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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 성매매 신상공개 정당

    서울고법 특별6부(부장 이동흡)는 28일 청소년 성매매로 유죄판결을 받은 A(29)씨가 “초범인데 신상을 공개하는 것은 가혹하다.”며 청소년보호위원회를 상대로 낸 신상공개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지방에서 건설회사를 운영하는 A씨는 2001년 10월 인터넷 채팅으로 K(12)양과 S(13)양을 만났다. 청소년들을 집으로 불러 10만원씩을 주고 동시에 성관계를 가졌다. 이듬해 1월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으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명령을 선고받았다. 그해 12월 청소년보호위원회는 A씨 신상명세서를 관보와 인터넷 등에 공개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씨는 “1주일 후에 결혼을 할 예정인데다 사회봉사명령도 성실이 받았는데 신상을 공개하는 것은 가혹하다.”며 행정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청소년 성매매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제도는 비슷한 범죄를 예방하고 청소년이 제대로 성장하도록 우리사회의 도덕성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 제도로 성구매자의 명예가 훼손되고 사생활이 침해당해도 입법목적이 더욱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돈의 유혹에 빠지기 쉬운 12∼13세 청소년을 성매매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이씨의 신상공개는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지난해 6월 청소년 대상 성범죄자의 신상을 공개토록 한 법률 조항에 대해 합헌결정을 내렸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소버린, 최태원 흔들기?

    경영권 확보 위한 몸풀기에 나섰나. 올해 SK㈜와 경영권 분쟁을 치른 소버린자산운용이 내년 정기주총을 앞두고 ‘최태원 흔들기’에 나섰다. 소버린은 25일 자회사인 크레스트증권을 통해 최태원 SK㈜ 회장의 이사 자격에 이의를 제기하며 임시주총 소집을 공식 요청했다. 최 회장의 활발한 대외 행보와 맞물려 투명 경영과 기업지배구조 개선 성과가 나타나면서 국내외 주주들이 ‘친(親)SK’로 돌아서자 이에 대한 본격적인 견제로 분석된다. 소버린은 최 회장의 발걸음을 묶어두고, 소액주주의 표심 잡기와 주가 띄우기 등을 노려 SK㈜의 최대 약점인 최 회장의 도덕성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계산이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의 이사 자격을 둘러싼 기업지배구조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소버린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이번 임시주총의 목적을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을 수 있는 이사는 형의 선고가 확정될 때까지 이사로서의 직무 수행을 정지하고, 금고 이상의 선고가 확정된 이사는 그 직을 상실케 해 주주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내년 3월 최 회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것을 염두에 둔 사전 정지작업으로 해석된다. 소버린자산운용의 제임스 피터 대표는 “SK㈜의 기업지배구조 변화는 순전히 일반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 내기 위한 외양만의 변화일 뿐”이라며 “SK㈜는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자본 배분을 최적화하는 등의 핵심 이슈에 집중하기보다 경영진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홍보 활동에만 주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임시주총을 통해 SK㈜의 가장 중요한 문제로 판단되는 경영진의 윤리성과 능력을 집중적으로 제기하고자 한다.”면서 “중대한 범죄행위로 유죄를 선고받은 인물이 상장기업을 경영하고 공공의 자금을 관리토록 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인지에 대해 주주들은 곰곰이 자문해 보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측은 이에 대해 “실적과 기업지배구조 개선 성과가 뚜렷이 나타나자 이에 따른 소버린측의 위기감이 표출된 것”이라며 “SK㈜ 이사회는 특정 주주의 이익을 대변하는 곳이 아니라 모든 주주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임시 주총 개최는 이사진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고 반박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정기주총에서 최 회장의 연임을 막기 위한 근거를 마련하려는 소버린의 노림수”라며 “하지만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실패한 안건이 이번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LA타임스 ‘스캔들’ 격찬

    |로스앤젤레스 연합|지난 주 뉴욕에서부터 미국에 개봉되기 시작한 이재용 감독의 ‘스캔들:조선 남녀 상열지사(Untold Scandal)’는 18세기 조선이 그 배경이 됐을 뿐 프랑스 소설 ‘위험한 정사(Les Liaisons Dangereuses)’의 예기치 않은, 더 없이 훌륭한 버전이라고 22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격찬했다. 타임스 영화담당기자 케네스 트란은 이날 캘린더 섹션 영화비평에서 ‘스캔들’이 옛 이야기를 새로운 틀 안에서 잘 소화한 작품이라며 높게 평가했다. 트란 기자는 이재용 감독이 새롭게 해석한 ‘스캔들’은 확실히 예상치 못한 버전으로 지금까지 나온 비슷한 작품 가운데 어쩌면 최고의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시작부터 끝까지 점잖은 체하면서도 에로틱하고 놀랍도록 감성적이며 절묘하다는 것이다. 그는 ‘스캔들’의 (기존 영화와의)차이는 그 배경이 18세기 프랑스가 아니라 조선왕조 말기 한국으로, 프랑스혁명 이전과 마찬가지로 공적 도덕성과 사적 음탕함이 두드러졌던 시대라고 덧붙였다.
  • [재반론] 자율권 왜 필요한지 모르나/최원호 한국교육상담연구원장·명예논설위원

    필자의 글 ‘대학에 학생선발 자율권 줘야’에 대한 최진규 교사의 반론 ‘본고사→입시지옥 재발 안 보이나’(서울신문 10월20일자 30면)를 읽고 이에 재반론을 할 것인지 망설이다가, 최교사의 글 가운데 필자의 교육관을 오해하는 듯한 부분이 있어 몇마디 덧붙여 보기로 했다. 고교등급제를 비롯한 일명 ‘3不 정책’으로 교육계는 물론이고 나라 전체가 첨예한 신경전을 펼치는 상황에서 교원단체별로 주장하는 바가 다르고, 학부모단체들이 내는 목소리 역시 제각각이다. 대학과 교육당국 사이의 힘겨루기를 넘어서 이제는 정치적 이념공세까지 가세하는 와중에, 급기야 학부모단체가 고교등급제를 시행한 일부 사립대를 고발하고 나섰다. 교육혼란의 돌파구를 찾지 못해 결국 학생들만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꼴을 당하는 게 아닌지 염려스럽다. 이와 관련하여 필자는 지난 16일자 기고에서, 일부 사립대가 고교등급제를 실시했음이 확인되고 이에 따라 수시모집 제도 자체가 무색해져 입시전형에 부작용을 초래하게 된 이상 고교등급제는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신입생 선발권을 대학 자율에 맡겨줄 것을 제언했다. 또 성적 부풀리기 등으로 인해 내신이 무용지물이 되었으니, 대학이 수시모집을 축소 또는 폐지하는 대신 본고사를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이렇게 될 경우 사교육비 증가로 더 큰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우려해 대학에 학생선발 자율권을 보장하는 것이 이런 폐해를 방지하는 하나의 방법임을 주장하였다. 이에 대해 반론자는 “고교등급제나 본고사 등 몇가지 요소를 제외한 학생 선발권은 사실상 대학측에 일임한 상태나 다름없다. 그런 상황에서 학생 선발의 자율권을 준다는 것은 고교등급제나 본고사를 인정하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주장하였다. 현 상황에서 대학에 학생선발 자율권을 주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 우리나라 대학에는 학생선발 자율권이 충분하게 주어져 있지 않다. 엄밀하게 말해 일부 대학이 신입생 수시선발 과정에서 고교등급제를 적용한 데 대해 정부가 왈가왈부하는 것은 잘못이다. 학교가 직접 가르칠 학생을 특성에 맞게 선발하는 것을 굳이 정부에서 따지고들 이유가 없다. 학교별 기준에 따라 선발해야 하며,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여 경쟁력 있는 학생으로 길러야 할 의무가 있기에 이는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입생 선발을 둘러싸고 법정공방까지 치닫는 현실은 대학에 진정한 자율권이 없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라 하겠다. 특히 시민단체의 특감제 도입 주장은 대학의 자율성 자체를 말살하려는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하며, 이런 상태라면 현실적으로 수시모집 제도는 폐지되거나 축소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대학에 학생선발 자율권을 주는 것이 본고사 인정과 다름없으며, 따라서 자율권이 입시지옥을 유발할 수 있다는 반론의 주장 역시 재고해야 한다. 그렇다면 대학 자율권이 충분히 주어지지 않은 지금은 입시지옥이 아닌지, 입시지옥이 우려된다고 해서 대학 자율권을 완전히 박탈해 버릴 것인지 되묻고 싶다. 입시지옥 현상은 1970년대나 지금이나 한국적 사회구조에서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필자가 대학 자율권을 이야기한 것은 건학이념과 설립자 정신에 따라 대학별 특성을 최대한 존중해 주어야 하며, 신입생 선발 역시 이러한 이념과 정신을 반영하는 자율적인 방식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는 취지에서였다. 이 경우 신입생 선발 방식은 수능점수와 내신성적만이 아니라 이를 포함한 다양한 기준·방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으며, 이것이 고교등급제와 대학서열화 등을 완화하거나 불식하는 방편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이 점에서 “대학의 부도덕성보다 지나친 규제와 간섭이 원인이라는 대학 측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싶다.”라는 부분은 반론자가 필자의 의도를 오해한 데서 비롯된 지나친 표현이 아닌가 생각된다. 최원호 한국교육상담연구원장·명예논설위원
  • [반론] ‘본고사 → 입시지옥 재발’ 안보이나/최진규 서산 서령고 교사

    일부 사립대학의 고교등급제 적용이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키며 사회적 갈등으로 비화했다. 무엇보다도 교육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나타나는 극단적인 반목과 대립이 걱정스럽다. 그만큼 교육은 당사자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다는 방증이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촉발될 때마다 원론적 수준의 문제제기는 많으나 구체적 방안 또는 예상되는 후유증을 고려하지 않은 주장이 난무함으로써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점이다. 지난 16일자 서울신문 오피니언난에 게재된 ‘대학에 학생선발 자율권 줘야’라는 기고문은, 고교등급제 파문을 언급하며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교육 문제와 갈등이 학생 선발과 관련된 대학의 자율권을 제한함으로써 비롯됐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마치 이번 파문의 쟁점이 공정성을 무시하고 차별적 잣대를 적용한 대학의 부도덕성보다 지나친 규제와 간섭이 원인이라는 대학 측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싶다. 그렇다면 이 기고문의 주장대로 학생 선발권을 대학 측에 일임했을 때 어떤 현상이 발생하겠는가? 대학은 학생들의 적성과 소질 그리고 가능성보다는 학력이 우수한 학생부터 선발하려 들 것이다. 그렇다면 그 방법은 불을 보듯 뻔하다. 설령 ‘점수 부풀리기’를 방지하고자 새 내신 방안을 마련하더라도 학교간 격차가 엄존하는 현실에서 대학이 구상할 수 있는 방법은 솔직히 본고사밖에 더 있는가? 본고사가 부활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7차 교육과정 도입으로 인성과 적성을 고려한 학생중심 교육이 조금씩 싹을 틔워가는 마당에 학교는 또다시 입시지옥으로 전락할 것이다. 공교육비를 훨씬 뛰어넘으며 심지어 국가예산의 3분의1 정도로 추정될 만큼 가정과 국가경제를 수렁으로 몰아넣는 사교육비 문제는 또 어떻게 할 것인가? 출제문제가 어려워지고 대입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사교육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다. 대학에 자율권을 줘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면 그보다 다행스러운 일은 없을 것이다. 문제는 자율권이 아니라 우수학생을 싹쓸이해 기득권을 유지하겠다는 대학의 이기주의에 있다. 이번 고교등급제 파문도 실은 이와 같은 맥락에서 파악할 필요가 있다. 대학이 진정으로 교육을 생각한다면 학생선발보다는 학생교육에 전력을 다하는 것이 국가 장래에 보탬이 될 것이다. 인재를 고사시키는 대학교육의 문제점이 어디 한두 가지 지적됐는가? 그리고 현재 고교등급제나 본고사 등 몇가지 요소를 제외한 학생 선발권은 사실상 대학측에 일임한 상태나 다름없다. 그런 상황에서 학생 선발의 자율권을 준다는 것은 고교등급제나 본고사를 인정하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기고문의 필자는 물론 고교등급제를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대학의 자율권을 강조하며 고교등급제를 부정하는 것은 또 다른 모순이다. 기고문은 결론 부분에서 가장 공평한 방법으로 수능시험 성적을 기준으로 교육부에서 일률적으로 지원학과 신청을 받아 배정해 주는 안을 제시했다. 실로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사실상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근본 문제는 뿌리깊은 학벌주의에서 연유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굳이 불평등을 해소하는 방안을 모색한다면 서열화한 대학에 학생을 배정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을 평준화시켜 추첨을 통해서 입학시키는 방법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안다. 얼마전 안병영 교육 부총리가 취임 9개월을 맞아 “우리사회가 이념적으로 양분돼 매일 지뢰밭을 걷는 기분”이라고 토로한 바 있다. 대부분의 쟁점에 여론이 갈려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오늘의 교육 난국을 수습하기 위해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것은 인정하지만, 그것이 어디 교육 수장 혼자서 가능한 일인가? 현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제도·정책보다는 신뢰 회복이라 할 수 있다. 사분오열된 교육주체들이 믿음을 갖고 머리를 맞댄다면 솔로몬의 지혜가 왜 없겠는가? 최진규 서산 서령고 교사
  • 안병영부총리 “교육 전면개혁안 새달 발표”

    안병영부총리 “교육 전면개혁안 새달 발표”

    사교육비 경감 및 초·중등교육 정상화, 대학 구조개혁, 교육복지 등 교육 전반의 개혁 청사진을 담은 중·장기 대책이 11월 발표된다. 안병영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1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교육이 밤낮으로 선발문제를 놓고 소용돌이치고 있다.”면서 “교육분야 미래전략과 각종 교육개혁 과제를 유기적으로 연관시킨 교육의 미래상을 마련해 내달 말까지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 부총리는 “교육의 수월성(秀越性)과 형평성 제고 방안, 사교육비 경감대책, 대학 구조조정, 공교육 정상화, 교육복지 종합대책 등이 모두 패키지로 담기게 될 것”이라며 “이를 유기적이고 치밀하게 다듬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교의 성적 부풀리기 현상에 대해 “그동안 장학기능에 의존했으나 이번에는 심각하게 접근해 장학지도를 실효성 있게 강화하고 어느 정도 책임을 묻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며 “도덕성 문제와도 연관되는만큼 교육운동 차원에서도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 부총리는 고교등급제와 관련,“(새 대입제도가 시행되는)2008학년도 이후 해결될 것으로 본다.”면서 “변별력은 상대적 개념이고 비 교과성적과 논술·면접, 창의력을 포함하면 좋은 학생을 선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등급제 금지를 포함한 ‘3불 원칙(본고사·기여입학·고교등급제 금지)’의 재검토를 국회에 촉구하고 나섰다. 정 총장은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의 서울대 국정감사에서 “서울대는 3불원칙을 반드시 지키고, 기여입학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오히려 의원 여러분들에게 3불원칙의 재검토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정 총장은 “고교간 학력차는 존재하지만 등급제를 절대 옹호한 적은 없다.”면서 “시행대학들이 오죽하면 그랬을까 하는 마음으로 고교간 학력차 반영을 언급했다.”고 해명했다. 안동환 채수범기자 sunstory@seoul.co.kr
  • [눈에 띄네~ 이 얼굴]‘콜래트럴’ 톰 크루즈

    전형적인 백인 미남 스타에서 연기파 배우로 또 제작자로,해가 갈수록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톰 크루즈(42).할리우드의 ‘파워맨’인 그가 자신의 긴 필모그라피에 처음으로 악역을 올려놓았다. 하지만 영화 ‘콜래트럴’에서 톰 크루즈가 분한 빈센트는 할리우드 영화의 평범한 악당과는 다르다.톰 크루즈란 배우의 무게가 그대로 느껴지는 색깔있는 악당이다.그 어떠한 캐릭터보다 냉혈한이지만,자신만의 윤리 안에서 감성과 이성을 조절할 줄 아는 ‘철학하는 청부살인업자’가 바로 빈센트다. 빈센트는 재즈바에서 자신의 표적에게 정답을 맞추면 살려주겠다며 “마일즈 데이비스가 음악을 배운 곳은?”이라는 질문을 던진다.부족한 대답이 나오자 가차없이 총탄이 날아가 박힌다.방금까지 함께 웃고 떠들면서 음악을 즐겼기에 더 섬뜩하다.‘누가 죽든 변하는 건 없다.’며 삶의 무의미함을 역설하는 빈센트.그에게 살인이란 그가 느끼는 존재의 가벼움 만큼이나 간단한 일이다.톰 크루즈가 “빈센트란 인물은 그만의 도덕성을 가진,완전무결한 프로”라고 표현했듯,그는 자신만의 철학과 삶의 방식이 있는 악당을 보여준다. 마이클 만 감독은 “지금까지 톰 크루즈가 연기했던 캐릭터들과 판이하게 달라서 사실 그가 빈센트 역을 맡는다는 것은 위험한 결정이었다.”고 회고했다.하지만 “톰 크루즈에게 내재돼 있는 힘과 권위가 표출되는 것을 보고 싶었다.”는 감독의 소망대로 빈센트는 배우 톰 크루즈의 옷을 입고 완벽하게 태어났다.그가 아니었더라면 이처럼 깊이있는 악당이 가능했을까. 특히 회색 빛깔의 머리와 수염은 노회한 듯하면서도 거친 인상의 이미지를 그리는데 적절했다.전직 영국 공군 특수부대원으로부터 훈련을 받았다는 사격 연기 역시 사실적인 느낌을 잘 살려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오늘의 눈] ‘굴비사건’이 주는 교훈/김학준 수도권부 기자

    40여일간의 경찰수사와 이에 따른 ‘말의 성찬’이 끊임없이 이어졌던 굴비상자 2억원 사건은 7일 안상수 인천시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것으로 사실상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이번 사건의 실체가 “정체 불명의 굴비상자가 전달되었다.”는 안 시장의 말 그대로였다면 좋았을 것이다.하지만 수사와 언론의 추적이 거듭될수록 새로운 사실들이 ‘굴비 엮이듯’ 드러났고,안 시장은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계속 말을 바꿔 스스로 사건을 키운 결과가 됐다. “굴비사건은 안 시장 혼자서 기획·주연을 하다 ‘오버’해 무대 밖으로 떨어진 꼴”이라는 평가가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안 시장은 돈을 건넨 사람을 “전혀 모른다.”고 했다가 “한두 차례 만났다.” “세 차례 만났다.”며 거듭 말을 바꿨다.차라리 “도리상 밝힐 수 없다.”고 했으면 의혹이 증폭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연이은 말바꾸기는 수사상 판단을 떠나 안 시장의 도덕성에 상처를 줬으며,거액의 뇌물을 신고한 ‘쾌거’가 ‘의혹’과 ‘빈정거림’의 대상으로 전락되는 단초가 됐다.공인의 말 한마디는 결코 가볍지 않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기에 충분했다. 검은 돈 수수가 판을 치던 지난날 같았으면 뇌물을 신고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평가를 받았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수많은 뇌물 스캔들과 게이트를 딛고 일어선 우리 사회의 발전적 흐름은 ‘결과’ 못지않게 ‘과정’도 깨끗하기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이것은 공인에 대한 도덕적 잣대가 더욱 엄격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며,이번 사건이 주는 교훈이기도 하다.안 시장은 자신의 개인적 불행이 우리 사회가 도덕적으로 더욱 성숙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아야 할 것같다. 김학준 수도권부 기자 kimhj@seoul.co.kr
  • [국가 기밀] ‘여야 공방’ 전문가 진단

    [국가 기밀] ‘여야 공방’ 전문가 진단

    군사기밀 누출 논란이 결국 여야의 국회 윤리위 맞제소라는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치달았다.여야는 8일 원내대표회담을 갖고 타개책을 논의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회담에 앞서 열린우리당은 누출논란의 당사자인 한나라당 박진 정문헌 두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 윤리위에 제출했고,한나라당도 박 의원에게 ‘스파이’ 발언을 한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와 안영근 의원을 윤리위에 맞제소키로 해 대치정국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군사기밀도 공개할 수 있는가.” 국정감사를 정쟁의 장으로 전락시킨 이 논쟁을 놓고 군사·안보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렸다.그러나 “한단계 진전된 논의를 이끌지 못하고 정쟁에만 매달려 17대 국회도 예전과 똑같이 구태만 답습하고 있다.”는 지적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세종연구소 송대성 책임연구위원은 “언론 보도 내용으로 봐서는 작전계획이나 구체적인 병력 이동 상황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았다.”면서 “특히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공개한 ‘서울 16일 만에 함락 시나리오’는 극도의 기밀로 분류할 사안도 아니며,국민에게 어느 정도 경각심을 줄 수 있다는 차원에서 이적 행위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광동 나라정책원장은 “여러가지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를 공개했다는 이유만으로 스파이 운운해서는 안 된다.”면서 “다만 해당 의원이 비공개 여부를 알고 있었는데도 이를 묵살하고 공개했다면 도덕성은 물론이고 실정법 위반 여부도 논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경남대 북한대학원 유길재 교수는 “정치권이 너무 뻔한 이야기를 갖고 싸우고 있다.”면서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은 당연히 기밀보호법을 지켜야 했고,또 정부도 기밀로 분류한 사항은 철저하게 관리해야 했다.”고 밝혔다.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이철기 교수는 “국방부나 외교부가 필요 이상으로 기밀을 많이 만든 것도 문제가 있고,국민의 알권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구체적인 내용도 없이 국민 불안만 조성했다.”면서 “특히 박 의원이 공개한 국방연구원의 가상 시나리오는 객관성 문제에 있어서도 논란의 소지가 있어 향후에 전문가의 토론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고려대 북한학과 남성욱 교수는 “미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생기지만,그들은 우리처럼 표면적인 논쟁은 10∼20%만 한 뒤 곧바로 사실성 여부와 향후 대책에 대해 폭넓게 논의한다.”면서 “국회도 당초에 왜 2급비밀로 지정이 됐는지,또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자료 자체가 신빙성은 있는지,이에 대한 정부의 대책은 어떤 수준인지 조목조목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행자위 서울시청

    [국감 하이라이트] 행자위 서울시청

    6일 서울시청 본관 3층 회의실은 종일 한치의 양보 없는 설전으로 불을 뿜었다.서울시의 행정수도 이전반대 시위를 둘러싼 국회 행정자치위 소속 여야 의원들과 이명박 시장의 치열한 3각 공방은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기다렸다는 듯 서울시 ‘관제데모’의 증거자료라는 공문을 들이대며 이 시장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등 파상공세를 폈다.이 시장도 물러서지 않았다.정면으로 반박하다가도 슬쩍 비켜서기도 하는 등 강온전략으로 여당의원들의 예봉을 피해갔다.한나라당 의원들은 같은 당적의 이 시장을 전방위로 엄호하면서 여당과 설전을 벌였다. 공방은 우제항 의원이 “최근 서울시의 ‘관제데모’ 동원 의혹을 입증하는 5건의 서울시 및 일부 구청의 문건을 입수했다.”며 서울시가 일부 구청에 보낸 공문을 내놓으면서 달궈졌다.서울시 행정국장이 지난달 17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수도이전반대 범국민운동본부 출범식’과 관련해 부구청장들에게 보낸 이 문건에는 “직접 관심을 갖고 구별로 200여명씩 행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적극 조처해 주기 바란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우 의원은 “관제데모의 명백한 증거”라며 “위증 혐의로 수사 의뢰를 할 수 있다.”고 압박했고,이 시장은 “만일 사실이 아니라면 (우 의원은)공문서 위조가 될 수 있다.”고 맞받아쳤다. 관제데모 논란이 격화되면서 공방은 수도이전 문제로 옮겨갔다.열린우리당 노현송 의원은 “한나라당이 충청권을 의식해서 신행정수도특별법에 찬성했다.”며 한나라당 지도부의 공식 해명을 요구했다.이에 한나라당 이인기 의원은 “수도이전 반대물결이 커지니까 권력과 힘으로 제압하고 있다.”고 반박했다.이 시장은 “대통령이 (신행정수도로) 내려간다면 실질적인 천도”라며 “국민이 설마 옮기겠느냐고 생각하다가 법이 통과되는 것을 보고 ‘큰일이다’ 싶어 나선 것”이라며 주장했다.이어 “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일 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수도”라며 수도이전 국민투표를 제안하는 등 역공을 펴기도 했다. 그러자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국기를 흔드는 답변을 사과하고 속기록에서 삭제하라.”(강창일),“관제데모가 사실이라면 대권을 꿈꾸는 정치인의 도덕성에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홍미영)이라며 발끈했다.이 시장 역시 노무현 대통령을 거론하며 물러서지 않았다.“대통령도 ‘공무원이 말 안듣는다.’고 했듯이 시에서 (동원)하라고 해도 반대하는 구청도 있다.”고 반박했다. 공방에서는 조선과 고려의 역사까지 언급됐다.열린우리당 심재덕 의원은 “조선시대 정조가 뒤주에서 죽은 아버지의 묘소를 수원으로 옮기며 서울에 있는 집요한 보수·수구세력을 극복하려 했다.”며 “정조가 수원에 성을 쌓은 게 18세기 말로,만일 성공했다면 일본의 메이지유신보다도 70년 앞서 서양문물을 받아들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나 한나라당 유기준 의원은 “정조가 수원으로 수도를 옮기려고 한 것이나,고려시대 묘청이 개성에서 평양으로 수도를 이전하려 한 것 모두 실패했다.”며 “역사상 새로운 나라가 서거나 집권세력이 교체될 때나 천도 시도가 있었지,번성기에는 그런 적이 없다.”고 응수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이해찬총리 취임100일 기자간담

    이해찬총리 취임100일 기자간담

    이해찬 국무총리는 내년 하반기나 2006년 상반기부터는 경제가 풀려 2007∼2008년쯤이면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내수부진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우선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건설부문부터 살리고,중장기적으로 분야별 순위를 매겨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 총리는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6일 서울 삼청동 공관으로 출입기자들을 초청,오찬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일하는 총리’로서 앞으로도 경제문제에 역점을 둬 업무를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하고 국정 전반에 관해 언급했다. 경제가 3∼4년 지나면 좋아진다고 했는데 근거는 무엇입니까. -현재 건설경기 침체와 신용불량자 문제가 해결되고 사회간접자본 시설이 확충되면 내년 하반기부터 풀려 2006년부터 조금씩 나아질 것입니다.특히 2007년 행정수도 이전사업이 착공되고 공기업 지방이전사업 건설물량이 나오면 경기가 좋아질 것입니다. 정부가 과거사에 너무 매달린다는 비판이 있는데요. -그게 아니라 필요성을 제기한 것입니다.정부가 과거사 규명 문제에 치중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여야의 대치 속에 지나치게 부각된 측면이 있습니다.과거사에 대해 주무를 맡은 총리가 회의를 한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다만 언론에서 그렇게 비추고 있는 것입니다.과거사는 과거사대로,경제는 경제대로 추진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보수단체 시위에 대해 강경한 입장이던데요. -진보냐 보수냐가 아니라 위법이냐 아니냐가 기준이 돼야 합니다.사회가 분열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여론조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도가 30%에 그치는 등 정부·여당에 대한 지지도가 날로 떨어지고 있는데요. -내수가 나쁘고 취업도 안 되니까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신용불량자 문제,건설경기 문제 등으로 신문도 뒤숭숭합니다.현재의 경제여건으로 볼 때 30% 나오는 것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대통령 지지도라는 게 최고에 달해도 40% 남짓인데 (30%도) 낮은 수치는 아니라고 봅니다.경제적인 심리를 안정시키지 않는 한 지지도는 안 오를 겁니다. 부안 원전센터 건립을 연기했는데. -유치신청을 한 곳이 부안 빼고 한 곳도 없는 상황에서 부안만 가지고 주민투표를 할 경우 찬반 주민간의 갈등만 불거질 뿐입니다.차라리 절차를 새로 밟고 공론화시킬 것은 공론화시키자는 생각입니다.부안을 치유하면서 문제를 풀어가야지요. 남북정상회담 추진은 어떻게 돼가고 있습니까. -국민은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고 추진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그러나 정상회담을 하려면 성과가 있어야 하고 사전준비가 돼 있어야 하는데 현재 남북관계를 풀기 위한 채널은 없는 상태입니다.북한도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의식해 관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노 대통령과는 자주 만나십니까. -골프도 치고 저녁도 자주 합니다.매주 두번 정도 식사를 하고 골프도 그동안 두 번 쳤습니다. 대통령의 골프실력은 어느 정도입니까. -대통령은 퍼팅을 무척 신중하게 잘하십니다.쳐본 사람 중에서 수준급이지요.힘껏 치다보니 드라이버는 슬라이스가 많이 납니다. 대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요. -관심 없습니다.나는 대중연설을 못하고 체질도 아닙니다.앞으로 3년동안 대통령을 보좌해 나라를 반듯하게 세우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받고 싶습니다.총리를 그만두면 당으로 돌아가 일할 겁니다.대권에 관심이 있었으면 2002년 서울시장 후보로 나갔을 겁니다.당에서 나가라고 했는데 안 나갔습니다. 수도이전을 반대하는 서울시의 ‘관제데모’ 논란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서울시장 입장에서는 반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이해도 합니다.그러나 관제데모에 특별교부금을 주는 것은 1950∼60년대나 있을 법한 것입니다.특히 교부금을 지급하고도 안 줬다고 거짓말을 한 것은 도덕성의 문제입니다. ‘이해찬 세대’에 대한 일각의 학력저하 비판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습니까. -수능점수를 가지고 아이를 평가하는 것은 전근대적인 방식입니다.책을 많이 읽고,토론을 많이 하고,자기 주동적 학습능력을 키워 줘야지요.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의학 163~168점 치의학 168~174점 합격가능

    의학 163~168점 치의학 168~174점 합격가능

    올해 처음 실시되는 8개 의·치의학 전문대학원의 신입생 모집이 본격화됐다. 2005학년도에는 가천의대·건국대(충주)·경희대·충북대 등 4개 의학전문대학원이 160명,경북대·경희대·서울대·전남대·전북대 등 5개 치의학전문대학원이 340명을 뽑는다. 의·치의학 전문대학원 입시기관인 PMS학원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4일 발표한 제1회 의·치의학교육 입문검사(MEET/DEET) 채점 결과를 분석,“합격 가능 점수는 의학전문대학원이 MEET의 영역별 표준점수 300점 만점에 163∼168점 이상,치의학전문대학원은 DEET 표준점수 168∼174점 이상”이라고 내다봤다. 학원측은 “복수지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MEET/DEET 성적,선수과목(학부과정에서 미리 이수해야 하는 과목) 이수 여부,영어점수,학부성적,면접 방법 등을 비교해 가장 유리한 대학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제1회 MEET/DEET 응시자는 2297명(MEET 749명,DEET 1548명)이었다. 학원측은 대학별 전형 특징과 대비 사항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가천의대 1명당 1시간으로 예정된 심층면접에 대비한다.구술면접으로 진행되고 인성평가를 위해 도덕성,봉사활동,책임성 등을 평가한다. ●건국대 2단계 전형에서 논술과 심층면접을 실시한다.논술은 영어지문이 제시되고 심층면접은 자연과학,영어능력,인성 등 2∼3단계로 실시되된다. ●경북대 심층면접과 논술에 대비해야 한다.의학 논술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 의료,환경,생명과학 등의 지식을 쌓고 이에 대한 의견을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경희대 영어시험과 영어듣기가 포함된 심층면접,치의학 전문대학원의 경우 수기평가를 준비해야 한다.심층면접에는 영어듣기 테스트가 있다. ●전남대 2단계 심층면접 대비가 필요하다.자기소개서와 고교생활기록부 등을 참고해 학업성적,학업 관련 활동사항,전공적성,어학 능력 등을 전반적으로 평가한다. ●전북대 기본소양으로 인성과 예절,가치관,봉사활동 등을,전공수행 기초능력으로 전공지식,전공적성,연구활동 등을 각각 평가할 예정이다. ●충북대 기본소양,전공적성,의사소통 능력 등을 평가하는 2단계 심층면접 대비가 필요하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불륜 신학교수 해임 정당”

    불륜을 저지른 신학과 교수를 해임한 것은 정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의 한 사립대 신학과 교수 A(49)씨는 1995년 아내 B씨와 자녀들을 영국에 보냈다.‘기러기 아빠’로 지낸 지 5년째인 2000년 9월 A씨는 식당종업원 C씨를 만났다.부적절한 관계는 아내 B씨와 자녀들이 일시 귀국하던 2001년 8월까지 계속됐다. 그러나 A씨는 한달 뒤 가족들이 영국으로 떠나자 C씨와 만나지 않겠다고 했다. 화가 난 C씨는 A씨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거짓 고소했고,무고죄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지난해 3월 C씨는 A씨가 근무하는 대학 학과장을 찾아가 “A씨가 교수로서 품위를 유지하지 못했으니 파면시키라.”며 불륜사실을 폭로했다.그후 A씨는 더 이상 민·형사상 문제삼지 않겠다는 합의서를 받고 C씨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그러나 학과장은 징계처분을 진행했고,결국 A씨는 지난해 8월 사립학교 교원이 지켜야 할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해임당했다. 재심을 청구했지만,기각당하자 A씨는 행정소송을 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부장 권순일)는 “교원이란 학생을 가르치는 일을 맡기에 다른 직업보다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목회자 양성을 위한 신학대학이 정조와 순결의무를 중시하는 점을 감안할 때 해임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국고보조금 시민단체·일부언론 ‘치고받고’

    국고보조금 시민단체·일부언론 ‘치고받고’

    정부가 NGO(비정부기구)에 지원하는 ‘국고보조금’을 놓고 일부 언론사와 시민단체가 격돌하면서 이 문제가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일부 언론에서 국고보조금 지원 문제를 비판하고 나서자 시민단체들이 악의적인 흠집내기라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시민단체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서는 이를 두고 ‘정부의 지원을 받는 홍위병’ ‘시민단체 흠집내기’ 등의 양론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시민단체 안팎에서는 이를 계기로 시민들이 단체에 기부금을 내고 참여할 수 있는 법적 장치 마련을 통해 재정자립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4년만에 재연된 국고보조금 충돌 국고보조금 문제가 다시 불거진 것은 일부 언론의 비판과 시민단체의 반발에서 비롯됐다.지난 1일 조선일보 등이 “시민단체가 국고보조금을 받아 낙선운동 등 친정부 활동을 한다.”고 보도하자 시민단체들이 “불순한 정치적 의도를 가진 왜곡보도”라며 발끈했다.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서의 낙선운동을 두고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벌인 공방이 4년만에 재연된 것이다. 전국 355개 시민사회단체 연대기구인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공동대표 박원순)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어 “법률에 따라 조성된 정부 각 부처의 기금을 지원받은 것으로,대부분 공모를 통해 선정된 사업에 대해 지원받았다.”면서 “특정 시민단체에 대한 정부의 편파적인 지원이나 특혜인 것처럼 왜곡 보도한 언론사의 도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튿날인 8일에는 총선연대에 참가해 활동했던 17개 시민단체들이 해당 언론사를 상대로 13억 5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키로 했다.시민단체들은 다음달부터 언론의 무가지 배포와 금품제공에 대한 공동감시활동을 벌여 나가고,‘언론과 NGO의 역할에 대한 토론회’도 개최키로 했다. 총선연대 공동위원장을 맡았던 서주원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총선연대 활동은 참가단체의 자발적인 분담금으로 운영됐고,이미 수입지출을 모두 공개했다.”면서 “일부 언론이 시민운동을 신뢰하고 지지하는 시민과 시민단체를 갈라놓으려는 불순한 의도가 깔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고보조금 논란 네티즌들도 언론과 시민단체의 공방이 계속되면서 시민단체 인터넷 사이트와 시민단체 안팎에서는 국고보조금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홈페이지에서 네티즌들은 “시민단체가 정부 돈을 받는 것은 순수성을 포기한 것”이라는 주장과 “불순한 의도가 깔린 억지”라는 엇갈린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참여연대 게시판에 글을 쓴 한 네티즌은 “2만여개에 이르는 시민단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국론분열 시위를 주도하거나 갖가지 명목으로 국고보조금을 받아 세금을 낭비하는 등 국민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며 시민단체의 위상 제고를 촉구했다. 불투명하고 비합리적으로 운영되는 정부의 민간단체 지원 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지난 6월 전국 7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사회단체보조금 제도 개선 전국네트워크’(공동대표 김인숙)는 “자치단체가 지역내 시민·사회단체에 지원하는 정액보조금의 경우 특정단체에 특혜를 주는 방식으로 편중되는 등 형평성을 상실했고,예산낭비를 초래하고 있다.”면서 “정부 보조금이 지방재정법과 보조금관리 조례 개정을 통해 투명하게 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정자립 계기로 삼자 재정환경이 열악한 시민단체에 국고보조금은 ‘가뭄 속 단비’나 다름없다.참여연대와 환경운동연합,경실련 등 일부 대형 시민단체를 제외하고는 회비만으로 꾸려나갈 수 있는 단체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 128개 시민단체가 행정자치부로부터 50억원을 지원받아 각종 캠페인과 사업을 벌였다.99년 이후 전국적으로 1000개가 넘는 NGO가 매년 수백만∼수억원씩 국고보조금을 지원받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이번 기회에 외국의 시민단체 지원사례에 대한 연구와 함께 국고보조금에 대한 공론화를 통해 법제정 등을 벌여나간다는 계획이다. 한양대 제3섹터 연구소가 지난해 미국과 네덜란드 등 22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외국 시민단체들의 정부재정 의존도는 평균 4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네덜란드의 경우 국민총생산의 0.8%,독일은 0.27%를 비영리 민간단체에 지원하고 있다.정부 예산의 0.01%에 불과한 우리와는 비교되지 않는 규모다. 연대회의는 다음달 말이나 11월 초쯤 비영리학회와 한국NGO학회 등과 공동으로 ‘NGO의 재정지원과 사회적 역할 확대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민단체 기부금에 발목을 잡고 있는 법인세법과 기부금품모집규제법 등의 개선을 촉구하기로 했다. 또 비영리민간단체의 법인설립과 정부의 재정지원 원칙을 통합하는 ‘비영리민간단체에 관한 법률’(가칭)의 제정 활동도 벌여나갈 계획이다. 시민연대 조경만 간사는 “일부 언론의 시민단체 흠집내기 보도를 거울삼아 시민단체의 재정자립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겠다.”면서 “앞으로 각계의 의견수렴 등 공론화를 통해 투명하게 국고보조금이 지원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나서고,시민들의 자발적 기부금 확대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사설] 청와대 비서관의 부적절한 처신

    청와대의 양정철 홍보기획비서관이 기업 고위간부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이 참석하는 정부주최 행사비용을 분담하라고 요청한 것은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다.더욱이 양 비서관은 전화압력 의혹이 불거지자 전화를 한 적이 없다고 거짓말까지 했다.결국 양 비서관은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구두질책을 받고 뒤늦게 전화를 건 사실을 시인했다고 한다.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관이 기업간부에게 전화로 압력을 행사하고 거짓말까지 한 것은 어떤 변명으로도 용납될 수 없다. 양 비서관은 깍듯이 예를 갖춰 분담금 납부가 가능한지 확인했을 뿐 강요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아무리 깍듯이 예를 갖췄다고 하지만 청와대 비서관의 전화를 압력이 아니라고 받아들일 기업체가 얼마나 될 것인지 의문이다.청와대의 입장에서 생각할 것이 아니라 기업의 입장에서 생각해 봤어야 할 것이 아닌가.기업이 분담금을 냈건 안 냈건 그것은 별개의 문제다.또 정부주최 행사의 비용을 청와대 비서관이 직접 기업을 상대로 챙겨야 한다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청와대측은 양 비서관의 처신에 대해 대통령의 구두질책선에서 마무리할 움직임이라고 한다.청와대 비서관은 다른 공직자보다도 대통령을 보좌한다는 점에서 더더욱 언행에 신중해야 한다.지금이 권위주의 시대도 아니고 청와대 공직자가 기업에 압력성 전화를 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위험한 것이다.청와대 근무규정 어디에도 이런 행동을 허용하지는 않을 것이다.청와대는 권력남용이라는 오해의 소지가 충분하고 거짓말로 도덕성마저 훼손한 사건을 온정주의로 덮으려 해서는 안 될 것이다.
  • [오늘의 눈] 2억원의 ‘진실게임’/김학준 수도권부 기자

    굴비 20마리를 열마리씩 두줄로 엮어 한두름이라고 한다.안상수 인천시장에게 굴비상자에 담긴 2억원이 전달된 사건의 진상도 굴비 엮이듯 줄줄이 엮인 것 같다. 애초부터 이 사건의 핵심은 “누가 왜 돈을 건넸을까.”라기보다 “안 시장이 돈을 건넨 사람을 알고 있을까.”에 모아졌다.‘누가’와 ‘왜’는 상식적인 추정이 가능하지만 안 시장의 인지 여부는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안 시장은 “누군지 상상조차 안 간다.”고 해명했지만 의구심을 풀어주기엔 부족했다.안 시장의 도덕성과 관련된 문제인데다,확인되지 않는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기 때문이다. 정·재계 뇌물수사에 정통한 인천지검의 고위 관계자는 “돈을 건넨 사람이 누군지는 안 시장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해 사전 또는 사후에 ‘얘기’가 오갔을 것으로 본다는 뉘앙스를 풍겼다.경찰 관계자도 “청탁은 나중에 할 수도 있지만 신분조차 밝히지 않은 채 거액을 건넸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같은 수사당국자의 발언은 안 시장의 사전 인지설 내지 교감설의 근거로 작용했다.안 시장과 측근들은 ‘음모론’이라며 불만을 표시한다. 실제 이와 배치되는 징후도 드러났다.돈이 광주의 은행에서 출금됐고,계좌의 주인은 이 지역에 연고를 둔 기업으로 확인됐다.따라서 인천지역에 진출하려는 광주기업이 ‘묻지마’식으로 뇌물을 전달한 뒤 나중에 청탁을 하려 했다는 추정도 가능해진다. 돈의 출처만 확인되면 사건의 진상은 곧 밝혀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직도 오리무중이다.경찰은 말을 아끼고 있다.그 때문인지 관련 기업의 이름이 굴비 엮이듯 줄줄이 떠오르고 있고 ‘소문의 성찬’은 계속되고 있다. 김학준 수도권부 기자 kimhj@seoul.co.kr
  • ‘퇴폐 추방’ 울산 노래방 자정결의 한달 그후

    “노래방에서 불법·퇴폐 영업을 못하게 제발 좀 말려주세요.” 울산시내 ‘건전 노래방’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퇴폐 노래방’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노래방까지 퇴폐적이라는 이미지가 자리잡으면서 시민들이 노래방가기를 주저하고 있기 때문이다. 법적으로 ‘노래연습장’인 노래방에서는 술을 팔 수 없고,접대부도 둘 수 없다.하지만 울산시내에는 술을 팔고 이른바 ‘도우미’를 불러주는 불법 노래방이 판을 치고 있다. ●‘건전 노래방’이 ‘퇴폐 노래방’에 내몰려 노래방의 이미지에 결정적으로 타격을 준 사건은 지난 7월에 일어났다.울산 남구의 한 노래방이 나체쇼에 성행위까지 하는 퇴폐영업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노래방 주인이 손님이 원하면 불러주던 이혼녀·가정주부·회사원 등 400여명에 이르는 여성 도우미의 명단도 나와 충격을 주었다. 울산시내 학부모들은 상당수가 청소년 자녀에게 ‘노래방 출입금지령’을 내렸고,여름방학 ‘대목’을 맞은 주택가 노래방에는 비상이 걸렸다.울산시 노래연습장업협회는 지난달 6일 100여명의 노래방주인이 모인 가운데 ‘자율정화 결의대회’를 갖기도 했다. ●자정결의 불구,퇴폐 영업 여전 하지만 한 달 남짓 지나서 울산 도심의 노래방을 찾아본 결과 불법·퇴폐 영업은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 3일 오후 9시쯤 남구 달동 도심에 있는 노래방을 찾았다.방마다 짙은 선팅이 되어 있어 복도에서는 안이 들여다 보이지 않았다.종업원은 “5만원을 내면 원하는 대로 해주는 도우미를 불러 준다.”고 말했다. 도우미 김모(29)씨는 “춤을 추는 정도에서 놀아주는 도우미가 있는 가 하면 분위기에 따라 몇만원을 받고 즉석에서 성관계까지 하는 도우미도 있는게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남구 신정동 노래방의 종업원은 “1시간마다 노래비 1만 5000원에 도우미는 2만원에서 5만원 사이,작은 맥주 한 병은 3000원”이라면서 “2만원 도우미는 노래만 부르고,3만원은 나체쇼까지,5만원은 ‘그 다음’도 가능하다.”며 눈짓을 보냈다. “자정결의대회까지 했다면서 이래도 되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자정결의하는 노래방은 주택가 노래방들이고,우리같은 시내 노래방은 도우미 없으면 안 된다.”면서 “손님의 요구를 거절하면 문을 닫을 판”이라고 신경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불법·퇴폐영업한다고 돈도 못벌어 울산시의 노래방은 1112개에 이른다.국제통화기금(IMF)구제금융 이후 2배 가까이 늘었다.그런데 최근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법적으로 여종업원을 둘 수 있는 단란주점 등이 노래방처럼 운영을 하고 있다.노래방의 이미지 악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노래방들이 불법영업에 나서고 있지만 중심가 한두 곳을 제외하면 많은 돈을 챙기지도 못하는 것으로 알려진다.울산시 울주군청은 최근 4차례에 걸쳐 50개 업소를 단속해서 도우미 영업을 한 업소 한 곳을 적발했다.단속 공무원은 그러나 “피크시간에 단속을 나가도 불황탓인지 손님이 없는 업소가 많았다.”고 밝혔다. 울산시 노래연습장업협회 박채윤(46) 사무국장은 “퇴폐영업으로 노래연습장업 전체가 몰락하게 생겼다.”고 우려하면서 “업주들은 최소한의 도덕성을 갖고 영업을 해야 하며,손님들도 업주에게 불법행위를 강요하지 않는 마음가짐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울산시 남구 달동 S아파트 단지 앞에서 ‘오케이 가족전용 노래연습장’을 운영하고 있는 박준형(40)씨는 “5년째 가족손님 위주로 건전한 영업을 고집하다보니 이제는 주민들이 알고 찾아온다.”면서 “노래방의 건전한 영업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업주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열린세상] 현지서 바라보는 美대선/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미국은 하나의 국가이자 대륙이다.공간의 넓이만큼,싫든 좋든 국력에 있어서도 큰 나라이다.이라크와 전쟁을 수행하고 있지만,전시국가라는 표정은 찾아볼 수 없다.2004년 대선을 앞두고 전개되는 선거전에서 미국이 전시국가임을 읽을 수 있을 뿐이다. 미국의 대통령선거에서 전통적으로 문제시되었던 쟁점은 경제운영,의료와 세금정책,국민의 32%를 차지하는 비백인(非白人)의 권리확대 문제,동성결혼 및 낙태 등 사회변화 추세에 대한 입장이었다. 그러나,올해 실시되는 미국의 대선에서는 전쟁과 관련된 외교국방 문제가 핵심으로 떠올라 있다.이라크 침공에 대한 부시의 정당성,케리 후보의 베트남전 참전경력,테러 및 전쟁과 관련된 외교국방 정책이 첨예한 경합의 대상이 되고 있다.일단,부시 대통령은 한마디로 ‘나는 강력한 사람이다.’ 라는 입장을 전략으로 삼고 있다.8월30일부터 9월2일 사이 뉴욕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도 이러한 전략과 연계되어 있다.9·11 테러가 발생했던 바로 그 도시에서,그에 대한 미국의 대응과 전쟁의 불가피성을 유권자들에게 정면으로 설명하려는 전략이다. 국방이라는 문제는 민주당에 하나의 딜레마다.케리 후보 역시 평화와 도덕성을 외치고 있지만,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방법에 있어서는 차별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선거운동 초반부터 민주당은 케리의 베트남전 참전 경력을 핵심 무기로 설정한 바 있다.부시의 이라크 전쟁에 대한 정당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는 한편,케리 후보는 자원해서 베트남 전쟁에 참여한 진실된 애국자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고자 노력하였다.그러나,베트남전 참전용사 그룹중의 일부가 케리 후보의 베트남전 참전기록과 훈장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여 파문을 일으켰다.미국에는 대략 250만명의 참전용사들이 있는데,베트남전 참전 경력에 대한 시비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밖에 없다. 케리 측은 부시 후보측의 개입의혹을 강력히 제기하여 왔는데,결국 부시의 고위 선거참모인 긴스버그가 법률적 자문을 제공한 혐의를 시인하고 사임하는 사태가 벌어졌다.1971년 케리 후보가 의회에서 베트남 전 당시의 미군 잔혹성에 대해 증언한 내용을 비판하는 일에는 공화당의 밥 돌 전 의원이 총대를 멨다. 미국의 많은 유권자들은 케리 후보에 대해 심정적 호감을 갖고 있지만,케리에게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완전히 걷어내지 못하고 있다.케리 후보에게서 대안을 기대했던 언론들은 ‘과거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비판하며 대안을 채근하고 있다.35년 전 베트남전 참전경력 이외에 대통령으로서 미국을 이끌 비전과 방법을 보여 달라고 공화당 역시 공격에 나서고 있다.최근까지 케리는 47% 대 41%로 부시를 앞선 것을 비롯,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여 왔다.그러나,USA투데이와 CNN,그리고 갤럽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부시가 50% 대 47%로 케리를 앞섰다.유권자들은 아직도 경제는 케리,전쟁은 부시 후보에게 맡기려 하고 있다.부시는 공화당 전당대회를 계기로 지지율 상승을 추구하겠지만,뉴욕에서는 전국에서 몰려든 수많은 시위대가 부시에 대한 반대시위를 벌이고 있다.이들이 평화적으로 시위를 진행할 경우,공화당의 전당대회 효과는 반감될 것이다. 전반적으로,지난 대선에서 나타났던 정치적 대결구도와 후유증이 아직도 미국사회에 지속되고 있는 느낌이다.당선자를 결정하기 어려울 만큼 팽팽하게 갈리는 지지율,격화된 정치 공방이 그대로 관찰되고 있다.금번의 첨예화된 부시- 케리 두 후보간 대결 역시,지난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미미한 지지율의 차이로 승패를 판가름내야 하는 사태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이종수 교수는 현재 풀브라이트재단의 지원을 받아 미국의 예일대 법대에서 연구중임.
  • [이경형칼럼] ‘풍자극’이 실패한 진짜 이유

    [이경형칼럼] ‘풍자극’이 실패한 진짜 이유

    연전에 미국 극작가 이브 엔슬러 원작의 ‘버자이너 모놀로그’연극이 예술의 전당에 이어 대학로에서 공연돼 연일 대만원을 이룬 적이 있다.이 연극은 우리 사회에 가부장적인 관습과 남성 중심의 규범을 깨부수는 여성 성기의 통렬한 독백으로 일관하고 있다. 1인극 형태를 띤 이 연극에 나오는 대사는 성기를 말하는 ‘×지’라는 노골적인 단어가 장단,고저를 달리하며 수십 차례 나온다.그러나 음란하다든가 저속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일상 생활에서 금지된 언어들이 쏟아내는 카타르시스에 관객들이 감동의 박수를 연거푸 보냈다. 권력의 억압이나 정치적 질곡 속에서는 풍자극이 민중의 울분을 삭여 준다.현실 비판을 정공법으로 할 수 없었던 군사독재 치하에서는 무대를 빌려 권력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곤 했다. 이근삼의 ‘제18공화국’은 박정희 정권 시절,권력의 부도덕성과 독선을 풍자했다.쿠데타로 점철된 어느 가상 공화국을 배경으로 한 이 연극은 이합집산의 정당들,잦은 국민투표,국회의원과 장관직을 겸하면서 온갖 감투를 쓰고 있는 정치꾼들을 질타한다.최고 권력자 ‘대비마마’가 원시국에서 온 호랑이 울음소리를 듣고 잃어버렸던 자연에 향수를 느끼고 망명하자,다시 19번째 쿠데타가 일어나 정권이 바뀌는 것으로 극이 끝난다. 지난주 한나라당이 의원 연찬회에서 공연한 ‘환생 경제’가 연일 여론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극중 대사를 빌려 내뱉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성적 비하와 원색적인 욕설이 화근이 됐다.‘개×놈’ ‘불×값’‘거시기 달 자격도 없는 놈’ 등의 표현이 연발했고,당 간부들은 이들의 열연(?)을 보고 박장대소했다. 연극 중 과거사 청산 문제는 ‘호적 타령’으로,행정수도 이전 문제는 ‘집터가 안 좋다.’는 등의 대사로 노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러나 연극에 대한 시민의 반응은 썰렁했고,오히려 비난만 샀다. ‘버자이너 모놀로그’에선 배우가 한나라당처럼 원색적인 대사를 구사했는데도,객석은 장내가 떠나가도록 공감의 갈채를 보냈다.‘제18공화국’에서 관객들은 가상의 상황이나마 권력을 향해 울분을 토하고 통쾌함을 느낄 수 있었다.왜 그럴까. 한나라당 의원들이 공연한 ‘환생 경제’는 배우(한나라당)와 관객(국민)을 하나로 묶어내고,소통하게 하는 배우들의 치열함이 없었다.배우들은 관객이 진정으로 바라는 메시지를 모르거나 간과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한나라당의 풍자극이 실패한 진짜 이유는 단순히 저속한 언어를 구사한 데 있는 것이 아니라,국민이 지금 한나라당에 던지는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답변은커녕 답변 준비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연극의 구성이나 전개가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늘어나고 있는 청년 실업자나 내수 경기 침체의 어느 현장을 실감나게 고발하는 것이었다면,관객들의 반응은 달라졌을 것이다.그저 반 노무현 정서를 부추겨 반사 이익이나 챙길까 하는 안이한 발상이 바로 실패 요인의 핵심이다. 한나라당은 자신들이 20∼30대 유권자들에게 매우 취약한 만큼 이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는 연극 등 감성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는 식으로 문제를 피상적으로 짚고 있다.박근혜 대표가 ‘싸이 월드’ 미니 홈피의 100만 1번째 방문자와 1일 데이트를 하는 것을 굳이 말릴 필요는 없다. 하지만 민생 정치를 알맹이 없이 이벤트화하는 방식은 절제해야 한다.이제 막 오른 17대 국회 첫 정기 국회를 원내 제1야당으로서 어떻게 ‘요리’해나가느냐에 따라 한나라당의 민심 좌표가 결정될 것이다. 편집제작 이사 khlee@seoul.co.kr
  • 성장보조제 남용…부작용 키운다

    ■ ‘키 크기’ 열풍 허와 실 ‘키크기 열풍’이 너무 뜨겁다.키 때문에 학교에서 놀림감이 되거나 열등감에 빠지는 것은 물론 취업,결혼,대인관계 등에까지 영향을 미쳐 자녀들 키를 키우려는 부모들의 노력이 눈물겹다.덩달아 키 관련 산업도 날로 번창하고 있다.키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고,키를 크게 해준다는 각종 식품,의약품,한약제에다 성장호르몬 주사도 범람하고 있다.한국 청소년,정말 키가 문제인가. ●한국인의 키 15∼25세를 기준으로 한 한국인의 키는 남자 173.3㎝,여자 160.9㎝로 서구인보다는 작지만 아시아권에서는 가장 크다.아시아인의 유전적 특성을 감안할 때 한국인의 표준 체격은 결코 작지 않다.그런데도 우리 청소년들은 자신의 키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최근 한 기관이 서울시내 초·중·고교생 338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자신의 키에 만족하지 못하는 학생이 남자 41.7%,여자 56.5%였고,이들이 성인이 됐을 때 원하는 키는 남자 181㎝,여자 169㎝였다.이는 현재 한국인 20세 성인 남녀의 표준 키보다 8㎝와 9㎝가 큰 것이다. ●열풍의 배경 이런데도 왜 우리 사회는 키크기 열풍에서 못벗어나는 것일까.그 이유로 전문의들은 ▲서구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 ▲이분법적 사고방식 ▲외모지상주의와 부모의 과욕 등을 든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최근들어 키 뿐 아니라 눈,코,입,가슴,체형에 대한 콤플렉스와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가 외국에 비해 유별나다.내실보다 체면과 과시를 중요시해 외모지상주의 사고가 팽배한데다 서양문화에 대한 막연한 선망이 더해져 아담한 동양 체형은 비하하는 대신 큰 서양 체형을 우월시하는 잘못된 인식이 작용하고 있는 것.우리 사회의 이분법적 사고와 일등주의도 한 몫을 하고 있다.성장클리닉을 찾는 청소년 대부분이 키가 작지 않음에도 자신의 키가 큰 편이 아니라서 작다고 여기고 있다.여기에다 뭐든 줄을 세워 순위를 매기고,일등을 지향하는 세태도 문제.실제로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고 키가 큰 친구를 보고는 “나도 저렇게 크고 싶다.”며 성장클리닉을 찾는 경우도 흔하다.여기에다 내 자식에게는 뭐든 해주고 싶다는 부모의 과욕과 이를 이용하는 대중매체 및 기업의 부도덕성도 무시할 수 없다. ●무엇이 문제인가 이런 풍토에서는 청소년이 키에 대해 왜곡된 인식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즉,외모가 사람의 모든 것을 결정해버려 개성이나 능력의 차별성을 무색하게 만드는 것.상계백병원 박미정 교수가 서울지역 초·중·고교생 338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0%의 학생들이 자신의 키가 표준임에도 작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런 인식은 성장보조제 시장을 급속도로 키우는가 하면 여기서 비롯된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박 교수에 따르면 13살 난 한 여자아이의 경우 여성호르몬 성분이 포함된 성장보조제를 수개월 동안 복용한 결과 키는 컸으나 사춘기가 너무 빨리 진행돼 성장판이 비정상적으로 빨리 닫힌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성장호르몬은 전문가의 철저한 관리를 거쳐 투여돼야 치명적인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부모들이 알아야 할 점 키는 단시일에 키울 수 없다.그러나 임신 순간부터 꾸준히 노력하는 것으로도 아이의 정상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는 있다.임신 중의 다이어트와 흡연,음주,지나친 카페인 섭취가 태내 영양환경을 악화시켜 아이의 성장장애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출생후 성장기의 영양 균형도 무척 중요하다.이때 성장문제를 소홀히 했다가 나중에 키를 키우겠다며 ‘비법’을 찾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계속 같은 음식만 만들어 주면서 편식을 나무라거나,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 식품의 남용으로 인한 영양불균형,운동을 도외시한 공부시키기,숙면을 방해하는 생활양식 등은 아이의 키를 자라지 못하게 하는 대표적 요인들이다.또 아이들에게 자신감과 개성,내면적 성숙의 중요함을 가르쳐 ‘키 콤플렉스’를 갖지 않도록 하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전문의들은 “정부도 키와 관련된 사회적 제약을 과감히 없애 더 이상 외모지상주의의 악순환이 확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도움말 :박미정 상계백병원 성장클리닉 교수.최선호 상계백병원 성장클리닉 운동처방사. ■ 성장을 돕는 건강스트레칭 1.정확한 자세로 10∼20초 정도 한 자세에 머문다. 2.고통을 느끼는 것은 금물.기분좋은 상태서 멈춘다. 3.각 동작을 2∼5회 반복한다. 4.호흡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5.반동을 주지 않는다. 이 원칙을 지키면서 다음 동작을 시작한다. 1.손을 깍지끼고 최대한 앞으로 밀어낸다. 2.손을 깍지끼고 최대한 위로 밀어올린다. 이때 시선은 손에 두고 천장을 밀어올리는 느낌으로 한다. 3∼4.엉덩이가 옆으로 빠지지 않도록 주의하며 상체를 좌우로 굽힌다. 5.무릎을 펴고 상체를 앞으로 굽힌다. 6.손으로 골반을 잡고 무릎을 바깥쪽으로 벌려 그대로 앉는다. 7∼8.6의 동작에서 무릎을 잡고 한쪽 팔꿈치를 곧게 편 상태에서 어깨를 앞으로 밀어낸다. 9∼10.한쪽 무릎은 구부리고,다른쪽 무릎은 편 상태에서 중심을 앞으로 이동시킨다.이때 발보다 무릎이 더 앞으로 나가지 않아야 하며,뒤꿈치가 땅에서 떨어지지 않아야 종아리 스트레칭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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