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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흡 청문회] 당시 헌재 경리계장 “특정업무 경비, 개인통장 입금은 부적절”

    [이동흡 청문회] 당시 헌재 경리계장 “특정업무 경비, 개인통장 입금은 부적절”

    22일 이동흡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이틀째 국회 인사청문회에는 증인 1명과 참고인 4명이 출석, 이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에 대한 ‘현미경 검증’이 이뤄졌다. 특히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특정업무 경비를 개인 계좌에 보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 후보자 재임 당시 헌법재판소 경리계장이었던 김혜영 사무관은 증인으로 출석, “특정업무 경비를 개인 계좌에 입금한 것은 적절치 않은 것 아니냐”는 박범계 민주통합당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김 사무관의 증언 결과, 특정업무 경비의 사용 내역 증빙 지침이 없었다는 전날 이 후보자의 진술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김 사무관은 “기획재정부 지침을 간략하게 줄여서 드린 적이 있다”고 답했다. 김 사무관은 사용 내역을 일일이 확인하지 않았다고 답변해 의혹을 더 부풀렸다. 그는 “그게 사적 용도로 쓰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재판 용도로 쓰이기를 진심으로 원했다”며 곤혹스러워했다. 강기정 청문특위 위원장이 특정업무 경비는 30만원 이상의 경우 사용내역을 증빙하도록 돼있는데 이 후보자가 한 달에 한 차례 제출한 것에 대해 “법 위반 아니냐”고 따지자, 그는 “위반인 줄 알면서도 그렇게 했다”고 인정했다. 김 사무관은 사용 내역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법적 기준이 아닌 스스로의 판단이라고 답변해 청문위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헌재는 특정업무 경비 세부 집행내역을 제출하라는 청문특위의 요구를 결국 거부했다. 오후 질의에서는 특정업무 경비가 단기성 투자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 계좌에 입금됐다는 부분이 논란이 됐다. 이 후보자는 “B계좌(특정업무 경비 계좌)에 있던 돈이 MMF로 갈 수도 있고, MMF로 갔다가 뺄 수도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MMF 계좌가 드러나면서 전날 ‘제3의 계좌’가 없다고 부인했던 발언도 거짓말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 후보자는 헌법재판소의 최근 5년간 특정업무 경비 내역에서 연간 5300만원 가운데 연간 4100만원은 연구원과 나눠쓰는 ‘헌법재판활동비’와 ‘재판부 운영비’인데도 이것마저 개인계좌에 넣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발뺌했다. 이 후보자의 친일 성향 판결에 대해서는 여야가 추천한 참고인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 후보자는 2011년 3월 친일재산 환수가 헌법에 부합한다는 결정에 한정 위헌 의견을, 같은 해 8월 일본군 위안부 및 원폭 피해자들의 배상청구권 문제를 정부가 해결해야 한다는 결정에 반대 의견을 냈다. 새누리당 몫의 참고인으로 출석한 김문현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친일재산 환수 대상임을 입증할 수가 없다는 점에서 한정위헌 판결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친일재산이라면 환수할 수 있다는 뜻인데 이를 친일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후보자 입장에서는 억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이 추천한 참고인인 한상권 덕성여대 사학과 교수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절박했고, 전쟁 범죄라는 중대성이 있다”면서 “헌법에 친일청산을 헌법적 의무로 규정하고 있는데 유감스럽다”고 평가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용어 클릭] ■특정업무 경비 국정원·검찰·경찰·법무부·헌법재판소·감사원·국세청 등 주요 수사·감사·예산 기관의 직원들에게 주어지는 비공식 특수 활동비를 말한다. 반드시 공적 업무를 위해서 사용해야 하며 영수증 등 증빙 서류를 반드시 제출해 공무 관련성을 입증해야 한다.
  • [이동흡 인사청문회] 법률가 509명, 이동흡 소장 임명 반대 선언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청문회가 21일 시작된 가운데 법조인 429명과 법학교수 80명 등 총 509명의 법률가들이 ‘부적격한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임명 반대를 위한 법률가 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날 선언문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헌재의 보수화에 대한 우려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보수적이라고 평가되는 이 후보자를 헌재소장으로 지명했다”면서 “헌재 구성은 사회질서 전체에 영향을 주는 문제로, 이 후보자는 과도하게 편향돼 있어 부적격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후보자는 헌재가 국민의 기본권을 확장시키기 위해 어렵게 새로운 결정을 내릴 때마다 그와 반대되는 입장에 서 있던 인물”이라면서 “국민 기본권 확대에 반대하고, 친일 청산마저 부정하는 등 수구적 판결을 내려 왔다”고 비판했다. 또 고위 공무원으로서의 공적인 지위를 사적 이해관계에 이용한 의혹들도 부적격 사유로 꼽았다. 기존에 지적됐던 정치적 성향이나 도덕성 문제 외에 또 다른 우려를 표하는 법률가도 있었다. 이번 선언에 동참한 홍성수 숙명여자대 교수는 “헌재소장이라고 해도 한 표 이상의 권리를 행사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념의 문제는 오히려 차순위”라면서 “중요한 것은 그가 이미 조직 내에서 신망을 많이 잃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법관들 사이에 이 후보자에 대한 반발 기류가 큰데도 구성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행정상 지휘 권한을 갖게 된다면 헌재 운영 자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염려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총리 후보, 배우자까지 ‘현미경 검증’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새 정부 초대 내각을 이끌 총리 후보자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주말인 19~20일 이틀 동안 외부 일정 없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에서 인선 작업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 후보자는 청와대·총리실 등에 대한 2차 정부조직 개편안 발표 직후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당선인이 이미 후보군을 3명 이내로 압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검증을 거치면서 언론 등에서 후보군으로 거론했던 일부 인사들은 탈락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독신인 박 당선인 곁에서 사실상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게 될 총리 후보자의 배우자에 대해서도 검증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듯 총리 후보자 발표가 초읽기에 돌입했지만, 박 당선인 주변 핵심 참모들조차 ‘예상 후보’에 대해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지난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총리 후보자로 ‘통합형’에 방점을 찍었다고 언급한 점에서 김능환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조무제 전 대법관,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국무위원 제청권을 갖는 총리 후보자가 확정될 경우 다음 주쯤 17개 부처 장관 후보자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관심의 초점은 총리를 비롯해 경제부총리, 미래창조과학부·안전행정부·보건복지부 장관 등 ‘내각 빅5’에 쏠린다. 전문성과 도덕성, 국정경험 등이 인선 기준으로 꼽힌다. 박 당선인이 취임 전에 국정원장과 감사원장,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세청장 등 ‘권력기관 빅5’ 인선을 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은 20일 대통령 당선인이 임명할 수 있는 공직 후보자의 범위에 기존 총리와 장관 외에 검찰총장과 국세청장, 경찰청장 등을 추가하는 내용의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을 비롯한 관련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朴의 수첩 속엔 해법 있을까?

    朴의 수첩 속엔 해법 있을까?

    18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민생과 새 정부 조각 인선에 집중하며 조용한 행보를 거듭하던 박근혜 당선인이 첫 정치력 시험대에 올랐다. 이명박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추진했던 4대강 사업의 총체적 부실과 비리 의혹이 연일 정국을 강타하는 가운데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청문회, 부처 간 갈등 양상을 띠는 정부 조직 개편안, 재원 마련에 따른 대선 공약의 출구전략 등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내느냐가 새 정부의 방향타로 떠오른 것이다. 박 당선인의 선택이 새 정부 출범의 첫 단추이자 향후 5년간 국정 운영의 향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대 기로로 여겨지는 까닭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4대강 사업은 당장 박 당선인에게 최대 딜레마다. 감사원이 4대강 사업은 총제적 부실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고, 야권에서는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새누리당마저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있는 터라 박 당선인도 쉽게 ‘바통 터치’를 해 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4대강 사업은 야권의 거센 반대를 무릅쓰고 여권이 공동으로 진행한 국책사업이라는 점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과 해법이 그리 간단해 보이지 않는다. 원점에서 재검토하기엔 이미 22조원이라는 막대한 사업비가 들어가 이에 대한 정치적 책임에서 박 당선인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의미다. 이 헌재소장 후보자 인선 문제도 박 당선인의 정치력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위장 전입, 증여세 탈루, 저작권법 위반, 판공비 유용 등 각종 비리 의혹이 터져 나오면서 야권의 지명 철회 요구에 직면한 상황이다. 오는 21~22일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결정타를 맞을 경우 박 당선인도 이 후보자에 대한 인선 강행을 고집하지 않고 여론을 수렴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박 당선인이 지난해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 “함량 미달이거나 도덕성이 결여된 인물은 배제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인사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그의 결단에 관심이 쏠린다. 박 당선인의 첫 작품인 정부 조직 개편안을 둘러싼 갈등도 풀어야 할 숙제다. 통상과 과학, 식품 분야의 분리 등을 놓고 당장 여권 내부에서도 반발 조짐이 있다. 국회 통과 과정에서 야권은 물론 여권 내부에서도 충분한 동의를 구하지 못할 경우 언제든지 역풍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이동흡 이번엔 새누리와 청문회 조율 의혹”

    “이동흡 이번엔 새누리와 청문회 조율 의혹”

    민주통합당은 18일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예상질문’을 새누리당과 사전 조율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은 또 이 후보자의 ‘장남 군복무 휴가특혜 의혹’, ‘항공권깡 의혹’, ‘건보료 피하기 꼼수 의혹’, “셋째 딸 유학자금 스폰서 의혹’ 등을 보태며 자진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에 출연, 1월 임시국회와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연계 가능성을 일축했다. 인사청문특위 소속인 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자가 청문회에 앞서 질문 내용을 사전 조율하는 문건을 작성해 새누리당에 보냈다”고 밝혔다. 서 의원이 단독 입수했다며 공개한 ‘참고인 후보자 질문사항(새누리당 송부용)’이라는 파일명의 A4용지 8장 분량의 문건에는 ▲헌법재판소의 기능 및 소장의 자질 관련 ▲정치적 사건에 관하여 ▲표현의 자유 보장과 관련하여 ▲친일 관련 사건에 대하여 등 이 후보자의 헌재 결정 사항에 대한 세부 질문 총 41개가 제시돼 있다. 서 의원은 “질문을 보면 새누리당 의원이 후보자에게 바로 물을 수 있는 어투와 표현으로 돼 있는데, 이는 새누리당 의원이 보고 읽기만 해도 후보자가 유리한 해명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청문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보좌진들이 참고인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더니 이 후보자 측에서 질의 형식으로 정리해서 보내 줬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도덕성 의혹은 이날도 꼬리를 물었다. 서 의원은 “셋째 딸이 해외 유학 당시 3만 6000달러의 학비를 송금받았는데 이 기간에 이 후보자가 돈을 보낸 기록이 없다”며 유학자금 스폰서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청문위원인 박홍근 민주당 의원도 “이 후보자 장남의 군복무 중 휴가 일수가 일반 사병의 평균 휴가일수 43일(2009~2012년 기준)의 2배가 넘는 97일이나 됐다”며 “특혜 논란이 일고 있는 연예 사병의 75일보다도 많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또 공금을 이용해 높은 등급의 항공권을 발권하고 나서 가격이 낮은 등급의 좌석으로 바꿔치기해 차액을 얻는 이른바 ‘항공권깡’ 의혹과 월 26만 8000원의 지역건강보험료를 내지 않으려고 자신보다 수입이 적은 둘째 딸의 피부양자로 등록했다는 ‘건보료 피하기 꼼수’ 의혹도 제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경제 프리즘] ‘신한 사태’ 이미지 추락·제재 후폭풍… 아직 끝나지 않았다

    [경제 프리즘] ‘신한 사태’ 이미지 추락·제재 후폭풍…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의 1심 판결로 ‘신한 사태’는 일단락됐다. 지난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설범식)는 신 전 사장과 이 전 행장에 대해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애초에 은행 측이 신 전 사장에 대해 고소한 내용 상당수가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무리하게 기획 고소를 벌였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의 반목 구도도 여전히 남아 있다. 2010년 9월 신한은행은 전직 행장이자 지주사 사장인 신 사장을 검찰에 고소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신 전 사장의 부당대출 혐의에 대해 무죄로 판단했다. 고(故) 이희건 명예회장의 경영자문료 횡령에 대해서도 대부분 이 회장의 지시에 따라서 혹은 이 회장을 위해 사용됐을 것이라며, 교포 주주로부터 2억원을 받은 사실만 유죄로 판단했다. ‘특정인의 진술에만 의존한 기획된 고소’라는 신 전 사장의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신한금융 측은 “과거 경영진의 일”이라며 선을 긋는다. 라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취임한 한동우 회장이 요즘 유행어인 ‘대탕평책’을 일찌감치 썼다며 “어느 정도 상처가 치유됐다”고도 강조한다. 하지만 조직 안팎의 목소리는 다소 다르다. 고소를 주도했던 라 전 회장과 이 전 행장 인맥들이 주요 요직을 꿰찬 반면 신 전 사장 측 인사들은 ‘평가절하’됐거나 한직으로 밀려났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재판과정에서 드러난 경영진과 재일동포 주주들과의 돈 거래는 얼마 전 뒤늦게 적발된 모 지점장의 재일동포 고객돈 2억원 횡령사건 등과 중첩되며 신한의 도덕성에 타격을 입혔다. 은행 측의 부인에도 아직도 일본 ‘도쿄(지점)파’와 ‘오사카(지점)파’ 간의 알력이 존재한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돈다. 신한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인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면서 “조직 안정과 화합 차원에서 진정한 탕평인사가 필요하다고 공감한다”고 전했다. 유주선 신한은행 노조위원장 당선자는 “오랜 내분에 따른 직원들의 피로도가 극심하다”면서 “확정판결이 나오면 당시 사태를 주도한 임원진에 대한 문책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 전 회장이 치매를 이유로 재판에 불참한 것과 관련해서도 뒷말이 많다. 골프를 치거나 직접 운전을 하는 등 ‘멀쩡하게’ 돌아다니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신한지주 측은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는데 기억력 등에 문제가 있는(그래서 법정 증언은 어려운) 가벼운 치매”라고 해명했다. 금융감독원은 1심 판결이 나온 만큼 곧바로 징계에 착수할 방침이다. 앞서 라 전 회장에 대해서는 업무집행정지 3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금감원 관계자는 “(2~3년 걸리는) 최종판결을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면서 “1심 판결문을 검토해 (제재)당시와 달라진 상황이 있다면 확인검사 후 제재심의위원회에 회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현직 행장끼리 치고받는 초유의 사태도 모자라 ‘권력 실세 뒷돈설’까지 얽히면서 신한금융의 이미지는 크게 추락했다. 조직원 사이에 깊게 파인 갈등의 골과 제재 후폭풍 등도 넘어야 한다. ‘신한 사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법원 구성원 89% “이동흡, 헌재소장 부적합”

    법원 구성원 89% “이동흡, 헌재소장 부적합”

    각종 의혹에 휩싸여 있는 이동흡(62)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청와대의 지명 철회 및 자진 사퇴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법원 노조가 공식적으로 이 후보자에 대한 반대를 선언했고, 시민사회단체에 이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까지 이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며 거리로 나왔다. 전국 공무원노동조합 법원본부는 17일 이 후보자에 대해 법원 내부 설문조사를 한 결과 89%가 ‘헌재 소장에 부적합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설문에는 16~17일 판사 54명을 포함, 688명의 법원 구성원이 참여했다. 무응답을 제외하고 ‘적합하다’는 응답은 2%에 불과했다. ‘이 후보자가 헌재소장으로 임명되면 사회 정의를 구현하고 사회·경제적 약자의 입장을 잘 반영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도 ‘잘 못할 것’이라는 응답이 88%인 반면 ‘잘할 것’이라는 응답은 3%에 불과했다. 발표와 함께 법원 노조는 이 후보자의 즉각 자진 사퇴, 이명박 대통령의 이 후보자 지명 철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설문조사는 이 후보자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법원 구성원들이 참여해 다른 의견에 비해 객관적이고 공정하다”고 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과 참여연대 등은 이날 긴급 좌담회를 열고 이 후보자가 기본권 인식 부족, 정치적 편향성, 도덕성 결여 등의 측면에서 헌재 소장으로서 자질을 갖추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민변 사법위원장 김인회 변호사는 “너무 예상 밖의 후보자 지명에 법조계도, 정치권도, 국민들도 깜짝 놀랐다”면서 “이 후보자가 기존의 법문화, 법감정, 법체제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판결들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네르바 사건 관련 전기통신기본법에 대한 합헌 의견, 야간 옥외 집회 제한에 대한 합헌 의견, BBK 특검법 전부에 대한 위헌 의견 등을 사례로 들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도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자에게 가장 부족한 점은 역사 의식과 인권 수호 의지”라면서 이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정대협은 이 후보자가 2011년 8월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배상청구권 문제 해결을 소홀히 한 것은 위헌’이라는 헌재 결정에서 각하 의견을 낸 것, 같은 해 3월 친일재산 환수 특별법에 대해 일부 위헌 의견을 낸 점 등을 철회 사유로 꼽았다.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88) 할머니는 “해방 40년이 넘도록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하는 대한민국의 법은 무엇을 위한 법이냐”면서 “5년간 해결하지 못한 일을 다시 5년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사설] 이동흡 후보로 헌재의 독립성 지켜내겠나

    이동흡 헌법재판소 소장 지명자가 국회 청문회를 앞두고 홍역을 치르고 있다. 위장전입과 기업체 협찬 강요 등 도덕성 차원을 넘어 재판관으로서의 편향성 등 자질 시비까지 번져 사태가 예사롭지 않다. 민주통합당 등 정치권의 공세야 그렇다 쳐도 법조계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와 검증과정의 단순한 통과의례로 치부할 수만은 없게 됐다. 만일 이 후보가 이런 의혹에 대해 제대로 석명하지 못한다면 그를 국회에 제청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당선인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현명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분당 아파트 위장 전입, 홀짝제 시행 시 관용차 추가 요구 등의 각종 의혹을 제기해온 민주당은 재산 증식과 장남 증여세 탈루 등 새로운 의혹을 내세워 연일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인사청문특위 박범계 의원은 이 후보자의 헌법재판관 시절 보수는 7억원 가까운데 지출은 9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2억여원의 출처를 소명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또 소득이 없던 후보자의 아들이 지난해 4100만원을 신고했는데 증여한 것은 아닌지, 증여했으면 증여세는 냈는지 해명을 요구했다. 이 후보자는 법관을 거쳐 헌재 재판관을 지낸 법조인이지만 친정에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룸살롱에서 여흥을 즐긴 뒤 후배 판사들에게 2차(성매매)를 가라고 했다거나 법원 송년회를 위해 지역 기업체로부터 협찬을 받으라고 했다는 증언은 그가 서울 고법 부장판사, 수원지법원장으로 있을 때 동료들로부터 나왔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모두 법관의 품격에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헌재 연구관들 사이에선 그가 헌재의 기존 선례 중 자신의 입장에 맞는 것만 취사선택하는 등 정치적 편향성을 띠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연판장이 나돌 것이라는 소문 등 그에 대한 내부 반발은 반대세력이 의도적으로 퍼뜨리는 것일 수도 있지만 재직 시절 처신을 적절히 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진위를 더 규명해야 할 일이지만 그로선 자성해야 할 대목이다. 이 후보자는 그동안 자신에게 쏟아지는 각종 의혹에 대해 청문회에서 국민들을 납득시킬 만한 해명을 할 수 있을지 자문해 보기 바란다. 내부의 신망을 받지 못하는 인물이 헌재의 독립성을 지켜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헌재가 헌법적 가치를 구현하며 국민통합을 이루기 위해선 신망 있고 균형감각을 갖춘 인물이 이끌어야 할 당위성이 있다.
  • ‘신한 비리사태’ 신상훈·이백순 집유

    ‘신한 비리사태’ 신상훈·이백순 집유

    신한금융그룹 내부 비리 사태와 관련,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상훈(왼쪽·56) 전 신한지주 사장과 이백순(오른쪽·61) 전 신한은행장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설범식)는 16일 회사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기소된 신 전 사장과 이 전 행장에게 각각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신 전 사장이 재일교포 주주로부터 2억원을 받은 혐의와 은행 법인자금 2억 60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그러나 신 전 사장이 부실회사인 투모로 그룹에 대한 400억원대 불법대출에 관여했다는 부분은 “증거가 없다”며 무죄로 봤다. 이 전 행장에 대해서는 3억원 횡령 혐의를 무죄로, 재일교포 주주로부터 기탁금 5억여원을 받은 혐의만 유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국민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금융기관의 장으로서 높은 도덕성과 준법의식이 요구됨에도 회사돈을 빼돌리고 금융지주회사법과 은행법을 위반해 죄책이 무겁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사태는 2010년 9월 신한은행 내부에서 신 전 사장을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면서 불거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2월 3일 신 전 사장에게 징역 5년, 이 전 행장에게 징역 3년을 각각 구형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장남 증여세 탈루, 재산 증식… ‘양파 의혹’에도 이동흡은 모르쇠

    장남 증여세 탈루, 재산 증식… ‘양파 의혹’에도 이동흡은 모르쇠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잇단 의혹에 헌재 내부에서도 반발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오는 21일 인사청문회를 앞둔 이 후보자는 위장 전입, 저작권법 위반, 기업 협찬 요구, 장남의 증여세 탈루, 재산 증식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이 후보자는 “사실이 아니다”, “관례였다”, “기억나지 않는다” 등의 태도로 일관하지만 이 후보자의 과거에 대한 폭로는 헌재 내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15일 이 후보자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지출이 수입보다 많았음에도 5년 새 8억원가량 재산이 급증했다는 점이다. 박범계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 후보자의 공직자 재산 신고 내역을 토대로 “수입보다 지출이 2억원 이상 많다”며 업무 추진비 불법 조성 및 전용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이 후보자의 헌법재판관 시절(2006∼2012년) 보수는 총 6억 9821만원인 반면 이 기간 이 후보자와 배우자의 예금 증가액 5억 2737만원, 부부 생활비 2억원 내외, 자녀의 유학 비용 최소 1억 5000만원, 차량 구입비 3168만원 등 지출은 9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2007년 재산 공개 당시 본인 명의 예금 1억 2885만원과 배우자 명의 예금 4189만원을 신고했다. 그러나 지난해 재산 공개 때는 예금성 자산이 본인 명의 5억 9364만원, 배우자 1억 7793만원 등 총 8억원가량으로 급증했다. 이 후보자의 장남이 증여세를 탈루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같은 당 박홍근 의원은 “지난해 3월 이 후보자의 공직자 재산 신고 내역에서 소득이 없는 이 후보자의 장남이 4100만원을 신고했다”면서 “이는 이 후보자에게서 증여받은 것으로 보이는데 증여세는 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법적으로 만 20세 이상 성인은 3000만원 이상의 증여에 대해 10%를 증여세로 납부하도록 돼 있다. ‘삼성 협찬 지시’ 의혹은 이 후보자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히고 있다. 이 후보자는 “삼성에 협찬 물품을 받아 오라고 지시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이는 헌재 구성원들도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후보자가 2011년 헌재에서 연 출판기념회에 직원 참석을 사실상 강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헌재 관계자들은 “(직원들에게) 방명록을 다 쓰게 하고 책을 가져가야 한다고 해서 나도 책을 가지고 왔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이 후보자의 보수 성향에 대해서는 “헌재 연구관들이 (헌재 선고와 관련된) 선례를 보고하면 취사선택한 뒤 마음에 안 드는 선례는 버린다. 보수(성향)도 일관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강국 헌재 소장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6년 전(전효숙 소장 후보자 때)에도 이런 논란이 있었고 또 6년 뒤에 이런 논란이 재발하지 않으리라고 단언할 수 없다. 헌재 소장을 재판관 중 호선으로 선출하거나 국회의원 3분의2 이상 동의가 필요하도록 하는 등 소장 선출 방식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해 주목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이동흡 고법 부장 시절 그 룸살롱서 무슨 일이…

    이동흡 고법 부장 시절 그 룸살롱서 무슨 일이…

    이동흡(62)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2002~2003년쯤 차관급 대우를 받는 서울고법 부장 판사 시절 동료 판사들과 룸살롱에 출입해 후배 판사들에게 “검사들은 일상이니 ‘2차’(성매매)를 나가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위장 전입, 증여세 탈루 등 여러 비위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법관의 마지막 보루인 도덕성마저 치명타를 입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동료 판사였던 A 변호사는 15일 “법원은 보통 2월 인사 이동을 앞두고 1월부터 재판부 해단식을 하는데 이 후보자가 고법 부장으로 인사가 난 뒤 해단식 때 동료 판사들과 룸살롱에 갔다”면서 “그날 이 후보자는 후배들을 붙잡고 ‘2차 가고 싶지 않으냐. 검사들은 일상적으로 그런다던데 솔직히 말해 봐라. 그러려고 출세하고 돈 모으는 거 아니냐’고 했다”고 털어놨다. 당시 술자리에 동석했던 판사 출신 B 변호사도 “그날 술자리에서 이 후보자가 후배들에게 ‘2차 나가 보고 싶지 않으냐. 하고 싶으면 시켜 주겠다’고 했다”면서 “당시 이 후보자가 했던 말들은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한 이 후보자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이 후보자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 후보자가 2005년 수원지법원장 재직 당시 법원 송년회를 준비하면서 지역 기업체에서 물품 협찬을 받으라고 지시한 것도 법조계에선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헌재 고위 관계자는 “협찬 이야기는 이미 유명한 일화”라며 “당시 밖으로도 소문이 다 났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자신의 발언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파문이 커지자 “협찬 문제를 신문에서 봤다는 얘기였을 뿐 유명한 일화라는 취지로 말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퇴임을 앞둔 이강국(68) 헌재소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현재 대통령이 지명하게 돼 있는 헌재소장 선출 방식을 개헌을 통해 국회 선출 또는 재판관 호선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국민의 박수 속에서 선출돼야 하는데 이런 논란이 벌어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우려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위장전입, 기업협찬 요구, 대학원 특혜… 이동흡 의혹 도미노

    위장전입, 기업협찬 요구, 대학원 특혜… 이동흡 의혹 도미노

    이동흡(62)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분당 신도시 아파트의 ‘실거주’ 요건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삼성전자 협찬 요구와 대학원 특혜 등 의혹이 동시다발로 불거지면서 도덕성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이 후보자는 1992년 서울 송파구 오금동의 아파트를 팔고 분당 정자동의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14일 당시 분양공고(1992년 7월 4일자)에 따르면 ‘계약조건’ 두 번째 항목에 ‘국민주택·민영주택의 당첨자, 계약자, 최초 입주자는 동일인에 한하며 이를 위반 시 체결된 계약은 취소하며 국민주택은 당첨일로부터 입주 개시일 이후 2년간 전매를 제한함’이라고 돼 있다. 이는 당시 정부가 투기를 막기 위해 실제 거주 목적의 입주자에게만 아파트를 분양하도록 계약조건을 제한한 데 따른 것이다. 1995년 6월, 분양받은 아파트의 입주 시기가 다가오자 이 후보자는 실제로는 서울 오금동 아파트에 살면서 자신의 주민등록만 분당으로 옮겨 전입신고를 했다. 이 후보자 측은 “고등학생이던 두 딸의 교육문제 때문에 후보자 본인의 주소만 옮겨놓은 것”이라면서 “후보자가 가족과 떨어져 분당 아파트에 가구를 두고 살지는 않았고 가끔 새 아파트를 보러 내려갔다”고 말했다. 이는 당첨자와 계약자, 최초 입주자가 동일인이어야 한다는 계약조건을 위반한 것이다. 이 후보자는 규제가 완화된 이후인 1995년 10월 분당 아파트를 다른 사람에게 임대하고 주민등록을 다시 오금동으로 옮겨 왔다. 그리고 자녀들이 전부 대학에 들어간 이후인 1997년 6월 분당 아파트로 옮겨 와 현재까지 가족들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 아울러 이 후보자가 2005년 수원지법원장으로 재직할 당시 법원 송년회를 준비하면서 삼성에서 물품 협찬을 받아올 것을 지시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후보자 측은 “협찬을 지시한 사실 자체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자가 군법무관으로 입대한 지 1년 만인 1977년 2월 서울대 법과대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해 군대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후보자는 1973년 이 대학원에 입학한 뒤 5개월 만에 사법시험에 합격해 2년간 사법연수원에 다녔는데 군인 신분으로 대학원을 다닌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홍기택 인수위원, 사외이사 겸직논란 재구성

    홍기택 인수위원, 사외이사 겸직논란 재구성

    홍기택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 1분과위원이 9일 겸직논란으로 NH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직을 사임했지만 인수위의 인선 이중잣대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인수위가 처음부터 홍 위원의 직책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단기간인 인수위 업무에 영향을 초래하지 않는다며 문제 삼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행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에는 인수위원 겸직금지 규정이 없어 홍 위원의 겸직은 위법사항은 아니다. 그러나 금융분야를 관장하는 경제1분과 소속으로서 금융권 사외이사를 그대로 유지하려 한 데 대한 도덕성 논란은 만만찮다. 홍 위원은 10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시비를 떠나서 인수위 업무에 집중하고 잘하기 위해서 사임한다”면서 “어제 논란이 일면서 지인들로부터 괜찮느냐는 질문을 받았고 일에 집중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홍 위원은 전날 통화에서 “언론에서 문제가 커지기 시작하면서 오후에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에게 사정을 얘기했다. 인수위에서 사임 여부를 판단해주면 따르겠노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용준 위원장이 ‘7주밖에 활동하지 않는 인수위원에게 몇년씩 (유지)하는 사외이사직을 관두라는 것은 너무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고 한다. (사외이사직이) 인수위원을 사퇴할 만큼 이해관계가 상충되지 않으니 직을 유지해도 상관없다고 윤 대변인으로부터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사외이사 겸직 논란이 불거진 뒤 홍 위원이 하루 가까이 입장변화를 보이지 않았던 데는 김 위원장의 뜻이 반영됐다는 얘기다. 홍 위원은 “지난해 8월 이사직을 맡았고 제 경력은 인터넷에도 다 공개되어 있다”면서 “인수위원 선임 때도 중요한 사안이 아니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한 것 같다. 그런데 언론에서 중요한 사안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인수위 내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인수위원이 사외이사직을 유지하려 한 것은 공무원의 겸직금지 의무와 비교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 인수위 관계자는 “낮고 조용한 ‘실무형 인수위’와는 어울리지 않는 행태 같다”고 지적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고교생에게 10억원이란

    고교생에게 10억원이란

    #“정직한 게 옳은 줄은 알지만 그렇게 살면 어딘가 손해 보는 것 같아요.”(서울 송파구 중학생 김모(16)양) #“인터넷에서 숙제를 베끼거나 성적을 부모님께 숨겨 보지 않았던 친구는 반에 한 명도 없을걸요. 거짓말을 할 때 양심의 가책은 느끼지만 불법은 아니잖아요.”(경기 성남 고등학생 전모(19)군) 우리나라 고등학생 10명 중 4명 이상이 ‘10억원이 생긴다면 잘못을 하고 1년 정도 감옥에 가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가 최근 초·중·고교생 각각 2000명을 대상으로 윤리의식을 설문조사한 결과 10억원이 생긴다면 1년간 감옥행도 무릅쓰겠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고등학생은 44%에 달했다. 중학생은 28%, 초등학생은 12%였다. 실제 학생들의 응답을 바탕으로 ‘정직지수’를 산출한 결과 초등학생 85점, 중학생 75점, 고등학생 67점으로 학년이 높을수록 윤리의식이 크게 낮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교육을 받으면 받을수록 윤리의식이 오히려 낮아지는 셈이다. 문항별로는 ‘남의 물건을 주워서 내가 가져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초등학생은 36%, 중학생 51%, 고등학생 62%였다. ‘인터넷에서 영화 또는 음악파일을 불법 다운로드해도 괜찮다’고 응답한 학생은 각각 16%, 58%, 84%였다. ‘숙제를 하면서 인터넷에서 그대로 베껴도 괜찮다’고 답한 학생은 초등학생 47%, 중학생 68%, 고등학생 73%였고 ‘시험성적을 부모님께 속여도 괜찮다’고 답한 학생은 각각 5%, 24%, 35%였다. 전문가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 위주의 교육이 이뤄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도덕성이나 인성 교육이 소홀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책임자인 안종배 한세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는 7일 “교육을 받을수록 도덕적 가치관이 확립되고 윤리의식이 높아져야 하는데 현실에서는 정반대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이야기와 콘텐츠를 연계하는 등 윤리 교육을 강화하고 투명과 정직에 대한 교육 캠페인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7~10일 서울·경기·인천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8% 포인트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데스크 시각] 박근혜 인사, 전리품이 안되려면/오일만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박근혜 인사, 전리품이 안되려면/오일만 정치부 차장

    지금 국민들의 눈은 온통 ‘박근혜 인사’에 쏠려 있다. 박근혜 시대를 여는 첫 단추이자 국정 운영의 초석이란 의미다. 적어도 1987년 체제 이후 역대 대통령들이 ‘인사의 덫’에 걸려 허우적거렸던 기억이 새롭다. 김영삼 대통령 당시는 PK(부산·경남) 인사, 김대중 대통령은 호남 인사,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 친노(親) 인사가 늘 논란의 핵이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인사를 대선 승리의 전리품으로 인식하는 발상 때문이다.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다는 이유만으로 업무 능력이 떨어지고 도덕성에 흠집이 나 있는 인물들이 요직을 선점했다. 마치 조선시대 정치적 격변기마다 등장했던 일등공신 책봉식을 보는 느낌이다. 물론 역대 정권 때마다 논란을 일으켰던 ‘코드인사’를 마냥 죄악시할 필요는 없다. 공유하는 가치와 정서가 같은 사람끼리 일을 해야 추진력과 업무 효율성도 높아지고 공동책임이라는 의미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코드 인사는 대체로 실패작이란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분법적 진영논리에 익숙한 우리 정치문화는 상대방 진영을 적으로 돌리고 ‘우리가 남이가’로 통하는 일종의 폐쇄적 조폭식 문화로 전락하곤 했다. 코드 인사의 장점은 사라지고 최악의 ‘동종교배 문화’로 귀결됐다.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당시 학연과 지연으로 똘똘 뭉친 재경원 모피아들이 한국 경제를 어떻게 결딴냈는지 우리는 똑똑하게 기억한다. 대통령을 둘러싼 예스맨들이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자신들에게 불리한 사실은 왜곡까지 했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IMF 사태 직전에야 우리 경제의 실상을 파악한 것도 다 이런 이유에서다. 이명박(MB) 대통령은 집권 내내 ‘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권) 인사’라는 멍에를 짊어졌다. 역대 대선에서 최대 표 차이(531만표)로 이긴 여세를 몰아 집권세력들이 마치 점령군처럼 특정 지역과 코드인사로 농단한 사례다. 첫 조각 당시 청문회에서 3명의 장관 내정자가 낙마할 정도로 국민들의 불신이 컸다. 이런 맥락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펼칠 탕평인사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크지만 탕평책이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역사를 돌아봐도 탕평책에 성공한 집권자들의 특징은 유능한 인사를 중용했다는 점이다. 구색 맞추기용 탕평책이 아니라 인선 이후까지 내다본 혜안 때문이다. 특히 조선조 정조의 탕평을 ‘준론탕평’(峻論蕩平)이라 부르는데 핵심은 능력 있는 인사의 발탁이다. 사대부들의 강력한 반대를 누르고 박제가, 유득공, 이덕무 등의 서얼을 등용했고 하급 관리들 가운데도 유능하면 과감하게 승진시켰다. 탕평책의 백미는 단연 당 태종이다. 그는 목숨을 걸고 싸웠던 반대파도 등용했다. 물론 능력 때문이다. 이세민(태종)은 당시 황태자인 형 건성을 죽이고 등극하는데, 건성의 최측근 위징(魏徵)을 전격 발탁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위징은 예스맨이 되는 대신 사사건건 태종의 비위를 건드리는 직언을 서슴지 않는다. 이런 위징에 대해 태종 역시 인간인지라 “조회 때마다 나를 욕보이는 위징이란 촌놈을 죽여 버려야겠다”고 노발대발했다는 기록도 있지만 위징이 죽을 때까지 중용했다. 중국 역사의 최고봉으로 평가받는 ‘정관의 치’는 이런 태종과 위징이란 콤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oilman@seoul.co.kr
  • 필리핀, 13년 논란 ‘콘돔법안’ 승인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콘돔 등 피임기구 무료 배포와 가족계획 등을 골자로 하는 일명 ‘콘돔 법안’(출산보건법)을 승인했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이에 따라 국교인 가톨릭의 반대로 13년 동안 의회에 계류돼 있던 필리핀 사회의 오랜 논란이 종지부를 찍게 됐다. 아비가일 발테 대통령궁 부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출산보건법 가결로) 그동안 분열됐던 역사의 장이 막을 내리고 협력과 화해의 가능성이 열렸다.”고 밝혔다. 이어 “아키노 대통령이 상·하원이 법안을 가결한 지 4일 만인 지난 21일 서명했으며,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뒤늦게 공표한다.”고 덧붙였다. 법안 통과 소식이 알려지자 필리핀의 인권 단체들은 “여성 인권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일제히 환영 의사를 밝혔다. 반면 가톨릭과 보수주의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아시아 최대 가톨릭 국가인 필리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가톨릭 교계는 “법안이 통과되면 도덕성 위기와 풍기문란이 우려된다.”며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필리핀 주교회의 전 의장인 오스카 크루즈 대주교는 “이 법안은 ‘출산보건’이 아닌 사실상 ‘인구조절’ 정책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사기”라고 주장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신한국” “제2 건국” 등 개혁 주창했지만… 측근비리 등 용두사미 귀결

    역대 정부마다 취임 초기는 화려한 정치혁신 구호로 장식됐다. 그러나 개혁 의지는 번번이 대통령 측근 비리, 제도적 시스템 미비에 밀려 용두사미가 됐다. 1993년 군부 집권을 끝내고 취임한 김영삼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 ‘신한국 창조’를 내세워 각종 개혁을 추진했다. 특권층의 부정부패 고리를 끊는 단초가 제공된 시기였다. ●취임 초기는 화려한 구호 장식 김 전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국무회의에서 본인 재산을 공개한 직후 정치자금을 일절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공직자 윤리법 개정으로 1급 이상 공직자 재산이 처음 공개된 것도 이 해다. 12·12 군사 쿠데타 주역인 하나회 해체도 취임 첫해에 이뤄졌다. 그러나 김영삼 정부는 집권 말기 아들 현철씨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인한 구속, IMF 환란 등으로 빛을 보지 못했다. 건국 50년 만에 첫 여야 정권교체를 이뤄 낸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민의 정부’를 표방하며 점진적인 정치개혁안을 폈다. 김 전 대통령 자신이 호남 비주류 출신으로 대통령 자리에 올라 보복성 정치개혁을 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IMF 직후였던 만큼 개혁의 보폭은 점진적이었다. 그는 취임 첫해인 1998년 8·15 경축사에서 ‘제2의 건국’을 주창하며 국민대화합에 기반을 둔 개혁에 주력했다. 각각 사형·무기징역을 선고받았던 전두환·노태우 두 전임 대통령에 대한 특별사면도 임기 초반 이뤄졌다. 새천년민주당에 대통령 후보 국민경선제를 도입해 젊고 개혁적인 정치 지도자를 배출할 수 있는 길도 열었다. 그러나 임기 말은 두 아들, 측근들이 연루된 최규선·이용호 게이트 등 각종 비리로 얼룩지며 도덕성에 타격을 받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에서 정치개혁은 가장 큰 화두였다. 기존 구태 정치의 틀을 벗고 권위주의를 청산해 새 정치 패러다임을 만들겠다는 게 노 전 대통령의 꿈이었다. 부패 없는 사회에 중점을 두고 4대 국정원리를 원칙과 신뢰, 공정과 투명, 대화와 타협, 분권과 자율로 내세웠다. 새천년민주당 신주류와 386세대, 진보학자 그룹, 운동권 출신을 청와대 비서실, 각부 장관에 발탁 인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인사 방식은 임기 내내 ‘코드인사’라는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친형 등의 측근 비리 역시 고질적 병폐로 재현됐다. ●임기 말 개혁의지 퇴색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개혁은 취임 첫해부터 국회와 거리를 두는 ‘탈(脫)여의도 정치’ 형태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회를 정치의 파트너로 생각하지 않고 행정부 위주로 운영하는 바람에 의회정치가 약화됐다는 비판도 받았다.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인맥), 강부자(강남 땅부자) 등 회전문 인사, 친형 이상득 전 의원 구속, 내곡동 사저 특검 등 측근 비리도 여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실현 가능한 민생공약 후보에 한 표”

    18대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지난 12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어느 후보를 지지할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도 전체 유권자의 10% 선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표심을 굳힌 유권자들은 어떤 기준으로 후보를 선택했을까.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 보고 투표권을 현명하게 행사하기 위해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들어 봤다. 회사원 남지은(26·여)씨는 “실현 가능성이 있는 정책을 내놓는 후보, 정치 경험이 풍부한 후보”를 선택 기준으로 꼽았다. 남씨는 “오랜 세월의 정치 경험이 있어야 신뢰가 간다.”면서 “후보가 내놓은 공약이 웅장하거나 혁신적이지 않더라도 당장 현실적으로 써먹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민생 공약을 중시하는 유권자도 많았다. 자영업자인 박정철(59)씨는 ‘서민이 최우선인 후보’를 내세웠다. 박씨는 “선거운동 때야 ‘서민을 떠받들겠다’고 철석같이 약속하지만 청와대로 가고 나면 다들 입을 씻더라.”면서 “서민 민생을 챙기고 공평 과세를 실현하고 특권층, 재벌에게 특혜를 주지 않는 공정한 후보가 최고”라고 강조했다. 3년차 직장인 원준모(33)씨는 “반값 등록금, 주택정책 같은 민생 정책을 잘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우선순위를 제시했다.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 구조로 변화되기를 기대하는 이들도 있었다. 외국계 기업에 다니는 유영민(46)씨는 “사회 전반적인 의식 개혁이 중요하다.”면서 “기회의 평등 같은 사회정의 원칙을 정착시킬 수 있는 인물을 찍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김수지(25·여)씨는 “과정으로서의 소통을 중시하는 한국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행정의 효율성이 아니라 결정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절차를 강조하는 대통령을 보고 싶다. 예산안 날치기 처리, 제주 해군기지 사태 때 보여줬던 정부의 모습은 앞으로 안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혁(33)씨는 “도덕성이 후순위로 밀린 후보를 선택해 지난 5년 동안 시민권이 퇴보한 것 같다.”며 한 표 행사의 기준을 나름대로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미래 비전이 구체적인 후보를 선택할 것과 지지하는 이유를 분명히 정리할 것, 최악의 선택은 피할 것 등을 투표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했다. 황영민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간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정책이고 역시 중요한 시대정신은 경제민주화, 사회복지 실현, 검찰 개혁, 정치 투명성 확보 등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비전과 리더십이 확고한 후보를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김상혁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치입법팀 간사는 “후보 이미지가 아니라 국정 운영을 어떻게 펼칠지, 야당·국민과 어떻게 소통할지 등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분명히 적어 보고 투표장에 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전문성·공직경험·공공의식 활용 봉사하는 보람 느낄 수 있게 지원”

    “연금을 받는 퇴직공무원이 사회와 국민들에게 갖는 책무의 유효기간은 평생입니다.” 17일 경기 성남과 서울 용산을 바쁘게 오가며 국내외를 아우르는 봉사활동의 업무협약을 맺은 안양호 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은 퇴직 공무원의 무한 책임을 강조하며 말문을 열었다. 행정안전부 차관 시절 공직자윤리법 취업제한을 더욱 강화하는 법령 개정 작업을 이끌며 후배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안 이사장은 공직에서 채 마무리짓지 못한 일의 나머지를 뒤늦게나마 완성시켰다는 점에서 뿌듯함을 감추지 않았다. 안 이사장은 “퇴직하는 공무원들에게 취업을 제한하며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이 한 축이었다면 전문성과 공직경험, 공공의식을 활용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열정의 공간을 열어 주는 것은 나머지 한 축”이라면서 “일단 방향과 체계의 기틀은 잘 잡힌 만큼 내용적으로 잘 채워 나가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공단의 역할은 단순히 매달 꼬박 연금을 잘 넣어주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퇴직 후에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며, 동시에 국민들에게 평생 봉사하는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틀은 잘 갖춰졌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퇴직공무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다. 안 이사장은 “정년을 보장받고, 평생 연금을 받는 공무원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늘 곱지만은 않다는 것을 잘 안다.”면서도 “사회에 봉사하고 공헌하는 삶이 얼마나 행복하고 보람 있는지를 느끼는 공무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위기의 검찰’에도 변명기회 줬더라면/심영섭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강사

    [옴부즈맨 칼럼] ‘위기의 검찰’에도 변명기회 줬더라면/심영섭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강사

    국가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헌법에 명시돼 있다. 국가권력이 공공의 안녕과 사회정의를 실천하는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 공권력이다. 공권력은 본래 ‘공적인 물리력’ 행사로 ‘사적인 물리력’인 폭력과 구분된다. 검찰은 정부기관 가운데 경찰과 더불어 공권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면허를 부여받은 사법기관이다. 그러나 경찰과 차이가 있다면, 현장에서 범죄와 부딪치기보다는, 검거된 범죄 혐의자를 법과 규범을 통해 정죄하는 존재이다. 정의를 실천하고 일깨워 준다는 점에서 성직자나 교직자와 같이 엄격한 도덕성과 청렴, 소명의식을 필요로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런데 검찰이 병들어 있다. 브로커 검사(12월 6일자), 성추행 검사(12월 7일자), 뇌물 검사(12월 8일자), 개혁을 가장한 정치검사에 이르기까지 연일 계속되는 보도에 어지러울 정도다. 국민권익위원회가 매년 조사하는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에서 검찰은 경찰·법무부와 더불어 꼴찌를 했고, 경찰과는 10년째 불명예를 안고 있다(11월 27일자). 여기에 ‘검사동일체’를 조직의 미덕으로 생각하는 검찰이 스스로 총장을 내쫓는 항명사태(12월 1일자)까지 발생했다. 검찰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남루한 모습을 다 보여주고 있다. 어찌 보면 병들지 않은 곳이 없어 검찰조직 모두 도려내려야 할 환부처럼 보일 지경이다. 12월 1일부터 5회에 걸쳐 연재한 ‘위기의 검찰’ 시리즈는 이러한 현실을 잘 분석했다. 검찰은 권력이 낳은 정권 사수의 ‘첨병’(12월 1일자)이자 청장을 ‘총장’이라 부르는 유일한 정부조직으로 경찰청장과 동급인 차관급 검사가 55명이나 있다. ‘특권검사’(12월 4일자)로 검사의 지위는 초임 검사도 3급국장 대우다. 무소불위의 권력행사가 가능하도록 특권을 보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권한을 오·남용(12월 3일자)하거나 잘못된 수사관행(12월 5일자)을 고치지 않는 조직이 검찰이다. 수원 노숙자 살인사건 수사나 용산사태 수사에서 보듯 검찰은 사회적 약자에 대해서는 강압수사와 일명 ‘먼지떨이 수사’로 짜 맞추기를 하는 매서운 눈을 가진 ‘야생독수리’이지만,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이나 민간인 불법사찰과 같이 최고권력자 비리에 대한 수사에는 한없이 약한 ‘애완병아리’였다. 결과적으로 2011년 1심 무죄선고자가 5772명으로 2009년에 비해 70.2%나 증가했다. 성추문검사를 기소하면서 ‘뇌물’죄를 두 번씩이나 적용한 것은 검찰의 상상력과 오기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다. 부패하고 자정능력을 잃은 조직은 ‘개혁되어야 한다’는 것이 연재의 핵심내용이었다. 옳은 지적이다. 대통령 후보의 검찰개혁안에 대한 비교(12월 3일자)에서는 유력후보 모두 중수부를 폐지하고 정치검찰을 개혁하겠다는 주장을 담았다. ‘위기의 검찰’ 연재의 마무리(12월 10일자)에서 대담에 나온 전문가 3명은 모두 검찰의 견제와 감시, 비정치적인 검찰을 만들기 위한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나 검찰 출신의 법조인들은 한결같이 경찰로의 수사권 위임과 중수부 폐지에 대해 신중했다. 검찰권 행사 제한을 위해서는 사법체계의 개혁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단지 검사 출신이라서 조직에 대해 변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해외 주요국가에서도 권력기관의 권한은 분산하고 있고, 사법체계는 대륙법이든 영미법이든 동일한 법체계에 맞춰져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법체계는 권력의 의지에 따라 짜맞춰진 기형조직이다. 오늘은 ‘검찰’이 뭇매를 맞지만, 내일은 경찰이나 법원이 뭇매를 맞지 않기 위해서라도 근본적인 개혁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위기의 검찰’ 연재에서는 개혁에 대해 결론을 맺지 못하고 전문가의 서로 다른 의견만 나열하고 끝났다. 또 여야 후보의 검찰 개혁 공약이 근본적인 해결책인지, 또 다른 정치검찰을 길들이기 위한 미봉책인지에 대해서도 언론은 검증했어야 했다. 아쉬운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뭇매를 때리더라도 검찰에 변명할 기회는 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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