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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일 백양사서 열릴 無遮大法會

    큰 스님들을 비롯해 전국 선원에서 공부하는 스님,그리고 일반 신도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유롭게 토론하는 무차대법회(無遮大法會)가 열린다. 고불총림 백양사(주지 다정스님)는 오는 19일 백양사 대웅전에서 ‘한국 선(禪) 전통의 재확립과 참사람결사의 새로운 세계’라는 주제로 참사람 무차대법회를 갖는다. 무차법회는 승려, 속인,남녀노소,귀천을 가리지 않고 사부대중이 평등하게법문을 듣고 토론하며,잔치를 여는 만민토론 법회.인도에서 널리 행해지기시작,중국으로 이어졌고 우리나라에서는 1912년 금강산 건봉사에서 방한암스님이 연적이 있으나 맥이 끊겼다가 지난 98년 백양사에서 복원됐다.일방적으로 행해지는 법문과는 달리 평신도와 스님들이 허물없이 질문하고 답도 내리는 게 특징이다. 백양사 무차법회는 조계종 종정을 지낸 서옹 대종사가 정신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은 바로 전통적인 선(禪)이고 부패와 인간성 갈등을 치유할 수있는 길은 ‘참사람결사운동’임을 주창, 인간의 참모습을 상실하고 고통의삶을 연명하는 중생들에게 이 ‘참사람결사운동’을 대중화시키자는 노력의하나로 마련됐다. 지난 98년 대법회는 깨달음의 본질적 문제인 ‘불성(佛性)의 실체가 있는것인가,없는 것인가’라는 ‘불성실체론’을 집중적으로 다뤄 세계 불교계의관심을 끌었었다. 이에비해 올해 ‘참사람 무차대법회’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경제·물질적어려움과 정신·도덕적 공황상태를 부처님과 고승들의 말씀을 통해 해법을찾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경제 난국과 그로인한 인성파괴,사회의 파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정신적 각성과 쇄신의 계기로 삼자는 취지를 갖고 있다.고불총림 방장 서옹 스님을 비롯해 혜암 조계종 종정,월하·숭산·진제큰스님과 전국의 선원 수좌,신도 등 3,000여명이 참석한다. 무차대법회 준비위원장 암도 스님은 “최근 우리 사회의 문제로 떠오른 지도층 인사의 부도덕성과 청소년 탈선의 심각한 폐해는 불교수행의 중요한 화두”라며 “이번 법회가 선을 통해 인간 본래의 깨끗한 마음으로 되돌아가보자는 뜻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조직위원장 다정스님은 “무차대법회는누구나 신분 차별 없이 평등하게 참여하여 공개 토론하는 장인만큼 최근의 선논쟁을 불식시키고 선풍(禪風) 진작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한나라 일부·상도동 가시돋친 舌戰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부총재와 김원웅(金元雄)의원이 최근 김영삼(金泳三·YS)전 대통령을 잇따라 비판한 데 대해 상도동측이 발끈하고 나섰다. 김의원은 1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kww.or.kr)에 YS의 정치적 행보를 질타하는 글을 띄웠다. 김 의원은 ‘YS님,또 무슨 업보를 쌓으려고?’라는 글에서 “박정희(朴正熙)전 대통령은 유신독재의 장본인인데 정부가 기념관을 건립하는 것은 정신나간 짓이며,계속 추진하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하면서도 유신독재의 또 하나의 장본인인 JP는 앞으로 할 일이 많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통박했다.그러면서 “다음 대선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면 3김(金)이 건재해야 하기 때문이냐”고 숨겨진 의도를 꼬집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이 부총재도 지난달 31일 미 공화당 전당대회 북미주친선협의회 연설을 통해 “지난 94년 벌어졌던 소위 ‘조문 파동’으로 YS정부내내 남북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상도동의 대변인격인 박종웅(朴鍾雄)의원은 “최근 일부 의원들이명분 없는 주장을 내세우면서 김 전 대통령을 매도하는 데 대해 유감을금치 못한다”면서 “이들 의원들의 행태는 기회주의적이고 표리부동한 것”이라고 반박했다.특히 이 부총재에 대해서는 “지난 총선 전 야당의 공천 파동때 상도동을 방문,잘 도와 달라고 부탁하고도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한전력도 있다”며 도덕성까지 들먹였다. 한편 김 의원은 손학규(孫鶴圭)·서상섭(徐相燮)·안영근(安泳根)의원 등당내 진보 성향의 의원들과 함께 ‘자민련의 실체를 인정해서는 안된다’는내용의 서명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풍연기자 po
  • [네티즌 칼럼] 인터넷 ‘파이’와 지식인

    이 시대에 지식인들의 값어치는 얼마쯤 될까? 강준만 홍세화 김규항 진중권노혜경 백낙청 리영희 황석영….같은 실천하는 지식인들의 이름을 하나하나적고 나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들여다본다.그 이름들 옆으로는 무언가 큰 힘이 관류하고 있는 듯하다.실천하는 지식인들은 가만히 강당에 안주하거나 입과 글을 아끼는 지식인들과는 다르다.그들은 동료를 귀찮을 정도로따라 다니며 태도 표명을 요구하고 가끔씩은 은근히 양심을 찔러보기도 한다. 70·80년대에 지식인은 거리에서 독재권력과 맞부딪쳐 싸웠다.하지만 그후많은 지식인이 권력에 동승하면서 이름값을 하지 못한 채 기성사회에 안주하고 해묵은 것들에 매몰되기 일쑤였다.새 천년이 시작된 지금도 지식인 사회의 표면은 그렇게 발전적이지 못한 것 같다.대학은 여전히 밥그릇 싸움이나하고 있고,언론계도 냉전과 정치권의 이해에 걸려 제목소리 대신 이미 갖고있는 권리를 앞으로도 계속 누리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부분에선 이미 놀라운 일이 일어나고 있다.이 땅에 새로운 지식인의 시대가 오고 있는 점이다.그동안 한국의 지식인은 고립되고흩어져 있었다.구심점이 될 하나의 수단을 가지지 못했다.학회나 협회도 이익집단으로만 기능했다.그러나 지금은 새로운 용틀임이 일어나고 있다.예전에는 지식인이 발언하면 단순히 경청하거나 분개하는 수준에 그치던 국민이지금은 먼저 결집해서 지식인을 불러내고 있다.그것은 인터넷으로 가능하게됐다.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는 지식인들은 강당에 처박혀 있거나 이론의 정체가역력한 지식인들에게 논쟁을 하자고 말을 시킨다.인터넷으로 출발하는 논쟁은 오프라인으로 넘어가고 다시 온라인으로 되돌아온다.또 네티즌의 평가가잇따라 내려진다.이 대열에 동참하기 위해 지식인은 경쟁적으로 인터넷으로들어오고 있다.네티즌에게 호명받지 못하는 지식인들은 네티즌에게 일방적으로(?) 도덕성과 용기를 검증받고 있다.새로운 신용이 형성되고 변방에서 새로운 힘이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본래 지식인의 장기는 제 잘난 체이며,특기는 분열하기이고,잘하는 짓은 혼자 놀기다.그러나 새로운지식인 시대에는 지식인들은 서로 협력하고 경쟁할수밖에 없게 됐다. 왜냐 하면 인터넷 파워라는 파이는 혼자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것이기 때문이다.예전에는 언로를 독점적으로 장악할 수 있는 권리를 본래부터 갖고 마음대로 쓰면서 사회의 진로를 제 마음대로 농락하는 무소불위의 힘을 가졌지만 이제는 네티즌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게 된것이다. ‘안티조선’운동도 바로 그 연장선 상에 있다.특정 언론의 논조가 한국 사회의 미래 비전에 적절하지 못하다고 판단한 네티즌이 거대 권력기관이 된언론사를 매일 비판하고 있다.예전 같았으면 외면하고 말 일이었다.제풀에쓰러지겠지 하며 덮어두면 그만이었다.지식인조차 외면했다.그러나 이제는조선일보가 반응하고 지식인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인터넷 인구는 자꾸만 늘어나고 있다.2002년 후 IMT2000이 일상화되면 3,500만 인구가 24시간 인터넷 세계의 가족이 된다.파이는 거대해지고 있다.네티즌들은 도처에서 기성 지식인들을 향해 도발하고 있다.과거의 신문,잡지,방송 등을 장악했던지식인 권력은 약화하고 있다.그 대신 네티즌이 개척해가는 모럴,유행,교양이 들어차고 있다.그 대열에 함께 나선 지식인들로 인터넷은 더욱 달궈지고 거대한 소용돌이가 인다.이 태풍과도 같은 흐름에서 벗어날 길은 없다.종전의 지식권력들은 인터넷에서 함께 배우고 각성하거나 아니면 도태하고 처참하게 낙오할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새로운 인터넷시대에 지식인은 곧 네티즌이기 때문이다.인터넷에 들어와서 시그널을 보내지않는 과거의 독점적 지식권력은 이제 패퇴한다.또한 과거의 목소리를 되풀이하는 사람들도 세상의 진전 앞에 무참하게 망신을 당할 것이다.이젠 네티즌으로부터 깨달아야 한다. drkim@simplexi.com
  • TV 프로그램 등급제 10월부터 부분 시행

    텔레비전 프로그램 등급제가 우리나라에서도 10월부터 부분적으로,2001년전면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방송위원회 프로그램 등급제 시행준비위원회(위원장 曺康煥)는 최근 애니메이션,수입드라마,극영화,뮤직비디오 등 4개 장르에 폭력성과 음란성 및 도덕성 등을 기준으로 등급제를 도입키로 하고 이같은 내용의 시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위원회는 ‘방송 사업자는 아동과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방송 프로그램의 폭력성 및 음란성 등의 유해정도에 대해 시청자 연령 등을 감안해 등급을 분류하고 이를 방송중에 표시해야 한다’는 통합방송법 33조3항에 의거해등급제 실시를 준비해왔다. 장택동기자 taecks@
  • 계급제 폐지 외무공무원법 개정 의미와 내용

    7일 발표된 외무공무원 인사제도 개편의 핵심은 경쟁체제를 도입,전문성과효율성을 극대화하자는 것이다.연공서열 중심의 승진제도에서 탈피,보직 위주의 능력체제로 개편한다는 의지가 담겼다.21세기 외교 무한경쟁시대의 생존전략을 모색하면서 향후 관료 인사개혁의 ‘풍향계’로 작용할 전망이다. 직급 폐지로 승진의 ‘심적 부담’을 줄이면서 ‘중간 도태’를 제도화시켜 전문성을 높이자는 취지는 일단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특히 동료와 부하직원들이 인사고과에 참여하는 ‘다면 평가제’는 그 자체만으로도 공직사회에‘신선한 바람’을 예고한다. 하지만 외교부 특유의 온정주의 등 ‘인치(人治)’가 만연된 분위기에서 이번 개편안이 착근(着根)하기까지 적지않은 마찰과 갈등도 예상된다.기존 인사 평가제도를 강화시켜 공정하고 객관적인 ‘인사 고과’를 확보하지 않는한 과거처럼 용두사미(龍頭蛇尾)로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다음은 주요 개선내용. ■보직 공모제 도입 과장급 이상,공관은 참사관급 이상 보직에 대해 희망자들의지원을 받아 인사위원회에서 결정한다.기준은 인사 평정 점수(능력) 70%와,유관분야 전문성 20%,외국어 능력 10% 등이다. ■대명퇴직제 확대 무보직 기간이 1년이 되면 자동 퇴직되는 이 제도를 현행 재외공관장 역임자 이외에 본부 과장급 이상,공관 참사관급 이상으로 확대시킨다.보직 공모제에서 계속 탈락될 경우 자동 퇴직,내부 경쟁을 유도하는효과가 있다. ■정년 단축 정년을 60세로 단일화시키되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본부 고위직(차관보급) 및 주요 재외공관장 재직자는 64세까지 정년을 늘린다.현행 특1,특2급 제도는 없앤다. ■외무고시 응시연령 변경 현행 20세 이상 32세 미만에서 20세 이상 30세 미만으로 조정. ■재외공관장 적격심사제 도입 23년차 이상의 경우 인사평정과 징계 사항,도덕성,교섭능력,지도력 등에 대해 적격심사를 받는다.23년 미만의 경우 보직공모제를 통해 공관장 지원이 가능하다. ■외교관 자질향상 13년,20년차 외무관은 중간 적격 심사를 받아 부적격자를자연 도태시킨다. ■다면평가제 도입 상사와 동기는 물론 부하 직원들이 인사고과 평가에 참여한다.동기나 부하직원의 경우 상사보다 평점 비중을 낮출 방침이다. ■보수체계 개선 직무 및 성과에 따라 급여를 차등한다는 원칙 아래 현재 중앙인사위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보직 공모제 대상은 연봉제를 도입하되 비공모제의 경우 호봉제를 원칙으로 한다. 오일만기자 oilman@
  • 대법관 인사청문회/ 국회 동의안 처리 전망

    국회 대법관 인사청문특위는 7일 이틀간의 일정을 마감했다.오는 10일 대법관 후보자 6명에 대한 국회 동의 절차만 남았다.입법부의 사상 첫 사법부 인사검증인 이번 청문회의 의의와 동의안 처리전망 등을 짚어본다. ■청문회 의의/ 총리 인사청문회에서처럼 ‘예방효과’가 꼽힌다.시류에 편승하거나 무소신한 재판·수사에 대한 입법부의 검증을 여실히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후보자 6명의 자질을 1인당 150분동안 검증하기에는 시간이 턱없이모자랐다.위원들의 질의에는 깊이가 없었으며,피청문인들의 회피성 무소신답변도 개선할 과제로 지적됐다. ■후보별 쟁점/ 이규홍(李揆弘)·이강국(李康國)·손지열(孫智烈)·배기원(裵淇源) 후보자는 특별한 쟁점이 없었다.이규홍 후보자는 ‘소신 답변 결여’가 논란이 됐고,이강국 후보자는 ‘판결문 가필 여부’를 놓고 잠시 설전이있었다.그러나 능력과 도덕성에는 하자가 없었다는 평이다.손지열·배기원후보자는 재산증식 의혹이 불거졌으나 의혹이 어느 정도 해소됐으며 결정적인 흠집은 없었다. 그러나 박재윤(朴在允)·강신욱(姜信旭) 후보자는 과거 행적이 쟁점으로 떠올랐다.박후보자는 재벌이익을 대변했고,인권문제와 노사관계에 보수적인 시각을 지녔다는 점,강후보자는 강기훈 유서대필사건 수사,김강룡 절도사건 수사,박종철 고문사건 수사 등에서 시류에 편승했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국회 동의안 처리는/ 이규홍·이강국·손지열·배기원 등 4명의 후보자는특별한 결격사유가 없었다는 점에서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점쳐진다.그러나시민·사회단체에서 부적절한 후보자로 꼽은 강신욱·박재윤 후보자는 다소불투명하다.특히 강후보는 야당은 물론 일부 여당 의원들마저 “검찰의 잘못된 수사 관행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며 “동의안을 부결시켜야 한다”고 벼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강동형기자 yunbin@
  • 朴元淳변호사 청문회 평가

    유일한 참고인으로 출석한 박원순(朴元淳)변호사에 대해서는 인사청문회의의의와 강신욱(姜信旭)·박재윤(朴在允)후보자를 참여연대에서 부적격자로선정한 이유를 물었다. 박 변호사는 먼저 인사청문회의 의의에 대해 “민주주의를 한단계 높이는도약의 계기가 됐다”면서도 “제도가 처음 도입돼 만족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참여연대의 의견서 작성 기준은 “과거의 판결을 기준으로 미래의 소신을 파악했으며 법률적 전문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또 대법관은 정의의상징이라는 점에서 도덕성과 청렴성을 기준으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명의 후보가 부적절하다는 이유를 설명했다.우선 강 후보에 대해 “강기훈 대필사건과 관련해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데도계속 의혹이 없다고 하는 것도 대법관의 자질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고밝혔다. 박 후보에 대해서는 “소액주주에 대한 영향이 미미해 가치가 없다는 내용의 답변을 한 것은 시대가 요구하는 법률적 판단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이어 박 후보가 인권법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답변한 것과 관련,“어떻게 인권법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대법관이 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주현진기자 jhj@
  • 리뷰/ K2 ‘부부클리릭-사랑과 전쟁’

    “어,우리 부부 이야기네?” KBS2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금 밤 11시)을 본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이 프로그램은 가정법원 내 ‘가사조정위원회’를 배경으로,이혼을 결심한부부를 통해 부부생활의 문제점을 짚어나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IMF로 사업에 실패한 남편과 아이를 낳지 못하는 아내의 갈등을 다룬 ‘정공팔 대 고춘자’를 시작으로 지난달 30일 자식교육을 위해 술집에 취직한 아내의 이야기인 ‘아내의 아르바이트’까지 8개월여 동안 모두34회 방송됐다. 드라마의 주요 소재는 성(性),경제문제,고부(姑婦)갈등 등이다.이밖에도 의처증과 의부증,술과 도박,종교 문제 등 다양한 문제를 짚고 있다. 이 드라마는 시청자들이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한다.이 드라마는 주인공들이 이혼하는 것이 좋을지,아니면 그대로 살아야 할지에 대해 전혀 ‘판정’내리지 않는다.대신 시청자들이 생각하도록 한다.우편,전화,PC통신 등을 통해 시청자의 생생한 반응을 모아,다음 방송 때 결과를 알려준다.시청자들은자신의 경험 등에 비추어 갖가지 견해를 제작진에 보내고 있다.한 회에 참여하는 시청자들이 5,000∼2만명에 이를 정도로 호응이 높다. 제작진은 바로 이 점에서 보람과 자부심을 갖는다.‘아내의 아르바이트’가 나간 뒤 인터넷과 PC통신에는 ‘아이한테 너무 욕심을 부리다 불화가 생긴것인 만큼 용서해줘야 한다’는 의견과 ‘상식을 벗어난 행동으로 남편이 받은 충격이 일생동안 부부관계를 지배할 것이기 때문에 이혼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시청률도 20% 안팎으로 높은 편이다.“꾸며지지 않은 현실적인 소재와 주인공이 나오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가깝게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연출을 맡고 있는 장성환PD는 분석한다.제작진은 현실에 바탕을 둔 소재를 찾기 위해정신과 의사,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자문위원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다.“나를 비롯한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심지어 연기자들의 이야기도 좋은 소재가된다”고 장PD는 덧붙였다. 드라마 제작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출연자 섭외.드라마 한편을 찍으려면 3∼4일 이상 야외에서 꼬박 현지 촬영을 해야 하는 탓에 연기자들이 대부분고개를 젓는다.제작진은 인기탤런트보다는 연기력 있는 조연급 탤런트 위주로 캐스팅을 하고 있다. 장PD는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하루 평균 186쌍이 이혼하고 있고 신혼 이혼,황혼 이혼 등 유형도 다양해지고 있다”면서 “부부관계에 감춰진 진실과도덕성을 밝혀 부부가 공존할 수 있는 공감대를 찾아 보겠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대법관 첫 인사청문회 자질·도덕성 검증

    국회 대법관 인사청문특위(위원장 李協)는 6일 임기 6년의 대법관 후보자 6명 가운데 이규홍(李揆弘) 제주지법원장,이강국(李康國) 대전지법원장,손지열(孫智烈) 법원행정처 차장 등 3명에 대해 사상 첫 청문회를 열어 대법관으로서의 자질과 도덕성 등 인사검증 작업을 벌였다. 첫 피청문인으로 나선 이규홍 후보자는 부도기업의 법적 책임에 대해 “비자금을 조성,사적 용도로 사용했을 경우 처벌해야 하고 손해배상 책임도 물어야 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그러나 사형제도 폐지,총리서리제의 위헌 여부 등 민감한 질문에는 “대법원 판결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직답을 피했다. 3대가 법조인인 이강국 후보자는 호주제는 폐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지열 후보자는 김현철(金賢哲)씨 구속사유가 조세포탈에 한정된 것과 관련,“정치자금법·선거법 위반 사항은 기소 내용에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인사청문특위는 7일 박재윤(朴在允) 서울지법 민사수석부장판사,강신욱(姜信旭) 서울고검장,배기원(裵淇源) 변협부회장 등 나머지 대법관 후보 3인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한 뒤 오는 10일 본회의에서 이들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처리한다. 강동형기자 yunbin@
  • 대법관 인사청문회/ 각계 반응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법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린 6일 법원은후보자들이 청문회에서 별다른 문제 없이 대응하자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으나 시민단체,대학교수 등은 준비부족으로 검증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TV로 생중계된 청문회 실황을 긴장속에 지켜본 판사와 법원 일반직원들은이규홍(李揆弘),이강국(李康國),손지열(孫智烈) 후보자에 대한 국회 특위위원들의 질문이 후보자들의 법철학 등 ‘소신’에 집중되고 도덕성 등과 관련된 뚜렷한 쟁점이 부각되지 않자 안도하는 분위기였다.후보자들이 의연하게소신을 피력하자 “역시 대법관감”이라면서 호응하기도 했다. 특위위원들이 후보자들에 대해 “부실경영 기업주에 대한 형량이 너무 낮은것이 아니냐”는 등 개별적 사안을 지적한데 대해 서울지법의 한 부장판사는“최종 법리 판단을 내리는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질문으로는 적절치 않다”고 꼬집었다. 대법원의 재판연구관도 “일부 특위위원들은 가정을 전제로 어떻게 판결을내리겠느냐고 묻는 등 전반적으로 질문의 질이 떨어지는 느낌”이라면서 “최고 판결기구인 대법관에 대한 인사청문회 취지에 걸맞은 철저한 사전준비가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대학의 법학교수와 시민단체들은 의원들이 대법관 후보자의 법철학과도덕성 문제를 캐묻는데 사전 준비가 미흡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연세대 허영(許營)교수는 “우리 현실에서 청문회는 정치적인 무대로 악용될 여지가 크고 진행도 어설픈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우리의 법을 닦고지키는 대법관을 고르는 자리인 만큼 후보자의 법조 경력과 인격적 도덕성의문제를 꼭 따져 봐야 했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의 이재명(李在明)간사는 “관심을 갖고 있는 강신욱고검장과 박재윤 수석부장판사가 출석하지 않아 공식 입장을 밝히기에는 이르지만 첫날 청문회는 실망스러웠다”며 “일문일답식 진행이 심도있는 청문을 어렵게 했으며 즉답에 대해 캐묻는 추가 질문도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김경운 박홍환기자 stinger@
  • 대법관 인사청문회/ 의미·문제점

    6일 열린 국회 대법관 인사청문회는 사법부에 대한 입법부의 사상 첫 ‘검증’이라는 의미를 지닌다.‘판결로만 말한다’는 판사 3명은 전국에 TV로생중계되는 가운데 청문회장에 나와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법정 밖에서는 마주하기 힘든 이들의 설명과 해명,주장을 일반 국민들이 안방에서 지켜본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청문회에 앞서 대법관후보들이 서면답변을 통해 밝혔듯 국민들의 신뢰회복이 사법부의 최우선 과제라는 점을 감안할 때 대법관 청문회는 앞으로 사법부와 일반국민의 거리를좁히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비록 한정된 시간이지만 여야의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은 대법관 후보들을 상대로 사법관과 도덕성,청렴성,재산문제 등을 조목조목 짚었다.국가보안법 폐지나 사형제도 존폐,낙태허용 여부 등 정치이념이나 가치관,법철학 등과 관련된 질문들도 제기했다.대법관 후보들은 이에 자신의 신변잡사에서부터 과거 자신들의 판결에 대한 판단이유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날 청문회는 그러나 적지 않은 문제점도 드러냈다.우선 여야 특위위원들의 준비부족이다.준비기간이 나흘에 불과한 탓에 여야 특위위원들의 질문은대부분 ‘솜방망이’에 그쳤다.소신을 묻는다며 특정상황을 가정한 질문을남발하기도 했다. 대법관 후보들의 답변태도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민감하거나 곤란한 질문은 대부분 “이 자리에서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피해갔다.때문에대법관 후보들의 소신과 법철학 등을 파악하는 데는 다소 미흡했다는 지적이다.일각에서는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 인사청문회에서처럼 ‘수박 겉핥기식’ 진행이 되풀이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진경호기자 jade@
  • 오늘 대법관 청문회

    이규홍(李揆弘) 제주지법원장 등 대법관 후보 6명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6일부터 이틀간 열린다.여야는 이번 대법관 인사청문회를 통해 대법관 후보들의 개혁성과 도덕성,사법권의 독립의지 등을 중점 검증한다는 방침이나일정차질에 따른 준비 소홀로 부실 운영이 우려된다. 한편 국회는 5일 제213회 임시국회를 소집,오는 25일까지 21일간의 회기에들어갔다.이번 국회에서는 대법관 후보 임명동의와 정부 추경예산안 심의,약사법 개정 등을 다루게 된다. 진경호기자 jade@
  • 大法 인사청문회 준비 안팎

    대법원이 6,7일 이틀간 치러질 사법사상 최초의 대법관 인사청문회 준비에부심하고 있다. 여야간 이견으로 청문의 질과 수위가 낮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청문을당한다는 자체가 당사자로서는 곤혹스러운 일일 수 밖에 없다.더욱이 참여연대는 강신욱(姜信旭),박재윤(朴在潤) 두 후보자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의사를 표명하고,민변도 강후보자 인준에 반대하고 있다. ■대두된 쟁점 강후보자는 지난 91년 서울지검 강력부장때 이른바 ‘유서대필사건’을 직접 수사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후보자는 “한점 부끄럼없이 사건처리를 했다”며 개의치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후보자에 대해서는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것이 재벌의 편법상속을 용인한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참여연대는박후보자가 불법체포감금 수사관에 대한 재정신청 등을 기각한 것에 대해 ‘인권의식’을 문제삼기도 했다. ■준비 상황 대법원은 참여연대가 대법관 후보에 대한 인사평가서를 발표한지난 3일 A4용지 70여쪽 분량의 평가서를 입수,내용을 면밀하게 파악했다. 그러나 대부분 법리해석 등과 관련된 문제로 후보자들의 도덕성이나 청렴성과 관련된 흠결은 없는 것으로 나타나자 안도하는 분위기다. 대법관 후보자들은 인사청문회에서 특위위원들이 집중적으로 캐물을 판결성향,법철학적 가치관,사법부의 향후 비전 등에 대해 논리적 설득력을 갖춰 대응해 나간다는 원칙을 세워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사설] 부실 예고된 대법관청문회

    이틀 앞으로 다가온 대법관 인사청문회가 ‘수박 겉핥기식 청문회’를 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6명이나 되는 대법관 후보들을 10일간의 준비와 이틀간의질문을 통해 검증하자면 청문회 준비를 서둘렀어야 옳다.그러나 특위 위원장자리를 두고 여야가 다투다가 지난 30일 한나라당이 불참한 가운데 위원장만뽑아놓았을 뿐 증인채택과 출석요구 절차도 마치지 못했다. 증인이나 참고인이 출석을 거부해도 강제할 수가 없게 된 것이다. 대법관은 법률에 대한 최종적 해석자로 법원의 판례를 만들어 내는 중요한직책을 맡고 있다.법원의 판례는 국민의 일상생활에서 법률적 잣대로 작용한다.따라서 대법관 후보는 공직 수행의 능력만 아니라 도덕성과 국가관이나역사관,인권의식 등에 대한 법철학적 검증도 받아야 한다.후보들의 법철학적인식은 주요 사건의 판결문이나 공소장을 통해 검증할 수밖에 없는데, 청문회 특위가 과연 이같은 검증 작업을 얼마나 철저히 했는지 지켜 볼 일이다. 대법관 후보들에 대한 검증 작업과 관련해서 언론도 반성할 점이 있다.지난23일대법관 임명제청이 있었을 때 언론은 후보자들에 대해 ‘3대에 걸친 법조가족…효심 지극’,‘사상 첫 부자(父子) 대법관’,‘수사능력 뛰어난 소신파’ 등 칭송 일변도의 프로필만 소개했다.‘효심’이나 ‘대를 이어 대법관’이나,‘수사능력’이 대법관의 직책 수행과 무슨 관련이 있단 말인가. 언론은 후보들의 주요 판결과 수사지휘 기록 등을 통해 그들의 법철학적 인식을 소개했어야 했다.대법원 판례의 직접 이해 당사자인 국민들의 의사가인사청문회에 반영돼야 하기 때문이다. 후보들의 경력과 관련,이번 청문회에서 주목되는 인사는 91년 ‘강기훈씨유서대필 사건’때 서울지검 형사1부장으로 이 사건을 지휘했던 강신욱(姜信旭) 서울고검장이다.인권단체들이 강 고검장의 대법관 임명을 반대하고 있고민주당 일각에서도 이에 동조하고 있기 때문이다.최종영(崔鍾泳) 대법원장이하필 논란이 따를 수 있는 강 고검장을 제청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대법관 후보에 대한 국회의 인사청문회는 대통령의 인사권과 사법부에 대한 입법부의 견제라는 의미를지니고 있다.그러므로 각당은 인사청문회를 정략적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그런 의미에서 민주당이 ‘4·13총선 재검표’에 불만을 품고 이번 청문회를 사법부에 대한 견제의 기회로 벼르는 것은 옳지 않다.그것은 본래적 의미의 사법부에 대한 입법부의 견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 李총리 임명동의안 처리 이모저모

    29일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을 처리한 국회 본회의장은 지난 5일 국회의장 경선때와 마찬가지로 민주당과 자민련이 다시 한번 ‘철벽 공조’를 과시한 장(場)이었다. ●표결에는 민주당 119,한나라당 133,자민련 17,무소속 4명 등 재적의원 273명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회의 참석차 외유 중인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만 불참했다. 국립의료원에 폐렴으로 입원 중이던 한나라당 김찬우(金燦于)의원과 부산여성단체와의 간담회가 예정돼 있던 같은 당 박근혜(朴槿惠)부총재도 투표에참가했다. 이 총리는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를 뺀 자민련 의원 15명과 여의도 63빌딩에서 오찬을 겸한 의원총회를 가진 뒤 투표에 참여했다. ●임명동의안 가결에 대해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박병석(朴炳錫)대변인은 “이 총리는 집권 중반기를 맞는 국민의 정부가 안정 속의 개혁을 추진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을 기대한다”고 환영했다. 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총무는 “130명의 부결표에 대해 이 총리는 국정수행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자민련 김학원(金學元)대변인은 “동의안 가결은 정국 안정과 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기대와 성원이 투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표결에 앞서 김덕규(金德圭)인사청문특위위원장은 경과 보고에서 “이 총리서리의 재산관계,도덕성,국정 수행 능력 등을 검증했다”고 밝혔다.본회의에서는 또‘남북 이산가족의 조속한 상봉을 위한 결의안’을 채택했다. 표결이 끝난 뒤 한나라당 안상수(安商守)의원은 5분 자유발언에서 자료 미제출에 대한 제재 방안 도입 등 인사청문회의 제도적 개선 방안 마련을 주장했다. 한편 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은 민주당 송영길(宋永吉)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마친 뒤 인사를 하지 않은 채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려 하자 “의장한테절을 해야 잘했다는 얘길 듣지”라며 한 마디해 의석에서 웃음이 터지기도했다. 최광숙 주현진기자 bori@
  • [데스크 시각] 참 이상한 참회

    성경말씀에 ‘너는 구제할 때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마태복음 6장3절)는 구절이 있다.좋은 일을 할 때는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해야 아름답고 더 가치있는 일이라는 뜻이리라. 중국의 양(梁)무제는 온 나라에 불교를 크게 펼치고 절과 탑을 많이 짓고수행승들에게 많은 공양을 해 ‘불심천자(佛心天子)’로 불린 황제다.무제는인도에서 ‘달마’라는 고승이 왔다는 말을 듣고 그를 찾아갔다. 자기가 한 일에 대한 공덕을 자랑하고 싶어서였다.무제는 그가 쌓은 공덕이얼마나 큰지 물었다.그러나 달마의 말은 단 한마디로 ‘무(無)!’였다.무엇을 의식하고 자랑하기 위해 하는 일에 무슨 공덕이 있겠냐는 말이겠다. 사람들은 무엇인가 좋은 일을 하는데는 자기가 좋은 일을 한다는 것을 내세우고 싶어한다.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그래서 더 진한 감동을 주기도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렇다. 그러나 불미스러운 일은 누가 알까 쉬쉬하고감추며 사실을 왜곡하려 한다.지난달 말경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386 세대국회의원 당선자들이 5·18전야 광주에서 벌인 ‘5·18 광주술판’도 그런예 가운데 하나이다. 국민들의 기대와 촉망을 한 몸에 받던 젊은 정치인들이라 당시 곤죽이 되도록 지탄을 받았고 그들은 국민들 앞에 참회하는 성명을 내고 다시는 그와같은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그럭저럭 무마되고 잊혀져 가고 있다. 그런데 그 자리에 동석했던 한 시인이 최근 좀 ‘이상한’ 참회시를 주변에돌렸다고 해서 화제이다.바로 우리들의 ‘노동해방시인’ 박노해씨다. 당시 언론은 박시인도 그 자리에 있었다는 이름만 나갔을 뿐 그에 대해서는별로 관심을 가지지도 않았다. 386세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의 ‘도덕성’만문제였을 뿐이다. 물론 문단 일각에서는 입방아가 없지 않았지만 그건 그의 유명세에 대한 일종의 시샘도 얼마간 작용했으리라.그런데 ‘유명한’ 그에 대해 언론이 관심을 안 가져줘 기분이 상했던 것일까.그동안 자신의 불찰에 대해 참회하는(?)뜻으로 10일동안 삭발단식을 했노라는 내용의 시를 써 300여장을 복사해 주변(기자들을 포함)에 돌렸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기자들이 ‘관심’을 갖고 ‘박노해씨 광주술판 반성 단식-삭발 묵언 참회시 발표’,‘단식하며 5·18 참회시 쓴 박노해’등 제목으로 몇몇 신문에서 얼굴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그런데 그것을 보고 왜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들었을까.언젠가 TV에서봤던 드라마와 함께….오래전에 여의도 광장에서 한 젊은이가 벌인 ‘광란의질주’로 광장에서 놀던 어린이들이 이유도 없이 차에 치여 죽은 사건이 있었다.그 사건을 주제로 한 드라마였는데 사건후 교도소에 수감된 범인은 목사님의 인도로 기독교 신앙을 찾고 열심히 기도하며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다.죽은 아이의 어머니 역시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지만 자식을 잃은 슬픔과 범인에 대한 분노로 자신을 가누지 못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범인은 신앙의 힘으로 하느님으로부터 용서를 받았다는 확신을 갖게 되고 아이의 어머니 또한 슬픔과 분노를 극복하고 범인을 용서하기 위해 교도소를 찾는다. 그런데 아이의 어머니를 만난 범인은 너무도 확신에 찬 표정으로 아이의 어머니가 무슨 말을 하기도 전 하느님이자신을 용서해줬다며 떠든다.아이의어머니는 범인의 그런 태도에 너무 어처구니없어 씁쓸한 마음으로 돌아온다. 대충 이런 줄거리이다. 참회,반성.얼마나 좋은 일인가.자신의 허물을 돌아보고 바로잡는다는 것은아름다운 일이다.때문에 그것은 칭찬해야 할 일이고 또 본받아야 할 일이다. 그러나 좋은 일일수록 감추는 것이 더욱 아름다운 법이다. 우리네 보통사람들은 진정한 참회나 뉘우침은 드러내지 않고 남 모르게 조용히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그래서 ‘근신(謹愼)’이라는 말이 있는 것이 아닌가.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너,정말 잘못한 줄 알면 잠자코 있어!” [박 찬 특집기획팀장]
  • 인사 청문회/ 스타의원

    -설훈 민주당의원. 26일 열린 이한동(李漢東) 총리서리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 민주당 설훈(薛勳) 의원이 여당 간사로서 무조건적인 방어와 감싸기를 자제,비교적 공정한 질의 태도를 보였다는 평이다. 설 의원은 한나라당의 공격 포인트인 이 총리서리의 정치적 변신과 말바꾸기,도덕성과 자질,재산 형성과정 등을 조목조목 짚어나갔다. 그는 이 총리서리가 평소 햇볕정책을 반대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민주당과 공조선언을 파기한 장본인임도 상기시켰다.이 총리서리와 부인 조남숙(趙南淑)씨가 포천에 매입한 땅도 간과하지 않았다.흠집내기를 최소화하려는 민주당으로서는 불리한 쟁점이다. 그는 이 총리서리가 자신의 정치적 변신을 ‘변화를 수용하는 게 사람’이라고 답변한 것에 대해 “정치인은 철칙과 소신을 유지하는 게 제대로 가는길”이라며 쓴소리를 들려주기도 했다. 야당 의원의 공세에도 적절히 대응했다.이 총리서리의 도덕성을 추궁하며 7분간 질의를 마친 원희룡(元喜龍) 의원이 위원장의 제지에도 불구,답변을 듣지 않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려 하자 설 의원은 “청문회는 질문을 하는 것만큼 증인의 답변을 듣는 것도 중요하다”며 제동을 걸기도 했다. 주현진기자. -심재철 한나라당의원. 한나라당 심재철(沈在哲) 의원은 이번 청문회에서 ‘주공격수’ 역할로 돋보였다는 평가다.이한동(李漢東) 총리서리에 대한 ‘흠집내기’에 나선 그는 각종 도표 등을 이용,시각을 이용한 ‘설득력’ 제고에 나섰다.특히 몰아붙이기식 엄포보다는 차분하게 조목조목 따져나가며 후보자를 곤경에 처하게했다는 지적이다. 언론인 출신답게 논리의 비약도,어거지도 없이 자신의 논리를 전개해나갔다.그는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며 결론을 맺지 않으면서도 말하고자 하는 요지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기존과는 다른 방식의 ‘청문 질의법’을 구사했다.그러면서도 충분하게 ‘창’ 역할을 해냈다.그는 “이 총리서리가 포천일대 땅을 살기 위해서 산 것인가”를 물었다.“아니다”라는 대답을 이 총리서리로부터 듣고 난 뒤 다시 “그럼 직접 농사를 지었나”고 캤다.역시 “아니다”라는 답변을 들은 후 “농지개혁법에는 작영하는 사람만이 토지를취득하게 돼있다”며 이 총리서리를 몰아세웠다. 그는 특히 “이 총리서리는 74년 주민등록상 7월23일 포천으로 이전,8월7일 땅을 구입하고, 9월4일 빠져나갔다”며 이 총리서리의 ‘위장전입’ 의혹을 물고 늘어졌다. 최광숙기자 bori@
  • 인사 청문회/ 시민단체 반응

    헌정사상 처음으로 26일 열린 ‘이한동 총리서리 인사청문회’에 대해 시민들과 시민단체는 “공직자의 자질 검증을 위해 앞으로 더욱 발전시켜야 할제도”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그러나 지엽적인 문제를 침소봉대하거나 감싸기식 발언으로 일관한 일부 국회의원들의 자세는 바뀌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경실련 고계현(高桂鉉·35) 시민입법국장은 “국회의원들이 과거 청문회에비해 차분한 어조로 공직자가 가져야 할 도덕성과 능력 등을 검증하려고 노력한 점은 평가할 만하다”고 밝혔다.그는 그러나 “일부 의원은 청문회 취지에 맞지 않는 고질적인 감싸기식,해명성 발언으로 일관했다”면서 “여야간사가 청문회가 열리기 전 미리 합의해 준비할 수 있는 사항을 청문회때 얘기하는 등 준비가 충분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 이태호(李泰鎬·32) 시민감시국장은 “청문회의 취지에 맞지 않는 국회의원들의 질문은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면서 “국회의원들의 발언을 시민단체들이 일일이 모니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아울러 “깜짝쇼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는 듯한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질의와 응답시간도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영우기자 ywchun@
  • 인사 청문회/ 소설가 沈相大의 청문회 방청기

    6월 26일 오전 10시.국회 인사청문회 특위 회의실에서는 한 공직 후보자에대한 국민적 면접 시험이 있었다. 면접관은 특위 소속 여야 의원들이었지만 배후의 심판관은 마땅히 전국민이었다.임명 제청을 한 대통령의 판단에 대한 검증이기도 한 이 청문회의 피청문인은 일인지하 만인지상으로 불리는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서리다. 이번 청문회는 헌정 사상 최초로 이루어진 공직 임명 후보자에 대한 사전검증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질의자로 나선 의원들이 원형으로 둘러앉은 가운데 이 총리서리가 입장했다.조명이 작열하고 실내에 운집해 있던 수십 대의 카메라 앵글이 한 곳으로 집중했다.카메라 셔터 소리가 일제히 터져나왔다.이것은 심판관인 국민 모두의 눈이자 귀였다. 면접을 받는 후보자(이 총리서리)는 꽁보리밥 두 끼로 하루를 견딘 경험을통해 농촌의 보릿고개를 몸으로 체험한 자신이야말로 일꾼으로서 적임자임을 주장했다.아울러 자주 말을 바꾼 점과 경박한 처신에 대해서는 사죄와 변명을 늘어놓았다. 이에 대해 면접관인 여야 의원들은 신랄한 질문을 시작했다.총리직 수행자로서의 책임과 적법성,정치 지도자로서의 신뢰성,정의감과 도덕성,그리고 재산 문제까지 첨예한 추궁이 이어졌다. 그만이 아니다.질의 답변 이외에도 이 공직자를 부릴 주인으로서 국민은 이 일꾼이 우리의 재산을 관리하고 살림살이를 챙김에 있어서 자질은 충분한지,도덕성과 청렴성은 확보돼 있는지를 알뜰히 살펴 적임자로서의 여부를 사전 점검하고 있었다. 이제 처음 시작하는 면접 시험이니만치 여러가지 미흡한 점이 있을 수 있다.그러나 이번 청문회는 국민의 참정권이 마침내 진정한 빛을 발하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역사적 순간,과연 지난 역사상 공직을 지냈던 수많은 이들은 과연 공복으로서의 자세를 유지했던가 하는 역사 의식에 대한 질문이 있다.처세와 아부로 그 자리에 연연했던 이는 없었던가? 무능과 부도덕을 숨기고 지냈던 이는 없었던가? 조선조 폭군 연산군을 몰아낸 중종반정(中宗反正)으로 형조판서에 오른 뒤기묘사화(己卯士禍)를 주도,우의정·좌의정을 역임한 심정(沈貞)은 가끔 문중 사람들앞에서 이렇게 토로했다고 한다.“후세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평가할꼬?” 그도 결국 김안로(金安老)의 탄핵으로 유배,사사(賜死)되고 말았다. 이제 우리는 한 공직자만이 아니라 이 시대의 국민으로서 집단적 역사 의식을 강화해야 한다.민주주의라는 푸르른 나무는 역사 의식을 가진 국민,그에따라 행동하는 국민이라 불리는 땅에 뿌리를 박고 있다. 선거 제도가 민주주의의 꽃이라면 인사청문회는 그 꽃이 열매 맺기 위한 수분(受粉)이라 할 것이다.국민의 관심과 애정이야말로 벌과 나비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민주주의가 열매를 맺어 먹음직한 과실을 얻기 위해서는 국회만이 아니라 공직자의 주인인 국민의 충정이 요구된다. 국민의 뜻으로 이루어진 이번 청문회는 그리하여 진정 국민에게 건강하고애정어린 참여를 권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의가 크다.참여야말로 면접 시험의 주체인 국민의 책무다. 소설가 沈相大.
  • [사설] 맥빠진 첫 인사청문회

    26일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서리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예상과는 달리 느슨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여야 의원들의 질문은 본질을 파고들지 못한 채 의혹제기 수준에 머물렀고,이총리서리는 특유의 논리와 소신 답변으로 어려운상황을 넘어갔다.정곡을 찌르는 촌철살인(寸鐵殺人)식 질문은 찾아보기 어려웠다.민주당과 자민련 의원들은 이총리서리를 감싸려는 듯한 자세가 두드러졌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준비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주었다.의정사상 첫 인사청문회에 대한 기대에는 못미쳤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이다. 청문회가 반드시 피청문자를 곤궁에 빠뜨리는 것은 아니다.고위 공직자로서의 자질과 경륜을 돋보이게도 하는 것이다.따라서 긴장의 정도가 기대 이하였다는 것만을 탓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그러나 못마땅하거나 의심스러운 대목은 철저히 짚어야 한다.이런 과정이 생략되면 청문회 자체가 요식행위로끝나고,오히려 ‘사면’의 자리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청문회의 쟁점은 국정 수행능력과 더불어 도덕성,말바꾸기,재산형성과정,무리한 공직 수행 의혹 등으로 압축된다.이 중에서도 이총리서리의 가장 큰 취약점으로는 ‘말바꾸기’가 꼽힌다.이총리서리는 4·13 총선 과정에서 “현정부 3대총리가 자민련에서 나오는 일은 절대 없다” 등 현재 상황과는 어긋나는 발언을 잇따라 했다.“정치를 하다보면 말바꾸기가 불가피하다”고 했지만 상당수 국민들은 쉽게 납득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그러나청문회에서는 이에 대한 논리적 추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이총리서리는 청문회 서두에서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었다고 본다. 이총리서리가 시대정신에 맞는 총리냐는 의문에 대한 검증작업도 미흡했다. 5공정권 출범 무렵 정치에 입문한 그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권력지향적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야당의원들은 이총리서리의 재산형성 과정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별다른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바로 전 총리가 부동산 명의신탁 문제로 물러났기 때문이긴 하겠지만 숲은 보지 못하고 나무에만 집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날 청문회는 기대이하라는 평가 속에서도 가능성을 보였다.당초 우려와는 달리 근거 없는 폭로성 발언이나 인신공격성 발언은 자제하려는 노력이돋보였다.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총리후보가 곤혹스런 표정으로 답변하는모습은 공직기강을 다잡는 효과도 거두었으리라고 본다.이제부터 시작이다. 보다 내실 있는 인사청문회가 이뤄지도록 각별한 정성과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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