례대표를 해야 한다. 지역경제 피폐라는 지역주의의 하부구조 문제는 지방분권을 철저히 하여 그 책임을 중앙정부가 아닌 지방정부가 스스로 지도록 해 지역감정 선동을 예방해야 한다. 지역감정 악화라는 상부구조 문제는 그런 선동과 부화뇌동이 자신과 자신의지역에 도움이 되지 않도록 해 억제하는 게 필요하다. 비지역주의 정당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비례대표 의석의 배분에서 지역주의 정당에게 손해를,비지역주의 정당에게 이익을 주는 방안이 바람직하다. 지역주의 정당에게는 의석 배정을 억제시키고 비지역주의 정당에게는 보너스 의석을 주자는 것이다.그렇게 된다면 지역색이 강한 정당들도 더 많은 의석 확보를 위해 지역색을 탈피하려고 할 것이다. 지방분권화 수준이 연방제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지금보다 더 분권화되든가비지역주의 정당에게 득표율만큼의 의석비율을 보장하도록 전국구 의석을 배분해 준다면 지역할거는 지금보다 대폭 완화될 수 있다.지방분권과 차별적비례대표제 중 하나만 도입돼도 지역할거는 크게 완화될 것이다. [언론의 역할] 한국 사회에는 어떤 이념이나 신조,종교나 가치보다도 영향력이 있는 두 가지 ‘망령’이 존재한다.하나는 지역주의 망령이고,다른 하나는 용공음해 망령이다.두번째 망령은 지난 대통령선거를 통해 가장 큰 피해 당사자가 집권,해소되는 과정에 있다.그러나 ‘지역주의 망령’은 국민적 일체감과 국가공동운명체를 파괴하고 있다.국가발전의 가장 극심한 저해 요인이며 국민통합의 장애물이다. 이러한 지역주의 해소에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지역주의 극복을 위해서는 우선 보도와 논평에 있어 지역갈등 조장을 자제하고 특히 정부 인사의 보도에 출신지역을 표기하지 않아야 한다.언론이인사의 지역편중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분석을 통해 그러한 차별성이 발견될경우 중앙인사위나 행자부에 경고하고 시정되지 않으면 대대적으로 이슈화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하다. 또 지역 갈등을 조장하는 정치인·경제인·문화계인사 등 지도층 인사들의언동을 객관적으로 보도,경종을 울려야한다.언론이 선거법 개정에 앞장서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정치인을 퇴출시켜야한다.지역화합을 위해 사회 각 부문의 노력을 객관적으로 보도하고,총선이나 대통령선거 기간을 전후해 신문·방송의 편집국장을 기존 편집국장과 노동조합에서 추천한 인사 등으로 이원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장기적으로는 직업별·계층별 이익을 대변하는 소규모 언론을 육성,지역적 이념을 뛰어넘는 의식을 확산시켜야 할 것이다. 우리 언론은 일체의 비판과 감사를 받지 않는 성역으로 자리잡았다.스스로에게 정직하지 못한 면이 많다.정치와 언론의 두 축을 함께 비판·견제할 수있는 정치학자들의 역할이 기대된다.
  • 林지사 수뢰사건을 보는‘청와대 시각’

    청와대는 임창열(林昌烈)·주혜란(朱惠蘭)경기지사 부부 수뢰사건을 주요국정개혁의 하나인 부정부패 척결로 연결시키려는 분위기다.임지사 문제가자칫 여권의 도덕성 문제로 비화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성역없는 척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혐의가 드러나자 예상을 뒤엎고 부부를 동시에 구속하고,당 차원에선 제명조치를 취하는 등 발빠른 대응을 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박준영(朴晙瑩)대변인도 16일 “문제가 있는 곳은 국정개혁 차원에서 과감하고 철저히 척결할 것이며,여기에는 지위고하를 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부정부패 척결 의지를 표명했다.특히 “지도층의 부정부패를 청산하지 못하면 외환위기와 같은 국가위기를 또 맞을 수 있고,우리에게 미래는 없다”고말해 지도층 비리에 대한 지속적인 척결작업을 예고했다.그가 이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의지가 강하게 실린 장문의 논평을 미리 준비,발표한 데서도 이러한 기류를 읽을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이번 임지사 부부 구속을 계기로 지도층에 대한 대대적인 부정부패 척결 작업이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박대변인은 “제2사정으로 볼필요는 없다”고 말하고 있으나,이미 경기은행 퇴출과정에서 C·S의원 등 정치인 연루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여기에 지난 대선때 이뤄진 ‘세풍(稅風)’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조짐이어서 정치권은 부정부패 척결 작업의 소용돌이 속에 놓이게 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검찰의 위상제고와 내각제개헌 연기를 둘러싼 정치적 공방도 이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크다. 그러나 정치적 대치와 추후 일정들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기류다.임지사의자진사퇴 이후 당장 치러야 할 보궐선거에서부터 정치복원을 위해서는 야당과의 관계도 염두에 두어야 할 판이다. 특히 국회 차원에서는 인권법·부정부패방지법 등 각종 개혁입법과 추경예산안 등 처리해야 할 시급한 현안이 하나 둘이 아닌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정부의 부정부패 척결 의지를 다잡고 지도층에 경종을 울리는 선에서 대화국면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조심스런 관측도 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검찰 稅風수사 방향

    국세청을 동원한 대선자금 불법모금에 개입한 혐의로 김태원(金兌原) 전 한나라당 재정국장을 구속한 검찰은 당분간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세풍’수사 방향과 관련,신승남(愼承男) 대검 차장은 15일 “공기업에 압력을 행사하도록 안기부를 끌어들인 한나라당 김태호(金泰鎬)사무총장의 역할을 밝혀냈는데 공식라인에서 벗어난 서상목(徐相穆)의원 등이 윗선의 지시나 보장을 받지 않고 불법모금에 나섰다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혀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한 수사에 주력할 뜻을 내비쳤다. 검찰은 우선 166억3,000만원의 모금액 중 용처가 불분명한 76억원의 사용처를 규명할 계획이다. 검찰은 서의원이 직접 관리한 46억원 가운데 선거대책본부에 기탁한 13억여원을 제외한 33억원과 김전국장이 관리한 30억원의 상당 부분이 유용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분의 수사를 통해 서의원의 도덕성을 압박해 들어간 뒤 이회창(李會昌)총재와의 연결여부도 밝혀내겠다는 계산이다.물증을 이미 확보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검찰은 이와 함께 김전국장 조사과정에서 이미 영장에 기재된 혐의 사실을확인하는 외에 서의원과 이총재,김전총장의 역할 및 관계 등에 대한 새로운증언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김전국장은 오랜 도피생활 동안 당의 지원을전혀 받지 못한 데 대해 분개,새로운 사실을 폭로할 것이라는 얘기도 정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검찰은 당분간 이러한 저인망식 증거 수집을 끝낸 뒤 김전총장을 소환하겠다는 계산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서의원이 오는 19일 검찰에 출두하기로 예정돼 있는 만큼 한나라당을 자극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서 김전국장을 15일 쉬게 하는 등여유를 보이고 있다. 결국 앞으로의 세풍 수사는 김전국장에 대한 조사에서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느냐 여부와 서의원이 약속대로 검찰에 나오느냐에 따라 어떤 속도와 방향으로 전개될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기자 bsnim@
  • 한전 ‘상사평가제’ 단계 도입

    한국전력공사(사장 崔洙秉)가 부하직원의 평가를 인사에 반영하는 ‘상사평가제’를 시행한다. 한전은 12일 간부들의 관리능력을 높이고 조직 분위기를 활성화하는 방안으로 상사평가제를 도입,오는 29일 전국 사업장을 대상으로 단계적으로 시행할계획이라고 밝혔다. 과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이 상사평가제는 1급 사업소장과 처장은 2급부처장과 3급 부장이,2급 부처장은 3급 부장과 4급 과장이 평가하도록 했다. 3급 부장은 4급 과장과 일반직원이,4급 과장은 일반 직원들이 평가한다.회사측과 경영계약을 한 사장과 임원진은 평가대상에서 제외했다. 평가 항목은 도덕성과 윤리의식,결단력,부하육성력,의견청취력 등 5개로,항목별로 A부터 E까지 5개 등급을 매겨 그 결과를 인사관리에 참고자료로 활용한다. 한전측은 “평가내용이 알려져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도록 일단 인사관리 자동응답전화를 통해 개인별로 특정일에 평가토록 하고,평가내용은 바로 삭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전은 당분간 이 제도를 시범실시한 뒤 문제점을 보완,내년 이후 본격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진경호기자 kyoungho@
  • [7·12 국민회의 당직개편] 인선에 함축된 金대통령 구상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2일 오전 청남대에서 돌아와 국민회의 새 지도부를 인선하는 것으로 첫 ‘청남대 구상’의 일단을 드러냈다.인선내용을 통해 구상의 전체를 조망하기에는 당이 안고 있는 현실적 제약으로 한계가 있을수밖에 없다.다만 이번 인사가 ‘DJ맨’이라고 할 수 있는 핵심실세의 전면포진으로 요약될 수 있다는 점에서 김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 방식이 ‘공격형’일 가능성이 높다.동교동계와 가까운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에 사무총장 한화갑(韓和甲),정책위의장 임채정(林采正),총재특보단장 정균환(鄭均桓),총재비서실장 김옥두(金玉斗)의원 등으로 짜인 새 진용은 ‘친정 직할체제’로 읽혀지기 때문이다.이는 당에 일정부분의 자율권 강화와 역할 부여를 의미하는 것으로,향후 당 운영 및 의사결정 방식에 상당한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의 청남대 구상이 ‘공격형이냐’를 가늠할 확실한 단초는 앞으로의 대야(對野)관계에서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꼬인 정국을 푸는 방식은 장기적 국정운영 구상과 직·간접적으로 얽혀있기 때문이다.야당의 우호적인협조와 협력에 대한 희망이 거의 사라진 상태여서 새로운 접근방법이 모색될 공산이 현재로서는 크다. 이러한 공격적 당체제는 당-행정부로 책임이 분산되는 분권적 국정운영 방식과 연결되는 대목이다.이는 ‘IMF위기를 극복하고 경제가 회복될 조짐을보이고 있는 만큼 국가운영 방식과 구상도 달라져야 하지 않느냐’는 반성으로,그동안 ‘당 따로,행정부 따로’라는 인상을 풍겨온 국정운영시스템에 일대 변화를 예고한다.청와대 참모들은 이를 김대통령이 앞으로 21세기 국가미래를 위한 경제·재벌개혁과 중산층 재건을 위한 생산적 복지정책,부정부패 척결 및 도덕성 회복 등에 전념할 것이라는 말로 대신했다.즉 재벌구조조정과 중산층 생활안정책,세제개혁,공무원 사기진작책 등이 과감히 추진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치적으로는 8월말로 유보해온 내각제 해법에 대한 본격적인 숙고에 들어갈 것으로 여겨진다.청남대에서도 이에 관한 각종 보고서를 검토한 것으로알려진다.그러나 당장 김종필(金鍾泌)총리와 본격 대화를시도할 가능성은희박하다.자칫 정국이 내각제에 대한 공론화로 장기 표류할 위험성을 안고있기 때문에 스스로 생각을 정리,적절한 시점이 되면 대화를 통해 공론화할것으로 관측된다. 양승현기자 yangbak@
  • [김상웅 칼럼] 지식인의 소신·용기·도덕성

    “나에게 사랑할 수 있는 최상의 용기를 주소서.이것이 나의 기도이옵니다. 말할 수 있는 용기,행동할 수 있는 용기,당신의 뜻을 따라 고난을 감수할 수 있는 용기,일체의 모든 것을 버리고 홀로 남을 수 있는 용기를 주옵소서”­마하트마 간디는‘진리 파악’운동을 실천하면서 스스로‘용기’를 다짐하고 기도하였다. 지난 8일 오후‘반민주적 대학정책의 전면 개혁을 위한 전국교수연대회의’소속 대학교수 900여명은 명동성당에서 집회를 열어‘교육발전 5개년계획’과‘두뇌한국21’(BK21)사업을 철회하라고 요구하며 정부 세종로청사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각종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이는 모습은‘장관’이었다. 대학교수 수백명이 가두시위에 나선 것은 4·19혁명 이후 처음이라 한다.그래저래 이번 교수 시위는 화제가 되고 시국현안이 되기에 충분하다. 문제는 대학교수들이 자신들의 이해가 걸린 이슈로 거리로 나선 것이 학자의 신분으로 타당한 것인가,그리고 집회장소를 명동성당으로 택한 것이 과연합당한 가를 묻게 된다. ‘BK21’사업은 문제점이 적지않다.일부 내용과 성안 과정이 그렇다.하지만21세기 지식기반사회의 고등인력을 양성하겠다는 취지는 타당하며 필요하다. 한정된 국가 재원으로 공개경쟁을 통해 선별적으로 지원할 수밖에 없다.잔칫날 떡 나눠주 듯이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솔직히 우리나라 대학의 학문연구 수준은 저개발국 수준이다.국내에서 일류대로 꼽히는 서울대학교의 경우 국제적으로 학문연구 수준의 잣대라는 과학논문인용색인(SCI)에 게재되는 교수들의 논문편수가 세계 128위에 머물고 있다.서울대가 세계 500대 대학 수준에도 못 든다는 평가는 오래 전 일이다. 이런 현상에는 대학교수들의 책임이 적다고 하기 어렵다.“사실 우리 지식인들은 그동안 원전과 논문의 형식성, 위협적인 이론과 낯선 외국학자 이름으로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줏대없는 베끼기와 무책임한 짜깁기를 해왔습니다”라는 한‘변방’교수의 고백은 자기 비하의 독백일 뿐인가.‘기지촌 지식인’들의 신민주의(臣民主義)적 행태가 우리 대학을 후진성에 묶어두었다면 지나치다할까. 교수들이 가두시위를 벌이면서까지 비판하는‘BK21’은 진정 용기 있는 교수라면 설혹 자신의 이해가 따르더라도 내용을 보완하면서 실천되는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시위에 나선 교수들이 교수 신분과 관련된 교수계약제·연봉제의 완전 철폐,대학 이사회제도 도입 철회,교수협 의결기구화 등 현안과동떨어진 문제까지 들고 나온 것은 순수하지 못한 대목이다.또한 집회장소를명동성당으로 삼은 것도 많은 사람의 거부반응을 일으켰다. 종교상이나 시민교통불편의 문제만은 아니다. ‘4·19 이후’처음 있는 대학교수의 집회라면 명분과 시기와 장소가 적합해야 한다.지금이 과연 4·19에 버금갈 만큼 위기의 상황인가,그리고 학생·종교인·정치인·재야인사들이 반독재투쟁을 벌이고 명동성당이 그 중심지가되었을 때 다수의 대학교수들은 어디서 무엇을 했든가. 정부정책을 비판하고 항의하는 것은 국민의 권리다.그러나 비판해야 할 때는 침묵하고 침묵해야 할 때는 비판하는 것은 용기 있는 지식인의 행동이 아니다. 밀로반 질라스는 ‘신계급’을 논하면서 자신이 참가한 혁명이 새로운 독재와 귀족계급을 탄생시키는 방향으로 반동화하자 단호한 자세로 그들과 결별하고 추상 같은 비판자로 나섰다.형벌을 예상하면서 그 길을 택한 것이다.이것은 지식인의 전범(典範)이다. 베토벤은 나폴레옹에게 바칠‘영웅교향곡’을 만들었다가 그가 권력에 눈이멀어 황제에 취임하자 이를 찢고 다시 교향곡을 만들었다. 이것은 지식인의용기다. 공자는 위(偉)의 영공(靈公)이 환자(宦者)와 같은 수레를 탔다는 이유만으로 위나라를 떠나 진나라로 갔다고 한다.이것은 지식인의 도덕성이다.토크빌은 루이 나폴레옹의 쿠데타에 반대하여 고발장에 서명한 후 스스로 감옥을택했다.이것은 지식인이 소신이다.우리 지식인들이 소신과 용기와 도덕성으로서 정부정책과 사회현안을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지지할 것은 지지할 때대학발전과 국가발전은 가능할 것이다. 주필
  • 시민·사회단체 반응/”늦은 감 있지만 바람직한 조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보안사범의 대거 석방방침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경실련 고계현(高桂鉉)시민입법위 국장은 “과거 정부와는 다른 도덕성이높은 바람직한 조치”라면서 “이와 더불어 법무부의 국가보안법 개정 논의가 시의적절하게 추진되고 있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민주개혁국민연합김현배(金玄培)조직국장도 “뒤늦은 감이 있지만 환영한다”면서 “국가보안법의 남용으로 들어간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이 풀려남으로써 국민화합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참여연대 이태호(李泰鎬)시민감시국장은 “그동안 시국사범이나 양심수에대한 조치가 충분하지 않았다”면서 “김 대통령이 뒤늦게나마 시국사범에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환영한다”고 말했다. 정치개혁시민연대 김석수(金石洙)사무처장은 “인권대통령이라 불리는 김대통령이 보안사범을 대폭 석방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환영한다”면서 “이를 계기로 인권침해 우려가 있는 국가보안법을 하루빨리 개정하거나 폐지해야 한다”고주장했다.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손종필(孫鐘泌)사무국장은 “이번에는 준법서약서를 강요하지 말고 무조건 석방해야 한다”면서 “국가보안법 위반자 사면이나 수배해제문제도 중요하지만 국가보안법 철폐문제를 근본적으로 다뤄야할 것”이라고말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정부 ‘삼성車·삼성생명 해법’ 안팎

    삼성자동차 처리문제가 결국 정치논리로 해법을 찾게 됐다. 정부가 지난 3일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갖고 삼성차 부산공장의 정상가동과삼성생명 상장유예 방침을 밝힌 것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부산지역 정서와특혜시비로 이반될지 모를 민심을 달래기 위한 차원으로 볼 수 있다. 삼성차 빅딜이 법정관리와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출연으로 무산되면서 정부는 두가지 난관에 봉착했다.삼성차 부채처리와 삼성생명 상장을 맞바꿨다는 의혹과 이로 인해 이건희 회장 일가에게 막대한시세차익을 안겨준다는 특혜시비였다. 삼성차를 청산하고 부산공장을 자산·부채인수(P&A) 방식으로 대우 등 제3자에게 매각하겠다고 밝혀 부산지역 정서를 극도로 악화시킨 점도 큰 부담이 됐다. 삼성차 빅딜은 지난 6개월간 삼성과 대우가 머리를 맞댔으나 삼성차 부채처리의 묘안을 찾지 못해 떠밀려왔다.삼성 계열사가 부채를 전액 떠안는 것은소액 및 외국인주주의 반발로 불가능하고,대우가 부채의 상당부분을 떠안고자금을 지원받는 방안도 채권금융단의부담이 커 협상이 결렬됐다. 결국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 사재(私財)출연이라는‘묘수’를 냈고 금감위는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이를 받아들였다. 이헌재(李憲宰) 금감위원장은 “삼성차 처리가 상장을 전제로 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그러나 삼성생명 상장이 허용되면 결과적으로 이 회장 일가가 막대한 시세차익을 챙기게 된다는 사실만큼은 부인하지 못했다. 특히 삼성에버랜드가 지난해말 삼성생명 보유지분을 2.25%에서 20.87%로 늘리면서 1주당 9,000원에 매입한 사실은 삼성의 도덕성에 의문을 갖게 했다. 정부는 이런 사태를 조기 진화하기 위해 삼성이 당초 연내 기업공개를 신청하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던 방침에서 후퇴,내년 3월로 예정된 생보사 상장의 허용시한에 구애받지 않고 신중하게 검토키로 했다. 사실상 생보사 상장을 내년 하반기 이후로 늦췄다. 과오·중복·과잉투자를 털기 위해 추진한 정부의 빅딜 원칙도 무너졌다. 정부는 삼성차가 사실상 부도난 상태인데다 회생가능성이 없어 삼성이 자체 정리하거나 다른 회사가 인수 처리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판정했었다. 그러나 ‘부산경제 죽이기’라는 반대여론이 들끓자 대통령이 김정길(金正吉) 정무수석을 통해 삼성차 부산공장의 정상화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하면서 삼성차 처리구도는 또 한번 뒤바뀌게 됐다. 정치권 개입으로 97년 기아자동차 문제를 조기 처리하지 못해 대외신인도하락과 환란을 초래했던 전철을 되밟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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