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도덕성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승소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수색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성탄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부진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213
  • 금융권 또 ‘관치금융’ 논란

    관치금융 논란이 금융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박병원 전 재정경제부 제1차관이 6일 우리금융 회장 최종 후보로 결정된 데 이어 인사를 앞둔 우리은행장과 기업은행장에 각각 박해춘 LG카드 사장과 장병구 수협 대표가 내정됐다는 설이 파다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 금융기관 노동조합에서는 파업 선언과 함께 재공모를 주장하고 있다. 최근 눈부신 실적을 올렸음에도 불구, 외부 인사가 ‘점령군’처럼 수장에 앉는 것에 대해 은행 내부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코드인사 철회 않으면 총파업” 최근 인선에 대해 가장 강하게 반발하는 곳은 은행 노조들. 삭발식, 노숙 시위뿐 아니라 금융노조 차원에서의 공동 대응까지 벌이고 있다. 지난 5일 우리·기업·경남·전북은행 노조는 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우리금융 회장·행장과 기업은행장 선임에 대한 공모제가 청와대와 재정경제부 등의 밀실 야합과 나눠먹기 창구로 전락했다.”면서 “낙하산·코드·보은 인사 등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 총파업 등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은행 노조는 최근 성명서를 내고 “언론에서 언급된 ‘코드인사’ 등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으며, 지금까지의 행장 공모·추천절차가 형식적이고 들러리 세우는 작업으로 변질되고 있다.”면서 “내부 정서와 기업은행의 미래,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하면 사전내정설에서 자유롭지 못한 은행장 임명은 결코 적절치 못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업은행장은 시중은행장과 달리 국가시책을 수행하기 위한 고도의 전문성과 도덕성 등을 요구하는 고위공직자인 만큼, 노조가 나서서 추천후보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정부는 허울뿐인 공모제를 통한 인선을 중단하고 재공모를 통해 합리적 판단에 입각하여 자율성과 책임성을 보장하는 은행장 인사를 단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리은행 노조원 30여명은 6일 우리금융 회장 후보확정 기자회견이 열린 명동 은행회관 14층 회의실 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이고 ‘박병원 전 차관의 후보 확정은 관치금융이 부활한 낙하산 인사’라면서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장 대표는 아들의 이중국적과 병역 문제가 기업은행장 선임 과정에서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순익 1조원 회사 외부인사 내정 웬말” 은행 내부의 분위기도 좋지 않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조원을 넘는 성과를 냈다. 구조조정 대상이 아닌 ‘A’ 성적을 받은 회사의 사령탑에 외부 인사를 앉히는 게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기업은행이 국책 금융기관이지만 일반 시중은행과 똑같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민영화까지 앞둔 상황에서 능력이 아닌 권력층과의 친소 여부를 은행장 검증의 잣대로 삼았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의 책임을 누가 질 것인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경원대 경제학과 홍종학 교수는 “인사위원회 대다수를 ‘예스맨’으로 채운 뒤, 정권에 친화적인 인사를 임명하려는 최근의 행태는 명백한 관치금융에 해당한다.”면서 “의사결정 권한이 있는 위원회에도 시민단체 등 국민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인권단체 치부 고백 거듭나기

    인권단체 치부 고백 거듭나기

    “자원 활동가의 성폭력 사건을 공개합니다. 이 사건 공개를 통해 가해자는 물론 운동사회 전반의 성폭력 감수성을 높이고 여성인권 보장의 중요성을 성찰하고 환기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한 인권 단체가 자원 활동가의 성폭력 사건을 스스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자정 노력을 펼쳐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시민·사회단체들이 도덕성 문제 등을 우려해 성폭력 사건 등 조직 내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 쉬쉬하며 숨겨 왔던 관행에 비춰볼 때 조직내 치부를 공론화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5일 인권운동사랑방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자원 활동가 P씨 성폭력과 신뢰파괴 사건에 대한 결정문’이란 제목의 글을 단체 홈페이지(www.sarangbang.or.kr)에 공개했다. ●대책위, 사건 개요·경과등 홈피에 실어 인권운동사랑방은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만든 결정문을 통해 사건의 인지와 추후 경과, 사건개요, 사건에 대한 판단, 징계 결정과 이유, 사건 해결을 위한 요구 등을 자세하게 적었다. 이 단체는 결정문에서 “지난해 말 대책위에서 P씨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자격 박탈과 활동 중단, 일정한 해결 과정을 거치기 전까지 활동 재개금지, 부채상환, 성폭력 가해자 교육프로그램 이수 등을 약속했다.”면서 “그러나 P씨가 지난달 17일 대책위와의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몰래 한 사회운동에 참여했다. 이에 대책위는 P씨의 안이한 인식과 회피에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으며,P씨의 잘못을 용인할 경우 제2, 제3의 피해자가 거듭 발생할 수 있음을 감안해 이 사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권운동사랑방에 따르면 2005년 10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이 단체의 자원 활동가로 활동한 P씨는 사귀던 피해 여성과 헤어진 2004년 중반부터 지난해 7월까지 무단 가택 침입, 접근, 위협, 엿보기 등의 폭력을 계속했다. 또 피해 여성의 이름을 무단 도용해 휴대전화를 개통하거나, 카드를 몰래 빼내 수백만원을 인출하기도 했다. ●‘조직보위론´ 버리고 자정노력 이 단체의 박석진 상임활동가는 ‘조직 내 성폭력’이란 민감한 사안을 단체 스스로가 공론화한 데 대해 “한국 사회의 가부장적 분위기에서 인권 단체라고 예외일 수 없다.”면서 “성폭력을 방지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더라도 운동사회에 자성을 촉구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했다.”고 공개 사유를 설명했다. 앞서 인권운동사랑방은 지난해 10월에도 여성 회원들에게 수차례 성적 불쾌감을 주는 발언을 한 또 다른 활동가의 자격을 박탈했다. 인권운동사랑방의 이같은 결정에 여성 운동가들은 “늦은 감이 있지만 운동사회가 내부의 자정 능력을 갖춰 가는 작은 시도”라고 평가했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조직 내 성폭력에 대처하는 운동사회의 주된 논리 중 하나는 사건이 밖으로 알려질 경우 조직에 누가 된다는 ‘조직보위론’이었다.”면서 “사랑방의 대응 방식은 단체 스스로가 안이한 논리에 맞서 싸우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서울광장] 독식정치를 넘어서/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독식정치를 넘어서/이목희 논설위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손학규 전 경기지사 캠프쪽 사람들을 만나면 ‘이명박 불가론’을 신앙처럼 되뇐다. 이 전 서울시장이 대선 후보가 되더라도 결국 낙마할 것이며, 그대로 간다면 치명적 약점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 진영과 타협할 것이란 게 불가론의 요지다. 기자가 아니라도 궁금한 사안이므로 박·손 캠프 사람을 만날 기회가 있으면 집중적으로 물어봤다. 한때 여자 문제를 거론하더니 요즘은 재산 문제가 주 타깃이었다. 하지만 결정적 물증은 없어 보였다.“뭔가 터지지 않겠느냐.”는 기대 섞인 전망이 주를 이뤘다. 박·손 캠프에서 확증에 앞서 적개심부터 불태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내부결속을 다지고, 역전의 기회를 잡기 위한 전략일까. 좀더 들여다 보면 깊은 고민이 있다.“이명박 체제에서 우리의 미래는 있는가.”라는 것이다. 후보경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내와 일반 국민의 지지를 함께 얻어야 한다. 당연히 지역조직과 직능조직이 필요하다. 각 주자캠프에서 지역담당이 세밀하게 꾸려지면 사실상 ‘따로 정당’이 차려지는 셈이다. 당장은 총선 공천이 걸려 있지만, 직능 분야까지 독식(獨食)정치의 싹은 이미 뿌려지고 있다. 이는 대선주자를 포함한 당내 구성원 모두가 ‘나의 미래’를 불안하게 생각하는 근본 요인이다. 1987년 김영삼·김대중 후보 단일화가 끝내 실패했다.1992년 김영삼 후보와 경쟁에서 패배한 이종찬씨가 민자당을 뛰쳐나갔다.1997년 이회창 후보의 본선 경쟁력에 회의를 품은 경선 차점자 이인제씨가 신한국당을 탈당해 독자출마했다. 이인제씨는 2002년 민주당 경선에서 각축했던 노무현 후보를 반대하는 선거운동에 나섰다. 대선 막판에는 정몽준씨가 노 후보 지지를 철회했다. 탈당 혹은 독자출마한 이들은 표면적으로 정책 불합치나 도덕성을 문제삼았다. 하지만 당시에도 그들은 “당신 밑에서 내 미래가 있겠느냐.”고 고민했다. 차라리 야당으로 입지를 모색하는 게 낫다는 판단 때문에 탈당·분당의 길을 택했다.2인자로서 대선 연합을 성공시킨 이는 유일하게 김종필씨였다. 대통령 욕심을 접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나마 정권 중반에 깨지고 말았지만…. 청와대 비서실장이 총리, 여당 대표보다 공직 인사를 좌우하는 나라. 청와대 비서관급의 이너서클이 돌리는 사발통문이 유관기관 인사를 결정하는 나라. 새 대통령이 탄생하면 대통령의 출신지역과 출신학교 사람들이 일반기업에서도 득세하는 나라. 노무현 대통령은 “앞으로 대권이란 말을 쓰지 말자.”고 했지만 현장의 느낌과 거리가 있다. 제도적 민주화와 대통령 겉모습의 권위 타파가 대권 개념이나 독식정치를 불식시키지 못한다. 이 전 시장이 계속 앞서갈지, 역전될지 알 수 없다. 범여권 주자가 새로 나타나 우위를 보이지 말란 법도 없다. 누가 되건 이제는 독식정치 타파를 내세워보길 바란다.“저 편이 되더라도 내 편 사람이 안 다치고, 나의 정치미래가 보인다.”고 안심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진정한 민주정당이고, 민주국가다. 그래야 여야가 범벅이 되어 철새처럼 움직이는 정치인들의 이합집산을 끝낼 수 있다. 최장집 고려대 교수가 즐겨 인용하는 미국 정치학자 애덤 셰보르스키의 말은 여야간은 물론 각 정당 내에서도 금과옥조가 되어야 한다.“오늘의 야당이 내일의 여당이 되고, 오늘의 여당이 내일의 야당이 될 수 있는, 경쟁세력의 공존체제가 민주주의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佛대선 D-50… 판세 ‘안개속’

    佛대선 D-50… 판세 ‘안개속’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 대선이 50일 남았다.‘정치는 생물체’라는 말처럼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한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다. 중도우파인 집권 대중운동연합의 니콜라 사르코지 후보가 한때 10%대 안팎으로 사회당 세골렌 루아얄 후보를 따돌리는가 싶더니 어느새 오차범위 내로 추격당했다. 또 중도파 프랑스민주동맹의 프랑수아 바이루 후보는 19%까지 지지율을 끌어올리며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지지율 부침에 따라 후보들도 전략 수정에 부심한다. ●누구도 장담 못해? 불과 20여일 전만 해도 사르코지가 승기를 잡는 듯했다. 연말까지 사르코지와 박빙의 지지율을 보였던 루아얄 후보는 잇따른 실언으로 처지기 시작했다. 심지어 루아얄이 회심의 ‘대선 100대 공약’을 발표한 뒤에도 9∼10%로 더 벌어졌다.‘이대로 가는 게 아닌가.’라는 전망도 적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달 19일 TV 질의·응답 프로그램 출연을 계기로 루아얄의 반격이 시작됐다. 이틀 뒤 여론조사에서 1%포인트 차이로 역전했다. 언론은 “최저임금 인상, 연금 개혁, 보건 정책 등의 광범위한 분야에서 잘 대응했다.”고 호평했다. 그 사이 큰 변수가 생겼다. 중도파인 바이루 후보의 돌풍이 거세게 몰아쳤다.2002년 대선 1차투표에서 6.84%의 득표율로 4위를 차지한 바이루는 애초 군소 후보로 분류됐다. 그러나 ‘제3의 길’을 내세워 차분하게 중도우파와 사회당에 실증난 유권자를 파고든 전략이 주효하면서 지지율이 꾸준히 상승했다. 급기야 지난달 27일 조사에서는 19%의 지지율로 루아얄을 6.5%포인트 차이로 바짝 추격했다. 만약 바이루가 다음달 22일 치를 1차 투표만 통과하면 ‘엘리제궁 입성’이 가시권에 들 가능성이 높다. 현재 유력 후보인 사르코지나 루아얄이 1차 투표에서 탈락할 경우 그 지지층이 바이루 후보에게 몰리면서 본선에서 승리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그가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경우 사르코지나 루아얄을 모두 따돌리고 이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1일 발표된 BVA 여론조사에서는 사르코지와 루아얄에 각각 8%,10%포인트 차이로 승리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부족한 2% 이렇게…” 선거 국면이 이렇게 요동치다 보니 후보 진영도 대선전략을 수정하는 등 승기를 잡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르코지는 ‘연성화 전략’을 선택했다. 강경한 개혁 이미지가 감점 요인이라고 판단한 듯 “나는 변했다.”라는 말도 공개석상에서 할 정도다. 실제 지난달 28일 외교정책을 발표하면서 “미국과 긴밀한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되 복종과 우정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나친 친미 성향 이미지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20일 스트라스부르 연설에서는 “당선되면 유로존에서의 금융자본의 도덕성도 요구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신자유주의를 맹종한다는 비판에서 벗어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루아얄측은 ‘캠프 강화, 중도파 공격’으로 내공을 다지고 있다. 사회당 경선에서 패배, 불편한 관계였던 로랑 파비위스 전 총리와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재무장관 등 당내 계파 보스에게 ‘SOS’를 보내 캠프에 합류시켰다. 출마를 선언했다가 불출마로 돌아선 리오넬 조스팽 전 총리도 합류하면서 무게가 실렸다. 동시에 바이루 돌풍 잠재우기도 병행하고 있다. 루아얄의 동거 파트너인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당수는 1일 “이번 대선이 1969년처럼 우파와 우파의 대결이 돼서는 안 된다.”고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뒤 “루아얄이 본선투표에 오르도록 좌파 지지층이 표를 몰아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바이루 후보는 사회당 지지표 ‘이삭줍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25년 동안 좌우파 내전에 실증난 프랑스인은 이제 진실에 목말라 있다.”고 주장하면서 좌우 성향의 유권자들을 파고들었다. 최근에는 세골렌의 ‘소프 사회주의’(일일 연속극처럼 가벼운 사회주의)에 실망한 사회당 지지층을 겨냥한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또 “대통령에 당선되면 사회당 총리를 임명하겠다.”고 제안했다.UDF당수 시절 이례적으로 정부의 정책에 각을 많이 세운 것도 사회당 지지층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도 있다. vielee@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착각과 오만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착각과 오만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위증 교사’ 의혹으로 촉발된 도덕성 검증 공방은 대체적으로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의 지지율 동반 하락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떨어진 것은 예상대로다. 여론조사 결과를 봐도 절반에 가까운 국민들은 이 의혹이 사실일 거라고 믿는 분위기다. 하지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율 역시 하락한 것은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이 전 시장이 죽을 쑤면 박 전 대표가 이득을 봐야 하는 게 상식적이다. 그런데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아마도 국민들은 이번 파문이 ‘박 전 대표와 무관’보다는 ‘박근혜 배후설’에 좀더 무게를 두는 것 같다. 이 전 시장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 출신인 김유찬씨의 잇따른 폭로 뒤에는 박 전 대표 캠프가 ‘보이지 않는 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인식이다. 또 과거사 캐기에 치중된 네거티브 검증 공방에 대해 국민들이 식상한 측면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전 시장의 떨어진 지지율이 박 전 대표에게 흡수되지 않은 채 부동층으로 유입되고 박 전 대표의 지지율마저 하락한 것은 무슨 의미를 띨까. 물론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다지 대세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박 후보가 끝내 갈라서고 독자 출마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과반으로 나온 것은 지지율 동반 하락과 관련은 없을까. 두 후보의 지지율을 합치면 70%를 넘나든다. 범여권 후보군 중에서 5%를 넘는 후보는 없다. 과거 대선에서도 이런 일은 없었다. 독자 출마론이 양 캠프에서 힘을 얻는 이유다. 만약 이것이 현실화할 경우 손학규 전 지사도 가만히 앉아서 당을 지킨다고 보기 어렵다. 그야말로 사분오열이다. 바로 이 가능성이 이·박 후보의 지지율 동반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본다. 다시 말해 혼자 잘나서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경고인 셈이다. 섣부른 착각과 오만을 그만두라는 시그널이다. 무엇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지금은 별반 차이가 없는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하락할 공산은 얼마든지 있다. 더구나 여러 갈래인 범여권이 연말쯤 단일후보를 내세울 가능성은 충분하고 결과적으로 올 대선도 오차범위 내에서 승부를 다툴 것으로 보인다. 지난 네 번의 대선도 ‘분열은 패배, 통합은 승리’라는 방정식을 실증적으로 가르쳐 준다.13대 대선에선 양김(김영삼, 김대중)의 분열로 노태우 후보에게 승리를 헌납했고,14대 대선에선 김영삼 후보가 3당 통합의 승부수로 여유 있게 대권을 거머쥐었다.15대 대선은 분열과 통합이 공존했다. 이회창 후보와 이인제 후보가 갈라선 반면 김대중 후보는 김종필 자민련 총재와 DJP연합을 이끌어내 권좌에 올랐다.16대 대선은 노무현 후보가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에 성공한 것이 결정적 승인이었다. 당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후보들에게 끌려가는 ‘나약한 조정자’여서는 곤란하다.3월10일이 활동 시한인 경선준비위원회도 탄력적으로 운용해야 할 것이다. 각 후보가 일찌감치 대권·당권 분리 선언을 하고, 특히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18대 공천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지금 양 캠프의 사생결단식 행태는 따지고 보면 대통령직 인수위가 18대 공천을 좌지우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인식 때문이다. 이 전 시장도 이번 의혹과 관련해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직접 설명할 필요가 있다. 이런 것들을 당이 주도했으면 한다. jthan@seoul.co.kr
  • ‘검증논란’ 정인봉 3개월 당원권 정지

    한나라당 윤리위원회는 23일 ‘이명박 도덕성 기자회견’으로 검증논란을 촉발한 정인봉 변호사에게 3개월 당원권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인명진 위원장은 브리핑에서 “이번 건은 사안으로 볼 때 원래 중징계할 수밖에 없는 중대 사안”이라면서 “그러나 정 변호사가 당 법률지원단 위원 및 전 인권위원장으로서 당을 위해 많이 수고했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진솔한 반성문을 윤리위에 제출한 점을 참작해 상징적으로 3개월 당원권 정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이날 당 윤리위원회에 제출한 반성문에서 “저의 발언으로 이명박 전 시장과 당 지도부, 당원, 그 밖의 분들에게 상처를 주었을 것인데 이 자리를 빌려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 모두 징계수위에 불만을 표시했다. 박 전 대표 대변인인 한선교 의원은 “허위사실도 아니고 실체가 좀 있는 사실을 다른 모든 당원에게 알리고자 한 것인데 그에 대해 당명을 어겼다고 징계를 하는 것은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측 진수희 의원은 “당에 끼친 부정적 영향으로 보아 너무 미약한 것 아니냐.”고 경징계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사설] 정말 충격적인 ‘학사모’의 기부금 요구

    교복값 거품없애기 운동을 주도해 온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학사모)’이 교복업체에 상당액의 기부금을 요구했다고 한다. 업체들 주장으로는 수십억원대에 이른다. 학사모는 업체들이 부당하게 취한 이득을 사회환원금 명목으로 내놓으라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단체가 쓸 돈을 달라고 한 것이 아니라 교육청 등에 기부하라고 한 것이므로 떳떳하다는 뜻이다. 명분이야 어찌 됐든 시민단체가 감시 대상인 기업에 후원이나 기부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 시민의 권익을 대표한다고 자처하는 단체가 압력을 가하고 돈을 내라고 한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 단체는 순수성과 존재이유를 잃게 된다. 학사모는 개학을 앞둔 시점에서 교복값 현실화 운동을 벌여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교복물려주기 운동이 일어나는가 하면 일부 업체들의 자발적인 교복값 인하도 유도해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교복착용 시기를 5월로 늦추도록 권고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업체들의 교복값 담합 조사를 하는 데 큰 몫을 했다. 그런 학사모가 교복업체의 계열회사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는 뒤편에서 사회환원금을 요구한 것은 앞뒤가 안 맞는다. 교복값을 내리겠다는 활동이, 업체들에 기부를 요구함으로써 가격 인하를 못하도록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옳지 않은 처신이었다. 그래서야 시민단체의 우월적이고 특권적 지위를 오남용했다는 지적을 면할 길이 없다. 경실련·흥사단 등 4개 시민단체가 그제 시민단체의 책임성을 높이겠다고 나섰다. 민주화를 증진하고 사회를 감시해 온 시민단체가 영향력은 커진 반면 권력화됐다는 안팎의 비판을 수용한 결과이다. 모처럼 자성하겠다는 마당에 드러난 학사모의 어처구니없는 행태가 시민단체의 도덕성을 의심하게 하고 고립을 가속화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 ‘中 두뇌’ 고국 등진다

    ‘中 두뇌’ 고국 등진다

    최근 중국의 사회과학원은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두뇌 유출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80년대 이후 해외로 나간 인력의 3분의 2가 귀국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2002년 이후 매년 10만명이 유학을 떠나지만 귀국자는 2만∼3만명에 불과하다. 중국은 해외 인력 유치를 위한 지원책을 잇달아 내놓았다. 하지만 ‘타향의 삶’을 택한 유학파들이 쏟아놓는 고국에 대한 ‘소회’는, 현재 중국의 상황에서 인력 유출 흐름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영국 BBC는 21일(현지시간) 해외체류를 택한 이들의 인터뷰를 통해 초강대국 부상을 앞둔 중국에 던지는 화두를 짚었다. ●“마오이즘 대체한 황금 만능주의…견딜 수 없었다.” 80년대 초반 유학 1세대로 싱가포르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딴 뒤 여러차례 고국행을 꿈꿨던 밍왕.2001년 자신의 ‘사업 보따리’를 들고 귀국했다. 엄청난 경제발전에 감동했지만, 좌절만 안은 채 싱가포르로 돌아왔다. 그는 “마오이즘은 황금만능주의로 대체됐고, 나도 함께 부패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중국인의 도덕성은 파괴되고 있었고, 사람들은 사회의 부정에 대해 무감했다고 했다.13살 때인 2000년 산시성에서 아버지를 따라 캐나다로 이민온 대학생 멩지는 2004년 중국을 잠시 방문한 경험이 해외 체류의 삶을 택하게 된 계기였다고 전한다. 부모들이 조국을 떠나기 전 진저리친 관료주의와 부패상을 그대로 다시 목도했다는 것. 중국의 교수 월급이 2000위안(약 258달러)에 불과한 지식인 사회의 경제 현실도 꼬집었다. 그는 “친구들(중국인 대학생) 중 귀국하겠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없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이 고급 두뇌들의 귀국을 원한다면 “‘국민들을 억압에 견딜 수 있도록 고안된 기계’로 취급하는 대신, 비판적인 사고와 기업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풍토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들은 결국 다른 라이프 스타일을 선택한 것일 뿐이다” 영국에 유학온 펭리는 해외체류파에 대해 비판적이다. 상하이 인근 지역 출신으로 2004년 영국에 온 그는 석사학위를 수료한 뒤 지방의회의 정책 담당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펭리는 “80·90년대 해외체류를 선택한 이들은 중국의 가난 때문이었다.”면서 “지금은 돈이 문제가 아니라, 결국 라이프 스타일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체류파들은 귀국후 실패에 대한 두려움, 성취물에 대한 집착 등 인간본성에 충실한 것일 뿐”이라고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17년의 해외생활 끝에 2년 전 귀국한 왕리는 현실론을 폈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한 그는 “중국이 해외유학파들에게 환상적인 기회를 줄 수 없는 개발도상국임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해외체류 인재들은 장기적으로는 중국을 위한 해외의 창(窓), 투자 유입세력, 새로운 아이디어의 제공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李측서 재판질문지 줘” “사실확인용 질문”

    “李측서 재판질문지 줘” “사실확인용 질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비서관을 지낸 김유찬(46)씨가 한나라당의 만류에도 불구,2차 기자회견을 열고 나름대로 마련한 ‘증거’들을 들이대며 이 전 시장에 대해 맹공을 퍼붓고 있다. 그러나 이 전 시장 측도 즉각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서, 상황은 ‘진실게임’양상으로 접어들고 있다. ●‘법정 예상 질문지’논란 김씨는 이 전 시장측 변호인들로부터 받은 ‘법정 예상 질문지’를 공개했다.10쪽 분량의 이 문건에는 이 전 시장의 변호인들이 법정에서 김씨에게 물어볼 내용이 담겨 있다. 일부 질문에 대해서는 김씨가 답변 내용을 적어두기도 했다. 김씨는 “이 질문지를 보면서 이광철 비서관,K·J비서관 등과 함께 답변을 논의했다.”면서 “상대방 변호사가 질문을 보내 줬다는 것 자체가 위증교사를 입증할 수 있는 근거”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의 비서실장인 주호영 의원은 “이 전 시장의 변호인이 당시 구속된 이광철 비서관의 공동 변호인일 경우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김유찬씨를 신문할 수 있고 질문서를 건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품 수수내역서 논란 김씨는 직접 작성한 ‘이명박 전 시장측으로부터 위증대가로 교부받은 금품 수수내역서’도 제시했다.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지난 20일 작성한 것으로 김씨는 “10년 전 일이기 때문에 날짜는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1998년 12월31일까지 김씨가 이 전 시장 측으로부터 받은 돈은 20회에 걸쳐 총 1억 2050만원이다. 그러나 이 전 시장 측은 “자료에는 이 비서관으로부터 5500만원을 받은 시점이 96년 11월이라고 적시돼 있는데 당시 이 비서관은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돼 있는 상태였다.”면서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자료가 거짓인 것을 알 수 있다.”고 반박했다. ●국민회의 이종찬 부총재에게 3억 요구 관련 김씨는 이 전 시장측의 지시에 따른 구체적 위증 행태로 법정에서 “국민회의 이종찬 부총재에게 폭로 대가로 3억원을 요구한 것처럼 거짓 진술했다.”고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주호영 의원은 “당시 김씨는 공항에서 바로 검찰로 직행해 검찰에서 스스로 3억원을 요구했다고 진술했다.”면서 “이 전 시장측 인사를 만날 기회조차 없었다.”고 반박했다. ●상암 DMC관련 부분 김씨는 이 전 시장의 도덕성 문제를 제기하며 “내가 상암 DMC입찰에 뛰어들자 떨어뜨리기 위해 입찰 방식을 변경하고 구체적 개인 프로필을 요구하는 등 온갖 방법을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주 의원은 “상암 DMC입찰은 원래 공개입찰 방식이었다.”면서 “김씨 회사는 규정에 따른 입찰 보증금조차 내지 못한 부실한 회사”라고 강조했다. ●녹취록 부분 김씨는 최근 이 전 시장측이 자신에게 돈을 건넨 의원 시절 보좌진 K,J씨에게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를 입증할 자료로 지난 20일 밤 전화통화 해 만든 녹취테이프를 공개했다. 테이프에는 K씨가 “제3자에 대해서는 신중해 달라. 나도 압박을 많이 받아요.”라고 말한 내용이 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측 조해진 공보특보는 “테이프 내용이 대부분 김씨가 상대방의 유도진술을 이끌어 내기 위한 것이고, 내용도 별다른 게 없는 무가치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사설] ‘김유찬 폭로’ 진위·배경 모두 밝혀라

    김유찬씨의 ‘이명박 위증교사’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김씨는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허위증언 교사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 전 시장측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측이 김씨의 배후일 가능성을 제기하며 전면 대응에 나설 태세다. 이쯤 되면 사태는 두 대선주자간 공방을 넘어서는 문제다. 제기된 의혹을 철저히 가리고 그에 따른 책임을 물어야 할 상황인 것이다. 파문은 두 갈래로 정리돼야 한다고 본다. 우선 실체 규명이다. 김씨는 이 전 시장측이 15대 총선 선거법 위반사건 재판 때 유리한 허위증언을 종용하며 모두 1억 2000여만원을 자신에게 줬다고 했다. 반면 이 전 시장측은 김씨를 ‘제2의 김대업’으로 규정하며 사실무근임을 강조하고 있다. 입증 책임은 김씨에게 있다. 김대업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반드시 김씨는 객관적 증거자료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해야 한다. 이 전 시장도 부자 몸조심하듯 덮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 김씨 주장은 자신의 도덕성과 직결된 사안이다. 자신의 유·불리를 넘어 유권자들의 올바른 판단을 위해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한점의 의구심도 남지 않도록 해명할 의무가 있다. 김씨의 폭로 동기 역시 철저히 밝혀져야 한다. 김씨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더라도 김씨는 ‘교사에 따른 위증범’이다. 뒤늦게 개과천선한 것이 아니라면 10년도 지난 지금 위증교사를 주장하며 폭로전에 나선 의도 또한 낱낱이 고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이 전 시장측이 주장하는 대로 박 전 대표측의 ‘교사’에 따른 폭로인지 가려야 하며, 그 결과에 따라 박 전 대표도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한다. 한나라당은 공정한 검증을 위해 당 밖 인사들로 검증기구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 전 시장측이 검찰에 고발해 진위를 가리는 것도 방법이다. 덮는 것은 결코 능사가 아니다. 신속하고도 명확한 진상규명만이 당과 대선주자들의 살 길일 것이다.
  • 한나라 검증 ‘김유찬 새 불씨’

    한나라 검증 ‘김유찬 새 불씨’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검증’ 공방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박 전 대표의 법률특보인 정인봉 변호사가 당 경선준비기구에 제출한 ‘이명박 X-파일’이 ‘무가치’ 판정을 받으면서 꺼질 것 같던 ‘대결’의 불씨가 ‘김유찬’이라는 돌출 변수로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이 전 시장이 국회의원 재직 때 비서관을 지낸 김씨는 19일 “이 전 시장이 위증교사와 살해 협박을 부인하고 거짓말로 일관한다면 2차 기자회견을 통해 입증자료를 제시하겠다.”며 “돈을 건넨 사람의 이름과 시간, 장소 등을 모두 공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이 전 시장측에서 준 법정 예상 질문지와 답변 내용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기자회견 날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잡히지 않았다. 대응수위를 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씨는 이 전 시장측이 지난 96년 선거법 재판과정에서 허위진술을 교사하며 대가로 1억 2500만원을 줬고,98년 지방선거 때는 ‘제3자 화법’을 통해 살해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명박측 김씨 법적대응 검토 이 전 시장측은 “전형적인 ‘김대업 수법’”이라고 일축했지만 적잖이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김씨가 이 전 시장의 비서관을 지냈다는 사실 때문이다. 따라서 김씨의 과거 전력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김씨가 최근까지 이 전 시장에 대한 음해성 책을 쓴 뒤 언론사를 찾아다니며 거래를 시도하다 실패한 것으로 안다.”며 “우리 쪽에도 여러 차례 돈을 요구했으나 거절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시장 재직 시절에도 상암DMC 공사 수주를 요구하는 등 지속적으로 이 전 시장을 괴롭혔다.”고 소개했다. 이 전 시장측은 또 김씨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면서도 추가 폭로에 대비한 대응책을 다각도로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전 대표측에 대한 직접적 역공은 일단 자제하고 있다. 박 전 대표와의 싸움으로 몰고갈 경우 서로 얻을 것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박근혜 “어거지도 네거티브” 반면 미국을 방문하고 이날 귀국한 박 전 대표는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전 시장측에서 ‘정인봉 파문’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고 ‘치밀하게 기획된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거기서는 그렇게 하는 모양이라서 그렇게 보시는 것 같다.”며 “어거지로 지어내서 하는 것도 네거티브”라고 반박했다. 박 전 대표의 법률특보직마저 던지며 이 전 서울시장의 도덕성 문제를 제기했던 정 변호사는 박 전 대표의 거듭된 만류를 받아들여 “당분간 추가로 문제를 제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 전 시장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입장도 철회하기로 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인터넷 팬클럽인 ‘박사모’는 “2007년 2월16일 21시40분을 기해 ‘대한민국 박사모 초긴급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총동원령을 발동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회원들에게 일제히 발송한 것으로 이날 확인돼 검증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전망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김유찬 “위증대가 이前시장측에 1억2천 받아”

    김유찬 “위증대가 이前시장측에 1억2천 받아”

    1996년 제15대 총선 당시 서울 종로에서 당선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선거법 위반 사건을 폭로했던 김유찬(46)씨가 “이 전 시장 측이 공판과정에서 위증을 하도록 교사하면서 그 대가로 1억 2500만원을 줬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 캠프 측은 즉각 “전형적인 김대업 수법”이라면서 “대한민국 정치가 아직도 2002년 추악한 공작정치 수준에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것이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공판때마다 150만~300만원 받아” 김씨는 16일 여의도 전경련회관 내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질문은 이렇게, 저 질문은 저렇게 답변해달라.’는 식으로 위증을 요청받았다.”면서 “공판이 열릴 때마다 현금으로 150만∼300만원씩 나눠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런 내용을 담은 ‘이명박 리포트’라는 책을 이르면 2월 말에 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위증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종로 부정선거 사건 이후 법정에 섰을 때 오랏줄에 묶여 수의를 입고 들어오는 옛 동료들을 봤다.”면서 “눈시울을 적시지 않을 수 없었고 모든 것을 덮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전 시장 측은 “위증의 대가로 돈을 줬다면 유죄판결을 받았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이 전 시장은 당시(96년) 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일생일대의 큰 오점을 남기게 되어 사과했고 처벌도 받았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 전 서울시장의 도덕성 문제를 제기해온 정인봉 변호사는 이보다 앞선 이날 오전 “이제부터 싸움의 시작”이라며 이 전 시장에 대한 문제제기를 계속할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이 전 시장이 어제 ‘정 변호사가 우리 캠프에서 일하고 싶다고 연락해왔는데 우리쪽에서 전화를 제대로 받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고 말한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라면서 “사과하지 않으면 형사고소할 것”이라고 해 법정다툼 가능성도 있다. ●검증 공방 ‘2라운드’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 측과 이 전 서울시장 측간 검증공방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양측간 공방은 당 경선준비위원회(경선위)인 ‘2007 국민승리위원회’가 지난 15일 박 전 대표의 법률특보인 정인봉 변호사로부터 넘겨받은 이른바 ‘이명박 X파일’에 대해 “검토할 가치가 없다.”고 결론내리면서 마무리되는 듯했다. 하지만 16일 정 변호사의 반론 기자회견에 이어 이 전 시장의 비서관 출신인 김유찬씨가 “위증 대가로 1억 2500만원을 이 전 시장 측으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방미 중인 박 전 대표는 15일 저녁(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당 경선준비위가 밝힌 내용은 정 변호사의 말이 사실이 아니라는 게 아니라 하찮은 것이라는 얘기 아니냐.”면서 “대통령 후보의 도덕기준으로 볼 때 중요한 것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과연 하찮은 것인지는 국민들이 판단할 몫”이라고 경선위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유찬씨는 누구? 김씨는 제15대 국회의원 선거 뒤 “이명박 의원이 총선에서 쓴 자금이 법정 선거비용을 훨씬 초과했으며 선관위 신고에서 누락한 금액이 6억여원에 이른다.”고 폭로한 인물이다. 이 전 시장은 도피자금 1만 8000달러(약 1800만원)를 제공하고 김씨와 가족을 모두 해외로 도피시켰다. 나중에 이 사실이 드러나 이 전 시장은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판결을 받고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당시 수사검사는 현재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 유죄를 확정 판결한 대법관은 이용훈 현 대법원장이다. 김씨는 현재 서울 상암동 137층 초고층 빌딩 건립사업을 추진 중인 ㈜서울아이비씨 대표이사이기도 하다. 이종락 김기용기자 jrlee@seoul.co.kr
  • [서울광장] 힐러리, 루아얄 그리고 박근혜/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힐러리, 루아얄 그리고 박근혜/함혜리 논설위원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기술로서 정치를 실천하는 것이다.”힐러리 클린턴이 웰즐리 여대를 졸업하면서 발표한 졸업사의 한 구절이다. 힐러리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고 있다. 불가능해 보이던 것을 가능하게 만들겠다고 도전하는 또 다른 여성들이 있다. 프랑스의 세골렌 루아얄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다. 남성중심적인 사회에서 이들이 과연 여성이란 핸디캡을 극복하고 대통령이 될 수 있을지가 세계적인 관심사다. 두달 앞으로 다가온 프랑스 대선은 결과가 향후 이어질 한국과 미국의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그런데 당초 가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루아얄이 지지도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다. 초반의 돌풍이 찻잔 속 태풍으로 전락할 처지다. 루아얄은 국립행정학교 출신의 잘 훈련받은 엘리트다. 관료로서, 정치인으로서 오랜 경륜을 다졌다. 세련되고 부드러운 외모도 갖췄다. 프랑스 국민은 12년간 집권한 중도우파의 거듭된 실책과 기존 남성 정치인들에게 식상한 상태였다. 시대는 루아얄을 기다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루아얄은 니콜라 사르코지 집권당 후보에 밀리고 있다. 미 일리노이대 총장 조지프 화이트 박사의 이분법적 분류를 따르자면 사르코지는 파충류적인 리더십을, 루아얄은 포유류적인 리더십을 보인다. 위대한 리더는 두 가지 요소를 두루 갖춰야 한다는 것이 화이트 박사의 주장이지만 프랑스의 국민은 온유하고, 배려하며, 친화력이 뛰어난 포유류 스타일의 지도자보다는 냉철하고, 이성적이며, 결단력이 있는 파충류 스타일의 지도자를 원하는 것 같다. 루아얄의 강점은 기존의 남성 정치인들과 대비되는 신선함이었지만 구체적 정책 노선없이 이미지를 등에 업고 인기를 끈다는 비판을 극복하지 못했다. 침체된 경제를 부추기고, 쇠락하는 프랑스의 위상을 되살릴 만한 획기적인 정책을 내놓지 못했으며 잇단 실언으로 비난을 샀다. 재산 문제가 불거져 도덕성에도 흠집이 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CSA의 스테판 로저스 회장은 루아얄과 사르코지가 정반대의 코스를 가고 있다고 평한다. 사르코지는 열정과 재능, 정책의 치밀함, 자신이 내세운 정책에 대한 확신을 보여주면서 카리스마가 강하고 위기 대처 능력이 뛰어난 리더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하게 다져가고 있다. 게다가 ‘화해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딱딱한 이미지를 불식하기 위해서다. 반면 루아얄은 악재들을 쏟아내면서 초반에 구축한 이미지를 깎아먹고 있다. 결과는 쉽게 예측할 수 있다. 현재 지지율은 사르코지가 8% 앞서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는 “나라를 구하기 위해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진정 대통령이 되고 싶다면 루아얄의 지지도가 떨어지는 이유를 면밀하게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한다. 국민은 위기상황에서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강력한 지도자를 원한다. 아버지의 후광에 의지할 생각은 버려야 한다. 나약함을 보여서도 안 된다. 흠잡을 데 없는 치밀한 정책으로 경제를 살리고, 안보를 강화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 그런 다음 여성성을 ‘+α(플러스 알파)’로 제시해 보라. 여성 대통령의 가능성은 한층 더 가까워질 것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박근혜 “정인봉 옳은 행동 아니다”

    박근혜 “정인봉 옳은 행동 아니다”

    미국을 방문 중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14일(한국시간) 정인봉 특보가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도덕성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한 것에 대해 “옳은 행동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번에 하지 않기로 약속하고 또 하겠다는 것은 옳은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는 “어제 한국에서의 얘기를 듣고 걱정이 돼 (정 특보에게)전화를 했다.”며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고, 그래서 (하지 않겠다고)확실하게 들었다.”고 전했다. 또 박 전 대표는 정 특보의 당 윤리위 회부에 대해서는 “당에서 하는 일은 당에서 하는 일”이라고만 짧게 언급했다. 그러나 이 전 시장측이 요구하는 정 특보의 경질에 대해서는 “지난번에 얘기한 것을 경선준비위에 넘긴다고 말한 것이 물의를 빚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지난번 약속한 것보다 더 나간 것은 없다.”고 말해 경질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또 이 전 시장 측이 “후보에 대한 흑색선전이 당 밖에서보다 당 안에서 더 조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것에 대해 그는 “흑색선전이라는 소위 네거티브는 절대 안된다.”며 “네거티브는 오히려 역풍이 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네거티브와 검증은 다른 것”이라며 “네거티브는 있지도 않은 사실을 가지고 흠집내고 비난하는 것이지만 검증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두번이나 집권에 실패했다. 또 다시 실패를 해선 안된다는 차원에서 검증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한나라 후보검증 ‘大戰’ 번지나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후보검증’ 공방이 점입가경이다.두 사람 가운데 한사람은 망가질 수밖에 없는 막다른 골목으로 치닫는 형국이다. 한나라당이 13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번 ‘후보검증’ 파문의 주역인 정인봉 변호사를 윤리위에 제소, 징계키로 하는 한편 정 변호사가 확보한 자료를 당 경선준비위인 ‘국민승리위원회’에 제출토록 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선 것은 이런 위기의식을 반영하고 있다.●정인봉-이명박측 격한 설전 박 전 대표의 법률특보인 정인봉 변호사는 “이 전 시장의 도덕적 흠결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를 확보했다.”며 연일 ‘이명박 X-파일’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측은 ‘박근혜 배후설’을 제기하며 정 변호사에 대한 ‘캠프 배제’ 조치와 함께 당 윤리위 제소를 요구하는 등 대대적 역공에 나섰다. 양측의 공방 결과에 따라 한쪽은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 정 변호사가 이 전 시장의 도덕적 흠결을 뒷바침할 결정적 증거를 내놓는다면 이 전 시장이, 그렇지 않다면 박 전 대표가 결정적 타격을 입게 되는 것이다.●‘X-파일’ 실체 공방 그렇다면 과연 정 변호사가 확보했다는 ‘X-파일’은 무슨 내용을 담고 있을까. 그의 최근 발언으로 미뤄 이 전 시장의 부동산투기 의혹이 포함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 변호사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자료는 스스로 수집했고, 등기부등본부터 검토를 하고 하나하나 기초자료부터 차근차근 접근한 것”이라고 말한 것이 이같은 관측을 뒷바침한다. 정 변호사가 “공인으로서 도덕성 문제에 접근했다.”고 밝힌 점을 감안하면 이 전 시장의 서울시장 재임시절 각종 의혹이 담겨있을 것이란 추측도 가능하다.이밖에 지난 15대 총선에서 선거법 위반 판결과 관련한 재판기록, 과거 이 전 시장이 설립했던 인터넷사업 관련 의혹, 현대그룹 경영자 시절의 비리와 관련된 자료 등이 거론된다. 그동안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해온 이 전 시장측은 대대적인 대응에 나섰다.이 전 시장의 비서실장격인 주호영 의원은 SBS 라디오에 출연,“정 변호사의 돌출행동을 박 전 대표가 말렸다고 하는 것은 국민이 이해하기 어렵다.”며 ‘박근혜 배후설’을 제기한 뒤 “정 변호사를 ‘캠프’에서 배제하라.”고 요구했다. 윤리위에 제소된 정 변호사는 “윤리위에서 해명하고 결과가 나오는대로 모든 것을 공개할 것”이라면서 “윤리위가 제출자료를 공개적으로 조사해 주기를 바란다.”며 물러설 뜻이 없음을 밝혔다. 따라서 소명과정에서 정 변호사가 확보했다는 자료가 공개될 가능성이 커 지도부로서도 고민이라는 관측이다.전광삼 김지훈기자 hisam@seoul.co.kr
  • [기고] 교육의 목표에 대한 초심/원영신 연세대 사회체육과 교수·명예논설위원

    퇴계 이황 선생은 “몸이 비뚤면 마음도 비뚤어진다. 그러므로 몸을 바르게 하는 것이 우선이며 교육의 목표”라는 이기론적 교육철학을 피력하였다. 조선 중엽에 대제학 등의 주요 관직을 두루 맡았던 정치가였고, 또한 성리학의 완성을 이루어 해동주자라고 불릴 만큼 뛰어난 교육자였던 선생이 도덕성을 추구하는 정신과 건강을 지키는 신체의 중요성을 동시에 강조했던 것이다. 세계화를 추구하는 21세기에 미국의 하버드대를 비롯한 세계 유명 대학들이 퇴계의 성학십도나 사단칠정론에 나타난 교육철학을 연구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글로벌-로컬리즘이 공존하며 급변하는 세계화시대에 경쟁력을 키우고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교육은 어떠한 것일까? 현재 학교교육에서 행해지는 이론위주의 암기식 지식이 실제 인생을 얼마나 풍요롭게 해줄 수 있는가? 이같은 근본적인 과제를 토대로 교육부가 교육과정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고 믿고 싶었다. 그러나 최근 교육과정 개편에 대해 교육부총리는 교사들의 이해가 얽힌 권력투쟁이라고 표현하면서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측면에서 현 체제를 유지할 뜻이라고 한다. 그 이전 과정에서 이미 교육개혁 운운하며 결과적으로 입시위주로 교육과정을 구성하고는, 문화학습의 토양이 될 수 있는 예체능 교육시간을 줄여왔다. 그러더니 이번엔 내신성적에서도 제외하겠다는 내부적인 초안을 내놓았다. 이것을 음악과목 담당 교육부 책임자가 고교 2·3학년의 필수과목군에 음악·미술도 포함하기로 하고 현행 5개 필수과목군(인문사회, 외국어, 과학기술, 예체능, 교양)을 7개 과목(국어·도덕·사회, 외국어, 수학·과학, 기술·가정, 예술, 체육, 교양)으로 바꾸었다고 해서 문제가 되었다. 아마 음악전공의 시각에서 볼 때 음악과 같은 예술교육이 청소년기 교육에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니면 이제까지 밀렸던 권력투쟁에서의 반전을 기하고자 했는지도 모른다. 예체능 과목에 대해서는 정량적 평가가 아닌 정성적 평가만 하고 내신성적에서 제외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스컴에서는 국·영·수 같은 주요 과목 외에 예체능 과목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면 학부모와 학생들의 학습부담이 늘어난다고 반발하는 내용만을 주로 강조하고 있고, 다른 나라에 비해 무거운 수업 부담과 입시 압박에 따른 과외를 운운하고 있다. 교육은 나라의 미래이며, 국가경쟁력을 키우는 원동력이라고 하면서도 나무만 보고 숲은 못 보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 보아야 한다. 미래학자들이 예견했던 대로 21세기의 숲은 과학기술 발달로 인한 정보지식산업의 성장, 여가증가에 따른 스포츠·문화산업 확대, 고령화에 따른 건강 및 복지를 추구하는 사회가 될 것이라면 어떤 나무를 심어야 하는지 답이 보일 것이다. 특히 문화적 경쟁력은 지적인 능력뿐 아니라 감성적 능력을 개발해야 하며, 그러한 능력개발은 학교 교육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즘처럼 교육과정 개편으로 혼란스러울 때는 한국교육의 목표와 철학에 대한 초심을 생각해 보자. 이제까지 표면적인 학교교육의 목표는 교육의 기초를 세운 로크의 주장을 인용하여 “지·덕·체를 겸비한 홍익인간으로서 건강한 몸에, 덕을 쌓고, 지식을 넣어주는 전인교육”이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신체교육이나 덕을 쌓는 교육은 소홀히 하고, 지육에만 치중하는 기형적인 교육을 하고 있다는 것을 심각하게 여겨야 한다. 교육정책의 목표는 개인의 지적인 능력 향상뿐만 아니라 다양한 가치를 수용할 수 있도록 장기적 관점에서 설계되어야 하고, 균형감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과학을 발전시킴과 동시에 그로 인해 파생되는 인간의 고립화나 탈인간화 등을 상쇄할 수 있는 예체능 교육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하고, 그 가치를 재인식해야 한다. 원영신 연세대 사회체육과 교수·명예논설위원
  • “리더십·주인의식 가져라”

    “지휘관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리더십, 관료적 자질, 주인의식, 스포츠맨 정신, 장인정신, 준법정신 등 6가지 덕목을 체득하라.”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은 12일 오후 서울 용산기지 내 ‘발보니 홀’에서 임관을 앞둔 육사(63기) 및 공사(55기) 생도 310여명을 대상으로 마련한 특강에서 이같이 말했다. 벨 사령관은 “군에서 한평생을 보낸 아버지에게서 직접 전수 받은 지휘관 덕목을 소개하겠다.”면서 “부하들은 리더의 말과 행동을 따라하기 때문에 도덕성과 성실, 정직, 군사적 전문성 등에서 리더는 다른 사람의 귀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관료적 기질’을 갖출 것을 강조하며 “여러분을 이끌어 줄 확고한 가치관을 바탕으로 미래의 행동을 판단해야 한다.”면서 충성심, 임무, 헌신, 명예, 정직, 용기를 관료가 지녀야 할 가치로 꼽았다. 그는 “이 가치에 기반을 둔 인생을 살면 언제나 올바른 일을 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여러분 모두 신뢰하고 존경받는 리더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벨 사령관은 또 “상관이 명령했다고 이를 아무 생각 없이 그대로 부하들에게 지시해서는 안된다.”면서 “매사에 주인의식을 갖고 명령·지시를 할 때 여러분이 직접 하는 것과 같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박근혜·이명박측 ‘검증공방’ 재연

    박근혜·이명박측 ‘검증공방’ 재연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간 검증 공방이 점입가경이다. 강재섭 대표 등 지도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양측간 검증수위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박 전 대표 캠프 법률특보인 정인봉 변호사는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시장의 도덕성 문제를 3월 말쯤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그동안 무대응으로 일관했던 이 전 시장 측이 지난 11일 이후 ‘공세적 방어 모드’로 전환한 상태여서 논란은 갈수록 증폭될 전망이다. 정 변호사는 당초 이날 회견에서 이 전 시장의 도덕성 문제를 폭로할 계획이었지만 당 안팎의 비난 여론에 따라 공개시기를 늦추는 것으로 입장을 바꿨다. 그러나 그는 이른바 ‘이명박 X파일’을 자신이 직접 공개하지 않고, 가급적 당의 경선준비기구인 ‘국민승리위원회’에 모든 내용을 넘겨주겠다고 ‘예고’했다. 정 변호사는 “(이 전 시장에 대한 검증이)흠집을 낸다는 말 자체가 틀렸다.”고 전제,“흠집을 낸다는 것은 멀쩡한 물건을 긁어서 만드는 것인데 제가 하려는 검증은 그저 눈가림으로 자신의 흠을 감추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실상을 밝힌다고 말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기자회견을 하려던 내용이 만일 거짓이거나 근거가 없는 것이라면 정치의 한 구석에 몸담고 있는 제가 스스로 자살하려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느냐.”면서 “확실한 근거가 있다. 누가 봐도 확신할 수 있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의 최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강제로라도 정 변호사에게 (폭로)기자회견을 시키고 싶은 심정”이라면서 “정 변호사는 (지난 대선에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병역비리를 폭로한) 김대업보다 저질이다.”며 격하게 반응했다. 주호영 비서실장도 “욕하면서 배운다고 하더니 전형적인 ‘김대업 수법’”이라고 비판한 뒤 “문제가 있다면 예정대로 기자회견을 하고 그에 대한 모든 법적, 정치적 책임을 지라.”고 받아쳤다. 이어 “정 변호사가 캠프 법률특보인 만큼 그의 주장이 근거 없는 흑색선전이나 네거티브로 밝혀질 경우 박 전 대표도 공동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 박 전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한편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 전 시장측 이재오 최고위원과 박 전 대표측 전여옥 최고위원이 입씨름을 벌이는 등 검증론이 당내외에서 더욱 가열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위기의 법조계] (하) 개인 도덕성 문제일까?

    “어느 조직이든 썩은 사과가 있게 마련이다.” 최근 판·검사의 연이은 부적절한 처신으로 법조계가 수렁에 빠져들고 있을 때 한 법조계 인사가 한 말이다. 논란이 된 판·검사 개개인의 문제라는 지적이지만, 법조비리 등은 결국 폐쇄적인 조직문화와 부적절한 수사관행 등 조직 차원의 문제라는 지적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폐쇄적 조직문화가 문제 최근 조폭 출신의 지역 사업가에게서 향응과 골프접대 등을 받아 사표를 제출한 전주지법 A판사는 “문제의 인물이 조폭 출신인 줄은 몰랐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가장 의문을 품는 부분은 바로 이 점이다. 법조비리사건 등 브로커가 등장하는 사건마다 “어떻게 일반인들도 만나기 힘든 판·검사를 저런 브로커들은 잘도 아는 것일까.”라는 물음을 던지게 된다. A판사의 경우가 이같은 의문을 풀어주는 사례가 될 수 있다.A판사에게 문제의 사업가를 소개시켜준 사람은 다름 아닌 동료 B판사.B판사도 피의자 가족에게서 골프 접대와 아파트 등을 제공받아 사표를 낸 인물이다. 한 법조계 인사는 “법관들은 다른 이들의 접근에 대해 굉장히 조심하지만 일단 알게 된 사람들은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친하기가 어렵지만 일단 친해지면 그 뒤는 일이 술술 풀릴 수 있다는 얘기로 들린다. 판·검사에게 접근하는 방법은 A판사의 경우처럼 동료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때로는 상사를 통해 접근하기도 한다. 지난해 법조비리 때 등장했던 브로커 C씨를 자신도 만난 적이 있다는 한 검사는 “당시 모시던 부장검사의 저녁식사 자리에 C씨가 와 있었다.”면서 “척 보기에도 질이 별로 좋지 않은 사람 같았지만 부장검사의 체면도 있어 끝까지 있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안면을 튼 브로커는 이전의 모임을 빌미로 집요하게 접근한다. 지역·학연·인맥을 이용하거나 주요 인사들의 관혼상제를 챙기면서 인맥을 쌓는 것은 기본이다. 또 이같은 부절적할 교제의 문제점을 지적받더라도 자신의 업무에 영향만 주지 않으면 되지 않느냐는 일종의 ‘도덕적 우월감’도 문제를 더 크게 만드는 요인이다. 한 판사는 “앞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판사들에게 절대 아무도 만나지 말라고 할 수는 없지 않으냐.”면서 “부적절한 처신이 있다면 모르지만 사적인 부분이 공적인 부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이는 또다른 얘기”라고 말했다. ●성과우선주의가 일 만든다 성과를 우선시하는 수사 특성이 종종 일을 그르치는 주범이 된다. 공판중심주의가 강화되고 있지만 검찰은 여전히 진술에 무게를 둔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피의자의 진술서가 중요하다. 이는 결국 조서재판의 유혹으로 이어진다. 재판에서 조서의 증거능력을 높이기 위해선 피의자의 진술서 등 조서가 중요해지고 보다 완벽한 자백을 받아내려는 유혹에 빠진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검증공방 논란… ‘한나라 빅2’ 캠프 표정] 박근혜측 ‘이명박 검증’ 일단 자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간 ‘후보검증’ 공방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다가 일단 잠복상태에 들어갔다. 박근혜 캠프의 법률특보를 맡고 있는 정인봉 전 의원이 9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재산형성과정과 도덕성에 대한 기자회견을 오는 13일 가질 것이라고 예고해 두 후보간 검증 공방이 이뤄질 조짐이었다. 하지만 박 대표가 직접 나서 만류해 정 전 의원의 기자회견이 취소됐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 전 의원의 검증의사와 관련해 “나와 우리 캠프의 생각이 전혀 아니다.”며 “캠프에 들어온 이상 개인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박 전대표의 발언 이후에도 기자회견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완전히 굽히지 않고 있다가 오후들어 자신의 계획을 철회했다. 정 전 의원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박 전 대표를 설득해 보기는 하겠지만 지금으로선 대표의 뜻을 따라야 할 것 같다.”며 사실상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그는 당 차원의 후보 검증과 관련해 “경선 준비위원회에서 후보 검증 방법을 논의하고 있지만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밝혀 추후 어떤 방식으로든 수집된 자료를 공개할 뜻임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공직자 검증은 내 소신”이라며 “이미 충분한 자료를 수집했다.”고 덧붙였다. 후보검증론을 처음 제기했던 박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인 유승민 의원도 전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정치웹진 프리존 2주년 기념식에서 이 전 시장을 겨냥,“회사 사장을 지냈다고 대통령이 되고 경제가 잘 된다면 지금의 삼성전자 사장을 데려다 놓으면 더 잘하지 않겠느냐.”면서 “국가운영을 장사하듯 계산으로 하는 사람들이 과연 대한민국 파괴세력의 도발에 맞서 목숨을 걸고 싸울 수 있겠느냐.”고 말하는 등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쏟아내 검증론을 지속할 뜻을 내비쳤다. 이를 두고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은 “박 전 대표는 빠지고 측근들이 총대를 메는 식의 전형적 ‘치고 빠지기’ 공세”라며 불쾌해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