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도덕성
    2026-02-20
    검색기록 지우기
  • 공시
    2026-02-20
    검색기록 지우기
  • 명품
    2026-02-20
    검색기록 지우기
  • 홍콩
    2026-02-20
    검색기록 지우기
  • 무고
    2026-02-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157
  • 남재준 총장 누구

    남재준 총장 누구

    육군 장성 진급비리 괴문서 사건과 관련된 군 검찰의 수사에 대해 사상 초유의 전역지원서 제출로 맞선 남재준(59) 참모총장은 매사에 철두철미한 군인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4월 임기 2년의 총장에 임명될 때도 청와대로부터 청렴성과 도덕성에서 큰 점수를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 고위층에서 국방장관감으로 여기고 있다는 설이 돌 정도였다. 하지만 지나치게 ‘원칙주의자’인 탓에 주위 사람들이 부담스러워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훌륭한 성품에도 불구하고 육군 최고 수뇌인 총장의 자질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수차례 군 수뇌부들을 초청해 골프를 함께 쳤지만, 그때마다 육군에서는 골프를 안 치는 남 총장 대신 ‘대타’가 나왔다고 한다. 또 지나치게 보수적인 성격인 남 총장은 참여정부의 군 사법개혁과 문민화, 비무장지대(DMZ)내 선전물 제거 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출, 현 정부와는 ‘코드’가 맞지 않는다는 뒷말이 나오기도 했다. 물론 이번에 남 총장은 노 대통령으로부터 재신임 성격의 언질을 받아 일단 임기를 채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의 성향이나 스타일로 볼 때 경우에 따라서 사퇴 파동이 재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하는 이들도 있다. 남 총장은 지난 8월31일 육군 간부회의 석상에서 국방부 문민화와 군 검찰 독립 등의 사안과 관련, 고려시대 ‘정중부의 난’까지 거론하며 반대했다는 근거없는 소문이 유포돼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육사 25기인 남 총장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과 합참 작전본부장, 수도방위사령관 등을 역임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시론] 수능 부정, 근본을 치유하자/정진곤 한양대 교육학 교수

    [시론] 수능 부정, 근본을 치유하자/정진곤 한양대 교육학 교수

    수능시험을 치른 그 다음날. 예년과는 달리 수능문제지 유출로 인한 재시험 파동,‘불수능’과 ‘물수능’ 등의 난이도 시비나 출제위원에 대한 사회적 물의가 없었다. 올해는 무사히 넘어간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한폭탄인 수능은 예외 없이 폭발하고 말았다. 예년의 폭탄들과는 종류도 다르고, 위력도 달랐다.‘휴대전화를 이용한 부정행위’라는 신종이었다. 광주에서 폭발한 불길은 서울을 비롯한 온 나라로 번져가고 있다. 관련된 인원도 대규모이다. 발각된 학생들은 “우리만 한 것도 아닌데, 재수없게 걸렸다.”, “50만원에 팔자를 고칠 수 있다기에….”라고 말했다고 한다. 귀에 익은 소리다. 그렇다. 경찰이나 검찰에 체포된 범죄자들이 혐의를 끝내 부인하다가 어쩔 수 없는 증거가 나오면 내뱉는 말이다. 우리 아이들이 조폭이나 파렴치한 정치꾼들을 닮아가고 있다는 말인가. 대학입시의 실질적인 책임자인 교육인적자원부의 서남수 차관보에게 전화를 걸었다.“정부의 대책은 무엇인가?” “대책은 철저하게 세워나갈 것이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부정행위에 대한 학생들의 도덕적 불감증이다. 이번 일이 교육분야를 필두로 우리 사회 전체가 도덕적 질서를 새롭게 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대답했다. 그의 말 속에는 이번 사태에 대한 고뇌와 아픔, 교육에 대한 애정, 그리고 우리 사회에 대한 폭 넓은 통찰력이 배어 있었다. 맞는 말이다. 우선은 수능부정 방지를 위한 철저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그러나 이보다 더욱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치유해야만 한다. 그러지 않으면 이와 유사한 일은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왜 이러한 일이 일어났는가. 학생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별다른 죄의식 없이 커닝을 해 왔다. 수능시험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서 커닝을 하면서도 학생들은 나쁜 짓이라거나 비난받을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부정행위를 감독해야 할 교사들마저 보고도 못 본 척했다. 학생과 교사 모두 커닝을 “그럴 수 있고, 누구나 한번쯤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부정행위가 열심히 노력하고 정정당당하게 시험을 치른 학생들에게 얼마나 큰 분노와 배신감을 심어주고, 그들의 피땀어린 과실을 빼앗는 나쁜 행위라는 인식이 머릿속에 없었던 것 같다. 항상 그랬듯이 이 사건도 시일이 지나면 언제 그랬느냐고 까맣게 잊어버릴지도 모른다. 그래서는 안 된다. 학교는 미래 세대의 교육을 위하여 의도적으로 설립된 사회적 기관이며 도덕성의 함양은 교육의 핵심적 가치이다. 사회가 썩었다고 학교마저 썩도록 내버려 두면 우리 사회는 영원히 희망이 없게 된다. 교육은 희망의 끈이다. 지금은 어둡고 힘들지만 우리의 자식들을 잘 키우면 앞으로의 사회는 밝아질 수 있다. 결코 이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이러한 노력과 함께 우리는 이번 사태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인 수능 위주의 입시제도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고교 때까지 밤잠도 자지 않고 열심히 공부한 학생이 단 한번의 시험을 망쳐 10년 공부가 허사가 된다면 얼마나 억울하고 분하겠는가. 현행 수능위주의 입시제도는 아이들에게 “단 한방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기 때문에 절대 실수해서는 안 되며, 만약 그렇게 되면 3점 내지 10점의 차이도 아닌 차이에 의해 하늘과 땅이 뒤바뀌고, 운명이 바뀐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은 실수하지 않기 위해 똑같은 문제를 풀고 또 푼다. 얼마나 비교육적인 제도인가. 최근에 교육인적자원부는 장·단기적인 입시제도 개선안을 발표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좀 더 교육적이고, 합리적인 입시제도를 모색해 나가는 일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정진곤 한양대 교육학 교수
  • [오늘의 눈] ‘시각 교정’ 필요한 노동장관/최용규 공공정책부 차장

    우리나라의 노동부장관은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라고 한다. 노동계가 워낙 강성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 투자자들도 한국의 노사문제를 가장 큰 걸림돌로 꼽는다. 실제로 양대 노총은 조합원 수에 비해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대단하다. 김대환 노동장관이 최근 노동계에 대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민주화가 노동운동만으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며 대기업 노조는 노력에 비해 과도한 과실을 따먹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노동운동에 대해서도 ‘그들만의 잔치’라고 깎아내리면서 도덕성 문제까지 걸고 넘어졌다. 노동계의 역할과 존재의미를 송두리째 부정했으니 노동계가 발끈했음은 물론이다. 민주노총은 즉각 ‘김대환 장관은 함부로 노동운동을 말할 자격이 없다.’는 논평을 냈다. 대중운동을 때리기 전에 지식인인 김 장관은 무엇을 했는지 돌아보라는 충고도 곁들였다. 하지만 김 장관이 노동계를 비판하고 노동계가 이를 맞받아치는 선에서 문제가 끝날 것 같지 않아 걱정이다. 전공노 사태로 정부에 대한 불만과 반감이 극에 달해 있는 노동계는 김 장관을 진정한 대화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비정규직 법안, 노조 전임자 문제 등 노·정이 풀어가야 할 난제가 수두룩하다. 어느 것 하나 만만한 게 없다. 그럼에도 김 장관은 참여정부가 현 노동계에 빚진 게 없고 오히려 노동계가 참여정부에 빚을 졌다는 시각을 숨기지 않았다. 또 현재의 노동운동이 권리를 찾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 대기업 노조를 중심으로 한 기득권 유지쪽으로 변질됐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듯하다. 그가 이런 생각을 기초로 노동계를 비난하고 공격하는 것이라면 시각교정이 필요하다. 노동계를 아우를 책무 역시 노동장관에게 있기 때문이다. 경색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현 상황은 김 장관이 앞장서 풀어야 한다.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할 때 길은 보인다. 바로 상생(相生) 해법이다. 최용규 공공정책부 차장 ykchoi@seoul.co.kr
  • [부시 집권 2기] 부시 재선 성공요인 뭘까

    도덕적 가치를 옹호하며 테러의 위협으로부터 미국을 지켜줄 수 있는 전시 사령관으로의 이미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004년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요인으로 미 언론들은 두 가지를 꼽았다. ●성공한 ‘도덕적’ 도박 CBS뉴스는 3일 부시 대통령이 올 대선에서 도덕적 문제에 집착한 것은 사실상 ‘도박’에 가까웠다고 진단했다. 부시 진영은 중도 성향의 유권자에 손을 뻗치기보다는 기존 보수층의 지지를 확실히 다지며 동성애자 결혼 금지 등 전통적 가치관에 중점을 둔 선거전략을 펼쳤다. 부시 캠프는 대선과 동시에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주헌법 개정안 찬반투표를 11개주에서 실시, 이를 쟁점화시켰다. 부시의 전략은 먹혀들었고 CNN 출구조사에서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긴 것은 도덕성(22%)·경제(20%)·테러(19%) 등의 순이었다. 도덕성을 고른 유권자 중 80%가 부시를 지지했다. 전통적 가치관에 대한 논란은 ‘복음주의자’라고 불리는 보수파 기독교도들을 투표에 참여시켰다. 이들은 신앙생활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교회활동에 열심히 참여한다.CNN 출구조사에서 교회에 일주일에 두번 이상 다니는 사람은 64%, 한번 다니는 사람은 58% 등 교회에 자주 다니는 유권자일수록 부시에 대한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이번 대선의 접전지였던 오하이오주 출구조사에서는 스스로를 복음주의자로 밝힌 유권자가 24%였고 이들 중 73%가 부시를 지지했다. ●‘전쟁 중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 이번 대선은 미국이 종교 성(性) 지역 가치관 등으로는 분열돼 있지만 테러에 대한 우려에서는 하나였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워싱턴포스트가 4일 평가했다. 선거전 막바지에 등장한 오사마 빈 라덴의 비디오테이프도 부시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미국민들에게 테러와의 전쟁이 아직도 진행 중이며 부시 대통령이 전쟁 중인 군수통치권자라는 점을 각인시켰다.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4분의 3이 추가 테러 공격이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이라크전을 반(反)테러 정책의 하나로 인정하는 분위기도 확산됐다. 부시의 전략과 빈 라덴의 테이프는 우선적으로 ‘시큐리티 맘(아이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엄마들)’을 결집시켰다고 미 언론들이 분석했다. 여성 유권자들의 부시 지지도는 2000년보다 5%포인트 오른 48%였다. 결혼한 사람의 부시 지지도는 57%였고 아이가 있는 유권자의 경우는 59%가 부시를 찍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청소년 성매매 신상공개 정당

    서울고법 특별6부(부장 이동흡)는 28일 청소년 성매매로 유죄판결을 받은 A(29)씨가 “초범인데 신상을 공개하는 것은 가혹하다.”며 청소년보호위원회를 상대로 낸 신상공개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지방에서 건설회사를 운영하는 A씨는 2001년 10월 인터넷 채팅으로 K(12)양과 S(13)양을 만났다. 청소년들을 집으로 불러 10만원씩을 주고 동시에 성관계를 가졌다. 이듬해 1월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으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명령을 선고받았다. 그해 12월 청소년보호위원회는 A씨 신상명세서를 관보와 인터넷 등에 공개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씨는 “1주일 후에 결혼을 할 예정인데다 사회봉사명령도 성실이 받았는데 신상을 공개하는 것은 가혹하다.”며 행정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청소년 성매매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제도는 비슷한 범죄를 예방하고 청소년이 제대로 성장하도록 우리사회의 도덕성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 제도로 성구매자의 명예가 훼손되고 사생활이 침해당해도 입법목적이 더욱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돈의 유혹에 빠지기 쉬운 12∼13세 청소년을 성매매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이씨의 신상공개는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지난해 6월 청소년 대상 성범죄자의 신상을 공개토록 한 법률 조항에 대해 합헌결정을 내렸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소버린, 최태원 흔들기?

    경영권 확보 위한 몸풀기에 나섰나. 올해 SK㈜와 경영권 분쟁을 치른 소버린자산운용이 내년 정기주총을 앞두고 ‘최태원 흔들기’에 나섰다. 소버린은 25일 자회사인 크레스트증권을 통해 최태원 SK㈜ 회장의 이사 자격에 이의를 제기하며 임시주총 소집을 공식 요청했다. 최 회장의 활발한 대외 행보와 맞물려 투명 경영과 기업지배구조 개선 성과가 나타나면서 국내외 주주들이 ‘친(親)SK’로 돌아서자 이에 대한 본격적인 견제로 분석된다. 소버린은 최 회장의 발걸음을 묶어두고, 소액주주의 표심 잡기와 주가 띄우기 등을 노려 SK㈜의 최대 약점인 최 회장의 도덕성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계산이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의 이사 자격을 둘러싼 기업지배구조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소버린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이번 임시주총의 목적을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을 수 있는 이사는 형의 선고가 확정될 때까지 이사로서의 직무 수행을 정지하고, 금고 이상의 선고가 확정된 이사는 그 직을 상실케 해 주주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내년 3월 최 회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것을 염두에 둔 사전 정지작업으로 해석된다. 소버린자산운용의 제임스 피터 대표는 “SK㈜의 기업지배구조 변화는 순전히 일반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 내기 위한 외양만의 변화일 뿐”이라며 “SK㈜는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자본 배분을 최적화하는 등의 핵심 이슈에 집중하기보다 경영진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홍보 활동에만 주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임시주총을 통해 SK㈜의 가장 중요한 문제로 판단되는 경영진의 윤리성과 능력을 집중적으로 제기하고자 한다.”면서 “중대한 범죄행위로 유죄를 선고받은 인물이 상장기업을 경영하고 공공의 자금을 관리토록 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인지에 대해 주주들은 곰곰이 자문해 보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측은 이에 대해 “실적과 기업지배구조 개선 성과가 뚜렷이 나타나자 이에 따른 소버린측의 위기감이 표출된 것”이라며 “SK㈜ 이사회는 특정 주주의 이익을 대변하는 곳이 아니라 모든 주주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임시 주총 개최는 이사진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고 반박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정기주총에서 최 회장의 연임을 막기 위한 근거를 마련하려는 소버린의 노림수”라며 “하지만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실패한 안건이 이번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LA타임스 ‘스캔들’ 격찬

    |로스앤젤레스 연합|지난 주 뉴욕에서부터 미국에 개봉되기 시작한 이재용 감독의 ‘스캔들:조선 남녀 상열지사(Untold Scandal)’는 18세기 조선이 그 배경이 됐을 뿐 프랑스 소설 ‘위험한 정사(Les Liaisons Dangereuses)’의 예기치 않은, 더 없이 훌륭한 버전이라고 22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격찬했다. 타임스 영화담당기자 케네스 트란은 이날 캘린더 섹션 영화비평에서 ‘스캔들’이 옛 이야기를 새로운 틀 안에서 잘 소화한 작품이라며 높게 평가했다. 트란 기자는 이재용 감독이 새롭게 해석한 ‘스캔들’은 확실히 예상치 못한 버전으로 지금까지 나온 비슷한 작품 가운데 어쩌면 최고의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시작부터 끝까지 점잖은 체하면서도 에로틱하고 놀랍도록 감성적이며 절묘하다는 것이다. 그는 ‘스캔들’의 (기존 영화와의)차이는 그 배경이 18세기 프랑스가 아니라 조선왕조 말기 한국으로, 프랑스혁명 이전과 마찬가지로 공적 도덕성과 사적 음탕함이 두드러졌던 시대라고 덧붙였다.
  • [재반론] 자율권 왜 필요한지 모르나/최원호 한국교육상담연구원장·명예논설위원

    필자의 글 ‘대학에 학생선발 자율권 줘야’에 대한 최진규 교사의 반론 ‘본고사→입시지옥 재발 안 보이나’(서울신문 10월20일자 30면)를 읽고 이에 재반론을 할 것인지 망설이다가, 최교사의 글 가운데 필자의 교육관을 오해하는 듯한 부분이 있어 몇마디 덧붙여 보기로 했다. 고교등급제를 비롯한 일명 ‘3不 정책’으로 교육계는 물론이고 나라 전체가 첨예한 신경전을 펼치는 상황에서 교원단체별로 주장하는 바가 다르고, 학부모단체들이 내는 목소리 역시 제각각이다. 대학과 교육당국 사이의 힘겨루기를 넘어서 이제는 정치적 이념공세까지 가세하는 와중에, 급기야 학부모단체가 고교등급제를 시행한 일부 사립대를 고발하고 나섰다. 교육혼란의 돌파구를 찾지 못해 결국 학생들만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꼴을 당하는 게 아닌지 염려스럽다. 이와 관련하여 필자는 지난 16일자 기고에서, 일부 사립대가 고교등급제를 실시했음이 확인되고 이에 따라 수시모집 제도 자체가 무색해져 입시전형에 부작용을 초래하게 된 이상 고교등급제는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신입생 선발권을 대학 자율에 맡겨줄 것을 제언했다. 또 성적 부풀리기 등으로 인해 내신이 무용지물이 되었으니, 대학이 수시모집을 축소 또는 폐지하는 대신 본고사를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이렇게 될 경우 사교육비 증가로 더 큰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우려해 대학에 학생선발 자율권을 보장하는 것이 이런 폐해를 방지하는 하나의 방법임을 주장하였다. 이에 대해 반론자는 “고교등급제나 본고사 등 몇가지 요소를 제외한 학생 선발권은 사실상 대학측에 일임한 상태나 다름없다. 그런 상황에서 학생 선발의 자율권을 준다는 것은 고교등급제나 본고사를 인정하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주장하였다. 현 상황에서 대학에 학생선발 자율권을 주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 우리나라 대학에는 학생선발 자율권이 충분하게 주어져 있지 않다. 엄밀하게 말해 일부 대학이 신입생 수시선발 과정에서 고교등급제를 적용한 데 대해 정부가 왈가왈부하는 것은 잘못이다. 학교가 직접 가르칠 학생을 특성에 맞게 선발하는 것을 굳이 정부에서 따지고들 이유가 없다. 학교별 기준에 따라 선발해야 하며,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여 경쟁력 있는 학생으로 길러야 할 의무가 있기에 이는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입생 선발을 둘러싸고 법정공방까지 치닫는 현실은 대학에 진정한 자율권이 없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라 하겠다. 특히 시민단체의 특감제 도입 주장은 대학의 자율성 자체를 말살하려는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하며, 이런 상태라면 현실적으로 수시모집 제도는 폐지되거나 축소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대학에 학생선발 자율권을 주는 것이 본고사 인정과 다름없으며, 따라서 자율권이 입시지옥을 유발할 수 있다는 반론의 주장 역시 재고해야 한다. 그렇다면 대학 자율권이 충분히 주어지지 않은 지금은 입시지옥이 아닌지, 입시지옥이 우려된다고 해서 대학 자율권을 완전히 박탈해 버릴 것인지 되묻고 싶다. 입시지옥 현상은 1970년대나 지금이나 한국적 사회구조에서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필자가 대학 자율권을 이야기한 것은 건학이념과 설립자 정신에 따라 대학별 특성을 최대한 존중해 주어야 하며, 신입생 선발 역시 이러한 이념과 정신을 반영하는 자율적인 방식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는 취지에서였다. 이 경우 신입생 선발 방식은 수능점수와 내신성적만이 아니라 이를 포함한 다양한 기준·방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으며, 이것이 고교등급제와 대학서열화 등을 완화하거나 불식하는 방편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이 점에서 “대학의 부도덕성보다 지나친 규제와 간섭이 원인이라는 대학 측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싶다.”라는 부분은 반론자가 필자의 의도를 오해한 데서 비롯된 지나친 표현이 아닌가 생각된다. 최원호 한국교육상담연구원장·명예논설위원
  • [반론] ‘본고사 → 입시지옥 재발’ 안보이나/최진규 서산 서령고 교사

    일부 사립대학의 고교등급제 적용이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키며 사회적 갈등으로 비화했다. 무엇보다도 교육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나타나는 극단적인 반목과 대립이 걱정스럽다. 그만큼 교육은 당사자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다는 방증이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촉발될 때마다 원론적 수준의 문제제기는 많으나 구체적 방안 또는 예상되는 후유증을 고려하지 않은 주장이 난무함으로써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점이다. 지난 16일자 서울신문 오피니언난에 게재된 ‘대학에 학생선발 자율권 줘야’라는 기고문은, 고교등급제 파문을 언급하며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교육 문제와 갈등이 학생 선발과 관련된 대학의 자율권을 제한함으로써 비롯됐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마치 이번 파문의 쟁점이 공정성을 무시하고 차별적 잣대를 적용한 대학의 부도덕성보다 지나친 규제와 간섭이 원인이라는 대학 측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싶다. 그렇다면 이 기고문의 주장대로 학생 선발권을 대학 측에 일임했을 때 어떤 현상이 발생하겠는가? 대학은 학생들의 적성과 소질 그리고 가능성보다는 학력이 우수한 학생부터 선발하려 들 것이다. 그렇다면 그 방법은 불을 보듯 뻔하다. 설령 ‘점수 부풀리기’를 방지하고자 새 내신 방안을 마련하더라도 학교간 격차가 엄존하는 현실에서 대학이 구상할 수 있는 방법은 솔직히 본고사밖에 더 있는가? 본고사가 부활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7차 교육과정 도입으로 인성과 적성을 고려한 학생중심 교육이 조금씩 싹을 틔워가는 마당에 학교는 또다시 입시지옥으로 전락할 것이다. 공교육비를 훨씬 뛰어넘으며 심지어 국가예산의 3분의1 정도로 추정될 만큼 가정과 국가경제를 수렁으로 몰아넣는 사교육비 문제는 또 어떻게 할 것인가? 출제문제가 어려워지고 대입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사교육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다. 대학에 자율권을 줘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면 그보다 다행스러운 일은 없을 것이다. 문제는 자율권이 아니라 우수학생을 싹쓸이해 기득권을 유지하겠다는 대학의 이기주의에 있다. 이번 고교등급제 파문도 실은 이와 같은 맥락에서 파악할 필요가 있다. 대학이 진정으로 교육을 생각한다면 학생선발보다는 학생교육에 전력을 다하는 것이 국가 장래에 보탬이 될 것이다. 인재를 고사시키는 대학교육의 문제점이 어디 한두 가지 지적됐는가? 그리고 현재 고교등급제나 본고사 등 몇가지 요소를 제외한 학생 선발권은 사실상 대학측에 일임한 상태나 다름없다. 그런 상황에서 학생 선발의 자율권을 준다는 것은 고교등급제나 본고사를 인정하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기고문의 필자는 물론 고교등급제를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대학의 자율권을 강조하며 고교등급제를 부정하는 것은 또 다른 모순이다. 기고문은 결론 부분에서 가장 공평한 방법으로 수능시험 성적을 기준으로 교육부에서 일률적으로 지원학과 신청을 받아 배정해 주는 안을 제시했다. 실로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사실상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근본 문제는 뿌리깊은 학벌주의에서 연유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굳이 불평등을 해소하는 방안을 모색한다면 서열화한 대학에 학생을 배정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을 평준화시켜 추첨을 통해서 입학시키는 방법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안다. 얼마전 안병영 교육 부총리가 취임 9개월을 맞아 “우리사회가 이념적으로 양분돼 매일 지뢰밭을 걷는 기분”이라고 토로한 바 있다. 대부분의 쟁점에 여론이 갈려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오늘의 교육 난국을 수습하기 위해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것은 인정하지만, 그것이 어디 교육 수장 혼자서 가능한 일인가? 현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제도·정책보다는 신뢰 회복이라 할 수 있다. 사분오열된 교육주체들이 믿음을 갖고 머리를 맞댄다면 솔로몬의 지혜가 왜 없겠는가? 최진규 서산 서령고 교사
  • 안병영부총리 “교육 전면개혁안 새달 발표”

    안병영부총리 “교육 전면개혁안 새달 발표”

    사교육비 경감 및 초·중등교육 정상화, 대학 구조개혁, 교육복지 등 교육 전반의 개혁 청사진을 담은 중·장기 대책이 11월 발표된다. 안병영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1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교육이 밤낮으로 선발문제를 놓고 소용돌이치고 있다.”면서 “교육분야 미래전략과 각종 교육개혁 과제를 유기적으로 연관시킨 교육의 미래상을 마련해 내달 말까지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 부총리는 “교육의 수월성(秀越性)과 형평성 제고 방안, 사교육비 경감대책, 대학 구조조정, 공교육 정상화, 교육복지 종합대책 등이 모두 패키지로 담기게 될 것”이라며 “이를 유기적이고 치밀하게 다듬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교의 성적 부풀리기 현상에 대해 “그동안 장학기능에 의존했으나 이번에는 심각하게 접근해 장학지도를 실효성 있게 강화하고 어느 정도 책임을 묻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며 “도덕성 문제와도 연관되는만큼 교육운동 차원에서도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 부총리는 고교등급제와 관련,“(새 대입제도가 시행되는)2008학년도 이후 해결될 것으로 본다.”면서 “변별력은 상대적 개념이고 비 교과성적과 논술·면접, 창의력을 포함하면 좋은 학생을 선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등급제 금지를 포함한 ‘3불 원칙(본고사·기여입학·고교등급제 금지)’의 재검토를 국회에 촉구하고 나섰다. 정 총장은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의 서울대 국정감사에서 “서울대는 3불원칙을 반드시 지키고, 기여입학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오히려 의원 여러분들에게 3불원칙의 재검토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정 총장은 “고교간 학력차는 존재하지만 등급제를 절대 옹호한 적은 없다.”면서 “시행대학들이 오죽하면 그랬을까 하는 마음으로 고교간 학력차 반영을 언급했다.”고 해명했다. 안동환 채수범기자 sunstory@seoul.co.kr
  • [눈에 띄네~ 이 얼굴]‘콜래트럴’ 톰 크루즈

    전형적인 백인 미남 스타에서 연기파 배우로 또 제작자로,해가 갈수록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톰 크루즈(42).할리우드의 ‘파워맨’인 그가 자신의 긴 필모그라피에 처음으로 악역을 올려놓았다. 하지만 영화 ‘콜래트럴’에서 톰 크루즈가 분한 빈센트는 할리우드 영화의 평범한 악당과는 다르다.톰 크루즈란 배우의 무게가 그대로 느껴지는 색깔있는 악당이다.그 어떠한 캐릭터보다 냉혈한이지만,자신만의 윤리 안에서 감성과 이성을 조절할 줄 아는 ‘철학하는 청부살인업자’가 바로 빈센트다. 빈센트는 재즈바에서 자신의 표적에게 정답을 맞추면 살려주겠다며 “마일즈 데이비스가 음악을 배운 곳은?”이라는 질문을 던진다.부족한 대답이 나오자 가차없이 총탄이 날아가 박힌다.방금까지 함께 웃고 떠들면서 음악을 즐겼기에 더 섬뜩하다.‘누가 죽든 변하는 건 없다.’며 삶의 무의미함을 역설하는 빈센트.그에게 살인이란 그가 느끼는 존재의 가벼움 만큼이나 간단한 일이다.톰 크루즈가 “빈센트란 인물은 그만의 도덕성을 가진,완전무결한 프로”라고 표현했듯,그는 자신만의 철학과 삶의 방식이 있는 악당을 보여준다. 마이클 만 감독은 “지금까지 톰 크루즈가 연기했던 캐릭터들과 판이하게 달라서 사실 그가 빈센트 역을 맡는다는 것은 위험한 결정이었다.”고 회고했다.하지만 “톰 크루즈에게 내재돼 있는 힘과 권위가 표출되는 것을 보고 싶었다.”는 감독의 소망대로 빈센트는 배우 톰 크루즈의 옷을 입고 완벽하게 태어났다.그가 아니었더라면 이처럼 깊이있는 악당이 가능했을까. 특히 회색 빛깔의 머리와 수염은 노회한 듯하면서도 거친 인상의 이미지를 그리는데 적절했다.전직 영국 공군 특수부대원으로부터 훈련을 받았다는 사격 연기 역시 사실적인 느낌을 잘 살려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오늘의 눈] ‘굴비사건’이 주는 교훈/김학준 수도권부 기자

    40여일간의 경찰수사와 이에 따른 ‘말의 성찬’이 끊임없이 이어졌던 굴비상자 2억원 사건은 7일 안상수 인천시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것으로 사실상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이번 사건의 실체가 “정체 불명의 굴비상자가 전달되었다.”는 안 시장의 말 그대로였다면 좋았을 것이다.하지만 수사와 언론의 추적이 거듭될수록 새로운 사실들이 ‘굴비 엮이듯’ 드러났고,안 시장은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계속 말을 바꿔 스스로 사건을 키운 결과가 됐다. “굴비사건은 안 시장 혼자서 기획·주연을 하다 ‘오버’해 무대 밖으로 떨어진 꼴”이라는 평가가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안 시장은 돈을 건넨 사람을 “전혀 모른다.”고 했다가 “한두 차례 만났다.” “세 차례 만났다.”며 거듭 말을 바꿨다.차라리 “도리상 밝힐 수 없다.”고 했으면 의혹이 증폭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연이은 말바꾸기는 수사상 판단을 떠나 안 시장의 도덕성에 상처를 줬으며,거액의 뇌물을 신고한 ‘쾌거’가 ‘의혹’과 ‘빈정거림’의 대상으로 전락되는 단초가 됐다.공인의 말 한마디는 결코 가볍지 않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기에 충분했다. 검은 돈 수수가 판을 치던 지난날 같았으면 뇌물을 신고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평가를 받았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수많은 뇌물 스캔들과 게이트를 딛고 일어선 우리 사회의 발전적 흐름은 ‘결과’ 못지않게 ‘과정’도 깨끗하기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이것은 공인에 대한 도덕적 잣대가 더욱 엄격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며,이번 사건이 주는 교훈이기도 하다.안 시장은 자신의 개인적 불행이 우리 사회가 도덕적으로 더욱 성숙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아야 할 것같다. 김학준 수도권부 기자 kimhj@seoul.co.kr
  • [국가 기밀] ‘여야 공방’ 전문가 진단

    [국가 기밀] ‘여야 공방’ 전문가 진단

    군사기밀 누출 논란이 결국 여야의 국회 윤리위 맞제소라는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치달았다.여야는 8일 원내대표회담을 갖고 타개책을 논의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회담에 앞서 열린우리당은 누출논란의 당사자인 한나라당 박진 정문헌 두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 윤리위에 제출했고,한나라당도 박 의원에게 ‘스파이’ 발언을 한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와 안영근 의원을 윤리위에 맞제소키로 해 대치정국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군사기밀도 공개할 수 있는가.” 국정감사를 정쟁의 장으로 전락시킨 이 논쟁을 놓고 군사·안보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렸다.그러나 “한단계 진전된 논의를 이끌지 못하고 정쟁에만 매달려 17대 국회도 예전과 똑같이 구태만 답습하고 있다.”는 지적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세종연구소 송대성 책임연구위원은 “언론 보도 내용으로 봐서는 작전계획이나 구체적인 병력 이동 상황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았다.”면서 “특히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공개한 ‘서울 16일 만에 함락 시나리오’는 극도의 기밀로 분류할 사안도 아니며,국민에게 어느 정도 경각심을 줄 수 있다는 차원에서 이적 행위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광동 나라정책원장은 “여러가지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를 공개했다는 이유만으로 스파이 운운해서는 안 된다.”면서 “다만 해당 의원이 비공개 여부를 알고 있었는데도 이를 묵살하고 공개했다면 도덕성은 물론이고 실정법 위반 여부도 논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경남대 북한대학원 유길재 교수는 “정치권이 너무 뻔한 이야기를 갖고 싸우고 있다.”면서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은 당연히 기밀보호법을 지켜야 했고,또 정부도 기밀로 분류한 사항은 철저하게 관리해야 했다.”고 밝혔다.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이철기 교수는 “국방부나 외교부가 필요 이상으로 기밀을 많이 만든 것도 문제가 있고,국민의 알권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구체적인 내용도 없이 국민 불안만 조성했다.”면서 “특히 박 의원이 공개한 국방연구원의 가상 시나리오는 객관성 문제에 있어서도 논란의 소지가 있어 향후에 전문가의 토론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고려대 북한학과 남성욱 교수는 “미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생기지만,그들은 우리처럼 표면적인 논쟁은 10∼20%만 한 뒤 곧바로 사실성 여부와 향후 대책에 대해 폭넓게 논의한다.”면서 “국회도 당초에 왜 2급비밀로 지정이 됐는지,또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자료 자체가 신빙성은 있는지,이에 대한 정부의 대책은 어떤 수준인지 조목조목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행자위 서울시청

    [국감 하이라이트] 행자위 서울시청

    6일 서울시청 본관 3층 회의실은 종일 한치의 양보 없는 설전으로 불을 뿜었다.서울시의 행정수도 이전반대 시위를 둘러싼 국회 행정자치위 소속 여야 의원들과 이명박 시장의 치열한 3각 공방은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기다렸다는 듯 서울시 ‘관제데모’의 증거자료라는 공문을 들이대며 이 시장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등 파상공세를 폈다.이 시장도 물러서지 않았다.정면으로 반박하다가도 슬쩍 비켜서기도 하는 등 강온전략으로 여당의원들의 예봉을 피해갔다.한나라당 의원들은 같은 당적의 이 시장을 전방위로 엄호하면서 여당과 설전을 벌였다. 공방은 우제항 의원이 “최근 서울시의 ‘관제데모’ 동원 의혹을 입증하는 5건의 서울시 및 일부 구청의 문건을 입수했다.”며 서울시가 일부 구청에 보낸 공문을 내놓으면서 달궈졌다.서울시 행정국장이 지난달 17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수도이전반대 범국민운동본부 출범식’과 관련해 부구청장들에게 보낸 이 문건에는 “직접 관심을 갖고 구별로 200여명씩 행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적극 조처해 주기 바란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우 의원은 “관제데모의 명백한 증거”라며 “위증 혐의로 수사 의뢰를 할 수 있다.”고 압박했고,이 시장은 “만일 사실이 아니라면 (우 의원은)공문서 위조가 될 수 있다.”고 맞받아쳤다. 관제데모 논란이 격화되면서 공방은 수도이전 문제로 옮겨갔다.열린우리당 노현송 의원은 “한나라당이 충청권을 의식해서 신행정수도특별법에 찬성했다.”며 한나라당 지도부의 공식 해명을 요구했다.이에 한나라당 이인기 의원은 “수도이전 반대물결이 커지니까 권력과 힘으로 제압하고 있다.”고 반박했다.이 시장은 “대통령이 (신행정수도로) 내려간다면 실질적인 천도”라며 “국민이 설마 옮기겠느냐고 생각하다가 법이 통과되는 것을 보고 ‘큰일이다’ 싶어 나선 것”이라며 주장했다.이어 “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일 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수도”라며 수도이전 국민투표를 제안하는 등 역공을 펴기도 했다. 그러자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국기를 흔드는 답변을 사과하고 속기록에서 삭제하라.”(강창일),“관제데모가 사실이라면 대권을 꿈꾸는 정치인의 도덕성에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홍미영)이라며 발끈했다.이 시장 역시 노무현 대통령을 거론하며 물러서지 않았다.“대통령도 ‘공무원이 말 안듣는다.’고 했듯이 시에서 (동원)하라고 해도 반대하는 구청도 있다.”고 반박했다. 공방에서는 조선과 고려의 역사까지 언급됐다.열린우리당 심재덕 의원은 “조선시대 정조가 뒤주에서 죽은 아버지의 묘소를 수원으로 옮기며 서울에 있는 집요한 보수·수구세력을 극복하려 했다.”며 “정조가 수원에 성을 쌓은 게 18세기 말로,만일 성공했다면 일본의 메이지유신보다도 70년 앞서 서양문물을 받아들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나 한나라당 유기준 의원은 “정조가 수원으로 수도를 옮기려고 한 것이나,고려시대 묘청이 개성에서 평양으로 수도를 이전하려 한 것 모두 실패했다.”며 “역사상 새로운 나라가 서거나 집권세력이 교체될 때나 천도 시도가 있었지,번성기에는 그런 적이 없다.”고 응수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이해찬총리 취임100일 기자간담

    이해찬총리 취임100일 기자간담

    이해찬 국무총리는 내년 하반기나 2006년 상반기부터는 경제가 풀려 2007∼2008년쯤이면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내수부진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우선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건설부문부터 살리고,중장기적으로 분야별 순위를 매겨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 총리는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6일 서울 삼청동 공관으로 출입기자들을 초청,오찬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일하는 총리’로서 앞으로도 경제문제에 역점을 둬 업무를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하고 국정 전반에 관해 언급했다. 경제가 3∼4년 지나면 좋아진다고 했는데 근거는 무엇입니까. -현재 건설경기 침체와 신용불량자 문제가 해결되고 사회간접자본 시설이 확충되면 내년 하반기부터 풀려 2006년부터 조금씩 나아질 것입니다.특히 2007년 행정수도 이전사업이 착공되고 공기업 지방이전사업 건설물량이 나오면 경기가 좋아질 것입니다. 정부가 과거사에 너무 매달린다는 비판이 있는데요. -그게 아니라 필요성을 제기한 것입니다.정부가 과거사 규명 문제에 치중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여야의 대치 속에 지나치게 부각된 측면이 있습니다.과거사에 대해 주무를 맡은 총리가 회의를 한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다만 언론에서 그렇게 비추고 있는 것입니다.과거사는 과거사대로,경제는 경제대로 추진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보수단체 시위에 대해 강경한 입장이던데요. -진보냐 보수냐가 아니라 위법이냐 아니냐가 기준이 돼야 합니다.사회가 분열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여론조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도가 30%에 그치는 등 정부·여당에 대한 지지도가 날로 떨어지고 있는데요. -내수가 나쁘고 취업도 안 되니까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신용불량자 문제,건설경기 문제 등으로 신문도 뒤숭숭합니다.현재의 경제여건으로 볼 때 30% 나오는 것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대통령 지지도라는 게 최고에 달해도 40% 남짓인데 (30%도) 낮은 수치는 아니라고 봅니다.경제적인 심리를 안정시키지 않는 한 지지도는 안 오를 겁니다. 부안 원전센터 건립을 연기했는데. -유치신청을 한 곳이 부안 빼고 한 곳도 없는 상황에서 부안만 가지고 주민투표를 할 경우 찬반 주민간의 갈등만 불거질 뿐입니다.차라리 절차를 새로 밟고 공론화시킬 것은 공론화시키자는 생각입니다.부안을 치유하면서 문제를 풀어가야지요. 남북정상회담 추진은 어떻게 돼가고 있습니까. -국민은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고 추진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그러나 정상회담을 하려면 성과가 있어야 하고 사전준비가 돼 있어야 하는데 현재 남북관계를 풀기 위한 채널은 없는 상태입니다.북한도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의식해 관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노 대통령과는 자주 만나십니까. -골프도 치고 저녁도 자주 합니다.매주 두번 정도 식사를 하고 골프도 그동안 두 번 쳤습니다. 대통령의 골프실력은 어느 정도입니까. -대통령은 퍼팅을 무척 신중하게 잘하십니다.쳐본 사람 중에서 수준급이지요.힘껏 치다보니 드라이버는 슬라이스가 많이 납니다. 대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요. -관심 없습니다.나는 대중연설을 못하고 체질도 아닙니다.앞으로 3년동안 대통령을 보좌해 나라를 반듯하게 세우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받고 싶습니다.총리를 그만두면 당으로 돌아가 일할 겁니다.대권에 관심이 있었으면 2002년 서울시장 후보로 나갔을 겁니다.당에서 나가라고 했는데 안 나갔습니다. 수도이전을 반대하는 서울시의 ‘관제데모’ 논란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서울시장 입장에서는 반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이해도 합니다.그러나 관제데모에 특별교부금을 주는 것은 1950∼60년대나 있을 법한 것입니다.특히 교부금을 지급하고도 안 줬다고 거짓말을 한 것은 도덕성의 문제입니다. ‘이해찬 세대’에 대한 일각의 학력저하 비판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습니까. -수능점수를 가지고 아이를 평가하는 것은 전근대적인 방식입니다.책을 많이 읽고,토론을 많이 하고,자기 주동적 학습능력을 키워 줘야지요.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의학 163~168점 치의학 168~174점 합격가능

    의학 163~168점 치의학 168~174점 합격가능

    올해 처음 실시되는 8개 의·치의학 전문대학원의 신입생 모집이 본격화됐다. 2005학년도에는 가천의대·건국대(충주)·경희대·충북대 등 4개 의학전문대학원이 160명,경북대·경희대·서울대·전남대·전북대 등 5개 치의학전문대학원이 340명을 뽑는다. 의·치의학 전문대학원 입시기관인 PMS학원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4일 발표한 제1회 의·치의학교육 입문검사(MEET/DEET) 채점 결과를 분석,“합격 가능 점수는 의학전문대학원이 MEET의 영역별 표준점수 300점 만점에 163∼168점 이상,치의학전문대학원은 DEET 표준점수 168∼174점 이상”이라고 내다봤다. 학원측은 “복수지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MEET/DEET 성적,선수과목(학부과정에서 미리 이수해야 하는 과목) 이수 여부,영어점수,학부성적,면접 방법 등을 비교해 가장 유리한 대학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제1회 MEET/DEET 응시자는 2297명(MEET 749명,DEET 1548명)이었다. 학원측은 대학별 전형 특징과 대비 사항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가천의대 1명당 1시간으로 예정된 심층면접에 대비한다.구술면접으로 진행되고 인성평가를 위해 도덕성,봉사활동,책임성 등을 평가한다. ●건국대 2단계 전형에서 논술과 심층면접을 실시한다.논술은 영어지문이 제시되고 심층면접은 자연과학,영어능력,인성 등 2∼3단계로 실시되된다. ●경북대 심층면접과 논술에 대비해야 한다.의학 논술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 의료,환경,생명과학 등의 지식을 쌓고 이에 대한 의견을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경희대 영어시험과 영어듣기가 포함된 심층면접,치의학 전문대학원의 경우 수기평가를 준비해야 한다.심층면접에는 영어듣기 테스트가 있다. ●전남대 2단계 심층면접 대비가 필요하다.자기소개서와 고교생활기록부 등을 참고해 학업성적,학업 관련 활동사항,전공적성,어학 능력 등을 전반적으로 평가한다. ●전북대 기본소양으로 인성과 예절,가치관,봉사활동 등을,전공수행 기초능력으로 전공지식,전공적성,연구활동 등을 각각 평가할 예정이다. ●충북대 기본소양,전공적성,의사소통 능력 등을 평가하는 2단계 심층면접 대비가 필요하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불륜 신학교수 해임 정당”

    불륜을 저지른 신학과 교수를 해임한 것은 정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의 한 사립대 신학과 교수 A(49)씨는 1995년 아내 B씨와 자녀들을 영국에 보냈다.‘기러기 아빠’로 지낸 지 5년째인 2000년 9월 A씨는 식당종업원 C씨를 만났다.부적절한 관계는 아내 B씨와 자녀들이 일시 귀국하던 2001년 8월까지 계속됐다. 그러나 A씨는 한달 뒤 가족들이 영국으로 떠나자 C씨와 만나지 않겠다고 했다. 화가 난 C씨는 A씨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거짓 고소했고,무고죄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지난해 3월 C씨는 A씨가 근무하는 대학 학과장을 찾아가 “A씨가 교수로서 품위를 유지하지 못했으니 파면시키라.”며 불륜사실을 폭로했다.그후 A씨는 더 이상 민·형사상 문제삼지 않겠다는 합의서를 받고 C씨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그러나 학과장은 징계처분을 진행했고,결국 A씨는 지난해 8월 사립학교 교원이 지켜야 할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해임당했다. 재심을 청구했지만,기각당하자 A씨는 행정소송을 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부장 권순일)는 “교원이란 학생을 가르치는 일을 맡기에 다른 직업보다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목회자 양성을 위한 신학대학이 정조와 순결의무를 중시하는 점을 감안할 때 해임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국고보조금 시민단체·일부언론 ‘치고받고’

    국고보조금 시민단체·일부언론 ‘치고받고’

    정부가 NGO(비정부기구)에 지원하는 ‘국고보조금’을 놓고 일부 언론사와 시민단체가 격돌하면서 이 문제가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일부 언론에서 국고보조금 지원 문제를 비판하고 나서자 시민단체들이 악의적인 흠집내기라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시민단체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서는 이를 두고 ‘정부의 지원을 받는 홍위병’ ‘시민단체 흠집내기’ 등의 양론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시민단체 안팎에서는 이를 계기로 시민들이 단체에 기부금을 내고 참여할 수 있는 법적 장치 마련을 통해 재정자립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4년만에 재연된 국고보조금 충돌 국고보조금 문제가 다시 불거진 것은 일부 언론의 비판과 시민단체의 반발에서 비롯됐다.지난 1일 조선일보 등이 “시민단체가 국고보조금을 받아 낙선운동 등 친정부 활동을 한다.”고 보도하자 시민단체들이 “불순한 정치적 의도를 가진 왜곡보도”라며 발끈했다.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서의 낙선운동을 두고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벌인 공방이 4년만에 재연된 것이다. 전국 355개 시민사회단체 연대기구인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공동대표 박원순)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어 “법률에 따라 조성된 정부 각 부처의 기금을 지원받은 것으로,대부분 공모를 통해 선정된 사업에 대해 지원받았다.”면서 “특정 시민단체에 대한 정부의 편파적인 지원이나 특혜인 것처럼 왜곡 보도한 언론사의 도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튿날인 8일에는 총선연대에 참가해 활동했던 17개 시민단체들이 해당 언론사를 상대로 13억 5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키로 했다.시민단체들은 다음달부터 언론의 무가지 배포와 금품제공에 대한 공동감시활동을 벌여 나가고,‘언론과 NGO의 역할에 대한 토론회’도 개최키로 했다. 총선연대 공동위원장을 맡았던 서주원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총선연대 활동은 참가단체의 자발적인 분담금으로 운영됐고,이미 수입지출을 모두 공개했다.”면서 “일부 언론이 시민운동을 신뢰하고 지지하는 시민과 시민단체를 갈라놓으려는 불순한 의도가 깔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고보조금 논란 네티즌들도 언론과 시민단체의 공방이 계속되면서 시민단체 인터넷 사이트와 시민단체 안팎에서는 국고보조금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홈페이지에서 네티즌들은 “시민단체가 정부 돈을 받는 것은 순수성을 포기한 것”이라는 주장과 “불순한 의도가 깔린 억지”라는 엇갈린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참여연대 게시판에 글을 쓴 한 네티즌은 “2만여개에 이르는 시민단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국론분열 시위를 주도하거나 갖가지 명목으로 국고보조금을 받아 세금을 낭비하는 등 국민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며 시민단체의 위상 제고를 촉구했다. 불투명하고 비합리적으로 운영되는 정부의 민간단체 지원 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지난 6월 전국 7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사회단체보조금 제도 개선 전국네트워크’(공동대표 김인숙)는 “자치단체가 지역내 시민·사회단체에 지원하는 정액보조금의 경우 특정단체에 특혜를 주는 방식으로 편중되는 등 형평성을 상실했고,예산낭비를 초래하고 있다.”면서 “정부 보조금이 지방재정법과 보조금관리 조례 개정을 통해 투명하게 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정자립 계기로 삼자 재정환경이 열악한 시민단체에 국고보조금은 ‘가뭄 속 단비’나 다름없다.참여연대와 환경운동연합,경실련 등 일부 대형 시민단체를 제외하고는 회비만으로 꾸려나갈 수 있는 단체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 128개 시민단체가 행정자치부로부터 50억원을 지원받아 각종 캠페인과 사업을 벌였다.99년 이후 전국적으로 1000개가 넘는 NGO가 매년 수백만∼수억원씩 국고보조금을 지원받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이번 기회에 외국의 시민단체 지원사례에 대한 연구와 함께 국고보조금에 대한 공론화를 통해 법제정 등을 벌여나간다는 계획이다. 한양대 제3섹터 연구소가 지난해 미국과 네덜란드 등 22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외국 시민단체들의 정부재정 의존도는 평균 4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네덜란드의 경우 국민총생산의 0.8%,독일은 0.27%를 비영리 민간단체에 지원하고 있다.정부 예산의 0.01%에 불과한 우리와는 비교되지 않는 규모다. 연대회의는 다음달 말이나 11월 초쯤 비영리학회와 한국NGO학회 등과 공동으로 ‘NGO의 재정지원과 사회적 역할 확대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민단체 기부금에 발목을 잡고 있는 법인세법과 기부금품모집규제법 등의 개선을 촉구하기로 했다. 또 비영리민간단체의 법인설립과 정부의 재정지원 원칙을 통합하는 ‘비영리민간단체에 관한 법률’(가칭)의 제정 활동도 벌여나갈 계획이다. 시민연대 조경만 간사는 “일부 언론의 시민단체 흠집내기 보도를 거울삼아 시민단체의 재정자립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겠다.”면서 “앞으로 각계의 의견수렴 등 공론화를 통해 투명하게 국고보조금이 지원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나서고,시민들의 자발적 기부금 확대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사설] 청와대 비서관의 부적절한 처신

    청와대의 양정철 홍보기획비서관이 기업 고위간부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이 참석하는 정부주최 행사비용을 분담하라고 요청한 것은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다.더욱이 양 비서관은 전화압력 의혹이 불거지자 전화를 한 적이 없다고 거짓말까지 했다.결국 양 비서관은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구두질책을 받고 뒤늦게 전화를 건 사실을 시인했다고 한다.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관이 기업간부에게 전화로 압력을 행사하고 거짓말까지 한 것은 어떤 변명으로도 용납될 수 없다. 양 비서관은 깍듯이 예를 갖춰 분담금 납부가 가능한지 확인했을 뿐 강요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아무리 깍듯이 예를 갖췄다고 하지만 청와대 비서관의 전화를 압력이 아니라고 받아들일 기업체가 얼마나 될 것인지 의문이다.청와대의 입장에서 생각할 것이 아니라 기업의 입장에서 생각해 봤어야 할 것이 아닌가.기업이 분담금을 냈건 안 냈건 그것은 별개의 문제다.또 정부주최 행사의 비용을 청와대 비서관이 직접 기업을 상대로 챙겨야 한다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청와대측은 양 비서관의 처신에 대해 대통령의 구두질책선에서 마무리할 움직임이라고 한다.청와대 비서관은 다른 공직자보다도 대통령을 보좌한다는 점에서 더더욱 언행에 신중해야 한다.지금이 권위주의 시대도 아니고 청와대 공직자가 기업에 압력성 전화를 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위험한 것이다.청와대 근무규정 어디에도 이런 행동을 허용하지는 않을 것이다.청와대는 권력남용이라는 오해의 소지가 충분하고 거짓말로 도덕성마저 훼손한 사건을 온정주의로 덮으려 해서는 안 될 것이다.
  • [오늘의 눈] 2억원의 ‘진실게임’/김학준 수도권부 기자

    굴비 20마리를 열마리씩 두줄로 엮어 한두름이라고 한다.안상수 인천시장에게 굴비상자에 담긴 2억원이 전달된 사건의 진상도 굴비 엮이듯 줄줄이 엮인 것 같다. 애초부터 이 사건의 핵심은 “누가 왜 돈을 건넸을까.”라기보다 “안 시장이 돈을 건넨 사람을 알고 있을까.”에 모아졌다.‘누가’와 ‘왜’는 상식적인 추정이 가능하지만 안 시장의 인지 여부는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안 시장은 “누군지 상상조차 안 간다.”고 해명했지만 의구심을 풀어주기엔 부족했다.안 시장의 도덕성과 관련된 문제인데다,확인되지 않는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기 때문이다. 정·재계 뇌물수사에 정통한 인천지검의 고위 관계자는 “돈을 건넨 사람이 누군지는 안 시장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해 사전 또는 사후에 ‘얘기’가 오갔을 것으로 본다는 뉘앙스를 풍겼다.경찰 관계자도 “청탁은 나중에 할 수도 있지만 신분조차 밝히지 않은 채 거액을 건넸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같은 수사당국자의 발언은 안 시장의 사전 인지설 내지 교감설의 근거로 작용했다.안 시장과 측근들은 ‘음모론’이라며 불만을 표시한다. 실제 이와 배치되는 징후도 드러났다.돈이 광주의 은행에서 출금됐고,계좌의 주인은 이 지역에 연고를 둔 기업으로 확인됐다.따라서 인천지역에 진출하려는 광주기업이 ‘묻지마’식으로 뇌물을 전달한 뒤 나중에 청탁을 하려 했다는 추정도 가능해진다. 돈의 출처만 확인되면 사건의 진상은 곧 밝혀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직도 오리무중이다.경찰은 말을 아끼고 있다.그 때문인지 관련 기업의 이름이 굴비 엮이듯 줄줄이 떠오르고 있고 ‘소문의 성찬’은 계속되고 있다. 김학준 수도권부 기자 kimhj@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