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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시민단체의 생명은 도덕성

    경실련이 지난해 11월 ‘후원의 밤’행사를 앞두고 일부 정부투자기관에 공문을 보내 거액의 후원금을 모금한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정부투자기관장의 판공비 사용내역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는 시점에 후원금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라고 본다.특정 사안의 문제점을 조사하는 시점에 후원금을 요청할 경우 ‘압력성 요구’로 비칠 수 있음을 단체 관계자들은 인식했어야했다.그런 인식조차 없다면 시민단체의 도덕적 해이를 증명하는 사례라 비판받아 마땅하다.한 공기업의 관계자가 “공기업 통폐합을 앞두고 시민단체들의 압력이 거세질 게 뻔한데 지원요청에 응하지 않을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고 한다.상당수의 공기업들이 편치 않은 마음으로 후원금을 냈을 것으로 추정케 하는 대목이다. 후원금 액수를 미리 정해 요구한 것도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후원금은 그야말로 형편과 사정에 따라 자발적으로 내는 것이다. 회원들의 회비나 후원금만으론 경실련 같은 ‘거대’ 시민단체를 운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시민운동 관계자들의 주장은 이해한다.하지만 할당으로 비춰지는 후원금을 요구한 것은 온당치 못한 처사였다. 경실련은 지난 4·13 총선을 앞두고 “앞으로 정부 돈을 쓰지 않겠다”고 선언하지 않았는가.기관장의 판공비를 문제삼으면서 정부투자기관으로부터 후원금을 걷겠다는 발상은 예산 전용을 요구하는 행위나마찬가지라는 일부의 지적도 무리가 아니다. 시민단체의 생명은 도덕성이다.자신이 공명정대하지 않고는 남을 비판하고 감시하기 어렵다.지난해 총선연대 한 간부의 성추행 파문이뇌리에 남아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시민단체의 이미지를 더욱 흐리게 하지 않을까 걱정이다.우리는 이번 논란이 시민단체의 도덕 재무장을 다시 한번 촉구하고 재정자립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당부한다.시민운동의 역사가 얕은 우리 사회에서 시민단체의 살림은어려울 수밖에 없다.시민의 후원도 부족하고 수익사업이나 공동 연구사업도 변변찮기 때문이다.하지만 이젠 시민단체도 홀로서기에 나서야 할 때다.민간재단 등과의 공동연구사업 개발,특정 목적의 기금마련,회원 확대 등을 위해 발벗고 나서야 한다. 시민단체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운영체계를 바꾸는 노력도 기울여야 할 것이다.모든 분야를 망라하는 이른바 선단식(船團式)체제나 과두적 지배구조는 시민들의 무관심을 부채질할 뿐이다.전문성을 갖춘사회개혁의 중심기구로 거듭나길 당부한다.아울러 시민들도 시민단체들이 건강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협조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 미당 문학적 업적·친일 행적 네티즌들 찬반논쟁 뜨겁다

    “머리털이 샛노란 벌레 같은 병정을 싣고/우리의 땅과 목숨을 뺏으러 온/원수 영미의 항공모함을/그대 몸뚱이로 내려쳐서 깨었는가?/깨뜨리며 깨뜨리며 자네도 깨졌는가/ 장하도다/우리의 육군항공 오장(伍長)마쓰이 히데오여/너로 하여 향기로운 삼천리의 산천이여/한결 더 짙푸르른 우리의 하늘이여” 지난달 24일 하얀 눈을 맞으며 영원한 파촉(巴蜀)3만리를 향해 떠난미당 서정주시인이 남긴 대표적인 친일시 ‘오장(伍長)마쓰이 송가(頌歌)’의 일부이다. 193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후 ‘화사집’‘귀촉도’‘질마재 신화’등의 주옥같은 시집을 발표한 미당은 언어의 마술사,시선(詩仙)등의 존칭을 받으며 국민문학의 최고봉에 오른다.그러나친일 문학지 ‘국민문학’을 통해 내놓은 10편의 반민족적인 작품과해방후 친군부적인 활동으로 ‘시대에 순응하는 시인’이라는 비판을동시에 받았다. “한강을 넓고 깊고 또 맑게 만드신 이여/이 나라 역사의 흐름도 그렇게만 하신 이여/ 이 겨레의 영원한 찬양을 두고두고 받으소서”〈서정주, 전두환대통령 생일에 바치는 송시(頌詩)중〉 미당 서정주시인의 친일·친정부 행적을 둘러싼 논쟁은 정부가 그의영전에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한 후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예술이냐 예술가의 행적이냐’로 양분되기 시작했다. 독자 한준희씨는 “조국의 양심이 되어야 할 지식인이 펜을 통해 이땅의 젊은이들을 전쟁터로 내몰았다”면서 “도덕성이 결여된 시인은이미 시인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안시인’(nckx@orgio.net)이라는 ID를 쓰는 네티즌은 “20세기친일의 뿌리로 성장한 한국의 권력은 미당을 찬양했어야 했다”며 “시가 권력을 위해 사용됐다면 그것은 진정한 문학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예술은 그 작가의 정신세계를 표현하는 것이라는 논지를 편 권태민씨(ktm0414@hanmail.net)는 “문학이 단지 그 예술로만 평가를 받는다면 우리는 껍데기만 맛보는 것”이라며 “문학의 내면에 자리잡은작가의 생각과 그의 행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시는 정신이며 정신은 곧 삶”이라는 경구를 인용한 노명호씨(christan72@hotmail.com)는 “살아온 삶과 일치되지 않는 미당의 아름다운 시 속에는 예술의 본질인 진실이 없다”면서 “진실과 분리된 미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감동을 가져 올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승희씨(bbmaning@hanmail.net)는 “친일파를 비판하는 것과시인 서정주를 비판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말하면서,“미당의 문학업적은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등단을 준비중인 문학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박계석씨 (park6996@yahoo.co.kr)는 “모진 풍파와 세월 속에서 인고로써 피어난 미당의 업적은 지금 논할 수 있는가벼움은 아닐 것”이라며 “한 시대의 고뇌를 짊어지고 살다간 서정주시인의 인생사는 접어두어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여인1’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게시판을 통해 “아픈 역사는 더이상 되풀이되지 않도록 경계해야겠지만, 한 인간의 죽음 앞에 다시칼자루를 빼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며 “미당의 주검에 칼보다 더아픈 국화꽃 한송이를 얹어 보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고의 언어 예술가’와 ‘친일파’라는 양면의 길을 걸어온 미당서정주에 대한 네티즌들의 애증은 최근 대한매일 뉴스넷에서 실시한설문조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응답자의 75%는 ‘예술가의 행적’도 중요하다고 대답했지만,‘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울부짖은 소쩍새’와 ‘항공모함을 깨뜨리며 산화한 마쓰이 히데오’의 최종평가는네티즌 각자의 몫으로 남는다. 허원 기자 wonhor@
  • 감사원 李秀一총장 훈시 화제

    감사원의 이수일(李秀一)사무총장이 3일 직원들에게 한 신년 특별훈시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감사의 부작용을 최소화해야한다’는 요지의 강의였다. 이 총장은 먼저 감사는 피감기관과 심정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고 화두를 던졌다.그 처음으로 ‘바른 언행’을 강조했다.그는 감사현장은 ‘소리없는 전쟁터’이면서 ‘인격체의 총체적 대결장’이란용어를 썼다.고압적이거나 저돌적이고 경솔한 접근은 저항을 받게 된다고 덧붙였다.특히 몸을 낮추는 버릇을 몸에 익히라고 주문했다. 두번째로 감사관은 명예를 먹고 사는 직업이기에 도덕성을 갖출 것을 요구했다.도덕성을 흠집내려는 세력이 있게 마련이고,명예가 ‘저격’당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할 것을 요구했다. 세번째로 감사의 부작용 최소화에 힘쓸 것을 강조했다.한낱 ‘썩은사과’(지적건)만 줍는 데 맛들이지 말고 비료도 주고 흙을 갈아넣어맛있는 사과를 수확할 수 있는 ‘대안감사’에 주력하라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목표와 수단이 전도되는 일이 없기를 바랐다.이 총장은“방이 없는 시골집에 손님이 왔는데 한 사람은 잠잘 방 마련을 걱정했는데 다른 사람은 비오는데 남의 집에 가서 이불을 갖고 왔다”며어느 것이 현명한가를 물었다. 정기홍기자 hong@
  • NGO “”극복해야 할 과제들””

    국내 NGO는 단기간에 비약적인 발전을 한 탓에 보완할 점도 많다.재정구조의 견실화,책임의식 강화,연대활동의 기준 정립 등이 올해 NGO들이 풀어야 할 주요 과제다. 취약한 재정구조는 NGO들의 숙명적인 과제다.대부분의 NGO는 일반회원들의 회비와 자체 수익사업 등으로 재원을 조달하고 있다.규모가작은 NGO일수록 빈약한 재정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가 심각하다. 정부는 사업별로 시민단체에 지원금을 보조하고 있지만 상당수의 NGO들은 ‘정부 의존도가 높아질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보조금을 받는 것을 기피하고 있다. 이같은 우려에서 자유롭게 하려면 NGO들이 정권의 이해와는 관계없이 정부의 보조금을 당당하게 지원받을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성공회대 NGO학과 김동춘(金東椿)교수는 “시민단체 기부금에 대한 면세,NGO 활동가 및 인프라에 대한 지원 등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NGO의 위상은 크게 높아졌지만 책임의식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장원(張元) 전 녹색연합 사무총장의 성추행 사건,최열(崔冽)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의 사외이사 참여 논란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이들에 대한 도덕성 시비는 개인과 소속 단체의 명예를금가게 한 것은 물론,시민운동 전체에 쉽사리 회복할 수 없는 악영향을 미쳤다.이 때문에 사회적 영향력이 커진 만큼 NGO 및 활동가들도도덕적으로 흠이 없는 사생활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부분의 NGO 단체들은 ‘NGO 네트워크 건설’에 대해서는 필요성을공감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총선연대를 비롯해 국정감사모니터 시민연대,부패방지입법시민연대 등 사안별로 네트워크가 만들어졌다.그러나 아직 네트워크의 운영은 매끄럽지 못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네트워크의 건설과 운영에 대한 확고한 원칙이 서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함께하는 시민행동 하승창(河勝彰) 사무처장은 “지금은 어떤 기준에따라 NGO가 뭉치고 분화할 것인가에 대한 기본적인 규칙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이라면서 “NGO 문화가 성숙되면 효율적인 네트워크 운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 아듀 2000! 뉴스메이커/ 타이완 총통 천수이볜

    지난 3월18일 타이완 총통에 당선,국민당의 장기 집권을 깬 민진당의 천수이볜(陳水扁·49).민주화 의지와 청렴성,개혁 성향을 무기로부정부패에 찌든 국민당에 염증을 느낀 타이완 국민들의 가슴을 파고들어 ‘51년 아성’을 무너뜨렸다.타이완 독립 주장으로 양안의 긴장관계가 더욱 고조될 것이란 우려는 소3통을 추진하면서 단계적으로해소해나가고 있다. 그러나 국민당의 헤이진(黑金)정치(정경유착)의 골이 워낙 깊었던탓인지 그의 개혁 시도는 주가하락으로 이어지면서 발목을 잡고 있다.총통 선거 이후 자취안(加權) 지수가 반토막나 보수세력의 집중 포화에 시달리고 있다.급기야 국민당은 지난 21일 천 총통에 대한 탄핵안을 제출했고 25일에는 믿었던 국민들마저 대규모로 하야시위를 벌였다.지난달 말 불거진 여비서와의 염문설로 도덕성에 흠집을 남긴데 이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통치권마저 위기에 몰렸다. 그럼에도 주가하락의 원인이던 원전건설 포기를 공약대로 실천하고,금융부문에 대한 위법조사와 금융체계의 대수술을 꾸준히 추진하면서국민들의 개혁 열망에 다시 한 번 매달리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2000 되돌아 본 재계/ 벤처 불황 탈출구 있나

    “큰 포부를 갖고 벤처기업으로 옮겼다가 정말 산전수전 다 겪었습니다.언제 수익을 낼 수 있을지 막막합니다”(인터넷업체 K과장) “코스닥 시장이요?이젠 쳐다 보기도 싫습니다”(자영업자 L씨) 연초만 해도 우리 경제의 희망으로 통했던 벤처기업들은 한해동안혹독한 시련을 겪어야 했다.벤처거품론이 4월 이후 현실로 드러나면서 코스닥 시장은 급속도로 침체됐고 많은 기업들이 수익모델을 찾지못해 쓰러졌다. 벤처캐피털의 투자활동도 위축됐고 업체들은 M&A(인수·합병)나 구조조정 등을 겪으며 추운 겨울나기에 들어갔다. [양적 성장,질적 퇴보] 올들어 지난달까지 새로 생긴 벤처기업은 4,400여개.지난해 2,900여개의 1.5배 이상이다.창업투자사도 지난해보다2.5배 증가한 65개가 새로 생겼다. 이런 양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신생 벤처기업은 물론,코스닥 등록업체들도 이렇다할 수익을 내지 못했다.‘수익구조 부재’라는 한계 때문이었다.결국 알짜마트·스피드로 등 유망 업체들의 도산과 서비스 중단이 잇따랐다.자금회수가 이뤄지지 않고 재투자가 불가능해지면서창투사들도 50% 이상이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지난 10∼11월에는 한국디지탈라인 정현준(鄭炫埈)·MCI코리아 진승현(陳承鉉)씨 등 ‘머니 게임’식 경영을 해온 젊은 벤처졸부들이 벤처업계의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혔다.이들의 몰락은 ‘묻지마 투자’와 ‘불투명 경영’이 난무해온 업계에 올바른 벤처문화 정립이라는숙제를 남겼다. [생존 위한 몸부림] 하반기들어 벤처업계는 ‘대란설’에 시달렸다. 테헤란밸리에 ‘살생부’가 돌고 있다는 괴소문 속에 기업들은 혹독한 구조조정과 M&A,A&D(인수후 개발)등에 뛰어들었다.네띠앙·드림라인·인츠닷컴·레떼컴·타운뉴스 등 닷컴기업들은 인력감축·사업부통합 등을 단행했으며 프리챌은 최근 대규모 구조조정 이후 공격적 A&D를 추진 중이다. 인터파크 등 쇼핑몰과 대형 포털업체들은 오프라인 기업과의 제휴및 콘텐츠 유료화 등 ‘불황타개 마케팅’을 통해 수익모델 찾기에주력하고 있다.휴맥스·지인텍 등 제조전문 벤처들은 해외 진출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유니소프트·시큐어소프트 등기술벤처들은 대규모외자유치에 성공했다. [국제경쟁력 길러야] 전문가들은 벤처업계가 생존하려면 탄탄한 수익구조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기술력과 마케팅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지적한다.LG경제연구원 박팔현(朴八鉉)연구위원은 “대다수 벤처들이콘텐츠나 서비스 위주여서 자생력을 갖기 어렵다”면서 “확실한 기술력과 마케팅을 통해 해외시장을 공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벤처인큐베이팅 국민벤처 이동규(李東圭)대표는 “아이디어만이 아닌성공 가능성과 마케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세계시장에서 승부를 걸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대한매일 선정 국내 10대뉴스

    ♠NGO 총선 낙천·낙선운동. 975개 지역·직능 단체가 총선시민연대를 구성,4·13총선에서 3개월가까이 낙천·낙선운동을 펼쳐 우리나라 시민운동사에 한 획을 그었다.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후보 가운데 86명을 낙선자로 선정,59명을 낙선시킴으로써 국내외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운동을 이끈 박원순(朴元淳·참여연대 사무처장)씨,최열(崔冽·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씨 등은 비정부기구(NGO)스타로 스포트 라이트를 받았다. ♠제2경제위기론 확산. 경기과열 논란을 빚은 우리경제는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제2의 위기론’으로 급반전됐다.소비·투자심리는 급랭됐고,기업들은 심각한 유동성 위기로 한해 내내 몸살을 앓았다.회사채·주식시장이 모두 침체됐다,특히 연말 만기가 몰린 회사채는 기업의 돈가뭄을 부추겼다. 현대그룹의 후계구도를 둘러싼 ‘왕자의 난’이후 2∼3개월마다 반복된현대건설의 자금난은 시중의 유동성 위기를 증폭시켰다. ♠IMT-2000·위성방송 선정. 올해 가장 주목을 끈 대형 사업권 경쟁은 단연 IMT-2000(차세대 이동통신)과 위성방송이었다.첨단 디지털기술이 집약된 21세기 정보사회의 핵심사업이기 때문이다.관련업계는 한해동안 사업권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연말 사업자 발표에서 IMT-2000은 SK텔레콤과 한국통신 주도의 컨소시엄으로,위성방송은 한국통신 중심의 컨소시엄에돌아갔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 8월15일 한반도는 통곡의 바다로 변했다. 혈육과 생이별해 한을 품고살아온 남북의 이산가족들은 50년 만에 서울과 평양에서 재회, 오열하고 또 오열했다. 6·15 남북 공동선언 합의사항인 이산가족 방문단교환은 8월과 11월 두차례 이뤄졌다. 내년에는 이산가족 생사·주소확인,서신교환 외에도 상봉 정례화를 위한 면회소도 설치될 전망이다. ♠의약분업 파동. 의약분업이 천신만고 끝에 지난 7월1일부터 닻을 올렸다. 그러나 약사법 개정안을 두고 의료계와 정부,의료계와 약사회의 갈등으로 시작단계부터 파행으로 얼룩졌다.특히 의료계의 집단 휴·폐업은 국민의공분을 사기에 충분했고,정부의 대책 미흡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적지않았다. 환자들은 수술이나 치료를 제때받지 못해 엄청난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벤처의 몰락. 희망차게 새 천년을 시작했던 벤처업계는 올해 총체적 난국에 빠져들었다.전반적인 경기침체 속에 거품이 걷히면서 한때 300선을 바라봤던 코스닥지수는 50선으로까지 밀려났다.투자위축에 따른 극도의자금난으로 숱한 기업이 도산하거나 인수합병됐다.10∼11월에는 정현준,진승현씨 등 젊은 벤처인들의 불법대출 등 비리가 드러나면서 도덕성에 타격을 입기도 했다. ♠역사적 남북 정상회담. 2000년 6월13일.분단 반세기만에 한반도 역사가 다시 씌어졌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평양 순안공항에서 뜨겁게 끌어안는 순간 남북 7,000만 겨레는 감동으로 전율했고,전 세계도 숨을 죽였다.두 지도자는 2박3일 동안 흉금을 터놓고민족과 통일을 논의했다.그 결과 평화 정착과 이산가족 교류 등을 골자로 한 ‘6·15 남북공동선언’을 이끌어냈다. ♠영화 'JSA' 열풍. 올 하반기 극장가는 ‘공동경비구역 JSA’(감독 박찬욱·제작 명필름)의 독무대였다.지난 9월 개봉후 첫주말 최다관객,최단기간 서울관객200만명 돌파,서울 최다 개봉관 등등.연내에 ‘쉬리’의 서울관객 최다동원기록(244만8,399명)까지 깰 것으로 예상된다. ♠섹스비디오 파문. 인기정상의 여가수 백지영의 섹스비디오 파문은 올해 최고의 ‘사이버 충격’이었다.11월 인터넷에 뜬 섹스비디오는 집단관음증 속에 삽시간에 일파만파를 일으켰으며 사생활침해와 인권유린에 관한 논란을불러일으켰다. ♠김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2월10일 노벨평화상을 수상함으로써 우리나라를 노벨상 수상국 대열에 합류시켰다.김 대통령의 노벨평화상은다섯 번의 죽을 고비와 6년 간의 옥고,그리고 10년이 넘는 망명과 연금 등 가시밭길을 걸으면서도 꺾이지 않았던 민주화를 향한 장정(長程)의 산물이었다.
  • 2000 한국경제 핫이슈 / 흔들리는 거시지표

    한국경제는 올 한해동안 심한 요동을 쳤다.연초만 해도 경기과열 우려를 낳았던 경제는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되레 위기설이 나올 만큼휘청거렸다. 금융·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신뢰추락은 금융시장 불안으로 나타났으며,코스닥주가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여기에다 ‘정현준게이트’로 불거진 일부 벤처기업인의 부도덕성은 경제성장 동인(動因)인 벤처의 위기를 가져왔다.튼튼하던 거시경제지표마저 급전직하하자정책당국은 급기야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뒤늦게 인정했다.한국경제의 핫 이슈를 다섯차례로 나눠 살펴본다. 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든데다 외부여건 악화로 경제는 외환위기 이후 가장 어려운 시련을 맞았다.11월 들어 대만의 환율상승 등의 영향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원-달러환율은 국민·주택은행 파업을 앞둔 21일 1,227.90원을 기록했다.연중 최저치 1,114원(9월4일)보다 무려 113원이 올랐다. 코스닥 주가는 60선이 붕괴되면서 사상 최저치를 보였으며,거래소주가는 정책당국자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500선마저 위협받았다. 은행예금은 11월에만 8조원이 늘었으나,투신사에서는 3,000억원이빠져나가 자금편중 현상이 심화됐다.신용등급 BBB이하의 기업은 아예회사채를 발행하지 못했고,AA-와 BBB- 기업의 금리차는 12월 들어 368bp로 벌어졌다.정부가 연말에 여러 차례 금융시장 안정책을 내놓을정도로 자금시장이 왜곡현상을 겪었다. 국내총생산(GDP)은 1·4분기에 12.7% 성장해 경기과열을 우려했으나2·4분기 9.6%,3·4분기 9.2%에 이어 4·4분기에는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기업의 설비투자와 민간의 소비가 절반 수준으로준 점은 국민의 체감경기지수가 꽁꽁 얼어붙었음을 반증했다. 잠재실업률에 가까운 3%초반까지 내려갔던 실업률은 11월 들어 0.2%포인트(3만7,000명) 증가했다.이는 11·3 기업퇴출에 따른 실업자의양산을 알리는 신호탄이다.특히 금융·공공부문 구조조정 등으로 실업대란마저 우려되고 있다. 그나마 소비자물가가 11월까지 2.2% 증가해 연간 목표치 2.5%를 밑돌아 다행이다.또 경상수지도 86억달러를 넘어서 연간목표 100억달러달성이 예상된다. 걸프전 이후 10년만의 최고치인 배럴당 32.95달러(두바이산·11월13일)를 보였던 국제유가도 20달러 안팎으로 떨어져위안을 주고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실업·경기부양 대책 급하. 올해 급등했던 원-달러환율이 새해에는 정상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보인다. 올해 연평균 1,130원으로 예상되는 환율은 1∼2% 떨어진 1,120원선에서 안정될 전망이다.환율절상은 물가불안으로 이어져 내년에3.5∼3.9%의 물가상승이 점쳐지고 있다. 내년에는 물가상승보다는 경제성장률이 둔화된다는 점이 큰 문제다. 예상 경제성장률은 5%선이다. 따라서 실업대책을 세우고 경제성장률이 내려가지 않도록 하는 경기부양책이 절실하다.단기적으로는 현재의 금리수준을 유지하면서 재정의 경기조절기능을 강화해야 한다.특히 건설부문을 비롯한 사회간접자본시설(SOC) 예산을 3∼4월에 조기집행해야 한다. 올해 극도로 불안했던 금융시장은 내년에도 여전히 불안양상을 띨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따라서 상반기에 금융 및 기업 등 4대부문 구조조정을 마무리해야,하반기에 경제가안정되고 소비자들이 심리적인안정을 되찾게 된다. 정한영 한국금융硏 팀장
  • 청와대·내각 인적재편 시기 저울질

    민주당 총재로서 사무총장 등 핵심 당직자 인선을 매듭지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향후 정국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김 대통령은 중·하위 당직자 인선은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넘기고,청와대 및 내각 개편을 ‘국정개혁’의 다음 수순으로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는 전언이다.다만 그 시기가 다음달 9일 끝나는 임시국회이후에 할 것인지,아니면 설날(24일) 전후로 할 것인지 다소 유동적이다. 21일 단행된 당직 인선에서도 알 수 있듯이 김 대통령의 ‘인적 재편’ 구상은 신선한 분위기 조성에 맞춰져 있다.앞으로는 참신성·개혁성·도덕성을 갖춘 인물들과 함께 국정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각오다. 민주당의 시스템 개편과 관련해서는 김중권(金重權)대표 ‘힘 실어주기’로 나타나고 있다.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2일 “지난 인사와비교할 때 이번 인사는 가히 혁명적”이라고 평가한 김 대표의 전날발언에 대해 “맞는 얘기”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김 대표가 혁명(revolution)보다는 개혁(reform)을 추구하는 뜻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직 개편 여진에대해서도 “큰 문제는 없다”고 잘라 말한다.김대통령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인 만큼 ‘김중권 체제’를 돕고 따르라는 언중유골(言中有骨)로 해석된다. 또 다른 청와대 핵심 관계자 역시 “박상규(朴尙奎·재선)사무총장은 ‘다이나믹하고 똑 떨어지는 사람’,남궁석(南宮晳·초선)정책위의장은 ‘실물경제에 정통하고 비전을 가진 사람’”이라며 이들에대한 김 대통령의 신임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청와대측이 김중권 대표를 ‘기회주의자’로 빗대 비판한 노무현(盧武鉉)해양수산부장관에게 경고 메시지를 띄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광옥(韓光玉)비서실장 등이 “정치적 발언을 삼가 달라” “장관직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한 게 그것이다.‘김중권 체제 흔들기’를 그만두라는 일종의 경고로 읽혀진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대한시론] 우리는 다시 일어서야 합니다

    매년 이맘때면 희망의 메신저 노릇을 하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금년에는 어쩐지 공허한 메아리처럼 들리는 것은 무슨 영문일까요.주변을돌아보면 어느것 하나 가슴을 확 틔워주는 일은 없이 온통 짜증스러운 일만 일어나고.분명히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뭔가 혼란스러운 사회분위기 때문이겠지요. J형! 요즈음 어떻게 보내고 계십니까.바로 3년 전 형이 그토록 바라던 정권교체가 되었다고 무척이나 좋아하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대통령 취임식장에도 초대되었고 취임식이 끝나고 대통령께서 퇴장하실때 만세를 부르는 모습이 전국 TV화면에 잡혔다고 기뻐한 형이었습니다.당시 형은 은행의 중견 간부로서,최소한 이 정권 하에서 형의앞날은 보장되리라 생각되어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지요.그런데 금융위기 상황에서 은행원 대량 감원의 태풍이 몰아치는 와중에서 이들의 생각과는 달리 형은 1차 퇴직의 고통을 당하고 말았지요. 그 은행 눈물의 비디오는 많은 국민의 가슴에 아직도 잔영으로 남아있습니다.당시 형은 “나의 퇴직이 은행의 경쟁력 강화로이어지고다시는 이 땅에 경제위기를 초래하지 않을 초석이 된다면 기꺼이 감수하겠다”고 의연하게 대처하였지요. 그런데 오늘의 상황은 어떻습니까.형의 기대에 얼마나 부응하고 있습니까.다시금 경제위기를 걱정하고 은행의 2차 구조조정 과정에서대량 해고가 있을지 모른다는 금융권 분위기는 3년 전과 크게 달라진것이 없는 듯합니다. 3년 전 경제위기가 휘몰아칠 때 많은 학생이 군대에 가고 대학원에진학하였습니다.우리가 앞으로 2∼3년 고통을 감내하고 구조조정을철저히 하면 너희가 사회에 진출할 때는 괜찮을 것이라고 위로하며군대에 보냈습니다.그런데 이들이 복학하여 내년 2월 졸업을 앞두고3년 전과 차이 없는 취업전쟁을 치르는 모습을 보면서 사회의 선배로서,스승으로서 제 몫을 다하지 못한 죄책감에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미국에 있는 딸아이의 기숙사비를 마련하고자 전직 중소기업 사장이은행털이로 변했고, 전 국회의원 보좌관이 노숙자 생활이 지겨워 차라리 감옥에 가려고 절도행위를 했다는 보도는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무엇이 착한아빠를 절도범으로 만들었느냐 물으면 어떻게 답해야할까요.은행지점장이 수십억원을 횡령한 후 해외로 도피하고,벤처의탈을 쓴 정현준·진승현 등이 천문학적인 금액을 봉이 김선달 식으로부풀리는 과정을 보면서 많은 국민은 허탈감에 빠지겠지요. 직업윤리나 도덕성이 이미 땅에 떨어진 듯합니다.그렇게 모은 돈을 유산으로물려주면 자식들이 자랑스러운 아버지라고 긍지를 느낄 수 있을까요. 자식들의 삶의 질은 훨씬 떨어지고 말 것입니다. J형! 최근 가슴아픈 이메일을 받았습니다.대학시절 하숙집 아주머니의 아들이 보낸 편지입니다.출판사에 다니던 2년 전 회사가 부도나는바람에 지금까지 실직상태에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런 분들이 주위에 한 둘이겠습니까.J형!그러나 오늘의 고통을 우리 당대로 끝내야지 후손에게 이 질곡의 유산을 물려줄 수는 없지 않습니까.참을 수없는 울분이 치밀어와도 참고 다시 일어서야 합니다.누구를 위해서가아니고 바로 자식들을 위해서 말입니다. 뼈를 깎는 고통을 자식들에게 요구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오늘의위기는 신뢰의 위기,시스템의 위기이기에 이의 복원을 위해모두가 나서야 합니다.반세기를 넘게 적대관계에 놓였던 남북도 대화와 협력의 분위기로 가는데 지난 수십년 동안 전쟁과 가난의 고통을함께 극복한 우리가 계층간·지역간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겠습니까. 동서가,노사가 무슨 원수관계입니까.원수를 사랑하라는 성경의 말씀도 있지 않습니까. 3년 전 눈물의 비디오를 보면서 국민이 흘린 감동의 눈물이,손자·손녀의 돌반지까지 들고 나와 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금 모으기에 동참한 우리 국민의 응집력이 다시 한번 절실히 요구되는 때입니다.가슴에 맺힌 응어리를 조금씩만 접어두고 증오 대신 사랑의 촛불을 지핍시다.서로가 교만 대신 겸손한 태도를 지켜나갑시다.대립 대신 용서와 화해의 덕담을 나눕시다.‘너희들 잘해봐라’의 냉소적인 자세를 버리고,확실하게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버리지 맙시다.J형! 2001년에는 형에게 보다 소망스러운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최운열 서강대 교수·증권연구원장
  • 민주 당4역 개편 초읽기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가 20일 당무를 시작하면서 후속 당직개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김 대표는 자신의 구상을 21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협의를 거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이에 따라 당직 인선은 이르면 21일 중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20일 오전 당무회의에서 인준을 받은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 4역의 인선기준으로 개혁성,도덕성,전문성 등을 제시했다. 이런 기준으로 볼 때 사무총장에는 후보로 거론되는 문희상(文喜相)·김덕규(金德圭)·정동채(鄭東采)·박광태(朴光泰) 의원 중 개혁성향이 짙은 문 의원이 유력시된다.당 안팎의 관측도 이같은 예상에서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원내총무는 경선을 통해 뽑도록 돼 있어 별도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그러나 당 안팎에는 경선보다 사실상 지명형식을 택하자는 의견이만만치 않다. 따라서 김 대통령과 김 대표의 의중을 잘 파악하고 협상력이 뛰어난단일후보가 출마해 의원총회에서 총무로 추대될 가능성이 크다.당직인선을 빨리 마무리해야 할 필요가 있는 데다,경선을치르면 후유증이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총무 물망에 오른 임채정(林采正)·이상수(李相洙)의원은 이날 김옥두(金玉斗) 사무총장실을 찾아,이들이 경선을 기정사실화하고준비를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정책위의장에는 홍재형(洪在馨)의원이 집중 거론되는 가운데 강현욱(姜賢旭)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대변인과 대표비서실장에는김영환(金永煥)·장성민(張誠珉)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안팎 악재… 코스닥 무너지나

    ‘연말 랠리’의 단꿈이 ‘연말 폭락’의 악몽으로 돌변했다.지난 3월 10일 장중 사상 최고치인 292.55를 기록했던 코스닥지수가 20일에는 사상 최저치로 밀려났다.증시 전문가들은 같은 해에 사상 최고점에서 최저점으로 떨어진 것은 세계증시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원인 미국 나스닥시장이 6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2,500선을 위협받고 있는 점이 코스닥 폭락장세를 가져왔다.전문가들은 나스닥시장의 하락세가 마이크로소프트(MS)·인텔·시스코 등 첨단 기술주들의 실적악화 전망에 따른 구조적인 이유 때문이라는 점에 주목하고있다.기술주에 대한 거품 논란을 다시 불러올 가능성이 있으며,코스닥시장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불법대출과 주가조작 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코스닥기업의 신뢰가추락한 점도 일조했다.현대증권 이건상(李建相)연구원은 “코스닥기업의 수익과 성장률에 대한 기대감이 무너지면서 시장이 겉잡을 수없는 하락세에 빠져들고 있다”면서 “코스닥기업의 도덕성을 결정적으로 해치는 사건이 잇따른 것도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국내외 경기전망이 어두운 점도 시장회복 기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교보증권 박석현(朴晳鉉)연구원은 “세계적인 경기둔화가 시장침체의 원인”이라면서 “경기가 저점을 벗어나는 변곡점이 매우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장세 반전을 주도할 종목이나 상승 모멘텀도 눈에 띄지 않는다. 박연구원은 “뚜렷한 주도주가 없고 상승 모멘텀이 부족해 투매현상이잇따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납회장세에 따른 개인들의 팔자세 등록기업의 급증으로 공급물량이늘어 수급체계가 무너진 것이 부담 요인인데다 ‘코스닥기업은 경영이 불투명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관이나 외국인들은 시장을떠나고 있다.개인투자자들만 남았으나 이들마저 기대감이 없어진데다연말의 팔자심리가 솟구치며 주가는 곤두박질하고 있다. LG투자증권 박준성(朴俊成)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은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는데다 납회를 앞두고 불안심리까지 겹쳐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현대증권 이건상 연구원은 “코스닥에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은 자포자기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전망 지금의 코스닥시장을 지나친 매도국면으로 보고 지수의 수준은 무의미하지만 기술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삼성증권 손범규(孫範圭)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하와 함께 경기 연착륙전망이 나올 시점이 되면 나스닥시장에서 첨단기술주에 대한 관심은다시 높아질 것”이라면서 “지나친 비관론에 빠질 필요는 없다”고말했다. 김재순기자 fidelis@/
  • 金 대표지명자 문답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지명자는 19일 “당과 대표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국민에게 약속한 개혁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며 “대표는 당을 추스르면서 서로가 이해하고 단결할수 있도록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 반발이 있는데 개의치 않는다.곧 나의 진면목을 보게 될 것이다.개혁성향이 부족하다고 하는데,이는 기우(杞憂)이다.‘개혁 총수’인 대통령을 2년 동안 보좌하며 4대 개혁 추진을 도왔다.(구 여권인사라는 지적에) 현 시점에서 바르게 사고하느냐가 문제다. ◆현재 어려움의 원인은 국민의견 수렴과 조정,설득 과정에서 집권경험이 부족해 방법상 미숙한 점이 있었음을 시인한다. ◆당 수습·운영방안은 당내 목소리를 폭넓게 수용하겠다.최고위원회등 당내 회의체를 활성화시키겠다.인치(人治)는 적절치 않다. 시스템에 의한 리더십을 보이겠다.시스템은 엄청난 힘을 발휘할 것이다.이를 통해 당이 종합 조정기능을 회복하면 국민의 지지를 되찾게 될 것이다.당 4역에는 개혁성,도덕성을 갖춘 미래지향적인 인사를 천거하겠다. 김 대표지명자는 경북 울진 출신으로 고려대 법대를 거쳐 사법고시에 합격,대구지법·서울고법 판사를 지낸 법조인 출신이다.11대때 정계에 입문,지역구인 울진에서 내리 3선을 하며,5공때는 민정당 사무차장,6공때는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다.구여권의 영남 출신임에도지난 97년 대선전 동서화합을 내세워 당시 김대중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국민회의에 입당,대선 자문회의의장으로 선거전에 기여했다. 국민의 정부 출범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중책을 맡으면서 여권내 ‘2인자’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김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과시했으나,지난 16대 총선에서 13표차로 석패했다.그러나 지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가교(架橋)론’을 내세우며 3등으로 최고위원에 뽑혀재기에 성공했다.최근 기자들에게 자신의 이니셜을 “JK로 불러달라”고 요청할 만큼 정치적 야심이 있다. 이지운기자 jj@
  • [김삼웅 칼럼] 언론공작문건과 ‘이중잣대’

    한나라당은 괜한 일을 저질렀다.기획위원회가 만든 ‘향후주요업무추진계획’의 다른 부문은 몰라도 문건중 7번째 항목인 ‘언론사 논설집필진 성향파악 및 관리방안’이나 ‘적대적 집필진 비리 등 문제점 자료축적 및 활동방안’ 그리고 ‘우호언론그룹 조직화방안’ 등은 전혀 필요없는 일에 헛수고를 한 것 같다. 언론계로 말할 것 같으면 ‘원폭’과도 같은 엄청난 폭발성을 갖고있는 한나라당 언론문건이 공개된 후 일부 신문의 보도태도를 보면그 이유를 알 것이다.신문들은 ‘통과의례’적으로 보도를 하고 사설을 쓰고는 그만이다.이런 언론계에 ‘적대적 집필진’이 어디 있다고,‘비리 등 문제점’을 찾고 ‘자료축적’의 수고를 한다는 것인가. 지난해 중앙일보 문일현 기자가 당시 이종찬 민주당 부총재에게 보낸 언론문건때를 상기하면 ‘차별성’이 더욱 뚜렷해진다.문기자 사건은 그야말로 기자가 알고 지내는 정치인에게 ‘언론대책’을 제시한 것이고,이번 한나라당 언론문건은 원내 제1당이 차기대선과 관련한 ‘언론공작’을 담은 내용이다. 비중이나 내용이나 죄질로 보아 비교가 되지 않는다.마찬가지로 언론의 보도·논평의 태도 역시 비교가 되지 않는다.우리 언론의 성향(상황)이 이럴진대 무엇 때문에 그런 헛수고를 하는지,이해가 가지 않는다. 여기에다 우연인지 맞불작전인지 적절한 시점에 다시 불거진 청와대총기사건으로 언론은 재빨리 ‘탈출구’를 찾게 되고,익명의 투서한장으로 인해 해묵은 ‘총기사건’이 온통 신문지면을 도배질하게되었다. ‘우호그룹’조직은 몰라도따라서 ‘자연스럽게’ 한나라당 언론공작문건은 묻혀지고 있다.이러한 언론을 두고 ‘성향파악’을 하겠다는 사람들의 ‘수준’이 문제라면 문제다. 만약 문건을 한나라당이 아니고 민주당이나 자민련에서 만들었다고가정해보자. 몇몇 신문사에서는 특별취재팀이 편성되고 문건작성 과정에서부터중간보고라인,총재(대통령)가 사전에 보고받았는지 여부에 이르기까지 기획·분석기사·칼럼·외부필진·만평 그리고 심하면 여론조사를시도하면서 정권 (정당)의 부도덕성과 언론공작에 대한 비민주성을샅샅이 고발하고 성토할 것이다. 뿐만이겠는가.국제언론기관이나 언론단체에 ‘언론탄압’을 고발하는 것은 물론 해외필진까지 동원하여 언론공작행위를 혹독하게 비판할 것이다.또 익명의 여권 소식통을 인용하여 정부여당의 행위를 비난하는 글을 실어서 도덕성에 상처를 낼 것이다. 야당이 굳이 언론사 논설집필진 성향파악을 하지 않아도 언론이 스스로 알아서 하는 터에 무엇 때문에 긁어부스럼을 만든다는 말인가. 그런 시간과 정력을 다른 9가지 ‘사업’에 투자하는 것이 대권에 훨씬 가깝게 다가가게 될 것이다. 다만 한가지 필요한 사항이라면 문건의 ‘우호언론그룹 조직화방안’이다.이심전심으로 혹은 학연·지연과 색깔로 충분히 ‘우호’적이고 ‘그룹’이 ‘형성’된 터에 새삼 ‘우호언론그룹’을 조직하고관리할 필요가 있을까만 혹시나 ‘이탈자’가 생길지 모르니 꾸준히관리하기는 해야 할 것이다.또한 ‘적대적 집필진’의 비리나 문제점도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것이다.그런 소수 언론인들까지 비리니 보복이니 하면서 협박하여 동색(同色)으로 변하게되면(그럴리도 없겠지만) ‘짜고치는 고스톱’처럼 금방 들통이 나서 오히려 산통이 깨지게 된다.국민이 그토록 어수룩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이번 언론공작문건의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그리고 당의 공식기구를 통해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비열한 언론공작 따위를 결코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밝혀야 한다. 언론의 각성없이는 이회창 총재는 최근에 조건없는 국회 등원,공적자금 처리 등 대단히전향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국가경제가 어려울 때정파를 초월하여 정부를 돕고 경제회생에 노력하는 상생정치의 모습이 국민에게 좋은모습으로 비치게 된다. 한나라당의 네거티브한 선거전략,특히 언론장악 공작문건보다 이 문제에 대처하는 언론계에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본다.언론의 정도를 크게 벗어나고 있는 것이다.그래서 언론개혁이 요구되지만 해를넘기도록 진전이 없다. 우리 언론은 3년전(환란때) 외신이 비관론을 펼 때는 낙관론을 주장하더니 지금 외신은 낙관적인데 오히려 비관론을 증폭시켜 경제를 얼어붙게 한다.정녕 한국 언론은 청개구리 습성인가. 김삼웅 주필kimsu@
  • 꿈이 있는 우리학교/ 영남대

    영남대가 ‘전통과 첨단이 함께하는 초일류 대학 건설’을 기치로 21세기 인재양성의 산실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로부터 전국 사립대학으로서는 처음으로 ‘두뇌한국 21(BK21) 지역대학 육성사업 주관대학’으로 선정됐다. 또 90년 이후 전국 단위의 각종 대학평가에서 ▲교육개혁추진 4년연속 우수대학(95∼98년) ▲대학종합평가 우수대학(95년) ▲정보통신 우수 시범대학(98년) 등 모두 30개 부문에서 최우수 및 우수대학으로 선정됐다. 정부의 이러한 평가는 영남대가 국내 대학들 가운데 뛰어난 경쟁력과 발전 잠재력을 갖췄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영남대가 이처럼좋은 평가를 받게 된 원동력은 과연 무엇일까. 대학측은 “우수한 교수 및 학생 확보와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과감한 투자 덕분”이라고 설명했다.대학이 그동안 학교발전을 위한 각종 인프라 확보에 허리띠를 졸라맸다는 얘기다.여기에다 대학과 교수,학생이 삼위일체가 돼 꾸준히 추진해 온 교육개혁이 힘을 보탰다. ◆수요자 중심 교육=영남대는 철저히 ‘수요자인 학생중심의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학생들의 교육기회 확대와 적성을 고려한 전과(轉科)제 대폭 확대와 복수 및 부전공,연계전공제 도입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또한 영남대 교수진의 우수성은 자타가 인정하는 국내 최고수준급이다. 대학의 역량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인 외부 수탁 용역비 규모가 96년 지방대학으로는 처음으로 100억원을 넘어선데다 98년 107억,99년115억원 등 해마다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취업률도 국내 경기침체와 지방대학이라는 각종 악조건속에서도 98년 49%,99년 46%에 이어 올해 51%로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성화·정보화=대학의 특성화를 위해 미래 유망산업인 기계공학과 전자정보공학,자연과학 등 3개 분야를 특화분야로 중점 육성하고 있다. 이들 분야에 95년부터 오는 2003년까지 정부지원금 등을 포함한 2,000억원 정도가 집중 투입된다.특히 영남대는 산업자원부가 지원하고산·학·연·관 등이 공동 참여하는 ‘경북테크노파크’사업 주관대학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97년부터 2005년까지 연차적으로 총 1,047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된다.글로벌시대에 걸맞는 정보화 캠퍼스 조성도 꽤 진척돼 있다. 93년 학내 근거리통신망 구축을 완료한 데 이어 6,000여대의인터넷 PC를 확보,언제 어디서나 모든 정보접근이 용이하도록 했다. 특히 80평 규모의 전자정보실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 도서관이 보유한 학술자료를 제공받을 수 있다. ◆장학금=장학금 수준은 국내 정상급으로 전체 재학생의 30% 정도가장학금 혜택을 받는다.올해는 지난해 94억만원보다 22억원이 늘어난116억원이 지급됐다. ◆해외유학·국제교류=학생들의 유학도 적극 지원해 미국·캐나다·중국 등 해외 11개국 42개 자매대학에 매년 70∼80명씩을 유학시키고 있다.유학시 등록금을 전액 지원할뿐 아니라 학점교류제 실시로 자매대학에서 딴 학점을 그대로 인정한다. ◆동아리 활동=학생들의 자아실현을 위한 동아리 활동도 활발하다.교양과 학술,봉사,체육,종교분과 등 112개 분야에 망라돼 있다.이 가운데 지난 6월 아시아 대학으로는 최초로 미국 자동차공학회(SAE)가 주관한 ‘세계 대학생 자작 자동차대회’에 출전해 우수한 성적을 거둔 자동차제작 동아리 ‘YUSAE’와 올들어 전국 대학가에 벤처 붐을 일으킨 창업동아리인 ‘벤처 캐리어즈’가 이름을 날리고 있다. 영남대는 그러나 학교법인 설립과정과 재단운영 주체 등을 둘러싸고 불투명한 점들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은 상태다. 경산 김상화기자 shkim@. *영남대,고급공무원 지방대중 최다배출. 영남대는 47년 설립된 대구대학과 50년에 세워진 청구대학이 67년 12월 고 박정희(朴正熙) 전대통령에 의해 통합 개교한 이래 빠른 성장을 거듭해 왔다. 지방대학 가운데 캠퍼스가 가장 넓은 100여만평 규모로 14개 단과대학 45개 학부에 2만200여명이 재학중에 있다. 또 일반대학원 및 6개 특수대학원,대학병원인 영남의료원과 12개 부속기관,37개 각종 부설연구소,평생교육원 등을 두고 있다. 영남대가 배출한 전체 동문은 13만여명으로 동문 가운데 정부기관 4급이상 공무원 수가 250여명으로 서울대와 연세대,고려대,한양대에이어 전국 대학 가운데 5번째로 많다. ◆총학생회 활동=지난 3월부터영남대 총학생회측(NL계열)은 3개월간에 걸쳐 총장실 점거농성을 벌였다. 이슈는 학교측의 등록금 10.8% 인상방침 철회와 GNP대비 교육재정 6% 확보였다. ◆학내폭력=학교 주변 폭력배들에 의한 우발적인 사건·사고는 거의발생하지 않는다.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교내 곳곳에 가로등이 대폭증설돼 있으며 학생 50여명으로 구성된 ‘영남대 지킴이’ 활동이 야간과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경산 김상화기자. *영남대 기숙사. 영남대 기숙사인 ‘생활관’은 쾌적한 분위기와 각종 최신 편의시설을 자랑한다.지상 5층에 401실 규모(연면적 6,500여평)인 이곳은 재학생과 외국 자매대학 유학생 등 1,200여명의 보금자리가 되고 있다. 각 방마다 대학종합전산망(LAN)이 깔려 있어 학사일정 열람과 사이버 수강이 가능하다. 또 인터넷실과 헬스 및 탁구장,비디오감상실 등 10여종의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입주는 대구·경산지역외 거주자 가운데 성적순으로 정하며 전체의60% 정도가 신입생에게 우선 배정된다.비용은 학기당 남학생 4인1실기준 66만원,여학생 2인 1실 71만원. 고시원인 ‘특급 공부방’도 각종 국가고시를 준비하는 180여명의향학열로 뜨겁다.이들에게는 4년간 등록금 및 고시원비 전액 면제와매월 교재비 30만원씩의 특전이 부여된다.선발기준은 수능성적이 계열별 전국 상위 6% 이내 또는 입학성적이 계열별 상위 5% 이내 희망자를 우선 선발한다.최근 10년간 사법시험 등 각종 국가고시 합격자는 110명에 달한다. 구내식당은 학생회관과 문과·이과대 등 건물 3곳에 자리잡고 있다. 모두 합해 1,500여석이며 가격은 정식 1,300원,분식류 1,000∼1,300원,면류 1,000원선이다. 경산 김상화기자. *영남대 金相根총장 인터뷰. 김상근(金相根·62) 영남대 총장은 97년 3월 취임 이후 줄곧 교육의 초점을 ‘인간교육’과 ‘생산교육’에 맞춰왔다. 대학교육의 본질이 합리적이고 창의성있는 인재양성보다는 맹목적인 지식과 기술전수에만 매달려서는 안된다는 확고한 교육관에서 비롯됐다. ◆전통과 인성을 중시하는 독특한 교육철학을 갖고 있는데.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란 말이 있지 않습니까.정보화시대에 무슨 케케묵은 소리냐고 하겠지만 전통을 부정하고서는 미래로 나아갈수 없습니다.평소 저는 교수와 학생들에게 전통을 바탕으로 한 올바른 인간성 회복과 민족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교육을 강조합니다.물질 문명이 발달한 시대일수록 단순한 지식과 기술·기능만을 지닌 사람보다는 도덕성을 갖춘 인간을 더욱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학교 재단인 ‘학교법인 영남학원’의 운영주체는. 학교법인 정관상 교주(校主)는 아직도 고 박정희(朴正熙) 전대통령입니다.교주를 변경하려면 정관을 바꿔야 하지만 필요성이 없어 하지 않고 있습니다.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부총재가 박 대통령 피살이듬해인 80년부터 8년여 동안 이사장과 이사직 등을 맡았습니다.그러나 89년초 학내 문제 등으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임한 뒤 지금은 재단운영에 일절 관여치 않고 있습니다.그해 2월부터 현재까지 학교는 임시이사체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80년대 이후 학교의 명성이 다소 퇴색했다는 애기가 있는데. 안타까운 일입니다.81년 졸업정원제 도입 등대학 입시제도 변화로대학이 후기에서 전기로 되었습니다.후기때는 서울의 일류 전기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우수한 지방학생들이 우리 대학에 많이 들어왔습니다.각종 국가고시 합격자도 명문대학에 못지 않아 명성이 대단했지요.그러나 전기로 바뀌고 나서부터는 리딩그룹을 형성할 수 있는 우수신입생 유치에 실패해 학교명성이 예전같지 않습니다.학교의 명성회복과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 장학금제와 각종 편의시설 등을 대폭 확충해 갈 계획입니다. 경산 김상화기자
  • 꿈이있는 우리학교/ 원광대

    ‘새천년 새 비전을 제시하는 교육개혁의 선두주자’ 원광대가 ‘도덕성을 갖춘 인재를 배출하는 호남 제1의 명문사학’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북 익산시 신룡동에 위치한 원광대는 1946년 원불교에 의해 설립된 종립학교.원광대는 반백년의 역사 동안 15개 단과대학 21개 학부(54전공) 18개 학과에 전교생 2만3,000여명의 종합대학으로 성장했다. 107개 동아리에 6,200여명의 학생들이 다양한 특기·적성 활동을 펼치고 있다.54년 동안 8만여 동문을 배출했다.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원불교 정신에 바탕해 ‘과학과 도학을 겸비한 인재양성’을 건학의 기본정신으로 삼고 있다. 원불교재단 대학이지만재단의 간섭은 거의 없는 편이다. ■개혁과 도약 특히 시대적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정보화·세계화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는 등 ‘원광비전 21’을 수립해 다른 대학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원광대는 정문에 들어서면서부터한폭의 수채화 같은 아름다운 경관이 펼쳐진다.50여만평의 부지는울창한 숲과 호수,조형미를 갖춘 건물이함께 어우러져 전국에서도캠퍼스가 가장 아름다운 학교중에 하나로 꼽힌다. 40여편의 영화와 드라마 촬영무대가 되기도 했을 정도다. 원광대는90년대에 들어서면서 ‘소리 없는 개혁’을 꾸준히 단행해왔다.그결과 각 부문에서 명실공히 호남 제1의 사학으로 도약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평한다. 두뇌한국(BK)21사업에서도 4개분야 가운데 전자정보,한의학,약학 등 3개분야가 선정됐다.이 역시 충청·호남지역 대학중 유일하다. 2000년 의학분야 우수대학 평가를 받은 원대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SCI(Science Citation Index Expanded)논문 실적이 전국 6위에 랭크됐다.교수연구분야는 전국 7위를 차지했다.법과대학도 2000년 전국 대학 법학분야 평가에서 호남·충청권에서 최상위에 랭크됐다.우수 신입생을 유치하기 위해 4년간 등록금 면제,고시관 입실,숙식제공,학습지원금 지급 등 각종 특전을 주고 있다.고시특강 영상강의실,고시정보자료실,정독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고시관 입관은 수능성적 전국상위 10% 이내인 입학생 가운데 사법시험,행정고시 준비 희망자 가운데 선발하며 재학생 가운데서는 매년 6월과 12월 모의고사를 실시해입관 자격자를 선발하고 있다.문의는 (063)-850-5180. ■국제교류 국제화시대에 부응하기 위해 15개국 43개 대학과 교류를하고 있고 대학내 25개 연구소에서는 매년 1회 이상 전국 또는 국제규모의 학술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학생,교수 교환은 되지 않고 있으며 학점인정제도도 도입돼 있지 않다.주로 상호방문,원광대 교수의 영어권 대학 연수,중국과 일본대학에 학생 2∼3명을 연수보내는 정도로 교류실적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교수는 모두 567명으로 교수1인당 학생수는 28명이다. ■등록금·장학금 등록금은 전국 사립대와 비슷한 수준이다.올 신입생 기준으로 인문사회학부 199만4,000원 예체능·공학 235만3,500∼271만1,500원 약학 275만1,500원 의·치·한의학 318만원이다.입학금은 38만4,000원이다. 장학금 규모도 연간 110억원으로 전국에서 4번째로 많다.교내 장학금이 25종,교외장학금은 53종에 이른다.재학생 3명중 1명꼴로 연간 30만8,000원의 장학금을 받는다. ■입학전형 2001학년도 신입학 전형에는 수능 응시계열에 관계 없이교차지원이 가능하고 변환 표준점수를 반영한다.제2외국어는 반영하지 않는다. 교장추천,실업계고교 출신,교역자,선·효행자,대안학교출신,만학도,주부,특수교육대상자 등은 특차모집한다. 2000학년도 정시모집 최종합격자 수능평균점수는 한의예과 383,의예과 374,치의예 375,약학 366,한약학 366,경찰행정 344,전기전자 295 국어교육 322 경영 280 인문 263 등이었다. 주·야간 교차수업을 허용하고 의·약학계열을 제외한 전 학부에서 복수전공을 취득할 수 있다.모든 학부 2,3학년때 전체 정원의 20%까지 전과를 할 수 있다.성적 우수자는 조기졸업도 가능하다. ■앞으로의 과제 원광대는 나름대로 적지않은 고민도 안고 있다. 무엇보다 고민스러운 점은 낮은 취업률.대학측은 군입대와 대학원진학을 포함한 전체취업률을 60%선,순수취업률을 50% 선으로 밝히고 있는데 그치고 있다.급변하는 디지털시대에 부응하기 위해 다양한 개혁을추진하고 있으나 예산이 부족하고 우수 학생을 유치하는데 한계가있어 의치약계열을 제외하고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원광대는 이에따라 2002학년도부터 대학입학제도가 다양화될 경우우수신입생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 일부 학과는 수능성적이 낮아도 입학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도권과 충청권 학생들이 대거 입학했다가 2∼3학년 때 편입시험을 봐 빠져나가는현상이 현저하다. 이때문에 매년 편입시험을 실시해 학생을 보충하고있는 점은 학교발전을 위해 풀어야 할 숙제다. 익산 임송학기자 shlim@. *인터뷰- 宋天恩총장. “창의력있고 ‘도덕성’을 갖춘 인재 양성을 통해 우리 대학을 ‘호남 제일의 대학’으로 만들겠습니다” ‘도덕주의’를 학교 운영의 모토로 내걸고 있는 송천은(宋天恩·63)원광대 총장은 ‘인성 교육’을 무척 중요시한다.물질 문명이 발달할수록 ‘된 사람’의 존재 가치가 우리 사회에서 더욱 빛이 난다는것이다.그래서 그는 94년 취임후 대학 교당을 통해 학교 사랑운동과기도운동,선과 인격 수련,사회봉사활동의 학점화 등을 통한 도덕주의를강조해 오고 있다.올해는 공대 신입생 전원을 충남 논산 삼동원원불교 훈련원에 입소시켜 4월부터 6월까지 1박2일씩 도덕과 과학을함께 하는 공학도로서의 품성을 연마하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봉사활동이 뛰어나고 웃어른에 대한 공경심과 효행이 지극한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덕성(德性)장학금’을 신설한 것도 같은 취지입니다”. 또 원광대를 한의학과 생명공학 분야의 메카로 육성,호남 최고의 대학으로 만들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이를 위해 그는 ▲실용 학풍조성 ▲연구 기능 강화 ▲사회 중심 교육 ▲교육 연구 인프라 구축▲고객 지향적인 마인드 도입 ▲재정 확충 등 6가지 전략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익산 조승진기자. * 도올 김용옥 수학 한의대 '간판'. 1972년 설치인가를 받은 원광대 한의대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광주,전주,익산,순천,군포 등에 부속한방병원을 두고 있다.국내에서가장 많은 1,000여개의 병상을 갖추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입학한 600여명의 재학생들이 52명의 교수진과 함께한의학의 연구와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졸업후에는 한의사로 개원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각 대학 한방부속병원 인턴·레지던트로 근무할 수 있다. 석·박사과정을 통해 교수·연구직으로 진출할 수 있고 한방군의관,한방보건진료소 한의사 등으로진출한다.보건복지부 한방과,국립한의학연구소,국립의료원내 한방진료부 등에 직업공무원으로 봉직하기도 한다. 2,000여명의 졸업생들이 국내 한의학계의 큰 맥을 형성하고 있다.공자 TV강의로 인기와 비판을 동시에 얻고 있는 도올 김용옥도 이곳에서 한의학을 배웠다. 원광대 한의대는 지난해 교육부의 BK21 한의학 특화사업 부분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한의학을 체계화,실용화,동서의학 협진체제 구축,한의학의 치료영역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익산 임송학기자. *신입생 1,300명 기숙사 혜택. 원광대 기숙사는 내년 3월부터 올해보다 600여명이 늘어난 2,700여명을 수용하게 된다.600여명 수용가능한 규모의 기숙사 한동을 새로지었기 때문이다.이 가운데 약 절반인 1,300여명은 신입생에게 할애된다. 모두 2인1실형인 기숙사는 밤 11시 이후엔 출입이통제된다.기숙사비는 보증금 없이 사용료만 1학기당 70여만원이다.입사생은 매 학기마다 새로 선발된다.선발 기준은 학교 성적과 집과의 거리 등이 적용된다.물론 신입생은 입학성적이 적용되며 생활보호대상자는 우대된다. 기숙사에는 학생들을 위해 각종 헬스기구가 갖춰진 체력단련실과 별도의 독서실,빨래방,휴게실 등이 마련돼 있다. 하숙비는 주로 새 건물이 많은 학교앞 대학로 주변의 경우 2인1실이25만원∼30만원선이고 인문대 뒤쪽과 정문쪽은 25만원 이하이다.또1인 1실은 대체로 35만원∼40만원선이며 매년 1∼2만원씩 상승해 왔다. 자취방은 집의 노후화 정도와 위치에 따라 차이가 나는데 전세는1,300만원∼1,700만원선이고 월세는 1년분이 100만원∼350만원 선이다. 전주와 군산,정읍지역에 정기 통학 버스가 운행되고 있으며 전체학생의 10% 이상인 1,800여명이 이를 이용하고 있다.이와 함께 매일학교에서 익산역과 터미널 방면으로 매시간마다 학교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익산 조승진기자 redtrain@
  • [사설] 예산안 팽개친 정치공방

    한나라당의 ‘대권 문건’과 청와대 총기사고를 둘러싸고 여야가 서로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정치공세에 나서 정국이 다시 혼탁해지고 있다.법정 처리시한을 넘긴 예산안 심의를 팽개쳐 두고 엉뚱한 문제를물고 늘어지며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여야의 모습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분노를 넘어 한심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민주당의 주장대로,한나라당의 ‘대권 문건’은 대권 쟁탈을 위해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으며 한나라당에 적대적인 언론인들의비리까지 캐는 등 ‘공작정치의 전형’임에 틀림 없다.그러나 민주당이 이 문건을 물고 늘어진다고 한나라당이 대권전략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는가? 언론이 한나라당의 부도덕성을 성토하고 있고,국민들도 생각이 있는 만큼 이 문제는 국민들의 판단에 맡겨두면 된다. 청와대 총기사고도 그렇다.이 사건은 지난해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 등이 똑 같은 의혹을 제기해서,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유족 입회 아래 부검을 했다고 청와대 경호실장이 답변한 바 있다.수사결과가 미진하다면재수사를 요구하고 그 수사결과 사건을 조작·은폐한 사실이 드러나면 책임자를 문책하면 된다.국회의원들이 국회를 외면하고 진상을 밝히겠다며 청와대로,병원으로 떼지어 몰려다닐 일이 아니다. 하루 하루의 삶이 고달픈 국민들의 관심사는 여야 공방전이 아니라경제위기와 민생문제다.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아 개혁과 구조조정이 지연되는 바람에 경제위기가 심화·증폭된 것은 정치인들 스스로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지금 국회 예결위에서 심의중인 예산안은 한나라당이 관치금융청산법안 등을 예산안 처리와 연계시키는 바람에,심의가 하루 이틀에 끝나기 어려운 실정이다.예산안 말고도 화급하게 처리해야 할 법안들이한둘인가.의안 심의를 위해 밤을 지새워도 오히려 부족한 마당이다. 여야는 부질없는 정치공방을 당장 중단하고 의안 심의에 전념하기 바란다.
  • ‘大權문건’ vs ‘총기사고’ 한판 격돌

    여야는 14일 ‘차기 대권문건’과 ‘청와대 총기사고’를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공방은 각자의 약점을 희석시키기 위해 상대방의약점을 집중 공략해대는 양상이다.서로 철저한 진상조사를 강조하며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다.양당의 전략은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식이다. ◆대권 문건 민주당은 이번 일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부도덕성과 비민주성을 그대로 드러낸 사건”으로 규정했다.이날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도 “대권 쟁탈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는 이총재의 지도자로서의 부적격성이 중점적으로 거론됐다”고 박병석(朴炳錫) 대변인이 전했다.박대변인은 “이 문건은 언론을 적대적,우호적으로 구분해 비리까지 캐는 시대착오적 언론관을 노출시킨것으로,공작정치의 전형”이라고 강조했다.총기사고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거론된 만큼 새로운 일이 아닌데도 한나라당이 물고늘어지는것은,대권문건에 대한 ‘물타기’작전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민주당은 이총재의 공개사과와 문건작성 기구로 알려진 당 기획위원회 등‘정치공작 전담기구’의 해체를 촉구했다.오후에는 ‘흑색선전 및 공작정치 근절대책위’를 열어 이총재가 문건을 보고받았는지,문건이 언제 작성된 것인지 등을 가리기 위한 국정조사를 요구하기로 했다.이와 함께 문건 내용을 상세하게 다룬 특별당보를 긴급 제작해 전국 지구당에 배포했다. 한나라당은 공개적인 대응은 자제하면서 사건이 확산되지 않을까 여론의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당 지도부는 “문건은 어디까지나 개인아이디어 차원의 작업일 뿐”이라면서 사태 확산을 차단하려 하고 있다.이와 관련,이총재의 언론관련 특보들은 당사 기자실로 찾아와 사태 무마를 위해 적극적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이지운기자 jj@. ◆총기사고 한나라당은 청와대 총기사고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요구키로 하는 등 공세에 박차를 가했다.한나라당 ‘총기사고 진상조사 특위’(위원장 金元雄 의원)는 오전에 숨진 김정진 순경의 아버지 김종원(金鍾元·55)씨의 기자회견을 주선했다.오후에는 청와대 경호실을 방문해 경비처장으로부터 사건 개요를브리핑받고,사망자가 이송된 것으로 알려진 서울지구 국군통합병원을 찾아 담당의사의 소견을 들었다. 국회 예결위에서는 김홍신(金洪信)의원 등이 이무영(李茂永) 경찰청장을 상대로 “사건 직후 22특별경호대와 88지원대,55지원대,33헌병대 지휘관들이 모여 구수회의를 했다는 제보가 입수됐다”며 공세를병행했다.장광근(張光根) 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사건을 조작·은폐한 안주섭 경호실장과 이 경찰청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직격탄을날렸다. 그러나 민주당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은 “지난해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 때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 등이 지금과 똑같은 의혹을제기,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유족 입회 아래 부검을 했다는 사실을 청와대 경호실장이 답변한 적이 있었다”며 당시 속기록을 공개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총기사고 의혹 제보자 누구일까. 한나라당 김원웅(金元雄)의원에게 청와대 총기사고에 의혹이 있다는 제보 편지를 보낸 사람은 누구일까. 청와대 경호실은 지난 13일 “편지의 필적을 감정한 결과 경호실직원은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김의원도 “제보자가 누군지를 확인하긴 사실상 힘들다”고 털어놨다.편지 봉투에 발신자 이름(김XX)과 주소(서울 종로구 내자동…)가 표기돼 있으나 “맞지 않을것”이란 게 김의원측의 짐작이다. 제보자는 지난 11일 등기로 편지를 보낸 뒤 7∼8차례 김 의원측에전화를 걸어왔다.제보자와 직접 통화한 김의원의 비서관은 “40대 남자 목소리에 서울 말씨를 쓰는 사람”이라며 “일방적으로 자기 얘기만 하고 10∼15초 만에 끊는다”고 전했다. 편지가 공개된 13일 밤에도 전화를 해 “내 제보로 청와대가 발칵뒤집혔다”고 말한 뒤 “그런데 왜 편지 사본을 언론에 공개했느냐”고 불쾌감을 표시했다.이어 “혹시 도청당할 수도 있으니 김의원의다른 핸드폰 번호를 알려달라”며 보안에 신경을 곤두세우기도 했다. 청와대 경호실은 이날 김의원측에 제보자의 신원 파악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으나,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연기자.
  • 재벌 부당 내부거래 수법’지능화‘

    ■새 부당지원 수법 계열 금융사를 사금고화해 직접 지원하는 길이막히자 재벌들은 해외 또는 비계열 금융사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SK의 계열사인 SK글로벌·워커힐은 98년 1월부터 중앙종금 등 6개종금사에 8,614억원을 예금했다.금융사는 이 자금으로 SK 계열사인성산개발과 위장계열사의 기업어음(CP)을 정상금리보다 낮게 주고 사들였다. 삼성카드와 삼성캐피탈은 99년 9월 삼성상용차가 3,400억원의 유상증자를 할때 발생한 실권주 1,250만주를 순자산가치보다 125억원을 더주고 사들였다. ■변칙증여·상속 증가 상장되지 않은 회사 주식을 총수의 자녀와 친인척에게 싼값으로 파는 부당지원이 크게 증가한 점이 특징이다.1∼3차 부당내부거래 조사시 1건(468억원)만 적발됐으나 이번에는 4건(1,266억원)으로 늘었다. 현대택배는 99년 12월 220만주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실권주 177만주를 정몽헌(鄭夢憲)현대아산이사회 회장에게 배정했다.정회장은 주당 8,602원짜리 주식을 5,000원에 사 63억여원의 시세차익을 냈다. 삼성은 이건희(李健熙)회장의 장남 재용(在鎔)씨에게 변칙증여를 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재벌들의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게됐다.그러나재용씨가 갖고 있는 벤처기업들에 대한 부당지원 의혹은 규명되지 못했다. LG도 구본무(具本茂)회장의 가족들에게 주가 저가매각을 통해 시세차익을 안겨줬다. ■겉으론 구조조정,안으론 문어발 확장 재벌들은 구조조정으로 체중을 줄이는 작업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위장계열사를 만들어 문어발확장을 꾀해왔음이 확인됐다.그동안의 구조조정이 ‘공염불’이었던셈이다. 삼성은 3개의 정보통신업종 벤처사를 위장계열사로 두고 실질적인영향력을 행사해왔다.SK는 2개,현대와 LG는 각각 1개의 위장계열사를갖고 있었다. 박정현기자 jhpark@
  • “대권문건·총기사고 진상규명하라”

    한나라당의 ‘대권 문건’과 청와대 총기사고를 둘러싸고 여야가 서로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무차별 공세에 나서 연말정국이 혼탁해지고있다. 민주당은 14일 최고위원회의와 공작정치근절대책위를 잇따라 열어‘대권 문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국정조사를 요구하기로 했다. 박병석(朴炳錫)대변인은 “대선 공작문건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부도덕성과 비민주성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고 비난하고이 총재의 공식 사과와 한나라당 기획위원회 해체를 요구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미 주요 언론인들을 우호적·적대적으로 분류한 명단을 작성했고,이 총재도 문건을 보고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언론인 분류 명단 공개를 요구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이날 ‘청와대 총기사고 진상조사특위(위원장 金元雄의원) 첫 회의를 소집,지난해 청와대 경비초소에서 일어난 총기사고의 은폐·조작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사건은 대통령의 안위와도 직결된 사안으로 타살 여부와 은폐·조작 의혹을 명확히 가려야 한다”며 국정조사 실시와 경찰의 재수사,책임자 문책 등을 주장했다. 한편 총기사고 사망자의 아버지인 김종원(金鍾元)씨는 14일 의원회관 내 김원웅 의원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사 기록에는 아들의 손에 화약 흔적이 없고 총에 맞은 뒤 쓰러지면 얼굴이나 머리에 외상이 있어야 함에도 그런 것이 전혀 없었다”고 수사 과정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진경호기자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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