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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역사를 되돌리지 말라/김철규 고려대 사회학 교수

    2002년 12월19일.우리나라 정계의 기준으로 봐서는 ‘젊은’ 노무현씨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노 후보는 채 50%가 되지 않는 1200여만표를 얻어 대통령이 되었다.헌법에 따라 그를 지지한 사람들만의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16대 대통령으로 취임하였다. 12월19일을 단순히 한 개인이 정치적 승리를 얻은 날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노 대통령의 당선은 그전까지 한국 사회를 지배해온 제도적 틀과 견고한 문화적 성곽에 균열을 냈던 일대 ‘사건’이었다.그리고 그 사건을 일으킨 주체는 바로 개혁적 시민들이었다.한국 사회를 지배해온 지역주의,학벌주의,연고주의,정경유착,부정부패 등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조직화되어 전문가들도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은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노 대통령의 당선은 개혁적 시민 세력의 승리였으며,변화에 대한 시민들의 절실한 염원을 상징한다.2002년 12월19일은 개혁에 대한 시민들의 희망이 정치적으로 제도화된 날이었던 것이다.이런 시민들의 희망을 얼마나 잘 실현시켰는가에 대해서는 국민과 역사가들의 냉정한 평가가 있어야 할 것이다. 2004년 3월12일.임기를 한 달 남짓 남긴 야당 국회의원 193명이 대통령 탄핵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의 선택을 무효화시켰다.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되는 야만적 탄핵과정을 지켜보며 국민들은 참담한 심경으로 쓴 소주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차떼기,뇌물 수수,청탁,선거부정 등 비리와 부패로 정치에 대한 혐오감을 불러일으켰던 바로 그 사람들이 기어코 일을 저질렀다. 권력의 중심에 서서 온갖 특혜를 다 누려온 기득권 집단이 자신들의 성채가 흔들리자 상식으로나 법리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억지를 부리며 탄핵을 발의하고 의결했다.탄핵의 대상이 되어야 할 그들이 탄핵의 칼자루를 휘두르며 민주주의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 했던 것이다. 여론 조사에 나타난 다수 국민들의 뜻을 거스르고 탄핵을 강행한 그들은 대체 어느 나라의 정치인들인가? 탄핵 후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를 조사 과정의 왜곡 때문이라고 주장하고,국민들의 비판을 언론 탓으로 돌리는 그들은 국민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인가,아니면 듣지 않으려 하는 것인가? 그들은 어떤 역사관과 시대 의식을 지니고 있는지 아연해질 따름이다. 역사 사회학자 임마뉴엘 월러스타인은 근대 프랑스 혁명에 대해 독특한 의미를 부여한다.프랑스 혁명은 ‘현대인’들로 하여금 사회변동이 불가피한 현상이라는 점을 깨닫게 해주었다는 것이다.대한민국의 국회의원들은 사회변동의 불가피성을 깨닫지 못한 것 같다.그러나 그들의 시대인식과 상관없이 역사의 수레바퀴는 굴러간다.거대한 역사의 흐름 앞에 정치꾼들의 얕은꾀와 억지는 선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변화된 한국의 정치 문화적 지형도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 기성 정치인들의 가장 큰 한계이다.새로운 정치문화의 핵심에는 급격하게 성장하고 성숙한 시민사회와 인터넷으로 상징되는 정보유통 및 네트워크 형성 방식이 있다.이러한 조건들 덕분에 사회적 합리성,투명성,도덕성 등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이에 따라 그동안 당연시되던 정치 관행의 부도덕성과 불합리성이 쟁점화되고 비판되는 것이다.변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기존 행위방식과 사고틀 속에서 야합으로 적당히 정치판을 짜려는 시도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다가오는 4월15일은 시민의 힘을 보여줄 때이다.이제 시민들이 직접 나서야 한다.국민을 팔면서,사실은 사리사욕을 채우고,당리당략에 움직였던 많은 정치인들을 준엄하게 심판해야 한다. 학벌과 지역보다는 정치적 신념,능력,일관성 같은 것들을 후보선택의 기준으로 삼아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야 한다.2004년 4월15일은 개혁의 희망을 실현시킬 수 있는 축제의 날이 될 수 있다.그날은 다같이 투표장을 찾자.그리고 정말로 나라를 생각하고,국민을 존경하는 국회의원을 뽑자. 김철규 고려대 사회학 교수˝
  • 4·15총선 이렇게 보도하겠습니다

    제17대 국회의원 선거가 3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이번 4·15총선은 ‘깨끗한 정치,깨끗한 정치인’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가운데 실시됩니다. 서울신문은 우리 선거사상 처음으로 ‘총선 후보자 채점운동’을 전개,유권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선거참여와 이를 통한 정치개혁을 선도하겠습니다.이와 함께 한국선거학회(회장 어수영 이화여대 교수) 및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소장 이남영 숙명여대 교수)의 선거 전문학자들과 함께하는 과학적·쌍방향 선거보도를 지향합니다.특히 대통령 탄핵소추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아 공정성에 더욱 신경을 쓰면서 유권자에게 올바른 선택의 기준을 제시하겠습니다. ●‘정치를 내 손으로 바꾸자’ 서울신문과 반부패국민연대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17대 총선후보 채점운동은 유권자 스스로가 자기 선거구 후보들의 도덕성과 청렴성,정책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채점토록 함으로써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높이고 부동층의 현명한 선택을 돕도록 하는 운동입니다. ●온·오프라인 후보 동시평가 반부패국민연대(www.ti.or.kr)와 서울신문(www.seoul.co.kr)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선거관련 각종 법안과 각 후보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합니다.다음달 1일쯤 온·오프라인을 통해 후보 채점기준표를 각 유권자 여러분에게 나눠드립니다.새내기 유권자의 투표참여 열기 등 관련 기획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후보채점 거리 캠페인 실시 이달 하순부터 서울 부산 광주 등 전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후보채점 거리캠페인을 전개합니다.채점표 보급,거리설문,모의 채점 등 다양한 행사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과학적 선거민심 분석 서울신문은 과학적·중립적·공익적 선거보도를 지향합니다.한국선거학회와 KSDC의 선거 전문학자들과 함께 불편부당한 자세로 이번 총선을 기획·보도하겠습니다.한국선거학회는 지난해 6월 선거과정을 연구하는 정치학·행정학·법학·사회학·언론학 전공 학자들이 결성한 학회입니다.KSDC는 지난 97년 사회과학분야 교수들이 설립한 비영리 사단법인으로,학술연구에 필요한 사회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쌍방향 여론조사 준비 총선 기간 서울신문은 KSDC와 공동으로 유권자들의 표심(票心)을 다각도로 분석해 보도합니다.유권자만이 아니라 후보자까지도 대상으로 하는 쌍방향 여론조사로 선거 민심을 입체적으로 분석하겠습니다. ●권역별 자문교수단 구성 권역별 선거분석 자문교수단을 구성,정당투표 등이 도입된 새로운 선거양태를 정밀 분석하겠습니다.자문교수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총괄 어수영(이화여대) 이영란(숙명여대) 이남영(숙명여대) 김형준(명지대) ▲수도권 박명호(동국대) 장원호(서울시립대) 이명진(국민대) ▲충청·강원권 김욱(배재대) 김도태(충북대) ▲호남·제주권 김광수(전남대) 김영태(목포대) ▲영남권 전용헌(계명대) 황아란(부산대)˝
  • [열린세상] 우리의 발걸음을 멈출 수는 없다/서영훈 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 상임대표

    정치는 끝모를 혼란속을 헤매고 있다.이럴 때일수록 국민 모두가 새로운 가치관 모색과 정립을 통해 이 혼란을 극복할 길을 찾아야 한다. 지금 우리는 민족사적으로나 문명사적으로 중대한 도전을 받는 전환기에 처해 있다.오늘날 인류의 가장 큰 공동의 목표와 과제는 과학 문명의 도구적 기능을 인류의 평화 공존과 복지 증진을 위하여 올바로 선용하는 일이다.우리의 국가적 과제 또한 그러한 세계 질서 속에 참여하여 응분의 협력과 정당한 경쟁을 통하여 국가 민족의 활로를 개척하고 더욱 높은 목표와 이상을 향해 새 역사의 앞날을 열어 나가는 일이다. 이러한 때에 우리는 지나온 역사를 돌이켜보며 긍지를 갖고 자부할 것은 당당히 자부하고 부끄럽게 반성할 것은 겸손하게 반성함으로써 좀더 나은 앞날을 기약하지 않으면 안된다.기나긴 역사를 통해 한 많은 수난을 당하면서도 반만년의 역사를 이어온 강인한 생명력과 정체성을 지닌 문화 민족의 공동체이다. 비록 세계사의 모순이 빚은 냉전 구조 속에서 조국 분단과 동족상잔의 비극과 시련을 겪었으나 그 어려움을 이기고 세계가 인정하고 남이 부러워하는 경제 성장을 이룩해 중진국 상위권에 진입하는 저력을 발휘한 국민이다.그러나 우리나라는 협소한 국토에 부존자원이 별로 없고 과학 기술과 자본력에 있어서도 선진국과 격차가 크며 주변은 강대한 나라들로 둘러싸여 있다.모든 이념,경제의 장벽이 허물어지는 세계 속에서 신뢰와 존경을 받으며 계속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튼튼한 경제력과 더불어 문화와 도덕이 높은 모범 선진국의 면모와 내실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우리는 지난날 폐쇄적 정체 사회가 낳은 절대 빈곤이라는 구렁에서 벗어나기 위해 급속한 근대화 과정을 겪었다.이를 통해 경제적 성장을 이루어 풍요를 누리게 된 것은 당연히 자부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오랜 권위주의 통치 아래 생겨난 구조적 비리와 지나친 물량적 가치 추구는 사회 전반에 많은 역기능을 초래하기에 이르렀다.경제적 성장 속에 빈곤층은 늘어갔고 사회 도처에서 그늘은 짙어져 갔다. 정치 지도층의 무능과 비리,공직사회의 부정과 부패,인간성 상실로 인한 잔인한 살상과 패륜행위,집단적 이기주의와 사당파쟁,공공질서 문란과 조직적 폭력,분수없는 소비향락과 퇴폐풍조가 만연하고 있다.나아가 성도덕 타락과 가정윤리 파괴,언론윤리 결핍과 대중문화의 저질화,생명질서 파괴와 환경오염 등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한국병’과 사회악이 무섭게 만연되고 있는 것이 어둡고 부끄러운 현실이다. 이러한 사회악과 병리 현상들의 원인과 책임은 뿌리 깊고 광범위한 것이어서 어제오늘 생긴 것도 아니요,한두 개인이나 특정 집단에만 있는 것도 아니다.우리 모두는 이러한 문제를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로 인식하기에 이르렀다.그 원인과 책임은 여러 가지로 진단할 수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급격한 사회변동과 문화 이전(文化移轉)과정에서 전통적 가치가 붕괴되었음에도 아직 새로운 가치질서가 그 자리를 메우지 못한 데서 찾을 수도 있다.국가 경영을 책임진 정치 지도층의 철학과 능력의 부재,자율과 타율에 의한 구조적 모순과 비리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어찌되었든 이제 우리는 이러한 반사회적,반인륜적 사회악을 극복하고 독재와 빈곤이 없고 부정과 부패가 없으며 혼란과 분쟁이 없는 건강하고 정의로운 선진사회를 건설해야 할 것이다.나아가 다른 나라들이 못 가지고 있거나 상실한 높은 도덕성과 윤리의식을 가지고 새로운 공동체적 가치와 윤리규범을 창조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국민적 자각과 민족적 소명의식을 지니고 새로운 세계관과 가치관에 의한 21세기적 패러다임과 목표를 가지고 착실하고 힘찬 발걸음을 내디뎌야 하는 것이다.그리고 한번 발걸음을 뗀 이상 그것을 멈추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정치는 끝모를 혼란속을 헤매고 있다.이럴 때일수록 국민 모두가 새로운 가치관 모색과 정립을 통해 이 혼란을 극복할 길을 찾아야 한다. 서영훈 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 상임대표˝
  • 儒林(48)-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조광조가 쓴 답안의 서두는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이어지고 있다. “…제가 전하께서 내신 문제 가운데서 ‘공자께서 내가 등용이 된다면 단 몇 개월이라도 가하지만 적어도 3년이면 정치를 통하여 목적을 이룰 수 있다.’하는 데서부터 ‘쉽게 논할 수는 없다.’는 곳까지를 삼가 엎드려 읽어보았습니다. 무릇 한 사람에서 천만 사람에 이르기까지 그 수가 많지 않다고 할 수 없으며,한 가지 일에서 천만가지 일에 이르기까지 그 일이 실로 복잡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그러나 ‘마음(心)’이라는 것과 ‘도(道)’라는 것은 그 가운데서도 하나가 아닌 것이 없는 법입니다.그러므로 천만의 사람과 천만의 일들이 비록 서로 다르고 복잡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관통하는)도와 마음이 하나인 것은 하늘의 근본 이치란 원래 하나이기 때문인 것입니다.천하를 함께한다는 가르침으로써 나와 하나가 될 수 있는 사람을 이끌고 천하를 함께한다는 마음으로 나와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마음을 감동시켜야 합니다. 그런 마음을 감화시키면 천하의 마음도 내 마음의 올바름에 감화되어 감히 바르게 되지 않을 수 없으며,이를 나의 도리로 인도하면 천하의 사람들이 이 가르침의 크고 넓음에 감화되어 선한 데로 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그러므로 나의 도리와 마음이 성실한가,못 한가에 따라 나라가 잘 다스려질지 아닐지가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공자의 도는 천지의 도이며,공자의 마음은 천지의 마음입니다.그러므로 천지의 도와 만물의 마음은 모두 공자의 도를 따라 이루어지지 않음이 없으며,천지의 마음과 음양(陰陽)의 감응(感應)도 역시 이 공자의 마음으로 말미암아 조화되지 않음이 없는 것입니다.” 공자의 사상이야말로 ‘천지의 도’임을 역설함으로써 답안을 시작한 조광조의 긴 문장을 모두 전재할 수는 없으나 조광조의 정치관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만을 발췌하면 다음과 같다. “…법도를 정하고 기강을 세우려면 대신을 공경하고 그에게 정치를 위임해야만 합니다.그래서 반드시 대신을 임명하고 그에게 정치실무를 위임해야만 정치의 근본이 서는 것입니다.비유하자면 임금은 하늘과 같고 신하들은 사계절과 같습니다. 하늘이 스스로 행한다 하나 사계절의 운영이 없다면 만물이 이루어질 수가 없습니다.임금이 스스로 정치를 다 떠맡는다 하더라도 대신들의 보좌가 없다면 어떠한 교화도 이루어질 수가 없습니다.아니 교화가 이루어지지 못할 뿐이 아닙니다.하늘이 스스로 행하고 임금이 스스로 정치를 다 맡는 것은 하늘이 되고 임금이 되는 도리에 크게 어긋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미 대신을 그 자리에 임명하셨으면서도 그들에게 단지 문구나 따지는 사소한 일만 맡기고 소인배들의 말만 믿고 대신들을 믿지 않으신다면 위로는 임금이 신하를 부리는 도리를 구할 수 없으며,아래로는 신하가 임금을 섬기는 도리를 얻지 못할 것입니다.그러면 군신의 도리는 사라질 것입니다.그러므로 옛날에 성군들과 현명한 재상들은 반드시 정성스러운 뜻을 다하여 서로를 믿고 또 서로가 해야 할 바를 다했기 때문에 군신이 함께 노력하여 광명정대한 큰 공업을 이룰 수가 있었습니다.엎드려 비옵건대 전하께오서도 진실로 대신들을 공경하시고 그들에게 정치 실무를 위임하시어 기강과 법도를 세우시고 정하시어 훗날 나라를 다스리는 커다란 근본이 되어 큰 법도가 행하여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십시오.” 그러고 나서 조광조는 자신의 정치사상인 치지주의로 결론을 내리고 있다.그것은 군왕 스스로 정치적 모럴에 충실한 도덕성 재확립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유림으로서의 주장이었다. “제대로 배운 것이 없어 거칠고 무식한 제가 어찌 안다고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니까.공자께서는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도를 밝히는 것(明道)’에 지나지 않으며 ‘학문하는 것은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 혼자 있을 때라도 늘 삼가는 것(謹獨)’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그러므로 마지막으로 이 ‘명도’와 ‘근독’ 두 가지를 가지고 전하께 말씀드리겠습니다.” 조광조는 마침내 군왕이 갖춰야 할 군자로서의 두 가지 덕목인 ‘명도’와 ‘근독’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부연하기 시작한다.˝
  • 儒林(48)-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儒林(48)-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조광조가 쓴 답안의 서두는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이어지고 있다. “…제가 전하께서 내신 문제 가운데서 ‘공자께서 내가 등용이 된다면 단 몇 개월이라도 가하지만 적어도 3년이면 정치를 통하여 목적을 이룰 수 있다.’하는 데서부터 ‘쉽게 논할 수는 없다.’는 곳까지를 삼가 엎드려 읽어보았습니다. 무릇 한 사람에서 천만 사람에 이르기까지 그 수가 많지 않다고 할 수 없으며,한 가지 일에서 천만가지 일에 이르기까지 그 일이 실로 복잡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그러나 ‘마음(心)’이라는 것과 ‘도(道)’라는 것은 그 가운데서도 하나가 아닌 것이 없는 법입니다.그러므로 천만의 사람과 천만의 일들이 비록 서로 다르고 복잡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관통하는)도와 마음이 하나인 것은 하늘의 근본 이치란 원래 하나이기 때문인 것입니다.천하를 함께한다는 가르침으로써 나와 하나가 될 수 있는 사람을 이끌고 천하를 함께한다는 마음으로 나와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마음을 감동시켜야 합니다. 그런 마음을 감화시키면 천하의 마음도 내 마음의 올바름에 감화되어 감히 바르게 되지 않을 수 없으며,이를 나의 도리로 인도하면 천하의 사람들이 이 가르침의 크고 넓음에 감화되어 선한 데로 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그러므로 나의 도리와 마음이 성실한가,못 한가에 따라 나라가 잘 다스려질지 아닐지가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공자의 도는 천지의 도이며,공자의 마음은 천지의 마음입니다.그러므로 천지의 도와 만물의 마음은 모두 공자의 도를 따라 이루어지지 않음이 없으며,천지의 마음과 음양(陰陽)의 감응(感應)도 역시 이 공자의 마음으로 말미암아 조화되지 않음이 없는 것입니다.” 공자의 사상이야말로 ‘천지의 도’임을 역설함으로써 답안을 시작한 조광조의 긴 문장을 모두 전재할 수는 없으나 조광조의 정치관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만을 발췌하면 다음과 같다. “…법도를 정하고 기강을 세우려면 대신을 공경하고 그에게 정치를 위임해야만 합니다.그래서 반드시 대신을 임명하고 그에게 정치실무를 위임해야만 정치의 근본이 서는 것입니다.비유하자면 임금은 하늘과 같고 신하들은 사계절과 같습니다. 하늘이 스스로 행한다 하나 사계절의 운영이 없다면 만물이 이루어질 수가 없습니다.임금이 스스로 정치를 다 떠맡는다 하더라도 대신들의 보좌가 없다면 어떠한 교화도 이루어질 수가 없습니다.아니 교화가 이루어지지 못할 뿐이 아닙니다.하늘이 스스로 행하고 임금이 스스로 정치를 다 맡는 것은 하늘이 되고 임금이 되는 도리에 크게 어긋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미 대신을 그 자리에 임명하셨으면서도 그들에게 단지 문구나 따지는 사소한 일만 맡기고 소인배들의 말만 믿고 대신들을 믿지 않으신다면 위로는 임금이 신하를 부리는 도리를 구할 수 없으며,아래로는 신하가 임금을 섬기는 도리를 얻지 못할 것입니다.그러면 군신의 도리는 사라질 것입니다.그러므로 옛날에 성군들과 현명한 재상들은 반드시 정성스러운 뜻을 다하여 서로를 믿고 또 서로가 해야 할 바를 다했기 때문에 군신이 함께 노력하여 광명정대한 큰 공업을 이룰 수가 있었습니다.엎드려 비옵건대 전하께오서도 진실로 대신들을 공경하시고 그들에게 정치 실무를 위임하시어 기강과 법도를 세우시고 정하시어 훗날 나라를 다스리는 커다란 근본이 되어 큰 법도가 행하여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십시오.” 그러고 나서 조광조는 자신의 정치사상인 치지주의로 결론을 내리고 있다.그것은 군왕 스스로 정치적 모럴에 충실한 도덕성 재확립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유림으로서의 주장이었다. “제대로 배운 것이 없어 거칠고 무식한 제가 어찌 안다고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니까.공자께서는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도를 밝히는 것(明道)’에 지나지 않으며 ‘학문하는 것은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 혼자 있을 때라도 늘 삼가는 것(謹獨)’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그러므로 마지막으로 이 ‘명도’와 ‘근독’ 두 가지를 가지고 전하께 말씀드리겠습니다.” 조광조는 마침내 군왕이 갖춰야 할 군자로서의 두 가지 덕목인 ‘명도’와 ‘근독’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부연하기 시작한다.
  • [대선자금 수사 중간결과] 불법자금 규모 파장

    노무현 캠프의 불법자금이 이회창 캠프의 10분의1을 넘어섰다.“우리가 쓴 불법자금 규모가 한나라당의 10분의1을 넘으면 정계를 은퇴할 용의도 있다.”는 노 대통령의 언급을 정치권에서 걸고 넘어질 소지를 수사 결과가 제공한 셈이다.특히 노 대통령에 대한 탄핵문제에다 이번 10분의1 문제까지 뒤섞여 정치권의 대결양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노 캠프=823:115 현재까지 드러난 한나라당의 불법자금 규모는 823억여원.두산그룹이 2억원을 지원한 것이 추가로 드러났다.반면 그동안 372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던 삼성그룹의 불법자금은 최종 340억원인 것으로 결론났다.현재 50억원의 채권이 사채시장에서 추가로 포착됐지만 삼성 채권인지는 수사중이다. 민주당의 불법자금은 모두 115억여원에 이른다.삼성그룹이 안희정씨에게 건넨 30억원의 뭉칫돈이 추가로 밝혀지면서 노 캠프의 불법자금 규모가 100억원을 넘어섰다.물론 노 캠프의 불법자금 규모에는 용인땅 매매를 둘러싸고 강금원 창신섬유 대표가 지원한 19억원이나 최도술씨가 대선 이후에 SK로부터 받은 11억원은 빠져 있다.이를 감안하면 노 캠프의 불법자금 규모는 150억원대에 육박한다. ●불법자금 여부 논란은 남아 검찰은 이번 수사결과 발표 때 양당이 받은 불법자금의 합계를 밝히지 않았다.새롭게 드러난 불법자금만 간단히 언급했다.안대희 중수부장은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10분의1을 논의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면서 전체 규모를 밝히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또 불법자금을 받은 수수시기와 당 차원의 모금인지 여부 등 일률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는 점도 덧붙였다. 실제로 한나라당은 최돈웅·김영일 의원과 서정우 변호사 등이 공모해 대부분의 불법자금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반면 민주당은 정대철·이상수 의원 외에도 노 대통령의 측근인 안희정,최도술,여택수,신상우씨 등이 개인적인 친분 등을 이용해 불법자금을 거뒀다.불법자금을 받은 시기도 2002년 6월부터 대선 이후까지 다양하다.게다가 일부는 대선자금으로 받았지만 개인적으로 유용한 것도 있다.이를 불법자금으로 볼지도 해석에 따라 다른 것이 사실이다.또 검찰이 계속 수사 의지를 밝힌 삼성,현대차,동부,부영 등 4개 기업은 대체로 노 캠프쪽 불법자금 제공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현재보다 노 캠프의 불법자금 규모가 더 늘어날 수 있는 대목이다. ●청와대 대응 주목 양 캠프의 대선자금이 밝혀질 때마다 10분의1 발언과 맞물려 파장을 불러왔었다. 노 대통령의 10분의1 발언은 한나라당보다 도덕적 비교 우위를 강조한 말일 수는 있다.그렇더라도 노 대통령이 두 차례나 공개적으로 10분의1 발언을 하고,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도 십수억원을 썼다고 하는 등의 발언을 한 바 있어 이번 수사결과로 도덕성에 상처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사설] 탄핵정국 노 대통령이 풀어라

    탄핵정국이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정면대치의 양상이다.현 상황을 그냥 두기엔 국가 현실이 순탄치 않음을 노무현 대통령과 정치권이 직시했으면 한다.따라서 ‘거대 야권의 부당한 정략적 압력과 횡포에 굴복 안 한다.’는 청와대나 ‘8일 탄핵발의 당론 유지’를 거듭 천명한 민주당,또 노 대통령에게 ‘재발방지와 국정운영 태도의 변화’를 촉구하고 나선 한나라당 모두 한 발짝 물러서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해 줄 것을 권한다.민생은 지금 폭설대란까지 겹쳐 난리 아닌가. 먼저 노 대통령이 결자해지(結者解之) 차원에서 대화에 나서야 한다.총선을 정권에 대한 평가라고 하면서 대통령의 손발을 묶고 있는 현행 법과 제도는 개선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한다.그렇다고 총선 관련 의사표시를 굽히지 않고 야권과 기싸움을 벌이는 모습은 지나치다.또 청와대가 나서지 않아도 야권의 탄핵발의에 정략적 의도가 담겨 있다는 점을 국민들도 안다.노 대통령과 청와대는 선거법 준수와 공정한 총선관리를 국민에게 약속하고 이해를 구해야 할 것이다. 야권의 주장도 국민적 동의와 지지를 구하기 어렵다.열린우리당 일각에서 국민에 의한 ‘국회 해산론’으로 맞받아치고 있는 것도 이런 현실을 감안한 대응이다.실제 16대 국회의 지난 4년간 궤적은 국민을 크게 실망시켰다.물론 대통령과 정권에 더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긴 하나,민주당 역시 지난 2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 보인 게리맨더링식 선거법 수정안 상정 등 잘못이 한둘 아니다.한나라당도 아직 ‘차떼기 정당’ 이미지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야권은 우선 선거법 등 정치개혁 입법을 처리하고,지난 대선때 과오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는 일이 급선무다.탄핵 발의는 차후 문제다.˝
  • 정동영의장 ‘김원기딜레마’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고교(전주고) 선배이자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인 김원기 최고상임고문 거취 문제로 고민에 싸여 있다.김 고문 측근이 안희정씨로부터 불법자금을 받아 창당자금으로 건넨 사실이 당의 도덕성에 상처를 입히면서 ‘김원기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총선을 코앞에 둔 시점에 당으로서는 불법에 연루된 김 고문의 존재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현재 전북 정읍 지역구에 단수공천을 받아놓은 김 고문에 대해 당 일각에서는 “책임지고 물러나야 당이 산다.”며 ‘정계은퇴’까지 거론하고 있다. 총선을 총책임지고 있는 정 의장 역시 ‘김원기발(發)’ 일격에 대해 못마땅한 속내를 드러냈다.지난 5일 그가 당직자들 앞에서 “불법자금으로 마련한 호화당사에서 선거를 치를 수 없다.”고 정색하고 말한 것은 김 고문 입장에선 ‘모욕’으로 들리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정 의장이 김 고문의 거취에 대해 가시적인 조치를 취하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창당과정을 총지휘한 김 고문이 자금 등 ‘비밀스러운 부분’을 많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불법자금 문제가 추가로 터진다면 당은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할 수밖에 없다. 이런 정황을 감안하면 지금은 정 의장이 김 고문의 눈치를 보는 형국일 수 있다.하지만 김 고문이 정 의장의 ‘희망’대로 거취를 정할지는 미지수다.한 당직자는 “안그래도 김 고문은 지난해 정 의장의 ‘도전’으로 의장직에서 중도하차한 일로 심한 배신감을 품었고,이후 정 의장 체제에서 정대철·이상수·이재정 의원 등 가까운 중진들이 줄줄이 구속되면서 소외감을 갖게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총선 D-40 ‘후보자 역량 평가기준 정립’ 세미나

    4·15 총선이 6일로 40일 앞으로 다가왔다.부정부패·금권·지역주의 정치를 몰아내야 할 시간이 그만큼 남았다는 의미와 함께,유권자들이 어떤 후보를,어떤 잣대로 평가,선택해야 할지 꼼꼼히 살펴볼 때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서울신문이 반부패국민연대와 함께 벌이는 ‘국회의원,내손으로 점수매겨 내손으로 뽑는다!’ 투표참여 공동캠페인은 후보자의 정보를 정확히 공개함은 물론,한 걸음 더 나아가 이 정보에 가중치를 두며 기존의 정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기준을 제공하고자 한다.이러한 흐름은 학계에서도 ‘후보 평가 모형 개발 노력’ 등으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와 관련,정책분석평가사협회는 5일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서울신문 후원으로 ‘17대 총선 후보자 정책역량 평가기준 정립 세미나’를 가졌다.세미나에서는 참석자들 사이에 후보의 자격과,자질,정책에 대한 종합적 판단이 가능한지,또 가능하다면 그 잣대는 무엇일지 팽팽한 입장이 맞섰다. “단순 계량화의 우려가 크다.후보자들에 대한 기계적이건 종합적이건 평가는 쉽지 않다.” “부정부패 청산,정치개혁,도덕성 등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후보를 뽑을 수 있도록 종합적 평가가 필요하다.” 정치권 토론 참석자들과 학계·시민단체·언론계간의 입장은 ‘후보 평가의 당위성’은 물론 ‘우리 정치의 정책경쟁 도입 가능성’ 등에서 의견이 크게 갈렸다. ●정당의 정책차별화 부족…후보평가는 필요 발제자로 나선 경성대 송근원 교수는 “후보 평가모형을 제대로 만드는 것은 정말 중요하지만 시민단체,학자들의 후보 평가는 다소 위험성이 있다.”고 전제한 뒤 “후보 평가모형은 후보들의 정책 입장을 확인하여 국민들에게 이를 알리는데 그쳐야지,평가자들의 잣대에 맞춰 재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송 교수는 후보 평가 이론으로 ▲‘미래약속이론’으로 정책,공약 평가 ▲‘보상처벌 이론’으로 과거의 잘잘못 평가 ▲후보 개인의 자질과 능력,도덕성 등 ‘후보자 특성이론’ ▲당선가능성을 염두에 둔 ‘사표방지이론’으로 크게 나눠서 제시했다. 또 후보 개인과 함께 소속 정당의 평가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발제한 가톨릭대 이종원 교수는 “후보자의 정책 지향 및 능력은 정당활동과 연관지어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 정당은 외국과 다르게 백화점식 정당이며 정책이 비슷비슷한 점이 유권자들의 정책 판단을 흐리게 만든다.”면서 “국가·민족·지역적으로 쟁점이 되는 현안들에 대해서는 정보제공적 입장에서 분명하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외국에서 후보평가지표 모형은 찾기 어려운,우리나라의 특수한 정치 상황이라고 보여진다.”며 정당간 정책 차별화가 부족한 현실을 강조했다. ●정당간 정책경쟁 유도해야 정당에 몸담고 있는 이들이 반대 논리로 토론을 이끌었다. 박강수 민주당 총선후보선정위원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정량적 판단이 아니라 거시적이고 포괄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면서 “궁극적인 평가는 유권자들의 몫인 만큼 유권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쪽으로 그쳐야지 시민단체들이 가르치듯이 대결적으로 가는 것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또 자민련 박경정 정책위 수석전문위원 역시 “학술토론에서 나온 평가기준과 유권자들의 투표행태 현실과는 괴리가 있다.”면서 “국민들은 정책이나 이념에 관심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시민단체 및 언론 관계자들의 입장은 대조적이었다. 경실련 고계현 정책실장은 “국민들의 요구를 따라갈 수 있는 자질과 부정부패 청산 등 가장 시급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를 가려낼 수 있어야한다.”면서도 “단순한 정보공개 등 정책 계량화는 오히려 변별력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서울YMCA 심상용 시민사업팀장도 “인적 청산,정치개혁을 위해 후보를 제대로 평가하자는 것은 50여년의 비민주적 정치구조를 깨겠다는 당연한 목소리”라고 말했다. 참여연대 하승수 협동사무처장은 “정책보다는 인물의 도덕성을 우선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지만,장기적으로 정책경쟁을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학계와 언론은 물론 각계 시민단체의 노력을 당부했다. ●도덕성에 높은 가중치 두고 평가를 현역 언론인들의 목소리는 더욱 현실적이다.정인학 서울신문 논설위원은 “부정부패가 극심한 상황에서 정치인들의 도덕성에 대해 높은 가중치를 두고 분명하게 평가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석 KBS방송 앵커 역시 “외국 사례를 보면,개인의 인물 됨됨이가 아니라 차별화된 당의 정책을 보고 투표한다.”면서 정당별로 차별화된 정책 경쟁을 유도하는 흐름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검은 돈’에 흔들리는 우리당

    5일 아침 당직자들 앞에 선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눈엔 핏발이 서려있었고 목소리는 자못 비장했다.지난 1월11일 당의장 취임 이후 당 지지율이 1위로 치솟는 등 승승장구해온 그가 위기에 처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을 정도였다. 정만호 전 청와대비서관 및 남궁석 의원의 선거법 위반에 따른 당 이미지 손상과 공천과정의 잡음으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은 상태에서,전날 롯데그룹 불법자금 2억원의 당내 유입 사실까지 터져나오면서 열린우리당은 창당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상승세가 급격했던 만큼 단번에 주저앉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는 불길함 차원으로 번지고 있다. 정 의장은 이번 위기를 ‘정동영식’으로 돌파하기로 작정한 것 같다.여론을 의식하는 특유의 속전속결 방식이다.우선 이날 예정된 전주 방문 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창당후 처음으로 전(全)당원 총회를 긴급 소집했다. 총회에서 그는 불법자금 2억원의 창당자금 유입과 관련,“불법 사실을 몰랐다고 해서 책임을 면할 수 없는 만큼 국민에게 무릎꿇고 사죄한다.”면서 “불법자금이 유입된 호화 당사를 깔고 앉아 총선에서 1당이 될 수 없는 만큼 오늘부로 당사 퇴거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천막이나 폐공장부지로 가더라도 당사를 이전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여의도내 최고급 수준인 국민일보빌딩에 세들어 있는 열린우리당은 월 운영비로만 1억원 가량을 소진하고 있다. 정 의장은 또 불법자금 2억원의 즉각 반환을 지시,박양수 사무처장이 이날 서울지법에 공탁신청을 했다.공탁금 2억원은 국회의원 입후보자들로부터 받아 놓은 ‘전형료’로 마련했다.정 의장은 이어 “대선과정에서 우리당과 관련된 40여개 지구당에 지원된 500만∼1500만원의 불법자금은 의원들이 농협대출을 받아서라도 국고로 환수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위기타개책이 효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정치권에서는 현재 드러난 불법 창당자금 규모는 빙산의 일각이란 관측도 있기 때문이다.여기에 대그룹 불법 대선자금 의혹이 추가로 불거질 경우 ‘도덕성’을 무기로 인기를 얻어온 열린우리당은 급격히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위력 발휘못한 ‘낙천명단’

    ‘2004 총선시민연대’가 선정한 낙천 명단이 정당 공천 과정에서는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낙천 대상자 103명 가운데 공천이 확정되거나 유력한 정치인은 35명(34%)으로 탈락된 정치인 23명(22%)보다 많았다고 총선연대가 3일 밝혔다.45명은 아직 공천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한나라당은 낙천 대상 50명 가운데 20명(40%)을 공천했고,민주당은 39명 중 12명(31%),열린우리당은 14명 중 3명(21%)을 각각 총선후보로 냈다.반면 공천탈락자는 한나라당 12명(24%),민주당 6명(15%),열린우리당 6명(42%)이다.총선연대는 “각 당이 구시대적 공천행태를 벗어나지 못한 채 낙천대상자 중 상당수를 공천한 만큼 이들에 대한 공천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면서 “도덕성·개혁성·전문성 등을 반영해 공천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낙천 대상 중 공천자로 확정됐거나 유력한 사람은 다음과 같다. ●한나라당 김원길(서울 강북갑) 김용갑(경남 밀양·창녕) 김무성(부산 남) 안택수(대구 북을) 안홍렬(원외·서울 강북을) 김기춘(경남 거제) 이경재(인천 서·강화을) 강성구(경기 오산·화성) 이상배(경북 상주) 홍준표(서울 동대문을) 이해구(경기 안성) 전용학(충남 천안갑) 정두언(원외·서울 서대문을) 정형근(부산 북·강서갑) 최병국(울산 남갑) 최응국(원외·전남 해남진도) 함석재(충남 천안을) 허천(원외·강원 춘천) 홍문종(경기 의정부갑) 이사철(원외·경기 부천 원미을) ●민주당 김진관(원외·경기 안산단원) 유용태(서울 동작을) 이희규(경기 여주·이천) 임내규(원외·서울 노원을) 임창렬(원외·경기 오산화성) 유재규(강원 홍천·횡성) 박병윤(경기 시흥) 이용삼(강원 화천·철원·양구) 한화갑(전남 무안·신안) 김민석(원외·서울 영등포갑) 홍남용(원외·경기 의정부갑) 박상희(인천 계양갑) ●열린우리당 주승용(원외·전남 여수을) 송영길(인천 계양갑) 배기선(부천 원미을) 박정경기자 olive@˝
  • 盧측근 불법자금 수수 안팎

    지난 대선 때 노무현 캠프측 인사 4∼5명이 롯데그룹측으로부터 수천만∼수억원을 받은 사실이 일부 확인되면서 노 캠프의 도덕성이 치명상을 입게 됐다.이같은 사실은 그동안 버티기로 일관하던 롯데가 검찰의 집요한 추궁에 자금 제공 내역을 털어놓으면서 드러났다.검찰이 지구당위원장에 대한 출구조사를 총선 이후로 유보한 것도 또 다른 쟁점으로 등장했다. ●대통령 측근비리 잇따라 적발 롯데그룹은 지난 대선을 전후해 노 캠프측 인사들에게 집중적으로 자금을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대선 직전보다는 대부분 대선 이후에 집중됐다.우선 ‘좌(左)희정,우(右)광재’로 불릴 만큼 파워를 과시했던 안희정씨가 대선 때 롯데로부터 2억∼3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안씨는 대우건설 등 기업들로부터 20억여원을 수수한 혐의로 이미 구속기소된 상태다. 이날 롯데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소환 조사를 받은 여택수씨도 이미 대선 때 썬앤문측으로부터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은 바 있다.청와대 총무비서관을 지낸 최도술씨도 SK측으로부터 11억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이광재씨도 썬앤문측으로부터 1억원을 받아 안희정씨에게 전달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특히 노 대통령 측근인 S씨 등 2∼3명이 롯데 자금을 받은 혐의가 최종 확인되면 노 캠프측의 도덕성은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롯데를 상대로 불법 대선자금 제공 여부를 추궁하다 안씨와 여씨에게 자금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그동안 삼성,LG,현대차,SK,롯데 등 이른바 5대 기업들을 상대로 노무현 캠프에 대한 자금제공 여부를 집요하게 수사해 왔다.임직원 명의의 편법처리 외에는 불법자금 지원이 전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이번 롯데 수사를 통해 732억원 대 0이라는 5대 기업 수사 결과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곤혹스러운 표정 청와대는 여택수 제1부속실 행정관(3급)이 검찰에 소환되고 다른 측근 수명이 불법 자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윤태영 대변인은 “검찰수사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내용에 대해 청와대가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지켜 보자.”고 말했다.박정규 민정수석은 사전에 여씨의 소환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한다.다른 386 비서진은 “죽겠네요.”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여 행정관은 노무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측근 중의 측근으로 꼽혔다.그래서 웬만한 비서관보다 노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웠고 파워가 있었다는 게 청와대의 대체적인 평이다. 여 행정관은 2002년 대선 당시 노 후보의 ‘수행팀장’을 맡았으며,대통령 취임 후에도 같은 역할을 맡아 왔다.지난해 8월 양길승 제1부속실장이 ‘몰카’파문으로 중도하차한 이후 그 역할을 대행해 왔다.부속실장 대행을 하면서부터는 노 대통령을 수행하지 않았다. 여 행정관은 고려대 사학과 85학번으로 88년 고려대 총학생회 부회장을 지냈다.안희정씨의 소개로 지난 97년 국민회의 부총재였던 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출구조사 총선 이후로 미뤄 검찰이 대선 전 1억원 이상의 불법자금을 받은 한나라당 지구당위원장에 대한 조사를 사실상 유보했다.당초에는 서면조사를 통해 유용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었다.그러나 1억원 이상만 조사하기로 해 일률적으로 1000만원을 받은 민주당 지구당위원장은 조사대상에서 배제돼 형평성 시비가 불거진 상태였다.검찰은 단지 유보일 뿐 수사 종결은 아니라는 입장이다.검찰 관계자는 “불법모금을 수사하는 만큼 불법사용도 조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다만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정쟁에 휘말릴 수 있어 지구당 출구조사는 대선자금과 관련이 없거나 사안이 경미한 사건과 함께 총선 이후로 조사를 넘기기로 한 것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사설] ‘공직자, 언론 제기 의혹 해명해야’

    공직자는 언론이 제기한 의혹을 적극 해명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대법원이 제보받은 내용을 확인하는 언론사 기자의 취재를 묵살해 빚어진 전직 검사에 대한 명예훼손에 대해 ‘공직자에 대한 언론의 감시 기능에 비춰 허용될 수 있는 범위에 있다.’고 판시했다.또 ‘언론의 감시·비판 기능은 악의적이거나 현저히 상당성을 잃은 공격이 아닌 한 쉽게 제한되어선 안 된다.’고 못박았다.지능적으로 취재를 거부하려는 행태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대법원의 이번 판결은 언론관계법 체계의 틀을 획기적으로 바꾸었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끈다.언론의 잘못된 보도로 인한 책임을 따지면서 선진국처럼 피해 공직자가 언론의 악의적 공격을 입증토록 하는 ‘현실적 악의’원칙을 채택한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지금까지는 ‘상당성 원칙’을 적용해 잘못된 보도가 아니라는 상당한 이유를 언론이 입증해야 했었다.한마디로 국민의 알권리는 강화시키면서 공직자를 비롯한 공인의 도덕성과 사회적 책임을 그만큼 무겁게 매긴 판결이다. 대법원의 판결은 또 작금의 언론상황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몇몇 권력기관은 보도 내용을 문제삼아 공공연히 취재를 거부해 국민의 알권리를 제약하는가 하면,언론중재제도를 남용해 사실상 언론취재를 위축시켜 왔다.지난 한해 중재 신청건수는 2002년보다 무려 213건이 늘어난 724건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정부가 ‘오보와 전쟁’을 선언하고 급증세를 주도했음은 물론이다.공직자들이 대법원의 판결대로 언론이 제기한 의혹을 적극 해명했더라면 있지 않았을 사안들이다.공직자들은 이제라도 자신의 뒤틀린 언론관을 바로 고쳐야 할 것이다.˝
  • “英정보기관, 아난총장 도청” 파문

    영국 정보기관이 이라크전의 개전에 이르는 과정에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정탐(스파이)활동을 했다고 영국 정부 전직 각료가 26일 폭로했다.사실로 확인될 경우,3선을 노리고 있는 토니 블레어 총리 정부의 도덕성에 크나큰 흠집을 낼 것으로 보인다.블레어 총리는 이에 대해 “매우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난했지만 사실 여부 확인 요청은 거부했다. 블레어 총리의 이라크전 참전 결정에 반대하며 지난해 5월 사임한 클레어 쇼트 전 장관은 이날 B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아난 총장의 사무실에서 개전 결정전 일정기간에 걸쳐 (정탐이)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쇼트 전 장관은 영국 정보기관 비밀요원들이 아난 총장 등의 유엔 인사들에 대한 도청활동을 (정부로부터)명령받았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확실하다.”면서 “(장관)재직 당시 아난 총장의 녹취록 일부를 읽었다.”고 말했다.그는 “실제 (재직 당시)이라크전쟁에 앞서 아난 총장과 대화를 나누면서 ‘우리 얘기가 녹취돼 누군가가 읽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블레어 총리는 이날 월례 언론설명회에서 “우리 정보기관의 활동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겠다.”면서도 “우리 정보기관들은 언제나 국내법과 국제법을 준수하면서 일한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보기관들의 활동에 대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것이 의혹의 사실 여부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블레어 총리는 또 “아난 총장을 깊이 존경한다.”면서 “그는 내가 정치적으로 위대한 존경심을 품고 있는 대상이자 개인적 친구이며,우리는 유엔과 더할 나위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25일 영국 검찰은 미국 정보기관이 이라크 공격과 관련,영국 정보기관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 외교관들에 대한 정탐활동을 요청하는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유출한 혐의로 기소한 전 영국 정보통신본부 통·번역원 캐서린 런에 대한 재판을 포기했다.쇼트 전 장관의 이날 인터뷰는 이를 주제로 이뤄진 것이다. 황장석기자 surono@˝
  • [선택 4·15]후보점수 매겨 내손으로 뽑는다

    ■ 반부패연대 ‘후보채점·투표참여’ 캠페인 제16대 국회의원들이 연루된 부정부패·비리 사건들의 규모는 ‘확인된 것만’ 1315억원에 달한다고 합니다.최근 여론조사에서는 80%가 넘는 유권자들이 ‘현역의원의 물갈이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습니다.부정부패로 얼룩진 낡은 정치를 거부하는 국민 염원이 단적으로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서울신문은 반부패국민연대(국제투명성기구한국본부)와 함께 제17대 총선에서 ‘국회의원,내 손으로 점수 매겨 내 손으로 뽑는다!-후보채점·투표참여’ 공동캠페인을 전개합니다. ‘후보채점·투표참여’ 캠페인은 ▲사회기여도 ▲전문성과 능력 ▲도덕성 ▲재산형성 투명성 등의 후보자 정보와 함께 다양한 분야의 정당과 후보별 정책,공약 등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유권자들로 하여금 엄정하고도 종합적으로 후보자와 정당들에 대해 직접 채점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이런 채점 결과에 근거하여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할 때 비로소 온갖 비합리적인 연고주의나 금품 제공,지역감정 조장 등의 후진적 정치문화는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며,나아가 진정한 정치개혁을 향한 첫 발을 내딛게 될 것입니다. 각 정당 및 무소속 출마 후보가 확정되는 다음달 중순부터 반부패국민연대(www.ti.or.kr)나 서울신문(www.seoul.co.kr) 홈페이지 등을 활용,점수 매기기 운동에 본격 동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패정치,후진정치를 몰아내고 깨끗한 정치,새로운 정치를 만드는 4월15일을 위해,국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사˝
  • 한나라, YS 털어내나

    한나라당이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사실상 ‘완전 결별’을 선언했다.당 공천심사위는 25일 ‘YS의 입’으로 불려온 3선의 박종웅(부산 사하을) 의원을 비롯해 중진그룹의 리더격인 4선의 김기배(서울 구로갑)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했다.박 의원의 공천탈락은 ‘안풍(安風)’ 자금문제로 YS와 한나라당이 팽팽한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려진 결정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은 이와 관련,“심사위에서 4차례에 걸친 여론조사와 두 번에 걸친 자체 표결을 거쳤지만 그때마다 같은 결과가 나왔다.”며 공천 배제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박 의원은 긴급기자회견을 자청,“도덕성이나 의정활동에서 아무런 하자가 없는 본인을 탈락시킨 것은 YS 털어내기이자 박종웅 죽이기의 일환이며 명백한 보복공천”이라고 주장했다.그는 “한나라당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만들고 지켜온 당임에도 이제 그 주인을 내쫓는 배은망덕한 짓을 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을 떠나 정통 민주세력의 적자로서 정치적 신의와 소신을 끝까지 지키며 국가와 민족을 위해 당당하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공천심사위는 소장파들이 이날 낮 기자간담회를 통해 ‘무책임한 폭로’에 대한 책임을 물어 공천 배제를 요구한 홍준표 의원에 대해서는 단수 우세후보로 결정했다. 한나라당 소장파의 리더격인 남경필·원희룡·권영세 의원 등은 “‘시대착오적 색깔론’과 ‘무책임한 폭로’로 낡은 정당,축음기 정당,유통기한 지난 정당을 만들어온 세력은 당을 떠나라.”고 요구했다.소장파들이 비록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당 안팎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대북 강경 보수파인 김용갑 의원과 폭로전을 주도해온 정형근·홍준표 의원 등에게 집중됐다.한편 공천심사위는 서울 홍준표(동대문을)·곽영훈(중랑갑)·김원길(강북갑)·이범래(구로갑),부산 최거훈(사하을)·유기준(서구),경기 조정무(남양주을) 후보 등 7명을 단수 우세후보로 선정하고,서울 도봉을(김선동·백영기 후보)을 경선지역으로 결정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사설] 불법사채업자 돈받은 신계륜씨

    불법 정치자금을 주고받은 더러운 정치인 행렬에 열린우리당 신계륜 의원도 가담하는가.검찰은 신 의원이 2002년 말 사채업자인 굿머니로부터 3억원을 받으면서 5000만원에 대해서만 영수증 처리를 했으며,나중에 굿머니측이 청탁을 해오자 2억원을 돌려주고 5000만원을 추가로 영수증 처리했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신 의원은 개인적으로 합법적 정치자금을 수수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신 의원 주장은 석연치 않은 점 투성이다.신 의원은 당시 도덕성으로 바람몰이를 하고 있던 노무현 후보의 비서실장이었다.따라서 이 돈이 대선과 연관됐을 것이라는 추정이 당연히 나오게 된다.노 캠프 불법자금이 개인 비리로 축소되는 것 아닌가라는 의혹이 제기된다. 검찰의 발표 내용대로라면 5000만원만 영수증 처리했을 때 이미 2억 5000만원에 대해서는 불법 행위가 완성돼 있었던 것이다.합법 운운하는 발언은 국민을 어리석게 보는 것에 불과하다.굿머니는 주부들을 술집 마담으로 속여 금융기관으로부터 544억원을 불법으로 대출받은 사채업자다.비록 1억원을 합법 처리했더라도 불법 사채업자임이 드러난 이상 신 의원은 합법성만을 주장할 계제가 아니다.신 의원이 나중에 돌려 준 돈의 출처도 밝혀져야 한다. 신 의원의 해명에는 총체적인 도덕 불감증의 악취가 풍풍 풍긴다.‘대선자금과 당선축하금을 단돈 1원도 받지 않았다.’는 말이 오히려 교묘하게 느껴질 뿐이다.신 의원은 24일 검찰에 출두해 모든 진실을 털어놓아야 한다.굿머니 수사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검찰도 이젠 굿머니의 정치자금 관련 의혹을 모두 밝혀내야 할 것이다.˝
  • [기고] 1000만관객 시대,한국영화의 그늘/이효인 한국영상자료원장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가 한국의 극장가를 거의 완벽하게 장악했다고 한다.어림잡아 따지더라도 70% 정도의 시장 점유율이다.한편 필자가 근무하는 한국영상자료원에서 보관하고 있는 오래된 영화 필름들은 썩어가고(산화작용으로 인한 손상)있다.물론 온도와 습도를 맞춰서 보관하고 있지만,그래도 자연적인 손상은 일어나므로 그 필름들의 복사판을 만들어가는 수밖에 없다.하지만 돈이 없다.시장의 문화상품은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지만 박물관의 문화 유산은 문드러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부디 오해 마시길.이러한 대비를 통하여 최근 한국 영화계의 노력과 성장을 폄하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시장이 몰락한다면 문화도,유산도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실제로 몇 십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영화들이 시장에서 성공해야 불과 몇 천만원 혹은 몇 백만원으로 만들어지는 독립영화 및 예술영화 등도 활성화될 수 있다.또 영화산업의 성장은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디지털 기술 개발에 일조할 뿐 아니라 여타 관련 문화산업의 유력한 콘텐츠를 만들어낸다.따라서 신생 산업이 성장할수록 보다 더 장기적인 안목과 집중적인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한국 영화산업의 성장은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해방 직후 거의 맨손 상태에서 열정만으로 도전한 원로 영화인들의 노력,통속성만이 유일한 가치처럼 통용되던 험난했던 1980년대 한국 영화계에서 영화의 사회성과 예술성을 추구했던 소수 영화인들의 노력 없이는 오늘이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더 직접적으로는 1990년대 이후 등장한 젊은 영화 기획자들의 마케팅 도입,영화 창작인들의 창작열과 기술 개발,그리고 영화계의 성장 가능성을 간파한 자본의 유입 등 10년 이상 진행된 노력의 결과인 것이다.여기에 스크린쿼터제의 고수와 영화계 민주화를 위한 각종 법과 제도 개선의 효과,그리고 부산국제영화제 등 각종 영화제의 영화 열기 조성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성장 동력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출발일 뿐이다.시장의 변동은 순식간에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과거 1960년대에 한국영화가 호황을 누리고서도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했던 기억을 상기해야 한다.영화산업이 성장할수록 영화는 ‘문화’가 되어야 한다.영화 관련 각종 시설과 장비를 완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육 및 정신적 가치로도 인정받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도덕적’이어야 한다.투자와 제작 그리고 배급을 일괄적으로 관리하는 한국의 메이저 시스템은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독점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한 편의 영화가 스크린 300개 안팎을 차지하는 것 또한 결코 도덕적이라고 할 수 없다.다른 영화들의 개봉 기회조차 박탈하기 때문이다.스스로 성공을 자축하기에 바쁜 듯한 모습 또한 불편한 풍경이다.영화를 문화와 교육 그리고 ‘더불어 사는 삶’의 차원에서 다루면서 노력해온 현재와 과거의 수많은 영화인들의 노력 또한 상기해야 하기 때문이다.또 ‘한류’라는 말을 앞세우며 동남아 시장 개척에 공격적으로 대응하는 모습도 그러하다.문화는 기본적으로 ‘교류’하는 것이지 ‘장악’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혹시 우리가 할리우드 영화에 반대했던 까닭을 잊은 것은 아닐까 염려된다. 한국 영화계가 현재 모습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약 10년쯤은 걸릴 것이라고 본다.그래야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변수도 많고 영화계의 자기 자본 축적 또한 부실하기 때문이다.따라서 영화계 발전의 진정한 토대가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그것은 바로 한국 영화의 문화적 가치에 대한 국민적 합의 도출이라는 것으로부터 생각의 단초를 풀어야 할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역사적 안목과 문화적 가치,그리고 시장 윤리의 측면에서 책임감과 세련미,한발짝 더 나아가 도덕성까지 갖춰야 할 것이다. 이효인 한국영상자료원장˝
  • 정부출범 1년 평가 토론회

    노무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준비가 덜 된 대통령으로 평가됐다. 경실련 정부개혁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해수 한성대 교수는 19일 경실련이 주최한 노무현 정부 출범 1년 평가 토론회에서 “공식적인 조직관리 경험이 매우 짧고 당내 후보선출 과정과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에너지를 소진해 제대로 된 집권시나리오를 준비하지 못했다.”면서 “이로 인해 나타난 좌충우돌식 행태가 정치·행정적 리더십의 부재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정부 인력풀 한계 그대로 노출 현 정부의 한계를 인력 풀(pool)의 부족과 갈등해결시스템의 미비에서 찾은 권 교수는 “정책결정과 집행과정 전반을 꿰뚫는 인사를 적극 기용하고,사회 갈등에 대해 청와대가 개입해 정치적 해결을 시도하지 말고 일관된 원칙과 노선에 기초한 제도적·정책적 해결을 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만흠 가톨릭대 교수 역시 불안정한 국정운용과 좌충우돌식 정책기조를 성토했다.김 교수는 “집권초 내각과 참모의 파격적 등용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를 주는 중요한 계기였다.”면서 “하지만 ‘코드정치’로 대표되는 편협한 인사등용과 정국운용으로 비판을 자초하더니 집권 1년에 이른 시점에 다시 경륜있는 세력을 등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김 교수는 대통령과 주변인물들이 국정 불안의 요인을 야당과 언론 등에 돌리는 것에 대해서도 일침을 놓았다.대선 직후 언론환경이나 정치적 역학관계가 국민의 정부 초기보다 오히려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정파적 리더십과 좌충우돌의 정치로 위기를 자초했다는 것이다. ●재경부서 부동산정책 악영향 경제 분야 평가를 맡은 홍종학 경원대 교수는 재정경제부의 무능 때문에 경제회생이 지연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홍 교수는 “재경부가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 오히려 가격이 상승하는가 하면,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 대통령이 토지공개념 카드까지 꺼내든 상황에서 재경부는 부동산 가격폭락이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운운해가며 발목을 잡았다.”고 말했다. 특히 대규모 대출자금 공급을 통한 성장촉진 정책에 대해 “사실상 ‘절망계층’을 양산하는 정책”이라면서 “지금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현재 최하위 소득층의 고통은 차상위 계층으로 전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 정부를 ‘참여기획이 없는 참여정부’로 규정한 강성남 방송대 교수는 전문성·도덕성을 갖춘 인력의 보강을 주문했다.그는 “지금의 청와대는 지나치게 이념에 치우쳐 전문성이 취약하고 기능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분야별 전문인력을 조속히 충원,청와대의 기획과 조정기능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시민단체 ‘참여정부 1년’ 평가 강금실법무 A+

    정치인과 기업가,교수 등 전문가들이 평가한 정부 부처 장관에 대한 평가에서 강금실 법무장관이 으뜸인 것으로 나타났다.행정개혁시민연합은 18일 서울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열린 ‘노무현 정부 1년 평가 토론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7∼15일 국회의원과 기업인,언론인,학자,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344명에 대해 성과를 높이 평가할 수 있는 5개 부처 장관을 물은 결과 법무부가 1위로 나타났고,이어 정보통신부,기획예산처 순으로 나타났다.반대로 가장 낮게 평가할 수 있는 부처 장관으로는 교육인적자원부,재정경제부,외교통상부가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또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 리더십에 대한 평가에선 도덕성,국정운영의 민주성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된 반면 인사관리,갈등관리,위기관리 리더십은 낮은 평가를 받았다. 설문조사를 한 김혁 서울시립대 교수는 “노 대통령은 비전제시,도덕성,민주성 등을 포함하는 개인적·대중적 리더십 측면에선 별 문제가 없지만 인사나 갈등·위기 관리,국정운영의 효율성 등 행정적·입법적 리더십에선 상당한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조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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