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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대법, 최태원·노소영 1.4조 재산분할 파기환송…사실상 崔 주장에 무게

    [속보] 대법, 최태원·노소영 1.4조 재산분할 파기환송…사실상 崔 주장에 무게

    최태원(65) SK그룹 회장이 노소영(64)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1조 3000억원이 넘는 돈을 재산분할하라는 2심 판결을 대법원이 파기환송했다. 대법원은 노 관장의 부친인 노태우 전 대통령이 지원한 300억원을 노 관장의 기여로 참작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관련 재산분할 다툼은 서울고법에서 다시 판단을 받게 됐다.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16일 최 회장과 노 관장 간 이혼소송 상고심 선고에서 “원고(최 회장)가 피고(노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1조 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단한 원심판결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다만 2심의 위자료 액수에 관한 판결은 원심 판단에 잘못이 없다고 보고 최 회장의 상고를 기각해 20억원 지급이 확정됐다. 대법원은 “원심이 인정한 바와 같이 피고(노 관장)의 부친 노태우가 원고(최 회장)의 부친 최종현에게 300억원 정도의 금전을 지원했다고 보더라도, 이 돈의 출처는 노태우가 대통령으로 재직하는 동안 수령한 뇌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태우가 뇌물의 일부로서 거액의 돈을 사돈 혹은 자녀 부부에게 지원하고 이에 관해 함구함으로써 국가의 자금 추적과 추징을 불가능하게 한 행위는 선량한 풍속 그 밖의 사회질서에 반하고 반사회성·반윤리성·반도덕성이 현저해 법의 보호영역 밖에 있다”고 설명했다. 대법원은 “원심이 노태우의 금전 지원을 피고(노 관장)의 기여로 참작한 것은 재산분할 비율 산정에도 영향을 미쳤다”면서, 원심판결 중 재산분할 청구에 관한 부분을 파기·환송했다.
  • 野 “특검·특검보 보은인사 원천 차단”…3특검 겨냥 ‘정치특검 방지법’ 발의

    野 “특검·특검보 보은인사 원천 차단”…3특검 겨냥 ‘정치특검 방지법’ 발의

    국민의힘이 ‘내란·김건희·채해병’ 3특검을 겨냥한 ‘특검·특검보 보은인사 원천 차단법’을 발의한다. 또 특검의 국회 출석과 보고를 의무화하고, 특검의 수사 기간 연장 및 증원 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의 ‘정치특검 방지법’을 발의했다. 특검이 고위공직자를 수사하거나 권력형 비리 사건 등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되는 사건을 들여다보는 만큼 그에 걸맞은 정치적 중립성과 도덕성 유지를 위한 견제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은 6일 특검법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퇴직 후 고위 공직 임용 제한에 관한 규정은 없어 수사 대상이나 관련 기관으로의 이른바 보은성·유착성 인사를 제도적으로 차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야권에선 수사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3특검이 ‘보은 인사’를 사절해야 한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는 주장(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나온 바 있다. 앞서 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3특검 간에 과열경쟁이 불법 과잉수사로 번지고 있다”며 “3특검이 정부 임명직에 보임되지 못하도록 법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 최고위원인 신동욱 의원도 특검의 국회 출석을 명시한 국회법 개정안과 특검의 수사 기간 연장 및 증원 기준을 강화하는 특검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현행법상 특검은 국회에 출석해 운영 상황을 보고하고 자료를 제출해야 하는 의무가 없다. 이에 법사위 소관 기관에 특검을 추가해 국회가 특검 운영을 직접 감시하고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신 의원은 “개별 특검법이 동시다발적으로 운영되면서 특검의 예산 집행과 무분별한 수사 운영을 둘러싼 국민적 관심과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이를 점검하고 견제할 제도적 장치가 부족해 민주적 통제의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별 특검법이 수사 기간·인원·보고·회계 등을 다르게 정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내용이 담긴 특검법 개정안도 발의했다. 대통령의 승인과 개별 특검법 개정으로 수사 기간을 연장하고 인력 증원이 사실상 무제한으로 이어져 정치적으로 남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수사 기간 연장과 인원 증원은 국회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 의결을 거치게끔 하고, 국회 보고 의무를 강화해 특검 운영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확보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해당 법안이 통과될 경우 범여권 주도로 개별 특검법을 개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신 의원은 “지금의 특검은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는 그야말로 ‘무소불위’”라며 특검에 대한 견제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 청년부터 어르신까지 맞춤 연구… 소통과 화합의 관악구의회

    청년부터 어르신까지 맞춤 연구… 소통과 화합의 관악구의회

    전국 최초 청년친화도시이자 65세 이상 어르신 인구도 늘고 있는 서울 관악구는 빠르게 바뀌는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다. 제9대 관악구의회는 ‘소통과 화합으로 신뢰받는 열린 의회’를 목표로 세우고, 조례 제정부터 각종 연구모임 등 다방면에서 내실 있는 의회를 위해 뛰고 있다. 제9대 관악구의회는 최근까지 생활 안전, 복지, 환경, 교육 등과 관련해 의원 발의로 입법된 조례가 296건이나 된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지난 제8대(127건)의 2.3배 수준이다. 의원 22명이 평균 13.5개 조례를 발의한 셈이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발 빠르게 맞춤형 연구모임을 꾸리는 것도 관악구의회의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올해는 ‘탄소중립실천 연구회’와 ‘관악구 인공지능(AI) 기반 재난 대응 연구회’가 전문가 강연 등을 통해 구민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을 고민하고 있다. 각종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수시로 토론회를 열고 머리를 맞댄다. 관악구의회 행정재경위원회는 마을버스 운수종사자 처우개선 요구가 커지자 최근 두 차례 토론회를 열었다. 관악구청 관계자뿐만 아니라 마을버스 운수종사자 등 업계 관계자와 직접 만나 현장의 생생한 의견을 듣고 개선 방안을 고민하는 자리였다.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관악구의회는 안정적 운행을 위해 운수종사자 처우 개선 지원사업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관악구의회 정신질환 및 정신 장애인 민·관 협력지원’ 토론회도 지난달 진행됐다. 구민 눈높이에 맞는 도덕성과 역량, 책임감을 갖춘 인물이 공공기관 수장으로 임명될 수 있도록 인사청문회에서 꼼꼼히 검증한다. 올해는 지난 4월 취약계층에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관악일자리행복주식회사와 벤처·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새로 출범한 관악중소벤처진흥원의 대표이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또 6월 열린 제3대 관악문화재단 대표이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관악의 특성을 살려 문화재단 혁신을 당부하기도 했다. 봉사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관악구의회는 산불로 피해를 겪은 경남 산청군이 빠르게 복구되기를 기원하며 4월에 1000여만원 상당의 긴급구호 물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장동식 관악구의회 의장은 “관악구의회의 존재 이유는 언제나 구민의 삶을 지키는 데 있다”며 “앞으로도 구민의 목소리를 경청해 책임 있는 의사 결정을 하고 실질적인 정책을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 고단한 일상에서 포착한 영원한 아름다움, 페르메이르의 ‘잠든 하녀’

    고단한 일상에서 포착한 영원한 아름다움, 페르메이르의 ‘잠든 하녀’

    아무도 없는 작은 방, 테이블 앞에 하녀가 앉아 고개를 떨군 채 졸고 있다. 흘러드는 빛은 실내의 고요를 한층 짙게 한다. 화면 가득 스며든 정적은 보는 이마저 숨죽이게 한다. 하녀는 왼팔을 책상 위에 두고 그 위에 머리를 기대 눈을 감고 있다. 하녀는 밀려드는 피로를 이기지 못하고 잠의 세계로 빠져든다. 17세기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1632~1675)는 일상 속 사적인 순간을 포착해 영원한 정지의 아름다움으로 승화시켰다. 이 작품은 겉으로 보기에 단순한 일상 풍경이지만, 그 속에는 여러 층위의 의미가 숨겨져 있다. 테이블에 놓인 쓰러진 와인 잔은 이 공간에 잠시 전까지 누군가 있었음을 암시하고, 하녀가 술기운에 취해 잠들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페르메이르는 이러한 ‘사건의 흔적’을 남겨두면서도, 작품 속 남성과 개를 지워버리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이 전략은 남녀 사이의 이야기를 차단하는 동시에, 관람자가 다양한 해석을 시도할 수 있도록 여지를 마련한다. 이는 페르메이르가 단순한 일화적 장면보다는 장면이 지닌 분위기 그 자체를 강조하려 했음을 보여준다. 17세기 네덜란드 사회는 칼뱅주의 윤리를 바탕으로 한 절제와 도덕성을 중요시했다. 특히 여성에게는 가정의 평화를 지키는 ‘현모양처’의 역할이 강조되었다. 당시 그림에서 술에 취한 여성은 흔히 도덕적 타락이나 방탕을 상징하는 요소로 해석되었다. ‘잠든 하녀’ 속 쓰러진 술잔과 남겨진 과일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읽힐 수 있다. 페르메이르는 이 작품을 통해 관람자들에게 사회적 규범과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페르메이르는 하녀가 ‘고된 노동에 지쳐 잠든 것’인지, 아니면 ‘술기운에 취해 잠든 것’인지 그 경계를 의도적으로 모호하게 남겨두었다. 이는 관람자들이 그림의 표면적 의미를 넘어, 각자의 시선으로 하녀의 내면과 상황을 해석할 수 있게 한다. 이처럼 페르메이르는 단 하나의 해석을 강요하지 않고, 그림이 지닌 상징과 서사적 맥락을 열어두는 방식을 택했다. 오늘날 혼술은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보편화된 문화로, 단순히 술을 마신다는 사실만으로 조롱과 경고의 대상이 되진 않는다. 하지만 ‘잠든 하녀’는 여성에게 엄격한 17세기 음주 문화를 반영하는 동시에, 시간을 초월해 인간의 내면을 탐색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진다. 어쩌면 수백 년 뒤에는 거리에서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21세기 장르화’로 기억될지 모른다.
  • 고단한 일상에서 포착한 영원한 아름다움, 페르메이르의 ‘잠든 하녀’ [으른들의 미술사]

    고단한 일상에서 포착한 영원한 아름다움, 페르메이르의 ‘잠든 하녀’ [으른들의 미술사]

    아무도 없는 작은 방, 테이블 앞에 하녀가 앉아 고개를 떨군 채 졸고 있다. 흘러드는 빛은 실내의 고요를 한층 짙게 한다. 화면 가득 스며든 정적은 보는 이마저 숨죽이게 한다. 하녀는 왼팔을 책상 위에 두고 그 위에 머리를 기대 눈을 감고 있다. 하녀는 밀려드는 피로를 이기지 못하고 잠의 세계로 빠져든다. 17세기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1632~1675)는 일상 속 사적인 순간을 포착해 영원한 정지의 아름다움으로 승화시켰다. 이 작품은 겉으로 보기에 단순한 일상 풍경이지만, 그 속에는 여러 층위의 의미가 숨겨져 있다. 테이블에 놓인 쓰러진 와인 잔은 이 공간에 잠시 전까지 누군가 있었음을 암시하고, 하녀가 술기운에 취해 잠들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페르메이르는 이러한 ‘사건의 흔적’을 남겨두면서도, 작품 속 남성과 개를 지워버리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이 전략은 남녀 사이의 이야기를 차단하는 동시에, 관람자가 다양한 해석을 시도할 수 있도록 여지를 마련한다. 이는 페르메이르가 단순한 일화적 장면보다는 장면이 지닌 분위기 그 자체를 강조하려 했음을 보여준다. 17세기 네덜란드 사회는 칼뱅주의 윤리를 바탕으로 한 절제와 도덕성을 중요시했다. 특히 여성에게는 가정의 평화를 지키는 ‘현모양처’의 역할이 강조되었다. 당시 그림에서 술에 취한 여성은 흔히 도덕적 타락이나 방탕을 상징하는 요소로 해석되었다. ‘잠든 하녀’ 속 쓰러진 술잔과 남겨진 과일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읽힐 수 있다. 페르메이르는 이 작품을 통해 관람자들에게 사회적 규범과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페르메이르는 하녀가 ‘고된 노동에 지쳐 잠든 것’인지, 아니면 ‘술기운에 취해 잠든 것’인지 그 경계를 의도적으로 모호하게 남겨두었다. 이는 관람자들이 그림의 표면적 의미를 넘어, 각자의 시선으로 하녀의 내면과 상황을 해석할 수 있게 한다. 이처럼 페르메이르는 단 하나의 해석을 강요하지 않고, 그림이 지닌 상징과 서사적 맥락을 열어두는 방식을 택했다. 오늘날 혼술은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보편화된 문화로, 단순히 술을 마신다는 사실만으로 조롱과 경고의 대상이 되진 않는다. 하지만 ‘잠든 하녀’는 여성에게 엄격한 17세기 음주 문화를 반영하는 동시에, 시간을 초월해 인간의 내면을 탐색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진다. 어쩌면 수백 년 뒤에는 거리에서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21세기 장르화’로 기억될지 모른다.
  • 유영일 경기도의원, 고가 차량제공·보은인사 의혹 등 김용진 GH사장 후보자 전방위 검증

    유영일 경기도의원, 고가 차량제공·보은인사 의혹 등 김용진 GH사장 후보자 전방위 검증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유영일(국민의힘, 안양5) 부위원장은 12일(금) 열린 경기주택도시공사(GH) 김용진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의 자격과 선정 절차, 과거 이력 전반을 두루 검증하였다. 유영일 의원은 “김 후보자가 30년 이상 공직생활을 이어온 점은 존경할 만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주택·도시 분야의 업무 경험이 전무한 인사가 GH 사장 후보자로 선정된 데 대해 “과거 김동연 도지사의 선거를 보좌한 이력이 작용한 보은인사는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원경위를 묻는 과정에서 “사장 공고를 보고 자발적으로 지원한 것인지, 김 지사 측의 권유나 개입이 있었던 것은 아니냐”고 따져 물었고, 특히 지원서류에 도지사 인수위원회 경력을 포함한 점을 두고는 “지원 절차의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사장 공석 기간 중 주변에서 지원 권유는 있었으나, 김 지사측의 권유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도덕성 검증도 이어졌다. 유 의원은 김 후보자가 김 지사 선거 캠프와 인수위 활동 당시 고가의 제네시스 G90 롱휠베이스 차량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언론에 보도된 후 2022년 7월 경기도 경제부지사에서 사퇴한 사실을 지적했다. 유 의원은 “위 언론보도로 공직생활 30여년간의 청렴성에 큰 타격을 입었는데도 적극적으로 반박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질의하자, 김 후보자는 “당시 바쁜 일정에 지인이 차량으로 몇 번 태워준 것뿐이었으나, 조금의 불미스러운 일에도 일말의 책임을 지고자 한 것”이라고 답했다. 유 의원은 또한 “아직 임명 전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단체들이 후보자의 사장 임명을 기정사실화하며 축하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며 “왜 이를 제지하지 않는지, 공직자로서 청렴성과 책임감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특히 유 의원은 GH 낙하산 채용 문제를 지적하며 “후보자를 포함해 GH 인사 채용에 있어 도지사 측근의 낙하산 인사에 대해 도민들의 부정적 시각이 높다”며, “지난 8월 새로 임명된 2명의 본부장 중 1인은 김 지사의 대선 캠프 출신이고, 전체 GH 본부장 6인 중 내부승진은 1인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러한 관행이 지속된다면 다른 지원자들은 들러리에 불과해지고, 기관의 공정성과 신뢰가 훼손되며, GH 직원들의 승진 기회를 제한해 동기 부여를 심각하게 저해하는 구조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최근 GH 내부에서 불거진 김 지사 비서실 출신 비서관의 성추행 피소 사건을 언급하며, “후보자가 사장으로 임명된 이후에도 낙하산 인사로 인해 각종 비위행위가 반복된다면, 사퇴와 같은 초강수 조치로 책임을 질 각오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끝으로 “경기주택도시공사는 도민 주거 안정과 공공정책을 책임지는 막중한 기관”이라며 “도지사나 사장이 누구든, GH가 일관성 있는 정책 및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내부승진자를 최소 3인 이상 본부장급으로 확보하는 등 기존 인사 채용의 폐습을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로마 원형경기장서 검투사와 싸운 맹수는 사실 ‘이것’ [핵잼 사이언스]

    로마 원형경기장서 검투사와 싸운 맹수는 사실 ‘이것’ [핵잼 사이언스]

    영화 ‘글래디에이터’를 비롯해 로마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빠지지 않는 내용이 콜로세움에서 벌어지는 검투사들의 결투다. 실제로 로마 제국의 전성기에는 로마의 콜로세움은 말할 것도 없고 제국 곳곳의 큰 도시마다 들어선 원형 경기장에서 각종 경기가 벌어졌다. 당시 고대 로마인들은 검투사끼리 싸우는 것은 물론 맹수와 싸우는 잔인한 경기에 열광했다. 당대 기록을 보면 사자, 호랑이, 곰, 코끼리 같은 맹수를 경기장에 풀어놓고 검투사들과 사투를 벌이는 경기가 자주 벌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어떤 맹수들과 싸웠는지 알려주는 유골이나 유물은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최근 고고학자들은 세르비아에 있는 고대 로마 도시 유적인 비미나시움(Viminacium)에서 당시 어떤 맹수가 검투 경기에 동원됐는지 알려주는 유물을 발굴했다. 연구팀은 2세기경 로마 시대 원형 경기장 근처에 묻힌 곰의 두개골에서 당시 잔인했던 검투 경기의 흔적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 곰의 두개골을 CT로 스캔하고 표면을 상세히 조사해 몇 가지 단서를 찾아냈다. 곰의 전두골에는 아마도 창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상처가 남아 있었는데 심한 부상에도 불구하고 회복된 흔적이 있어 바로 죽지는 않고 아마도 상처 부위 감염이나 다른 이유로 죽은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야생 곰을 사냥한 흔적은 아니다. 또 곰의 송곳니는 심하게 마모되어 있는데, 이 역시 야생 동물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으로 이 곰이 쇠창살을 오랜 시간 이빨로 물어뜯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참고로 곰은 6살 수컷으로 보이는데 아마도 새끼 때나 어릴 때 잡아 와서 우리에 가두고 검투 경기에 동원했던 것으로 보인다. 로마의 콜로세움에서는 온갖 맹수들이 다 나왔다고 되어 있지만, 제국 곳곳의 원형경기장에서 이렇게 다양한 맹수를 사육하긴 힘들었을 것이다. 따라서 당시 유럽에서 가장 쉽게 구할 수 있었던 곰이 주된 희생양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곰도 쉽게 잡을 수 있는 건 아니어서 영화처럼 한 번에 죽이지 않고 가능하면 살려서 여러 번 쇼에 동원했을 것이다. 오랜 감금 상태에서 갈린 이빨과 심한 상처가 난 이후에도 잠시 생존했던 흔적이 이 가정을 뒷받침한다. 이렇듯 잔인한 로마의 검투 경기는 325년 콘스탄티누스 대제에 의해 금지되어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이후에도 암암리에 경기가 열리긴 했지만, 후원자도 줄어들고 기독교의 전파와 더불어 사람을 해치는 경기의 부도덕성이 부각되면서 서서히 사라진 것이다. 하지만 찬란한 고대 로마 제국의 어두운 그림자는 이 곰의 두개골에 고스란히 남아 우리에게 과거의 진실을 말해주고 있다.
  • 전과 5범이 전북 서울장학숙 관장?…도덕성 논란

    전과 5범이 전북 서울장학숙 관장?…도덕성 논란

    향토인재의 요람인 전북특별자치도 서울장학숙 관장에 ‘전과 5범’의 전 도의원이 임명돼 도덕성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1일 서울장학숙 관장으로 한희경 전 전북도의원이 임명됐다. 서울장학숙은 전북도 출연기관인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의 민간 위탁기관이다. 그러나 한 관장의 과거 범죄 전력이 도마에 올랐다. 음주운전 3회, 무면허 운전 1회, 공직선거법 위반 1회 등 전과가 꼬리표처럼 붙어 다니기 때문이다. 전북도는 지방공무원법상 결격 사유가 없어 문제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지방공무원법은 공무원 결격 사유로 금고 이상의 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그 기간이 끝난 날로부터 2년이 지나지 아니한 자, 선고 유예 기간에 있는 자 등으로 규정하고 있어서다. 공직선거법도 징역형의 선고를 받는 자는 그 형이 확정된 후 또는 그 형의 집행이 종료되거나 면제된 후 10년간, 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자는 그 형이 확정된 후 10년간 공무원으로 임용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한 관장의 5개 전과 기록이 모두 과거 12∼13년 전의 일이어서 공무원 결격 사유가 되지 않은 것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서울장학숙 관장의 자격 기준을 벗어나지 않아 절차에 맞게 임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오랜 과거의 일을 들춰서 자격을 운운하는 것은 좀 과도하다”라고 말했다. 한 관장은 전북도의회 비례대표직을 승계받아 2018년 1월부터 6개월간 의정활동을 했다. 민주당 전북도당 여성국장,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부위원장, 여민포럼 공동대표 등도 역임했다.
  • 인간은 뭘까… AI가 바꿀 미래 미리 보는 서적 붐

    인간은 뭘까… AI가 바꿀 미래 미리 보는 서적 붐

    세계 각국이 인공지능(AI)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 정부는 AI를 세계 경제 패러다임을 바꿀 ‘게임 체인저’로 규정하고 ‘세계 3대 AI 강국’ 도약을 국정 과제로 내세웠다. 그러나 일반 시민들은 정부 정책보다 AI로 인해 우리의 삶과 미래가 어떻게 바뀔 것인가에 더 관심이 크다. 최근 출판계에서는 전문가 눈을 통해 AI가 바꿀 우리의 미래를 엿보는 책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사이 인간’(문학동네)은 국내 대표 뇌과학자인 김대식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와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작업하는 안무가이자 예술 콘텐츠 기획사 대표인 김혜연 작가가 함께 만든 책이다. 기존 책들과 달리 인문·사회·문화·공학·언어 등 각계각층 전문가 15명에게 AI의 미래를 묻고 답을 들었다. ▲불편한 질문들 ▲위험한 생각들 ▲도발적 상상들 3개 장으로 짜인 책에서 전문가들은 AI 시대를 낙관하지도 비관하지도 말고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사람과 똑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고 사람을 넘어설 일반인공지능(AGI)이 현실이 돼 가는 시대에 인류는 더이상 지구의 주인으로 살 수 없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진화생물학자인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더 현명하게 AI를 이용할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언어학자인 신지영 고려대 국문과 교수는 “AI 시대를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역량은 기술을 다루는 능력이 아니라, 사람과 더욱 깊이 교감하는 방법의 학습”이라고 답한다. ‘상상하는 인간, 진화하는 AI’(태재대 출판문화원)에서는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인 염재호 태재대 총장, 장대익 가천대 석좌교수, 임태훈 성균관대 교수, 장지연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원, 고진 국가인공지능위 산업·공공분과 위원장이 AI 시대 주요 쟁점과 과제를 짚었다. 이들은 AI가 개별적 영역이 아니라 사회 전체를 아우르는 복합적이고 다차원적인 문제로 논의돼야 한다고 말한다. 염 총장은 증기기관의 등장, 컴퓨터와 인쇄술의 혁신이 인간 구조와 가치관에 미친 영향을 돌아보며 AI 발전이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인간 존재와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구성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장 교수는 AI가 인간 모방을 넘어 독자적 존재로 진화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인간이 아닌 기계 입장에서 기계의 사회성, 도덕성, 자율성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런가 하면 ‘AI시대, 인간의 경쟁력’(궁리)에서는 인간의 경쟁력은 파편적 지식이나 기술이 아닌 인문학적 힘으로 길어 올리는 상상력이며 이는 넓고 깊은 독서를 통한 경험과 질문으로 길러질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AI 숲’에서 길을 잃지 말라고 조언한다.
  • [사설] 증인 하나 없이 맹물, 이런 청문회 무슨 소용 있나

    [사설] 증인 하나 없이 맹물, 이런 청문회 무슨 소용 있나

    최교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어제 열렸다. 전교조 부위원장 출신으로 세종시 교육감 3선을 지낸 최 후보자는 음주운전, 논문 표절 의혹, 소셜미디어에서의 막말, 정치적 편향성 우려 등 제기된 흠결이 한둘이 아니다. 이에 더해 본인이 인터뷰에서 직접 밝힌 학생 체벌 전력도 논란이 되고 있다.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인 이 후보자는 퇴임 후 ‘겹치기 근무’와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다. 인사청문회의 목적은 고위공직자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을 국회가 사전에 검증해 부적격자를 걸러 내는 데 있다. 검증을 제대로 하려면 증인이나 참고인을 불러 후보자의 업무 능력과 도덕성, 정책 철학 등을 다각도로 평가하는 절차를 거치는 게 당연하다. 의혹이 많을수록 더욱 철저히 검증해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최 후보자의 청문회는 단 한 명의 증인, 참고인 채택도 없이 진행됐다. 여야가 합의하지 못했기 때문인데 거대 의석을 쥔 여당의 책임이 크다. 최 후보자는 음주운전과 관련해 “제 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일”이라고 고개를 숙였고, 천안함 폭침 사건 음모론을 SNS에 공유한 데 대해서도 “음모론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최 후보자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 것과 별개로 청문회가 맹탕으로 흐르면서 국민은 교육수장으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기회를 잃었다. 상습 체납 의혹을 받는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5일 청문회도 증인과 참고인이 한 명도 없다. 문제는 이재명 정부 들어 증인과 참고인 채택 없는 인사청문회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국무총리 청문회 사상 처음이었던 김민석 국무총리의 ‘증인·참고인 0명’ 사례가 관행처럼 굳어지는 모양새다. 고위공직자 22명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합의로 채택된 증인과 참고인은 15명뿐이라고 한다. 부적격자를 솎아 낼 최소한의 기능조차 못 하는 인사청문회라면 차라리 없는 편이 낫다.
  • 강북구의회 노윤상 의원 대표발의 ‘서울특별시 강북구의회 인사청문회 조례안’ 통과

    강북구의회 노윤상 의원 대표발의 ‘서울특별시 강북구의회 인사청문회 조례안’ 통과

    서울 강북구의회는 노윤상(국민의힘, 삼양동·송천동·삼각산동) 강북구의회 의원이 발의한 ‘서울특별시 강북구의회 인사청문회 조례안’이 지난달 26일 열린 강북구의회 제28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조례안은 강북구청장이 임명하는 공공기관장 후보자에 대해 구의회가 직무수행 능력과 도덕성을 공개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으로 그간 공공기관장 인사 과정에서 제기돼 온 투명성 부족과 전문성 검증 미흡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다. 특히,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절반 가까운 12개 구에서 이미 인사청문회 조례를 시행하고 있어, 강북구도 이에 발맞춰 구민들의 알 권리를 위한 투명한 인사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노 의원은 “현행법상 구청장의 요청과 인사청문회 결과가 구속력을 갖고 있진 않지만, 이번 조례는 구민의 삶과 직결된 중요한 결정 과정에서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을 강화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조례를 통해 보다 전문성과 투명성을 갖춘 인물이 공공기관장으로 임명돼 궁극적으로 구민에게 더욱 신뢰받는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례안은 여야 의원들이 협력하여 통과시킨 만큼, 강북구 행정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에 대한 구의회의 의지가 담긴 결과라 더욱 뜻깊다”며 “앞으로도 책임 있고 신뢰받는 행정을 실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 화웨이 핵심 반도체 기술 빼돌린 ‘내부자 14명’ 징역형…샤오미 투자 의혹 [여기는 중국]

    화웨이 핵심 반도체 기술 빼돌린 ‘내부자 14명’ 징역형…샤오미 투자 의혹 [여기는 중국]

    중국 전자제품 제조사 화웨이의 핵심 반도체 기술이 내부 직원들에 의해 대거 유출된 사건이 1심 판결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재판 이후 온라인에서는 ‘샤오미가 해당 기업에 투자했다’는 주장이 확산하며 새로운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27일 중국 언론 홍싱신문에 따르면, 중국 최고인민검찰원 지식재산권 검찰부는 상하이 검찰이 처리한 ‘쭌파이’(尊湃)의 화웨이 하이실리콘(海思) Wi-Fi 칩 기술 유출 사건이 7월 28일 판결을 통해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에서 불법 취득된 기술 정보의 가치는 약 3억 1700만 위안(약 617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하이실리콘은 화웨이가 전액 출자한 자회사로, 2011년부터 Wi-Fi 칩 독자 개발에 착수해 인력과 자금을 투입하며 핵심 기술을 확보해왔다. 개발 부서 책임자였던 장 씨는 퇴사 후 쭌파이를 설립하면서 옛 동료들을 고액 연봉과 성장 비전으로 끌어들였다. 이 과정에서 전·현직 직원 12명이 합류했고, 일부는 스크린샷·문서 복사·위챗 전송 등의 방식으로 화웨이 내부 기술 자료를 빼돌려 쭌파이 칩 연구개발에 활용했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2023년 상하이시 공안국은 “칩 기술 영업비밀 침해 사건을 적발했다”고 발표했고, 이들의 행각이 세상에 드러났다. 조사 결과 쭌파이가 사용한 침해 기술은 총 40개로 화웨이의 영업기밀과 겹쳤으며, 감정 결과 두 기술의 동일성은 9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4월 상하이 검찰은 이들 14명을 ‘영업비밀 침해죄’로 기소했다. 피고인들은 무죄를 주장했으나, 검찰은 증거와 법리, 그리고 “기업을 배신한 행위의 부도덕성”을 강조하며 법정 교육을 이어갔고 결국 14명 모두가 유죄를 인정했다. 상하이시 제3 중급인민법원은 7월 28일 1심에서 검찰의 기소 의견을 그대로 받아들여 실형과 벌금을 선고했다. 주범 장 씨는 징역 6년과 벌금 300만 위안(약 5억8500만 원)을 선고받았다. 고위 간부 4명과 나머지 9명 직원까지 포함하면 총 1350만 위안(약 26억 원)에 달하는 벌금형이 내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영업비밀은 기업 경쟁력의 핵심일 뿐 아니라 국가 혁신 역량과도 직결된다”며 “철저한 법 집행으로 지식재산권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샤오미가 투자한 회사?이번 판결 직후 웨이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격렬한 반응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가장 웃긴 건 샤오미가 이 회사에 투자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고, 또 다른 댓글에서는 “쭌파이는 샤오미가 단순 투자한 게 아니라, 내부자가 기술을 빼돌려 창업했을 때부터 접촉해 특별히 투자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실제로 “샤오미가 쭌파이 하나만을 위해 법인을 설립했다”는 소문까지 퍼지며 논란은 확산했다. 기업 정보 플랫폼에 따르면, 샤오미가 전액 출자한 한싱창투(翰星创投)라는 회사가 쭌파이 지분 9.82%를 보유하며 2대 주주로 올라와 있다. 그러나 샤오미 측은 “2022년 쭌파이 투자 참여는 일반적인 재무적 투자일 뿐, 직접적인 경영이나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며 “지식재산권이나 기술 협력과도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 음주 사고 뒤 측정 거부한 충남도의원 ‘징역 1년’ 법정구속

    음주 사고 뒤 측정 거부한 충남도의원 ‘징역 1년’ 법정구속

    음주운전 사고 뒤 음주 측정을 거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충남도의원이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대전지법 홍성지원 형사3단독(양시호 부장판사)은 29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 측정 거부) 혐의로 기소된 최광희(보령1·무소속) 도의원에게 징역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최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이던 지난해 3월 20일 오후 8시 30분쯤 보령시 한 도로에서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관의 음주 측정 요구에 응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최 의원은 법정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단속 경찰관이 음주 측정을 재개로 요구하지 않았고 ‘미란다 원칙’을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양 판사는 “피고인은 높은 도덕성과 사회적 책임, 준법의식이 요구되는 선출직 공무원임에도 그 요구를 저버렸다”며 “성실하게 직무를 수행하는 경찰관들을 비난하는 태도로 일관하면서 범행을 반성하지 않은 점 등을 볼 때 강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징역형이 확정되면 최 의원은 도의원직을 잃는다.
  • 거주·취업 때 SNS까지 뒤진다… 美, 이민 신청자 ‘반미 성향’ 심사

    거주·취업 때 SNS까지 뒤진다… 美, 이민 신청자 ‘반미 성향’ 심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민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장기 체류 신청자의 소셜미디어(SNS)까지 뒤져 반미 성향을 가려 내겠다는 지침을 내놨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미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국(USCIS)은 이날 ‘USCIS 정책 매뉴얼’을 개정해 심사 담당자들에게 내려보냈다. 개정안에 따르면 미국에 거주하거나 시민권을 신청하는 사람들의 SNS 게시물도 심사 대상에 포함된다. ‘미국에 반하는’(anti-American) 견해가 있는지 확인하는 게 주요 목적이다. 매슈 트래게서 이민국 대변인은 “미국을 증오하고 반미 이념을 가진 이들에게 미국의 특혜가 돌아가선 안 된다”면서 “미국 내 거주·취업을 포함한 이민 혜택은 권리가 아니라 특권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반미 견해’가 무엇인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집권 이후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불법 이민 단속을 강화하고 있으며 유학생, 단기 체류자들에게까지 추방 위협을 하고 있다. 앞서 USCIS는 지난 15일에도 시민권 취득 요건 가운데 ‘도덕성 검증’ 항목을 대폭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이런 움직임은 공산주의를 겨냥해 1952년 제정된 이민·국적법을 겨냥한 것이나 객관적 기준이 부족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무부 역시 반이스라엘 시위 등에 가담한 학생들에게 ‘테러 지원’을 명목으로 비자 취소를 단행하고 있다. 올해 들어 최근까지 유학생 비자를 포함해 총 4만여건의 비자가 취소됐으며, 이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취소된 1만 6000건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 더불어민주당은 어떻게 민주화 이후 최강 정당이 됐나[윤태곤의 판]

    더불어민주당은 어떻게 민주화 이후 최강 정당이 됐나[윤태곤의 판]

    같은 당명으로 대통령 두 명 배출민주당 지지도 44%… 국힘의 3배‘盧의 적자’ 문재인 ‘오너십’ 구축당원권 강화 속 구성원 역량 키워‘변방 장수’ 이재명 당의 중심으로 헝그리 정신 인사들 주류에 편입당 주류 스펙과 거리 먼 정청래또 다른 하이브리드형의 강훈식“한 당 내서 정권 교체 1.5당 체제”민주당, 강한 정당 넘어 이뤄낼까현재 대한민국은 양당 정치구조다. 1987년 민주화 이후 국민의힘 계열과 민주당 계열 정당이 번갈아 가며 집권했다. 이념적 정체성이나 지지기반의 큰 틀을 유지해 왔지만 분열과 통합을 거듭했고 위기에 처하면 새 피를 수혈하고 당명을 바꾸는 등 혁신 작업을 거쳐 40여년을 이어 왔다. 그런데 같은 당명으로 두 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은 더불어민주당이 유일하다. 현재 여당인 민주당은 여러 면에서 볼 때 민주화 이후 최강 정당이다. ●현 정부·여당 어느 때보다도 막강 지난 4∼6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례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이재명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65%로 집계됐다. 비슷한 시기에 김영삼·문재인 두 전직 대통령은 지지율 80%를 넘기기도 했지만 현 정부·여당의 종합적인 힘은 과거 그 누구 때와도 비길 수 없다. 민주당의 의석은 166석으로 제1야당 국민의힘의 107석을 압도하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연대 전선을 형성한 우당(友黨) 격인 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에 여권 성향 무소속 의원을 합하면 190여석에 육박한다. 앞서 인용한 여론조사에선 민주당 지지도가 44%를 기록해 국민의힘이 기록한 16%의 3배 가까이 된다. 과거에도 민자당, 한나라당 등 강한 여당이 존재했다. 민자당은 한때 국회 재적 의석의 3분의2를 차지했던 초거대 정당이었지만 노태우 정부 3년 차에 민정당,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의 합당으로 만들어졌고 6년도 존속하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15년을 버틴 강한 당이었지만 이명박 정부 말기에, 즉 여당 시절에 차기 주자인 박근혜에 의해 새누리당으로 개명됐다. 민주당 계열 정당도 부침을 겪은 것은 마찬가지다.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은 DJP연합, 정몽준과의 단일화를 통해 신승하며 정권을 잡았고 애초에 당력과 지지세가 보수 정당에 비해선 약했다. 당명 변경과 이합집산도 어지러웠다.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패배한 이후, 지금은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의 새정치연합과 합당해 새정치민주연합이 탄생했지만 이후 친문(친문재인)계와 비문(친안(친안철수)+호남계) 간 계파 갈등 끝에 분당 사태를 겪고 2015년에 더불어민주당으로 당명을 변경했다. 그 이후 10년간 민주당은 점점 강해졌다. 초기에는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세의 대거 이탈로 위축됐지만 오히려 통합력이 강화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1석 차이의 신승을 거두며 야당 입장으로 원내 제1당으로 올라섰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2017년 제19대 대선 압승,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 석권,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전체 의석수의 60%에 달하는 180석을 얻어 보수 계열 정당을 압도했다.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0.73% 포인트 차이로 석패하고 연이은 지방선거에서도 패배했지만 2024년 제22대 총선에서 직전 총선 때와 거의 비슷한 175석을 얻으며 헌정사상 최초로 단독 과반을 점한 야당이 됐다. 그리고 8년 만에 다시 벌어진 조기 대선에서 손쉽게 승리해 여당 지위를 되찾았다. ●2015년 이후 조직적·인적 진화 지난 10년간 더불어민주당은 조직적, 인적 진화를 거듭하면서 시류에 적응하고 지지기반을 확대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국민의당이 분당해 나간 더불어민주당 초기엔 총선에서 1당 자리를 차지했지만 호남에서 완패를 당하는 등 한계도 분명했다. 하지만 문 전 대통령이 첫 대표로 선출되면서 일종의 ‘오너십’이 명확해졌다. 19대 총선을 앞두고 영입된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상당한 성과를 보였지만 문재인의 ‘오너십’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당 내부의 결속력, 구심력은 점점 강해졌다. 친노(친노무현)·친문계와 대립각을 세웠던 비주류가 집단적으로 빠져나가 공천 경쟁은 오히려 낮아졌다. 이처럼 내부 갈등 요인이 줄어들고 친노·친문, 86운동권, 박원순 전 서울시장으로 상징되는 시민사회 출신들의 손발은 잘 맞았다. 이로 인해 수도권에서 대약진하면서 당의 체질과 컬러가 ‘선진화’됐다. 그런 와중에 박근혜 탄핵 국면도 노련하게 관리했고 문재인이 더불어민주당 출신 첫 대통령이 됐다. 문재인 정부는 부동산 정책, 남북·대미 관계 등 국정운영상 실책도 많았지만 민주당은 일관된 당원권 강화 기조 속에서 기획역량(메시지와 이미지, 캠페인 전략), 주요 구성원들의 정무적 역량, 문화 역량 등을 키웠다. 위기가 없진 않았다. 문재인 정부 후반 ‘조국 사태’는 운동권, 진보적 지식인, 정권 주류 인사들의 이중적 면모를 드러냈고 민주당 주류는 검찰에 대한 역공으로 돌파하려다 처절한 실패를 맛봤다. 중도층은 물론 진보 진영의 유명 인사들도 강하게 반발하면서 민주당의 울타리를 벗어났다. 민주당 출신 서울시장, 부산시장이 성 추문으로 낙마하면서 진보 진영의 도덕성 우위를 잃고 정권도 잃었지만 그 와중에 ‘변방의 장수’ 이재명이 당의 중심에 섰다. 경북 안동 출생으로 학출 노동자가 아니라 소년공 출신, 사회적 비주류이자 진보 진영의 비주류 이재명이 성남시장, 경기지사를 거쳐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됐다. 기존 민주당 계열 정치인과는 배경도, 캐릭터도, 정치 스타일도 모두 다른 이재명은 특유의 생존력과 돌파력으로 대선 후보 자리에 올랐다. 전남 출생으로 동아일보 기자를 거쳐 5선 의원, 전남지사, 총리, 여당 대표를 지낸 주류 중의 주류 이낙연은 경선 경쟁자 이재명을 더 빛나게 만들었다. 이재명은 본선에서 윤석열에게 석패했지만 그 과정에서 ‘날것의 야성’과 ‘헝그리 정신’을 지닌 인사들이 민주당 주류에 편입됐다. 이들은 대선 패배 후에도 당권을 놓치지 않았다. 친문계가 다수인 비주류와 당내 투쟁, 윤석열 정부와의 대여 투쟁 모두에서 강한 전투력을 발휘했다. 이로 인해 이재명의 민주당은 총선, 대선에서 차례로 압승을 거뒀다. 문재인의 민주당을 넘어서는 결과를 얻은 것이다. ●국힘이라면 ‘정·강 투톱’ 나왔을까 반복해 말하지만, 현재 민주당은 강하다. 정청래 대표와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민주당의 강력함을 방증하고 있다. 정 대표는 보수 진영으로부터 ‘극렬 운동권’이라고 비판받지만 고향(충남 금산), 출신 학교(건국대 산업공학과)나 전대협 당시의 이력, 정치권 투신 전 직업(보습학원 원장) 등 뭘 봐도 민주당 주류 스펙과 거리가 멀다. 의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는 편도 아니다. 하지만 생존력과 지지층에 대한 강력한 소구력, 성실성, 온라인 정치에 대한 감각, 상대편은 물론 자기편을 상대로도 주저하지 않는 공격력을 바탕으로 여당 대표가 됐다. 강 실장은 성품, 중도적 이미지, 조정 능력 등에선 정 대표와 정반대다. 정청래가 가진 것은 못 가졌고 정청래가 못 가진 것은 가졌다. 그런데 강훈식 역시 충남(아산) 출생으로 건국대(경영정보학과)를 졸업했다. 강훈식은 총학생회장을 지내긴 했지만 한총련 소속이 아닌 ‘비운동권 총학생회장’이었다. 대학교 내 부재자투표소 설치, 정치권 전체 부패 혐의자에 대한 낙천낙선 운동을 이끈 ‘X세대’다. 게다가 손학규 전 대표가 한나라당 소속으로 경기지사를 지낼 때 현실 정치권에 들어섰다. 이 대통령이나 정 대표와 또 다른 하이브리드형 인물이다. 1973년생인 강훈식 또래의 민주당 의원들 면면을 보면 90년대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2002년 대선과 2004년 총선에 실무자로 합류해 20여년간 당과 국회, 지자체, 청와대와 부처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들이 많다. ‘폴리티컬 머신’들이다. 또한 전체 숫자가 많다 보니 아예 ‘운동권 물’을 먹지 않은 전문직, 대기업 출신 인사들도 상당수다. 국민의힘과 인적 역량 차이는 의석수 차이 이상이다. ●1.5당 체제 되려면 ‘강한 정당’ 이상 돼야 민주당은 최강 정당의 자리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현재 국민의힘 상황을 보면 오래갈 수 있을 것 같다. 자민당과 ‘기타 정당’이 공존하는 일본식 1.5당 체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은 이미 2019년 4월에 ‘대한민국 중심 정당의 혁신적 포용노선-더불어민주당의 길’이라는 보고서에서 그에 대한 분석을 내놓았다. 이 보고서는 민주당의 비전을 ‘중심 정당’으로 제시하면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을 ‘주변 정당’으로 규정했다. ‘주변 정당’은 “오직 반사이익에 골몰해 집권 여당의 실수만 바라면서 생활인의 절박한 삶의 문제를 외면하는 ‘생활불감 정치’와 시끄러운 소수에 영합해 민심과 당심이 끊임없이 괴리되는 ‘민생불감 정치’를 강행”하는 당이고 ‘중심 정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했던 80%의 지지”를 받는 생활정치 정당이다. 여기서 자유한국당이라는 단어를 국민의힘으로 바꾸고 박근혜라는 이름을 윤석열로 바꾸면 지금의 현실이다. 이 보고서에는 정권 재창출과 ‘중심 정당’의 영속성 강화를 위한 핵심 포인트가 담겨 있다. “여당이 사실상 여야의 역할을 모두 한다. 여야 정권 교체가 중심 정당 내에서 일어나는 1.5당 체제”라는 내용이다. 당과 정부의 인기가 떨어지면 총리가 책임지고 물러나는데 그 자리를 다른 계파 수장이 차지하는 일본 자민당 시스템이다. 그런데 이는 문재인·이재명으로 이어지는 ‘단일대오’ 민주당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이명박·박근혜 시대 한나라당이 부합한다.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는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경선 결과에 승복했고 차별화를 바탕으로 내부 교체, 집권연장에 성공했다. 권력을 잡은 박근혜가 내부 경쟁을 불허하면서부터 그 당은 몰락했다. 민주당은 안철수와 결별한 이후 10년간 지속적으로 구심력을 키우며 강한 정당이 됐다. ‘수박 색출’이 극단적 예다. 하지만 1.5당 체제까지 내다본다면 ‘강한 정당’ 이상이 돼야 한다. 윤태곤 공공전략컨설턴트
  • 극우 日참정당 ‘애국 판타지’… 정치 불신·사회 불안 빈틈 노렸다[글로벌 인사이트]

    극우 日참정당 ‘애국 판타지’… 정치 불신·사회 불안 빈틈 노렸다[글로벌 인사이트]

    의석수 2→15석으로 존재감 부각전후 체제 부정·외국인 배제 정서‘국체사상·대동아전쟁’ 표현 사용가미야 대표, 유튜브로 세력 확장중산층 여성 팬덤·2030세대 열광日경제력 쇠퇴·기성 정치에 불만기존 자민당 극보수 유권자 흡수포퓰리즘의 구조적 부상 보여줘 지난달 20일 치러진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의 최대 이변은 단연 ‘참정당’(参政党)이었다. 고물가, 감세, 사회보장 등 경제 이슈에 집중하던 기성 정당들 사이에서 참정당은 ‘스파이 방지법’, ‘외국인 제한’ 등 ‘배외주의’를 전면에 내걸며 돌풍을 일으켰고, 기존 2석이었던 의석수를 15석까지 끌어올리며 단숨에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백신 음모론, 전후 체제 부정, 혐외국인 정서를 토대로 한 이 정당의 제도권 진입에 일본 사회에서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30대 젊은 유권자의 뚜렷한 지지와 가미야 소헤이 대표를 추종하는 중산층 여성 팬덤의 출현은 단순한 신생 정당의 약진을 넘어 극우 포퓰리즘의 구조적 부상을 보여 줬다는 평가다. 집권 자민당의 참패 속에서 떠오른 이 현상은 무엇을 말해 주는가. 전쟁·분쟁사 연구자로 ‘전전회복’, ‘역사전과 사상전’ 등 수많은 저서를 낸 야마자키 마사히로 작가는 5일 서울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참정당을 ‘애국 판타지당’으로 규정하고 “기성 정치에 대한 불신과 사회적 불안을 정치 자산으로 삼아, 이를 외부의 약자나 정체불명의 음모론에 투사해 분풀이하는 구조”라고 꼬집었다. 참정당이 내세우는 ‘일본 퍼스트’는 기존 일본 보수 정치와는 결이 다르다. 국방이나 경제 등 보수의 전통적 어젠다는 흐릿하지만, 전후 역사관 수정·일왕제 이상화·전통 식문화 복원 등 ‘애국 감정’에 집중하며 정서적 호소에 주력한다. 국제 협력보다는 반글로벌리즘을 강하게 내세우는 것도 특징이다. 실제 가미야 대표는 이번 참의원 선거 거리 연설에서 “태평양전쟁은 자위전쟁”, “오키나와 학살은 미군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논란을 불렀다. 일본 제국주의 이데올로기를 상징하는 ‘국체사상’, 일본 제국이 사용했던 ‘대동아전쟁’ 같은 용어도 거리낌 없이 사용한다. 야마자키 작가는 “유기농 식품이나 교육 정책 등을 계기로 참정당에 관심을 갖게 된 젊은 유권자들이 이 나라의 역사를 사상 최대의 파멸로 이끈 국가 체제인 일본 제국을 이상화하는 참정당의 거짓말을 믿게 될 수 있다는 데서 이번 ‘참정당 현상’을 크게 우려한다”고 말했다. 실제 참정당의 주요 지지자들은 20대부터 40대에 걸쳐 아이를 키우는 젊은 세대에 많은 것으로 집계된다. 요미우리신문이 선거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참정당의 세대별 지지율은 18~39세 청년층이 20%로 지난해 중의원(상원)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킨 국민민주당에 이어 전체 2위에 올랐고, 40~59세도 15%로 1위였다. 참정당의 이런 극단적인 주장에 일본 유권자들이 열광하는 배경에는 ‘일본의 쇠퇴’가 자리잡고 있다는 진단이다. 야마자키 작가는 “이는 일본의 경제력 쇠퇴와 기성 정치에 대한 축적된 불만이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정치적 무기력 속에서 외부의 ‘적’을 만들어 주는 메시지가 유권자에게 빠르게 먹혔다”고 설명했다. 여성 지지층이 두드러진 데는 참정당이 설파해 온 오가닉 식품과 자연주의, 일본식 전통 식문화 복원 등 메시지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언급된다. 소셜미디어(SNS)의 등장 등 미디어 환경의 변화도 거론된다. 참정당을 이끄는 가미야 대표는 역사·영어 교사 출신으로 유튜브를 기반으로 세력을 확장해 왔다. 2013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보수 연사들의 강연을 내보내며 기반을 다졌고, 2019년부터는 반백신·반글로벌리즘, 오가닉 주의에 대한 메시지를 본격적으로 발신하며 유명세를 얻었다. 물론 이러한 배외주의 정서가 최근 갑자기 등장한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아베 신조 전 총리 시절 자민당은 ‘일본을 되찾자’는 슬로건 아래 아베노믹스를 통해 반글로벌리즘 정서를 일정 부분 흡수해 왔다. 그러나 정치자금법 위반, 통일교와의 유착 등 잇단 스캔들로 도덕성에 타격을 입으면서, 기존 자민당을 지지하던 극보수 유권자들이 참정당으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실제 이런 이탈 조짐을 의식하듯, 이번 선거에서는 집권 자민당이 외국인 정책과 관련한 발언이나 대책을 선거 기간 중 내놓는 등 이례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2022년 참의원 선거를 통해 처음 등장한 참정당은, 불과 3년 만에 단독 법안 발의가 가능한 제도권 정당으로 자리잡았다. 참정당의 약진은 일회성 이변일까. 일본 정치 전반에 균열을 내는 구조 변화의 신호탄일까. 야마자키 작가는 참정당이 몰락하더라도 유사한 방식과 메시지를 구사하는 정치 세력이 반복적으로 등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 현상은 전쟁을 경험한 세대의 퇴장, 그리고 역사 교육의 실패와 맞물린 결과”라며 “참정당이 퍼뜨린 사고방식은 씨앗처럼 사회에 남아 다른 형태로 되살아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포퓰리즘은 ‘국민의 뜻’이 부도덕한 방식으로 표출되는 것” [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포퓰리즘은 ‘국민의 뜻’이 부도덕한 방식으로 표출되는 것” [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돈 뿌려 환심 사려는 행위로 이해국민의 이름으로 ‘다원주의’ 거부반엘리트주의와 동일시 할 수 없어도덕적 호소·배제적 수사 안목 필요결정적 요소인 도덕적 기반 부족실패 이유조차도 직시 못하고 있어 “퍼주는 정치는 달콤하지만 결과는 빚더미입니다. 국가를 포퓰리즘 실험장으로 만들어 놓고, 과거 성남시장 시절 했던 것처럼 모라토리엄 선언을 하겠다는 것입니까?” 지난 5월 22일 당시 국민의힘 공동선대의원장을 맡고 있던 김용태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선후보를 향해 한 말이다. 그 전날인 5월 21일 이재명 후보는 ‘우리나라는 국민에게 공짜로 주면 안 된다는 희한한 생각을 하고 있다’, ‘나라가 빚을 지면 안 된다는 무식한 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다’는 등의 발언을 했는데, 그에 대한 반박이었다. 여기서 김 의원은 ‘포퓰리즘’을 ‘무분별한 확장 재정’이라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대체로 많은 사람들이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포퓰리즘’이라는 말을 그렇게 이해한다. 국가가 무책임하게 돈을 뿌리며 생색을 내고 국민의 환심을 사려 하는 행위가 곧 포퓰리즘이라고 보는 것이다. 단어의 뜻은 다수의 사용자, 즉 언중(言衆)에 의해 결정된다. 그러니 ‘포퓰리즘은 그런 게 아니다’라는 식으로 단정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포퓰리즘을 ‘무책임한 확장 재정’으로만 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 식으로는 2025년 현재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정치 현상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0세기가 공산주의와 냉전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포퓰리즘의 시대다. 포퓰리즘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려면 우선 포퓰리즘을 알아야 한다. ●20세기 냉전 … 21세기는 포퓰리즘시대 잠시 2016년 무렵의 기억을 되돌려 보자. 2015년부터 이어진 미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와 버니 샌더스가 열풍을 일으켰다. 미국을 벗어나서도 사정은 비슷했다. 그리스의 좌파연합 시리자와 스페인의 포데모스가 2015년 1월 집권했고, 프랑스의 마린 르펜과 네덜란드 극우당의 헤리르트 빌더르스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들을 향해 제도권 언론이나 정치권은, 심지어 때로는 그들 스스로가 다른 이를 향해 ‘포퓰리스트’라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었다. 그런데 이 다양한 포퓰리스트를 포괄할 수 있을 만한 어떤 기준이 분명치 않다. 샌더스와 시리자, 포데모스는 좌파다. 반면 트럼프는 공화당에 입당한 보수 정치인이며, 르펜과 빌더르스는 이론의 여지가 없이 극우로 분류된다. 좌파와 우파로 정치인을 구분하는 기존의 셈법이 통하지 않게 된 셈이다.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 모든 정치인들의 포퓰리즘은 민주주의 국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들은 대중을 자극하여 표심을 끌어내고 이변과 돌풍을 일으킨다. 그렇다면 마치 상인이 돈을 번다고 해서 그것을 비난할 수 없듯이 정치인이 대중의 지지를 받는 게 잘못된 일이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포퓰리스트를 비난할 근거란 도대체 무엇인가? 이렇게 남발되는 어휘는 곧 힘을 잃는다. 내가 싫어하는 정치인을 욕할 때 쓰는 단어가 되어버리거나, 심지어 포퓰리스트라는 비판조차 포퓰리즘적이라는 식의 말꼬리 잡기만 횡행할 수도 있다. 문제는 “아직은 제대로 정리된 포퓰리즘 이론이 존재하지 않으며, 과연 어떤 정치행위자가 포퓰리스트인지를 의미 있게 판단하는 데 쓸 수 있을 만한 일관된 기준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것. 프린스턴 대학에서 정치이론과 정치사상을 가르치는 1970년생 정치학자 얀 베르너 뮐러는 이 문제를 진지하게 파고들기로 결심했다. “혹시 우리가 포퓰리즘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포퓰리즘이라고 부르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를 지울 수 없었던 것이다. 그가 2016년 펴낸 ‘누가 포퓰리스트인가’(What Is Populism)를 통해 21세기의 가장 특징적이고 문제적인 정치 현상을 이해해 보도록 하자. ●포퓰리스트 비난할 근거란 무엇인가 가장 흔하고 심각한 오해부터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포퓰리즘을 반엘리트주의와 동일시할 수는 없다. 모든 포퓰리스트가 엘리트를 비판하지만 그것은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기 때문이다. 멀리 갈 것 없이 우리의 선거철만 떠올려 봐도 그렇다. 다들 뱃지 달겠다고 출마한 사람들이 입을 모아 ‘여의도 정치’를 비난하는 진풍경이 늘 펼쳐진다. 그렇다고 모든 출마자가 포퓰리스트는 아닐 테니 반엘리트주의만으로 포퓰리즘을 정의할 수는 없다. 심지어 적잖은 포퓰리스트는 엘리트의 일원이다. 트럼프는 억만장자인데다 방송과 영화에 출연하며 1990년대부터 모든 미국인이 다 아는 유명인사다. 마린 르펜은 아버지의 대를 이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고 있는 정치 엘리트다. 다른 포퓰리스트들 역시 마찬가지로 그들 중 스스로가 ‘민중’에 속하는 사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퓰리즘을 이해하려면 엘리트 대 민중 구도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포퓰리즘의 진정한 의미는 그 단어 속에 있다. ‘Populism’은 말 그대로 ‘people’을 이념으로 삼는다는 뜻. 한국어에서 국민, 인민, 민중, 대중 등으로 다양하게 번역되는 이 까다로운 개념이 문제의 핵심이다. 포퓰리스트는 국민의 다양성을, 인민의 개성을, 대중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자신을 지지하는 이들만을 ‘진짜 국민’으로 여기며, 나머지를 소탕해야 할 ‘비국민’으로 매도하는 정치인이다. 얀 베르너 뮐러의 설명을 들어보자. “포퓰리스트는 정치적 경쟁자들을 부도덕하고 부패한 엘리트로 묘사한다. 집권한 포퓰리스트는 반대 세력의 정당성을 인정하기를 거부한다. 포퓰리즘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자는 국민의 일부가 아니라는 것이 포퓰리즘의 논리다. 이때 국민은 언제나 정의롭고 도덕적으로 순결한 존재로 정의된다. 간단히 말해서 포퓰리스트는 우리는 99퍼센트“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대신 ”우리는 100퍼센트“라고 암시한다.” 국민은 단일한 존재일 수 없다. 개인, 가족, 기타 단위로 구성되어 서로의 이해관계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집합이니 말이다. 엘리트 역시 하나의 단위가 아니다. 다양한 분야의 엘리트가 병존하며 서로 경쟁과 협력을 반복하면서 국가를 운영한다. 오늘날의 상식이라 할 수 있는 다원주의적 관점이다. 포퓰리스트는 ‘국민’의 이름으로 다원주의를 거부한다. 오직 단 하나의 국민이 있다고 전제하며, 엘리트는 국민의 뜻을 왜곡하고 있고, 때로는 국민 속에 ‘불순물’이 끼어들어 있다고 직접적으로 혹은 은연중에 주장한다. 이것이야말로 포퓰리즘과 포퓰리스트를 민주주의자와 구분할 수 있게 하는 핵심 지표다. 이견을 존중하기는커녕 인정하지조차 않는 정치인, 그런 정치인을 무턱대고 지지하는 일부 여론이 모여 포퓰리스트는 선거를 통해 권력을 장악하고 민주주의의 토대를 허물어뜨리는 것이다. ●자신들만 국민을 대표한다고 주장 “포퓰리스트는 오로지 자기들만 국민을 대표한다고 주장한다. 포퓰리스트는 자신들이 야당일 때는 다른 정치적 경쟁자들을 부도덕하고 부패한 엘리트의 일부로 몰고, 일단 집권하고 나면 정당한 야당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포퓰리스트의 핵심 주장 속에는 포퓰리즘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자는 기본적으로 정당한 국민으로 볼 수 없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정리해보자. 포퓰리즘이란 ① (적어도 어떤 면에서는) 도덕적인 주장을 ② (‘비국민’을 배제하는) 부도덕한 방식으로 ③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수사법을 통해 전달함으로써 국민의 지지를 얻는 정치 행태다. “포퓰리즘은 정치 세계를 도덕적으로 순수하고 완벽하게 단일한 국민이 부패하거나 도덕성을 결여한 엘리트에 대항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하나의 방식”인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오늘날 대한민국 정치권, 특히 보수 정치권을 맴도는 가장 중요한 질문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좌파 포퓰리즘’은 인기를 끌고 국민의 선택을 받아 국회를 차지하고 심지어 대통령까지 탄생시키는데, 왜 ‘우파 포퓰리즘’은 그만한 인기를 누리지 못할까? 오히려 ‘극우’라는 손가락질을 받으며 점점 소외되기만 하는가? 보수 진영의 논평가들은 엉뚱한 답을 찾고 있는 듯하다. 가령 ‘좌파들은 그들의 도덕성을 지적받을 때 똘똘 뭉치니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는, 앞서 정리한 포퓰리즘의 요소 중 ②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보수에도 김어준처럼 재미있게 대중을 현혹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한다면 그는 ③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우파 포퓰리즘 점점 소외되기만 하나 옳은 면도 없지 않겠으나 핵심에서 비껴나간 소리다. ①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포퓰리즘은 ‘국민의 뜻’이 어떠한 방식으로 표출되는 것이다. 정치는 광장에 모인 대중의 함성 속에서 도덕적인 요구를 찾아내고 그것을 한 줄의 구호로, 한 장의 선언문으로,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낼 의무를 지닌다. 가령 트럼프를 지지한 미국인 중 상당수는 미국의 해외 군사 개입에 참전하여 부상당하고 목숨을 잃는 당사자이거나 그 가족이나 이웃이다. 러스트 벨트의 경제적 쇠락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그들이 더 나은 삶과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미래를 요구하는 것은, 실행 방법이 문제일 뿐 그 자체로는 도덕적인 요구다. 이러한 바탕이 있었기에 트럼프는 미국인 유권자 절반 이상의 표를 받아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의 현실은 어떨까. 엘리트 중심의 보수 정치가 광장의 함성을 극우로 매도하고 절연하려 하면 정치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지지율 10%대로 추락한 채 비상계엄을 저지른 윤석열 전 대통령을 무턱대고 지지하는 게 포퓰리즘인가. 부정선거론 같은 비상식적 주장이 올바른 정치에 대한 대중의 도덕적 열망과 무슨 상관인가. 절차에 따라 선출된 대선 후보를 새벽 날치기 회의로 끌어내리려다 실패한 것이야말로 ‘초엘리트’의 오만과 횡포 아닌가. 12%의 엘리트가 아닌 88%의 대중이 보수 정치를 외면하고 있는 건 스스로의 실패 이유조차 직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래서야 건전한 자유민주주의의를 되찾는 일은 고사하고 ‘우파 포퓰리즘’이 ‘좌파 포퓰리즘’을 이겨 낼 날조차 요원해 보인다. 노정태 작가·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
  • 김재훈 경기도의원, 2025 경기도 청소년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 성황리 개최

    김재훈 경기도의원, 2025 경기도 청소년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 성황리 개최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김재훈 의원(국민의힘, 안양4)은 7월 30일(수) 10시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경기도 청소년 자원봉사 활성화 정책토론회 – 학교 자율시간 선택교과(자원봉사) 추진」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공동 주최한 ‘2025 경기도 정책토론회’의 일환으로, 청소년 자원봉사를 교육과정 속에서 제도화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적 방안과 실천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좌장을 맡은 김재훈 의원은 “청소년 자원봉사는 자율성과 공공성을 바탕으로 진로·인성 교육의 핵심 도구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오늘 토론회가 학교 교육과정 속 자원봉사 제도화를 위한 실질적 논의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최창욱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청소년 자원봉사는 자율성과 공공성을 기반으로 진로·인성 교육의 핵심 도구로 재정립되어야 하며,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체계적 지원, 다양한 활동 영역 확대, 디지털 기반 마일리지제 도입으로 참여 동기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과제를 제시했다. 첫 번째 토론을 맡은 이호동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위원은 “학생부에 자원봉사 기재가 제외되고 참여가 급감한 현실을 고려하여, 이를 학교자율시간을 활용한 교육과정 속에서 회복할 필요가 있으며, 이에 따라 경기도교육청은 교재 개발, 시범학교 운영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토론을 맡은 구혜영 한양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겸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사회복지 자원봉사 자문 위원장은 “학생부 자원봉사 기재 폐지로 급감한 참여를 회복하기 위해, 공인 교과목 도입과 교과서 개발, 시범학교 운영을 추진하며, 교사 자격 검정제와 청소년·교사 워크숍, 외부 인사 포함 TF 구성이 시급하다”라고 밝혔다. 세 번째 토론을 맡은 엄청옥 광덕고등학교 교사는 “자원봉사 교과는 인성과 민주시민 교육에 적합한 과목으로, 청소년의 도덕성과 공동체 의식을 기르는 데 효과적이며 대입 반영 폐지 이후 참여율 감소를 구조적 교육으로 보완하여, 다양한 봉사 트렌드와 진로 연계를 반영해 학생 중심으로 설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네 번째 토론을 맡은 서미향 경기교육자원봉사단체협의회 교육연구본부장은 “자원봉사활동을 학교 선택교과로 도입하고, 청소년이 직접 기획·실천하는 볼런테인먼트형 활동으로 전환하여 지속성과 참여 동기를 높이고, 경기지역 인프라와 과거 사례를 활용해 도입 과정의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라고 제언했다. 다섯 번째 토론을 맡은 윤지희 대한민국청소년의회 사무국장은 “청소년 자원봉사는 전인교육, 공동체의식 함양, AI시대 대비를 위한 필수 교육활동으로, 학교 선택과목으로 도입되어야 하고, 청소년 주도형 정책 반영, 실천 중심 교육 설계, 진정성 있는 교사 양성도 병행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여섯 번째 토론을 맡은 이은주 경기도교육청 융합교육과 장학관은 “봉사활동의 기록 방식 변화에 따라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재고하고, 학생 자율성과 지역 연계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해 시범사례 발굴과 교사 업무 경감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토론을 맡은 경기도청 청소년과 청소년활동 팀장은 “청소년 봉사는 자율성과 공동체 의식을 기르는 과정이므로, 단순한 활동보고를 넘어 실질적인 체험 중심으로 운영하고, 학교·지역사회와 연계된 다양한 참여 기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재훈 의원은 “오늘 토론회를 통해 제시된 현장의 목소리와 전문가의 제언이 향후 교육정책 수립과 제도 개선에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백현종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 문형근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위원장, 임태희 경기도교육청 교육감이 축사를 전했으며, 윤태길 보건복지위원회 위원, 김진명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위원, 이호동 교육기획위원회 위원, 김성이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 경북도의회, 경북연구원장 후보자 인사청문위원회 개최

    경북도의회, 경북연구원장 후보자 인사청문위원회 개최

    경북도의회 경북연구원장 후보자 인사청문위원회(위원장 이선희)는 지난 28일 유철균 경북연구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어 직무수행 능력, 경영철학, 도덕성을 면밀히 검증했다. 위원회는 이번 청문회를 통해 후보자의 정책 비전과 실행력, 그리고 연구원이 직면한 주요 현안에 대한 대응 능력을 다각도로 확인하며 자질을 점검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경북 북부권·남부권 균형발전 전략,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 정주 여건 개선, 연구원 인력 유출 및 조직문화 혁신, 경북연구원 분산 운영의 비효율성 등을 중심으로 후보자의 견해를 심도 있게 청취했다. 또한 경북형 광역비자 사업, RISE센터 운영 성과 등 지난 원장 재임 기간의 주요 성과와 향후 비전에 관해 구체적으로 질의하며 후보자의 정책이 도민 체감형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해 실현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검토했다. 특히 연구원이 정책 ‘싱크넷’으로서 더욱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도정 현안과 지역 미래 전략에 대한 후보자의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꼼꼼히 확인했다. 이선희 위원장은 “이번 청문회는 후보자의 지난 성과와 미래 비전을 청취하며 자질을 검증하는 자리였다”라며 “향후 도의회 차원에서도 경북연구원의 전문성을 한층 더 강화하고, 지역 미래 전략을 선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청문회는 ‘경북도의회 인사청문회 조례’에 따라 도지사의 인사청문 요청으로 개최됐고 이날 위원회에서 채택한 경과보고서는 7월 30일 집행부로 회신될 예정이며, 경북연구원장은 도지사의 임명에 따라 확정된다.
  • [최광숙 칼럼] 노무현의 ‘인사청문회 글래디에이터論’

    [최광숙 칼럼] 노무현의 ‘인사청문회 글래디에이터論’

    최근 인사청문회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온 갑질 의혹과 거짓 해명으로 국민의 분노 지수를 높였던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이 강행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여가부 장관을 지낸 인사까지 나서 “지역구 민원을 안 들어주자 여가부 예산을 삭감했다”며 ‘예산 갑질’을 폭로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인사청문회가 도입된 지 25년 됐다. 시간의 축적으로 제도 성숙이 이뤄질 때인데, 최근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지켜본 많은 이들이 오히려 퇴행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역대 정권에서 낙마한 이들은 대부분 능력보다 부동산 투기·논문표절 등 도덕성 문제에서 제동이 걸렸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그런데 강 후보자는 도덕성 부분에 여태껏 보지 못했던 보좌진 갑질을 비롯해 병원 갑질, 예산 갑질 의혹 등 ‘갑질 시리즈’를 새로 선보이고도 끄떡없다. 우리나라 인사청문회 역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빼놓고 얘기하기 어렵다. 김대중 정부 시절 총리와 대법원장 등에 한정됐던 인사청문회 대상을 국정원장, 검찰총장 등 4대 권력기관은 물론 장관까지 확대했다. 사실 인사청문회는 대통령 인사권을 제약하는 ‘불편한’ 절차일 수 있다. 그런데 왜 노 전 대통령은 장관까지 청문회에 세웠을까. 참모들은 청문회가 정쟁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고 반대했지만, 그는 후보자의 도덕성과 능력을 공개 검증해야 한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이 내세운 게 ‘글래디에이터론(論)’이다. “고대 로마의 검투사인 글래디에이터가 시민들이 운집한 콜로세움에서 혈투를 벌였듯이 공직 후보자들이 공개된 인사청문회장에서 매를 맞고 방어하고 살아남아야 한다”는 취지였다. 그럼 강 후보자는 보좌진에 음식물 쓰레기 치우기·비데 수리 지시, 사직한 보좌진의 재취업 방해 및 임금체불 의혹 등을 충분히 소명했는가. 그러지 않았다. 그는 검투사처럼 당당하게 자신의 도덕성과 실력을 보여 주며 쏟아진 의혹에 맞서 명쾌하게 소명하지 못했다. 강펀치 질문에 거짓 해명과 황당 답변으로 국민들의 부아만 돋구었다. 오로지 윗선에서 구명 동아줄이 내려오기만 고대하는 태도였다. 결국 이재명 대통령이 동아줄은 내려보냈지만, 법 중에서 가장 상위에 있다는 ‘국민 정서법’에 크게 어긋난 그 동아줄은 언제 끊어질지 모를 정도로 위태로워 보인다. 인사청문회 ‘무용론’이 나오는 게 하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어쩌면 이런 행태를 노 전 대통령이 지하에서 씁쓸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요즘 여의도에서 강 후보자를 ‘까까갑’(까도까도 갑질), ‘덮덮갑’(덮어도 덮어도 갑질)으로 부른다고 한다. 보좌관들 사이에선 갑질을 폭로한 이들에 대한 보복이 걱정돼 “장관 되는 게 더 낫다. 여의도로 돌아올까 걱정”이라는 웃픈 얘기도 오간다. 여권에 그를 응원하는 이들도 있다지만 사실 일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뒤로는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청문회에서 세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동안 같은 의원이라면 여야 할 것 없이 감싸 주던 동료애 전통(?)도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현역 의원이라 생존했다”는 일부 보도도 있지만, 결국 그를 구한 것은 대통령실이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너무 문제가 많아 민주당 의원들조차 ‘현역의원 불패’라는 선을 이미 넘었다고 생각하더라”고 말했다. 강 후보자의 약자에 대한 ‘갑질’은 공직자의 기본인 공사(公私) 구별을 하지 못한다는 것인데, 사리분별도 못하고 정직하지도 않은 사람이 장관 자리에 오른다면 누가 정부를 신뢰하겠나. 최근 노무현 정부에서 국세청장, 행정자치부 장관, 건설교통부 장관으로 3번 인사청문회에 섰던 이용섭 전 의원은 소설미디어(SNS)에 “국민은 조그마한 흠결을 걸고 넘어지는 게 아니라 국민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도덕성, 몰지각하고 염치없는 인물, 능력이나 자질 등이 현저히 부족한 사람을 걸러 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인 흠결이 크다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대통령과 정부를 돕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인사청문회 통과 커트라인이 형편없이 추락한 요즘 딱 맞는 조언이다. 최광숙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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