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도덕성
    2026-02-19
    검색기록 지우기
  • 3일동안
    2026-02-19
    검색기록 지우기
  • 공유
    2026-02-19
    검색기록 지우기
  • 레바논
    2026-02-19
    검색기록 지우기
  • 나발니
    2026-02-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157
  • 참여정부 뇌물 적발액 최대

    참여정부 뇌물 적발액 최대

    역대 정권 가운데 참여정부에서 뇌물 사건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적발된 뇌물액수도 전 정권인 국민의 정부 때보다 4배 정도 높았다.  지난 15년간 적발된 뇌물 사건의 대부분은 공공부문에서 발생했고 뇌물 수수자의 70% 정도가 공직자로 드러나 공직자 비리방지 대책강화가 시급해 보인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9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언론재단 통합뉴스데이터베이스(KINDS)를 활용해 1993년부터 지난해까지 적발된 뇌물사건 보도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정권별로는 참여정부 당시 적발된 뇌물액수가 121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문민정부 421억원, 국민의 정부 282억원 순으로 조사됐다. 참여정부와 문민정부 당시 적발된 비리 사건 수는 각각 267건과 266건으로 비슷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주고받는 검은 돈의 액수가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현 정부에서는 지난해 54건이 적발됐고 287억원 규모다.  15년간 적발된 뇌물 부패사건 750건 가운데 공공부문의 비리 건수가 702건(93.6%)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액수로 봐도 총 적발 뇌물액 1975억원 가운데 약 90%인 1764억원이 공공부문에서 불거졌다. 전체 뇌물 수수자 1867명 중 공직자가 1388명(74.3%)으로 가장 많았다. 유형으로 따져보면 건설·주택분야 비리가 413건(55.1%)으로 가장 많았고 권력기관·친인척 비리가 147건(19.6%)으로 뒤를 이었다.  경실련의 윤순철 시민감시국장은 “적발된 사건을 기준으로 분석했기 때문에 정권의 의지에 따라 사건수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확대해석하긴 어렵다.”면서도 “참여정부에서 뇌물사건이 가장 많았다고 파악된 것은 당시 사법당국의 수사가 강도 높게 진행된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 국장은 “참여정부가 도덕적 우월주의와 개인적 도덕성에 기대어 부패예방시스템을 만들지 못한 것은 패착”이라고 지적했다. 윤 국장은 또 “국민의 정부 당시는 IMF 사태 직후 경제 살리기에 치중하던 때”라면서 “적발된 비리사건이 가장 적은 것은 오히려 부패척결 의지가 가장 낮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경실련 허술한 ‘뇌물 통계’’받아쓴’ 언론도 문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발표해 언론에 일제히 보도된 역대 정권별 뇌물사건 통계 분석이 너무 허술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경실련 통계가 언론매체에 보도된 사건만을 집계한 뒤 이를 자의적으로 비교한 것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실련은 지난 9일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재임 중 적발된 뇌물 사건을 분석한 결과,참여정부 재임기간에 적발된 뇌물 액수가 121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이어 문민정부가 421억원,국민의 정부가 282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고 덧붙였다.  경실련은 또 참여정부와 문민정부때 적발된 뇌물수수 비리 건수는 각각 266건과 267건으로 비슷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주고받은 액수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경실련은 통계분석의 기초 자료로 한국언론재단의 통합뉴스데이터베이스(KINDS)를 활용했으며 검찰과 경찰이 사법처리해 언론에 보도된 사건을 수집했다고 밝혔다.하지만 언론에 보도된 사건만으로 뇌물의 규모나 건수를 집계하는 것은 통계학적으로 타당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경실련은 KINDS 자료를 바탕으로 참여정부 재임기간 적발된 뇌물 사건(사법처리 기준)이 266건이라고 발표했지만 대검찰청 범죄분석자료에 따르면 공무원 수뢰사건은 2006년 367건,2007년 368건 등이 발생했다.또 수뢰 혐의로 기소된 공무원은 2007년에만 449명이었고 이 가운데 140명이 구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실련은 ‘국민의 정부’ 시절인 2000년부터 2002년까지 뇌물 수뢰자가 95명이라고 밝혔지만,대검찰청 자료에 따르면 같은 기간 수뢰 혐의로 구속된 공무원은 경실련 발표의 7배에 달하는 69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경실련 통계가 정확하지 않은 것은 KINDS가 뇌물 사건을 정확히 집계한 것이 아니라 언론에 보도된 것만을 모은 데 그치기 때문이다.언론매체들은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을 각자의 기준과 판단에 따라 골라서 기사화하기 때문에 이를 통계의 근거로 삼을 수는 없다.  또 KINDS에 모든 언론사의 기사가 등록되는 것도 아닐 뿐더러 기사화의 기준도 제각각이란 문제점을 안고 있다.  경실련은 또 뇌물 액수가 보도되지 않은 사건들은 100만원으로 일괄 처리하고,한 사건에 여러가지 부패 유형이 나오는 경우 뇌물 액수 가운데 가장 큰 것만으로 처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근거가 너무 빈약했다는 반박을 피할 수 없는 이유다.  전직 대통령이 연루된 뇌물 사건으로 떠들썩한 분위기에 편승해 경실련이 이슈를 만들어 내기 위해 허술한 분석자료를 내놓은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경실련 윤순철 시민감시국장은 “분석 자료 수집에 한계가 있었던 점은 인정한다.”면서 “시민단체에서 부패의 실상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언론 보도 외에는 마땅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경실련 발표를 일제히 보도한 언론도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경실련 자료가 전직 대통령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된 시점에 나와 시의성이 있지만,신뢰성이 떨어지는 통계에 많은 지면을 할애한 것은 더욱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언론들은 이날 ‘참여정부 뇌물 적발액 최대’ ‘참여정부의 비도덕성’ ‘참여정부 알고보니 부패정부’ 라는 식의 제목으로 기사를 내보냈다.자극적인 표현에 혹해 통계 보도의 가장 기본인 통계의 신뢰성 검토를 소홀히 했다는 비판이 그래서 나온다.  윤 국장도 “발표 당시에도 참여정부 때 뇌물 사건이 가장 많았다고 파악된 것은 당시 사법당국의 수사가 강도 높게 진행된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면서 “참여정부가 가장 부패한 정부라는 식의 보도는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숨죽인 친노

    8일 친노(親) 진영은 공식적인 언행을 삼가며 이틀째 숨을 죽였다. 최대한 말을 아끼고 몸을 낮췄다. 전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백’ 말고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참여정부 최대의 무기였던 ‘도덕성’이 무참히 무너지며 비난의 화살을 맞는 처지가 됐지만, 수사를 끝까지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신중론도 제기했다. 민주당 이광재 의원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렸던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과 당에 누를 끼쳐 미안하다.”고 사죄의 뜻을 밝힌 뒤 “생살까지 벗겨내는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지난 1년은 너무너무 지독하고 힘들었다.”며 검찰의 저인망식 수사를 우회적으로 비난했다고 한다. 대표적인 친노인사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도 이날 자신의 지지자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참여정부 국무위원을 지낸 사람으로서 노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 관련 내용이 포함된 강연은 자제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라면서 시국 강연과 저자 강연을 모두 취소했다. 그만큼 친노는 참혹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죄가 되면 벌을 받을 것”이라면서 “혐의 내용도 모르고, 검찰 조사가 계속 중인데 주변에서 뭐라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면서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들은 가급적 대외 접촉을 끊고 간간이 서로 전화를 주고받으며 상황 파악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이광재 의원이 구속되고 서갑원 의원,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안희정 최고위원 등 핵심 인사들이 모두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라 있어 조직적인 대응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전방위로 조여 오는 검찰 수사가 ‘친노 초토화 수사’가 아니냐는 볼멘 소리가 간혹 터져나오기도 했다. 민주당의 한 인사는 “예전 같으면 10억원이 아니라 100억원, 1000억원이 거론됐을 것”이라면서 “그나마 누가 이렇게 정치판을 (과거보다) 깨끗하게 만들었느냐.”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말이다. 그는 “살아있는 정권에 숨을 죽이고, 정권이 교체되자마자 있는 것, 없는 것 다 털어서 뒤지는 게 최고 사정권력의 행태냐.”라고 검찰을 비난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한나라 “숨은 뜻 있을 것”… 민주 “무관” 선긋기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겨낭하는 가운데 8일 여야는 사태 추이에 따른 파장을 점치며 복잡한 셈법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당혹감 속에서도 노 전 대통령과의 선긋기에 나서며 현 정부 실세의 연루 의혹을 겨냥해 역공을 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성수대교가 무너지는 충격과 자괴감을 느꼈다.”면서 “검찰은 한 점 의혹 없는 수사를 통해 국민에게 진상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영길 최고위원은 “재임기간 돈을 받은 경위와 그 성격에 대해 진위를 밝혀야 한다.”면서 “노 전 대통령의 정중한 사과가 필요하며 살아 있는 권력이든 죽어 있는 권력이든 성역 없는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원하지 않는 역사가 반복돼 국민들이 걱정이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공천 파동에 노 전 대통령 사건까지 겹쳐 4·29 재·보선에 ‘빨간 불’이 켜졌다는 위기감도 엿보였다. 한 당직자는 “한나라당이 ‘차떼기 정당’이라는 오명을 씻는 데 3년이 걸렸다.”면서 “우리는 어찌될지 걱정”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386 출신 관계자는 “권양숙 여사가 받은 것이라고 한 노 전 대통령의 사과문을 보고 화가 났다.”면서 “자기 혼자 살려고 한 거 아니냐. 정말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당직자는 “외형상으로 노 전 대통령과 민주당은 관계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해체와 민주당 창당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과의 ‘호적’은 정리됐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면서도 노 전 대통령의 사과에 의구심을 보였다. 윤상현 대변인은 “청렴과 도덕성을 전유물로 자랑하며 행세해 온 노 전 대통령 주변세력의 유창한 거짓과 화려한 가식에 배신감을 지울 수 없다.”고 논평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언급을 자제하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노 전 대통령의 사과에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도 보냈다.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당의 핵심 관계자는 “권 여사를 내세워 대통령 부부를 함께 조사할 수 있겠냐는 부담을 주기 위한 것으로도 보인다.”면서 “대통령 부부가 함께 조사를 받게 된다는 점으로 동정심을 유발하려 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 고위 당직자는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을 보고 권 여사에게 돈을 주었다는 사실은 세상 사람이 다 안다.”면서 “아내의 치마폭 뒤에 숨으려는 아주 비열한 짓”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이번 사건의 줄기는 박 회장과 추부길 전 비서관 등이 관여된 게이트인데 요즘엔 가지가 번져서 노무현 정권의 비리 조사로 흘러갔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다시 줄기로 돌아가 제대로 수사해야 한다.”면서 “‘박연차 사건’이 터지기 전에 출국한 한상률 전 국세청장을 불러들여야 하고, 추 전 비서관과 함께 대책회의를 한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도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한 시사주간지는 이번 사건이 지난 대선 직후, ‘물러나는’ 노무현 정권과 ‘들어서는’ 이명박 정권 간의 ‘BBK 사건과 노무현 정권 비리조사의 빅딜’에서 시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박주선 최고위원은 “이 같은 의혹이 사실이라면 응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 “盧 불법자금 환수·석고대죄 해야”

    노무현 전 대통령과 그 가족이 수수한 불법 자금을 환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은 8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노 전 대통령이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린 것과 관련,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검은 자금을 국고에 조속히 환수하라.”고 촉구했다. 진 의원은 “도덕성을 자랑했던 대통령으로서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그나마 사과문에는 정치인 노무현의 진정성보다는 변호사 노무현의 계산이 담겨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은 “수사 결과 불법 자금이라는 것이 드러나면 그에 합당한 조치를 모두 취해야 할 것”이라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일단 수사과정을 두고 볼 일이지 미리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고,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불법 자금이 드러난 뒤에 제기할 문제”라고 밝혔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노무현 전격고백 파장] 부패 낙인… 친노진영 몰락

    노무현 전 대통령과 친노 진영이 집권 시절부터 ‘훈장’처럼 달고 다니던 ‘개혁성’과 ‘도덕성’이 치명타를 입었다. 노 전 대통령이 7일 부인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시인하면서 친노 진영도 치유불능의 깊은 내상을 입게 됐다. 노 전 대통령의 주변은 거의 초토화 수준이다. 후원자 3인방인 박 회장과 노 전 대통령의 고교 동기인 정화삼씨는 이미 구속됐고,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노 전 대통령의 직계인 안희정 최고위원은 강 회장으로부터 10억원대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라 있고, 이광재 의원은 박 회장으로부터 2억원이 넘는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 박정규 전 민정수석도 구속됐다. 가족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노 전 대통령의 친형인 건평씨는 세종증권 매각과 관련해 불법 로비를 벌이고 수십억원을 챙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건평씨의 사위인 연철호씨도 박 회장으로부터 50억원을 받은 의혹을 사며 검찰의 조사 대상에 올랐다. 이로써 친노 진영의 정치적 재기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친노 진영은 지난 2007년 대선에서 제대로 된 후보조차 내세우지 못하고, 연이은 총선에서도 줄줄이 낙선했다. 그러면서도 꾸준히 정치적 재기를 노려 왔다. 노 전 대통령이 지난해 ‘민주주의 2.0’ 사이트를 개설하고, 친노 진영은 안 최고위원이 주도하는 ‘더 좋은 민주주의 연구소’를 정치적 교두보로 삼는 등 보폭을 조금씩 넓혀 왔다. 정치권에서는 친노 진영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계기로 개혁 세력을 결집, 정치활동을 본격 재개하면서 2012년 총선과 차기 대선까지 넘보고 있다는 전망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이같은 친노의 시나리오는 한낱 물거품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친노 진영이 쑥대밭이 되면서, 현 정세균 대표 체제를 비롯한 민주당 내부 역학관계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노무현 전격고백 파장] 정치권·네티즌 반응

    청와대와 여야 정치권은 7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공개 사과에 당혹해 하면서도 서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는 이날 “우리가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의 섣부른 언급이 불필요한 정치적 오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전직 대통령이 관련된 사안에 대해 청와대가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인식도 깔려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집무실에서 ‘아세안+3’ 정상회의와 관련한 내부 회의를 주재하다가 노 전 대통령의 사과문에 대해 보고받고,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핵심 관계자가 전했다. 한 관계자는 “이번 검찰 수사에 대해 청와대의 입장은 처음이나 지금이나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면서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청와대가 뭐라고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이 관련된 사안을 청와대가 함부로 말할 수 있겠느냐.”면서 “수사 상황을 지켜볼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성역없는 수사’를 촉구했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검찰 수사의 칼끝이 노 전 대통령을 향하니까 사전에 ‘빌린 돈’이라며 희석하려는 전형적인 ‘노무현 수법’”이라면서 “노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를 피할 수 없고, 검찰은 성역없이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사 출신인 장윤석 의원은 “권양숙 여사와 관련됐다면 사실상 노 전 대통령과 관련된 일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민망하고 안타깝다.”면서 “사직 당국이 엄정하게 수사해 연루 여부를 밝혀 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충격과 당혹 속에 반응을 자제했다. 정세균 대표는 당 대표실에서 소식을 접하고 충격을 받은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의원은 “불행한 일”이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한 뒤 더 이상의 언급은 피했다. 옛 민주계의 한 의원은 “도덕성을 기치로 내세웠던 분이 국민에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기 그지없다.”면서 “‘청탁하다 걸리면 패가망신 시키겠다.’고 공언하던 분이 (부패의) 당사자가 되는 것을 보는 국민들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측근들도 말을 삼갔다. 안희정 전 의원이 운영하는 더 좋은 민주주의 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말하기 곤란하다.”며 입을 다물었다. 김종민 전 청와대 대변인은 “놀랐다거나, 충격이라거나, 기쁘다거나, 슬프다거나 그런 감정이 없다. 내용을 알아 봐야겠다.”고만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공식 홈페이지인 ‘사람 사는 세상’ 게시판에는 열성 지지자들의 글이 줄을 이었다. “노공이산님 빚, 우리가 갚읍시다.”(온니유), “당신들은 돈 없으면 옆집에 꾸러 간 적이 없습니까.”(내 마음), “안 받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럼에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아자쩡), “언제나 함께 할께요.”(simsaes) 등 주로 노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글이었다. 반면 일부 지지자들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아이디 ‘에헴’은 “현 정부와 비교해 보니 다른게 없다. 그냥 느껴지는 게 ‘아, 정말 속았구나.’ 이거다.”라고 말했다. 아이디 ‘dismiss83’은 “무엇보다 가슴 아픈 일은 바로 오늘 당신과의 이별이다. 오늘로 노사모를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종락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노무현 전격고백 파장] “꿀릴 게 없다”더니… 무너진 청렴 이미지

    [노무현 전격고백 파장] “꿀릴 게 없다”더니… 무너진 청렴 이미지

    7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다시 나섰다. ‘돈을 받았다.’는 사과문과 함께였다. ‘박연차 리스트’ 수사 이후 “인터넷을 통해 끊임없이 정치를 해오더니 이번엔 왜 입을 닫고 있느냐.”는 조롱에도 침묵했던 노 전 대통령이었다. 노 전 대통령은 과거 대선 자금 시비에서 “내가 만약 한나라당이 받은 불법 대선자금의 10분의 1 이상을 받았다면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했었다. 뒤에 탄핵의 빌미가 됐다는 분석도 있었지만, ‘청렴’의 이미지는 그런 대로 유지할 수 있었다. 그 때도 노 전 대통령은 “노사모가 돈도 많이 모아 주고 돈 없이 선거를 치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줘 상대적으로 돈을 적게 썼다. 그러니까 ‘좋다, 수사 한 번 해보자.’ 웃통 딱 벗고 나갈 수 있었지 않느냐.”고 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당당한 태도는 이번 검찰 수사 과정에서 여지 없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깨끗한 정치인’, ‘적어도 도덕성에서는 문제가 없는 대통령’이라는 참여정부의 ‘자존심’이 검찰 수사의 도마에 올랐기 때문이다. 재임 시절 노 전 대통령은 대의(大義)와 대세(大勢)를 얘기했다. 대의가 정치의 최고 가치이며, 여의치 않을 때는 현실적으로 대세라도 따라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제는 대의의 명분이 무너지면서, 대세의 실리조차 좇지 못할 난처한 지경에 빠졌다. 물론 정치권, 특히 여당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고백에 대해 여전히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사과문 발표가 정상문 전 청와대비서관과 조카사위 등 측근세력을 비호하기 위해 검찰수사에 보이지 않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은 아닌지 분명히 가려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정 전 비서관이 박 회장으로부터 부인 권양숙 여사가 받은 돈까지 자신의 책임으로 뒤집어쓰는 상황을 막기 위해 글을 올린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노 전 대통령은 늘 선제적이었다. 형 건평씨가 공격을 당하려 하자 “좋은 학교 나오신 분이 시골에 있는 별 볼일 없는 사람에게 머리 조아리고 돈 주지 마라.”고 공개 경고했다. 측근들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자 “언론이 깜도 안 되는 것을 갖고 소설을 쓴다.”고도 했다. 하지만 당시는 ‘살아 있는 권력’ 시절이었다. 지금은 그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정치권 일각에서는 “노 전 대통령이 절대 ‘백기 투항’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최소한 논개처럼 산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치권이 폭풍 속으로 빨려갈 수도 있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성대 교수논문 표절 축소·은폐 의혹

    최근 대학교수들의 논문표절 사건으로 도덕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성균관대가 소속 교수의 논문표절 사건을 축소·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 교수의 연구실은 국가지정연구실(NRL)로 지정돼 최근 3년간 해마다 과학재단으로부터 2억여원씩의 지원금을 받아와 부실심사 논란은 물론 국가예산을 부적절하게 운용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성균관대 대학연구진실성위원회(위원장 김동순 대학원장)는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됐던 이 학교 생명공학과 김모 교수의 논문에 대한 심사보고서를 지난달 31일 학술진흥재단(학진)과 과학재단측에 제출한 것으로 3일 파악됐다. 두 재단 측 관계자는 “성대측은 김 교수 논문 12건을 심사해 이중 1건에 대해 일부 표절로 판명했다.”면서 “대학측에서 징계조치를 밟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에 대한 징계조치는 오는 6월말쯤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지난해 10월 과학학술지 ‘네이처’가 자체 검사를 통해 두 건의 표절 사실을 적발한 뒤 이례적으로 실명까지 거론하며 표절 교수로 지목했던 인물이다. 학계에서는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 해도 김 교수의 논문 가운데 최소한 20편은 표절된 것으로 보고 있다.<서울신문 2008년 10월 20일자 11면> 김 교수의 논문은 성대 생명공학과가 운용하는 ‘BK21 세포기능조절 및 응용연구 인력양성사업단’의 주요 실적에도 들어 있다. 이 학과는 2004~2008년 학진으로부터 BK21 지원금으로 모두 9억여원을 받았다. 또 김 교수의 연구실은 국가지정연구실로 지정돼 2006년부터 과학재단으로부터 연간 2억여원씩을 지원받았다. 이같은 심사결과 소식에 학교와 학계측에서는 반발하고 있다. 성대의 한 교수는 “아무리 너그럽게 봐준다고 해도 최소한 10편 이상은 명백한 표절”이라면서 “심사위원회가 도대체 논문이 뭔지 알고나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당사자인 김 교수는 “이전 논문을 참조하는 것은 생명과학계에 만연한 풍조”라며 “일부 실수는 있었을지 몰라도 의도적인 표절은 없었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오늘의 눈] 방통위의 도덕성/이창구 산업부 기자

    [오늘의 눈] 방통위의 도덕성/이창구 산업부 기자

    최근 불거진 직원들의 성매매 접대 의혹에 방송통신위원회가 적잖이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고민의 수준이 비상식적이다. 방통위의 반응은 대체로 두 가지다. “일상적인 만남이었을 뿐이다.”는 공식적인 해명과 “우린 업자와 술도 못 마시냐.”는 사적인 푸념이 그것이다. “공복(公僕)으로서의 자세를 가다듬자.”는 반응은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 성매매 여부를 떠나 합병 최종 승인을 앞둔 업자와 이를 담당하는 공무원이 룸살롱에서 술을 마시는 게 일상적인 만남이라면 특별한 만남은 대체 무엇일까? 공무원이 업자와 술 마시면 안 된다는 ‘상식’이 그토록 가혹한 요구일까? 서울 광화문의 방통위 청사는 민원인이 들어가기가 꽤 힘들다. 신분증을 제시한 뒤 해당 부서에서 들여보내도 좋다는 허락이 떨어져야 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방송과 통신 업계 종사자들은 소속 회사의 사원증만 보여 주면 쉽게 들어갈 수 있다. 문지방이 닳도록 찾아오는 이들의 목적은 무엇일까? 출범한 지 1년 된 방통위는 옛 방송위원회와 정보통신부가 합쳐진 곳이다. 방송위의 인허가 추천권, 정통부의 인허가 결정권이 방통위로 모였다. 공중파 방송사에서 소규모 케이블 방송사까지, 4600만명을 아우르는 이동통신사들로부터 개인 블로거까지 방통위의 결정에 흥망성쇠가 달려 있다. 하지만 방통위에는 변변한 행동강령조차 없다. 업계에서는 “방통위를 논리적으로 설득시키는 것보다 내부에 많은 ‘형님·동생’을 두는 게 빠르다.”는 말이 통용된다. 최근 출범 1주년 워크숍에서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비리를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공무원들의 양식을 믿는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터지자 “예방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지금 방통위는 예방책을 찾기보단 운이 나빴던 개인의 해프닝으로 치부하려는 듯하다. 이는 국민과 시장 그리고 무엇보다 명예 하나로 버티는 대다수 선량한 공무원을 불행하게 만드는 길이다. 이창구 산업부 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새 민주노총 체제 도덕성 회복이 우선이다

    임성규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공공운수연맹위원장)과 신승철 전국금속노조 기아차지부 교육위원이 민주노총 위원장과 사무총장으로 선출됐다. 임 위원장 체제는 임기 8개월의 보궐집행부이지만 좌초위기에 놓인 민주노총호를 정상 항로로 되돌려 놓아야 할 책무를 띠고 있다. 민주노총은 핵심 간부의 성폭력사건과 조직적인 은폐 의혹, 영진약품과 ㈜NCC 노조, 지하철노조 등의 잇따른 탈퇴 선언으로 출범 14년 만에 최대 위기국면에 처해 있다. 일각에서는 도덕성과 조직력 붕괴를 사망 직전의 말기적 증상으로 진단한다. ‘노동운동의 대모’로 불렸던 심상정 전 진보신당 상임대표는 “이런 식으로 가면 노조 유지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민주노총이 오늘날 국민과 조합원들의 신뢰를 잃게 된 직접적인 이유는 정파싸움에 함몰돼 대중성을 상실한 데다 조직 상층부가 관료화·귀족화되면서 ‘비리 백화점’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초대 사무총장을 지낸 권용목씨의 유고 출판물 ‘민주노총 충격보고서’에서 상상을 초월한 비리와 부패상을 적나라하게 적시한 바 있다. 권씨의 폭로에 ‘이미 보도된 사실’ 정도로 치부하려는 전임 집행부의 자세에서 민주노총에 만연된 도덕적 무감각은 여실히 확인됐다. 임 위원장 체제가 대기업 정규직과 정파 중심의 기득권을 해체하기에는 무리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잘못된 항로를 수정하려는 노력은 보여야 한다. 특히 출범 당시 기치로 걸었던 도덕성은 기필코 바로 세워야 한다. 더이상 기회는 없다.
  • [박대출 선임기자 정가 In&Out]진화하는 ‘검은돈’ 거래

    1980년대 말쯤이다. YS(김영삼)가 야당을 할 때다. 광주에 내려갔다. 한 시민의 연락을 받았다. 광주역 앞에서 만났다. 시민은 한참을 걷더니 화장실로 들어갔다. YS는 졸졸 따라갔다. 측근이 수행했다. 좁은 빈칸에 셋이나 모였다. 시민은 봉투를 건넸다. YS는 “고맙다.”며 받았다. 단돈 100만원이었다. 멋쩍은 듯 웃었다. 명색이 야당 총수였다. 창피스럽기도 했다. 한편으론 고마웠다. 야당 정치인에게 준 용기에 감동했다. 적지인 호남이어서 더했다. 정치 사찰·도청이 있던 시절 얘기다. 정치인들은 보안이 필요했다. 강창성 전 의원은 보안사령관 출신이다. 사찰이나 도청에 예민했다. ‘볼 일’을 볼 때는 승용차를 이용했다. 정형근 전 의원은 의원 시절 휴대전화를 자주 바꿨다. 정치권의 검은 돈 거래는 조심스럽다. 극도의 보안이 뒤따른다. 서울 강남에 ‘지안’이란 고급 룸살롱이 있었다. 23년간 권력 실세들이 애용했다. 지난해 매각됐다. 정치권 전설로만 남게 됐다. YS 아들 현철씨는 지안에서도 돈을 받았다. 1997년 구속될 때 드러났다. DJ(김대중) 아들 홍업씨도 지안을 즐겨 찾았다. 청탁이나 접대 장소로만 썼다. 이곳에선 돈을 받지 않았다. 개인 사무실을 이용했다. 외부에선 김성환씨가 대신했다. 고교 동기이자 집사였다. 권노갑 전 의원 때는 아파트 뒷길을 접선장소로 이용했다. 자금 관리인 김영완씨가 운반책이었다. 현대 돈 200억원을 다섯차례 전달받았다. 2002년 대선 때 한나라당은 ‘차떼기’를 했다. 양재동 만남의 광장에서 주고받았다. 150억원이 실린 2.5t 트럭을 통째로 받았다. 삼성자금 112억원은 채권으로 전달됐다. 임동원·신건 전 국가정보원장은 홍업씨에게 3500만원을 줬다. 국정원 수표로 제공했다. 검은 돈 루트는 글로벌화, 다양화 추세다. 민주당 이광재 의원은 전방위였다. 검찰 조사 결과 7곳에서 받은 혐의다. 장소는 다르다. 해외는 두 번이다. 미국 뉴욕 맨해튼 강서회관(2만달러), 태광실업 베트남법인 사무실(5만달러) 등이다. 국내 접선장소도 다양하다. 롯데호텔 메트로폴리탄 식당(5만달러), 양재동 만남의 광장(2000만원), 강원도 평창 모텔(1만달러), 농협중앙회장 사무실(1만달러), 자신의 승용차 안(1만달러) 등이다. 한강 둔치는 증거 인멸 시도를 위해 이용했다. 서갑원 의원도 강서회관에서 돈을 받았다는 게 검찰 얘기다. 대부분이 달러다. 수표, 양도성 예금증서(CD) 와는 달리 용처 추적이 어렵다. ‘달러로비’란 신조어가 나온다. 노건평씨는 자재창고 주차장을 아지트로 썼다. 봉하마을 집 부근에 있다. 박연차 회장이 준 5억원을 배달한 장소다. 우리 정치에는 ‘5년짜리 영욕’이 있다. 5년 만에 천당과 지옥을 오간다. 노무현 정권 때 한나라당은 차떼기당이 됐다. 5년 뒤 부메랑은 어김없다. 검찰의 칼날은 여야를 겨누고 있다. 하지만 상처는 친노가 더 클 것 같다. 도덕성으로 포장했던 베일이 벗겨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호화당사를 팔았다. 천막당사로 사죄했다. 천안 연수원도 헌납했다. 노 전 대통령은 침묵이다. 인터넷 홈페이지 글도 자제하고 있다.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dcpark@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변칙과 기형의 ‘홍길동 선거’

    [김형준 정치비평] 변칙과 기형의 ‘홍길동 선거’

    재·보궐 선거가 이제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치르는 국회의원 선거인 만큼 그 결과는 정치권에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이다. 역대 재·보궐 선거에서 여당은 예외없이 참패했고 결과적으로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었다. 참여정부 시절 2004년 총선후 처음 실시한 2005년 4월30일 재·보궐 선거에서 집권당인 열린우리당은 국회의원 선거구 6곳을 포함해 23대0으로 완패했다. 야당인 한나라당은 선거 직전까지 여당이 야심차게 추진한 4대 개혁입법을 온몸으로 막고자 법사위를 폐쇄하고 본회의장을 점거하는 등 국회 파행을 주도했다. 더욱이 대선 비자금과 연계된 ‘차떼기 정당’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도덕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지만 선거에서 압승했다. 정동영·김근태 등 우리당의 유력 대권후보들이 장관으로 차출되어 선거에 관여할 수 없었지만 ‘선거의 여왕’인 박근혜 대표가 선거를 진두지휘한 것이 한나라당 승리의 한 요인이었다. 하지만 보다 본질적인 이유는 선거 주기가 일치하지 않는 한국적 상황에서 재·보궐 선거는 정부·여당을 중간평가하는 성격이 강했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해서 한나라당은 이번 재·보궐 선거를 중간 평가가 아닌 ‘경제 살리기’ 선거로 몰아간다. 경제 한파로 크게 위축된 민심도 이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인다. 한길리서치가 지난달 실시한 재·보궐 선거 관련 여론조사 결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모아달라는 여당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의견은 48.9%. 반면 ‘경제 살리기에 실패했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자는 야당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의견은 31.7%로 나타났다. 분명 이번 재·보궐 선거는 기존 양상과는 달리 변칙과 기형이 판치는 ‘홍길동 선거’로 변질되고 있다. 서자인 관계로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한 홍길동처럼 민주당은 전혀 예상치 못한 돌출 변수로 집권당에 대한 중간평가를 중간평가로 부르지 못할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민주당을 더욱 곤혹스럽게 만드는 것은 이번 선거가 이명박 대통령이 아니라 오히려 민주당 정세균 대표에 대한 중간 평가로 변질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 핵심에 정동영 전 장관의 전주 덕진 출마 선언이 자리잡고 있다. 당의 전략 공천 방침에 반발해 정 전 장관은 무소속 출마도 불사한다는 배수진을 쳤다. 만약 정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가 현실이 되고, 그 여파로 전주 완산에도 한광옥 전 민주당 대표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동반 당선된다면, 민주당에 ’선거 참패 책임론’이 대두될 것이고, 당은 당권투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될 것이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사건도 정 대표의 입지를 어렵게 만들었다. 지지 세력인 ‘노무현·386세력’이 줄줄이 구속돼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재·보궐 선거에서는 현직 대통령의 측근 실세가 연계된 각종 게이트로 야당이 반사이익을 얻었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반대로 전직 대통령이 연루된 비리 사건으로 여당에 유리한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재·보궐 선거가 정부 여당에 대한 중간평가라는 본래의 모습을 되찾으려면, ‘박연차 게이트’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정 전 장관이 모든 것을 원점에 놓고 역사와의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최소한의 정치적 도의가 있다면 정 전 장관은 아무리 자신의 옛 지역구에서 뜻하지 않은 선거가 치러진다 하더라도 그동안 살신성인의 자세로 대여투쟁에 앞장선 당 지도부를 향해 등 뒤에서 비수를 꽂아서는 안 된다. 현 시점에서 정 전 장관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패배하더라도 승리할 수 있고, 승리하더라도 패배할 수 있다.”는 정치 역설에 대한 깊은 성찰이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 교수
  • 美연구팀 “게임, 과학자 꿈 아이에 도움”

    美연구팀 “게임, 과학자 꿈 아이에 도움”

    “아이 과학자로 키우고 싶다면 게임 막지 마세요.” ‘플레이스테이션’ 이나 ‘X박스’ 같은 비디오 게임이 어린이들의 공부하는 분야에 따라 중요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 주립대학 린다 잭슨 교수 연구팀은 최근 발표에서 비디오 게임이 과학이나 공학, 수학을 익히는데 바탕을 마련한다고 주장했다. 게임의 가상 이미지들을 접하면서 시공간적(visual-spatial)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 연구팀은 어린이들이 비디오 게임을 얼마나 자주 하는지를 조사한 뒤 수학과 읽기 시험을 통해 시공간 능력 수준을 검사했다. 그 결과 비디오 게임이 시공간 능력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리학자인 잭슨 교수는 “아이들에게 무조건 게임을 못하게 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인 일”이라며 “비디오게임 개발자들은 폭력적인 테마를 지양하고 가상공간에서의 능력을 발달시키는 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개발자들의 책임 의식을 언급했다. 또 “(대체로 게임을 즐기지 않는) 여자아이들은 3차원적 경험이 부족하다.”면서 “만약 의과대학에 간다면 그들은 가상의 수술을 그려봐야 할텐데 그와 같은 ‘가상의 경험’이 부족하다.”며 ‘게임 부족’(?)에 따라 생길 수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 기술이 어린이들의 학문 영역, 도덕성, 사회성 등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프로젝트의 한 부분으로 진행됐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박연차가 주무른 여의도

    지난해 서울 모 호텔 식당에서 열린 한 유력한 정치 계파의 모임. 한때 이름을 날리던 쟁쟁한 인사들이 거의 참석했다. 자리가 무르익어 화장실을 들락날락하게 될 무렵, 몇몇 인사들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마주쳤다. 박 회장은 방까지 들어가 자연스럽게 이들과 인사했다. 자리를 정리할 무렵, 참석자들은 박 회장이 식대를 대신 계산한 사실을 알았다. 당시 자리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25일 “씀씀이에 관한 박 회장의 스타일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박 회장은 자리를 가리지 않고 돈을 ‘뿌리는’ 스타일”이라고 표현했다. “특정 목적을 위해 뇌물을 주기 이전부터, 만나는 사람에게 이런저런 분위기를 만들어 돈을 건네 왔다.”는 것이다. 박연차 게이트가 터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긴장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한 부산 출신 인사는 “국회의원을 비롯해 부산·경남에서 한다하는 사람들 가운데 직·간접으로 박 회장과 연결되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당장 18대 국회의원과 참여정부 인사들뿐 아니라 맥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김영삼 정권 인사에까지 연이 닿아 있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주로 정치인과 인맥이나 친분 관계가 있는 몇몇 사람들을 마당발을 더욱 넓히는 ‘교두보’로 삼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구속)씨, 김혁규 전 경남도지사, 천신일 세중나모여행사 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건평씨를 통해 참여정부 청와대 인사들과 교감을 갖고, 김 전 지사를 통해 국회의원들과 접촉하고, 천 회장을 통해 이명박 정부 인사들과 만났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정치인들의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자처하면서도 소소한 이권을 청탁하진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정치인들도 뒤탈을 걱정하지 않고, 박 회장의 접근을 막거나 후원을 뿌리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다만 농협의 휴캠스를 인수하기 위해 건평씨를 동원했던 사례에서 드러나듯 작은 민원 보다는 꼭 필요할 때 권력을 이용하기 위해 정치인들에게 ‘보험용’ 선심을 베풀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 필로폰 투약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을 당시 느꼈던 설움(?)에, 검사들과 친분을 쌓는 데도 주력했던 것으로 주변에 알려져 있다. 이처럼 ‘마당발 인맥’을 자랑하는 박 회장의 로비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국회의원과 보좌진들은 케케묵은 후원 계좌를 다시 들춰 보며 박 회장의 흔적이 남아 있는지 확인하느라 밤잠을 설치고 있다. 검찰이 현역 의원 2~3명을 소환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표적 사정(司正)’, ‘친박 죽이기’ 등 반응도 제각각이다. 정치권이 ‘박연차 쓰나미’에 그만큼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반증이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이 4·29 재·보선에 악용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면서 “검찰이 한나라당 선거전략의 하수인으로 전락할 수 있느냐.”고 비난했다. 이에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부패스캔들을 성역없이 깔끔히 처리해야 이 정부의 도덕성이 살아나고 정권이 반석에 오른다.”고 맞받았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집권 1년 ‘천막정신’ 잊었나?

    ‘3월24일’은 한나라당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날이다. 5년 전인 2004년 3월24일. 한나라당은 ‘차떼기 정당’이란 오명 속에 당의 존폐마저 흔들리자 천막당사를 꾸리며 국민 앞에 석고대죄했다. 4·15 총선을 불과 22일 앞둔 시점이었다. 천막당사 5주년을 기념해 한나라당이 24일 조촐한 기념식을 갖고 봉사활동을 벌일 예정이었지만 취소됐다. 천막당사를 꾸렸던 박근혜 전 대표가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의 뜻을 전했기 때문이다. ‘박근혜 브랜드’인 천막당사 기념식에 박 전 대표가 참석하지 않으니 일정을 취소했다는 설명이다. 박 전 대표 쪽은 “별다른 뜻은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언론의 지나친 관심에 대한 부담과 청와대와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았겠느냐는 게 주변의 해석이다. 천막당사 기념식은 지난 2007년 대선 후보 경선전이 한창일 때 3주년 기념식을 끝으로,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에는 열리지 않았다. 당 소속 정치인의 부정부패와 추문이 있을 때마다 “‘천막정신’을 잊지 말자.”고 다짐하던 한나라당이었다. 실제로 한나라당은 뼈를 깎는 심정으로 당을 쇄신해 갔다. 국정감사 중 피감기관의 골프접대를 받거나 수해 중 골프를 즐기다 출당 등의 중징계를 받기도 했다. 이전 같으면 어물쩍 넘어갈 수도 있는 사안이었다. 또 인명진 목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당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엄격한 잣대로 도덕성 회복과 재무장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종교적 잣대로 정치를 재단한다는 불만도 있었지만 한나라당은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몸부림쳤다. 하지만 정권교체를 이룬 지 1년 남짓 지난 지금 한나라당과 여권의 도덕성 문제가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추부길 전 청와대 비서관과 이종찬 전 민정수석 등 여권 핵심인사들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박연차 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거론되는 일부 의원은 불면의 날을 보내고 있다. 당에서는 “벌써 ‘천막정신’을 잊은 것이냐.”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한 관계자는 “풍찬노숙하던 때를 잊고 집권 1년 만에 부패와 손을 잡으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봉열사’ ‘국민노예’ ‘꽃범호’ WBC 영웅들의 재발견 ”장자연 수사 대상은 12+1명” 정명훈 “미국에 구걸하다 촛불? 기도해라” ‘朴도라 상자’에 김태호 경남지사도… 시각장애인들 최시중위원장에 섭섭한 이유 “안 사면 손해” 대형할인점 50% 폭탄세일 진중권 “이렇게 ‘명박스러운’ 사태가”
  • “민중의 지팡이 아닌 칼”

    “유흥업주에게 뇌물을 받고, 오락실에 들어가 강도짓하고 이제는 시민까지 때려 숨지게 하는 경찰, 더 이상은 못 참겠다.” 시민들이 뿔났다. 연일 터져나오는 경찰들의 위법 행위에 진저리를 치고 있다. 시민들의 불만은 22일 서울 구로경찰서 소속 이모(45)경위가 술에 취해 택시기사를 때려 숨지게 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극에 달했다. 인터넷 토론 사이트와 경찰청 홈페이지 등에는 경찰에 대한 비난성 글이 올라오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방 아고라에서 활동하는 네티즌 ‘wisdom’은 “공권력이 떨어졌다는 건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이라면서 “경찰이 시위대한테 맞아서 공권력이 떨어진 게 아니다.”라고 일침을 놓았다. 경찰청 홈페이지에도 이날 하루동안 비위 경찰을 조롱하는 글이 수십건 올라왔다. 지희규씨는 “경찰이 민중의 지팡이가 아니라 민중의 칼”이라고 조롱했다. 회사원 정은주(28·여)씨는 “경찰들의 뻔뻔한 불법행위가 더 이상 놀랍지도 않다.”면서 “믿을 수 없는 경찰에 치안을 맡기느니 차라리 내 몸은 내가 지키겠다.”고 말했다. 전북대 사회학과 설동훈 교수는 “국민의 권력을 위임받은 경찰은 일반 공무원에 비해 높은 수준의 준법성과 도덕성이 요구된다.”면서 “국민에게 준법정신을 강조하기 전에 경찰조직의 기강부터 다스려야 한다.”고 충고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김문 전문기자 인물 프리즘] ‘세계 문화유산 약탈사’ 펴낸 김경임 전 튀니지 대사

    [김문 전문기자 인물 프리즘] ‘세계 문화유산 약탈사’ 펴낸 김경임 전 튀니지 대사

    영국의 비평가 겸 사학자 토머스 칼라일(1795~1881)은 “역사는 문명을 창조했지만 침략자는 문화재를 약탈했다.”고 말했다. 서구의 역사는 살상과 약탈, 정복으로 얼룩져 있음을 비유한다. 지난달 프랑스 크리스티 경매장에 청나라 황제의 여름 별궁 원명원(圓明園)에서 약탈된 동상 2점이 출품됐다. 발끈한 중국은 경매 중단을 요청했고, 프랑스 법원은 이를 기각하는 등 양국간 한바탕 신경전이 벌여졌다. 최근 미국에서는 ‘인도 독립의 아버지’ 마하트마 간디의 유품이 경매에 나와 인도 국민을 분노케 했다. 이처럼 중국과 인도를 비롯해 그리스, 이집트 등 불법 반출된 문화재를 둘러싼 피탈국들의 반환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안견의 ‘몽유도원도’나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직지심체요절’ 등 일본, 프랑스, 미국 등 국외로 유출된 문화재는 모두 7만 6000여점에 이른다. ●15년동안 세계 돌며 자료 모아 1978년 외무고시 첫 여성 합격자이자 여성 2호 대사를 지낸 김경임(61) 전 튀니지 대사. 15년 동안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약탈 문화재에 대한 자료를 샅샅이 뒤졌다. 여기에 30년 문화 외교관으로 재직하면서 얻은 경험을 녹여 최근 ‘세계 문화유산 약탈사-클레오파트라의 바늘’(홍익출판사)이라는 책을 펴냈다. 문화재 환수의 해법을 어느 정도 제시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세계 최초의 약탈 문화재 ‘함무라비 법전’과 인류 최초의 인권문서 ‘사이러스 칙령’, 그리고 덴마크로 유출됐다가 아이슬란드로 반환된 ‘레기우스 필사본’ 등 흥미로운 내용들이 담겨 있다. 그는 “문화재를 약탈해간 유럽은 피탈국들의 반환 요구에 대해 오랫동안 반대논리를 개발해왔다. 우리는 그 논리의 허점을 기술적으로 잘 파고들어야 한다.”면서 “각국의 대응과 반환사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세계 문화재 약탈사를 다루게 됐다.”고 했다. 또한 올해 말에는 우리나라 문화재 약탈사를 다룬 제2권을 펴내는 등 앞으로 우리의 문화재 환수운동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언제부터 이 분야에 관심을 두게 됐습니까. -1990년대 파리 유네스코 주재 한국대표부에 근무하면서였지요. 국제사회가 문화재 반환청구국과 반대국가로 양분돼 치열한 외교전을 치르며, 자국의 문화재 수호에 전력을 다하는 것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반면 우리의 경우 이러한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실감하면서 자료를 수집하고 틈틈이 집필을 했지요. ●“일본의 약탈 관행·입장 등 간파해야” →문화재를 찾기 위한 해법은 어떤 것인가요. -요즘 국제사회는 문화재의 윤리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약탈의 경우 불법성과 비윤리성 때문에 반환운동에 도덕성이라는 강인한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지요. 프랑스는 외규장각 의궤를 인류공동의 문화재라는 논리를 펴고 있지만 그게 말이 됩니까. 프랑스가 조선왕실의 의식과 행사를 기록한 문서를 해독하고 연구할 수도 없습니다. 그런 논리의 모순을 지적하며 반환요구를 계속해야 합니다.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린 그들의 약탈 관행이나 현재 입장 등을 간파하면서 적절히 대처해 나가야 합니다. →문화재 반환운동은 어떻게 전개해야 합니까. -그리스는 180년 넘게 문화재 반환운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단기간이 아닌, 대를 이어서 하는 것입니다. 문화재란 그 나라 국민들의 인격체입니다. 잘려지고 흩어진 것들을 원래대로 합치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문화재가 경매로 나와 흩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지요. 그는 1974년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한 뒤 미 오하이오주립 애크론 법대에서 수학했으며, 1978~2007년 도쿄·뉴욕·파리·뉴델리·브뤼셀 등지에서 외교관 생활을 했다. 지금은 문화재 반환문제와 관련된 초청 강의를 틈틈이 나가고 있다. km@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씨줄날줄]교황과 콘돔/이목희 논설위원

    퓰리처상을 수상한 미국의 역사학자 게리 윌스는 한때 신부가 되려고 했다. 그만큼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다. 윌스가 ‘교황의 죄’라는 저서에서 일부 교황의 잘못을 비판하자 가톨릭계가 발끈했다. “그러려면 가톨릭계를 떠나라.”는 것이었다. 윌스는 다시 ‘내가 가톨릭인 이유’란 책으로 대답했다. 윌스는 한 사람의 인간으로 교황도 오류를 범할 수 있음을 역사적 사례로 살폈을 뿐이었다. ‘교황의 무류성(無謬性)’은 허구라는 것이다. 유대인 소년 납치사건에 개입한 교황 비오 9세,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모른 체 한 비오 12세 등의 사례를 들었다. 교황이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는 윌스의 지적은 타당한 측면이 있다. 지금의 베네딕토 16세도 자주 구설수에 오르는 교황 가운데 한 분이다. 이슬람사회를 격하게 비난하거나 유럽의 식민지 정책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으로 거센 반발을 샀다. 이번에는 아프리카 방문 도중 “콘돔이 에이즈를 더 확산시키고 있다.”는 언급으로 풍파를 일으켰다. 프랑스, 독일, 벨기에 등 여러 국가와 국제구호 단체가 공개적으로 교황을 비판하고 나섰다. 다른 것은 몰라도 콘돔 발언으로 베네딕토 16세를 비난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콘돔이 에이즈를 예방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렇다고 교황이 콘돔을 장려할 수는 없지 않은가. 사제들의 성적 일탈이 외신을 자주 장식하는 요즈음, 책임감·도덕성을 강조하는 원론적 언급이 교황에게 더 어울릴 수 있다. 미국 캔자스시티 스타지가 10여년 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에이즈로 사망한 그 곳 사제들의 비율이 일반인보다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당시 188개 미국 교구 가운데 거의 모든 곳에서 아동을 상대로 한 성추행 관련 소송이 벌어지고 있었다. 사제들은 돈, 여성, 권력을 포기한 채 절대자를 향해 나아간다. 앞서 통계처럼 일탈 사례가 있겠지만 상대적인 도덕성 수준은 일반인보다 우위라고 본다. 교황은 ‘사제 중의 사제’이다. ‘무류성’까지 인정하지는 않더라도 교황의 말씀을 세속의 지도자가 한 말처럼 비비 꼬아 품평하지 말았으면 한다. 이상론이긴 하나 무분별한 섹스를 멀리하면 콘돔 논란은 자연히 소멸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조합비 유흥비로 흥청망청 국민은행 노조 도덕성 논란

    국민은행 노조 집행부가 지난해 조합비에서 4000여만원을 단란주점 등에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노조는 사과성명을 내고 부적절하게 사용한 것으로 지적된 조합비를 전액 환입키로 했다.19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최근 노조에 대한 회계 감사 결과, 노조 집행부는 지난해 81차례에 걸쳐 단란주점, 유흥주점, 노래방 등에서 총 4206만원을 조합비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3명의 회계 감사인 가운데 한 명인 H씨가 지난 16일 은행 내부 통신망에 노조 집행부의 공용카드 사용 내역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이 내역에는 안마시술소에서 10만원을 결제한 1건과 은행 간부들에게 제공한 명절선물 구입자금 700만원도 포함돼 있다.노조는 다음날인 17일 곧바로 사과 성명을 내고, 유흥업종에서 사용한 4200만원과 은행 간부 선물비용 700만원 등 총 5000만원을 환입하겠다고 밝혔다. 12개 항목에 걸친 조합비 운용 개선안도 제시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유강현 노조위원장은 “조합원 정서에 반하는 장소에서 조합비를 사용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면서 “그러나 문제가 된 비용은 전국 1만 3000여개 영업점에서 근무하는 노조원들을 만나 고충을 듣거나 대외 업무 활동을 하는 데 주로 사용된 것”이라고 해명했다.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