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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교 화합하면 사회의 막힌곳 뚫릴 것”원불교 첫 여성 교정원장 이혜정 교무

    “여성 교정원장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은 것 같은데 교단 내에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고 저 역시 별 의미를 두지 않은 채 소임에 충실할 따름입니다.” 최근 원불교 창교 88년만에 첫 여성 교정원장에 취임한 이혜정(66)교무.원불교의 큰 어른 좌산 종법사 다음 서열인 행정 수반으로 제2인자에 오른 이 원장은 13일 서울 종로교당에서 만나 “여성 교정원장 탄생이 새삼스러울 것 없다.”며 “원불교 특유의 ‘마음혁명’과 ‘은혜심기’를 바탕으로 교단의 내실을 다져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요즘 종교의 화합 정신이 중요한 시점입니다.종교가 화합의 정신을 바탕으로 도덕성을 살려나간다면 우리사회의 막힌 곳을 뚫을 수 있고 남북 문제도 상생의 기운으로 풀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취임 후 열린 교정(敎政),화합하는 교정,활력있는 교정의 원칙을 세웠다는 이 원장은 그동안의 중앙집권적 교단 운영을 각 교구 중심으로 개편할 방침이다.원불교가 치중해온 교화와 교육,자선에 더욱 힘쓰면서 복지시설 등 법인을 각 교구의 책임과 자율에맡겨 현장중심의 교단으로 활성화한다는 것이다. “원불교는 사회활동을 가장 많이 하는 종단 중 하나입니다.청소년문화센터,사회복지센터 같은 시설들을 각 교구에 맡겨 활성화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알찬 혜택을 누릴 수 있지요.그러기 위해선 모든 교직자와 교도들이 마음닦기에 더욱 힘써야 할 것입니다.” 이 원장은 원불교의 위상과 관련해 “흔히 원불교가 자생적인 신흥 민족종교로 인식되고 회자되지만 교단 내부에서는 새불교로 불려지기를 원하고 있다.”며 “5000년 한국 문화의 정수에 원불교의 교리를 접맥해 새로운 세계 문화를 창출해 내겠다.”고 말했다. “나 하나와 내 가정만 생각하는 세상살이보다는 우주살림이란 큰 살림을 해보고 싶어 출가했다.”는 이 원장은 “종교의 모든 교직자들은 마음 병을 고치는 의사라는 생각을 갖고 살아야 하며 교단은 바로 그 의사들이 모인 병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전북 정읍 출신인 이 원장은 원광대 원불교학과를 졸업하고 1년간 교사생활을 하다가 출가해 남부민교당,영산선원,정릉교당,순천교당,서면교당 교무를 지냈으며 서울동부교구장 겸 종로교당 교감을 거쳐 지난 94년 원불교 최고의결기관인 수위단원에 선출됐다.특히 여성 교무들의 모임인 여자정화단 단장을 맡아 교단 인화와 화합에 힘써 종단의 신망을 얻었으며 큰 어른인 좌산 종법사로부터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다. 김성호기자 kimus@
  • 추미애의원 잇단 언론인터뷰/””지난 대선때 盧지지 후회””

    민주당 추미애의원이 13일 대통령 측근들의 비리 등을 이유로 “지난 대선 때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던 것을 후회한다.”고 밝히자,노 대통령 지지성향의 네티즌들이 강력 비난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추 의원은 이날 잇따라 가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선운동의 최전선에서 노 후보 당선을 위해 가장 열심히 뛰었던 한 사람이었다.”면서 “대통령과 대통령 주변의 청렴성과 도덕성을 자신있게 믿어 그것을 전파하는 전도사였는데 (측근비리 때문에)결국 내가 염치없게 돼 버렸다.”고 후회의 뜻을 표시했다. 그는 “돼지저금통을 가지고 시장통에서 눈물젖은 아주머니의 돈도 담아봤고,청소하는 아저씨의 구겨진 돈,코 묻고 눈물 젖은 돈을 모은 사람”이라며 “내가 지지했던 후보와 측근들은 도덕성에 있어 우위에 있다고 여태까지 강변했었는데,그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돼 부끄럽다.”고 고백했다.대통령 측근비리의 성격 또한 “호가호위해 비리를 저질렀다는 질적인 부분에선 한나라당과 차이가 없다.”고 힐난했다.그러면서 “동서고금 역사에 전례없이,(노 대통령이)지지해준 정당을 탈당하고 지지세력을 반 개혁 세력으로 몰고 분열시켰다.”고 비난했다. 추 의원은 나아가 “측근 세력이 부패에 연루된 상황에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재신임으로 또다시 지지자들과 국민들을 압박하고,헌법질서를 파괴하는 상황으로 빠뜨리는 것을 보면서,지지자들에게 죄송하다고 생각했다.”면서 “뭣모르고,본질을 모르고 대선 운동에 앞장선 것이 염치없고 죄송스럽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찬반 논쟁을 전개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NGO 플러스/ “청계천복원 본부장 사퇴하라”

    경실련,참여연대,문화연대,서울환경연합,서울민예총 등 11개 단체의 연대모임인 ‘올바른 청계천복원을 위한 연대회의’는 최근 성명을 내고 청계천복원시민위원회가 양윤재 청계천복원추진본부장의 직위해제를 요구하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청계천복원공사의 시민측 대표로 구성된 청계천복원시민위원회는 본위원회와 기획조정위원회를 비롯, 역사문화·자연환경·교통·시민의견 등 6개의 분과위원회로 구성돼 있다. 이명박 서울시장 등 당연직위원 30명과 각계 전문가 등 133명의 위원이 선임돼 있다. 시민위의 활동중단은 현재 진행중인 청계천복원공사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연대회의는 성명에서 “양 본부장은 시민위원회가 지난 7월 개최한 속초워크숍을 단순 온천관광으로 왜곡했다.”면서 “청계천복원사업에 책임을 지고 있는 시민위원회의 위상과 활동이 얼마나 무시되고 있는지를 입증하는 것이며 이는 곧 서울시민들을 무시하는 일방적이고 오만한 태도의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연대회의는 또 “청계천복원사업 책임자로서의 자질과 도덕성을 결여,진실을 왜곡시킨 청계천복원추진본부장은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 도덕성 회복 선언대회

    이병호(李丙昊·변호사) 도덕성회복국민운동본부 총재는 10일 서울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도덕성 회복 선언대회’를 가졌다.
  • 대선자금 수사 본격화/ 檢 ‘최도술 커넥션’ 정조준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최씨에 대한 수사 확대는 한나라당의 특검제 추진과 맞물려 검찰이 정치권에 일종의 ‘맞불’을 놓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대검 중수부는 이와 함께 정당 재정실무자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등 대선자금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최씨 국제종건서 거액 수수 조사 검찰은 이날 최씨가 8000만원가량을 4개 기업으로부터 받은 사실을 확인한 데 이어 국제종합토건과 최씨의 커넥션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검찰은 당초 최씨가 7∼8개 기업으로부터 거액을 받은 정황을 잡고 수사를 벌여왔다.최씨는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거대 비리가 드러날 경우 청와대는 또 한번 도덕성에 먹칠을 할 수밖에 없다. 검찰의 수사는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홍 의원은 지난달 23일 “노 대통령의 고교 선배인 이영로씨가 관급공사를 따주겠다며 부산의 K종합토건,B·D건설 등으로부터 돈을 받아 최도술씨에게 300억원을 건네줬다.”고 주장했었다.특히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선배인 이씨가 거둬들인 돈이며 최씨는 심부름꾼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영로씨는) 김대중 정부 때 호남 건설업체가 관급공사를 모두 차지했던 전례에 따라 관급공사를 노리고 돈을 모아줬으나,조달청 입찰방식이 전자입찰로 바뀌면서 해주지 못했다.”고 말했다.이어 “돈을 거둬가고 액션(행동)이 없자 부산상공회의소 김성철 회장 등이 지난 5,9월 중순 및 하순 등 3차례 청와대를 방문,문재인 민정수석을 만났다.”고 덧붙였다.따라서 이번 사건의 본질은 ‘이영로 게이트’라는 주장이다. 김 회장은 최씨와 부산 출신 실세들의 후원으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선출된 것으로 소문나 있다.지난해 대선 때 자기 소유의 빌딩을 ‘노캠프’에 빌려주는 등 여권 인사들과 친분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대철 의원 추가혐의 포착 한편 불법대선자금을 수사중인 검찰은 정 의원이 굿모닝시티로부터 받은 4억 2000만원 외에 별도로 불법적인 자금을 받은 일부 단서를 포착했음을 내비쳤다.정 의원은 지난 7월11일 검찰 소환에 앞서 “지난 대선 때 기업체 등으로부터 받은 대선자금이 200억원가량 된다.”고 폭로했다가 발언을 번복한 바 있다. ●최돈웅 의원 사전영장 청구키로 검찰은 정당이나 기업 관계자의 입에만 의존하는 소극적인 수사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현재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공호식 전 한나라당 재정국 간부와 봉종근씨의 자택은 물론 이재현 전 한나라당 재정국장의 자택에 대해 이날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도 이같은 배경이다. ●부산지역 건설업계 긴장 검찰이 이날 국제종합토건 김 회장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하자 회사 직원들은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였다.김 회장은 지난 4일 부산상의 회장자격으로 우즈베키스탄을 방문중이어서 사무실에는 없었다.또 최 전 총무비서관의 비리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B사,D사,S사 등 부산지역 중견 건설업체들은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강충식 홍지민기자 chungsik@
  • 전경련 ‘개선안’ 의미/ 재계 입김강화 ‘포석’

    6일 전경련이 발표한 ‘정치자금 개혁 로드맵’은 ‘주고 싶은 곳에 돈주고 대우를 받는겠다.’는 재계의 의지를 담고 있다.정치권의 강제적인 정치자금 요구를 차단하고 친(親) 재계 성향의 정당에 정치자금을 더 많이 낼 수 있는 틀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권이 정치자금법 개정의 열쇠를 쥐고 있을 뿐 아니라 재계가 선거 때마다 불법적인 정치자금을 제공했던 전례에 비춰볼 때 실현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親기업정당 지원틀 마련 재계가 정치자금의 제3자 전달이나 지정기탁금제 부활을 제안한 배경에는 정치자금 투명성을 이유로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계산이 엿보인다. 재계가 선호하는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에게 정치자금을 몰아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전경련 등 경제단체가 정치자금의 모집과 배분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기 때문이다.정치자금에 대한 주도권을 기존 수혜자인 정치권에서 기부자인 기업으로 돌려 놓겠다는 얘기다.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은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정치 자금을 내는 만큼 특정(친기업) 정당에 편중되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 “노동단체나 시민단체도 자신들이 선호하는 정당에 기부하면 되는 만큼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정치권의 무차별적인 정치자금 요구를 차단할 수 있는 ‘방어벽’도 높게 쳤다.경제단체들이 과거 직접 기업으로부터 정치자금을 거둬 정치권에 전달했지만 돌아온 것은 도덕성 추락이라는 불명예를 앞으로는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뜻에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재계가 책임을 정치권에 떠넘기기보다 처절한 자기 반성과 고해성사만이 사면의 전제조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염불’에 그칠 수도 재계의 정치자금법 개선 촉구나 불법 정치자금 근절 결의문은 검찰의 정치자금 수사 때마다 나오는 ‘단골 메뉴’다. 전경련의 대국민 사과 발표문도 선거가 끝난 뒤 불거지는 연례행사로 자리잡았다.그만큼 재계의 신뢰가 추락했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이번 개혁 방안도 재계의 의도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김경두기자 golders@
  • 대선자금 수사 / 재계 “되는 일이 없다”

    재계가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 확대와 노동계의 ‘동투(冬鬪)’ 움직임에 심하게 속앓이를 하고 있다. 가뜩이나 경영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 변수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자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이다.재계는 검찰과 노동계의 움직임만 쳐다볼 뿐 무기력한 모습마저 보이고 있다. ●‘돈은 돈대로 주고 수사 받나’ 재계는 정치자금 전면 수사에 ‘할 말’은 많지만 입을 다물고 있다.금액의 경중에 차이가 있을 뿐 정치자금으로부터 자유로울 기업이 거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사면 발언도 전혀 위로가 되지 않고 있다.검찰이 일단 수사에 나서면 정치자금 ‘불똥’이 어디로 튈지 가늠할 수가 없는 탓이다.특히 재계의 부도덕성이 부각될 경우 국민 감정상 사면이 가능하겠느냐는 점도 걱정거리다.정치자금 자체가 기업 비밀과 맞닿아 있어 공개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이 참에 털고 가자.’는 소리도 나온다.이번 수사를 통해 정치자금 제도개혁이라는 ‘소득’을얻어내자는 것이다.그러나 이마저도 정치권의 의지가 전제돼야 가능해진다. ●분신사건 동투 ‘기름 붓는 격’ 노동계가 손배·가압류 폐지를 요구하며 총파업을 계획하는 것도 재계로서는 골칫거리다.불법 파업에 대응할 수 있는 사용자측의 마지막 무기를 포기하라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경제5단체 부회장단 회동에서 참석자들은 “일부 노동계가 분신사건을 빌미로 총파업을 기도하는 것은 사태만 악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법을 어긴 쟁의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히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그러나 정부마저 노조의 손배·가압류에 대해 법개정 움직임을 보이자 재계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전경련 갈팡질팡 “리더십이 없다” 재계의 본산인 전경련의 ‘갈팡질팡’ 행보도 재계의 무기력증을 한층 부채질하고 있다.최근의 위기 상황에서 재계의 단합된 목소리를 내놓아야 할 전경련이 회장직을 둘러싼 혼선으로 제몫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열린세상] 황장엽과 김용순

    지난달 27일 북한의 대남담당 비서 김용순이 사망했다는 공식 부고가 있었다.그리고 같은 날 북한의 국제담당 비서였던 황장엽씨가 논란 끝에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한때 북한 최고지도층에 함께 몸담았던 두 사람이 서로 엇갈린 인생을 극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알다시피 황장엽 전 비서는 북한의 대표적인 사상이론가로서 주체사상의 체계화에 깊이 관여했고 주체사상의 철학적 원리를 사실상 완성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젊은 나이에 김일성대학 총장을 역임했고,1970년대에 주체사상 이론화 작업을 주도한 이후 당 사상담당 비서와 국제담당 비서를 거쳐 1997년에 남쪽으로 망명했다. 김용순 비서 역시 일찍부터 대외관계 부문에서 당 사업을 시작,당 국제부장과 국제담당 비서를 역임하다가 1990년대부터 대남담당 비서 역할을 맡아왔다.특히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실무를 챙기면서 김정일 위원장 곁을 떠나지 않던 김용순 비서의 모습은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다. 황장엽씨와 김용순 비서의 상이한 인생 궤적에 대해 아직 나이어린 필자가 가타부타평가할 수 있는 계제는 아닌 듯싶다.그러나 두 사람의 삶이 우리의 대북정책 방향과 관련하여 상충되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필자에게 또 한번의 진지한 고민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황장엽씨는 북한 붕괴를 위해 대북 압박의 정당성을 설파하는 대표적인 논객이다.남쪽으로 망명 이후 황장엽씨는 줄곧 김정일 정권의 부도덕성을 강조했고,북한체제의 근본변화를 위해서는 북한에 대한 강력한 압박과 봉쇄 외에 다른 길은 없다고 주장했다.특히 북한의 핵문제에 대해서도 그들과 절대 협상하거나 양보해서는 안되며 오히려 전쟁을 두려워하지 말고 스스로 붕괴하도록 고사작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결국 황장엽씨는 일관된 봉쇄전략을 통해 북한 스스로 내파(內破)하도록 해야 한다는 ‘북한 붕괴론’과 ‘대북 봉쇄론’의 상징인 것이다. 이와 반대로 김용순 비서는 북한이 대외관계의 개선을 통해 스스로 변화의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는 강력한 의지의 인물이었다.1992년에는 미국을 방문해 아놀드 켄터 미 국무부 차관과 회담을 갖고 당시 교착상태에 놓여 있던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 문제를 타결짓기도 했다.2000년 남북정상회담 성사과정과 이후 남북관계의 개선과 화해협력의 발전과정에 김용순 비서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음은 다 알려진 사실이기도 하다.김용순 비서는,북한이 대외관계 개선을 통해 나름의 변화를 추구한다는 지금,북한 지도부의 입장을 가장 상징적으로 대변하는 인물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놓고 본다면 지금 우리에게 김용순 비서와 황장엽 전 비서의 엇갈린 인생은 북한 붕괴론과 대북 봉쇄론 그리고 북한 변화론과 화해협력의 남북관계 중 어느 것이 보다 정당한 것인지를 상징적으로 고민케 하고 있다.황장엽씨로 대표되는 북한 붕괴론에 따른다면 지금이라도 화해의 남북관계는 걷어치우고 대북 봉쇄와 압박을 가속화해서 북한 스스로 붕괴하도록 도와야 할 것이고,김용순 비서로 대표되는 북한 변화론에 따른다면 화해와 협력의 남북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북한이 스스로 변화하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황장엽씨의 북한 붕괴론은 1990년대 이후 체제위기를 겪으면서도 ‘그럭저럭 버티기’에 성공한 북한의 내구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또한 대북 압박이 북한의 내적 통합에 기여하고 남북관계 경색과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킴으로써 북한 스스로의 변화 가능성과 이에 따른 점진적 평화통일을 불가능하게 한다는 비판도 존재한다.북핵문제에서도 미국이 주도하는 대북 강경기조를 정당화할 뿐 한반도의 평화에 기여하는 문제해결을 가로막고 있다는 평가다. 방미를 반대하는 시위대를 피해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 미국행 비행기를 탄 황장엽씨의 현실과 남한 정부 인사가 공식적으로 김용순 비서에게 인간적 조의를 표시하는 지금의 모습에서 북한 붕괴론과 북한 변화론 중 우리가 어떤 전략을 선택해야 할지는 조금씩 자명해지고 있는 것 같다.황장엽씨로 상징되는 북한 붕괴론이 우리의 입장에서 가능하지도,바람직하지도 않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응당 황장엽류의 대북관은 폐기되어야 한다. 김 근 식 경남대 극동문제硏교수 정치학
  • NGO 플러스 / 이오경숙씨 정계진출 찬반양론

    한국여성단체연합 이오경숙(50) 전 공동대표의 열린우리당 창당준비위원회 공동대표 진출을 놓고 시민사회 내부에서 찬반 양론이 엇갈리고 있다. 이오 전 대표는 정치권으로 옮기면서 자신이 몸담아 왔던 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직과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직을 각각 사직했다. 이에 대해 반대입장을 가진 NGO인사들은 “시민사회의 순수한 정치개혁 및 독자적 정치세력화 논의가 의심받게 됐다.”고 비판했다.특히 이오 전 대표가 최근 시민사회의 독자적 정치세력화를 목표로 출범한 ‘1000인 선언’을 주도해왔다는 점에서 도덕성에서 손상을 입게 됐다고 주장했다. 여성단체연합 관계자도 “시민사회에서 영향력 있는 인사중 1명인 이오 전 대표의 이같은 참여방식이 앞으로 시민사회,특히 여성계에 미칠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회에 여성을 진출시키는 것을 최대 과제로 여겨온 여성단체의 입장에서 여성의 영향력 확대를 결코 비난할 수만은 없다는 주장도 만만찮다.한 관계자는 “그동안 시민사회내에서 정치참여 방식을 두고 기존정당참여와 독자적인 정치세력화 등 여러 갈래의 논의가 진행돼 왔다.”면서 “이오 전 대표의 우리당행은 이 중 한가지를 선택한 것”이라며 비난 여론을 일축했다.
  • 충돌로 치닫는 대선자금攻防/우리당 vs 한나라·민주 ‘치킨게임’

    두 사람이 차를 몰고 마주보고 달리다가 마지막 순간 밖으로 뛰어내리는 담력시험 경기가 있다.먼저 뛰어내리는 사람이 겁쟁이로 몰린다.일명 ‘치킨(Chicken)게임’이다. ●이상수 “대선자금 다깨보자” 으름장 정치권의 대선자금 공방이 갈수록 치킨게임 양상을 띠고 있다. 3당은 “여기서 밀리면 끝장”이라는 생각인 듯 자칫 파멸로 이를 수 있는 위험도 불사하며 물불을 가리지 않고 초강수를 두고 있다. 무엇보다 열린우리당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노무현 후보의 대선자금을 총괄했던 열린우리당 이상수 의원은 지난달 30일 민주당측이 대선자금 2중장부 의혹을 거듭 제기하고 나서자 “검찰이 여야의 대선자금 전반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지 않는다면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되레 으름장을 놓았다.이 의원은 그러면서 민주당의 2000년 총선 자금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다음날엔 김원기 창당준비위원장이 “한계없는 철저한 수사로 정치권이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빅뱅’이 오더라도,차제에 깨끗한 정치판을 만드는 데 솔선해야 한다.”고가세했다. 이어 지난 1일엔 “(민주당의) 당내 경선에 국민이 진상을 알면 놀랄 만한 부정과 부패가 있었다.차제에 불법정치자금을 발본색원,정치권이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말까지 했다. 정치권에서는 열린우리당측이 다른 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깨끗하다는 자신감 아래 정계재편까지를 겨냥,치킨게임을 하려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실제 이재정 전 의원은 민주당의 공세가 계속되자 “그래 어디 해보자.누가 다치는지….”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하지만 검찰 수사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불법자금 내역이 밝혀질 경우 정권과 여당의 도덕성에 치명타가 된다는 점을 들어 열린우리당측의 치킨게임이 무모하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최돈웅 “盧측근 비리 밝힐 차례” 최돈웅 의원의 SK자금 100억 수수 사실로 이미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은 한나라당 역시 “이번엔 여권 차례”라며 잔뜩 벼르고 있다.“노 대통령 대선자금과 측근비리 의혹을 밝혀야 한다.”며 당장 특검을 추진할 기세다.물론 “우리 당 대선자금 의혹에 대해서는 계속 검찰수사를 달게 받겠다.”면서 치킨게임을 불사하고 있다.이에 열린우리당측은 “대선자금 전반에 관해 수사가 무제한적으로 이뤄지면 한나라당의 대형 비리가 추가로 밝혀질 것”이라며 “최돈웅 사건과 비슷한 정도의 사건 하나만 더 터져도 한나라당은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선자금 공방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민주당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양측을 싸잡아 공격하는 식으로 차별화 전략을 쓰고 있다.그러나 2중장부 의혹 등 ‘은밀한 치부’까지 들춰내 열린우리당을 막다른 골목으로 밀어붙임으로써,결과적으로 치킨게임을 유발했다는 지적도 있다.벌써 당내에서는 총선과 경선자금에 대한 수사까지 이뤄질 경우 민주당도 검찰의 칼날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각 당이 대선자금 수사라는 사상초유의 상황이 펼쳐지자 갈피를 못잡고 우왕좌왕하다 뒤늦게 이미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것을 알고 어쩔 수 없이 치킨게임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잘나가던 TV홈쇼핑 ‘내우외환’

    성장을 거듭하던 TV홈쇼핑계에 ‘암운’이 드리웠다.시청률 감소로 3분기에 처음으로 매출감소를 기록한 데다,이민상품 등이 물의를 빚으면서 방송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가 ‘칼’을 뽑을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캐나다 매니토바주는 한국의 이민 알선 업체 ‘이민타임’을 1년간 감시대상에 올렸다.지난 8월 말과 9월 초 H홈쇼핑 채널을 통하여 4000여명의 지원자들로부터 7500만달러 이상의 투자신청을 받은 업체다. 그러나 캐나다 노동이민부는 “우리는 이민자들의 어학능력과 학력 경험 등 다양한 자격요건을 고려한다.”면서 방송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공정거래위 관계자는 “아직 허위과장 광고에 대한 구체적인 피해신고가 접수되지는 않았지만,이민상품 조사를 내년 사업계획에 포함시킬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방송위원회 관계자도 “홈쇼핑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홈쇼핑 채널의 시청률도 떨어지고 있다.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미디어리서치는 “5대 홈쇼핑 채널의 시청률을 합산한 수치가 지난해 평균 0.95%에서,올 1분기 0.93%,2분기 0.81%,3분기 0.63%으로 하락하고 있다.”면서 “9개월 동안 30%가량 떨어진 셈”이라고 밝혔다.미국의 정부기관이나 일반기업 등에서 1년 동안 경험을 쌓는 ‘미국 인턴십 프로그램’을 2일 방송을 통하여 판매한 L홈쇼핑 관계자는 “우리는 엄격하게 자격을 심사하여 전문적인 직무교육을 할 것”이라면서 “소비자의 요구에 따른 신상품 개척까지 막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달초 H홈쇼핑에 ‘경고 및 해당 프로그램 관계자에 대한 경고’를 내렸던 방송위는 “고질적인 허위과장광고 자체도 문제지만,(이민 가면) 병역을 면제받을 수 있다고 선전하는 빗나간 도덕성이 더 큰 문제”라면서 “홈쇼핑은 공익과 미풍양속을 해치는 상품을 원천적으로 판매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채수범기자 lokavid@
  • 강신호씨 회장직 고사·‘빅3’ 무관심/ ‘사분오열’ 전경련 다시 표류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자중지란’에 빠지며 ‘무기력증’이 한층 심화되고 있다. 전날 신임 회장으로 추대된 강신호(76) 동아제약 회장은 31일 “회장직을 고사하겠다.”는 공식 보도자료를 밝힌 뒤 주변에 행방을 알리지 않고 있다.재계는 과거 김용완 회장과 김각중 회장 때 이들이 강력한 고사 의지를 피력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회장단 권유에 밀려 회장직을 수행했던 점에 비춰 강 회장도 회장직을 수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당분간 전경련 회장직을 둘러싼 혼선과 리더십 부재 상황은 지속될 전망이다. 여기에다 검찰의 정치자금 수사 확대와 정부의 재벌 개혁 강화,도덕성 추락 등 갖가지 악재가 쏟아지고 있지만 이를 해소할 구심점은 보이지 않는다.재계를 바라보는 국민 감정도 예사롭지 않다.지난달 30일 회장단 간담회에서 대국민 사과와 함께 ‘정치자금의 제도개혁 없이 일체의 정치자금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고 자정선언을 했지만 이를 믿는 국민들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이같은 총체적 난국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전경련은 ‘사분오열’이다.삼성 이건희 회장과 LG 구본무 회장,현대차 정몽구 회장 등 이른바 ‘빅3’가 전경련 회장직을 고사하며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전경련은 당분간 ‘선장’없이 표류할 전망이다. 현명관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회장추대위원회를 구성,내년 2월 총회를 기다리지 않고 이른 시일내에 정식 회장을 선출토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실세 회장들이 위험 부담을 무릅쓰고 전경련 회장직을 맡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이에 따라 ‘무늬’만 강 회장 대행체제 속에 현 부회장이 더욱 많은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회원사간의 반목과 무관심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그렇지 않아도 ‘친(親)삼성’ 행보를 걷고 있는 전경련에 대해 LG와 현대차 등 일부 회원사들이 불쾌감을 공공연히 표출하고 있는 마당에 현 부회장의 역할 확대는 이같은 갈등을 부채질할 우려가 높아 보인다. 따라서 전경련이 하루 빨리 실세 회장 옹립을 통한 ‘제자리 찾기’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재계 안팎에서 거론되는 ‘전경련 해체론’이 힘을 얻을 전망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
  • 대선 자금 공방 / 민주 “우리당이 주적”

    민주당은 30일 노무현 대통령후보 선대위의 대선자금에 대한 공세를 수위조절하면서 열린우리당 도덕성 흠집내기에 공격의 초점을 맞췄다. 정균환 원내총무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내용이 확인되지 않은 사항은 폭로를 자제해달라.”고 의원들에게 당부했다.전날 노관규 당예결위원장이 폭로한 노무현캠프 대선자금 의혹이 “무리한 주장”이라는 당내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지적 같았다. 정 총무는 그러나 “개혁하겠다는 사람들이 대선 불법자금과 직접 연루됐다.”고 우리당의 도덕성을 공격하면서 “검찰이 엄정하게 수사하지 않으면 특검과 국회 국정조사로 진실을 밝혀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정 총무는 기자들과 만나선 우리당측이 제기한 민주당 총선자금 문제에 대해 “자신들의 불법을 사죄하지 않고 근거도 없이 총선자금으로 정치공세를 펼치는 데 대해 강력히 대처해나갈 것”이라며 “대선자금에 대한 다른 문건이 있다.”고 경고했다. 노관규 당예결위원장도 의총에서 자신이 전날 제기한 노캠프의 허위 회계처리 의혹과 관련,“어제 내가 주장한 내용은 완결편도 아니고 무책임한 의혹 제기도 아니다.”고 해명하면서 추가공세가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유종필 대변인은 우리당이 모든 정치자금에 대한 수사를 주장한 데 대해 “수사방해목적으로 황당한 주장을 한다.”면서 “새정치를 한다며 당을 깬 사람들이 기껏 남의 당 서류나 빼간 것은 전형적인 구태정치”라고 비난하며 장부 일체를 반환하라고 촉구했다. 노 위원장도 “이상수 의원이 대선자금 수입내역을 알 수 있는 영수증을 돌려주지 않는 것은 횡령”이라고 비난했고,한 의원은 “대선자금을 일부 개인적으로 유용하는 등의 문제가 없다면 이상수 의원이 영수증을 돌려주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박상희 의원은 “가계부 같은 비밀장부가 있을 것”이라고 도덕성 흠집내기에 가세했다. 열린우리당측은 현재 제주도지부에서 가져간 무정액영수증 363장 외에도 인천시지부에서 가져간 무정액영수증 40여장도 민주당에 돌려주지 않아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 ‘특검’ 정국 / 민주 ‘대선 X파일’ 있나

    민주당이 노무현 대통령의 지난해 대선자금 뇌관을 만지작거리면서 “여차하면 터뜨리겠다.”는 분위기다.29일에는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당 차원의 대선자금 대처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대선자금 문제로 열린우리당에 정치적 타격을 가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파장은 예측불허다. ●시한폭탄 언제 터지나 긴장 고조 민주당은 28일에도 노 대통령 대선자금 문제에 대해 파상공세를 폈다.특히 대검 중앙수사부가 전날 민주당측이 이중장부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자료 협조 요청을 해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노관규 당 예결위원장은 “대선자금 문제를 집중 검토하는 과정에서 많은 부분의 문제점과 상당한 허점을 봤다.”면서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겠다.”고 ‘폭풍’을 예고했다. 노 대통령의 대선자금 비밀을 많이 알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대선 당시 대표였던 한화갑 의원이 만약을 대비해 관련자료를 비축해놓고 있다는 얘기도 있고,일부 실무자들도 자료를 갖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단일화 직후 기업체 모금 할당 지난해 대선 때 5대 기업으로부터 민주당의 75억원 모금 의혹을 제기했던 김경재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11월 말 후보단일화 직후 정대철 당시 선대위원장과 이상수 총무본부장,그리고 자신과 일부 본부장급이 모여 기업체 모금 할당 문제를 얘기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자금 모금은 당시 김원기 고문,정 선대위원장,이 총무본부장 등 3명이 주도했으며 특히 이상수 의원이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아울러 “김원기 고문이 사실상 (선대본부의)리더였으니까 정치자금은 권위있는 사람에게 가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김 고문의 역할도 강조했다. 김경재 의원은 “할 얘기가 더 있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오늘은 여기서 그치겠다.”고 말해 추가폭로 가능성을 열어놓았지만 “당시 노무현 후보는 무심하고 야박할 정도로 대선자금에는 개입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우리당 창당 자금 의혹 많다? 민주당은 앞으로 대선자금 잔금과 대선축하금 의혹 등을 계속 제기할 태세다.이상수 의원이 공개적으로 밝혔던 40억원대의 대선잔금과 최도술씨 사건으로 도마에 오른 대선축하금 의혹을 열린우리당 창당 자금 의혹으로 연결해 몰아붙이겠다는 전략이다.아울러 김경재 의원이 노 후보측 대선자금의 전체 규모에 대해 “짐작은 가는데 말은 안 할 것”이라고 했듯이 적어도 우리당의 도덕성에 상처를 입힐 ‘뭔가’는 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하지만 “대선자금 관련 핵심 인사 대부분이 서류 대부분을 가지고 ‘우리당’으로 가 민주당이 노 대통령의 대선자금 문제를 정확히 알기는 어려워 단순히 정치공세성 엄포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이춘규기자 taein@
  • 성남공직협, 市의원 평가 파문

    경기 성남시 공무원직장협의회가 시의회에 대한 평가에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시의원들은 설문조사 내용 가운데 개인 평가항목이 포함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조사활동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공직협은 이달 말까지 이 협의회 비회원을 포함해 5급 이하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시의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선 의정활동에 대한 만족도와 시정발전을 위해 개선해야 할 의정활동 및 시정질문에 대한 평가,시정질문에 임하는 공무원들의 자세 등 24개 항목을 질문한다. 조사항목에는 행정사무감사 자료요구에 대한 불만 여부,시의회에 바라는 개선·건의사항이 포함돼 있다. 특히 시의원의 의무이행 및 도덕성,시의원의 태도 및 언행,왕성한 의정활동을 한 시의원과 개인적인 이권을 앞세워 지역발전을 저해한 시의원 등에 대한 의견도 함께 묻고 있다. 공직협은 설문조사 결과를 공직협 홈페이지에 공개한 뒤 시의회 게시판에 건의문을 올리고,필요에 따라 시의회를 방문해 시정과 개선을 요청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 “비판 하더라도 모함은 안돼”/이해찬, 유종필에 충고

    “아무리 정치한다 하더라도 지나친 것이지.” “청와대 참모들이 돈벼락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을 정도”라는 이른바 ‘돈벼락’ 발언으로 최근 파문을 일으킨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에게 통합신당 이해찬 창당기획단장이 20일 던진 충고다. 두 사람은 내년 총선에서 같은 지역구(서울 관악을)를 놓고 ‘복수혈전’을 펼쳐야 하는 처지인 만큼 유 대변인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이 의원은 “(비판하더라도)최소한 기본도리를 지켜가면서 해야지.(그렇게 막무가내로 비판하면)그 다음에 대화가 되겠나.”라며 자신이 13대 당시 평민당 총재이던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비판한 얘기를 소개했다.이 의원은 1991년 지방자치 선거 때 자신의 지역구에서 서울시 의원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모 후보가 자격이 없다고 판단,공천심사에서 배제했는데 이 후보가 중앙당을 찾아가 결국 공천권을 받아내자,중앙당의 비민주적 운영에 대한 정치적 항거로 탈당,무소속으로 활동하다 이듬해 14대 총선 때 DJ 공천으로 복당한 바 있다.당시 동교동 의원들은 “괘씸하다.”며 그의 복당에 반대했다. 그는 “당시 한 월간지에 DJ가 개인으로서는 출중한데 의사결정을 민주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DJ 비판글을 냈었다.”면서 “DJ가 나에게 공천을 주면서 ‘당신이 (글에서 나를)인간적으로 모함하는 것이 하나도 없어 공천준다.’고 했다.”고 들려줬다.이어 “DJ가 ‘정치권에서 동교동 DJ집 지하에 금고가 있다고 해서 가보니 도서관이더라.’는 대목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하더라.”고 덧붙이면서 “비판하더라도 서로 없는 얘기를 갖고 모함하면 되겠느냐.”고 유 대변인의 ‘돈벼락’ 발언을 힐책했다.당 관계자는 “정치에도 금도(襟度)가 있음을 주지시킨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청와대 참모진의 경우 최소한 도덕성에 관한 한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해 유 대변인의 ‘돈벼락’ 발언이 구태의연한 정치공세임을 은연중 내비쳤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눈길끄는 철도청 “상하협력”

    철도청의 간부들과 공무원 직장협의회간 ‘상하 협력’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직장협의회는 오는 24일 5급 승진심사를 위한 다면평가를 앞두고 의견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고,간부들은 이를 적극 수용하고 있는 것이다. 20일 철도청에 따르면 공직협은 홈페이지(corail.or.kr)에 ‘다면평가 부조리고발센터’를 설치,운영에 들어갔다.직장협 관계자는 “이달 말 5급 승진대상자들이 동료들을 대상으로 과열홍보를 하지 못하도록 막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승진대상자 280여명 가운데 86명을 상사·동료·부하직원들이 다면평가로 뽑는다.공직협은 나아가 순위별로 다면평가를 하던 데서 리더십과 도덕성 등을 추가하고 상사와 동료들의 평가 비중을 40%씩 줘서 사실상 로비(?)의 효과가 최소화되도록 했다. 동문회나 동기·동호회 등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는 각종 행사도 다면평가 이후로 연기됐다.승진대상자들도 심사를 앞두고 현장 출장을 자제하는 등 몸조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대회마저 논란을 빚자 공직협은 이례적으로 홈페이지에 “국회일정 등으로 부득이하게 21∼23일에 시행되는 체육대회를 악용한 불공정행위의 공개는 물론 과 단위 행사로 치러질 수 있도록 건의하겠다.”는 글을 올려 철도청의 ‘대리 진화’에 나섰다. 공직협의 이런 활동을 간부들은 적극 수용한다는 반응이다. 한 간부는 “철도청과 공직협이 공감대를 형성,불필요한 논쟁없이 협조체제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철도청의 상하협력에 통계청의 관계자는 “바람직스러운 모습”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盧 재신임 정국/“국정혼란 野에 책임 전가”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는 12일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문제와 관련,“대통령이 하루만에 표변해서 당초와는 다른 말을 했다.”고 힐난했다.아울러 “대통령이 먼저 최도술씨 사건의 진실을 직접 규명하라.”고 요구했다. 내각 총사퇴에 대해서는 “이런 게 결과적으로 ‘국민 겁주기’”라고 비판했다.최 대표는 14일 국회 대국민 연설에서 이를 집중 거론키로 했다. ●“왜 말을 바꾸나.” 최 대표는 “재신임 발언의 가장 큰 동기는 국정혼란이 아닌 바로 최도술씨 문제였으며,나아가 안희정·양길승·염동연·이광재씨 사건 등 자기 주변의 도덕성과 비리문제에 대해 재신임을 묻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그는 ‘최도술씨의 불미스러운 일에 사죄하며,축적된 여러가지 국민들의 불신에 대해 재신임을 묻겠다.’는 대통령의 말을 그 근거로 들었다. 최 대표는 “그런데 하루만에 대통령은 마치 ‘야당과 의회가 발목을 잡아서 국정을 이끌고 갈 수 없기 때문에 재신임을 묻겠다.’는 식으로 기조를 바꾸며 책임을 야당과 국회에 떠넘겼다.”면서 “문맥으로 봤을때 ‘축적된 여러가지 국민들의 불신’이라는 표현이 국정혼선을 지칭하느냐.바로 청와대와 대통령 자신에 대한 불신을 가리킨다.”고 거듭 강조했다. ●“어마어마한 얘기가 떠돈다.” 최 대표는 “(최도술씨에 대해)대통령은 뭔가를 알기에 책임을 느끼는 것 아닌가.스스로 놀라서 재신임하자고 한 것 아니냐.우리가 모르는 뭔가가 있는지…,국민들은 최도술씨 사건을 전혀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9월초 강금실 법무장관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아놓고 한달을 감춰놓고 있었다.아마도 (대통령)자리를 걸어야 할 일인 모양인데,한달을 감춘 것은 선진국 같으면 탄핵감”이라고 목청을 높였다.또한 “그럴 일이라면 당장 구속시키든지 대국민 발표를 했어야 옳지…,총선을 위장해 청와대에서 내보내고 출국금지시킨 뒤 청와대가 나서서 출국시켜 줬다.”고 지적했다. ●“정책과의 연계는 ‘사기’다.” 최 대표는 전날 국민투표와 관련,다소의 혼선이 노정된 점을 의식한 듯 “대통령이 말을 뱉었으니 재신임은 기정사실화하는 게 상식적이지 않나.그러면 우리가 나서 ‘왜 이러시느냐.’고 말리는 게 옳으냐.”고 반문했다.대신 다른 정책과 연계해서 재신임을 하자는 일각의 주장은 ‘명백한 사기이며 도덕성에 근본 문제를 드러내는 얕은 꾀이고 정치술수’라고 규정했다.투표시기는 ‘최대한 빨리’가 당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캘리포니아 방식을 준용하자.” 홍준표 의원이 처음 제안한 뒤 남경필 의원이 동조하고 나서는 등 공감대가 늘어가는 양상이다.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주지사 소환 찬반여부를 주민투표에 부칠 때,공화당이 아널드 슈워제네거를 대안으로 제시한 것처럼 우리도 각 당에서 차기 대안을 내놓으면 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홍 의원 등은 “만약 그저 찬반 의사만 묻는 국민투표를 할 경우 우리의 국민적 정서나 혼란에 대한 불안감 상승 등을 감안하면 (노 대통령의)재신임 확률이 높다.”면서 “이런 방식으로 차기에 대한 안정감을 국민에게 심어주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운기자 jj@
  • [시론] 국민투표의 정당성과 합법성

    바야흐로 대통령 재신임 정국에 접어들었다.노무현 대통령의 예기치 않은 재신임 요청에 정치권도 처음에는 갈팡질팡했으나 여·야간 정치적 대립각이 서서히 형성되고 있다. 우리나라 헌법에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 외교·국방·통일 기타 국가안위에 관한 중요정책을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도록 하고 있다.즉 대한민국 헌법 제72조 대통령의 국민투표회부권은 사실상 대통령의 재량적 권한으로서 대통령이 그 직을 수행하면서 구사할 수 있는 중요한 권한 중의 하나다. 물론 국민투표가 지나치게 자주 실시될 경우 의회중심정치의 대의민주주의의 근간이 흔들리게 되고,국민의 의식이 낮은 경우 국민투표적 황제가 탄생되는 도구로 이용될 수 있다. 그러나 의회중심의 대의민주주의의 취약점은 기본적으로 일반국민의 정치참여의 결핍에서 비롯된다.특히 선거 후 의회의 구성이 국민의 뜻과는 무관하게 특정지역과 보스중심의 정당구조와 정파간 결탁으로 변질될 경우 의회의 대표원리를 국민은 타자(他者)의 결정으로 거부하는 정치냉소 내지 외면증세에 빠진다. 이에 의회중심 대의민주주의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국론이 극심하게 분열된 상황에서 대통령이 국민적 합의를 도출할 수 있는 유일한 제도적 장치가 국민투표임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대통령과 국회의원 등 선출직의 임기가 확실히 보장되고 임기 전 불신임의 장치가 없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국민투표 회부권을 선용할 경우 국정의 대혼란 방지와 민의의 재결합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진정한 의미에서 헌법 제72조의 대통령 국민투표 회부권한이 최초로 발동될 초유의 이 시점에서 그 진행과정이 정당성과 합법성을 꼭 견지할 것을 주문한다. 첫째,대통령 재신임에 있어서 정당성확보는 일반국민이 국가적 위기감을 함께 공유하는 데서 비롯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만약 노 대통령이 국민의 공감없는 ‘위기없는 결단'으로서 국민에게 재신임을 묻겠다면 머잖아 ‘양치기 소년'으로 전락하고 만다.참여정부의 위기로서 치명적인 도덕성 훼손에 처해 있고,현재의 의회 구성에 따른 국정마비 현상이 명백하여야 한다.얼마 전 한 여론조사기관의 대표가 “현 정부에는 더이상 누수될 권력조차 없다.”고 악담을 하였는데,그 조사가 사실에 가깝다면 대통령의 국민투표회부와 국민의 재신임은 불가피하다고 본다. 둘째,대통령 재신임의 합법성 확보에 있어서 대통령과 정치권이 어떠한 합의를 한다고 해도 개헌 제안이 아닌 한 현행 헌법의 테두리 내에서 그 방법과 법적 효력이 정해져야만 할 것이다.대한민국 헌법에는 얼마 전 실시된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소환과 재선거,또는 유권자 20% 이상이 서명하면 임기의 절반을 넘어선 대통령의 재신임을 물을 수 있는 베네수엘라와 같은 국민소환제도가 없다. 이에 대통령이 국민의 재신임을 받고자 특정 정책을 국민투표에 회부할 경우 그 목적이 대통령직 수행의 정상화에 있어야지 대통령의 권력강화에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마찬가지로 야당이 대통령의 국민투표 회부를 대통령 퇴진운동의 장으로 삼는다면 이는 명백한 불법이요 위헌이다. 대통령의 국민투표회부가 대통령 재선거로 전락할 때 대한민국의 정체성 위기가 연쇄적으로 확산되는 국가적 대재앙을맞게됨을 정치권은 자각하여야 한다.대통령의 국민투표회부는 분명히 새로운 민주주의를 요청하고 있다.일반국민의 직접 참여에 의한 심판이 필요했는지는 곧 판가름날 것이다. 요컨대 대통령과 정치권,직접 주체가 된 우리 국민들은 대통령 재신임과 직결될 수 있는 국민투표라는 새로운 민주질서가 국정안정과 소망스러운 변화에 기여하도록 시대적 소명을 갖고 임하여야 할 것이다. 박 상 철 경기대교수 헌법학
  • 盧대통령 ‘재신임’ 선언 / 盧대통령 일문일답

    노무현 대통령은 10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인사말과 일문일답,마무리 말로 이어진 기자회견은 오전 10시 55분부터 11시 8분까지 13분이 걸렸다. ●인사말 예정에 없이 특별히 자리를 마련한 것은 최도술씨 문제에 대한 입장을 설명드리기 위해서다.최씨는 약 20년 가까이 저를 보좌해 왔고,최근까지 저를 보좌해 왔다.수사 결과 사실이 밝혀지겠지만 그 행위에 대해서 제가 ‘모른다.’고 할 수가 없다.입이 열 개라도 그에게 잘못이 있다면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책임을 져야 한다.이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생긴 데 대해서 국민여러분들께 깊이 사죄드린다. 아울러 책임을 지려고 한다.수사가 끝나면 그 결과가 무엇이든 이 문제를 포함해서 그동안에 축적된 여러가지 국민들의 불신에 대해 재신임을 묻겠다.재신임의 방법은 그렇게 마땅하지 않다.국민투표를 생각해 봤는데 거기에는 안보상의 문제라는 제한이 붙어 있어서 그것이 재신임의 방법으로 적절할 지는 모르겠지만 어떻든 공론에 부쳐 적절한 방법으로 재신임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시기에 관해서는 역시 공론에 물어보고 싶지만 국정의 공백과 혼란이 가장 적은 시점을 선택하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그러나 저는 이것을 회피하기 위해서 시간을 오래 끌지는 않을 것이다.아무리 늦더라도 총선 전후까지는 재신임을 받을 생각이다. ●일문일답 이같은 결심을 오늘 아침에 했나.공론에 부친다는 것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생각하면 어떤 게 있나. -인도네시아에서 최도술 전비서관에 대한 보도를 보면서 오래 생각해 결심했다.공론에 부치자는 것은 무엇을 모호하게 해서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고자 하는 뜻으로 말씀드린 것이 아니고 실제로 방법이 무엇인지를 제가 일방적으로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최도술 사건에 대해서 언제·어느 정도까지 알고 있었나. -검찰의 수사가 신뢰를 받아야 한다.따라서 검찰의 수사가 끝날 때까지 이 문제에 대해서 내가 아는 것,모르는 것 이렇게 함부로 말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저는 검찰이 이 수사를 결심했을 때는 철저히 끝까지 진상을 밝혀낼 각오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축적된 국민들의 불신이라는 말도 했는데 무엇을 뜻하나. -대통령이 국민으로부터 단단한 신뢰를 받지 않으면 중요한 국정을 제대로 처리해내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그동안 저는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 있었던 게 사실이다.그런 상태에서 지금 이와 같은 사태가 발생했다.국민들은 수사 결과가 어떻든 저를 불신할 수밖에 없다.저는 모든 권력적 수단을 다 포기했다.도덕적 신뢰 하나만이 국정을 이끌어 갈 수 있는 밑천일 뿐이다.그 문제에 적신호가 왔기 때문에 이제 국민들에게 겸허히 심판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제 스스로 이 상태로 국정을 운영해 가기에는 어렵다.도덕적 신뢰에 대한 강한 자부심이 있을 때 어떤 장애라도 부딪혀 나가고 극복해 나갈 수 있지만 그 점에 관해서 스스로 당당하지 못하고 자부심이 훼손된 상태에서 어떻게 이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겠나.언론환경도 나쁘고 국회환경도 나쁘고 지역적 민심의 환경도 나쁘다.이 많은 것들을 극복해 나아가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은 권력에 대한 단순한 욕심이 아니라 내가 하는 일에 대한 도덕적 자부심이다.지금 최도술 전 비서관 사건으로 해서 빚어진 이 문제는 제가 그런 자신감을 가지고 국정을 힘있게 추진해 나가기에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일개 비서관의 비리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인데 중간평가 성격의 평가를 받겠다는 것에 대해 국민들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측면도 있다.검찰 수사결과 큰 비리가 아니거나 대통령과 무관한 최도술씨 개인비리 문제로 규정돼도 평가를 받겠다는 것인가. -수사결과가 어느 쪽으로 나더라도 국민들은 저와 무관하다고 생각지 않을 것이다.이것은 매우 중요하다.그리고 ‘그만한 일로 무슨 재신임이냐.’고 물을지 모르겠지만 우리 국민들은 그 이상의 도덕성을 요구하고 있지 않나.신문을 보고 또 국회에서의 발언들을 듣는다.여러 정치하는 사람들이 제게 지금 말씀드린 이 이상의 도덕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지 않나.우리 국민들도 의혹이 없는 깨끗한 대통령을 원하고 적어도 의혹이 있더라도 국민들로부터 심판을 받아 책임을 사면받은 대통령을 원할 것이다. 어정쩡하게 책임을 모면해 가려는 대통령을 바라보면서 국민들이 무슨 희망을 가질 수 있겠나.정치개혁은 지금 이 시기 모든 국민들이 바라는 국가적 과제인데 대통령이 이와 같은 어정쩡한 태도로 ‘나는 관계없다.’거나 ‘내 일이 아니다.’라고 책임을 모면하려고 한다면 국민들이 무슨 희망을 가질 수 있겠나. ●마무리 말 심판을 받을 것임을 국민 여러분들께 말씀드렸지만 그러나 제가 재임하는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기존에 해 왔던 국정방향과 그 원칙을 조금도 흐트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제 책임을 다해 나가겠다.그리고 국정의 혼란이나 공백이 없도록 할 것이다.그리고 제가 처음 임명하면서 개혁 대통령,안정 총리라고 그렇게 말했던 총리가 있다.이전보다 더 책임있게 잘 보좌하고 국정을 이끌어가 줄 것이다. 곽태헌기자 ti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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