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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보육정책 성패, 교사 양성에 달렸다/신의진 연세의대 소아정신과 교수

    2004년 1월 기나긴 진통 끝에 ‘영유아보육법’이 전면적으로 개정되어 2005년 1월30일자로 시행된다.그동안 우리 사회에서는 여성의 취업률을 높이는 차원의 경제적,사회적 가치에 의해 보육의 문제가 먼저 거론되었다.더구나 최근의 심각한 출산율 저하 현상 때문에 보육의 공공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보육정책의 방향은 이러한 사회적 의미보다는 개개의 아동에게 질이 좋은 보육이 제공되는 것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개정된 영유아보육법을 자세히 살펴보면 6세 이하 어린이들의 보육을 위해,보육기관의 형태,보육비 부담 원칙,질적 관리를 위한 위원회 규정 등의 전반적 틀을 구성했음을 알 수 있다.하지만 직접 보육을 담당하는 보육교사(법령에 의하면 보육원 종사자)의 자격요건 규정이나 양성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허술한 점이 엿보인다. 만일 지금의 시점에서 이 부분을 간과하고 넘어가게 되면 향후 아무리 보육이 중요하다고 외쳐도 보육의 질이 올라갈 수는 없는 지경이 될 수 있다.어린 아이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없기 때문에 보육의 질이 설사 좋지 않다 하더라도 누구 하나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바로 이점 때문에 보육의 질 관리는 보육을 직접 담당하는 교사들의 질적인 수준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어린 시절의 경험이 평생을 좌우하게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최근 두뇌발달 연구에 의하면 인간은 생후 4∼5세까지 두뇌의 기능적,구조적 변화가 환경과 상호작용하면서 활발하게 일어나고 사춘기까지 지속된다.보육의 대상이 되는 취학 전 아동의 경우 이 시절의 양육 경험이 지적인 능력,인격 형성 등에 중요한 결정 요인으로 작용한다. 바로 이 중요한 시점에 주양육자와 분리되어 보육기관에 적응하는 것 자체부터 영유아들에게는 크나큰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따라서 연령에 따라,개개 아동의 특성에 따라 맞춤식의 세심한 보육이 제공되지 않고서는 아이들이 제대로 성장하기가 어렵고 이들이 자란 후 각종 정신적 문제를 경험하게 된다. 보육담당자는 바로 이 점에서 전문적 지식과 경험이 요구되는 직업이다.보육의 질은 물리적 환경보다는 아이를 담당하는 보육담당자들의 전문성과 도덕성에 주로 달려있다. 영유아보육법이 우여곡절 끝에 개정되기는 했으나 보육을 담당하는 교사의 교육 및 양성과정을 논의하는 현 시점에 또다시 대립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그 결과 양질의 보육을 아이들에게 제공하자는 본래의 가장 중요한 원칙보다는 관련 학과나 단체의 입김에 따라 나누어먹기 식으로 교육과정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그렇게 되고 나면 말 없는 아이들에게 그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고 우리 미래에 큰 상처를 주게 될 것이다. 이런 상황의 심각성을 정부와 우리 국민 모두가 깨닫고 하루빨리 보육교사 양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이를 위해 우선 우리 사회의 아동 보육 방향에 대한 큰 철학적 방향성을 설정하고 이에 따라 효율적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에 따라 구체적인 보육교사의 양성 방안과 교육과목 등을 설정하는 과정을 밟아야 할 것이다.그리고 이 과정에는 정부 담당자와 아동보육 관련 단체 이외에도 의학,철학,교육,경제 등 사회의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는 제도적 틀을 다시 짜야 한다. 기초부터 착실하게 원칙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각 보육 관련 단체들의 자기중심적 목소리를 잠재우고 효율적 제도를 정착시키기 어렵다.현재 여성부로 보육관련 업무가 이관되었는데 여러 가지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이 문제들을 혼자서 해결하기에는 불가능하리라 본다.우리 모두의 관심과 협조만이 양질의 보육교사를 양성하여 보육의 질적 향상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그 어느 때보다 보육에 대한 정부의 지혜와 열성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신의진 연세의대 소아정신과 교수˝
  • [열린세상] 두 얼굴의 ‘건강가족법’/임옥희 여성이론문화연구소 공동대표

    요즘 사람들의 관심사는 오로지 건강이다.건강중독증에 빠진 것처럼 절박하다.건강해야만 불확실하고 위험한 사회를 버텨낼 수 있다는 강박관념이 확산된 결과다.건강하기 위해서라면 뭐든 다 할 것 같은 태세다.2교대 근무를 하는 사람까지 ‘아침형 인간’이 되려고 안간힘이다.비만 탈출을 위한 ‘살과의 전쟁’은 국민된 의무(?)이다.주변환경이 아무리 스트레스를 주더라도 스트레스 또한 받지 말아야 한다.스트레스는 발암제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이제 건강은 전적으로 개인의 노력여하에 달린 것처럼 보인다. 특히 가정은 스트레스 주는 노동환경으로부터 안식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사회적 통념이다.불안과 위기의식이 팽배할수록 가정은 따스함과 편안함을 주는 공간으로 미화된다.가정이 일차적으로 가족 구성원의 건강을 지켜야 한다는 데 토를 달 사람은 거의 없다. 건강부재의 시대에 건강산업은 넘쳐난다.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한 산업들은 자신들이 제공해야 할 사회적 건강비용마저 개인들에게 전가시켜버린다. 이런 판국이니 소위 국민의 건강을 담당하는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의 염려는 오죽했으랴? 국민의 건강지수는 가족에 달려 있다는 일념으로 보건복지부는 ‘건강가족법’이라는 것을 제정했다. 가족의 정통성과 안정을 지켜주는 것으로 주장해왔던 호주제가 엄존하고 있음에도 우리 사회의 이혼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에서 2위를 차지한다.‘건강가족법’은 이혼을 예방하고 출산을 장려한다는 취지로 제정되었다.충동적인 이혼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이혼에 앞서 ‘건강가정사’로부터 반드시 이혼상담을 거치도록 이 법안은 규정하고 있다.건강가정사란 ‘대학 이상,또는 이와 동등 이상의 학교에서 사회복지학,가정학,여성학 등 보건복지부령이 정하는 관련 교과목을 이수하고 졸업한 자’로서 ‘가정문제의 예방 상담 및 치료’를 담당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이혼율 증가,출산율 저하,가족 해체 등이 ‘건강가정사’의 조언이 없어서 초래된 현상은 아니다.이미 이혼조정상담관 제도도 있다. 건강가족이라는 발상은 건강하지 못한 가족,즉 한부모 가족,독신가구,동성가족 등을 병든 가족으로 만들어버린다는 문제점이 있다.19세기적이다.게다가 가족의 건강이라는 것이 개인의 도덕성과 윤리적인 결단에 호소한다고 해결될 문제이던가. ‘건강가족법’ 제8조 1항은 ‘모든 국민은 혼인과 출산의 사회적 중요성을 인식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이 법 조항에 따르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서 키울 때라야만 ‘정상적인 가족’이 된다.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살거나,결혼했더라도 아이를 낳지 않는 여자들은 건강하지 못한 여성이 된다.건강가족법은 혼인과 출산을 의무로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시대착오적이다.탈근대를 살아가면서도 유교적인 가족 개념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이 법안은 탈근대 사회에서 중세를 강요하는 것이다. 여성들에게 결혼은 ‘취집’(취직+시집)이라는 말이 무색해지고 있다.결혼 그 자체도 ‘비정규직’화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이런 마당에 건강가족법은 지자체 차원의 가족상담센터를 설치하여 이혼에 앞서 상담을 받도록 함으로써 이혼율을 낮추겠다는 국가의 의도를 노골화한다. 또한 이 법안은 NGO 영역을 포함하여 값싼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정부의 의도와 대학 특정 학과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 제정된 것이라는 의혹마저 나오고 있는 판이다. 하지만 여성의 일자리 창출이 아무리 힘들다 하더라도 특정 여성집단의 밥그릇을 위해 무수히 많은 여성들에게 상담이라는 명목의 또 다른 족쇄를 채워서야 되겠는가.이혼전 상담의무제는 철회되어야 한다. 임옥희 여성이론문화연구소 공동대표˝
  • “반미 진정” “반미 고조”

    이라크 주둔 미군의 포로 학대 사진 추가 공개를 둘러싸고 미국과 국제사회의 첨예한 찬반 양론이 격돌하면서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특히 미국의 도덕성 상실로 다음달 30일로 예정된 주권 이양 이후 이라크에서 미국의 입지가 크게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미 공화·민주당 의원들은 13일 국방부가 수집한 추가 포로 학대 사진과 비디오를 본 뒤 대부분 공개를 지지했다.상원 군사위원회의 칼 레빈(민주) 의원은 “공개가 최상이라고 생각하며,상원이 아닌 국방부나 백악관의 결정에 따른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역시 “사진을 공개해 사태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공화당의 존 워너 상원 군사위원장과 케이 베일리 허치슨 상원의원은 “이미 공개됐던 사진들의 선동적인 성향을 경험했다.”며 “추가 공개는 반미 감정을 고조시키고,미군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전시 포로에 관한 제네바협정에 따라 미 행정부는 포로 학대 사진을 공개할 수 없다.”며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의 공개 불가 입장을 지지했다.미국 거대기업들의 ‘위기관리’ 담당자들은 대부분 “빠른 시일 내 모든 사실을 공개하고 후속대응책을 강구하라.”는 정면대응 방침을 권고하고 있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이와 함께 미 의원들은 이라크 국민의 반미 감정이 커감에 따라 주권 이양 이후,미군의 축출이 이뤄질지도 모른다고 우려를 제기했다.민주당의 케리 애커먼,공화당의 짐 리치 의원은 13일 하원 국제관계위 이라크 주권 이양 청문회에서 “과도정부가 미군을 주둔시키지 않기로 표결한다면 우리는 떠나야 하느냐 아니면 계속 머물러 있어야 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마크 그로스먼 국무부 정무담당 차관은 “정식으로 요청한다면 철수해야 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그같은 요청은 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이 이라크를 전격 방문한 가운데 이라크 곳곳에서는 13일(현지시간)에도 미군과 저항세력의 교전이 이어졌다.이라크 내 이슬람 시아파와 미군이 대치하고 있는 카르발라와 나자프에서 치열한 교전이 발생했다.미군은 이날 아부 그라이브에 수용된 이라크 포로 300여명을 추가 석방했다.1주일 뒤에도 추가 석방이 있을 예정이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포로 학대 파문의 중심지인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를 방문한 뒤 미군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나는 신문 읽는 것을 중단했다.사실,나는 생존자다.”며 농담어린 말투로 사임의사가 없음을 나타냈다.그는 이번 사건이 미국에 큰 타격을 입혔다며 관련자들을 엄벌에 처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도운기자 dawn@˝
  • [오늘의 눈] 경찰의 사후약방문/장택동 사회교육부 기자

    최기문 경찰청장은 요즘 스트레스로 자주 속이 더부룩하고 아랫배가 살살 아파진다고 한다.그는 “장이 튼튼해 지금까지 이런 적이 없었다.”면서 “요즘 밖에서 얼굴을 들고 다니기 부끄러울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경찰총수에게 병이 생길 만큼 경찰의 현실은 참담하다.경찰이 법을 어기고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건들이 잇따라 터지고 있어서다.‘파렴치 범죄’가 많아 국민들은 더욱 분노하고 있다.미성년자와 집단 성관계를 갖고,조사를 하던 여고생을 성폭행하는가 하면 신문에 난 부고를 본 뒤 빈집을 털고 동네사람에게 총을 쏘기도 했다.경찰의 신뢰가 땅에 떨어질 판이다. 부랴부랴 경찰청이 10일 회의를 열고 대책을 발표했다.경찰관 선발시 5%인 적성검사 비율을 10%로 높이고 6개월의 교육기간에는 교육생끼리 평가를 하도록 했다.시보(試補) 1년 동안 검증을 통해 면직규정을 철저히 적용하고,현직 경찰관도 5년마다 적성검사를 실시해 인사관리에 활용하기로 했다.지휘관의 책임을 더욱 무겁게 묻고 전체 경찰관에 대한 윤리교육을 강화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하지만 이 같은 대책을 왜 좀더 빨리 마련하지 않았는지 궁금하다.사건이 터질 때마다 상당수 경찰 간부는 “전국에 경찰관이 9만 2000여명이나 있다 보니 이상한 짓을 하는 사람도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그러다가 현직 경찰관이 미성년자와 집단 성관계를 갖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터지자 끓는 여론을 가라앉히기 위해 사후약방문식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수십년 동안 이어져온 온정주의적 관행을 버리고 뼈를 깎는 노력으로 윤리의식을 바로 세우는 작업 없이 달랑 종이에 인쇄된 몇가지 방안으로 일선 경찰관의 도덕성이 하루아침에 높아질지 의문이다.여론의 집중 포화를 피하기 위한 미봉책에 그친다면 상황은 더 나빠지고 피해는 고스란히 ‘지팡이를 잃은 민중’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점을 경찰 수뇌부는 깊이 새겼으면 한다. 장택동 사회교육부 기자 taecks@˝
  • [국제플러스] 일본인 79% “식품안전성 못믿겠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인들은 요즘 “먹을거리를 못믿겠다.”는 불안한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일본 요미우리신문이 8일 보도한 자체 면접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자의 79%가 ‘각종 식품이 불안하다.’는 반응이었다. 요미우리신문은 광우병·조류독감 등으로 ‘안심하고 먹을 만한 먹을거리’에 대한 일본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체적인 식품의 안전성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이같이 나타났고,특히 생산자들의 정직성·도덕성을 의심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보도했다. ‘불안감을 느끼는 게 뭔가.’라는 질문에 대한 복수응답에서 광우병이 64%로 단연 1위였고,조류독감이 57%,수입식품의 잔류농약이나 화학물질 오염에 대한 우려도 55%에 달했다.˝
  • [사설] ‘6·5 재보선’ 과열을 경계한다

    ‘6·5 지방자치단체 의원 및 지방자치단체장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여야 정당들이 선거대책위를 구성하는 등 선거채비에 한창이다.재·보선에는 특히 부산과 경남,전남,제주 등 4개 광역단체장 선거가 포함되어 지난 총선의 연장전 같은 분위기마저 풍기고 있다.정당 공천으로 후보를 내는 선거에서 정당들이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것과,과열을 부추기며 중앙당의 대리전 양상으로 몰아가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지방선거는 대통령선거나 국회의원선거와는 다르다.중앙 정치무대에서 일할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여야 한다.그런데 중앙당들이 지역선거를 총선의 연장전이나 설욕전처럼 준비하고 있는 것은 국정안정이나 정치발전에 역행하는 것이다.더욱이 특정지역의 재·보선을 중앙당이 나서 지역주의마저 부추긴다면 지방자치 본래의 취지와도 어긋나는 일이다. 지방선거에서 정당들의 역할은 행정 능력과 도덕성 등을 갖춘 후보를 공천하고,차분하게 지역민의 선택을 유도하는 데 그쳐야 할 것이다.지방선거를 중앙당 대리전으로 몰아가는 것은 또다시 ‘편가르기’하자는 발상과 다를 바 없다.벌써부터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김혁규 총리설’을 놓고 험한 설전을 벌이고 있다.한나라당은 김 전 경남지사를 ‘배신자’로 몰아붙이며 재·보선 이슈로 부각시키려고 하고 있다.하지만 이런 시도는 중앙정치와 지방행정을 착각한 데서 비롯된 싸움일 뿐이다.자치단체장 한두 자리 더 얻고 덜 얻는다고 중앙정치가 흔들려서는 안 되고,또 흔들어서도 안 된다. 지난 총선은 과거보다 한층 깨끗하게 치러졌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이런 선거문화를 제대로 정착시키려면 이번 재·보선은 더욱 차분하게 치러져야 한다.여야가 만나 싸우지 않고 민생을 챙기는 상생정치를 하겠다는 협약을 맺은 지가 불과 며칠도 안 됐다.정당들은 지금부터라도 과열과 편가르기를 부추기는 일체의 정치행위를 삼가야 할 것이다.˝
  • [데스크 시각] 우울한 동자승/김성호 문화부 차장

    3일 오후 동자승 삭발·수계식이 열린 서울 조계사 대웅전 앞.해마다 이곳에선 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첫 행사격으로 축제 분위기에서 동자승들의 출가 의식이 진행돼 웃음꽃을 피웠지만 이날은 사뭇 달랐다.대웅전 뒤켠에 새로 마련돼 조계종 총무원이 입주한 한국불교 역사문화기념관의 깨진 유리창을 통해 쳐다보는 어른들의 불편한 시선을 의식한 때문인지 행사 내내 동자승들의 표정도 밝지 않았다. 축제의 날에 무엇이 동자승들을 어둡게 만들었을까.한국 불교의 장자 종단인 조계종의 총본산이자 종단 직할사찰인 조계사의 새 주지 임명을 둘러싼 갈등이 불씨였다.현 주지는 지난해 입적한 정대 총무원장을 당선시킨 중진 스님들의 영향력에 힘입어 6년간 주지직을 수행해온 스님.그런데 현 총무원장 법장 스님이 ‘장기집권’을 이유로 내세우며 주지를 교체하려 하자,조계사 종무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서 급기야는 총무원 건물의 유리창을 깨부수는 소동을 빚었던 것이다. 동자승 출가식에 모인 신도들은 총무원-조계사의 알력과 그로 인해 불거진 좋지 않은 소식에 수군거렸고 한 달간의 출가를 통해 조계종단을 홍보하며 부처님 오신날의 분위기를 진작할 동자승들의 얼굴에서도 웃음이 사라진 것이다.총무원측은 부처님 오신날 이후에 새 주지를 임명한다고 입장을 정리해 일단 험악한 분위기는 가라앉았지만 분쟁이 재연할 소지는 그대로 남아 있다. 총무원장 법장 스님은 취임 이후 원융(圓融)과 화합을 줄곧 강조해 왔다.거듭되는 종단 분규에 대한 안팎의 곱지 않은 시선을 돌려 ‘화합종단을 일으켜 세운다.’는 원력(願力)은 좋은 반향을 불러일으켰고,분규로 점철된 오욕의 총무원을 헐고 새 총무원을 건립해 입주한 것이 불과 수개월 전이다.그런데 조계사 주지 임명을 둘러싸고 또다시 종단의 내홍이 불거졌으니 신도들은 아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난 2001년 해인사 대불(大佛) 조성을 둘러싼 조계종 실상사와 해인사 스님들의 폭력마찰 사건을 다룬 뉴욕 타임스가 “한국 승려들이 조직범죄와 정당정치에 접근하고 있다.”고 비판한 데 대해 많은 신도들이 분개했지만,신도들이 분개한 더 큰 이유는 조계종단의 분규와 다툼이 외국에까지 널리 알려졌다는 것이었다. 내부로부터의 개혁은 비단 조계종만의 일은 아니다.지난 총선에 앞서 출범한 기독교 정당인 한국기독당을 놓고 개신교계는 큰 반발에 부딪혀야 했다.개신교계 내부의 곪은 종기는 그대로 둔 채 사회 개혁을 기치로 내건 보수 인사들의 창당에 많은 신자들이 얼굴을 돌렸던 것이다.내부에서조차 지지를 받지 못한 한국기독당은 결국 총선에서 단 한명의 당선자도 내지 못했다. 총선이 끝난 뒤 종교계 수장들은 일제히 정치권의 화합을 촉구하는 성명을 세상에 내놓았다.종교계가 사회를 향해 던지는 고언은 종교계 내부의 청정(淸淨)과 도덕성을 담보로 한다.그런데 제 허물은 덮어둔 채 남의 탓을 일삼는다면 과연 그 질타와 고언에 힘이 실릴 수 있을까. 출가한 스님들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읽는다는 불경인 ‘치문(緇門)’에는 ‘사자신중충(獅子身中蟲)’이라는 문구가 들어 있다. 동물의 세상을 지배하는 사자일지라도 제 몸속에 생긴 하찮은 벌레 때문에 죽게 된다는 뜻이다.인간 세계에서도 제 몸속의 독충을 제거해 내부를 잘 다스려야 하며 그 첩경은 바로 화합임을 강조한 말일 것이다. 김성호 문화부 차장 kimus@˝
  • [시론] 플라톤과 공자/황필홍 단국대 교수·명예논설위원

    2300년 전 플라톤의 대화편 유티프로(Euthyphro)에는 동료를 살해한 하인을 죽인 아버지를 아들이 고발하는 장면이 등장한다.정직한 사변가라는 의미의 이름을 가진 유티프로는 자기 아버지를 고발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사람들이 생각하리라는 소크라테스의 염려에도,그리고 아들이 아버지를 살인범으로 고발하는 것은 불경스럽다고 실제로 자신의 친지들이 비난하지만,정의의 이름으로 아버지를 법의 심판대에 서게 하겠다는 것이다. 2500년 전 공자의 논어(論語)에도 유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양을 한 마리 훔친 아버지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는,심기가 곧기로 소문 난 궁(躬)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섭공(葉公)이 묻자,공자는 아버지는 아들의 죄를 덮고 아들은 아버지를 덮어주는 데에 되레 정직이 있다고 응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위 두 경우에서 플라톤(여기서는 그의 대변자인 소크라테스)과 공자는 다같이 정직함이 가지고 있는 일종의 아이러니를 다루고 있는데,비록 플라톤은 사회정의라는 명분으로 고발을 수용하고 공자는 부모에의 공경 즉 효도라는 명분으로 증언을 반대하지만,그들은 유티프로나 궁의 행동이 만사를 고려하여 부적절하다는 데에는 적어도 공감하고 있다. 두 가지를 생각해 보자.첫째,미학의 차이다.플라톤과 공자 모두 공경과 관련해 정직함이라는 단어가 갖는 이중성에,말하자면 정직의 외양과 그 외양이 내적으로 가지고 있는 공경과의 모순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보다 정확히 말하자면,정직에 관한 외양적 현상적 지각 뒤편에는 그 지각에 상반되거나 모순되는 인간에게 요청되는 내적 질서나 규범이 있다는 데 플라톤과 공자 공히 동의하고 있으며 또 그 상반의 갈등 탓으로 다들 고민한 흔적이 있다. 그러나 결국 플라톤은 공경의 부차적인 도덕성보다는 전면에 압도하는 대의명분 즉 정의에 경도돼 공경의 미학을 거부하며,한편 공자는 주저없이 불경함을 거부하고 사회정의 뒤에 단단하게 버티고 서 있는 개인의 효도의 우선성을 극력 지지하고 있다.우리가 서양인에 비해서 예의와 격식의 미학을 더 중시하는 이유가 여기서도 비롯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현대에 와서 그 어느 문명국가에서도 부모의 잘못을 알고서 자식이 고소고발하지 않아도 법적인 처벌이나 도덕적 비난의 대상이 되지 않는 점을 생각한다면 공자의 생각이,굳이 플라톤과 비교하여,인간 보편성의 이해에서 한 수 앞선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둘째,개인과 사회를 보는 견해차다.플라톤은 개인의 공경 즉 자식의 부모에 대한 효도(고대 희랍에는 효도라는 단어는 없었지만)에 동정적이었지만 그의 절체절명의 과제였던 건강한 이상국가의 건설을 위한 정의구현이라는 명분 앞에 개인의 공경은 본질에서 사회의 정의에 맞설 수 없다고 판단한다.그것은 플라톤이 저서 ‘공화국(Republic)’에서 보여주듯 공동주의적 국가사회를 지향한다는 자신의 목표와 부합하고 있다. 그에 비하면 공자가 사회정의에 우선하여 개인의 공경 곧 효도를 사람됨의 근본으로 강조한 것은 소위 의(義)와 예(禮)와 도(道)의 잘 닦음을 통해서 인간 개개인의 심성을 개발하며 나아가 정의로운 사회 건설과 사회 구성원들의 진정한 행복의 추구가 가능하다고 믿었던 그의 개인주의적 자유주의 사상이 극명하게 드러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효도의 정신은 그만큼 우리에게는 역사적으로 정통성과 우월성을 갖춘 자랑스러운,시공을 넘는 덕목이다.5월8일은 어버이 날이다. 황필홍 단국대 교수·명예논설위원˝
  • 한나라 원내대표 적임자 누구

    17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각 당의 원내사령탑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한나라당에서도 원내총무 적임자를 놓고 계파별·세대별·지역별 이견이 분분하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지난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에 원내 과반수 의석을 내주며 제2당으로 전락한 상태여서 원내대표로 누구를 내세우느냐에 따라 향후 대여관계가 달라지고,당의 위상에도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헌정 사상 가장 강력한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의 원내 진출로 17대 국회가 어느 때보다 심하게 소용돌이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중도 우파’를 자임하는 한나라당 원내사령탑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게 당 안팎의 중론이다. 현재로서는 이번 총선을 통해 5선 반열에 오른 김덕룡(DR) 의원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김 의원의 한 측근도 “당이 필요로 한다면 기꺼이 수락하지 않겠느냐.”며 원내총무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원내총무 경선에 나서려던 3선의 김무성·정의화 의원 등도 “DR가 나온다면 출마를 포기하고 DR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소장파와 수도권 의원들도 DR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DR의 장점은 오랜 경륜을 바탕으로 한 정치력과 조정력이다.개혁성과 도덕성에 있어서도 흠잡을 게 없다는 평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치권의 주류에서 서서히 밀려나고 있는 ‘6·3세대’라는 점을 단점으로 꼽는다.참신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당이 표방한 ‘뉴 한나라당’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보다 젊고 개혁적인 인물을 내세워야 한다는 것이다.이런 이유로 상당수 의원들이 3선의 김문수 의원을 거론하고 있다.특히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고,원내 3당으로 입성한 민노당에 맞서기 위해서는 김 의원과 같은 ‘투사형 원내총무’가 적임자라는 주장이다.물론 김 의원에 대한 반감도 만만찮다.여야 입장이 첨예하게 맞설 경우,외골수적인 김 의원이 과연 원만한 협상을 이끌어낼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김 의원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놓고 심사숙고하고 있다.”며 다소 유보적인 입장이다. 이밖에 ‘실리형 원내총무’로 권철현 의원을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주로 부산·경남지역(PK) 의원들이 권 의원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한나라당의 본류인 대구·경북지역(TK)에선 안택수·임인배 의원 등을 거론하고 있다.이들의 출마 여부는 강재섭 의원의 차기 대권 행보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전광삼기자 hisam@˝
  • 한나라, 김혁규씨 ‘자체 청문회’

    “이제부터 객관적으로 그의 과거를 점검해 볼 생각이다.” 김혁규 전 경남지사가 4일 한나라당을 비난하자 전여옥 대변인은 이렇게 말했다.총리 지명 전에 당 자체적으로 ‘사전 청문회’를 실시,내정 단계를 원천봉쇄하겠다는 뜻이다. 전 대변인은 “과거는 미래를 푸는 열쇠다.김 전 지사가 라디오 방송에 출연,자신이 청렴하고 총리로서 적합하다고 했기에 그의 청렴성,도덕성,능력 등 과거를 객관적으로 점검해보기로 했다.”고 밝혔다.그는 “김 전 지사에 대한 검증은 쉽게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3차례나 공천해 당에서 누구보다 김 전 지사를 잘 알고 있을 뿐 아니라 영남권 유권자들로부터도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는 설명이다.전 대변인은 “만약 검증 결과 김 전 지사가 하늘이 내린 총리라면 우리도 그를 수용할 것”이라며 김 전 지사의 ‘총리 부적격성’을 입증하는 데 대한 자신감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이지운기자 jj@˝
  • [열린세상] 교육, 30년 앞을 내다보자/오헌석 서울대 교육학 교수

    교육이 개인의 소득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보다 나은 건강,낮은 범죄율,정치나 지역사회 참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학교교육을 추가로 1년 더 받으면 담배소비의 경우 남성은 1.6개비,여성은 1.1개비가 줄어들고 주당 17분의 운동시간을 늘려준다고 한다.교육수준이 높은 사람은 비만이 될 가능성이 낮고,오염이 적은 거주지역을 선택하고,건강관련 정보를 파악하고 활용하는 일에도 익숙하다고 한다.또한 교육은 주관적 복지를 의미하는 행복지수의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외에도 교육은 학교를 다니는 젊은 세대의 바람직한 사회화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범죄율을 낮추며 이는 사회복지 프로그램의 개발이나 범죄예방 및 법 집행에 지출되는 비용을 줄이게 된다.또한 대학졸업자는 고교졸업자에 비해 자원봉사 시간이 두배 가까이 되고 기부금이 50%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개인이나 사회 전체에 이러한 이익이 나타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지만 이만한 변화를 이루어 낼 수 있는 다른 수단이 거의 없기 때문에 선진국들은 교육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리라.문제는 이러한 시간을 기다려주는 인내와 장기적인 안목이다.흔히들 교육을 국가백년지대계라 한다.그만큼 한 사회의 장래가 교육에 달렸다는 이야기다.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 시절 교육부 장관을 지낸 윌리엄 베네트는 미국사회의 건강성을 판단하기 위해 이혼율,범죄율,10대 임신율,마약중독률,학교중퇴율,낙태율 등과 같은 사회도덕성 지표 34개를 연도별로 비교했는데 대부분의 수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그 이유에 대한 해석이 분분했는데 가장 유력한 원인이 약 한 세대 전인 1965년 존슨 대통령 시절에 도입된 헤드 스타트 프로그램이었다.저소득층 유아교육 및 보육 지원 프로그램인 헤드 스타트를 통해 가장 못사는 5세 이하 어린이와 부모 수 만명이 지원을 받았고 30여년이 지나서 그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당시 5세 어린이가 지금은 40대 중반이 되었을 것이며 이들은 헤드 스타트 프로그램이 없었다면 가난으로 말미암아 제대로 된 보호와 교육을 받지 못하고 사회적으로 낙오되어 범죄나 마약중독에 빠졌을 가능성이 높다. 이제 우리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은 진지하게 한 세대 앞을 내다보고 준비하는 일이다.눈앞의 현안을 해결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교육문제를 찾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민의 에너지를 모아야 할 것이다. 제주도를 국제관광도시로 개발하고 대구를 섬유산업의 최첨단 기지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계획이 나온 지 오래다.제주도가 국제관광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숙박,음식,레포츠 등 각종 서비스의 고급화를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우수한 인력이 있어야 하는데 하루아침에 이러한 인력이 길러지지 않는다.수입은 더더욱 어렵다.한 가지 주목할 점은 제주도의 고등학교 학생 중 매해 수학능력시험성적이 상위권인 1000여명의 학생이 제주 이외의 지역으로 대학진학을 하며 이들 중 대다수가 대도시에 취업한다는 사실이다.학비를 제외하고 이들 학생들이 한해에 지출하는 생활비만 560억원이 넘는다.대학생 자녀를 둔 제주도민의 가정경제가 멍들고 제주도가 배출하는 가장 우수한 인적자원이 뭍으로 유출되는 것은 제주도가 국제관광도시로 발전하는 데 큰 걸림돌일 수밖에 없다. 제주도에만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세계 최고의 섬유산업단지가 되고자 했던 대구에 수입된 최첨단 기계들이 녹슬고 있다.이들을 활용해 새로운 색감과 새로운 패션을 디자인해야 하는 창의적인 디자이너가 부족하기 때문이다.이탈리아 밀라노가 파리를 제치고 세계적인 패션산업을 일으킬 수 있었던 이유는 다름 아닌 밀라노 지역의 앞서가는 유치원 교육이었다.유치원부터 집중적으로 육성되는 창의적인 인재들이 파리의 패션을 능가하는 최고의 패션디자인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이 역시 30년 이상을 기다리는 인내에서 나온 산물이다.교육정책 담당자들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현안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30년 앞을 내다보는 정책을 준비하는 인내와 지혜를 발휘하길 기대해 본다. 오헌석 서울대 교육학 교수˝
  • [CEO 칼럼] 국가경쟁력의 키워드 ‘기업가정신’/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

    지난 세기는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가 대립하다가 시장 경제체제의 완승으로 끝났다.오늘날 미국과 러시아(옛 소련),중국과 타이완,한국과 북한은 엄청난 삶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미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만 5000달러인데 반해 러시아는 1000달러도 안된다.일찍이 시장 경제체제를 갖춘 타이완은 1만 4000달러인 반면 중국은 연평균 8% 이상의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이제 1000달러에 이르고 있다.한국은 1만달러를 넘어 2만달러에 도전하고 있는데 북한은 겨우 700달러일 뿐이다. 일해서 소득을 얻고 그 소득으로 먹고 사는데 어째서 부자와 빈자로 나눠지는가.그것은 일하는 방식과 나눔의 차이에서 연유한다.공동농장의 생산성은 떨어지고 사유지의 소출은 많다.자기 것에 대한 애착이 결국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다. 미국의 폴 케네디는 “세계 일류국가가 되려면 국가 경쟁력의 제고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민주주의를 확충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며 도덕성을 회복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당연한 주장을 한다.이런 노력은 법과 질서가 유지되는 안정화된 사회속에서 가능하다.시장경제는 저비용 고효율구조로 개선되어야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국가의 경쟁력은 기업의 경쟁력에서 나오고 기업의 경쟁력은 기업가정신에서 나온다. 기업가정신이 없는 사회는 퇴보한다.그 좋은 예를 옛 소련 등 공산국가에서 찾을 수 있다.기업가정신은 ‘무엇인가 이루려고 하는 정신’이다.통찰력,창의성,용기와 결단,희생과 솔선수범,끈질긴 추진력,개척정신이다.기업의 발전은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다.기업이 발전하려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누가 정권을 잡든,누가 경제장관이 되든,기업은 눈치 안 보고 경영에 전념할 수 있어야 한다. 일본의 대표적 물류회사인 이도요가도의 스스키 도시후미 사장은 성공한 전문 경영자다.그는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체질을 갖추어라,매출 증가보다 재고를 줄여라,가설을 세우고 끊임없이 검증하라,지난날의 성공체험은 과감히 버리라.”고 주장한다. 필자는 사원들에게 기회 있을 때마다 기업가정신을 강조한다.회사 발전방안을 늘 생각해내고 이를 실천에 옮겨 성과를 거두는 것이다.기업 경영은 환경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위험에 빠진다.하물며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려면 위험부담이 따른다.따라서 깊은 통찰력과 추진력이 따라야 하며 안이한 투자에는 실패만이 기다릴 뿐이다.소명의식을 가지고 혼신의 노력과 자기 희생이 따라야 한다. 지금 우리경제를 이끌고 있는 5개 산업은 어디에서 왔는가.조선,철강,자동차,반도체,휴대전화의 주역들은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인으로서 기업가정신이 투철했던 분들의 유작(遺作)이다. 울산만의 지도 한 장을 들고 일본·미국·영국시장을 누비며 자금을 빌리고 투자를 받아 조선사업을 시작한 뒤 오늘날의 자동차산업을 일군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개척정신,깊은 통찰력으로 스태프의 반대를 무릅쓰고 남보다 앞서 엄청난 투자를 결단하여 오늘의 반도체 강국을 이룩하게 한 고 이병철 삼성 창업자의 선견력은 기업가정신의 대표적 사례다.또 소명의식이 투철한 제철왕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일찍이 방직업을 치우고 시멘트 공장을 만들 정도의 결단력을 보여준 고 김성곤 쌍용 창업자,부실기업을 불과 3년만에 모범기업으로 만든 한국전기초자의 서두칠 전 사장 등도 그런 부류이다.이밖에도 많은 기업인들이 오늘도 투철한 기업가정신으로 이 나라를 부자나라도 만들어 가고 있다. 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 ˝
  • 野대권후보 물밑경쟁 “아니 벌써”

    오는 6월 한나라당 대표경선을 앞두고 벌써부터 차기 대권후보 진영의 ‘물밑 경쟁’이 본격화할 조짐이다.특히 박근혜 대표의 친위세력인 재선 중심의 소장그룹과 이명박 서울시장의 우호세력인 3선그룹은 당의 정체성과 지도체제 등 현안에 대해 이견을 보이며 세력 확장에 나서고 있다. 소장그룹은 도덕성 회복과 정체성 재정립 등을 주장하는 등 박 대표의 당 개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이들은 개혁성향의 초선의원들을 잇달아 접촉하며 몸집도 불리고 있다.3선그룹은 집단지도체제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박 대표 중심의 당 운영을 견제하고 있다.또 보수성향의 영남권 초선의원들과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차기 대권후보 진영 세력 규합 움직임 남경필·권영세·원희룡 의원 등 소장그룹은 ‘당 개혁과 주도세력 교체’를 명분으로 본격적인 세 규합에 나섰다.곧 개혁성향의 초선그룹이 대거 참여하는 ‘범개혁 모임’을 결성하기로 했다.초선의 박형준·이성권·김희정 당선자 등 ‘포럼 한국의 길’ 멤버들을 포함한 개혁성향의 당선자들이 범개혁파 모임에 힘을 보탤 것으로 알려졌다.이들은 정쟁 지양과 민생 정치를 선언한 박 대표의 우군역을 자임하고 있어 앞으로 당내 역학구도에 적잖은 변화를 몰고올 전망이다. 소장파들이 박 대표 체제의 주도세력으로 부상하면서 당내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된 3선그룹은 드러내 놓고 세력을 넓히기보다는 각개약진을 통해 각자의 우호세력을 확보,전략적으로 제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6월 전대 지도체제 놓고 한판 승부 최병렬 전 대표 때부터 사사건건 마찰을 빚어온 소장파들과 3선그룹은 6월 전대를 앞두고 또다시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3선그룹의 핵심인 홍준표 의원이 22일 집단지도체제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당 지도체제를 둘러싼 3선그룹과 소장그룹의 격전은 이미 시작됐다. 3선그룹을 주도하는 김문수·이재오·홍준표 의원 등은 이날 한목소리로 집단지도체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그 이면에는 3선그룹의 활동반경을 넓히고,박 대표의 독점적 당 운영을 견제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3선그룹 중에서도 강경파로 꼽히는 홍준표 의원은 “단일지도체제를 이끌어갈 만한 카리스마 있는 인물이 없기 때문에 집단지도체제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 3선그룹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소장파들은 집단지도체제로는 당 개혁을 강력히 추진할 수 없다는 이유로 박 대표 중심의 단일지도체제를 고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리더격인 남경필 의원은 “지금은 지도체제보다는 앞으로 당의 진로와 정체성 재정립 문제를 먼저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당과 협의해 가장 좋은 방법을 도출하면 거기에 따라서 하게 될 것”이라며 “토론을 통해 이 방법이 좋겠다고 많은 분들이 찬성하면 어떤 방법이든 상관없다.”고 집단지도체제 도입에 유연한 입장을 밝혔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儒林(76)-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儒林(76)-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조선은 건국 이래 두 번이나 쿠데타가 있었다.그 하나는 수양대군이 임금 단종을 몰아내고 정권을 찬탈한 사건이었고,또 하나는 여러 대신들이 연산군을 폐하고 중종을 왕위에 옹립한 반정이었다. 수양대군의 정권 찬탈을 합리화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공신이 정난(靖難)공신이며,중종반정 때 공을 세운 공신들이 정국공신들이었던 것이다.그러나 엄밀히 말해서 이는 신하가 군주를 죽이는 부도덕한 일이었다.따라서 조광조는 ‘공신을 중하게 여기면 공을 탐하고 이로움을 탐해서 왕을 시해하고 나라를 빼앗는 일이 이로 말미암아 일어나게 됩니다.’라고 주장함으로써 군신유의(君臣有義)의 정의를 바로잡으려 했던 것이다. 유교적 이상주의를 통해 왕조의 도덕성을 재확립하려는 조광조의 의지가 정국공신의 개정으로 나타난 것이었다.그러나 중종은 이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왜냐하면 자신의 즉위를 도와준 공신들이 비록 부당하게 책록되었다 하더라도 삭훈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조광조 등 신진세력들의 저항은 의외로 완강하였다.대사성 김식은 중종 앞에 나아가 다음과 같이 극간하고 있었다. “이 일은 갑자기 발의된 것이 아닙니다.정국공신은 그 외람됨이 심하였습니다.이 때문에 실로 무궁한 폐단을 열었으니,지금 이것이 발의된 것은 그것을 고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볼 수 있습니다.이를 고치면 이익을 탐하는 근원이 제거되어 국맥이 영구할 것이니 마땅히 그 이해를 헤아려 결정할 때를 잃어서는 아니 됩니다.” 조광조에 의해서 정국공신의 개정문제가 발의된 이래 조정은 화약고처럼 불붙고 있었다.조광조가 대사헌으로 있는 사헌부와 사간원,홍문관,성균관,의정부 대신에 이르기까지 모두 중종에게 간청을 드리고 있었고,이를 거절하는 왕 사이에는 미묘한 감정의 대립이 보름간이나 계속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마침내 10월 25일에 시작된 조광조의 발의가 보름이 지난 11월 9일 조광조의 승리로 끝나게 되는 것이다.즉 정국공신 103명 중에 3분의 2에 해당하는 78명이 삭훈됨으로써 남은 공신은 25명에 불과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것이 조광조의 승리였을까.그로부터 6일 후인 15일 밤.삭훈된 홍경주와 남곤,심정과 같은 훈구세력의 반격으로 한밤중에 숙청극이 일어나 조광조는 붕당죄의 대역 죄인이 되었으니 조광조의 승리는 6일 천하로 막을 내리게 되는 것이다. 이 무렵 흥미로운 비화가 하나 전하고 있다.마침내 중종으로부터 78명의 정국공신을 삭훈한다는 전언을 받은 날,조광조는 승리감에 도취하여 김정과 김식,김구 등 동료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있었다.이때 불쑥 나타난 사람은 최수성.최수성은 강릉 출신의 진사로 조광조가 희천에서 한훤당으로부터 글을 배우고 있을 때 동문수학한 옛 친구였다.이러한 인연으로 최수성은 한성에 올라올 때마다 조광조의 집에서 묵고 가고 있었으므로 자연 김식을 비롯한 조광조의 신진사림파들과 안면을 트고 지내고 있는 사이였던 것이다.조광조와 달리 최수성은 벼슬에 관심이 없는 초야의 야인이었으며,특히 시문에 뛰어났다.그래서 그 자신이 시에 능했던 김정이 최수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었는데,불쑥 나타난 최수성은 조광조에게 말하였다. “이보게 정암,듣자 하니 자네의 기세가 하늘을 찔러 무소불위(無所不爲)라 하니 그게 사실인가?” 조광조는 어릴 때부터의 친구가 하는 말이었으므로 이를 대수롭지 않게 받아넘기며 말하였다. “어찌하여 또 시비를 거시는가.” 이에 최수성이 정색을 하고 대답하였다. “항간에서 듣기를 자네가 아침에 출근하는 중 가마가 앞을 가로막고 늑장을 부리자 가마꾼을 잡아다가 볼기를 쳤다는데 그것이 과연 사실인가?”
  • 儒林(76)-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조선은 건국 이래 두 번이나 쿠데타가 있었다.그 하나는 수양대군이 임금 단종을 몰아내고 정권을 찬탈한 사건이었고,또 하나는 여러 대신들이 연산군을 폐하고 중종을 왕위에 옹립한 반정이었다. 수양대군의 정권 찬탈을 합리화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공신이 정난(靖難)공신이며,중종반정 때 공을 세운 공신들이 정국공신들이었던 것이다.그러나 엄밀히 말해서 이는 신하가 군주를 죽이는 부도덕한 일이었다.따라서 조광조는 ‘공신을 중하게 여기면 공을 탐하고 이로움을 탐해서 왕을 시해하고 나라를 빼앗는 일이 이로 말미암아 일어나게 됩니다.’라고 주장함으로써 군신유의(君臣有義)의 정의를 바로잡으려 했던 것이다. 유교적 이상주의를 통해 왕조의 도덕성을 재확립하려는 조광조의 의지가 정국공신의 개정으로 나타난 것이었다.그러나 중종은 이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왜냐하면 자신의 즉위를 도와준 공신들이 비록 부당하게 책록되었다 하더라도 삭훈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조광조 등 신진세력들의 저항은 의외로 완강하였다.대사성 김식은 중종 앞에 나아가 다음과 같이 극간하고 있었다. “이 일은 갑자기 발의된 것이 아닙니다.정국공신은 그 외람됨이 심하였습니다.이 때문에 실로 무궁한 폐단을 열었으니,지금 이것이 발의된 것은 그것을 고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볼 수 있습니다.이를 고치면 이익을 탐하는 근원이 제거되어 국맥이 영구할 것이니 마땅히 그 이해를 헤아려 결정할 때를 잃어서는 아니 됩니다.” 조광조에 의해서 정국공신의 개정문제가 발의된 이래 조정은 화약고처럼 불붙고 있었다.조광조가 대사헌으로 있는 사헌부와 사간원,홍문관,성균관,의정부 대신에 이르기까지 모두 중종에게 간청을 드리고 있었고,이를 거절하는 왕 사이에는 미묘한 감정의 대립이 보름간이나 계속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마침내 10월 25일에 시작된 조광조의 발의가 보름이 지난 11월 9일 조광조의 승리로 끝나게 되는 것이다.즉 정국공신 103명 중에 3분의 2에 해당하는 78명이 삭훈됨으로써 남은 공신은 25명에 불과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것이 조광조의 승리였을까.그로부터 6일 후인 15일 밤.삭훈된 홍경주와 남곤,심정과 같은 훈구세력의 반격으로 한밤중에 숙청극이 일어나 조광조는 붕당죄의 대역 죄인이 되었으니 조광조의 승리는 6일 천하로 막을 내리게 되는 것이다. 이 무렵 흥미로운 비화가 하나 전하고 있다.마침내 중종으로부터 78명의 정국공신을 삭훈한다는 전언을 받은 날,조광조는 승리감에 도취하여 김정과 김식,김구 등 동료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있었다.이때 불쑥 나타난 사람은 최수성.최수성은 강릉 출신의 진사로 조광조가 희천에서 한훤당으로부터 글을 배우고 있을 때 동문수학한 옛 친구였다.이러한 인연으로 최수성은 한성에 올라올 때마다 조광조의 집에서 묵고 가고 있었으므로 자연 김식을 비롯한 조광조의 신진사림파들과 안면을 트고 지내고 있는 사이였던 것이다.조광조와 달리 최수성은 벼슬에 관심이 없는 초야의 야인이었으며,특히 시문에 뛰어났다.그래서 그 자신이 시에 능했던 김정이 최수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었는데,불쑥 나타난 최수성은 조광조에게 말하였다. “이보게 정암,듣자 하니 자네의 기세가 하늘을 찔러 무소불위(無所不爲)라 하니 그게 사실인가?” 조광조는 어릴 때부터의 친구가 하는 말이었으므로 이를 대수롭지 않게 받아넘기며 말하였다. “어찌하여 또 시비를 거시는가.” 이에 최수성이 정색을 하고 대답하였다. “항간에서 듣기를 자네가 아침에 출근하는 중 가마가 앞을 가로막고 늑장을 부리자 가마꾼을 잡아다가 볼기를 쳤다는데 그것이 과연 사실인가?”˝
  • [4·15 한국의 선택] 전문가 대담

    4·15 총선은 우리 정치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3월12일 노무현 대통령 탄핵 이후,각종 ‘바람(風)’과 변수 속에 출렁거린 민심은 열린우리당의 압승과 한나라당의 제2당 전락,민주노동당의 원내 진출로 나타났다.이런 결과에 대해 오석홍 서울대 명예교수와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부터 4·15 총선의 역사적인 의미와 향후 정치권의 전망 등을 들어봤다.두 교수는 민주노동당의 약진에 대해 “사회 일각의 우려와 달리 오히려 대한민국의 대외신인도에 긍정적 영향을 줄 사건”이라고 말했다. ●역사적인 대전환 오석홍 교수 유권자들이 의도했건 안 했건,역사적으로 대전환을 가져오는 계기가 됐다.선거 과정에서 지역 감정이나 감성에 호소하는 문제들이 나타나긴 했지만,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정치 질서를 예고하는 역사성을 띤 선거였다.결과로만 보면,노무현 대통령에게 힘을 다시 실어주는,부패는 더 이상 안된다는 등의 암묵적인 지지가 담겨있다고 본다.열린우리당도 압승하고,한나라당이 선전한 ‘윈-윈’의 선거였다. 김영호 교수 열린우리당의 탄핵 심판론 대(對) 한나라당의 거여견제론이 부딪쳤고,민의는 일단 열린우리당의 손을 들어줬다.한편으로는 탄핵이 주된 이슈가 됨으로써 다른 정책 이슈가 실종됐다.대통령 선거전을 방불케 함으로써 각 후보를 세밀하게 볼 기회가 없었다.우리당은 승리했지만 전국 정당화에는 실패했고 선거 방식도 지역·세대 갈등이 그대로 표출되고 심화되는 양상으로 나타난 것 같다.하지만 향후 우리 한국 정치 지형의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는 중대한 선거였다는 점은 분명하다. ●민주노동당의 원내진출 김 교수 그동안 장외에서 투쟁하던 민주노동당이 원내로 진출했다.이는 우리 국회가 보수세력 주도 의석에서 진보와 보수가 확연하게 갈라진다는 점을 의미한다.정책에 대한 의견 대립이나,차별성도 대단히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긍정적 측면이 더 많다.노사 관계도 민주노동당의 원내 진출 통해서 합리적으로 전개될 것이다.재계도 자기들 이익에 반하는 것이라고 보지 말고 국민의 의사이기 때문에 이에 맞는 노사 정책을 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다만,한국 경제는 ‘세계화’ 개념 속에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사안에 따라서 민주노동당의 ‘폐쇄적 민족주의’와 충돌이 예상된다.원내에서 합의를 이뤄 국부를 증대시키는 결과로 이어져야 한다. 진보 노동 세력의 제도권 진입으로,한국 정치권이 선진국 패턴으로 돌아섬으로써 대외신인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국제사회는 한국의 정치 패러다임의 변화에 신뢰를 보내게 될 것이다. 오 교수 민주노동당도 우군을 많이 만들려면 온건하게 합리적으로 접근해야 한다.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한다면 의석수 이상의 힘을 발휘할 것이다.노동계와 정치권의 가교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진보정당의 원내 진입이)대외 신인도에도 좋은 효과가 있을 것이다.대화의 상대가 뚜렷해지는 것은 어찌됐든 좋은 일이다. ●거여(巨與) 구도속,개혁 드라이브 오 교수 총선결과가 헌법재판소의 탄핵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고,이를 위한 정치권의 대타협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총선 이전보다는 훨씬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탄핵 이후 정국은 거칠게 싸우는 모습,부정 부패 정치인을 감싸는 모습으로 국민들이 지지를 받을 수 없음을 보여줬다.개혁 드라이브도 순탄하게 이뤄질 것이며,사안에 따라 정치권의 협조는 물론 화합의 수준이 나아질 것이다. 열린우리당의 오만·독주와,한나라당의 무조건 반대 등 극렬한 대결이 빚어질 수도 있지만,가능성은 낮다.정치의 변화 추세나 국민의식 등을 감안할 때 이런 모습을 각 당이 취하긴 힘들다.민주당과 자민련도 내부 진통을 겪겠지만 전체 정치 흐름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다. 김 교수 열린우리당이 과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에 탄핵에 대한 심판은 이뤄진 것이라고 봐야 한다.17대 국회가 탄핵 철회를 의미하는 정치적 타결을 모색할 것 같다.한나라당에도 상당한 부담이 되겠지만 거부하긴 힘들고 모종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결국은 자기들이 무리하다 의석을 잃은 경험도 있다.이번 국회에 진출하는 세력들은 탄핵과 상관없는 새로온 신진 정치세력들이 많기 때문에 나름대로 타협을 모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헌재 결정과 노무현 대통령 입지 김 교수 대통령도 지난 1년에 비해서는 상당히 힘을 받을 것이다.헌재의 결정도 법적 결정 이전에 총선 결과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운신의 폭도 커질 것이다.이 과정에서 노 대통령도 과거 경직된 모습에서 벗어나 여론을 업고,개혁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생각한다. ●민주당과 자민련의 몰락 의미 오 교수 민주당이 전남에서 살려달라고 했으나 졌다.특정 지역을 향해 살려달라고 한것은 우리 정치를 위해 매우 해로운 일이었다.특정 지역을 향해 뭉치자고 하면 앞으로 설 땅이 없어질 것이다.정치세력이 살아남기 위해 민의에 현저히 반하는 어떤 수단이라도 강구할 수 있는 세상은 물러갔다. 살아남기 위한 제스처로 탄핵에 호소한 모양인데 자멸한 꼴이다.참여 정부 출범 이후 경륜과 경력이 화려한 이들에 대한 애착을 못 버린 사람들이 많았다.이런 요건을 못 갖춘 사람들에 대해 멸시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김 교수 자민련 퇴진은 행정수도 이전과 밀접하게 연관됐다.지역적 이해관계에 쏠린 것이다.민주당과 탄핵에 동참함으로써 표를 잃는 결과로 이어졌다.민주당은 탄핵주도로 몰락했다.추미애 선대위원장이 노력했으나 탄핵 충격파를 극복하지 못했다.민의의 평가는 가혹함을 보여줬다.앞으로 흔적없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지도자들이 명심해야 한다. ●여성과 장애인,신진 세력의 등장 김 교수 여성의 원내 진출이 두드러지고 장애인 출신의 비례 대표 당선자가 나왔기 때문에 국회 면모가 달라진다.국회 시설,국회의 운영도 기존의 모습과 달라질 것이다.17대 국회 개원과 함께 장애인 정책이 달라지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될 것같다. 오 교수 역사의 구비가 돌아가는 과정이다.한 두사람이 전통적 관념에서 하던 시대,기성의 질서로 끌어가던 시대는 끝났다고 본다.거대한 역사의 굽이가 꺾여 돌아가는 거대한 물결의 변화가 필연코 올 것이다.한 두사람이 가로막을 수 없다.전통적인 관념인 학벌이나 성 차별,기성질서 등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하는게 많다.이같은 문제에 직면해 있구나 의식하는게 혁명이다. ●‘박풍’과 ‘노풍’의 한계와 의미 오 교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인기가 높아진 것은 미래 지도자로 본 측면이 있을 것이며,신뢰할 만해서 호응했다면 바람직하다.하지만 고 박정희 대통령의 영애이고 경북 지역 정서에 호소한 면이 있는 만큼 부정적인 측면이 없지 않다. 새로운 지도자라는 인식은 정치발전을 위해 바람직한데,지역정서에 호소하고 박 대통령 향수에 의존했다면 본인이나 정치발전을 위해 해로운 것이다. 김 교수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과 박 대표의 등장이 한나라당 선전에 기여한 것은 사실이지만 박 대표 등장과 함께 한나라당 정책이 우리당과 비슷해졌다.국민 소환제라든가,대북정책 등에서 상당히 우리당에 근접하고 있다.국민 소환제는,포퓰리즘(대중 인기주의)의 추수가 아닐까 우려된다.대의민주주의는 국회의원의 도덕성·전문성·헌신성을 전제로 한다.부패하거나 민의를 버리는 정치인은 각 당이 자체적으로 정화해야 한다.그 책임을 국민에게 전가하는 것이다.두 당 모두 이 점은 되새겨야 할 것이다.박 대표가 등장함으로써 지역적 결집력 강화가 됐다.경제상황이 너무 어려운 것도 플러스 요인이었고,박 대표의 캠페인 과정에서 안정적이고 차분한 모습도 중요했다.향후 관심은 박 대표가 ‘민주화된 박정희’의 모습으로 될 것인지가 관건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정치권에 바라는 주문 오 교수 대통령을 포함해 국회의원들이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공포심을 가져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언제 다시 문제에 봉착할지 모른다.민심의 흐름에 시시각각 귀를 기울이고 철저하게 겸손해야 한다. 김 교수 우리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대화와 타협을 하고 국민의 편에 선 상생의 정치다.정치인들이 스스로 나서서 세대·이념 분열을 분열시키는 것이 아니고 사회적 이슈를 국회로 가져가서 국론을 통합하고 결집해 나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특히 대통령은 이번 총선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지도자는 모든 국민을 위하는 지도자여야 하고 자신을 지지하는 층에 대해서도 정책 입장이 다르면 노(NO)라고 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정리 김수정 조승진기자 crystal@seoul.co.kr ˝
  • ·반부패연대 서울역서 ‘투표참여’ 캠페인-‘도덕·개혁성’ 칸에 스티커 빽빽

    친정가는 새댁도,첫 투표권을 행사할 20대 청년도,서울역 광장에서 예수님 전도하던 40대도,부산에서 올라온 50대 아줌마도 투표에 꼭 참여하겠다는 열기는 뜨거웠다. 13일 낮 서울역 광장에서 반부패국민연대가 서울신문과 함께 벌인 ‘투표참여 캠페인’은 후보 적합도에 대한 길거리 설문조사와 함께 후보채점표 5만장을 오가는 시민들에게 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반부패국민연대 오정택 국장은 “13,14일 이틀 동안 부산,광주 등 전국적으로 후보채점표를 배포하는 등 캠페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성 ▲도덕성과 개혁성 ▲지역발전 위해 노력 ▲정당 위해 노력 ▲법과 도덕 준수 등의 항목으로 나눠진 스티커를 마련,‘어떤 후보에 투표하겠느냐.’는 길거리 설문판에 붙이게 했다.두 시간여 동안 1000여명이 참가한 결과 ‘도덕성과 개혁성’칸에 스티커가 가장 빽빽히 들어차 부정부패를 거부하는 민심을 새삼 확인케 했다. 특히 이날 서울역광장 한편에서 전도를 마치고 돌아가던 김모(43·서울 중구 남학동)씨는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아는 후보가 국회의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다가 설문조사판에는 ‘도덕성과 개혁성’에 한 표를 던진 뒤 “깨끗한 정치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서공열(60·서울 구로5동)씨는 “난 이번에 후보는 한나라당,정당은 민주당 찍을 거야.경제가 가장 중요하니까.”라고 밝힌 뒤 ‘전문성’ 항목에 스티커를 붙였다.젊은층들은 세간의 우려만큼 캠페인에 대한 관심이 낮지 않았다.이번 총선이 첫 투표라는 오종현(22·서울 관악구 신림본동)씨는 “인터넷으로 후보 점수매겨 보고 부모님과도 상의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백문일 특파원의 워싱턴 엿보기] ‘9·11 한달전 백악관 보고’ 논란

    11일(현지시간) 미 언론의 관심은 9·11 테러 한 달 전에 마련된 ‘대통령 일일보고서(PDB)’에 집중됐다. 17개의 문장으로 이뤄진 2001년 8월6일의 보고서는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국을 공격할 것임을 시사,충격을 주고 있다.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8일 증언한 ‘과거의 정보사항’만을 나열한 것은 결코 아니라는 분석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 포트후드를 방문,상이군인들에게 훈장을 준 뒤 “뉴욕과 워싱턴에 대한 공격을 알았더라면 산을 옮겨서라도 방지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미국을 미워하는 사람(빈 라덴)과 미국을 공격하겠다는 주장에 관한 보고서였지 ‘언제’ ‘어디서’ 미국을 공격할 것이라는 정보는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달 전인 7월10일 빈 라덴 추종자들이 미국 내에서 비행수업을 받는다는 FBI 피닉스 지부의 문건이 나왔고 앞서 5월에는 아랍에미리트 주재 미 대사관에 폭파물로 미국을 공격할 것이라는 제보가 잇따랐다. 민주당의 리처드 벤 베니스테 조사위원은 적어도 상황을 재점검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부시측의 주장도 일리가 있다.충분한 증거가 없는 정보에 일일이 대응할 수는 없다.백악관의 주장대로 당시로선 비행기 납치를 비행기 자살공격으로 간주하는 것도 무리다.말그대로 숱한 정보 속에 묻힐 일상적 내용이 결과론적으로 두드러졌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상황은 부시 행정부에 좋지 않다.9·11을 막지 못했다는 비난 자체가 아니다.테러위협이나 경고를 받고도 등한시하지 않았는지,당초 그같은 위협이 없었다고 부인한 이유 등에 조사위원회와 여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전시지도자의 이미지와 부시 행정부의 도덕성에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mip@˝
  • [총선 D-3] 서울 금천

    10년 경력의 베테랑 검사와 ‘DJ 문하생’,노동 운동가 출신이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다.탄핵 폭풍의 거품이 빠지면서 ‘인물론’이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박근혜 효과’와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이 어떤 결론을 낼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나라당 강민구 후보는 서울지검 특수부 검사 출신의 법조인.지역구의 초·중·고교를 졸업했고,14대째 금천구를 지켜온 토박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민주당은 김대중 대통령비서설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장성민 총선기획단장을 내세웠다.16대 때 지역구에서 당선됐지만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 판결을 받은 아픈 기억이 있다. 노동운동 경력이 화려한 열린우리당 이목희 후보는 ‘일하는 사람의 희망’을 강조하며 서민 표심(票心)을 노리고 있다.DJ와 노무현 대통령 후보시절에 노동특보를 지냈다. 세 후보 모두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탄핵안 가결 이후 지지율 선두를 달렸던 이 후보측은 “다른 두 후보가 많이 추격해 지금쯤은 지지율 격차가 줄었을 것”이라면서도 “지역 유권자는 거여·거야 심판론보다는 인물론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결국 우리쪽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장 후보는 “노인폄하 발언 파문 이후 열린우리당 후보는 선두권 경쟁에서 밀려났고,추미애의 삼보일배로 호남 표심이 결집하고 있다.”고 전했다.한나라당 강 후보는 “지난주 박근혜 대표가 지역구를 방문한 뒤 분위기가 상승하고 있다.”면서 “이미 역전한 것 같다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강민구 후보가 본 라이벌 -장성민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정치적 후광을 입어 호남 정서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한 면이 있다.중앙당 정치에 비중을 많이 둬 인지도가 높은 것도 장점이다.반면 지난 16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뽑히고도 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 무효 판결을 받아 도덕성에 흠집을 냈다.이 지역 출신도 아니고,연고도 부족해 지역 사정도 잘 모른다. -이목희 오랫동안 노동 운동에 헌신한 분이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노무현 대통령 후보 시절 노동 특보도 지냈다.사실 다른 장점은 잘 모르겠다.반면 이 후보는 파업 전문가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분배도 중요하지만,‘파이’를 크게 키워 생산력을 높여야 할 시대가 아닌가.지역구에 연고가 없기 때문에 지역 현안을 제대로 모르는 것도 문제다. ●장성민 후보가 본 라이벌 -강민구 30대 젊은 후보다.선거에 처음 출마하는 만큼 신선한 이미지도 강점이다.기존 정치에 때묻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그러나 출생지만 금천구일 뿐 지역에 별다른 연고가 없다.원래 자택도 강남에 있다고 들었다.민생을 제대로 이해할지 의문이다.울산지검 검사 시절에 가혹 수사 논란도 일으킨 적이 있다. -이목희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오랫동안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다.그 때문에 지역 서민의 실생활을 잘 이해하고 있다.보궐선거에 출마한 경험 덕에 주민들에게 친숙한 것도 강점이다.반면 노동운동가 이미지가 너무 강해 주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아낼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국회의원이 될 만한 능력도 떨어진다.정계에 입문한 뒤 양지만 좇는다는 비난도 있다. ●이목희 후보가 본 라이벌 -강민구 젊고 참신한 후보다.보수적인 성향이 짙은 한나라당 내에서도 개혁적인 성향을 가졌다고 들었다.당적을 떠나서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있는 괜찮은 신인이라고 본다.아쉬운 점도 있다.강 후보는 10년 넘게 검사로만 일해온 전문가다.그러나 정치는 다르다.사회의 다양한 부분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정치인으로서는 강 후보의 경험이 지나치게 한정적이라고 본다. -장성민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국정 경험이 다양하다.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 정무비서관과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인재라는 점이 큰 자산이다.그러나 개혁적인 정치,새로운 정치에 대한 소신은 부족한 것 같다.중앙당에서 차지하는 위치도 개혁적인 부분과는 거리가 있다.패기 있게 개혁적인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톤을 낮추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
  • [총선 D-5] 광주남

    광주는 민주당의 생사 여부가 걸려 있는 곳이다.이번 총선에서는 광주시장과 내무부장관 등을 지낸 뒤 16대 때 무소속으로 당선된 민주당 강운태 후보와 전남대 정외과 교수 출신인 열린우리당 지병문 후보,자민련 김균진 후보,민주노동당 황광우 후보,무소속 강도석 후보가 나섰다. 지금까지의 판세는 강 후보와 지 후보 맞대결 양상이다.20∼30대가 전체 유권자의 45%를 넘는 지역적 특성답게 탄핵 역풍이 거세게 일던 곳이다.탄핵정국 초반에는 지 후보가 강 후보를 30% 포인트 이상의 지지율 격차로 앞서기도 했으나,강 후보가 화려한 관직 경력과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맹추격하고 있다. 강 후보 측은 탄핵 역풍이 잦아들면서 지 후보를 추월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강 후보 측은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과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의 삼보일배 효과까지 겹치면서 조금씩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서 “선거 막바지에 유권자들이 인물 중심으로 평가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장담했다.반면 지 후보 측은 “민주당 조순형 대표가 ‘총선 뒤에도 한나라당·민주당 공조를 계속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정 의장 발언으로 떠났던 민심이 다시 지 후보 쪽으로 돌아오고 있다.”면서 “우위가 꾸준히 지속되는 만큼,당선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 후보는 ▲월산동 등 달동네 재개발 사업 ▲백운동 우회도로 구축 ▲노인실버타운 완공 등 16대 국회 때 유치한 민생사업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지 후보는 ▲정보 금융부가산업 유치 ▲도심 재래시장 활성화와 서민경제특별지원정책 추진 ▲지역구 상권 활성화 등 지역 경제 살리기를 중점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월간 사회평론 ‘길’을 창간한 민노당 황광우 후보는 ‘노동자 서민의 정치 참여’를 내걸고 거리를 누비고 있다.자민련 김 후보는 도덕성을 홍보하며 표밭갈이에 열중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 ●지병문 후보가 본 강운태 후보 -장점 전남 순천시장을 시작으로 청와대 행정비서관,광주시장,농림수산부 장관 등을 거쳐 다양한 행정 경험을 쌓은 것이 큰 장점이다.16대 때 처음 국회에 들어왔지만,정치를 제대로 이해하고,조직의 생리를 재빨리 파악해 민주당에서 사무총장에 오르는 등 적응력도 돋보였다.부지런한 성격과 타고난 추진력으로 주변에 정평이 나 있다고 들었다. -단점 정치판에서 몸담은 기간은 짧은데 비해 강 후보의 정치 행각은 일관성이 결여돼 있다.‘양지’만 좇는 기회주의적인 처신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강 후보가 스스로 ‘정책 9단’이라고 평가하지만 제가 볼 때는 시대의 흐름과 민의를 읽을 수 있는 정치철학과 역사의식이 부족한 것 같다.기득권을 지키려는 보수 의식의 소유자라는 점도 흠이다. ●강운태 후보가 본 지병문 후보 -장점 현실 정치판에서 아직 검증이 되지 않은 후보다.그만큼 지역을 위해 일하고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는 점이 장점이다.10여년 동안 전남대 교수로 지내면서 학구적인 소양을 쌓았다고 들었다.그러면서도 현실 정치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등 발언도 게을리하지 않았다.교편을 잡았던 경험으로 젊은 세대와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단점 지 후보가 날카로운 시각으로 정치판을 비판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현실 정치에 대안을 제시하거나 행동으로 옮겨본 적이 없다.지방자치단체에서 용역 발주한 논문이 여러 차례 표절 시비에 휘말리는 등 도덕성 논란도 있다.이렇다 할 지역개발 정책은 없이 ‘탄핵 심판’만을 외치는 것으로 과연 지역을 위해 뛰는 ‘준비된 일꾼’인지 의심스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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