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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착비리 추석후 대대적 사정

    추석 연휴 직후 지방권력의 토착비리에 대한 대대적 사정작업이 펼쳐질 전망이다. 최근 불거진 서울시의회 돈봉투 사건을 볼 때 지방권력 내부의 유착과 비리가 한계수위를 넘어섰다는 청와대와 사정당국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청와대와 검찰·경찰 등 사정당국은 8일부터 본격적인 토착비리 실태 점검에 착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7일 “지방권력의 토착비리를 근절하지 않고는 이명박 정부가 강조하는 법치가 바로 설 수 없다는 판단”이라며 “토착비리에 대한 전면적인 실태조사를 벌인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추석 연휴 이후부터 본격적인 사정 활동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호남을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대부분의 지자체와 지방의회를 한나라당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이같은 토착비리는 지역의 비리 차원을 넘어 이명박 정부의 도덕성에 타격을 가하고 국정 운영에도 적지 않은 주름을 안길 사안”이라며 범정부 차원의 대응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토착비리 실태 점검을 위해 검찰, 경찰, 국정원 등 사정기관과 행정안전부 등을 총동원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토착비리 실태조사의 대상도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뿐 아니라 지방국세청과 각 지자체의 경찰관서 등 지방 권력기관과 행정기관 전반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권력에 대한 본격적인 사정 움직임은 최근의 서울시의회 돈봉투 사건에 앞서 불교계의 움직임도 주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와 문화관광부, 행정안전부 등이 불교계 문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지방의 경찰간부와 지역유지 등이 서로 공생하며 비리의 먹이사슬을 형성하고 있는 정황들이 여럿 포착됐다는 후문이다.청와대 관계자는 “정부가 종교편향 논란과 관련해 불심 달래기에 많은 공을 들였으나, 막상 일선기관에선 이같은 노력이 먹히지 않는 경우가 일부 드러났다.”고 전하고 “대부분 지방권력간 유착이 주된 원인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정치권은 이같은 정부 움직임에 일단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은 “법치주의에 예외가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당에서도 지방 토착비리 척결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도 “서울시의회 사건은 지방의회 일당 독재의 폐해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 준 것”이라며 사정당국의 엄단 의지를 촉구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지방의회의 대다수를 한나라당이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서 자칫 토착비리 근절이 시늉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회의론도 제기되고 있다. 반대로 이명박 정부가 법치를 앞세워 공안정국을 조성하는 방편으로 토착비리 근절 카드를 뽑아든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온다.청와대 관계자는 그러나 “추석 이후 전반적인 실태점검 결과가 나온 뒤에야 사정활동의 강도와 폭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국민 사랑하지 않는 자, 공무원 꿈 접어라”

    “국민 사랑하지 않는 자, 공무원 꿈 접어라”

    “젊은이들이여, 거대한 ‘대한민국호’에서 큰 판을 벌여 보고 싶지 않은가. 그렇다면 공직에 도전하라.” 행정안전부 정부효(국정과제 실시간관리추진단 총괄팀장) 서기관이 5일 공무원시험 가이드북인 ‘공무원 준비되지 않으면 꿈꾸지 말라’(법률저널)를 펴냈다. 정 서기관은 1984년 국가행정직 7급 시험에 합격, 이듬해 옛 총무처에 발령받은 이후 행정자치부와 중앙인사위원회 등을 거치면서 균형인사, 양성평등, 공무원급여, 공무원연금 등을 두루 경험한 인사전문가다. 그는 이 책에서 공무원이라는 직업의 매력에 대해 학력·연령·지역·성별을 따지지 않는 점, 자기계발의 기회가 널려 있는 점, 국가 주요 정책·집행에 참여할 수 있는 점을 들었다. 정 서기관은 그러나 단순히 직업을 갖기 위해 공직을 선택하거나 국가와 국민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못할 사람, 일정 수준의 사고와 도덕성이 겸비되지 않은 사람, 변화와 개혁을 싫어하는 사람, 자기 관리에 철저하지 못한 사람 등 5가지 유형은 공직자가 되지 말아야 할 사람으로 꼽았다. 그는 또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해 ‘참을 인(忍)자를 세 번 되새겨라.’‘단권화(單卷化)하라.’‘슬럼프를 즐겨라.’‘티칭 가이드를 잘 골라라.’‘공부에도 도가 있다.’‘합격기는 또 다른 힘이다.’‘오답노트와 스터디그룹으로 부족한 2%를 채워라.’ 등 7가지 합격 노하우를 공개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司正 태풍권 여의도, 與도 野도 숨죽인 밤

    司正 태풍권 여의도, 與도 野도 숨죽인 밤

    지금 여의도엔 검찰의 ‘사정 칼날’에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다. 여야 모두 자유롭지 못한 분위기다. 정치권을 정조준한 사정기관의 수사가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이다(표 참조). 사정정국의 전선이 전방위로 치닫고 있는 분위기다.‘전·현직 권력의 갈등’에만 그치지 않고, 대통령 친인척에 여야 의원들도 칼날 앞에 서 있는 형국이다. ●與 위기감 속 정국주도권 카드로 활용 전략 시사평론가 김종배씨와 정치컨설팅업체 포스의 이경헌 대표는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 주변을 겨냥한 검찰 수사에 대해 “야권의 분열을 노릴 수 있고, 현 정권의 보수 드라이브를 ‘개혁’으로 몰아갈 수 있다는 의중이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사정 결과는 차치하고, 사정이 진행되는 분위기만으로도 정치권은 움츠러들고 있다. 사정의 향배가 정국 지형에 미치는 영향력을 의식해서다. 여야는 특히 정기국회와 사정정국의 상관관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권은 국정기조의 밑그림을 완성해 정국 주도력을 확보해야 한다. 이런 상황은 여권이 ‘불법집회에 대한 집단소송제(떼법)’ 등 보수입법 처리를 서두르는 또다른 배경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3일 떼법 관련 토론회에 참석해 “이 법이 이번 정기국회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리는 떼법을 반드시 통과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명박 대통령이 법치를 강조하고, 한나라당 지도부가 민주당 김재윤 의원과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에 대한 ‘원칙적 처리’를 연일 주장하는 것도 일맥상통한다. 다른 시각에서, 사정정국이 대선과정에서 제기된 현 정권의 취약한 도덕성을 희석화하기 위한 절차라는 의견도 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여권에서 작은 것이라도 터지면 폭발력은 (야권과)비교할 수 없다. 역대 정권과 달리, 집권 초기의 낮은 지지율까지 고려하면 ‘사정’으로 정국을 끌고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나라당도 사정 칼날에는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엿보인다. 특히 야당측에서 ‘표적사정’을 주장하며 사생결단식으로 나올 경우 여권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함께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야당이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물 수도 있다.”면서 “여권 비리는 핵심 권력과 맞닿아 있어 야당보다 파괴력이 크다.”고 우려했다. ●야, 與 비리 의혹 제기… 견제수단 확보 안간힘 야권은 대응력을 쌓아두지 않으면 존재감 없이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도사리고 있다. 민주당 한 의원은 “중요한 시기에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되면 현 정권 내내 ‘종속 변수’가 될지 모른다.”는 당내 기류를 전했다. 야권 지도부들이 ‘야당 탄압’이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도 이를 의식한 선제공격으로 읽힌다. 민주당 박주선 최고위원은 확대간부회의에서 “현 정부가 지난 6개월간의 실정을 덮기 위해 사정 정국을 조성하고 있다.”고 규정했다. 최재성 대변인은 “야당에 대한 수사는 결정적 단서가 나오기 전까진 언론플레이를 해선 안 되고, 현 정권의 의혹은 몸통을 철저히 밝히는 수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전현정권 친인척비리 대응 변화 ‘폭로→이실직고’ 이명박 대통령의 친인척들이 잇따른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고 각종 이권에 개입한 여권 인사가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과 접촉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청와대를 포함한 여권 전체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드러난 각종 비리 의혹은 예전의 권력형 비리와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초대형 게이트로 연결될 만한 ‘권력형 비리’라기보다는 권력에 빌붙거나 호가호위하면서 잇속을 챙기려는 개인 비리에 가깝다는 게 여권 내부의 관측이다. 예전 정권에서 불거졌던 권력형 비리는 대통령의 레임덕(권력누수)이 시작된 이후 여권 고위층까지 연결된 경우가 태반이었고, 세상에 알려지는 것도 야당의 폭로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같은 사실을 폭로한 의원들은 ‘저격수’라는 별칭으로 국민들의 관심을 끌곤 했다. 이에 비해 최근 불거진 친인척이나 여권 관계자들의 비리 의혹은 집권 초반기에 청와대가 먼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실제로 이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인 김옥희씨나 유한열 전 고문의 경우 청와대가 직접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이 대통령의 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의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단호한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관계자는 “권력형 비리가 되려면 권력 내부 인사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청탁이나 압력 등 모종의 비호를 받아야 하는데, 최근 사건들은 그런 연결 고리를 찾기 힘들고 비리의 규모나 과정을 보더라도 개인 비리에 가깝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권력 초기부터 크고 작은 비리 의혹이 잇따르는 데 대해 정치적인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여든 야든 조만간 뭔가 터지기는 터질 것 같은 심상찮은 분위기”라며 “검찰이 초대형 비리 의혹을 터뜨리기 전에 청와대와 여권이 주변 인사들의 비리 의혹부터 털어내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되돌아온 ‘폴리페서’… 학생들 반발 점화

    강단으로 돌아온 폴리페서(정치참여 교수)들에 대한 학내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교수 신분을 내세워 정계 진출을 노리던 이들을 놓고 대학내 논란이 다시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지난 6월 국정혼란의 책임을 지고 국정기획수석과 외교안보수석 자리에서 물러난 김병국·곽승준 교수가 속한 고려대 학생회는 두 교수의 공식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공개질의서와 대자보를 붙이겠다며 본격적으로 ‘폴리페서 반대운동’에 나섰다. 김 교수와 곽 교수는 이번 2학기에 각각 ‘비교정치개설’(정치외교학과)과 ‘지역도시경제론’(경영학과)수업을 맡아 강의를 할 예정이다. 고려대 정경대학 학생회는 지난달 14일부터 일주일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경대 학생 179명중 63.6%에 이르는 114명이 두 교수의 복직에 반대한다고 밝혔다.특히 절반이 넘는 98명(54.7%)의 학생은 ‘2학기 교수 복직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직을 반대하는 이유로는 ‘공직 진출을 위해 학생들의 수업권을 침해했기 때문’(82명·71.9%)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이어 ‘교수의 도덕성 문제’(70명·61.4%),‘교수가 다른 자리를 좇아 나갔다 금새 돌아오는 직책이 아니기 때문’(47명·41.2%)의 응답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복직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답한 59명(33%)은 ‘교수라는 원래의 위치로 돌아온 것’(25명·42.4%),‘국정혼란과 도덕성은 교수로서의 덕목과 별개이기 때문’(22명·37.3%) 등이라고 답했다. 정경대 학생회측은 이 같은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두 교수의 공식입장과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공개질의서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또 복직 반대 대자보를 붙이고,학생회 주최 기자회견도 열어 학생회의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 교수는 지난 2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 캠퍼스에 위치한 정경관 202호 강의실에서 2학기 첫 수업을 진행하던 중 “청와대 수석으로 들어간 것은 잘못이고,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태호 정경대 학생회장은 김 교수의 사과에도 대해 “지나가는 말로 한 마디 한 것 뿐”이라면서 “김 교수 등은 고대생 모두가 알 수 있도록 공개사과를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6월 공직에서 물러난 류우익 교수(전 대통령실장) 역시 자신이 속한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학생회의 반발로 곤경에 처해 있다. 사회과학학생회측은 “교내에 ‘류 교수 복직 반대’ 대자보를 게시하고,류 교수의 수업에 맞춰 강의실 입구에서 피케팅을 하는 등 복직 반대운동을 펴겠다는 의사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부친 친일·전별금 ‘궁색 답변’

    부친 친일·전별금 ‘궁색 답변’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2일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안 장관은 여야의 원구성 협상 지연으로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임명됐다. 그래서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가 이날 인사검증으로 대체했지만 마치 인사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야당 의원들은 ▲부친의 친일경력 여부 ▲한국외국어대 총장 시절 업무추진비 사적 남용 ▲총장 퇴임 당시 전별금 논란 등 안 장관의 ‘도덕성 결함’을 집중 질타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의원들은 안 장관의 교육정책에 대한 소신을 묻는 등 대조를 보였다. 민주당 김영진 의원은 “안 장관이 총장 시절 업무추진비 중 2970만여원을 부정하게 사용하고, 퇴임 시에도 2000만원의 전별금을 받았다.”며 장관으로서 ‘자격 미달’을 주장했다. 같은 당 안민석 의원도 “안 장관이 총장 재직 시 골프장 사용료 4000만원을 업무추진비로 사용했다.”며 안 장관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안 장관은 “업무추진비는 무혐의 판결났다.”,“학교발전을 위해서 골프를 쳤다.”고 답했다가, 야당 의원들의 재공격을 받고 “사과하겠다.”고 물러서는 등 진땀을 뺐다. 부친의 일제시대 경찰경력이 도마 위에 오르자 안 장관은 안경을 벗는 등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안 의원은 “안 장관의 부친이 일제시대에 순사부장까지 지냈다. 교육부 수장의 부친이 일제 순사였다는 것이 국민 정서상 용납될 수 있겠느냐.”고 몰아세웠다. 안 장관은 “부친은 일제시대 직업으로써 경찰을 택한 것일 뿐, 어떤 상황에서도 친일을 위해 민족을 압박한 일이 없다.”고 해명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대우조선해양 누구의 품에…

    대우조선해양 누구의 품에…

    대우조선해양을 향한 용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예상대로 포스코, GS홀딩스, 현대중공업, 한화석유화학이 27일 인수의향서(LOI)를 매각 주간사인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두산의 중도 하차와 현대중공업의 막판 가세로 ‘관전’의 재미가 더 커졌다. 외견상으로는 4파전이지만 현대중공업의 허수(虛數) 가능성을 들어 3파전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現重, 허수인가 복병인가 증권가는 현대중공업의 ‘찔러 보기’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둔다. 대우조선 인수에 성공하면 국내 시장점유율 50%, 세계 시장점유율 20%로 ‘독과점’ 시비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외 공정거래당국과의 험난한 힘겨루기를 감내하면서까지 이미 세계 정상인 현대중공업이 필사적으로 대우조선을 ‘먹을’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인수전 가세 얘기가 나올 때마다 현대중공업이 손사래치며 부인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재계 역시 현대중공업의 본심은 여전히 현대건설에 있다고 본다. 같은 돈을 주고 고른다면, 실리(사업 포트폴리오)나 명분(현대가 정통성 계승)에서 대우조선보다 현대건설이 더 매력적이라는 점을 들어서다. 따라서 진짜 인수 의도보다는 실사(實査)를 통해 대우조선 속사정을 엿보거나 포스코 견제용이라는 관측이 더 지배적이다. 다만, 경박하게 움직이지 않는 현대중공업의 스타일상 복병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현대중공업은 허수 관측에 발끈한다. ●용호상박 ‘빅3’ 저마다 장단점 현대중공업의 인수 가능성을 낮게 보는 측은 포스코,GS, 한화 3파전으로 본다. 지금까지의 판세는 포스코가 가장 유리한 국면이다. 정부가 끊임없이 “과다한 차입은 곤란하다.”며 자금능력을 부각시키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스스로 보유현금만 6조원이라고 내세운다. 그러나 외국인 주주들을 의식, 본게임(입찰)때 과감한 베팅을 못할 것이라는 평가절하도 끈질기게 따라다닌다. 진의야 어찌 됐든 정부의 ‘구두 개입’도 포스코에 꼭 유리하지만 않다. 역차별 가능성 때문이다. 상생과 동시에 견제 관계인 선박과 철강(후판)을 한 기업이 동시에 갖는데 따른 시장 왜곡 우려도 있다. GS와 한화는 자금능력에서는 포스코에 밀린다. 객관적 판세는 GS가 한화보다 더 불리하다. 낮은 부채비율(26%)을 들어 자금조달을 자신하지만 그룹의 ‘돈줄’인 GS칼텍스가 신통찮다. 정제마진 악화 속에 환율 급등 부담까지 겹쳐 3분기 영업이익이 급락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대한통운, 하이마트 등 잇단 인수합병(M&A) 실패도 약점이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강점이라는 분석도 있다. 신성장동력 확보가 필수적인데다 이번에도 실패하면 오너(허창수) 리더십에 타격이 커 그 어느 기업보다 대우조선 인수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의외로 입찰가를 세게 쓸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하이마트 때도 GS는 가장 높은 입찰가를 써냈었다.GS측은 “어디처럼 요란하게 소리내지 않는다고 해서 인수 의지를 약하게 보면 오산”이라고 잘라말한다. 포스코·한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우조선 노조의 거부감이 덜한 것은 이점이다. ●결국 돈싸움… 국민연금 누구 품에 GS가 빗댄 ‘요란한 후보’는 한화이다. 한화는 오너(김승연)의 인수의지가 강하다. 우리나라 오너기업의 특성상 말그대로 인수전담팀이 “목숨 걸고” 덤비는 양상이다. 자금조달 능력이 약점이지만 보유 부동산 매각 등으로 4조 6000억원가량은 자체 조달할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신성장 동력 확보와 시너지 효과 등 인수 명분도 탄탄하다. 이 때문에 이번 인수전을 포스코와 한화의 싸움으로 압축하는 관전평도 있다. 다만, 대주주 도덕성 등 경영외적 변수가 부각되면 한화가 불리해질 수 있다.‘형제의 난’을 겪었던 두산그룹도 과거 대우건설 인수 때 쓴 맛을 봤었다. 어찌 됐든 결정적 변수는 돈이라는데 이견을 다는 이는 별로 없다. 누가 더 높은 인수가를 써내고 전주(錢主) 구성을 양호하게 하느냐의 싸움이다. 그런 면에서 ‘먹튀’ 가능성이 낮고 ‘기밀유출’ 우려도 없는 국민연금이 누구 품에 안기느냐가 관건이다. 국민연금은 대우조선 인수전에 1조 5000억원을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상태다.STX그룹과 성동조선의 향배도 관심사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여야 ‘보수개혁 입법’ 공방

    여야 ‘보수개혁 입법’ 공방

    올림픽 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잠잠했던 정치권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정기국회를 분기점으로 여야의 정국 주도권 쟁탈전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25일 “보수대개혁을 추진하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반면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지난 6개월은 기득권과 특권이 부활하는 기간이었다. 국정 기조가 바뀌어야 된다.”고 지적했다.‘잃어버린 10년’ 논란이 정책 공방으로 재연될 공산이 커보인다. 아울러 그동안 올림픽에 묻혔던 핫이슈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조짐이다.KBS·YTN 등 방송 장악 논란과 유한열·김옥희 로비의혹 사건,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 문제가 대표적이다. 1 정체성 공방 다음달 정기국회를 전후로 여야의 정책적 대립각이 날카로워질 전망이다. 한나라당 홍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정기국회는 10년 좌파정권의 좌편향적 정책을 바로잡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감세·규제개혁·공기업 민영화 관련 법안 등 이른바 ‘MB노믹스’를 관철시키겠다는 의중이다. 방송에 대한 정치권의 역할을 강화하는 국가기간방송법과 방송·신문 겸업 등을 뼈대로 하는 언론관계법 등도 포함된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정부의 지난 6개월은 인권과 민주주의를 거꾸로 돌린 역주행 6개월”이라고 혹평했다. 여권의 보수 정책입법을 차단하면서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체성을 강조하는 법안 마련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2 언론장악 공방 KBS 정연주 전 사장 해임 및 신임 사장 선출 논란,YTN 사장 선임 논란,MBC 민영화 논란 등은 뜨거운 화약고다. 야권은 총체적인 언론장악 음모라며 정조준에 나설 태세다. 그러나 여권은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한 주요 기제로 삼고 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야권과 여론의 반발과 상관없이 대언론전에서 ‘정연주 사장 해임권 행사’ 등 강경 드라이브를 강행한 것은 향후 정국현안을 해소하기 위한 선택지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것을 뜻한다. 대치국면의 장기전을 예측하게 한다. 3 로비 의혹 공방 유한열·김옥희 로비 의혹이 핵심이다.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씨의 공천청탁 로비사건의 경우 공직선거법 수사로 선회했고, 유한열 한나라당 상임고문의 국방부 남품비리 의혹사건도 검찰의 수사가 본궤도에 올랐다. 검찰 수사에서 새로운 사실관계가 밝혀질 경우 정권의 도덕성 문제와 직결된다. 권력형 게이트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4 문국현 처리 공방 야권이 특검과 국정조사 도입을 강조하면서 확전을 노리는 반면, 여권은 추가적인 연루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조기 진화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문제가 여야의 첫 각축전이 될 것 같다. 야권은 “여권의 비리를 물타기하려는 정치보복의 신호탄”으로 규정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의원 개개인의 양심에 맡겨 자율투표로 할 것”이라며 원칙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법치 강조’와 맥을 같이한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대우조선해양 M&A] 3社 인수 TF팀장에게 듣는 출사표

    [대우조선해양 M&A] 3社 인수 TF팀장에게 듣는 출사표

    월척의 꿈이 무르익었다. 대우조선해양이라는 알짜배기 대어(大魚)가 드디어 22일 시장에 공식 매물로 나온다. 두산그룹의 중도 포기로 인수합병(M&A)전은 현재까지는 포스코·GS·한화 3파전이 유력하다. 저마다 “우리가 최적임자”라며 한 치의 양보가 없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악성루머가 급속히 번지는 등 과열 조짐도 감지된다. 회사의 운명과 명예를 걸고 M&A전을 이끌고 있는 태스크포스(TF) 팀장에게서 ‘빅3’의 출사표를 들어보았다. ■해양플랜트 최강자 대우조선해양 세계 조선업 시장이 활황기에 접어든 2∼3년 전부터 대우조선은 기량을 맘껏 뽐냈다. 뛰어난 선박 제조 및 설계 기술력과 고급 생산인력이 밑바탕이 됐다. 성장 기세도 무섭다. 지난해 매출 7조 1050억원, 영업이익 306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보폭이 훨씬 크다. 올해 계획한 매출 9조 9000억원, 영업이익 6000억∼7000억원도 거뜬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만 매출 4조 7500억원, 영업이익 3572억원을 일궈냈다.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지난 한해 영업이익을 이미 넘어섰다. 더욱 군침을 돌게 만드는 것은 성장 잠재력이다. 대우조선은 반잠수식시추선 등 해양플랜트의 최강자다. 고유가 시대로 접어들면서 이쪽 성장은 불문가지다. 물량이 늘고 있는 LNG선과 30만t급 이상의 초대형유조선(VLCC)도 다른 조선사에 견줘 우위에 있다. ■포스코 “8조 인수자금 조달능력 충분” 대우조선해양을 잡겠다는 포스코의 의지는 확고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밀도가 높아지고 있다. 입이 무겁기로 소문난 이구택 회장조차 적극적으로 말문을 열 정도다. 지금까지 국내건 해외건 인수·합병(M&A)에는 도통 관심을 보이지 않던 포스코다. 이처럼 ‘고상한’ 기업 이미지를 갖고 있는 포스코가 염치 불구하고 ‘먹겠다.’고 나서는 이유는 뭘까. 답은 간단명료하다. 이번 M&A의 총괄책임자인 이동희 부사장은 21일 “장기 성장발전을 위한 신성장동력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반드시 인수해야 한다는 포스코의 분위기를 대변한다. 포스코는 대우조선이 세계 최고의 조선해양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훌륭한 회사’라고 평가한다. 대우조선이 이러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날개를 달아 줄 수 있는 새 주인을 만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부사장은 “40년간 축적해온 경험과 역량을 조선해양업에 접목하면 한국 조선해양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의미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을 품에 넣기 위해서는 적어도 7조원, 많게는 8조원 이상의 인수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조건에 가장 근접한 후보가 포스코다. 포스코는 6조원 정도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부 자금조달도 별 걱정을 하지 않는다. 이 부사장은 “부채비율이 24%밖에 되지 않아 (외부 자금 조달에도)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컨소시엄이 필요하다면 대우조선 경영에 도움이 되는 전략적 투자가를 찾을 것”이라고도 했다. 포스코는 GS와 한화 등 현재 거론되는 인수 후보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면서도 좀처럼 내색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낯빛을 가지런히 하려고 애쓴다. 특정 상대에 신경쓰기보다는 매각공고가 나면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두산이 중도포기하지 않았을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포스코는 이번 M&A의 최강자로 꼽히면서 루머에도 시달렸다.‘정부 특혜설’ ‘대주주 반대 우려설’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 이구택 회장은 “벌써부터 포스코가 가장 유력하다는 말이 나오는데 우리를 잘 안 되게 하려는 쪽에서 하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GS “3년전부터 전담팀 꾸려 인수준비” “3년을 기다렸다.” 서경석 GS그룹 대우조선 인수 TF팀장(GS홀딩스 사장)은 “대우조선은 2005년 GS그룹 출범 때부터 타깃이었다.”고 잘라말했다.3년 전에 이미 전담팀을 꾸려 국내외 컨설팅업체 등과 함께 치밀한 인수 준비를 해왔다는 주장이다. 서 팀장은 GS가 대우조선을 인수해야 하는 당위성으로 “최고의 시너지효과”를 들었다.“GS건설의 육상 플랜트와 GS칼텍스의 에너지 네트워크 등이 대우조선의 해상 플랜트와 결합하면 포스코와 한화는 흉내조차 낼 수 없는 막대한 시너지가 창출된다.”는 설명이다. 서 팀장은 경쟁 인수후보 대비 GS의 강점으로 “우량한 재무구조와 경영진의 높은 도덕성”을 꼽았다. 포스코의 자금력과 한화의 의지를 다분히 견제하는 발언이다. 인수주체인 GS홀딩스는 부채비율이 26%에 불과하다. 자기자본 2조 9000억원에 빚이 7600억원이다. 게다가 지난 3월 주주총회 때 회사 정관을 고쳐 전환사채 발행 한도를 5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2배 늘려놓았다. 상환우선주 등의 발행 근거도 다양하게 터놓았다. 언제든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만반의 채비를 마쳤다는 얘기다. 서 팀장은 “대우조선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려면 노조뿐 아니라 전후방 연관사, 지역주민, 국가 등 전방위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그러자면 경영진의 도덕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GS는 오너(허창수 회장)의 독단적 판단이나 주주간 분쟁 등으로 인한 기업가치 훼손을 찾아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GS에 대한 대우조선 노조의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덜한 것도 유리한 대목이다 그러나 GS에도 약점은 있다. 보수적 기업문화 탓에 입찰가를 높게 써내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하다. 서 팀장은 “3년을 준비한 프로젝트인데 그럴 리가 있겠느냐.”며 “오너의 인수 의지도 확고하다.”고 일축했다. 대한통운, 하이마트 등 잇단 M&A 실패와 경험 부족 꼬리표에 대해서는 “M&A 경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수대상 기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라고 반박했다. 서 팀장은 “이미 대우조선 육성 청사진을 상세히 세워놓았다.”며 “실패는 없다.”고 자신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한화 “축적된 M&A경험 최대 강점” 지난 20일 증권가에는 난데없는 쪽지가 돌았다. 한화가 이날 대우조선 인수 포기를 선언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유시왕 한화그룹 대우조선 인수 TF팀장(신규사업 담당 부사장)은 “강력한 인수후보이다 보니 그런 악성루머도 도는 것 아니겠느냐.”며 “한화가 M&A에 나서 실패한 적 있느냐.”고 반문했다. 첫 마디부터가 도전적이다. 유 팀장은 “일단 인수하면 (인수회사를)그룹의 중추, 나아가 업계 1등으로 키웠다.”고 자부했다. 실제 대한생명, 한화갤러리아, 한화리조트 등 오늘날의 한화를 떠받치는 주력 계열사는 모두 M&A로 키운 회사들이다. 유 팀장은 “여러 매물을 올려놓고 검토했으나 시너지 효과나 성장성 측면에서 대우조선만 한 회사가 없었다.”면서 “대우조선은 한화의 향후 20년 신성장 엔진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2011년까지 해외매출 비중을 40%로 끌어올려 ‘글로벌 한화’로 도약하겠다는 그룹 청사진을 위해서도 대우조선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역설이다.“제2창업”을 내걸고 덤비는 이유다. 유 팀장은 “축적된 M&A 경험과 20년 무분규 노사문화를 토대로 대우조선을 인수하면 10년 안에 지금의 4배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 비중을 줄이고 자원개발 등 신규사업을 늘려 2017년 대우조선 매출을 35조원으로 불리겠다는 계획이다. 인수후보들 가운데 대우조선 투자계획을 가장 구체적으로 밝힌 곳은 한화다. 유 팀장은 그리스 등 세계 주요 선사(船社)들이 있는 나라들과 한화의 친분이 두터운 것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대우조선의 선박 수주로 연결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대한생명 때처럼 이번에도 김승연 회장이 인수 제안서를 직접 제출할지도 관심사다. 한화를 끊임없이 공격하는 자금조달 능력과 관련, 유 팀장은 “2002년 대한생명 인수 뒤 다른 M&A에 참가하지 않았고 해마다 1조원대(그룹 전체)의 이익을 내왔기 때문에 자금여력은 충분하다.”고 반박했다. 우량 계열사 상장과 보유 부동산 매각 등으로도 ‘실탄’을 조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는 현금화에 시간이 걸리는 단점이 있다. 오너의 도덕성 논란과 관련해서는 “분식회계를 한 것도 아니고 부정(父情)이 빚은 우발적 잘못을 M&A에 끌어들이는 것은 지나치다.”고 강변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KBS노조 총파업투표 가결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KBS노조)는 20일 밤 총파업 및 언론노조 탈퇴 찬반투표 결과를 공표하고 “모두 가결됐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KBS 노조는 82.1%의 투표율을 기록한 총파업 투표의 개표 결과, 투표에 참가한 조합원 3561명 중 3043명이 총파업에 찬성해 85.48%의 압도적인 찬성률을 기록했다고 공개했다. 이날 동시에 실시된 언론노조 탈퇴 찬반투표는 3549명의 투표자 중 2384명(찬성률 67.12%)이 찬성표를 던져 언론노조 탈퇴가 가결됐다. 박승규 노조위원장은 “우리가 내세우는 정치독립성, 방송전문성, 도덕성이란 기준에 비춰봐서 이사회의 임명제청자가 ‘낙하산’이라 판단될 경우,26일 즉각 총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사면초가’ 빠진 민주당

    민주당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제 1야당, 하지만 원내 83석의 소수당으로 정국 주도권을 잡기에 힘이 부치는 가운데 정세균 대표의 ‘평일 골프’ 논란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 민주당의 가장 큰 고민은 등원 문제다. 가축전염병예방법(이하 가축법) 개정을 전제로 장외투쟁을 접은 만큼 이 부분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원 구성에 동의하기 어려운 것이 민주당의 입장이다.이미 개정특위 활동 시한이 지났고 한나라당이 개정 자체에 부정적인 만큼 원 구성 후 상임위 차원에서의 개정 가능성은 희박하다. 민주당이 원 구성과 가축법 개정을 연계시키는 것에 대한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이를 원 구성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국회가 정상화되지 못하는 데 따른 비판과 감당해야 할 몫이 생각보다 커지고 있다.청와대와 한나라당을 둘러싼 권력형 비리 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반사 이익으로 민주당은 지난달 하순 지지율 27%를 기록했다.하지만 20여일 만에 같은 조사에서 16.8%로 하락, 지지율이 거의 반토막이 났다. 현재 원 구성과 관련해서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오는 18일 오전까지 여야 스스로 협상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이에 따라 민주당 의지와 상관없이 원 구성이 마무리될 경우 민주당은 가축법 개정이라는 실리도, 국회 정상화에 기여했다는 명분도 챙기지 못하게 된다. 한나라당에 대한 주요 공격 포인트였던 ‘도덕성’ 문제에 있어서도 민주당은 더이상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김재윤 의원이 ‘제주 영리병원 로비’ 논란에 빠지면서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전방위 공격을 받고 있다.이런 가운데 정 대표의 골프 사건이 터지면서 민주당은 더욱 할말이 없어졌다.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은 15일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은 회기 중에 골프치는 동료 당원의 당원권을 정지시켰다.”면서 “회기 중에 골프를 친 정세균 대표를 민주당 윤리위원회가 어떻게 판결하는지 지켜 보겠다.”고 공세를 펼쳤다.이어 차 대변인은 이날 또다른 논평을 내고 “8월14일 박희태 대표는 현장의 민생과 민심을 보살피기 위해 지방투어를 했다.”면서 “정세균 대표를 모시는 민주당이 참 걱정된다.”고 꼬집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원불교, 영산성지서 법인절 희망나눔제전

    원불교, 영산성지서 법인절 희망나눔제전

    원불교는 4대 경절 중 하나인 법인절(法認節)을 맞아 ‘2008 희망나눔 제전’을 14∼15일 전남 영광군 길용리 영산성지에서 연다. 원불교 법인절은 교조 소태산 박중빈(1891∼1943) 대종사의 최초 9인 제자가 일제치하인 1919년 4∼8월 100일간 산상기도를 하며 목숨을 바칠 것을 결의, 백지에 혈인(血印)의 이적이 나온 것을 기념하는 경절. 매년 8월21일 전국 각 교당과 기관에서는 이날을 기념하는 각종 기도행사를 진행하며 법인절 전날 전야제에 이어 당일 기념식을 갖는다. ‘희망나눔 제전’은 소태산 대종사의 초기 제자 9인의 무아봉공(無我捧供)·사무여한(事無餘恨) 정신을 잇고 재현하는 체험행사.1000여명의 교도와 일반인 1500명이 1박2일 일정에 참여해 환경보존과 도덕성, 공동체 의식을 다진다. 특히 올해 ‘희망나눔 제전’은 ‘나와 이웃과 세상을 향한 기도’라는 주제아래 영산∼익산에 걸친 도보순례와 영산성지 법인 기도, 영산성지 9인 기도봉 순례, 지역민과 함께 하는 열린음악회, 들차회, 생태농업체험 등 다채롭게 짜여진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한국 행정 60년] 공직선택 동기는

    공직을 선택할 때 신분 보장이라는 현실적인 요인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천오 명지대 교수에 따르면 1992∼2004년 3년 단위로 5차례에 걸쳐 현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공직 선택 동기로 ‘신분 보장’을 꼽은 응답자는 34%,33.6%,36.3%,39.7%,31.6% 등 평균 35%이다. 특히 ‘경제적 안정’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992년 7.8%에서 2004년 10.1%로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사명감’ 등 공직자의 역할을 동기로 꼽은 응답자는 평균 14.9%에 그쳤다. 박 교수는 “현실적 성향이 무사안일이나 복지부동과 같은 공직사회 특유의 문화적 특성을 낳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행정의 역할에 대한 철학적 고민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정권에 상관없이 이승만 전 대통령 이후 행정 분야에서 지속되는 현상은 ‘인치’(人治)로 꼽혔다. 임도빈 서울대 교수는 “시대 변화에 따라 계속되는 새로운 인물에 대한 요청에도 불구, 역대 대통령은 인물난에 빠졌고 요직 인사들에 대한 도덕성 등 자질 시비도 끊이지 않았다.”면서 “공직윤리의 확립은 여전히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임현진 서울대 교수는 “행정에서 향후 60년은 전 지구적, 다중적 관계의 변화를 고려할 때 책임성을 강화하고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는 ‘협치’가 중요하다.”면서 “정부는 시민사회와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환경·인권·노동·양극화·평화 등의 문제에 적극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전KBS기자 전여옥 “정연주는 누룽지”

    한나라당 전여옥 국회의원이 7일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정연주 KBS사장은 용서받지 못할 자”라고 맹비난했다. 전 의원은 “공영방송 운운하면서 방송의 독립성을 지키겠다며 사장 자리에 ‘가마솥의 누룽지’처럼 앉아있는 것은 전직 방송인으로서 자괴감을 느끼게 한다.”면서 정 사장을 ‘누룽지’에 비유했다. 그는 “정연주 사장은 ‘돈벌이’는 커녕 아까운 국민 세금에다 환급금까지 모조리 날렸다.”면서 “‘사장 개인비리는 없었다.’고 말마다 꼬리를 다는데 어쩌면 이보다 더한 사장 개인능력 비리가 어디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특히 “정연주 사장이 지난 5년의 우리 방송과 사회에 끼친 폐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국민들을 갈가리 우파와 좌파로 분열시키고 온갖 분열을 획책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국민정서를 갈가리 찢어놓았다.”면서 KBS의 방송내용까지 비난했다. 이에 대해 ‘필부’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동네 슈퍼마켓까지 털어도 개인비리가 안 나온 정연주랍니다.도덕성에 대해서 전 의원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동아일보 해직기자입니다.박정희 정권때 전 의원님은 어디에 계셨나요?”라고 전 의원을 공격했다. 반면 ‘조디’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이계진 의원은 정연주 사장을 ‘물에 젖은 낙엽’이라고 표현했던데 좌파들의 악랄함을 표현하기엔 너무 신사적인 표현이다.끝까지 악랄 철저하게 (좌파의)뿌리를 뽑기 바란다.”고 전여옥 의원의 정연주 사장에 대한 공격을 지지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장종호 심평원장 결국 사의 표명

    건강보험료·국민연금 체납 등 자질과 도덕성 시비로 노조와 갈등을 빚어온 장종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이 지난 4일 공식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장 원장이 개인적인 사유로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5일 밝혔다. 의사 출신으로 개인병원인 강동가톨릭병원의 이사장을 지냈던 장 원장은 지난 5월 말 심평원장 내정 때부터 제약사와 병·의원의 감독기관 수장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후 건강보험·국민연금 체납 전력, 강동가톨릭병원 이사장 재임 시절 1회용 주사기 재사용 문제 등으로 심평원 노조로부터 거센 사퇴 압력을 받아 왔다. 특히 원장 취임 뒤에도 자신이 운영하던 병원 직원과 자신의 건강보험료·국민연금을 체납했던 것(서울신문 7월18일자 10면,7월28일자 30면)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기도 했다. 한편 사퇴 이유와 관련, 복수의 심평원 관계자는 “전재희 복지부 장관 내정자의 뜻이 장 원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장 원장이 개인적 사유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들었다.”면서도 “지금까지 제기된 장 원장의 문제들이 단순한 실수로 보기에는 중대하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장 원장은 이명박 정부가 임명한 공공기관장 가운데 한국증권전산원장에 이어 두번째로 물러난 인사가 됐다.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靑, 첫 장관청문회 악몽 때문?

    청와대는 장관 내정자 3명에 대한 인사청문특위 문제로 국회 원 구성 협상이 결렬된 것과 관련,“법과 원칙에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미 인사청문회 시한인 20일을 넘긴 데다가 임시국회 상황을 고려해 5일을 연장한 마당에 인사청문특위까지 하라는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청와대의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일 “국회법상 인사청문특위 대상자는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국무총리 등으로 한정되어 있다.”면서 “입법기관인 국회가 법적 근거가 없는 특위를 하자는 요구는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회 정상화에 대해서는 일절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 “지금이라도 기한인 5일 전에 청문회를 하겠다면 얼마든지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이런 원칙적 입장의 이면에는 인사청문회에 대한 부담도 일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 내각 구성 때 일부 장관들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한 경험이 있는 청와대로서는 청문회를 피해갈 수 있다면 피하고 싶은 심정이라는 것. 특히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내정자의 경우 한국외대 총장 시절 편입학 비리에 연루됐다는 등의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도덕성 논란으로 확대될지 경계하고 있는 눈치다. 청와대는 예정대로 5일까지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제출되지 않을 경우 6일쯤 임명절차를 강행한다는 방침이지만 그럴 경우 국회와의 관계가 껄끄러워지는 것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글로벌 시대] ‘마지막 뉴프런티어’ 아프리카/남상욱 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투자사무소 대표

    [글로벌 시대] ‘마지막 뉴프런티어’ 아프리카/남상욱 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투자사무소 대표

    과거 어느 논평가는 아프리카의 지형이 해골 모양이라고 혹평하였다. 아프리카가 끊임없는 기아와 질병, 참혹한 전쟁과 독재에 시달리는 것은 숙명적이라는 뜻이다. 사실 서구열강의 식민지였던 아프리카는 20세기 후반에 와서야 독립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동서냉전의 틈바구니에서 이데올로기의 각축장이 되었고, 경제적으로 저성장, 최빈국의 대명사였다. 아프리카가 후진경제를 탈피하지 못한 이유는 정정불안, 낮은 교육수준과 인프라 미비, 자본부족과 기술낙후, 천연자원과 농산물의 가격탄력성이 낮았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에도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수단, 짐바브웨 등 일부를 빼고는 전반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정치적으로 안정적이다. 최근 에너지를 비롯한 국제원자재 가격 폭등세는 천연자원의 보고인 아프리카의 경제발전에 오히려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 혁명은 검은 대륙에도 밀어닥쳐서 선진 사회의 지식과 변화를 실시간대로 배울 수 있게 되었다. 아프리카의 디지털화를 젊은 세대가 선도하고 있다. 바야흐로 아프리카는 세계 경제의 새로운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7월 초 도야코 G8 정상회의는 아프리카에 대한 지원을 크게 늘리기로 합의하였다.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는 5월 도쿄에서 개최된 일·아프리카개발회의(TICAD)에서 아프리카 40개국 정상들과 마라톤 회담을 가지고 ‘21세기는 아프리카의 세기’라고 지적하였다. 중국은 일찍이 아프리카를 중시, 대규모의 원조를 퍼붓는 한편 후진타오 주석을 위시한 최고지도자들이 매년 아프리카를 순방하여 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다. 덕분에 중국의 아프리카 자원 수입액은 지난 5년 동안 7배나 늘었고 수십만의 중국인들이 진출하여 실리를 챙기고 있다. 최근 러시아와 인도마저 아프리카에 대한 원조를 강화하는 까닭은 전략적으로 부쩍 중요해진 아프리카의 자원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제 한국도 국제사회의 뉴프런티어로 부상하고 있는 아프리카에 대한 지원과 진출을 시급히 강화해야 한다. 우리는 세계 13위 경제대국이라고 자처하면서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는 OECD 회원국 중 최하위다. 우리의 여건상 중국이나 일본과 같은 대규모 원조는 어렵다. 따라서 대 아프리카 협력은 차별화된 한국형 대외원조의 원칙 아래 이루어져야 한다. 첫째, 인류 공영과 도덕성에 기초한 원조정책을 펴야 한다. 일부 국가와 같이 자원과 시장 확보라는 편협한 국익 차원이라면 과거 서구열강의 식민정책과 다를 바 없다. 둘째, 개도국의 자조자립을 지원하는 윈-윈 협력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특히 가용재원이 제한된 우리나라는 선택과 집중의 묘를 발회해야 한다. 식량, 의약품 등 소모성 원조보다 기술이전과 투자를 촉진하는 윈-윈 협력을 특화해야 한다. 셋째,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전환해야 한다. 정부가 대외원조를 주관하는 시대는 지났다. 세계화의 진전과 더불어 다양한 민간 주체와 기업이 참여하는 민간 주도의 대외협력이 강조돼야 한다. 넷째, 우리의 젊은 세대가 주역이 되어야 한다. 지난 6월 초 서울에서 외교통상부 주최 제2차 ODA 국제회의가 개최되었다. 유엔 등에서 참석한 외국 전문가들은 회의장을 가득 메운 젊은 학생 청중의 열기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수많은 국제회의에서 한국처럼 젊은 층이 대거 참석하는 사례를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정부와 사회는 젊은 세대의 고상한 정열이 계속 발전되도록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 우리의 젊은이들이 형편이 어려운 아프리카 등 개도국을 뉴프런티어로 여기고 도움의 길로 나설 때 우리나라의 국격이 올라갈 뿐 아니라 장래도 밝다. 남상욱 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투자사무소 대표
  • 유능한 지도자의 됨됨이와 해야 할 일

    유능한 지도자의 됨됨이와 해야 할 일

    문학이 삶의 반영이라는 사실은 새삼 말할 필요도 없다. 인간관계, 혹은 개인의 내면에서 비롯되는 갈등에 집요하게 물음표를 던지는 역할을 문학작품이 한다면, 오늘날 문학의 가치와 의미는 한층 더 부각돼야 옳다. 실타래처럼 얽힌 인간관계 속에서 길을 잃은 현대인들. 그들 가운데 우뚝 서서 해법을 제시해야 하는 오늘날 지도자의 덕목도 오래된 문학작품들 속에서 찾아낼 수 있다. ‘문학에서 배우는 리더의 통찰력’(제임스 마치 지음, 박완규 옮김, 이다미디어 펴냄)이 그 작업을 했다. 리더십의 본질이 무엇이며, 지도자가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고민하며 그 해답을 문학작품 속 주인공들에게서 이끌어 냈다. 책이 주목한 문학작품은 누구나 한번쯤 접했을 만한 명작들이다. 미국 스탠퍼드대 명예교수이자 ‘조직론’의 권위자로 꼽히는 저자는 명작에 등장한 익숙한 캐릭터들을 조직의 맥락에서 재해석했다. 예컨대 셰익스피어의 비극 ‘오델로’. 리더의 사생활과 공적 의무와의 관계를 이야기하는 데 동원된 인물이 주인공 오델로다.“쾌락이 나의 일을 더럽히고 망친다면 주부들에게 내 투구를 냄비로 쓰도록 하고, 가치없고 천한 모든 불운은 내 명성을 가르며 나아가도록 하십시오.” 1막3장에 나오는 오델로의 대사에서 저자는, 리더의 주요 덕목으로 ‘사생활에 앞서는 공적 의무’를 짚어냈다. 사생활이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의무를 권력자에게 부여하는 한편, 그의 공적에 대해 귀족 작위 등의 사회적 지위를 부여하는 ‘귀족주의적 개념’을 구현한 캐릭터가 오델로라는 주장이다. 동시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모니카 르윈스키의 스캔들을 적용사례로 제시한다. 지도자에게 신뢰할 수 있는 도덕성이 있는지를 검증하기 위해 국민들은 리더의 사생활을 파악할 권리가 있다는 해설을 덧붙인다. 세르반테스의 ‘돈 키호테’를 통해서도 현대 지도자의 요건을 찾아 낸다. 상상과 헌신, 행복을 찬양하는 작품 속 돈 키호테처럼 좋은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개인과 인류에게 필요한 현실을 창조하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리더의 천재성을 웅변하는 데 동원된 작품은 버나드 쇼의 희곡 ‘성녀 잔 다르크’. 리더가 수행할 주요 역할이 기존 기술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개발(exploitation)’과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하는 ‘탐험(exploration)’간의 균형을 찾는 데 있음을 먼저 지적한다. 조직내 탐험정신을 부추기기 위해 상식에서 벗어난 아이디어도 높이 사고, 조직 내에 천재적 기질이 서슴없이 발현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유능한 리더의 요건이라고 결론짓는다.1만 35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한국 IOC위원 전멸 위기

    이건희(66) 전 삼성그룹 회장이 16일 법원으로부터 1심 유죄판결을 받음에 따라 한국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전멸할 위기에 몰렸다. 베이징올림픽 개막이 20여일 남은 시점이라 참담함은 더하다. 그동안 IOC는 자국 형사법정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위원에게 가차없는 채찍을 휘둘러왔다. 특히 2001년 취임한 자크 로게 위원장은 위원들에게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며 ‘무관용(zero tolerance)’ 정책을 견지,2005년 프랑스의 기 드뤼 위원에 이어 2006년 2월 박용성(현 두산그룹 회장) 위원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80억원을 선고받자마자 즉각 자격정지를 내린 전례가 있다. 박 회장은 1년 뒤 국내에서 특별사면받고 복권됐지만 지난해 9월 국제유도연맹(IJF) 회장에서 스스로 물러나면서 IOC 위원직도 자동 상실했다. 이에 따라 이건희 위원도 박용성 회장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지난 4월 이건희 위원이 기소되자마자 조사에 착수했던 윤리위원회는 1심에서 유죄 판결이 내려짐에 따라 집행위원회에 일시 자격정지를 내려줄 것을 권고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IOC 집행위원회는 이변이 없다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당장 베이징올림픽부터 IOC 위원 한 명 없이 치르는 창피한 상황을 맞게 된다. 물론 이건희 전 회장이 국내에서 사면받는다면 박 회장처럼 복권될 수 있다. 하지만 그 공백을 메울 대안을 당분간 찾을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김운용과 박용성 낙마에 이어 평창의 겨울올림픽 유치 실패 등 한국 스포츠에 불어닥친 연이은 악재를 걷어내기 위해선 정부와 체육계가 손 잡고 장기적인 구상을 내놓고 이를 차근차근 실행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그래서 나온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日 ‘독도 영유권’ 교과해설서에 명기

    일본이 끝내 독도를 자신들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내용을 중학교 교과서 해설서에 담기로 하면서 한·일 관계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정부는 일본의 행위를 우리 역사와 영토에 대한 명백한 도전으로 간주,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를 대폭 강화하기로 하는 등 다각도의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14일 각 도도부현(都道府縣) 교육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열린 중학교 새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관한 설명회에서 독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주장을 담은 사회과 해설서를 발표했다. 해설서는 교사들에게 학생 지도요령을 알려주는 수업 지침서다. 해설서에 따른 일본 중학교 사회교과서는 오는 2012년부터 학교 현장에 배포된다. 해설서는 독도와 관련,“한국과 주장의 차이가 있는 데 대해 북방영토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영토·영역에 대해 이해를 심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기술했다. 일본 정부 차원에서 공개적으로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의 영유권을 언급하기는 처음이다. 일본 정부는 독도에 대해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직접적인 표현은 쓰지 않았지만 러시아와 영토 분쟁을 빚고 있는 북방 4개섬과 같이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는 듯 표현함으로써 독도의 영유권 주장을 한층 강화했다. 정부는 일본의 발표 직후 문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 이름으로 공식 성명을 내고 “일본이 역사 왜곡에 이어 독도 영유권 훼손을 부단히 기도한 것을 용납할 수 없으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 우리 고유 영토이며 이를 훼손하려는 시도에 대해 앞으로도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역사를 직시하면서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구축하자는 양국 정상간 합의에 비춰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독도는 역사 문제일 뿐 아니라 우리의 영토주권에 관한 사항인 만큼 분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엄중하고 단호하게 대처하라.”고 지시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오후 시게이라 도시노리 주한 일본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초치, 엄중 항의의 뜻을 전달한데 이어 오는 16일 일본 정부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권철현 주일대사를 일시 귀국토록 조치했다. 정부는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를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 아래 외교통상부, 국토해양부, 교육과학기술부, 해양경찰청 등을 중심으로 독도·주변해역 생태계 조사 등 5개 분야 14개 대응조치를 추진키로 하는 등 전면 대응에 나섰다. 정부는 우선 외교부를 중심으로 각종 국제회의에서 과거사와 관련한 일본의 부도덕성을 적극 부각시키는 한편 주한 외국공관 및 재외공관을 통해 일본의 독도 침탈사를 적극 홍보하기로 했다. 독도 주변 해역의 생태계와 수로 등을 단독 조사하는 한편 독도 이용을 위한 시설들을 적극 설치해 나가기로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다자정상회담에 한·일 두 정상이 함께 참석할 수는 있으나, 한·일 두 정상의 단독회담은 이와 별개의 문제”라고 말해 한·중·일 3자 정상회담은 참석하되 한·일 정상회담은 당분간 이뤄지기 힘들 것임을 시사했다. 글 / 서울신문 박홍기·진경호 jade@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08 美 대선] 오바마 끈질긴 ‘목사 악연’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후원자를 자처하는 흑인 목사들의 잇단 말실수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지난 3월 ‘갓댐 아메리카(빌어먹을 미국)’발언으로 오바마를 궁지에 빠트렸던 제레미아 라이트 담임목사에 이어 이번엔 유명 흑인인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가 오바마의 발목을 잡았다. CNN은 9일(현지시간) 잭슨 목사가 지난 6일 자신이 한 오바마 의원 비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잭슨 목사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내 발언으로 인해 어떤 손해나 아픔이 있다면 사과한다.”면서 “오바마 의원에 대한 나의 지지는 절대적”이라고 주장했다. 잭슨 목사는 당일 폭스뉴스 기자와 인터뷰를 마친 뒤 다른 출연자와 개인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오바마가 흑인들을 무시한다. 그의 성기를 잘라버리고 싶다.(I want to cut his nuts off)”고 말했다. 오바마가 실업률이나 재소자 문제, 모기지 위기 등 흑인 사회가 직면한 현실 문제를 도외시하고 도덕성만 강조해 흑인을 무시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마이크가 켜진 상태였고, 이 내용은 고스란히 녹음됐다. 잭슨 목사는 폭스뉴스가 9일 방송을 내보내려 하자 공개적으로 사과하며 수습에 나섰다. 이에 대해 오바마 캠프의 빌 버튼 대변인은 “오바마 의원은 잭슨 목사의 사과를 당연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측은 이번 사태를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반면 잭슨 목사의 아들인 제시 잭슨 주니어 목사는 “아버지의 무책임한 발언에 대단히 화가 나고, 실망스럽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잭슨 주니어 목사는 오바마 캠프의 전국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잭슨 목사는 오바마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했지만 이전에도 종종 비판적인 발언을 한 적이 있다. 지난해 흑인학생의 백인학생 구타 사건과 관련해 “(오바마가) 백인처럼 행동한다.”고 말해 구설수에 올랐다.마틴 루터 킹 목사의 후계자를 자임하는 잭슨 목사는 1984년,1988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한 경력이 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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