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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륜·외도…‘바람둥이 유전자’ DRD4 때문?

    불륜·외도…‘바람둥이 유전자’ DRD4 때문?

    좀처럼 바람기를 주체할 수 없다면 특정 유전자를 가진 건 아닌지 의심해 봐야겠다. 일명 ‘바람둥이 유전자’라고 불리는 변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바람을 피울 확률이 2배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주립대학의 저스틴 가르시아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최근 젊은 남녀 180명을 대상으로 특정 변이 유전자와 바람기의 상관관계를 비교해 봤다. 그 결과 실험참가자 중 DRD4란 유전자가 있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하룻밤정사, 불륜, 외도 등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경험이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DRD4는 뇌신경 세포의 흥분전달 역할을 하는 도파민 호르몬 수치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로, 알코올·도박 중독이 이 유전자와 연관돼 있는 것으로 이미 밝혀진 바 있다. 가르시아 박사는 “참가자의 4명 중 1명이 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다.”면서 “부적절한 성관계는 리스크와 보상 수준이 모두 높아서 이 유전자가 도파민을 자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플로스원(PLoS ONE)’에서 설명했다. 그러나 부적절한 성관계를 ‘바람둥이 유전자’의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다. 연구진은 “DRD4가 있다고 모두 불륜을 저지르는 것은 아니다. 개인의 가치관, 사고, 도덕성 등 요소가 더욱 결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절대평가제 공 정성 관건… 도덕·공익성 철저 검증을”

    종합편성 및 보도 전문 채널 선정 절차는 이제 연내 사업자 선정이라는 마지막 관문만 남겨두고 있다. 관심은 몇 개 사업자가 선정될 것인가다. 칼자루를 쥔 방송통신위원회는 ‘절대평가제’라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기준 점수(80점)만 넘으면 모두 허가해주겠다는 것이다. 한익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2일 낸 보고서에서 “절대평가 방식이기 때문에 종편은 4개 이상, 보도 채널은 2개 정도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KBS가 수신료를 1000원 올리면서 광고 비중(40%)은 줄이지 않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광고 시장이 받쳐주기 어려울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런 시장 상황을 보지 않은 채 조건이 충족됐다는 이유만으로 허가를 내줬다가는 나중에 정책적인 책임을 져야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절대평가 방식이기 때문에 오히려 심사 과정이 더 중요하다.”면서 “공정성과 공익성에 최대 비중을 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강명현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라는 이유로 공정성 문제가 위축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상대평가일 경우 사업자 수를 미리 정해두는 방식이라 공정성이 더 부각되어 보일 수 있지만, 절대평가 때는 심사위원의 판단에 따라 사업자 수 자체가 바뀔 수 있다.”면서 “이렇게 평가 주체의 비중이 높아진 만큼 공정성 문제는 절대평가에서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공정성의 핵심 요소로 대주주 도덕성과 경영 능력, 공익 기여도, 이익금의 사회 환원 등을 꼽았다. 유영주 언론연대 상임정책위원은 “자사의 이해나 컨소시엄 구성 주주들의 이해관계를 우선시할 소지, 자본의 이익을 대변하거나 정치적 목소리를 대변할 소지 등이 있는 경우는 철저히 걸러내야 한다.”면서 “그런 점에서 심사 배점 때 공익성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업자를 선정할 때 희망 사업자의 내부 규정이 보도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규제책을 포함하고 있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창희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는 “여론 독점, 정치적 결탁 등 정치성을 배제하고 공공성, 공익성이 투명하게 담보될 수 있어야 한다.”면서 “특히 소외된 이웃, 중소기업 등 상대적 약자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의지와 능력이 있는지를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상현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는 “저널리즘의 기본에 입각해 공정성, 즉 불편부당성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사실에 근거해 특정 정파에 편향되지 않아야 하고, 이념, 종교적인 색깔을 떠나 이슈에 대해 균형적이고 다양한 시각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언론과 특정 집단과의 유착을 막기 위해서는 거대 자본과 정치에서 어느 정도 중립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 따져야 한다는 게 문 교수의 얘기다. 기존 지상파나 보도 채널과의 차별성도 강조했다. 판박이 프로그램을 만들어낼 경우, 새로 허가를 내 주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신규 종편이나 보도 채널 모두 특화가 중요하기 때문에 기존 뉴스나 프로그램의 생산 방식과는 뭔가 다른 위상 정립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문 교수도 “새로 진입하는 채널들은 차별화가 중요하다.”면서 “색다르게 한다고 자극적이고 연성화된 프로그램을 만들기보다 지상파에서 점점 약화되고 있는 심층성을 강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초기 투자 부담은 따르겠지만, 이런 투자들이 과감히 이뤄져야 뭔가 다른 방송이 생겼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태성·이은주·이경원기자 cho1904@seoul.co.kr
  • [北 연평도 공격 이후] 김관진 국방 후보자 3일 청문회… 4대 관전포인트

    [北 연평도 공격 이후] 김관진 국방 후보자 3일 청문회… 4대 관전포인트

    김관진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3일 열린다. 여야는 대체로 김 후보자의 도덕성에 큰 흠결이 없는 만큼 참여정부 시절 합참의장을 지낸 김 후보자의 안보 철학, 전시작전통제권 등 정책 일관성, 연평도 도발 사건 등 현안 문제에 대한 소신 등에 주목할 예정이다. 예상되는 첫번째 쟁점은 북한 연평도 도발 이후의 군 전략이다. ‘전략통’으로 알려져 있는 김 후보자가 연평도 포격 당시 드러난 육·해·공군 및 해병대의 합동 전략 부실 문제를 어떻게 풀어 나갈지가 관심사다. 여야를 막론하고 이번 북한 공격에 대해 군사적 대응 조치의 적절성 여부, 추가 도발시 대응 수위 여부, 대포병탐지레이더 고장 등으로 불거진 장비 현대화 문제도 집중 거론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시작전통제권 이양에 대한 김 후보자의 소신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후보자는 2007년 합참의장 재임 당시 미군 측과 2012년 4월 ‘한국 주도·미국 지원’ 방식의 전작권 전환에 공동서명한 당사자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서면서 전작권 이양 시기는 우리 군의 준비 미흡을 이유로 2015년 12월로 연기됐다. 햇볕정책이 계승되던 시기에 이뤄진 전작권 전환 서명과 연평도 포격으로 일촉즉발의 위기가 감도는 현 시점에서 김 후보자의 답변이 어떻게 바뀔지 주목된다. 참여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한 ‘국방개혁 2020’에 대한 김 후보자의 입장 변화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현 정부는 대통령 직속 국방개혁선진화추진위원회를 만들어 국방개혁 2020의 방향을 고치고 있다. 국방개혁 2020에는 사병의 군 복무기간을 2014년부터 18개월로 단축하고, 육군에 편중된 군 시스템을 공군·해군력 강화로 균형을 맞춘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하지만 선진화위는 복무개월수 21개월 동결, 연안이 아닌 근해 방위 위주, 육군 전력 증강 등으로 방향을 수정했다. 육군사관학교 출신(28기)으로 ‘참여정부 최대 수혜자’란 별칭을 듣고 있는 김 후보자의 답변이 관심을 끄는 이유다. 자녀들에 대한 증여세 탈루 의혹도 나올 전망이다. 국회 국방위 소속 민주당 간사 신학용 의원은 김 후보자가 장·차녀 명의로 1억원의 예금을 신고한 것과 관련, “2008년 공직자 재산신고 당시 장녀 명의 예금은 59만 6000원, 차녀 명의 예금잔고는 없었는데 불과 2년 만에 수천만원이 생길 수 있느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육사 출신인 민주당 서종표 의원은 “북의 연평도 공격에 대한 군사적 조치의 타당성 등을 당연히 묻겠지만 김 후보자는 상당히 소신 있고 (일을) 잘하기 때문에 정치권·여론·청와대를 의식하지 말고 군의 중심을 잘 잡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공동모금회 밉다고 불우이웃 외면해선 안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일부 직원들의 비리와 일탈이 충격적이다. 지난달 언론에 보도된 공동모금회 일부 직원들의 공금유용과 구매 관련 비리는 빙산의 일각이었다. 공동모금회의 비리와 부정이 알려진 뒤 감사를 한 보건복지부가 어제 발표한 내용은 더 충격적이다. 단란주점에서 법인카드를 쓰고 워크숍을 하면서 업무와 관계없는 스키를 타거나 래프팅·바다낚시를 하면서 예산을 사용한 직원들도 있다. 공채 탈락자를 계약직으로 특별채용하는가 하면, 중앙회 인사위원회에서 의결한 직원 징계를 지회에서는 이행하지도 않았다. 인사도 엉망인, 영(令)도 제대로 서지 않는 콩가루 집안인 셈이다. 어느 조직이나 예산을 함부로 쓰거나 유용하면 문제는 심각하지만 공동모금회는 성격상 더 그렇다.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국민들이 낸 소중한 성금을 이렇게 제멋대로 썼다니 기가 막힐 일이다. 높은 도덕성과 투철한 봉사정신을 갖고 일해야 할 공동모금회에서 자신의 직분을 망각한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니 말문이 막힌다. 비리와 부정에 연루된 당사자들의 잘못이 가장 크지만 내부와 보건복지부의 감시체제가 허술한 것도 이런 일이 빚어진 주요 요인들이다. 윤병철 회장을 비롯한 이사회 이사 전원은 책임지고 사퇴키로 했으나 이들의 사퇴만으로는 부족하다. 공동모금회는 환골탈태(換骨奪胎)해야 한다. 공동모금회는 일부 직원들 때문에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모금에서 최종 전달까지의 전 과정을 제대로 볼 수 있도록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부정과 비리에 관련된 직원은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 외부감시망도 강화해 국민들이 낸 성금이 헛되이 쓰여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공동모금회의 신뢰 추락보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하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의 손길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겨울이 되면 불우이웃은 더 춥기 마련이다. 공동모금회 일부 직원들의 일탈이 있다고 해서 춥고 그늘진 곳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우리의 이웃들에게 온정의 손길을 보내는 것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변함없는 사랑과 따뜻한 관심을 보내야 한다.
  • 이기하 前오산시장 징역7년 선고

    수원지법 제11형사부(유상재 부장판사)는 17일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이기하(44) 전 오산시장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재판부는 또 이 피고인에 대해 벌금 1억원, 추징금 2억 3000만원을 선고했으며 E건설 대표 이모(53)씨, 오산시시설관리공단 전 이사장 유모(57)씨, 전직 언론인 조모(40)씨 등 나머지 피고인에게도 징역 2년 6개월과 3년, 집행유예 3년을 각각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선출직 시장으로서 청렴성과 도덕성을 유지해야 할 책임이 있음에도 거액의 뇌물을 수수해 공직사회의 불신을 불러오고 실망스러운 법정태도로 범행 일체를 부인한 점 등을 고려해 엄중히 처벌한다.”고 밝혔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빚더미’ F1 운영법인… 임원은 억대연봉

    최근 치러진 F1대회 운영법인인 카보(KAVO)의 임원들이 자본금이 바닥난 상황에서도 억대가 넘는 연봉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전남도가 연봉 수준을 낮출 것을 요구했으나 이를 무시해 도덕성 논란마저 일고 있다. 7일 카보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2008년 지분구조를 개편하면서 당시 100억원대에 불과했던 자본금을 600억원으로 크게 늘렸다. 지분구조 개편 전 카보의 대주주는 F1대회 개최권을 갖고 있던 MBH(엠브릿지홀딩스)사였으나 개편 이후 전남도(173억원)와 SK건설(148억원), 신한은행(40억원), 농협(40억원), 광주은행 (7억원) 등이 투자하면서 자본금이 600억원으로 증가했다. 카보 자본금은 그러나 경주장 연약 지반처리 공사의 밀린 대금으로 지난해 초 400억원이 지급됐고, 각종 경상비와 인·허가 비용으로 150억원이 지급되면서 50억여원 밖에 남지 않았다. 임직원들도 10여명에서 40여명으로 늘면서 임금 지급 등에 따른 지출 증가로 자본금은 바닥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눈덩이처럼 불어난 경주장 건설비용, PF대출금 1980억원에 대한 이자 비용, 지방채 발행 등으로 인해 사실상 빚더미 속에서 대회가 치러졌다. 그럼에도 대표이사를 포함한 상근이사 3명과 이들이 겸직 또는 별도로 임명한 기획마케팅본부장, 경영관리본부장, 건설본부장, 재무본부장 등은 모두 연봉과 수당을 합쳐 각각 1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았다. 팀장 7명의 연봉과 수당 등도 6500만~7000만원에 달해 공기업 수준을 뛰어넘었다. 특히 전남도가 이 같은 고비용 구조의 카보 경상비 지출규모를 줄이기 위해 이사회 등에서 공기업 수준으로 임금을 낮출 것을 수차례 요구했으나 번번이 무시당했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에 막대한 국가예산이 투입된 만큼 임금 조정과 함께 운영구조 전반에 대한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감사원은 최근 카보의 자본금 사용 내역 등 사업 전반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데스크 시각] 주식회사 스티브 잡스/주병철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주식회사 스티브 잡스/주병철 경제부장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를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삼성전자 고위 임원은 이렇게 평가했다. “그는 애플의 CEO가 아닙니다. 주식회사 스티브 잡스입니다. 한마디로 One Man Company(1인 회사)라는 얘기입니다.”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이 미국을 먹여 살리고 있는 셈인데, 중요한 것은 세계의 아이폰 고객들이 제품 성능을 보고 사는 것이 아니라 스티브 잡스라는 CEO에 매료돼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혹자는 스티브 잡스의 매력은 검증된 도덕성과 미래예측능력이라고 말한다. 20살에 애플이란 회사를 차렸지만 10년 뒤 그 회사에서 쫓겨났고, 이후 설립한 neXT를 애플이 인수하면서 애플의 CEO로 다시 오른 과정은 그의 끊임없는 도전과 자기성찰을 말해 준다는 것이다. 주주 중심이 아닌 고객 중심의 경영철학도 오늘의 그를 만든 동인이라고 한다. 귀감이 되고 부러운 일이다. 유감스럽게도 국내로 눈을 돌리면 한국판 스티브 잡스라고 부를 만한 인물이 눈에 쏙 들어오지 않는다. 국내 굴지의 내로라하는 대기업의 회장님을 한번 보자. 검찰 조사를 한두번 받지 않은 사람이 없고, 법정 투쟁으로 날밤을 새운다. 잊을 만하면 또다른 회장님들이 줄줄이 검찰에 소환된다. 이뿐이 아니다.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도 심하다. 국정감사의 증인으로 채택되면 여지없이 해외로 내뺀다. 올 국감에서도 기업인·금융인 수십명이 증인이나 참고인으로 채택됐지만 출석한 사람은 거의 없다. 아예 국감 이전에 해외로 나가 별 볼일 없이 보내기 일쑤다. 현지 교민들은 “대한민국의 법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느냐. 민망하다.”며 탄식한다고 한다. 이들의 관심은 다른 데 있다. 오직 대물림이다. 최근 재계와 금융계 오너 또는 회장들에 대한 검찰의 수사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정체불명의 뭉칫돈을 굴리다 내부 직원에 의해 까발려진 한화그룹 비자금 사건은 대기업인 삼성그룹의 수법을 그대로 답습했다.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돈인데, 증여세를 낼 테니 봐달라는 것이다. C&그룹은 옛 대우그룹처럼 부실기업을 집어삼키면서 배를 불렸다. 후계 문제에서 촉발된 태광은 현대의 글로비스처럼 단돈 5000만원으로 회사를 차려놓고 계열사들의 물량을 받아먹는 식으로 매출을 올려 이익을 남겼다. 머리 큰 동생들이 큰 형님(?)들의 좋지 못한 행태를 그대로 물려받아 경영권 승계 작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어미소가 볼품없다고 외면하다 세금(공적자금)으로 영양분을 공급해 키워놨더니 서로 가져가겠다고 치고받고 싸우는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의 행태도 모럴 해저드의 극치다. KB금융지주 회장 선임 사태에 이은 신한금융지주의 사태도 볼썽사납기는 마찬가지다. 신한은행은 1982년 재일동포들이 가방에 엔화 뭉치를 넣고 들어와 회사를 차렸고, 불법으로 외화를 유출해온 태생적인 한계를 갖고 있다. 결국 터질 것이 터진 것이지만, 라응찬 전 회장 등의 행적은 금융 후진국의 양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남보기가 부끄러운 우리의 자화상이다. 글로벌 시대에는 스티브 잡스 같은 글로벌 리더가 많이 나와야 한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굴지의 글로벌기업을 많이 키웠다. 그러나 오너와 회장은 있었지만 존경 받는 글로벌 리더는 없었다. 자식에게 물려주거나 장기집권을 위해 2인자를 인정하지 않는 풍토 때문에 글로벌 리더를 키우지 않았다. 지금부터라도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는 데 관심을 쏟아야 한다. 최근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재계·금융계의 얼룩진 과거와 잘못은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말해주고 있다. 기회가 왔는데도 그냥 뭉개거나 액땜하듯이 넘어가면 글로벌 리더 양성은 요원하다. 기업의 목적을 주주가치의 이익 증대보다는 더 많은 고객, 행복한 고객을 확보하는 데 두는 스티브 잡스의 경영노하우를 벤치마킹해 보면 어떨까. 우리나라에서도 한국판 스티브 잡스가 줄이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bcjoo@seoul.co.kr
  • 靑, 공직자 ‘자기 검증서’ 항목 일부 수정

    청와대는 고위 공직자 인선에 앞서 유력 후보자로부터 받는 ‘자기 검증서’의 일부 질문을 최근 고쳤다고 31일 밝혔다. 고위 공직자로서의 도덕성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지만, 일부 네티즌들이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시장경제 원리에 맞지 않게 과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청와대는 지난 9월 초 8·8개각에서 일부 장관 후보자가 재산형성 과정에서의 의혹 등으로 낙마하자 인사 후보자들로부터 받는 자기 검증서의 항목을 기존 150여개에서 200여개로 늘렸다. 청와대 민정라인의 관계자는 “질문 200여개는 그대로 유지하되, 개인의 사생활 침해 오해를 불러일으킬수 있는 문항 20여개는 재산형성 과정을 보기 위해서라는 점을 명시해 따로 모아 놓은 게 달라진 점”이라고 말했다. ‘선물·옵션 등 파생금융상품 매매 경험’, ‘렌터카 1개월 이상 이용 경험’, ‘이혼·재혼 경험’, ‘정신과 진료 경험’, ‘호화 외제차 보유’ 등에 관한 문항 등이다. 관계자는 “이혼·재혼 여부를 묻는 것 등은 위자료 지급 등 재산 흐름을 보기 위한 것이며, 렌터카 역시 타인 명의로 빌린 것인지 등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지만 자칫 오해할 수 있어 질문의 취지를 따로 설명하고 한꺼번에 묶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진실 vs 평화…불붙은 美·英 내부고발 논쟁

    진실 vs 평화…불붙은 美·英 내부고발 논쟁

    내부 고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에서 일어난 미군의 비리와 잔혹 행위를 잇따라 폭로하면서 내부 고발을 둘러싼 해묵은 논쟁이 뜨거워졌다. 더욱이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들도 폭로전에 끼어들면서 파장은 한층 확대되는 양상을 보인다. 공개 당사자들은 ‘개혁은 안에서부터 시작된다.’는 논리 아래 알 권리와 인권을 내세워 고발의 진정성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해당 국가들은 동맹국의 안전에 비중을 둬 ‘평화에 대한 위해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진실 수호’와 ‘평화 훼방’ 간의 싸움이다. 가디언은 26일(현지시간) 아프간의 민간인 살상 사건에 영국군이 관련돼 있다는 정부문건을 공개했다. 가디언은 “영국군의 민간인 공격 사례 21건을 분석한 결과, 사상자의 3분의2가 영국 특수부대 로열 마린 코만도 등 3개 부대로부터 공격받았다.”고 보도했다. 특히 “민간인 중에는 어린이와 정신질환자 등이 있었다.”며 ‘심각한 도덕적 문제’라고 비판했다. 가디언은 전날 영국군이 ‘포로 심문 매뉴얼’을 제작, 활용한 사실을 폭로했다. 가디언의 문건 공개는 위키리크스의 공개와 맞물려 영국군을 곤경에 빠뜨렸다. 위키리크스는 2006년 정부와 기업의 비윤리적 행위를 밝히겠다는 취지 아래 설립된 뒤 아프리카 연안에서의 유독 물질 투기, 미군의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운영 세칙 등을 터뜨렸다. 지난 7월 9만여건의 아프간 전쟁 관련 문건 공개는 위키리크스로 시선을 집중시킬 만큼 파괴력이 엄청났다. 또 지난 23일 밝힌 40만건의 이라크전 기밀 문서는 미국의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혔다. 위키리크스는 뉴욕타임스, 가디언 등 영향력이 큰 매체들에 자료를 미리 넘겨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전략을 쓰고 있다. 워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언 어샌지는 26일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와의 인터뷰에서 “민감한 내용을 담고 있는 아프간전 문건 1만 5000건을 조만간 공개할 계획”이라면서 “러시아와 중국의 정치체제가 다음 폭로 대상”이라고 밝혔다. 나바네템 필라이 유엔 인권 최고대표는 이라크에서의 고문 및 불법 민간인 살상 행위에 대해 미국과 이라크에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호주, 덴마크 등 해당 당사국들도 자국 군대의 고문 가담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야당과 비판 여론 속에 입지가 흔들릴 정도로 위태롭다. 그러나 미국 등 당사국들은 잇따른 기밀 문건 폭로가 전쟁 수행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윌리엄 린 미 국방부 부장관은 “미국의 적들이 미군을 공격하기 위해 위키리크스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 국방부 측은 26일 “위키리크스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기밀 문건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곤혹스러워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현대건설 인수전 (상)] ‘대우건설·쌍용차 실패’ 타산지석으로

    [현대건설 인수전 (상)] ‘대우건설·쌍용차 실패’ 타산지석으로

    현대건설을 인수하려는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그룹의 대결이 뜨거워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인수 기업의 발전을 강조하는 반면 현대그룹은 과거의 적통성을 강조하는 점이 대조된다. 다음달 12일 입찰 제안서가 마감되면 채권단의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지겠지만 현대건설의 특성을 잘 살려 더 좋은 기업으로 키울 수 있는 쪽이 새 주인이 돼야 한다는 데에는 전문가 사이에도 이견이 없다. 앞서 대우건설과 쌍용자동차 인수 실패의 경험을 알고 있기 때문에 현대건설 인수를 바라보는 국민의 눈은 더 매섭다. ●미래 성장성 vs 과거 적통성 현대건설은 올해 수주 20조원, 매출 10조원이 예상되는 국내 시공능력평가 1위의 건설회사다. 어느 한쪽이든 인수에 성공하는 즉시 ‘캐시카우’를 확보하면서 재계의 구도를 바꿀 수 있는 큰 사건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현대그룹이 내세우는 것은 현대가(家)의 적통성. 현대건설이 현대라는 기업의 대표성을 갖는 만큼 현대건설은 그룹의 것이어야 한다는 얘기다. 10년 전에도 소유주가 현대그룹이었다는 점을 들어 채권단에 우선매수청구권을 주장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비해 탄탄한 자금력과 경영능력을 내세우고 있다. 그룹에서 갖고 있는 글로벌 영업망을 활용해 현대건설을 세계적 엔지니어링 회사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자동차·철강·엔지니어링(건설) 등을 그룹의 3개 축으로 삼아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존 친환경사업과 글로벌 네트워크, 해외철도사업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구체적인 사업 계획까지 내놓은 상태다. 자금 조달에 있어서도 현대차그룹이 앞선다. 현재 현대건설의 인수 금액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 3조 5000억~4조원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4조 5000억원가량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외부 차입 없이도 인수가 가능한 수준이다. 이에 반해 현대그룹은 현재 1조 5000억원가량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독일 M+W 그룹을 전략적 투자자로 유치했지만 부채 비율이 높아 얼마나 참여할 수 있을지 우려되는 부분이다. ●가격 좇다가 ‘승자의 저주’ 될라 채권단이 어떤 기준으로 우선협상 대상자를 정하게 될지 아직까지 공개된 것은 없다. 다만 과거의 사례에 비춰볼 때 입찰에 써낸 가격이 결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재환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도 “가격에 대한 부분이 인수전의 3분의2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로 높은 가격을 써내는 식의 경쟁보다는 경영능력이나 기업의 육성능력을 더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채권단의 배를 불리기보다 현대건설과 새주인이 ‘윈윈’할 수 있는 구도가 돼야 한다는 얘기다. 과거 대우건설이나 쌍용차의 경우 입찰가격이 결정적인 요인이 되다 보니 자금조달계획이나 경영능력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았다. 그 결과 대우건설, 쌍용차 모두 몇년 만에 다시 인수·합병(M&A) 또는 법정관리 상태가 됐다. 따라서 ‘승자의 저주’ 희생양이 되지 않으려면 자금 조달, 재무 능력, 경영 능력, 발전 가능성 등에 배점을 더 두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업계 전문가는 “대우건설 우선협상자 선정 당시 가격의 비중이 67%나 돼 경영능력과 육성 의지는 없으면서 가격만 높게 써낸 기업이 인수할 수 있었다.”면서 “과거 실패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현대건설을 글로벌 파트너로 성장시킬 수 있는 기업을 우선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靑-朴 한달만에 또…

    청와대와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또 정면충돌했다. 지난달 15일에 이어 한달여 만에 2라운드에 돌입한 모양새다. 당시 박 전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급조의혹’을 제기하고, 또 ‘청와대가 도덕성 검증 인사청문회를 비공개로 하자고 제안했다.’는 발언을 했다. 청와대는 사실관계가 다르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명박 대통령도 당시 언론 보도를 보고 진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제1야당의 원내대표를 맡고 계신 분의 거짓말이 지나치다.”면서 “무책임한 발언에 대해 사과하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번에도 상황은 비슷하다. 박 원내대표의 ‘발언’이 도화선이 됐다. 박 원내대표는 시진핑(習近平)중국 국가부주석이 지난해 5월 베이징을 방문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이명박 정부는 교과서 문제도 있는데 왜 일본과 함께 한반도 평화의 훼방꾼 노릇을 하느냐.”고 말했다고 지난 19일 주장했다. 이런 발언이 언론에 보도되자 청와대가 발끈했다. 홍상표 홍보수석이 브리핑을 자청해 반격에 나섰다.“국익을 훼손하는 이적행위”, “허무맹랑한 얘기로, 전형적인 흠집내기 수법”이라는 거친 표현도 이어졌다. 청와대가 이처럼 강경한 대응에 나선 것은 ‘단군 이래 최대 행사’라는 서울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한달도 채 안 남은 시점에서 외교적으로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는 악재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그러나 이번 사태를 단순히 정치적인 입장 차이에서 비롯된 ‘갈등’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있지도 않은 얘기를 만들어서 대통령을 공격하고, 외교문제로 비화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 합당한지를 본질적인 측면에서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홍 수석은 “중국의 책임있는 지도자들은 외교언행이 매우 신중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면서 “박 원내대표가 정치적인 차원에서 외교문제를 악용하고 무엇을 얻겠다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용납돼서는 안 되며, 청와대가 보기에는 도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실관계에 대한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당시 면담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당시 면담은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가 중국인민외교학회 주선으로 지난해 5월 4~8일 베이징을 방문하면서 이뤄졌다. 지난해 5월 5일 오후 3시 30분부터 4시 20분까지 50분간 인민대회당에서 면담이 진행됐다. 중국 측에서는 시 부주석과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 등 4명이, 우리 쪽에서는 김 전 대통령 내외와 박 원내대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신정승 당시 주중대사 등 외교관 3명이 참석했다. 당시 대화를 정리한 외교부의 ‘면담요록’이나 김 전 대통령을 수행했던 최경환 비서관의 면담록을 모두 살펴봐도 박 원내대표의 발언과 비슷한 내용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외교통상부 고위 당국자도 “박 원내대표가 시 부주석한테 실수한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시 부주석이 다른 나라 현직 대통령을 향해 그런 발언을 할 리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때문에 박 원내대표가 자신의 발언과 관련한 ‘설득력’ 있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 현재로서는 역풍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성수·김상연기자 sskim@seoul.co.kr
  • “교회, 도덕성 부재로 비난 받아”

    “예수의 소박한 삶의 방식 자체를 복원하고 따라가면서 세상과 이웃과 하나가 되는 기쁨을 찾아야 합니다.” 연세신학연구회 창립 30주년을 맞아 연세대 신과대학 출신 신학자와 목회자들이 ‘위기의 한국교회, 진단과 대안’을 주제로 21일 서울 신촌동 연세대에서 학술세미나를 열었다. 발제자로 나선 김경호 들꽃향린교회 담임목사는 ‘신앙의 생활화와 예술살기’라는 주제를 통해 예수의 소박한 삶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김 목사는 진보적 기독인 모임인 ‘예술살기’의 전국 총무로 활동 중이다. 그는 “신앙운동, 종교운동은 잘못된 세상에 대해 하나님의 정의를 선포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그 운동에 참여하는 개개인의 도덕성과 영성에서 우러나오지 않는다면 공허하다.”면서 “오늘날 한국 교회가 비난의 대상이 되고 사회의 조롱거리가 된 것은 도덕성 부재에서 왔으며 자신이 도덕성을 갖지 않은 채 이웃을 위해 봉사한다는 것은 단지 힘의 과시로 비쳐질 뿐”이라고 지적했다. 정종훈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교수는 “반기독교인들의 비판을 겸허하게 듣고 자성하는 지혜가 기독교인들에게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목회자들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지 못했고, 모든 사람을 동등하게 대하지 않았으며, 부활을 잘 믿지 않았으며, 복음을 물질적인 복으로 왜곡했으며, 교회 안에서 주인 노릇을 하려 했던 것 등을 회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 기독교의 성공은 스스로 표방한 ‘복음화’와는 상관없이 자신의 규모와 사회적 영향력을 확대해온 과정에 지나지 않았다.”(최형묵 천안살림교회 담임목사)는 자성과 “좌나 우로 치우치지 않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모두가 잘사는 사회를 실현하는 제3의 길을 모색해야 하며 가까이 오고 있는 통일에 대비해야 한다.”(허호익 대전신학대 교수)는 주장도 나왔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사설] ‘미성년 性결정권’ 허용 연령 높이는게 마땅

    중학교 여교사가 담임을 맡은 반의 학생과 여러 차례 성관계를 가진 사건은 여러 가지 이유에서 충격을 주었다. 35세인 교사가 15세밖에 안 된 제자를 성적(性的) 대상으로 삼았다는 게 그 하나이다. 두번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행법상 그 여교사를 형사 처벌할 수 없다는 점이다. 세번째로 그 현행법인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이 만 13세가 되면 성적 자기결정권을 주었다는 사실 역시 충격적이다. 전통적으로 교육열이 대단히 높고, 따라서 교육자를 각별히 존중하는 우리사회는 그에 비례해 교사에게 엄격한 도덕성을 요구한다. 그리고 그만한 인성을 갖추었다고 내세우는 이들이 교직에 들어와 있다. 그런데 초·중고 교실에서 보호자 구실을 해야 할 교사가 도리어 어린 학생을 성행위 대상으로 삼았다는 게 어찌 용납할 수 있는 일인가. 도덕성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교사는 학생의 학교생활을 좌지우지하는, 절대적으로 ‘우월한 지위’에 있다. 그런 관계에서 파생한 성행위를 단순히 ‘대가 없이’ ‘서로 좋아서’ 합의한 결과라고 인정한다면 최소한 학교 현장에서는 미성년자의제강간죄는 유명무실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가장 심각한 건 중학생 나이의 청소년에게 법률이 성적 자기결정권을 허용했다는 점이다. 미성년자는 갖가지 제한을 받는다. 재산권을 행사할 수 없다든지, 부모 동의 없이는 혼인을 하지 못하는 일 등이다. 하다못해 성인영화를 보려고 해도 만 18세는 돼야 한다. 이처럼 제약하는 까닭은 당연히 미성년자를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유독 성행위에서만 만 13세에 자유를 주는 것이 과연 그들을 위한 일인가. 게다가 법리대로라면 중학생은 누구나 내키는 대로 성행위를 할 수 있다. 앞으로 ‘법을 지켜가며’ 성적 자유를 누리겠다는 청소년을 방치하지 않으려면 허용 기준연령을 높여야 한다.
  • [사설] ‘사랑의 열매’ 비리 방치한 관리책임 물어야

    우리 사회에서 나눔을 상징하는 붉은색 ‘사랑의 열매’가 비리와 부정으로 얼룩진 것으로 드러났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어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애주(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국민성금 모금을 독점하는 공동모금회 경기지회의 전 사무처장은 130차례에 걸쳐 3324만원을 유용했다. 또 다른 팀장은 구매관련 법령을 어기고 사촌 동생이 운영하는 업체에 9000만원짜리 인테리어공사를 맡겼다. 인천지회의 팀장은 유용한 성금 300만원을 분실처리하려고 장부를 조작했다. 또 재활용하는 사랑의 온도탑을 매년 1000만원을 들여 제작하는 것처럼 장부를 꾸민 간부도 있었다. 가슴 아픈 일이다. 몇몇 어리석은 직원들이 사랑의 열매에 대한 희망과 신뢰를 땅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관 주도의 이웃돕기성금 모금을 지역기반의 민간주도 공동모금제도로 정착시킬 목적으로 1998년 설립됐다. 유일한 법정 전문모금기관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지난해 3319억원을 모금하는 성과를 거뒀다. 모금액이 늘어나고 조직의 위상이 올라갈수록 내부 직원의 도덕성 제고가 필요했다. 국민성금을 거두는 조직답게 성금사용의 투명성 확보가 생명이었다. 그런데 자칫 모금에 악영향이 미칠까 두려워 비리를 저지른 직원 단속에 철저하지 못했다. 언론에 공개하거나 형사고발하지 않고 징계와 해고, 감봉 등 미봉책으로 덮으려 했다. 우리는 불과 며칠 전 대한적십자사의 아이티성금 유용사건을 접하고 분노를 금치 못했다. 공동모금회와 적십자사는 우리 사회 기부와 모금의 양대 산맥이다. 이들 기관에 낸 소중한 국민성금이 줄줄 새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사안이다. 더욱이 모금회는 2007년 복지부 감사에서 23차례 개선, 주의, 경고 등의 조치를 받았다. 2009년 감사원 감사에서는 지회 지도·감독, 지원금 부당 추천·편취, 배분 부적정 등으로 13차례 지적을 받았다고 한다. 정부는 뒤늦게 사회복지사업 모금기관을 복수로 지정하고, 운영비 사용내역 등을 홈페이지에 공개토록 의무화하는 등 대안을 강구 중이라고 한다. 차제에 이런 일이 만성화하도록 방치한 관계당국의 관리책임도 따져봐야 한다.
  • [옴부즈맨 칼럼] 심층적 분석이 아쉬운 교육 보도/이수범 인천대 신문방송학 교수

    [옴부즈맨 칼럼] 심층적 분석이 아쉬운 교육 보도/이수범 인천대 신문방송학 교수

    오늘날 우리의 교육이 붕괴되고 있다는 말들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교육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중적인 태도 때문에,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도 교육에 대한 투자는 뒷전으로 밀어두게 된다. 학교에서 좋은 인적 자원들을 배출해 주어야 국가가 발전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좋은 학교를 만드는 것에 대한 지원에는 인색한 것이 현실이다. 대학에서 등록금 인상을 둘러싼 학교와 학생들 간의 갈등은 이제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이런 가운데, 지난 8일에 실린 ‘7조원 쌓아놓고 기숙사비 올리는 대학들’이란 사설을 읽으면서, 우리 대학의 서글픈 단면을 볼 수 있었다. 이와 같이, 교육관련 뉴스는 서울신문에서도 자주 접할 수 있는 뉴스거리이다. 교육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반영하듯, 교육에 관련된 기사는 전반적으로 부정적이다. 이를 유형적으로 살펴보면, 대표적으로 비리 관련 뉴스가 지배적이다. 로스쿨 BK21 이용해 먹곤 해고(10월 8일), 사립 초등교까지 입학 장사하는 교육 현실(10월 6일), 인천교육감 태풍 피해 때 골프 ‘물의’(10월 5일), 학파라치 단속대상 입시학원으로 한정(10월 5일) 등이다. 즉, 비리 뉴스가 많다는 것은 우리 교육계가 건강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공교육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근본적으로 해소되지 않음에 따라 사교육 의존도는 날로 심화하고 있다. 학생들의 연간 사교육비 지출 총액이 20조원을 넘고 있으며, 조기 유학생의 문제가 이미 사회를 넘어 국가의 문제로 확대되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입시나 사교육 관련 뉴스 역시 많을 수밖에 없다는 점은 당연하다. 특히, 과잉 영어 교육으로 인한 사회적인 부작용을 경험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연히 언론은 사교육에 의존하고 있는 학교 교육의 현실을 개혁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명심할 것은, 단순히 사교육비를 경감시키는 차원의 미봉책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학벌 중심 사회에서 나타나는 왜곡된 교육경쟁 구조를 바로잡는 근본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지난 1일의 ‘체육 소홀히 하면 입시 때 불이익’이란 기사는 언론의 뉴스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언론의 뉴스가치 중 하나는 뉴스를 통해 공유의 폭을 넓히고 이를 바탕으로 총체적인 합의를 도출할 수 있는 가치지향성이다. 그것을 바탕으로 뉴스의 질도 객관성, 사실성, 신뢰성, 도덕성 등 가치지향적인 잣대로 가늠된다. 뉴스는 단순히 사실을 옮기거나 해당 사안 전문가들의 발언만을 중계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문제는 논조이다. 서울신문 대부분의 관련 뉴스가 그러하듯이 이 기사에서도 색깔이 없었다. 과연 초·중등학교 체육활성화 방안이 운동 부족에 따른 비만학생 증가와 체력 저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아니면 새로운 사교육의 영역 확대로 이어질지 언론 본연의 보도관점이 필요한 것이다. 서울신문의 교육 관련 기사를 보면서, 독자들과 소통하면서 여론을 형성하는 가치지향적인 뉴스가치가 다소 부족하다는 점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일에 보도된 ‘특목고생 어느 대학 갔나’, ‘대졸자 2명 중 1명만 취업’, ‘KAIST 1인당 장학금 1522만원 1위’ 등은 늘 궁금하게 여겼던 갈증들을 해소해준 기사들이었다. 입시생 부모들에게는 특히 유용하고 가치 있는 정보였다. 하지만, 여기서도 좀 더 구체적인 데이터와 심층적인 분석이 아쉬웠다. 현재 국민 경제도 어렵지만 교육은 더 어렵다. 경제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이 먼저 살아나야 한다. 교육은 국가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더욱 세분화되어 가는 교육수요에 부응하는 다각적인 정책과 효과적인 대응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언론은 우리나라 교육의 심각성을 국민에게 분명하게 인식시키고 올바른 비전과 방향을 제시하였으면 한다.
  • 짧은치마 입었다가 퇴학당한 여대생 결국…

    미니스커트를 입고 등교했다가 학교에서 퇴학을 당한 브라질의 여성이 결국 승소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11월 상파울루 근교에 있는 반데이란테대학에 재학 중이던 게이지 아루다(21)는 ‘윤리적 원칙, 학문적 위엄, 도덕성을 모두 위반했다’는 이유로 퇴학당했다. 핑크색 미니드레스가 화근이었다. 당시 그녀는 동급생과 교사로부터 야유와 조롱을 받은 뒤 한 교수가 건넨 코트를 걸치고 경찰에 호송돼 학교를 떠났다. 당시 그녀가 경찰의 손에 이끌려 학교에서 쫓겨나는 모습은 동영상으로 촬영돼 전 세계에서 화제가 되면서 공론이 일었지만 결국 이 학생은 퇴학 조치를 받고 말았다. 이에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시작한 그녀는 1년 여의 긴 싸움 끝에 “퇴학처분은 불공정했다.”는 승리 판정을 받고 학교로 되돌아갔다. 현지 법원은 학교 측에게 “게이지 아루다가 입은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충분히 보상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승소 후 아루다는 영국 BBC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학교의 차별적이고 편협적인 관념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면서 “당시에는 매우 굴욕적이었지만 미디어가 발 빠르게 소식을 전한 덕분에 일약 스타가 됐다.”면서 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與 “합참의장 인사청문회 폐지하자”

    여권이 합참의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폐지하는 등 그동안 문제점이 제기돼 온 공직후보자 인사청문회 제도를 보완키로 했다. 합참의장 인사청문회는 검찰총장, 국정원장, 경찰청장, 국세청장 등 주요 권력기관장에 대한 청문회를 실시하는 것과 같은 취지에서 도입됐으나, 합참의장은 여러 측면에서 성격이 달라 제도 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05년 ‘국방개혁 2020’ 수립과 함께 제도 도입이 결정됐고, 2006년 국회에서 관련 법률이 통과된 뒤 2008년 3월 현 국방장관인 당시 김태영 합참의장이 최초로 인사청문회장에 앉았다. 이와 관련, 5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한 여당의원은 “합참의장 청문회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에 따라 제도를 폐지하는 쪽으로 일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도 “합참의장의 청문회가 다른 청문회 대상과는 분명히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지난 청문회에서도 전술과 작전부분은 비공개로 진행했던 것”이라면서 다른 청문 대상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한나라당의 고위 당직자는 “권력기관장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앞두면 조직 내부에서 엄청난 양의 투서와 제보가 이어진다.”면서 “권력 기관장이라면 비리를 걸러내는 순작용도 있지만, 군에는 그런 효과보다는 악영향이 압도적으로 크다.”고 말했다. 군의 한 고위관계자는 “청문회를 통해 합참의장 후보자를 인간적으로 끌어내린 후에 의장에 앉히고 나면 영(令)이 서지 않는다.”면서 “앞선 청문회에서 그런 문제가 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합참의장 자리는 정치나 행정과는 거리가 먼 순수한 군사적인 지위”라면서 “정치적 이해관계로 군 최고지휘관의 인격을 끌어내려서는 군 지휘능력을 떨어트리는 부작용만 생길 뿐”이라고 말했다. 여권은 합창의장 청문회를 폐지하기 위해서는 재입법 과정이 필요한 만큼, 야당과의 협의를 거쳐 청문기간 확대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인사청문회법의 개정도 병행키로 했다. 도덕성과 정책능력을 따로 검증하는 미국 방식의 도입도 고려 중이다. 18대 국회 들어 ▲인사청문 보조기관 설치 ▲대통령 인사청문보고서 존중 의무화 ▲후보자 첨부자료에 재직 당시 성과평가 포함 ▲후보자 위증시 고발조치 규정화 ▲국가기밀사항 외 자료제출 의무화 ▲후보자 위증죄로 고발시 사건 완료까지 임명 불허 등을 다룬 관련 법안 개정안이 제출됐으나 지금까지 심의되지 않고 있다. 오이석·허백윤기자 hot@seoul.co.kr
  • 인천교육감 태풍 피해때 골프 ‘물의’

    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이 지난달 2일 태풍 ‘곤파스’로 학교 수십 곳이 피해를 봤을 때 사립학교 이사장, 교장 등과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나 교육감은 지난달 4일 오후 3시쯤 인천의 한 골프장에서 M여상, I여고 등 사립학교 이사장, 교장 등 11명과 함께 골프를 친 뒤 시내 음식점으로 가 오후 늦게까지 식사와 함께 술자리를 가졌다. 그러나 이때는 태풍 ‘곤파스’로 지역 1개 유치원과 32개 초·중·고교의 담장이 무너지고 천장이 날아가는 등의 피해가 발생, 복구작업이 한창 이루어지던 때여서 도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날 골프모임은 사립학교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교육청으로부터 학교 시설비와 운영비를 지원받는 사립학교 측이 교육감을 상대로 로비를 위해 만든 자리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심사조작·보복인사 의혹 문화부 기관장 집중포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장들의 자질과 도덕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걸 그룹 인권 침해와 선정성, 세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부족 등도 문제로 지적됐다. 걸 그룹 동영상까지 국감장에 등장했다. 4일 서울 세종로 문화부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문화부 국정감사에서는 국립극장 전속단체의 방만한 운영과 근무기강 해이가 집중포화를 받았다. ●진성호 “국립극장 연평균 96일 휴가… 기강 해이”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조희문 영화진흥위원장은 상습적인 심사 조작과 내부 자료 유출 의혹 등으로 사퇴 요구를 받고 있으며, 임연철 국립극장장은 무용단에 대한 관리감독 소홀, 후원금을 통한 매출 부풀리기 등에 대한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최 의원은 또 국립오페라단 이소영 단장은 무능력한 경영과 전 단장 시절 직원들에 대한 보복 인사, 동생 소속 업체와의 계약을 위한 유령업체 동원 의혹 등에 연루됐다고 주장했다. 진성호 한나라당 의원도 “국립극장은 한 직원이 최고 128일의 휴가를 가는 등 연평균 휴가일수가 96일에 이르고, 일부 단원은 한 번도 공연에 출연하지 않고 4400여만원의 연봉을 받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의 한선교 의원은 “G20 회의를 앞두고 1급 이상 관광호텔 309개 중 22%인 68개만 한식당을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우려했다. ●안형환 “여성청소년 연예인 노출 60% 강요탓” 역시 같은 당 안형환 의원은 “청소년 연예인 및 연예인 지망생 103명 중 10.2%가 신체 부위 노출을 경험했고 여성 청소년 연예인은 60%가 강요에 의해 노출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연예기획사들이 청소년들을 선정적인 무대에 세우기까지의 과정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걸 그룹 카라와 f(x)의 소속사 대표들이 각각 병원 입원과 해외 출장 등의 이유로 참석하지 않아 국감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최종원 민주당 의원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추진한 방송콘텐츠 제작지원 사업 중 3개 미니시리즈 지원사업을 살펴본 결과 총 15억원의 지원금 중 6억원이 주연급 등의 출연료로 책정됐다.”며 “이는 컴퓨터그래픽(CG) 등 프로그램 인프라 지원에 쓰여야 할 국가지원금이 스타들의 몸값에 사용된 꼴”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유인촌 문화부 장관은 최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면서 “제가 장관 오래 안 합니다.”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서갑원 민주당 의원이 “임면권자인 대통령이 관련한 얘기를 한마디도 안 했는데 어떻게 스스로 임기를 규정할 수 있느냐.”며 강하게 항의했고, 유 장관이 “평생 장관할 게 아니라는 뜻”이라고 해명하면서 일단락됐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법·원칙 최우선… 소통·화합 이룰것”

    “법·원칙 최우선… 소통·화합 이룰것”

    김황식 국무총리는 총리 인준을 받은 1일 곧바로 공식일정에 들어갔다. 4일 국정감사가 시작되는 데다 지난 8월 정운찬 전 총리 퇴임 이후 두 달 가까이 이어진 총리의 빈자리를 하루라도 빨리 메우기 위해서다. ●곧바로 공식일정 돌입 김 총리는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은 뒤 집무실에 잠시 들렀다가 식장에 도착했으며,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이 김 총리를 영접했다. 김 총리는 취임식에서 ‘법과 원칙’, ‘소통과 화합’, ‘나눔과 배려’ 등을 최우선 가치로 꼽았다. 또 “다양한 정책을 세우고 실천하는 데 있어 보다 통합적이고 거시적인 시각이 필요하고, 수립된 정책을 국민들이 체감하는지 따져 보면서 추진해야 한다.”면서 “정부 각 부처가 이런 정책의 기본 원칙을 제대로 이행하는지 주목하겠다.”고 강단 있는 당부를 하기도 했다. 김 총리는 취임식 직후 기자실을 방문해 “부산 대형화재에서 인명피해가 크지 않고, 남북 이산가족 상봉 시기가 정해졌다는 뉴스도 있는데 좋은 날인 것 같다.”면서 “부족하나마 나라 발전을 위해 헌신할 길이 무엇인지 항상 고민하면서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항상 소통을 강조했는데, 잘못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질책해 주시고 잘한 일 있으면 늘 칭찬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野 반대속 임명동의안 처리 앞서 국회 본회의에서는 야당의 반대 속에 김 총리 임명동의안이 처리됐다. 국회 인사청문특위 한나라당 간사인 김기현 의원은 김 총리를 “사회통합의 중심적 역할을 하는 고위공직자”라고 평하면서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국정을 이끌고 갈 자질이 있고 고위공직자로서의 높은 도덕성과 책임성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당은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반대표를 던지기로 당론을 정했다. 민주당 박지원 비대위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학연·지연을 떠나서 총리다운 총리, 도덕성과 자질을 갖춘 총리를 바라고 있기 때문에 엄격한 잣대로 당론을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유선진당은 김 총리 내정과정에서 여권이 민주당 박 비대위 대표와 사전 논의한 정황에 대해 불쾌한 속내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은 첫 호남 출신 총리 취임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탈표가 나올 것을 우려, 김 총리와 지역연고 등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소속 의원들은 아예 표결에 참여하지 않도록 ‘집안단속’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표결에는 244명이 참석, 169명이 찬성했다. 반대 71명, 기권 4명 등이었다. 반대표는 71표 가운데는 당론으로 반대를 결정한 자유선진당의 표도 일부 포함됐다. 따라서 민주당은 최소 20여명 이상이 당론에 반대해 표결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본회의보다 먼저 열린 인사청문특위 전체회의에서 채택한 경과보고서에는 각종 의혹이 해명돼 김 총리가 총리직을 수행하기에 적격이라는 한나라당 의견과 병역면제 등의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고 소신과 정치력이 부족해 부적격하다는 야당의 의견이 모두 포함됐다. 유지혜·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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