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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한동 “대선출마”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가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전 총리는 1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열린 한국언론인연합회초청 특강에서 “지역정치를 청산하고 국민통합을 위해서는 이번 대선에서 호남·영남세력이 아닌 제3세력 중 인망있는 인물이 차기 지도자로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30년의 공직생활과 20여년의 정치생활,총리 경험 등을 토대로 갖춰진 국정경험과 수준 높은 도덕성,포용력,친화력 등을 바탕으로 16대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호남과 영남 지역정당으로 양분된 구도를 극복할 수 있는 통합신당의 창당에 큰 의미가 있다.”고 전제한 뒤 “대선이 다가오면 통합신당의 기치 아래 모이지 않겠느냐.”며 나름의 전망과 함께 통합신당의 성사 가능성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통합신당에 대한 구체적인 시나리오도 일부 제시했다.그는 “통합신당 논의가 불발될 경우에 대비,민주당 이탈 세력과 자민련,한국미래연합 등을 규합하는 신당 창당을 준비해왔다.”면서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독자신당을 배제할 수는없지만 본선이 시작되기 전 후보간 합종연횡도 상정할 수 있다.”고 밝혀 독자신당 창당 뒤 정계개편에 주도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부시 유엔총회연설/ “이라크에 새달중순 최후통첩”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12일 유엔 총회 연설은 다양한 복선을 깔고 있다.미국의 ‘일방주의’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을 비켜가면서도 이라크에 대한 독자적 군사행동을 할 근거까지 마련했다.미국을 겨냥한 이라크의 위협을 제시하기보다 불법적 정권에 대처하지 못하는 유엔의 ‘무능력’을 내세워 미국이 ‘다자주의’의 일원임을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공격을 위한 ‘시간표’를 설정하지 않았다.이라크에 최후통첩을 전하면서도 시한 설정은 유엔의 몫으로 남겼다.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한다는 구체적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다.대신 10년 동안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조롱한 사담 후세인의 도덕성에 초점을 맞췄다.때문에 이번만큼은 유엔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논리를 펼쳤다.유엔 스스로 이라크 문제를 풀게 만드는 지극히 정치적이고 외교적인 전략을 구사했다. 그렇다고 이라크 공격을 위해 유엔의 승인을 기다리겠다는 말은 결코 하지 않았다.무기사찰에 대한 시한 설정 등을 요구하는 이라크 결의안을 도출하는 데 안보리와 적극 협력한다는 게 전부다.결의안 채택에 시간이 걸리면 독자행동에 나서겠다는 의미다.백악관 관계자는 어떤 내용이 담겨야 할지 유엔은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에 결의안 채택에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나름대로의 시간표가 이미 설정됐다는 뜻이기도 하다.부시 대통령의 이번 연설은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의 제안을 적극 활용했다.시라크 대통령은 이라크가 무기사찰을 받아들이는 시한을 3주간으로 정하고 이후에 미국이 안보리에서 무력사용 승인을 받게 하자고 주장했다.연설에서는 이 두가지를 한꺼번에 요구했다. 콜린 파월 장관은 13일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 등과 연쇄협상에 들어갔다.영국이 결의안 초안을 작성하고 이라크에 대한 최후통첩 시한도 10월 중순 정도로 담을 예정이다.비슷한 제안을 한 프랑스가 손을 뺄 리 없고 유엔 안보리의 ‘무용론’까지 제기된 상황에서 러시아와 중국도 거부하기가 쉽지 않다. 미국의 요구대로 결의안이 채택되더라도 이라크가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미 행정부의 고위관리는 이라크가 수용하면 군사행동은 없느냐는 질문에 “후세인 정권이 받아들일 가능성은 없다.”고 말해,전쟁 명분을 얻기위한 외교적 노력임을 시인했다.부시 대통령도 “이라크가 미국의 요구를 수용,국제사회와의 충돌을 피할지 매우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미 의회에서는 이라크 공격에 대한 반대여론이 상당부분 수그러졌다.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부시 행정부가 군사행동을 위한 의회의 승인을 받기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1월 이전에 전쟁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조지프 바이든 민주당 상원 외교위원장도 부시 대통령의 연설은 전세계를 경멸한 후세인을 강력히 규탄한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다만 톰 대슐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는 외국의 반응과 아프가니스탄전쟁 파급 효과,후세인을 대체할 정권 등에 의문을 표하며 부시 행정부의 전쟁 승인에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부시 행정부는 10월 초를 전후해 이라크 공격 승인안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mip@
  • 오피니언 중계석/이용성교수 ‘대선보도 준칙’-색깔론 보도 지양하고 선거참여 부축을

    언론단체나 언론사의 대통령선거 보도준칙에 유권자의 선거참여 분위기를 조성하고 매카시즘적 보도태도를 지양하는 항목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언론개혁시민연대가 최근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개최한 대통령선거 보도준칙 토론회에서 이용성 한서대 신방과 교수는 “유권자들의 정치 냉소주의나 무관심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치 일반과 선거를 분리해 선거의 의미를 강조하는 보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다음은 그 요지다. ■이용성교수 ‘대선보도 준칙' 선거보도에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그것은 국민의 정치적 냉소주의와 무관심을 극복하는 일이다.물론 지자체선거나 보궐선거와 달리 대선 투표율은 지난 97년 대선까지 80%를 넘어섰다.그러나 2002년 대선에서도 그러한 대선 투표율을 기록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따라서 선거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투표참여 동기를 부여하는 보도가 선행해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후보자 간의 작은 차이라도 유권자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대선의 의미를일상생활과 연관지어 부각시켜야 한다.대선의 부정적인 양상에 대한 보도도 정치적 냉소와 혐오로 연결되지 않도록 자제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정치 일반과 선거를 분리해 선거의 의미를 강조하는 보도자세가 필요하다.예컨대 선거란 부패하고 무능한 정치인을 교체해 정치개혁을 가능케 하는 중요한 제도라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우리 선거보도의 두드러진 부정적 양식 가운데 하나가 색깔론이다.이러한 색깔론을 확대재생산하는 역할은 오랫동안 언론의 몫이었다.특히 색깔론은 후보검증과 연관돼 있어 언제든 재등장할 수 있다.지금까지 여러 언론사가 제정한 보도준칙에는 이른바 색깔론과 같은 매카시즘적 보도에 관해서는 명확하게 언급하고 있지 않다.또한 국정수행 능력이나 도덕성,민주주의에 대한 소신,개혁의지 등을 따져보는 계기가 돼야 할 언론사의 후보검증이 이념검증의 형식으로 흐르지 않도록 경계할 필요가 있다.같은 맥락에서 국가관의 검증과 같은 후보검증은 보다 엄밀한 관점과 용어를 통해 이루어져야 하며,시민단체와 공동으로 실시해 객관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선거보도의 객관성과 공정성에 관해서는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결론이 내려진 것은 아니다.객관성은 엄밀하게 정의하기도 어렵고 ‘사실숭배의 신화’도 이미 와해된 상황이다.그런 현실에서 객관성은 공정성의 원칙으로 대체되고,공정성은 다시 균형의 원칙으로 대체되곤 한다.이제는 또 양적 균형보다는 질적 균형이 더욱 중요한 만큼 각 사안에 대한 강조가 당사자들에게 얼마나 유·불리하느냐를 판단하는 것이 관건이다.따라서 일관된 뉴스가치의 적용과 뉴스언어의 세심한 사용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정상적인 보도를 방해하는 대표적인 보도행태로 경마식 저널리즘이 지적돼왔다.경마식 보도가 안고 있는 문제점은 분명하다.경마식 보도는 주로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들의 우열이나 서열을 드러내어 국민에게 판단을 강요하기도 하고 궁극적으로 대립지향,갈등지향적으로 선거를 구도화한다.하지만 상업주의 보도형태인 경마식 보도는 언론의 취재보도 시스템이 미비한 내적 한계와 선거보도의 공정성이라는 부담,시청자와독자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는점 등 때문에 쉽게 포기하기 어렵다. 경마식 보도는 선거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을 견인할 수 있다는 측면이 있는 반면 후보들의 우열을 드러내 국민에게 판단을 강요하고 대립과 갈등 지향적으로 선거를 구도화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이를 대체할 수 있는 흥미로운 선거보도 양식을 고안해야 한다. 여러 언론의 선거보도 준칙에서는 경마식 보도에 대한 지적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그런데 문제는 과연 경마식 보도를 대체할 수 있는 정책과 쟁점 중심의 보도모델이 제시돼 있는가 하는 것이다.정책과 쟁점 중심의 선거보도는 일반적으로 국민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는 보도형식이 되기 어렵다.때문에 경마식 보도를 대체할 수 있는 선거보도 양식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다. 정리 김종면기자 jmkim@
  • 삼성전자 사외이사 깐깐한 선임

    이번에는 어떤 명망가가 삼성전자의 사외이사에 선임될까? 삼성전자 사외이사였던 김석수(金碩洙) 전 중앙선관위원장이 총리서리로 영전함에 따라 후임 사외이사가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11일 “아직은 어떤 방향도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증권거래법 등 관련 규정에도 사외이사가 사임했을 경우,다음 주총때까지 충원하도록 돼 있어 사외이사 충원은 내년으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의 사외이사 ‘정원’은 모두 7명.사내이사와 같은 숫자다. 사외이사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에서 후보자를 선정,주총 결의를 통해 선임하는데 김 총리서리가 후보추천위원이었기 때문에 내년 주총전에 새로운 사외이사 후보추천위가 구성돼야 한다.김 총리서리가 사임함에 따라 4명이 정원인 후보추천위원 가운데 윤종용(尹鍾龍) 부회장,최도석(崔道錫) 사장,히어링거 사외이사 등 3명만 남았다. 삼성전자는 후보추천위가 구성되면 철저한 내부 검증절차를 거쳐 후보추천위에 복수의 사외이사 후보군을 천거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전문성 ▲사회적 명망성 ▲도덕성과 품성 등의 자격과 자질을 놓고 사회 각계인사들로부터 폭넓은 의견수렴을 거쳐 흠결이 없는 인물만을 후보로 추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나름대로의 ‘존안자료’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삼성전자 새 사외이사는 법조계나 학계의 최고 명망가중에서 선임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 사외이사들이 대부분 금융계나 관계의 고위직 출신 때문이기도 하지만 구설수에 휘말릴 가능성이 없는 인물 가운데 골라야 한다는 부담도 있어 이래저래 ‘장고’할 것으로 보인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앤델 암웨이 모그룹회장 - 실패를 비난하지 않는 ‘화음 경영’

    [그랜드 래피즈(미시간) 이창구특파원] “암웨이의 품질을 인정해 준 한국소비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다단계 직접판매의 대명사인 암웨이를 자회사로 둔 미국 알티코그룹.스티브 밴 앤델(46)회장은 10여년만에 급성장한 한국의 다단계 판매시장에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지난 6월까지 1년 임기의 미 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낸 앤델 회장은 미국식 전문경영인 제도의 허점과 합법 다단계 판매,불법 피라미드 사기의 구별법을 상세히 설명했다. 알티코그룹은 모태인 암웨이를 비롯,북미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퀵스타와 물류서비스 업체인 엑세스 비즈니스를 거느린 지주회사다.지난해 41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55개 국가에 지사를 두고 연평균 7%씩 성장하고 있다.이 기업은 전형적인 ‘가족기업’이다.지난 1959년 암웨이를 공동 창업한 제이 밴 앤델과 리치디보스의 2세들이 여전히 소유와 경영을 맡고 있다.엔델회장은 제이 밴 앤델의 장남. ‘죽마고우’인 창업주 사이에서는 갈등의 소지가 없다고 하더라도 2세 경영진에서도 불협화음이 나지 않는다는점이 믿기지 않았다.앤델 회장은 “‘실패에 대해 절대로 비난하지 않는다.’는 두 가문의 철칙과 솔직함이 화합을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티코그룹은 미국 대기업으로는 드물게 비공개 기업이다.그는 “굳이 주식시장의 도움을 얻지 않아도 자금조달에 차질이 없으며,사외이사 등을 통한 투명성 확보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주의 눈치를 봐야하는 전문경영인의 단기적 경영기법이 미국 경제의 도덕성 위기를 불러왔다.”고 진단했다.‘엔론 사태’로 대표되는 미국기업의 잇따른 회계부정 사건은 주식등락에 따라 능력을 평가받는 전문경영인들의 나약한 입지와 단기적인 안목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에서 다단계 판매가 급성장하는 배경과 관련,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한국 사회의 특성,교통난에 따라 배달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기호,한국점장들의 뛰어난 사업수완,높은 교육수준에 따른 고품질 제품 선호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앤델 회장은 “합법적인 다단계판매에는 초기 투자비용이 없고,무제한반품이 가능해야 한다.”면서 “한국에서도 사람만 모집하고 돈을 가로챈 뒤 도망치는 불법 피라미드 판매와 엄격한 구분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window2@
  • 김석수 총리서리는 누구/ 40여년 법관 외길 균형·치밀함 정평

    김석수 새 총리 서리는 40여년 동안 법관의 외길을 걸어온 인물로 소탈하고 조용한 성품에 통솔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경남 하동 출신으로 연세대 법대를 졸업하고 58년 고시 사법과 10회에 합격해 63년 부산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서울민사지법 부장판사,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부산지법원장,법원행정처 차장,대법관 등 정통 코스를 밟았다. 91년 국회의 대법관 임명동의에서 역대 최고의 지지를 얻었고,퇴직한 뒤에도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장을 맡았다.자신의 사생활도 청렴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현재는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과 한국신문윤리위원장을 맡아 공직사회와 언론계의 도덕성과 윤리 문제를 감독해 왔다. 업무를 처리할 때 부하직원에게 기본 방향을 제시하고 충분한 재량을 주는 스타일로 알려져 총리로서 조정 능력과 경륜을 갖췄다는 평가다. 특히 김 서리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와 같은 시기에 대법관을 지내 교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법원행정처 차장을 거치면서 행정력을 발휘했고 93년 10월부터 3년3개월여 동안 중앙선관위원장으로 재직하면서 선거법 등 각종 정치개혁 입법에 앞장서 대선을 중립적으로 관리해야할 내각의 수장으로서 적합한 경력을 지녔다.중앙선관위 김호열(金弧烈) 선거관리실장은 “한마디로 스케일이 크고 사물 전체를 조망하는 능력이 탁월하면서도 서재나 책상에 있는 물건 하나하나가 제자리를 벗어나는 일이 없을 정도로 치밀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부인 엄윤성(嚴允晟·63)씨와 2남2녀.▲경남 하동▲연세대 법대,연세대 명예법학박사▲인천지원장▲서울지법 남부지원장▲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부산지법원장▲법원행정처 차장▲대법관▲중앙선관위원장▲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장▲한국신문윤리위원장(현)▲정부 공직자윤리위원장(현) 조태성기자 cho1904@
  • [사설] 총리인준 잣대는 같아야

    세 번째 총리서리로 대법관과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지낸 김석수씨가 임명됐다.김 서리가 국회인준을 무사히 통과할지,또 그가 구체적으로 어떤 인물인지는 청문회를 거쳐봐야 알 일이다.다만 그의 경력과 공직에 있으면서 만들어진 평(評)으로는 김대중정부가 그나마 장고(長考)끝에 괜찮은 카드를 고르지 않았느냐는 생각을 갖게 한다. 대통령 임기말의 5개월 남짓 일할 총리라면 국정의 원활한 마무리와,선거관리에서의 중립성을 담보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기준일 수밖에 없다.또한 인사청문을 거쳐 임명되는 첫 총리인 만큼 도덕성에서 하자가 없어야 함이 당연하다.1,2차 총리서리들은 청와대가 이런 기초적인 전제들을 소홀히 다룬 까닭에 국회가 국민 여론을 반영하여 임명 동의를 거부한 것이다. 김 서리의 경우,비록 우여곡절이 많은 시대를 같이 살아온 사람이긴 하지만 공공의 감시속에 스스로 절제해야 하는 법관으로 대법관까지 지냈으니 도덕성에서 비교우위에 있으리라 여겨진다.또한 사회통념상 부처의 장관들을 통할하기에 무리가 없는 연륜을 가졌고,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지낸 경력에서도 임기말 총리로서 갖춰야 할 조건들을 두루 갖춘 셈이다. 그러나 김 서리의 경력이 그렇다 해서,또는 세번째 부결에 대한 정치적 부담을 고려해 인사청문을 대충대충 해서는 국민의 여망을 배신하는 것이다.국민들은 새로 도입된 인사청문회가 고위공직자들의 도덕률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사회 전체의 ‘도덕성 회복’으로 파급되고 있음을 기꺼워하고 있다.국회는 김 서리의 경력에서 오는 선입견이나 예단 없이 전임자와 같은 수준,같은 잣대로 심도있는 청문을 함으로써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책무가 있다.김 서리가 기대대로 국회 인준을 무사히 통과하는 첫 총리가 된다면그의 삶과 도덕률은 우리사회 고위공직을 관통하는 최초의 기준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두 아들 중 한 명이 병역면제를 받은 것에 대해서도 적법했는지를 따져야 할 것이고,그의 재산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있기를 기대한다.
  • 짝찾기 프로그램 ‘눈 가리고 아웅’

    “그 여자 전에 ‘사랑의 스튜디오’에서 연결됐던 사람 아니야?” 최근 MBC의 간판 오락 프로그램인 ‘목표달성 토요일’속 남녀 짝찾기 코너인 일명 ‘사랑해도 될까요’가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이 코너에 고정적으로 출연중인 여성 출연자가 과거 같은 MBC의 남녀 짝짓기 프로그램인 ‘사랑의 스튜디오’에 등장했던 전력이 이 프로그램의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알려지면서부터다. 코너는 두 쌍의 남녀가 각각 서로를 소개받고 사랑을 키워나가는 과정을 관찰카메라 형식을 통해 보여준다. 시청자들의 의견을 보면 ‘한 번 짝을 찾은 사람이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또 찾으러 나왔다.’‘시청자를 우롱한다.’‘타사에서 이미 방송했다가 스토리 조작으로 없어진 프로그램인데…짜여진 각본따라 스토리를 전개한다는 사실을 이젠 시청자도 안다.속이지 말라.’등이 대부분. 화면도 잘 받고 방송도 제법 재미있게 했던 경험이 있는 출연자인 만큼 리얼하고 신선하게 엮어가겠다는 제작진의 의도와는 어긋난다는 얘기다. 제작진은 이에 대해 “비록‘사랑의 스튜디오’에 출연했던 적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짝을 못만났으니 다시 나올 수 있지 않느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반응이다. 그러나 과거 예를 보면 그렇게 간단한 문제만은 아니라는 게 중평이다. 가까운 예로 지난 7월 SBS ‘뷰티풀선데이’도 일반 참여자의 중복 출연이 문제가 되면서 프로그램의 순수성이 도마에 올랐다.프로그램속 창업 지원코너인 ‘창업사관학교’에 출연해 2300만원의 창업지원금을 탄 주인공이 같은 방송사의 ‘D-데이 사건여행’에 출연했던 단역배우로 드러나면서 프로그램은 시청자들로부터 조작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MBC ‘성공시대’의 경우도 기업 ‘나산’의 창업자가 소개된 뒤 곧이어 부도가 나는 바람에 ‘성공시대가 아니라 실패시대다.’라는 비아냥을 샀다.부도를 모면하기 위해 방송을 역이용한 케이스였지만 엉뚱한 방송을 내보낸 것은 제작진의 신중치 못함이 주된 원인이었다는 지적이다. 방송 관계자는 “일반인이 등장하는 방송의 경우 출연자 자체가 프로그램의 순수성을 결정한다.”면서 “따라서 이런 프로그램일수록 제작진의 신중한 자세와 도덕성이 더욱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현진기자 jhj@
  • 김석수 총리서리/ 인준 ‘벽’ 이번엔 넘을까

    *** 민주당 “선거관리 적임” 한나라 “철저하게 검증” 정치권은 10일 지명된 김석수(金碩洙) 국무총리 서리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보는 것 같다.‘깜짝쇼’의 인상을 풍겼던 장상(張裳)·장대환(張大煥) 전 서리가 임명됐을 때와는 분위기가 달라 김 서리는 국회 인준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물론 인사청문회에서 돌발사태가 생길수도 있고 각종 의혹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현재 분위기로는 통과 가능성이 높다. 정책여당인 민주당이야 김 서리 인준을 반대할 이유는 없다.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김 서리는 청렴하고 도덕적”이라면서 “특히 그는 당면 최대과제 가운데 하나인 대통령선거의 공명정대한 관리에도 적임자라고 판단한다.”고 환영했다. 청문특위 간사를 맡았던 강운태(姜雲太) 의원은 “청와대가 두 번씩이나 인준이 거부돼 이번에는 검증을 철저히 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김 서리가 선거관리위원장을 지낸 경험이 있어 대선을 앞두고 중립 내각의 수장으로서 적임자라고 본다.”고 말했다.김 서리의 국회 인준도 장상·장대환 전 서리때와 마찬가지로 열쇠는 한나라당이 쥐고 있다.한나라당은 인사청문회를 통해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히고는 있지만,별로 반대할 뜻은 없는 것 같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총리 내정자가 국정수행 능력과 자질,중립성,도덕성 등을 고루 갖춘 인물인지 검증할 것”이라며 “결격사유가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권철현(權哲賢) 대통령후보 비서실장은 “김 내정자가 선관위원장을 지낸 만큼 중립선거를 실현할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면서 “인사청문회를 통해 철저한 검증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김 서리가 경남 출신인 것도 한나라당이 거부감을 별로 느끼지 않는 이유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한편 한나라당은 총리대행 대신 총리서리를 또다시 임명한 데 대해서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전형적인 오기 인사”라고 비판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김석수 총리서리/ 법조계 반응 “중립국정 적임 총리인준 기대”

    신임 총리 서리로 지명된 김석수(金碩洙)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에 대해 법조계는 “도덕성과 청렴성,법치주의에 대한 존중과 행정능력을 두루 갖춘 총리 적임자”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김 서리는 판사로 재직할 때 법관뿐만 아니라 일반직 직원들에게도 소탈함과 따뜻함을 잃지 않아 두터운 신망을 받았다. 법조계 인사들은 인품과 행정능력을 두루 갖춘 김 서리가 청문회에서 낙마한다면 총리를 할 수 있는 인물이 얼마나 되겠느냐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서울고법의 한 부장판사는 “대법관 시절 합리적이면서도 꼼꼼히 업무를 처리했고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성품을 지녔다.”면서 “법치주의에 대한 신념과 중립성을 소신으로 법조계 안팎의 존경심이 높다.”고 말했다.대한변호사협회 관계자는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할 만큼 청렴하신 분으로 중앙선관위를 이끌면서 행정능력도 충분히 검증받아 청문회는 무난히 통과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절친한 동료인 정순학(鄭淳學) 변호사는 “부장판사 재직때 청탁 사건이나 친분이 있는 변호사의 사건이 배당되면 아예 재배당할 정도로 법과 원칙을 벗어나지 않는 강직한 성품을 지녔다.”면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중립적으로 국정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직장협·법원 갈등 깊어간다, 경매비리 관련자 추가징계 싸고 대립

    법원 경매비리 연루자들에 대한 사법처리 문제를 둘러싸고 서울지법 공무원직장협의회와 법원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 양측이 대립하고 있는 것은 공직협 회장 이중한(38)씨에 대한 법원의 징계 문제.법원은 경매비리 사건과 관련된 이 회장의 언행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지만 이 회장은 이를 법원공무원노조 출범을 막기 위한 탄압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지난 6월 검찰은 지난해 언론사 세무조사 사건 수사 과정에서 불거져 나온법원 직원들의 경매광고 리베이트 혐의자들을 일괄기소했다.이에 대해 서울지법 공직협은 “구조적 비리인 경매비리를 일부 법원 직원의 부도덕성으로 몰아가는 것은 잘못”이라고 반발했다.심지어 “검찰에 대해 피의사실 공표등 혐의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겠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 회장은 법원 내부전산망에 “경매비리를 묵인해오던 법원 수뇌부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개인비리로 사건을 축소하고 있다.”고 주장한 글을 올렸다.이 글은 게시판에서 하루 만에 지워졌으나 법원은 성실의무 위반과 품위훼손 등을이유로 징계위를 소집,이 회장에게 2개월 정직처분을 내렸다. 이 회장은 삭발단식 농성까지 벌이면서 반발했으나 법원은 사법부의 위상실추를 이유로 이 회장에 대한 추가징계 방침을 세웠다.이에 법원공무원노조준비위원회까지 가세해 법원 간부들에게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열린세상] 총리인준과 지도자 도덕성

    장대환씨의 총리 임명 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되자마자 머리 속에 떠오른 것은 “아이 참 잘 되었다.”“장대환씨는 언론사로 다시 복귀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었다.누가 들으면 참으로 매정하고 주제넘은 생각이라고 탓할지도 모른다.우리는 굳이 패자를 너무 모질게 몰아붙이지 않는 게 좋다는 통념에 익숙한 데다가,장씨가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의 뜻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퇴장하는 모습은 그런 대로 깔끔한 것이었으므로,나의 모진 생각은 우리 정서에 걸맞지 않을 수 있다. 게다가 특정 기업의 대표를 누구로 뽑느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그 기업의 일일 뿐더러 평범한 국민인 나에게 장대환씨의 취업을 막을 근거란 있을 수 없다.그렇지만 나는 나의 매정하고 주제넘은 생각을 옹호하고 싶다. 이번 과정에서 나의 정치적 상상력을 자극했던 문제는,결과적으로 망신당한 장씨 본인이 총리서리 지명을 받아들였다는 것에 놓여 있다.아마도 장대환씨는,장상씨의 선례를 겪은 이후에도 불구하고,나 정도라면 도덕적으로 큰문제가 없고 또 자신의 인맥이나 영향력으로 보아 인사청문회쯤이야 거뜬히 통과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또 장대환씨는 내심으로 전직 총리들과 비교해서 그들보다 더 총리직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을는지도 모른다.인사청문회를 통과하기 힘들겠다고 생각했으면 총리서리 지명을 수락하지 않았을 테니까 말이다.이 점은 장상씨도 마찬가지다. 바로 이 지점에서 장상씨나 장대환씨의 큰 잘못이 있다.이것은 재산형성 과정에서의 도덕성 의혹보다도 더 큰 잘못이다.한국 사회의 개혁적 요구와 관련된 큰 흐름을 읽지 못한 것이다.개인의 재산형성 문제의 이면에 깔린 한국 사회의 계급 형성의 문제,그리고 한국 자본주의의 천민적 성격에 대해서 직관적으로 잘 알고 있던,돈 없고 힘 없고 학벌 없는 다수의 국민들은 고위 공직자에 대해서 과거와는 아주 다른 정치적,도덕적 정당성을 요구하고 나선것이다. 이런 계급적이고 정치적인 요구는 수십년간 잠복해 있던 것인데,이번에 인사청문회와 국회 임명 동의라는 제도를 통해 표출된 것일 따름이다. 도덕적 문제와 관련된 시비라는 것이 한국 사회의 계급적,역사적 성격과 관련되는 한에 있어서는,이제까지 한국 사회가 그런 식으로 흘러왔고,이제까지 우리들도 그 안에서 그런 식으로 살아왔다고 하더라도,앞으로는 달라져야 한다는 국민들의 정치적 결의가 두 번의 임명 동의안 부결 사태에서 분명히 드러난 것이다. 이것은 현존하는 부정부패의 뿌리를 보는 국민들의 통찰적 시각과 이에 대한 앞으로의 개혁적 요구와 연결되는 것이기도 하다. 결국 두 장씨는 총리로서의 자질이 없었다.고위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일정한 역사의식과 정치적 판단을 결여했던 것이다.대학 총장이나 언론사 대표의 경력이라면 총리직에 필요한 행정 능력은 갖추고 있다고 봐야 한다.여기서 행정 능력 따위에 관련된 것은 사실 부차적인 문제에 불과하다.국민들이 정치적,계급적으로 정의와 정당성을 제도적으로 요구하기 시작한 마당에,이런 개혁적 요구는 청문회에서의 책임 회피와 변명 따위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었다. 마찬가지로 나는 언론사 대표 자리가 총리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총리가 될 수 없는 사람은 언론사 대표도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언론사는 단순한 기업이 아니다.그러나 그는 다시 언론사 대표로 돌아갔다.그렇다 하더라도 세금 탈루 문제나 업무상 배임 의혹도 끝까지 관련 당국이 파헤쳐서 만약 필요하다면 적절한 사법 처리 과정을 밟아야 한다.한국 사회 특유의 집단적 망각증으로 덮어버리고 지나칠 문제가 결코 아니다. 맨처음에 언론에 공개된 장대환씨의 프로필이나 이미지는 매우 호감이 가는 것이었다.젊고 비전이 있고 경영 마인드와 행정 능력도 있어 보였다.그러나 총리나 언론사 대표 자리에 필요한 가장 결정적인 것을 갖추지 못했다.한국 사회의 자산층과 사회 지도층 일반이 가질 수 없었던 것은 장대환씨도 가질 수 없었다. 이재현 문화평론가
  • 지식나눔운동/기고/시대를 이끄는‘대∼한매일’

    대한민국이 ‘대∼한민국’으로 자랑스럽던 지난 6월의 일이다.민영화-독립언론의 험난한,그러나 희망이 바라보이는 새로운 길에 들어서던 대한매일도‘대∼한매일’을 자축했다.뜻있는 장면이다. ‘대∼한민국’은 우리가 전세계를 향해서 우리 가슴을 열어젖혀 드러낸,우리 자신도 미처 몰랐던 우리의 모습이다.열정과 흥분,자율과 질서,그것들을 아우르는 거대한 자유와 함성이 ‘힘’이 되어 넘쳤다. 포스트 월드컵이다,국운융성이다,경제4강이다 등을 우리는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런 담론들을 관통하는 알맹이는 실상 하나 뿐이다.넘쳐 흘렀던 그 ‘힘’을 어떻게 어디로 다시 살려낼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가령,연말 대결전을 앞둔 정당의 선거캠프들은 지금 그 ‘힘’의 흐름을 내 것으로 잡을 수만 있다면 필승의 전략전술을 완성하는 것이 된다고 생각할 것이다.그리하여 머리좋은 참모들은 지금 얼마나, 경쟁적으로, 갖은 아이디어를 다 짜내고 있을 것인가! 정치만 그럴 것도 아니다.기업경영에서도,여러 사회운동에서도 그 ‘힘’에 목말라하는 사람들은 많을 것이다.수준이 높고,진취적이고,무엇보다도 개방적인 젊음의 시대정신이 그 ‘힘’의 원천이자 특징이다.매력적이다. 언론 역시 ‘대∼한민국’의 시대적 요구를 외면할 수 없다면,‘대∼한매일’은 시대의 부름을 향해서 맨 앞자리에 선 신문이라고 할 수 있다.다행하게도 대한매일은 기자와 사원들이 최대 주주인 독립언론으로 새로이 났기 때문이다. 언론을 향한 시대적 요구는 이를테면 언론개혁이고 그 내용인 편집권 독립일터인데,권력과 자본으로부터 구애받음이 없어진 ‘대∼한매일’은 그런 개혁과 독립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신문임에 틀림없다. 프랑스의 르몽드는 누구나 인정하는 세계 최고 권위지라고 한다.‘냉혹하리만큼 진지하고 고도로 지적인 주지주의(主知主義)’가 이 신문에 대한 평가다.권위지 명성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기자조합과 일반사원들이 최대 주주인 독특한 소유구조에 있다고 한다.질 높고 권위있는 지면은 사원주주제로 신문의 독립 경영을 이루는 데서 나오는 것이다. 르몽드는 민영화로 독립언론의 길을 쟁취한 ‘대∼한매일’과는 닮은 데가 많다.대한매일이 ‘강소지(强小紙)’를 선언하고 우리 사회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영향력이 있는 고급지로 방향을 설정한 것은 모험이지만 올바른 선택이다.소유구조에서 르몽드와 같은 조건인 대한매일이 지면 제작에서 르몽드를 닮지 못할 까닭도 없다. ‘강소지’의 방법론으로 대한매일은 ‘전문가와 함께 만드는 프로신문’을 표방했다.각계 지식인과 전문가들이 명예논설위원과 자문위원으로 대거 참여하여 우리 사회 초유의 ‘지식나눔 운동’을 벌이도록 한다는 것이다.내가 가진 것을 남과 나누는 이 나눔운동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새로운 형태의 사회봉사운동이라는 점에 특별히 공감한다.따로따로,뿔뿔이,독불장군식의 행태에 젖은 지식인들이 서로서로 어깨를 겯고 대중속으로 들어가는 것은,굳이 과장하지 않아도 혁명적인 일이 될 수 있다. 우리 사회는 중대한 변혁기를 넘고 있음이 분명하다.우리 자신의 변화한 모습에 스스로 놀란 지난 6월의 일이 그것을 말해준다.조금은 성숙한,선진사회로의 이행이 지금 진행중인 변혁의 실체일지 모른다. 이런 때,여론에 영합하기보다 여론을 선도하고,역사의 진행을 방관하기보다 그 안에 들어가 더불어 섞이며,‘우리’에서 ‘세계’로 지평을 넓혀주는 진정한 뜻에서의 고급지가 절실히 필요하다.때가 충분히 익었다.지난 6월에 경험하고 목격한 우리 국토와 국민의 ‘기(氣)’를 감당할 좋은 신문이 바로 지금 있어주어야 하는 것이다. 고급지,또는 권위지가 되기 위해서는 ①정치권력에서의 독립과 경영의 안정 ②국제관계 보도의 심층화,풍부한 해설 ③지적이고 정확한 문장,품격 높은기사 ④권위있는 논평,사설,의견페이지 ⑤선정성의 철저한 배제 ⑥인쇄-활자-편집의 세련과 품위 ⑦진취성과 도덕성 ⑧여론지도층에 대한 영향력 등이 충족돼야 한다고 학자들은 말한다.중요한 것은 크기가 아니고 질이다. 좋은 신문은 독자도 다르다고 한다.명예논설위원이기 보다는 한 사람의 까다로운 독자로서 대한매일이 독자들의 신뢰를 얻는 새로운 신문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다. 정달영 칼럼니스트, 명예논설위원
  • 총리부재 국정난맥 실태 분석 - 수해대책 부처간 ‘엇박자’

    '태풍 루사'가 할퀴고 간 국가재난사태를 맞아 총리 공백에 따른 국정 조정능력에 문제가 발생하는 등 행정공백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정부의 수해대책에 대한 교통정리가 늦어지고, 설익은 정책을 둘러싸고 정부 부처간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또 각종 총리참석 행사들이 차질을 빚고 있으며, 총리명의의 표창장 수여식도 순연되고 있다. 특히 각종 시행령이 총리의 결재를 받지 못해 일부 업무의 경우 아예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 국정 혼선 = 지난 2일 수해복구를 위한 추경예산 편성을 놓고 빚어진 각 부처의 정돈되지 않은 입장표명은 총리공백에 따른 대표적인 행정 혼선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근식(李根植) 행정자치부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에게 추경 편성의 필요성을 역설했다.그러나 비슷한 시각 기획예산처는“재해대책예비비와 각 부처 예산을 투입하면 복구비를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추경편성을 꺼려하는 입장을 밝혔다. 김진표(金振杓)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이날 오후에 열린 각 부처 기획관리실장회의에서 추경편성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부처간 논란은 일단락됐다.이에앞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추경편성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이 과정에서 어느 부처의 입장이 정부정책인지 혼란을 일으켰다. 총리실 관계자는 “아무래도 총리가 있으면 조율을 거쳐 한목소리가 나올텐데 총리가 없다 보니 교통정리가 늦어지고 일부 부처에서 ‘설익은 정책’ 등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 파행 행정 = 수해지역 순시 등 총리가 할 일을 총리실 간부들이 대신하거나 관련부처 장관들이 대행,업무 공백을 메우고 있는 실정이다. 총리실은 강원도 강릉지역 등 수해지역 피해상황을 살피기 위해 관련 공무원들을 내려 보내고 있다.그러나 총리가 가지 않아 현장에서 업무를 조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총리가 참석하기로 한 각종 행사에는 관련 부처 장관들이 대신 참석하고 있다.부산아시아경기대회 선수단 결단식 및 선수촌 개촌식,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 개막식,위성전파감시센터 준공식 등에는 문화부장관 등 관련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31일부터 남아공의 요하네스버그에서 개최된 지속가능발전세계정상회의(WSSD)에도 총리가 정부 대표로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최성홍(崔成泓) 외교통상부 장관이 대리참석했다.그러나 이 회의는 정부대표를 세번씩이나 바꿔 국가의 공신력을 실추했다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했다. 기약없이 연기된 행사도 있다.기획예산처가 주관하는 ‘공공부분 혁신대회’는 지난달 말 대통령 주재로 열릴 예정이었으나 총리주재 회의로 바뀌면서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총리표창을 해야 하는 각종 시상식도 열리지 못하고 있다. ■ 업무 공백 = 먼저 총리가 결재해야 할 총리령·총리훈령의 제정 및 개정이 전면 중단되고 있다.이에 따라 관련 부처의 업무추진이 차질을 빚고 있다.공정거래위원회직제 시행규칙(총리령),호국보훈정책추진기획단 설치 및 운영규정(총리훈령),수도권정비위원회 서면심의(위원장으로 재가)등이 대표적인 사례들이다.국무총리의 인사전결권인 1급 공무원의 전보,4급 승진 등 공무원인사도 안 되고 있다.해당부처는 총리가 임명될 때까지 인사를 미루고 있는실정이다.차관급 인사들의 해외여행이나 출장도 결재자인 총리가 없어 대통령 결재를 받거나,아니면 출장을 늦춰야 할 형편이다. 일반 행정업무 추진도 잘 안되고 있다.재경부 관계자는 “총리전결로 할 사안까지 청와대로 올라가면서 업무가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형 최광숙기자 yunbin@ ■총리 대행체제 허실 - 국정공백 차단…실효성엔 의문 국무총리 부재상태가 장기화되면서 국정운영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한나라당에서는 국정공백을 메우기 위해 ‘국무총리 직무대행’을 임명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한나라당은 ‘국무총리서리’제도는 헌법이나 법률적으로 근거가 없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그러나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부처는 ‘직무대행’역시 법적근거가 없다며 난색을 표명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국무총리 직무대행’ 임명을 둘러싼 허와 실을 살펴본다. ■ 법적 근거 = 정부조직법 제22조 (국무총리의 직무대행)에는 ‘총리가 ‘사고’로 인하여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에는 경제부총리,교육부총리 순으로 그 직무를 대행하도록 하고….’라는 규정을 두고 있다. 법제처는 이 규정에 대해 앞뒤 문장을 고려하면 직무대행은 총리가 있으면서 ‘사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 임명할 수 있는 것으로,지금처럼 총리가 ‘부재’ 또는‘궐위’된 때에는 직무대행을 임명할 근거가 없다는 유권해석을 하고 있다.한나라당은 이에대해 ‘사고’는 부재와 유고를 포함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이와 함께 해석상의 논란을 피하기 위해 정부조직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총리서리제’ 역시 법적근거가 없다는 점이다.한나라당은 “헌법은 총리를 국회의 임명동의 후에 임명토록 규정하고 있으며,어떠한 법률에도 총리서리 규정은 없다.”며 직무대행을 임명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역대 정권은 ‘관행’을 들어 국회동의 이전에 서리를 임명해왔다. 법적인 논리로는 총리서리도,직무대행도 임명해서는 안 된다는 게 중론이다.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관행과 통치권 차원에서 총리서리와 대행을 임명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 직무대행 문제점 = 총리서리를 임명하지 않고,경제부총리로 하여금 직무를 대행하도록 할 경우 최소한의 국정공백은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최소한 국회에서 총리의 부서(副署)가 없다는 이유로 정부문서 접수를 거부당하는 일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들은 “직무대행은 실효성이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모 경제부처 장관은 이와 관련,“경제부총리가 고유의 경제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데도 손이 모자란다.”면서 “총리 업무를 대행한다는 것은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현실성이 없다.”고 말했다. 총리실 관계자도 “국무총리는 각 부처의 업무를 파악하고,조정해야 하기때문에 고유의 업무를 갖고 있는 부총리가 겸임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면서 “결재 서류에 서명을 위해 총리실과 부총리실을 오고 가는 것도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강동형 진경호기자 yunbin@ ■후임 총리서리는 누구 - 후보 3~4명으로 압축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조만간 새 총리서리를 지명할 계획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달 28일 장대환(張大煥) 전 서리의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직후부터 후임자 인선을 위해 각계 의견 수렴 및 검증작업을 펼쳐 후보군(群)을 3∼4명으로 압축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3일 총리서리 지명 문제와 관련,“지금 몇 분을 놓고 검토 중”이라면서 “김 대통령은 가급적 이번 주중 후임 총리서리를 지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측은 장상(張裳),장대환 전 서리 지명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누가 검토대상에 오르고 있는지조차 함구하고 있다.하마평에 올랐다가 낙점이 안 되면 마치 결격사유라도 있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다는 게 그 이유다. 다만 인준안이 두 차례나 부결된 점을 감안할 때 이번에는 ‘참신하거나 파격적인’ 인사보다는 도덕성을 갖추고 충분한 검증을 거친 경륜있는 인사 가운데 발탁할 가능성이 크다.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도 인준안 부결원인에 대해 “법과 제도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있는 데다 현재의 기준과 자로 과거의 일을 재단하다 보니 청문회 통과가 용이치 않게 된 측면도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시대가 요구하는 도덕적 수준이 크게 높아졌음을 인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회가 이날 정부로부터 넘어온 8건의 공문을 ‘국무총리 부서(副署)가 없다.’는 이유로 반송한 점 등에 미뤄 후임자는 이르면 4일,늦어도 5일까지는 지명될 것으로 보인다. 새 총리서리로는 국정운영 경험이 풍부한 전직 부총리급 이상 고위공직자가 유력한 가운데 대학총장 등 학계 인사,시민·사회운동가 등 원로급 인사도 거명되고 있다. 이홍구(李洪九) 전 총리,한승헌(韓勝憲) 전 감사원장,전철환(全哲煥) 전 한은총재,이종남(李種南) 감사원장,강문규(姜汶奎)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장,서기원(徐基源) 전 KBS 사장,이경숙(李慶淑) 숙대 총장 등이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예산결산자료 ‘떠넘기기' 국회와 정부가 ‘2001년도 예산결산 자료’를 탁구공 치듯 상대에게 떠넘기고 있어 결산심사의 부실이 우려된다.국회측은 “자료에 국무총리 부서(副署)가 빠졌으니 받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고,정부는 “총리가 없으니 불가피하다.”며 볼멘 표정이다. 국회는 3일 정부가 제출한 2001 회계연도 세입세출결산,같은 해 예비비사용 총괄서,2002년도 교통안전 연차보고서 등 8건의 공문을 국무총리 부서가 없다는 이유로 정부에 반송했다.국회는 지난달 30일에도 기획예산처가 낸 2001년도 기금운용 평가보고서 등 2건을 돌려 보냈다. 국회 의사국은 “헌법 제82조에 ‘대통령의 국법상 행위는 문서로써 하며,국무총리와 관계 국무위원이 부서한다.’고 규정돼 있다.”며 반송 사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기획예산처는 반려된 2건의 공문을 총리 부서 대신 내용증명 우편으로 국회 의안과에 다시 보냈다.국회는 이날 도착한 이들 공문도 돌려 보낼 방침이다.박수철(朴秀哲) 의안과장은 “서리나 직무대행의 부서는 접수가 가능하지만 총리 부서란이 공란인 것은 안 된다.”고 밝혔다.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2001년도 세입세출결산을 적법한 요건을 갖춰 제출해 달라.”며 직무대행으로 부서를 해 제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장상(張裳) 전 서리 인준이 부결된 뒤 총리 부서 없이 대통령령으로 법률안이 공포된 예를 들며 “최종 결재권자인 대통령이 서명하고 관계장관이 부서하면 효력이 있다.”고 반박했다. 국회는 이번주 중 결산심사에 들어가 오는 15일까지 마칠 예정이었으나 다소 차질이 예상된다. 다만 각 상임위원회별로 의원들이 정부의 결산자료를 비공식적으로 넘겨받아 검토할 수 있으므로 의사일정에 차질을 빚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국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박정경기자 olive@
  • [편집자문위원 칼럼] 언론사주의 총리서리 임명

    지난주 매일경제신문의 사주인 장대환 서리의 총리 인준이 국회에서 부결됐다. 물론 한나라당의 반대에 따른 것이지만 우리 언론의 보도태도도 적지 않게 기여했다고 생각된다.인준안 표결을 앞두고 우리 언론은 총리 서리의 탈법적인 재산형성 과정 및 자녀입학을 위한 주민등록 불법이전 등 부정적 사안을 경쟁적으로 보도했다.그리고 국회 인사청문회는 언론이 한번 훑고 지나간 사안을 재차 확인하는 정도로 끝이 났다. 인사청문회는 총리로서 지녀야 할 도덕성과 능력을 가늠하는 자리가 돼야한다.그러나 이번 청문회도 우리 언론이 으레 그래왔던 것처럼 도덕성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총리는 정치적 고려에 의해 결정되는 자리이기 때문에 품위와 능력을 떠나 또 한가지 검증해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다.그것은 정치권력이 언론사주를 총리로 임명한다는 것이 마땅한가 하는 점이다.그런데 이런 사실이 국회나 언론 모두에 의해 간과됐다. 잘 알다시피 언론은 정치권력으로부터 초연해 있어야 한다.그래야만 언론의 비판기능이 살아날 수있다.언론의 독립이 언론에 있어서 최상의 가치인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사실 언론의 독립을 위해 언론은 국가에 대해 언론자유라는 권리를 요구하고,국가는 이를 헌법에서 보장해 주고 있다.대한매일도 지난 1∼2년동안 소유구조를 대폭 개편하고,또 이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대한매일의 독립을 보장받았다는 사실 때문일 것이다. 선진국 어느 나라에서도 언론사주가 정치에 직접 참여하는 나라는 거의 없다.특히 임명직의 경우는 더 말할 것도 없다.임명직의 경우는 해당 언론이 원하든,원치 않든 간에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다.과거 박정희와 전두환의 권위주의 정권 시절 이런 폐악이 잘 드러났는데 대표적인 예가 한국일보 사주의 경제부총리 임명이 아닌가 생각한다.우연인지는 모르지만 창간 이후 잘 나가던 한국일보의 사세가 그 때부터 기울기 시작했는데,한국일보를 사랑하던 독자들이 지금도 이를 아쉬워한다. 이처럼 정치권력이 언론사주를 정치권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언론의 독립을 크게 위협하는 처사다.언론사주가 아무리 개인적으로 훌륭하고,자격이 있다해도 정치권력은 언론독립을 위해 그같은 주문을 해서는 안 된다.더욱이 언론사주가 신문제작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우리 풍토에서는 더욱 그러하다.해당언론사에도 장기적으로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게다가 이 정부는 바로 1년 전 언론개혁을 위해 주요 언론사의 사주를 구속하고,또 엄청난 벌금을 때리지 않았는가.왜 이런 언론개혁을 했는가? 그것은 언론을 언론답게 만들기 위해서일 것이다.언론이 스스로를 정화하지 못하니까 정치권이 나서서 언론을 개혁하겠다고 나섰는데 당시에도 이런 개혁이 언론의 독립을 해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다.그렇지만 언론개혁이라는 명분 때문에 이런 목소리는 맥을 못췄다. 그런데 언론개혁을 주도한 정치세력이 언론사주를 총리로 임명한다는 것이 자가당착적 발상이 아닌가? 언론개혁은 무엇보다 권언유착을 배제하기 위함이었는데 스스로 권언유착을 결행하고 있으니….그럼에도 우리 언론이 이 점에 대해 큰 문제를 삼지 않은 것은 같은 입장에 서있기 때문이었을까? 그렇다면 언론소유구조로부터 자유로운 대한매일은 이런 것에 구애받지 말고 제대로 지적했어야 옳았다고 본다. 김정탁 성균관대 언론정보대학원장
  • [대한포럼] 병풍과 신당의 숨은 그림

    정치권이 온통 병풍(兵風)과 신당(新黨)으로 차고 넘친다.두 차례의 총리인준안 부결로 나라가 시끄럽고,법무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를 둘러싸고 정면대치 조짐이 있으나 현상일 뿐,본질은 병풍과 신당이다.그 연장선상에서 벌이는 힘겨루기에 지나지 않는다.병풍과 신당은 얼핏보면 전혀 다른 두 개의 움직임 같지만 실상은 동전의 앞·뒷면이다.오늘을 이기기 위한 살벌한 싸움이고,내일을 염두에 둔 사전 정지작업인 것이다.아버지와 아들간에도 등을 돌리고 싸운다는 권력투쟁의 냄새만이 진동한다. 그렇다면 병풍공방으로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후보를 낙마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민주당 의원은 얼마나 될까.또 민주당이 추진중인 신장개업이 ‘노무현 일병 구하기’에 결정적인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판단하는 정치인은 몇이나 될까.아무리 한국정치가 예측불허의 생물이라고 하지만 대답은 뻔하다.어느 것도 판을 완전히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다.적어도 병풍과 신당은 대선변수가 아니다.그러기엔 폭발력이 미약하다.병풍공방은 당분간 이 후보의 지지도를 30%선에서 묶어두는 구실을 톡톡히 해낼 것이다.가만히 놔두면 ‘다된밥에 코 빠뜨리듯’5년전과 똑같은 의혹으로 대통령의 꿈을 날려버린 악몽이 재현될지도 모른다는 초조함에서 나온 결사항전일 뿐이다.또 불행인지,다행인지 모를 일이나 병풍은 어느새 진실게임이 아니라 감정싸움으로 변질되기 시작했다.정치 보복의 그림자까지 엿보인다. 신장개업으로 가닥이 잡혀가는 신당 역시 노 후보의 지지도 추락을 30%안팎에서 잡아둬야 한다는 절박감의 발로이다.‘그래야 뭘 하더라도 해볼 수 있다.’는 현실적 계산인 셈이다.그 결론이 바로 ‘탈(脫) DJ’를 위한 새 단장인 것이다.장상씨 총리인준 표결 당시 서울 등 수도권 중심의 민주당 초선의원들이 부표를 던진 것도 DJ의 색채를 자신들의 몸에서 지우려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이대로는 정권재창출은 고사하고,다음 총선에서 자신의 장래를 기약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의 표출이었던 것이다.앞으로 신당의 탈 DJ에는 엄청난 가속이 붙을 것이고,이 와중에 민주당은 자연스럽게 와해될 것이다. 한나라당 이 후보와 민주당 노 후보는 이 소모적인 정쟁의 폐해를 모르고 있을까.새로운 정치적 비전이 없어서,참모들의 조언에 어쩔 수 없이 내몰려더 거칠게 상대를 몰아치고 있는 것인가.천만에다.모르긴 해도 하루에도 몇번씩 민심의 추이를 살피고,정치풍향을 점검할 것이다.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가 아니라,다음을 면밀히 계산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병풍이 노리는 것은 당장의 지지율이기도 하지만,미래에 대비한 명분축적이기도 하다는 뜻이다.한 의원은 “이 후보가 대선에서 이긴다 해도 임기중 병풍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도덕성에 대한 국민의 눈높이가 어느 때보다 높아진 터에 이 후보의 도덕성에 확실한 상처를 남겨두고 가겠다는 정략임을 암시한다.만일에 대비해 미리 족쇄를 채워놓겠다는 정치의 살벌함이다.현정부 출범후 DJP(김대중 대통령과 김종필 자민련 총재)의 공조를 균열시키는 것만이 살길이라고 판단해 6개월동안 JP의 총리인준을 막았던 지역구가 수도권인 한나라당 초·재선의원들의 투쟁을 상기시키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당시 대선결과를 보면 DJP 공조는 한나라당 수도권 의원들을 공포에 떨게 할 만큼 서울·경기지역에서 무적이었다. 신당도 당장은 대선을 앞둔 정비이지만,자칫 정치구도가 ‘이 후보 대 탈 DJ’로 짜여질 수도 있다는 예측이 바탕에 깔린 포석과 다름없다.DJ의 정치적 공간을 탈 DJ 전략으로 이어받겠다는 ‘옹골찬’고난도의 계산법인 것이다. 이쯤에서 민생에 눈을 돌리고 새로운 정치 비전을 제시하라고 한들 불행하게도 먹혀들 공간이 없다.화해와 포용,절충의 감동을 당분간 정치지도자들에게서 보기 어려울 것이다.언제나 우리는 ‘꼼수정치’가 아닌 ‘21세기 정치’를 보게될 것인지…. 양승현 논설위원 yangbak@
  • 네티즌 마당/ 70% “장대환 총리 인준 부결 당연”

    장상 총리서리에 이어 장대환 총리서리에 대한 국회 인준안이 부결됨에 따라 정국이 더 깊은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정치권뿐이 아니다.사이버세상도 시끄럽기는 마찬가지다.그런 중에도 네티즌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여론조사는 60∼70%가 부결에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또 부결의 결정적인 원인으로는 70% 이상이 ‘자질 부족’을 꼽았다. 그렇다고 이런 여론조사결과가 총리서리를 두 번이나 내친 의원들의 손을 들어주겠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토론방의 네티즌들은 흠결 많은 사람을 후보로 밀어 붙이는 집권세력,도덕성에서 결코 자유스러울 수 없는 데도 큰소리 치는 국회의원들,조금만 파헤치면 온갖 문제가 드러나는 지도층 인사 모두에 분노하고 있다. 한겨레의 인터넷사이트(www.hani.co.kr)에서는 ‘장대환 총리 지명자에 대한 국회인준 동의안이 부결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설문을 실시했다.5000명 넘게 응답한 설문의 결과는 ‘잘됐다’가 74%,‘잘못됐다’가 26%로 나타나 네티즌들은 압도적으로 부결에 동의하는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 인터넷사이트(www.hankyung.com)에서 실시하고 있는 ‘장대환 총리서리 인준 부결에 대한 생각’을 묻는 설문의 중간집계 결과도 ‘당연하다’가 69%,‘잘못됐다’가 20%,‘관심 없다’가 10%로 나타났다.(30일 14시 현재) 한편 한국일보 인터넷사이트(www.hankooki.com)에서 올린 ‘장대환 총리지명자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가장 큰 원인’을 묻는 설문에는 ‘자질 부족’ 71.6%,‘정쟁에 희생’ 25.7%,‘청문회법 문제’ 2.7%순으로 답변이 나왔다. 이와 관련,각 인터넷사이트의 여론마당에는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포털사이트 야후(kr.yahoo.com)의 토론플라자 게시판에는 ‘당연하다’는 의견과 ‘잘못됐다’는 주장이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당연하다’는 의견들은 대부분 이번 부결의 결과가 ‘국민의 뜻’임을 강조하고 있다. “총리인준 부결은 대다수 국민의 소리였다고 본다.총리지명자의 성장과정이나 현재의 여러 정황으로 볼 때 국민과 가까운 총리가 아니라 가장 동떨어진 귀족총리처럼 느껴지는 것이 대다수 국민의 느낌이었을 것이라고 본다.”(ID kgas303) “나는 한나라당을 싫어하는 사람이지만,이번 결정은 국민의 뜻을 반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민주당 대변인의 말대로 다수당의 횡포는 아니다.최근 지방선거에도 민주당에 표를 줬지만,잘못이 되풀이되니까 이제 싫어지려고 한다.잘못을 통해 배우는 것이 없는 무능한 정부 아닌가.”(ID iam_jessy) “조금만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다면,조금만 욕심을 버린다면 장대환 서리와 같이 기회를 놓치는 일은 없을 것이다.물론 의석수가 한나라당이 많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그들의 횡포로만 볼 수는 없을 것이다.내 자신이 바르게 섰을 때 모든 사물을 바르게 볼 수 있듯이 한 국가의 공직에 있을 사람에게 문제점이 많이 있다면 그 사람을 선택하는 것은 옳지 않다.”(ID leuh4667) 한편 인준안 부결이 ‘잘못됐다’는 쪽에 서 있는 네티즌들은 한나라당에 비난의 화살을 쏟아 부으며 정권말기의 국정혼란을 염려하고 있다. “두 번씩이나 총리인준을 부결시킨 한나라당.언제부터 국민들이 원하는 걸 그렇게 잘들어줬는가? 총리인준을 결정하는 국회위원들, 당신네들부터 깨끗한가 먼저 국민들의 심판을 받아야 되지 않는가?”(ID heajin982002) “김대중 정권 임기 말 국정운영의 혼란이 불 보듯 뻔하다.도대체 국회의원들은 국익을 우선하는 것인가,당익을 우선하는 것인가.국회청문회를 텔레비전을 통해 모두 지켜보았다.장 총리서리에게 제기된 의혹들은 꼬투리를 잡기 위해 만들어 놓은 것들이 많았다.물론 자녀들의 위장전입 등은 그가 사과했듯이 잘못한 일이다.그러나 청문회는 그가 국무총리가 되어 국정운영을 잘 수행할 것인지 판가름을 하기 위한 청문회가 아니었다.당파싸움의 장이었을뿐이다.” (ID pinkefu22) “장대환씨가 장상씨보다 나은데 이번엔 더 큰 차이로 부결되었다.이러면 청와대에서는 누굴 찾아야 하는가? 일반 서민이라도 데려다 총리를 시켜야 되는 것인가? 대한민국이 대선을 4개월 앞두고 술렁이고 있다.다수야당이 되어 버린 한나라당은 밀어붙이기식 정치를 하고 소수여당인 민주당은 실력저지식 정치를 하고 있다.국민들은 말한다.정치권의 혼란이 가속화될 경우 대통령 선거가 사상 최고로 낮은 투표율을 보일 것임을….” (ID park0121kr) 이호준기자 sagang@
  • 법무해임안 ‘일촉즉발’

    장대환(張大煥) 전 국무총리서리의 인준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후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29일 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 해임건의안 처리와 병풍(兵風)을 둘러싸고 격렬한 공방을 벌임으로써 정국이 급랭하고 있다. 각계 전문가들은 정치권이 타협·협상으로 해법을 찾도록 충고하면서 총리인준안 부결을 계기로 고위공직 사전검증장치 보완 및 공직 후보자들의 도덕성 사전관리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법무장관 해임건의안을 30,31일중 처리한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총무회담을 갖고 해임안 처리문제를 논의했으나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은 30일 오후 4시까지는 단독 본회의 사회를 보지 않겠다는 입장을 양당에 전달했다.박 국회의장은 그러나 “국회법의 기본정신은 타협에 있지만 타협이 안되면 ‘다수결 원칙’이 골격”이라고 말해 타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한나라당이 요구하는 단독 본회의 사회를 볼 가능성을 시사했다.법무장관 해임건의안은 31일 오후 2시30분까지 본회의에서 처리되지 않으면 자동폐기된다. 한나라당은 대선기획단과 주요 당직자회의를 열어 “12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공작을 막기 위해 법무장관 해임안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면서 총리인준 부결에 따른 책임과 관련,청와대 비서실장과 민정수석 등의 해임을 요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박관용 의장에게 “단독국회 사회를 보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뒤 당 소속 의원들로 비상대기조를 편성하고 한나라당의 단독처리 가능성을 원천봉쇄하도록 비상대비태세에 들어갔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현직 판사와 군검찰관이 병역비리 사실을 증언한 만큼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후보직을 사퇴하고 한인옥씨, 정인씨를 데리고 검찰에 자진출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총리인준안 부결과 관련, 신율(대한매일 명예논설위원) 명지대 정외과 교수는 “인사청문회가 두차례 모두 도덕적 결백성을 밝히는 데만 치우쳐 국정수행능력 등 균형있게 검증하는 데는 미흡했다.”고 정치권에 제도개선을 촉구했다. 남궁근(대한매일 명예논설위원) 서울산업대 행정학과 교수도 “검증기준에 대해 항목별로 합의된 게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경운 박정경기자 kkwoon@
  • [시론] 인사검증 하기는 했나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두번이나 거부되었다.이에 따라 국정공백으로 인한 국정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잃는 것보다는 얻는 것이 더 많은 민주화 완성의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생각된다.이번 부결은 2000년 2월 개정 국회법 이후 이한동 총리를 시작으로 여러차례 실시된 인사청문회가 제도화되는 계기를 제공,우리 민주주의의 공고화에 커다란 기여를 하게 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번 청문회 과정에서 국민들이 보여주고자 했던 의지는 명료하다.고위공직자나 정치후보자의 도덕성에 대한 잣대가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장대환 전 총리 지명자도 만일 몇년 전에 지명되었더라면 재산등록누락,재산형성과정의 불명확성,각종 세금탈루,자녀위장전입 등의 문제점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노출되지 않고 여야의 정략적 타협에 의해 쉽게 총리가 되었을 것이다.앞으로 인사청문회제도가 인사정책의 중추적인 시스템으로 정착되어 각 부처의 장관,국정원장,검찰총장,경찰청장을 비롯한 정부의 많은 직책으로 확대된다면 도덕성이 결여된 인물은 아예 공직이나 정치에 발을 들여놓을 생각조차못하게 될 것이고,TV 인사청문회는 이미 도덕성이 공인된 후보자의 국정수행능력을 검증하는 장으로 발전될 것이다. 이번 청문회 과정을 지켜보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점은 후보인선을 총괄하는 청와대의 안이한 상황인식이다.모든 검증을 완료했고 하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었다던 총리 지명자의 도덕 불감증과 범법행위들은 일반 서민이 받아들이기에는 지나친 수준으로 드러났다. 기업의 성장을 위한 관행을 문제시하는 등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인준의 기준으로 삼는다면 아무도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논리는 그야말로 민심과는 동떨어진 기득권층의 현실인식이다.억대에 달하는 돈과 토지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는 대답을 들으면서 국민들은 허탈감과 자괴감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왜 청와대는 훌륭한 인격을 가지고 정직한 삶을 살아가는 총리 후보감을 일반 국민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찾아내지 못하는 것일까? 국회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직후 청와대는 다음 지명자도 총리서리가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총리서리제의 위헌성을 학계 전문가와 시민단체가 지속적으로 지적하고 있음에도,왜 총리서리제를 강행해야만 하는지를 국민들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고 비합리적인 집착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파악해야 할 것이다.정부조직법에 규정된 총리 대행체제로 왜 갈 수 없는지,부총리가 총리대행이 된다면 총리서리가 임명되는 것에 비해 국민들에게 어떤 불이익이 있는지,국정운영에서 어떤 문제점이 발생하는지를 명쾌하게 설명해야 할 것이다.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나타난 또 다른 문제점은 자유투표의 상실이다.장상전 총리서리의 임명동의안 처리에서 한나라당은 당론을 정하지 않고 의원들의 자율 의사에 맡겨 모처럼 국회가 자율성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여줘 국민들을 기쁘게 하였다.그러나 이번에는 민주당과 한나라당 모두 당론을 정해투표에 임했다.의원이 양심에 따라 투표하는 자유투표제가 국정운영은 물론이고 국가발전을 좌우할 고위공직자를 뽑는 인사청문회에서만큼은 제대로 정착되어,국회가 당리당략을 떠나 국가이익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후보자를 인준하는 데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마지막으로,총리 지명자를 추궁하는 국회의원들도 도덕성 요구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인사청문회를 통해 공개된 기득권층의 불법적이고 부도덕한 행위가 국민들의 정치혐오감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되지 않도록 국회의원들도 상대방을 비판하기에 앞서 자신들의 부족한 점을 반성하고 도덕성 회복에 한층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윤종빈 명지대 교수 정치학
  • DJ 총리인준 ‘3修카드’는…이미 검증된 전현직 관료·법조인 물망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조만간 후임 총리서리를 지명하면서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에 대해서도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후임 서리 기준- 무엇보다 총리의 역할 등을 감안할 때 국정수행 능력을 첫 번째로 꼽고 있다.그럼에도 두 번에 걸친 인사청문회에서는 지명자의 재산,학력,병역관계가 주요 요소로 작용한 게 사실이다.장상(張裳)·장대환(張大煥) 전 서리도 이 대목에서 걸려 ‘꼬리’를 떼지 못하고 잇따라 중도하차했다.전문성 등 능력보다는 도덕성을 중시한 결과다. 어쨌든 청와대는 같은 우(愚)를 범하지 않기 위해 대상자를 엄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전직 총리 등 전·현직 관료와 사법부 인사 등 이미 검증받은 인물 가운데 발탁할 가능성이 크다.여성 총리,50세 총리처럼 또다시 ‘깜짝인사’를 할 경우 검증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도 계산한 듯하다. 우선 재산 문제는 철저히 검증한다는 게 청와대의 방침이다.이에 따라 위장전입이나 부동산 투기 등의 의혹이 있는 사람은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29일 “사회적으로 덕망이 있고 10억원 안팎의 재산을 가진 사람을 고르는 중”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책임론- 김 대통령은 정치권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당장 책임을 물을 것 같지는 않다.내각과 달리 비서실 인사야말로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데다 총리인선을 하고 함께 국정을 마무리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도 아직 따로 말씀이 없다.”면서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해 문책은 생각하지 않고 있음을 내비쳤다. 박지원(朴智元)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들도 국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박 비서실장을 통해 “청와대와 내각이 흔들림없이 국정에 전념하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청와대내 인사검증 시스템은 문제가 드러난 만큼 ‘대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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